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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동조 의혹' 김관영 전북지사 소환…"청사 폐쇄 없었다"

전북도청 출입을 폐쇄해 12·3 비상계엄에 동조한 혐의로 고발된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제기된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권창영 2차 종합특별검사팀은 30일 오후 2시부터 김 지사를 내란 동조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이날 오후 1시 55분께 경기 과천시 특검사무실에 출석한 김 지사는 "근거 없는 정치 공세와 고발장 접수로 조사를 받게 됐다"며 "민주주의 성지인 전북에서 이런 일이 발생해 도민들이 불명예를 안게 됐다"고 말했다. 계엄 당시 청사 폐쇄를 지시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평상시와 동일한 방호 태세를 유지했고 청사를 폐쇄한 일이 없다"며 "청사가 폐쇄된 일이 없기 때문에 내란에 동조한 일도 없다"고 답했다. 앞서 조국혁신당 전북도당은 12·3 계엄 사태 당시 전북도청과 도내 8개 시군 청사 출입을 전면 통제·폐쇄했다며 김 지사와 기초단체장 8명을 내란 동조 및 직무 유기 혐의로 종합특검에 고발했다. 6·3 지방선거에 출마를 준비 중인 김 지사는 최근 지역 청년에게 대리비 명목으로 현금 68만원을 나눠 준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 지사는 이후 나눠준 돈을 전액 회수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더불어민주당은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어 김 지사를 제명했다. 김 지사는 무소속 출마를 검토 중이다. 김 지사는 "대리비 지급 부분은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고 기회가 되면 자세하게 밝히겠다"고 말했다. 무소속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많은 분의 의견을 듣고 있고 심사숙고 중"이라고 했다. 특검팀은 이날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피의자 조사를 위해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다만, 윤 전 대통령 측은 불응 의사를 전하면서 실제 조사가 이뤄지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공모해 비상계엄 선포 이후 병기를 휴대한 군인들을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보내 폭동을 일으켰다며 군형법상 반란 혐의를 적용했다. 군형법은 작당해 병기를 휴대하고 반란을 일으키면 반란죄로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과 김 전 장관 측은 특검팀이 적용한 군형법상 반란 혐의가 현재 재판 중인 내란 혐의와 동일한 사건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별도로 수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 정치일반
  • 연합
  • 2026.04.30 16:40

선관위, 경찰에 ‘이병철 도의원 의혹’ 수사 의뢰

전주시완산구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이병철 전북도의원 의혹과 관련해 전주완산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앞서 박형배 전북도의원 예비후보가 지난달 29일 전주시청 기자실에서 이 도의원 관련 전주 관내 복지관 8곳 납품 정황 관여, 주소지 변경 관련 위장전입 의혹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사립학교·복지관 모두 아는 사람 한 명 없고, 위장전입도 말이 안 된다”며 “모두 사실무근이다.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 경선 후 명예훼손·선거 방해 등 법적 대응하려고 준비 중”이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날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21일 완산구 선관위에 이병철 전북도의원과 관련해 신고·제보가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제출 자료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사안 일부를 완산경찰서 수사과에 이첩했다. 완산구 선관위 관계자는 “제보자가 제출한 자료를 검토한 결과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29일 자로 전주완산경찰서 수사과에 관련 사안을 이첩한 것이 맞다”며 “자세한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도 “지난달 29일 선관위로부터 공직선거법 위반 관련 수사 의뢰가 들어온 것은 맞다”며 “조사 중인 사안으로 자세한 내용을 언급할 수 없다”고 전했다. 박현우·김문경 기자

