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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살해 혐의’ 40대 계부⋯검찰, 항소심도 징역 30년 구형

검찰이 의붓아들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계부에게 항소심에서도 징역 30년을 구형했다. 26일 광주고등법원 전주재판부 형사1부(부장판사 양진수)의 심리로 열린 A씨(41)의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학대살해) 혐의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A씨에 대해 징역 30년을 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A씨는 지난해 1월 31일 오후 6시께 익산시의 자택에서 의붓아들 B군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A씨에게 징역 22년을 선고했다. 앞서 수사 기관의 조사와 1심 법정에서 A씨는 자신이 폭행해 B군이 숨졌다고 진술했으나, 항소심에서는 범행을 부인하고 첫째 의붓아들 C군의 폭행으로 B군이 사망했다고 진술을 변경했다. 이날 검사는 “피고인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또 다른 피해자인 C군에게 잘못을 전가하는 등 반성하지 않고 있다”며 “믿고 의지한 자녀를 대상으로 부모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범행에 대해서는 엄벌이 필요하다”고 징역 30년을 구형했다. 이에 A씨 측은 검찰의 주장에 반박하며 무죄를 주장했다. A씨 측 변호인은 “어떤 말로도 돌이킬 수 없는 비극적 사건이지만 증거재판주의와 무죄추정의 원칙은 이 사건에서도 지켜져야 한다”며 “이 사건의 진실은 C군이 동생을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것으로, A씨가 수사 기관과 원심 법정에서 한 자백은 C군의 미래를 걱정해 자신이 책임을 짊어지려던 그릇된 부성애에서 이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A씨는 “허위 진술로 수사와 재판에 혼선을 가져온 점은 죄송하지만,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해 진실을 호소하고자 한다”며 “첫째를 지키겠다며 가족들에게 더 큰 고통을 줬다는 것을 반성하고 후회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리석은 저를 꾸짖으시되 남은 가족을 위해 진실을 밝혀주시고 합당한 책임을 물어달라”고 덧붙였다. A씨에 대한 항소심 선고 재판은 다음 달 11일에 열린다. 김문경 기자

  • 법원·검찰
  • 김문경
  • 2026.01.26 17:55

무주덕유산리조트 스키장, 운행 멈춘 리프트에 개장 못한 슬로프

무주덕유산리조트 스키장을 찾은 스키어들이 스키장 시설의 운영 소홀을 지적하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만선지역 무주익스프레스 리프트는 낙뢰로 추정되는 사고 이후 안전 사고를 우려로 최종 안전점검까지 운행이 멈춰서 있고, 만선과 설천 상단부 슬로프는 제설작업을 하지 못해 개장도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5일 개장한 덕유산리조트 스키장은 24개 슬로프 가운데 상단부 슬로프 7개를 개장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운영 소홀로 회원과 이용객들의 불만이 폭주하며 많은 스키어들이 강원도 등 타 지역 스키장으로 떠나 지난 23일 현재 스키장은 텅 비어 있는 모습이었다. 예년 같은 시기 리프트를 타기 위해 길게 줄지어 있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70만 원에 달하는 리프트 시즌권을 구매한 한 이용객은 “스키장 개장 한 달 반이 지났지만 리프트도 운행하지 않고 전체 슬로프를 이용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며 조속한 운행과 슬로프 개장이 이뤄져야 한다"고 토로했다. 스키장 측 관계자는 “리프트 안전검사에서 큰 이상은 없으나 이용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기 위해 최종 보수와 안전점검을 마치는 데로 운행을 재개하겠다"면서 “제설 작업 또한 추위가 이어지면서 제설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으로 지난 24일부터 설천 상단부에 위치한 미뉴에트 슬로프를 추가 개장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주 추가로 모차르트 슬로프 개장을 계획하고 있다”며 “전체 슬로프 개장과 리프트 정상 운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세림 기자

  • 스포츠일반
  • 오세림
  • 2026.01.26 17:54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전북출신 누가 출전하나?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이 11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동계올림픽은 2월 6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17일간 밀라노와 코르티나 담페초 등 4개 클러스터에서 분산 개최된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빙상과 스키, 바이애슬론 등 6개 종목, 130여 명의 선수와 임원이 출전한다. 전북자치도체육회(회장 정강선)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전북 출신 또는 전북 소속 선수 2명이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다고 26일 밝혔다. 스노보드에 출전하는 조완희는 전북자치도스키·스노보드협회 소속으로 지난 2020년부터 현재까지 국가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조완희는 스노보드 알파인 평행대회전이 주 종목으로 지난해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Simonhöhe European cup 국제대회에서 1위와 제105회 전국동계체전에서 1위 등 국내·외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번 동계올림픽에서도 주 종목인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 출전한다. 또한 바이애슬론 종목에 출전하는 포천시청 소속의 최두진은 무주 출신이다. 최두진은 지난해 제9회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계주 경기에 출전해 4위를 기록했다. 전북자치도스키·스노보드협회 문대중 회장은 “최고의 컨디션으로 후회없는 경기를 펼치고 왔으면 좋겠다”며 “조완희 선수를 비롯한 우리 선수단이 선전을 펼칠 수 있도록 많은 성원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오세림 기자

