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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정비사업 “절차 줄이고 분쟁 낮췄다”

전주시가 민선 8기 들어 정비사업 행정 방식을 정비하면서, 장기간 지연과 불확실성에 머물렀던 사업 환경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인허가 절차 단축과 규제 정비를 통해 사업 추진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그동안 반복돼온 사업 지연과 분쟁 리스크를 낮추는 데 일정 부분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26일 전주지역 정비사업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주시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에서 건축·경관·교통·교육환경 등 개별적으로 진행되던 심의를 통합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주요 심의 기간이 기존보다 크게 줄어들었고, 인허가 단계에서의 불확실성도 완화됐다. 정비사업은 행정 절차 지연이 곧 비용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인 만큼, 일정 예측 가능성 확보 자체가 사업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규제 정비 역시 병행됐다. 용적률과 층수, 건물 간 거리 기준 등 주요 규제가 현실 여건에 맞게 조정되면서, 그동안 사업성이 낮아 추진이 어려웠던 구역에서도 사업 재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규제 완화가 아니라, 사업 추진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제도를 재 정렬한 조치로 해석된다. 행정의 역할도 변화하고 있다. 조합 대상 교육과 간담회, 현장 점검 등을 통해 사업 이해도를 높이고 갈등 요인을 사전에 관리하는 방식이 강화됐다. 기존에는 인허가 단계에서 문제가 발생한 이후 대응하는 구조였다면, 현재는 초기 단계에서 위험 요인을 줄이는 방향으로 행정 개입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투기 수요 차단과 권리 기준 명확화도 병행됐다. 전주시는 조례 개정을 통해 분양 대상자 자격과 권리 산정 기준을 구체화하면서, 사업 초기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해관계 충돌을 줄이고 사업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장치를 마련했다. 이 같은 변화는 일부 사업장에서 가시적인 진척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가구역을 비롯해 감나무골, 기자촌 재개발 사업이 관리처분계획 인가와 착공 단계로 이어지며, 장기간 정체됐던 사업 흐름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 현장에서는 “절차 속도보다 사업이 멈추지 않는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비업계는 이번 변화를 두고 ‘속도 경쟁’이 아니라 ‘구조개선’으로 보고 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정비사업은 빠른 것보다 멈추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행정이 일정과 기준을 명확히 해주면서 사업 리스크가 줄어든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변화가 특정 사업장에 국한되지 않고 전주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을지는 아직 지켜봐야 할 과제로 남는다. 정비사업은 지역별 여건과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만큼, 행정의 일관성과 지속성이 향후 성과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6.03.26 16:49

[건축신문고] 전주, 잠들어 있는 후백제의 숨결을 깨워야 할 때

전주라고 하면 가장 먼저 무엇이 떠오르는가? 대개는 ‘한옥마을’, ‘비빔밥’, 혹은 ‘조선왕조의 본향’을 떠올릴 것이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전주의 역사라는 거대한 도서관에서 우리는 너무나 중요한 역사를 간과하고 있다. 바로 후백제(後百濟)의 역사다. 서기 900년, 견훤은 완산주(현재의 전주)를 도읍으로 정하고 후백제를 건국했다. 전주는 단순한 도시가 아니라, 당시 후삼국 시대의 중심이자 강력한 왕권이 꿈틀대던 국제적 수도였다. 그러나 지금 전주의 도심 곳곳에 흩어진 후백제의 흔적들은 개발하면서 훼손되거나, 안내판 하나 없이 방치된 경우가 많다. 그럼 왜 지금 ‘후백제’인가? 첫째, 역사적 정체성의 확립이다. 전주가 진정한 ‘역사 문화도시’로서의 격을 갖추려면 조선시대에만 머물러선 안 된다. 후백제는 우리 민족이 고구려, 백제, 신라의 굴레를 벗어나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했던 치열한 역사의 현장이다. 이를 복원하는 것은 잊힌 역사를 되찾는 일이며, 전주 시민들에게는 도시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주는 과정이 될 것이다. 둘째, 지속 가능한 문화관광 자원화다. 이미 관광객으로 포화 상태인 한옥마을에서 벗어나, 전주 구도심 전체를 후백제 유적을 잇는 ‘역사 탐방 벨트’를 구축해야 한다. 이를 통해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골목 구석구석에 경제적 활력을 불어넣는 새로운 도시 재생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 역사는 과거를 비추는 거울인 동시에 미래를 만드는 나침반이다. 전주가 가진 잠재력은 조선왕조에 국한되지 않는다. 1,100여 년 전 완산벌을 호령했던 후백제의 기상을 제대로 복원하는 일이야말로, 전주가 21세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역사 문화 도시로 한 단계 도약하는 핵심 열쇠가 될 것이다. 이제라도 전주시는 후백제 복원을 도시 브랜드 전략의 최우선 순위로 올려놓고,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로드맵을 그려야 할 때다. 이정상 건축사(전북특별자치도건축사회/(주)해누리 건축사사무소)

