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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신문고]건축설계변경, 언제까지 건축사가 안고가야 하나

공공에서 해마다 수천억 원 규모의 건축설계용역이 발주된다. 설계공모는 설계안을 제출해 당선되면 이를 바탕으로 진행되고, 입찰 방식은 계획설계부터 시작한다. 그러나 진행 과정에서 정책 변화나 예산 조정 등으로 설계변경이 잦다. 문제는 이에 따른 추가 용역비나 인건비, 경비가 발생해도 건축사가 무보수로 감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현행 법령상 건축설계변경 관련 규정은 국가계약법 시행령 제65조와 ‘공공발주사업 건축사 대가기준’ 제9조에 명시돼 있다. 하지만 대가 조정은 ‘설계변경으로 공사량 증감이 발생한 경우’에 한정돼 있다. 국토부 표준계약서에는 노임단가나 면적 5% 이상 증감 시, 업무범위 10% 이상 증가 시 대가를 조정하도록 되어 있으나, 이는 민간용역에만 해당된다. 공공사업에서는 공사비 변동이 없으면 설계비 조정도 없다. 발주처의 정책 변경, 불명확한 과업지시, 예산 미확보, 각종 심의와 인증 등으로 업무가 늘어나도 법적 근거가 없어 설계비를 증액하기 어렵다. 설계도서의 오류나 현장여건 차이 등은 ‘계약예규’ 공사계약일반조건 제19조에 일부 명시돼 있지만, 이는 시공 단계에만 적용된다. 실제 현장에서는 담당 공무원조차 설계변경을 설계 과정의 일부로 여기며 비용 조정을 꺼리는 사례가 많다. 대한건축사협회 조사에 따르면 설계변경의 67%가 실시설계 단계에서 발생한다. 중간설계까지 포함하면 전체의 90% 이상이 변경을 겪는다. 그 부담은 대부분 건축사가 떠안는다. 심지어 설계 완료 후 규모가 축소되면 설계비가 감액되고, 수정은 무보수로 이뤄지는 경우도 있다. 결국 이 같은 구조는 건축설계 품질 저하와 공공기관에 대한 신뢰 하락으로 이어진다. 일한 만큼 정당한 대가를 받는 것은 상식이다. 설계변경에 따른 적정 보상을 제도적으로 보장해야만 공공건축의 품질과 건축사의 전문성도 함께 높아질 것이다. 이종호 기자

  • 경제일반
  • 기고
  • 2025.11.12 18:22

"세제혜택 없인 못 살린다”…지방 부동산 긴 한숨

전북 부동산 시장이 장기 침체의 골짜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정부가 연이어 내놓는 부동산 안정 대책은 여전히 수도권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미분양 적체와 거래 절벽이 이어지는 지역에서는 “이젠 지방 활성화 대책 없이는 회복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절박한 목소리가 거세다. 정부는 지난달 발표한 ‘10.15 부동산 대책’에 이어 연내 추가 보완책을 검토 중이다. 새 정부 출범 후 네 번째 꺼낸 안정화 카드다. 그러나 공급·수요 관리의 핵심은 여전히 서울·수도권 과열 억제에 맞춰져 있고, 지방은 “수요 회복이 필요하다”는 원론적 설명 한 줄에 머물렀다. 전북 부동산 업계에서는 가장 어려운 곳이 어디인지 정부가 외면하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국토교통부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해 9월 전북의 준공 후 미분양은 1,500가구로, 지난해 말 대비 거의 네 배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서울 신규 분양은 수십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어 지역 간 온도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역 맞춤형 세제·금융 지원 없이는 지방 시장이 살아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취득세 중과 완화, 양도세 한시 감면, 공공임대 공급 조정 등이 대표적이다. 전북의 한 시행사 관계자는 “지방은 이미 구조적 불황 단계에 진입했다”며 “지방용 세제 패키지 없이 시장 회복을 기대하는 건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더 큰 우려는 정부가 후속 대책에서 보유세·대출 규제를 다시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공시가격 현실화와 공정시장가액비율 조정 논의가 재점화되면서 지방의 세 부담 가중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윤석열 정부 시절 완화됐던 공정시장가액비율은 현재 60% 수준인데, 이를 다시 80%로 복원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현실화될 경우 세금은 약 30% 가까이 상승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금융당국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손질에 들어갔다. DSR 40%를 35%로 낮추거나 전세대출·생활안정자금대출 등 그간 예외였던 영역까지 규제 범위를 넓히는 방안이 포함됐다. 전북의 한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 문턱이 올라가면 청년·신혼부부의 내 집 마련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며 “침체된 지방에겐 규제 강화가 곧 ‘수요 붕괴’로 직결된다”고 말했다. 전북도는 올해 들어 미분양 관리와 주거안정 프로그램을 강화해왔다. 전세보증금 이자 지원, 청년·신혼부부 임대주택 보증금 완화, 공공임대 공급 조정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지방정부 노력만으로는 구조적 침체를 막기 어렵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지방 핵심 도시인 부산·대구·전북 모두 미분양이 쌓이는 동안 수도권은 다시 가격이 튀어 오르며 투기성 수요까지 유입되고 있다. 지역 간 격차가 확대되면서 부동산 양극화가 사회 불평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도내 부동산 전문가는 “지방의 침체는 단순한 지역 문제가 아니라 국가 경제의 균형과도 직결된다”며 “정부 후속 대책에는 반드시 ‘지방 중심의 시선’이 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호 기자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5.11.12 16:08

