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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영의 아름다운 우리말] '유비쿼터스' 대신 '두루누리' 라 하세요

(ubiquitous)'란 정보 통신 용어로 '어디서나 어떤 기기로든 자유롭게 통신망에 접속하여 갖은 자료들을 주고받을 수 있는 환경'을 가리키는 외래어다.'두루누리'의 '두루'는 '두루두루 통하는'의 의미이고 '누리'는 '세상'을 예스럽게 이르는 말로서 두 낱말을 하나로 붙여 쓰면 '두루두루 통하는 세상'이라는 뜻이 된다.▲ 라틴어에서 온 말원래 '유비쿼터스(ubiquitous)'는 '물이나 공기처럼 시공(時空)을 초월해 언제 어디서나 존재한다'는 뜻을 가진 라틴어에서 온 말이다. 영어 사전에는 '동시에 여러 곳에 있는, 여기저기 모습을 나타내는'의 뜻을 가진 형용사로 풀이되어 있다.'유비쿼터스'는 유비쿼터스 컴퓨팅(ubiquitous computing), 또는 퍼베이시브 컴퓨팅(pervasive computing)이라고도 하는데, 시간과 장소, 컴퓨터나 네트워크 여건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정보기술(IT) 환경 또는 그 패러다임을 일컫는 말이다.▲ 컴퓨터 세상'유비쿼터스'라는 말은 미국 제록스 팰러앨토연구소(PARC)의 마크 와이저(Mark Weiser)가 유비쿼터스 컴퓨팅을 차세대 컴퓨터의 꿈으로 제시하면서 알려졌다. 두루누리(유비쿼터스)란 외출해서도 집 안에 있는 가스나 전기 밸브 등을 여닫을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손목시계로도 전자 우편을 받아 보며, 혈압이 높으면 즉시 그 결과를 알 수 있고 동시에 처방까지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되는 것이다.지금까지는 세상의 일부가 컴퓨터 속으로 들어왔는데, 이제는 거꾸로 컴퓨터가 세상 속으로 들어와 인류의 사회문화를 온통 컴퓨터 세상으로 송두리째 바꾸어 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쓰세요두루누리는 물이나 공기처럼 도처에 있는 자연상태를 의미한다.두루누리는 차세대 정보통신환경을 말한다.시민체감형 두루누리 도시계획이 시작될 예정이다. / 장미영(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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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3.02 23:02

[장미영의 아름다운 우리말] '웰빙' 대신 '참살이' 라 하세요

▲ 참살이'참살이'는 '웰빙'을 다듬은 우리말이다. '웰빙(well-being)'이란 '몸과 마음의 안녕과 행복, 또는 그것을 추구하는 일'을 가리킨다. 좀 더 쉽게 풀어 보면 '잘 먹고 잘 살기' 정도의 의미라 할 수 있다.'웰빙'은 경제적 풍요나 육체적 건강만을 추구하지 않는다. 더 나아가 '마음의 평안함, 가정의 화목, 소박함 따위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래서 '몸과 마음의 안녕과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을 가리킬 때에는 '웰빙족(well―being族)'이라는 말을 쓴다. 이제는 '웰빙족'이라는 말도 '참살이족'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삶의 질삶의 질은 생활수준과 다르다. 생활수준은 건강, 식사, 고통의 부재 등 주로 물질적인 측면을 기준으로 한다. 이와 달리 삶의 질은 스트레스나 걱정이 없는 즐겁고 행복한 정신적인 측면을 말한다.인간의 가장 기초적인 욕구는 건강이다. 반면 가장 궁극적인 욕구는 문화나 여가, 사회참여 따위로 인한 만족이다. 이러한 복지의 정도를 영어로는 'well-being'(웰빙, 웰비잉)이라 한다.▲ 건강한 심신2003년경부터 우리나라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웰빙'이란 말은 건강에 좋다고 주장되는 제품에 붙는 수식어로 출발했다. 이때부터 화학 조미료와 탄산음료를 멀리 하고 즉석식품(패스트푸드) 대신 유기농식품을 섭취하며, 육류 대신 생선과 유기농산물을 선호하는 식습관이 강조되었다.이어 단전 호흡, 요가 등의 명상 요법과 여행, 등산, 독서 등의 취미 생활을 통하여 심신의 건강을 추구해야 한다는 인식이 생겼다. 최근에는 고액 연봉 대신 자유롭고 여유로운 전원생활을 참살이로 여기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이렇게 쓰세요여유 있는 마음은 참살이의 기본이다.커피 시장에 참살이 바람이 불고 있다.전통 음식이 참살이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 장미영(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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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3.01 23:02

[장미영의 아름다운 우리말] '그룹 홈' 대신 '자활꿈터' 라 하세요

▲ 자활꿈터'자활꿈터'는 '그룹 홈'을 대신할 우리말이다. '그룹 홈(group home)'이란 '어려운 환경에 처한 노숙자, 장애인, 가출 청소년 등이 자립할 때까지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공동생활을 할 수 있게 만든 소규모 시설. 또는 그런 봉사 활동이나 제도'를 가리키는 외래어이다.'그룹 홈(group home)'은 'group'과 'home'이 결합한 말이므로 '무리를 이루고 있는 집' 정도로만 이해되기 쉽다. 이는 기존의 대규모 보호 시설을 연상시킨다. 이처럼 '그룹 홈'이란 말은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가족처럼 세심하게 보살필 수 있는 장점을 부각시키지 못한다. 이에 국립국어원에서는 '그룹 홈'이 사회 통합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장점을 살려 '자활꿈터'를 다듬은 말로 선정하였다.▲ 가정보호그룹 홈, 즉 자활꿈터는 장애인들에게 시설보호보다 가정보호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주거 형태이다. 이는 장애인들도 일반인들이 살고 있는 지역사회에서 일반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철학에 근거하고 있다.그래서 자활꿈터는 보호가 필요한 사람들을 4~5명쯤 모아 한 명의 관리인과 함께 일반 주택에서 가족처럼 생활하는 형식으로 운영된다. 그러다 보니 이곳에서는 단순히 식사나 잠자리를 제공받아 당장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에서 더 나아가 스스로 자신의 처지를 이겨낼 수 있는 사회 적응력까지 기르게 된다.▲ 끈끈한 유대관계생계를 유지할 수 없어 거리로 내몰린 노숙자들, 사회의 냉대 속에서 고통 받는 장애인들,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아동 및 청소년 등 근근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에게 부여된 가족과 같은 끈끈한 유대감은 소외 대신 자기 능력 개발에 힘을 쏟게 만든다. 그것을 토대로 열등의식이 없어지고 성격이 밝아지는 것은 물론 자활의 역량을 키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쓰세요자활꿈터는 일반 가정과 차이가 없는 주거밀집지역에 소재하고 있다.경찰은 자활꿈터를 순회 방문하여 안전보행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자활꿈터 운영 기관을 모집합니다. / 장미영(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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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24 23:02

