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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단상] 행정통합과 특별자치도, 균형성장으로 함께 나아가야

전국 각지에서 행정통합이 화두다. 포문을 열었던 대전·충남에 이어, 광주·전남, 대구·경북, 그리고 부산·울산·경남까지 통합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통합추진이 급물살을 타게 된 계기는 작년 12월 5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충남과 대전을 모범적으로 통합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밝힌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이었다. 이후 국회와 지역 정치권을 중심으로 논의가 확산됐고, 정부가 지난 16일 행정통합 지원방향을 발표하며 추진력을 더했다. ‘통합특별시(가칭)’에 연간 최대 5조 원, 4년간 최대 20조 원의 재정지원과 서울시에 준하는 지위, 2차 공공기관 이전 시 우대, 기업 유치 지원 등이 골자다. 행정통합은 단순한 행정 구조개편을 넘어 인구감소와 수도권 집중이라는 구조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국가 생존전략의 일환이다. 수도권 중심의 ‘1극’ 체계를 벗어나 전국을 5개 초광역권(5극)과 3개 특별자치도(3특)로 재편해 권역별 산업·행정·재정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5극 3특은 균형성장을 위한 대통령의 공약이자 국정과제이다. 5극을 달성하기 위한 핵심과제가 바로 행정통합이며, 빠르게는 이번 6월 지방선거에서 ‘통합특별시’ 단체장을 선출하여, 7월부터 출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행정통합 추진이 국가균형성장을 위해 나아갈 방향인 것은 분명하나, 가볍게 넘어가선 안 되는 몇 가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먼저, 6월 지방선거까지 5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속도감을 잃지 않으면서도 통합 이후 벌어질 갈등과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 또, 해당 지역 주민의 삶 전반이 영향을 받는 만큼, 법적·행정적 절차를 거치면서 주민 중심이라는 원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행정통합 지원방안이 현재 운영 중인 4개 특별자치시도(전북·강원·제주·세종)에 대한 역차별로 이어지지 않도록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 지난 21일, 4개 특별자치시도가 ‘대한민국특별자치시도 행정협의회’ 명의의 공동성명을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행정통합에 대한 인센티브로 4개 특별자치시도가 불이익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선언하였으며, 관련 제도 개선, 재정 지원, 공공기관 이전 등이 통합지역보다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2년 전 1월, 전북특별자치도가 출범하게 된 계기 역시 국가균형성장이었다는 것이다. 수도권 중심 발전에서의 소외, 영남에 비한 호남의 소외, 호남 내에서의 전북 소외, 이른바 ‘3중소외’를 겪고 있는 전북의 성장동력을 창출해야 한다는 간절함에서 시작한 것이다. 출범 2주년을 맞이한 지금, 농생명산업지구와 야간관광진흥지구, 핀테크육성지구를 지정하는 등 발전을 이어가고 있지만, 주민이 체감하는 변화까지는 이르지 못했다는 게 주된 평가다. 중앙 정부에 의존하는 재정구조의 한계, 청년이 머무를 수 있는 일자리와 정주여건 조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이를 입증하듯, 2년 전 인구가 175만 명이었던 전북특별자치도는 현재 되려 3만 명이 빠져나가 172만 명에 머물러 있다. 특별자치시도가 추구하고 있는 목표도 아직 충분히 달성되지 못한 상황에서 ‘통합특별시’ 추진이 이들의 성장기반을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흐른다면 국가균형발전이라는 취지가 훼손된다. 5극 3특 전략은 수도권 중심의 구조를 개편하는 것이지, 서로를 경쟁시키는 제로섬 게임이 돼선 안 된다. 두 바퀴가 모두 굴러야 앞으로 나아가는 자전거처럼 5극과 3특이 함께 발전할 때에야 비로소 지속가능한 균형성장이 완성될 것이다. △박희승 국회의원은 법무법인 호민 대표변호사·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더불어민주당 남원장수임실순창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다. 박희승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남원장수임실순창)