소상공인 체감 경기 5년새 최고 수치···스포츠·오락 산업 급증

코로나19 시절 바닥을 찍었던 소상공인들의 체감 경기가 5년 새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12일 중소벤처기업부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청장 전세희)에 따르면 지난 10월 소상공인 경기동향지수(BSI)가 79.1P를 달성하며 지난 2021년 이후 5년 만에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가장 낮았던 시기는 2021년 7월 32.8P이다. 소상공인경기동향지수(BSI)는 소상공인·전통시장의 경기동향 및 전망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으로 매월 조사되는 자료이다. 최근 1년 사이 체감BSI 흐름을 살펴보면, 24년 말부터 25년 초까지는 소비심리 위축, 계절적 요인, 명절 비용 부담 등에 따라 하락세를 보였다. 이후 계절적 성수기 요인으로 일부 회복했고, 6월 새 정부 출범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하반기 정부가 추진하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상생페이백 등이 진행되면서 BSI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북지역 체감BSI는 전국 최상위권으로 전월대비 8.6P가 증가한 84P로 나타났다. 전북보다 높은 지역은 충북 86.5P뿐이다. 전망지수 또한 증가했다. 전북지역 11월 전망BSI는 88.1P로 전월 대비 4.1P 올랐다. 전국 평균도 90.7P로 3.9P 늘어났다. 체감경기 호전 사유로는 계절적 성수기 요인 70.6%, 매출 증대 요인 53.4%, 정부 지원 요인 28.5%가 꼽혔다. 업종별로는 스포츠 및 오락 관련 서비스업이 12.5P, 개인서비스업 9.5P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교육 서비스업 –5.7P, 제조업 –2.3P 등은 하락했다.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올 하반기 추진한 다양한 소비진작 정책이 체감 BSI 개선의 성과로 나타난 것 같다”며 “연말 경기호황에 대한 기대감이 전망 BSI에 반영된 만큼, 하반기 릴레이 소비촉진 행사 등 예정된 정책들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경수 기자

  • 서비스·쇼핑
  • 김경수
  • 2025.11.12 16:07

전북 예식장 밥값 5만원 시대···요금 게시 업장은 24%

결혼식 식사비용 5만원 시대가 열렸지만, 여전히 가격표시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여성소비자연합전북지회 전북소비자정보센터(소장 김보금)이 도내 32곳의 예식장과 12곳의 결혼준비 대행업체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도내 예식장 식사비 평균 액수는 4만9160원으로 나타났다. 가장 적은 식사비는 2만8000원이었으며, 가장 높은 곳은 7만9000원에 달했다. 필수 보증인원은 50~300명으로 지역별로 요구인원이 달랐다. 최근 전주의 한 예식장을 예약한 김모(30대)씨는 “결혼식장 여러 곳을 알아봤지만, 대부분 5만원 이상에 150명 이상의 보증인원을 요구했다”며 “매년 가격도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요금의 투명성이었다. 실제 소비자정보센터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도내 32곳의 예식장 중 요금을 게시한 곳은 8곳(24%)에 불과했다. 또 13곳의 예식장이 표준약관을 사용하지 않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84%(27곳)의 업체가 표준약관을 게시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으며, 결혼준비업체 또한 16.7%만이 요금을 게시한 상태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문제점들이 제기됐다. 먼저 계약서를 미교부하거나 불명확하게 작성할 시 향후 분쟁에 대한 소비자 권리보호의 어려움이 생길 수 있는 점이 지적됐다. 또 요금 미게시 및 표준약관 미사용 시에는 계약 내용에 대한 자의적 해석에 대한 우려가 나왔으며, 과도한 계약금·환급 불가 조항, 스드메 등급 기준 불명확, 위약금 기준 모호 등 다양한 문제점이 나왔다. 군산에 거주하는 박모씨는 “결혼은 인생에서 한 번이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해도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을 것 같다”며 “소비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가격 등 주요 정보에 대한 공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사 발표와 함께 개최된 토론회에서는 다양한 제도개선 필요 사항이 나왔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계약서 교부 및 주요 조항 의무 고지화 △표준약관 적용 확대 및 게시 의무화 △이용요금 게시항목 구체화 △위약금 산정기준 표준화 △사전계약 설명 강화로 소비자의 인지력을 제고하고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공정한 거래와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한 구체적인 규정안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보금 소장은 “공정거래위원회에서도 관리를 하기 때문에 결혼식장 비용과 준비대행업체에 대해 관련법규에 의한 철저한 감독과 감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경수 기자

  • 서비스·쇼핑
  • 김경수
  • 2025.11.11 17:36

전주, 행정과 왕실의 뿌리를 잇다.

