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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은 명창, 13시간 판소리 '세계 기네스'

판소리 분야 최장 시간 세계 기네스 기록이 새롭게 세워질 전망이다.지난 11일 밤 10시 익산솜리문화예술회관. 탄성과 박수 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왔다.명창 이다은 씨(26)가 판소리 다섯 바탕을 13시간 동안 완창해 세계 기네스 도전에 성공을 거두는 순간이었다.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물 마시고, 옷 갈아 입는 20여분을 제외하고 계속 소리를 한 것이다.판소리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신기록 도전에 나선 이 명창은 이날 직접 창작한 판소리 익산가를 시작으로 심청가, 흥보가, 적벽가, 춘향가, 수궁가 등 무려 13시간 연창 공연을 펼쳤다.관객들도 13시간 도전 공연을 관람하면서 추임새를 넣어주는 등 도전 성공에 힘을 실었다.판소리 세계 기네스 기록은 2003년 당시 11세의 나이로 9시간 20분에 걸쳐 심청가와 수궁가를 완창한 김주리 씨가 보유하고 있다.이다은 명창의 도전을 심사한 도전한국인운동본부 조영관 대표는 이다은 명창의 도전은 완창 시간은 물론 판소리 다섯 바탕을 주요 부분 중심으로 불러 더욱 가치가 있다며 공연기록을 정리해 기네스월드레코드 심사를 받겠다고 말했다.이 명창은 어릴 때 앓았던 언어장애를 딛고 8세에 판소리에 입문, 12세에 심청가를 시작으로 23세까지 판소리 다섯 바탕을 모두 완창했다.그는 복식단전호흡에 전통 성악발성법으로 소리를 배워 10시간 이상 흔들림 없이 원하는 소리를 낼 수 있다고 한다.국내 다섯 바탕 완창자는 고 박동진 명창, 고 오정숙 국창, 안숙선 명창, 이다은 명창 등 4명이다.이씨는 기네스 도전을 이루도록 응원한 분들에게 감사하다며 중요무형문화재 등극과 함께 판소리 세계화, 저변 확대, 교육 기반 구축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엄철호
  • 2017.11.14 23:02

도립국악원 단원 개인교습 여전

겸직금지 조항 위반 논란을 부르고 있는 도립국악원 단원들의 개인 교습에 대한 문제점 지적이 수년 간 언론과 지역문화예술계를 통해 제기돼 왔지만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전북도의회 한완수 의원(임실)이 13일 전북도립국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북도립국악원에 소속된 창극단원 6명과 관현악단원 7명, 교수요원 2명 등 모두 15명의 단원들이 원장의 승인을 얻지 않고 개인 교습을 벌였다.적발 유형을 살펴보면 수강생 1명을 대상으로 개인 교습을 벌인 경우는 7명, 2명을 대상으로 한 경우는 3명, 3명 대상으로 교습한 경우는 4명, 4명을 대상으로 한 경우 1명 등이었다. 최대 6명을 대상으로 교습활동을 벌인 경우도 있었다. 직책도 단장부터 수석단원, 상임단원 등 다양했다.이 같은 사실은 도 감사관실이 도립국악원을 상대로 감사를 실시한 과정에서 적발됐다.도의회 문화건설전문위원실 관계자는 도립국악원에서 신규 단원을 모집할 때 응시생들을 대상으로 누구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는지 적으라고 했다며 이때 응시생들이 사사한 스승들을 적어서 제출했는데 도립국악원 현직 단원들이 적혀있었다고 설명했다.도립국악원 운영조례 시행규칙 제19조의 2 겸직금지조항에 따르면 상임단원은 원장의 승인 없이 본인의 직무 외에 다른 직무를 겸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하지만 겸직이라는 단어 자체가 기관 직책을 겸하지 말라는 의미인지, 개인 교습을 하지 말라는 의미인지 규정돼있지 않아 암암리에 국악원 단원들이 개인 교습을 벌여왔다.이 때문에 국악원 단원들의 이같은 사적 활동은 그간 도내 언론이나 예술계로부터 고질적인 국악원의 적폐로 지적받아 왔다.한완수 도의원은 도립국악원 단원의 개인 교습활동은 해당 단원이 국악원 소속이라는 후광에 기대어 하는 것으로 이로 인해 발생하는 수강료 수입은 온전히 사적인 영역에 국한된다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겸직이라는 단어의 모호성 때문에 감사처분 요구서에는 겸직금지조항을 위반한 것으로 보일 수 있으나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고 돼 있지만, 규정이 유효한 이상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 의원은 특히 다시는 개인 교습 사례가 적발되지 않도록 규정이 제대로 적용되기 위해서는 시행규칙을 구체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단원들의 개인 교습 활동이 국악인으로서 특수성을 고려해 일정 정도 불가피한 것이라면 행정과 국악원측이 머리를 맞대고 시행규칙을 현실화하든지 개선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17.11.14 23:02

