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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이력 의혹' 최경식 남원시장, 경찰 출석

'허위이력 의혹'을 받고 있는 최경식 남원시장이 경찰에 출석했다. 최 시장은 1일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유포) 혐의로 남원경찰서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번 경찰조사는 최 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에서 20년 간 활동을 실제로 이어왔는 지가 주요 쟁점이다. 최 시장은 지난 6·1 지방선거 TV토론회에서 허위사실을 발언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강동원 후보는 "말로는 중앙당에서 20년 근무했다고 했지만 중앙당에서 본 일이 없다"고 최 시장에 대한 허위이력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최 시장은 "정정하라, 근무가 아니고 활동을 했다고 했다. 중앙당 정치활동을 20여 년 해왔다고 말했다"고 받아쳤다. 이러한 최 시장의 발언을 문제삼아 경찰에 진정이 제기됐다. 경찰은 더불어민주당 측에 최 시장의 중앙당 활동내역을 요청한 상태다. 최 시장의 포털사이트 경력사항을 보면 민주당 중앙활동 경력은 2020년 자치분권위원회 자치혁신전문위원회 위원,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경력이 올려져 있다. 또 지난해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민소통특별위원회 위원을 지냈다고 적혀있다. 한편, 최 시장은 원광대 소방학 박사를 취득했음에도 행정학·소방행정학 박사가 표기된 명함을 돌린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됐다.

  • 경찰
  • 최정규외(1)
  • 2022.11.01 18:03

[이태원 핼러윈 비극] 재난 속 대응 중요성⋯조기교육으로 키운다

서울 이태원 참사로 전북에 살거나 연고가 있는 희생자가 8명으로 증가했다. 20대 여성 4명, 30대 여성 1명, 30대 남성 3명 등이다. 이들 중 30대 여성 1명과 20대 여성 2명은 1일 발인됐다. 이처럼 갑작스런 사고와 관련해 신속한 대응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심폐소생술(CPR) 등 재난대처 능력을 키우기 위한 교육의 열기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SNS 등을 통해 퍼진 때문이다. 당시 많은 시민들이 혼신을 다해 CPR을 하며 인명구조에 나선 모습은 슬픔 속에서도 감동을 줬다. CPR은 심정지 환자의 멈춘 심장을 인위적으로 외부에서 강하게 압박해 뛰게 해주는 데 목적이 있다. 환자가 병원 응급실로 이송되기 전까지 시간을 벌어주기 위한 응급조치로 매우 중요하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이번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CPR 교육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CPR을 쉽게 배울수 있는 곳은 전북119안전체험관이 대표적이다. 성인과 아이 등 할 것 없이 수강료 1000원만 내면 배울 수 있다. CPR 교육 외에도 이번 참사는 재난 현장에서의 각종 대처 능력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전북119안전체험관에 많은 체험객들이 몰리고 있다. 이날 방문한 전북119안전체험관의 재난종합 체험동에서는 각종 재난과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맞이할 수 있는 위기 상황에서 자신과 이웃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실습과 체험 활동이 진행되고 있었다. 건물 내부에선 차량 전복을 체험해 보기 위한 학생들이 회색 승용차 안으로 차례로 탑승하고 있었다. 긴장한 모습이 가득한 아이들이 차량에 탑승해 안전벨트를 착용한 뒤 차량이 360도 회전했다. 돌아가는 승용차 바로 옆에는 차량 내부에 설치된 카메라로 탑승자들의 반응을 지켜볼 수 있는 모니터가 설치돼 있어, 대기하고 있는 다른 학생들의 교육자료로 활용되고 있었다. 실내 화재 발생시 대피 방법을 배우는 바로 옆 교실의 내부 인테리어는 여느 노래방과 똑같았다. 사이렌 소리와 함께 아이들이 앉아 있던 교실의 불이 꺼지자 아이들은 실습 직전에 배운 내용처럼 황급히 고개를 숙이고, 한 손으로 코와 입을 가린 채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대피로로 신속하게 이동했다. 실제 기자가 교육용 대피로를 지나가 본 결과, 어두운 복도와 여기저기에 설치된 장애물, 따뜻한 문고리 등 다양하고 세밀한 재난 현장 묘사로 더욱 현실성 있는 대피 훈련이 가능해 보였다. 초등학생 김도경 군(9)은 “다른 내용은 알고 있었는데, 불이 났을 때 한쪽 벽을 짚고 가야 하는 것은 처음 알았다”며 “집에 가서 엄마, 아빠한테도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피난기구를 통한 대피 훈련을 받은 이호정 양(12)은 “출렁거리는 나무다리를 건너올 때가 가장 무서웠다”며 “실제 상황이 아닌 지금도 이렇게 무서운데 이런 수업 없이 실제 상황을 만났다면 아무 생각도 못 했을 것 같다”고 전했다.

