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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설계사'이름설계사'는 '네이미스트'를 다듬은 우리말이다. '네이미스트(Namist)'는 '기업명이나 상표 또는 도메인명이나 인명 등 전문적으로 이름을 짓는 사람'을 가리켜 이르는 외래어다.우리 조상들은 이름이 그 사람의 수명과 성공을 결정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아이가 태어나면 이름을 함부로 짓지 않고 작명가를 찾아가는 경우가 많았다.최근에는 기업에서도 이름을 짓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이름에 따라 기업의 이미지가 달라지고 판매에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에서는 특별히 이름 잘 짓는 사람을 고용하기까지 한다. 이렇게 제품 이름을 결정하고 돈을 버는 이들을 '네이미스트'라 한다.▲ 경쟁력을 높이는 이름설계사패션 디자이너 앙드레 김, 가수 이박사 등은 본명 대신 가명이 더 널리 알려져 있다. 많은 연예인들이 가명을 쓰는 것은 대중에게 쉽게 인식되고 인상적으로 다가가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푸르지오', 'e - 편한 세상' 등 이름 설계사가 작명한 작품은 무슨 뜻인지 의미전달이 확실하고 음감이 좋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성공적인 이름이다. 좋은 이름이란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보다 잘 인식되면서도 아름답고 행복한 이미지가 떠오르는 이름이다.▲ 사업을 이끄는 이름설계사잘 지은 이름은 파생 효과도 크다. 노래방이 그것이다. 풍류를 즐길 줄 아는 조상님들의 영향 때문인지 노래방이 방방곡곡에서 성업 중이다. '노래방'이 생긴 이후로 업종의 특성을 살린 '○○방'이라는 이름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PC방', '빨래방', '찜질방', '운동화방', '키스방'에 이르기까지. 이제 '○○방'은 한국의 국경을 넘어 해외까지 진출하고 있다. 조만간 '○○방'을 내세운 한류 열풍을 기대할 만하다.▲ 이렇게 쓰세요이름설계사는 이름으로 소비자를 공략한다.이름설계사가 새로운 전문 직업으로 떠올랐다.이름설계사는 섬세한 감각을 가진 사람한테 유리하다. / 장미영(전주대 교수)
▲ 눈길덧신'눈길덧신'은 '아이젠'을 다듬은 우리말이다. '아이젠(eisen)'은 '등산화 바닥에 부착하여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등산 용구'를 통틀어 이르는 외래어다. 독일어로는 슈타이크아이젠(steigeisen), 영어로는 크램펀(crampons)이라고도 한다.▲ 눈길덧신의 진화아이젠(eisen)은, 주로 겨울 산행 시 빙벽을 오르내리거나 빙판길을 걸을 때 사용한다. 예전에는 큰 산을 오를 경우에만 사용했다. 그런데 요즘은 아이젠이 가벼워져 눈 위를 걸을 때나 간단한 산행에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하지만, 아이젠은 강철로 된 스파이크 모양이어서 아이젠 발톱에 한쪽 다리의 옷이 걸려 넘어지기 쉽게 되어 있다. 또 아이젠은 등산화 밑에 덧신기 때문에 이로 인해 발의 감각이 둔해져서 사고의 위험을 미리 감지하기 어렵게 만든다. 처음 아이젠을 착용할 때는 신경을 써서 발과 발 사이를 조금 떼고 걷는다는 느낌을 갖도록 해야 한다.▲ 새해맞이 아침 산행새해가 되었다. 새해에는 특별히 새로운 결심으로 새 삶을 맞이하려고 남다른 결심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데는 산행만큼 좋은 것이 없다. 혼자서도 좋지만 가족 단위 또는 연인끼리, 아니면 마음을 같이 하는 친구들끼리 서로 도와주며 산에 오르면 차가운 겨울 공기마저 마음을 훈훈하게 덥히고 만다.행복한 새해를 시작하려면 안전 점검부터 해야 한다. 위험을 부르는 미끄러움에 대비하는 것이다. 세상도 산행과 마찬가지다. 뇌진탕, 골절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 요인을 미리 예측하고 대비하고 실천하는 노력이 있어야 드디어 산 정상에서 환하게 웃을 수 있는 것이다.산에서든 세상에서든 미끄러지지 않으려면 덧신이 필요하다. 눈길덧신이든, 마음의 덧신이든.▲ 이렇게 쓰세요그가 신은 눈길덧신에는 젖은 눈이 덩어리가 되어 붙어 있었다.눈길덧신은 신발 바닥과 거의 같은 크기의 것을 구입해야 한다.눈길덧신은 탈부착이 쉬워야 한다. / 장미영(전주대 교수)
▲대중명곡'대중명곡'은 '스탠더드 넘버'를 다듬은 우리말이다. '스탠더드 넘버(standard number)'란 '경음악으로서 오랫동안 유행에 관계없이 어느 시대나 늘 연주되고 사랑받아 온 곡'을 가리키는 외래어다.'스탠더드 넘버'는 직역하면, '표준 곡(목)' 정도로 표현할 수 있을 듯하다. 그런데 직역만으로는 원래의 뜻이 제대로 이해되기 어렵다. 그래서 '스탠더드 넘버'가 오랫동안 대중음악 용어로 널리 쓰여 왔던 데 비해 이 말의 뜻을 제대로 알고 있는 대중들은 적은 듯하다.▲한국 대중음악계는 외국어 천지한국의 대중음악계에는 한국말보다 외국어가 더 많다. 예를 든다면, "이번 신작은 프랭크 시내트라와 마이클 볼튼의 '리메이크(remake)'작품이다."라거나 "미국 출신의 소울(soul) 가수가 1966년에 발표한 곡을 마이클 볼튼이 '리바이벌(revival)'하여 전세계에서 빅히트를 한 곡이다." 식의 표현이 그것이다.이 외에도 '오에스티(OST, Original Sound Track)', '베스트 앨범(best album)/컴필레이션 앨범(compilation album)', '크로스오버(crossover)', '퓨전(fusion)' 등의 외국 용어가 남발되고 있다.이에 국립국어원에서는, '리메이크(remake)'를 '개작', '리바이벌(revival)'을 '재생', '오에스티(OST, Original Sound Track)'를 '영화 음악', '베스트 앨범(best album)/컴필레이션 앨범(compilation album)'을 '선집 음반', '크로스오버(crossover)'를 '넘나들기', '퓨전(fusion)'을 '뒤섞기'로 다듬어 외국 용어를 우리말로 바꿔 쓸 수 있다고 주장한다.▲변함없는 사랑어느 한 시기에 반짝 인기를 누렸다가 바로 잊히는 것이 대중음악의 속성이다. 그런 와중에도 '아리랑'이나 김민기의 '아침 이슬'은 오랫동안 대중들에게 변함없는 사랑을 받아 온 곡이다. 이렇게 '고전(古典)'의 하나가 된 대중음악을 '대중명곡'이라 한다.▲이렇게 쓰세요음악의 거장들은 대중명곡에 강하다.만 원 이상 구매고객에게는 대중명곡 CD를 드려요.그녀는 정통 재즈 대중명곡을 제대로 선보였다./ 장미영(전주대 교수)
