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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손손 이어진 무형문화유산 즐겨요

전통은 끊임없이 시대 흐름에 맞춰 진화해 우리 곁을 지켜왔다. 겨우내 마당에 묻어두는 옹기를 흉내 낸 김치냉장고, 개량된 생활한복 등은 일부 사례에 불과하다. 이렇듯 무형문화유산이 가치를 이어오기까지는 예기능 보유자와 전승자, 이수자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 이들이 노력으로 지켜온 한국 무형문화재의 원형과 변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2017 대한민국 무형문화재대전이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전주에 위치한 국립무형유산원에서 개최된다.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직무대리 김정남)과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직무대리 이향수)이 마련한 행사는 기예능을 아우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 무형문화재 축제다.26일 오후 3시에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나흘간 예능 공연, 기능 전시, 체험행사, 국제포럼 등을 통해 무형문화의 가치를 느끼고 창조적인 계승발전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27일에는 무형문화재 이수자들이 전통연희와 풍물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이수자 합동공연: 시간의 단면이 열린다. 젊은 이수자의 노래와 춤, 연주가 국립발레단, 인디밴드 크라잉넛과 만나 기대를 모은다. 남궁연 씨가 공연감독으로 나서 전통공연의 현재와 미래를 담아냈다.28일에는 강강술래, 아리랑, 택견 등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 어우러진 인류무형유산 합동공연: 뿌리 깊은 삶, 협화(協和), 줄타기 발탈 등 소멸 위기에 처한 무형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국가긴급보호 무형문화재 지원공연, 판소리, 호남살풀이춤 등 전북의 지역적 특색을 만날 수 있는 전주시 무형문화재 예능 공연: 일생일대가 열린다.기능 분야 전시도 다양하다. 국가무형문화재들의 전승 과정을 영상그래픽 등으로 선보이는 주제관, 인간문화재 100여 명의 작품 250여 점을 전시하는 국가무형문화재관, 지난 10년간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 대통령상 수상작으로 구성된 전승공예대전 역대 수상작관, 국가 인증을 받은 우수한 전승공예품을 선보이는 인증제관, 장인과 디자이너가 함께 작업해 전통공예의 현대적 계승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협업관 등이다.전통공예품을 만들거나 예능을 배우는 체험 행사와 국제 학술 포럼도 마련된다.전 세계 무형문화재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무형문화재와 도시의 지속가능한 공존방안을 찾아보는 제1회 세계 무형문화유산 포럼은 2728일 유산원과 전주한옥마을 일대에서 열린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0.16 23:02

