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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덕 시인의 ‘풍경’]포장마차

길모퉁이 포장마차가 보입니다. 오늘 처음 나왔을 리는 만무, 내가 너무 밝았었나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카바이드 등불이 전등으로 푸른 포장이 투명으로 바뀌었네요. 끼니 놓친 이들의 요기가 되고 하소연할 곳 없는 이들의 푸념을 부추기던, 차수 바꿔도 멀뚱멀뚱한 인생들의 욕받이가 되던 포장마차가 거반 사라졌습니다. 30년 전만 해도 수많은 마차가 변두리 공터나 정류소 옆에, 서부로 도심으로 달려가던 길 멈추고 포장을 둘러쳤지요. 하룻밤 몸을 녹이고 허기를 지우고 더 멀리 가겠다는 다짐이었겠지요. 아니, 아니 실비 같은 인생들 입에 잔 소주에 닭발, 꼼장어, 돼지껍데기……, 한입 넣어주며 맨정신엔 꺼내 놓을 수 없는 사연 들어주겠다는 말이었겠지요. 국수, 우동, 참새구이, 꽁치구이, 닭똥집……, 그 많던 메뉴 다 사라지고 겨우 붕어빵에 꼬치 오뎅으로 이름이나 잇고 있네요. 맨 처음 길 가던 마차를 세우고 포장을 둘러친 이, 찬바람이나 막고 이슬이나 피하려는 것 아니었겠습니다. 끔벅끔벅 올려다본 하늘의 별이 너무 아득해, 깊고 푸른 은하수가 너무 시려서 차마 눈 가려두었겠습니다. 그런데 마차를 몰던 이들과 마차를 기웃거리던 이들 모두 머나먼 서부에 도착했을까요? 금맥을 찾았을까요?

  • 문화일반
  • 기고
  • 2026.01.31 08:11

‘국악의 현대화·대중화·세계화’ 국립민속국악원 2026 비전 발표

국립민속국악원은 국악을 기반으로 대중과의 접점을 넓히는 ‘공공 전통예술 플랫폼’의 역할을 강화하고, 국악의 현대화·대중화·세계화 흐름을 주도하는 대표 기관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국립민속국악원은 29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6년도 공연 사업계획’을 발표하며, 비전인 ‘국민과 세계가 함께 누리는 국립민속국악원’ 실현을 위한 핵심 추진 방향을 제시했다. 이날 민속국악원은 올해 주요 업무 가운데 지난해와 비교해 달라진 점으로 △공연장 관람환경 개선 공사에 따른 상·하반기 공연 운영 이원화 △‘국악을 국민 속으로’ 공연 확대 △대표창극 ‘춘향’과 기획(기악단) 공연 제작 △접근성이 높은 생활형·맞춤형 프로그램 확대 등을 꼽았다. 민속국악원은 올 하반기(8~12월) 예원당 객석 환경 개선 일정에 맞춰 공연 운영의 연속성을 확보하고, 제작·기획·확산이 유기적으로 이어지도록 운영 체계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관람환경 개선은 설계(3~5월)와 공사(8~12월)를 단계적으로 추진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관람 여건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상반기에는 예원당 중심의 제작·기획 역량을 집중하고, 하반기에는 지역 현장과 외부 중심으로 확산을 강화해 사업 효율성과 관객 접점을 함께 높인다. 대표 콘텐츠 제작 역량도 한층 강화한다. 대표창극 ‘춘향’을 새롭게 제작해 4월 24일부터 26일까지 예원당에서 총 3회 선보인다. 판소리 ‘춘향가’의 핵심 대목을 바탕으로 서사와 음악의 완성도를 높여 동시대 관객과의 공감대를 확장하고, 창극 특성화 기관으로서 대표 레퍼토리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상설·기획공연 운영도 내실 있게 확대한다. ‘광한루원 음악회’(총 16회), ‘K-국악 스테이지’(총 17회), ‘다담’(연 5회), ‘소리 판’(총 6회) 등을 운영하며, 설날·신년 공연과 지역축제 연계 공연, 대외협력 공연도 연중 추진해 공공 공연으로서의 역할과 관객 접점을 넓힌다. ‘국악을 국민 속으로’를 중심으로 지역 공연 확산도 폭넓게 추진한다. 3개 작품, 14회 규모로 운영하며 경기 용인·광명, 경북 예천, 경남 김해, 충북 진천, 전남 영광·완도 등 전국 7개 지역에서 ‘강강숲에 떨어진 달님’, ‘숲속음악대 덩따쿵’, ‘별이와 무지개다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지난해 대표창극 ‘독갑이와 수레노래’는 국립극장 교류 공연을 통해 관객과의 만남을 확대한다. 교육·체험·연구 분야는 국민 체감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내실을 다진다. 청소년·일반인·소외계층을 아우르는 수요자 맞춤형 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하고, 공연 성과를 기반으로 아카이빙을 강화한다. 아울러 지역 기관·대학과 연계한 민속음악 연구 자료 축적도 확대한다. 전시·체험 콘텐츠 역시 운영 품질을 고도화해 공공 문화서비스의 접근성과 만족도를 함께 높일 방침이다. 국제 교류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오는 7월 일본 오사카와 오키나와에서 각각 1회 공연을 열어 현지 관객과의 접점을 넓힌다. 중국과의 교류는 양국 정상 간 문화 교류 확대 기조에 맞춰 중국 중앙정부 및 문화예술협력기관과 협의를 이어가며, 전통예술 분야 공연·포럼 등 교류 과제의 추진 방향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김중현 국립민속국악원장은 “올해 국립민속국악원은 전통의 본질을 지키면서도 관객과 시대가 공감하는 방식으로 확장해 ‘국민과 세계가 함께 누리는’ 국악의 가치를 높여가겠다”며 “대표창극 제작과 상설·기획공연 확대, 지역 확산, 객석 환경 개선, 국제 문화 교류를 차질 없이 추진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문화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세계인에게 K-국악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전현아 기자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6.01.29 18:56