[장미영의 아름다운 우리말] '로고송' 대신 '상징노래' 로 쓰세요

▲ 상징노래'상징노래'는 '로고송'을 대신할 우리말이다. '로고송(logo song)'은 '특정 상품, 회사, 개인을 널리 알리는 데 쓰는 노래'를 가리키는 외래어다. '로고송'은 무언가를 알리는데 상징적 이미지를 심어 주기 위하여 사용하는 노래이므로 그 의미를 살려 '상징노래'로 바꿔 쓸 수 있다.그런데 '로고송(logo song)'이라는 영어는 실제 영어권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는 한국식 영어다. 이런 식으로 일부에서는 '로고송'과 같은 조어법을 활용하여 선거할 때만 부르는 노래를 선거송, 학급을 알리는 데만 사용하는 노래를 학급송이라 하여 국적불명의 단어를 무책임하게 만들어내고 있다.▲ 홍보곡'로고송(logo song)'을 쉽게 말하면 '홍보용 노래', 즉 '홍보곡'이라 할 수 있다. 로고송이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방송국을 통해서이다. '만나면 좋은 친구, ○○○ ○○○○'이나 '정성을 다하는 국민의 방송 ○○○ ○○방송'이 그것이다.방송국마다 자기 회사의 상징 노래를 방송 프로그램 전후에 수시로 내보냄으로써 이러한 곡들은 노래만 들어도 특정 방송사가 금방 떠오를 만큼 사람들 귀에 익게 되었다. 특히 방송국 로고송은 많은 사람들이 흥얼흥얼거릴 정도가 되었다. 로고송이 뇌리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는 증거이다. 그래서 이러한 로고송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아는 최고의 인기곡으로 간주된다.▲ 각인 효과일상생활에 파고드는 각인 효과 때문에 로고송은 특정 회사, 특정 인물, 특정 프로그램, 특정 상품에까지 사용되고 있다.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와 같은 회사 홍보 로고송은 성공 사례에 꼽힐 정도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로고송 제작에 거액을 투자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심지어는 인기곡을 로고송으로 쓰기 위해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기까지 한다.▲ 이렇게 쓰세요상징노래에 제 목소리를 입혔어요.상징노래를 활용한 판매 전략을 아십니까.상징노래는 대중에게 친숙한 가요가 좋다. / 장미영(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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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23 23:02

[장미영의 아름다운 우리말] '엑스파일' 대신 '안개문서' 라 하세요

▲ 안개문서'안개문서'는 '엑스파일'을 대신할 우리말이다. '엑스파일(X file)'이란 '아직 결정하거나 해결하지 아니한 사건에 관한 문서나 서류' 또는 '아직 알지 못하여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일이나 사건에 관한 문서나 서류'를 뜻하는 외래어다.'엑스파일(X file)'에서 '엑스(X)'는 수학에서 '미지수'를 의미하는 부호로 널리 쓰이다가 2000년대부터 '아직 결정하거나 해결하지 아니한 것(未決)' 또는 '아직 알지 못하는 것(未知)'을 뜻하는 말로도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미지의 일이나 사건을 일반적으로 가리킬 때에도 두루뭉수리로 이 말을 쓰고 있다.'엑스파일'은 영어권에서 별로 쓰이지 않는 말이다. 어떤 영어 사전에서도 '엑스파일'을 찾을 수 없다. 그런데도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엑스파일'이 일상용어로 쓰이고 있다.▲ 미해결 사건'엑스파일(X file)'은 미국 TV 드라마 '엑스파일즈(The X-Files)'에서 유래한 말이다. 이 드라마에서 FBI 요원 폭스 멀더(Fox Mulder)와 데이나 스컬리(Dana Scully)는 '엑스파일'(X-File)이라 불리는 미궁의 사건을 맡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두 요원은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설명 불가능하거나 실마리조차 잡을 수 없는 사건에 뛰어들면서 알 수 없는 정체로부터 공격을 받기도 하고, 정부로부터 위협을 받기도 한다. 이러한 사건들은 미 정부의 음모론을 기본으로 깔고 있었다.▲ 음모론우리나라에서는 유명 연예인의 사생활에 관한 소문을 다룬 문서가 '연예인 엑스파일'이라는 이름으로 인터넷을 통하여 널리 퍼지면서 '엑스파일'이라는 용어가 유행처럼 쓰이기 시작했다. 아마도 아직 사실로 확인되거나 밝혀지지 않은 유명 연예인의 사생활과 관련된 소문을 다루면서도 그 바탕에 음모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엑스파일'이라는 이름을 갖다 붙인 것 같다.▲ 이렇게 쓰세요'빵 굽는 타자기'는 작가 오스터의 작품 활동 비밀을 풀어 주는 안개문서다.연예인 안개문서에 담긴 내용이 알려지면서 많은 연예인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정체불명의 증권가 안개문서들이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 장미영(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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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22 23:02