  • 경제일반
  • 기고
  • 2026.03.26 14:50

주유소 줄서기 재현되나···27일 석유 최고가격 재조정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제 가격 조정이 예정되면서 도내 기름값도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정부 또한 가격 상승요인을 인정하면서, 현장에서는 또 한번의 혼란이 예상되고 있다. 25일 전북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7일 당초 2주마다로 예정됐던 석유최고가격제 가격조정을 앞두고 있다. 앞서 12일 발표됐던 최고가격제 가격은 휘발유 리터당 1724원, 경유 1713원, 등유 1320원으로 정유사의 손실은 정부 재정으로 보전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조정으로 전북 기름값 또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오는 27일 석유제품 최고가격제를 조정해야 해 가격 인상 요인이 있다”며 “유류세를 인하해 국민 부담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피넷 기준 전북 평균 기름값은 휘발유 리터당 1816.17원, 경유 1811.36원으로 석유가격제 시행 이후 큰 변동 없이 유지되는 상황이다. 문제는 80%가량 폭등한 원유 값이다. 이날 기준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33.60달러로, 기존 60달러대에서 3월 중순경 폭등한 가격이 유지되고 있다. 또한 기존 상승했던 기름값은 이란 전쟁의 여파 이전에 국내에서 보유하고 있던 기름이었다. 그러나 이번 최고가격제 조정은 이란 전쟁의 여파가 직접 반영된 가격이 반영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지난 1차 최고가격제 시기보다 더욱 큰 상승폭을 보일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주유소들 또한 우려가 컸다. 전주에서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60대)씨는 “27일날 가격 조정이 발표되면 올라가는 가격 이전에 주유를 하려는 차량으로 다시 한번 줄이 생길 것 같다”며 “가격 상승 정도가 적지 않다면 혼란은 없겠지만, 지금 상황에 2000원 이상으로 가격이 올라간다면 시민들은 더욱 큰 혼란이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가격 상한 정책만으로는 시장 불안을 완전히 통제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단기적인 가격 안정 효과는 있을 수 있지만, 원가 상승이 누적될 경우 일정 시점 이후 가격 급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수요가 몰리는 시점에는 지역별 가격 편차와 공급 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전북도 또한 관련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다만 지방정부 차원의 뚜렷한 대책은 없는 상황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현재까지 정부에서 온 공문 등은 없는 상황이다”며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가격조정 등이 될지는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다. 다만 중동의 원유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라 가격이 떨어질 것 같지는 않고, 현재 주유소 점검 및 가짜석유 단속 등은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에너지 분야 전문가는 “당분간 기름값 하락 요인은 보이지 않는다”며 “이와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정부가 가격을 조정하는 2주마다 기름값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 산업·기업
  • 김경수
  • 2026.03.25 17:09

[기획] 아파트 비상사다리 ‘비상’ (하) 대안

피난사다리의 실효성 논란이 이어지면서 대안으로 ‘피난승강기’ 도입이 현실화되고 있다. 전주 기자촌 재개발(2225가구)사업의 시공을 맡은 포스코가 ‘피난승강기’를 도입해 전북에서도 탈출 방식의 변화가 시작됐다는 평가다. 화재 시 대피 수단은 ‘누가, 얼마나 빠르게 탈출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그러나 기존 피난사다리는 신체 능력에 크게 의존한다. 노약자나 어린이에게는 사실상 사용이 어렵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 같은 한계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주목받는 것이 피난승강기다. 이용자가 탑승하면 체중에 의해 자동으로 하강하는 무동력 구조가 대표적이다. 별도의 전력이나 조작이 필요 없어 정전 상황에서도 작동이 가능하다. 현장에서는 ‘직관성’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화재 상황에서는 판단 시간이 제한적이다. 사다리처럼 설치·조작 과정이 필요한 구조보다, ‘타면 내려간다’는 단순한 방식이 생존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건설업계도 이를 ‘안전 프리미엄’ 요소로 인식하고 있다. 실제 전주 기자촌 정비사업은 대규모 단지에 피난승강기를 적용한 첫 사례로, 향후 신규 아파트 설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제도는 여전히 과거 기준에 머물러 있다. 현행 건축 기준은 피난사다리 설치를 중심으로 설계돼 있어, 피난승강기는 의무가 아닌 선택 사항이다. 기술은 발전했지만 법과 제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구조다. 전문가들은 이를 단순한 설비 문제가 아닌 ‘안전 패러다임’의 문제로 본다. 건축업계 관계자는 “고층화·고밀화된 주거 환경에서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피난 수단이 전제가 돼야 한다”며 “사다리 중심 기준을 유지하는 것은 현실과 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소방 분야에서도 유사한 진단이 나온다. 한 소방안전 전문가는 “화재는 예외 없이 취약계층에서 피해가 커진다”며 “피난 설계는 평균적인 성인이 아니라 가장 약한 사람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책 전환 필요성도 구체화되고 있다. 일정 규모 이상 공동주택에 대한 피난승강기 의무화, 용적률 인센티브 부여, 입주민 교육 강화 등이 대안으로 제시된다. 한국건축시공학회 회장을 역임했던 임남기 동명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현행 아파트 피난 시스템의 구조적 한계를 강하게 지적하며, 피난승강기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초고층 아파트 시대에 여전히 사다리에 의존하는 피난 방식은 사실상 ‘생존의 장벽’에 가깝다. 화재 현장은 어둠과 유독가스, 공포가 뒤섞인 공간인데, 그 속에서 흔들리는 사다리를 타고 탈출하라는 것은 특히 노약자와 어린이에게 불가능에 가까운 요구다“며 ”이제는 누구나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피난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동력 승강식 피난기는 전력 없이도 작동하고, 실내에서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방식과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피난 설비는 더 이상 비용이 아니라 생명을 지키는 최소한의 사회적 인프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6.03.25 16:34

국민연금 둘러싼 금융사 상반기 전북 투자 마무리 수순···“소문은 무성”

국민연금공단을 둘러싼 금융사들의 상반기 전북 투자 발표가 마무리 수순을 보이고 있다. 다만 금융업계 내부에서는 어떤 식으로 전북에서 활동할지에 대해서는 ‘소문은 무성’한 상황이다. 25일 국민연금공단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진행됐던 블랙록과의 전략적 제휴 업무협약 이후 상반기 예정된 금융사 투자 관련 행사가 마무리됐다. 현재로서는 정해진 추가 계획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금융사들의 추가 투자 발표에 따라 일정은 생겨날 수도 있다는 것이 국민연금공단 측 설명이다. 전북혁신도시에는 잇따른 금융사들의 투자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KB금융지주의 금융타운 건설을 시작으로, 신한금융그룹, 우리금융, 알리안츠 그리고 블랙록 등 여러 금융사가 전북에 사무소 건설 등 지역 투자를 발표했다. 또한 최근 골드만삭스 또한 한 언론에 전주 투자 등을 알리며, 기대감을 키웠다.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는 “골드만삭스의 경우에는 현재 정해진 바가 없다”며 “언론보도만 나온 상황이고, 은행 등이 진출한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잇따른 금융사들의 이전으로 전북혁신도시 내부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보여주기식’ 투자 발표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기존 십여 개의 투자사무소들이 대부분 인력 배치조차 없는 ‘창고방’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추가 투자를 발표한 금융사들 또한 운영 방식이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라는 의견이 팽배하다. 실제 대규모 투자를 발표했던 한 국내 금융사는 전주에 들어오는 투자사무소에 최근 정규직 1명, 인턴 2명으로 채용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적은 채용 규모로 실망감이 크다는 목소리가 높다. 다만 해당 금융사는 추후 진행되는 은행의 신규 사업에 따른 채용이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는 “각 금융사들이 어떤 식으로 운영을 할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이다”며 “대부분 투자 발표 초기 단계이기에 구체적인 계획은 알려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 금융·증권
  • 김경수
  • 2026.03.25 16:32

