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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전주세계소리축제 - 개막공연]우리 소리의 무한변신

우리 판소리 한 대목 한 대목도 하나의 곡으로 존재할 수 있을까?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일초의 망설임 없이 그렇다고 답한다. 심청가의 한 대목인 범피중류가 아닌 독립된 곡인 범피중류로 존재할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소리축제는 개막공연 Color of Sori(때깔 나는 소리)를 통해 증명하려고 한다. 판소리를 대중성을 띤 하나의 노래로 개발하고, 이미지까지 덧댄 작업이다.개막공연은 판소리와 클래식, 판소리와 팝, 판소리와 합창, 판소리와 대중가요, 판소리와 월드뮤직 등 다채로운 콜라보로 이뤄진다.면면이 화려하다. 김소영 명창은 스승인 고(故) 오정숙 명창과 판소리 춘향가 중 동원경사 대목을 부른다. 김 명창은 현장에서 소리하고, 오 명창은 생전 음원을 영상으로 대체하는 형식으로 동원경사 대목을 나눠 부를 예정이다. 산자와 망자의 무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경이로운 오마주의 순간으로 관객을 전율케 할 것이다. 국악인 박애리는 동서양 음악가들로 구성된 마르코 폴로의 음악 여행의 반주에 맞춰 판소리 춘향가 중 이별가 대목을 부른다.젊은 소리꾼도 합세한다. 소리꾼 김준수는 적벽가 중 새타령을 들려준다. 전주시립합창단 남성 단원 16명이 웅장한 중저음으로 무게 중심을 잡는다. 소리꾼 유태평양은 프랑스 거리악단 라 티 팡파르의 리듬에 맞춰 심청가 중 북을 두리둥 대목을 부른다. 소리꾼 정보권은 록과 판소리를 접목한 록판소리 사주팔자를 선보인다. 박현정은 첼로, 바이올린, 더블베이스 등 스트링앙상블과 함께 흥보가 중 화초장 타령을 선사한다.대중음악 가수 한영애, 변진섭도 판소리를 부른다. 한영애는 심청가 중 범피중류 대목에 도전한다. 호남살풀이 대가인 최선, 장인숙 명무가 공중을 날아다니며 화려한 볼거리도 제공한다. 변진섭은 어린이소리합창단 단원 12명과 함께, 심청가 중 아버지 듣조시오 대목을 발라드풍으로 편곡해 부른다.20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09.20 23:02

[2017 전주세계소리축제 - 젊은 판소리 다섯바탕] 젊은 목청이 빚어내는 청아한 무대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운 자연, 그 빛을 머금은 젊음. 명인명창의 농익은 소리를 만나는 판소리 다섯바탕과 함께 판소리 프로그램의 대표 축을 이루는 젊은 판소리 다섯바탕이 관객을 기다린다.각자의 자리에서 열띤 청춘으로, 열렬한 소리로 활약하고 있는 젊은 소리꾼들을 마주하는 자리다. 젊은 판소리 다섯바탕이 지난해부터 섭외가 아닌 공모 방식을 택했다.올해는 7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젊은 소리꾼 이광복, 고준석, 이다은, 민현경, 신진원이 관객을 맞이한다.이광복은 흥보가 완창 중 초앞부터 제비노정기 대목까지 반창을 들려준다. 그가 판소리를 처음 시작하면서 배운 작품도 흥보가다. 완창의 꿈도 흥보가로 실현하고 싶다고 한다. 넓은 연기 스펙트럼과 안정적 소리 공력을 자랑한다. 현재 국립창극단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고수 김태영, 23일 오후 1시 오송제 편백숲.고준석은 2007년 16세 때부터 소리 공부를 시작했다. 이번 무대에서는 적벽가 중 천여 척부터 조자룡 활 쏘는 대목까지 소리한다. 적벽가는 판소리 다섯바탕 가운데 대마디, 대장단이 많아 소리 자체가 힘 있고 남성적이다. 고준석은 서울대 국악과를 졸업했다. 고수 임현빈, 23일 오후 3시 오송제 편백숲.이다은은 춘향가 중 초앞부터 적성가 대목, 긴사랑가부터 이별가 대목을 부른다. 이다은은 12세에 동초제 심청가 완창, 14세 동초제 흥보가 완창, 17세 동초제 적벽가 완창, 20세에 김세종제 춘향가 완창을 했다. 24세에는 수궁가도 완창하면서 최연소 나이에 판소리 다섯 바탕을 완창하는 기록을 세웠다. 한국판소리보존회 익산지부 지부장을 맡고 있다. 고수 전준호, 23일 오후 4시 오송제 편백숲.민현경은 수궁가 중 초앞부터 고고천변 대목, 별주부가 토끼를 만나는 대목을 소리한다. 미산제 수궁가는 계면조 위주의 창법 구사와 슬프게 원망하는 소리인 애원성을 부드럽게 내는 것이 특징이다. 민현경은 현재 국립국악고 강사로 재직 중이다. 고수 고정훈, 24일 오후 1시 오송제 편백숲.신진원은 심청가 중 타루비부터 심봉사 눈뜨는 대목까지 부른다. 동초제 심청가는 동초 김연수 명창이 여러 소리의 장점을 취해 완성한 유파로 극적인 요소가 강한 것이 특징이다. 신진원은 현재 국립부산국악원 단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고수 김대일, 24일 오후 4시 오송제 편백숲.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09.20 23:02

