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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타운홀’ 앞두고 격화된 완주·전주통합 논란

이재명 대통령의 ‘전북 타운홀 미팅’이 예정된 27일 완주·전주 행정통합을 둘러싼 지역사회의 갈등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통합에 반대하는 완주군의회 의장이 지방선거 불출마라는 ‘배수진’까지 치면서 논란은 정치권 전체로 번지는 모양새다. 유의식 완주군의회 의장은 전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지방선거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유 의장은 이 자리에서 “통합 반대의 최전선에 서겠다”며 최근 통합 찬성으로 입장을 선회한 안호영 의원(완주·진안·무주)과 정동영 의원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특히 유 의장은 이들이 ‘공천권’을 매개로 지방의회를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 의장은 “공천 구조를 누구보다 잘 아는 정치인들이 공천 향방을 암시하며 찬성 의결을 요구하는 것은 정치 현실을 무기로 삼는 행위”라며 “지난 23일 안 의원 측 관계자들로부터 의회 의결을 강요받았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 측은 즉각 해명에 나섰다. 안 의원 측은 “자치단체 통합에 관한 현 정부의 정책 방향을 설명하는 자리였을 뿐, 공천권을 빌미로 협박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행정체제 개편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나온 ‘정책적 조언’이지, 정치적 압박이 아니라는 취지다. 지역 민심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완주 주민 김모씨(46)는 “통합 여부는 주민이 직접 결정해야 할 문제인데, 위에서 공천을 들먹이며 밀어붙이는 건 지방자치가 아니라 ‘압력’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통합 찬성 측 직장인 이모씨(52)는 “30년을 끌어온 문제인데 정치적 이해관계로 또 무산된다면 지역 발전은 요원할 것”이라며 조속한 결단을 촉구했다. 중앙 권력과 지역 정치권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완주·전주 통합 논의는 주민 자치라는 본질을 잃고 정쟁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날 열리는 이재명 대통령의 타운홀 미팅이 갈등의 실마리를 풀지, 아니면 오히려 폭발시키는 도화선이 될지 전북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전날 이석연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장은 전북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주·완주 통합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그렇게 되면 전북 전체 발전의 역동성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육경근 기자

  • 정치일반
  • 육경근
  • 2026.02.27 09:52

“단 한 번도 같지 않았던 신비”…김재일이 기록한 마이산 20년

카메라는 세상을 찍는 도구일까? 아니다. 나를 담는 창이다. 카메라는 눈으로 보고 찍는 것? 아니다. 마음이 하는 일이다. 20년간 마이산을 카메라에 담은 김재일 사진작가가 전복시킨 사진의 의미가 이렇다. 그에게 사진은 찰나의 예술이 아니다. 마음속 곪아터진 상처를 대면하는 용기이자 잔잔한 치유의 미학이다. 그저 주장이나 생각이 아니다. 진안 마이산의 사계와 비경을 사진으로 기록해온 그의 삶이 이를 증명한다. 청목미술관에서 3월 3일부터 열리는 김재일 개인전 ‘자연이 준 마이산’에는 긴 호흡으로 완성해낸 마이산의 풍경 사진 25점을 감상할 수 있다. 진안이 고향인 작가는 평소“마이산은 자신에게 친구이자 따뜻한 어머니의 품과 같은 안식처”라는 마음으로 진안을 찾았다. 긴 호흡으로 완성한 만큼 대자연의 압도적인 에너지를 체감할 수 있다. 마이산을 카메라에 담은 지 어느덧 20년. 지겨울 법한데도 그는 계속해서 진안 마이산을 찍고 싶다고 했다. 마이산이야말로 삶의 원동력이자 세상과 접촉하며 예술을 완성하는 통로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마이산은) 매일 바라보는 산이었지만 단 한 번도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은 신비한 산”이라며 “마이산 사이로 비치는 햇살과 낙조, 구름과 안개, 깊은 그림자 사이의 미묘한 균형 등 자연의 아름다움을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다. 전시는 3월 15일까지. 박은 기자

  • 전시·공연
  • 박은
  • 2026.02.26 21:54

[오목대] SNS와 선거, ‘16세’의 엇갈린 시선

학생들에게 공부 이외에는 할 게 별로 없던 시절이 있었다. 고작 TV에서 중계되는 국제 축구경기와 고교야구 등을 보면서 스트레스를 풀던 시절이었다. 1970년대 후반 전자오락실이 등장하면서 공부 이외에도 할 게 생겨나기 시작했고, 1980년대 초반부터 PC 대중화가 진행되면서 게임은 집안으로 들어왔다. 공부 이외에 할 게 많아진 것의 절정은 휴대폰의 등장이다. 손 안으로 모든 게 들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가 됐다. 휴대폰은 이제 국민 모두에게 없어서는 안될 필수 도구가 됐다. 전화는 물론 쇼핑, 금융, 업무 처리 등 생활 전반에 함께 하는 동반자가 됐다. 특히 사회적 관계 형성의 중요한 도구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이 순기능만 가져온 것은 아니다. 기술의 발전과 결합한 SNS의 역기능이 심화되면서 규제가 시작되고 있다. 호주는 지난해 12월 16세 미만 미성년자의 SNS 사용을 금지시켰다. 영국·프랑스·독일·스페인·캐나다·체코·덴마크·뉴질랜드 등 여러 나라에서 14~16세 미만의 SNS 이용 금지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세계 각국의 미성년자 SNS 이용 차단 이유는 청소년 정신건강 악화와 유해 콘텐츠 노출 때문이다. 온라인 중독과 무분별한 SNS 사용으로 인한 불안·우울증 증가, 사이버불링, 성범죄 유혹 등의 피해가 위험수위를 넘어섰다는 판단 때문이다. 메르츠 독일 총리는 “청소년들이 하루 평균 5시간 반을 온라인에서 보내고 있다. 조작된 영상과 가짜뉴스가 SNS를 통해 확산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지난 2024년 우리나라의 성착취 피해 아동·청소년은 1187명으로 전년 대비 24.7% 급증했는데, 채팅앱(42.2%)과 SNS(38.7%) 경로가 대부분이었다. 오픈채팅에서 만난 초등학생에게 나이를 동갑이라고 속인 성인이 신체 사진을 요구한 뒤 협박한 사례가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우리나라 중고생 3명 중 1명(36%)은 SNS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고, 5명 중 1명은 불안·초조를 겪는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SNS 사용 규제 논의가 이뤄지지는 않고 있지만, 초·중등교육법 개정에 따라 3월 1일부터 초·중·고등학교 수업시간에 스마트폰 등 스마트기기 사용이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청소년의 SNS 이용 관련 이슈가 세계적 관심사가 된 가운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4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선거 연령을 현행 만 18세에서 만 16세로 하향 조정하자고 전격 제안했다. 10대와 20대의 보수화 경향을 염두에 둔 ‘미래 세대 공략’ 차원의 제안이라는 해석과 함께, ‘교실의 정치화’를 지적하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학교가 선거판이 되어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간의 정치적 갈등이 심화되고 학습 분위기가 저해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호주를 필두로 청소년의 SNS 이용 규제에 나선 나라들의 선거권 연령은 우리나라와 같은 만 18세다. SNS와 선거권 연령, 미래 세대인 청소년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무엇이 더 중요한 과제인지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강인석 디지털미디어국장