  • 오피니언
  • 기고
  • 2026.01.28 18:00

[데스크창] 새만금 항 신항, 개장보다 문제점 해소가 우선

새만금항 신항(이하 신항)이 올해 하반기 개장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현장을 가보면 ‘과연 이대로 개장해도 괜찮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안벽시설 마무리 공사와 함께 항만인입도로 건설공사가 한창 진행중이지만 개장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가장 큰 문제들이 해결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완벽하지 못한 외곽시설, 조성되지 않은 배후부지, 결정되지 않은 행정관할구역, 수립되지 않는 항만기본계획 등 4가지를 들 수 있다. 항만 건설에 가장 우선 순위를 두어야 할 외곽 시설의 경우 북풍과 서풍을 대비한 방파제와 방파 호안만 축조돼 있을 뿐 거센 남서풍에 대비한 방파 호안의 축조는 시기를 알 수 없는 미래 계획으로 미뤄져 있을 뿐이다. 항내 정온수역의 확보가 매우 불안하다. 항만이란 선박이 안전하게 출입하고 정박, 계류해야 하나 강한 남서풍이 몰아치게 되면 다른 항만으로 피항해야 할 상황까지 직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더구나 항만시설의 안전마저 걱정된다. 이상기후현상이 심해지면서 더욱 우려되는 대목이다. 배후부지 문제 또한 심각하다. 오는 6월이면 5만톤급 2개의 안벽시설이 완공된다. 부두만 겨우 건설되는 셈이다. 이 부두가 하역, 야적 등의 원활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배후부지의 조성은 기약이 없다. 배후 부지가 없으면 부두는 제 기능을 할 수 없다. 배후부지 규모는 118만2000㎡(36만평)에 달하고 이의 조성을 위해서는 3000억여원의 사업비가 소요되는 것으로 추산되지만 민간자본의 투자로 계획돼 있다. 매립률이 50%도 되지 않고 배후 산업단지가 없어 물동량 창출을 기대할 수 없는 새만금 내부 개발의 현 상황을 감안할 때 수익성이 전제되는 민간자본의 투자는 기대하기 어렵다. 정부 재정 투자로 배후 부지를 조성, 항만 시설 등의 건립에 민간자본투자를 유인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지만 메아리는 없다. 현재 사업비가 마련됐다고 해도 설계, 지반안정, 조성 공사 추진 등을 감안할 때 배후부지를 조성하는데 4년~5년이 소요된다고 한다. “그런데도 개장하겠다고?” 항만관계자들은 고개를 젓는다. 또한 그동안 신항은 신항만건설촉진법에 따른 기본계획에 따라 항만건설이 추진돼 왔을 뿐 항만법에 따른 항만기본계획은 수립돼 있지 않다. 항만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운영해야 할 계획조차 마련돼 있지 않다. 지난해 5월 신항과 군산항이 새만금 항으로 통합, 무역항으로 지정됐을 뿐이다. 가장 큰 문제는 신항의 관할 행정구역이 결정돼 있지 않아 건축 등 각종 인허가를 관장할 행정기관이 ‘공중에 붕 떠 있다’는 점이다. 행정안전부가 최근 신항내 매립 완료 시설에 대한 군산해수청의 관할 지자체 결정 신청 내용을 공고했지만 군산시와 김제시 및 부안군의 갈등과 소송 등을 고려할 때 언제 관할 구역이 확정될 지 답답한 상황이다. 이밖에 물동량 확보, 신항 관련 업무 추진을 위한 해양수산사무소 청사 건립, 소요 인원 확보 등 개장 전에 해결해야 할 문제가 수두룩하다. 그런데도 개장을 강행할 경우 다분히 ‘행정쇼’에 불과하게 될 것이고 신항은 개장과 함께 장기간 휴업상태에 들어갈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문제점을 꼼곰히 해소, 항만답게 만든 후 개장을 해도 늦지 않다.

  • 오피니언
  • 안봉호
  • 2026.01.28 18:00

무거움을 내려놓는 길 위의 기록,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인도‘

“당신의 땅이/ 나의 하늘과 만나고/ 나의 땅이 당신의 하늘과 이어져/ 우리는 우다이푸르에 함께 있습니다/ 피촐라 호수에/ 해가 뜨고 질 때까지/ 나의 사랑이 당신에게 흘러가기를 기원합니다/ 나의 세상은 이제부터 당신과 함께입니다/ 나도 당신의 꿈이 되겠습니다/ 이 아름다운 시간을 당신과 함께할 수 있어/ 내 인생은 더 빛났습니다/ 덕분에 나는 더 선한 사람이 되었습니다”(시 ‘눈길 좀 주세요’ 전문) ‘언젠가는 가야겠다고 생각만 했던 곳.’ 장창영 작가에게 인도는 쉽게 발을 내딛지 못한 채 오랜 시간 마음에만 머물러 있던 장소였다. 그런 그가 펴낸 신간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인도>(인간과 문학사)는 조드푸르에서 아그라까지 이어지는 여정을 따라, 그가 몇 년 동안 가슴에 품어왔던 인도를 비로소 세상으로 꺼내놓은 기록이다. ‘1부 당신의 조드푸르’, ‘2부 우다이푸르, 거기’, ‘3부 아, 타지마할’, ‘4부 델리를 만나거든’ 등 총 4부로 구성돼 6편의 작품을 담고 있는 시집은 여행지의 정보나 화려한 풍경보다, 떠나기까지의 망설임과 그곳에서 마주한 감정의 결을 차분히 따라간다. 낯선 땅 앞에서 느낀 두려움과 조심스러움,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걸음을 옮기며 조금씩 내려놓게 되는 마음의 무게가 담담한 문장으로 이어진다. 더불어 인도 여행 중 작가가 직접 겪은 시시콜콜한 일화 역시 사진과 글 등을 통해 작품에 녹아있어, 책장을 넘기는 독자로 하여금 뭉근한 미소를 짓게 한다. 장 작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 “못난 내게 와주어 고맙고 감사해서 오늘은 찔끔, 눈물이 난다”고 적었다. 이를 통해 작가는 인도를 ‘정복’하거나 ‘이해’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과정에 가까운 고백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이 여행기는 낯선 나라에 대한 기록이면서 동시에 한 사람의 내면을 통과한 시간의 흔적으로 읽힌다. 이번 시집은 ‘가야만 했던 곳’을 다녀온 뒤에야 비로소 완성된 이야기인 만큼 쉽게 떠날 수 없었던 여행이었기에, 이 책은 더 조심스럽고 진솔한 울림으로 독자에게 다가간다. 작가는 전주 출신으로 전북일보·불교신문·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돼 창작활동을 하고 있으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사업과 전주도서관 출판제작지원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저서로는 시집 <동백, 몸이 열릴 때>, <우리 다시 갈 수 있을까>, <여행을 꺼내 읽다>, <나무의 속살을 읽다>가 있으며 인문서로 <나무의 문을 열다>, <디지털문화와 문학교육> 등이 있다. 전현아 기자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6.01.28 17:31