  • 스포츠일반
  • 오세림
  • 2026.01.26 17:50

‘핀셋 상승’에 그친 전북 아파트 값

새해 들어 전북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역별 격차는 오히려 더 뚜렷해지고 있다. 2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전북은 1월 첫째 주와 셋째 주 모두 상승세를 기록하며 전국 평균보다 강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이 같은 상승은 전주와 일부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군산과 익산 등 비전주권 지역의 하락세와 뚜렷한 대비를 이뤘다. 1월 첫째 주 전북은 0.05% 오르며 8개 도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주 완산구(0.22%)와 덕진구(0.11%)가 상승을 이끌었지만, 군산(-0.06%)과 익산(-0.13%)은 하락했다. 1월 셋째 주에도 전북은 0.06% 상승했으나, 전주 덕진구(0.24%)와 완산구(0.18%), 남원(0.22%) 등 일부 지역만 오르고 군산(-0.05%), 익산(-0.24%)은 낙폭이 더 커졌다. 도내에서도 ‘오르는 곳만 오르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세시장 역시 전주 중심의 제한적 반등에 머물고 있다. 학군과 교통 여건이 좋은 일부 단지에서는 수요가 붙고 있지만, 비전주권에서는 매물 적체와 거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공급 여건을 보여주는 지표는 오히려 부정적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6년 1월 전북의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81.8로, 기준선(100)을 크게 밑돌았다. 이는 전북 주택시장이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기 어렵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올해 전북 아파트 시장이 전주 ‘제한적 강세’와 비전주권 ‘조정 장기화’라는 두 갈래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한다. 전주는 실거 주 수요가 두터운 준 신축·대단지 중심으로 매물이 소화되면서, 단기적으로는 보합 또는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다만 금리 부담과 거래 위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상승은 일부 단지에 국한된 ‘핀셋 상승’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면 군산·익산 등 비전주권은 미분양과 공급 부담, 인구 감소가 겹치며 조정 국면이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 가격이 내려가도 매수 대기수요가 받쳐주지 못하는 구조가 이어지면서, 입주 물량이 늘어나는 시기에는 할인 분양과 급매가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는 “올해 전북 시장의 키워드는 회복이 아니라 격차”라며 “전주와 비전주권의 체력 차이가 더 분명하게 드러나는 한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종호 기자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6.01.26 17:45

전주 남부권 준 종합병원 신설···지역 상권 ‘들썩’

전주시 남부권에 신규 준 종합병원이 신설되면서 지역상권 활성화 등 여러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6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 사거리 인근에 ‘새강병원’이 이날 진료를 시작했다. 해당 병원은 정형외과, 응급의학과, 소아청소년과 등 10여개 진료과를 운영할 예정이며, 기존 3층 규모의 건물을 5층으로 증축해 개원했다. 병원은 병실 84실, 병상 300여개 규모로 운영될 계획이다. 이는 전주 지역 내에서도 비교적 큰 규모의 준 종합병원으로 평가된다. 특히 24시간 응급실을 운영하면서 전주 남부권 의료공백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근 주민들은 병원 개원에 대해 반기는 분위기다. 그동안 전주 남부권은 응급실 등 의료시설이 부족해 위급상황 시 시내 병원으로 이동해야 하는 등 불편이 컸다. 인근 주민 박춘경(50대·여)씨는 “그동안 주변에 응급실이 없어 위급하면 시내나 전주병원으로 가야 했는데, 가까운 곳에 24시간 병원이 생겨 안심이 된다”며 “동네에 새로 들어서는 시설이 거의 없었는데, 공사를 시작할 때부터 주민들 사이에서 어떤 시설이 들어오는지 관심이 컸다”고 말했다. 지역 상권에서도 기대감이 감지된다. 현재 해당 병원은 간호사 등 약 300명의 직원을 채용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향후 추가 채용도 이뤄질 예정이다. 병원이 들어선 지역은 그동안 주거지역 위주로 형성돼 낮 시간대 유동인구가 적었던 곳이다. 그러나 병원 개원을 앞두고 인근 상가를 찾는 발길이 점차 늘어나는 모양새다. 인근의 한 음식점에서 근무하는 김모(20대)씨는 “공사 초기부터 인부들과 직원들이 식당을 자주 찾았다”며 “앞으로 병원이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손님이 더 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평화동과 삼천동 일대는 재개발 사업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는 지역이다. 전문가들은 종합병원 신설이 재개발 단지의 정주 여건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환자 중심의 올바른 진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번 개원을 통해 전북 서남권 지역에서도 중증질환을 직접 치료할 수 있는 의료체계를 구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적인 투자와 인력 확충을 통해 지역주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거점 의료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경수 기자

  • 보건·의료
  • 김경수
  • 2026.01.26 17:44

[줌] 서울 떠나 전북 정착한 김성경 회계사 “지역 기업인에게 보탬”

“서울에서 기른 전문성으로 지역의 기업들에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서울 대형 회계법인에서 경력을 쌓아온 김성경(30·여) 회계사가 전주행을 선택한 이유다. 그는 안정적인 수도권 커리어를 뒤로 하고 아버지 김봉철 회계사가 운영하는 지역 회계법인에 합류했다. 김성경 회계사는 서울 소재 대형 회계법인인 한영회계법인에서 4년간 근무하며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회계감사와 세무자문 업무를 수행해왔다. 재무제표 분석, 세무 리스크 관리, 내부 회계관리 등 기업 회계 전반을 두루 경험하며 전문성을 쌓았다. 빠르게 변화하는 회계·세무 환경 속에서 체계적인 업무 프로세스와 최신 트렌드도 현장에서 익혔다. 그의 전북 귀향에는 지역에서 회계사로 활동 중인 아버지 김봉철 회계사와의 대화가 계기가 됐다. 서울에서 쌓은 경험을 지역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김 회계사는 “서울에서 다양한 기업을 만나며 쌓은 경험이 지역에서는 오히려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지역 기업과 가까운 거리에서 소통하며 실질적인 컨설팅을 제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회계 업무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소통’을 꼽았다. 김 회계사는 “회계는 단순히 숫자를 맞추는 일이 아니라, 기업의 상황과 방향을 함께 고민하는 과정”이라면서 “지역에 상주하는 회계사는 기업의 특성과 현실을 깊이 이해하고, 단기적인 신고 업무를 넘어 중장기적인 관점의 자문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버지 김봉철 회계사 역시 “지방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일수록 회계사와의 긴밀한 소통이 중요하다”며 “현장을 잘 아는 지역 회계사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봉철 회계사는 올해부터 전주세무서 납세자보호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됐다. 그는 “항상 납세자의 입장에서 세정을 바라보고, 현장의 목소리가 행정에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성경 회계사는 전주기전여자고등학교와 전북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공인회계사 자격을 취득했다. 이후 한영회계법인에서 4년간 근무한 뒤, 전주 소재 더함회계법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아버지 김봉철 회계사는 전주 해성고등학교와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그는 삼일회계법인 국제팀 근무, 북전주세무서 초대 납세자보호위원회 위원장, 전북지방공인회계사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김경수 기자