[2017 소리축제 - ④터키 민속음악·유지숙 서도민요] 삶의 희로애락 담긴 토속적 선율

전주세계소리축제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흥미로운 것이 더블빌 공연인데 특정 악기나 장르, 소재 등에서 공통점이 있는 서로 다른 음악을 비교감상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라인업 가운데 <터키 야일라민속음악과 유지숙의 서도토속민요>가 눈길을 끌었는데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선 드물게 토속음악을 무대에 올렸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터키의 야일라지대는 유목민들이 가축과 함께 올라가 여름철을 지내다 내려오는 고원 목축지로 지중해 연안 동서로 뻗은 산맥에 이런 지대가 많이 있다. 이곳엔 희끗희끗한 만년설을 머리에 인 고산을 배경으로 너른 목초지와 유목민들의 임시거처가 옹기종기 들어선 마을이 있어 알프스 부럽지 않은 경관을 자랑하는 인기 휴양지이다. 그러나 아직도 전통 방식의 유목을 생업으로 삼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이 하는 전통음악이 남아있다. 생애 첫 해외 나들이를 한 목동음악가들은 위치텔리라는 세 줄 현악기를 연주했는데 길이 60㎝ 남짓의 작은 악기지만 영롱한 음색과 명랑한 선율이 초원에서 노니는 가축들의 방울소리 같았다.이 음악은 목동들이 적적함을 달래거나 가축들에게 보내는 신호가 되기도 하는데 선율에 따라 풀 뜯는 시간이나 축사로 돌아갈 시간이라는 것을 가축들이 알아듣는단다. 공연에선 노래와 춤도 곁들였는데 인생의 희로애락이 담긴 거친 음색의 노래는 깊은 울림을 주었고 아직도 현장을 지키는 늙은 목동 오스만이 여럿이 추는 전사의 춤을 혼자서 출 때, 그가 야일라 마지막 세대의 목동일지 모른다는 사실에 가슴이 먹먹했다.터키의 목동음악이 현장에서 연주되는 살아있는 민속이라면 2부 공연의 북한민요는 현장이 아니라 프로음악가들이 제도적으로 전승하고 있는 음악이다. 이번에 연주된 민요는 북한에서 오래전에 수집된 토속민요를 선별하여 다듬은 것으로서 프로들이 부른다는 면에서 토속민요는 아니지만 민요의 현장이 사라진 지금, 북녘의 소리를 무대 위에서라도 재현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작업이라 본다. 레퍼토리는 남한에선 생소한 함경도 회령의 궁심동아리랑을 비롯 평안도와 황해도의 노동요를 선보였는데 작품마다 해당 노동을 연상시키는 소품을 이용하여 현장성을 살려 관객들의 호응이 뜨거웠다. 마지막 곡에선 대부분의 관객이 함께 춤을 추기도 했는데 전주소리축제에선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터키의 민속음악도, 북녘땅의 토속민요도 익숙지 않은 음악인데 이토록 호응을 끌어낸 것은 공연의 연출자 겸 사회자의 해설과 통역사가 있어 음악가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덕분이리라. 사회자 최상일 PD는 터키여행 중에 만난 목동음악가들을 직접 초청했고 유지숙 명인이 교본으로 삼은 북한민요 음원을 발굴, 음반으로 낸 당사자이다. 이처럼 더블빌 공연은 기획의 의미를 적극적으로 설명하는 장치를 마련한다면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 문화일반
  • 기고
  • 2017.10.13 23:02

가을, 우아한 몸짓 만난다

무용수들이 클래식 발레와 창작 발레 등 발레로 무대를 가득 채운다.손윤숙 Imago발레단을 주축으로 총 11개 발레단이 참여하는 전북 발레페스티벌과 전북발레시어터 등 총 4개 발레단이 함께하는 발레 갈라콘서트. 전북 발레의 진수를 맛볼 흔치 않은 기회다.손윤숙 Imago 발레단이 주관하는 전북 발레페스티벌은 15일 오후 6시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열린다. 전북대 무용학과 손윤숙 교수와 인연을 맺은 총 11개 발레단이 의기투합했다.전북 발레페스티벌은 손윤숙 Imago발레단이 빠 드 까트르(Pas de Quatre), 르 코르세르(Le Corsaire) 중 오달리스트 3인무로 각각 문을 여닫는다. 빠 드 까트르는 4명의 무용수가 한데 묶여서 하나의 디베르티스망(줄거리와 관련 없는 화려한 춤)을 표현 작품이다. 오달리스트 3인무는 3명의 무용수가 화려한 테크닉을 자랑한다.그랑발레단은 시간의 왈츠, 아움무용단은 Dream Blossom, 라틴플레이무용단은 2017 볼레로, M발레단은 해적을 선보인다. 해적은 바이런의 서사시 해적을 토대로 쁘티파가 경쾌한 고정 발레로 재탄생시킨 걸작. 무대 배경은 터키에 점령당한 그리스 해안가로 악덕 부호에게 노예로 팔린 아름다운 소년들을 정의로운 해적들이 구출한다는 내용이다.또 르발레단은 주목받고 싶은 인간의 욕망을 모던발레로 표현한 스포트라이트, 임은주 현대무용단은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는 세상을 그린 같은 사람, 다른 생각이라는 작품을 마련했다. 서은실발레단, 최숙향발레단, Devolee 발레단, Comtemporary DAIN무용단도 각각 작품을 들고 전북 발레페스티벌을 빛낼 예정이다.정읍예술회관전북발레시어터가 주관하는 가을밤을 여는 발레 갈라콘서트는 17일 오후 7시 정읍사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전북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전북발레시어터, 사)예진예술원, 이원국 발레단, 센트럴 발레단 등 총 4개 발레단이 함께한다. 발레리노 이원국이 해설을 맡는다.전북발레시어터는 오페라 파우스트 중 발레 부분만을 발췌한 작품 파우스트, 선우정아가 리메이크한 노래 봄 처녀를 발레로 표현한 작품 봄 처녀를 보여준다. (사)3예진예술원은 찰리 채플린, 센트럴 발레단은 돈키호테를 발레로 재탄생시킨다.이원국 발레단은 차이콥스키 파드되(2인무)를 마련했다. 차이콥스키 파드되는 네오클래식발레의 창시자인 조지 발란신만의 발레 스타일로 무용수의 특성을 십분 살렸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10.13 23:02

