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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표의 모눈노트] 청사진만 넘쳐나는 전북, ‘희망 고문’은 이제 그만

‘가야 할 미래’는 많았다. 장밋빛 청사진이 속속 제시됐고, 출발선에 서기도 했다. 하지만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부족한 것은 비전과 방향이 아니라 계획을 성과로 만들어내는 실행력이었다. 이런 가운데 새로 선출된 단체장과 의원들은 다시 새로운 목표와 청사진을 내놓으면서 희망을 얘기한다. 실현되지 못한 약속 위에 또 다른 계획이 자꾸 쌓였다. 반복되는 약속과 외침 뒤에 남은 것은 빛바랜 청사진과 허탈감 뿐이다. 도민에게 약속한 ‘다가올 미래’는 언제가 될지 기약할 수 없다. 그렇게 희망은 고문이 됐다. 부인할 수 없는 전북의 현실이다. 전북특별자치도 출범 2주년을 맞았다. 2024년 1월, 전북은 ‘글로벌 생명경제도시’라는 비전과 브랜드슬로건 ‘새로운 전북, 특별한 기회’를 선포했다. 그렇다면 정말 특별해졌을까? 특별한 기회는 열렸을까? 바뀐 것은 어색하게 길어진 이름뿐이다. 이재명 정부의 균형발전 전략인 ‘5극 3특 체제’에서도 전북의 위치는 여전히 주변부다. ‘특별할 것 하나 없는 특별’이다. 인구절벽 시대, 대한민국에서 수도권을 벗어나면 모두 벼랑이다. 더 특별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특별자치도가 됐다고 해서 새로운 시대, 특별한 기회가 곧바로 열리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 만들고 열어야 한다. 그런데 전북은 스스로 특별해지지 못했다. 비전과 목표는 요란했지만 그뿐이었다. 가시적 성과로 이어낼 실행 동력이 약했다. 실패는 반복됐고, 책임과 반성은 없었다. 전북의 최대 현안인 새만금사업도 마찬가지다. 착공 35년을 맞은 새만금은 ‘성공해야 할 사업’에서 ‘놓을 수 없는 사업’, ‘가야 할 길’에서 ‘돌아올 수 없는 길’이 돼 버렸다. 그래서 새만금은 아직도 ‘계획 중’이다. 백화점식 개발구상이 반복되면서 정체성마저 흔들렸다. 복합리조트와 글로벌테마파크, 첨단의료복합단지, 해양레저복합단지 등 화려한 청사진은 속속 용두사미가 됐다. 민간투자 유치의 불확실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또 자기부상열차·하이퍼튜브 실증단지 등 공공 주도의 첨단기술 연구·실증 사업도 소리만 요란했다. 구상 단계에서 종료됐거나 아직 출발선에 서지도 못한 상태다. 지난 2018년에는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이 열렸다. 전북, 새만금이 대한민국 재생에너지의 중심이라고 했다. 그런데 전북은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오히려 전남에 밀려 이제 재생에너지 관련 국가 공모사업 유치조차 장담하지 못하는 처지다. 전남은 현장에서 성과를 쌓으며 정책을 진화시켰고, 전북은 비전을 선포한 후 실행을 뒤로 미뤄둔 결과다. 늘 이런 식이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새만금개발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새만금사업에 대해 ‘희망 고문’이라는 표현을 썼다. ‘주권자들에게 헛된 희망을 계속 주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다. 앞으로 20~30년을 또 이렇게 갈 수는 없다’고 했다. 정곡을 찔렀다. 현실을 직시하고, 추진 가능한 계획을 확정해 실행하자는 주문이다. 전북의 미래는 이제 청사진이 아니라 실행력에 달렸다. 다시 ‘선택의 날’이 다가온다. 도민이 묻고, 후보들이 답해야 할 것은 ‘무엇을 하겠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해냈는가’, ‘어떻게 할 것인가’,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이다. 지금 전북이 요구하는 인물은 희망을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해낼 수 있는 사람’이다. / 김종표 논설위원

  • 오피니언
  • 김종표
  • 2026.01.20 18:21

[오목대] 프랑스 문화정치의 ‘배신’