  • 사람들
  • 김경수
  • 2026.01.26 17:44

초광역 통합엔 파격, 3특엔 공백…행정통합 카드로 돌파구 찾는 전북

초광역 통합 지역에 재정과 공공기관 이전을 집중하는 정부 기조 속에서, 전북특별자치도가 취할 수 있는 선택지를 둘러싼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광역통합이 어려운 ‘3특 지역’인 전북은 시·군 통합을 통해 정부의 행정통합 정책에 부응하고, 이에 상응하는 국가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5극 중심으로 설계된 현 국정과제 구조에서, 전북이 행정통합을 통해 국가 지원을 제도화하려는 접근은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평가한다. 26일 전북특별자치도와 지역 정계 등에 따르면, 정부가 ‘5극 3특’을 국가균형발전의 핵심 틀로 제시하면서도, 실제 정책 집행은 초광역 통합이 이뤄진 5극 지역에 집중되고 있다는 문제의식이 커지고 있다. 이에 전북자치도와 지역 정치권은 3특 역시 정부 지원의 대상이 돼야 한다며 제도 보완을 촉구하고 있다. 정부는 행정통합을 이룬 초광역 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재정과 권한을 집중해 수도권에 대응할 거점 도시를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대전·충남, 광주·전남 등은 이를 계기로 통합 논의를 빠르게 진전시키고 있다. 반면 전북·강원·제주 등 특별자치도에 대한 별도의 지원 원칙은 아직 명확히 제시되지 않은 상태다. 도는 3특 역시 국가균형발전 전략에서 5극과 동등한 위상을 가진 만큼, 행정통합의 형태가 다르다는 이유로 지원에서 배제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특히 광역통합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3특 지역이 시·군 통합을 통해 정부의 행정통합 기조에 부응할 경우, 이에 상응하는 재정·제도적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는 논리다. 김관영 지사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5극 중심 지원만으로는 균형발전이 완성될 수 없다”며 “특별자치도 역시 행정통합을 통해 정부 정책에 부응한다면, 국가가 분명한 지원 원칙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도는 완주·전주 통합을 3특 지역이 선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행정통합 모델로 보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같은 인식이 공유되고 있다. 전주를 지역구로 둔 정동영, 이성윤 의원은 3특에 대한 지원 공백 문제를 지적하며 정부 차원의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완주·진안·무주를 지역구로 둔 안호영 의원 역시 “정부가 완주·전주 통합에 대해 광역통합에 준하는 지원을 약속한다면 통합 논의에 적극 나설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전북의 요구가 국가균형발전 구상 안에서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고 본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 관계자는 “5극과 3특은 통합 방식은 다르지만, 국가균형발전 전략에서는 동등한 축”이라며 “특별자치도가 행정통합을 통해 정부 정책 기조에 부응한다면, 이에 상응하는 재정·제도 지원이 함께 설계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국가 공간 전략 측면에서도 전북의 위기 인식은 과장이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국토연구원 관계자는 “5극이 초광역 통합으로 커질수록, 그 사이에 낀 지역은 흡수 압력을 받게 되는 구조”라며 “전북처럼 자체 성장 여건이 약한 지역에 별도의 보완 장치가 없다면, 5극 중심 전략은 결과적으로 불균형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이준서 기자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6.01.26 17:42

“새만금, RE100 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전북도의회, 새해 첫 임시회

전북특별자치도의회(의장 문승우)는 26일 올해 첫 회기인 제424회 임시회를 열고 오는 2월 6일까지 12일간의 의정활동에 돌입했다. 이날 전북자치도의회 제1차 본회의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인 장연국(비례) 의원이 올해 신년 계획 등을 담은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나섰으며 도의원 9명의 5분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먼저 장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연설에서 “전북을 ‘피지컬 AI·제조로봇 산업의 국가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새만금을 RE100 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밖에도 그는 한국투자공사 및 7대 공제회 유치를 통한 글로벌 금융도시 도약, 2036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를 포함한 K-컬처 관광벨트 조성,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책임지는 전북형 통합돌봄 체계 구축 등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5분 발언에 나선 강태창 의원(군산1)은 반도체 클러스터 이전 문제와 관련된 전북의 적극적이고 전략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강 의원은 “반도체 클러스터의 새만금 이전을 현실화하기 위해 행정력과 정치력을 결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며 “매력적인 대안과 인센티브가 있다면 기업이 움직이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수 의원(고창1)은 “도내 전통사찰이 관리와 안전 측면에서 제도적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지적하며 전통사찰 관리 체계의 양성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집행부에 전통사찰 토지 지목 현황 전수 조사 및 종교용지 전환 지원, 화재보험 미가입 사찰에 대한 단계적 가입 유도 및 지원 방안 마련, 전통사찰의 보존과 안전 관리를 함께 고려한 종합 대책 수립을 강조했다. 김이재 의원(전주4)은 지난달 해양수산부가 새만금 신항만을 대한민국 8번째 크루즈 기항지로 선정한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며 “크루즈 전용 부두 및 CIQ(세관·출입국·검역) 시스템 등 빈틈없는 하드웨어 인프라를 조기에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김 의원은 “입항료 감면 등 파격적이고 공격적인 포트 세일즈와 인센티브 정책을 사전에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임종명 의원(남원2)은 전북 광역 장애인가족지원센터의 조속한 설치 필요성을 강력히 촉구했다. 임 의원은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실질적으로 광역 장애인가족지원센터가 없는 곳은 전북과 강원 단 두 곳뿐”이라며 “이는 장애인 가족 지원을 사실상 방치해 온 결과”라고 지적했다. 긴급현안질문에서는 윤수봉 의원(완주1)이 김관영 지사를 상대로 피지컬 AI 생태계 조성사업의 대상 부지 원점 재검토 논란과 관련해 “완주·전주 통합, 지방선거 등 정치적 환경 변화에 따라 흔들리는 것처럼 비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사업부지는 과기부와 한국과학기술평가원(KISTEP)의 정책방향과 절차에 따라 결정된다”며 “도는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의하면서 국가정책 방향에 부합하도록 해당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답변했다. 김영호 기자