하석 박원규 서예전 전북대 70주년 특별전 전주·서울

전북대가 개교 70주년을 맞아 동문인 서예가 하석 박원규 선생의 수준 높은 작품을 만나는 기회를 마련했다.하석 박원규 선생과 문하생으로 구성된 겸수회(兼修會)가 함께 꾸미는 이번 전시는 17일까지 서울 인사동 우림갤러리, 20일부터 26일까지 전북대 박물관에서 열린다.전북대 법학과를 졸업한 박원규 선생은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춘향뎐>과 <취화선>의 글씨를 쓴 서예가로 대중에게 알려져 있다. 국내 최초 서예잡지 창간 등 서예 대중화에서 앞장섰다. 현재는 한국전각협회 회장으로 작비서상이라는 서예 아카데미를 열어 후학을 지도하는 데 힘쓰고 있다.박원규 선생은 1968년 강암 송성용 선생 문하에 입문해 1979년 제1회 동아시아미술제 대상을 받으면서 서단에 등장했다. 한국서예 100년전, 동아시아 4대 서예가전 등 주요 기획전을 열었다.이번 전시에는 박원규 선생과 그 문하생들이 쓴 80여 점의 크고 작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박원규 선생의 문하생들은 모든 작품을 대학에 기증해 전시회 기간에 판매하고, 그 판매대금을 대학 발전기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다.특히 가로 3m의 크기의 강건독실 휘광일신기덕(剛健篤實 輝光日新其德)이라는 작품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주역 대축괘(大畜卦) 단전(彖傳)에 나오는 이 말은 강건하면서 독실하면 그 빛은 휘황찬란하게 될 것이고, 그 덕은 매일매일 새롭게 된다는 뜻이다.박원규 선생은 전북대에서 전시를 제안했을 때 젊은 시절 모교에서의 시간이 눈앞에 스쳐 가며 그 어떤 공간에서의 전시보다 기쁜 마음이었다며 모교 문을 나선 지 40여 년 만에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가지고 다시 이 문으로 들어설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10.12 23:02