전북문화관광재단 지원사업, ‘단년도 회계·디지털 장벽’ 개선 시급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의 ‘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이 현장의 특수성을 반영하지 못한 행정편의적 운영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지역 예술생태계의 마중물이 되어야 할 지원금이 1년 단위 회계원칙과 디지털 장벽에 가로막혀 창작의 질적 저하와 예술인 소외를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27일 재단에 따르면 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은 문학, 시각, 공연 등 기초예술 전 분야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재단의 대표 공모사업이다. 도내 예술가들에게는 작품 제작과 발표를 위한 필수 재원으로 매년 수많은 예술인과 단체가 참여할 만큼 의존도가 높다. 문제는 예산 집행의 효율성을 앞세운 경직된 회계구조가 창작 환경을 제약하고 있다는 점이다. 보통 3~4월에 예산이 교부되면 예술인들은 불과 7~8개월 안에 작품 창작부터 발표, 정산까지 모두 마쳐야 한다. 사실상 사료 고증이 선행돼야 하는 역사콘텐츠나 긴 집필 호흡이 필요한 문학 장르에서는 물리적인 시간 부족으로 완성도를 타협해야 하는 처지다. 이와 달리 유연한 지원 체계를 갖춘 타 시·도 재단과 대조를 이룬다. 서울문화재단은 ‘준비-창작-확산’의 단계별 지원 트랙을 구축해 예술인들이 2~3년에 걸쳐 작품을 심화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충북문화재단 역시 특정 장르에 대한 다년도 지원사업을 운영 중이다. 지원 절차의 ‘디지털 장벽’ 또한 고령 예술인들을 소외시키는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재단은 행정의 투명성과 형평성을 위해 국가문화예술지원시스템(NCAS)을 통한 온라인 접수를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원로 예술인들에게는 높은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도내 활동 예술인 중 60대 이상은 2348명으로 전체(6456명)의 36.4%에 달한다. 상당수 원로 예술인들이 복잡한 본인 인증과 파일 변환 등 온라인 절차에 가로막혀 신청 자체를 포기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행정 편의를 앞세운 비대면 시스템이 지원이 절실한 원로 예술인들을 사각지대로 내몰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이다. 이에 재단은 현행 시스템의 구조적 한계를 공감하며 국비사업 지방 이양이 완료되는 2027년을 목표로 지원체계 전면 개편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강준석 재단 창작지원팀장은 “문학 등 호흡이 긴 장르에 대해 기획과 제작을 잇는 다년도 지원트랙 도입 등을 검토하고 있다. 천천히 개편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도의회 예산 승인 시점(12월 말)상 공모를 무작정 앞당길 수는 없다. 올해는 최종 발표를 3월 중순으로 앞당기는 등 행정 절차를 최대한 단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령층의 디지털 소외 문제에 대해서는 현실적인 인력 부족의 어려움을 전했다. 강 팀장은 “현재 가용 인력으로 하루 70건 이상의 문의를 응대하고 있어 모든 고령 예술인을 대면 지원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도 “향후 기초문화재단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해 지원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박은 기자

  • 문화일반
  • 박은
  • 2026.01.27 18:30

전북문화관광재단, 도내 관광업계 ‘생성형 AI 실무교육’ 수강생 모집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경윤) 전북관광기업지원센터는 도내 관광업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관광기업 재직자 AI 역량강화 교육’ 수강생을 모집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교육은 2월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전북관광기업지원센터 1층 컨퍼런스룸에서 진행된다. 프로그램은 전북대학교 글로컬사업추진단의 ‘전북권 재직자 맞춤형 재교육 프로그램’과 연계해 한국능률협회가 위탁 운영한다. 강의는 한국AI직무협회 김지연 대표가 맡는다. 교육 첫날인 4일에는 ‘AI의 이해와 기본 다지기’를 주제로 기초 이론을 학습한다. 이튿날인 5일에는 실무 적용에 초점을 맞춰 생성형 AI를 활용한 기획 및 보고서 작성,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보도자료 작성법 등을 다룬다. 또한 감마(Gamma) AI와 구글 제미나이(Gemini) 등 실제 업무에 쓰이는 도구 활용법과 PPT 시각자료 생성 기술도 교육 과정에 포함됐다. 모집 인원은 도내 관광기업 재직자 15명 내외로 선착순으로 마감한다. 접수 기간은 27일부터 2월 2일 오후 5시까지다. 참여를 원하는 재직자는 전북관광기업지원센터 누리집에 게시된 신청 링크나 포스터의 QR코드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이경윤 대표이사는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발맞춰 도내 관광기업이 실질적인 업무 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지역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전북관광기업지원센터(063-230-4215)로 문의하면 된다. 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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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은
  • 2026.01.27 18:30