  • 오피니언
  • 강인석
  • 2026.02.26 19:43

전북 ‘피지컬 AI’ 급물살 탈까

이재명 대통령의 전북 타운홀 미팅을 앞두고 도내 주요 미래 산업으로 꼽히는 ‘피지컬 AI’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타운홀 미팅 과정에서 피지컬 AI 산업에 대한 정부 추진 방향과 전북 지원 전략이 구체화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지역 산업계의 관심도 함께 커지는 분위기다. 피지컬 AI는 인공지능이 로봇·기계·장비와 결합해 실제 물리 환경에서 판단하고 행동하는 기술로, 제조·물류·농생명 등 산업 현장의 자동화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차세대 기술로 평가된다. 앞서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약 1조 원 규모로 추진되는 피지컬 AI 실증사업 시범사업 주관기관으로 전북대학교를 선정했다. 이번 사업은 연구개발 중심을 넘어 실제 생산 현장에서 AI 기술을 검증하는 실증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북대학교를 중심으로 연구기관과 기업이 참여하는 산학 협력 체계가 구축되면서 전북이 국가 피지컬 AI 테스트베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이미 도내 제조 현장에서는 피지컬 AI 기술 적용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완주산업단지 소재 자동차 부품기업 DH오토리드는 자율주행이동로봇(AMR)을 활용한 무인 물류시스템과 디지털 트윈 기반 공정 자동화를 도입해 생산 효율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자동차 브레이크 부품업체 대승정밀은 로봇이 설비 투입과 배출을 수행하는 머신텐딩 자동화 공정을 적용해 작업 편차를 줄이고 품질 안정성을 높인 사례로 꼽힌다. 동해금속 역시 용접·조립 공정에 유연 생산체계를 도입하며 다품종 소량생산 대응력을 강화하는 등 제조 현장의 지능형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한 피지컬 AI 사전검증 사업에 참여해 실제 생산 공정에서 자동화 성과를 확인했으며, 생산성 향상과 불량률 감소 효과가 나타나면서 산업 적용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역 산업계에서는 피지컬 AI가 단순 연구 사업을 넘어 전북 제조업 경쟁력 회복과 산업구조 고도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완주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자동차 부품·기계 제조기업들의 관심이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타운홀 미팅 이후 정부 지원 방향이 구체화될 경우 기업 참여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도내 경제계 관계자는 “타운홀 미팅 과정에서 피지컬 AI에 대한 대통령의 관심 및 지원에 대한 확실한 답변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며 “전북의 미래가 달린 사업이기에 정부의 더욱 큰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경수 기자

  • 산업·기업
  • 김경수
  • 2026.02.26 19:43

[사설] 전북 타운홀 미팅 결과를 주목한다

우여곡절 끝에 27일 전북 타운홀 미팅이 열린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후 10번째로 열리는 지역순회 소통 행사인데 5극3특의 각축속에서 도약과 침체의 기로에 선 전북특별자치도로서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과연 전북이 ‘대한민국 성장의 핵심축’으로 도약할 것인지, 아니면 여전히 변방에 머물며 가속화하는 소멸위기에 신음하게 될지 일대 전기가 됨은 물론이다. 저변의 민심을 귀담아듣고 책임있게 답변하고, 확실하게 실행에 옮긴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약속을 믿는 지역민들은 대통령의 확실한 언급을 예의주시하고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대통령의 입장에서 단정적인 언급을 하는게 부담스런 일이겠으나, 전북특별자치도민들은 확실하면서도 희망을 심어주는 타운홀미팅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도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경청하고 이를 국정 운영과정에 반영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겠으나 우리는 지역과 관련한 몇몇 사안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이 분명하면서도 강한 의지가 뒷받침된 청사진을 제시하기를 기대한다. 우선 ‘5극 3특’ 체제 속에서 과연 전북의 위상을 어느 정도로 자리매김할지가 관건이다. 인구 감소와 지역 경제 침체라는 현실속에서 실질적인 해결책이 제시돼야만 도민들이 희망을 갖게됨은 물론이다. 전북이 강점을 가진 K-푸드, 농생명 바이오, 피지컬 AI, RE100 산단 등에 대해 지방정부가 아닌 중앙정부 차원의 전략 산업으로 격상시켜야만 행정적, 재정적 지원이 뒤따를 수 있다. 특히 그동안 지역사회의 현안에 머물다가 중앙정부로 공이 넘어간 2036 하계 올림픽 유치 문제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향후 어떻게 하겠다는 확실한 로드맵과 비전이 제시돼야만 이번 타운홀미팅이 의미가 있다고 본다. 하계 올림픽 유치를 위해 이재명 대통령이 사령탑을 맡아 진두지휘하기를 기대한다. 전북 타운홀미팅과 관련, 현대자동차가 10조원을 새만금에 투자키로 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나 그것은 끝이 아니라 앞으로 새만금개발의 가속화를 향한 시발점이 돼야만한다. 전주-완주 통합 문제를 조속히 매듭지으려면 중앙정부 차원의 법적·제도적 보장책이 구체적으로 제시돼야 한다. 이번 타운홀미팅을 통해 전북도민들이 희망을 갖고 활기차게 생활하기를 기대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2.26 19:43