▲ 후보지명'후보지명'이란 '노미네이트'를 대신할 우리말이다. '노미네이트'는 영어 'nominate'에서 온 말로, 시상 행사와 관련해 '어떤 상의 후보자로 지명되다'의 뜻으로 쓰이거나 또는 '어떤 직책에 임명되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그 밖에도 '노미네이트'라는 말은 '중요한 지위에 특정한 일을 하도록 후보자로 지명되다' 또는 '시간이나 날짜, 제목 등을 정한다'를 뜻하는 말로 사용된다. 이 때 'nominate'는 '-되다'의 형태인 동사로 쓰인다.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직책에 임명되다'라거나 '시간, 날짜, 제목을 정하다'는 의미로 '노미네이트'라는 말을 사용하는 경우가 드물게 나타나고 있다. 이 말은 일반적으로, 시상 행사와 관련하여 '어떤 상의 후보자로 지명됨'을 의미하는 명사로 더 널리 쓰이고 있다. 그 결과 우리 사회에서는 '노미네이트'에 '-되다'라는 피동 접사를 붙여 '노미네이트되다'라는 말을 많이 사용한다. 동사가 명사로 둔갑한 외래어가 된 것이다.최근에는 '노미네이트되다' 대신에 '노미니되다'라는 말도 사용하기 시작했다. '노미니되다'라는 말은 '어떤 상의 후보자로 지명된 작품이나 인물'을 뜻하는 '노미니(nominee)'에 피동 접사 '-되다'가 결합된 말이다.▲ 화려한 수식어보통은 '아무개가 연예 대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되었다.'라고 말한다. 즉 '후보로 지명되었다.'는 뜻이다. 만약 '노미네이트 된 적이 많았다.'라고 말한다면 후보로 지명되기는 했지만 상은 타지 못했다는 의미이다. 만일 상을 탔다면 '수상자'라고 말한다.흔히 시상 행사와 관련하여 사용하는 말 중에는 화려한 수식어가 많아 '노미네이트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최고의 영광인 것처럼 느껴진다. 예를 들자면 "세계적인 여자 가수가 최우수 작품상, 최우수 주제가상에 노미네이트되는 기염을 토했다."라거나 "충무로의 신예 영화감독이 최우수 감독상에 노미네이트되는 최고의 영광을 차지했다."식의 뉴스가 대중의 귀를 사로잡는 식이다.▲ 이렇게 쓰세요영화 <하늘과 바다>가 티라나국제영화제에 후보지명 되었다.그 선수는 <타임>지 선정 '올해의 인물'에 후보지명 되었다.청룡영화상 후보지명이 결정되었다./ 장미영(전주대 교수)
▲ 늘찬배달'늘찬배달'은 '퀵서비스'를 다듬은 우리말이다. '퀵서비스(quick service)'는 '빠른 배달'을 뜻하는 외래어다. 그런데 '빠른 배달'은 우체국에서 '속달(速達)'이라는 한자어 대신 사용하는 대치어가 되었다.'퀵서비스'란 말이 정작 영어권에서는 '빠른 배달'의 의미가 아니라고 한다. '퀵서비스'는 말 그대로 '신속한 봉사'를 가리킨다. '빠른 배달'의 뜻으로 쓰이는 영어는 'quick delivery'나 'express delivery' 또는 'special delivery'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퀵서비스'는 영어다운 영어가 아닌 한국식 영어인 셈이다.'늘차다'라는 말은 '능란하고 재빠르다'는 의미의 형용사이다. 대개는 '늘찬 일솜씨'라거나 '늘찬 모습'이라 하여, 능력이 있으면서 무슨 일을 빠르게 처리하는 성격을 '늘차다'라고 한다.▲ 오토바이 택배늘찬배달은 오토바이로 하는 택배 유형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물건을 부칠 때는 '소포'나 '탁송'이라는 말을 많이 썼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퀵서비스'와 '택배'라는 말이 더 많이 사용되기 시작했다.오토바이의 성능과 도로 사정이 좋아지면서 사람들은 점차 안정성보다 기동성을 선호하게 되었다. 오토바이를 이용하면 집까지 물건을 배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집 배달'이라는 의미로 '택배'라는 말까지 애용되고 있는 실정이다.'택배(宅配)'는 일본식 한자어라서 많은 사람들이 '집 배달'이나 '문 앞 배달' 식의 쉬운 우리말로 고쳐 쓰기를 바라는 언어 중의 하나다.▲ 늘찬배달 특수크리스마스나 설은 늘찬배달이나 택배의 특수기다. 평소에는 국가 내의 배달이 주류를 이루지만 뜻 깊은 날이나 의미를 새기고픈 날에는 국제 택배도 특수를 누린다. 무조건 '빠름'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늘찬배달'은 한국인의 성마름을 그대로 대변하는 듯하다.▲ 이렇게 쓰세요오토바이 타고 늘찬배달하다 사고를 당했다.늘찬배달 요금 산출 근거를 알려주세요.늘찬배달은 산재보험 가입이 가능하다. / 장미영(전주대 교수)
▲ 겹벌이'겹벌이'는 '투잡'을 다듬은 우리말이다. '투잡(two job)'은 '한 사람이 두 가지 직업을 갖는 일'을 뜻하는 외래어다. '겹'은 '사물이 거듭된 상태'를 일컫는 말이고 '벌이'는 '일을 하여 돈이나 재물을 얻는 것'을 의미하는 우리말이다.'투잡'은 달리 '투잡스(two jobs)'라고 복수 형태로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투잡 시대'니 '투잡(을) 하다' 따위로 쓰여 '투잡'에 굳이 복수형 's'를 고집하지 않고 있다. '두 가지 직업을 갖는 무리나 또는 그런 사람'을 가리킬 때는 '투잡족(two job族)' 또는 '투잡스족(two jobs族)'이라 한다.