국가유산청 ‘무형유산 전승 혁신’ 선언, 단절 위기 넘을 수 있을까

국가유산청이 최근 공개한 2026년 주요 업무 내용 중 중점 추진 과제로 ‘무형유산의 온전한 전승과 창의적 계승’을 설명하며, 전승 체계 전반에 대한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무형유산 보유자의 고령화와 후계자 부족이 심화되는 가운데, 이번 대책이 전승 단절의 위기를 넘을 해법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무형유산 전승 현장에서 ‘세대 단절’에 대한 우려는 이미 현실이 되고 있다. 보유자와 전승교육사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반면, 이를 이어갈 후계자는 충분히 유입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은 남아 있지만, 이를 몸으로 기억하고 실천할 사람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국내 무형유산 보유자의 고령화는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무형유산 보유자의 평균 연령은 75.8세로, 2021년 평균 73.9세보다 약 2세 높아졌다. 전체 보유자 170여 명 가운데 70~80대가 70% 이상을 차지하며, 90대 보유자도 1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일부 종목은 보유자 장기 부재로 전승 단절 위기에 놓여 있기도 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가유산청은 올해부터 무형유산 전승 구조 전반을 손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보유자 장기 부재로 단절 위기에 처한 국가 긴급보호 종목을 대상으로 미래 전승자 발굴을 확대하고, 전승 기반을 단계적으로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올해는 바디장과 나주샛골나이가 대상 종목으로 포함돼, 공모를 통해 차세대 전승자를 선발·육성할 예정이다. 지역무형유산에 대한 전국 단위 전수조사도 추진된다. 올해부터 오는 2030년까지 지역 대학 주도의 일제 조사를 통해 전통 지식, 구전 전통표현, 생활관습, 전통놀이·축제 등 지역 무형유산현황을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조사 결과를 기록화와 콘텐츠 제작으로 확산하겠다는 방침이다. 전승 체계 규제 개선도 병행된다. 전승교육사 인정 시 ‘5년 이상 이수자’로 제한됐던 자격 요건을 폐지하고, 이수자 외에도 일반 전승자와 전수교육생까지 참여 범위를 넓혀 전승자 다양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현장의 체감은 여전히 다르다. 도내에서 무형유산 전승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전승자 A 씨는 “전승 기술을 배우겠다는 청년들은 분명히 있지만, 끝까지 남을 수 있는 환경은 아직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전승은 수년, 길게는 수십 년을 투자해야 하는데 그 시간 동안 안정적인 생계를 유지하기 어렵다 보니 중도에 포기하는 사례를 자주 보게 된다”고 토로했다. 이어 자격 요건 완화에 대한 기대와 우려도 교차한다고 밝혔다. A 씨는 “전승교육사 문턱을 낮추는 것은 필요하지만, 자격 취득 이후 지역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구조가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제도 개선이 단순한 참여 확대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전승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전현아 기자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6.01.27 17:50

국립전주박물관, 인문학 강좌 ‘조선의 기록문화’ 수강생 모집

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은 오는 2월 4일부터 6월 10일까지 성인을 대상으로 ‘박물관 인문학 조선의 기록문화’ 강좌를 운영한다. 이번 강좌는 기록문화의 중요성을 알리고 지역민에게 인문학 학습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강의는 매달 한 번씩 열린다. 첫 순서인 2월 4일에는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조선의 기록화와 장식화’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3월과 4월에는 전주지역의 역사적 가치를 조명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3월 3일에는 이수미 전 국립광주박물관장이 ‘태조어진과 전주’를, 4월 1일에는 오항녕 전주대 교수가 ‘조선왕조실록과 전주사고본’을 주제로 각각 강단에 선다. 5월 6일에는 김문식 단국대 사학과 교수가 ‘조선왕실 기록문화의 꽃, 의궤’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마지막 회차인 6월 10일에는 양미영 한지조형 작가와 함께하는 ‘역사의 기록, 공예와 만나다’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모든 강좌는 오후 2시에 시작된다. 2월부터 5월까지 열리는 대중강연은 사전 예약과 현장 접수가 모두 가능하다. 다만 6월 체험강좌는 앞선 강좌 수강생 중 신청자를 대상으로 선착순 모집한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자세한 내용은 국립전주박물관 누리집에서 확인하면 된다. 박은 기자

  • 문화일반
  • 박은
  • 2026.01.27 14:41

고창군 대안 없이 ‘초서문화관’ 폐쇄…진학종 선생 작품 수장고 신세

고창군의 성급한 폐쇄 결정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서예 거장 취운 진학종 선생의 작품이 3년째 수장고에 갇혀 있다. 행정 편의를 앞세운 결정이 지역의 소중한 문화자산을 사장시켰다는 비판이 나온다. 취운 진학종 선생은 추사 김정희 이후 맥이 끊겼던 초서(草書)의 세계를 독보적으로 구축한 서예가다. 그는 자신만의 힘 있는 필체인 ‘취운체’를 완성해 한국 서예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거장으로 평가 받는다. 26일 고창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 2022년 11월 선운초서문화관을 폐쇄하고 진학종 선생의 기증작품 82점을 고인돌박물관 수장고로 이관했다. 당시 군은 전시공간이 협소하다는 이유와 함께 향후 건립될 군립미술관으로의 통합관리를 약속하며 폐쇄를 결정했다. 문제는 대체 시설인 군립미술관 건립이 행정 절차 등의 문제로 발목이 잡히면서 발생했다. 당초 계획과 달리 미술관이 착공 조차 하지 못한 상태에서 기존 시설이 문부터 닫아버린 탓에 3년 넘게 전시 공백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일관성 없는 공간 운용도 논란을 키우고 있다. 공간 협소를 이유로 서예관 문을 닫은 해당 건물은 이후 사진전시관을 거쳐 현재 미디어갤러리로 운영 중이다. 지역의 한 예술인은 “확실한 대안 없이 성급하게 용도를 변경해 작품들이 설 자리를 잃게 됐다”고 지적했다. 작품 관리 방식 또한 시민들의 문화 향유권을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창군은 "폐쇄 당시 유족과 합의를 거쳤으며 항온‧항습 등 작품 보존 환경을 위해 박물관 수장고 보관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는 결과적으로는 시민들이 작품을 향유할 기회를 차단한 셈이 됐다. 최근 타 지자체의 행보와도 대조적이다. 실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의 경우 국내 최초로 ‘개방형 수장고’를 도입해 관람객이 보관된 작품을 직접 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 또한 제주도립미술관 등 다수의 지자체에서도 전시 공백기를 줄이고자 유휴공간을 활용해 기증품을 공개하는 등 시민들의 볼 권리를 보장하는 추세다. 이에 고창군은 고창군립미술관(가칭) 건립사업의 행정절차를 마무리 짓고 오는 3월 착공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군은 내년 7월 준공 후 미술관 등록 절차를 거쳐 2027년 하반기에는 정식 개관하겠다는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미술관 건립 지연으로 부득이하게 전시 공백이 길어진 점은 있다"며 “미술관 완공 전까지 전시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올해 안에 별도의 공간을 리모델링해 진학종 선생의 작품을 포함한 기증 유물 상설 전시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6.01.26 17:32

