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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립미술관, 2018년 청년작가 선정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이 전북지역 청년미술가를 지원하는 전북청년 2018- 이 작가를 주목하라의 최종 선정자를 발표했다.고충환조관용 미술평론가가 총 36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심사한 결과, 김성수(조각33), 이승희(비디오 설치, 사진37), 지현(회화33)이 선정됐다.전북대 조소 박사과정까지 수료한 김성수 조각가는 놀이적인 측면을 고려해 관객과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조각과 타 장르를 융합해 확장시켜나간다면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국내외를 오가며 활동하는 이승희 작가는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것이 장점이며, 자신만의 정체성을 구축하고 있다. 이화여대 미술학과 학석사과정, 도쿄예술대 Inter Media Art 박사과정을 졸업했다.지현(본명 김지현) 서양화가는 지역성의 특성을 가미한 팝적인 회화를 구사하고 있으며, 자신만의 독창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전주대 미술학과를 졸업한 그는 도내 다양한 기획단체에 참여했다.선정한 미술가에게는 재료비, 평론가 매칭, 전북도립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입주 자격, 국외 레지던시 추천, 기획전시 추천 등을 지원한다. 또 내년 4월에 열리는 전북도립미술관 본관 기획전 이 작가를 주목하라와 내년 10월 열리는 북경 쑹좡 국중미술관 기획초대전에 참여한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1.08 23:02

35년 교직생활 보따리 풀고 초가집으로…

이금연 김제 만경중학교장이 정년 퇴임을 앞두고 35년 교직 생활을 정리하는 전시회를 한다.이금연 교장은 12일까지 전북교육문화회관 1전시실에서 2017 미술 교사 특별전 흐름과 맺음을 진행한다. 이는 전북도교육청이 학교 현장에서 전북 미술 교육을 위해 헌신한 교사 8명을 대상으로 마련한 전시회의 일환이다.그는 수많은 제자와 호흡을 함께하면서 교육 활동에 매진하는 가운데도 작업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고 오랜 시간 끊임없는 작품 활동을 해왔다며 정든 교직 생활을 마무리하고, 이제 나의 삶을 되돌아보면서 새롭게 시작하는 계기를 갖고자 한다고 전시 계기를 밝혔다.이 교장은 정겨움과 안타까움이 서린, 누구나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그리운 풍경을 표현한다. 그에게 그리운 풍경은 보따리와 초가집이다. 보따리는 자식을 향한 사랑, 초가집은 순수한 정(情)을 연상케 하기 때문이다.밖에서 돌아오는 할머니와 어머니의 보따리, 명절날 되돌아가는 자식들 손에 들려주던 보따리에는 사랑과 희망이 숨어있습니다. 보따리 안에 뭔가를 담아 묶고 풀어헤치는 과정이 인생 여정과 같지요. 또 초가집 풍경도 그립지만, 그 풍경 속 순수한 정이 더 그립습니다. 이제 저는 교직이라는 보따리를 놓고, 초가집으로 떠나려 합니다.그는 내년 2월 정년 퇴임 후 지리산에 위치한 자택에서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이 교장은 고창 출생으로 원광대 도예과, 단국대 대학원 도예과를 졸업했다. 2012년 서울 인사아트센터에서 첫 개인전을 가졌다. 전북도립미술관 개관 초대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개관 초대전 등 초대 및 단체전에 참여했다. 한국공예가회, 전북공예가회, 원광공예가회, 중등미술교사회, 한국미술협회 김제지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11.08 23:02