전주의 역사적 심장부인 전라감영과 경기전을 직접 걸으며 도시 정체성을 읽어내는 시간이 마련됐다. 전북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12기 2학기 7강은 11일 우석대 교양대학 조법종 학장과 함께하는 ‘전주전통문화 공간 이해’ 현장강의로 진행됐다. 원우들은 두 공간을 둘러보며 전주가 왜 조선 시대 호남의 중심지이자 왕실의 뿌리로 자리 잡았는지, 그 구조와 의미를 입체적으로 확인했다. 조 학장은 전라감영을 “지금의 도청·법원·군사사령부 기능을 한 몸에 안은 조선 최고 지방행정기관”이라고 소개했다. 전북·전남·광주 전역을 아우르던 전라감사는 정2품 고위 관료로, 인사·재정·치안·군사까지 총괄했다. 감영의 중심건물인 선화당은 감사가 조회를 열고 행정을 처리하던 핵심 공간이었고, 내아는 생활 공간, 풍패루는 왕실 발상지 전주의 위상을 드러내는 상징적 누각이었다. 조 학장은 “전라감영이 자리 잡은 도시는 자연스럽게 행정·경제 중심지가 된다”며 “전주는 감영을 통해 호남의 정치적 구심점으로 성장했고 동학농민혁명, 갑오개혁과도 깊게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문한 경기전은 전주가 ‘조선왕조의 발원지’로 불리는 이유를 보여주는 공간이다. 1410년 태종이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봉안하기 위해 조성한 국가 제향시설로, 조 학장은 이를 “왕조 정통성을 공식적으로 천명한 신성한 장소”라고 강조했다. 임진왜란 때 어진을 지켜낸 이안 기록은 전주가 왕실을 위한 마지막 보루였음을 보여준다. 정전과 전사청, 조선왕조실록 전주본을 보관하던 사고까지 갖춘 경기전 일대는 오늘날 전주한옥마을의 중심이자 도시 문화정체성의 핵심 자산으로 자리한다. 조 학장은 두 공간의 관계를 “전주는 행정의 중심과 왕실의 근원을 동시에 지닌 드문 도시”라고 정리했다. 전라감영이 호남 통치의 중심이었다면 경기전은 왕조 혈통의 원점으로, 두 공간이 전주의 역사적 권위와 문화적 기반을 함께 형성했다는 설명이다. 전북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백성일 원장은 “전주가 왜 오래된 도시를 넘어 ‘뿌리 있는 도시’인지 비로소 실감했다”며 “역사를 품은 공간을 직접 보는 것이 가장 깊은 이해로 이어진다. 전통은 과거가 아니라 지금을 지탱하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이종호 기자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5.11.11 17:36

전세 자금 경색·고금리 여파로 전북지역 월세 급증

전북의 주택임대 시장이 빠르게 월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11일 국토교통부의 ‘2025년 9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북의 전월세 거래량은 4,226건으로 전월(3,472건)보다 21.7%, 전년 같은 달(3,606건)보다 17.2% 늘었다. 이 가운데 월세 거래가 전세보다 뚜렷하게 증가하며 시장 구조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전북의 월세 거래 비중은 올해 들어 꾸준히 오르며 전국 평균 추세를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 국토부 집계 기준으로 전국 월세 비중은 62.6%로 전년 동기(57.4%)보다 5.2%포인트 상승했다. 지방권 역시 65.3%를 기록해 수도권(61.2%)을 넘어섰다. 전북도 월세 비중이 이미 60%를 웃도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는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전세자금 대출을 받기가 점점 더 까다로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세가격의 불안정성과 집값 정체도 월세 전환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역 전세 사태 이후 일부 집주인들이 보증금 반환을 우려해 전세 계약 대신 월세를 선호하면서 시장 구조가 달라졌다. 전북의 경우 전세 거래량이 9월 한 달간 2만4,383건으로 전월보다 9.8% 증가했지만, 월세는 5만507건으로 무려 37.5% 늘었다. 전세 증가폭보다 4배 가까이 빠른 상승세다. 문제는 월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소득 대비 지출비율이 높은 청년층에게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전북지역 청년층의 가계 월평균 소득은 220만 원 수준으로, 전주 지역 주요 원룸 월세 평균 45만~55만 원이 전체 소득의 20%를 넘는다. 주거비 부담가중이 장기적인 지역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경고음이 나오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전세 자금 대출 금리가 5% 안팎으로 높아진 상황에서, 세입자들이 대출 이자 부담 대신 보증금이 낮은 월세를 택하고 있다”며 “자금 여력이 적은 청년·신혼부부를 중심으로 월세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또 단기적인 거래 증가세에 안주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공급은 늘고 있지만, 자금 경색으로 수요층이 월세로 몰리는 상황에서 시장의 구조적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월세 전환이 고착화되면 청년층이 자산 형성 기회를 잃고 주거 불평등이 확대될 수 있다”며 “공공임대 공급 확대와 함께 청년전용 보증금 대출 한도 상향, 임대료 상한제 논의 등 제도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종호 기자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5.11.11 16:43