전북민예총 박정훈 이사장 선출…경쟁 후보 감사로 선출 변화 시동

극심한 내홍을 겪어온 (사)전북민족예술인총연합(이하 전북민예총)이 진통 끝에 제12대 이사장으로 박정훈 후보를 선출했다. 선거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과 고성이 오가는 파행이 빚어졌으나 경쟁했던 후보를 감사로 선출하며 새 집행부 구성을 마쳤다. 전북민예총은 24일 전주 솔담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이사장 선거를 진행했다. 이날 선거는 현장에서 후보등록을 마친 뒤 곧바로 투표에 들어가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투표에는 정회원 가운데 43명이 참여했으며, 개표 결과 박정훈 후보가 29표를 획득해 14표에 그친 김갑련 후보를 누르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신임 이사장의 임기는 오는 2월 1일부터 2년이다. 총회는 이사장 선출과 함께 상대 후보였던 김갑련 후보를 감사로 선출하는 이례적인 결정을 내렸다. 회원들은 박윤호 현 이사와 함께 김갑련 후보를 감사로 선출했다. 이사장직을 두고 치열하게 경합했던 인물에게 집행부 감시 권한을 부여한 것으로, 선거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조직 내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새 집행부는 꾸려졌으나 선출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사무처(집행부)는 회의장 입구에 “본 총회는 내부회원 대상 비공개회의로 진행되며 언론 취재 및 녹음·촬영이 금지되어 있습니다”라는 안내문을 부착하고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했다. 폐쇄적인 운영 방침 속에 투표권과 참관 자격을 두고 사무처와 일부 지회 간의 충돌도 발생했다. 갈등의 핵심은 회원 자격에 대한 유권해석이었다. 전주민예총과 익산민예총 소속 임원들이 당연직 이사 자격을 근거로 회의장 진입을 시도하자 사무처에서 이를 막아서며 대치 상황이 벌어졌다. 한민욱 사무처장은 “전주민예총과 익산민예총은 전북민예총과 별개의 법인”이라며 “당연직 이사라 하더라도 회비를 납부한 정회원에게만 참관과 투표 권한이 있다”고 진입 불허 사유를 밝혔다. 이에 전주민예총과 익산민예총 관계자들은 “당연직 이사임에도 회비를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참관조차 못하게 하는 것은 상식 이하의 진행 방식”이라고 강하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양측간 고성과 막말이 오갔으며 회의장은 한때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전북일보는 박정훈 신임 이사장의 향후 운영계획 등을 듣기 위해 사무처에 수차례 연락했으나 닿지 않았다. 다음달 출범을 앞둔 박정훈 체제는 총회 과정에서 불거진 회원 자격 논란과 조직 내 갈등 해소라는 무거운 과제를 안게 됐다. 박은 기자

  • 문화일반
  • 박은
  • 2026.01.25 16:58

[안성덕 시인의 ‘풍경’] 시든 꽃

된서리가 시린 날이었습니다. 대한(大寒)이 톡톡히 이름값 하던 날이었습니다. 도청 청사 앞에 줄지어 서 있는 근조 화환을 본 아홉 살 손녀가 물었지요. “할아버지, 그런데 웬 꽃이 이렇게나 많아요?” “글쎄다, 도지사가 새로 뽑히셨나? 도의회 의장이 바뀌셨나? 나도 모르겠구나.” 말도 안 되는 소리 얼버무렸습니다. 떠난 이들을 추모하는 것은 언젠가 그들 뒤를 따라가야 할 숙명을 안고 세상에 온 남은 이들의 자기 위안일지도 모릅니다. 사람이 짐승과 다른 이유는 여럿이겠지만, 그중 먼저는 망자의 사후를 지키며 애도하는 것일 겁니다. 하긴, 케냐 마사이마라 국립야생동물보호구역에서 죽은 어미 곁을 지키는, 어미의 죽음을 애도하는 코끼리가 뉴스 된 적도 있었네요. 새끼들은 죽은 어미에게 자기 몸을 갖다 대기도 했으며, 어두워져 사자와 하이에나 떼가 몰려와도 밤새 자리를 뜨지 않았습니다. 조화는 시들었습니다. 애끓는 하소연의 현수막도 너덜거렸습니다. 땡볕과 된서리에 데였으며 삭풍에 소리 내어 울고 있었습니다. 반년도 넘었다네요. 삭발하고, 상여를 메어도 책임 있는 자 그 누구도 모르쇠랍니다. 돈벌레 유골 장사 사기꾼들에게 당했건만, 책무인 관리 감독 못 한 도지사도 시장도 선거철에만 악수하잔다고, 코빼기도 안 보인다고 눈물짓던 유족의 눈에 핏발이 서렸습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1,800여 망자들의 피눈물인 듯 노을이 유난히 붉었습니다. 영문 모를 손녀의 손을 꼬옥 움켜쥐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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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24 08:12