[2017 전주세계소리축제 - 판소리 다섯바탕] 판소리 들으며 미술작품 감상한다

2017 전주세계소리축제가 20일부터 24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 오송제 편백숲 일대에서 열린다. 닷새간 판소리부터 월드뮤직까지 아우르는 소리 성찬이 차려진다. 관객들이 쉽고 재미있게 축제를 즐기도록 주요 프로그램을 소개한다.전주세계소리축제 중심에는 판소리가 있다. 그리고 판소리에는 삶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이 있다. 춘향가, 심청가, 흥보가, 수궁가, 적벽가 등 판소리 다섯바탕은 때론 우조(羽調)로, 때론 평조(平調), 때론 계면조(界面調)로 좌중을 웃기고 울린다. 다섯 명창은 판소리 다섯바탕을 통해 시대가 달라도 삶은 똑같다는 진리를 일깨울 것이다.특히 올해는 판소리 다섯바탕 무대 뒤편 스크린을 갤러리로 만들었다. 세계 미술 거장들의 걸작부터 전북 미술작가들의 작품을 판소리 사설과 접목해 무대 대형 스크린에 투영한다. 판소리를 현재와 미래에도 지속 가능한 콘텐츠로 만들겠다는 철학과 의욕을 담았다.박지윤 명창은 심청가를 들려준다. 박지윤 명창은 어릴 적 염금향 선생에게 판소리 기초를 배운 뒤 조상현 명창에게 춘향가, 심청가, 수궁가를 배웠다. 남자 소리를 배워 정통 판소리의 맛을 잘 표현한다. 그는 여창이 갖추어야 한다고 하는 상청(고음), 애원성, 서슬을 다 갖추었다. 감정 표현까지 일품이다. 고수 조용복, 21일 오후 4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윤진철 명창이 부를 적벽가는 서편제 판소리의 시조라고 하는 박유전 명창으로부터 시작돼 정재근, 정응민, 정권진 명창으로 이어진 소리다. 그는 정권진 명창의 마지막 제자로 스승의 가장 완숙한 소리를 배웠다. 구사하는 목이나 지향하는 예술 세계 등이 스승과 같다. 윤진철 명창은 판소리계가 그에게 기대하는 결과를 보여줄 것이다. 고수 조용수, 22일 오후 4시 소리전당 모악당.방수미 명창은 춘향가를 부른다. 성우향 명창에게 춘향가를 처음 배웠고, 지금은 윤진철 명창에게 다시 배우고 있다고 한다. 그가 이번에 부를 김세종제 춘향가는 창극화의 폐해를 입지 않고 옛 판소리의 전통을 잘 지켜온 판소리로 알려져 있다. 방수미 명창은 타고난 미성과 튼튼한 목으로 아름답고도 힘찬 발성이 특징이다. 고수 조용수, 23일 오후 3시 소리전당 모악당.김세미 명창은 외할아버지인 추담 홍정택으로부터 수궁가를 먼저 배웠다. 전북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판소리였기 때문이다. 이후 오정숙 명창에게 춘향가, 심청가, 흥보가를 배웠다. 이번에 부를 흥보가는 오정숙 명창으로부터 이어받은 김연수제 흥보가다. 김세미 명창은 지칠 줄 모르는 강한 목과 끝을 모르는 고음을 장기로 삼는다. 고수 이태백, 24일 오후 1시 소리전당 모악당.남상일 명창은 올해 소리축제에 초청된 소리꾼 중 유일한 30대다. 그는 안숙선 명창으로부터 수궁가, 적벽가 등을 배웠다. 이번 무대에서 들려줄 소리도 수궁가. 강하고 힘찬 느낌을 주는 정광수제 수궁가가 우리나라 최고의 기교적인 소리꾼 안숙선을 거치면서 다시 부드러움과 기교를 더했다. 고수 전계열, 24일 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09.20 23:02