전북은행, ‘단축근무제’ 실시···기대 ‘반’ 우려 ‘반’

전북은행(은행장 박춘원)이 도내 기업들 중에서는 선도적으로 금요일 ‘단축근무제’를 실시한다. 조직 내부에서는 여러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는 분위기다. 노조 측은 기업 관리자 측의 인식 변화가 우선되야 한다는 입장이다. 24일 전북은행 등에 따르면 전북은행은 3월부터 금요일에는 1시간 일찍 퇴근하는 단축근무제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전북은행이 추진하는 방향인 주 4.5일제 도입에 앞선 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시범사업은 기존 협약 등으로 조기 퇴근이 불가능한 공공기관 입주 지점 등을 제외한 전 지점에 적용된다. 내부 직원들의 기대감은 컸다. 전북은행 한 관계자는 “금요일 같은 경우는 6시 정각에 퇴근해도 차량이 밀리는 날이 많은데, 이와 같은 회사의 방침은 환영한다”면서 “복지향상과 직원 경쟁력 향상 등을 위해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더 나아가 4.5일제까지도 잘 정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려도 제기된다. 전북은행 노조 관계자는 “금요일 1시간 단축근무 시범운영시 영업점 마감시간을 앞당기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영업점마다 상황이 달라 조금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임원·부서장 등 관리자층의 인식전환이다. 형식적으로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직원들이 눈치를 보지 않고 활용할 수 있도록 관리자 중심의 조직문화 개선이 선행되야 하고, 불가피하게 제도 적용이 어려운 조직에 대해서는 유연근무제 또는 대체휴일제 등 보완수단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시간 조기 퇴근에 대한 만족도는 매우 높은 수준이었다”며 “4월 본 시행을 위해 조직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 환경까지 고려해야 하며, 사측 또한 업무프로세스 개선과 사전 업무 분산 등 실질적인 운영기반을 병행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시범운영을 진행한 뒤, 향후 문제점 등을 보완할 예정이다”며 “전북은행은 직원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 금융·증권
  • 김경수
  • 2026.03.24 16:12

[기획] 아파트 비상사다리 ‘비상’ (상) 현황과 문제점

대전 참사로 화재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지만 전북지역 아파트에 설치된 대피장치를 놓고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공동주택 대부분에는 법적 기준에 따라 피난사다리가 설치돼 있지만 위치조차 모르는 경우가 적지 않고, 실제상황에서 노약자와 어린이에게는 사용이 어려운 한계도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문제는 ‘설치 여부’가 아니라 ‘작동 가능성’이다. 형식적 기준을 충족한 설비가 실제 생명을 구할 수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필요하다. 특히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전북에서는 기존 방식의 안전 체계가 지역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전 화재 참사를 계기로 전북 아파트 피난시설의 실태를 점검하고, ‘누구나 탈출할 수 있는 안전’이라는 기준에서 현재 시스템의 한계를 두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전북지역 아파트 대부분에 설치된 화재 대피용 피난사다리가 실제 위기 상황에서 작동 가능한 안전장치인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입주민 상당수가 설치 위치조차 모르는 ‘형식적 안전’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다. 24일 전주시와 도내 건설업계에 따르면 공동주택에는 법에 따라 ‘하향식 피난구’가 설치된다. 이는 사다리 형태의 탈출 장치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이 장치가 실제 대피 수단으로 기능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가장 큰 문제는 인지 부족이다. 입주민 다수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고 답할 정도로 교육과 안내가 부족하다. 화재 발생 시 초기 1~2분이 생사를 가르는 상황에서, 위치를 찾고 조작법을 이해하는 데 시간이 소요되면 대응 자체가 늦어진다. 더 큰 문제는 ‘사용 가능성’이다. 피난사다리는 일정 높이에서 몸을 의지해 내려가야 하는 구조다. 건강한 성인에게도 쉽지 않은 동작이다. 어린이, 고령자, 장애인에게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관련 자료에서도 같은 지적이 나온다. 피난사다리는 “수미터 공중에서 완력에 의존해 내려가야 하는 구조로 노약자에게는 절벽과 같다”고 분석된다. 실제 화재 사례에서도 사다리 이용률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은 계단이나 구조를 기다리는 방식으로 대응한다. 결국 ‘설치돼 있지만 쓰지 못하는 설비’가 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시스템을 ‘보여주기식 안전’으로 평가한다. 건축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설비일 뿐, 실제 대피 시나리오와는 괴리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전북은 노령 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이다. 전북의 고령화 율은 전국 평균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런 지역에서 ‘체력 의존형 탈출 방식’은 구조적으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피난 대피시설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어야 하지만 현재의 사다리 설비장치는 이 질문에 명확히 답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6.03.24 15:28

