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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위탁아동 위한 일반 위탁가정 태부족

전북지역의 가정의 돌봄이 필요한 위탁아동을 맡을 일반 위탁가정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위탁가정이 아동들을 돌보더라도 응급 시 위탁아동들에 대한 권한도 적어 개선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16일 전북가정위탁지원센터에 따르면 전북의 위탁가정은 총 461세대에 위탁부모 597명이 있다. 이중 대리(조부모)위탁가정은 327세대에 422명, 8촌 이내 친인척 위탁가정은 93세대에 114명이다. 하지만 일반 즉 비혈연 관계의 위탁가정은 41세대에 61명에 불과하다. 세대로보면 전북의 전체 가정 중 8.8%, 위탁 부모로 보면 10.2%로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지역별 일반 위탁가정 수를 살펴보면 전주가 19세대에 27명으로 가장 많았고, 익산 6세대에 10명, 진안 3세대에 5명, 군산 3세대에 3명, 임실 2세대에 5명, 고창 2세대에 4명, 남원 2세대에 3명, 완주 2세대에 2명, 김제·부안이 각각 1세대에 1명의 위탁가정이 있다. 정읍과 장수·순창·무주 등은 일반위탁가정이 존재하지 않는다. 위탁아동은 18세 미만의 아동으로, 보호를 필요로하는 아동 중 가정위탁으로 보호 조치된 이들을 말한다. 가정위탁 대상 아동은 부모의 질병·가출·실직·수감·사망 등으로 보호가 필요한 아동, 아동학대 및 방임등으로 분리보호가 필요한 아동, 독립적 가구를 구성하면서 생활하고 있는 미성년의 소년소녀가정세대 등이다. 전북의 위탁가정이 필요한 아동은 미취학 아동(1~7세) 38명, 초등생(8~13세) 143명, 중학생(14~16세) 109명, 고등학생(17~19세) 139명이 존재한다. 그나마 할머니, 할아버지나 8촌 이내 혈족이 양육 의사를 밝힌 위탁아동은 ‘가정’의 틀 안에서 계속 성장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 보육원이나 그룹홈 같은 보호시설에서 생활하게 된다. 가정의 틀 안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일반 위탁가정이 늘어나야하는 이유다. 일반 위탁가정이 좀처럼 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사회적 인식 때문이다. “힘든데 왜 고생해”라는 등의 주변 시선이 곱지 않고, 턱없이 부족한 지자체의 지원으로 인한 양육부담도 한 몫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탁가정의 미비한 권한도 문제다. 위탁아동이 아프더라도 응급수술 및 치료 등은 일반 위탁가정에서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들이 친부모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위탁가정 부모에게 제한적 후견인 권한을 부여하자는 법안이 국회에 제출됐다.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이 대표발의한 ‘아동복지법 개정안’은 가정위탁 아동 중 친권자가 친권을 행사할 수 없는 경우 위탁가정 부모가 후견인의 권한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개정안은 금융계좌 개설 및 휴대폰 개통·수술·입원·퇴원 등에 관한 사항이 포함됐다. 또 입학·전학 등 학적관리에 필요한 사항 등 제한적 범위에서 시·도지사 등이 위탁가정 부모가 후견인의 권한을 행사할 수 있도록 법원에 청구할 수 있도록 했다. 현행법은 가정위탁으로 보호받고 있는 아동이 가족관계등록부상 친권자가 있는 경우, 친권자가 소재불명 등으로 실제 친권을 행사할 수 없다. 위탁가정의 부모는 법적 후견인으로서의 권한이 없기 때문이다. 전북가정위탁지원센터 관계자는 “아직 위탁가정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많이 부족하고 위탁 가정의 권한도 미비하다”면서 “정부차원에서의 개선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최정규
  • 2022.06.16 17:32