‘명분’이냐 ‘실리’냐…기로에 선 전북민주진보 진영

명분을 중시해 온 전북교육개혁위원회의 전북민주진보 교육감 후보 단일화 문제가 기로에 섰다. 후보로 등록한 노병섭·천호성 후보에 대한 검증이 시작된 가운데 오는 2월 4일 대도민 검증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런 가운데 인지도 1위를 달리고 있는 천호성 전주교대 교수의 ‘상습 표절 사태’가 불거지면서 검증위원회(이하 검증위)의 최종 결정에 전북교육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 98개 교육·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검증위는 전주를 제외한 13개 시군 대표 및 전북교육개혁위 대표성을 가진 인물 등 모두 27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이 내세운 도덕성과 청렴성 등을 갖춘 민주진보 후보를 정하기 위한 검증에서 천호성 후보의 표절 문제를 어떻게 결론낼 것인지에 따라 여파와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표절 문제를 이유로 천호성 후보를 검증에서 탈락시킬 경우 노병섭 후보 1인만 남아 경선없이 후보로 추대되게 되며, 천호성 후보는 민주진보 후보 등록 당시 서약한 ‘결과 승복 서약서’에 발목이 잡혀 자칫 교육감 선거에 나서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지난 2022년 교육감 선거의 경우 민주진보 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후보는 결과 승복 서약에 따라 단일화 된 1인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선거를 치른 바 있다. 이와 관련 천호성 후보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검증과 관련해 “도민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답해 검증에서 탈락할 경우 민주진보 진영이 아닌 일반 교육감 후보로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노병섭 후보는 28일 전북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민주진보 진영 후보 검증과 관련해 “(천호성 후보가)민주진보 후보라면 본인이 철저하게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노 후보는 “진보의 가치를 명확하게 하려면 (표절에 대한 전북교육개혁위원회의) 입장이 나와야 된다고 생각한다. 아마 (개혁위가 이번 검증에서) 명확한 판단을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면서 “개혁위는 도덕성이라든지 정책수행 능력, 또 민주진보 가치에 대한 선명성을 엄격히 적용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후보자 선정 결정에) 승복하겠다는 (결과 승복) 서약서에 양 후보 다 서명을 했다”며 “현재 2명의 (민주진보) 후보가 있는데, (후보에서) 탈락했을 경우 상대 후보의 선대본부장으로 결합하는 것을 포함한다”며 검증에서 탈락한 후보는 출마하지 못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전북교육개혁위의 ‘결과 승복 서약서’에는 “전북교육개혁위원회가 전북민주진보교육감 후보 추대를 위한 후보 단일화 과정 및 결과에 대해서 승복하며 어떠한 개별행동을 하지 않을 것을 엄숙히 서약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강모 기자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6.01.28 17:29

[첨단산업 입지 새만금] (중)강점과 과제

새만금이 첨단산업 입지로 거론되면서, 실제 산업 유치를 감당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는지를 둘러싼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광활한 부지와 재생에너지 잠재력이라는 강점과 함께, 전력·용수 공급 구조와 지반 안정성 등은 여전히 넘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28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새만금은 국내에서 드물게 대규모 단일 부지 확보가 가능하고 재생에너지 확대 여력까지 함께 갖춘 입지로 평가된다. 간척지 특성상 수십만 평 단위의 연속된 부지를 한꺼번에 공급할 수 있어, 반도체·데이터센터 등 전력 다소비형 첨단산업이 요구하는 집적형 산업단지 조성에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태양광과 해상풍력을 중심으로 한 재생에너지 발전 계획도 추진되고 있어, 기업들이 요구하는 RE100(재생에너지 100%) 대응 측면에서도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강 수계와 용담댐을 활용한 산업용수 확보 가능성 역시 수도권 대비 상대적 강점으로 거론된다. 다만 이러한 조건이 실제 산업 유치로 직결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새만금은 갯벌을 메운 간척지라는 구조적 특성상 지반 안정성 확보가 필수적이다. 반도체 공정은 미세 진동에도 민감한 초정밀 장비를 사용하는 만큼, 연약지반 개량과 장기간 안정화 공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력 인프라 역시 핵심 변수다. 반도체 공장이나 대형 데이터센터 한 곳이 사용하는 전력은 수백여 MW에서 많게는 1GW에 달하는데, 재생에너지 설비 용량 확대와 별개로 이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계통과 송전망 구축이 병행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태양광·풍력의 간헐성을 보완할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산업단지 전용 전력망이 갖춰지지 않은 현 상태가 지속되면 입지 경쟁에서 새만금이 실질적 우위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조건을 전제로 전북특별자치도는 기존에 조성 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이전하는 방식보다는, 추가적인 전력 다소비형 첨단산업 산업단지를 새만금에 유치하는 전략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정 기업이나 단일 산업에 국한하기보다, 반도체·데이터센터·이차전지 등 대규모 전력과 용수를 필요로 하는 산업 전반을 대상으로 입지를 열어두겠다는 구상이다. 도는 이를 위해 미뤄졌던 새만금 수상태양광 관련 협약을 재정비하고, 재생에너지가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는 기반을 단계적으로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만금을 ‘첨단산업에 즉시 대응 가능한 입지’로 인식시키기 위한 정부 설득과 홍보 전략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새만금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냉정하게 바라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에너지전환포럼의 한 관계자는 “첨단산업 입지는 재생에너지 잠재력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며 “전력과 용수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지, 지반과 안전 문제를 포함한 기술적 조건이 충족되는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 구호보다 산업 논리와 과학적 검증을 통해 입지를 판단해야 하며 새만금 역시 이런 기준 위에서 평가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이준서 기자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6.01.28 17:26

차가운 세상에 건네는 따뜻한 위로…복효근 산문집 ‘밑불이라는 말이 있다’