[중국의 독보적인 거장 '치바이스'전] 강인한 생명력 넘치는 붓놀림

오만한 중국이 사드보복을 점점 거세게 하는 가운데 중국의 독보적인 거장로 알려진 치바이스(齊白石 1864~1957) 작품전이 서울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7월 31일부터 10월 8일까지 치바이스- 목장(木匠)에서 거장(巨匠)까지라는 타이틀로 총 136점을 선보이고 있다. 한중 수교 25주년 기념 특별전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의 삶이 계속되듯이 양국의 문화교류는 계속 이어져야 한다는 취지에서 반가운 전시다.치바이스는 호남성 상담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나 공교육을 받지 못했다. 그는 독학으로 시서화각(詩書畵刻) 4예를 익혔다. 그는 끊임없는 노력과 의지로 자연과 일상의 흔한 소재를 팔십 여년에 걸쳐 무수히 반복 묘사했고, 그 결과 대상의 본질과 미의 질서를 마스터했다. 그는 주로 꽃, 새, 풀, 벌레 등 살아있는 생물을 그렸다. 그 생생함은 생명력 그 자체다. 가슴에 삼라만상을 품고, 손끝으로 조화를 이루는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독보적인 경지에 이르게 된다.철저한 노력가인 치바이스는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슬픔을 견딜 수 없었을 때와 죽기 전 십여 일 만 빼고는 하루도 빠짐없이 그림을 그렸다고 전설처럼 전해진다.치바이스는 서구 열강의 침공, 청조 패망, 서구문명과 공산주의 득세, 일본의 침략 등 격변의 20세기를 관통하며 자신만의 미술세계를 구축했다. 생활 주변에서 자신이 살았던 시대와 사회를 풍자와 해학으로 녹여내며 자연스럽게 평화사상을 표출했다.전시회 그림 병아리와 풀벌레에서 오동통하게 그려진 병아리는 생동감과 어린 생명의 사랑스러움이 넘쳐난다. 보고 또 보고 싶다. 귀여운 어린 손자를 보고 또 보고 싶듯이. 새우는 눈앞에서 살아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 물소는 유유자적하며 놀고 있는 듯, 평화와 자유로움이 묻어난다. 오이 넝쿨과 청개구리에서 주렁주렁 달린 오이와 개구리는 시골의 한가하고 느긋한 한 때가 느껴진다. 그림을 보고 있으면 그냥 편안하다.그는 또한 뛰어난 시인이기도 하다. 그는 고향산천과 모든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림 그리듯이 시를 지었다고 술회했다.나는 예술가의 얼굴과 영혼의 거울인 눈을 보기 좋아한다. 사진 속 치바이스는 만년에 인자하고 평화로운 얼굴이었고 눈은 깊고 깊었다. 거장다운 모습이었다. 전시회를 다 둘러보고 난 후 세상이 다르게 보였다. 자연과 예술이 얼마나 아름답고 가치 있는가 새삼스럽다.

  • 문화일반
  • 서유진
  • 2017.09.19 23:02

[전주세계소리축제 D-1 어떤 공연 펼쳐지나] 판소리+클래식·발라드·랩·미디어…다양하게 재해석한 '소리 성찬'

흥과 멋을 즐기는 전북인의 풍류 DNA가 다시 꿈틀거린다.2017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가 20일부터 24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하 소리전당)과 전주 오송제 편백숲에서 Color of Sori(때깔 나는 소리)를 주제로 6개 분야 170여 차례 공연을 펼친다.프로그램은 4:4:2 기조를 유지한다. 전통 프로그램 40%, 월드뮤직 프로그램 40%, 비트박스나 랩 등 젊은 세대를 위한 프로그램 20%다. 무엇보다 다른 장르를, 다른 매체를 끌어안아 확장성을 극대화한다. 판소리와 클래식, 판소리와 발라드, 판소리와 랩 그리고 판소리와 미디어 같은 시도를 통해서다.개막공연이 대표적이다. 개막공연 Color of Sori(때깔 나는 소리)는 판소리를 다양한 방식으로 재해석한다. 심청가 중 아버지 듣조시오는 판소리 발라드, 흥보가 중 화초장 타령은 스트링앙상블 등으로 표현해낸다. 폐막공연 골든마우스쇼는 옥동자(개그맨 정종철)와 비트파이터가 전통 장단을 비트박스로 구사하는 등 새로운 시도와 젊은 감각으로 무장했다.△올곧게 전통을 유지하는 예인들올해 판소리 다섯바탕은 중견 소리꾼 박지윤(심청가), 윤진철(적벽가), 방수미(춘향가), 김세미(흥보가), 남상일(수궁가) 명창이 전통 판소리의 맛을 제대로 보여준다. 특히 올해는 뒤편 스크린을 갤러리로 만든다. 세계 미술 거장들의 걸작부터 전북 미술작가들의 작품을 판소리 사설과 접목해 무대 대형 스크린에 투영한다.판소리 프로그램의 또 다른 축인 젊은 판소리 다섯바탕도 관객을 기다린다. 젊은 소리꾼 이광복(흥보가), 고준석(적벽가), 이다은(춘향가), 민현경(수궁가), 신진원(심청가)이 매력적인 소리를 뿜어낸다.오롯이 한길을 걸어온 예인의 숨결이 묻어나는 산조의 밤은 소리축제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큰 축이자 자존심이다. 올해는 이태백(아쟁), 강정열(가야금) 명인이다. 기세 좋은 가락과 가락이 맞붙는 젊은 산조도 마련했다. 가야금 연주자 이지연(김죽파류)과 정민아(서공철류)가 한가락씩 주고받으면서 하나의 산조를 완성한다.△월드뮤직 지향성을 한 눈에 파악더블빌(동시 공연)은 시간을 따라, 공간을 따라 변화하는 지금 이 시대의 우리 음악을 한눈에 조망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터키 산악지대 양치기들의 민속음악과 한반도 북녘 땅의 토속민요, 이란의 관악기 네이와 한국의 관악기인 북청사자놀음의 퉁소 등을 비교 감상하는 자리를 마련했다.월드뮤직빅파티는 국내외 월드뮤직 지향성을 제시하는 무대. 국내 월드뮤직 방향성을 나타내는 김반장과 윈디시티, 해외 월드뮤지션인 모션 트리오(폴란드)와 부두 게임(프랑스, 토고)이 관객을 미지의 세계로 이끈다.33개국 해외 음악가의 공연도 다채롭다. 마르코 폴로의 음악 여행(그리스, 몽골, 이란, 중국)은 13세기 동서양을 넘나들었던 마르코 폴로의 행적을 따라 동서양 음악이 조우하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재즈와 클래식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에티노폴리스(이탈리아), 지중해와 아프리카 음악을 아우르는 라 티 팡파르(프랑스), 재즈팝플라멩코를 접목한 티엠포스 누에보스(네덜란드, 스페인) 등도 있다.△오감을 자극하는 체험 프로그램들소리축제 기간 소리전당 곳곳은 오감을 자극하는 체험장으로 변신한다. 현대미술가 14명(팀)의 설치 및 미디어작품 등 23점을 전시하는 어린이 미디어 체험전시- 쿵짝쿵짝 알록달록 그래, 나는 미술이다!, 전북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 대음악제 등이다. 극단 꼭두광대는 국악탈놀이극 왼손이, 극단 판소리공장 바닥소리는 제비씨의 크리스마스, 극단 이야기꾼의 책은 물체놀이극 평강공주와 온달바보를 마련했다.또 삶의 파고를 버텨온 명인명창의 이야기를 듣는 마스터 클래스, 다양한 국적의 아티스트를 만나 그들의 음악과 악기, 정서를 이해하는 월드뮤직 워크숍, 올해부터 새롭게 선보이는 리딩 아트(Reading Arts) 등을 통해 예술세계에 한 걸음 더 다가간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09.19 23:02