[장미영의 아름다운 우리말] '오프라인' 대신 '현실공간' 이라 하세요

▲ 현실공간'현실공간'은 '오프라인'을 다듬은 우리말이다. '오프라인(off-line)'은 '온라인(on-line)'에 상대하여 '인터넷과 같은 가상공간이 아닌 실재하는 공간 또는 사람들이 실제로 경험하는 현실의 세계'를 가리키는 말로 널리 쓰이는 외래어다.국어사전에는 '오프라인(off-line)'이 '단말기의 입출력 장치 따위가 연결되어 있지 아니하여 중앙 처리 장치의 직접적인 제어를 받지 아니하는 상태'를 가리키는 컴퓨터 용어로만 뜻풀이되어 있다. 그런데 실제 언어생활에서는 '오프라인'이 컴퓨터 용어로서 뿐만 아니라 '가상공간'이 아니라는 '온라인'의 상대 개념으로 더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내리막길의 현실공간인터넷이 보급되면서 가상공간에서 획득할 수 있는 경험치가 현실공간에서 얻을 수 있는 양보다 훨씬 많아졌다. 현실공간이 가상공간의 무한 능력에 밀려나고 있는 실정이다.1980년대와 90년대에 크게 번성했던 미국 제2위의 서점인 보더스(borders)가 파산보호신청과 함께 674개의 오프라인 서점 가운데 3분의 1이상을 없애기로 했다 한다. 보더스는 우선, 점포 200여개를 닫은 뒤 가능하면 50개 이상을 추가로 폐쇄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온라인 서점의 급작스런 팽창으로 손실액이 눈덩이처럼 커져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고 하니 짐작할 수 있었던 상황이기는 하지만 새삼 온라인의 위력이 무섭게 느껴진다.▲ 새로운 만남의 장사람끼리의 만남도 온라인이 대세다. 이제는 온라인상에서 사람을 찾고 인터넷상에서 모임을 만든다. 현실공간에서 사회성이 부족했던 사람도 온라인상에서는 무한대의 인맥을 자랑할 수 있게 되었다.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편지를 주고받는 것도 인터넷상에서 이루어진다. 현실공간은 온라인을 통해 시작된 만남을 이어주는 보조 역할을 하거나 아니면 온라인상에서 품었던 환상을 깨는 파산의 장으로 전락하고 있다.▲ 이렇게 쓰세요인터넷 서점에 밀려 현실공간의 서점들이 문을 닫고 있다.가상공간보다 현실공간에서 벌어들인 돈이 더 적다.현실공간의 만남으로 그녀에 대한 환상이 깨졌다. / 장미영(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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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17 23:02

[장미영의 아름다운 우리말] '스타일리스트' 대신 '맵시가꿈이' 라 하세요

▲ 맵시가꿈이'맵시가꿈이'는 '스타일리스트'를 다듬은 우리말이다. '스타일리스트(stylist)'란 '스타일(style)'에 접사 '-ist'가 붙어서 된 말로, '옷이나 실내 장식 따위와 관련된 일에 조언을 하거나 지도하는 사람'을 뜻하는 외래어다.'스타일리스트(stylist)'라는 말은 주로 직업과 관련하여 사용된다. 사진 스타일리스트, 패션 스타일리스트, 헤어 스타일리스트, 요리 스타일리스트 등이 그것이다.최근 들어 '스타일리스트'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새로이 생겨난 직업에 대해 새로이 우리말을 만들어 쓰는 대신 손쉽게 다른 나라 말을 갖다 쓴 결과이다. 그런데 이러한 현상의 밑바탕에는 우리말 대신 외래어나 외국어로 쓰면 왠지 그럴듯해 보이지 않을까 하는 얄팍한 사고방식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 또한 부인하기 어렵다.▲ 분위기 연출처음에는 스타일리스트란 말이 영화사, 광고사, 잡지사 등 주로 영상을 만들어내는 분야에서 사용되었다. 이 때 스타일리스트는 의상, 머리, 장식품, 화장 등을 촬영 의도에 맞게 출연자의 분위기를 연출하는 사람으로서, 코디네이터(coordinator)라고도 불린다.이제는 '옷이나 소품 따위와 관련된 일에 조언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자기의 몸매나 옷맵시에 신경을 몹시 쓰는 사람'의 뜻으로도 '스타일리스트'라는 말이 널리 쓰이고 있다.그 뿐만이 아니다. 외식할 때의 매너, 다양한 표정 만들기, 음식을 분위기 있게 담아내는 법 등을 조언하는 사람을 비롯하여 실내 장식, 전시, 행사, 쇼 등에서 독창적이고도 멋진 분위기를 창출해내는 사람이면 모두 스타일리스트로 지칭된다.▲ 시선 잡기우리 속담에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라거나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말이 있다. 영상시대가 되면서 내용보다 외모의 비중이 무척 커졌다. 날이 갈수록 사람들은 좀 더 이목을 끄는 것에 시선을 주고 관심을 보인다. 그야말로 겉모습이 우선되는 세상이다.▲ 이렇게 쓰세요방송인들을 위해 새벽부터 맵시가꿈이들이 바쁘게 움직였다.맵시가꿈이 덕분에 멋진 상차림이 되었다.맵시가꿈이는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방법을 연구하는 직업이다./ 장미영(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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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16 23:02

[장미영의 아름다운 우리말] '타임 서비스' 대신 '반짝 할인' 이라 하세요

▲ 반짝 할인'반짝 할인'은 '타임 서비스'를 다듬은 우리말이다. '타임 서비스(time service)'는 '정해진 시간에 한하여 값을 많이 깎아 주거나 덤을 많이 얹어 주는 판매 활동'을 가리키는 외래어다.'타임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짧은 시간 동안 싼값으로 할인하여 판매하는 일을 가리킨다. 이러한 점에서 '반짝 할인'은 '짧은 시간'이라는 의미의 '타임(time)'을 '반짝'으로 바꾸고 '일정한 가격에서 얼마를 뺀 싼값으로 판매 한다'는 의미의 '서비스(service)'를 '할인'으로 바꾼 말이다.▲ 손님 끌기유통업체들이 소비심리 만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고공행진을 계속하는 바람에 소비심리는 여전히 위축되어 있는 상태다. 이에 유통업체들은 반짝 할인으로 알뜰한 손님들을 유혹한다. 반짝 할인의 방법은 무척 다양하다. 보통은 특정 시간대나 특정 기간에 큰 폭으로 할인 판매 하는 반짝 할인이 가장 일반적이다. 일정 금액 이상을 구입하면 사은품을 주는 업체도 있다. 할인 쿠폰을 지급한다거나 특정 요일 또는 특정한 날씨에만 할인 판매를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한 백화점에서는 비오는 날이면 상품을 구매하는 손님들께 물건 값을 깎아주고 우산까지 선물하는 반짝할인을 펼치기도 했다.▲ 판매 촉진 기법반짝 할인은 특정 상품을 밑지고 팔더라도 총 판매액을 늘리기 위한 판매 촉진 기법이다. 이때 반짝 할인의 대상이 되는 물건은 미끼 상품이 되는 것이다. 최근에는 상품 판매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고객 유치 차원에서 새로운 이미지 창출에 힘쓰는 업체들이 늘어가고 있다. 상품을 무료로 배송해 주거나 내부를 화려하게 꾸미는 것은 물론이고, 귀족 대접을 받는 듯한 환상적인 휴게실, 편리하고 고급스런 화장실도 판매를 촉진하는 수단으로 등장했다.▲ 이렇게 쓰세요일찍 매장을 찾는 손님들에게는 반짝 할인을 실시한다.3월에는 30% 싸게 제주도 여행을 하실 수 있는 반짝 할인을 이용하세요.반짝 할인 날짜는 일주일 전에 공지합니다. / 장미영(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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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15 23:02