무형문화재 '이리농악' 김형순 보유자 별세

국가무형문화재 제11-3호 ‘이리농악’의 김형순 보유자가 노환으로 지난 12일 별세했다. 향년 84세.고(故) 김형순 보유자는 20대 시절부터 이리농악 단장을 하며 60여 년간 이리농악의 보존과 전승을 위해 활발하게 활동했다. 전국 민속경연대회, 전국 농악경연대회 등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실력도 인정받았다. 이리농악이 1985년 12월1일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서 함께 보유자로 인정된 그는 평생 이리농악의 명맥을 잇기 위해 헌신했다. 발인은 14일 오전 9시 30분이다. 장지는 전북 김제시 백산면. 문의는 063-851-9444. 한편, 호남우도농악(전라도 서부지역에 전승되는 농악)에 속하는 이리농악은 상쇠의 부포놀이가 매우 다양하고 장구의 가락과 춤이 발달돼 있으며, 소고춤의 기법이나 진풀이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비교적 느린 가락을 자주 쓰며, 가락 하나하나가 치밀하게 변형 돼 리듬이 다채롭다. 풍류굿, 덩덕궁이(삼채굿)에서는 악절마다 맺고 푸는 리듬기법을 쓰는 등 가락의 기교도 뛰어나다.이리농악은 마을사회의 역사와 명맥을 함께 하는 민속예술로, 농사의 고달픔을 잊고 서로의 화합과 마을의 단합을 도모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는 의의가 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1.14 23:02

청아하고 섬세한 해금·대금 가락 속으로

해금은 줄을 타고, 대금은 관을 타고 끊어질 듯 이어지는 울림을 만들어낸다. 해금은 구조상 줄로 이뤄진 현악기이지만, 연주 성격상 관악기로 분류된다. 단 두 줄(중현, 유현)로 다양한 음색과 넓은 음역을 내는 해금. 그 때문에 합주에서는 대부분 보조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이 해금을 독주로 끄집어내 연주한다. 그것도 반주악기 하나 없는 무반주 해금 독주회다.해금연주자 오정무 전주시립국악단 수석이 15일 오후 7시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아홉 번째 해금 독주회를 한다.이번 독주회는 반주악기 없이 오롯이 해금으로만 채운다. 마지막 소리까지 놓치지 않으려는 섬세함이 연주 포인트이자 관람 포인트. 무대를 준비하는 오 수석에게는 섬세함을 추구하는 만큼 부담감이 더해진다. 그는 해금은 섬세한 소리가 장점인 악기인 데, 반주악기와 함께 합주할 때 끝처리 등 섬세한 소리가 무뎌지는 게 늘 아쉬웠다며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그 어느 독주회보다 더 많은 부담감을 안고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지난 독주회 해금 풍류에 이은 해금 풍류Ⅱ를 마련했다. 해금이 중심이 된 풍류 음악 레퍼토리다. 국가무형문화재 제83-2호 이리향제 줄 풍류 중 뒷풍류(계면도드리, 양청도드리, 우조도드리, 풍류굿거리)와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44호 취타풍류, 김영재 해금 창작곡 계명곡 등이다. 특히 계명곡은 도자기 해금으로 연주한다.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제19호 악기장 동재 조준석 장인의 작품이다.오 수석은 국가무형문화재 제83-2호 이리향제 줄 풍류 전수자로 전북대 한국음악학과 겸임교수, 전주해금연주단 단장으로 있다.다음 날은 대나무가 빚고 갈대가 쌓은 청아한 악기 대금이다. 박상후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부수석이 16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목요국악예술무대 박상후의 젓대소리-律和에 오른다.대금은 전통 목관악기로 삼죽(대금, 중금, 소금) 가운데 가장 크다. 피리 적(笛)을 따 젓대라고도 부른다. 대금 산조는 궁중음악 연주 때 사용하는 정악 대금, 민속악인 산조 연주 때 사용하는 산조대금으로 나뉜다.이번 연주회는 박종기류 대금산조의 전통을 이은 서용석류 대금산조, 즉흥 연주 형태를 띤 변청 시나위, 진도 씻김굿 중 길닦음으로 구성했다. 서용석류 대금산조는 진양,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엇모리, 동살풀이까지 이어지는 1시간 분량의 작품으로 체력과 공력을 요구한다. 이 가운데 진양부터 자진모리까지 연주한다. 장단은 조용안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장, 가야금은 조보연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단원, 아쟁은 이태백 목원대 국악과 교수, 거문고는 허윤정 서울대 국악과 조교수, 소리 및 장단은 임현빈 남원시립국악단 수석 단원이 함께한다.박 부수석은 국가무형문화재 제20호 대금정악 이수자로 제6회 완도 장보고 국악대전 문화관광부장관상을 받았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11.14 23:02

