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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심야 택시대란에 시민들 '발동동'

지난 7일 밤 전주시 완산구 중앙동에서 술자리를 가진 안모 씨(26)는 택시를 잡지 못해 길거리를 서성여야 했다. 모임을 가진 친구와 함께 서로 다른 택시 앱으로 호출하며 금액을 높여 보기도 했지만 호출되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어쩔 수 없이 길가에 앉아 택시 호출을 시도했고, 약 30분 만에 택시가 잡혀 귀가할 수 있었다. 사회적거리두기 해제로 심야 택시수요가 폭증하면서 택시 대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금요일과 주말에는 택시잡기가 더욱 어려워지면서 시민들은 귀가가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다. 택시대란이 벌어지고 있는 원인은 코로나19로 인해 수입이 줄은 법인 택시기사가 다른 업종으로 이직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의 '택시대수 및 운전자 현황'에 따르면 전북의 택시기사 수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12월에는 8710명이었으나 지난 2월에는 7984명으로 726명 줄었다. 특히 법인 택시기사들의 이탈이 눈에 띄게 늘었는데, 2019년 12월 개인택시기사는 5654명에서 지난 2월 5633명으로 21명 줄어든 반면, 법인 택시 기사는 3056명에서 2351명으로 705명(23%)이나 줄었다. 전주의 한 택시회사 관계자는 “사회적거리두기가 시행되고 나서부터 매출이 줄어들다 보니 기사들이 그만두기 시작했다”며 “택시기사들이 배달 쪽으로 많이 갔다더라. 요즘에는 우리가 갖고 있는 택시보다 기사 수가 더 적어서 운행하지 않는 차들도 많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택시기사들의 손님 골라 태우기가 택시대란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택시 앱에 뜨는 목적지나 호출금액을 보고 호출을 받을지 받지 않을지 결정한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택시기사는 “목적지가 유동인구가 많지 않은 곳이면 도착하고 나서 손님을 태우기 쉽지 않으니 호출을 받지 않거나 기본요금정도의 거리면 호출을 받지 않는 기사들이 많다”며 “편법으로 승차거부를 하고 있는 셈인데 단속이 쉽지 않다 보니 업계에서는 이런 행위가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전북택시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택시 기본요금이 음식 배달요금보다 저렴하다 보니 택시기사들의 급여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골라 태우기나 택시대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승객이 집중되는 시간대에만 할증요금을 적용하는 등 택시기사의 근로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사회일반
  • 이동민
  • 2022.05.08 17:10

자식으로부터 학대로 멍든 부모들

지난해 8월 19일 전북의 한 가정집에서 “홀로사는 노인이 폭행당하고 있다”는 경찰신고가 접수됐다. 조사결과 술에 취한 아들이 아버지에게 금전을 요구, 아버지가 이를 거절하자 고함과 함께 협박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전에도 돈을 주지 않으면 아버지를 수차례 폭행하는 등 가정폭력도 일삼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해 9월 14일에는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A씨(79)의 집에는 쓰레기가 널려있고, 소변 등으로 이불이 젖어있는 집안에서 지내고 있었다. 함께 지내고 있던 딸은 A씨에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고 방치했다. 전북도노인보호전문기관은 해당 사건에 개입, 딸과 A씨를 분리하고 지역 내 가능한 자원을 연계해 청소, 방역을 진행하는 등 생활환경을 개선했다. 어버이날(5월 8일)을 앞두고 있지만 전북의 어버이들이 자식으로부터 학대를 당하고 있는 사례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대의 경우도 욕설, 폭행은 물론 경제적으로 학대하거나 방치하는 이른바 방임 등 다양했다. 5일 전북도노인보호전문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노인학대 의심 신고가 접수된 건수는 320건이다. 지역별로는 전주가 141건으로 가장 많았고, 익산이 49건, 군산 34건, 김제 23건, 정읍 18건, 남원 17건, 완주 12건 등 순이었다. 지난해 870건의 학대 유형을 보면 정서적 학대가 392건으로 가장 많았고, 신체적 학대 286건, 방임 128건, 경제적 학대 38건 등의 순이었다. 학대유형은 아들‧딸 등 자식들로부터 학대당한 경우가 많았다. 자식인 아들과 딸 등이 부모를 상대로 학대하는 경우는 35.7%로 다수를 차지했다. 372명의 학대유형 중 아들이 105명으로 가장 많았고 배우자도 95명에 달했다. 뒤이어 딸이 28명, 이웃이 12명, 사위‧며느리가 8명, 손자녀 6명 등 순이었다. 정미순 전북노인보호전문기관장은 “노인학대는 가정문제가 아니라 이젠 사회의 심각한 문제”라면서 “노인학대가 의심될 경우 전북노인보호전문기관 및 경찰에 빠른 신고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 사회일반
  • 최정규
  • 2022.05.05 16:34