차가운 세상의 온기를 불어넣는 책이 나왔다. 시집 <버마재비 사랑> <따뜻한 외면> 등으로 독자들에게 깊은 서정을 전해온 복효근 시인이 산문집 <밑불이라는 밀이 있다>(푸른사상)를 출간했다. 이번 산문집의 부제는 ‘범실잡록’이다. 시인이 둥지를 튼 곳은 지리산 자락의 ‘범실’. 한자로 호곡(虎谷)이라 불리는 곳이다. 예로부터 호랑이가 엎드려 있는 형세이자 아직 쓰지 않은 명당이 숨어 있다는 땅이다. 연고 없는 타향이지만 자연의 품에 안겨 살아가는 그의 삶은 소박하면서도 단단하다. 책 곳곳에는 시인의 질박하고 다정한 마음이 묻어난다. 그는 마당과 농로에서 철따라 피는 들꽃을 따와 돌을 파서 만든 작은 그릇에 띄운다. 마치 여행지 숙소 입구에 놓인 환영 꽃단지처럼 매일 자신의 일상을 환대하는 소소한 의식은 읽는 이에게도 잔잔한 평온을 선물한다. 그러나 책은 단순한 전원생활 예찬에만 그치지 않는다. 표제작 ‘밑불’에 이르면 시인의 사유는 삶의 본질을 향해 깊어진다. 그는 매캐한 새벽 공기 속에 연탄을 갈던 날들과 언어를 찾기 위해 잠 못 이루던 고뇌의 시간을 ‘밑불’로 정의한다. “살아온 날은 살아갈 날의 밑불이다. 이미 쓴 시는 새로이 쓸 시의 씨앗불이어야 한다. 시의 길, 재로 남는 길일지라도 불길 하나 이어놓고 가는.”(p.172) 복 시인은 작가의 말에서 “어떤 시인은 팔할이 바람이라고 했는데 나는 팔할이 실수였다”며 “어쩌면 여기에 실린 글은 수많은 실수의 기록이자 서툰 삶의 기록”이라고 고백한다. 그러면서 “내가 살아온 삶의 흔적인지라 몇 조각이나마 편린을 한데 모아서 정리해보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남원 출신인 복효근 시인은 1991년 시와 시학으로 등단했다. 시집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한다> <새에 대한 반성문> <목련꽃 브라자> <꽃 아닌 것 없다> 등을 펴냈다. 시와시학상, 신석정문학상, 박재삼문학상, 한국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박은 기자

  • 문학·출판
  • 박은
  • 2026.01.28 17:25

고창서 한랭질환 사망자 발생⋯ 전북도, 주의 당부

전북 지역에서 한랭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에 전북특별자치도가 취약계층 겨울철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28일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전 7시 30분께 고창군 아산면의 한 길가에서 A씨(80대‧여)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심정지 상태로 소방당국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전북도는 27일 오전 2시 30분께 집을 나선 A씨가 저체온증으로 쓰러져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저체온증은 체온이 35℃ 이하로 떨어진 상태를 뜻하며, 초기에는 몸 떨림과 피로감이 나타나지만 증상이 악화되면 의식 저하‧심정지로 이어질 수 있다. 고령자와 어린이는 체온 조절 능력이 상대적으로 낮아 더욱 한파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 27일 기준 도내에서 발생한 한랭 질환자 9명(A씨 포함)은 모두 60대 이상 고령층이었다. 이에 전북도 관계자는 “한랭질환 예방을 위해 외출 전 체감온도를 확인하고, 내복이나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있는 것을 생활화해 달라”면서 “한파가 심한 시간대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한랭질환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따뜻한 곳으로 이동해 젖은 옷을 벗고 담요 등으로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며 “만약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신속히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문경 기자

  • 사건·사고
  • 김문경
  • 2026.01.28 17:25

‘금고 선정’···전북 지자체 협상권도 없었나

행정안전부가 각 지자체의 금고 적용 금리를 공개한 가운데, 전북지역 지자체들이 금고 선정 과정에서 사실상 금리협상권을 행사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도내 대부분 지자체의 금리가 거의 동일해, 은행이 제시한 이자율을 별다른 협상 없이 받아들였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은행 간 경쟁을 통한 지자체 이자수익 확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8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전북지역 지자체의 1금고 12개월 이상 정기예금 이자율은 전북자치도 2.34%, 전주·군산·익산·정읍·남원시와 완주·진안·무주·장수·임실·부안군이 모두 2.30%로 동일한 수준이다. 순창·고창군은 2.28%, 김제시는 2.21%로 집계됐다. 중기·단기 예금의 경우 이자율은 이보다 더 낮다. 전국 평균 이자율은 2.53%로, 전북도내 모든 지자체가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금리를 적용받는 지자체는 인천광역시로, 12개월 이상 정기예금 기준 4.57%에 달한다. 인천광역시 서구의 경우 같은 기준으로 4.82%를 기록해, 전북지역 지자체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도내 지자체 간 금리가 큰 차이 없이 형성된 배경으로는 제한적인 경쟁 구조가 꼽힌다. 현재 전북지역에서 지자체 금고 선정에 참여하는 은행은 농협은행과 전북은행 두 곳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지자체들이 은행이 제시한 금리를 그대로 수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 같은 낮은 금리로 인해 도내 지자체들이 얻는 이자수익은 타 지자체와 비교해 적게는 수백억 원, 많게는 수천억 원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예를 들어 연간 예치금 규모가 1조원인 지자체가 금리 2.3% 대신 4.5% 수준을 적용받을 경우, 연간 이자수익 차이는 약 220억원에 달한다. 반면 인천 등 일부 지자체의 높은 금리는 은행 간 경쟁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인천광역시는 지난 2022년 금고 선정 과정에서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농협은행 등 다수의 시중은행이 참여해 경쟁 입찰을 벌였다. 인천광역시 서구청 관계자는 “각 은행들이 금고 선정을 위해 경쟁적으로 이자율을 제시한 결과를 지자체가 받아들였을 뿐”이라면서 “서구의 경우 하나은행 본사가 이전하면서 다른 지자체보다 높은 금리를 제안받은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전북지역 지자체 금리가 전국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금고 선정 구조 자체를 손질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내 한 지자체 관계자는 “금고 선정 과정에서 지자체가 금리 자체를 협상할 수 있는 여지가 크지 않았다”며 “금리가 공개된 만큼, 향후에는 금고 선정 구조 전반에 대한 제도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경수 기자