프랑스의 문화정책을 연구해온 문화비평가 장 미셸 지앙의 저서 <문화는 정치다>는 나폴레옹 시대부터 미테랑 정권에 이르기까지 프랑스 정치의 중요한 기틀이 된 문화정책의 흐름을 짚어낸다. 이 책은 프랑스 역사에서 문화정치가 부수적인 정책이 아니라 국가를 통치하는 핵심이었고, 프랑스가 역사적으로 문화강국의 자리를 지켜올 수 있었던 기반이었음을 확인시켜준다. 프랑스 문화정치의 출발점은 프랑수아 1세다. 그가 문화정치를 실험하며 기초를 다졌다면, 이를 본격적인 통치의 수단으로 끌어올린 인물은 절대왕정의 상징으로 불린 루이 14세였다. 이후로도 프랑스에서 문화는 줄곧 정치의 중심에 놓였다. 군인이자 정치인이었던 드골 대통령은 문화부처를 신설해 작가 앙드레 말로를 초대 장관으로 임명했고, 이를 계기로 프랑스의 문화정치는 국가 정책의 중심으로 제도화되었다. 뒤를 이은 미테랑 대통령도 문화개발국을 국가기구로 만들고, 자유롭고 창의적인 창작활동을 제도적으로 지원하며 문화정치의 흐름을 강화했다. 프랑스 문화정치의 기반이 얼마나 공고했는지는 1789년 프랑스혁명의 결과로도 확인된다. 프랑스혁명은 왕실과 귀족의 소장품을 국민의 재산으로 만들고, 궁정예술을 공공 교육의 영역으로 끌어들였다. 그 상징적인 결실이 세계 최초로 국가가 국민에게 개방한 박물관, <루브르박물관>이다. 루브르는 프랑스가 정권이 바뀌어도 변함없이 지켜온 문화정치의 핵심이 ‘접근권의 확대’였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다. 실제로 루브르는 오랫동안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이 찾는 박물관 가운데 하나였다. 그렇다면 프랑스의 문화정치의 전통은 오늘날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을까. 최근의 움직임을 보면 프랑스 문화정치는 이 오랜 궤도에서 벗어나고 있는 듯 보인다. 루브르박물관이 유럽인들과 비유럽인에게 서로 다른 입장료를 적용하는 ‘이중 가격제 정책’을 도입하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현재 루브르박물관 입장료는 22유로(한화 약 3만 8천 원). 바뀐 입장료가 적용되면 비유럽인은 이보다 45%나 비싼 32유로(약 5만 5천 원)를 내야 한다. 게다가 인종차별적인 이 정책은 샹보르성이나 생트샤펠 등 프랑스의 다른 주요 문화유산에도 확대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이 정책으로 얻는 추가 수익을 문화유산 관리에 쓰겠다고 밝혔지만, 문화유산을 시민권 일부로 삼는 ‘접근권’의 가치를 내세워온 프랑스 문화정치의 ‘배신’에 대한 비판이 적지 않다. 인문적 보편성을 국가 정체성의 근간으로 삼아온 프랑스 문화정치의 변화는, 문화정치를 국가 운영의 핵심으로 삼아온 나라다운 선택이라 보기 어렵다. 문화유산을 공공의 가치로 유지해온 국가적 기준이 훼손되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이 결코 가볍지 않은 이유다. 김은정 선임기자

  • 오피니언
  • 김은정
  • 2026.01.20 18:21

[새벽메아리] 원작 소설, 영화로 조명하기

부안 솔섬 근처에 사는 친구가 수시로 섬 사진을 찍어 보낸다. 늘 그 자리에서 묵묵하고 아름다운 섬. 섬을 바꾸는 것은 주로 햇빛, 구름, 만조· 간조, 바람, 해무 등이란 사실을 깨닫게 된다. 여러 사진 중에서 내 몫을 고르는 친구의 기준이 궁금하다. 나는 사시장철 솔섬 이미지에 푹 빠져 산다. 지난해 마지막 날과 올 첫날에도 사진이 왔다. 먼 기적처럼 시간이 흘렀고, 우정을 이어주는 게 사진이라는 사실에 새삼 놀란다. 사진은 쌓였고, 메타 메시지는 흘려보냈다. 친구여, 우리는 어느 언저리에서 가쁜 숨을 몰아쉬었던가. 사진에 취해있자니 올해 내가 만날 이미지들이 궁금해진다. 책 읽고 영화 보고, 내용을 내담자와 공유해야 하는 나에게 상(像)과 형상화(形象化)의 현현(顯現)은 필수 불가결인 요소다. 엊그제 2025년 개봉 영화 <백설 공주와 일곱 난쟁이>를 보고 학생들과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 왕비가 거울에 묻는다.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지?” 거울이 답한다. “왕비님이 아름다우신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스노우 공주가 수천 배 아름답죠.” 몇 차례 비슷한 질문과 답변이 반복된다. 이때 관객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백설 공주를 머릿속에 그린다. 대화하는 자리에 없는, 이미 각인된 공주이기에……. 학생들이 말하는 예쁜 공주의 상(像)은 다양한데, 대부분 각자 만든 것이다. 형태주의 심리학자 ‘루돌프 아른하임’은 말한다. ‘세상은 어떤 상(像)을 인간의 마음에 투영한다. 상은 자세히 관찰되고, 해석되고, 재구조화되어 저장된다(…….). 망막의 상과 심상의 상은 크게 다르다. 이는 기관(인체의)이 맡은 일을 한 뒤 일어난 조작(操作) 때문일 것이다.’ 인지심리학자 ‘크리스 프리스’의 말도 있다. ‘우리의 세계 지각이란 현실에 부합하는 환상이다(…….). 내가 지각하는 것은 바깥 세계로부터 내 눈과 손가락에 와닿는 엉성하면서 모호한 단서들이 아니다. 나는 훨씬 풍부한 것을 지각한다. 이 모든 엉성한 신호들은 풍부한 과거 경험들과 결합한 영상이다.’ 예술작품 감상자는 자신의 경험과 갈등이라는 관점에서 이 모호함(앞에 기술한)에 반응하며, 이미지를 창조한 예술가의 경험을 어느 정도 재현한다. 예술가에게 창작과정은 해석과정이기도 하며, 감상자에게 해석과정은 창작과정이기도 하다. 이를 ‘감상자의 몫(Beholder’s share)’이라고 한다. 중학교 때 처음 읽은 ‘서머싯 몸’의 <달과 6펜스>는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 형상화가 안 되어 애를 먹고 있다. 주인공 ‘스트릭랜드’는 남태평양 외딴섬 ‘타히티’에 정착하여 그림을 그린다. 특이한 것은 자기 집 벽 사방을 그림으로 꽉 채워 넣는데, 그림과 작업 과정이 소설의 묘사만으로 형상화가 안 된다. 많은 시간이 흐른 뒤 소설(1919년 발표)을 영화(1942년 개봉)로 만났다. 영화가 보여주는 그림은 내 상상과 거리가 멀었다. 명작소설에 나타난 인간 본성의 경이로운 통찰을 어떻게 하면 더 많이 누릴 수 있을까? 늘 고민하는 화두다. 영화가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차제에 영화화된 원작 소설 몇 편을 골라 조명하고자 한다. 소실점처럼 합치점을 찾자는 게 아니다. 형상화와 감상자의 몫 그 실체에 조금이나마 접근할 수 있다면 성공이다. 나를 위한 조작(操作)이 아니길 바라며. 이승수 고문은 가천대학교특수치료대학원 겸임교수, 영상영화심리상담사(전문수퍼바이저)를 지냈다. <영화 보고 갈래요?>외 4권의 저서가 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6.01.20 18:20