도시재생 다양한 방향 제시

도시재생이 화두다. 그런데 결과만 있고 과정은 없다. 도시재생의 진정한 의미와 방향은 무엇일까?한국지역문화생태연구소 윤주 소장이 <도시재생 이야기>를 통해 도시재생의 개념과 방식, 세계 각국의 다양한 사례를 제시한다.파리 프롬나드 플랑테, 나오시마, 런던 테이트 모던, 토론토 디스틸러리 드스트릭트, 뉴욕 하이라인 파크, 베이징 798예술구 등이 대표적이다.고가철로가 도심 속 공원으로 변신한 파리 프롬나드 플랑테, 산업 폐기물로 황폐해진 섬이 현대미술이 어우러진 예술섬으로 변모한 나오시마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도시재생 모델을 살펴본다. 성공 요인과 우리가 알지 못했던 뒷이야기도 들려준다.그는 책 전반에 걸쳐 도시를 구성하는 환경(공간), 커뮤니티(사회문화), 효율성(경제성), 정체성(역사문화) 등을 모두 고려한 통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사업 추진 과정 공론화, 지역 주민 참여, 전문가의 조언과 협력도 필수 요소다.특히 그는 출판 계기에 대해 도시재생이 유행처럼 퍼져나가는 시기, 무조건 벤치마킹하고 따라 하는 부분에 경종을 울리려 시작했다며 선진지를 관광하듯 다녀와서 전시 행정으로 지역을 훼손하고 주민을 실험 대상으로 내모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라고 밝혔다.이어 지역과 사람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참여를 이끈 도시재생이야말로 낙후된 공간에 활력을 주는 가치를 지니게 된다고 덧붙였다.윤 소장은 덕업일치(德業一致)의 삶을 꿈꾼다. 생각만 하고 말로만 했던 스토리를 체험할 수 있도록 눈앞에 펼쳐 보이면, 평범한 장소는 다시 찾고 싶은 곳이 되고 지루했던 세상은 훨씬 재미있어진다고 믿는다. 그래서 스토리텔링을 넘어 스토리두잉이 되도록 노력한다.윤 소장은 국립중앙박물관 대표 유물 20선 스토리텔링, 양평 두물머리 스토리텔링, 북한강 물의 정원 스토리텔링 등 다수를 수행했다. 저서로는 <스토리텔링에서 스토리두잉으로>가 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11.13 23:02