[2017 전주세계소리축제- ③광대의 노래- 고집(鼓集)] 타악 대가들의 통쾌한 장단

북이라 하는 것은, 우리 음악 근본이라. 북장단 허투 치면, 명창(名唱)도 졸창(拙唱)되네. 한평생 북과 함께 장단 속을 헤아리는, 대한민국 당대 최고 북잽이들 하나되네. 덩~ 쿵타 북소리에 따 쿠쿵따 장구소리, 기덕 하고 맺으려다 더러러러 풀어주네. 칠고무(七鼓舞)는 비가 되고, 모듬북은 구름 되니, 운우상생(雲雨相生) 조화롭고, 고저장단(高低長短) 휘황하구나!올해도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선 훌륭한 프로그램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그중 최고로 광대의 노래- 고집(鼓集)을 뽑으려 한다. 왜 그런가?모일 사람들이 잘 모였기에, 치는 장단마다 꽤 신이 났다. 이들은 모두 가죽으로 만든 타악기의 대가들이다. 그들은 모두 체내에 응축된 기(氣)의 흐름이 존재했다. 이를 적절하게 조절하면서, 관객에게 신명 나는 기운을 전해주었다. 내공(內空)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오랫동안 수련했던 역량이 좋은 상대를 만나서 살아 움직이고 있었다.채향순(승무북, 칠고무)과 김규형(모듬북)은 세련되었다. 타악기의 무대예술을 이끌어 온 사람들로, 멋스러움이 이런 것임을 증명했다.조상훈과 이명훈은 시원스럽다. 정말 동남풍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같았다. 장구 소리에서도 적벽가의 한 대목을 느낄 수 있었고, 전라북도 타악의 리더십이 느껴졌다. 저게 바로 전라도의 힘, 전라도의 멋이로구나란 생각을 절로 들게 했다.유경화(별신굿장구)와 구성모(타블라)는 신비로웠다. 전통과 현대, 조선과 인도, 리듬과 선율, 모든 대립적인 것이 한데 합쳐져서 시원스레 흘러가는 장강(長江)과 같았다고나 할까?유지화와 김소라를 뭐라고 말해야 할까? 이것이야말로 세치 혀로 말하기엔 너무 많은 것이 응축되어 있다. 지금까지 보아왔던 설장구 듀오 중에서, 이렇게 잘 맞는 경우를 보았던가? 같이 살아온 세월이 있는 사람들끼리 만들어낼 수 있는 가락이다. 두 사람은 혈연을 넘어선 혈연이었다. 피보다 진한 그 무엇이, 두 사람의 설장구 속에 콸콸 솟구치고 있었다.김청만(장구)과 박재천(드럼)은 무대에선 사제(師弟)가 아니었다. 용호상박(龍虎相搏)의 대결이었다. 그렇다! 말하자면 장구와 드럼이 베틀을 한 것이다. 스승 김청만이 건네주는 장단을 가지고, 제자 박재천은 이리저리 요리하면서, 이런 것도 있다. 이렇게 할 수도 있다 하면서, 한국장단의 무한한 가능성을 실제 소리로 들려주었다. 그렇게 드럼 세트를 가지고 기량을 뽐내다가, 정작 음악을 끝내고 나서의 그의 표정이 인상적이었다. 스승 앞에서 청출어람(靑出於藍)이 된 듯 기세등등하다가, 결국 이란격석(以卵擊石)을 한 것과 같은 표정이 매우 인간적으로 느껴졌다. 스승이 바위고, 제자가 계란이라 할지라도, 후세대가 훗날 든든한 바위가 되기 위해선 계속 이런 시도는 있어야 하리라.앞으로 고집(鼓集)은 전주세계소리축제의 또 하나의 런칭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사람이 다양한 형태로 이어 가주길 바란다. 고집스레 고집을 이어가라!

  • 문화일반
  • 기고
  • 2017.10.12 23:02

일제 쌀 수탈의 처절함 소리로 풀어낸다

일제강점기 쌀 수탈 전진기지였던 삼례 양곡창고를 중심으로 당시 농민들의 처절한 삶을 소리로 풀어낸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완주문화재단은 소리연극 삼례, 다시 봄!을 14일과 15일 오후 2시 30분 완주 삼례문화예술촌을 시작으로 21일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야외공연장, 26일 김제시청 대강당에서 선보인다. 이는 지역행복생활권 연계협력사업 일환으로 제작된 작품이다.이번 연극은 완주군산김제 일대에 산재한 쌀 수탈 관련 근대역사문화자원을 통해 일제강점기 쌀 수탈의 역사를 되짚어본다. 이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일본의 역사 왜곡에 대한 올바른 역사의식을 심어준다는 의도다.이야기는 일제의 토지 수탈로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조그만 땅마저 빼앗길 처지에 놓인 대복이 어릴 적 동무이면서 일본인 지주의 농장에서 마름 노릇을 하는 판수와 갈등을 빚는 것으로 시작한다. 엄혹한 시대 상황 속에서도 피어나는 덕구와 순덕의 애틋한 사랑도 그렸다.극본은 김정숙 작가, 각색연출은 지기학 국립민속국악원 예술감독, 음악은 김백찬 음악감독이 맡았다. 김정숙 작가는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하되, 암울한 시대 상황에서도 이 땅에 봄이 오기를 희망하며 살았던 당시 선조들의 삶에 중점을 두었다고 밝혔다.지기학 국립민속국악원 예술감독은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이도록 암전 등 별도의 조명효과를 사용하지 않는 연출 방법을 택했다고 말했다.소리연극이라는 장르에 걸맞은 음악 13곡도 관람 포인트다. 김백찬 음악감독은 국악을 기반으로 퓨전 음악 13곡을 작곡했다. 친숙한 멜로디로 극의 흐름에 따라 달라지는 인물의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했다.특히 14일과 15일에는 정오부터 완주 삼례문화예술촌 야외무대 주변에서 우석대 학생들로 구성된 청춘기획단:완주 팀이 기획한 모던 주막, 삼례 청춘 GO BACK 장터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전 좌석 무료. 문의 완주문화재단(063-262-3955).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10.12 23:02