전북은행 이끌 리더는 누구?···백종일 은행장 임기만료 임박

전북은행 백종일(63) 은행장의 임기가 올해 연말 종료되면서 연임과 내부 발탁 등 후임 은행장에 대한 지역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전북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 2023년 1월 제13대 전북은행장으로 취임한 백 행장은 지난해 1년 연임을 거쳐 오는 12월 31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전북은행은 자회사 CEO후보추천위원회를 가동해 시일 내 후보 추천 등 백 행장의 연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백 행장은 취임 이후 영업이익 및 사업성 평가 등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3연임이 유력하다는 평가가 많다. 실제 백 행장은 1년 연임 당시 당기순이익 8.5% 증가, 연체율 0.78% 하락 등의 경영성과를 보이며 연임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 전북은행의 당기순이익 또한 1166억 원 증가해 전년 동기 대비 3.4% 늘었다. 매출은 7949억 원으로 0.3%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512억 원으로 5.8% 상승하는 경영 성과를 보였다. 다만 여러 리스크 또한 잔재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이슈가 된 캄보디아 프놈펜 상업은행 리스크의 많은 부분이 백 행장의 프놈펜 상업은행 은행장 부임 시기와 겹치는 점과 전국 19개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예대금리차로 인한 비판이 그것이다. 은행연합회 예대금리차 공시 등에 따르면 7월 기준 전북은행의 예대금리차는 5.64%로 지방은행을 포함한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았다. 지역사회 및 정부는 금융권을 향한 ‘이자 장사’를 지적하며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 최근 납치사건 등으로 불거진 캄보디아 프린스그룹에 대해 전북은행이 1252억 800만 원 가량의 거래를 진행한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백 행장은 과거 프놈펜상업은행 행장 시절의 실적을 기반으로 은행장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해당 시기에 프린스그룹 등 속칭 ‘검은 돈’과의 거래가 집중된 것이 알려지면서 도덕윤리 및 경영책임론 등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내부 발탁에 대한 관심도 있다. 전북은행은 제12대 서한국 은행장 외에 자행 출신 은행장을 배출하지 못했다. 서 전 행장이 발탁되면서 창립 52주년 만에 첫 자행 출신 행장이 나왔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다른 은행장의 임기에 비해 비교적 짧은 2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기 때문이다. 도내 한 금융계 관계자는 “백 행장의 성과나 리더십 등에 대해 알려진 큰 문제가 없기 때문에 연임이 된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면서도 “그러나 여러 리스크들이 있기 때문에 최종 후보자 선정 등이 진행되어야 결과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경수 기자

  • 금융·증권
  • 김경수
  • 2025.11.10 17:15

“거래는 멈췄는데, 빚은 늘었다“…전북, 악성 미분양 1500가구 훌쩍

전북의 아파트 분양시장이 급격한 냉각기에 접어들고 있지만 주택담보대출은 꾸준히 늘어나면서 그 배경에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지역 금융 리스크 확대 같은 부작용이 커지면서 지역 부동산 시장에 드리우는 그림자가 더 짙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준공 후에도 팔리지 않는 ‘악성 미분양’은 지난해 말 403가구에서 올 9월 1,509가구로 4배 가까이 늘었다. 입주 가능한 아파트가 1년 사이 시장에 쌓였다는 점에서 전북의 수요 기반이 얼마나 빠르게 식어가고 있는지 그대로 드러난다. 그럼에도 한국은행이 집계한 전북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같은 기간 3조6000억 원에서 4조900억 원으로 늘었다. 실거래는 얼어붙었는데 대출만 느는 엇박자 흐름이 계속되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금리 기대심리와 전세·생활자금 중심의 대출 증가가 뒤섞인 결과로 해석한다. 기준금리가 장기간 동결되며 일부 실수요자들이 “지금이 저점”이라 판단해 움직였고, 대출을 갈아타는 대환 수요도 누적됐다. 전북에서 전세대출 잔액이 주담대 전체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구조 역시 대출 총량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실제 올 9월 전북의 아파트 거래량은 1,200여 건으로 코로나19 이전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대출 증가가 곧 시장 회복으로 이어지는 구도와는 거리가 멀다. 반면 공급 측면에서는 정반대의 흐름이 나타났다. 9월 전북의 인허가 물량은 3,689호로 전년 대비 64% 증가했고, 착공도 늘었다. 미뤄진 사업이 한꺼번에 움직이면서 물량은 빠르게 늘었지만 정작 분양은 부진했고, 완공된 단지까지 시장에 누적돼 미분양을 키우는 악순환이 고착됐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금융비용 부담 탓에 분양가를 쉽게 낮추기 어렵고, 소비자는 가격 하락 기대감과 경기 위축으로 관망에 들어가면서 시장 심리는 더욱 얼어붙고 있다. 지역 금융권의 건전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대목이다. 준공후 미분양이 늘어날수록 PF(프로젝트파이낸싱) 회수 지연 가능성이 높아지고, 상호금융권 공동대출 연체율이 뛰어오를 위험도 있다. 지역 부동산 시장 침체가 건설사와 금융기관, 나아가 고용·지역경제로 번져 시스템 리스크로 확장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전북의 현 상황을 “대출 증가가 시장 회복의 신호가 아닌, 오히려 가계 유동성 압박이 심해진 결과”라고 해석한다. 저성장·인구 감소·지역 경기 둔화까지 겹치면서 금리 인하만으로는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공급은 많고 수요는 식고, 심리는 위축된 상태가 지속되면 전북의 미분양 문제는 단기 조치만으로 해결되기 어렵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도내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완공된 아파트가 팔리지 않는 상황은 시장의 체력이 이미 한계에 와 있다는 뜻”이라며 “공급 속도를 조절하고 실수요자의 진입 부담을 낮추는 정책적 조치가 동시에 이뤄지지 않으면 지역 부동산은 더 깊은 침체 구간에 들어설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종호 기자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5.11.10 16:40