  • 경제일반
  • 김경수
  • 2026.01.28 17:23

[제23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 전북선수단, 동메달 1개 추가

제23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가 강원도 일원에서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28일 대회 2일차를 맞아 전북자치도선수단이 동메달 1개를 추가했다. 28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경기장에서 열린 바이애슬론 여자(지체/좌식) 인디비주얼 6Km(사격 복사 5발 4회)에 출전한 이도연 선수가 46분39초40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추가했다. 지난 대회에 이어 20대 젊은 선수들과의 경쟁속에도 선전하고 있는 1972년생의 이도연 선수는 전날 열린 바이애슬론 여자 좌식 스프린트 4Km 동메달에 이어 메달을 추가하면서 쌓인 관록이 빛을 발하고 있다. 알파인스키 회전(청각)에 출전한 남다영 선수는 최종 3분11초76으로 5위를 기록했다. 빙상 여자(지적) 500m에 출전한 김아라 선수는 1분16초24의 기록으로 4위에 머물렀다. 이로써 전북자치도선수단은 동메달 2개로 종합 5위를 달리고 있다. 강원도 강릉 하키·컬링센터에서 열린 아이스하키에서는 대구를 상대로 2피리어드까지 9대0으로 승기를 잡으며 4강 진출을 밝게하고 있다. 대회 3일차인 29일에는 크로스컨트리 여자(지체/좌식) 3Km에 이도연 선수가 세번째 메달 사냥에 나선다. 알파인스키 여자(청각) 대회전은 남다영 선수가, 남자(지체/좌식) 대회전에는 권효석 선수가 출전한다. 빙상에서도 여자 1,000m에 김아라 선수가 출격 준비를 마쳤다. 오세림 기자

  • 스포츠일반
  • 오세림
  • 2026.01.28 17:22

실크로드 재담가 나스레진이 온다…김현조 번역집 ‘나스레진 일화집'

중앙아시아와 실크로드 문명권에서 800년 넘게 사랑받아온 나스레진의 이야기를 담은 <요절복통 중앙아시아 현자 나스레진 일화집>(인간과문학사)이 출간됐다. 김현조 시인이 우리말의 맛을 살려 번역한 이 책은 13세기경 튀르키예와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활동했던 전설적인 재담가 나스레진(Nasreddin)을 주인공으로 한다. 당나귀를 거꾸로 타고 다니는 기행으로 유명한 그는 겉보기에는 어수룩해 보이지만 번뜩이는 기지와 재치로 권위주의를 비꼬고, 삶의 정곡을 찌르는 인물이다. 우리나라 봉이 김선달이나 방랑시인 김삿갓처럼 부조리한 세상에 던지는 통쾌한 풍자로 막힌 속을 뚫어주는 역할을 해왔다. 이번 일화집에는 나스레진의 수많은 이야기 중에서도 가장 해학적이고 교훈적인 에피소드를 엮었다. 이웃에게 던지는 촌철살인과 같은 한마디, 권력자를 골탕 먹이는 지혜, 삶의 모순을 유머로 승화시키는 이야기들은 시·공간을 초월해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과 웃음을 선사한다. 번역을 맡은 김현조 시인은 2000년부터 2015년까지 우즈베키스탄에 거주하며 중앙아시아의 문화적 정서를 연구해온 전문가다. 그는 낯선 이슬람 문화권의 유머 코드를 한국 정서에 맞게 의역했다. 단순한 직역이 아닌 문학적 감수성을 더한 번역은 독자들이 13세기 실크로드의 한가운데 서 있는 듯한 생생함을 전달한다. 김 시인은 역자 서문에서 “타종교와 타문화를 이해한다는 취지에서 문학적으로 우리가 이해하고 재미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내용을 선택해 소개한다”며 “청소년에게는 해학과 지혜로움을 어른들에게는 반면교사로 삼을 만한 일화를 골라 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책을 만나는 독자에게 중앙아시아 사람들의 유머와 감동이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고 덧붙였다. 정읍 출생인 김현조 시인은 (사)한국문인협회 우즈베키스탄지부 활동을 통해 양국 문학 교류에 힘써왔다. 전북시인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국제펜(PEN) 한국본부 이사로 활동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우즈베키스탄을 배경으로 한 시집 <사막풀>, <당나귀를 만난 목화밭> 등이 있다. 박은 기자

  • 문학·출판
  • 박은
  • 2026.01.28 17:17

전은희 동화작가 3년 발품으로 기록한 익산의 풍경은?