설립 20주년 맞은 전주문화재단, ‘통합 문화플랫폼’으로 대전환 선언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최락기)이 설립 20주년을 맞아 전통문화와 현대예술을 아우르는 ‘통합문화플랫폼’으로의 대전환을 선포했다. 지난 21일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재단은 지난 20년의 성과를 기록하고 미래 20년을 설계하기 위한 6대 핵심전략을 공개했다. 재단은 올해 △미래기술 기반 문화 확장 △전주한지의 글로벌 자산화 △문화예술 선순환 생태계 구축 △전통문화의 일상화·세계화 △전주형 K-컬처 글로벌 확산 △문화공간 운영전략 고도화를 핵심전략으로 추진한다. 먼저 오는 3월에는 세계적 거장 마르크 샤갈의 원화 350점을 공개하는 특별기획전을 팔복예술공장에서 개최하며, 판소리와 AI를 결합한 실감콘텐츠, K-장단 기반의 ‘장단바이브’ 등 융복합 예술사업도 병행한다. 글로벌 행보도 구체화했다. 프랑스 파리 ‘JEC World’ 참여와 국외 한식당 메뉴판 배포 등을 통해 한지의 외연을 세계무대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지역 예술인의 성장을 돕는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해 청년작가들의 전국 단위 교류를 지원하고, 미래세대를 위한 예술교육 브랜드 고도화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한복과 한식, 전통놀이를 K-콘텐츠의 핵심자원으로 재해석하고, 유럽 예술교육기관과의 국제협력을 통해 전주의 문화경쟁력을 강화한다. 공간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해 현재 운영 중인 주요시설 중 △한국전통문화전당 △팔복예술공장 △한벽문화관 △전주천년한지관 △전주공예품전시관 등 5개 거점을 핵심공간으로 지정해 기능을 전문화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는 한국전통문화전당을 전통문화 아카이빙 컨트롤타워로, 팔복예술공장을 미래 문화 제작 거점으로 육성한다. 한벽문화관은 시민 문화 향유와 체험, 전주천년한지관은 한지 정체성 상징공간, 전주공예품전시관은 유통·소비 플랫폼으로 역할을 명확히 분담해 운영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문제는 비대해진 사업 규모에 따른 실행력이다. 관리 시설이 늘고 사업 영역이 확장되면서 재단의 역량 분산은 불가피해졌다. 예산과 인력의 효율적 배분 없이는 발표한 비전과 전략들이 실효성 없는 선언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방대한 사업계획을 유기적으로 엮어내는 정교한 ‘선택과 집중’이 향후 정책 성공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최락기 대표이사는 “2026년은 지난 20년을 돌아보며 문화예술이 전주 미래 경쟁력이 되는 다음 20년을 설계하는 출발점”이라며, “전통과 현대, 지역과 세계를 잇는 전략적 문화정책을 통해 시민의 일상이 문화로 풍요로워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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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은
  • 2026.01.22 17:15

전주세계소리축제, 최철 신임 조직위원장 선임…“내실 다져 재도약”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이하 소리축제)는 21일 열린 조직위원 총회를 통해 최철 21세기병원 대표원장을 신임 조직위원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번 선임은 지난 3년간 축제를 이끌어온 이왕준 전 조직위원장이 지난해 10월 임기 종료 의사를 밝힘에 따라, 후임자 검토과정을 거쳐 최종 결정됐다. 최철 신임 조직위원장은 전북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대학 신경외과 임상교수를 역임한 의학박사다. 현재 21세기병원 대표원장으로 재직 중이며 대한신경외과학회와 국제근골격레이저수술학회 정회원 등 의료현장과 학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특히 최 위원장은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고문과 전북특별자치도 문화관광재단 이사를 지내며 지역 문화예술계 및 예술인들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구축해온 인물로 평가받는다. 소리축제 측은 최 위원장이 병원 운영을 통해 쌓은 전문적인 리더십과 지역사회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축제를 안정적으로 이끌 적임자라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최철 신임 조직위원장은 “소리축제는 전통을 기반으로 세계성과 동시대성을 함께 품은 전북의 소중한 문화자산”이라며 “그간 축제가 쌓아온 성과를 존중하면서 조직운영의 안정과 축제의 내실을 다져 다음 도약을 준비하겠다”라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또한 “예술가와 관객, 지역사회가 함께 신뢰할 수 있는 축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소리축제는 오는 2026년 개최 25주년을 앞두고 예술적 성과와 공공적 가치를 극대화하는 새로운 전환점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신임 위원장 선임을 계기로 축제의 정체성을 공고이 하고 국내외 예술교류 확대와 안정적 운영 기반 구축을 통해 지역과 세계를 잇는 전북 대표축제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어갈 계획이다. 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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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은
  • 2026.01.21 16:13

매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지역은 준비됐나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운영돼 온 ‘문화가 있는 날’이 오는 4월부터 매주 수요일로 확대될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지역문화진흥원은 문화 향유의 일상화를 목표로 제도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주 4.5일제 확산이라는 사회적 변화 속에서 문화 인프라와 예산이 부족한 지역에서도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문화진흥원은 최근 문체부 업무보고를 통해 ‘문화가 있는 날’ 제도 확대 시행 계획을 보고했다. 정광열 지역문화진흥원장은 “문화가 있는 날에는 영화 관람객 수가 다른 평일보다 29.6% 많고, 약 1510만 명이 혜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한 달에 한 번으로는 문화의 일상화에 한계가 있어 매주 수요일로 확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확대 시행을 정부가 추진 중인 주 4.5일제와 근무시간 유연화 정책 기조와 궤를 같이하는 흐름으로 해석한다. 공공기관과 일부 기업을 중심으로 수요일이나 금요일 오후 근무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사례가 늘면서, 평일 낮 시간대 문화 향유 수요 증가를 염두에 둔 판단이 정책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문화가 있는 날’ 역시 주말이나 퇴근 이후에 집중됐던 문화 소비를 평일 일상으로 확장하겠다는 취지다. 문체부는 제도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용섭 문체부 지역문화정책관은 “2월 중 시행령 개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4월부터 문화가 있는 날을 확대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화진흥위원회도 관객 회복 방안으로 구독형 영화 패스 도입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지역 문화 현장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도내에서도 문화가 있는 날이 운영되고 있으나, 제한된 예산과 낮은 공연 단가로 인해 프로그램의 질과 다양성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로 인해 문화 향유층이 혜택을 활용하기 위해 수도권이나 타 지역으로 이동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임진아 전북문화관광재단 경영기획본부장은 “제도 확대는 향후 관련 사업비를 마련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며 “주 4.5일제 확산과 맞물려 평일 오후 문화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역에서 매주 수요일을 채울 콘텐츠와 운영 주체를 발굴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해 제도 안착까지는 1~2년의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역 문화공간 현장에서는 운영 부담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박홍재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문화사업부장은 “전당이 자체 제작 공연으로 문화가 있는 날 우수 사례로 선정된 경험은 있지만, 매주 운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고민이 크다”며 “공연 준비에 이틀 이상이 소요되는 만큼 대관 일정과 공연장 관리 부담도 함께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설공연이나 요일 고정 프로그램이 많은 지역 구조상, 단계적인 운영과 현실적인 지원 방식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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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20 17:57