  • 사회일반
  • 전현아
  • 2022.11.01 17:56

전북소방본부 "겨울철 난방기기 화재 주의하세요"

전북소방본부가 화재 현황 분석을 바탕으로 ‘11월 겨울철 난방기기 화재 주의보’를 발령했다. 1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2019~2021년) 동안 도내에서는 총 229건의 난방기기 화재가 발생했으며, 주로 겨울철 주거 시설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난방기기 화재는 기온이 내려가는 11월부터 급격한 증가추세를 보였으며 겨울철인 12월에서 이듬해 2월 사이에 전체 난방기구 화재의 51.5%(118건)가 발생했다. 장소별로는 주거시설(단독, 공동주택 등)이 136건(59.4%)으로 가장 높게 발생했고, 산업시설(공장, 창고, 동식물 시설 등)이 26건(11.4%), 기타서비스 21건(9.2%) 순으로 나타났다. 또 화재 발화 기기별로 분석하면 화목보일러가 83건(36.2%)으로 가장 높고, 가정용 보일러가 37건(16.2%), 전기장판·담요·방석류가 32건(14.0%)으로 뒤를 이었다. 농촌의 경우 화목보일러 등 보일러로 인한 화재 발생이 많았고, 도심의 경우 전기 난방기기로 인한 화재 발생이 많았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난방기기 소방 활동 통계분석 결과 전북은 읍·면 단위의 단독주택에서 화재 비율이 70%가 넘는다”면서 “특히 읍·면 지역은 화목보일러로 인한 사고가 많은 만큼 보일러 주변에 쉽게 탈 수 있는 물건을 놓지 말아야 하며, 도심 지역에서는 전기장판에 의한 화재가 많은 만큼 사용 시 내부 열선이 손상되지 않도록 접거나 구부려 보관하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 사회일반
  • 전현아
  • 2022.11.01 16:29

[이태원 핼러윈 비극] 최악의 참사에 핼러윈 데이 등 지역축제 제도권 관리 가능성

핼러윈 데이 전야에 발생한 이태원 압사 참사로 공식기념일이 아니거나 주최 측이 없는 행사도 제도권 관리가 확대될 전망이다. 31일 국가 전체의 애도 분위기 속에 여론은 책임소재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이번에도 역시 도마 위에 오른 것은 소관 부처인 행정안전부와 관할 지자체인 서울시, 용산구의 선제 대응 문제였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공식기념일이나 행사가 아니었기 때문에 대응에 한계가 있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더 많은 인파가 모였던 ‘서울불꽃축제’ 경우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 105만 여 명이 몰렸지만, 주최가 서울시와 한화였던 만큼 통제가 비교적 용이했다. 불꽃축제는 특정시간 대 특정 장소에 집중적으로 인파가 몰린 반면, 핼러윈 전야 기간 이태원은 연휴기간처럼 여러 시간에 걸쳐 인파가 몰린만큼 관리가 더욱 어렵다는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실제 정부와 서울시도 ‘주최자가 없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10만 명 이상 모인 행사는 유례없는 일’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다만 매년 핼러윈 데이에는 핼러윈 성지인 이태원에 불특정 다수의 인파가 몰리는 만큼 사전 예방조치가 필요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문제는 공식 행사가 아닌 만큼 통제시간과 통제 유형을 확정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이태원 인파는 별도의 축제나 행사 신고가 없이 모여들었던 만큼 관련 지침 또한 부재한 상황이다. 이번 핼러윈 참사는 공식적인 축제장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다. 청년 사이에선 홍대나 강남의 클럽거리를 찾는 것과 유사한 사례라고 보고 있다. 사람들의 밀집도가 높은 클럽이나 감성주점 인근을 경찰이 모두 통제하지 않는 것처럼 이태원 사례도 비슷하게 취급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에서 보듯 공식적인 행사나 기념일이 아니더라도 기본적인 통제가 부족할 시 발생할 모든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야한다는 게 현재 중론으로 굳어지고 있다. 또한 국가나 지자체가 모든 것을 통제 할 수는 없는 만큼 시민들이 스스로 질서를 지킬 수 있는 가이드라인 마련이 절실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지역에 가이드라인을 신설해 일방통행 지역 등을 안내하고, 특정일에는 방송 등을 통해 무질서한 분위기를 완화하자는 논리다. 정부 또한 주최자가 없는 행사에 대해 관리하는 방안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태원 사고 중대본 회의 브리핑'에서 "주최자가 없는 행사가 유례없는 상황이라 관련 지침 매뉴얼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며 “이번에 관리 방안을 개선에 노력 하겠다”고 발표했다.