[주간증시전망] 기존 주도주 비중 확대나 소외 업종 저가 매수가 바람직

코스피지수는 3953.76포인트로 마감하며 한 주간 153.74포인트(3.74%) 하락을 기록했다. 지난달 27일 종가 기준 4000선을 돌파했으나, 10거래일 만에 3900포인트대로 밀려난 모습이다. 특히 엔비디아의 저사양칩 대중국 수출 금지 소식이 투자심리에 악재로 작용한 가운데 아시아 주요국과 함께 한국도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증시의 변동성 요인으로는 AI 거품 우려부터 미 연준의 12월 금리 인하 신중론, 한국의 2026년도 슈퍼 예산에 따른 채권 가격 급락이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1450원선도 넘어서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를 부추기고 있는 모습이다. 원달러 환율이 오를수록 즉 원화 약세가 될수록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선 환율 손실이 커지기 때문이다. 최장 기간을 경신하고 있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언제 풀릴지가 관건이다. 셧다운 여파로 10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정대로 나올지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국내 증시는 10월 말 급등 과정에서 과열 양상이 나타났고, 11월 들어 차익 실현과 함께 매물 소화가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미 연준의 통화정책 지연 전망, AI기업의 밸류에이션 부담, 미 연방정부 셧다운 지속 등 불확실성이 산재한 상태이다. 특히 미국 경제지표 발표 지연과 정치적 교착상태가 장기화되면 시장의 불안심리가 확대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번주 발표되는 중국의 CPI, PPI, 소매판매 등 실물지표에서 서프라이즈가 나온다면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11일 광군제를 계기로 K콘텐츠, 소비재 업종에 대한 관심도 역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증시는 조정을 받으면서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일정 부분 부담이 완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피는 지난 고점대비 조정을 거치며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이 10.8배까지 하락하며, 평균치인 10.4배를 소폭 웃도는 수준으로 안정된 모습이다. 조정을 활용해서 기존 주도주 비중 확대나 소외 업종을 저가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이종호 기자

  • 경제일반
  • 기고
  • 2025.11.09 18:48

[현장] “직접 보고 사니 좋아요”··전북농특산물 대잔치 가보니

“직접 우리 농산물을 보고 살 수 있으니 좋습니다” 지난 7일 오전 전북도청 서편 광장. 직접 만든 농특산물을 들고 나온 상인들이 우후죽순 모여 있었다. 젓갈, 김치, 요거트, 견과류 등 전북특별자치도에서 생산한 고품질의 농특산물들이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부스마다 손님을 끌기 위한 시식행사, 호객몰이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춘 상태였다. 2025 전북 농특산물 대잔치는 지역 먹거리 선순환 체계의 일환으로 개최됐다. 농가 직거래 활성화와 지역 유통구조 개선이 목표로 전북도청 서편 광장에서 사흘간 진행됐다. 직접 만든 찹살떡을 팔고 있던 아리당 이남효 대표는 “소비자들을 직접 만날 기회가 많지 않은데, 평소 제조만 하다가 이런 식으로 직접 소비자를 만나고 제품에 대한 피드백도 받을 수 있어서 참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넛츠맘 변희경 대표는 “견과류와 그래놀라를 팔기 위해 나왔다”며 “지역 업체들이 한데 모인 자리에 끼어서 영광이고 저희 제품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여서 너무 좋은거 같다”고 웃음지었다. 방문객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계란을 구매해 가던 김선자(50대·여)씨는 “집 주변에서 행사가 열린다는 소식에 한번 들려봤는데 처음 보는 식품들도 있고 가격도 저렴한 것 같다”며 “퇴근 후에 가족들과 함께 다시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과일을 구매한 박모(70대)씨는 “매일 아침마다 사과를 1개씩 먹는데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서 좋다”며 “인터넷에서 과일을 시키면 가끔 상해있는 것들이 있는데, 직접 보고 사니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물건을 구매하던 방문객들은 생산 방식, 재료 등 상세한 질문들을 쏟아냈다. 각 부스 대표들의 상세한 설명에 닫혀 있던 지갑들이 하나둘 열렸다. 버섯을 구매해 가던 손님은 “먹고 맛있으면 또 주문할게요”를 외치며 발걸음을 옮겼다. 정치권의 관심도 있었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는 14개 시·군 모든 부스를 돌아보며 격려와 함께 여러 농특산물들도 구매했다. 김제에서 방문한 김모(50대)씨는 “젓갈을 구매할 생각이 없었는데, 만드는 방식을 설명 받고 냄새를 맡으니 맛이 있을 거 같아서 두 통을 구매했다”며 “가을철 선선한 날씨에 맞춰 이뤄지는 행사가 더욱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경수 기자