  • 자치·의회
  • 김영호
  • 2026.01.26 17:35

고창군 대안 없이 ‘초서문화관’ 폐쇄…진학종 선생 작품 수장고 신세

고창군의 성급한 폐쇄 결정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서예 거장 취운 진학종 선생의 작품이 3년째 수장고에 갇혀 있다. 행정 편의를 앞세운 결정이 지역의 소중한 문화자산을 사장시켰다는 비판이 나온다. 취운 진학종 선생은 추사 김정희 이후 맥이 끊겼던 초서(草書)의 세계를 독보적으로 구축한 서예가다. 그는 자신만의 힘 있는 필체인 ‘취운체’를 완성해 한국 서예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거장으로 평가 받는다. 26일 고창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 2022년 11월 선운초서문화관을 폐쇄하고 진학종 선생의 기증작품 82점을 고인돌박물관 수장고로 이관했다. 당시 군은 전시공간이 협소하다는 이유와 함께 향후 건립될 군립미술관으로의 통합관리를 약속하며 폐쇄를 결정했다. 문제는 대체 시설인 군립미술관 건립이 행정 절차 등의 문제로 발목이 잡히면서 발생했다. 당초 계획과 달리 미술관이 착공 조차 하지 못한 상태에서 기존 시설이 문부터 닫아버린 탓에 3년 넘게 전시 공백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일관성 없는 공간 운용도 논란을 키우고 있다. 공간 협소를 이유로 서예관 문을 닫은 해당 건물은 이후 사진전시관을 거쳐 현재 미디어갤러리로 운영 중이다. 지역의 한 예술인은 “확실한 대안 없이 성급하게 용도를 변경해 작품들이 설 자리를 잃게 됐다”고 지적했다. 작품 관리 방식 또한 시민들의 문화 향유권을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창군은 "폐쇄 당시 유족과 합의를 거쳤으며 항온‧항습 등 작품 보존 환경을 위해 박물관 수장고 보관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는 결과적으로는 시민들이 작품을 향유할 기회를 차단한 셈이 됐다. 최근 타 지자체의 행보와도 대조적이다. 실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의 경우 국내 최초로 ‘개방형 수장고’를 도입해 관람객이 보관된 작품을 직접 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 또한 제주도립미술관 등 다수의 지자체에서도 전시 공백기를 줄이고자 유휴공간을 활용해 기증품을 공개하는 등 시민들의 볼 권리를 보장하는 추세다. 이에 고창군은 고창군립미술관(가칭) 건립사업의 행정절차를 마무리 짓고 오는 3월 착공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군은 내년 7월 준공 후 미술관 등록 절차를 거쳐 2027년 하반기에는 정식 개관하겠다는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미술관 건립 지연으로 부득이하게 전시 공백이 길어진 점은 있다"며 “미술관 완공 전까지 전시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올해 안에 별도의 공간을 리모델링해 진학종 선생의 작품을 포함한 기증 유물 상설 전시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6.01.26 17:32

우리 가락으로 힘차게 맞이하는 새해⋯전주시립국악단 ‘진화Ⅵ’

붉은 말의 해인 2026년, 희망을 가득 담은 신년음악회를 통해 전주시립국악단의 여섯 번째 ‘진화’를 꾀한다. ‘진화’는 2021년 시작된 전주시립국악단 신년음악회의 타이틀로, 우리 음악으로 새해를 맞이하며 힘차게 한 해를 출발하기 위한 레퍼토리로 꾸며진다. 올해 신년음악회는 다음 달 11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 전통 국악의 근간 위에 현대적 감각과 창작 정신을 더한 작품들을 통해 국악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무대로 꾸려질 예정이다. 사회는 국악방송 진행자 이진영이 맡는다. 첫 무대는 몽골 음악을 바탕으로 한 관현악 작품 ‘깨어난 초원’과 ‘말발굽소리’다. 초원의 생동감과 역동성을 국악관현악으로 재해석한 곡으로, B. Sharav와 M. Birvaa의 원곡을 각각 박한규와 계성원이 편곡했다. 이국적인 정서와 함께 신년의 힘찬 출발을 웅장한 사운드로 선사한다. 이어지는 무대는 유민희 작곡의 입춤을 위한 국악관현악 ‘허튼’이다. 입춤은 정해진 형식 없이 장단에 따라 춤꾼의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춤으로, 허튼춤이라고도 불린다. 이번 공연을 위해 위촉 초연되는 작품으로, 전주시립무용부와 객원 무용수가 함께 무대에 올라 관현악과 춤이 어우러지는 종합예술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구음에는 이주아 전주시립국악단 단원이 참여한다. 세 번째 무대에서는 강솔잎 편곡의 신민요 연곡 ‘내 고향 좋을시고’, ‘동해바다’, ‘각시풀’이 연주된다. 전통 민요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한 개작 초연 작품으로, 김민영 전주시립국악단 수석단원과 최경래 전주시립국악단 단원을 비롯한 객원 소리꾼들이 출연해 신선하면서도 친숙한 민요의 매력을 전한다. 네 번째 무대는 정동희 작곡의 25현 가야금 협주곡 ‘연어’로, 이수은 이화여자대학교 교수가 협연자로 나선다. 섬세하면서도 힘 있는 가야금의 음색이 국악관현악과 어우러지며 깊은 서사적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다섯 번째 곡은 이정호 작곡의 태평소 산조 협주곡 ‘Sol’이다. 김석출제 김경수류 태평소 산조 가락을 주제 선율로 창작된 작품으로, 여수시립국악단 상임지휘자인 김경수가 태평소 협연을 맡아 태평소 특유의 호방함과 즉흥성이 살아 있는 무대를 선보인다. 공연의 대미는 김대성 작곡의 교향시 ‘금잔디–고구려와 통일을 위하여’가 장식한다. 역사적 서사와 민족적 염원을 담은 이 작품은 웅장한 관현악 사운드를 통해 신년음악회에 걸맞은 감동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신년음악회는 8세 이상 관람 가능하며, 전석 유료로 진행된다. 예매는 나루컬쳐 및 전화(1522-6278)를 통해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전주시립국악단(063-253-5250)으로 문의하면 된다. 전현아 기자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6.01.26 17:31