[2017세계종교문화축제 '종교포럼'] "평화로운 세상 위해 종교 협력 필요"

누가 나는 하나님을 사랑한다 하면서 자기 형제를 미워하면 그것은 거짓말입니다. 눈에 보이는 자기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사랑할 수는 없습니다.성우스님이 요한복음 한 구절을 읊조린다. 이러한 메시지를 종교인들이 실천할 때 세계의 평화, 인류의 평화가 도래한다는 함의다.지난 16일 익산 원불교중앙총부에서는 세계 종교문화축제 일환으로 세계 종교포럼 세계 속 종교의 역할이 열렸다. 포럼은 리베르토 바티스타 유엔 종교 NGO 대표와 김혜봉 원불교 전북교구장, 백남운 전북기독교연합회 회장, 성우 대한불교조계종 제17대 교구장, 김선태 천주교 전주교구장이 함께 대담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기조연설을 맡은 리베르토 바티스타 대표는 종교를 전쟁을 준비하는 목적이 아닌, 평화를 준비하는 목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종교적 믿음의 핵심에는 자유, 인권 보장, 평화 유지 등이 자리 잡고 있다며 종교는 지역, 국가, 국제 규범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고 밝혔다. 종교, 정부, 다자 간 협력이 자유, 인권 보장, 평화 유지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불교 성우스님은 사무엘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 속 문명은 대립과 갈등 통해 그 정체성을 드러낸다는 문구를 인용하면서 말문을 열었다. 어떤 문명이든 대립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극명하게 드러내고, 그 시기가 현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성우스님은 프란체스코 교황의 이집트 방문 연설 내용을 정체성 수호, 다양성 인정, 지향의 진실함으로 요약정리했다.이와 관련 종교의 가장 큰 목적인 평화 구현을 위해서는 모든 종교가 추구하는 절대 선을 위해 대립과 갈등을 극복하고 정체성을 수호해야 한다며 모든 문화, 종교, 인간을 초월해 다양성을 인정하고 진정성 있게 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천주교 김선태 주교는 종교는 외적인 평화와 내적인 평화를 위해 세상 안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할 때 종교가 다름 안에서 일치하는 계기가 마련된다고 말했다.원불교 김혜봉 교무는 목적과 방향이 같으면 뜻(내용)이 같아진다는 생각을 했다고 운을 뗐다.김 교무는 물질문명과 과학문명 발달로 시간과 공간이 압축됐다. 모든 평화는 내 가족, 우리 동네, 한 국가만 안락하다고 이뤄지지 않는다. 멀리 있는 세계를 걱정하지 않으면 모든 안위, 안정이 위협받는다. 종교인들도 자기 종교, 자기 성직자의 안위만 생각할 때는 지났다. 평화를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되는 세상이 종교적으로도 도래했다고 말했다.개신교 백남운 목사도 종교 간 상생과 화합을 강조했다. 백 목사는 정의와 평화는 공동 가치이므로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우리 모두 기도하자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09.18 23:02

[전북민예총 문화정책 대토론회] "지역중심 문화·예술정책 수립돼야"