전주정신 담긴 새로운 유물 만나보세요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이 새로 수집한 소장품 50여 점을 처음 공개한다. 신소장품 특별전- 전주예찬을 다음달 25일까지 여는 것.후백제의 왕도이자 조선왕실의 본향이었던 전주는 전라도 일도를 통괄하는 전라감영이 설치돼 전라도 수부로서의 역할을 다했고, 지역의 풍부한 경제적 기반과 어우러져 조선의 3대 도시로 자리했다. 고려시대에도 전라도 안찰사영이 전주에 설치돼 전라도를 대표하는 위치에 있었다.전시는 역사를 토대로 전주에 관한 네 가지 키워드, 풍패지향, 온고을, 호남제일성, 예향을 선정해 이와 관련된 유물을 선보인다.풍패지향 전주섹션에서는 어보 8폭 병풍과 경기전수문장 임용장을 비롯해 조선왕조의 발상지 전주를 담은 유물을 모았다.어보병풍은 태조를 비롯해 종묘에 모셔진 역대 임금들의 어보(왕실의 권위를 상징하는 의례용 도장)를 찍어서 8폭 병풍으로 만든 것이다. 또 경기전과 조경묘에 수문장이 배치됐었다는 기록을 뒷받침할 수문장 임용장도 처음 발견해 선보인다.온고을 전주에서는 전주의 옛 풍경을 담은 일제강점기 및 1970년대 전주를 담은 사진들로 꾸려졌다. 1971년의 호남고속도로와 비행장, 풍남제 시가행진, 한옥마을 전경, 전주시정의 표어 등은 반세기 전의 전주를 새롭게 전한다.전라도를 총괄한 전라감영 자료유물이 전시되는 호남제일성 전주에서는 전라감사가 도내 수령을 비롯해 지방관들의 근무성적을 평가한 포폄문서가 주목된다. 6개월마다 치적을 8자로 평해 상중하 세 단계로 성적을 낸다. 이번 포폄문서는 이호준 전라감사가 작성한 것으로, 전주판관 민치준에 대해 노련하게 정치하고 근면함이 모범이 돼 상으로 평가한 것 등이 기록돼 있다.관청일하기책은 정축년 정월 한 달간 관청에서 식비로 나간 돈을 품명과 함께 일자별로 기록한 것으로, 음식문화를 추적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전주는 한지의 본가이자 부호들이 많아서 목가구도 많이 제작됐다. 예향 전주에서는 지승 표주박과 삿갓, 지함, 교지함 등 한지 공예품목공예품이 전시된다.한편, 전주 역사에 관한 유물을 선보이는 경기전 내 어진박물관에서도 특별한 유물을 감상할 수 있다. 평소에는 태조어진의 모사본을 전시하지만 오는 26일까지 태조어진 진본을 선보인다. 현존하는 유일한 조선 태조 이성계의 초상화로 지난 2012년에 국보 제317호로 승격됐다. 수염이 흰 노년의 모습으로 덕있는 군주로서의 느낌이 잘 드러난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1.13 23:02

바다가 있는 풍경, 수채화같은 몸짓

아무도 그에게 수심을 일러준 적이 없기에/ 흰 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청무우밭인가 해서 내려갔다가는/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절어서/ 공주처럼 지쳐서 돌아온다// 삼월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글픈/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 (김기림 바다와 나비)현대무용가 강명선 씨는 바다와 나비 속 나비를 연상케 한다. 실제 닉네임마저도 바다와 나비. 바다를 좋아하는 그는 올해 색다른 기획을 궁리했다. 바다를 주제로 한 현대무용과 영상, 현대무용과 사진의 크로스오버 작업이다. 내년 강명선 현대무용단 창단 20주년을 위한 사전 작업이기도 하다. 올해 결과물을 토대로 내년 2월부터는 전주, 익산, 부안에서 릴레이 영상사진 전시를 할 예정이다.지난 7월 20일에는 부산 해운대, 10월 14일에는 제주 성산포 일대에서 작업했다. 11월 11일에는 오후 2시 부안 로하스펜션과 오후 4시 휘목미술관에서 공연할 계획이다. 20년 가까이 그와 함께한 강명선 현대무용단 단원들이 바다를 배경으로 개별적인 이미지를 구현하면 탁영환 미디어아티스트가 영상으로, 김종선 사진작가가 사진으로 촬영하는 형식이다. 바다를 바라보는 나의 시선, 타인의 시선을 담는다. 정해진 스토리나 안무, 음악, 의상 등은 없다. 그날 그 시간 바다 풍경에 따라 모든 건 즉흥적으로 변화한다.펜션과 미술관. 현대무용 공연장으로는 어색한 장소다. 그동안 강 대표가 주로 대극장에서 공연해 온 걸 고려하면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그는 현대무용의 자유로운 움직임보다 아름다운 공간을 택했다. 수채화처럼 잔잔한 분위기를 전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강 대표는 20주년은 새로운 시작과 같다며 이번 기획을 계기로 대극장뿐만 아니라 소극장 공연을 확대하고, 다른 예술 분야와의 공동 작업 등 색다른 기획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11.10 23:02