최고 명인·명창 고창서 한무대

대한민국 유일의 전통문화계승 축제인 대한민국 판소리 축제가 오는 고창군과 KBS전주방송총국이 공동주최하고 (사)동리문화사업회가 주관해 14일부터 15일까지 고창읍성 앞 특설무대 및 동리국악당에서 열린다.이번 판소리축제는 지난 해 동리 신재효 선생의 성조가 발굴을 기념한 특별공연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여류명창 진채선(陳彩仙)이 탄생했던 1867년 경복궁 낙성연(落成宴) 재현에 이어, 동리 신재효 탄신 20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대한민국 명인명창들이 만드는 예술의 진수가 펼쳐지는 2017 대한민국 판소리축제는 명창 송순섭신영희조통달유영애김영자이난초왕기석김일구정순임, 명인 이생강송원조김무길신규식박봉서원장현이태백 등이 출연해 판소리의 정통성을 이어가고 대중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오는 14일 오후 2시부터 고창읍성 특설무대에서는 소리길전통의 대를 잇다를 주제로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춤사위 태평무를 비롯한 진도북춤, 장고춤 공연 등이 화려하게 펼쳐진다.특히 동리국악당에서 오후 8시에 펼쳐지는 판소리 만정제 춘향가 완창전은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춘향가 보유자인 신영희 명창과 그의 제자들이 우리의 소리를 온전히 즐길 수 있도록 완창무대를 펼친다.15일 오후 2시에는 고창읍성 앞 특설무대에서 소리길시대의 소리를 품다를 주제로 제4부 판소리 유파전이 펼쳐지고, 제5부(오후 6시) 폐막제에서는 소리길고창에 물들다로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의 화관무, 버꾸야 놀자 등으로 닫는 마당을 진행한다.관람객을 위한 다채로운 부대행사로 마련된 소리야 놀자 체험프로그램은 고창읍성 내(객사, 동헌, 작청)에서 원장연(대금)명인과 함께 하는 맹종죽소리, 판소리체험, 백노다회와 고창다회의 다도체험 등을 즐길 수 있다.관람료는 무료이며, 자세한 사항은 고창문화의전당(560-8041)이나 동리문화사업회(561-3517)로 문의하면 된다.