애인 무고한 40대 징역 1년 4개월

돈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애인이 자신에게 강제로 마약을 투약했다고 허위 고소한 여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전주지법 형사2 단독 정우석 부장판사는 무고,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기소된 A씨(40)에게 징역 1년 4개월을 선고했다고 5일 밝혔다. 또 40시간의 약물 중독 재범 예방 교육 프로그램 이수도 명령했다. 정 부장판사는 "무고죄는 국가형벌권의 적정한 심판 기능을 해하고 피해자가 부당한 형사처분을 받을 수도 있는 범죄"라며 "수사 인력의 인적, 물적 낭비를 초래한 피고인의 범행은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판시했다. A씨는 지난해 1월 25일 전북경찰청 마약수사대 사무실에서 경찰관에게 "애인이 내 팔에 필로폰을 강제로 투약한 뒤 강간했다"며 거짓 진술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사흘 뒤 성폭력 피해자 신분으로 전북해바라기센터에 출석해 같은 내용을 재차 진술했다. 경찰은 A씨의 진술을 믿고 애인 B씨를 구속, 검찰에 송치했다. 하지만 검찰 조사 결과 A씨는 스스로 필로폰을 투약했으며 성관계도 합의 하에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B씨를 혐의없음 처분하고 A씨를 구속기소했다. A씨는 B씨가 중고차 매매업으로 많은 돈을 벌었다는 말을 듣고 "채무 7000만 원을 대신 갚아달라"고 요구했지만 이를 거절당하자, 앙심을 품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도 그는 2020년 12월과 2021년 초, 총 3차례에 걸쳐 숙박업소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사실이 검찰 수사결과 추가로 밝혀졌다.

  • 법원·검찰
  • 최정규
  • 2022.05.05 16:33

"매일 어린이날이었으면" 전주동물원 구름인파

“엄마, 아빠랑 나오니까 너무 좋아요. 매일이 어린이날이었으면 좋겠어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 후 맞이하는 첫 어린이날이자 100번째 어린이날인 5일, 전주동물원에는 부모의 손을 잡고 나온 아이들로 오전부터 붐볐다. 전주시가 교통 혼잡을 우려해 마련한 전북대학교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우아중학교 등에 설치한 임시주차장 7곳과 이곳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는 많은 방문객들이 이용해 발을 디딜 틈이 없었다. 가족, 친구, 연인으로 가득 찬 버스 안은 화창한 봄날 새로운 추억을 만들 기대감과 웃음소리로 채워졌다. 동물원 입구 앞 매표소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방문객들의 줄로 길게 늘어져 있었다. 입구에서 풍선을 파는 상인들과 부모님에게 풍선을 사달라고 조르는 아이들의 모습은 어린이날의 풍경을 정겹게 했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로 아이들은 답답했던 마스크를 벗고 자유롭게 뛰노는 모습도 보였다. 자유롭게 비눗방울을 부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어린이날이라고 아이들만 신난 것은 아니었다. 모처럼만의 공휴일을 즐기기 위해 연인과 함께 동물원을 찾은 청년들도 많았으며, 산책하러 나온 노부부도 보였다. 뜨거운 햇살에 나무가 만들어 놓은 동물원 안의 그늘 밑은 돗자리가 차지했다. 시민들은 그늘 밑의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각자 집에서 싸온 도시락을 꺼내 먹었다. 이날 가족들과 동물원을 찾은 김세미 씨(38)는 “평소 사회적 거리두기와 맞벌이로 가족들과 함께할 시간이 없었는데 오랜만에 가족 모두와 나들이를 할 수 있어 힐링도 되고 좋다”고 웃음 지었다. 시민 박승원 씨(41)도 “코로나19 때문에 만 3년만에 동물원에 왔는데 예전보다 많이 변해 놀랐다“며 “아이들도 동물들을 좋아하고 코로나19도 잠잠해졌으니 동물원에 자주 와야겠다“고 말했다. 동물원이 활기를 띠자 인근 상인들도 무척이나 분주했다. 동물원 앞에서 솜사탕을 파는 한 상인은 “코로나19 때문에 축제가 모두 취소돼 그간 매출이 없다시피 했는데 이제 조금씩 숨통이 트이는 것 같다“며 “손님들도 많고 오랜만에 아이들의 웃음을 보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주동물원에는 약 2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이동민·이정호 기자