[장미영의 아름다운 우리말] '드라이브' 대신 '몰아가기' 라 하세요

▲ 몰아가기'몰아가기'는 '드라이브'를 다듬은 우리말이다. '드라이브(drive)'는 '성장 드라이브', '개혁 드라이브'에서처럼 '어느 한 방향으로 무리하게 힘이나 세력을 끌고 가거나 집중하는 일' 정도를 뜻하는 외래어이다. '강경 드라이브', '북핵 드라이브', '영업 드라이브', '신형 드라이브', '개헌 드라이브', '음식 드라이브' 따위의 '드라이브'가 바로 그것이다.▲ 몰이와 몰아가기한국어의 '몰다'는 '대상을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만든다'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드라이브(drive)'가 '특정 목표를 향한 분위기를 만들어 밀어붙이는 과정'을 의미하는 말로 쓰일 때는 '몰아가기'라는 표현이 적당하다. 그런데 가끔 신문이나 방송에서 '드라이브(drive)' 대신 '몰이'라는 잘못된 표현을 쓰기도 한다. 이 때 '몰이'는 '토끼몰이'나 '바람몰이'처럼 '토끼를 모는 것' 또는 '바람을 모는 것'이라는 뜻으로 '몰아가기'와는 개념이 다르다.'몰아가기'는 방향성을 강조하는 말이다. 즉 '개혁 드라이브'는 '개혁으로 몰아가기'라는 의미이며, '수출 드라이브'는 '수출로 분위기를 모는 것'이라는 의미이다.▲ 차나들이영어의 드라이브(drive)라는 단어는 여러 뜻으로 쓰인다.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드라이브 코스'라거나 '드라이브하는 연인들'이라는 표현 속의 '드라이브'라는 말은 '기분 전환을 위하여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일'을 뜻한다. 이러한 경우의 '드라이브'는 이미 '차나들이'라는 표현으로 다듬어져 사용되고 있다.'차나들이'라는 의미의 '드라이브(drive)'는 유치원생도 알아들을 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아주 익숙한 영어가 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아마도 자가용이 늘어나면서 '드라이브'하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진 결과일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국어사전에도 '드라이브(drive)'가 올림말로 올라가 있다.▲ 이렇게 쓰세요개헌으로 몰아가기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성장 위주의 몰아가기로 인해 경기가 과열되고 있다.신규고객 확보를 위해 영업으로 몰아가기하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 장미영(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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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10 23:02

[장미영의 아름다운 우리말] '티처보이' 대신 '교사의존학생' 이라 하세요

▲ 교사의존학생'교사의존학생'은 '티처보이'를 다듬은 우리말이다. '티처보이(teacher boy)'는 '과외나 학원 등 사교육에 지나치게 의존하여 혼자서는 제대로 공부를 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가리켜 이르는 한국식 영어이다. 티처보이라는 말은 정작 영어에는 없는 말이다. 부모의 지나친 아이 사랑 때문에 다른 나라 교육계에 없는 독특한 말이 한국에서 새롭게 만들어진 것이다.▲ 나약한 아이들티처보이는 마마보이와 마찬가지로 한국사회의 독특한 세태를 반영하고 있다. 마마보이가 생활면에서 엄마 의존적인 아이들이라면 티처보이는 학습면에서 교사 의존적인 아이들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자발성과 자율성이 없다는 것이다. 이들은 부모와 교사 때문에 스스로 계획하고 스스로 결정하여 스스로 실천하는 자기주도적인 의지와 동력이 약화되어 있는 상태이다.한국교육개발원의 통계에 따르면, 50% 이상의 학생들이 학원에 다니지 않거나 누군가 대신 학습계획을 세워주지 않으면 불안한 증세를 느낀다고 한다. 그 결과 대학생이 되어서도 수강 과목을 부모가 선택해주는 아이어른이 늘어가고 있다.▲ 사교육 중독우리나라의 사교육 참여율은 70%를 선회한다. 그야말로 사교육 맹신인 셈이다. 역으로 이 수치는 우리 사회가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 얼마나 큰지를 말해준다. 엄마의 물질적 지원과 학원 선생님의 족집게 과외는 학생들의 시험 점수로 이어진다. 사교육은 대체로 학교 진도를 앞질러 배우게 하거나 문제를 잘 풀 수 있는 요령을 가르쳐 주는 경우가 많다. 그 결과 학원을 다니거나 과외를 받을 때는 학교 성적이 올라가고 중단하면 점수가 떨어지게 된다. 이렇게 점수라는 대가가 즉각 나타나기 때문에 학생과 부모 가릴 것 없이 사교육에 더욱 의존하게 된다.▲ 이렇게 쓰세요과외를 통한 선행학습이 교사의존학생을 만든다.교사의존학생은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모른다.요즘은 대학에도 교사의존학생이 많다. / 장미영(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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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09 23:02