[현명한 소비자가 되는 길] 해외구매대행 전동보드,국내안전기준에 맞지 않아 이용주의

전동외륜보드ㆍ전동스케이트보드 등 해외구매대행을 통해 국내에 반입되는 전동보드는 ‘구매대행 특례’품목으로 지정돼 안전기준을 확인하지 않은 제품도 시중에 판매되고 있어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 이용이 많은 ‘전동외륜보드’와 ‘전동스케이트보드’를 대상으로 구매대행 판매가 많은 해외제품 7종을 선정해 안전기준(최고속도 25km/h 초과 여부)과 이용실태를 시험․조사했다. 전동보드(Electric personal mobility)는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상 안전확인대상 생활용품 품목으로 안전기준이 제정돼 있다. 이에 따라 최고속도(25km/h) 등 안전 요건 시험을 통과하고 KC마크를 획득한 경우에만 시중에 판매가 가능하다. 하지만 구매대행으로 판매하는 해외 전동보드 제품의 경우 ‘구매대행 특례’에 해당해, KC마크를 획득하지 않은 제품도 판매되고 있다. 주요 오픈마켓에서 해외 구매대행으로 판매 중인 전동외륜보드 2종, 전동스케이트보드 5종을 확인한 결과, 판매 페이지 상의 최고속도 표기가 35~60km/h인 것으로 나타나 국내 안전기준 최고속도인 25km/h에 맞지 않았다. 또한 각 제품의 주행 속도를 시험․측정한 결과에서도 모든 제품의 최고속도가 25km/h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제품의 사업자에게 최고속도 25km/h 초과 제품의 판매 중단을 권고했으며, 4개 사업자*가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전동보드는 사고 발생 시 탑승자가 신체에 받는 충격이 커 심각한 상해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전동외륜보드 이용자 20명의 이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경우가 45%(9명)에 달했다. 또한 안전모를 착용한 45%(11명)의 경우에도 야간 주행 시 후방 추돌을 예방하는 반사체를 부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팔ㆍ다리 등 기타 보호장구를 착용한 이용자는 10%(2명)에 그쳐 안전의식이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로 주행 실태도 점검이 필요했다. ‘전동외륜보드’와 ‘전동스케이트보드’는 「도로교통법」상 원동기장치자전거로 분류돼 차도에서만 주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용자의 45%(9명)는 보도와 차도를 번갈아 주행해 보행자 안전에 위협이 될 우려가 있었다.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계부처에 △전동보드 주행에 대한 철저한 관리ㆍ감독△해외 구매대행 품목들에 대한 국내 안전기준 부합 여부 지속 모니터링을 건의했다. 소비자들에게는 △전동보드를 구매할 때 안전관리기준(안전확인대상 생활용품의 안전기준 부속서 72)에 적합한 제품을 선택할 것△이용 시에는 안전을 위해 반드시 후방 반사판이 있는 안전모를 착용하고 최대속도인 25km/h 이하로 주행할 것을 당부했다. 전동보드 관련하여 피해 발생 시 전북소비자정보센터 ☎282-9898 또는 소비자상담센터 ☎1372 상담가능하다.

  • 경제일반
  • 기고
  • 2026.03.23 18:01

'고공행진 기름값' 충격···전북 산업 연쇄 붕괴 ‘우려’

미국·이란 전쟁의 여파로 기름값이 상승하면서 전북 산업들의 연쇄 붕괴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미 포장지 등 1차 석유제품에 대한 가격 상승 및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도내 산업의 해외경쟁력 악화 및 공장 줄도산의 전망도 나오고 있어 신속한 대응이 요구된다. 23일 두바이 유가는 배럴당 134.07를 기록해 지난 2월과 비교해 2배 이상 상승했다. 브랜트유 가격 또한 이날 배럴당 106.41달러로 지난 1월 59달러 대비 2배 가량 상승한 상태다. 산업계는 비상이다. 이미 도내 다수의 공장이 휴업 및 폐업 등을 고민 중인 상태다. 또한 줄줄이 이어진 산업구조로 인해 비교적 큰 규모의 공장들 또한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도내 한 석유화학공장 관계자는 “제품을 생산해도 제품을 포장할 포장지가 생산되지 않아 생산에 차질이 생긴 상황이다. 전쟁이 언제 끝날지 몰라 4월달부터 공장 휴업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공장 관계자는 “요즘은 하청업체와 줄줄이 생산이 연관되어 있는데, 이 상태로 가면 우리도 생산을 하기 어렵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며 “전쟁 초기 상승했던 원유값이 공장마다 실질적인 타격이 된 상황이다. 가장 큰 문제는 석유화학업계가 현재 중국과의 단가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제품은 그대로인 상황에서 국내 제품만 원가가 상승한다면 이는 국제 경쟁력을 잃게 됨을 의미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단기간에 끝날 문제면 좋겠지만, 한번 경쟁력을 잃은 국산 제품이 다시 경쟁력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도내 경제계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전쟁의 여파로 인해 장기 경기침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주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전쟁의 여파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원료 수급 자체가 되지 않아 공장이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다”며 “에너지 가격 상승이 모든 업종을 불구하고 기업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 기업은 창사이래 공장가동을 처음으로 멈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소비까지 둔화가 된다면 더욱 힘든 상황으로 치닫을 것이다”며 “행정기관에서 긴박하게 지원책들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자체도 관련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늦어지는 추경 절차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 관계자는 “관련 지원책을 준비하고 있지만, 관건은 추경이 어떻게 되느냐이다‘며 ”최대한 빨리 진행되면 좋겠지만, 현재 4월 10일날 정부 추경이 국회에 올라가고 늦어도 4월 중순이나 적어도 5월달에는 관련 지원책을 실시해야 하지 않나 생각된다“고 답변했다.

  • 산업·기업
  • 김경수
  • 2026.03.23 17:13

[줌] 유광희 조은유통 대표 “어릴 적 배고픔 기억으로 고기 한 점 나눕니다”

“고기 한 번 실컷 먹어보는 게 소원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의 배고픔을 기억하는 한 사업가가, 이제는 지역 아이들의 식탁을 채우고 있다. 전주에서 고기 유통업체를 운영하는 조은유통 유광희 대표의 이야기다. 유 대표는 매달 전주와 임실 일대 어린이 돌봄시설을 찾아 삼겹살과 소고기를 기부하고 있다. 먹거리가 넘치는 시대지만,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에게 작은 힘이 되고 싶다는 마음에서다. 그의 나눔은 과거의 결핍에서 출발했다. 어린 시절 연식정구 선수로 성장했지만, 가정 형편은 넉넉하지 않았다. 끼니를 걱정해야 했던 시절, 고기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음식이었다. 운동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여러 번 찾아왔다. 그때마다 손을 내밀어준 이가 있었다. 고향의 한 선배였다. 꾸준한 조언과 지원은 그를 다시 코트로 이끌었고, 결국 전국소년체전 은메달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전북의 별’이라는 수식어도 따라붙었다. 하지만 인연은 오래 이어지지 못했다. 유 대표가 인천으로 떠나며 운동을 접고, 이후 30여 년 동안 주택건설업에 종사하면서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겼다. 시간이 흘러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또 다른 전환점을 맞는다. 부모님을 모시기 위해 전주에 정착하며 고기 유통업을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과거의 선배와 재회하게 됐다. 선배는 임실 축협 조합장이 되어 있었다. 재회는 또 다른 ‘연결’을 낳았다. 선배는 유 대표에게 “지금도 어려운 아이들이 많다”며 지역 사회를 위한 나눔을 권했다. 어린 시절 자신을 붙잡아 준 손길을 떠올린 그는 망설임 없이 결심했다. 현재 유 대표는 매출의 일부를 떼어 기부 재원을 마련하고 있다. 아직 규모는 크지 않지만,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앞으로 기부 범위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유광희 대표는 “30년 만에 고향에 돌아와 지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아이들이 배부르게 먹고 힘을 내는 모습을 보면 오히려 내가 더 큰 위로를 받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늘 곁에서 길을 잡아준 선배가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며 “그 마음을 이어받아, 앞으로도 한결같이 나눔을 이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6.03.23 15:04