[기고] 한류의 다음 질문, 확산보다 랜드마크로

한류는 이제 세계의 일상이 되었다. K-팝과 K-드라마, K-문학은 글로벌 대중문화의 중심에 자리 잡았다. 그러나 한류가 성숙 단계에 접어든 지금, 질문은 달라져야 한다. ‘얼마나 확산됐는가’의 문제보다 ‘무엇으로 기억될 것인가’이다. 이 지점에서 다시 주목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한류의 뿌리, 한글이다. 한류의 외연은 눈부시게 확장되었지만, 정작 그 근간인 한글은 여전히 배경으로만 소비되고 있지는 않은가. 한류는 세계를 휩쓸고 있는데, 한글은 어디에 있는가? 한글은 인류사적 발명이며,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기록유산이다. 한류 확산과 함께 한글에 대한 세계적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현재 세종학당은 87개국 252개소(약 15만 명)로 확대되어 수많은 외국인이 한글을 배우고 있다. 여기에 한류팬덤수 약 2억명, 한글산업의 부가가치액 18조에 달할 정도이다. 이는 한글이 이미 교육의 영역을 넘어 글로벌 문화자산으로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흐름을 집약해 보여줄 상징적 공간, 즉 한류의 절대적인 킬러콘텐츠와 랜드마크는 아직 부재하다. 한글이라는 IP자산이 가진 잠재력은 크다. 조형적 아름다움과 철학적 깊이를 동시에 지닌 문자는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이 특성은 디자인, 시각예술, 문학, 미디어아트, 출판과 굿즈 산업까지 확장이 가능한 문화산업적인 IP자산이다. 이제 한글은 보호의 대상이 아니라, 활용과 확장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일회성 행사가 아닌, 상징성과 지속성을 갖춘 국제적인 공유플랫폼이 필요하다. 예컨대 세계한상대회와 같이, 글로벌 차원의‘세계한글대회’라는 국제적 문화행사로서 학술, 예술, 산업을 연결하며 상징적인 지역 문화로 확장시킬 수 있다. 지금까지 한글 관련 행사는 수도권 중심의 단발성 프로그램에 머물러 왔다. 지속 가능한 한글 문화생태계를 구축하기에는 글로컬이란 지역성을 빼놓고선 구조적 한계가 분명했다. 그런 점에서 전북 지역의 전주는 특별한 잠재력을 지닌다. 조선왕조의 발상지이자 조선왕조실록과 완판본, 책쾌가 탄생한 기록문화의 도시. 문자와 기록, 출판과 서사라는 한글의 역사적 맥락이 가장 온전히 남아 있는 공간이다. 문화관광의 경쟁은 이제 콘텐츠의 양이 아니라 킬러콘텐츠 기반의 랜드마크의 힘에서 갈린다. 파리에 루브르가 있고, 빌바오에 구겐하임이 있듯, 한류에도 누구나 떠올릴 수 있는 결정적 테마공간이 필요하다. 한글의 역사성과 서사를 품은 장소여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전주와 완주 만경강 수변공원은 탁월한 선택지의 하나다. 만경강의 넓은 수변 공간은 한글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걷고 머무르며 체험하는 문화경관으로 확장할 수 있는 물리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예를 들면 한글과 세계문자공원, 한글문화의 거리와 디지털 한글박물관이 조성된다면, 한글은 비로소 ‘보는 전시물’에서 ‘살아 있는 문화’로 전환된다. 산책형 인문 조각공원과 미디어아트가 결합된 야간경관, 시와 음악이 흐르는 광장은 한글을 감각과 사유의 언어로 되살린다. 여기에 고대문자에서 아시아문자, 세계문자와 미래문자 체험까지 더해진다면, 한글은 과거의 유산을 넘어 미래로 확장되는 무형유산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세계 각국이 자국의 문화외교 자산을 발굴하고 활용하는 지금이야말로, 한글의 랜드마크를 선점해야 할 시점이다. 한류의 다음 30년을 좌우할 킬러콘텐츠는 더 이상 공연이나 영상만이 아니다. 한글이라는 문명 자산을 어디에, 어떻게 담아내느냐의 문제다. 한류는 변해도, 뿌리는 남는다. 한류의 화려한 외연을 넘어, 정체성을 보여주는 단 하나의 공간. 이제 필요한 것은 한류 이후를 준비하는 문명사적 전략이다. 이제 질문을 바꿔야 한다. ‘한글은 얼마나 오래됐는가’가 아니라, ‘한글은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 그 답은 지금 우리가 어떤 상상과 결단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 한글의 미래를 담아낼 랜드마크를 선점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전북이 한류의 다음 장을 여는 가장 강력한 정책의 발상일 것이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6.01.20 18:19