▲ 겹벌이와 겹치기최근에는 투잡을 넘어 쓰리잡(three job), 포잡(four job)까지 병행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올해 초 KBS 드라마 '공부의 신'에서 주인공 황백현(유승호 분)의 할머니로 등장했던 김영옥 씨는 70이 넘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4편의 드라마에 동시 출연하면서 포잡인으로 유명세를 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에서는 투잡을 두벌이, 쓰리잡을 세벌이, 포잡을 네벌이로 하자는 견해를 내비친 바 있다. 그러나 국립국어원에서는 우선 가장 많이 사용하는 '투잡'만 '겹벌이'로 다듬는 데 그쳤다. 또 일부에서는 김영옥 씨같이 같은 일로 두 군데 이상에서 돈을 버는 경우는 '포잡' 대신 '겹치기 출연'으로 불러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으면서, '겹벌이'는 한 사람이 서로 다른 업무에서 돈을 버는 경우로 한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본업과 부업대부분의 겹벌이는 본디부터 가지고 있던 일을 본업으로 하고, 새로 또 다른 업종의 일을 부업 삼아 수행한다. 이들은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라거나 '메뚜기도 한 철'이니 '잘 나가는 것도 한때'라는 속담을 운운하며 경제적인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돈벌이에 매진하는 것이다.▲ 이렇게 쓰세요최근 인력파견회사에 겹벌이 구직자가 급증하고 있다.본업 외에 겹벌이를 할 뜻이 있습니까?열혈 겹벌이 청년들이 군고구마를 팔아 기부금을 마련했다. / 장미영(전주대 교수)
▲ 맴돌이곡'맴돌이곡'은 '후크송'을 다듬은 우리말이다. '후크송(Hook Song)'은 후킹 효과(Hooking Effect)를 가지는 노래이다. '후크(hook)'란 '짧고 매력적인 반복구'라는 뜻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후크가 삽입된 노래를 들을 때 음향 기억 내에 그 노래의 특징이 남아서 무의식 중에 기억을 다시 반복 재생하는 현상을 일으킨다고 한다.요약하자면 후크송은 간결한 음악과 단순한 가사들의 반복으로, 듣는 이들에게 흥겨움을 주면서 사람들이 따라하기 쉽고 더 오래 기억할 수 있는 노래를 일컫는 말이다. 이 용어는 일반적으로 대중음악, 록 음악, 힙합, 댄스 음악에서 주로 사용된다.▲ 중독성 음악여성음악그룹인 소녀시대의 GEE처럼 "지지지지 베이베이 벵베에~" 등의 가사는 후렴구처럼 아무 의미가 없다. 그런데도 맴돌이곡은 마치 광고의 삽입곡처럼 단숨에 귀에 익을 수 있는 구절을 반복적으로 들려주기 때문에 중독성이 강하다. 맴돌이곡을 한 번 들으면 멜로디가 머릿 속에서 계속 맴맴거리며 무한 반복된다. 마치 주문에 걸린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문제는 총 3분 길이의 전체 멜로디나 노래 가사는 생각나지 않는데 10초 안팎의 맴돌이곡은 한 번만 들어도 머리에 각인되어 자기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된다는 것이다.▲ 흥겨운 맴돌이곡우리나라에서는 2007년 원더걸스의 "Tell Me"와 빅뱅의 "거짓말"을 시작으로 맴돌이곡이 큰 인기를 얻었다. 노래 가사의 의미보다 흥겨움에 빠져 드는 젊은이들의 적극적인 호응으로 이제 맴돌이곡은 가요계의 핵으로까지 부상했다.가요계에 맴돌이곡이 등장하자 일부 전문가들은 음악성 없는 저급한 상업 가요라고 혹평했다. 그런데 맴돌이곡이 대세를 이루자 가사를 새기며 울고 웃는 노래가 오히려 유치하게 평가된다. 음악을 진지하게 듣는 사람들 또한 구세대로 분류된다. '즐거우면 그만'이라는 신세대식 단순함이 복잡한 머리를 식혀주는 모양이다.▲ 이렇게 쓰세요맴돌이곡은 중독성이 강하다.맴돌이곡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한국의 가요계는 맴돌이곡 잔치를 벌이고 있다. / 장미영(전주대 교수)
합성한 말로, '운동 효과와 오락성을 아울러 갖춘 것'을 가리켜 이르는 신조어다. 스포츠 뉴스에서 종종 듣게 되는 이 말은 운동을 오락처럼 즐겁게 즐기자는 뜻이다.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스포테인먼트'에 등장하는 운동선수는 '스포테이너'라고 일컫는다.▲ 흥끌이운동의 시작국내에서 스포테인먼트라는 용어를 가장 먼저 쓴 곳은 스포츠언론사인 스포츠서울이라 한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스포츠서울은 2001년 케이블방송사를 준비하면서 스포테인먼트라는 이름으로 채널을 신청한 바 있다는 것이다. 이어 SK와이번스가 스포테인먼트를 가장 널리 알리고 실제 용어에 맞는 마케팅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 결과 SK 와이번스는 현재 가장 강한 전력으로 매 시즌 수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2010 시즌에는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관중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충성도 높은 관객들흥끌이운동은 관객의 충성도를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 그러기 위해 스포츠 팀들은 철저히 관중 위주의 운동 경기를 치룬다. 야구팀의 이만수 코치가 관중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속옷 차림으로 야구장을 일주한 사건도 흥끌이운동의 하나로 볼 수 있다.흔하게는 선수단 대상 팬 사인회나 선수와 사진 찍기 등의 행사를 펼친다. 그 외에도 외야 백스크린 분수쇼, 시즌권의 파격 할인, 어린이를 위한 운동관, 학생을 위한 체험관, 맛집 유치 등 흥끌이운동의 일환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올림픽의 금메달 수상자들이 상업광고나 영화 등에 출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선수들은 운동 이외에 팬들과의 만남, 문화 체험, 봉사 활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야 한다. 정회원의 경우에는 응원단이라는 이름으로 해외 원정을 할 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받는다. 덕분에 관객의 연령층이 어린아이들로부터 50대부터 60대까지 그 폭이 넓어졌다.▲ 이렇게 쓰세요흥끌이운동은 대중의 입맛에 맞춘 것이다.흥끌이운동으로 입장료가 인상되었다.흥끌이운동이 새로운 야구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 장미영(전주대 교수)