전북, 피지컬 AI 중심 ‘AX 산업 생태계 조성’ 본격화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이 극찬한 전북대학교 피지컬 AI(Physical AI)를 중심으로 한 AX(AI Transformation) 산업 생태계 조성이 본격화된다. 26일 배경훈 부총리는 전북대학교 제조기술 실증랩(창조2관)에서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 및 성균관대, 현대자동차, 전북테크노파크, 캠틱종합기술원, 실증 참여기업 등 산·학·연·관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북 AX 사업 사전검증 사업 성과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배 부총리는 이날 “전북대 피지컬 AI 실증랩은 피지컬 AI 제조혁신의 출발점이자 확산 거점”이라고 추켜세웠다. 전북대 실증랩의 미래 가능성을 높게 본 것이다. 전북 AX 사업의 첫 단계인 ‘피지컬 AI 사전검증 사업(PoC)’은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5개월간 국비 219억 원을 투입해 추진된 사업으로 전북대에는 제조 공정을 실물 그대로 구현한 ‘제조기술 실증랩’이 구축돼 있다. 이 공간은 단순 연구시설을 넘어 실제 공장과 동일한 조건에서 테스트와 생산 시나리오를 동시에 검증할 수 있는 실증 인프라(P-Zone과 I-Zone) 기반을 확보했다. P-Zone(Production Zone)은 AMR(자율이동로봇), 산업용 로봇, 협동로봇, 비전 시스템을 연계해 소재 공급부터 가공·조립·검사·배출까지 전 공정을 통합 구현하는 유연 생산 공간이다. 사람–로봇–설비 간 협업지능과 디지털트윈 기반 통합 MES 연동을 통해 공정 흐름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며, 다품종·소량생산 시나리오를 검증하도록 구축됐다. I-Zone(Innovation Zone)은 휴머노이드, 이동형 양팔로봇, 사족보행로봇, 매니퓰레이터, 모션캡처 장비 등을 활용해 학습 데이터 수집과 Sim-to-Real 검증이 이뤄지며, 멀티모달·LLM 기반 조작, 다중 로봇 협업, 텔레오퍼레이션 기반 데이터 수집 등 차세대 피지컬 AI 핵심 기술을 실제 환경에서 실험·검증할 수 있도록 구축됐다. 전북대학교 양오봉 총장은 “사전검증(PoC)은 피지컬 AI가 연구 단계를 넘어 현장에서 작동할 수 있음을 확인한 성과”라는 점을 강조하며, “전북을 중심으로 산·학·연·관이 힘을 모아 대한민국 제조 AX 핵심 거점을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편 피지컬 AI 기반 이종(異種)로봇 협업지능 SW플랫폼 솔루션 개발을 목표로 하는 ‘피지컬 AI 전북지역 AX 사업’은 올 상반기 착수 예정이며, 사업규모는 적정성 검토 완료 이후 결정될 예정이다. 이강모 기자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6.01.26 17:17

전북교육청, ‘관계회복 숙려제’ 성공적 현장 안착 돕는다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은 ‘관계회복 숙려제’의 성공적인 현장 안착과 관계중심 생활교육 활성화를 위해 교원 역량 강화 연수를 운영한다. 관계회복 숙려제는 학교폭력 사안에 대해 처벌보다 관계회복 프로그램을 우선 적용하는 것으로, 전북교육청은 지난해 9월부터 초등 저학년을 대상으로 시범운영하고 있다. 오는 3월부터는 초중고 전 학년으로 확대되면서 학교 현장의 대응력을 높이고, 학교 내 갈등을 교육적으로 해결하는 문화 조성을 위해 교원의 관계조정 역량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2월까지 교사 300여 명, 교장·교감 400여 명, 도교육청 관계조정지원단 100명이 참여하는 ‘관계중심 생활교육 및 관계조정 전문가 양성 연수’가 운영된다. 교사 연수는 △학기초 관계형성 프로그램 △비폭력 대화법 △갈등 분석 기법 △일상적 갈등 조정 방법 등 학급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내용 중심으로 구성됐다. 교장·교감 및 교감자격연수 이수자 등 관리자 대상 ‘관계조정 전문가 양성 연수’도 운영한다. 학교 관리자들의 관계조정 역량 강화를 위해 마련된 이 연수는 경미한 학교폭력에 대한 전문적 조정 방법을 중점적으로 교육하며 회복적 정의의 이해부터 학교 갈등 상황에서의 관리자의 역할, 조정의 이해와 절차 배우기, 조정 실습 등의 내용으로 진행된다. 특히 연수를 이수한 교원의 실천 및 지속성 확보를 위해 관계중심 생활교육(관계조정) 교원 연구회 45개팀을 구성·운영할 계획이다. 정미정 민주시민교육과장은 “초등학교 시기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충분한 대화와 이해를 통한 관계회복 및 평화로운 학교문화 조성이 가능하다”며 “교원의 관계회복 조정 능력 키워 학교의 교육적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강모 기자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6.01.26 17:17

[동학농민혁명 세계기록유산 미등재 기록물] 이병춘의 ‘이풍암공실행록’