매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지역은 준비됐나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운영돼 온 ‘문화가 있는 날’이 오는 4월부터 매주 수요일로 확대될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지역문화진흥원은 문화 향유의 일상화를 목표로 제도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주 4.5일제 확산이라는 사회적 변화 속에서 문화 인프라와 예산이 부족한 지역에서도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문화진흥원은 최근 문체부 업무보고를 통해 ‘문화가 있는 날’ 제도 확대 시행 계획을 보고했다. 정광열 지역문화진흥원장은 “문화가 있는 날에는 영화 관람객 수가 다른 평일보다 29.6% 많고, 약 1510만 명이 혜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한 달에 한 번으로는 문화의 일상화에 한계가 있어 매주 수요일로 확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확대 시행을 정부가 추진 중인 주 4.5일제와 근무시간 유연화 정책 기조와 궤를 같이하는 흐름으로 해석한다. 공공기관과 일부 기업을 중심으로 수요일이나 금요일 오후 근무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사례가 늘면서, 평일 낮 시간대 문화 향유 수요 증가를 염두에 둔 판단이 정책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문화가 있는 날’ 역시 주말이나 퇴근 이후에 집중됐던 문화 소비를 평일 일상으로 확장하겠다는 취지다. 문체부는 제도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용섭 문체부 지역문화정책관은 “2월 중 시행령 개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4월부터 문화가 있는 날을 확대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화진흥위원회도 관객 회복 방안으로 구독형 영화 패스 도입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지역 문화 현장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도내에서도 문화가 있는 날이 운영되고 있으나, 제한된 예산과 낮은 공연 단가로 인해 프로그램의 질과 다양성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로 인해 문화 향유층이 혜택을 활용하기 위해 수도권이나 타 지역으로 이동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임진아 전북문화관광재단 경영기획본부장은 “제도 확대는 향후 관련 사업비를 마련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며 “주 4.5일제 확산과 맞물려 평일 오후 문화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역에서 매주 수요일을 채울 콘텐츠와 운영 주체를 발굴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해 제도 안착까지는 1~2년의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역 문화공간 현장에서는 운영 부담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박홍재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문화사업부장은 “전당이 자체 제작 공연으로 문화가 있는 날 우수 사례로 선정된 경험은 있지만, 매주 운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고민이 크다”며 “공연 준비에 이틀 이상이 소요되는 만큼 대관 일정과 공연장 관리 부담도 함께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설공연이나 요일 고정 프로그램이 많은 지역 구조상, 단계적인 운영과 현실적인 지원 방식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현아 기자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6.01.20 17:57

유응교 전북대 명예교수, 제22대 전라시조문학회장 취임

전북 시조문학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전라시조문학회’는 20일 전북사회복지회관 강당에서 제22대 유응교 신임 회장(전북대 명예교수)의 취임식을 개최하고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이날 행사는 이석규 한국시조협회 명예이사장을 비롯해 우범기 전주시장, 국주영은 전북도의원, 최무연 전북예총 회장, 백봉기 전북문인협회 회장,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 소재호 시인, 류희옥 시인 등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참석해 신임회장의 취임을 축하했다. 유응교 신임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시조는 우리 민족의 혼과 숨결이 깃든 고귀한 전통문화예술”이라며 “600년 넘게 면면히 이어져온 이 아름다운 정신적 유산을 계승하고 시대에 맞게 발전시키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유 회장은 임기 2년 동안 전라시조문학회가 질적·양적으로 보다 성장할 수 있도륵 3대 공약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시조의 저변 확대를 위한 회원 배가운동 전개 △회원 간 유대감 형성을 위한 소통과 화합 강화 △지역 문화행사 참여 및 사회봉사활동 앞장 등이다. 유응교 신임회장은 공학박사이자 전북대 학생처장을 역임한 명예교수다. 1996년 <문학21>로 등단했으며 이후 꾸준한 창작활동으로 문단에서 신망이 두터운 중견 문인이기도 하다. 저서로는 저서로는 <전북의 꿈과 이상>, <애들아! 웃고 살자>, <까만콩 삼형제> 등 다수를 펴냈다. 박은 기자

  • 문화일반
  • 박은
  • 2026.01.20 17:57

노병섭 “천호성, 민주진보 진영 위해 후보 철회 결단 내려야”