[장미영의 아름다운 우리말] '프티 성형' 대신 '여우비성형' 이라 하세요

▲ 여우비성형'여우비성형'은 '프티 성형'을 다듬은 우리말이다. '프티 성형(petit 成形)'은 '일반적인 성형수술과는 달리 칼을 사용하지 않고 주사를 이용하여 짧은 시간에 성형수술과 동일한 효과를 나타내는 시술법'을 가리켜 이르는 신조어다.프티(Petit)는 '작은' 또는 '소규모'란 뜻의 프랑스 말에서 온 것이다. 즉 '프티 성형(petit 成形)'은 조금 다듬고, 조금 채우고, 조금 교정해서 티 나지 않게 얼굴을 바꿔주는 시술을 말한다. 이러한 프랑스어 대신 더 쉽고 더 적절한 우리말로 바꾼 것이 '여우비 성형'이다. 이 때 '여우비'란 '해가 떠 있는데도, 잠깐 동안 내리다가 그치는 비'라는 의미를 살린 것이다.▲ 자기경쟁력시대최근 들어 '신체발부수지부모(身體髮膚受之父母)'라는 말 대신 '신체발부수지성형(身體髮膚受之成形)'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더 각광받고 있다. 성현들의 가르침을 집약한 중국의 수양입문서 「소학」(小學)에는 '몸은 부모(父母)님으로부터 받은 것이라, 감히 훼손해서는 안 되는 것이니, 이것이 효의 시작이다'는 구절이 나온다. 이러한 유교적 윤리사상은 이제 '몸은 갈고 닦을수록 빛이 나는 것이라, 감히 내버려둬서는 안 되는 것이니, 이것이 경쟁력의 시작이다.'는 새로운 몸의 윤리로 바뀌고 있는 형편이다.▲ 성형 바람영상시대가 되면서 얼짱, 몸짱 열풍이 거세어지고 이에 따라 성형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아름다움을 위해서라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거침없이 성형에 동참할 자세를 보인다. 한편에서는 '성형은 자기 불신이다. 성형 대신 자기 몸을 사랑하자.'는 운동을 펼치고 있고, 다른 한편에서는 '사랑으로 위장한 게으른 자기 방치'라고 비난하고 있다. 여우비성형은 이러한 양극단의 의견 모두에 귀를 기울이면서도 대세의 유혹에 흔들리는 마음 약한 사람들을 향해 끊임없이 환영의 인사를 건넨다.▲ 이렇게 쓰세요면접을 위한 여우비성형이 늘고 있다.여우비성형이 남성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여우비성형은 칼이 필요 없는 간단한 성형이다./ 장미영(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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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08 23:02

[장미영의 아름다운 우리말] '커플매니저'대신'새들이'라 하세요

▲ 새들이'새들이'는 '커플 매니저'를 다듬은 우리말이다. '커플 매니저(couple manager)'는 '결혼 정보 회사의 소속으로 서로 어울릴 만한 남녀를 소개하여 결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을 가리키는 외래어다. 달리 말하면, 결혼이 이루어지도록 중간에서 소개하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을 일러 '커플 매니저'라 하는 것이다.원래 '새들다'는 '혼인을 중매하다' 또는 '물건을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 사이에 흥정을 붙이다' 등의 뜻으로 사용한 순 우리말이다. 이를 근거로 국립국어원에서는 '새들이'를 '커플 매니저'의 우리말 순화어로 선정한 것이다.▲ 중매쟁이와 재여리흔히 혼인을 주선하는 사람을 일컬어 '중매쟁이'라 한다. 그런데 '중매쟁이'는 '중매인'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 결혼과 관련된 또 다른 말로, 중신아비, 중신어미, 중신할미가 있다. 이러한 용어도 남의 혼인을 중매하는 사람들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 이들은 대개 양반에 비해 신분이 낮았기 때문이다. 요즘 흔히 들을 수 있는 '커플 매니저'라는 말은 결혼 중매를 업으로 한다는 측면에서 온전한 직업의 의미를 갖기 때문에 예전에 사용했던 '중매쟁이'라든가 '중신어미' 등의 비하하는 말과는 차원이 다르다. '매니저(manager)'라는 일이 그렇듯 커플 매니저 또한 결혼과 관련된 섭외나 교섭, 연락, 조정, 운영, 시중 등 복잡한 일들을 처리하는 결혼 전문가다.어떤 이들은 '커플 매니저'를 일컬어 우스개 소리로 '뚜쟁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뚜쟁이'란 결혼관계가 아닌, 즉 부부가 아닌 남녀가 정을 통할 수 있도록 소개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기 때문에 잘못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조선 세조 때 편찬한 「월인석보」에는 '중매'의 뜻으로 '재여리'라는 용어가 사용되었다. 그런데 이러한 옛말은 현재에는 거의 쓰지 않기 때문에 단어를 통해 연상될만한 것들이 전혀 없다.▲ 이렇게 쓰세요새들이는 결혼과 관련하여 감정을 낭비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결혼도우미다.새들이가 21세기의 고소득 직종으로 부상하고 있다.최고의 새들이는 인생 경험이 많은 주부가 대부분이다. / 장미영(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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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1.27 23:02

[장미영의 아름다운 우리말] '빅 리그' 대신 '최상위연맹' 이라 하세요

▲ 최상위연맹'최상위연맹'은 '빅리그'를 다듬은 우리말이다. '빅 리그(big league)'는 '프로 축구나 프로 야구, 프로 농구 따위에서 가장 높은 위치나 등급에 속하는 리그'를 가리키는 외래어다. '리그'란 야구, 축구, 농구 따위에서 연맹을 결성하고 그 연맹에 참가한 단체끼리 우승을 가리기 위해 경기를 벌이는 그런 연맹, 즉 스포츠 팀의 집단을 일컫는 말이다. 그리고 '빅 리그(big league)'는 그런 리그 가운데 가장 높은 위치나 등급에 속하는 리그'를 가리킨다.▲ 다른 나라의 최상위연맹우리나라의 축구나 야구계에서는 외국의 큰 무대를 가리켜 '빅 리그(big league)'라는 말을 자주 쓰곤 한다. 미국의 프로 야구에서는 메이저 리그(Major League)를 마이너 리그(Minor League)에 상대하여 '빅 리그'라 하기도 하고 미국 프로 야구 리그를 다른 나라의 프로 야구 리그에 상대하여 '빅 리그'라 하기도 한다.프로 축구에서는 일반적으로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몇몇 나라의 프로 축구 리그를 다른 나라의 프로 축구 리그에 상대하여 '빅 리그'라 한다.▲ 메이저 리그와 마이너 리그메이저 리그란 미국 프로 야구 연맹의 최상위 두 리그를 이르는 말이다. 메이저 리그는 내셔널 리그와 아메리칸 리그로 구분된다. 내셔널리그는 1876년에 발족하여 현재 16개 구단으로 구성되어 있고, 아메리칸리그는 1900년에 발족하여 14개 구단으로 되어 있다.미국의 프로 야구가 오늘날과 같이 양대 리그의 틀을 갖추게 된 것은 1901년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가 리그전을 개시하면서부터이다. 그 이후로 양 리그의 우승 팀끼리는 해마다 월드 시리즈를 갖는다.한편 마이너 리그란 미국 프로 야구의 소(小) 리그를 일컫는 말이다. 즉 메이저 리그(1군)에 진출할 선수들을 양성하는 2군 팀끼리 만들어진 리그라는 뜻이다. 현재 미국 프로야구의 마이너 리그는 AAA, AA, A, 루키리그의 4등급으로 나뉘어져 있다.▲ 이렇게 쓰세요박주영의 최상위연맹 진출은 본인 마음먹기 나름이다.최상위연맹에 가고 싶으면 병역을 해결해야 한다.최상위연맹의 최고 공격수가 되고 싶다. / 장미영(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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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1.26 23:02