  • 사건·사고
  • 김윤정
  • 2022.10.31 18:45

[이태원 핼러윈 비극] '놀다오겠다던 언니' ⋯싸늘한 주검으로

말 그대로 눈물바다였다. 31일 전주시 송천동 대송장례식장에 ‘이태원 참사 희생자’에 대한 빈소가 마련됐다. 새벽부터 준비되어 있던 이 빈소에는 울음이 멈추지 않았다. 희생자 A씨(30대‧여)의 할머니는 A씨의 영정 앞에서 한참동안 엎드려 대성통곡했다. A씨의 어머니도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다른 가족들도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멈췄던 눈물은 다시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을 서로 부둥켜안고 유족들은 모든 눈물을 쏟아냈다. 얼마나 울었을까. 유족들은 초췌한 표정으로 조문객을 받기 시작했다. 경기도 지역에서 각기 거주하는 A씨와 그 동생은 자주 전화와 문자메시지로 연락하던 각별한 사이였다. 사건이 발생한 지난 29일 저녁 A씨는 동생에게 “놀다 오겠다”고 말한 뒤 집을 나섰다. 그런 뒤 A씨는 갑자기 연락이 두절됐다. 동생은 불안했다. 언론에서는 ‘이태원에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었고, 사망자가 수가 발표되자 동생은 더욱 초조해졌다. “제발, 저 사망자에 우리 언니가 안 들어가야 하는데⋯” 결국, 동생은 지난 30일 오전 1시께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실종 신고를 한 지 몇 시간이 지나도록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가 바뀐다. 모니터링 중이다”는 소리만 반복했다. 그렇게 뜬 눈으로 밤을 지샌 뒤 같은 날 오전 6시 10분. “지문을 통해 신원확인이 됐다”고 사망소식을 접했다. 불안감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동생은 가족과 함께 A씨를 국립중앙의료원에 잠시 안치했다가 고향인 전주로 모시고 내려왔다. 동생은 “아직 빈소는 차려지지 않았는데, 시신 확인 절차가 늦어지는 탓에 지난 30일 오후 11시에 가족과 지인들에 연락을 돌렸다”면서 “결국 언니의 소식을 알릴 수 있는 시간이 하루밖에 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어렸을 때부터 여느 자매처럼 잘 지냈다”며 “겉으로는 몰라도 되게 착하고 좋은 사람이었는데 그래서 (하늘이) 데려갔나 싶기도 하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이태원에) 그렇게 인파가 몰릴 걸 예상했을 텐데 왜 안전 대비를 하지 못했는지 모르겠다”면서 “그 많은 사람이 어처구니없이 희생돼 매우 안타깝다”고도 했다. 이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는 A씨를 포함해 희생자는 모두 2명이었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다른 층에 모셔진 유족의 경우 딸의 소식을 듣고 부모 모두 실신한 상태”라며 “유족이 너무 힘들어하고 있다”고 전했다.