[전북 거리, 지붕 없는 공연장 되다] ③ 프랑스 현장(상) - 예술단체 연합체로 움직이고 거점별 제작소…거리공연 일상화

프랑스는 조르주 퐁피두 국립 문화예술센터, 오르세 미술관, 루브르 박물관, 아비뇽 연극제, 칸 영화제 등 세계적인 문화예술 시설과 콘텐츠를 가진 문화 강국이다. 그러나 프랑스의 가장 자유롭고 생생한 예술은 거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억압권위에 반대하는 문화혁명이었던 1968년 학생 운동 당시 예술도 사회의 틀을 깨는데 동참하자는 갈망과 자유에서 태동했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거리 공연은 예술이 상위계층의 전유물이 아닌 모든 계층이 향유하는 문화민주주의를 가장 적극적으로 실현화한 것이다.거리 공연이 일상화 된 프랑스는 거리예술단체들이 연합체로 움직이는 것이 특징이다. 뜻이 맞는 개별 단체들이 모여 중간 민간 조직을 이루고 중간조직을 아우르는 국가 소속의 단일 연합(프랑스 전국거리예술연맹)이 있다.(상)편에서는 래티샤 라포그 전 프랑스 국립거리예술연맹회장으로부터 프랑스 거리 예술 현황 및 구조를 들어보고 거리예술인들이 모여 연습사무교육공연 등을 하는 거점 공간 라 빌라 마디치 를 돌아본다. (하)편에서는 전북지역과 규모가 비슷한 도시 트로아에 기반을 두고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공연연합단체 아사히라와 프랑스 거리공연자들로부터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본다.△네트워크 구축공동의 목소리 내기현재 프랑스 전국거리예술연맹에는 14개 지역의 연합 단체가 소속 돼 있고 그 안에 1000여 개의 개별 공연 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한국 협회연합과 달리 이들은 국가 보조금을 받지 않고 회비도 내지 않는 비영리단체다.2013년부터 2016년까지 프랑스 국립거리예술연맹회장으로 활동한 래티샤 라포그는 거리예술인들이 연합 단위로 활동하는 것에 대해 힘을 모아 효과적으로 거리 정부자치단체에 거리 예술인들의 활동 권리를 주장하고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서다고 말했다.독립적으로 활동하던 예술인 및 단체가 모여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공연 기획, 일정 수립, 거리예술 연구 등을 하는 것이 연합 활동의 기본적인 특징이다. 더 나아가서는 수동적으로 공연만 하는 것에서 벗어나 거리예술이 독립된 장르로 발전하도록 자체적으로 제도를 만들고 판을 넓혀가는 것이다.△공연자 중심 배급연합체 활동이 활성화된 데에는 사회 구조적인 요인도 크다. 프랑스는 제도적으로 고용이 불안정한 예술인에게 실업수당을 지급한다. 따라서 예술의 발전과 저변화는 예술인의 몫이고, 예술 활동비를 지원하는 사업은 없다는 게 현장의 이야기다.다만 국가 및 자치단체는 예술인을 지원 대상이 아닌 사업 파트너라고 인식한다. 예술인들이 자신들의 기획공연을 거리에서 하겠다고 제안하면 계약을 체결한다. 국가 및 자치단체, 축제 조직위 등은 도시민들의 문화 향유를 위해 단체로부터 공연을 구매하는 개념이다. 래티샤 전 회장에 따르면 단체들이 연평균 40건 이상을 계약한다. 별도의 지원이 없어도 거리공연이 활성화되는 이유다.자연스레 공연의 수준도 높아진다. 공연만 좋으면 더 많은 계약을 체결할 수 있고, 한 단체가 여러 개의 레퍼토리를 계약 할 수도 있다. 또 기본적으로 정부에서 생활비가 나오니 공연 제작에만 몰두 할 수 있고, 계약금 등은 공연 완성도를 높이는데 쓸 수 있다. 양질의 공연 생산은 물론 예술 활동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가 된다.△창작 거점 통해 뿌리 내리기프랑스 정부에서는 거리예술 창작 활성화를 위해 거리예술 국립제작센터를 만들었다. 아뜰리에 231(LAtelier 231) 등 총 아홉 개의 제작소를 만들어 지역별 축제극단 등과 연계해 운영하고 있다. 국립기관 외에도 프랑스 전역에 거점 별로 제작소를 배치해 재정지원을 하고 있다. 거점을 통해 창작과 예술인 네트워크 구축, 공연 배급과 교육 등을 펼쳐 거리예술을 지역에 뿌리내리게 하자는 취지다.파리 근교의 소도시 오베르빌리에 위치한 빌라 마디치(La Villa Mais Dici)는 국립기관은 아니지만 정부에서 운영관리하는 곳으로, 사무실작업실연습실공연장카페테리아 등으로 구성돼 있다. 예술인들은 저렴한 월세를 내고 입주하거나 단기로 연습실공연장을 빌릴 수 있다. 지난 10월 9일 방문한 빌라 마디치는 폐공장 같은 외관과 화려한 그래피티와 지역 학생들이 예술교육의 일환으로 꾸민 벽이 멀리서도 튀었다. 현장에서 만난 입주 예술가들은 흩어져서 진행되는 거리공연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학생시민 교육도 거리예술의 범위빌라 마디치가 오베르빌레에 위치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저렴한 집값과 예술을 통한 원도심 재생. 유색인종들이 주로 사는 낙후지역으로 인식되는 이곳 주민들은 문화예술을 접하기가 힘들다.따라서 빌라 마디치 입주 예술가들은 지역 학교와 연계해 예술 교육을 하고 있다. 래티샤 전 회장은 프랑스는 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까지 예술의 범위라고 인식한다며, 거리에서 펼쳐지는 자신들의 행위가 예술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도록 예술인들이 직접 맞춤형 교육을 한다고 말했다. 일상 대화를 시처럼 낭독하기 자신의 감정을 나타내는 가면 만들기 등이 그 예다.또 이곳은 언제나 이웃에게 열려 있다. 사회적인 유대감 강화를 위해 주민과 함께하는 음악회, 파티 등을 정기적으로 연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1.08 23:02