천호성 전주교대 교수의 ‘상습 표절’ 논란에 대한 사죄 회견과 관련 교육감 후보직의 사퇴를 요구하는 주장이 이어졌다. 전북교육감 출마예정자인 노병섭 전국교육자치혁신연대 상임대표는 20일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천호성 후보를 둘러싼, 반복적으로 제기된 표절 상습 의혹, 허위경력 기재로 인한 벌금형 등의 (사안을 볼 때) 전북교육을 맡길 교육감의 자격을 근본적으로 다시 검증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노 대표는 “(천호성 교수는) 표절 의혹이 반복적으로 제기되고, 허위사실공표로 사법적 처벌을 받았으며, 언론의 검증 보도에 대해 제기한 소송에서 최근 패소한 상황”이라며 “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교육 수장의 도덕적 신뢰와 자격에 관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 교수는) 아무 일 없는 듯 교육감 후보로 나서고 있다"며 "전북교육의 무게를 가볍게 여기는 안일한 태도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노 대표는 “표절과 관련된 모든 사실과 의혹을 밝혀야 하며, 더 이상 해명, 선택적 사과는 통하지 않는다”며 “숨김과 축소, 시간 끌기로 이 사안을 넘기려 한다면 그 자체가 또 다른 부정행위가 될 것”이라며 “천호성 후보는 개인의 명예를 넘어 전북교육과 민주진보 진영 전체를 위한 결단을 내려, 후보 철회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실행해 달라”고 촉구했다. 현재 전북교육개혁위원회 가 민주진보교육감 후보 추대 절차를 공식화 한 가운데 노병섭 대표와 천호성 교수가 참여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전북교육자치시민연대도 이날 천 교수의 표절을 규탄하며, 전문가 집단, 시민사회, 교육단체, 언론사 등을 대표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천호성 교수의 논문∙ 칼럼 조사 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이들은 “칼럼의 무단 전재는 불법 행위로서 타인의 저작권 침해이고 손해배상 청구 소송 대상”이라며 “천 교수는 칼럼 표절 행위와 교육감의 자질을 유체이탈식으로 바라보는데 그는 칼럼은 표절했으나 교육감의 자질과는 별개의 문제로 바라보는 인지부조화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천 교수는 내로남불식 이중적 사고를 하고 있는데 그는 지난 2022년 교육감 선거에서 상대 후보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을 거세게 비판하며 교육감의 자격이 없다고 했었다”면서 “이 잣대로 보면 칼럼 표절을 일삼은 천 교수는 스스로 자신이 교육감 자격이 없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천 교수의 상습적 표절은 도덕적 불감증의 반증”이라며 “도덕성과 청렴성을 절대적으로 요구하는 전북 교육감 후보로 나선 천 교수의 칼럼 표절 문제를 공론화해 공개적으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강모 기자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6.01.20 17:54

5극 통합 지역에 예산·공공기관 ‘올인’…샌드위치된 전북 위기감 고조

광역통합에 나선 지역에 예산과 공공기관을 몰아주는 정부 구상이 현실화되면서, 전북특별자치도가 구조적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지역이 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제주처럼 지리적 특수성도 없고 강원처럼 수도권 배후 역할도 하지 못하는 전북은 대전·충남과 광주·전남 통합 사이에 끼여 국가 전략의 사각지대로 밀려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지역 안팎에서 제기된다. 정부와 여당은 광역통합을 선택한 지역을 중심으로 ‘서울급 초광역 거점’을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분명히 하고 있다. 통합 광역단체에 매년 5조원 안팎의 재정을 투입하고, 2차 공공기관 이전에서도 통합 지역을 우선 배치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방소멸 대응이라는 명분 아래, 이재명 정부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이 구도가 현실화될수록 전북의 입지는 급격히 좁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전·충남과 광주·전남이 각각 초광역 통합으로 체급을 키우는 사이, 전북은 두 거대 축 사이에 끼인 ‘샌드위치 지역’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광역통합에 따른 재정 확대와 공공기관 이전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반면, 전북은 이에 비해 정책적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전북은 강원, 제주 등 3개의 특별자치도 가운데 불이익에 가장 노출돼 있다. 강원은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있고, 제주는 섬이라는 지리적 특수성으로 독자 권역 유지가 가능하다. 반면 전북은 위아래 초광역 단위에 끼여 5극이 커질수록 인구와 산업, 기능이 흡수되는 구조가 될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재정자립도도 23.6%로 전국 최하위라는 취약한 재정 여건까지 겹치며, 자체 대응 여력도 제한적인 형국이다. 특히 이 같은 ‘샌드위치 구조’는 공공기관 2차 이전 국면에서 더욱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정부가 광역통합 지역에 우선권을 부여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하면서, 전북이 그동안 준비해온 기관 유치 전략이 출발선에서부터 밀릴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현재 도는 1차 이전 당시 전북과 연관성이 컸던 기관들을 중심으로 공공기관 유치 전략을 재정비하고 있다. 연기금 기반 금융 기능과 농생명 산업과의 연계 가능성을 우선 검토하는 한편, 일부 신산업 분야 기관도 후보군에 포함시키는 방식이다. 하지만 광역통합 지역이 먼저 선택권을 갖는 구조가 굳어질 경우, 이러한 전략 자체가 실효성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지역 사회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 지난 2024년부터 불붙었던 완주·전주 통합 논의가 답보 상태에 놓인 점도 아쉬움을 키운다. 강원과 제주와 달리 전북은 광역통합 이전 단계에서 선택할 수 있는 현실적인 카드가 있었지만, 지역 내부의 반발로 논의가 장기간 표류하며 사실상 멈춰 섰다. 이 때문에 전북은 ‘통합 카드를 쥐고도 스스로 접어버린 지역’이라는 평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전북연구원 관계자는 “현행 ‘5극 3특’ 구도는 명칭과 달리 실제로는 5극 위주로 작동하고 있다”며 “전북은 재정 특례도 없는 현 상태에서 초광역 통합 체계에도 편입되지 못할 경우, 국가균형발전 전략의 최대 피해 지역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이준서 기자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6.01.20 17:32

광역통합 지원할 정부 TF 구성…청와대 “체계적 재정지원 논의”