[주간증시전망]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가속화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5.37% 오른 5781.2포인트로 거래를 마감했다. 3거래일 연속 상승하다 유가와 환율 상승에 밀려 하락세를 기록했다. 수급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2조2120억원과 7480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3조145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지난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강세를 보였다. 엔비디아 ‘GTC 2026’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의 파트너십이 재부각된 데다 리사 수 AMD CEO가 방한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회동한 것이 반도체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상장사들의 3월 정기 주총시즌이 개막한 가운데 다음 주엔 주요기업들의 주총이 기다리고 있다. 18일 주총을 개최한 삼성전자에 이어 오는 23일 LG전자와 네이버, 24일엔 고려아연, 25일 SK하이닉스, 26일에도 현대차와 SK 등 주요 기업들의 주총이 예정되어 있다. 새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과 세 차례의 상법개정 이후 열리는 첫 주총 시즌은 한국 기업들이 주주 자본주의란 방향성에 호응하는 지를 평가받는 글로벌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기업들이 지배구조 개선과 자본 효율성 향상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할 경우, 그간 시장을 눌러왔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번주도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미국이 이란 하르그섬의 군사 시설을 파괴하고 이스라엘이 이란의 고위 인사를 살해했다고 발표하는 등 물리적 충돌이 이어지고, 이란 역시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맞서는 중이다. 이러한 고유가 국면이 길어질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되어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 1분기 프리 어닝시즌으로 접어들면서 국내 증시의 시선도 다시 펀더멘털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의 경우, 선행 PER가 8.81배에 불과해 저평가 구간에 위치해 있는 모습이다.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고, 올해 이익 개선이 예상되는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 등 주도주 중심의 비중 확대와 동시에 조정 국면에서 낙폭이 과대했고 실적 대비 저평가된 2차전지, 소프트웨어, 헬스케어, 화장품 업종에 순환매 차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 경제일반
  • 기고
  • 2026.03.22 19:45

전북 주택경기 ‘급랭’…사업자 체감도 큰 폭 하락

전북을 포함한 지방 주택시장의 사업 경기 전망이 다시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미분양 적체와 자금조달 부담이 겹치면서 건설·주택사업자들의 체감경기가 빠르게 악화되는 모습이다. 22일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6년 3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에 따르면 전국 지수는 89.0으로 전월(95.8)보다 6.8포인트 하락했다. 기준선인 100을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주택사업자들이 향후 시장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음을 의미한다. 비수도권의 하락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비수도권 지수는 93.3에서 87.7로 떨어졌고, 도지역은 7.5포인트 하락한 81.5까지 내려앉았다. 이는 지방 주택시장의 침체가 구조적으로 고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전북 역시 같은 흐름 속에서 낙폭을 키웠다. 전북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2월 92.8에서 3월 85.7로 7.1포인트 하락했다. 전국 평균은 물론 도 지역 평균과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지며 체감경기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하락은 단순한 경기 변동이 아니라 지방 주택시장의 구조적 문제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형성됐던 시장 회복 기대가 일부 지방까지 확산됐다가 다시 꺾이면서 사업자들의 불안 심리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특히 미분양 증가와 수요 기반 약화가 동시에 작용하며 시장 전망을 끌어내리고 있다. 자금조달 여건도 여전히 녹록치 않다. 3월 자금조달지수는 82.8로 전월보다 소폭 하락했고, 자재수급지수는 96.6으로 7.6포인트 급락했다. 고유가와 물가 상승 우려,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 등이 겹치면서 건설 원가 부담과 금융 부담이 동시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전북을 포함한 지방 주택시장이 단기간 회복되기 어려운 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고 있다. 수요는 줄고 공급은 누적되면서 ‘미분양-자금난-사업 위축’의 악순환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전주는 일부 수요가 버티고 있지만 그 외 지역은 사실상 거래가 끊긴 수준”이라며 “사업자 입장에서는 분양 자체가 리스크로 인식되면서 신규 사업 추진이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분간 전북 주택시장은 공급 부담과 금융 여건 악화가 맞물리며 제한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방향을 바꿀 만한 정책적 대응과 수요 회복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체감경기 하락세는 더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6.03.22 15:39

일자리·삶·락…전북 지자체 청년친화지수 '낙제점’

전북의 청년 수천명이 매년 전북을 빠져나가고 있지만, 도내 대부분 지자체가 낮은 ‘청년친화지수’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북 등 지방으로 이주한 청년들이 짧은 기간 거주한 뒤 다시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사례가 빈번해 정착지원 정책의 개선이 요구된다. 19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청년의 지역이동과 정착: 지역별 청년친화지수를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일자리(WORK), 삶(LIFE), 락(FUN), 연(ENGAGEMENT) 등을 종합해 전국 229개 시군구를 분석한 결과, 전북 지자체는 상위 10% 지역에 포함되지 못했다. 상위권 23개 지역 가운데 경남 창원시, 경남 김해시, 충북 청주시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수도권에 집중됐다. 전북에서는 전주시가 일자리 부문 전국 14위를 기록했고, 완주군은 사회적 관계망과 정책 참여 기회를 의미하는 ‘연’ 부문에서 전국 16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또 보고서는 지역을 청년선호지역(상위 10%), 청년매력지역(상위 10~30%), 청년기대지역(상위 30~60%), 청년준비지역(하위 40%)으로 구분했는데, 전북에서는 전주시만 청년매력지역에 포함됐다. 군산, 익산, 완주군은 청년기대지역으로 분류됐으며, 나머지 지역은 모두 청년준비지역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고서는 지방으로 이주한 청년들이 다시 수도권으로 돌아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청년들의 지역 간 이동을 분석한 결과,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이동한 뒤 비수도권에 정착하는 비율은 전체의 21.3%에 그친 반면,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해 정착하는 비율은 42.7%에 달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지역 정착 여부였다.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이동했다가 다시 수도권으로 회귀한 비중은 11.4%로, 10명 중 1명은 다시 수도권으로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수도권으로 이동했던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회귀를 결정하기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1.6년에 불과했다.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이 수도권에 머문 평균 기간은 2.6년으로, 비교적 짧은 기간 내 재이동이 이뤄지고 있었다. 보고서는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주요 이유로 경제적 기회를 꼽았다. 실제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의 5명 중 1명은 실질소득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연구원 등에 따르면 전북은 매년 6000~8000명의 청년이 순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경남, 경북, 부산에 이어 전국에서 네 번째로 많은 규모로 추정되며, 전체 인구 규모가 작은 전북의 특성을 고려하면 지역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전북특별자치도 관계자는 “올해 청년정착 관련 예산으로 총 3577억원을 투입했지만 노인 관련 정책 등에 비하면 아직 부족한 수준”이라며 “관련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추진하고 있으나, 일자리와 문화 등 다양한 여건이 함께 개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경제일반
  • 김경수
  • 2026.03.19 17:21