천년 전주정신, 전통춤으로 풀어낸다

금파춤보존회가 기획 공연 전라도 천년, 전주를 7일 오후 7시 전주한벽문화관 한벽공연장에서 연다.2018년은 전라도(全羅道)라는 이름이 지어진 지 1000년이 되는 역사적인 해다. 금파춤보존회는 전라도 정도 천년을 기념해 꽃심, 대동, 풍류, 올곧음 등 전주 정신을 각기 다른 몸짓으로 풀어내기로 했다. 궁중정재부터 민속무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금파춤보존회 김지미 금파춤보존회 부이사장은 금파류 한량무, 남현자 금파춤보존회 이사는 장고춤, 이현경 금파춤보존회 이사는 금파류 입춤, 윤경진 금파무용단 지도위원은 김백봉류 부채춤을 춘다. 김지호 금파춤보존회 이사장이 호적구음 살풀이춤과 소고춤으로 공연의 문을 여닫는다. 회원들도 찬조 출연해 기량을 뽐낸다.금파춤보존회는 전북무형문화재 제17호 한량무 보유자 고(故) 금파 김조균(1940~1998) 선생의 춤 명맥을 잇고자 설립한 단체. 1961년 김조균 선생이 창단한 금파춤무용단이 모태다. 김조균 선생은 호남 명무 정자선, 정형인 부자의 춤을 사사해 전북 춤을 계승발전한 인물이다. 현재는 김조균 선생의 아들인 김무철(전북무형문화재 제44호 한량춤), 딸인 김지호(금파춤보존회 이사장) 그리고 회원들이 그 정신을 잇고 있다.김 이사장은 전라도 천년의 여정을 우리네 춤으로 담아내 새로운 전라도 천년을 기원하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11.07 23:02