중앙정부의 문화예술 정책을 개선하는 것은 본질적인 해결책이 아니고 지역에 권한을 주고 일부를 중앙에 올려 보내는 지역 중심의 프레임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전북민예총 등이 주최주관해 지난 15일 전주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린 2017 전북민예총 문화정책 대토론회에서 손동혁 인천문화재단 문화교육팀장은 중앙정부의 지역정책으로 보면 변하지 않는다며 예를 들어 8대 2인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관점을 바꿔 지역과 중앙을 10대 8로 형성하는 등 지역에서 전체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이날 토론회는 연방제에 준하는 지방분권 국가를 공약으로 내걸었음에도 지역에서는 토론회를 열지 않는 문재인 정부의 문화정책 방향을 지역의 눈으로 살피기 위해 마련됐다.김기봉 성균관대학원 예술학협동과정 겸임교수는 전국에 문화재단만 82곳, 예술경영지원센터, 예술인복지재단 등 지원 기구는 많이 생겼지만 실제 지역 문화예술은 그만큼 진흥돼지 못했다며 이는 이번 정부가 문화 정책에서 첫 번째로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급히 전제돼야 할 것으로 e나라도움 폐지와 재단과 민간단체 간 공모 경쟁 금지를 강조했다. e나라도움은 예산을 감시하는 기구일 뿐이고, 문화재단은 현장을 지원하고 예술인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곳이지 직접 사업 수행기관이 아니다고 말했다.문화재단의 역할에 대한 논의는 이어졌다. 재단은 관 업무를 현장에 배달하는 곳이 아니고, 전문성을 토대로 간접 지원 방식의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김선태 문화연구창 정책연구소장은 국가 문화사업 참여자들이 공모사업과 행정 지원에 익숙해져 관료화된 것을 비판하고, 운영방식을 바꾸자고 제안했다. 그는 (문화예술인들이)문화정책의 선도자보다는 홍보자라며 현재의 방식으로는 창작을 고민하기 전에 계획서 작성에만 매달리게 된다고 말했다.서영수 부산문화재단 생활문화본부장은 지역 문화 생태계가 발전하도록 개별 단위 사업들이 연계돼 선순환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지역 문화재단과 교육청이 개별로 실시하는 문화예술교육을 연계통합해 거점을 키워야 한다는 것.장기적으로는 국가 문화정책이 단순한 부서 업무가 아니라 국가 철학과 비전을 토대로 만들어져야 한다는 김종선 한국민예총 조직정책위원장의 주장도 나왔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09.18 23:02

[임실 옥정호에 예술인 '베품의 숲' 착공식] 예술인엔 창작 지원…방문객엔 체험 기회…주민엔 일자리 제공

국내 각계의 문화예술 분야에서 활동중인 재능인들이 귀농귀촌은 물론 자신들의 역량을 나누는 베품의 숲이 임실군 운암면 사양리에 대규모로 조성된다.옥정호 상류에 자리한 이곳에서는 16일 문영두 의장과 박진두 부군수를 비롯 주민과 예술인 가족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옥정호 베품의 숲착공식을 가졌다.오는 2022년에 완공될 이곳은 내년부터 전체 9만㎡의 부지에 100세대의 예술인들이 모여 다양한 예술활동과 함께 귀농귀촌 생활에 들어간다.전원생활을 통해 이들은 자신의 예술활동에 전념하고 방문객에는 가진 역량을 제공하며 지역경제 부흥의 일원으로 자리한다는 게 이들의 목적이다.△베품의 숲 전병관 추진단장 문재인 대통령 관심사업에 조성 결심베품의 숲 조성으로 예술인들의 창작활동 지원과 함께 방문객들에는 이들이 가진 다양한 재능이 기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임실군 신덕면 오궁초등 폐교를 이용해 대한민국 최초의 예술창작과 체험교육의 선구자로 알려진 베품의 숲 전병관(59) 추진단장의 다짐이다.조각가인 전단장은 1988년 이태리 유학후 95년 임실군 오궁리미술촌으로 귀향, 도내 각지에서 다각적인 예술활동에 참여해 왔다. 전단장이 베품의 숲을 조성케 된 사연은 2006년 노무현 대통령 때 당시 비서실장으로 재직한 현 문재인 대통령의 관심사업으로 자리하면서 비롯됐다.당시 추진된 제 4회 전국 문닫은 학교 연합예술제는 대통령 직속 농어업, 농어촌 특별대책위원회 주최로 오궁리미술촌에서 대성황을 이뤘다.이후 예술인들이 안전하게 정착하고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방안이 없을까 라는 생각에 오늘의 베품의 숲을 조성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단장은 설명했다.그는 특히재능이 뛰어난 수많은 예술인들이 경제생활의 어려움으로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며이곳이 완공되면 전북의 명인명물로 각광을 받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전북을 찾는 방문객들이 반드시 베품의 숲을 방문, 예술계 전반의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해 사랑받는 특화시범마을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옥정호 베품의 숲 현황옥정호 베품의 숲으로 명명된 이곳에는 올해부터 단독주택 55세대와 다세대주택 20세대 조성 등 귀농귀촌 주택단지 75세대가 들어선다. 또 인간문화재와 유명예술가 등이 활동할 수 있는 전수와 교육, 전시 및 박물관 등 16개 동의 다각적인 건물도 함께 신축된다.마을회관으로 이용되는 숲문화관이 조성되고 방문객들에는 임실을 알리는 농특산물 홍보판매관도 설치될 전망이다.귀농을 통해 예술인들이 직접 농사지은 버섯으로 전문향토음식 연구와 체험관도 들어서며 어린이를 위한 청소년수영장 등 물빛정원도 개설된다.야외예식장을 겸한 숲마당극장과 함께 전통발효식품 카페 등 쉼터를 제공하고 신선채소와 고기요리를 연구하고 체험하는 식품체험관도 설치된다.특히 방문객 1000여명을 동시에 수용하는 야외공연장에 이어 교사와 기관, 단체객들을 수용하는 연수단지와 함께 밤하늘 천문대 역할인 하늘숲빛정원도 조성할 계획이다.△베품의 숲 마을주택 시설이곳에 들어서는 입주민들의 주택은 에너지 저감 및 친환경 시스템을 적용, 독일의 페시브하우스 방식으로 설계됐다.100년 이상 거주할 수 있는 주택으로 설계됐으며, 천연색을 가미한 도시디자인으로서 서구식 형태로 마을이 조성된다.또 330㎡를 기준으로 100동이 설계된 이곳 하우스단지는 불소수지코팅하우스로서, 20년 이상 시설재배가 가능한 최첨단공법과 자재를 사용해 설치된다.특히 이곳에서는 국가 최대 과제인 일자리창출에 적극 부응, 무려 550여명의 고용이 예상되며 생산된 농식품은 전국 1004개의 마트와 연결돼 2008개의 또 다른 일자리도 마련된다.이같은 사업은 전국의 어린이와 청소년, 국민들에 힐링체험마당을 제공하고 아울러 진로체험 특별교육을 실시해 국민대통합의 씨앗 클럽으로 추진할 방침이다.△전문직업인들의 전당베품의 숲은 일자리창출과 국가균형발전, 예술문화교류와 체험교육을 통한 국민대통합의 다양한 전문직업인들로 구성된다. 인간문화재로는 소목장과 옻칠장에 이어 명창과 악기장, 도자기 및 민속주 등 각걍각색의 명인들이 연구하고 체험활동에 참여한다.여기에 행위예술가와 음악가, 조형예술가 및 연극영화인을 비롯 체육인과 의료인 등 사회 각계의 유명인들이 함께 동참해 체험활동을 지원하게 된다.이를 통해 내년 본격적으로 마을이 조성되면 101가지의 창의적 진로체험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체험교육에 들어간다.추진단은 현재 이같은 사업을 위해 전주 한옥마을 성암아트홀에서 시험체험교육을 위한 프로그램 연구개발을 현재 진행하고 있다.체험교육이 실시되면 연극인과 농부, 음악 및 미술 등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토요문화 장터를 개설해 방문객들과 한마당 어울림행사도 갖는다.더불어 이곳에서 생산된 농산물판매 활동은 민박과 법인생산, 유통라인 등에서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해 귀농귀촌의 성공적 모델로 구축할 방침이다.△교육프로그램교육방식은 특별교육과 집중교육으로 실시되며 특별교육은 1차 1박2일 체험을 통해 적성체험과 진로직업상담, 종합평가로 교육을 펼친다.멘토와 함께하는 집중교육은 9박10일 일정으로서 중학교의 전면 자유학기제에 따른 맞춤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또 어린이와 기관단체의 연수, 어르신체험교육은 마을에 설치된 전수교육관과 전시박물관, 둘레길 체험 및 힐링행복 체험마당으로 진행된다.추진단은 이같은 창의적 체험교육 프로그램 실시를 앞두고 지난 5월부터 매주 워크숍과 개발회의, 연구발표회를 시험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 문화일반
  • 박정우
  • 2017.09.18 23:02