[전북, 문화로 도시를 재생하다] ③국내 도시재생 선진 사례 - 멈춰버린 옛 건물·시설에 문화예술의 옷을 입히다

건물이 사라지는 건 순식간이다. 한 장소가 역사적인 보편성과 특수성을 얻는 데 걸린 시간에 비하면 너무 빠르다. 도시재생이 경계해야 할 건 이 속도다. 그리고 숙고해야 할 건 방향이다. 지역 자원에 대한 탐구와 도시재생에 대한 일관된 정책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원도심인 순천시 중앙동과 향동은 문화와 역사를 키워드로 천천히, 하지만 일관되게 도시재생을 추진하는 지역이다. 또 서울시 경의선 책거리와 성수동 일대, 마포문화비축기지는 옛 건물과 시설을 활용한 도시재생으로 유명세를 탄 사례다.△문화로 역사로 다시 태어난, 순천시- 중앙동향동 문화거리 조성 / 창작예술촌 마련 등도 힘써 / "문화도시정책 일관성 필요 인력 양성보다 관리가 중요"1990년까지 전남 순천시 중앙동과 향동은 중심지였다. 그러나 순천시 연향동과 조례동 일대에 연향지구와 금당지구 등 신도심이 형성되면서 인구와 상권이 붕괴하기 시작했다. 원도심이 된 순천시 중앙동과 향동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도시재생사업을 통해서다. 순천시는 자연의 씨줄과 문화의 낱줄로 엮어내는 천가지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한다. 천(天)은 생태, 가(街)는 문화, 지(地)는 역사, 로(路)는 사람을 뜻한다.문화와 관련해 순천시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총 20억원을 투입해 중앙로에서 금곡동 사거리까지 250m 구간에 문화의 거리를 조성했다. 특히 2008년 문화의 거리 조성 지원조례를 제정해 문화예술 관련 업종에 입주비를 지원했다. 이러한 지원에 힘입어 현재 문화의 거리 일대에는 수공예점 25곳을 비롯해 화실 18곳, 화랑 7곳, 도자기 공예점 3곳 등 총 77곳이 입점해 있다. 2010년 문화예술 관련 업종이 없었다고 하니, 괄목할만한 성과다. 내년부터는 활동비를 지원할 예정이다.창작예술촌 조성에도 공을 들였다. 순천시는 빈 주택과 옛 파출소를 리모델링해 순천 출신 배병우 사진작가, 김혜순 한복 명인, 조강훈 서양화가의 창작 스튜디오를 만들었다. 40년간 삼겹살집으로 운영된 장안식당을 지역주민과 예술가가 교류하는 공간인 장안창작마당으로 개조하기도 했다. 장안창작마당은 장안부엌, 장안공방, 장안여인숙, 입주작가 3명을 위한 작업실 등으로 운영한다.이와 함께 역사와 관련 1430년(세종 12년)에 축성된 순천부읍성에 대한 역사문화관광 자원화 사업을 추진한다. 순천부읍성은 100여 년 전 일제강점기 초기 성곽철거령에 따라 훼철돼 현재까지 도로로 사용되고 있다. 성곽에 대한 원상회복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성곽을 이미지화하고 돌(석재) 포장으로 정비할 계획이다.전국 곳곳에서 순천시를 도시재생 선진지로 답사한다. 하지만 순천시 도시재생지원센터 사무국장은 순천시도 안정화 시기는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도시의 역사성, 장소의 정체성을 찾아내 빈 곳을 지속적으로 메울 뿐이라며 자치단체가 일관된 정책으로 도시계획을 추진하는 것, 인력 양성보다 인력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보여주기식 도시재생에 치중하면 차별성 없는 도시재생 틀만 형성된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테이블이 아닌 현장에서 지역 자원이 무엇인지 탐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낡음과 새로움이 공존하는 도시, 서울- 경의선 철길 책거리숲길로 / 수제화인쇄업 흥했던 성수동 / 갤러리 카페 등 문화 공간 탄생 /매봉산 석유저장탱크도 변신서울시 경의선 책거리는 지하철 홍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와우교까지 이어지는 250m 구간이다. 옛 경의선 철길을 걷어낸 자리에 녹지 공간을 조성하고, 열차를 형상화한 부스를 여행예술아동인문문학 등 주제별로 분류해 설치했다. 공원과 서점이 공존하는 공간인 셈이다.경의선은 1906년 개통된 용산과 신의주를 잇는 철길이다. 625전쟁과 분단으로 1951년 열차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2005년 용산문화센터에서 가좌역에 이르는 6.3㎞ 구간에 대한 경의선 지하화로 지상에는 경의선 숲길을 만들었다. 출판사와 인쇄소가 4000곳 가까이 밀집한 홍대입구역 주변에 옛 철길을 이용한 책거리를 만든다는 건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다.출판사가 위탁 운영하는 부스는 6동이다. 이 부스 안에서는 책을 읽거나 살 수 있다. 이외 부스에서는 저자와의 만남, 북 콘서트, 전시, 공방 체험 등을 운영한다. 312일간 저자를 만나는 행사는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열린다. 특히 경의선 책거리 곳곳에는 옛 철도역을 재현한 미니 플랫폼이나 시민이 사랑하는 책 100선이 새겨진 조형물 등 각종 조형물도 시선을 사로잡는다.서울시 성수동은 낡음과 새로움이 공존하는 동네다. 성수동은 남성여성용아동용 완제품 수제화 매장뿐만 아니라 중간 가공, 원부자재 유통 매장까지 모인 수제화 산업 메카다. 인쇄업 관련 공장도 즐비하다. 그러나 공장들이 서울 밖으로 이전하면서 빈 창고들이 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낡은 창고와 공장, 주택이 핫한 공간으로 떠올랐다. 문화 공간과 카페, 식당이 잇따라 문을 열면서부터다.이 가운데 성수동 대림창고는 도심 속 공간 재생과 관련한 모범적인 사례다. 대림창고는 1970년대 정미소로 지어진 뒤 물류창고로 쓰였다. 2011년 한 공연기획사가 내부 리모델링만 한 채 패션쇼와 전시회 등 다양한 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대림창고의 붉은 벽돌과 거대한 철제문은 옛 공업지대를 연상케 한다. 현재는 갤러리 카페로 운영한다.2014년에는 인쇄 공장을 개조한 카페 겸 조명갤러리인 자그마치(zagmachi)가 문을 열었다. 인쇄소 창고를 개조한 편집숍 수피(supy), 자동차정비소를 리모델링한 카페 겸 문화 공간 레 필로소피(Les Philosophies), 청바지 봉제 공장을 수리한 카페 겸 사진갤러리 사진창고 등도 오래된 공장과 주택 사이에서 발견하는 개성적인 공간이다.또 41년 만에 재탄생한 마포문화비축기지도 눈여겨 볼만하다. 정부는 1970년대 두 차례 석유 파동으로 국내 경기가 출렁이자 1978년 매봉산 자락에 높이 15m, 지름 15~38m 석유 저장 탱크를 세웠다. 서울시민이 한 달 동안 쓸 석유(6907만L)를 저장했다. 이후 2002년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를 앞두고 상암월드컵경기장을 짓는 과정에서 석유비축기지가 위험시설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시는 2000년 석유비축기지를 폐쇄했다. 그리고 14년 뒤 이곳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재생하겠다고 발표했다.축구장 22개와 맞먹는 규모(14만22㎡)로 개방형 공간인 문화마당(T0)이 있고, 그 주변을 탱크 6개(T1~T6)가 감싸는 구조다. T1~T6은 야외 공연장, 기획 전시장, 이야기관 같은 시설로 재생했다. 특히 T6은 1번과 2번 탱크에서 걷어낸 철판을 재활용해 만들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11.10 23:02