청소년 액상형 전자담배 거래⋯ 온라인서 속수무책

청소년들이 액상형 전자담배를 온라인 상에서 쉽게 구입하고 있어 이를 막기 위한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일반적으로 담배와 같은 제품을 구매할 때는 성인인증을 거쳐야 하는데, 온라인 상에서는 청소년들이 성인의 명의를 도용하더라도 이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중고거래에서는 성인인증 자체가 없어 심각한 문제로 꼽히고 있다. 15일 기자가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인 '중고나라'에서 전자담배나 관련 브랜드를 직접 검색하자 다양한 전자담배 기기와 액상 제품들이 검색됐다. 제품을 클릭하자 바로 판매자와 연락이 가능했다. 성인인증 등 미성년자가 아님을 증명할 수 있는 장치는 찾아볼 수 없었다. 전자담배 판매글을 올린 판매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게시글을 올리는 과정에서 성인인증과 같은 재제가 있는 것은 못 봤다"며 "이번에는 직거래로 판매해 상대의 나이대를 보고 거래할 수 있었지만 만약 택배와 같은 비대면 거래였다면 미성년자에게 판매했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포털사이트는 다행히도 전자담배를 검색하면 성인인증을 거쳐야 제품에 대해 파악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청소년들이 손쉽게 성인의 명의를 도용해 접근할 수 있는 방식이었다. 전주의 모 고등학교 교사는 "최근 전자담배를 소지한 학생을 적발한 적이 있다"며 "이 학생에게 구매 경로를 추궁하니 아버지 명의를 빌려 온라인에서 구매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액상형 전자담배가 법적 규제망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담배나 궐련형 전자담배는 청소년 유해물건으로 지정돼 있어 법적으로 미성년자가 구매할 수 없다. 액상형 전자담배가 법적 규제망에서 벗어난 이유는 니코틴 때문이다. 니코틴은 연초 잎, 뿌리, 줄기에서 추출되는데 현행법상 담배는 연초 잎에서 추출한 원료만 인정되고 있다. 즉 연초 뿌리나 줄기에서 추출한 전자담배는 담배가 아닌 공산품으로 분류되고 있다. 또 가향 액상은 기존 담배의 역한 향이 없어 거부감이 덜 하고 되려 향기로운 냄새가 나기 때문에 청소년들이 흡연하는데 있어 거리낌이 없다. 청소년들이 흡연에 대한 인식을 전환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금연 교육도 필요한 상황이다. 전북경찰청 이주영 아동청소년계장은 "전자담배를 비롯한 청소년들의 흡연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도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관련 예방 교육을 진행해오고 있었다"며 "앞으로도 청소년들의 흡연이 확산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사회일반
  • 이정호
  • 2022.06.15 17:58

전주 도심 속 무단방치 자전거 '골치'

전주에 설치된 자전거 보관대에 버려진 자전거가 가득해 도심 속 흉물로 자리잡고 있다. 전주시는 장기간 무단 방치된 자전거를 수거하고 있지만, 완전한 수거는 어려워 시민들의 자발적 수거가 절실하다. 15일 찾은 전북대학교 옛 정문 앞 자전거 거치대. 언제부터 있었는지 짐작 조차되지 않는 자전거들이 보관대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다. 자전거에 먼지가 쌓인 것은 예삿일이었다. 체인에 붉은 색 녹이 잔뜩 껴 있는가 하면, 안장과 바퀴 없이 몸체만 덩그러니 놓인 자전거도 보였다. 바구니가 달린 자전거는 시민들이 버린 음료병과 종이컵 등아 한가득 담겨 있어 쓰레기통이나 다름없었다. 이날 찾은 전주 효자동의 한 자전거 보관대도 상황은 마찬가지. 바퀴에 바람이 빠져 자전거가 주저 앉아 있거나, 거미줄이 쳐진 채 방치된 자전거도 보였다. 이를 본 시민 김변준 씨(54)는 “방치된 자전거가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것도 문제지만, 이로 인해 정작 보관대를 이용하려는 시민들이 이용하지 못한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저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 제20조와 같은 법 시행령 11조 규정에 따르면 10일 이상 한 곳에 방치된 자전거는 지자체에 의해 강제 처분될 수 있다. 전주시도 이 법에 따라 지난 2020년 325대, 지난해 359대, 올해는 이달 14일까지 81대를 수거했지만 여전히 도심 속 자전거 보관대에는 방치된 자전거가 수두룩한 상황이다. 개인이 자전거를 버리기 위해서는 대형폐기물 스티커를 구매해 부착하고 폐기해야 한다. 그러나 상당수의 시민들은 폐기 방법과 절차가 번거롭고 자전거를 자전거 보관대에 장기간 둬도 별다른 조치가 없어 방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자전거 방치의 원인이 민간업체가 운영하는 공유 전동자전거·킥보드 때문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전주 금암동에서 자전거 업체를 운영하는 한 업주는 “최근에는 사람들이 일반자전거보다 전동자전거나 킥보드를 선호하기 때문에 일반 자전거의 수요가 많이 줄었다”면서 “방치 자전거가 늘어나는 원인도 여기에 있다고 본다. 자전거가 고장 났을 때 수리하는 것보다 전동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이 더 저렴하고 편리한 것도 사실”이라고 한숨 쉬었다. 이와 관련해 전주시 관계자는 “상습 방치 지역이나 민원이 있는 곳을 확인해 계고장을 붙이고 수거에 나서고 있지만, 담당 범위가 너무 넓어 모든 방치 자전거 수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자전거를 수거하기 위해 인력과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시민의 자발적인 수거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이동민
  • 2022.06.15 17:25