막걸리·보쌈 김치 곁들인 흥겨운 화합 잔치로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전주 종합경기장 일원에서 열린 제2회 막걸리아리랑 김치쓰리랑 축제가 시민들의 흥겨운 춤판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전북음식문화관광진흥원(이사장 김관수)한문화국제협회(KCIA)가 주관한 이 행사는 전주음식과 체험문화관광을 결합한 미식축제다.특히 이번 행사는 단순히 음식을 먹고 즐기는 축제가 아니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붐을 조성해 눈길을 끌었다.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이어졌다. 막걸리와 보쌈김치 등을 곁들은 흥겨운 술자리는 낮부터 밤까지 이어졌다.지난 4일 오후 5시에 열린 본 행사에는 송하진 전북도지사, 김승수 전주시장, 국민의당 김광수 의원, 더불어 민주당 안호영 의원, 전북일보 윤석정 사장 등이 참석했으며 전주 문화와 한국적 흥의 재결합을 엿볼 수 있었다.송하진 도지사는 맛의 고장 전주에서 막걸리 문화가 우리 한국을 대표하는 콘텐츠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승수 시장은 전통과 현대의 조화 속에 이번 축제가 거듭날 것이라고 피력했다.한문화국제협회 명예이사장인 윤석정 사장은 막걸리는 우리 전통 서민문화를 키워낸 촉매제라며 내년부터는 전주의 막걸리와 김치를 소재로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 또 이야기를 만들어 내기 위해 전북일보도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축제장의 100여 개의 부스는 막걸리와 음식을 사기위한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보쌈, 족발, 해물파전, 생합탕, 김치찌개를 비롯한 30여 가지의 음식은 각 1만원에 판매됐다.행사장을 찾은 시민 박성국 씨(56)는 야외에서 판매되는 음식 중에 가장 맛이 좋았다면서 특히 갓 담은 보쌈김치가 훌륭했다고 평가했다.논산에서 찾아왔다는 김현상 씨(56)는 막걸리 맛이 다양한 것을 이번 에 알았다며 종류별로 즐기다 보니 5시간이 훌쩍 넘었다고 말했다.오후 7시가 지나고 초대가수들의 축하공연이 시작되자 이곳을 찾은 사람들의 흥은 더욱 달아올랐다. 취기가 오른 시민 50여 명 이상이 공연장 앞에서 마련된 공간에서 마음껏 춤을 추며 즐겼다. 테이블에서 막걸리를 마시던 시민들도 이에 합세했다. 일제히 자리에 일어나서 춤을 추는 가하면, 일행과 함께 무대 앞으로 나가 분위기를 띄웠다.막걸리아리랑 김치쓰리랑은 건전한 춤판 속에 시민들이 만든 흥겨운 축제로 만들어졌다. 고정된 프로그램에 시민들이 따라가는 것이 아닌 초대가수와 함께 호흡했다.무대 앞에서 춤을 추던 박형미 씨(60)는 오랜만에 밤 추위가 달아날 정도로 몸을 풀었다며 조금 이른 계절에 이런 축제가 있으면 더욱 오랜 시간 동안 지인들과 함께 이 흥에 취할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 문화일반
  • 김윤정
  • 2017.11.06 23:02

완주 이서 설화 '콩쥐 팥쥐' 인형극 탄생

완주군 이서면의 지역 설화 콩쥐 팥쥐가 국악 마리오네트로 재탄생했다.공연단체 또바기가 주최주관하는 국악 마리오네트 콩쥐 팥쥐 꼭두각시놀음이 11일 오후 2시와 4시 30분 완주향토예술문화회관에서 열린다. 이는 완주문화재단 문화예술 창작 지원사업으로 제작한 작품이다.이번 공연은 인형을 실로 묶어 조종하는 인형극 마리오네트로 연출한다. 인형 제작은 전영준이 맡았다. 판소리 창자인 조연수(콩쥐), 이정인(팥쥐), 김수빈(계모), 박필순(최만춘, 사또 등)이 인형을 조종하면서 연기한다. 전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국악 연주자 전혜선(가야금), 방준형최솔이(대금), 이예슬(아쟁) 등이 연주를 책임진다. 성악을 전공한 최완규(해설자)가 출연해 관객의 눈높이에 맞춰 극을 진행한다.콩쥐 팥쥐 꼭두각시놀음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새어머니와 팥쥐에게 구박받던 콩쥐는 잃어버린 꽃신을 찾아준 것을 계기로 사또와 혼인한다. 새어머니와 팥쥐의 계략으로 콩쥐가 깊은 연못에 빠진다. 하늘에 있는 콩쥐 엄마와 어느 할머니의 도움으로 새어머니와 팥쥐의 계략이 드러난다는 내용이다.극본은 김소라 극작가, 연출은 김중현 중앙대 전통예술학부 겸임교수, 작곡편곡은 이화동 전북대 한국음악학과 교수, 무대 제작은 우진문화공간 박영준 제작감독이 맡았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11.06 23:02