  • 선거
  • 박현우외(1)
  • 2026.04.30 16:38

무단점거 배짱영업 중인 익산로컬푸드직매장 어양점

속보 = 익산로컬푸드직매장 어양점의 무단점거 배짱영업이 지속되고 있다. 연이은 강제 봉인 훼손 등 법에 아랑곳하지 않은 행태가 이어지면서 막가파식 영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4월 10일자 8면·22일자 8면·24일자 8면 보도) 지난달 30일 오전 10시께 익산로컬푸드직매장 어양점. 전날 익산시의 두 번째 강제 봉인 조치가 있었지만, 이날 현장에서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영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불법을 엄단함으로써 법치행정을 확립하고 공공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진행된 시설물 강제 봉인은, 말끔히 사라져 그 흔적조차 찾기 어려웠다. 법을 비웃듯이 건물 외부에는 정상영업이라는 현수막이 버젓이 내걸려 있었고, 내부에서는 상품 진열과 손님맞이가 아무렇지도 않게 이뤄졌다. 앞서 시는 두 차례에 걸쳐 강제 봉인 조치를 취했다. 농가 피해와 시민 불편을 고려해 위탁계약이 끝난 조합을 상대로 수차례 자진 퇴거를 요청하며 원만한 해결을 기다려 왔지만, 결국 무산된 데 따른 불가피한 결단이다. 하지만 조합 측은 이를 비웃듯 적법하게 설치된 시설물 봉인지를 임의로 뜯어냈다. 지난 23일 공권력을 무력화하는 행태를 보인 데 이어 29일에도 봉인지를 훼손했다. 이날 봉인지는 집행 인력이 현장을 떠나기도 전에 찢겨나갔고, 현장에 있던 이들은 농민을 볼모로 공권력을 조롱하는 막가파식 행태를 목도해야만 했다. 시설 봉인은 시민의 안전한 식탁과 정직하게 농사짓는 분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최후의 방어선인데, 되돌아온 것은 이를 비웃는 듯한 행태와 배짱영업이라는 게 현장에 있던 복수의 목소리다. 어양점은 시민의 세금으로 건립된 시 소유의 공유재산으로, 기존 운영 주체인 조합은 지난 2월 말로 위탁계약이 종료돼 시설을 시에 반환해야 한다. 하지만 이를 거부한 채 두 달째 무단점거 및 배짱영업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시의 철저한 관리감독 체계에서 완전히 이탈해 있어 잔류농약검사 등 먹거리 안전에 심각한 구멍이 뚫린 상태다. 이에 시는 법과 원칙을 무시하는 행태에 단호히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시는 두 번째 봉인 훼손과 영업 강행을 심각한 범죄행위로 판단해 즉각 추가 고발했으며, 이와 별도로 공공재산 무단점유에 따른 징벌적 변상금을 부과하고 부당하게 사용된 운영수익금 환수를 위해 운영수익금으로 매입한 토지에 대한 가압류 등기를 완료했다. 아울러 무단사용을 통해 얻은 부당이득반환청구와 손해배상청구 등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불법영업의 고리를 끊는다는 방침이다. 공공재산을 사적이익 취득의 장이 아닌 시민 모두의 이익을 위한 공간으로 환원하기 위해서다. 시 관계자는 “2차 봉인까지 훼손하며 불법을 자행하는 것은 법치행정을 무너뜨리고 시민을 기만하며 공공질서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행태”라며 “시민이 부여한 공권력이 헛되지 않도록 끝까지 타협 없이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합 관계자는 “(직매장 영업은) 조합원들을 위한 것”이라며 “(어느 개인이 아니라 다수의) 조합원들을 위한 것인데, 조합원들을 마치 범죄자처럼 취급하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항변했다.

  • 익산
  • 송승욱
  • 2026.04.30 15:05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영화는 극장에서” 변영주 감독이 꺼낸 5편의 세계

한국 독립·여성영화계의 대표 감독 변영주가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로 관객과 만난다.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는 전주국제영화제만의 대표 섹션으로, 각 분야 영화인을 선정해 자신의 영화적 시각과 취향이 담긴 작품들을 직접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2022년 배우 류현경을 시작으로 연상호 감독, 배우 백현진, 허진호 감독, 배우 이정현에 이어 올해 여섯 번째 주인공으로 변영주 감독이 이름을 올렸다. 변 감독은 1989년 여성영화집단 ‘바리터’ 창립 멤버로 활동하며 한국 여성주의 영화운동의 흐름을 함께 만들었고, <아시아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 <낮은 목소리> 연작 등을 통해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기록해왔다. 특히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삶을 담아낸 <낮은 목소리>는 한국 다큐멘터리 영화사의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30일 중부비전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변 감독은 이번 섹션을 통해 자신의 창작 인생에 영향을 준 다섯 편의 영화를 소개했다. 선정작은 변 감독의 <낮은 목소리2>, <화차>, 데이비드 린의 <아라비아의 로렌스>, 오가와 신스케의 <청년의 바다>, 장피에르 다르덴·뤼크 다르덴 형제의 <내일을 위한 시간>이다. 변 감독은 “프로그래머 제안을 받고 가장 먼저 떠오른 작품은 <아라비아의 로렌스>였다”며 “어린 시절 ‘나도 저런 세계를 만드는 일에 참여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하며 인생의 방향을 바꾼 영화”라고 말했다. 이어 “오가와 신스케 감독의 <청년의 바다> 역시 청년 시절 제게 큰 영향을 준 작품”이라며 “서로 방식은 다르지만 세상을 이해하려 했던 감독들의 작품, 그리고 지금 다시 관객과 함께 보고 싶은 영화들을 골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아라비아의 로렌스>를 가장 기대되는 작품으로 꼽으며 극장 관람의 의미를 강조했다. 변 감독은 “OTT와 개인 공간에서의 감상과 달리 스크린에서 느끼는 압도감은 완전히 다르다”며 “인터미션까지 포함된 긴 러닝타임 자체가 특별한 체험이고, 이런 경험은 지금 시대에 극장에서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날 변 감독은 OTT 시대 속 영화제의 역할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그는 “이제 영화가 더 이상 대중문화의 중심만은 아닐 수 있지만, 극장에서 함께 보고 서로 다른 감정을 안고 나오는 공동체적 경험은 여전히 특별하다”며 “영화제는 그런 경험을 다시 뜨겁게 만드는 공간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주와의 인연도 남달랐다. 변 감독은 “전주국제영화제 초창기 전주 지역 영화사를 기록하는 작업으로 1년 가까이 머문 적이 있다”며 “당시 전주는 ‘영화의 도시’라는 흔적이 분명했고, 27년 뒤 다시 찾은 전주에서도 그 기억이 생생해 울컥했다”고 회상했다. 사회적 질문을 놓지 않는 시선, 그리고 영화라는 매체에 대한 깊은 애정을 동시에 보여준 변영주 감독의 ‘J 스페셜’은 그의 창작 세계를 돌아보는 동시에, 오늘날 영화가 관객과 어떻게 다시 만나야 하는지를 묻는 특별한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영화·연극
  • 전현아
  • 2026.04.30 14:59

국민의힘 양정무, 전북도지사 출마 공식화…“전북 경제의 땅으로”