지난해 말,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동학농민혁명 기록물 185건을 소개하는 긴 여정이 마무리되었다. 지면을 통해 소개된 기록물들은 130여년 전 이 땅을 뜨겁게 달구었던 혁명의 증거이자, 인류가 함께 보존해야 할 소중한 자산임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그 185건이 동학농민혁명의 ‘전부’라고 할 수 있을까. 결코 그렇지 않다.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등재 당시의 절차적 이유나 소장처의 사정, 혹은 뒤늦게 발굴되어 미처 그 목록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수많은 기록물이 여전히 우리 곁에 숨 쉬고 있다. 이에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은 전북일보와 함께 <동학농민혁명 세계기록유산 미등재 기록물>이라는 새로운 연재를 시작하고자 한다. 이 연재에는 신영우(충북대 명예교수), 배항섭(성균관대 교수), 왕현종(연세대 교수), 조재곤(서강대 연구교수), 유바다(고려대 교수), 김양식(동학농민혁명연구소장), 이병규(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연구조사부장)가 필진으로 참여한다. 이번 연재를 통해 비록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목록에는 아직 오르지 못했지만, 역사적 가치만큼은 등재 기록물 못지않은 ‘숨겨진 기록’들을 세상에 내보일 계획이다. 역사는 기록을 먹고 자란다. 특히 격변기의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 주류를 이루기 마련이어서, 그 시대를 온몸으로 부딪치며 살아낸 민초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동학농민혁명 역시 마찬가지다. 관변 기록이나 훗날 정리된 회고록들이 존재하지만,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생사를 넘나들고 이후의 삶까지 일관되게 기록한 당사자의 육성 자료는 매우 드물다. 이러한 갈증을 해소해 줄 귀중한 사료가 세상에 나왔다. 바로 풍암(灃菴) 이병춘(李炳春, 1864~1933) 선생의 활동을 기록한 《이풍암공실행록(李灃菴公實行錄)》이다. 이 자료는 이병춘 선생의 손자인 이길호 천도교 전주교구장이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에 기탁함으로써 그 존재가 알려지게 되었다. 선생이 구술하고 문하생 김재홍이 정리하여 1915년에 완성된 이 기록은, 동학 입도부터 동학농민혁명 참여, 도피 생활, 갑진개화운동, 그리고 천도교 활동에 이르기까지 한 개인의 삶을 통해 한국 근대사의 격랑을 파노라마처럼 보여준다. 이병춘은 1864년 전라도 임실 상동면 왕방리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그는 지극한 효심으로 마을의 칭송을 받던 인물이었다. 엄동설한에 병든 어머니를 위해 얼음을 깨고 물고기를 구했다는 일화나, 위독한 어머니를 위해 손가락을 깨물어 피를 흘려 넣었다는 이야기는 그가 지닌 성실함과 간절함을 대변한다. 이러한 ‘성력(誠力)’은 1888년 동학에 입도한 후, 개인의 효(孝)를 넘어 광제창생(廣濟蒼生)이라는 사회적 실천으로 확장되었다. 《이풍암공실행록》이 갖는 가장 큰 가치는 그동안 안개 속에 가려져 있던 역사적 사실들을 구체적으로 확인해 준다는 점이다. 역사학계의 오랜 쟁점 중 하나였던 1893년 전봉준 장군의 행적이 명확히 드러났다. 기록은 “四月에 更會于忠淸道報恩郡帳內)하야 始設倡義所하니 其時에 古阜郡全琫準은 亦會于全羅道金溝郡院坪이라”, 즉 4월에 충청도 보은 장내에 모여 창의소를 설치하니, 이때 고부군 전봉준은 전라도 금구군 원평에 모였는데 내응자가 수만 명에 이르렀다 라고 적고 있다. 이는 보은집회와 대칭되는 원평집회를 전봉준이 주도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다. 그동안 정황상으로만 추정되던 사실이 당사자의 기록을 통해 입증된 셈이다. 또한, 1894년 동학농민혁명 당시 동학교단의 최고 지도자였던 해월 최시형의 구체적인 동선이 밝혀진 점도 놀랍다. 우금치 전투 패배 이전인 1894년 10월부터 11월 사이, 최시형이 남원과 임실 등지를 순행하며 겪었던 일들이 날짜와 장소, 동행인까지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특히 패퇴한 동학농민군을 이끌고 임실 갈담까지 내려온 손병희가 최시형을 만나 다시 북상하는 과정은 혁명 지도부의 최후 항전과 도피 과정을 재구성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퍼즐 조각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전봉준이 이끄는 동학농민군 주력과 최시형의 동학교단이 어떻게 연결되고 소통했는지를 규명하는 중요한 단서이다. 역사적 사실의 나열을 넘어, 이 기록은 당시 혁명에 참여했던 이들이 겪어야 했던 처절한 생존의 기록이기도 하다. 진산에서 체포되어 모진 고문 끝에 처형 직전까지 갔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난 이야기, 민보군(내부의 적)의 추적을 피해 산속에서 솔잎과 나무껍질로 연명했던 도피 생활의 참상은 활자로 읽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럽다. 특히 필자의 눈길을 끈 대목은 1895년 3월의 일화다. 잠시 집에 들렀던 이병춘이 다시 도피를 결심하며 아내와 짜고 벌인 ‘위장 부부싸움’ 장면이다. “아무 까닭 없이 떠나면 마을 사람들이 동학 때문에 떠난다고 의심할 테니, 우리가 크게 싸우고 헤어지는 척합시다.” 그는 미친 사람처럼 소리 지르고 살림살이를 집어 던지며 아내와 싸우는 시늉을 하고는 집을 나섰다. 죽음의 공포 속에서도 가족을 지키고 자신의 신념을 이어가기 위해 연극을 해야 했던 한 혁명가의 인간적인 고뇌와 기지가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이후 이병춘은 “해월 선생님을 만나지 못하면 집에 돌아가지 않으리라” 맹세하고 전국을 떠돌고 있다. 상주에서 꿈속의 계시처럼 최시형을 만나고, 최시형 사후에는 다시 강원도 산골을 뒤져 손병희를 찾아내는 과정은 한 편의 드라마와 같다. 그는 단순한 추종자가 아니었다. 스승을 잃고 방향을 잃은 교도들을 다시 규합하고, 손병희를 중심으로 교단을 재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였다. 자료는 갑진개화운동과 천도교 성립 과정에서의 비화도 풍부하게 담고 있다. 1904년 손병희의 지시에 따라 단발을 단행하고 흑의를 입으며 개화운동을 이끌던 모습, 이에 대한 관의 탄압과 이를 극복해가는 과정은 동학이 어떻게 근대 종교인 천도교로 탈바꿈하며 민족운동의 구심점으로 성장했는지를 보여준다. 이병춘은 이후 3·1운동을 주도하고 임시정부에 군자금을 대는 등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독립운동에 투신하였다. 《이풍암공실행록》은 단순한 개인의 회고록이 아니다. 이것은 구조와 제도 중심의 역사 서술에서 소외되었던 ‘행위자’의 복권이다. 우리는 이 기록을 통해 혁명가이기 이전에 한 인간이었던, 효자이자 남편, 그리고 신실한 구도자였던 이병춘을 만난다. 그리고 그가 겪어낸 고난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동학농민혁명이 박제된 역사가 아니라 피와 눈물, 그리고 불굴의 의지로 쓰인 살아있는 역사임을 깨닫게 된다. 이토록 귀중한 자료가 130여년이 넘는 시간을 건너 우리 앞에 도착하였다. 이제 남은 과제는 연구자들의 몫이다. 이 자료에 담긴 풍부한 사실들을 기존 사료들과 교차 검증하고 분석하여 동학농민혁명의 역사를 더욱 온전하게 복원해야 한다. 특히 최시형 사후 교단의 분열과 재편 과정, 손병희와 김연국의 갈등 등 교단 내부의 내밀한 사정에 대한 기록은 심도 있는 후속 연구를 기다리고 있다. 끝으로 소중한 집안의 보물을 기꺼이 내어주신 이길호 교구장님께 깊은 경의를 표한다. 《이풍암공실행록》의 발굴이 동학농민혁명 연구의 지평을 넓히고, 그 정신을 현대에 되살리는 새로운 불씨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 빛바랜 책 속에 담긴 치열했던 삶의 기록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최진욱, 「이풍암공실행록」의 내용 검토와 사료적 가치 분석」, 『기록과 자료로 본 동학농민혁명』 동학농민혁명연구소 학술총서 5, 2025.12, 이병규, 「자료소개 이풍암공실행록」, 『동학농민혁명 연구』 3,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동학농민혁명연구소, 2024.11 참조)