이대형 예술감독 "재미있는 질문 던져 예술 담론 생산하자"

지난 3일 창작예술학교AA특강을 위해 전주를 찾은 이대형 예술감독이 남긴 것은 ?(물음표)다. 사람들이 감탄사를 내뱉을 만한 재밌는 질문을 던지는 것. 비주얼 씽킹(visual thinking)은 해답을 찾는 거예요. 하지만 해답은 혼자 찾기 힘들고, 사회 흐름에 따라 너무 빠르게 변하죠. 아트 씽킹(Art thinking)은 질문을 찾는 거예요. 재밌는 질문은 언제나 이슈를 만들고, 함께 생각할 사람을 모으죠.이대형 제57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예술감독은 오래전부터 세계의 미술관들은 헤리티지(heritage유산)와 소장품을 모으는 것에서 벗어나 미래의 것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뉴욕 그래피티 아티스트 제임스 파우더리의 아이라이터(eye writer)를 예로 들었다. 병으로 사지가 마비된 사람이 그림을 그리면서 소통하도록 하자는 아이디어를 냈고, 이에 공감한 전 세계의 해커, 프로그래머 등이 모여 안구 인식 그래픽 프로그램을 개발했다.이처럼 화두를 던져 예술로 담론을 생산하자는 것. 문제는 상당수가 질문을 던질 상상력과 태도가 미비하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나만의 철학 구축을 강조하며 장르 중심이 아닌 나를 중심으로, 내 주변의, 내가 궁금한 세상의 원리를 깨우치고 쌓아가야 한다고 말했다.집요한 탐구 자세는 기본이다. 학비가 없어서 경비원 일을 하는 3년간 공식 휴무일인 1월 1일을 제외하고 매일 철학책을 읽었어요. 학교 앞 서점의 책을 읽고 싶어서 무릎 꿇고 걸레질이라도 하겠다며 막무가내로 서점 임시 직원이 됐죠. 서점에 있는 모든 책을 다 알게 됐을 때 그만뒀습니다. 배움을 위해 1년 간 무릎 꿇고 걸레질 할 자신도 없으면 큐레이터 하지 말라고 해요. 그만큼 자기 논리와 맥락이 중요한 일이니까요.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1.06 23:02

10년간 몸담은 전북도 문화행정계 떠나는 백옥선 팀장 "현장 돌아가 행정 노하우 활용할 것"