[사설] 디지털 선거운동, 여론조작 규제 강화해야

선거운동의 장이 손 위의 스마트폰, 디지털로 옮겨진 지 오래다. 선거운동은 거리의 유세장에서 온라인 플랫폼으로 이동했고, 여론은 클릭과 댓글, 알고리즘을 통해 형성되고 있다. 온라인 공간은 참여의 문턱을 낮췄지만, 동시에 조작의 문턱도 낮췄다. 민주주의의 핵심인 ‘공정한 선택’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왜곡될 위험성이 커졌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핵심 선거운동 수단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가짜 계정과 익명 계정을 활용한 조직적 댓글 활동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실제 몇몇 예비후보들의 SNS 게시물을 들여다보면 특정 후보를 과도하게 치켜세우거나 경쟁 후보를 원색적으로 비방하는 댓글이 반복적으로 게시되고 있다. 문제는 이들 계정 상당수가 이른바 ‘유령 계정’으로 실사용 여부가 불분명한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특정 세력의 조직적 개입 정황도 엿보인다. 게다가 날로 발전하는 딥페이크 기술은 후보자의 말과 행동을 정교하게 위조하기도 한다. 디지털 공간의 허위정보는 사실 확인보다 빠르게 확산되고, 뒤늦게 사실관계가 알려져도 이미 굳어진 인식을 되돌리기는 어렵다. 철저하게 조작된 온라인 반응은 선거에 무관심했거나 지지 후보가 없는 유권자들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민주주의 확장의 수단이어야 할 디지털 공간이 조작과 왜곡으로 얼룩지도록 방치해서는 안 될 것이다. 디지털 공간에서의 여론 조작에 대한 규제 강화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우선 명확한 법적 기준 마련과 처벌규정 정비가 필요하다. 디지털 선거운동 시대, 현행 공직선거법이 시대의 변화에 충분히 대응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디지털 공간에서 벌어지는 선거운동과 여론 형성 행위는 이미 기존 법체계의 예상을 넘어섰다. 새로운 유형의 온라인 선거운동에 대한 구체적 정의와 위법 기준을 명확히 제시해야 할 것이다. 무엇이 합법적 의견 표현이고, 무엇이 인위적 조작 행위인지 경계를 분명히 해야 한다. 더불어 처벌 규정도 현실화해야 한다. 특히 자동화 기술을 활용해 허위 정보를 대량 생산하거나 여론을 조작하는 행위는 선거의 공정성을 중대하게 침해하는 범죄로 가중 처벌이 필요하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2.26 19:43

[청춘예찬] 들어가 보면, 어떤 쓸모가 있는 곳과 낯설 ‘것’

공간은 수많은 목적들로 설계되어 있다. 편의점은 일상의 작은 결핍들을 즉각적으로 메워주고, 카페는 마시는 연료와 일시적인 부동산을 공유한다. 미용실과 옷 가게는 겉모습을 제안하고, 시청은 행정과 서류로 교류한다. 그렇다면 미술관은 무엇을 제공하는 걸까? 손에 잡히는 수확물도, 즉각적인 기능이 없는 공간에서 우리는 무엇을 기대해야 할까? 오늘날, 미술 전시장에 방문하고 나면 꼭 ‘모르는 것’ 들이 있다. 명화나 전통적 조각 등 교과서에서 보았다고 할 수 있는 익숙함들은 사라진 지 오래다. 이제는 원재료를 그대로 노출한 아카이빙 작업, 영화보다 길고 더 어렵기도 한 영상 작업, 혹은 형체를 알 수 없는 설치 미술 등이 미술관에서 ‘작품’으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지금의 세계는, 동시대는 개인이 감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너무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에 살아서- 있을 뿐이지, 이 시대를 쫓아가지 못하고 끄트머리에 매달려 있는 상태일지도 모른다고 생각될 정도로. 바깥의 시대는커녕 내 몸 안의 노화조차 인지하기 어렵고 당황스럽다. 그렇기에 우리는 매일 당연함 속에 산다. 상식적이고, 정상적인 하루들. 아침엔 해가 뜨고 차는 도로에서 달리고, 배가 고프면 밥을 먹고, 전기와 물이 매일 나오는. 어쩌면 지루한 클리셰일 수도 있지만 열심히 유지하는 고정된 ‘아는 맛’ 인 일상을 보완하며 살아간다. 그러한 단단한 일상들 내에서 미술은 단순히 아름다움만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에 너머에 있는 것들을 드러내고(reveal), 기존의 고정된 관념들을 들어낸다(remove). 러시아의 비평가 빅토르 쉬클로프스키(V.Chklovski)는 이를 ‘낯설게 하기(Defamiliarization)’라 명명했다. 사물을 아는 대로 인식하는 ‘자동화된 지각’을 방해하여, 관람자가 대상을 생경하게 바라보게 함으로써 지각과 인식을 곤란하고 길어지게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술관에 간다면, ‘일상’의 너머에 있는 삶들을 기대하자. 거기에는 꼭 ‘모르는 것’ 들이 있다. 공부가 부족하거나 교양이 없어서 ‘모르는’ 것이 아닌, 예술가가 열심히 공부해서 계속 ‘낯선 것’ 들을 찾아내고 있다. 조금 주관적인 기준에서, 작가는 ‘자기 연구’ 등으로 표현되는, 고유한 ‘시각 언어’ 등으로 불리는 ‘시선’ 이 있다. 무엇을 해석하고 판단하는 기준, 사회 보편과는 조금 빗겨져 있을 수 있지만, 스스로 정의하는 기준들이 있다. 그러한 기준들로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견고히 뒤덮인 사회의 표면을 벗겨내는 작가도 있고, 자신의 욕망에서 비롯해, 논리적으로는 맞지 않는 것처럼 보이나 그렇게 살고 싶다는 개인적 태도를 관철하며 기존의 관습들을 덧씌우는 작가들도 있다. 작가들은 그렇게 변화하는 세계를 관찰하고, ‘어떠한’ 관점으로 ‘무엇’ 들을 만들어낸다. 그들의 입장과 주장 사이에서, 연구하고 관찰한 기록들 사이에서 우리는 세계를 읽어낼 낯선 예시들을 받아볼 수 있다. 만약 모르는 것을 만난다면 전시장에 있는 사람에게 물어보면 된다. 갤러리에서 쭈뼛거리며 당신을 힐끔힐끔 쳐다본다면 그 사람은 대개 작가 본인이다. 그곳에 있는 ‘모르는’ ‘그것’을 가장 잘 아는! 그와 함께 시대를 쫓고 곤란한 시간을 들어-내 보기를 바란다. 어떤 쓸모가 될지는 모르는 낯설어야 하는 것 들과 함께.