전북일보 '2017 전주세계소리축제 가이드' 발간

<2017 전주세계소리축제 가이드북 보기>다양한 소리 스펙트럼이 펼쳐진다. 2017 전주세계소리축제가 20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개막공연 Color of Sori(때깔 나는 소리)를 시작으로 닷새간 소리 잔치를 연다.올해는 때깔 나는 소리를 주제로 판소리가 미디어, 지역, 젊음, 세대와 만날 때 각기 어떤 색채를 띠는 지 보여준다. 소리 스펙트럼을 넓혀 전통을 현대적이고, 지속 가능한 문화예술 콘텐츠로 개발하는 데 집중한다. 축제 장소는 관람객 편의를 고려해 한국소리문화의전당 한 곳으로 모았다. 주변 오송제 편백숲과 소리전당 내 광장 곳곳을 행사장으로 꾸민다.개막공연에서는 박애리, 김준수, 정보권, 유태평양, 한영애, 변진섭 등 국악계 아이돌과 가요계 별들이 만나 각기 다른 색채의 판소리 무대를 보여준다. 또 무용가 최선, 장인숙이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전북일보사는 올해도 소리축제에 대한 이해와 재미를 더할 <2017 전주세계소리축제 가이드>(타블로이드판 별지)를 발간했다. 가이드에는 축제 기획공연과 부대 행사 등 프로그램, 공연장 주변 정보가 꼼꼼하게 담겼다.가이드북은 신문과 함께 전북일보 독자들에게 배달되며, 현장인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등에서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09.15 23:02