국민의힘 양정부 전북도시자 예비후보가 30일 “전북을 기업이 기업이 몰려오는 경제의 땅으로 만들겠다”는 선언과 함께 출마를 공식화했다. 양 예비후보는 이날 전북도의회 기자회견을 통해 "전북은 발전은 커녕 퇴보의 길을 걷고 있고 우리에게 남은 것은 재정자립도 23.6%라는 참담한 성적표"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주요 공약으로는 ▲기업 투자 장벽인 복잡한 규제·느린 행정 탈피 ▲청년 채용 기업 대상 파격 인센티브 ▲공정하고 투명한 도정 실현 등을 내세웠다. 그는"도지사의 권력은 도민을 위해 봉사할 때 의미 있다"며 “약속이 아닌 성과로 보답하겠다. 다시 성장하는 전북으로 나아가는 길에 저 양정부와 함께해달라”고 호소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등 ‘윤어게인’을 주장한 이력에 대해서는 “계엄을 통해 국가를 통치하겠다는 생각은 대단히 잘못됐다”면서도 “당시에 계엄이 적법한지에 대한 사법부 판단이 나오지 않았었고, 대통령이 탄핵당할 정도의 상황은 아니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법원의 계엄에 대한 최종 판단이 내려지면 충실히 따를 것”이라며 “계엄이 잘못됐다는 것은 이미 당론으로 정해져 있다”고 말했다. 문준혁 인턴기자

  • 선거
  • 문준혁
  • 2026.04.30 13:29

임형택 익산시장 예비후보, ‘익산 OK버스’ 공약 발표

임형택 익산시장 예비후보가 시민 중심 대중교통 혁신 ‘익산 OK버스’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30일 익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익산 버스 교통은 시민들이 가장 크게 불편을 느끼는 분야 중 하나”라며 “복잡함은 줄이고 혜택은 즉시 체감할 수 있는 실용적인 교통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멀리 돌아가는 출퇴근 노선, 불편한 어린이 버스비 지원, 부정확한 버스 운행 안내, 낡은 버스정류장 등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시민 삶의 질을 향상하겠다는 것이다. ‘익산 OK버스’ 공약은 다섯 가지 핵심 과제로 구성됐다. 우선 제로(무료) 버스 정책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1단계에서는 아동·청소년과 65세 이상 어르신에게 무료 이용을 적용하고, 어린이 버스비 지원 방식도 후불 정산에서 즉시 감면 방식으로 전환한다. 이후 대상을 대학생과 청년층으로 확대하고, 최종적으로 전 시민 무료화를 추진한다. 또 간선급행버스체계(BRT)를 도입해 익산역을 중심으로 새만금과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연결하는 급행 노선을 신설하고, 수요응답형 교통체계(DRT)를 도입해 대중교통 취약지역과 주요 거점을 유연하게 연결하고 동·서부권 접근성을 개선한다. 아울러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유동인구·생활권 데이터 분석을 통해 버스 노선을 개편하고 실시간 버스 정보의 정확도를 높이는 한편, 노후 버스정류장을 냉난방 기능과 음성 안내 등을 갖춘 스마트 쉘터로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재원 마련 방안으로 정부 공모사업을 통한 국비 확보와 이용률이 낮은 노선 정비를 통한 예산 절감, 전북특별자치도와의 재정 매칭 등을 제시했다. 그는 “익산 OK버스는 단순한 교통 정책을 넘어 도시 구조를 바꾸는 혁신”이라며 “자동차 중심 도시에서 대중교통·자전거·보행 중심 도시로 전환해 시민 삶의 질과 지역상권을 동시에 살리겠다”고 다짐했다.

  • 익산
  • 송승욱
  • 2026.04.30 13:28

[현장] 전주 대형마트 공백 장기화…"언제까지 불편 감수해야죠"