  • 오피니언
  • 기고
  • 2026.02.26 19:43

[금요칼럼] 순국선열과 호국영령, 보훈용어 이대로 괜찮을까?

이제 곧 삼일절이다. 이날이 되면 거리 곳곳에 태극기가 내걸리고, 아마도 어느 기념식장에선가는 추모(追慕)의 대상으로 순국선열(殉國先烈)과 함께 호국영령(護國英靈)이 불릴 것이다. 그런데 삼일절에 호국영령을 추모해도 되는 걸까? 그 말의 뜻을 제대로 알고 쓴 것은 맞을까? 사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은 하도 많이 들어서 귀에 익은 말이지만, 말뜻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대학생뿐만 아니라 공무원도 예외는 아니다. 참고로 서울지방보훈청이 2019년에 펴낸 ‘알기 쉬운 보훈행정용어집’을 보면 순국선열은 “일제의 국권침탈을 반대하거나 독립운동을 하기 위하여 항거하다가 순국한 사람”을 뜻하고, 호국영령은 “전쟁터에서 적과 싸워 나라를 지키다 희생된 분들의 영혼”을 뜻하는 말이다. 즉, 순국선열은 삼일절의 추모 대상이고, 호국영령은 육이오기념일의 추모 대상인 셈이다. 이처럼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은 역사적 맥락에 따라 말뜻과 지시 대상이 다르다. 사전적인 의미를 살펴봐도 삼일절은 “국권 회복을 위해 민족자존의 기치를 드높였던 선열들의 위업을 기리고 1919년의 3·1 독립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민족의 단결과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하여 제정한 국경일”로 되어 있다. 즉, 삼일절은 순국선열을 기리는 날인 것이다. 따라서 삼일절 기념식장에서 호국영령을 언급하는 것은 그 자체로 문제가 되지 않지만, 말뜻을 몰라서 언급하게 된다면 부끄러운 일이 될 수도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뉴스 빅데이터 분석시스템인 ‘빅카인즈(BIGKinds)’에서 1990년 1월 1일부터 2025년 12월 31일까지 ‘삼일절’과 ‘육이오전쟁일’, ‘현충일’이 포함된 기사의 연관어를 검색하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이 의미에 맞지 않게 사용되는 사례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삼일절 관련 기사에 호국영령이 등장하는가 하면, 육이오전쟁기념일 관련 기사에 순국선열이 등장하는 것이다. 이러한 혼란의 원인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다. 말뜻을 이해하기 어려운 한자어를 교양인의 언어로 착각하는 비정상적인 언어관에서 비롯된 일일 수도 있기 때문이고, 상대가 내 말의 뜻을 오해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는 자기중심적인 언어습관에서 비롯된 일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려운 말을 쓰면 품위 있어 보인다는 잘못된 생각이 오히려 소통을 가로막는 셈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순국선열’을 ‘독립유공자’로, ‘호국영령’을 ‘전쟁유공자’로 바꾸어 부르는 것이 어떨까? 자신의 지식을 과시할 목적이 아니라면, 말뜻을 이해하기 쉬운 말을 놔두고 굳이 이해하기 어려운 말을 쓸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독립유공자’라는 말은 누구나 그 뜻을 단번에 알아들을 수 있고, ‘전쟁유공자’라는 말 역시 마찬가지다. 어려운 한자어에 기대지 않고도 충분히 깊은 추모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면 된다. 이와 더불어 지난 2017년 국민의례 규정을 개정하여 행사 성격상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 외에 묵념의 대상을 임의로 추가할 수 없도록 했는데, 이 규정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민주화 운동을 하다 희생된 민주화 유공자, 그리고 화재 현장이나 재난 현장에서 목숨을 잃은 소방관·경찰관 등 공무 중에 순직한 공무원도 공식적인 묵념의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 그들 모두 우리가 마땅히 기억하고 추모해야 할 국가유공자이기 때문이다. 나라를 위한 희생이 전쟁터에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듯, 추모의 언어도 특정한 방식에 갇혀 있을 필요가 없다. 추모의 범위를 넓히는 것은 과거를 더 넓게 이해하는 일이자, 오늘을 사는 우리가 어떤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지를 보여주는 일이기도 할 것이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6.02.26 19:42