별나라에 가서도 곱고 굳세고 정의로운 자리 펴소서

언론인과 교육인, 문인의 길을 걸어온 고(故) 이호선 전 전북일보 편집국장의 영결식이 14일 오전 전주 뉴타운장례식장에서 전북문인협회원과 절친했던 문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엄수됐다. 이날 영결식에는 장명수, 김남곤, 이운룡, 서재균, 안도, 전일환, 진동규, 송희, 최정선 씨 등 전북 문학인들이 참석해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안도 전북문인협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고별의식에서 장명수 전 전북대 총장은 절친한 친우의 조사를 읽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기에 가슴이 미어진다며 언론인 시절 날카롭고 예리한 칼럼과 논설로 독자들을 감동시키는가 하면 음악감상 살롱을 만들어 청년문학을 선도했던 멋진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가 가진 폭넓은 학문지식으로 해야 할 일이 산더미인데 먼저 가셨다는 것이 너무 침통하다며 하늘에서 우리들을 지켜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김남곤 전 전북일보 사장은 굳세고 정의로웠던 고인을 그리워하며 조시를 낭독했다.그는 조시를 통해 당신은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는 세상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던 일과 사악한 세상을 가차 없이 질타하던 용기, 탐욕과 불의가 저지를 종말무욕과 정의가 안겨줄 희망을 노래했다며 그 길이 몇 천만리인가, 달밤이 될지, 별밤이 될지, 가시는 길 밝혀드리고자 마음의 등불 하나씩을 들고 지금 서 있다고 말했다.잘 가소서/ 남아 있는 우리들/ 봄 여름 가을 겨울/ 당신을 그리며,/ 그 사람 참 좋은 사람이었지라고/ 이야기꽃을 피울 것입니다//그 별나라에 가셔서도/곱고 굳세고 정의로운 자리 펴소서/부디 잘 가시옵소서/삼가 명복을 빕니다(김남곤 전 사장의 故 이호선 박사 추도시 중)고 이호선 전 전북일보 편집국장은 전주에서 태어나 전주공고를 거쳐 전북대 영문과를 졸업했다.1959년 전북일보에 입사해 1973년 전북일보, 전북매일호남일보 등 전북지역 언론 3사 통합 당시 편집국장을 역임했다. 1977년 전주대 일어일문학과 교수로 부임했고, 1984년 당시 문교부 해외파견 연구교수로 선정돼 일본으로 건너가 쓰쿠바 대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전주대로 복귀해 사범대학장과 교육대학원장을 지냈고, 퇴직 이후에는 전북보이스카웃 연맹장을 지냈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서 전주 신광교회 장로로도 봉직했다.언론 칼럼집 <오산은 완산이다>, 학술저서 <일본, 일본인>, 수필가인 국명자 여사와 함께 한 부부칼럼집 <따갑게, 미소롭게> 등을 펴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09.15 23:02

"그림은 소유물 아닌 공유물"

30여 년간 미국과 전북을 오가며 작품 활동을 해온 노방환 서양화가가 한국에서의 마지막 전시를 펼친다. 순창 공립옥천골미술관 기획초대전으로 다음달 8일까지 그의 작업 세계를 돌아보는 개인전을 연다.수년 간 투병생활을 해온 그는 치료와 새로운 미술인생을 위해 가족이 있는 미국 뉴욕으로 건너간다. 다음 달 초 출국하기까지 약 한 달을 앞둔 그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한국에서의 미술 인생을 정리하는 것. 1980년대부터 지난해까지 한 작업들 중 아쉬운 것은 폐기하고 수작만 추려내 순창공립옥천골미술관에 125점을 기증했다.노 화가는 내 작품이 주민의 공공 이익을 위해 쓰이길 원해서 개인 미술관이 아닌 공립 미술관에 기증했다며 고향인 임실 옆이 순창이어서 옥천골미술관에 전달했는데 다행히 고맙게 받아줬다고 말했다.빈 손에 붓 하나 쥐고 떠나는 것이 아쉽지 않냐고 묻자 작가에게 그림은 끌어안고 소유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림은 하나의 산물이고, 화가로서 대중과의 소통을 위한 공유물이라며 나에게 그림은 내 미술 세계를 쏟아내는 매체이고, 그 과정과 시간이 고맙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기증작 일부를 선보인다. 1980년 대 작품부터 근작까지 다양하다. 인간의 자유로운 무의식과 내면을 치열하게 표현한 것들이다. 그는 인간은 계획된 것이 아닌 예상치 못한 무의식의 결과물에 전율과 감동을 느낀다며 관객의 입맛을 맞추기 보다는 자기 세계에 몰두하면 관객도 공감할 것이고 그런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투병생활을 하면서 아직 작업할 시간이 있는 것에 감사해요. 마음을 비우고 작업 세계에 임하니 영혼은 더욱 맑아지고 깨끗해지는 느낌입니다. 마침표를 찍고 새 문장을 시작하듯이 뉴욕에서는 새로운 작업 세계를 써 내려갈 겁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09.14 23:02

투박한 질감이 매력적인 찻잔

추왕석 도예가가 15일부터 28일까지 전주 기린오피스텔 3층에 위치한 문화공간 기린에서 초대전을 연다.그는 시(詩)향을 담아내는 찻그릇을 주제로 도예 그릇들을 선보인다. 찻그릇이라기엔 거칠고 투박하다. 서로 다른 질감의 재료가 충돌하는 듯 보이지만 결국 어우러져 하나의 찻잔이 된다. 매끈하지 않고 마치 돌덩어리가 엉겨 붙은 것 같은 추 도예가의 작품은 재료 사용과 성형 기법이 생소하다.그는 자신의 작업 방식에 대해 요리로 비유하면 소금간만 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백자나 청자를 굽는 흙에 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일반 흙을 섞어서 굽는다. 가마에서 굽기 전에는 보이지 않지만 완성되면 도자기 흙과 일반 흙 부분이 명확히 분리돼 나타난다. 두 재료가 섞이지 않고 충돌해 서로를 밀어내는 것이다. 그릇 표면에 균열이 생기고 동시에 일반 흙이 머금지 못한 유약이 흘러내린다.추 도예가는 재료들이 이질적이지만 하나가 되는 것을 보면 사람 사는 모습과 다를 게 없는 것 같다며 정제되고 아름다운 모습보다는 거칠고 못난 모습을 수용하려고 했다고 말했다.그는 일본 와세다 대학에서 도예 명인 일중 김성곤 선생을 사사했다.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매년 전시를 펼치고 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09.14 23:02