  • 경제일반
  • 김경수
  • 2025.11.09 15:49

“맛에 감탄·모양에 매료” 국산 밀 빵·과자에 반하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사)한국제과기능장협회와 국산 밀가루 소비 확대를 위한 2025년 ‘제9회 국산밀 활용 제과·제빵 아이디어 공모전(이하 공모전)’을 열고, 올해의 국산 밀 빵·과자를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에는 (사)한국제과기능장협회 지회 추천을 받은 기능장 44개 팀이 참가했다. 사전에 제공된 고품질 국산 밀가루로 제품을 만들어 당일 출품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국산 밀가루는 농촌진흥청 ‘밀 산업 밸리화 조성 사업’으로 조성된 제분 시설에서 생산된 것으로, 제빵용(강력분) 밀은 ‘황금알’ 품종, 제과용(박력분) 밀은 ‘고소’ 품종이다. ‘황금알’은 단백질 함량이 약 12.2%로 높고, 글루텐 조성이 우수해 빵으로 구웠을 때 잘 부풀고 조직이 고르게 형성되는 장점이 있다. ‘고소’는 단백질 함량이 약 8.6% 정도이며, 과자로 구웠을 때 넓게 퍼지고 표면이 고루 잘 갈라져 제과 적성이 우수하다. 심사 결과, 제과 부문 최우수상은 단호박, 수수, 쑥, 메밀, 밤 등을 이용한 타르트와 과자를 선보인 김경선 씨(하레하레, 대전광역시)가 수상했다. 제빵 부문 최우수상은 김지은 씨(더슬로우 베이커리, 경남 진주)가 수상했다. 바닐라빈, 허브잎, 코코아 초콜릿을 이용한 페이스트리와 레몬 조각, 허브로 장식한 건강빵을 출품했다. 금상 4명(제과·제빵 부문별 2명), 은상 6명(제과·제빵 부문별 3명)도 가렸다. 심사위원들은 국산 밀 고유의 특성을 잘 살린 독창성과 완성도 높은 작품이 많았다며, 이번 행사가 국산 밀의 경쟁력을 효과적으로 알린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 이종호 기자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5.11.09 15:49

전북 농수축산물 신토불이 대잔치 개막… 도농 상생 한마당

전북의 밥상이 도청 마당으로 옮겨왔다. 7일 전북특별자치도 서편 광장에서 개막한 2025 전북 농수축산물 신토불이 대잔치가 지역 농민의 땀과 도시 소비자의 미소를 한데 모으며, 도민의 행복지수를 한층 끌어올리는 상생의 잔치로 막을 올렸다. 지난 해에 이어 2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지역경제의 활력과 먹거리의 신뢰를 동시에 살리려는 전북형 직거래 축제라는 점에서 뜻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가 추진 중인 ‘지역 먹거리 선순환 체계’의 일환으로, 농가 직거래 활성화와 지역 유통 구조 개선을 목표로 한 도농 상생형 장터로 오는 9일까지 계속된다. 생산자는 제값을 받고, 소비자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신선한 농축산물을 만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신토불이’ 브랜드의 철학을 오늘의 언어로 되살린 셈이다. 최근 농가들은 생산비 상승과 판로 축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북도는 이번 행사를 통해 지역 농산물 유통비를 낮추고, 농가의 소득 안정과 소비자 만족을 동시에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농협과 지방 중소업체, 전북일보가 공동으로 참여해 ‘지역경제 회복’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공유했다. 행사에는 도내 14개 시·군의 농가와 농협, 특산품 업체 등 70여 곳이 참여했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연결되는 구조를 실험하며, 현장 곳곳에서는 신선한 농축산물과 가공식품을 둘러보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현장 판매 부스는 총 60여 개로 꾸려졌고, 일정 금액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사은품 증정과 경품 추첨, 공연 등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즉석 조리식품 부스에는 전열기만 허용해 안전성 확보에도 신경 썼다. 이날 개막식은 국기에 대한 경례 등 간소한 의식으로 시작해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 노홍석 전북도 행정부지사, 문승우 도의회 의장, 남관우 전주시의회 의장 등이 축사를 전했다. 주요 내빈들이 테이프를 자르며 공식 일정을 알렸고, 행사 후에는 직접 부스를 둘러보며 지역 농산물을 구매하기도 했다. 행사 운영에는 30여 명의 인력이 투입됐으며, 완산경찰서와 소방서도 안전 관리에 힘을 보탰다.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은 “전북의 건강한 먹거리를 널리 알리고,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만족하는 행사를 지속적으로 열겠다”며 “이 행사가 전북 농업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5.11.07 16:41