정부가 대전·충남, 광주·전남 등 광역 지방자치단체의 행정통합을 지원하기 위해 청와대와 정부 부처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다.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은 20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통합 지방정부에 대한 체계적인 재정지원을 논의하기 위해 ‘통합 지방정부 재정지원 TF’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TF 단장을 맡고, 류덕현 청와대 재정기획보좌관과 임기근 기획예산처 차관이 공동 간사를 담당한다. 청와대에서는 홍익표 정무수석과 하준경 경제성장수석이, 정부에서는 재정경제부·행정안전부·국토교통부·산업통상부·교육부 차관이 TF에 참여한다. 이와 함께 류덕현 보좌관 주관으로 관계부처 국장급과 청와대의 관련 수석·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구성된 ‘실무 TF’도 함께 운영된다. 김 대변인은 “정부는 TF 출범과 함께 1월 중 신속히 1차 회의를 개최하고, 통합 지방정부 재정지원 세부 방안을 속도감 있게 마련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TF의 재정 지원 논의 대상은 광역자치단체 간 통합으로, 시군 간 통합은 논의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앞서 정부의 행정통합 인센티브 발표 때 전북지역에서는 전주·완주의 성공적 통합을 위해 기초자치단체에도 광역단체 못지않은 재정적 인센티브와 법적 제도 개선 등을 제시해 줄 것을 요구했다. 앞서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달 16일 △ 4년간 최대 20조원 지원 △ 서울시에 준하는 지위 보장 △ 공공기관 이전 시 우선 고려, 투자·창업 지원 등을 핵심으로 하는 행정통합 인센티브를 발표했다. 서울=김준호 기자

  • 정치일반
  • 김준호
  • 2026.01.20 17:32

‘이름뿐 특별자치’ 넘는다…윤준병, 전북특례 실질화 법안 발의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정읍·고창)이 전북특별자치도의 실질적 자치 권한 강화를 위한 법 개정에 나섰다. 윤 의원은 전북특별자치도의 글로벌 생명경제도시 비전을 구체화하고 국가 균형발전을 뒷받침하기 위한 ‘전북특별자치도 설치 및 글로벌생명경제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 일부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19일 밝혔다. 현행 전북특별법은 특별자치도 출범의 법적 근거를 마련했지만, 산업 육성과 인재 정착, 농업 구조 개선, 인구 대응 등 핵심 분야에서 중앙정부 규제에 가로막혀 실질적 자치 실현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개정안에는 기업 활동과 지역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특례가 담겼다. 자동차 제작·조립 과정에서 출고 전 특수 설비 설치를 위해 차량을 이동할 경우, 도지사가 최대 40일간 임시운행을 허가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스마트 제조혁신 지원사업 우수기업을 도가 지정하고, 국가가 행정·재정 지원을 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했다. 인재 유입을 위한 제도 개선도 포함됐다. 전북 도내 글로컬 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외국인 유학생 우수인재가 지역 기업이나 연구기관에 취업·창업할 경우, 영주자격 요건을 완화하거나 면제할 수 있도록 했다. 농업 분야에서는 농지 이용증진 특례를 통해 생산자단체가 도가 정한 사업에 한해 농지를 위탁·임대받아 경영할 수 있도록 했다. 저출생 대응을 위해서는 다자녀 양육자에 대한 임용 우대 등 적극적 정책 추진 근거도 신설했다. 윤 의원은 “전북특별자치도는 이름뿐인 특별함이 아니라 정책을 설계하고 실행할 권한을 가져야 한다”며 “전북을 규제가 아닌 혁신의 실험 공간으로 바꾸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이준서 기자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6.01.20 17:31

청년 떠나는 전북···중장년도 ‘외면’

전북지역이 청년층 유출에 이어 중장년층 유입에서도 부진해 인구기반이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전북지역 지방소멸의 특징 및 시사점’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전북을 떠난 청년층(20~39세)은 총 8만7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8개도 중 세번째로 큰 규모다. 성별로는 남성 4만5000명, 여성 4만3000명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청년층 순유출은 2018~2019년 연간 1만3000~1만4000명 수준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4년에는 6000명 수준으로 줄었다. 전북 청년층의 역외 이탈 원인으로는 ‘구직’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전북 청년 중 타지역 이주 희망 사유는 구직 61.0%, 문화·여가 23.8%로 조사됐다. 특히 구직 사유는 전국 평균(31.6%)의 약 2배 수준이었다. 중장년층(40~64세)의 순유입 규모 역시 8개도 중 최하위였다. 2015~2024년 전북으로 순유입된 중장년층은 2만여명으로, 전북 중장년층 인구(2015~2024년 평균) 대비 유입률은 2.8%에 그치며, 전국 8개도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같은 기간 전북의 청년층 순이동(-8만7000명) 대비 중장년층 순이동(2만명) 비율도 -4.4로 8개도 중 최저였다. 보고서는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전입·전출 규모 자체가 축소되는 점을 고려할 때 전북 중장년층 순유입의 인구 기반 확충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전북의 인구 감소세도 두드러졌다. 전북 인구는 2015년 187만명에서 2025년 172만명으로 감소했다. 연평균 인구 감소율은 -0.8%로, 전국 8개 도 가운데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반면 충북(0.08%), 충남(0.28%)은 오히려 매년 인구가 증가해 지역 간 격차도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북의 지방소멸위험지수는 2025년 기준 0.35로 ‘지방소멸위험단계’에 해당했다. 이는 17개 시·도 중 네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시·군별로는 임실군 0.12, 장수군 0.13, 진안군 0.13, 고창군 0.14, 부안군 0.14, 무주군 0.14, 순창군 0.17, 남원시 0.20, 김제시 0.20, 정읍시 0.22, 완주군 0.35, 군산시 0.36, 익산시 0.38, 전주시 0.59로 나타났다. 해당 지수는 0.5 미만일 경우 위험단계를 뜻한다. 전북지역 인구 감소의 구조적 특징으로는 △청년유출 △재생산 기반 약화 △공간적 양극화 등이 꼽혔다. 고용의 질적 수준 악화와 문화·여가 여건 미흡으로 청년층이 역외로 이탈하고 있으며, 중장년층 유입도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고용 측면에서 전북 청년층의 역외 이탈은 고용의 질적 미스매치에 기인하는 바, 지역거점대학과 역내 기업 간 채용연계형 인턴십·계약학과 확대 등을 통해 청년인재의 역내 취업을 유도하고 기존 제조업체의 R&D기능 강화를 통해 청년층이 선호하는 고부가가치 일자리 기반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경수 기자