"아들, 더 늠름해졌네" 육군 35사단, 2년5개월 만에 대면 신병 수료식

“아들, 5주 동안 고생 많았어, 더 늠름해졌네.” 육군 제35보병사단이 코로나19 이후 중단됐던 신병교육훈련 대면 수료식을 2년5개월 만에 재개했다. 5주의 훈련을 마치고 이등병 약장을 붙인 장병들은 가족과 나라를 지키겠다는 굳은 결의를 했고, 이들 지켜보는 가족들은 아들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했다. 15일 오전 8시 40분께 임실 35사단 신병교육대 위병소. 수료식 본 행사가 2시간 넘게 남아 있었지만 5주 동안 보지 못한 225명의 아들·손자를 보기 위한 가족들의 행렬이 이른 아침부터 이어졌다. 가족들의 발길은 수료식이 진행되는 김범수관(강당)으로 옮겨가 일찍이 자리를 잡았다. 이날 수료한 김한재 이병의 아버지 김희협 씨(50대·대구)는 “아들을 군대에 보내고 나서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적응도 잘하고 있고, 동기들과 잘 지내고 있다는 전화를 받아 마음을 한시름 놓았다”며 “코로나19 시국에 훈련에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잘 이겨낸 아들이 대견스럽고 자랑스럽다”고 웃음지었다. 오전 11시, 군기가 바짝 든 장병들이 열을 맞춰 김범수관으로 들어오자 앉아있던 가족들이 모두 일어나 환호성으로 맞이했다. 한눈에 아들을 찾은 가족은 반가움을 표현하며 늠름해진 아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가족들이 직접 군복에 계급장과 태극기를 부착해주는 순서에서는 한동안 참아왔던 눈물이 터져 나왔다. 한달여 만에 아들을 마주한 가족은 아들을 힘껏 껴안으며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회포를 풀었다. 가족 대표로 소감문 낭독을 한 정미향 씨(51)는 “최근까지 수료식이 비대면으로 진행돼 아들을 못 볼 줄 알았는데 아들의 얼굴을 직접 볼 수 있게 돼 감사하다”며 “아들이 진정한 군인으로 첫걸음을 내딛는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고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신병교육훈련을 수료한 장병 중에는 월남전 참전용사의 손자도 있었다. 이에 35사단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참전용사들이 손자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초청했다. 송태현 훈련병의 외조부 박의범(79) 참전용사는 “내가 군에 있을 때보다 손자의 모습이 더 늠름하고 멋있는 것 같다”면서 “조국을 위해 맡은 임무를 다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전역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신병교육대대장 김성인 중령은 “고된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진정한 군인으로 거듭난 훈련병들에게 격려와 박수를 보낸다”며 “앞으로도 사단이 내실 있고 알찬 신병교육훈련의 산실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이동민
  • 2022.06.15 17:24

"고맙습니다" 제48회 전북보훈대상 시상식 개최

제48회 전북보훈대상 시상식이 14일 오후 3시 전북보훈회관에서 열렸다. 시상식에는 송하진 전북도지사를 대신해 강영석 전북도 복지여성보건국장, 최정길 전북동부보훈지청장, 김영진 전북서부보훈지청장, 김지현 국립임실호국원장, 전북일보사 서창훈 회장과 윤석정 사장, 백성일 부사장 등을 비롯해 보훈단체 관계자와 수상자 가족 등 150여 명이 참석해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전북일보사가 주최하고 전북도와 전북 동부·서부보훈지청이 후원하는 전북보훈대상은 지난 1975년 나라와 겨레를 위해 희생하고 지역발전에 기여한 국가유공자와 유족을 발굴해 애국애족의 뜻을 기리고 알리기 위해 제정됐다. 이날 시상식에서 △독립유공자 부문 이해석 씨 △상이군경 부문 안영규 씨 △전몰군경유족 부문 한종화 씨 △전몰군경 미망인 부문 이양순 씨 △중상이자 배우자 부문 송길순 씨 △무공수훈자 부문 최종열 씨 △특수임무유공자 부문 임종모 씨 △고엽제전우회 부문 김기배 씨 △6·25참전유공자 부문 강희택 씨 △월남전참전 부문 김준기 씨 등 10개 부문 수상자에게 상패와 상금이 전달됐다. 서창훈 회장은 식사를 통해 “온갖 역경에 꿋꿋이 맞서면서 희생과 봉사의 삶을 살아오신 분들의 의지는 우리 사회의 귀감이자 보훈가족의 자랑”이면서 “우리 사회는 고귀한 이웃사랑과 나라사랑, 희생정신, 그리고 봉사의 삶을 결코 잊지 않아야 한다. 그 정신은 후대에게도 전해질 것”이라고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강영석 전북도 복지여성보건국장은 축사에서 “과거의 어느 날 누군가는 일제에 맞서 독립운동을 펼쳤고, 누군가는 6·25전쟁과 월남전에 참전했다”면서 “고귀한 목숨과 신체의 희생으로 유공자와 유족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아픔이 남았지만 이러한 영웅들이 지켜준 덕분에 오늘을 마음껏 누리고 있어 깊이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최정길 전북동부보훈지청장도 축사를 통해 “오늘날, 눈부신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이룬 대한민국은 위기에 처한 나라를 외면하지 않고, 기꺼이 희생을 감내한 국가유공자들의 피땀 위에 서 있다”면서 “국가를 위한 헌신에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최고의 예우로 보답하고, 국민과 미래세대가 국가유공자의 애국을 일상에서 기억하고 종경받을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최정규
  • 2022.06.14 17:32