“여기는 무슨 건물이야. 마트였나. 망했나 보네.” 지난 24일 오후 1시 전주시 완산구 기린대로. 대낮인데도 홈플러스 완산점 건물 안은 어두웠다. 건물 앞을 지나던 행인들은 텅 빈 통유리창 너머를 잠시 바라보다 씁쓸한 말을 남기고 발걸음을 옮겼다. 평일 점심시간이면 장을 보거나 식사를 하러 온 사람들로 붐볐을 출입구에는 ‘영업 종료 안내’ 현수막만 걸려 있었다. 주차타워 입구는 바리케이드로 막혔고, 불 꺼진 주차장은 도심 한복판에 내려앉은 적막을 키웠다.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풍경은 갈렸다. 전주시청 쪽 거리는 점심을 마친 직장인들로 북적였지만, 기린대로 건너편 홈플러스 주변은 드문드문 지나는 주민 몇 명뿐이었다. 2005년 8월 문을 연 홈플러스 완산점은 20년 넘게 이 일대 생활 상권을 떠받쳐온 거점이었다. 그러나 경영 악화 속에 지난 2월 12일 전국 15개 폐점 매장 명단에 포함되며 문을 닫았다. 매장이 사라지자 주민들의 익숙한 생활 동선도 함께 끊겼다. 두 시간가량 둘러본 주변 거리는 유동 인구보다 대로를 스쳐 지나가는 차량이 더 많았다. 오거리 일대 중심 상권에 생긴 공백은 골목 상권으로 번지고 있었다.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씨(50대)는 텅 빈 거리를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낮에도 사람이 없는데 저녁이나 주말에는 더해요. 골목에 발길이 끊기니 매출은 말할 것도 없죠. 마트가 문을 닫고 나니 동네가 통째로 유령마을이 된 것 같습니다.” 대형마트 폐점은 노인 등 교통 약자에게 더 큰 불편으로 다가왔다. 굳게 닫힌 셔터 앞에 멈춰 선 B씨(80대)는 “여기서 생필품이랑 옷을 다 해결했는데 이제는 멀리 모래내시장이나 중앙시장까지 다녀와야 한다”며 “근처에 노인들이 많이 사는데 큰 마트가 없어지니 여간 힘든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장바구니 하나 들고 오가던 일상이 고된 이동이 된 셈이다. 이 같은 공백은 구도심만의 문제가 아니다. 같은 날 찾은 송천동 에코시티의 이마트도 멈춰 있었다. 매장 출입문에는 ‘임시휴점’과 ‘출입금지’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입점 쇼핑몰의 전기료 체납으로 시작된 단전 사태 이후 지역의 랜드마크였던 이곳은 6개월째 해법을 찾지 못한 채 비어 있다. 대형마트는 단순한 유통시설이 아니다. 장보기와 외식, 생활 소비를 끌어들이며 주변 상권에 유동 인구를 공급하는 ‘앵커 스토어’ 역할을 한다. 이 거점이 빠지면 주변 소상공인과 골목 상권도 함께 흔들린다. 김하영 전북대 경제학부 교수는 “핵심 상권이 공백화되면 주변 소비를 유도하던 긍정적 외부효과가 사라진다”며 “유동 인구 감소와 인근 소상공인 침체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점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홈플러스 완산점은 향후 활용 방안이 정해지지 않았고, 에코시티 이마트는 복잡한 채무 관계로 행정이 개입할 여지가 좁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불이 꺼진 건물 앞에는 여전히 사람들의 생활 동선이 흔적처럼 남아 있다. 하지만 장을 보고, 밥을 먹고, 골목을 오가던 흐름은 끊겼다. 지역 상권의 버팀목이 떠난 자리에서 전주 도심 곳곳의 공동화는 조용히 깊어지고 있다. 문준혁 인턴기자

  • 사회일반
  • 문준혁
  • 2026.04.30 10:37

군산시장 낙선자들 시·도의원행 ‘선회’

군산시장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던 중량급 정치인들이 잇따라 시·도의원 선거로 ‘급’을 낮춰 복귀를 시도하면서 지역정가와 시민들 사이에서 매서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군산시장선거에서 낙선한 김영일 전 군산시의장은 지난 29일 기초의원 마선거구(월명·흥남·경암·중앙) 후보로 등록했다. 해당 선거구는 정수 3명으로, 민주당에서는 박광일·송미숙 현직 시의원, 조국혁신당은 김하빈 후보가 등록을 마친 상태다. 민주당이 해당 지역구에 추가 후보를 배치해 3석 전석 확보를 노린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시의장까지 지낸 인물이 기초의원으로 복귀하는 데 대해 정치권을 비롯해 지역사회에서는 권력유지 성격이 짙다는 곱지 않은 시각이 지배적이다. 시장직에 도전했던 나종대·박정희 전 의원도 전북자치도의원 군산 제3선거구로 방향을 틀어 광역의회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데, 이들 역시 체급을 낮춘 재출마라는 점에서 논쟁의 중심에 서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중진 인사들의 하위 선거 출마가 신인 정치인의 진입 기회를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존 인지도와 조직력을 갖춘 인물들이 공천경쟁에 뛰어들 경우 정치신인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장 후보로서 지역 전체 발전을 강조했던 인물들이 특정 지역구 의원으로 다시 출마하는 데 따른 정책적 일관성 문제도 제기된다. 선거 때마다 직위를 달리하는 행보가 유권자 신뢰를 약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낙선 이후 하위 선거로 이동하는 반복적 출마 구조가 유권자 피로도를 높이고 정치 불신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제도적 문제는 없지만 낙선 이후 자숙이나 세대교체를 위한 양보 대신 하위 선거구로 재진입하는 행태는 정치적 책임성에 문제가 있다”며 “낙선 이후 곧바로 하위 선거로 이동하는 흐름이 반복되면 공천질서와 정치구조 전반에 왜곡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시민활동가는 “선거 결과에 대한 성찰 없이 곧바로 다른 자리로 옮겨가는 모습은 유권자에 대한 책임 있는 태도로 보기 어렵다”며 “직위를 바꿔가며 정치생명을 이어가는 방식은 지역정치에 대한 불신을 키울 수 있다”고 비판했다.

  • 군산
  • 문정곤
  • 2026.04.30 09:33

김관영 지사, 오늘 오후 2시 ‘내란 동조 혐의’ 종합특검 출석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12·3 비상계엄 당시 ‘전북도청 폐쇄 의혹’과 관련해 2차 종합특검(특별검사 권창영)의 피의자 조사를 받는다. 이번 소환 조사가 김 지사의 정치적 향방을 가를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30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김 지사는 이날 오후 2시 경기도 과천시 소재 2차 종합특검 사무실에 내란 동조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앞서 조국혁신당 전북도당은 12·3 계엄 사태 당시 전북도청과 도내 8개 시군 청사 출입을 전면 통제·폐쇄했다며 김 지사와 기초단체장 8명을 내란 동조 및 직무 유기 혐의로 종합특검에 고발한 바 있다. 김 지사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는 지난 27일 기자들과 만나 “도청 공직자들의 명예, 도민의 명예가 달린 일인데 공직자들이 이 일로 수사를 받게 돼 대단히 마음이 아프고 무겁다"며 " 그간의 모든 경위에 대해 잘 설명해서 불명예로부터 벗어나겠다”고 말했다. 이번 특검 조사 결과는 김 지사의 향후 행보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최근 ‘현금 살포’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데 이어 다음 주 중 6·3 지방선거 전북도지사 무소속 출마 여부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어서, 이번 조사가 출마 결정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 정치일반
  • 육경근
  • 2026.04.30 08:23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화려한 개막’… 전주, 열흘간 영화의 바다로