[장미영의 아름다운 우리말] '박스 오피스' 대신 '흥행수익' 이라 하세요

'흥행수익'은 '박스 오피스'를 다듬은 우리말이다. '박스 오피스(box office)'는 영화나 연극 따위에서의 흥행 수익이나 흥행 기록을 뜻하는 외래어다. 영어권에서 사용되는 '박스 오피스(box office)'는 원래 영화관이나 극장 앞의 입장권 파는 곳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그런데 어느새 이 말은 '입장권을 팔아 벌어들인 흥행 수익'까지 일컫는 확대된 의미로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우리나라에서도 이 두 가지의 뜻이 모두 쓰인다. 그러기에 심형래 감독의 <디 아더스>가 처음 개봉될 당시, "박스 오피스 주변의 거지들이 도움을 구걸했다가 거절당하면 '끝 장면을 확 말해버린다'는 협박으로 돈을 챙겼다."거나 "자폐아의 삶을 그린 <말아톤>이 개봉 첫 주를 제외하고 5주 연속 주말 박스 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는 말을 입에 올릴 수 있었다. 전자는 '입장권 파는 곳'을 가리키고 후자는 '흥행 기록'을 의미한다.▲ 고공행진하는 한국 영화의 흥행수익2004년 이전에는 할리우드의 초대형 영화들이 박스 오피스의 상위 순위를 석권했었다. 그런데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가 1000만 관객을 넘기면서 한국 영화가 외국 영화를 크게 압도하는 역전극이 벌어지기 시작했다.2009년 미국의 혁명적인 3D 영화 <아바타>의 강타에도 불구하고 2004년 이후로는 박스 오피스 10위권에 한국 영화가 지속적으로 과반수를 차지하는 고무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010년에는 무려 7편의 한국 영화가 박스 오피스 10위권에 들었다 하니 월드컵 4강 진출만큼이나 기쁜 소식이다.▲ 뮤지컬 흥행수익뮤지컬은 아직까지 미국과 유럽이 강세를 보인다. 비싼 입장료에도 불구하고 대작 뮤지컬을 찾는 한국 관객들이 늘고 있는 만큼 한국의 창작 뮤지컬이 박스 오피스 기록을 한국 영화처럼 획기적으로 갱신했으면 싶다.▲ 이렇게 쓰세요<의형제>, <아저씨> 등의 영화가 흥행수익 10위권에 포함되었다.강우석 감독의 영화가 개봉 첫날 흥행수익 1위를 차지했다.이번에 무대에 올린 뮤지컬이 흥행수익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 장미영(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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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1.25 23:02

[장미영의 아름다운 우리말] '헝그리 정신' 대신 '맨주먹정신' 이라 하세요

▲ 맨주먹 정신'맨주먹 정신'은 '헝그리 정신'을 대신할 우리말이다. '헝그리 정신(hungry精神)'은 영어의 형용사 '헝그리(hungry)'와 한자어 '정신(精神)'이 결합된 말이다.'헝그리 정신'을 그대로 직역하면 '배고픈 정신'이 된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헝그리 정신'이란 '끼니를 잇지 못할 만큼 어려운 상황에서도 꿋꿋한 의지로 역경을 헤쳐 나가는 정신'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우리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헝그리 정신'은 외부의 난관에 굴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이겨내는 '극기 정신'의 일종이다.▲ 승리에 대한 배고픔2002년 거스 히딩크(Guus Hiddink) 축구 감독은 한국의 월드컵 4강 신화를 총 지휘했다. 그는 16강 진출을 달성한 직후 기자회견에서 "나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I am still hungry)"는 말로 더 큰 승리를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욕망을 내비쳤다. 현재 상태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해냈다'는 성취감 대신 '채우지 못해 안타깝다'고 생각하는 배고픔을 가져야 더 큰 승리를 향해 도전할 수 있는 의지가 발동한다는 의미이다.▲ 진화하는 맨주먹정신아무나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없었던 어려운 시절에는 오직 피땀으로만 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배고픈 인생들이 오기 하나로 고된 훈련을 견뎌냈다. 그 결과는 인생역전이었다.먹을 것이 넘치는 오늘날에도 배고파하는 사람들이 있다. 성취에 대한 배고픔이다. 미국 애플사의 최고 경영자인 스티브 잡스는 자신이 창업한 회사에서 쫓겨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에도 주저앉지 않았다. 그는 끝없이 'Stay hungry, Stay foolish!'를 외치며 계속 갈망했다. 계속 배고파했고 바보처럼 우직했던 스티브 잡스의 안타까운 갈망은 회사 복귀라는 극적인 반전은 물론이고 유사 이래 최초의 아이폰 혁명 시대를 만들어냈다.꿈 너머 또 다른 푸른 꿈을 향해 쏠리는 절실함과 간절함이 불가능을 뛰어넘고 있다. 헝그리 정신이 진화해서 인생유전(人生流轉)의 운명을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쓰세요맨주먹정신으로 무장하고 독립영화를 찍었다.삶이 풍요로워지면 맨주먹정신이 빈곤해진다.한국 권투는 맨주먹정신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 장미영(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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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1.20 23:02