생활물가 상승에 리퍼브 제품 인기

전북 지역 생활물가가 한없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 사이에서 리퍼브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리퍼브 제품은 반품이나 전시상품, 약간 흠이 있거나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제품 등을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상품을 말하는데, 대부분 제품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고 가격은 정가 대비 훨씬 저렴해 소비자들의 가계 부담을 줄여주는 방법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14일 찾은 전주시 효자동의 한 리퍼브 매장. 매장에는 식품이나 전자제품 등 다양한 상품들이 진열된 가운데 이곳을 찾은 이용객들은 저렴한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매장 곳곳을 둘러보고 있었다. 식품코너를 둘러보던 주부 박영주 씨(39)는 "생활비 줄일 방법을 찾던 중 최근 리퍼브 매장을 알게 됐다"며 "제품에 큰 하자는 없는데 가격은 정가에 비해 훨씬 저렴해 이곳을 자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찾은 서신동의 한 대형마트에서도 시민들의 발걸음은 할인율이 큰 리퍼브 제품 코너에서 멈춰 섰다. 혹시 본인이 찾는 상품을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을지 모를 기대감에 한 시민은 제품들을 자세히 찾아보기도 했다. 시민 이종수 씨(56)는 "최근 우유 같은 유제품 가격들이 많이 올라 구매를 망설이게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유통기한 임박 제품들은 30% 정도로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며 "빨리 먹으면 큰 문제가 없기 때문에 여러모로 이득이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리퍼브 제품은 가계안정이라는 장점 뿐만 아니라 자칫 폐기될 수 있는 음식물들을 다시 활발하게 소비 시킨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음식물 폐기량을 줄여 환경을 보호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북환경운동연합 이정현 선임활동가는 "폐기될 뻔한 음식물들이 소비자들에게 다시 소비되면서 음식물 폐기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 이러한 리퍼브 제품들에 대한 소비가 활성화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 사회일반
  • 이정호
  • 2022.06.14 17:18

전주 옥토주자창 운영 종료⋯객사 주차난 심화

“안 그래도 주차자리가 없는데, 옥토주차장까지 사라지니 정말 주차할 곳이 없네요.” 전주 고사동 옥토주차장 부지에 '독립영화의 집'이 건립되면서 옥토주차장 운영이 종료됐다. 수백 대의 자동차를 수용했던 주차장이 없어지면서 주차난이 심화돼 시민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 6시께 찾은 전주시 완산구 옥토주차장. 주말이면 700대의 주차면이 가득 찼지만 이날은 포크레인 몇 대와 공사장비만 널브러져 있을 뿐 한산했다. 입구는 '옥토주차장 공사로 인해 운영을 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가로막고 있었다. 옥토주차장 옆에 마련된 '거주자 우선 주차장'은 이미 만석이었고, 일부 주차칸에는 인도정비사업과 전선 지중화사업으로 인해 공사장비가 쌓여 있어 이용이 불가한 상황이었다. 이 영향 때문일까. 인근 유료주차장은 이미 차량들로 가득했고 중앙동·고사동·다가동 일대 번화가 골목 곳곳에는 불법주·정차된 차량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옥토주차장 주변을 여러 바퀴 돌다가 불법주·정차된 차량이 빠져나가자 그 자리에 주차를 하는 운전자도 보였다. 옥토주차장 운영이 종료된 줄 몰랐다는 한 운전자는 “오랜만에 친구들과 객리단길에서 밥을 먹기 위해 이곳에 왔는데 주차장 운영을 하지 않아 주차하는데 애를 먹었다”며 “가장 가까운 오거리공영주차장도 만석이고, 가까이 있는 유료주차장도 자리가 없어 어쩔 수 없이 불법주차를 했다”고 말했다. 옥토주차장 운영 종료로 인해 인근 음식점들도 피해를 보고 있다고 호소했다. 멀리서 차를 타고 음식점에 찾아오기 위해서는 주차자리가 필수인데, 아무런 대안 없이 70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의 운영이 종료됐기 때문이다.· 객리단길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신진형 씨(34)는 “최근 손님들이 우리 음식점에 들어와서 주차할 곳이 너무 없다고 하소연하곤 한다”며 “음식점 인근에 넓은 주차장이 있는 것도 창업에 큰 메리트가 있었고, 주차권 지급은 마케팅 수단 중 하나였는데 주차장이 사라져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전주시도 옥토주차장 운영종료로 인한 주차난에 대해서 고심하면서도 별다른 대안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오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독립영화의 집의 주차 가능대수는 93대로 옥토주차장의 1/7수준에 불과하고, 공영주차장을 설치할 예산도 책정되지 않아 객사의 주차난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오거리공영주차장의 시설 개선에 대한 계획은 있지만 예산 문제로 객사 인근에 공영주차장을 설치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이동민
  • 2022.06.13 17:27