  • 사회일반
  • 최정규
  • 2022.10.31 17:26

[이태원 핼러윈 비극] 전북 희생자 7명 확인⋯합동 분향소 마련

서울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전북에 거주하거나 연고를 둔 사망자가 7명으로 늘었다. 31일 전북도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로 김제에 거주하는 30대 남성이 숨졌다. 이 밖에 도내 연고가 있는 타지 거주 사망자는 20대 여성 4명, 30대 여성 1명, 30대 남성 1명 등 6명이다. 전북도는 도청 공연장 1층에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는 합동분향소를 마련했다. 분향소는 국가애도기간인 오는 5일까지 오전 8시∼오후 8시 개방한다. 이날 검은 정장에 넥타이를 매고 조문을 위해 분향소에 들어오는 도민들의 발걸음은 무거웠다. 분향소 바로 앞에 선 도민들은 하얀 국화를 올려놓은 뒤 긴 묵념을 통해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와 강황수 전북경찰청장도 이날 오후 1시께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김 지사는 “이번 사고로 운명을 달리하신 고인과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11월과 12월 도내에서 열리는 각종 축제장에 안전요원을 집중 배치하는 등 안전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전북도청 분향소에는 도민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전주 효자동에 거주하는 양동욱(38) 씨는 “언론을 통해 이번 사고를 처음 접할때는 믿기 어려웠다”면서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사고였음에도 대응이 미흡해서 대형 참사가 발생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희생자들은 그저 젊음을 즐기려고 그 곳에 갔을 뿐인데 안타깝게 희생된 것 같다”면서 “다음에는 이런 일들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전북도를 비롯한 14개 시‧군, 전북도교육청, 전북경찰청 등 도내 모든 기관은 지난달 30일 오후부터 조기를 게양,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 사회일반
  • 최정규외(1)
  • 2022.10.31 17:25

전북경찰, '장수 여론조작 의혹' 전‧현직 장수군수 가족 등 37명 송치

경찰이 지난 6‧1 장수군수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여론조사 조작 의혹' 수사를 마무리했다.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공직선거법 위반과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37명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들은 휴대전화 요금 청구지를 임의로 바꿔 여론조사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유권자 선택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여론조사 안심번호 추출이 통신사 우편 청구서 주소지를 기준으로 이뤄지는 점을 악용, 장수군에 살지 않으면서도 특정 후보에 유리한 결과가 나오도록 허위 응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번 조작 행위에 사용된 것으로 의심되는 휴대전화를 213개로 특정했다. 선거를 앞두고 신규 개통됐거나, 장수로 요금 청구지가 변경되는 등 의심스러운 정황이 발견된 사례들이다. 특정 주소지에만 7~8명의 청구지가 등록된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전‧현직 장수군수의 가족과 측근 등 10명이 이번 범행을 주도한 것으로 판단했다. 남은 27명에 대해서는 이들의 요청으로 복수 응답을 한 것으로 봤다. 특히 전‧현직 군수에 대한 유리한 결과를 만들기 위해 이들은 여론조작을 위한 팀을 각각 5그룹을 만들어 조직적으로 범행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훈식 군수와 장영수 전 군수는 범행에 개입했다고 볼 구체적 증거나 진술이 없어 송치 대상에서는 빠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여론조사 조작 행위에 따른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조직적으로 여론조사 기관에 대한 업무를 방해하고 선거를 방해한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송치했다"고 말했다.