유응교 전북대 명예교수, 제22대 전라시조문학회장 취임

전북 시조문학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전라시조문학회’는 20일 전북사회복지회관 강당에서 제22대 유응교 신임 회장(전북대 명예교수)의 취임식을 개최하고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이날 행사는 이석규 한국시조협회 명예이사장을 비롯해 우범기 전주시장, 국주영은 전북도의원, 최무연 전북예총 회장, 백봉기 전북문인협회 회장,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 소재호 시인, 류희옥 시인 등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참석해 신임회장의 취임을 축하했다. 유응교 신임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시조는 우리 민족의 혼과 숨결이 깃든 고귀한 전통문화예술”이라며 “600년 넘게 면면히 이어져온 이 아름다운 정신적 유산을 계승하고 시대에 맞게 발전시키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유 회장은 임기 2년 동안 전라시조문학회가 질적·양적으로 보다 성장할 수 있도륵 3대 공약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시조의 저변 확대를 위한 회원 배가운동 전개 △회원 간 유대감 형성을 위한 소통과 화합 강화 △지역 문화행사 참여 및 사회봉사활동 앞장 등이다. 유응교 신임회장은 공학박사이자 전북대 학생처장을 역임한 명예교수다. 1996년 <문학21>로 등단했으며 이후 꾸준한 창작활동으로 문단에서 신망이 두터운 중견 문인이기도 하다. 저서로는 저서로는 <전북의 꿈과 이상>, <애들아! 웃고 살자>, <까만콩 삼형제> 등 다수를 펴냈다. 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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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은
  • 2026.01.20 17:57

문화예술 중심에서 관광·마이스까지 기능 확장까지…전북문화관광재단 출범 10년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이 출범 10주년을 맞아 지난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10년의 비전을 선포했다. 2016년 설립 초기 문화예술 진흥에 집중했던 재단은 지난 10년간 관광·마이스(MICE), 예술인복지 등으로 역할을 확장하며 지역의 핵심 정책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20일 재단에 따르면 재단의 지난 10년은 조직과 역할의 비약적인 확장 과정이었다. 2016년 180억 원 규모였던 예산은 2025년 450억원으로 약 2.5배 증가했으며, 조직은 초기 1처 5팀 체계에서 1처 3본부 1센터 7팀으로 개편됐다. 인력 역시 15명에서 65명으로 늘어나 정책 실행력과 전문성을 보강했다. 이러한 운영 효율화의 결과로 재단은 최근 2년 연속 전북자치도 출자·출연기관 경영평가에서 최고등급인 가등급을 획득했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지난 10년간 약 4800건의 사업을 통해 13만6000명의 예술인을 지원했다. 특히 문화 향유 구조를 단순 관람에서 참여 중심으로 전환하며 누적 향유인원 662만명을 기록했다. 전국에서 두 번째로 설립된 예술인복지증진센터와 복합문화공간 ‘하얀 양옥 집’ 운영은 예술인 복지와 공간의 사회적 가치를 확장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관광 분야에서도 괄목할 성과를 거뒀다. 재단은 지난 10년간 약 372만명의 관광객을 직접 유치했으며, 전북관광기업지원센터를 통해 490개의 관광기업을 발굴하고 500명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특히 워케이션 등 체류형 프로그램은 지원금 대비 2배 이상의 소비 효과를 거두며 지역경제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재단은 다가올 10년의 핵심 방향으로 △현장 중심의 조직과 정책 △사람 중심의 문화예술 △머무는 관광 등을 제시해 실천할 방침이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일회성 지원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2~3년 단위의 중장기 창작 지원 구조를 표준화하고 관광 및 마이스 분야에서는 글로벌 마케팅 기능을 강화해 체류형 관광구조로의 전환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이경윤 대표이사는 “지난 10년이 전북 문화관광의 기반을 구축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10년은 현장에서 체감되는 성과가 지속적으로 만들어지는 구조를 완성하는 시기”라며 “문화예술과 관광이 연결되는 통합 플랫폼으로서 도민의 신뢰를 높이겠다”고 전했다. 한편, 재단 출범 10주년을 기념하는 ‘함께하는 10년, 특별한 미래’ 십년인사회는 오는 29일 라한 호텔에서 열린다. 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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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은
  • 2026.01.20 14:29