[금요수필] 쪽진머리

친구 아들 결혼식에 참석하려고 고향에 갔다. 요즘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혼례를 치르려면 관광버스를 대여하고, 전날 음식을 마련해 하객들을 접대하는 것이 보통이다. 서울까지 가니 일찍 출발해야 한다. 시간 맞춰 차에 오르니 낯익은 시선들이 눈에 띈다. 머리 숙여 인사를 하고 중간 차창 쪽에 자리 잡았다. 차가 출발하자마자 아주머니 한 분이 떡과 닭튀김, 바나나, 귤, 땅콩 등이 들어 있는 비닐봉지를 하나씩 준다. 이것이 요즘 시골 결혼 풍속도다. 얼마나 달렸을까? 중간 중간 버스가 멈추고 몇 사람이 타는데 “이 사람, 누구야?”하며 깜짝 서로 반긴다. 모자를 쓰고 옅은 색 안경에 하얀 수염이 수북한 채 올라오니 처음에는 낯설다. 한 마을에 살다 객지로 나가 사는 사람들이다. 젊어서 기타도 잘 치고, 노래도 잘 불렀는데 어느새 백발이 무성한 친구도 만났다. 비록 모습은 달라졌지만 사람 변화시키는 데는 수염과 머리가 많은 영향을 준다. 그래서 남자나 여자들의 머리 모습이 변하면 그 사람의 마음도 변화가 있는지 의심해 본다. 이유인즉 머리는 자꾸 빠지고, 수염은 잘 자라다 보니 귀찮아서 기르거나 모자로 가려보지만 세월을 이길 장사는 없다. 우리 어머니는 지금도 ‘쪽진 머리’다. 새마을운동을 하던 무렵 파마머리를 권유해도 시집올 때부터 했던 쪽진 머리를 고수하고 있다. 마을 여자들이 뽀글머리로 볶아주려 애를 써보았지만 ‘쪽진 머리’를 끝까지 지켰다. ‘쪽진 머리’는 예로부터 깔끔하게 빗어 넘기고 한복을 입어야 격식을 제대로 갖춘 참모습을 드러낸다. 모임이나 파티 등에 어울리는 단아한 머리 모습이 ‘쪽진머리’다. 그 모습을 지키려면 공이 들고 어렵다. 이른 아침이나 머리를 감지 못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유용한 경우도 있다. 가운데로 가르마를 타면 깔끔하고 우아한 여성미를 느낄 수 있다. 동생들이 어머니께 파마 머리를 권해보지만 이제는 늦었다며 거절하셨다. 우리나라 미혼 여성 머리는 대개 묶은 머리나 땋은 머리다. 그러다 결혼하면 쪽진 머리나 얹은 머리를 주로 했다. 고려시대 여자는 얹은 머리, 쪽진 머리, 땋은 머리를, 남자는 중발머리, 상투를 했다. 조선시대 결혼한 여자는 얹은 머리나 쪽진 머리를 했고, 미혼녀는 땋은 머리를 했다. 쪽진 머리로 남과 다른 머리 모습을 하신 우리 어머니에겐 일화가 있다. 명절에 살구나무 밑 확독 옆에서 전을 부치고 있었단다. 그때 전형적 한국 여인 모습이라며 사진을 찍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가면서 5천원 지폐 한 장을 주고 갔다. 그런데 그 사진이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렸다. 어머니는 새댁 때부터 새벽마다 정갈하게 빗은 쪽진 머리에 은비녀를 꽂고 물을 길어 정화수를 떠놓고 가족들과 군대 간 아들의 무병장수를 빌었다. 지금 내가 건강히 무사하게 지내는 것도 쪽진 머리 우리 어머니 덕이라 생각하니 무척이나 존경스럽다. 식구들의 건강과 성공을 위해 헌신한 어머니의 주름진 손을 가만히 잡아본다. Δ김종윤 수필가는 <대한문학> 등단했다. 전북수필문학회 이사, 행촌수필문학회 이사, 한국문인협회, 전북문인협회, 영호남수필문학회, 대한문학작가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북수필문학상과 행촌수필문학상을 받았으며 수필집 <시나브로 가는 길>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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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 2026.02.26 19:42

[병무 상담] ‘병역명문가’ 선정 기준과 신청 방법

병역명문가란 3대(代) 가족(조부와 백부·부·숙부 그리고 본인·형제·사촌형제 등 조부의 직계비속 남성 모두) 모두 현역복무 등을 성실히 마친 가문을 말합니다. 다만, 3대째에 남성이 없고 여성이 군 의무복무기간을 마친 경우도 해당합니다. 병역명문가 선정 기준 중 ‘현역복무 등을 성실히 마친 가문’이란 3대 남성 모두가 징집 또는 지원에 의하여 장교, 준사관, 부사관 또는 병으로 입영하여 현역(전투·의무·해양경찰, 경비교도대원, 의무소방원, 상근예비역 포함) 의무복무기간을 마쳤거나, 장교, 준사관 및 부사관으로 임관하여 「병역명문가 선정‧취소 기준 및 절차」에 따른 복무기간을 마치고 계속 복무 중인 사람입니다. 또한 비군인 신분으로 6·25전쟁에 참전한 사람, 한국광복군, 독립군 등 국가보훈부에서 인정한 독립유공자도 선정 대상에 포함됩니다. 단, 방위병, 사회복무요원 등 보충역 복무를 마친 사람이 있거나, 병역면제 받은 사람이 있는 경우 선정대상이 아닙니다. 병역명문가 신청은 병역명문가 신청서(병무청 누리집 → 민원서식 → 신청서/구비서류 → 병역명문가 신청서), 개인정보 수집·이용 동의서, 3대 가족을 확인할 수 있는 제적등본과 가족관계증명서(상세) 등을 준비하여 병무청 누리집(병무민원포털 → 병역명문가 → 병역명문가 신청) 또는 주소지 관할 지방병무청 방문, 우편, FAX를 통해 신청할 수 있습니다. 신청은 연중 가능하며, 선정 결과는 신청한 다음 달 20일 이후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병역명문가로 선정된 가문에게는 병역명문가증, 증서 등을 교부하고, 본인의 희망에 따라 병무청 누리집「병역명문가 명예의 전당」에 게시됩니다. 또한, 병무청과 예우 협약이 체결된 병역명문가 예우시설에서 이용료 감면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밖에 병역명문가와 관련하여 궁금한 사항은 병무청 누리집 공지사항, 병무민원상담소(1588-9090), 관할 지방병무청 운영지원과를 통해 자세히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전북지방병무청

  • 오피니언
  • 기고
  • 2026.02.26 19:42

전북 시·군 단체장 장수서 공동 현안 논의, 광역 공조

전북특별자치도 14개 시·군 단체장이 26일 장수군 스마트팜 지원센터에서 민선 8기 4차년도 제3차 시장·군수협의회를 열고 공동 현안을 논의했다. 장수군은 이날 제6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 반영과 ‘2026 장수 트레일레이스’ 성공 개최를 위한 시·군 차원의 협조를 공식 요청하며 교통 인프라 확충과 지역 관광 활성화를 핵심 의제로 제시했다. 이날 회의는 정헌율 익산시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전국협의회 추진사항 전달, 시·군 협의사항 토의, 감사패 전달,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참석 단체장들은 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강화된 시·군 간 정책 공조 필요성에 공감하며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협력 방안을 공유했다. 장수군은 협의회에서 제6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에 지역 숙원 사업을 반영해 줄 것을 건의했다. 국도 13호, 19호, 26호선이 군 전역을 관통하고 있지만 상당수 구간이 2차로에 급커브·급경사 구조로 교통 안전과 접근성 개선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전주와 장수를 잇는 국도 26호선은 사실상 유일한 간선축으로 사고 발생 시 대체 노선 확보가 어려운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장수군은 △국도 26호선(진안~장수 천천) 구간의 제6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 반영 △국도 13호, 19호선 접근성 개선 및 교통안전 확보 사업 확정 등을 도내 시·군 공동 과제로 제시했다. 아울러 올해 4월 3일부터 10월 31일까지 장수군 일원에서 개최되는 ‘2026 장수 트레일레이스’ 계획을 설명하고 도내 시·군의 홍보와 참여 협조를 요청했다. 대회는 장수트레일레이스 본 대회를 비롯해 시즌투어, 캐니크로스 등 연중 프로그램으로 운영될 예정으로 체류형 스포츠 관광을 통한 지역경제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본회의 후 참석자들은 임대형 스마트팜 온실 1동을 찾아 장수군 스마트농업 추진 현황을 점검했다. 청년농 육성과 스마트 재배 시스템 운영 사례를 공유하며 농생명 산업의 미래 전략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최훈식 군수는 “이번 협의회가 전북 시·군 간 상생협력의 폭을 넓히고 공동 현안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논의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며 “교통 인프라 확충과 지역 특화 관광 육성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져 나가겠다”고 밝혔다. 장수=이재진 기자