▲ 늑장졸업족'늑장졸업족'은 'NG족'을 다듬은 우리말이다. 'NG족'은 '충분히 졸업 할 수 있는 여건이 됐음에도 취업, 진로 등의 문제로 졸업을 미루는 학생', 즉 '졸업 유예자'를 가리켜 이르는 신조어다.NG족은 'No Graduation'이라는 글자 그대로, 졸업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원래 졸업 유예를 표현하는 정식 용어는 '캠퍼스 모라토리엄(Campus Moratorium)', 즉 '사회 진출 유예'이다. 하지만 'NG족'이라는 단어가 더욱 많이 쓰인다. 이외에도 대오(대학 5학년), 9학기생(대학 5학년 1학기 등록생) 등이 대학생들에게 보다 친숙한 표현이 되고 있다.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정규 학사 과정을 제 시간에 마친 사람들을 오히려 '조기졸업생'으로 부르기도 한다. 모두 대학생들의 고민과 짙은 애환이 묻어나는 신조어들이다.▲ 밥터디이제는 '먹고 대학생'이라거나 '놀고 대학생'이라는 말을 듣기 어렵다. 경기 침체와 함께 고학력을 필요로 하는 일자리가 크게 줄어 취업난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학생들은 캠퍼스의 낭만을 운운하는 대신 취업에 필요한 자격증이나 어학연수에 매달려 고단한 학창생활을 보내야만 한다. 취업준비를 위해서는 밥 먹는 시간도 아깝다는 의미에서 대학생 사이에서는 밥을 먹으면서 공부한 내용을 점검하고 정보를 나누는 '밥터디(밥+study)' 모임이 활성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구백과 십오야2003년에는 '이태백'이 신조어로 등장했다. '이십대 태반이 백수'라는 의미다. 곧이어 낙바생'(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듯 어렵게 취업한 학생), '삼일절'(31세면 취업길이 막혀 절망한다)과 '십오야'(15세만 되면 앞이 캄캄해진다)가 나오더니 이번에는 '이구백'(20대 90%가 백수), '십장생'(10대도 장차 백수되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빌빌세대'(취직하지 못해서 빌빌거리는 세대)라는 경박한 신조어도 등장했다. 모두들 청년 실업의 그늘을 대변하는 씁쓸한 말들이다.▲ 이렇게 쓰세요NG족이 늘고 있다.NG족이 대학생의 표준이 되고 있다.NG족은 취업 시장을 풍자한 신조어다. / 장미영(전주대 교수)
▲ 어울통신'어울통신'은 '로밍'을 다듬은 우리말이다. '로밍(roaming)'이란 '통신 회사끼리 제휴를 맺어 서로의 통신망에 접속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을 가리키는 외래어다.'어울통신'의 '어울'은 동사 '어울다'의 관형형이고 '어울다'는 '어우르다'의 옛말이다. '어우르다'는 '여럿을 모아 한 덩어리나 한판이 크게 되게 하다'는 뜻으로 더 나은 결과를 내기 위해 두 가지 이상을 한 데 합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일반화되는 어울통신해외 여행이나 해외 출장이 많아지면서 '로밍(roaming)', '로밍 서비스(roaming service)', '로밍폰(roaming phone)' 따위의 '로밍'이라는 외래어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로밍 관련 단어가 많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로밍 문화가 일반화되고 있다는 증거다.일상에서 탈출하기 위해 해외여행을 떠난 사람들도 일상에서 알았던 사람들과 연락의 끈을 놓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급한 연락, 가족과의 연락, 업무 연락 등이 발목을 잡기 때문이다.▲ 휴대폰과 어울통신휴대폰 문화가 확산되면서 공중전화 사용을 번거롭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실제로 이용객이 줄다 보니 공중전화도 줄어 들어 공중전화가 있는 곳을 찾기도 쉽지 않게 되었다. 게다가 우리나라 사람들은 국내의 발달된 통신문화에 익숙해져서 그렇지 못한 나라에 가게 되었을 때 돌발 상황이라 할 만큼 답답한 일들을 많이 겪게 된다.휴대폰을 집열쇠보다 더 애용하는 젊은이들은 국내외 가릴 것 없이 언제 어디서나 전화할 수 있어야 마음이 편안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해외에 나가서 전화나 문자가 원활하지 않으면 맘 편히 지내지 못하고 안절부절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실정을 반영한 듯, 2000년 이후의 휴대 전화는 어울통신 서비스가 용이해졌다. 평소에 사용하던 휴대 전화 단말기와 전화번호를 해외에서도 그대로 쓸 수 있고, 한글로 문자를 주고받을 수 있게까지 된 것이다.▲ 이렇게 쓰세요해외여행객이 늘면서 어울통신 이용객이 증가했다.어울통신은 공항에서 신청하면 됩니다.영상 어울통신도 가능합니다. / 장미영(전주대 교수)