  • 경제일반
  • 김경수
  • 2026.01.20 17:31

‘존엄한 마무리’⋯전북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자 18만여 명

전북 지역의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자가 18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북의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자는 총 18만 482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2년 등록자 9만 2416명과 비교해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2023년에는 3만 6388명, 2024년에는 3만 1364명, 2025년에는 2만 4656명이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등록하는 등 연명의료를 시행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도민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말기 환자의 의사에 따라 담당 의사가 작성하는 연명의료계획서 등록자 역시 2022년 1097명에서 2025년 5265명으로 크게 늘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19세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연명의료를 시행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사전에 작성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의향서는 원칙적으로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기관에 직접 방문해 작성해야 하며, 의향서를 작성하더라도 언제든지 그 의사를 변경하거나 철회할 수 있다. 연명의료결정 제도는 존엄한 마무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지난 2018년 처음으로 시행, 도입 8년 만에 전국적으로 320만 명 이상이 등록했다. 이러한 경향은 최근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와 함께, 제도에 참여할 수 있는 등록 기관과 의료기관 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전국적으로 약 1300개의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 기관이 설치되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고령화사회에 접어들면서 죽음에 대한 인식에 변화가 생긴 것도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이 많아진 이유 중 하나로 여겨진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을 진행하고 있는 도내 한 의료기관 관계자는 “의향서를 등록하러 오시는 분들은 관련 내용을 이미 알고 오시는 경우가 대다수”라며 “나중에 의료기관에 입원했을 때 치료가 의미가 없는 상황이라면 연명의료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시며 등록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제도가 자리를 잡는 가운데, 의료계 일각에서는 의향서를 작성하지 않은 1인 가구도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인 가구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하지 않았을 경우 소생 가능성이 희박하더라도 연명의료 중단 관련 동의를 구할 가족이 없어 연명의료가 계속 이뤄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해당 의료기관 관계자는 “1인 가구에 대해서는 대리인으로서 연명의료 관련 결정을 할 수 있는 법적 제도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러한 측면도 검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문경 기자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6.01.20 17:31

외면 받는 공공예식장…전주시, 예식 비용 최대 200만원 지원

속보= 전주시가 예비부부들에게 외면받는 공공예식장의 운영 개편에 나섰다. 당초 취지와 달리 이용 건수가 전무한 데 따른 것이다. (2025년 7월 30일자 4면) 20일 전주시에 따르면 관내 공공예식장은 무료 전라감영·전주월드컵경기장·팔복예술공장·노송광장·JB문화공간, 유료 기접놀이전수관·한국전통문화전당·전주덕진공원 등 모두 8곳이 운영 중이다. 그러나 운영을 시작한 지난해 7월부터 현재까지 이용 건수는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예식장 운영 초반부터 제기된 실효성 문제가 그대로 드러난 결과다. 전주시 공공예식장은 장소를 제외한 모든 시설, 장비는 예비부부가 따로 예약하고 비용을 부담하는 구조다. 식비를 비롯해 의자·테이블 등 비품비, 꽃 등 장식비, 음향·조명·스크린 등 부대비를 고려하면 민간예식장과 비교해 가격적 이점이 크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 주차 편의도 문제로 지적됐다. 무료 공공예식장인 JB문화공간은 주차 공간이 없고, 노송광장은 전주시청 주차장을 유료로 이용해야 한다. 유료 공공예식장인 팔복예술공장과 전주덕진공원도 주차 가능 대수가 각각 30대, 74대로 턱없이 부족하다. 전주덕진공원, 한국전통문화전당 등 일부 공공예식장은 피로연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 같은 지적이 이어지자 전주시는 공공예식장을 이용하는 예비부부들의 편의를 위해 민간 웨딩업체 컨설팅과 예식 비용 일부를 지원하기로 했다. 예식 비용의 경우 전주시 청년부부 결혼비용 지원사업(총사업비 7000만 원)과 연계해 최대 200만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민간 웨딩업체와 협력해 예식 비용에 대한 표준가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전주시 강숙희 인구정책과장은 “합리적인 예식 문화 정착을 위해 공공예식장 대관사업을 보완해 나가겠다”며 “예비부부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공공예식장은 전주시에 주민등록을 둔 예비부부(부부 포함)를 대상으로 한다. 예비부부(부부) 중 한 명의 부모가 전주시에 주민등록을 둔 경우에도 이용 가능하다. 공공자원 통합예약 플랫폼 ‘공유누리’를 통해 예약한 뒤 이용하면 된다.