  • 문화일반
  • 김성규
  • 2017.10.11 23:02

[2017 전주세계소리축제- ②개막작 '때깔 나는 소리'] 판소리와 세계음악의 조화

노래는 우리의 삶을 바꾼다. 무심코 듣던 유행가에서 인생의 교훈을 얻고, 어느 무명 가수가 소소한 마음으로 부른 노래가 크나큰 혁명의 불씨가 되기도 한다. 돌이켜보면 음악의 역사는 결국 노래의 역사다. 리듬과 화성 따위에 집중하는 건 음악이 업인 이들의 몫. 그 결과를 듣고, 느끼고, 공감하고, 외면하는 특권을 지닌 대중에겐 노래 자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누구나 들어봤음직한 푸치니의 별은 빛나건만이나 비틀즈의 예스터데이는 어떠한가. 이 곡들은 더 이상 창작자의 것이 아닌 인류의 멜로디다.제16회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첫 막은 평소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규모와 지향의 장대하고 인상적인 공연, 때깔 나는 소리가 열었다. 판소리를 통해 잘 알려진 9개의 대목들을 노래로 정리하고, 여기에 각각 다른 음악의 옷을 입혔다. 클래식 성악을 노래하는 캐나다의 소프라노 가수가 절제된 수성가락에 힘입어 심청가의 한 대목을 부르고, 그리스인들이 주축인 월드 뮤직 그룹의 연주를 배경으로 우리의 명창이 이별가를 부르는 식이었다. 일견 그럴듯한 발상을 무대에 옮겨낸 작업이라 볼 수도 있겠으나, 그 이면엔 크게 두 가지 음악적 난제가 도사리고 있었다. 편곡의 방향과 그에 따른 앙상블의 효율이 그것이었다.우리 전통 음악에서 도드라진 멜로디를 다른 음악(재즈, 클래식, 팝 등)의 그릇 안에서 소화하려는 작업은 수십 년간 많은 음악인들이 시도해온 일이었다. 이는 전통 음악을 월드 뮤직화(化)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론이다. 그러나 우리 음악은 이미 정착된 서양의 어법과 이론적으로 상당 부분 충돌하기에 이 난제를 해결하기가 여간 어려웠던 것이 아니다. 때깔 나는 소리는 바로 이 지점에서 귀감이 될 만한 대안을 제시했다. 판소리의 테마가 지닌 특성을 침해하지 않고 되레 그 매력을 배가시킬 수 있는 어법의 화성을 찾아낸 것.이는, 9곡의 전달자 역할을 떠안은 소리꾼들이 매우 다양한 배경의 음악과도 자연스럽게 앙상블을 이루어내는 결과로 이어졌다. 어느 곡 하나 전체의 흐름을 거스른 대목이 눈에 띄지 않았다는 게 바로 이러한 성과를 우회적으로 드러낸 물증이었다. 클래식 음악에 기반을 둔 합창단의 노래 위에 새타령이 펼쳐지고, 중세 민속 음악의 연주와 이별가가 아무 이질감 없이 어우러지는 장면은 감탄할 대목이었다. 고전주의 어법에 입각한 현악 앙상블과 화초장의 조화, 그리고 교묘한 긴장의 화성 조합을 타고 넘은 범피중류의 카리스마 또한 매우 인상적이었다.세기의 멜로디들은 대부분 영미권의 팝이나 유럽의 클래식에 속한다. 오랜 세월 이어진 국제 정세에 직결된 결과다. 판소리의 어느 한 대목이 지구인의 아리아로 자리하는 날이 올 수 있을까. 이를 위해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이 있다. 판소리의 독특한 미학을 현대적 시각으로 냉정히 인지할 것. 그리고 이를 기존의 어법에 대입시키지 말고, 그에 걸맞은 새로운 음악의 그릇을 먼저 빚어낼 것. 때깔 나는 소리가 그 꿈을 품게 했다. 고운 빛의 다른 그릇 안에 우리의 노래가 담겨 있었다.김현준 재즈비평가