전주국제영화제가 스물일곱 번째 화려한 막을 올리며 ‘영화의 도시’ 전주의 밤을 달궜다.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이 29일 저녁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국내외 영화인과 시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개최됐다. 개막식에 앞서 진행된 레드카펫 행사에는 조직위원장 우범기 전주시장과 민성욱·정준호 공동집행위원을 비롯해 배종옥, 김현주, 고아성, 채정안 등 우아한 자태를 뽐낸 배우들이 등장해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또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올해의 프로그래머인 변영주 영화감독, 임순례 감독, 배우 권해효·윤종훈 등 100여 명의 영화계 인사가 총출동해 전주의 스물일곱 번째 생일을 축하했다. 배우 신현준과 고원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개막식은 민성욱·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의 개막 선언으로 열흘간의 영화 축제를 본격화했다. 특히 올해 개막식에서는 한국 영화계의 큰 별 고(故) 안성기 배우가 특별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돼 그 의미를 더했다. 시상식에는 고인의 아들 안필립 씨가 무대에 올라 대리 수상하며 부친이 한국 영화사에 남긴 깊은 발자취를 다시 한번 되새겼다. 개막작으로는 루켄트 존스 감독의 예술가의 고뇌를 우화적으로 담아낸 작품인 <나의 사적인 예술가>가 상영됐다. 올해 영화제는 ‘파괴와 실험’이라는 아방가르드 정신을 전면에 내세워 54개국 237편의 초청작을 선보인다. 특별 프로그램인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에는 변영주 감독이 참여하며, 김성오·한선화 등 고스트스튜디오 소속 배우들이 함께하는 ‘전주X마중’ 프로젝트도 영화제의 열기를 더할 전망이다. 한편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는 다음 달 8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폐막작 <남태령> 상영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김현지 감독의 다큐멘터리인 <남태령>은 2024년 12·3 내란 사태 당시의 긴박한 순간을 2030 여성들의 시선으로 담아내 폐막까지 뜨거운 화제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 영화·연극
  • 전현아
  • 2026.04.29 20:08

[건축신문고] 건축 유리의 역사적 변천과 기술적 진화

인류가 건축에 유리를 처음 사용한 것은 로마 시대였다. 당시의 유리는 오늘날처럼 투명하고 매끄럽지 않았다. 틀에 녹은 유리를 붓는 ‘캐스트 글라스’ 방식은 불투명하고 두꺼워 외부를 보기보다는 희미한 빛을 들이는 정도에 그쳤다. 중세에 들어서면서 유리는 종교적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큰 판유리를 만들 기술이 부족했던 장인들은 작은 조각을 납선으로 이어 붙여 스테인드글라스를 완성했다. 고딕 성당의 창을 수놓은 이 빛의 예술은 기술적 한계를 오히려 경외의 미학으로 승화시켰다. 근대에 이르러 유리는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크라운 유리’ 공법은 얇고 투명한 유리를 가능하게 했지만 크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 한계를 넘어선 사건이 1851년 런던 만국박람회였다. 수정궁(The Crystal Palace)은 철골 구조와 규격화된 유리를 결합해 벽을 대신하는 투명한 건축을 선보였다. 조립식 공법으로 9개월 만에 완공된 이 건물은 커튼월의 시초이자, 석조 건축의 시대가 저물고 철과 유리의 시대가 열렸음을 알린 상징이었다. 20세기 중반에는 필킹턴의 플로트 공법(Float Process)이 등장했다. 녹은 주석 위에 유리액을 띄워 굳히는 방식은 별도의 연마 없이도 평평하고 깨끗한 대형 판유리를 대량 생산할 수 있게 했다. 커튼월과 결합한 이 기술은 마천루의 탄생을 이끌었고, 도시 풍경을 완전히 바꾸었다. 오늘날 건축 유리는 단순한 창을 넘어선다. 로이(Low-E) 유리는 냉난방 효율을 높이고, 접합 강화 유리는 초고층 빌딩의 안전성을 확보한다. BIPV 유리는 건물 외벽을 발전소로 바꾸며, 스마트 글라스는 투명도와 온도를 스스로 조절해 에너지 절감을 가능하게 한다. 투명 OLED와 AR 윈도우는 유리를 정보 전달 매체로 확장시켜, 건축이 곧 디지털 인터페이스가 되는 시대를 열고 있다. 유리의 역사는 곧 인류가 빛과 공간을 제어해온 방식의 역사다. 단순히 어둠을 밝히던 도구에서 출발해, 이제는 에너지를 생산하고 정보를 전달하는 능동적 매체로 진화했다. 건축 유리는 더 이상 건물의 재료에 머물지 않는다. 그것은 도시의 미래를 비추는 투명한 스크린이자, 탄소 중립 시대를 이끄는 핵심 소재다.