[장미영의 아름다운 우리말] '포스트잇' 대신 '붙임쪽지' 라 하세요

▲ 붙임쪽지'붙임쪽지'는 '포스트잇'을 다듬은 우리말이다. '포스트잇(Post-it)'은 '한쪽 끝의 뒷면에 접착제가 붙어 있어 종이나 벽에 쉽게 붙였다 떼었다 할 수 있도록 만든 조그마한 종이쪽'을 가리키는 외래어이다.'포스트잇'은 원래 상품 이름이었다고 한다. 미국의 유명한 문구 회사였던 스리엠(3M)은 '포스트잇(Post-it)'이라는 상품을 처음 만들어서 팔기 시작했다. 그런데 '포스트잇(Post-it)'이 널리 쓰이면서 많은 사람들이 고유 명사를 일반 명사로 착각하게 되었다.▲ 한국의 포스트잇한국에서는 한국스리엠(3M)이 포스트잇을 판매하고 있다. 한국 내에 정확한 상표명은 '포스트잇'이 아니라 '포스트-' 이다. '포스트-'이라는 상품명은 출시 이후 지금까지 변함없이 사용되고 있다.그런데 '포스트-'이라는 단어는 외래어 표기법에 맞지 않아, 컴퓨터에서 KSC5601 완성형 한글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포스트 잇'으로 입력한다. 외래어 표기법 1장 3항에 의하면, 'ㅌ'받침은 허용되지 않는다. 이렇게 ''이 잘 쓰이지 않는 받침이다보니, 완성형 한글에서는 ''이 입력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자연스럽게 '포스트잇'이 올바른 표기로 굳어져 버렸다.▲ 파스텔 색 붙임쪽지2001년, 포스트잇에 사용되는 접착제가 퍼블릭 도메인으로 풀려 다른 경쟁사들도 포스트잇에 사용되었던 접착제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이후 치열한 가격 경쟁으로 인해 포스트잇은 저렴한 상품이 되었다. 가격이 싸다 보니 최근에는 포스트잇이 사은품이나 판촉물로 많이 사용된다. 특히 2003년, 미국시장에서 선보였던 파스텔 큐브(여러 가지 파스텔색의 패드를 한 묶음으로 묶어 직육면체 꼴 포장을 한 제품)는 기본 문구류에 포함될 정도로 널리 애용되고 있다.▲ 이렇게 쓰세요붙임쪽지를 사은품으로 드립니다.필수 문구류에는 붙임쪽지도 포함된다.배우들은 붙임쪽지에 대사를 적어 암기했다./ 장미영(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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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1.19 23:02

[장미영의 아름다운 우리말] '컬러링' 대신 '멋울림' 이라 하세요

▲ 멋울림'멋울림'은 '컬러링'을 다듬은 우리말이다. '컬러링(color ring)'은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 때 수신자가 전화를 받기 전까지 재생되는 통화 대기음 또는 통화 연결음을 기존의 단순한 기계음 대신 음악이나 음향 효과음으로 바꾸는 일. 또는 그런 음악이나 음향 효과음'을 가리키는 신조어이다. '컬러링'은 우리말 대신 영어로 만들어진 신조어인 것이다.▲ 일반명사로 변신한 상품 이름영어 '컬러링(coloring)'은 기존의 단순한 통화 대기음 또는 연결음에 색깔을 입히는 것처럼 듣기 좋도록 다양하게 바꾸는 것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에서 쓰이는 '컬러링'은 'color ring'으로서, 통신회사 SK 텔레콤이 2002년에 처음 이 기술을 도입하면서 사용했던 '컬러링(color ring)'이라는 이름으로부터 시작되었다. SK 텔레콤은 '컬러 벨소리'라는 뜻의 '컬러링'이라는 단어를 상품 이름으로 새로이 만들어 냈다. 또 다른 통신 회사들은 '필링(feel ring)', '콜러링(caller ring)' 등 상품 이름을 만들어 썼다. 그 중 '컬러링'이라는 제품명이 널리 알려지면서 상품 이름이 일반명사로 바뀌게 되었다. 이제 '컬러링(color ring)'이라 하면 상품 이름이 아니라 '통화 대기음 또는 통화 연결음을 바꾸는 일. 또는 그런 음악이나 음향 효과음'이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다양한 멋울림멋울림은 대중음악, 클래식, 재즈, 여러 가지 자연의 소리 등 다양하다. 또 사람의 음성을 직접 녹음하여 들려줄 수도 있다.최근에는 멋울림도 생활 필수품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보편화되었다. 통신회사들은 앞다투어 멋울림을 부가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멋울림은 설정 방식에 따라, 일정 기간 동안 선택한 멋울림을 들려 줄 수도 있고 아니면 주기적으로 자동 교체되는 멋울림을 이용할 수도 있다. 문제는 멋울림에 신경을 쓰면 쓸수록 휴대 전화 요금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이렇게 쓰세요인기 있는 멋울림을 소개합니다.모든 통신사가 기본적으로 멋울림을 제공한다.애인을 위해 멋울림을 바꾸었다./ 장미영(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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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1.18 23:02