익산의 2000년 역사를 집대성한 인문여행서 <역사와 문화로 보는 도시 이야기-익산>(현북스)이 출간됐다. 전은희 동화작가가 3년의 집필 기간을 거쳐 완성한 이 책은 단순히 역사적 사건을 연대기순으로 나열하는 딱딱한 교양서가 아니다. 작가가 익산 구석구석을 직접 누비며 담은 사진과 함께 다정한 입담으로 풀어낸 친절한 답사기에 가깝다. 청동기 시대부터 마한과 백제를 거쳐 항일 의병 활동에 이르기까지 익산이라는 공간에 축적된 시간의 층위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 ‘익산에서 만나는 백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도시로서의 면모를 다룬다. 동양 최대 규모의 미륵사지와 석탑, 왕궁리 유적에 담긴 백제인의 꿈과 서동‧선화공주 설화 등 익산에 깃든 백제의 숨결을 기록했다. 2부 ‘익산에서 만나는 인물들’은 역사적 사건보다 시대를 치열하게 살았던 인물들의 삶을 세밀하게 들여다본다. 구한말 나라를 위해 헌신한 의병장과 판소리의 맥을 이은 명창 정정렬. 가람 이병기까지 익산이 배출한 인물들의 삶을 추적했다. 또한 자신의 재산을 이웃과 나눈 함라마을 삼부자의 일화를 소개해 지역공동체의 정신적 뿌리를 탐색한다. 마지막 3부 ‘익산의 현재’에서는 1977년 이리역 폭발사고라는 비극을 딛고 일어선 도시의 회복력에 주목한다. 풍요로운 만경평야와 여러 종교가 공존하는 성지로서의 특징 등 현대 익산의 역동성을 기술했다. 각 장 말미에 배치한 ‘지금 익산에서는’과 ‘그림 지도’ 부록은 익산의 박물관과 유적지, 축제 정보 등이 기재되어 있어 독자들이 책을 덮고 당장 떠날 수 있도록 돕는다. 작가는 머리글에서 “책에 실린 사진들은 독자가 마치 그 자리에 함께 있는 것처럼 느끼길 바라며 직접 촬영한 것”이라며 “어린이와 독자들이 익산 곳곳에 숨겨진 이야기에 흥미를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장수 출신인 전은희 작가는 2012년 샘터문학상, 2017년 한국안데르센상 동화 대상, 제11회 작가의 눈 작품상 등을 수상했으며 <벨루가의 바다>, <평범한 천재> 등 다수의 동화를 집필했다. 박은 기자

  • 문학·출판
  • 박은
  • 2026.01.28 17:17

만화로 보는 겨울 스포츠의 짜릿한 순간들⋯‘겨울 스포츠 도감’ 발간

2026 밀라노 동계 올림픽은 즐기고 싶지만, 겨울 스포츠를 모르는 모든 이를 위한 대비 필수 가이드북이 발간됐다. ‘어려울 줄 알았는데 재밌어! 야구 만화 도감’을 시작으로 어린이 스포츠 도서의 새로운 지평을 연 ‘반전 도감’ 시리즈의 겨울 테마 <넘어질 줄 알았는데 해냈어! 갸울 스포츠 도감>(Who’s Got My Tail)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익뚜 작가의 신작인 이번 책은 스피드 스케이팅과 쇼트트랙, 피겨 스케이팅을 비롯해 아이스하키, 컬링, 스키, 스노보드, 스키 점프, 썰매 종목까지 동계 올림픽의 핵심 9개 종목을 담았다. 자신감 넘치는 ‘주니’와 호기심 많은 ‘베비’, 새롭게 등장한 라이벌 ‘겨운’이가 멘토 ‘할아버지’에게 스포츠를 배우는 이야기 구조는 자연스럽게 종목의 규칙과 특징을 익히도록 돕는다. 김연아, 이상화, 윤성빈, ‘팀 킴’ 컬링 대표팀 등 한국 동계 스포츠의 영웅들은 물론, 숀 화이트와 에릭 하이든 등 세계적인 선수들의 정보도 함께 수록됐다. 미로 찾기와 숨은 그림 찾기 등 놀이 요소를 더해 읽는 재미를 높였으며, 실패보다 과정의 가치를 전하는 메시지로 도전의 의미를 전한다. 전현아 기자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6.01.28 17:16

전북소방본부 “리튬이온배터리 화재 주의하세요”

도내 리튬이온배터리 화재가 잇따르고 있어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 28일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2021~2025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리튬이온배터리 화재는 총 139건으로, 이로 인해 8명이 다치고 총 37억 7000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자동차 등에서 발생한 리튬이온배터리 화재가 28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공동주택에서 24건, 단독주택에서 18건이 발생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139건의 화재 중 72건이 배터리를 충전하던 중에 발생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지난 27일 오전 5시 20분께 익산시 송학동의 한 아파트에서 충전 중이던 보조배터리가 폭발했다. 다행히 거주자가 소화기로 자체 진화에 성공해 보조배터리와 서랍장, 매트리스 등만 일부 소실되고 인명 피해는 없었다. 소방 조사 결과 폭발한 보조배터리는 리튬이온배터리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해 3월 전주시의 한 아파트 침실에서 충전 중이던 전동스쿠터 배터리가 폭발해 690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고밀도인 리튬은 좁은 공간에도 충전을 많이 할 수 있어 전동킥보드, 보조배터리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외부 충격과 과충전, 과열 등이 가해지면 배터리가 폭발할 위험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공하성 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리튬이온배터리에 외부 충격이 가해지면 분리극이 손상되면서 내부의 선이 붙고, 전류가 최대로 올라가면서 엄청나게 많은 열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후 열이 폭발적으로 발산되면서 옆쪽 셀에 퍼지고, 연쇄적으로 폭발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전북소방본부는 보조배터리는 KC 인증 제품을 사용하고, 충전 중 과열·이상 징후가 보이면 즉시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충전이 끝나면 바로 분리하고, 불에 타기 쉬운 물건 주변이나 수면 중 충전은 피하는 등 올바른 충전 습관이 화재를 막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또한 전문가는 전동킥보드‧스쿠터 등을 외부에서 충전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하고, 변형된 배터리는 폐기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공하성 교수는 “안전을 위해 건물 밖에서 킥보드와 스쿠터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며 “변형된 배터리는 열폭주 전조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교체 및 폐기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문경 기자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6.01.28 17:16