[전북도립국악원 창립30주년 중장기 발전계획 학술 세미나] "도립국악원 예술단 전용 연습공간 절실"

전북도립국악원이 예술단 연습, 연수생 교육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근본적인 공간 대책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전북도립국악원은 13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건지아트홀에서 전북도립국악원 창립 30주년 이후 중장기 발전계획을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도립국악원 예술단을 위한 전용극장과 전용공간, 매해 증가하는 연수생을 위한 교육공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류상록 도립국악원 공연기획실장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 지하 기계실 옆에 만들어진 예술단 연습실은 자연 채광과 환기가 되지 않고, 연습장 크기도 무대 크기보다 작아 정기 공연 때마다 항상 대형 연습실을 빌려 사용한다며 의상 창고는 적체 상태로 관리되고, 악기 창고는 항온항습은커녕 악기를 쌓아놓는 창고로만 사용하는 데 만족하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이어 도립국악원 예술단을 위한 새로운 전용 연습공간과 국악 전용극장 설립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조세훈 도립국악원 교육학예실장은 연수생 공간 부족 문제를 짚었다.전국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도립국악원의 주야간 종일반 전문 연수 기능은 예술단 활동의 토양이 되고, 우리 지역 나아가 우리나라 국악 대중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도립국악원 개원 30년이 지난 이 때, 그 위상에 걸맞은 교육 환경이 뒷받침되고 있는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 교육 여건이 날로 한계를 드러내는 만큼 공연, 교육, 연구 기능을 집적화한 새로운 공간 조성이 필요하다.실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국악 연수는 1986년 1기를 시작으로 2017년 하반기 66기까지 연수생 7만 3823명을 배출했다. 연도별 연수생 등록 현황을 보면 1986년 350명을 시작으로 1997년 2436명, 2007년 2735명, 2017년 3234명까지 증가했다. 이외에도 청소년 국악교육 주말반, 국악체험교육의 날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도립국악원을 찾는 도민이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조 실장이 지난 5년간 연수생 증감 추이를 반영해, 향후 5년간 연수생 인원을 예측한 결과 2022년에는 3711명(예상 증가율 2.6%)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별관 문제도 언급했다. 별관은 1990년 11월 부족한 연수 공간을 확충하고, 예술단 연습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설치한 조립식 임시 건물이다. 현재는 민요반과 고법반 강의실, 창고, 악기전시실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조립식 임시 건물을 27년간 사용하면서 노후화로 인한 누수, 바닥 습기, 방음 부재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09.14 23:02

[전주소리축제 기획 참여한 대만의 치엔 푸와의 대화] "축제는 미래 희망을 담는 과정"

지난 7월 2일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대만의 젊은 공연기획자가 큰 트렁크를 끌고 전주에 도착했다. 그가 전주에 온 이유는 무엇일까? 대만은 복잡하고 장구한 이민의 역사로 중국의 민남인과 객가인들이 대부분이며, 실제 원주민은 겨우 2% 남짓이다. 대만 정부는 원주민을 말살하려고 했다가 최근 이들을 끌어안는 융화 정책으로 전환했고, 비로소 문화부가 신설됐다. 풍족한 경제적 자본을 바탕으로 현대적인 시스템을 도입해 대규모의 극장과 축제를 만들고 있지만, 이를 주도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문화 인력 시스템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한다. 이에 대만은 다른 나라의 문화와 축제를 배워 실제 자국의 시스템에 접목할 수 있는 문화인력 양성을 위해 파견을 하기 시작했고, 치엔 푸는 이 사업에 선정돼 대한민국 대표 음악축제인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 인턴 근무를 하게 됐다.그는 15년 동안 얼후를 공부한 전통음악가였지만, 예술가들이 꿈을 이루를 것을 돕는 일을 할 때 더욱 행복한 자신을 발견하고, 기획자로 전향한 케이스이다. 오케스트라나 무용단에서 마케팅, 기획을 주로 경험했으며, 4년 전 프리렌터 제작가의 길로 나선 치엔 푸는 세계에서 제작하는 다양한 일들을 배우길 원했다.친구를 만드는 것이 또 하나의 목표라고 말하는 치엔 푸. 최근 전주의 청년예술가들과 함께 한 네트워크 모임에서 그는 자신의 좋아하는 대만의 대표적인 축제들을 이야기해 주었다.무용, 극, 음악이라는 장르가 월별로 진행되며, 신기행 아이디어라는 주제로 늘 새로운 시도를 하는 Festival Innovation Series, 종교 음악이나 원주민 음악 등이 어우러지는 World Music Festival @TAIWAN, 집시와 같은 유랑자의 삶을 예술로 표현하고, 소수의 의견을 존중하는 Migration Music Festival , 타이완 남부에서 정치적 비판을 노래하는 Megaport festival등이 있다고 한다.그와의 만남을 통해 지역에서 무분별하게 열리는 축제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음악이라는 것은 단순히 놀고 즐기기 위함이 아니라 시대를 투영하고 소수의 의견을 반영해 전달하는 목소리이며, 축제는 그들의 목소리가 만들어진 과거의 역사를 되새기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담는 과정이 아닌가 싶다.기획자로서 예술, 사람, 사회 그리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신비로운 것들을 전하는 일, 무대와 객석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 행복하다는 치엔 푸. 앞으로 그 친구가 만들어내는 대만의 축제가 무척이나 기대된다. 김지훈 문화통신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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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9.1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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