“공연 비수기에도 멈추지 않는다”…교육으로 숨 쉬는 우진문화공간

공연이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겨울철, 문화공간의 불이 꺼지기 쉬운 시기에도 우진문화공간은 교육 현장에서 문화의 숨을 이어가고 있다. 발레와 판소리 등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공간을 활성화하며, 시민을 문화의 주체로 키우는 ‘교육 기반 문화 자생력’ 모델을 차근차근 쌓아가고 있다. 그 중심에는 올해로 3년 차를 맞은 ‘우진문화공간 예술아카데미-신중년발레’ 수업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3년 전 전북문화관광재단 지역 특성화 프로그램 지원을 받아 약 5개월간 시범 운영된 것이 시작이다. 당시에는 강사료 역시 지원금으로 충당돼 수강생 부담이 없었다. 그러나 지원 사업 종료 이후에도 수업을 지속해 달라는 기존 수강생들의 요청이 이어지며, 우진문화공간은 월 8만 원의 수강료를 통해 강사비를 충당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유지하기로 했다. 수강료 인상에 따른 참여율 저하 우려도 있었지만, 수강생들은 자발적으로 수업을 선택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높은 만족도로 재참여한 수강생들이 늘어난 데다, 올해 처음 프로그램을 맡은 이시현 무용가의 유연하고 친근한 커리큘럼이 더해지며 반응이 더욱 뜨겁다. 지난 18일 오전 진행된 수업 현장에는 4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수강생 20여 명이 교육장을 가득 채웠다. 몸이 굳어 동작 하나하나에 집중하는 참여자부터 능숙하게 움직이는 숙련자까지 실력은 달랐지만, 발레에 대한 열정만큼은 모두 같았다. 교육에 참여한 수강생들은 프로그램을 한 단어로 표현해 달라는 질문에 입을 모아 ‘행복’이라고 답했다. 최고령 수강생인 장선옥(75) 씨는 “매주 일요일이 기다려질 만큼 수업 시간이 소중하다”며 “자세가 교정되고 손주들에게 ‘할머니가 발레한다’고 자랑할 수 있다는 것도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소은미(69) 씨 역시 “몸의 균형이 잡히고 사람들과 어울리며 웃다 보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고 전했다. 우진문화공간의 교육 실험은 발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판소리 기초 교육 역시 ‘유파별 해설이 있는 판소리’ 공연에서 출발해 귀명창 발굴 프로젝트로 확장된 프로그램으로, 월 5만 원의 수강료에도 매번 모집이 조기 마감될 만큼 호응을 얻고 있다. 이 밖에도 분기별 미술기행 등 다양한 예술교육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박영준 우진문화공간 관장은 “교육은 문화 향유의 문턱을 낮추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식”이라며 “교육을 통해 형성된 참여자들이 공연과 전시로 이어지며 지역 문화의 자생력을 만들어간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시민들이 예술을 일상에서 누릴 수 있는 수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전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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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현아
  • 2026.01.19 17:18

전북문화관광재단 10년, ‘양적 성장’은 뚜렷… 예술 현장은 ‘갈증’

전북문화관광재단이 출범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10년간 예산과 조직 규모 면에서 비약적인 양적 성장을 이뤘으나, 비대해진 조직에 비해 현장 예술인들이 체감하는 지원은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공존하고 있다. 18일 재단에 따르면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지난 10년 동안 총 13만6670명의 예술인에게 창작 지원이 이뤄졌다. 도민의 문화예술 향유자 수 역시 2016년 40만 명에서 2025년 99만명으로 약 2.4배 확대됐다. 특히 2018년 전국에서 두 번째로 예술인복지증진센터를 설립해 청년부터 중·장년 원로까지 아우르는 생애주기별 복지지원체계를 가동해 현장 중심의 창작 생태계 구축에 힘써왔다. 관광 분야 성장도 두드러진다. 설립 초기 연간 2300여 명 수준이었던 관광객 유치 실적은 올해 209만 명을 돌파하며 800배 이상의 증가를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관광 스타트업 490개소를 발굴하고 527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관광을 단순 소비가 아닌 산업의 영역으로 구축했다는 것이 재단 측의 설명이다. 2016년 출범 당시 180억 원이었던 예산 규모는 2025년 450억 원으로 2.5배 증액됐다. 조직은 초기 1처 1단 5팀 체제에서 1처 3본부 1센터 7팀으로 확대됐고 인력은 15명에서 60명으로 4배 늘어났다. 운영 공간 또한 전북관광기업지원센터, 하얀양옥집 등 7개소로 확보된 상태다. 하지만 외적인 성장과 달리 예술 현장의 체감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비대해진 조직을 유지하기 위한 행정비용은 늘었지만, 예술인에게 직접 전달되는 사업비는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재단 예산 450억 원 가운데 지역 예술인들의 창작 활동을 돕는 ‘지역문화예술육성 지원사업’ 증액분은 전체의 약 0.6% 수준인 3억원에 그쳤다. 10년간의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예술현장에 투입되는 지원금 규모는 사실상 제자리걸음인 셈이다. 재단 규모는 커졌지만 정작 창작환경 개선으로까지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재단 관계자는 “14개 시·군 지원과 사각지대 예술인 등을 위해 투자를 확대해야 할 시점이지만 현장에 투입되는 사업비는 매년 정체되는 구조적 어려움이 있다”며 “안정적인 정책 수행을 위해서는 조직 규모에 걸맞은 사업비 재편과 재정적 확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출범 10주년을 맞은 전북문화관광재단이 행정 중심의 조직 체계를 현장 위주로 전환해야 하는 시점에 놓였다. 비대해진 조직이 행정에만 매몰되지 않고 예산을 예술 현장으로 돌리는 구조적인 내실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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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은
  • 2026.01.18 17:41

문체부, 제8기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 위촉⋯위원장에 조상진

조상진 전 전북일보 논설위원을 위원장으로 선출한 제8기 지역신문발전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제8기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 9명을 위촉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위촉은 기존 위원 임기 만료에 따른 것으로, 위촉된 위원은 비상임이며 임기는 3년이다. 위원회는 ‘지역신문발전지원 특별법’에 따라 지역신문의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설치된 기구로서, 지역신문 발전지원계획 수립에 관한 의견 제시, 지역신문잘전기금 조성과 운용에 관한 사항 심의, 지역신문 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사 선정 심의 들의 업무를 수행한다. 제8기 위원회 위원은 △김진이(전 고양신문 편집국장) △김창우(전 강원일보 미래전략기획실장) △안상호(전 매일신문 이사) △오세욱(선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부교수) △우희창(시민미디어마당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임한순(경일대 특임교수) △정후식(전 광주일보 논설주간) △조상진(전 전북일보 논설위원·현 후백제시민연대 대표) △최창렬(용인대 특임교수) 등 총 9명(가나다순)이다. 문체부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언론 관련 단체(한국신문협회·한국기자협회·한국언론학회)가 각 3명을 추천하여 언론 및 지역신문 관련 전문성과 현장 경험이 풍부한 인사를 중심으로 위촉했다. 제8기 위원회는 14일 첫 회의를 열러 조상진 대표를 위원장으로, 최창렬 위원을 부위원장으로 선출하고 향후 위원회 운영 방안을 논의했다. 문체부 김영수 제1차관은 “디지털 전환 가속화 등 급격한 미디어 환경 속에서 지역신문이 마주한 어려움이 크지만, 이럴 때일수록 위원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라며 “지역신문이 지역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견인함으로써, 지역 민주주의의 견고한 토대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위원회가 적극적으로 뒷받침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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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현아
  • 2026.01.18 17:12