  •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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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26 16:49

한덕수, '내란 징역 23년' 1심 판결에 항소…양형부당 다툴듯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3년을 선고받은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한 전 총리 측은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진관 부장판사)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한 전 총리 측은 구체적인 항소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다. 재판부가 유죄로 판단한 부분에 대한 법리 적용 오류와 양형 부당 등을 사유로 적시했을 것으로 보인다. 더 자세한 내용은 향후 항소이유서에 담길 전망이다. 항소장은 1심 법원에, 항소이유서는 항소한 2심 법원에 낸다. 앞서 지난 21일 재판부는 한 전 총리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하고 증거인멸 우려를 이유로 법정구속했다. 전직 국무총리가 법정에서 구속된 것은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한 전 총리는 국무총리로서 대통령의 자의적 권한 남용을 견제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불법 비상계엄 선포를 방조한 혐의로 지난해 8월 기소됐다. 당초 특검팀은 내란 우두머리 방조 혐의로 한 전 총리를 기소했다가 혐의를 선택적 병합하라는 재판부 요구에 따라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를 추가해 공소장 변경을 신청했다. 재판부는 한 전 총리를 우두머리 방조범이 아닌 내란 중요임무 종사의 정범으로 처벌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내란죄는 우두머리, 중요임무 종사, 부화수행으로 역할에 따라 구분해서 구성요건을 정해놓고 있다. 따라서 형법 총칙상 일반 방조범 조항은 적용할 수 없다고 보고, 중요임무 종사 혐의를 적용했다. 다만 죄명은 한 단계 낮게 하면서도 형량은 특검 구형량보다 8년 높게 선고했다. 재판부는 "12·3 내란은 국민이 선출한 권력자인 윤석열과 추종 세력에 의한 것으로, 이런 위로부터의 내란은 이른바 '친위 쿠데타'라고 불린다"라며 비상계엄 사태의 법적 성격을 내란으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한 전 총리가 "내란이 성공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국무총리로서 헌법을 수호하고 실현하기 위한 의무와 책임을 끝내 외면하고 오히려 그 일원으로 가담하기로 선택했다"며 특검이 구형한 징역 15년보다 더 무거운 형을 선고했다. 한 전 총리에게는 비상계엄 해제 뒤 최초 계엄 선포문의 법률적 결함을 보완하기 위해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이 작성한 사후 선포문에 서명한 뒤 이를 폐기한 혐의, 작년 2월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에 증인으로 나와 '계엄 선포문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위증한 혐의 등도 적용됐다. 재판부는 한 전 총리의 허위공문서 작성 혐의, 대통령 기록물 관리법 위반 혐의, 위증 혐의 등도 유죄로 인정했다. 한 전 총리 사건 2심은 다음 달 23일부터 가동되는 서울고법 내란전담재판부의 판단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정치일반
  • 연합
  • 2026.01.26 16:43

"전북은 피지컬 AI 제조혁신 출발점이자 확산 거점”

전북이 정부로부터 피지컬 AI 제조혁신 선진 사례 도시로 인정받았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6일 전북대학교를 방문해 ‘피지컬 AI 사전검증 사업’의 성과를 확인하고, 사업 참여 기업 및 전문가들과 함께 피지컬 AI 기반 제조혁신 확산 방안과 대규모 R&D 사업인 지역 AX 사업 추진 전략을 논의했다. 배 부총리는 또한 전북 피지컬AI 실증사업의 추진 현황과 애로 등을 청취하는 ‘피지컬AI 실증 현장 타운홀 미팅’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양오봉 전북대 총장을 비롯해 김종훈 전북도 경제부지사, 우범기 전주시장, 유희태 완주군수,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 등 주요 기관장과 피지컬AI 관련 대학·연구기관·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해 현장 중심의 논의를 이어갔다. 배 부총리는 이날 △전북대학교 피지컬 AI 실증랩 개소식 및 실증 시연 확인 △사업 성과 및 지역 AX 사업 추진계획 발표 △사업 참여 기업·연구진 등이 참여하는 현장 간담회를 가졌다. 그간 전북이 피지컬 AI 기술의 현장 적용성과 수요 기반 실증 결과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또한 전북대(제조)와 KAIST(물류) 실증랩을 구축해 공정·장비 및 데이터 기반의 현장 적용성을 검증하고, 자동차 분야 3개 수요기업 공정에 피지컬AI 기반의 자율주행 이동로봇(AMR) 물류 자동화, 머신텐딩 자동화, 다품종 대응 유연생산 체계 등을 적용했다. 특히 전북대(제조) 실증랩은 피지컬 AI 현장 실증 기반을 구축한 첫 플랫폼으로, 본사업의 기술적 마중물이자 오픈 실증 생태계 거점으로 기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자동차 주요부품 기업인 DH오토리드(스티어링휠), 대승정밀(전동브레이크), 동해금속(자동차 차체) 등 주요 공정에 피지컬 AI 기술을 적용한 결과, 사전검증 단계에도 불구하고 생산성, 품질, 공정 효율 등 주요 지표가 개선되는 성과를 확인했다. 배경훈 부총리는 “전북대 피지컬 AI 실증랩은 피지컬 AI 제조혁신의 출발점이자 확산 거점”이라며 “대한민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현장과 반도체, 모빌리티, 로봇 등 피지컬 AI에 최적화된 산업 기반을 이미 보유한 만큼, 이를 현장에서 실증하여 독자적인 기술 확보와 산업 경쟁력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장 실증을 통해 검증된 기술이 공정 적용으로 이어지고 산업 전반으로 폭넓게 확산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과 정책 연계를 강화하고, 향후 지역 AX와 5극3특 전략을 연계하여 피지컬 AI 제조혁신을 본격 가동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강모 기자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6.01.26 16:38