  • 경제일반
  • 기고
  • 2026.04.29 19:58

[사설] 법적·도덕적 흠결 후보, 눈 부릅뜨고 걸러내야

6·3 지방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바짝 다가오면서 후보들의 윤곽이 점점 더 선명해지고 있다. 선거철이면 정책 경쟁 못지않게 후보 개인의 자질과 도덕성 문제가 매번 도마 위에 오른다. 법적·도덕적 흠결을 가진 후보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각종 위법행위를 일삼아 다수의 전과 이력을 갖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유권자의 심판에 맡기겠다’며 출마를 강행하는 후보도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후보 자질 문제를 놓고 곳곳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에는 군산지역 시민단체들이 6·3 지방선거 예비후보들의 전과기록을 일일이 드러내 우려를 표하며, 시민 눈높이에 맞는 철저한 검증을 정당에 촉구했다. 또 전북시·군공무원노동조합협의회는 지난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폭행과 강제추행 혐의로 형사재판을 받고 있는 중에도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려는 지방의원을 강력 비판하면서 출마 시도 중단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김제시에서도 동료 의원과의 불륜 스캔들과 여성 폭행 혐의로 시의회에서 두 번이나 제명된 전 시의원이 이번 지방선거에 또다시 예비후보로 등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후보들은 ‘이미 법적 책임을 다했다’거나 ‘과거의 일’이라고 해명하지만, 공직에 나서겠다는 이들에게 요구되는 기준은 그보다 훨씬 엄격해야 한다. 문제는 이런 후보들이 반복적으로 정당 공천을 받고, 심지어 당선까지 된다는 점이다. 이는 정당의 부실한 검증 시스템과 안이한 공천 관행을 드러낸다. 승리 가능성만을 우선시한 결과, 자질 논란은 뒷전으로 밀려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렇다고 정당 공천 시스템만의 문제는 아니다. 결국 최종 선택은 유권자의 몫이고, 이런 후보들이 정당을 떠나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당선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인지도나 당선 가능성에 기대어 흠결을 눈감아주는 유권자들의 행태가 반복된다면, 법적·도덕적으로 흠결 있는 후보들이 선거판에서 활개치는 모습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결국 책임은 정당과 후보, 유권자 모두에게 있다. 정당은 도덕성과 공직 적합성에 대한 검증을 강화해야 하고, 후보는 스스로에게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유권자들이 두 눈을 부릅뜨고 살펴 기준에 미달하는 후보를 과감히 걸러내야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4.29 18:20

[사설] 전주 덕진공원 ‘새 물길’ 생태명소 부활 기대

전주의 심장이자 호남을 대표하는 연꽃 명소인 덕진공원이 해묵은 난제였던 ‘수질오염’의 굴레를 벗어던질 전기를 마련했다. 최근 전주시가 발표한 전주천 하천용수의 덕진호 유입방안은 임시방편에 그쳤던 그간의 정화사업들과 달리, 물줄기를 새로 터 호수의 자정능력을 근본적으로 회복시킨다는 점에서 거는 기대가 크다. 그간 덕진호는 도시화와 기후변화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자연 유입 수원이 고갈되는 고질병을 앓아왔다. 호수의 자정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하루 7,500톤의 용수가 공급되지 못하면서 물은 정체되었고, 바닥에 쌓인 퇴적물은 악취와 녹조의 온상이 되었다. 그동안 많은 정화 노력이 있었으나 수원이 부족한 상태에서의 처방은 임시방편에 불과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주천의 물을 조경천을 거쳐 덕진호까지 끌어오는 계획이 환경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가시화된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전주시가 지난해부터 환경청을 꾸준히 설득해 얻어낸 이번 성과는 지자체의 적극적인 행정이 지역의 환경자산을 살리는 핵심 동력임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을 만하다. 시가 올해 안에 설계를 마무리하고, 이와 병행해 호수 서쪽의 오염원 정밀분석과 연꽃 군락지 정비에 4억6,000만원의 예산을 즉각 투입하기로 한 점도 사업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실제 공사 과정에서 남은 문제도 만만치 않다. 전주천에서 동물원 삼거리로 이어지는 해당 구간에서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시민들이 겪을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호수 서쪽 구간의 오염원 분석과 동쪽 연꽃 군락지의 수초 제거 및 준설 작업 등 현재 진행 중인 단기 수질 개선 사업도 차질 없이 병행해 큰 물길이 들어오기 전까지의 공백을 메워야 할 것이다. 덕진공원은 단순히 연꽃을 구경하는 장소를 넘어, 전주시민의 정서적 안식처이자 전주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도심생태공원이다. 물이 맑아지면 생태계가 살아나고, 사람이 모여들며, 도시의 가치는 자연스레 상승한다. 이번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돼 완공 연도인 2028년에는 전주천의 맑은 물이 덕진호의 연꽃을 더욱 화사하게 피워내길 기대한다. 전주시는 ‘전국을 대표하는 생태공원’이라는 목표가 헛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모든 행정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4.29 18:20