  • 경찰
  • 최정규
  • 2022.10.31 17:24

3년 만에 돌아온 전주 남부시장 야시장

전주 남부시장 야시장이 3년여 만에 제자리를 찾았다. 지난 29일 오후 7시께 전주 남부시장 야시장은 많은 방문객과 점포 옆으로 길게 늘어진 줄로 시장 초입부터 진입이 어려울 만큼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날 찾은 야시장은 평일 시장 분위기와는 완전히 다른 곳이었다. 먹거리부터 액세서리까지 다양한 음식과 물건을 파는 30여개의 점포들이 늘어섰고, 시장 한쪽에서는 흥겨운 노래와 함께 미니 무대 위에서 공연이 이뤄졌다. 야시장을 찾은 방문객의 입뿐만 아니라 눈과 귀의 흥까지 돋았다. 평소 방문객 감소로 오토바이가 지나가도 무리없이 한산했던 주요 통로는 시장을 찾은 많은 사람과 야시장 점포로 줄지어 이동할 수밖에 없었고, 으슥했던 시장 골목 곳곳은 야시장 먹거리를 즐기기 위한 사람들의 돗자리와 캠핑용 간이 의자 등이 줄지어 서며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야시장 점포에서 먹거리를 팔던 최모 씨(42)는 “오후 11시 30분 마감을 목표로 넉넉히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오후 10시도 안 됐지만 재료소진으로 마감하게 됐다”며 “이틀 동안 오후 5시에 시작해 바쁘게 달리다 보니 조기마감을 하고 있어 다른 손님들께 죄송하긴 하지만 기분은 좋다”고 전했다. 실제 이날 야시장 마감(오후 11시30분) 이전에 장사를 마친 점포가 종종 목격됐고, 장사를 이어가는 점포에도 ‘품절 임박’이라는 표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전주 남부시장 번영회는 지난 28일과 29일 야시장이 열린 이틀 동안 대략 1만여 명이 넘는 사람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했다. 전주 남부시장 번영회 황상택 상무는 “평소 남부시장을 찾는 사람이 줄었고, 코로나19로 대중들의 소비패턴도 많이 변해 야시장을 준비하면서도 불안감이 컸다"면서 "많은 분이 방문해 즐겨주셔서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시장이 협소하기 때문에 안전사고에 대비해 방문객분들은 우측통행을 꼭 지켜달라"면서 "다음 날 장사를 지속해야 하는 기존 상인들을 배려해 쓰레기 수거에 신경 써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 사회일반
  • 전현아
  • 2022.10.30 16:51

이태원 압사 참사 여파⋯추모 분위기 조성된 전북

300명에 달하는 사상자를 낸 ‘이태원 압사 참사’ 여파가 전북에 까지 미쳤다. 30일 경찰과 소방에 따르면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열린 축제에서 대규모 압사사고가 발생했다. 소재파악 나선 전북 전북도와 전북경찰, 전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번 사고에서 발생한 사상자 중 전북도민 1명이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다”며 확인을 요청하는 이태원 관련 실종 문의 신고는 106건(경찰 86건, 소방 20건)에 달했다. 전북경찰이 소재를 파악한 결과 85건 중 85명에 대해서는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1건(1명)에 대해서는 부안에 거주 중인 A씨의 딸(20대)이 현장에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경찰 관계자는 “접수된 내용 중 대부분이 이태원 사고와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연락이 닿지 않는 나머지 인원에 대해서도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소방은 실종자 정보를 파악할 수 없어 한남동 실종자 센터 번호를 안내했다. 추모분위기 조성 이태원 압사 참사가 알려지자 전북은 추모 분위기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현대와 FC서울의 ‘FA컵 결승 2차전’ 경기 시작 전 선수들은 경기장 가운데에 모여 ‘이태원 참사 사망자’에 대한 묵념을 진행했다. 전북 응원석 2층에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합니다’라는 문구의 걸개도 걸렸다. 각종 행사도 취소되거나 축소되고 있다. 장수군은 이날 진행되고 있는 제16회 한우랑사과랑 축제의 일부 프로그램을 취소하거나 조기 종료하는 등 축소 진행했다. 익산시도 진행 중이던 보물찾기 축제와 호러 홀로그램 페스티벌을 전면 취소했다. 보물찾기 축제는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보석산업단지에서, 호러 홀로그램 페스티벌은 지난 21일부터 31일까지 익산시 교도소 세트장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다. 익산시 중앙체육공원에서 열리는 '천만송이 국화축제'는 축소 진행한다. 전시 관람만 가능하며 각종 프로그램과 공연은 취소됐다. TBN전북교통방송 역시 예정돼 있던 '2022 교통사고 유자녀 돕기 가을콘서트'를 취소했다. 전북교육청은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된 11월 5일까지 학교에서 계획했던 축제와 행사를 자제 또는 연기할 것을 권고하고, 도교육청과 지역교육지원청, 직속기관 직원들은 애도 리본을 착용하도록 했다. 전북간호사협회는 오는 2일 국회 의사당대로에서 진행할 예정이던 간호법 제정 총궐기대회를 무기한 연기했다. 여행업계에도 각종 행사들에 대한 취소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도내 여행업계 관계자는 “학교, 기관, 기업, 동호회 등 당초 예정되어있던 여행일정에 대한 취소문의가 빗발치고 있다”면서 “국가적 추모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유사 재난 막아라" 김관영 전북지사는 지휘부 긴급회의를 갖고 강도 높은 재난안전대책을 지시했다. 김 지사는 진행 중인 행사·축제장 안전요원 배치 및 긴급 점검을 지시했다. 특히 이태원 사고와 관련, 도민 피해 현황을 확인해 신속히 지원하고 단풍철 행락객 등 집중 방문 장소에 안전점검요원 배치 점검도 지시했다. 김 지사는 “이태원 참사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슬픔에 잠긴 유족들에게 가슴으로부터의 깊은 위로를 드린다”며 “이런 비극적인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전북도의 재난안전대책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우범기 전주시장도 긴급간부회의를 열고 안전총괄부서와 기획조정국 및 양 구청을 중심으로 핼러윈 등 축제, 행사, 관광지, 스포츠경기장 등 관내에 인파가 밀집할 수 있는 현장에 대한 신속하고 철저한 안전점검을 강조했다. 전주시는 유사 사고 방지를 위해 관내 축제 및 행사와 다중이 밀집하는 거리, 업소에 안전 사항을 면밀하게 살필 계획이다. 특히 젊은 층이 밀집되는 장소의 유사시 대피공간과 대피로 확보 여부와 화재 등 재난에 대한 대비상태도 점검 지도한다.