전북의 바다를 지키는 참전용사 후손들

“참전용사인 할아버지의 참 군인정신을 잇겠습니다.” 육군 35사단 11해안감시기동대대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남승훈 중위(27), 목현우 하사(25), 이호준 하사(24)의 각오다. 이들은 모두 참전용사의 후손으로 조부의 호국정신을 이어 같은 소대에서 전북의 바다를 지키고 있다. 남승훈 중위의 외조부 황정환 옹은 월남전 당시 정보병으로 참전해 베트남 전선에서 적군의 동태를 파악하고 감시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황 옹의 감시 임무가 수십 년이 지난 지금, 장소만 베트남에서 서해로 바뀌었을 뿐 손자인 남 중위도 서해안을 감시하며 경계 작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목현우 하사는 6·25 한국전쟁 참전용사인 故 목효상 옹의 후손이다. 목효상 옹은 6·25 전쟁 당시 수도사단 26연대 소속으로 강원도 홍천 등에서 활약했고 현재는 국립이천호국원에 잠들어 있다. 손자인 목현우 하사 역시 조부의 군인정신을 이어받아 군인의 길을 걷고 있다. 특히, 지난해 군산 해안 담배밀수 선박 검거작전, 불법조업 어선 검거 작전에서 접안지역에 출동해 신속하게 초동조치하는 등의 성과를 내며 빈틈없는 해안경계작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목 하사와 함께 분대를 이끌고 있는 부분대장 이호준 하사의 조부 故 이우학 옹도 6·25 전쟁 때 학도병으로 참전해 위국헌신의 가치를 몸소 실천했다. 이 하사는 어린시절 조부로부터 배운 투철한 군인정신을 이어 나라를 지키고 있다. 목현우 하사는 “어린 시절 할아버지와 함께 종종 뒷산에 올라 멧돼지 등을 사냥하면서 6·25 전쟁 당시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다”면서 “할아버지에게 배운 군인정신을 바탕으로 해안경계임무를 수행하며 할아버지의 뜻을 잇고 싶다”고 말했다. 11해감대대 삼총사의 해안 경계작전에는 밤낮이 없다. 매일 이른 새벽부터 야간까지 서해안 일대를 수색·정찰하고, 미식별 선박을 확인한다. 또한, 비상 상황 발생 시 가장 먼저 현장에 출동해 초동조치를 하는 임무를 갖고 있어 즉각 출동대기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상당한 희생과 책임감이 요구되는 임무이기에 이들은 스스로를 참전용사 삼총사라 부르며 팀워크를 공고히 하고 있다. 남승훈 중위는 “참전용사 후손 세 명이 한 소대에서 같은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하늘이 맺어준 인연인 것 같이 신기하다”며 “우리 참전용사 삼총사는 스스로 참전용사의 후손이라는 것에 큰 자부심을 갖고, 조부의 명예에 누가 되지 않도록 경계작전임무 완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이동민
  • 2022.06.13 16:34