▲ 입방아 거리'입방아 거리'는 '가십 거리'를 다듬은 우리말이다. '가십(gossip) 거리'란 '소문'을 뜻하는 영어의 '가십(gossip)'과 우리말의 '거리'가 합쳐진 신조어다. '거리'는 명사 뒤에 붙거나 어미 '-을' 뒤에 쓰여 내용이 될 만한 재료를 의미한다. 즉 가십 거리란 '소문이 될 만한 내용'을 일컫는 합성어인 것이다.▲ 입방아 거리가 되는 사람들연예인의 사생활은 대중들의 입방아 거리가 되기 쉽다. 심지어는 연예인으로서의 고단한 삶 때문에 최후로 선택해야 했던 자살마저 대중들에게는 일회성 입방아 거리가 되고 있다.대중들에게 사생활이 노출되어 있는 연예인들은 대중의 관심을 먹고 살지만 그 대중에 의해 삶이 파괴될 수 있는 모순 상황을 견뎌야 한다. 대중 앞에 서야 하는 연예인들은 행동 하나하나에 조심을 한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거 없는 소문에 시달리기 십상이다.특히 익명이 보장되는 인터넷 공간에서 공통의 이야기 거리를 만들기 위해 연예인을 입방아 거리로 삼는 경우가 많다. 누군가에 대한 입방아는 대중들에게 순간의 즐거움을 안겨 주지만 정작 당사자는 삶과 죽음을 오갈 정도로 마음을 다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입이 화근이다말은 엄청난 힘을 갖는다. 말은 한 마디만 잘못해도 큰 화근이 될 수 있고 누군가의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다. 머리를 거쳐 생각하는 여과 장치 없이 덥석 말부터 해버리면 후폭풍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생각 없이 한 말이 말한 사람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부풀려져서 사람들 입방아에 오르내리며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무기로 둔갑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입방아 거리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들이 대부분이다. 학창 시절, 이성 친구, 돈 문제 등 평범해 보이는 소재들이 화근이 되는 것은 부정적인 시선으로 이야기되기 때문이다. 입방아는 진실이건 거짓이건 상관없이 좋은 열매를 맺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이다. 나쁘게 시작된 것은 나쁘게 쓰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쓰세요한국의 3대 입방아 거리는 군대, 애국심, 혼전 임신이다.술자리에는 입방아 거리가 필요하다.추모는 없고 입방아 거리만 남는다. / 장미영 (전주대 교수)
시키며 다양한 끼와 재능을 갖춘 엔터테이너 기질이 있는 기혼 여성 활동가나 연예인들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아줌마 여성 방송인들예전에는 여성들이 결혼으로 인해 소위 '아줌마'가 되면 여성 방송인으로서는 '끝'이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아줌마 방송인들의 활약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결혼을 하고 애까지 낳은 아줌마 방송인들이 예능 프로그램의 MC는 물론 고정 출연자 자리까지 독점하고 나선 것이다. 이들은 깍듯하고 예의바른 아가씨 방송인들과는 다르다. 이들은 화면에 예쁘게 보이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일상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평범하고 부담 없는 이웃집 엄마 같은 모습으로 등장한다.신비감을 벗어 던진 아줌마 방송인들은 솔직하고 거침없는 입담으로 출연자 모두를 쥐락펴락한다. 이러한 아줌마 방송인들의 당당한 모습에서 시청자들은 속 시원한 쾌감을 느낀다고 한다.▲ 여왕의 귀환흔히 말해 '여왕의 귀환'이라 해서 요즘 젊은층은 잘 모르는, 1980년대~1990년대에 한창 주가를 올리던 여성 개그맨들과 배우들이 방송계에 대거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왕년의 화려했던 경력을 자랑하며 입담과 개인기를 뽐내면서 신선함과 재미를 추구하는 젊은층을 사로잡고 동시에 옛날의 향수를 간직한 중년층의 호기심 어린 관심을 이끌어냈다.이들은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로 살지 않는다. 또 육아나 가사에 매여 징징거리지도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일을 통해 육아나 가사 문제를 해결하고 다방면에서 역량을 펼치고 있다. 나이나 환경의 변화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의 활동영역을 넓혀가는 아줌마들의 당당하고 거침없는 태도가 시청자들의 새로운 역할 모델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쓰세요가장 호감 가는 재치부인을 뽑아주세요.재치부인들의 활약이 예능을 넘어 드라마로 확대되고 있다.재치부인들의 거침없는 입담이 큰 재미를 주고 있다. / 장미영(전주대 교수)
▲ 공동할인구매'공동할인구매'는 '소셜 커머스'를 다듬은 우리말이다. '소셜 커머스(social commerce)'는 '누리소통망(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즉 소셜 미디어(social media)와 온라인 미디어(online media)를 이용한 전자 상거래의 일종'을 일컫는 외래어다.소셜 커머스라는 용어는 2005년 야후에 의해 처음 소개되었다. 당시 야후는 장바구니 공유 서비스인 '쇼퍼스피어'(Shoposphere)를 선보였는데, 이것의 범주를 '소셜 커머스'라고 불렀다. 이때부터 소셜 커머스는 상거래 플랫폼을 소비자들에게 '개방'하고, 소비자들 각자의 상거래 경험을 서로 '공유'시킨다는 '소비자 영역에서의 커머스 2.0'을 의미하게 되었다.▲ 파격적인 할인2008년, 미국 그루폰(Groupon)의 설립 이후 소셜 커머스는 전세계적으로 갑작스레 대성황을 이루었다. 국내에서도 빠르게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누리소통망 사용자의 급증과 똑똑전화(스마트폰)의 보급이 소셜 커머스의 발전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소셜 커머스는 크게 소셜 링크형, 소셜 웹형, 공동구매형, 오프라인 연동형의 네 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국내에서는 파격적인 할인가로 판매하는 공동구매형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공동구매는 일정 인원 이상이 모여야 할인 가격이 적용된다. 