  • 사건·사고
  • 최정규외(4)
  • 2022.10.30 16:28

'차안에 돈뭉치' 장수군수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 '징역 8월'

지난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을 매수하기 위해 업자들로부터 받은 돈다발을 차량 등에 보관한 장수군수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가 징역 8개월을 선고받았다. 전주지법 남원지원 제1형사부(부장판사 박지영)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55)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고 30일 밝혔다. 장수군수 모 후보 캠프에서 활동하던 A씨는 지난 5월 20∼21일 특정인으로부터 받은 선거 자금 4830만 원을 차량에 보관, 이 중 일부를 선거구민 다수에게 배부할 목적으로 운반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적발 당시 A씨는 현금 일부를 일정 금액씩 포장해둔 상태였다. 4830만 원 중 3500만 원은 지인 2명으로부터 받았으나 나머지 1330만 원의 출처는 불분명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행위는 헌법에 따른 민주주의 원리의 근간인 선거제도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엄중한 범죄"라며 "당선된 후보자의 민주적 정당성에 의심을 불러일으킴은 물론 지역사회 통합을 저해하는 등 광범위한 악영향을 끼쳤다"고 강조했다. 이어 "건네받은 선거운동 자금이 거액인 점, 향후 선거구 내 공명선거의 정착 및 유사 범죄 방지를 위한 효과도 고려할 필요가 있는 점 등을 종합하면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