주택가 곳곳 불법광고물 몸살

“매번 보일 때마다 치우지만 치워도 계속 문 앞에 붙어있는 전단지를 보면 화가 나요.” 불법광고물 근절을 위해 지자체가 다양한 노력을 펼쳐왔음에도 불구하고 아파트나 원룸 등의 주택가에는 여전히 전단지 등 불법광고물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지난 10일 찾은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인근 아파트 일대. 이날 찾아간 아파트들은 우편함과 현관문에는 전단지나 자석메뉴판 같은 광고물들이 부착돼 있다. 불법광고물에 담긴 내용을 보면 식당, 마트, 인터넷, 신발, 학원 등 종류도 다양했다. 심지어는 우편물로 위장한 광고도 있었다. 전주시 옥외광고물 등 관리조례 24조에 따르면 광고물을 부착히기 위해선 관할구청의 허가가 필요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광고물들은 허가조차 받지 않은 불법 광고물이다. 송천동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전단지 등 광고물이 아파트 단지 내에 뿌려져 있다는 주민들의 민원을 받아 단속과 수거 작업에 나서고 있다”며 “오래전부터 경고문을 붙이는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봤지만 광고물 부착은 여전히 줄어들고 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원룸촌 역시 이 같은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전북대학교 인근 원룸들도 상황은 마찬가지. 배달음식점, 마트 등의 홍보물이 우편함, 현관문에 더덕더덕 붙어 있었다. 금암동의 한 원룸에 거주하고 있는 대학생 이승민 씨(21)는 "본가를 다녀오는 등 자취방을 오래 비워두면 현관문에 자석 메뉴판 등 광고물이 늘 2∼3개 씩은 붙어있다"며 우편함에도 전단지가 쌓이는 경우가 많아 이것을 치우는 것도 일"이라고 불만을 내비쳤다. 원룸 건물주인 윤금석 씨(52)는 "건물 현관을 번호키로 해놨지만 배달원들이 음식을 배달하면서 광고물을 붙혀 이를 막을 도리가 없다"며 "위탁한 청소업체가 일주일에 한 번 건물을 청소하며 광고물을 치워주긴 하지만 청소를 해도 일주일만 지나면 다시 원상복구 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실제 전주시에서도 불법광고물 근절을 위해 만 65세 이상 시민과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을 대상으로 불법광고물 시민수거보상제를 시행하는 등 불법광고물 근절에 나서고 있지만 완벽한 근절에는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전주시 완산·덕진구청 관계자는 "최근까지 단속을 활발하게 진행하며 전단지 등의 불법광고물을 줄이는데 성과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구청에 신고를 하지 않는 업체들로 인해 단속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이정호
  • 2022.06.12 17:37

전북소방본부, 부탄가스 폭발 사고 주의 당부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부탄가스 폭발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2일 전북소방본부가 최근 3년간(2019~2021년) 도내 구급출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 부탄가스를 사용하다 발생한 사고는 총 66건이다. 이중 부탄가스 폭발사고로 인한 화상이 32건으로 50%를 차지했다. 올해도 지난달까지 총 11건의 부탄가스 관련 사고가 발생했다. 실제 지난 6일 익산시 한 주택 마당에서 휴대용 버너로 고기를 굽던 중 옆에 놓아둔 부탄가스 용기가 폭발해 가족 5명이 얼굴과 손등에 화상을 입는 사고가 있었다. 또 지난 1월 21일 고창에서는 집 마당에서 쓰레기 소각을 하던 중 부탄가스가 폭발해 1명이 얼굴과 손에 화상을 입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에 전북소방본부는 △휴대용 가스버너 두 대 연결 사용·가스버너보다 큰 불판 사용 금지 △잔여 가스 사용 위해 가스용기 가열·라이터를 이용한 강제 점화 금지 △다 사용한 부탄가스는 환기가 잘되는 곳에서 송곳으로 구멍을 뚫어 남아 있는 가스를 뺀 후 분리배출 △화기 근처·여름철 차량 내 방치 금지 △텐트 등 소규모 밀폐된 공간에서 가스버너 사용 금지 등 안전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소방 관계자는 “가정이나 야외에서 가스버너 사용시 부탄가스 용기 외관에 표시되어 있는 주의사항을 읽고, 안전수칙을 지켜 달라”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이정호
  • 2022.06.12 17:14