때문에 제품을 사려는 사람들은 자신이 혜택을 얻기 위해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누리소통망을 활용하여 이 거래를 널리 알리게 된다.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홍보에 나서는 것이다.▲ 엄청난 성장세미국의 그루폰은 창업 2년여 만에 기업 가치가 13억 달러에 이를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국내에서도 소설 커머스의 시장 규모가 조만간 3000억 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깜짝 놀랄 기대를 하고 있다. 소셜 커머스가 큰 관심을 끄는 이유는 구매자나 판매자 모두가 큰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상생화용의 꿈이 현실화 된 것이다.▲ 이렇게 쓰세요아직은 공동할인구매 기반이 취약하다.공동할인구매로 반값에 사세요.상상을 깨는 공동할인구매./ 장미영(전주대 교수)
▲ 직장인엄마'직장인엄마'는 '워킹맘'을 다듬은 우리말이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워킹맘(working mom)'은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일을 하는 여성'을 통틀어 이르는 외래어다.'직장인엄마'라는 말은 직장에 다니는 여성에만 국한되어 직장 없이 돈벌이만 하는 여성들을 소외시킨 듯한 느낌을 주는 데다가 다소 길다는 단점이 있긴 하다. 그렇지만 범람하는 외래어를 하나라도 줄여 쓴다는 측면에서 가능한 우리말을 살려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실과 이상의 차이젊은 남녀가 만나 사랑해서 결혼식을 올리고 신혼여행을 즐길 때까지는 말 그대로 황홀한 장밋빛 인생이 펼쳐진다. 그런데 아이를 갖게 되면 안개가 걷히듯 현실이 똑바로 드러난다. 돈을 벌어야 아이를 키우면서 밥을 먹고 살 수 있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비교적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사람들도 치열하게 변해가는 현실 앞에서 선뜻 직장을 놓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 좀처럼 풀리지 않는 경제 상황으로 인해 직장을 놓기는 쉬워도 새로 얻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능력 있는 여성들 또한 자신의 꿈을 이루려는 욕망 때문에 무리가 되더라도 일을 놓지 않으려는 경향을 보인다.▲ 직장인엄마의 고충복잡한 현실에 직면해 있다 보니 직장인엄마들은 굉장히 힘든 이중생활을 감내하지 않을 수 없다. 아이 낳기를 결심할 때는 키워줄 사람을 고민해야 하고 출산 휴가나 육아 휴직을 요청할 때는 회사의 눈치를 봐야 한다. 직장 일을 위해서는 어린애의 간절한 눈망울을 외면한 채 모유 수유도 과감하게 중단해야 한다.직장인엄마들의 또 다른 고충은 직장일과 가정일에 치이다 보니 본의 아니게 아이에게 소홀해 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 직장인엄마들은 '낳기만 하고 제대로 돌봐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아이를 키우는 행복감 대신 자괴감과 상실감에 시달리게 된다. 직장인엄마들이 아이와 일을 둘 다 놓지 않고 활력 있게 살 수 있도록 사회적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렇게 쓰세요직장인엄마는 육아 부담이 가장 크다.직장인엄마가 늘어나고 있다.직장인엄마의 증가는 선진국 현상이다./ 장미영(전주대 교수)
▲ 벽붙이사진'벽붙이 사진'은 '브로마이드'를 다듬은 우리말이다. '브로마이드(bromide)'는 '브롬화은을 감광제로 하여 만든 고감도의 확대용 인화지, 그 인화지에 현상해 색이 변하지 않는 사진, 또는 배우나 가수, 운동선수 등의 엽서 크기만 한 초상 사진'을 가리켜 이르는 외래어다. 하지만 지금은 작다는 의미는 사라지고 오히려 얇은 종이 위에 찍힌 실물 크기의 '대형 사진'을 뜻하는 말로 더 널리 쓰이고 있다.▲ 벽붙이사진의 엄청난 상품성수많은 팬들을 몰고 다니는 인기인들은 상품가치가 크며, 파급효과가 크다. 이들은 방송이나 광고에 직접 출연하여 수익을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입었던 의상, 머리모양, 귀걸이 등의 장식품으로도 자신의 후광을 더해 상품화시킬 수 있다. 심지어 인기인들의 얼굴이 책받침, 엽서, 공책, 크레파스, 운동화, 지우개, 스케치북 등에 들어가면서 그 상품가치는 하늘을 찌르게 되었다. 여기에 이들의 모습을 담은 포스터와 벽붙이사진, 친필 사인 등은 그 자체만으로도 상품가치가 크기 때문에 관광객 유치를 위해 동원되기도 한다.▲ 벽붙이사진의 일상화1990년대, 한국에 아이돌 스타가 등장하면서 벽붙이사진은 그 무엇보다도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품목이다. 아이돌 스타들은 평소 방송에서 보여줄 수 없었던 또 다른 모습을 화보로 담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인기인들의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벽붙이사진은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문구점, 팬시점 등에 전시되어 판매되었다. 이것을 구입한 학생들은 자신의 방이나 책상에 스타의 벽붙이사진을 붙여놓고 이들을 동경하면서 꿈을 키우고 활력을 얻었다.이제는 벽붙이사진이 인기인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건강 체조법을 소개하는 벽붙이사진이나 학생들의 공부에 도움이 되는 한글, 영어, 세계지도, 천자문 등 학습용 벽붙이사진도 등장했다. 일반인들 또한 자신이나 지인의 얼굴을 벽붙이사진으로 제작하면서 벽붙이사진은 일상용품의 하나로 대중화되기에 이르렀다.▲ 이렇게 쓰세요소녀시대의 벽붙이사진이 남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나만의 벽붙이사진을 만들어 보세요.오늘은 벽붙이사진 촬영 날이에요. / 장미영(전주대 교수)