제21회 전북예총 하림예술상 수상자 선정

(사)한국예총 전북연합회(회장 선기현이하 전북예총)와 (주)하림그룹(회장 김홍국)이 수여하는 제21회 전북예총하림예술상 수상자가 확정됐다.매년 예술문화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큰 예술인에게 주는 전북예총하림예술상은 전북예총 소속 10개 협회와 11개 시군예총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운영위원회에서 선정한다. 심사는 장명수 전 전북예총 10대 회장과 김남곤 전 전북예총 1819대 회장, 황병근 전 전북예총 20대 회장, 송기택 하림그룹 부장, 선기현 전북예총회장이 맡았다.수상자는 본상(상금 200만 원)에 김이재(56공예), 고기하(60사진), 홍석찬(53연극 연출), 이경호(56한국무용), 김종갑(60연주), 이창녕(63작곡지휘) 등 6명. 공로상(50만 원)에 조성돈(70바이올린), 김순정(60민요), 배병연(51기악), 김덕임(67한국무용), 안태현(63사진), 라아리(40연기) 등 6명이다.전북미협부회장을 맡고 있는 김이재 씨는 미술인 권인보호에 힘쓸 뿐만 아니라 지역 미술인들의 작품 구매를 위해 매년 1억 원가량 후원하고 있다. 고기하 씨는 전주사진작가협회장으로서 소식지 발간, 전주한옥마을사진촬영대회 등을 기획했다. 홍석찬 씨는 전주시립극단, 극단 까치동, 창작극회 등에서 배우연출가대표로 활동하며 연극공연 활성화에 힘썼다. 전북대 무용과 교수인 이경호 씨는 마이산금척무를 널리 보급하고 발전시켰다. 김종갑 씨는 매년 무료 봉사 공연을 펼치고 남다른 애향심으로 전국규모의 가요제를 익산에 유치했다. 이창녕 씨는 전북음악협회 고문으로서 자문과 함께 지역성을 함축한 음악을 다수 작곡했다. 시상식은 12월 5일 오후 3시 한국전통문화전당 공연장에서 열린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1.10 23:02