화물연대 파업으로 수소차량 이용자 '불똥'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이하 화물연대) 총파업의 여파가 수소차 충전에도 미치고 있다. 수소차량 충전소에 수소공급이 원활하지 않아서다. 12일 전북도에 따르면 완주 봉동충전소, 전주 송천충전소, 익산 2공단 충전소, 부안 행안충전소, 전주 삼천충전소 등 도내 5곳의 충전소는 현재까지는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와 전북도가 운영하는 완주 봉동, 삼천 충전소 등에는 수소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 곳 충전소에서는 완전충전은 할 수 없고, 절반정도의 충전만 가능한 실정이다.· 흔히 '소시지차'로 불리는 40톤 수소튜브 트레일러가 수소 250~500㎏ 정도를 수송한다. 이는 수소차 30~60대를 충전할 수 있는 양이다. 수소는 기체 형태를 띠다 보니 충전소 내 저장 공간이 크지 않아 짧게는 하루, 길어도 2~3일 이내에는 트레일러로 수소를 실어 와야 충전소 운영이 가능하다. 수소튜브 트레일러 운전사 중에는 화물연대 소속은 거의 없지만 화물연대가 다수의 산업단지 출입구를 막고 있어 수소의 원활한 운송이 어려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화물연대 파업 이전에도 수소충전소가 넉넉하지 않아서 차주들은 매번 충전소에 충전이 가능한지 전화 연락 후 방문해야 할 만큼 불편함이 적지 않았는데, 화물연대 파업으로 수소 충전이 더욱 어려워져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전주 팔복동의 최모 씨(60)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수소충전이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가 들어 파업 첫날 충전을 완료해놨다”면서 “파업이 장기화되면 충전이 불가능할 것 같은데 현재 연료가 다떨어지면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전주 송천동의 이모 씨(58)도 “수소충전소가 가뜩이나 부족한데 파업으로 그나마 있던 수소충전까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정부가 수소차량을 독려해 지원금을 받고 구입한 것인데 파업으로 충전조차 못 한다면 정부가 이사태를 책임지고 보상해줘야하는 것이 아니냐”고 강조했다. 이에 전북도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해 수소충전소 운영이 중단된 곳은 없다”면서도 “다만 평소보단 부족하게 충전소에 수소가 들어오고 있다. 현재 충전소 수소배급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화물연대는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안전운임 전차종·전품목 확대 △운송료 인상 △지입제 폐지 △노동기본권 쟁취 등을 요구며 지난 7일 파업에 돌입했다. 안전운임제는 과로·과속·과적 운행을 방지하는 등 교통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운임을 결정하고 공표하는 제도다. 지난 2020년 1월부터 컨테이너, 시멘트 부문에만 한정돼 시행됐으나 일몰제에 따라 올해 말 폐지된다.

  • 사회일반
  • 최정규
  • 2022.06.12 17:13

전북지적발달장애인협회, 전 남원지부장 보조금횡령의혹 제기

전북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는 9일 전북경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남원시지부장 A씨가 본인 가족들을 요직에 채용하고 보조금을 횡령했다"며 경찰에 수사를 촉구했다. 협회는 "A씨가 사무국장, 부지부장 등 실무진을 가족으로 꾸리는 등 비영리법인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을 벌여왔었다"며 "이와 함께 주간활동서비스를 이용하는 발달장애인들의 이용 일수와 시간 등을 직원들에게 조작하라고 지시해 보조금을 부당하게 청구했다는 전 직원의 제보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2년 전 보조금·업무용 차량 사적이용 등에 대한 비리제보로 남원시가 모두 16건의 부적절한 사례를 적발했지만 보조금은 160만 원 환수에 그쳤고 담당공무원 주의와 훈계 조치로만 끝냈던 적이 있었다"라며 "남원시의 허술한 관리 감독이 A씨가 마음 놓고 불법을 저지를 수 있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협회가 부당하게 운영될 경우 발달장애인은 질 높은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며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보조금이 개인의 이익을 채우는데 사용돼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협회는 "A씨와 A씨의 가족을 업무방해 등 혐의, 남원시 공무원들을 직무유기 혐의로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북일보는 입장을 듣기 위해 A씨와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A씨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 사회일반
  • 이정호
  • 2022.06.09 17:44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방역물품·오토바이 처리 골머리

지난 4월 18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코로나19 엔데믹이 가까워진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도 높게 시행되던 당시에 사용됐던 방역물품·오토바이 등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더 이상 필요 없어진 체온측정기, QR코드 인증용 태블릿은 중고시장에 반값에 내놔도 팔리지 않고 배달수요의 감소로 중고 오토바이 매물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체온측정기, QR코드 인증용 태블릿 아무도 안 찾아요" 9일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을 확인해본 결과 체온측정기와 같은 방역물품들이 매물로 올라왔음을 알 수 있었다. 대부분의 제품은 1년도 채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새 제품 가격에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었다. 이마저도 수요가 없어 자영업자들은 방역물품을 사실상 방치해 놓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날 찾은 전주시 덕진구의 한 음식점. 업주 강희숙 씨(52)는 사비로 구매한 체온측정기를 보며 한숨을 쉬었다. 강 씨는 "QR코드 인증용 기계는 집에 있던 공기계로 해결했지만 체온측정기는 직접 사비로 구매했다"며 "기기 값이 10만 원이 넘어 부담이 됐었는데 지금은 아무 쓸모가 없어 처치곤란"이라고 말했다. 금암동의 한 카페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카페 점주인 서순자(44) 씨는 "방역패스가 중단돼 체온측정기가 필요 없어졌지만 어떻게 처분해야 할 지 몰라 그냥 자리에 두고 있다"며 "중고 거래로 처분은 할 수 있겠지만 샀던 가격에 절반도 받지 못한 처지에 놓여 고민이 많다"고 한숨 쉬었다. △배달수요 하락⋯중고 오토바이 매물 급증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피해를 입은 것은 배달업계도 마찬가지였다. 음식점 등 다중이용업소의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되면서 시민들의 외식 빈도가 높아졌고 이에 따라 배달 수요가 하락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배달앱 3사(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의 월간 이용자수는 3321만 명으로, 지난 3월(3532만 명)과 비교했을 때 약 200만 명이 줄었다. 배달 수요가 줄어들면서 배달기사의 이탈도 이어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폐지된 지난 4월 18일 이전 한 달 동안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에 올라온 전북지역 오토바이 판매 글은 6건에 불과했으나 4월 19일 이후 한달 동안 올라온 오토바이 판매 글은 15건에 달했다. 전주 배달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되며 최근 배달 건수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며 "최근 일을 그만두는 배달원도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이정호
  • 2022.06.09 17:37