  • 전주
  • 문민주
  • 2026.01.20 17:30

[줌]강성수 전주향교 전교 “향교가 가진 순기능과 매력 살펴주셨으면”

“670년 역사의 대를 잇는 막중한 책임을 맡아 마음이 엄숙해집니다.” 전주향교 제31대 전교로 취임한 강성수 전교는 취임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강 전교는 공직에서 퇴직한 뒤 향교를 출입하며 유교적 가치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향교에 입교한 뒤 관련 행사에 참여한 지도 20여 년이 지났다”며 “전주가 양반의 도시라고 알려지는 것에 전주향교가 그 중심에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전주향교의 가장 중요한 역할로 교육을 꼽았다. 강 전교는 “과거에 그랬듯 지금도 인의예지를 근본으로 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고, 방학 기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예절과 한자를 가르치고 있다”며 “유림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교육을 꾸준히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현대에도 여전히 유림과 향교가 가진 가치들이 시민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생각이 빠르고 조급한 학생들에게 화를 내지 않고 감정 조절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전하고 있다”며 “과거 한 어린이가 전주향교에서 교육을 받고 와 예의가 발라지고 태도가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대단히 흐뭇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취임 후 목표로는 선비 체험관 건설과 향교 유림 배가 운동 등을 제시했다. 강 전교는 “선비 체험관을 새로 건축해 전문적으로 유림을 길러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려고 한다”며 “또한 인구 감소의 영향을 받아 새로 유림으로 들어오시는 분이 많지 않은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향교 유림 배가 운동에 앞장설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옛날 고전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향교에 대해 고리타분하고 고루하다고 여기실 수도 있다”며 “전주향교에 직접 방문하셔서 향교가 가진 순기능과 매력에 대해 다시 한 번 살펴보시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다”고 권했다. 김제 출신인 강성수 전교는 1972년 공직에 입직해 전북도청, 고창군청 등에서 2003년까지 근무했다. 2004년 전주향교에 출입하기 시작한 그는 2015년 성균관유도회 전주지부 회장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12월 30일 전주향교 제31대 전교로 취임했다. 김문경 기자

  • 사람들
  • 김문경
  • 2026.01.20 17:30

‘상습 표절’ 고개숙인 천호성 “사죄드립니다”

“저는 흠이 많은 사람입니다. 뼈에 새기는 심정으로 반성과 성찰을 해 나가겠습니다.” ‘상습 표절’ 논란을 겪어 온 천호성 전주교대 교수가 고개숙여 사죄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교육감 후보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그것은 다른 후보들의 입장으로, 도민의 현명한 판단에 따르겠다”며 일축했다. 천호성 교수는 20일 전북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40여 년 동안 수백 편의 기고문을 써 왔는데 지나고 생각하니 대부분 칼럼은 인용이나 출처를 밝히지 않고 써온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이어 “기고 칼럼의 무단 인용에 대해 마음속 깊이 고개 숙여 사과를 드린다”며 “(그간) 더 많은 반성과 사과를 더 적극적으로 하지 못한 저의 부족함이 한탄스러울 뿐”이라고 했다. 천 교수는 “이번 일을 뼈에 새기는 심정으로 반성과 성찰을 해나갈 것”이라며 “학자로서, 교육감 후보로서 저의 도덕과 양심에 새겨진 이 엄청난 상처를 평생 반성하고 저를 돌이켜 보는 거울로, 지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전북교육개혁위원회가 추진하는 민주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서는 ‘참여는 하되 검증 및 단일화 방식 등의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취지로 답했다. 단일화 과정의 검증에서 실패하거나 후보에서 탈락되게 될 경우 자칫 선거 출마를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는데 그 규칙에 따를 것이냐는 질문에 “(민주진보 후보 단일화를 위한) 전북교육개혁위원회가 출범했는데 거기에 맞춰 저는 참여할 것”이라며 “제가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얘기(단일화 방식 등)도 들은 바가 없기 때문에 (향후) 그 얘기를 듣고 거기에 맞춰 대응을 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논문은 관련 지식이 필요한 소수가 보는 것에 비해 칼럼이나 기고는 불특정 다수의 많은 인원이 보는 점에 미뤄 심각성이 커 인용이나 출처를 알리지 않는 단순한 실수로 치부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질문에는 “단순한 실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저의 잘못이다. 그래서 제가 반성하고 그 잘못을 인지조차도 못했던 게 너무나 죄송스럽다. 과거에 했던 것에 대해 솔직하게 인정한다”고 했다. 한편 천 교수는 이날 사과 회견 이후 아동·청소년의 진로탐색과 지역 탐방을 위해 버스비 무상화를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 아동·청소년 버스비 무상화는 아동·청소년이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자신의 미래를 주체적으로 설계하도록 돕는 사회적 투자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이강모 기자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6.01.20 17:14

‘양심불량’ 막걸리 전문점 12개소 적발

원산지를 속이거나 미표시한 ‘양심 불량’ 막걸리 전문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20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북지원(지원장 김민욱)은 지난 14일부터 19일까지 엿새간 야간 음식점 중 막걸리 전문점에 대해 원산지표시 일제단속을 실시해 원산지를 거짓표시한 5개소를 형사입건하고,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고 판매한 7개소에 대해 과태료 210만원(1곳당 30만원)을 부과했다. 이번 단속은 단속업무 특성상(오전 9시~오후 6시 근무) 원산지표시 취약시간인 저녁시간에만 운영하는 야간개업 음식점 중 막걸리 전문점 75개소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원산지 표시를 위반해 적발된 업소 중 원산지를 거짓 표시한 업체는 형사입건 후 절차를 거쳐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된다. 또 원산지를 미표시한 업체에 대해서는 품목에 따라 과태료가 부과된다. 특히 전북농관원은 야간개장 음식점의 단속 사각지대를 우려해 추후 곱창·막창, 족발·보쌈, 호프집 등으로 단속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신고 건이 원산지 위반 등 부정유통으로 적발될 경우 신고자에게 포상금(5~1000만원)이 지급된다. 김민욱 지원장은 “소비자에게 음식점에서 원산지 표시가 없거나, 원산지 표시가 의심될 경우 전화 또는 누리집으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경수 기자

  • 경제일반
  • 김경수
  • 2026.01.20 1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