▲ 누리글보따리'누리글보따리'란 '블룩'을 대신할 우리말이다. '블룩(blook)'은 '블로그(blog)'와 '책(book)'의 합성어로 개인이 블로그(누리사랑방)에 연재한 글이나 사진 등을 모아 출판한 책이나 그러한 출판방식'을 통칭하여 이르는 신조어다. 간단하게 말하면 '블로거가 펴낸 책'이다. 이 블룩을 출판한 저자는 블루커(Blooker)라고 한다.두산백과사전에 따르면, 이 조어는 미국의 미디어 비평가 제프 자비스가 고안한 용어이다. 2002년 토니 피어스라는 네티즌은 1년간 자신의 블로그에 쓴 게시물을 모아 책을 발간하려고 마음먹었다. 이 때 피어스는 독자들을 대상으로 책 제목에 대한 콘테스트를 하였는데 마침 웹사이트 비즈머신 (www.buzzmachine.com)을 운영하던 미국의 미디어 비평가 제프 자비스가 블룩(blook)이라는 제목을 제안했다. 토니 피어스는 이 제안을 채택하여 책을 출판했고, 이후 블룩이라는 용어가 널리 통용되기 시작했다.▲ 누리글보따리가 베스트셀러로인기 블로거들의 콘텐츠는 매우 좋은 조건의 출판 아이템이 된다. 인기가 있다는 것은 블로그 방문자수가 많다는 것이고, 방문자수가 많다는 것은 어느 정도 시장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의미다.블룩은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에서 종종 베스트셀러에 오른다.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2005년 미국 출판계 베스트셀러의 20% 가량을 블룩이 차지하였다고 발표했다. 프로그램 관리자 출신의 Fog Greek 대표인 미국인 조엘 스폴스키가 경영에 관한 자신의 블로그 '조엘 온 소프트웨어'의 글을 묶어낸 「조엘 온 소프트웨어-유쾌한 오프라인 블로그」는 미국을 넘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독일인 필립 렌센 또한 자신의 블로그인 구글 전문 블로그, '구글 블로고스코프'에 올린 글을 모아 2006년 5월 31일, 「구글을 재미있게 사용하는 55가지 방법」이란 책을 온라인 디지털 콘텐츠 자가 출판 서비스인 룰루(www.lulu.com)를 통해 출간했다.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대열에 합류했다. 블로그 글의 출판이 늘어나는 블룩 문화는 세계적으로도 확산되는 추세다.▲ 이렇게 쓰세요일본에서는 누리글보따리를 넷셀러라 한다.미국에서는 학술적인 누리글보따리가 인기다.출판계에 누리글보따리의 열풍이 거세다. / 장미영(전주대 교수)
(voice phishing)'은 전화를 통해 또는 금융기관으로부터 불법적으로 개인정보를 빼내서 범행 대상자에게 전화를 걸어 허위 사실을 이야기하며 송금을 요구하거나 상대방을 교묘하게 속여 비밀번호 등 특정 개인정보를 빼내 돈을 가로채는 등의 사기수법을 말한다. 이는 음성이라는 뜻의 '보이스(voice)'와 사기수법이라는 뜻의 '피싱(phishing)'이 결합된 말이다.'피싱(phishing)'은 개인정보(private data)와 낚시(fishing)를 합성한 용어로 타인의 개인정보를 낚는다는 의미이다. '보이스피싱'은 음성통화(voice), 즉 전화를 통해 낚는다는 뜻이다.▲ 음성사기전화의 다양한 수법들전화 사기범들은 주로 가족이나 친인척이 사고를 당했거나 납치를 당한 것처럼 가장하는 수법을 통해 사람들을 속여 입금을 요구하는 사기극을 벌인다. 최근에는 국민연금관리공단이라거나 우체국, 은행, 법원, 군대, 심지어는 경찰 등을 사칭하여 연금 환급, 우편물 미수령, 은행 예금 인출, 신용카드 대금 연체, 법원 출석 요구, 군인 자녀에게 치료비 입금 등의 허위사실로써 송금을 유도하거나 개인정보 또는 금융정보를 수집한다.처음에는 '○○은행의 현금카드에서 돈이 인출되었습니다.'라거나, '군에 있는 귀댁의 자녀가 부상을 입었으니 급히 돈을 부치십시오.'라는 식으로 음성전화사기가 시작됐다. 이제는 개인 신상 정보까지 파악하고 '아이를 납치했다.'는 거짓 협박전화로 돈을 가로채거나 해당 기관 직원의 실명을 거론하는 사기 행각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음성사기전화 예방법송금을 요구하는 전화는 반드시 사실을 확인해봐야 한다. 은행 계좌번호, 카드번호,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경우 일체 대응하지 말아야 한다. 속아서 돈을 이체했거나 신상정보를 알려주었을 때는 즉시 거래은행에 지급정지 신청을 하고 경찰서나 주거래 은행, 금융감독원에 신고해야 한다.▲ 이렇게 쓰세요음성사기전화에 거의 속을 뻔했다.음성사기전화가 더욱 교묘해졌다.신종 음성사기전화를 아시나요./ 장미영(전주대 교수)
▲ 경로도우미'경로도우미'는 '실버시터'를 대신할 우리말이다. '실버시터(silver sitter)는 '가족 대신 노인을 보살펴 주는 일을 하는 사람 혹은 그런 직업'을 가리키는 일본식 영어다.'실버(silver)'는 '은빛'을 뜻하는 말로 '머리가 하얗게 센 노인'을 보다 아름답게 지칭하기 위한 은유적 표현이다. 노인과 관련된 것들은 '실버산업', '실버타운', '실버폰', '실버실' 등 '실버(silver)'로 시작하는 말이 많다.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실버(silver)'라는 말은 일본에서 '노인의' 또는 '노인을 위한'의 뜻으로 새로운 복합어를 만들어 쓸 때 처음 도입된 것이라고 한다. 한국에서 쓰는 '실버'로 시작하는 말 대부분도 일본에서 만들어진 복합어를 그대로 빌려다 쓰는 것이다.우리식으로 다듬은 '경로도우미'는 '노인도우미'의 '노인' 대신 '경로'를 사용함으로써 노인을 공경하여 도와준다는 아름다운 뜻이 물씬 풍긴다. 한국적 정서에 딱 들어맞는 경로 정신의 표현이다. 경로도우미는 식사뿐만 아니라 노인의 말벗이 되어주고 노인과 함께 운동도 함으로써 노년 생활을 편안하게 유지하고 가치있게 보내기 위해 필요한 온갖 일을 돌보는 사람이다. 이들이 노인들을 위한 상담과 정보 제공 역할까지 맡고 있다.▲ 미래의 유망 직업일본이나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경로도우미가 1순위로 손꼽히는 미래의 유망 직업이기도 하다. 급속하게 진행되는 고령화에 따라 경로도우미는 없어서는 안 될 사회복지 차원의 실용적이면서 정서적인 직업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찍이 조선시대에 효자의 조건 중 하나로 '노모에게는 책비, 노부에게는 입담꾼'이란 말이 있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대가집에서는 늙은 어머니를 위해서 책을 읽어주는 계집종, 즉 책비를 들이고 또 늙은 아버지를 위해서는 입담꾼이나 소리꾼, 책을 읽어주는 남자, 즉 전기수를 들여 삶에 활기를 주기도 했다 하니, 한국판 경로 도우미의 시초가 아닐까 싶다.▲ 이렇게 쓰세요경로도우미가 미래의 유망 직업으로 떠오르고 있다.경로도우미 양성교육이 진행될 예정이다.은퇴 후에 경로도우미 자격증으로 자신감을 되찾았다. / 장미영(전주대 교수)