전주완산·덕진소방서, 폭염대비 119구급활동 대책 추진

전주완산·덕진소방서는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됨에 따라 9월 말까지 ‘폭염대비 구급활동 대책’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최근 5년(2017~2021년)간 전북소방본부는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환자 516명을 응급처치하고 492명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온열질환 환자의 시기별 발생 추이를 보면 6월 초여름부터 서서히 발생하기 시작해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전체 온열질환의 80% 이상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북의 여름철 폭염 일수는 평년 3.9일인데 반해 최근 10년(2012~2021년)에는 5.1일로 증가했고, 전주기상지청은 올해 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50%로 전망하고 있어 온열질환 환자 발생 증가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전주완산·덕진소방서는 온열질환자를 대상으로 신속한 초동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구급차 16대(덕진 5, 완산 11)와 구급대원 144명(덕진 45, 완산 99)을 대상으로 온열질환자 대비 출동 태세를 확립하고, 펌뷸런스를 활용한 폭염 대응 예비출동대 14대(덕진 4, 완산 10)를 편성해 운영한다. 편성된 출동대에는 차량마다 얼음조끼·얼음팩·체온계 등 상비용품 9종을 갖춰 온열질환자 발생에 차질 없이 대처하도록 준비를 마쳤다. 소방 관계자는 “매일 기상 정보를 확인해 기온이 높은 시간대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수시로 수분 보충을 통해 건강관리를 해야 한다”며 “열사병 등 온열질환이 발생하거나 의심증상 발현 시 즉시 119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 사회일반
  • 이동민
  • 2022.06.09 17:36

점자표기 없는 음료수 자판기⋯시각장애인들에겐 랜덤박스

전주 공공시설에 설치된 상당수의 음료수 자판기에 점자표기가 없어 시각장애인들의 이용을 가로막고 있다.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동일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9일 오전 전주 시내 공공시설 7곳에 위치한 총 16개의 자판기를 둘러봤다. 이 중 점자표기가 된 자판기는 단 한 대도 없었다. 점자표기는 일부 자판기에 잔돈 반환 레버에만 있을 뿐이었다. 또한, 일부 자판기에서는 반 이상의 상품이 품절이었는데, 비시각장애인은 쉽게 알아차릴 문제지만 시각장애인에겐 노출되기 어려운 정보였다. 이날 기자가 눈을 감고 마주한 음료수 자판기는 커다란 랜덤박스일 뿐이었다. 눈을 감고 더듬거리며 돈을 넣고 뽑아 음료수를 마시는 순간까지 음료에 대한 정보는 차가운 캔 음료라는 것뿐이었다. 이같이 자판기 자체에 점자표시는 물론 바닥에 점자블록까지 없어 초행길인 시각장애인들은 자판기에 부딪힐 위험도 있었다.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 증진 보장에 관한 법’에 의하면 '장애인 등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 및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보장받기 위하여 장애인 등이 아닌 사람들이 이용하는 시설과 설비를 동등하게 이용하고, 정보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라고 명시돼 있지만 현장을 확인해본 결과 관리인의 작은 노력조차 찾아보기 힘들었다. 전주에 거주하고 있는 2950여 명의 시각장애인들은 자판기 사용이 불가하거나, 상품의 가격과 정보를 모른 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전북시각장애인협회 김남희 회장은 “자판기나 음료 뚜껑에 점자 표기가 없거나 부실해 시각장애인들이 갖는 불편함이 크다"며 “점자스티커 등을 붙여 달라고 공공시설 관리인에게 건의를 한 적이 있지만 변화는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점자를 잘 모르는 고령층 시각장애인들도 있고, 점자는 지나면 훼손된다는 문제점이 있어 최근에는 음성안내 시스템을 많이 설치하는 추세"라며 "공공시설의 자판기에 음성시스템을 설치하면 시각장애인들도 자판기를 이용할 수 있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전주시 관계자는 “거의 모든 자판기에 점자 표기가 안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비용문제 때문에 점자가 표기된 자판기 설치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직접적인 민원이 접수된 적이 없어 법적인 조항까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 사회일반
  • 전현아
  • 2022.06.0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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