  • 법원·검찰
  • 최정규
  • 2022.10.30 16:19

악몽의 핼러윈…이태원 '압사 참사' 151명 사망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 호텔 일대에 핼러윈을 앞두고 최소 수만 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모두 200명 넘게 죽거나 다치는 최악의 압사 참사가 났다. 소방당국은 이번 사고로 30일 오전 9시 기준 151명이 숨지고 82명이 다쳐 모두 23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2014년 304명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 이후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인명피해 사고다. 사망자 수는 이날 오전 2시께 59명으로 파악됐다가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부상자 상당수가 숨지면서 오전 6시 기준 149명으로 급증했다. 이후에도 중상자 중 2명이 치료를 받다가 사망해 151명으로 늘었다. 소방당국은 부상자 82명 가운데 19명이 중상을 입어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사망자 151명 중 여성 97명 사망자 중 97명은 여성, 54명은 남성으로 확인됐다. 폭 4m 정도의 좁은 길에서 한꺼번에 많은 인파가 뒤엉켜 상대적으로 버티는 힘이 약하고 체격이 작은 여성의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사망자도 13개국 22명(국적 미파악 1명 포함)으로 집계됐다. 국적은 중국·이란(각각 4명)·러시아(3명)·미국·프랑스·호주·베트남·우즈베키스탄·노르웨이·카자흐스탄·스리랑카·태국·오스트리아(각각 1명) 등이다. 경찰은 시신이 안치된 병원에 과학수사팀을 보내 신원 확인을 하는 대로 유족에게 연락하고 있다. 30일 오전 사망자 151명의 지문 채취를 모두 마친 경찰은 현재까지 모두 143명의 신원을 확인한 뒤 유족에게 사고 사실을 통보했다. 사망자 151명은 일산동국대병원(20명), 평택제일장례식장(7명), 이대목동병원(7명), 성빈센트병원(7명), 강동경희대병원(6명), 보라매병원(6명), 삼육서울병원(6명), 성남중앙병원(6명), 순천향대병원(6명), 한림대성심병원(6명) 등 서울·경기 지역 36개 병원에 나뉘어 시신이 안치됐다. 한남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실종자 접수처엔 30일 오후 3시 현재 3천757건(중복 포함)이 신고됐다. 좁은 골목서 뒤엉키면서 인명피해 커 이태원동 중심에 있는 해밀톤 호텔 옆 내리막길로 된 폭 4m 정도의 좁은 길에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 이태원 일대에서는 핼러윈을 앞둔 주말인 이날 밤 곳곳에서 파티가 벌어졌다. 10만 명 가량의 인파가 모이면서 골목마다 발 디딜 틈도 없을 정도로 행인이 가득 찼고, 한순간에 대열이 산사태처럼 무너지면서 참사가 났다.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는 연합뉴스에 "밤 10시 넘어 해밀톤 호텔 옆 좁은 길에서 누군가가 넘어졌고, 뒤를 따르던 사람들도 차례로 넘어져 겹겹이 쌓였다"고 전했다. 좁은 공간에 수많은 사람이 뒤엉키면서 사상자가 급증했다. 소방당국은 29일 오후 10시 15분께부터 이태원 해밀톤호텔 인근에서 사람이 깔려 호흡곤란 환자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수십 건 접수했다. 사고 직후 해밀톤 호텔 앞 도로에 수십 명이 쓰러진 채 심폐소생술(CPR)을 받았다. 하지만 인파로 가득 찬 골목에 구급 차량과 인력이 진입하는 데 애를 먹으면서 구호가 늦어졌고, 그사이 인명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었다. 정부, 사고수습에 총력 대형 참사 발생에 정부는 비상상황을 선포하고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방당국은 29일 오후 10시 43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오후 11시 50분 대응 3단계로 격상하고 구급차 142대를 비롯해 구조 인력과 장비를 대거 투입했다. 이보다 앞서 오후 11시 13분에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하면서 이태원 일대 업소들에 핼러윈 축제를 중단해달라고도 요청했다. 서울시는 30일 오전 3시 50분부터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 임시 버스 2대를 운영했다. 평소 주말 첫차보다 약 40분 이른 시각인 오전 5시부터 지하철 6호선 상·하행에 1대씩 임시 열차 2대를 투입해 시민의 귀가를 돕기로 했다. 서울·경기 내 모든 재난거점병원인 14개 병원과 15개 권역응급의료센터 재난의료지원팀(DMAT), 응급의료지원센터도 모두 출동해 응급 치료를 맡았다. 현장에서는 최태영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이 구조를 지휘하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등이 도착해 수습 작업을 벌였다. 윤석열 대통령도 30일 오전 1시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오전 9시 50분 용산 대통령실 1층 브리핑룸에서 대국민담화문을 통해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하고 신속한 사고 수습을 약속했다. 유럽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도 네덜란드에서 일정을 중단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경찰, 사망자 신원 파악에 주력 경찰은 사고 발생 직후 전담 수사본부를 구성해 이태원 일대 업소들과 관계 당국이 안전조치 의무를 다했는지 등 구체적인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섰다. 경찰은 수사본부에 서울경찰청 소속 475명의 인력을 투입해 사상자 신원 확인과 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또 사상자 신원 확인을 위해 과학수사관리관 20명으로 구성된 과학수사 긴급대응팀을 편성하는 한편 과학수사요원 100명을 추가로 투입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사고 현장이 상당 부분 수습됨에 따라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해밀톤 호텔 뒤편 골목길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과 SNS에 올라온 사고 당시 현장 동영상을 대거 확보해 상황을 재구성하는 등 사고 경위를 세밀하게 확인하고 있다. 사고 직후 현장에서는 유명 연예인을 보기 위해 인파가 순간적으로 몰렸다거나 일대 업소에서 마약 성분이 들어있는 사탕이 돌았다는 소문이 나왔다. 이런 추정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는 발견되지 않은 상태다. 참사와 관련한 마약 신고 역시 접수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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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22.10.30 15:51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