10년 간 추진했던 전북문화관광재단이 설립되고 사업도 완전히 이관했으니 제 역할은 마무리 했다고 봅니다.전북 문화예술계와 행정 간 가교 역할을 해 온 백옥선(51) 전북도 문화예술과 예술지원팀장이 이달부터 행정가로서의 업무를 마치고 현장으로 돌아간다.전주예총 창립 발기인, 전주한지축제 기획자, 전주공예품전시관명품관 초대관장 등 문화 단체 관리기획시설 운영 분야에 걸쳐 다양한 경력을 갖고 있는 그. 지난 2007년에는 실력을 인정받아 전북도청 문화직렬 최초로 전문직 사무관에 임용됐다. 과감한 추진력으로 10년 간 문화재단과 공연, 전시, 문학, 문화유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일궈냈다.지역의 관광 콘텐츠와 연계해 전국공연예술의 중심지를 이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도내 최초로 상설공연(새만금, 전북브랜드, 한옥야간)을 기획하고 국비를 확보했죠. 문화예술인의 자립 기반을 위해 전국최초로 문화예술분야 협동조합과 사회적 기업을 육성하는 드림공연예술단도 운영했고요. 정체성운영 등의 혹평을 받았던 전주세계소리축제를 도 관광총괄과에서 이관 받아 인력을 교체하고 안정화를 도왔죠. 이렇듯 지역 문화예술의 역량 강화와 체질 개선을 위해 노력했습니다.그 중 전북문화관광재단 출범과 군산 근대역사경관사업 선정(당시 국비 26억 확보)은 앞으로의 발전이 더 기대되는 그의 대표 성과다. 특히 전북문화관광재단은 지역 예술인들의 의견을 수렴해 필요성을 강력하게 주장한 안건으로, 계획 수립설립 추진위 구성전문가 회의 등 그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다.행정의 테두리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게 돼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10년 간 쌓은 노하우를 토대로 이제는 현장에서 지역 문화예술계 발전을 위해 활동하려고 합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1.06 23:02

군산아트페어, 특색 있는 콘텐츠 필요하다

올해 두 번째로 열린 군산아트페어가 지속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특색을 갖고 전국의 관련 미술 기관인사, 수집가 등을 끌어모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전국적으로 40여 개에 달하는 아트 페어의 후발주자인 데다 미술 시장이 부재한 지역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다.군산시가 주최하고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가 주관한 2017군산아트페어&핸드메이드페어가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GSCO)에서 열렸다. 5000㎡에 달하는 홀에서 본전시(부스 89개)와 수공예 체험(63개) 등으로 나뉘어 진행됐다.행사에 참여한 전북 미술인들은 대규모 행사장에서 구색을 갖춘 미술 행사라는 점에서 만족감을 보였다. 다양한 전시체험 등을 지역민에게 선보여 전주보다 상대적으로 문화 소외지인 지역에서 양질의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했다.그러나 미술품 거래라는 행사 본래의 취지는 달성하지 못했다. 15년이 넘은 지역 최대 미술행사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도 본래 아트 페어로 시작했지만 최근 미술인 축제의 장으로 방향성을 바꿨을 만큼 지역 미술시장은 고사한 지 오래다. 올해 군산 아트페어에 참여한 미술인들 역시 판매가 저조해 아쉽다고 입을 모았다.콘텐츠 측면에서도 전북 작가가 약 70%를 차지했고, 대부분이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에 참여해 새로움이 부족했다. 규모만 다를 뿐 유사한 성격의 두 행사가 지역에서 공존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전북 미술인들은 군산 아트페어가 필요성지속성을 갖기 위해서는 탈 전북이 시급하다고 꼽았다. 전국 미술계 인사수집가관객으로 대상을 넓혀야 미술품 판매대중 노출 등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그러기 위해서는 전국적인 홍보는 물론이고 군산 아트페어를 방문해야만 하는 특색이 뒷받침돼야 한다. 복수의 미술인들은 요즘은 페어에서도 작가의 세계관을 보여주는 실험적인 전시와 판매 가능한 적정한 크기의 작품을 함께 보여준다며 전북 작가의 역량을 과감히 보여주든지, 공업단지가 많은 군산지역의 특성을 살려 산업과 융합하는 등 콘셉트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행사 운영에 있어서도 지역 실정을 고려해야 한다. 개최지가 중앙과 먼 데다 신생 페어인 만큼 3일에 불과한 짧은 기간도 늘리고, 아트 페어가 생소한 지역민들에게 아트페어는 단순 전시가 아니라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양질의 미술품을 구매하는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는 의견이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1.06 23:02