친부모 흉기로 살해한 30대 항소심도 ‘징역 30년’

부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복도에서 마주친 보일러 수리공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30대가 항소심에서도 징역 30년을 선고받았다. 광주고등법원 전주재판부 제1형사부(부장판사 양진수)는 존속살해 및 특수상해 등 혐의로 기소된 A씨(35)의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피고인과 검사의 항소를 모두 기각하고 원심판결인 징역 30년을 유지했다. A씨는 지난해 4월 26일 오후 1시께 익산시 부송동의 아파트에서 친부모인 B씨(60대)와 C씨(60대·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이후 아파트 복도에서 마주친 보일러 수리공 D씨(50대)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상해를 입힌 혐의로 기소됐다. 항소심 재판부는 “이 사건 범행의 중대성은 매우 크고, 특히 우리 형법은 직계 존속 살인을 일반 살인죄보다 가중 처벌하고 있다”며 “시신의 상태와 현장 사진을 보면 피해자들은 사망하기 전 극심한 고통을 받았을 것으로 보이며, 피고인은 부모를 살해한 데 그치지 않고 일면식 없는 다른 사람에게 화를 표출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모를 살해한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고, 유족이 받은 정신적 고통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범행 이후 진술과 법정에서의 태도 등을 보면 피고인이 참혹한 범행을 저지르고 진정으로 반성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판시했다. 김문경 기자

  • 법원·검찰
  • 김문경
  • 2026.01.28 17:16

전북교육 10대 핵심과제, 민관 거버넌스로 실현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은 교육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정책으로 연결하기 위한 ‘제3기 전북교육거버넌스위원회(위원장 조정현)’를 28일 개최했다. 유정기 교육감 권한대행을 비롯해 교육거버넌스위원회 위원 3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회의는 위원회의 정책 제안 역할을 공고히 하고, 2026년 전북교육 10대 핵심과제를 공유하며 소통과 협력을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 총 40명으로 구성된 제3기 전북교육거버넌스위원회는 △ESG △인성회복 △지역사회협력 등 3개 분과로 운영되며, 실효성 있는 전북교육 정책 발굴 및 해결 방안 모색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ESG 분과는 학교와 지역이 함게하는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거버넌스 모델 구축 방안을 제안했으며, 인성회복 분과는 인성교육 우수사례를 바탕으로 단위학교 및 청소년 자치공간 운영 현황을 분석해 전북형 인성교육 모델 마련에 나섰다. 지역사회협력 분과는 지역별 지자체 협력사업을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지역사회 연계 교육협력 모델을 제안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다. 유정기 권한대행은 “전북교육 발전을 위해 헌신해 주시는 위원들께 감사드리며, 교육청이 제시한 10대 핵심과제가 현장의 살아있는 정책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위원회의 적극적인 정책 제안을 부탁드린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함께 전북교육의 미래를 그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강모 기자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6.01.28 17:06

[줌] 남기헌 극단 마삐따 대표 “자립 공연을 기회로 공연계 선순환 만들고파”

지원도, 극장도 없었다. 대신 사람과 공간이 있었다. 극단 ‘마삐따’가 순창에서 선보인 연극 ‘벽’은 그런 공연이었다. 수도권에서 활동하는 극단이 한겨울 비수기에 지역으로 내려와, 공연장이 아닌 공유공간에서 자립 공연을 올린 사례는 흔치 않다. 그 선택의 배경과 의미를 극단 마삐따의 대표, 남기헌(39·부산) 씨에게 들었다. ‘벽’은 지난해 6월 서울 대학로에서 초연된 부조리극이다. 남 대표는 “초기 대본은 2024년에 완성됐지만, 이후 사회적 사건들과 개인적 감정이 겹치며 계속 수정해 왔다”며 “이번 순창 공연에서는 정치적 장면을 덜어내고, 훨씬 일상적인 감정으로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계절적 이유도 컸다. 그는 “겨울은 공연계에 비수기다. (공연께 종사자들이) 쉬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는 시기인데, 차라리 이때 뭔가를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순창과의 인연은 우연에서 시작됐다. 대학 선배의 귀촌을 계기로 찾은 순창에서 남 대표는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운영하는 공유공간에서 열린 아마추어 밴드 공연을 접했다. 이후 공동체의 색을 그대로 드러낼 수 있는 공간의 매력에 빠지게 되며, 이곳에서의 공연을 구상하게 됐다. 그 공간이 바로 순창의 ‘공유공간 이음줄’이다. 전문 극장이 아닌 탓에 무대 장치와 조명은 최소화했지만, 이마저도 오히려 선택의 이유가 됐다. 남 대표는 “극장이었다면 대관료, 수익 배분, 퀄리티 압박 등으로 시도조차 어려웠을 것”이라며 “극장이 아니기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접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는 지역 주민들의 식사와 숙소 지원도 큰 힘이 됐다 말하며, “모두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프로젝트였다”고 덧붙였다. 이번 지역 공연과 초연 공연이 가장 달라진 점은 형식이다. 기존 2인극이었던 작품은 이번에 3인극으로 확장됐다. 해설자 역할의 ‘MC 누’가 추가돼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남 대표는 “구조를 좀 더 친절하게 전달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가 바라는 관객의 감정은 분명했다. 대표는 “공연을 찾아주신 분들이 위로를 받았으면 했다. 지금까지의 삶을 자책하지 말고, 잘 살아오고 있다고” 동시에 “이렇게 미련하게 계속 도전하는 사람들이 아직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번 순창 공연은 이들에게 작지만, 분명한 전환점으로 남았다. 남 대표는 “정산까지 마쳤고, 수익이 크지는 않았지만 ‘해냈다’는 사실 자체가 큰 자부심이 됐다”며 “앞으로도 숙식만 해결된다면 어떤 지역이든 찾아가 공연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이어 “수도권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그곳 역시 공연 여건이 결코 녹록지 않다”며 “지역이든 수도권이든 젊은 배우들이 무대에 설 기회가 더 많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그런 점에서 이번 자립 공연은 규모는 작지만, 공연계에 작은 선순환의 가능성을 남긴 시도였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전현아 기자