국민연금 경영방침 바뀐다…“모두가 누리는 연금”

국민연금공단(이사장 김성주)이 경영방침에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당초 국민연금의 경영방침은 연금 지급을 위한 재정안정성을 중시했다. 국민연금은 이번 경영방침 변화를 통해 국민연금에 대한 정책 수혜 범위를 확대하는 모양새다. 19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공단은 최근 ‘모두가 누리는 연금’으로 경영방침을 바꾸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새로 변화하는 방침은 ‘국민 모두가 혜택을 누리는 국민연금, 국민 모두의 행복한 노후를 보장하는 든든한 연금’으로 풀이된다. 또한 경영방침은 4가지 핵심 키워드 책임, 공감, 상생, 선도로 구분된다. 먼저 ‘책임’은 국민의 노후를 책임지는 기관으로 설명된다. ‘공감’은 국민의 삶에 공감하는 지속 가능한 연금, ‘상생’은 상생의 가치 실현, ‘선도’는 끊임없는 혁신으로 미래를 선도한다는 방침을 담고 있다. 경영방침인 ‘모두가 누리는 연금’에서 모두는 국민 모두를 의미한다. 소득이 낮아 보험료를 제대로 내기 어려운 저소득층과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청년에게 보험료를 지원하고, 출산·병역 크레딧의 확대와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기초연금, 퇴직연금 등 다층의 소득보장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구조개혁이 함께 추진한다는 것이 공단의 설명이다. 앞서 국민연금의 경영방침은 ‘국민 모두가 행복한 상생의 연금’이었다. 이는 재정건전성을 강화해 국민의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 주요 골자였다. 이번 경영방침에서는 선도와 책임 등이 강조되고 있는데, 최근 코스피 상승 등으로 국민연금의 기금 규모가 1500조 가량으로 증가함과 법 개정으로 재정건전성이 향상됨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김성주 이사장은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번 경영방침의 변화는 국민연금의 혜택을 모든 국민들이 누릴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며 “다양한 크레딧 제도를 통해 가입기간을 늘려주고 청년들이 빨리 연금에 가입해 노후에 받을 수 있는 연금액이 늘어날 수 있게 하려고 한다. 소득이 낮아 실질적으로 연금을 가입할 수 없는 사람들이 노후에도 가난할 수밖에 없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소득층에 대한 보험료 지원 등 모든 국민이 누릴 수 있는 국민연금을 만들려고 한다”고 답변했다.

  • 금융·증권
  • 김경수
  • 2026.03.19 17:19

[건축신문고] 집, 삶을 담다

집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삶을 담는 그릇이다. 오늘날 주거가 투자와 가격 중심으로 재편되며 ‘사는 곳’이 아닌 ‘사는 대상’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건축가 백우현은 집을 설계하는 과정이 단순한 도면 작업이 아니라 가족의 생활방식과 미래를 공간으로 구현하는 작업이라고 강조한다. ‘House’가 물리적 구조를 뜻한다면 ‘Home’은 삶의 기억과 정서를 담는 보금자리라는 점에서 출발부터 다르다는 설명이다. 주거에 대한 인식 역시 시대에 따라 변화해 왔다. 마당과 흙, 나무를 떠올리던 세대와 달리 아파트 중심 환경에서 성장한 세대는 집을 곧 아파트로 인식한다. 최근에는 주거가 단순한 거주 기능을 넘어 개인의 정체성과 삶의 질을 규정하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집의 본질과 점점 멀어지고 있다. 입지와 학군, 면적, 향 등 조건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고, 아파트 브랜드가 사회적 지위를 상징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주거가 인간의 삶을 담는 공간이 아니라 자산 증식의 수단으로 소비되는 구조가 고착화된 것이다. 집의 역할은 더욱 확장됐다. 과거 잠을 자는 공간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일과 휴식, 놀이와 건강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복합 공간으로 변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살 것인가’보다 ‘얼마에 팔 것인가’가 우선되는 현실은 주거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결국 핵심은 공간이 아닌 삶이다. 집은 인간이 안정을 찾고 에너지를 회복하는 최후의 보루이자, 존재의 뿌리가 되는 장소다. 건축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삶의 방식을 설계하는 행위여야 하며, 우리는 ‘집을 사는 것’이 아니라 ‘집에서 사는 것’에 더 많은 가치를 두어야 한다. AI 시대 역시 새로운 과제를 던진다. 기술이 설계를 대체하는 시대일수록 인간의 삶과 감성을 담아내는 역할은 더욱 중요해진다. 결국 질문은 하나다. 우리는 집을 ‘House’로 지을 것인가, ‘Home’으로 완성할 것인가.