전북기업 일냈다···(주)크로스허브 CES2026 ‘최고혁신상’ 수상

전주에 본사를 둔 ㈜크로스허브(대표 김재설)가 경제 분야 전세계 최고 권위 전시회인 ‘CES 2026’에서 최고혁신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6일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등에 따르면 ㈜크로스허브가 핀테크 부문 CES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이번 CES에서 최고혁신상을 받은 국내 기업은 ㈜크로스허브 1개, 삼성전자 3개, LG전자 2개, 삼성SDI 1개, 두산로보틱스 1개, 네이션에이 1개, 스튜디오랩 1개, 엘비에스테크 1개 등으로 알려졌다. ㈜크로스허브는 단기방문 외국인을 위한 블록체인 기반 신원인증 및 간편결제 서비스 ‘Financial Passport by ID Block(아이디 블록) and B·Pay(블록페이)’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해당 서비스는 해외 단기방문객이 현지에서 앱서비스나 결제 기능을 이용하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됐다. CES는 세계 최대 규모의 소비자 기술 박람회이다. 매년 약 3000~5000개의 글로벌 기업이 35개 분야 혁신상에 출품한다. 출품수수료만 799~999달러의 비용이 발생하는 권위적인 전시회로 알려졌다. ㈜크로스허브는 전주시 만성동에 위치한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에 본사를 둔 전북 기업이다. 이번 성과는 회사를 창립한 지 1년 6개월 만에 이뤄졌다. 직원 20명가량이 일하고 있는 ㈜크로스허브는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첫 투자를 받아 기업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도내 기업 중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것은 (주)크로스허브가 최초로 파악됐다. 이번 CES 최고혁신상 수상에는 (재)전북테크노파크(원장 이규택)의 도움도 컸다. (재)전북테크노파크는 전북특별자치도의 지원(전액 도비)을 받아 CES 부스 임차 및 디자인 설치, CES 혁신상 컨설팅 및 신청 비용, 항공·숙박비(일부), 통역, 디렉토리북 제작, 홍보 등을 지원했다. 이규택 원장은 “(주)크로스허브의 CES 최고혁신상 수상은 전북지역 스타트업이 보유한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과 혁신성을 세계무대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쾌거이다"며 “앞으로도 지역 혁신기업들이 CES와 같은 국제전시회를 통해 기술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판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설 ㈜크로스허브 대표는 “작은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CES 최고 혁신상이라는 세계 무대에 설 수 있었던 것은 팀의 도전정신과 끊임없는 혁신 덕분이다”며 “이번 수상을 통해 크로스허브가 추구해 온 기술력과 글로벌 비전이 인정받은 만큼, 앞으로도 신원인증과 결제의 경계를 허무는 기술을 통해 전 세계 이용자에게 더 나은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경수 기자

  • 산업·기업
  • 김경수
  • 2025.11.06 17:29

전북, 준공후 미분양 9개월 만에 4배 급증

전북의 주택시장이 공급 확대로 들썩이지만, 수요 회복은 여전히 더디다. 특히 준공 이후에도 팔리지 않은 ‘준공후 미분양’이 폭발적으로 늘며 주택경기의 최대 악성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다. 5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5년 9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북의 준공후 미분양은 지난해 말 403가구에서 9개월 만에 1,509가구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전국 지방 평균 증가율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분양 시장의 침체가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분양 전체 물량(2,540호) 중 60%가 준공 후에도 팔리지 않은 상태다. 반면 공급 지표는 오히려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 인허가는 3,689호로 지난해 같은 달(161호)에 비해 2,191% 늘었다. 올해 누계(8,518호) 기준으로도 75% 넘게 증가해 전국 평균(–0.4%)과 대조적이다. 착공 역시 1,235호로 전년 대비 8배 이상 늘었다. 그동안 미뤄졌던 사업 인허가가 한꺼번에 진행된 영향으로 분석되며, 내년 상반기 공급 물량이 크게 늘 가능성이 높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그러나 분양과 준공 실적은 여전히 부진하다. 9월 전북의 분양 승인 물량은 284호로 전월 대비 감소했으며, 누계 기준으로도 23.8% 줄었다. 준공 실적은 전년 동월(2,587호) 대비 95.6% 급감한 114호에 그쳤다. 인허가와 착공이 늘었지만 실제 분양으로 이어지는 흐름은 막혀 있는 셈이다. 시장 내 온도차도 뚜렷하다. 전주권을 중심으로는 신규 아파트 분양이 일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완주·익산·정읍 등 군 단위 지역은 여전히 미분양 물량이 누적되고 있다. 특히 준공후 미분양의 상당수는 지역 수요층이 얇은 중소도시와 군 지역에 몰려 있다. 거래는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9월 전북의 주택 매매거래는 2,529건으로 전월 대비 26.5%, 전년 대비 20.4% 증가했다. 하지만 전월세 거래 중 월세 비중이 60%를 넘는 등 실수요보다는 임대 중심의 회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공급 확대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수요 회복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미분양이 장기화될 수 있다”며 “정부의 금리 완화 정책이나 공공임대 전환 등 수요 유도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준공후 미분양이 시장의 ‘지연된 리스크’라고 지적한다. 공급 확대가 시장 활력의 신호로 보이지만, 미분양 누적이 늘어나는 구조에서는 자금경색과 사업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전북의 주택시장 회복이 진정한 반등세로 이어지기 위해선 공급보다 ‘소화력’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종호 기자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5.11.06 17:29