  • 문화일반
  • 기고
  • 2017.10.11 23:02

[2017 전주세계소리축제 - ① 김세미의 동초제 '흥보가'] 소리에 실려 흘러가는 한 편의 모노드라마

모든 축제는 적절한 평가와 비판이 있을 때 더 나은 발전을 이룬다. 그래서 프리뷰뿐만 아니라 리뷰도 중요하다. 전북일보는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와 함께 전주세계소리축제 대표 프로그램에 대한 전문가 리뷰를 총 다섯 차례 싣는다. 조세훈 전북도립국악원 교육학예실장은 판소리 다섯바탕, 김현준 재즈비평가는 개막작, 윤중강 음악평론가는 광대의 노래-고집, 신경아 전 프랑스문화원 홍보담당관은 더블 빌, 김희선 국립국악원 국악연구실장은 마르코폴로의 음악 여행을 다룰 예정이다.일요일 오후 1시. 휴일이기도 하고 점심시간 갓 지난 시간이기도 한 그때, 관객이 많이 왔을까 하는 의구심으로 공연장에 들어섰다. 의구심은 기우였을 뿐,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무대 위 특설 공연장은 이미 관객으로 꽉 차 있었다. 해설자의 간단한 소개가 끝난 후 마침내 김세미 명창이 등장했다. 관객의 큰 박수와 함께 단가부터 소리가 시작됐다. 열넷, 열다섯 즈음에 외조부인 홍정택 명창으로부터 배운 소리라고 했다. 본격적인 바탕소리가 시작되기 전, 작은 목소리로 떨리네요. 했다. 관객들은 더욱 크게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수십 년 동안 소리를 해오면서 크고 작은 무대를 무수히 서 봤을 김세미 명창. 그런데도 떨린다고 했다. 큰 무대든, 작은 무대든 공연에 몰입해 가장 좋은 소리를 들려주려는 마음에 떨렸으리라. 겸손하고 관객에게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었다.이날의 흥보가는 동생 흥보가 박타는 대목에서부터 형 놀보가 박타는 대목까지 두 시간여에 걸쳐 공연됐다. 동초 김연수 명창에게서 오정숙 명창으로 이어졌고, 김세미 명창이 오정숙 명창에게 배운 것이었다. 동초 김연수는 판소리의 극적인 면모를 중시했다고 한다. 정확한 사설과 너름새의 정교함을 강조했다. 1960년대와 70년대에 지금의 국립창극단, 당시 국립국극단의 초대, 2대 원장을 역임하면서 판소리의 극적인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김세미 명창의 이날 공연은 판소리의 극적인 특징이 무엇인지를 여실히 느끼게 해주었다. 사설의 흐름에 맞게 앉았다가 섰다가, 울고 웃는 그 모습은 소리에 실려 흘러가는 한 편의 모노드라마 같았다. 관객을 흥부 삼아 고수를 놀부 삼아, 고수를 맡은 이태백 명고에게 농을 던지기도 하고 고수는 이를 받아주고, 관객은 함께 어울려 추임새를 했다.그렇다고 소리를 빼놓을 수 없다. 판소리에서의 극은 소리와 떼려야 뗄 수가 없다. 소리가 바탕이 되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날 김세미의 소리에는 무게가 더욱 느껴졌다. 열정이 있었고 내면에 차분함이 있었다. 고요함이 있었고 격정이 느껴졌다. 때론 부드럽게, 때론 파도와 같이 성음과 호흡, 너름새가 한데 어우러졌다. 두 시간여의 소리판이 짧게 느껴졌다. 김세미 명창은 이렇게 말했다.오정숙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있어요. 하루 연습 안 하면 내가 알고, 이틀 안 하면 옆 사람이 알고, 삼일 안 하면 온 세상이 다 안다고. 그래서 항상 연습해야 한다는 것이죠.한결같이 소리에 몰두하고 준비하는 소리꾼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한눈팔지 않고 묵묵히 걸어왔을 소리꾼으로서의 여정이 느껴졌다. 전주세계소리축제에 왜 판소리 다섯바탕 프로그램이 있어야 하는지 절감하게 된 공연이었다.

  • 문화일반
  • 기타
  • 2017.10.10 23:02

50~60년대 풍류방 음악 울리다

전북도립국악원이 보존자료 복각음반 풍류방의 명인들 두 번째 시리즈로 서진구락부의 가진회상과 정경태의 가곡시조를 내놨다.전북도립국악원은 1950년대 말부터 1960년대 초까지 대구에서 풍류음악을 즐겼던 서봉 허순구(1903~1978) 선생이 녹음한 풍류방의 음악을 지난해부터 시리즈로 복각하고 있다. 녹음기가 흔치 않던 시절, 허순구 선생은 당대 한국음악 대가들과 함께 풍류를 즐기면서 이를 기록으로 남겨놓았다. 1950년대 말부터 1960년대 초까지 일부 대중적인 민요는 몇몇 음반회사에서 유성기 음반이나 10인치 LP로 내놨지만 풍류(영산회상)나 가곡, 산조 같은 전문적인 음악이 음반으로 제작되는 경우는 매우 드문 형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허순구 선생이 남긴 20개 분량의 릴 테이프 녹음은 전통음악 공백을 메울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다.허순구 선생은 경남 진주 출신 기업가로 1927년 진주에서 백화점인 문성당을 설립했고, 1938년에는 처남인 고 이병철 회장과 함께 삼성상회를 창립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사업에서 은퇴한 뒤 대구시에 금호정을 짓고 국악동호회를 만들어 풍류음악을 즐겼다. 이때 정경태(시조가곡), 신쾌동(거문고 병창), 전추산(단소), 한주환(대금), 한갑득(거문고), 한일섭(새납), 박종선(아쟁), 박대성(대금), 송영석(판소리), 홍정택(판소리) 등 당대 명인들의 음악을 녹음했다. 이를 자제인 허병천 선생이 간직하다가 1990년대 초 전북도립국악원에 기증했다.이번 음반 CD1에는 서진구락부의 가진회상을 실었다. 이 음반에는 계면다스름, 상령산, 중령산, 세령산, 가락덜이, 상현도드리, 도드리, 돌장, 하현도드리 등을 수록했다. CD2에는 정경태의 가곡과 시조를 담았다. 정경태의 가곡에는 우조 편수대엽 남훈전, 언롱 이태백의 주량은, 반우반계 편락 나무도 바이 등 모두 10곡을 포함했다. 정경태의 시조에는 평시조 녹양이 천만산들, 반각시조 일 년이 열두 달, 지름엮음시조 학 타고 저 물고 등 모두 7곡을 실었다.전북도립국악원은 비록 전문가가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것이 아니라서 부분적으로 음질이 좋지 않고 기록도 미비한 부분이 있지만, 연구가 진행되면 자세한 음악적 내용과 연주자가 밝혀지고 그 가치도 자세히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10.10 23:02