▲ 깜냥쌓기'깜냥쌓기'는 '스펙업'을 대신할 우리말이다. 이 말은 '스펙업'의 원래 의미를 잘 살리면서도 우리말의 단어 구성에 맞게 다듬어진 아름다운 말이다. '깜냥'은 '스스로 일을 헤아림, 또는 헤아릴 수 있는 능력'을 말하기 때문에 '깜냥쌓기'란 스스로 일을 헤아릴 수 있는 능력을 쌓는다는 뜻을 담고 있는 것이다.'스펙업(spec-up)'은 '자신의 미래를 위해 좀 더 나은 학력과 학점, 토익 점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가리켜 이르는 외래어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스펙업(spec-up)'은 'specification up'이라는 우리식 영어의 줄임말로서 물품의 세부 사항을 가리키는 '스펙'이 '성능자질'이라는 뜻으로 변질되고서 '높이다'는 뜻으로 '업'(up)이 붙은 말이다. 최근에는 이 말이 사람의 능력에만 쓰이지 않고, 물건의 성능을 더욱 높인다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 방학은 깜냥쌓기 시간직장인들이 학생을 가장 부럽게 생각하는 것은 '방학'이 있다는 것이다. 직장인들은 1년 내내 여름휴가 하나만을 바라보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직장인들은 장기간 쉴 기회가 거의 없다.이에 반해 학생들은 봄방학부터 시작하여 여름방학, 겨울방학 등 거의 계절마다 방학이 있어 여유롭게 휴식을 즐길 수 있다. 게다가 기간도 비교적 긴 편이라서 자신만의 시간을 갖기가 용이하다.최근 취업난이 닥치면서 학생이라도 방학에 마냥 놀 수만은 없게 되었다. 실제로 많은 대학생들이 방학을 이용해서 깜냥쌓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튀어야 산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남들보다 뛰어나게 돋보이는 스펙이 없으면 취업이 어렵기 때문이다.B이하의 학점을 보유하고 있다면 방학 때 개설되는 계절학기를 이용하여 학점을 높이는 것도 깜냥쌓기의 한 방법이다. 어디 그 뿐인가. 전공을 살리거나 앞으로의 취직에 도움이 되는 아르바이트도 경력을 쌓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공모전에 도전하는 것도 깜냥쌓기의 좋은 방법이다. 학생이라면 다가오는 겨울방학을 알차게 보낼 생각에 마음이 설렐 것 같다.▲ 이렇게 쓰세요남들보다 돋보이는 깜냥쌓기가 필요하다.깜냥쌓기도 하고 장학금도 받자.깜냥쌓기는 방학이 기회다. / 장미영(전주대 교수)
▲ 길도우미'길도우미'는 '내비게이션'을 대신할 우리말이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자동 조종으로 길을 안내해서 자동차 운전자를 도와주는 장치나 프로그램'을 가리키는 말인 '네비게이션'을 '길도우미'로 순화하고 널리 사용하기를 권장하고 있다.'내비게이션(navigation)'은 '지도를 보이거나 지름길을 찾아 주어 자동차 운전을 도와주는 장치나 프로그램'을 가리키는 외래어다. 본래 '항해'라는 뜻을 가진 내비게이션은 인터넷과 관련해서는 '웹 브라우저를 이용하여 항해하듯이 인터넷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정보를 수집하는 일'을 뜻하고, 선박이나 비행기와 관련해 '자동 조종 장치'를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최근에는 자동차 운전을 도와주는 장치를 뜻하는 말로 더 널리 쓰이고 있다.정확한 표기는 '내비게이션'이라는 것 또한 알아둘 필요가 있다.▲ 설왕설래 길도우미일부 사람들은 '길도우미'가 아닌 '길찾개'를 주장하기도 한다. '길도우미'의 '도우미'라는 말이 길을 안내하는 기계가 아니라 사람을 뜻하는 것으로 들린다는 것이다. 그러니 '날개', '병따개', '덮개', '지우개'처럼 '~개'는 사람이나 사물, 연장 등을 뜻하므로 그에 맞추어 일관성 있게 '내비게이션'은 '길찾개'로, '포클레인'은 '땅파개', '컨베이어'는 '나르개', '필터'는 '거르개'로 썼으면 좋겠다는 의견이다.또 일부 사람들은 '내비게이션'을 '길초롱'이라는 예쁜 말로 대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널리 쓰이지 못했다. 실제로 '도우미'라는 말이 '초롱'이라는 말보다 더 쉽게,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자동차 길도우미', '휴대폰 길도우미', '전광판 길도우미', '자전거 길도우미' 등 '도우미'라는 말은 이미 우리에게 친숙한 단어가 되었다.'도움을 주는 사람'이라는 뜻의 '도우미'라는 말도 생긴 지도 얼마 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도우미'는 빠르게 확산돼 널리 쓰이고 있다. 여기서 '알리미'라는 말이 파생됐으니, '도우미'라는 순화어는 성공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쓰세요아버지 생신 때 길도우미를 선물했어요.중고 길도우미를 구입하려고 합니다.지도보다는 길도우미가 편리하죠./ 장미영(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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