전북, 경매시장 낙찰률 40% 돌파… 거래 회복 신호

전북의 부동산 경매시장이 서서히 온기를 되찾고 있다. 전국적으로 거래 위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북은 지난 10월 주거시설 낙찰률이 43.0%를 기록하며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전달(35.1%)보다 7.9%p 오른 수치로, 유찰이 반복되던 지역 아파트 시장에 실수요자 중심의 응찰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나온다. 6일 지지옥션이 발표한 ‘10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북의 아파트 낙찰률은 41.4%로 전국 평균(26.8%)을 크게 웃돌았다. 연립·다세대주택 낙찰률도 52.9%로 높게 집계됐다. 낙찰가율은 69.7%로 전월(70.1%)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평균 응찰자 수는 4.7명으로 전달보다 0.5명 늘었다. 전주 서신동 쌍용아파트(응찰 35명), 군산 수송코아루(23명), 익산 영등동 동신아파트(18명) 등은 응찰 경쟁이 치열했다. 반면, 상업·업무시설은 여전히 냉각 상태다. 전북의 해당 부문 낙찰률은 16.2%로 전국 평균(18.4%)을 밑돌았고, 낙찰가율도 54.0%에 그쳤다. 공실 장기화와 금리 부담이 겹치면서 상가 매수세가 위축된 영향이다. 토지 경매시장도 혼조세다. 10월 전북의 토지 낙찰률은 33.0%로 전국 평균(19.2%)을 크게 웃돌았지만, 낙찰가율은 54.5%로 전달보다 소폭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전북은 새만금과 전주권 개발 호재로 토지 수요가 꾸준하지만, 상업시설 침체와 맞물려 투자심리가 완전히 회복 단계는 아니다”고 진단했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내년 초 금리 인하 여부가 시장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매 낙찰률 상승이 거래 회복의 신호탄이 될 수 있지만, 미분양 누적과 지역별 온도차가 여전한 만큼 단기 반등으로 보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종호 기자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5.11.06 17:28

감귤 부산물 ‘냄새, 해충 잡고, 땅심 키우는’ 친환경 자재로 재탄생

감귤즙을 짠 뒤 폐기물 등으로 버려지던 부산물이 친환경 농업 자재로 재탄생한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6일 감귤 부산물을 악취 저감제, 해충 유인제, 토양 개량제 등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감귤 부산물 자원 순환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는 한 해 전체 감귤 생산량의 10% 정도(2024년 기준 4만 톤가량)의 부산물이 발생하지만, 대부분 폐기하거나 축산 농가용 사료로 단순 활용돼 왔다. 연구진은 산업체, 대학 등과 함께 감귤 부산물 활용 다각화를 목표로 △부산물의 약 30%를 차지하는 침출수(탈리액)는 악취 저감제와 해충 유인제로, 약 70%를 차지하는 고체 상태의 껍질과 펄프(과육)는 토양 개량제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악취 저감 미생물제는 감귤 부산물 침출수(탈리액)를 살균, 중화한 뒤, 유산균, 고초균, 효모 등 유용 미생물을 배양해 제조한다 이렇게 개발한 악취 저감제를 양돈 분뇨 저장조 2곳에 투입한 결과, 주요 악취 성분*인 암모니아와 황화수소가 각각 91%, 99% 감소함을 확인했다. 이는 기존 유용 미생물 처리 때와 비슷한 수준이나, 감귤 부산물을 활용하면 많은 양의 침출수(탈리액)에 미생물을 배양, 악취 저감제를 대량으로 투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화학 약품보다 지속적이고 친환경적이다. 실제로 분뇨 악취를 제거한 액비는 분뇨 처리업체에서 저렴하게 수거해 2,000마리 규모 양돈 농가 기준 연 소득 3,700만 원의 증가 효과가 나타났다. 2024년 기술가치평가 결과, 생산 유발 효과는 40억 원으로 집계됐다. 리모넨과 페로몬을 조합해 만든 이 유인제는 고구마, 인삼, 배의 잎과 뿌리에 피해를 주는 큰검정풍뎅이 암컷 유인에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 기존 페로몬 한 가지만 처리할 때보다 큰검정풍뎅이 유인·포획률은 약 45%(32.5→47.2마리) 향상됐다. 농가 2곳에서 실증한 결과, 고구마 피해율은 52%에서 15%로 37%포인트 감소했다. 감귤 부산물의 리모넨을 활용하면 시중에 판매되는 리모넨을 직접 구매해 유인제를 만들 때보다 비용을 70% 절감*할 수 있다. 토양 개량 자재는 고체 형태인 껍질과 펄프를 원료로 만들었다. 땅심을 기르는 이 자재는 질소·탄소 비율과 인·칼륨 등 영양분 함량, 배합 물질*을 조절해 작물 맞춤형으로 만들 수 있다. 흙에 섞어주면 기존 토양 자재(펄라이트, 바크 등)보다 물을 머금는 능력(보수성)이 50% 이상 향상돼 식물의 수분 스트레스를 약 90% 줄일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앞으로 감귤 부산물 제품의 안전성을 검증하고 환경성 평가를 추진해 감귤 폐기물 활용 법령 개정의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종호 기자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5.11.06 17:28
경제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