"차례 지냈으니 이젠 힐링"…전북 축제장·유원지 인파 몰려

추석 연휴 막바지에 접어든 7일 전북은 맑은 날씨 속에 지역 축제장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졌다.오전부터 전주 한옥마을에는 1만명이 넘는 행락객이 몰려 경기전과 풍패지관, 향교 등을 둘러보며 연휴를 즐겼다.일부는 형형색색의 한복을 빌려 입고 투호 놀이, 딱지치기, 고무줄놀이, 윷놀이 ,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를 체험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지난 1일부터 구절초 축제가 열리는 정읍시 옥정호 구절초테마공원에는 종일 인파가 몰려 꽃향기에 취했다.관광객들은 호수 주변 산책로를 따라 피어있는 구절초를 감상하며 명절 내 쌓인스트레스를 풀었다.임실N치즈축제가 열리는 임실 치즈테마파크에도 물고기 우유 주기, 치즈 낚시터, 매직버블쇼 등 평소 접하기 쉽지 않은 체험행사가 열려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 냈다.고향을 찾은 귀성객들은 세계 최장이자 군산부안을 잇는 새만금 방조제(33.9㎞)를 차로 달렸고 전주 동물원, 군산 은파공원, 국립전주박물관 등에도 가족 단위 나들이객으로 북적거렸다.도심은 많은 상점이 문을 닫아 한산한 모습을 보였지만 전주 완산구 고사동 '영화의 거리'에는 연휴 막바지를 즐기려는 연인과 가족 단위 관람객들로 붐볐다.나들이 차량과 귀경차량이 몰리면서 지역 고속도로는 오전 한때 곳곳에서 정체를 빚었지만 대체로 원활한 차량 흐름을 보였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7.10.05 23:02

"추석 연휴와 함께"…임실N치즈축제 개막

추석 연휴를 풍성하게 장식할 1천만 송이 국화꽃과 함께하는 임실N치즈축제가 6일 전북 임실군 치즈테마파크에서 막이 올랐다.'웃어봐요 치즈, 행복 쭉'을 주제로 9일까지 나흘간 치즈테마파크와 치즈마을 일원에서 열리는 임실N치즈축제는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 행사를 대폭 확대했다.비가 내리는 가운데도 추석 연휴를 치즈축제와 함께하려는 관광객으로 크게 붐볐다.축제기간 최현석 셰프가 전국 스타 셰프 챌린지에 나와 직접 요리 시범을 보이 고 관람객은 요리도 맛볼 수 있다.8m짜리 대형 피자를 만드는 '국가대표 왕 치즈피자 만들기'와 유럽풍 코스프레 의상피치 캐릭터 의상을 입고 펼치는 '우유드림 행복드림 퍼레이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가족과 어린이가 함께 참여하는 물고기 우유 주기, 치즈 낚시터, 매직버블쇼 등도 준비됐다.관광객을 위해 임실N치즈와 관련 유제품, 농축 특산물 등을 파격 할인하는 행사도 마련했다.국내 치즈 발상지인 임실군은 치즈의 우수성을 전국에 널리 알리고 치즈 산업이 더 발전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을 위해 2015년부터 임실N치즈축제를 대표축제로 지정해 열고 있다.지난해 축제에는 21만명의 관광객이 몰려 200억원이 넘는 지역 경제 파급효과를 내는 등 성공리에 축제를 마무리했다.심민 임실군수는 "추석 연휴 끝자락에 여는 치즈 축제에는 가족과 함께 즐길 수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됐다"며 "명절에 쌓인 피로감을 축제의 즐거움으로 날려버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7.10.0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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