  • 장수
  • 이재진
  • 2026.02.26 17:27

전북예총, 올해 주요 사업 확정⋯예술인 교류·지원 사업 강화

도내 순수문화예술계를 대표하는 단체인 ㈔한국예총 전북특별자치도연합회(이하 전북예총)가 올해 예술인 교류 확대와 지원 체계 강화를 골자로 한 주요 사업 계획을 확정했다. 전북예총은 지자체 협력 기반의 신규 사업과 문화예술 일자리 창출 구상을 함께 발표하며, 지역 문화 생태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24일 전북예총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제65차 정기총회를 열고 2026년도 주요 사업 계획을 심의·의결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보조사업과 자체사업을 포함한 연간 사업 방향과 추진 전략이 공유됐으며, 예술인 참여 확대와 지역 협력 강화를 핵심 기조로한 공모사업 구상도 공개됐다. 그중 올해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부안군과 연계해 추진하는 특별사업 ‘전북예술인 한마당’이다. 전북예총 창립 65주년 기념식의 의미를 함께 지닌 이번 사업은 오는 4월 1~2일 부안군에서 진행될 예정으로, 도내 예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공연과 전시, 교류 프로그램 등을 펼치는 대규모 문화예술 행사로 기획됐다. 지역 문화 활성화와 예술인 네트워크 확대를 동시에 도모한다는 취지가 담겼다. 전북예총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시군 협력 모델을 확대하고, 지역 기반 예술 활동의 거점을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전북예총은 올해 다양한 공모사업을 통해 지역 문화인 복지와 국제 교류 확대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 가운데 문화예술 분야 일자리 지원사업도 새롭게 구상 중이다. 해당 사업은 지역 내 문화예술 인력의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을 통해 협동조합 사업의 안정적 운영과 콘텐츠 개발을 촉진하고, 향후 사업 확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약 1800만 원 규모로 오는 4월부터 지원을 목표로 공모신청을 앞둔 이번 사업이 구체적인 지원 규모와 운영 방식에 따라 지역 예술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 전북예총은 중국 청도문화예술위원회 화예문화원과의 국제 교류 활동을 구상 중이며, 관련 공모사업이 구체화되면 추후 이사회를 통해 시행안을 의결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올해 전북민속예술제는 오는 6월 진안군에서 개최되며, 제65회 전라예술제는 지난해와 같이 오는 9월 전주시 일원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중심으로 열릴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전북 예술문화의 수준과 깊이를 공유하고, 예술인 간 화합과 결속을 다질 방침이다. 자체사업인 전북예총 하림예술상 시상식과 전북예술인의 밤 등 연말 행사도 지속 추진된다. 최무연 전북예총 회장은 이날 정기총회에서 “취임 이후 1년 8개월 동안 전북 예총의 여러 현안을 깊이 고민하며 쉼 없이 뛰어왔다”며 “올해는 부안에서 지부장 연수와 교류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며, 예술인 간 협력과 조직 결속을 강화하는 계기를 구상 중이다. 앞으로도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지역 문화예술의 저변을 넓히고 지속 가능한 활동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현아 기자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6.02.26 17:25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 전북 첫 공식 방문… 완·전 통합 촉구

이석연 대통령 직속 자문기관 국민통합위원회(이하 통합위) 위원장(부총리급)이 26일 취임 후 처음으로 전북을 공식 방문했다. 이날 이 위원장은 전북특별자치도청 기자실에서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완주·전주 통합과 지역 발전 전략에 대해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이 위원장은 “저 역시 전북 사람으로 청소년기를 이곳에서 보냈다”며 “누구 못지않게 전북에 대한 애정과 향토애가 크지만 최근 내려올 때마다 초라해진 것 같고 허전한 마음이 드는 게 사실”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27일 예정된 대통령 타운홀미팅에서 전북의 문제점과 열망, 상대적 소외감이 실질적으로 건의된다면 중앙정부도 많은 고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전북의 침체 원인으로 두 가지를 꼽았다. 먼저 전주·완주 통합 문제를 거론하며 “전북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 상징적인 과제가 바로 전주와 완주의 통합”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후백제 때부터 ‘완산주’라는 역사성과 인문·지리적 여건을 보더라도 진작 합쳤어야 할 사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통합이 이뤄진다면 전북 발전의 원동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통합이 무산된다면 정치인들은 그에 대한 책임을 느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전북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도명을 바꾼 지 3년째 접어들고 있지만 달라진 게 무엇인지 의문”이라며 실질적인 변화 부족도 지적했다. 그는 “향후 광주·전남 특별시가 출범할 경우 전북은 더 왜소해지고 초라해질 수 있다”며 “국민통합 차원에서 지역 격차를 줄이고 소외감을 해소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2036 하계올림픽과 관련해 서울과의 공동 구상에 대해 “잼버리 실패 이후 전북의 이미지를 높이고 균형발전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 위원장은 이날 익산 원광대 숭산기념관에서 국민경청소통분과 현장 간담회를 갖고 청소년과 지역 문제에서 가교 역할을 다짐했으며 원불교 왕산 성도종 종법사를 예방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어 도청에서 김관영 지사를 면담하고 완주·전주 통합 필요성과 중앙, 지방 간의 긴밀한 소통 필요성에 뜻을 모았다. 김영호 기자