25회 목정문화상 정군수·이용·장인숙씨 수상

제25회 목정문화상 수상자로 문학 부문에 정군수(72) 시인, 미술 부문에 산민 이용(68) 서예가, 음악 부문에 장인숙(57) 소프라노가 선정됐다. 상금은 1000만 원. 올해는 목정문화상 제정 25주년을 기념해 특별상으로 청년예술인을 대상으로 한 목정청년예술상(500만 원)도 시상한다. 김형미(39) 시인, 홍경태(31) 조각가, 김근혜(30) 첼리스트가 선정됐다.목정문화상은 故 목정(牧汀) 김광수 선생이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재)목정문화재단에서 전북의 향토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해 공헌한 문화 예술인 또는 단체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1993년부터 매년 문학, 미술, 음악 등 3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지역 예술인을 널리 알리고 전북 예술 발전에 이바지 해오고 있다.정군수 시인은 전북시인협회장(2005~2007), 석정문학관장(2017~) 등을 맡으며 문학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이용 서예가는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를 기획감독해 전북 서예를 널리 알렸다는 평가다. 장인숙 소프라노는 왕성한 음악 활동뿐만 아니라 장애인, 정신질환자 등을 위한 공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김형미, 홍경태, 김근혜 씨는 각자의 분야에서 자기 세계를 구축하면서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다. 시상식은 오는 24일 오후 3시에 전북대 진수당 1층 가인홀에서 열린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1.09 23:02

달항아리, 보기만 해도 풍성해지는 마음

달항아리는 보름달처럼 풍만하다. 둥글고 흰 보름달이 한 날도 같은 적 없듯 달항아리도 그 형태와 빛깔이 다 다르다. 때론 1300도를 넘는 화력으로 비뚤어지기도, 때론 커다란 막사발 두 개를 포개다가 일그러지기도 한다. 이 지점에서 달항아리만의 미학이 탄생한다. 이 보름달을 빚는 도예가 16명이 작품을 들고 한자리에 모였다.기획전 ‘이 時代의 달항아리’가 다음 달 31일까지 완주 삼례문화예술촌 세계막사발미술관에서 열린다.이번 기획전 작품은 전통 제작기법으로 만든 백자 달항아리와 옹기기법으로 빚은 달항아리, 무유소성(유약없이 가마에서 구워 만들다)기법으로 제작한 달항아리 등 다양한 제작기법을 망라한다.김봉태·김인태·김재범·김종영·이성호·이진욱·이택수 작가는 ‘백자 달항아리’를 출품했다. 방호식 작가는 ‘철화분청 달항아리’, 이형석 작가는 ‘풀비분청 달항아리’, 임영주·김동회 작가는 무유소성 작품으로 유약을 바르지 않고 장작가마에서 흙 본연의 질감과 색을 입힌 ‘자연유(自然油) 달항아리’를 내놨다. 박순관 작가의 ‘옹기수레질 달항아리’, 안시성 작가의 ‘옹기 달항아리’는 표면에 불 효과를 나타냈다.또 송승호·정은수 작가는 달항아리 구연부에 넓고 옅은 빛깔의 유약을 이용했다. 김용문 작가는 달항아리 표면에는 옅은 빛깔의 유약을, 내부에는 균열유를 사용했다.세계막사발미술관 김용문 관장은 “이번 기획전 도예가들은 우주의 위성처럼 유전하는 어느 한 순간의 궤도에 있는지도 모른다”며 “오늘도 여념 없이 달항아리를 빚는 도공 혼에 깊은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11.09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