전주시 “국가예산 확보 사활…목표액 2조 3612억”

전주시가 내년도 국가예산 확보전에 나선다. 목표액은 2조 3612억 원으로 전년 대비 3% 상향한 액수다. 전주시 기획조정실은 26일 신년 브리핑을 열고 전주 대도약을 위한 △탄탄한 재정 기반 구축 △디지털 선도 도시 구현 △사람 중심 포용 행정 등 3대 분야 12개 과제를 제시했다. 전주시는 3년 연속 국가예산 2조 원대 확보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도 국가예산 확보 목표액을 올해보다 687억 원 증가한 2조 3612억 원으로 설정했다. 중앙부처 공모사업 목표액 또한 전년 대비 388억 원 증가한 1238억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와 관련 시는 시정 목표, 지역 발전에 부합하는 중앙부처 공모사업 중심으로 적극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 올해 세입 목표액은 5526억 원이다. 전주시는 안정적인 지방 세수 확충을 목표로 세원 관리 체계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또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업체 우선 계약을 추진하고, 지방계약 한시적 특례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예산 집행 상황도 체계적으로 점검해 나간다. 디지털 선도 도시 구현을 위해서는 생애 주기별 AI 교육을 강화한다. 스마트 경로당 100곳, 스마트 지역아동센터 69곳을 거점으로 하는 디지털 교육, 돌봄 시스템을 완비해 디지털 사각지대를 해소한다는 구상이다. 사람 중심 포용 행정과 관련해서는 주 4.5일 근무제 등 유연근무제를 활성화한다. 간부 모시는 날과 같은 불합리한 관행도 근절해 나간다. 이와 함께 시민 생활 편의 증진을 위해 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을 확대한다. 효자4동 복합커뮤니티센터와 평화1동 복합커뮤니티센터는 각각 올해, 내년 준공을 목표로 건립 중이다. 금암동 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도 단계적으로 구체화해 나갈 예정이다. 최현창 전주시 기획조정실장은 “민선 8기 혁신 성과를 시민 체감형 정책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전주
  • 문민주
  • 2026.01.26 16:37

농촌진흥청, 최고품질 벼 품종 ‘수광1’ 추가 등재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26일 2025년도 ‘최고품질 벼 품종’으로 ‘수광1’ 품종을 선정했다. 최고품질 벼 품종은 농촌진흥청이 육성한 품종 가운데 밥맛, 외관 품질, 도정 특성, 재배 안정성 등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선정하고 있다. 지난 2003년 처음으로 ‘삼광’을 선정한 이후, 쌀 품질 고급화와 재배 안정성, 수요자 현장 의견 등을 반영해 현재는 ‘수광1’을 포함해 11개 품종이 등재돼 있다. 최고품질 벼 품종으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밥맛은 ‘삼광’ 이상이고, 쌀에 심복백*이 없어야 한다. 완전미 도정수율은 65% 이상, 2개 이상 병해충에 저항성이 있어야 하고, 내수발아성을 갖춰야 한다. 여기에 현장 반응평가에서 지역 주력 품종 대비 ‘우수’ 평가를 받아야 한다. ‘수광1’은 기존 최고품질 벼 ‘수광’의 단점인 낙곡*과 병 피해를 개선하고자 2023년에 개발됐다. ‘수광1’은 ‘수광’의 우수한 밥맛과 품질, 농업적 특성 등은 유지하면서 벼알이 잘 떨어지지 않고 벼흰잎마름병에도 강하다. 수발아율은 ‘수광’보다 낮고 도정수율은 높은 편이며, 서남부 및 남부 해안지, 호남·영남 평야지 재배에 알맞다. 전북특별자치도 고창 현장평가 결과, ‘수광1’은 지역 주력 품종인 ‘수광’보다 벼흰잎마름병에 강하고 낙곡 비율이 낮았다. 미곡종합처리장(RPC) 도정 평가에서는 백미 완전립 비율 96.3%, 완전미 도정수율 70.6%로 측정돼 ‘수광’ 93.4%, 68.6%보다 높았다. 지난해 11월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에서 농업인 120여 명이 참석한 밥맛 품평회에서 ‘수광1’ 선호 비율이 ‘수광’보다 3배 이상 높아 밥맛이 더 좋은 것으로 평가됐다. 오는 2027년 농가 보급종으로 ‘수광1’을 공급하기 위해 국립종자원 및 전북특별자치도와 협의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품종개발과 정지웅 과장은 “이번 최고품질 벼 품종 선정은 ‘수광1’의 밥맛과 품질, 재배 안정성을 인정받은 결과다”며, “벼흰잎마름병 상습 발병지와 친환경 재배단지를 중심으로 보급이 확대되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를 만족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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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호
  • 2026.01.26 1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