  • 정치일반
  • 김영호
  • 2026.02.26 17:21

[기획] 잇따르는 중대재해...더딘 책임 규명 (하)제언

중대재해 수사 지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찰과 고용노동부 간 ‘통합 수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까다롭고 복잡한 수사 절차, 구조로 수사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대재해처벌법 수사 지연 배경에는 기업 경영 전반을 조사해야 하는 절차와 수사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 중처법 수사는 고의성 유무를 확인하는 과정이 어렵고, 입증 후에도 안전·보건 의무 위반 등 법에서 정한 요건 위반 여부를 추가로 수사해야 하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사건의 원인만 밝혀내는 것이 아니라, 경영 책임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는 만큼 기업 경영 전반을 살펴봐야 한다”며 “다퉈야 하는 부분도 많고 세심한 수사가 필요해 지휘하는 검찰도 이런 부분에 대해 더 주의를 요청하고 있다”고 했다. 이동영 국회입법조사처 환경노동팀 입법조사관은 “중처법 사건 자체가 다른 일반 형사 사건과는 질적으로 다른 측면이 있다”며 “여러 정황을 조사해야 하고, 기업도 적극적으로 대응을 진행하다 보니 수사가 지연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경찰과 고용노동부, 검찰 등에서 각각 진행하는 수사 절차도 지연의 원인 중 하나로 여겨진다. 현재 중처법 수사는 경찰이 과실치사 부분에 대해, 고용노동부가 산업안전법과 중처법 관련 사안에 대해 각각 수사하고 있다. 이후 경찰과 고용노동부가 각각 수사 내용을 검찰에 송치하고, 검찰이 이를 종합해 기소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영민 노무사는 “사건은 하나인데도 조사해야 하는 법 조항이 각자 다르다 보니 수사 절차가 경찰과 고용노동부 등에 분리돼 있다”고 지적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관련 수사가 빠르게 진행되더라도 다른 한쪽의 수사가 늦어지고 있다면, 사안을 종합해 한 번에 기소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는 사건의 빠른 진행이 어렵다”고 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중처법 수사를 진행할수록 경험이 쌓이는 중이고, 계속 나오고 있는 관련 판결을 숙지한다면 수사 지연 문제가 점진적으로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러나 전문성이 늘더라도 기본적으로 검토할 부분이 많은 만큼 수사에 5~6개월의 시간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했다. 다만 그간 적체 중인 중처법 사건들을 빠르게 수사하고, 향후 수사 지연을 줄이기 위해서는 관련 기관의 수사 협의체 구성 등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형배 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경찰과 고용노동부, 검찰이 모여 중처법 수사 조율과 관련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적이 별로 없다”며 “각 본청에서 나서 전국의 고용노동부 지청과 지방경찰청들이 일관된 매뉴얼에 의해 협력하고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수사 협의체를 구성해 주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제언했다.<끝>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6.02.26 17:20

민주당, 군산·김제·부안갑 ‘전략공천’ 열어둬…“공정성 체감이 핵심”

더불어민주당 6·3 지방선거 전략공천관리위원회가 26일 첫 회의를 열고, 군산·김제·부안군갑 등 지역위원장이 비어 있는 4곳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구 등에는 전략공천을 적용할 수 있다는 기준을 내놨다. 시도당 심사 과정에서 잡음이 생기거나 공정성 논란이 예상되는 경우에도 중앙 차원의 전략공천이 가능하다는 취지다. 민주당 전략공관위원장인 황희 의원은 이날 “전략공천은 원칙적으로 최소화하겠다”면서도 “지역 조직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거나 심사 공정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에선 예외가 불가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재·보궐선거 지역의 경선 방식은 한 가지로 못 박지 않았다. 황 의원은 “제한된 방식의 경선이 될 수도 있다”며, “무엇보다 유권자 입장에서 공천 과정이 정확하고 투명하다는 인식이 분명히 전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앞서 정청래 당 대표가 공언한 ‘4무 원칙’도 다시 꺼냈다. 부적격 후보 배제, 억울한 컷오프 방지, 낙하산 공천 차단, 불법·불공정 심사 근절을 약속한 것으로, 전략공천 기준을 제시하면서도 공천의 신뢰를 흔드는 관행은 끊겠다는 메시지를 동시에 던진 셈이다. 서울=이준서 기자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6.02.26 17:19

[줌] “섬김의 리더십으로 전북 여성의 내일을 열겠다”

군산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며 수십 년간 나눔을 실천해 온 이상순(71)씨가 전북 여성계를 이끄는 새 수장이 됐다. 27일 제20대 전북특별자치도여성단체협의회장으로 취임한 이상순 회장은 평생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봉사에 앞장서 온 인물이다. 이상순 회장의 삶은 늘 낮은 곳을 향해 있었다. 명절이면 홀로 사는 어르신들을 위해 떡국을 끓이고 폐지를 줍는 이웃들을 위해 김치를 담그던 세월이 쌓여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 캄보디아와 미얀마 등 오지에서 도넛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나눠주던 기억은 그가 가진 가장 큰 자산이다. 이 회장은 “(회장직은) 욕심을 내서 얻은 자리가 아니라 때가 되어 주어진 자리라고 생각한다"며 “거창한 구호보다는 전북여성들의 실질적인 삶을 보듬는데 집중하고 싶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신임회장으로서 꼽은 최우선의 과제는 상호존중을 통한 ‘화합’이다. 20개 회원단체와 14개 시·군협의회가 모인 전북여협은 다양한 목소리가 공존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 회장의 시선은 늘 ‘함께’를 향한다.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틀린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그는 “회장이란 다름을 인정하고 조율하는 ‘조력자’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스로가 먼저 낮아질 때 7만 회원이 진심으로 하나 될 수 있다는 확신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는 임기 동안 회원들 간의 정서적 유대를 강화하고 전북여성으로서의 자부심을 높이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지역 현안을 바라보는 눈도 지극히 현실적이다. 특히 농어촌 여성들의 복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 보건소에 의료진을 배치하는 등 생활밀착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예산의 문제라기보다는 관심의 문제라는 것이다. 그는 “시골 보건소에 의료진이나 물리치료사 한 명만 상주해도 어르신들이 아픈 몸을 이끌고 읍내까지 나가는 고생을 덜어낼 수 있다"라며 “농어촌지역 등 현장의 목소리를 행정에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2036 하계올림픽 전북 유치와 같은 지역 현안에도 여성들의 섬세하고 강력한 에너지를 보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2년의 임기를 시작하는 회장의 소망은 소박하면서도 단단하다. 훗날 임기를 마칠 때 회원들로부터 “이상순은 올바르게 하려고 노력했다. 최선을 다한 참 괜찮은 사람이었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다. 자신의 삶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기 위해 오늘도 가장 낮은 자세로 7만 회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이상순 회장. 낮은 곳에서 시작된 그의 진심어린 섬김이 전북 여성계에 어떠한 변화를 몰고 올지 주목된다. 박은 기자