[오목대] 심판대에 선 전북 국회의원

요즘 지역정가에서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은 단연 ‘공천 재난지역’이라는 신조어다. 지방선거 공천과정에서 들끓는 비판여론이 임계점을 넘어서면서 급기야 이같은 자조 섞인 표현이 등장했다. 이런 평가가 나온 것은 도지사 경선 과정에서 현직 지사의 제명에 이어, 식사비 대납 의혹, 단식과 사실상의 경선 불복 등이 복합적으로 얽히면서 파문이 증폭된 때문이다. 시장, 군수나 지방의원 공천 과정에서도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 이곳저곳에서 터지면서 공천 재난지역이라는 말이 더욱 와닿는다. 한편에선 “선거때면 으레 있을 수 있는 갈등일뿐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통합될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으나 다른쪽에서는 “자칫 지방선거가 갈등의 끝이 아니라 대분열의 시작일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런데 공천이 막바지에 이른 요즘 “과연 전북인들은 제대로 대접받고 있는가” 라는 물음을 던지는 이들이 많다. ‘공천 = 당선’ 이라는 특정 정당 독점 체제가 완벽히 굳혀지면서 민심보다는 당심이 훨씬 중요한 것을 실감하기 때문이다. 기초의원부터 도지사 후보까지 금품 선거, 대납 의혹 등 각종 구설수가 끊이지 않고 있고 부적격 기준이 후보마다 다르게 적용된다는 소위 ‘형평성’ 논란은 여기저기에서 터져 나온다. 최근들어 ‘전북 홀대론’이 등장한 배경이 궁금하다. 과거 전북홀대론이 주로 중앙정부로부터의 소외를 말했다면 이번에는 “중앙당이 전북을 우습게 본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런데 냉정하게 보면 누구를 탓할 일만도 아니다. 도민들이 자초한 측면이 다분하다. 민주당 공천만 받으면 되는 상황에서 후보들이 누구를 바라보게 될지는 불을보듯 뻔하다. 특이한 것은 이번 전북 지방선거에서 많은 지역에서 당심(권리당원 투표)과 민심(일반 여론조사) 사이의 괴리가 주목할 만큼 컸다고 한다. 민주당 권리당원의 숫자가 20만명에 육박하는 전북의 상황을 감안하면, 당심은 곧 민심일 개연성이 크다. 그런데 실제로는 그게 아니라는 거다. 일반 도민을 상대로 한 지지도와 권리당원을 상대로 한 지지도에는 상당한 괴리가 있다는 거다. 특히 지방의원 당원 투표의 경우 평소 관리된 ‘조직표’가 엄청난 힘을 발휘하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일이다. 조직화 된 당심이 비조직화 된 민심을 이길 수 있다는 거다. 지역정가에서는 이번 지선이 끝나면 곧바로 국회의원들에 대한 심판의 시간이 시작될 거라는데 이견이 없다. 각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이번 선거과정에서 ‘공천권’을 확실하게 행사한 만큼 고스란히 향후 총선 때 부메랑처럼 되돌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단체장이나 지방의원 공천과정에서 깊숙히 개입한 의원일수록 수많은 동지와 적이 동시에 만들어졌다. 철저히 수퍼 갑 행세를 했던 국회의원들이 내후년 총선을 앞두고 어떤 평가를 받을지 궁금하다. 지방선거 2년뒤 치러지는 총선때는 앙금이 다 풀리려나 위병기 이사/전략기획실장

  • 오피니언
  • 위병기
  • 2026.04.29 18:19

[의정단상] 농사에 때가 있듯 개혁에도 때가 있다

지난 21일, 국회 인근에서 ‘농협 자율성 수호 농민 결의대회’가 열렸다. 전국에서 약 2만여 명의 조합장과 동원된 농민들이 농협개혁에 반발하기 위해 모였다. 파종이 한창인 영농기에 조합장들이 농촌이 아닌 도심으로 모였다는 사실은, 이번 개혁을 둘러싼 기득권의 저항이 그만큼 세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번 개혁은 오랜 적폐를 청산하고 농협중앙회를 농민 조합원들에게 돌려주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기득권을 지키려는 조합장들은 자율성을 훼손하는 ‘관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농업협동조합은 200만 농민 조합원의 권익을 대변하고 농업과 농촌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설립된 공익적 조직이다. 그러나 국회 국정감사와 정부 합동 특별감사에서 수사의뢰 16건과 150여 건의 처분이 확인됐다. 중앙회장에겐 ‘비리 백화점’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임직원의 비위와 내부통제 시스템의 붕괴는 더 이상 일부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문제로 곪아 터졌다. 이로인해 실추된 신뢰와 조직 내 갈등은 농협 본연의 기능을 약화시키고 있으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농민과 조합원에게 전가되고 있다. 이에 필자는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농업협동조합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의 핵심 내용은 세 가지다. 중앙회장의 전 조합원 직선제를 도입해 민주적 정당성을 회복하고, 인사와 감사 구조를 개편해 독립성을 확보하며, 비위 임직원에 대한 직무정지 근거를 마련해 책임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는 현행 구조로는 반복되는 비위와 내부통제 실패를 막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러한 취지와 방향을 공유하기 위해 지난 16일엔 국회의원회관에서 조합장 간담회를 열고 현장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번 개정안은 외부 권력이 농협을 장악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소수 조합장 카르텔에 집중된 권한을 200만 조합원에게 돌려주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조합원 자격을 정기적으로 정비하고, 중앙회장 자격을 조합원으로 한정하면서 10년 이상의 조합원 자격 유지 등의 추가 요건을 부여할 예정이다. 이는 농협의 자율성을 훼손하는 것이 아니라 조합원 주권을 강화하고 곪아 터진 비리의 온상을 제거하는 농협개혁의 주춧돌이다. 농사에는 때가 있다. 씨를 뿌릴 시기를 놓치면 수확을 기대할 수 없고, 병해를 제때 잡지 못하면 한 해 농사를 망치기도 한다. 이번 개혁도 마찬가지다. 중앙회장 직선제 도입에는 선거관리 시스템 구축과 시험 운영에 최소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번 지방선거 이전에 법안이 처리되지 못하면 제도 시행은 다음 선거 주기로 넘어가고, 개혁 동력 역시 약화될 수밖에 없다. 2025년 12월 이재명 대통령의 연두업무보고에서 농협개혁은 이재명 정부의 핵심 과제로 제시된 바 있다. 중앙회장의 전 조합원 직선제 및 농협 감사조직의 정상화는 이재명 정부 농정 대전환의 중요한 축이다. 지금은 정부특별감사와 농협개혁추진단을 통해 정부의 개혁 방향이 제시되어 있고, 국회에서도 이를 둘러싼 논의가 여야를 통해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체될수록 조합장들의 집요한 로비와 기득권의 저항으로 개혁의 실현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질 수밖에 없다. 이번 농협개혁은 농협중앙회를 바로 세우고 조합원에게 권한을 돌려주는 일이다. 농사가 때를 놓치면 돌이킬 수 없듯, 개혁 역시 시기를 놓치면 동력이 상실된다. 지금이 농협개혁의 골든타임이다. 윤준병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정읍시고창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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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4.29 18:19