  • 경제일반
  • 기고
  • 2026.03.18 19:13

국내 금융기관 ‘전북 투자’ 속속 ‘윤곽’

올해 전북 혁신도시에 투자를 발표한 금융사들의 투자 규모 및 운용 계획에 대한 윤곽이 속속 나오고 있다. 18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업무협약 등을 체결하고 전북혁신도시에 투자를 약속한 금융사 3곳(KB, 신한, 우리)은 각각 사무소 위치 선정과 1차 계획 등을 논의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KB금융그룹이다. 현재 KB금융그룹은 전북혁신도시 내 한 건물의 5개 층을 임대해 계열사들을 신설할 계획이다. 추가되는 인력은 200~300명 가량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기존 혁신도시에 위치한 KB손해보험 이전하는 것 외에 다른 사무소들은 이전이 아닌 신설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KB금융타운은 전북혁신도시에 그룹의 계열사가 집결해 근무할 예정이다”며 “미래지향적 고객 상담모델인 은행, 증권, 손보, AICC 상담조직과 국민연금을 밀착지원하기 위한 자산운용, 은행, 증권의 자본시장 영업조직 그리고 리테일 고객상담과 업무처리를 지원하기 위한 은행과 증권 리테일 영업, 상담조직 최종적으로 호남권역을 지원하기 위한 조직이 들어갈 예정이다”고 답변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일단 국민연금 인근 건물에 사무소를 신설했다. 현재 상주 인력 확보를 위한 소규모 채용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정확한 금융허브의 운용 계획은 현재 기준으로는 논의가 지속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현재 국민연금 인근에 신한 자산운용사가 입주해 사무실을 개설한 상태이다”며 “인턴 및 정규직 직원을 채용해 교육을 마친 뒤, 근무에 투입될 예정이다. 현재 전주권역에 있는 인력을 300여명으로 늘려서 운영을 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현재로서는 대출 심사 부분에 대해 호남권 지역의 경우 기존의 서울이 아닌 전주에서 대출 심사를 받는 사업을 논의 중이다. 다만 혁신도시에서 실제 근무가 되려면 오피스가 있어야 하지만, 대부분 상가 건물 뿐이다. 인프라 적인 부분에서 불편한 부분은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의 계획은 현재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전북혁신도시가 아닌 전주시 한옥마을 인근에 일단 자산운용 사무소를 신설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옥마을 인근에는 우리은행 전주금융센터가 위치해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아직 계열사들의 추가 인력 및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며 ”우리금융의 경우에는 발표한지 아직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논의가 지속되고 있다. 다만 기존의 서울 사업과 달리 직원들의 주거 문제와 지역 기반 문제 등이 있기 때문에 조금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답변했다. 전북자치도 관계자는 ”금융사들이 전북에 투자를 하는데 있어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금융·증권
  • 김경수
  • 2026.03.18 16:47

“미래 신산업 거점 전북, 공공조달 통한 성장 지원”

조달청이 전북을 미래 신산업 거점으로 보고 공공조달을 통한 성장 지원에 나섰다. 지역 혁신기업들은 조달시장 진입 장벽 완화와 해외 진출 지원을 요구하며 제도 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 특히 전북이 전국최초로 경기도와 함께 지방정부 조달자율화 시범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조달행정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AI·로봇·재생에너지 등 미래 산업 투자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공공조달이 지역 산업 생태계 확장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을 끄는 이유다. 조달자유화는 조달청 단가계약 의무구매 를 폐지하고 지방정부가 단가계약 물품이나 자체 조달 중 유리한 방법으로 자율적으로 구매를 허용하는 제도다. 백승보 조달청장은 18일 전북을 방문해 산업용 로봇, AI 플랫폼, 스마트 농업장비 등 첨단 기술을 보유한 지역 기업 7개사와 전북지방조달청에서 간담회를 열고 현장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번 간담회는 최근 대통령 타운홀미팅 이후 후속 현장 소통 차원에서 마련됐다. 조달청은 공공조달을 통해 지역 기업의 성장 사다리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참석 기업들은 △AI·로봇 분야 혁신조달 확대 △혁신제품 수요기관 매칭 강화 △농업 분야 혁신제품 해외 진출(G-PASS) 원스톱 지원 등을 건의했다. 특히 대규모 민간투자가 지역 중소기업 성장으로 이어지기 위한 ‘마중물 역할’을 공공조달이 맡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백승보 조달청장은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투자와 연계해 AI, 수소에너지, 첨단 로봇 분야 벤처·스타트업을 집중 발굴하겠다”며 “공공조달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역동적 경제 성장을 견인하겠다”고 밝혔다. 조달청은 이날 지방청 직원들과의 간담회도 함께 열고 공공조달 개혁 추진 상황과 현장 업무 개선 과제를 공유했다. 직원 의견을 반영해 정책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백 청장은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적극 반영해 지역 혁신기업이 공공조달을 발판으로 세계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래먹거리산업의 선도적 역할에 나선 전북이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할수 있도록 조달청 차원에서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6.03.18 16:46

[현장] 전북 기름값 안정세···산업계는 ‘직격타’

"일반인들의 기름값은 정부의 정책으로 안정세이지만, 공장에 들어오는 기름은 이미 큰 폭으로 올라간 상황입니다” 정부의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도내 주요소의 기름값들이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최고가격제 적용을 받지 못하는 산업계는 직격타를 맞고있다. 17일 전북일보가 전주시 일대의 주유소 십여 곳을 돌아본 결과, 지난주 길게 늘어섰던 차량들의 줄은 모두 사라졌다. 대부분 주유소는 1700~1800원대 가격을 유지하고 있었다. 기름을 넣고 있던 이모(40대)씨는 “대부분의 주유소들의 기름값이 비슷해져서 예전처럼 그냥 집 앞에 있는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있다”며 “빠르게 정책을 도입한 덕에 소비자들은 그래도 지난주보다 상황이 나은 것 같다. 다만 지금 가격도 상당히 부담이 가는데, 가격이 언제 다시 내려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전주시 내 한 주유소 관계자는 “정부에서 공급가를 지정하다보니, 다른 주유소와의 경쟁이 다시 시작됐다”며 “많은 주유소가 최고가격제가 시작되기 전 주문을 한 기름으로 저장소가 가득차 있는데, 공급받았던 가격대로 팔면 손님들이 찾아오지 않을 것으로 생각돼 가격을 내려야 했다. 손해가 발생하고 있지만 어쩔 수 없다”고 토로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북 지역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날보다 5.72원 내린 1824.11원으로 나타났다. 최저가는 1729원, 최고가는 1999원으로 조사됐다. 경유 또한 전날 대비 4.89원 내린 1820.91원으로 최저가 1735원, 최고가 1999원으로 최고가가 휘발유와 동일했다. 최근 가장 높았던 주유소 기름 가격은 지난 10일로 휘발유 평균 1904원, 경유 1919원으로, 현재는 최고가 대비 평균 80원 가량 하락한 상황이다. 안정세를 보이는 주유소와 달리 산업계는 직격타를 맞았다. 최고가격제의 대상이 주유소에 한정됐기 때문이다. 정유사가 각 기업의 공장에 공급하는 기름은 상승한 기름값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전주시에 위치한 한 화학 공장 관계자는 “아직 올라간 기름값이 전부 반영되지 않은 상황에도 높아진 기름값에 운영이 힘든 상황이다. 3월 말을 기점으로 전쟁 이전에 비축해놨던 기름들이 모두 떨어지면 큰 폭으로 가격이 상승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이 상태로 가면 석유 화학업계나 공장들은 문을 닫을지도 모른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는 이란 전쟁으로 인한 기름값 상승의 여파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현재 정부는 각 정유사에 손해가 발생할 경우 손해분을 메워주는 방식으로 가격 상한제를 운영하는 것이다”며 “산업체의 경우 최고가격제가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싱가포르의 기름값을 토대로 공급이 될 것이다. 문제는 전쟁의 장기화인데, 이미 석유 생산시설이 타격을 받으면서 기름값이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당장 전쟁이 끝나도 연말까지는 고유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 경제일반
  • 김경수
  • 2026.03.17 17:40