  • 사람들
  • 전현아
  • 2026.01.28 17:06

전주시, 아동 돌봄 지원 확대…"올해 2855억 투입"

전주시가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어린이집 지원을 늘리는 등 아동 돌봄 정책을 대폭 강화한다. 전주시는 올해 아동복지 분야 예산을 지난해보다 67억원 증가한 총 2855억 원 편성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전주시는 올해부터 △어린이집 필요경비 지원 확대 △외국인 자녀 보육료 지원 △남성 육아휴직 장려금 지원 △어린이집 연장 보육 확대 △방과후시설 야간 연장돌봄 확대 △아이돌봄서비스 지원 확대 등의 정책을 추진한다. 어린이집 필요경비의 경우 지원 연령을 기존 3~5세에서 1~5세까지 확대한다. 이에 따라 관내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1~2세 아동에게 필요경비 명목으로 1인당 월 3만 원을 지원한다. 필요경비는 보육료에 포함되는 않는 입학준비금과 특별활동비, 현장학습비 등 실비 성격의 비용을 말한다. 이와 함께 전주시는 올해부터 외국인 자녀 어린이집 보육료를 신규 지원한다. 관내 거주(90일 초과) 외국인 자녀 중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0~5세 아동 100명이 지원 대상이다. 지원액은 연령별로 월 8만 4000원부터 17만 원까지다. 단 불법체류자와 미등록자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한다. 남성 육아휴직 장려금도 신규 지원한다. 100인 미만 중소기업에 재직하는 남성 육아휴직자 51명에게 최대 3개월 동안 월 30만 원씩 지원하는 내용이다. 아침, 야간 등 어린이집 연장 돌봄도 확대한다. 이와 관련 전주시는 보육교사 아침돌봄수당을 신설해 오전 8시 이전 등원 아동이 1명 이상인 어린이집에 교사당 일 1만 4000원을 지원한다. 어린이집당 최대 2개 반까지 지원 가능하다. 방과후시설 야간 연장돌봄도 확대한다. 방과후시설 야간 연장돌봄은 6~12세 아동을 대상으로 주중 오후 10시 또는 최대 자정(12시)까지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현재 관내 야간 연장돌봄 참여기관은 지역아동센터 8곳, 다함께돌봄센터 2곳 등 총 10곳이다. 이용료는 일 최대 5000원이다. 취약계층은 무료다. 또 12세 이하 아동을 대상으로 한 아이돌봄서비스 지원도 확대 운영한다. 아이돌봄서비스 지원 가구 기준은 중위소득 200% 이하에서 250% 이하로 적용한다. 한부모가정, 조손가정 등 취약계층 지원 시간도 연 960시간에서 1080시간으로 늘린다. 전주시 김현옥 복지환경국장은 “영유아 가정의 양육 부담 완화와 돌봄 서비스 질 향상 등을 위해 공적 돌봄 체계를 꾸준히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전주
  • 문민주
  • 2026.01.28 17:05

‘강제가족 이주 요구’···국민연금 노조 “주말 통근버스 운행중단 논의 중단하라”

국민연금공단 노조가 정부의 주말 통근버스 운행 중단 논의에 반발하고 나섰다. 28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국민연금지부는 이날 성명문을 발표하고 “주말 통근버스 운행 중단 논의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정부는 최근 지방 균형발전을 저해한다는 이유로 혁신도시 이전공공기관의 주말 출퇴근 버스(지방-서울간) 운행을 문제삼으며, 사실상 운행중단을 강요하고 있다”며 “이는 혁신도시와 현장의 실태와 국민연금공단의 근무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이고 탁상공론적인 조치이다. 순환근무 구조상 전 직원이 장기적으로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결정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연금공단은 본부만 있는 단일사업장이 아니라 전국 7개 지역본부, 112개 지사와 상담센터를 운영하는 광역 네트워크 조직이다”며 “본부 1354명 외에 전국 현장 6127명이 순환보직으로 운영되며, 현장경험과 정책수립을 연계하기 위해 1~2년 단기근무가 필수적이다. 이러한 구조적 특성을 무시한 채 주말 통근버스 운영을 일괄 중단하는 것은 공공기관 운영에 대한 과도한 개입이자 사실상의 ‘강제 가족이주’ 요구와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혁신도시는 주거·교통·교육·의료 등 전반적인 정주인프라가 부족해 ‘미완성 도시’로 남아있다”며 “단기근무자를 위해 온 가족이 주거터전을 옮기는 것은 가족생계와 교육권을 침해하는 비현실적 강요이며, 공단 노동자들은 주민등록 이전이 아니더라도 주5일 생활인구로서 지역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있으며, 지역인재 채용과 생산품 구매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주말 출퇴근 버스 운행 중단 논의를 즉각 중지하고, 정주여건 개선에 대한 정부의 구체적 일정과 이행계획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전북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수도권행 주말 셔틀버스 운행은 국민연금공단, 한국전기안전공사, 지방자치인재개발원 3곳이 운영 중이며, LX한국국토정보공사, 농촌진흥청 등 타 기관들은 2023년을 기점으로 모두 중단했다. 김경수 기자

  • 경제일반
  • 김경수
  • 2026.01.28 1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