[타향에서] 전북의 미래, 경쟁이 아니라 동행에서 열린다

정치의 무게는 나이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책임에서 나온다. 그러나 그 책임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오랜 시간 사람을 만나고, 약속을 지키고, 실패를 견디며 비로소 정치의 품격이 만들어진다. 그래서 정치는 종종 젊음의 속도보다 연륜의 깊이에서 더 큰 힘을 얻는다. 박지원 의원의 ‘금귀월래(金歸月來)’는 그것을 상징한다. 84세의 나이에도 금요일이면 지역구인 전남 진도와 해남으로 내려가 주민을 만나고, 월요일이면 다시 서울로 올라와 국회의 한복판에 선다. 전북 군산 출신인 소병훈 의원 역시 62세에 경기도 광주시의 초선이 되어 72세에 3선의 길을 걸으며 정치가 출세가 아니라 책임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단 하나다. 정치를 직업이 아니라 소명으로 여긴다는 점이다. 지금 전북 정치가 다시 생각해야 할 지점도 바로 여기다. 차기 전북도지사 선거를 둘러싼 민주당 경선은 이미 큰 상처를 남겼다. 이원택 의원은 민주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되었지만, 그 과정은 결코 아름답지 못했다. 김관영 지사는 이른바 돈봉투 사건 논란으로 징계를 받아 경선에서 탈락했고, 안호영 의원은 이원택 의원 측의 식사비 대납 문제를 제기하며 강하게 반발하다 단식 투쟁에 들어갔고 결국 병원에 입원하는 상황까지 이어졌다. 정치는 원래 경쟁이다. 그러나 경쟁이 상처가 되고, 동지가 적이 되는 순간 도민은 등을 돌린다. 도민이 보고 싶은 것은 누가 더 크게 싸우는가가 아니라, 누가 더 크게 전북을 살릴 것인가다. 공정 시비와 내부 갈등이 길어질수록 상처는 정치권만의 것이 아니라 도민 전체의 피로가 된다. 지금 전북은 그 어느 때보다 거대한 전환점 앞에 서 있다. 피지컬 AI 실증사업과 현대자동차의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를 포함한 약 9조 원 규모의 투자, 농생명 바이오 산업의 대도약까지 메가 프로젝트가 한꺼번에 움직이고 있다. 이것은 단순한 지역 사업이 아니다. 전북의 향후 30년을 결정할 구조적 변화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누가 이길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함께 살릴 것인가’다.세 사람 모두는 경쟁자가 아니라 미래 전북정치의 공동 자산이다.서로를 소모하는 삼각대립이 아니라, 서로를 보완하는 삼각편대가 되어야 한다. 나아가 세 정치인은 전도가 양양하다.연부역강(年富力强)은 젊고 힘이 있다는 뜻이지만, 정치의 진짜 무게는 연부역광 (年富役廣)에 있다. 나이가 들수록 역할이 넓어지고, 책임이 깊어지는 것이다. 자리를 차지하는 정치가 아니라, 자리를 감당하는 정치가 필요하다. 주역은 후덕재물(厚德載物)이라 했다. 두터운 덕으로 만물을 싣는다는 뜻이다. 지도자의 자리는 이기는 자리가 아니라 감당하는 자리다. 더 많은 사람의 기대를 짊어지고, 더 많은 상처를 품어야 하는 자리다. 지금 도민이 기다리는 것은 더 큰 싸움이 아니다. 더 큰 화합이다. 전북의 봄은 선거에서 오지 않는다. 사람을 살리고, 산업을 일으키고, 청년이 돌아오는 길에서 온다. 재도약의 맨 앞에 서야 할 전북인은, 이재명정부와 함께 하는 전북 정치인들이다. 전북의 미래는 한 사람의 승리로 열리지 않는다. 함께 가는 리더십, 서로를 인정하는 품격, 경쟁 속에서도 협력할 줄 아는 정치에서 열린다.지금 협력의 손을 잡아야 할 사람들은 바로 세 정치인이다. 전북의 미래는 경쟁이 아니라 동행에서 열린다. 그것이 전북정치의 품격이고, 그것이 도민이 바라는 진짜 승리다. 곽영길 전북도민회중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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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4.29 1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