  • 사람들
  • 박은
  • 2026.02.26 17:18

‘9개월여의 기다림’ 이재명 대통령 ‘전북 타운홀 미팅’ 열린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10번째 타운홀 미팅이 전북특별자치도에서 27일 열린다. 지난해 5월 16일 당선되기 전 대선후보 신분으로 전북을 방문한지 9개월여 만이다.(관련기사 2면) 이 대통령은 대선기간 전북을 수차례 방문해 지역 곳곳을 누비면서 공약을 발표했지만, 당선 후 전북방문은 국가 대·내외 여건으로 지연되면서 도민의 초초함도 커졌다. 그가 이번 전북 타운홀 미팅에서 전북에 어떤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선물을 안길지 도민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이 대통령과 국토교통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농림축산식품부,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7일 1시간 정도 진행되는 타운홀 미팅에서 도민들에게 전북지역 발전 정책 등을 토론방식으로 설명할 예정이다. 이어 진행되는 지역주민의 정책제안 행사는 도민 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통령이 직접 주민의 질문을 듣고 답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앞서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청와대는 네이버 폼으로 행사 참여 신청을 받았으며, 추첨후 개별 연락 등을 통해 200명을 선정했다. 본보 정치부 김영호 차장도 이 200명 안에 선정돼 행사에 참여한다. 주민정책제안에서는 RE100산업단지 등 새만금의 미래와 수소 산업, 전북 피지컬 AI, 지역균형발전 정책 속 전북소외 문제(기초자치단체 행정통합 인센티브) 등 갖가지 전북 현안이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부터 전북을 수도권과 지방, 영남과 호남, 호남권에서 전북, ‘삼중소외’ 지역이라고 표현하며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그가 이 말을 처음 쓴 것은 그가 대선 주자로 부상한 2017년 2월이었다.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대통령은 전북기자협회가 주관한 ‘대선주자 초청토론회’에서 “전북은 수도권 집중정책으로 1번, 소위 군사정권 시절 영호남 차별에서 2번, 호남 중에서도 광주·전남에서 또 소외돼 3중의 피해를 입었던 지역”이라며 “뒤틀어진 균형을 찾아주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윤덕 국토부장관도 전북에서 열리는 타운홀 미팅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김 장관은 지난 20일 블로그에 “이재명 대통령 님과 함께 전북특별자치도로 향한다. 전주의 국회의원이자 국무위원으로서 오랫동안 꿈꿔왔던 ‘전북 200만 메가시티’의 청사진을 도민 앞에 펼쳐 보이겠다”며 “​실현가능한 새만금의 미래, 수소, AI 등 패러다임 전환과 도시의 공간혁신까지 전북의 잠재력을 어떻게 현실로 만들어 나갈지, 오랫동안 고민하고 준비한 답을 말씀드릴 것”이라고 했다. 백세종 기자

  • 정부
  • 백세종
  • 2026.02.26 17:17

김관영 지사 “타운홀미팅, 전북 미래 국가 차원에서 확정짓는 분수령“

27일 이재명 대통령의 타운홀 미팅이 개최되는 가운데,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이번 자리는 전북의 미래 산업의 방향을 국가 차원에서 확정짓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지사는 26일 전북일보에 “이번 타운홀미팅은 단순한 지역 방문이 아니라, 전북이 준비해온 과제들에 대해 국가가 책임 있는 입장을 밝히는 자리”라며 “전북특별자치도로서의 위상에 걸맞게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핵심 거점으로 전북을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를 통해 중점적으로 다뤘으면 하는 방향에 대해 김 지사는 “크게 세 가지 축으로, 첫째는 새만금을 미래 산업의 공간으로 완성하는 일이다. 기본계획을 산업단지는 늘리고, 개발이 조기 완성되도록 현실에 맞게 다듬어야 한다. 둘째는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RE100 산단 조성과 첨단 산업 생태계 구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셋째는 글로벌 기업들이 투자하고 싶어 하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는 전기·용수·폐수 처리·인력 공급 관련 완벽한 해결책이 나와야 한다”면서 “이미 대기업과의 협력 논의도 무르익고 있어 이번 미팅이 그 가능성을 현실로 끌어당기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기후·환경 분야와 관련해서는 “기후 위기는 전북 농업과 지역 산업 전반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단순히 탄소를 줄이는 차원을 넘어, 기후 적응과 탄소중립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연결해야 한다.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RE100 산단, 대규모 스마트팜, 바이오 및 농생명 산업 등이 모두 이 흐름과 맞닿아 있다. 특히 농사를 지으면서 재생에너지도 함께 생산하는 방식이 농가 소득 보전과 에너지 전환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현실적인 해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첨단산업 육성과 관련해 김 지사는 “피지컬 AI 산업 확장이 전북의 핵심 의제로, AI를 로봇·데이터센터·재생에너지 인프라와 결합해 산업 전반으로 확산시키는 구상”이라며 “수소 생산부터 활용까지 전주기 생태계를 새만금과 전주·완주를 축으로 구축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했다. K-푸드와 농생명 분야에 대해서도 “전북은 호남평야의 생산 기반과 고유한 식문화를 갖춘 농업 강도로, K-푸드가 세계적 주목을 받는 지금이 전북이 도약할 최적의 시기”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번 타운홀 미팅을 통해 단순한 예산 확보를 넘어 제5차 철도망 계획, 제3차 고속도로망 계획 등 국가 상위계획에 전북 현안을 반영하는 것이 목표”라며 “전북이 더 이상 변방이 아니라 대한민국 미래 산업의 선도 지역이 되는 출발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도민들께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로 연결되도록 끝까지 챙기겠다”고 다짐했다. 백세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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