[장미영의 아름다운 우리말] '무빙 워크' 대신 '자동길' 이라 하세요

▲ 자동길'자동길'은 '무빙 워크'를 다듬은 우리말이다. '무빙 워크(moving walk)'는 '길이 자동으로 움직여서 한 걸음을 걷지 않아도 목적지까지 갈 수 있도록 만든 장치'를 일컫는 외래어다.'무빙 워크'는 자동계단이나 자동 승강기와는 다르다. 무빙 워크와 자동계단(에스컬레이터)의 차이는 계단이 있느냐 없느냐의 여부이다. 또 무빙 워크와 자동 승강기(엘리베이터)의 차이는 길이 있느냐 없느냐에 있다. 즉 무빙 워크는 계단 없이 평지나 약간 비탈진 곳의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사람이 이동할 수 있게끔 자동으로 움직이는 길 모양의 기계 장치이다.무빙 워크는 영어의 '무빙 사이드워크(moving sidewalk)' 또는 '무빙 워크웨이(moving walkway)'를 줄여 이르는 말로, 달리 '무빙 워커(moving walker)'라 일컫기도 한다. 또 어떤 이들은 무빙 워크를 '자동길' 대신 '수평보행기'라 부르기도 한다.▲ 현대판 축지법자동길은 공항이나 지하도에서 주로 볼 수 있다. 길을 움직이게 하는 원리는 컨베이어 벨트이다. 탑승자는 스스로 움직이는 보행로 모양의 컨베이어 벨트 위에 서있기만 하면 된다.자동길은 현대판 축지법이라 할 수 있다. 축지법(縮地法)은 '땅을 접는 법'이란 뜻으로, 같은 거리를 일반적인 경우보다 훨씬 빠르게 이동할 수 있게 해 준다는 가공의 기술이다. 자동길은 이러한 인간의 꿈을 현실로 실현시킨 기계 문명의 산물이다.▲ 속도의 시대일반적인 자동길은 시속 3Km 속도로 이동한다. 프랑스 파리에는 시속 9Km로 이동하는 고속 자동길이 등장했다. 시속 9Km란 사람이 뛰는 속도에 해당한다. 최고 속도는 11.4Km까지 가능하다하니 놀랄 일이다.우리 몸은 이미 빠른 속도에 익숙해졌다. 빠르지 않으면 답답하다. 인간 자체가 속도로 변신 중이다. 속도는 이미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우리들을 지배하고 있다.▲ 이렇게 쓰세요눈썰매장에 자동길 2대를 설치했다.자동길에서 초등학생이 넘어져 중상을 입었다.스키장에 어린이를 위한 자동길이 설치되어 있다./ 장미영(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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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1.13 23:02

[장미영의 아름다운 우리말] '타임캡슐' 대신 '기억상자' 라 하세요

▲ 기억상자'기억상자'는 '타임캡슐'을 다듬은 우리말이다. '타임캡슐(time capsule)'은 '그 시대를 대표하는 기록이나 물건을 담아서 후세에 온전히 전할 목적으로 고안한 용기'를 가리켜 이르는 외래어다. 즉 '기억상자'는 '기억'과 '보관'을 중시하여 '오랫동안 기억될 필요가 있는 것들을 보관하는 데 쓰는 상자'라는 의미를 부각시킨 용어이다.▲ 고고학적 의미타임캡슐은 1938년 미국의 뉴욕 만국 박람회(엑스포)에서 처음 소개되었다. 타임캡슐을 제작한 이유는 현대의 문화를 미래에 전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현대의 우리가 고대의 무덤에서 나온 유물을 통해 그 시대의 생활양식이나 풍속 등을 추측해 볼 수 있듯이 미래의 사람들에게도 오늘의 우리 모습을 살필 수 있는 자료를 남긴다는 것이 타임캡슐 제작의 핵심적인 취지였다.이후 우리나라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이러한 취지를 받들어 공식적으로 타임캡슐을 묻기 시작했다. 기억상자는 미래의 어느 시점에서 다시 개봉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정부에서는 국가 차원의 기억거리를 기억상자에 묻고, 회사에서는 회사의 어제와 오늘을 보여 줄 수 있는 자료를 기억상자에 담는다. 개인적으로는 가족이나 친구, 연인들끼리 기념하고 추억할 거리를 위해 기억상자를 만들기도 한다.▲ 기억의 보관여태까지 인류는 기억이 사라지지 않도록 온갖 장치를 개발해냈다. 대개는 글자나 그림 등 상징적인 형태로 기억을 보관했다. 그런데 이제는 기억할 수 있을 거리를 실물 그대로 담아 기억을 저장하고, 유지하고, 다시 불러낼 수 있게 되었다.기억상자는 대개 땅속에 묻는다. 최근에는 땅에 묻는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기억상자를 마치 예술 작품처럼 천장에 매달아 놓는 경우도 있다. 왜 사람은 그토록 기억에 집착하는 것일까.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크기 때문일까.▲ 이렇게 쓰세요우리들의 졸업식 사진을 기억상자에 넣었다.꿈을 담은 축구공을 기억상자에 넣는 행사를 마련했다.초등학교 때 묻은 기억상자를 꺼내보기로 했다. / 장미영(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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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1.12 23:02

[장미영의 아름다운 우리말] '제로베이스' 대신 '백지상태' 라 하세요

▲ 백지상태'백지상태'는 '제로베이스'를 다듬은 우리말이다. '제로베이스(zero base)'는 '무엇인가 해당되는 것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 상태, 또는 그런 상태를 가정하는 것'을 가리켜 이르는 외래어다.가장 흔한 표현은 '제로베이스에서 재검토하다' 인데, 그 뜻은 '근본적으로 재검토하다'의 의미를 갖는다. '제로베이스 관점'이라는 표현도 '근본적인 재검토를 위해 필요한 기존과는 전혀 다른 관점'의 뜻으로 쓰이고 있다.▲ 백지상태 경영'제로베이스 경영'이라는 말이 있다. 경제 분야에서는 이 말을 '그동안 기존 자료에 의존하여 관행적으로 반복했던 경영전략을 근본적으로 새롭게 바꿔 성장을 추진하는 경영'의 의미로 사용한다.이 말에는 과거의 기득권을 인정하지 않고 불황의 원인을 근본부터 따져 보는 철저한 성찰의 자세와 함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우선순위를 다시 짜려는 강한 의지가 포함되어 있다.▲ 초심을 되찾는 백지상태인간이 존재하고 역사가 계속되는 한 위기는 그칠 줄 모르고 찾아온다. '산 너머 산'이라는 속담이 말해주듯이 사람살이 자체가 위기의 연속이다.그런데 위기를 바라보는 관점은 사람마다 다르다. 관점에 따라 위기의 해결 방법도 다르다. 그래서 생각의 차이가 결과의 차이를 만든다고 한다. 그 다음이 실천하는 방식이다. 습관에 따라 실천 방식이 다르고 그로 인해 결과가 달라진다고 한다. 위기를 해결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처음 시작할 때 가졌던 설레임, 희망, 두려움을 떠올릴 수 있다면 겸손함과 희망을 동시에 되찾을 수 있다. 겸손함은 사람 사이의 벽을 없애고, 희망은 현재의 고단함을 잊게 하는 명약이다.▲ 이렇게 쓰세요경영 효율화를 위해 규제개혁을 백지상태에서 전면적으로 추진한다.저출산 문제는 백지상태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일부 선수의 부상으로 선수 구성을 백지상태에서 다시 시작했다. / 장미영(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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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1.1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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