  • 사회일반
  • 전북일보
  • 2022.05.05 16:33

전북 스쿨존 무인교통단속카메라 설치율 저조

“차량이 쌩쌩 다니는데 어린이 교통사고를 막을 만한 안전장치 하나 없네요.” 3일 오전 전주시 덕진구 동산동의 한 어린이집. 바로 옆 도로는 빨간색 노면에 하얀 글씨로 ‘어린이보호구역 30’이라는 글자가 새겨져있다. 하지만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 즐비했다. 스쿨존에는 차량을 주·정차해선 안되지만 이를 단속할 주차단속무인카메라도 없었다. 또 과속단속카메라나 차량 속도를 줄일 수 있는 과속방지턱 조차도 없었다.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A씨는 “주변이 주택가라서 그런지 등하원시간대에 어린이들이 많이 지나다닌다”면서 “이곳을 지나는 차량들과 접촉사고도 종종 발생한다”고 말했다. 지난 2020년 3월 25일 스쿨존 내 신호등과 과속단속카메라 설치 의무화 등을 담고 있는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시행 된 지 2년이 지났지만 전북지역의 과속단속카메라 설치율은 50%도 넘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 날(5월 5일) 100주년을 앞두고 전북의 어린이들이 여전히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 전북경찰청과 전북도에 따르면 전북의 스쿨존은 총 1003곳이다. 지역별로는 전주 223곳, 군산 153곳, 익산 140곳, 김제 79곳, 정읍 74곳, 완주 62곳, 남원 58곳, 부안 49곳, 고창 39곳, 순창 32곳, 임실 28곳, 진안 25곳, 장수 22곳, 무주 19곳 등이다. 학급별로는 유치원이 456곳으로 가장 많았고 초등학교가 420곳,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 113곳, 특수학교 10곳, 학원 1곳 등이었다. 하지만 스쿨존 내 무인교통단속카메라가 설치된 곳은 485곳에 불과, 설치율은 48.3%에 그쳤다. 전주가 138곳, 군산‧정읍이 각각 53곳, 김제 51곳, 익산 37곳, 고창 29곳, 완주 25곳, 진안 24곳, 남원 18곳, 순창 12곳, 부안 11곳, 장수 8곳 등에만 무인교통단속카메라가 설치되어있을 뿐이었다. 전북의 지자체는 예산 등의 문제로 당장 스쿨존 내 무인교통단속카메라 설치가 더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시행된 2020년부터 스쿨존 내 무인교통카메라 설치를 확대하고 있지만 예산이 넉넉지 않아 어려운 실정”이라며 “예산을 최대한 확보해 아직 설치되지 않은 스쿨존 내 무인교통단속카메라를 설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최정규
  • 2022.05.03 17:34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