3년 공백 끝 새 출발⋯㈔호남오페라단, 조양동 이사장 취임

㈔호남오페라단 제9대 조양동 이사장 취임식이 지난 16일 전주 베스트웨스턴플러스 전주 호텔 1층 연회장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호남오페라단 고문과 법인이사, 운영이사, 지역 문화예술계 인사와 내외빈 등 70여 명이 참석해, 3년간 공석이었던 이사장직의 새출발을 함께 축하했다. 이번 취임식은 장기간 수장 부재 속에서도 활동을 이어온 호남오페라단이 새로운 리더십을 갖추며 조직 안정과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참석자들은 민간 오페라단으로서 쉽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단체를 지켜온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며, 향후 도약에 대한 기대를 공유했다. 조양동 신임 이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40년 전 조장남 단장님이 품으셨던 그 첫 마음을 결코 잊지 않겠다”며 “역경을 딛고 일어선 불굴의 의지를 이어받아 호남오페라단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조력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호남오페라단이 전북의 자부심을 넘어 세계의 빛이 되는 여정에 함께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 이사장은 호남오페라단의 역사적 뿌리도 강조했다. 그는 “1986년 오페라의 불모지였던 전북에서 첫 씨앗을 뿌리고 40년 세월의 비바람을 견뎌온 조장남 단장님의 눈물과 헌신이 오늘의 호남오페라단을 만들었다”며 “전임 이사장들과 관계자들의 노고가 없었다면 지금의 위상은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날 취임식에서 조 이사장은 향후 운영 방향으로는 두 가지를 제시했다. 먼저 오페라의 문턱을 낮춰 도민 누구나 일상에서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조 이사장은 “오페라가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도민의 삶 속에 스며드는 예술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하나로는 ‘우리 가락 오페라’를 통해 전북의 역사와 정서를 세계에 알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호남오페라단이 창작해 온 11편의 작품을 토대로, 가장 한국적인 오페라를 세계 무대에 소개하겠다는 계획이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축사를 통해 “3년간 공석이었던 이사장 자리가 채워진 것은 호남오페라단뿐 아니라 전주 문화예술계 전반에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새로운 리더십 아래 호남오페라단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주는 전통과 현대 예술이 공존하는 문화도시로, 오페라는 도시의 품격을 높이는 중요한 장르”라며 “전주시는 앞으로도 호남오페라단이 지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행정적·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행사에 참석한 문화예술계 인사들 역시 이사장 체제 복원을 계기로 호남오페라단이 보다 안정적인 운영과 지속적인 창작 성과를 이어가길 기대했다. 한 관계자는 “이번 취임은 단체의 미래를 다시 설계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조양동 이사장은 전북대학교 의과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전북대병원 내과 전문의를 수료했으며, 현재 김제 믿음병원 병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제시 의사회 회장, 전주CCC나사렛 회장, 전북의대 총동창회 상임이사, 이웃사랑의사회 상임이사 등을 맡아 지역 사회에서도 활발한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전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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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현아
  • 2026.01.18 15:38

멈춰버린 ‘최명희문학관’…전주시 소송 핑계로 ‘뒷짐’

한옥마을에 위치한 최명희문학관이 2년 가까이 파행 운영되고 있다. 전주시가 부실 운영을 이유로 수탁기관인 최명희기념사업회에 민간위탁 협약 해지를 통보했으나 이에 응하지 않고 소송으로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행정과 단체의 갈등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문학관은 무단 점거된 채 기능을 상실했고 시민들의 문화 향유권만 침해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전주시가 사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행정력을 발휘하기보다는 모든 해결의 공을 소송 결과로만 미루고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15일 전주시에 따르면 시는 수탁기간이 만료된 최명희기념사업회를 상대로 건물 명도 소송을 제기해 1심에서 승소했으나 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먼 상황이다. 기념사업회 측이 제기한 항소와 강제집행정지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시는 승소 판결을 받고도 시설을 인도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문학관은 사업회가 무단 점거한 상태로 문화시설로서의 기능을 완전히 잃어버린 상태다. 이번 사태의 핵심은 위탁 해지의 정당성과 저작권 보장 문제이다. 전주시는 문학관을 정상적으로 운영하지 않은 사업회에 책임을 묻고 계약을 해지했다. 하지만 사업회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의 권리를 가지고 협약을 맺었다”며 퇴거를 거부하고 저작권에 대한 금적적인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전주시의 대응이 지나치게 수동적이라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수탁단체 설득을 위해 노력 중”이라며 “현재 법적인 절차를 밟고 있어서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에서 제기된 문제 역시 답보 상태다. 당시 전주시의회 이성국 의원이 촉구한 부당이득금 반환 및 사업비 환수 문제에 대해 전주시는 “사업비 통장의 특성상 가압류가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사실상 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손을 놓고 있다. 기념사업회가 이달 말까지 법원에 항소심 이유서를 제출한 뒤 항소 이유가 인정되면 소송은 최소 1년 정도 더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후 문학관 방향성에 대해 검토하고 다시 운영에 나선다고 해도 실제 문학관이 재개관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한 재발방지책 역시 미비한 수준이다. 전주시는 향후 최명희문학관을 ‘전주문학관(가칭)’으로 전환해 운영체계를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갈등의 핵심인 저작권 문제 등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민간위탁으로 다시 문학관이 운영될 경우에는 협약서상 문구를 수정해서 저작권 관련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지역 문화예술계 한 인사는 “공공자산인 문학관이 개인의 점유물이 된 것은 전주시의 관리 소홀과 행정력 부재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며 “재판 결과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문화시설로서 문학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행정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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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은
  • 2026.01.1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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