전주는 ‘공급 부족’···군산·익산은 ‘공급 과잉’

전북지역 내 부동산 가격 구조가 지역별로 상반돼 대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전북지역 주택시장의 주요 특징 및 향후 여건 점검’에 따르면 전북지역 주택 매매가격은 2020년 7월~2022년 12월까지는 상승기였으나, 2023년 1월~2024년 5월부터는 하락기로 돌아섰다. 이후 지난해 말(2025년 12월)까지 회복기를 보이고 있다. 상승기 주택가격은 월평균 3.5% 올랐으며, 하락기에는 2.4% 하락했다. 회복기에는 월평균 0.4% 주택매매가격이 올랐다. 특히 전북지역 부동산은 △낮은 주택가격 변동성 △권역 간 주택수급 불균형 심화 △인접 지자체로의 주요 수요 이전 등의 특징을 보였다. 전북의 주택매매가격 변동성은 타 지역 대비 낮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높은 실거주 수요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지역 내 권역별로 살펴볼 때 전주권은 주택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했다. 반면 군산·익산은 공급이 많아 미분양 물량이 누적되고 있다. 보고서는 전북 주택시장의 잠재적 수요자(인구)가 충청권 등으로 순유출되고 있으며, 이는 양질의 일자리 등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보고서는 향후 전북지역 부동산 가격에 대해 상승과 하방요인이 혼재하다고 분석했다. 먼저 보고서는 도내 교통과 산업 인프라 확충으로 정주여건이 개선되는 점과 가구분화 확대에 따른 주택수요 증가 등을 상승요인으로 봤다. 반면 낮은 매수심리로 인한 미분양 물량 해소의 어려움과 양질의 일자리 부족 등으로 인한 청년인구 유출 등은 하방요인으로 풀이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주택시장 유관기관은 권역별 수급불균형 등을 방지하기 위해 세부 권역별 실거주 수요에 맞춘 단기 중장기 수급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며 “양질의 일자리 및 인프라 확대 등 정주여건 개선을 통해 전북의 지역 경쟁력을 제고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하고, 최근 급증한 주택담보대출의 부실화 가능성에 대비해 선제적인 모니터링과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 건설·부동산
  • 김경수
  • 2026.03.17 16:48

[기업탐방] 나리찬 문성호 대표 “전 세계인의 밥상에 김치를”

“김치를 세계인의 밥상에 올리고 싶습니다” 전통발효식품인 김치를 현대적인 식품으로 재해석해 세계시장에 도전하는 기업이 있다.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에 위치한 김치 전문기업 ‘나리찬’(대표 문성호)이다. 문성호 대표가 이끄는 나리찬은 김치 생산을 중심으로 다양한 가공식품을 개발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연매출은 약 230억 원 규모였다. 매년 약 15%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나리찬은 단순한 김치제조를 넘어 김치의 활용 범위를 넓힌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인 김치파우더와 김치주스, 김치콤부차 등이 그것이다. 특히 김치파우더는 배추나 채소에 뿌리기만 하면 간편하게 김치나 겉절이를 만들 수 있는 제품으로, 캠핑이나 해외여행 등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문 대표는 “김치는 발효과정에서 만들어지는 효소와 영양소가 풍부한 한국의 대표적인 건강식품”이라며 “김치를 단순한 반찬이 아니라 세계인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식품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나리찬은 이러한 제품을 앞세워 해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미국, 스웨덴 등 여러 국가로 수출을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인도 시장 진출도 추진 중이다. 김치를 그대로 수출하는 방식뿐 아니라 김치 음료나 가공식품 형태로 현지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는 점이 나리찬만의 강점이다. 문 대표는 “김치를 가지고 외국인이든 한국인이든 먹을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 업체는 우리뿐이다”며 “김치파우더를 생배추에 뿌리면 바로 겉절이가 되고 또 오래 놔두면 김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표는 김치의 세계화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다. 그는 “김치는 오래 숙성될수록 건강 효능이 높아지는 발효식품으로, 된장, 간장, 고추장과 함께 한국 식문화의 핵심이다”며 “앞으로 김치의 영양과 기능을 활용한 다양한 식품을 개발해 세계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치는 누구나 먹는 음식이다”며 “11가지의 재료를 넣어 만들기 때문에 11월 22일이 김치의 날이다”며 “다른 나라의 음식들은 오래 놔두면 썩어서 먹을 수 없지만, 우리의 발효식품들과 김치는 아니다. 김치는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현재 나리찬에는 약 5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김치제조와 연구개발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문 대표의 목표는 단순한 김치기업을 넘어 ‘김치 기반 식품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그는 “전북에서 만든 식품이 한국을 대표하고 더 나아가 세계시장에서도 인정받는 기업이 되고 싶다”며 “김치의 효능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통해 세계인의 밥상에 김치를 올리는 것이 목표이다”고 말했다.

  • 산업·기업
  • 김경수
  • 2026.03.16 16:31
경제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