[전북, 문화로 도시를 재생하다] ② 도내 성공사례 - 내가 사는 동네, 다음 세대에도 살기 좋은 곳으로

전문가들은 도시재생 성공 기준으로 크게 세 가지를 언급한다. 지역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차별적인 사업 발굴, 지역 자립형 도시재생을 위한 주민 참여, 지역 협력적 파트너십 구축 등이다. 이 기준으로 보면 전북지역에서도 도시재생 성공 기반을 만들어가는 곳이 있다. 중앙정부 주도적 성격을 띤 군산 근대역사문화지구, 지방정부 주도적 특성을 보이는 완주 삼례문화예술촌이다.도시재생의 본질적인 성격은 도시 사회운동이다. 내가 사는 동네를 다음 세대도 살기 좋은 동네로 만드는 사회운동. 도시재생은 인식 전환에서부터 시작한다. 군산시와 완주군 도시재생은 이 도시 사회운동으로까지 발전진화해야 한다. 그래야만 도시재생 성공을 논할 수 있다. 주요 관광거점시설을 토대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지역 내부 경제순환구조 즉, 사회적경제 구조를 형성해야 한다는 뜻이다.△군산, 주요 관광거점시설 조성 성공도시재생사업은 행정이 할 일이 있고 주민이 할 일이 있다. 행정이 주도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주민이 주도하는 것도 아니다. 도시재생은 행정과 주민이 협력을 기반으로 각자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군산시 도시재생 홍보 골목 벽면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적혀 있다. 그리고 왼편과 오른편을 나눠 행정과 주민이 각자 어떤 일을 해냈는지 소개한다. 군산시는 월명동, 장미동 일대를 대상으로 한 1단계 근대문화도시 조성사업(총 636억원)을 통해 근대역사벨트화사업, 근대역사경관사업, 1930 근대군산 시간여행사업 등을 추진했다. 이 근대역사벨트화사업으로 군산근대건축관(구 조선은행 군산지점), 군산근대미술관(구 일본제18은행), 장미공연장(구 대한통운창고) 및 장미갤러리(구 곡물창고), 미즈카페(구 미즈상사) 등 근대산업유산이나 근대건축문화재를 활용한 문화예술공간을 조성했다. 즉 중앙정부 주도로 주요 관광거점시설이 확충된 셈이다.주민은 자발적으로 3대 문화 운동(화장실 개방, 주차 양보, 나부터 3분 걷기)을 전개하고 주민협의체에 가입한 공동체를 중심으로 협동조합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군산시도시재생센터와 건물주, 예술단체는 협약을 맺고 도시재생 선도지역 내 문화예술인이 활동하는 시민문화체험공간 3곳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주민 44명이 참여한 군산시 중앙동 경관협정 체결, 우체통 거리 조성 등이 있다.군산시도시재생지원센터 이길영 사무국장은 군산 도시재생 문화콘텐츠로 일제강점기부터 건축법이 제정된 1962년까지 설립된 건축물, 격자형 도로 구획을 꼽았다. 도시재생 선도지역 내 근대건축물은 169채. 일본 서민주택인 나가야 주택부터 1950년대 나무 전봇대, 1960 ~1970년대 화강석 마감재를 사용한 주택을 모두 볼 수 있는 건축 박물관과 같다.이 사무국장이 지속해서 고민하는 부분은 지역 상권 활성화다. 주요 관광거점시설이 조성됐지만 관광객이 근대역사박물관, 고우당, 동국사 등 특정 시설에 집중되는 한계 때문이다. 그는 공공 주도로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할 때 발생하는 사각지대를 주민이 메꿔주고 있다고 했다. 그는 리모델링비 지원이나 임대료 지원 등 인위적인 정책을 추진하지 않아도 빈집이 자연스레 채워지고 있다며 결국 지역 상권 활성화 여부가 도시재생사업으로 인한 파급 효과이자 성과물이라고 말했다.이와 함께 군산시 도시재생사업은 건축물과 실내 중심으로 추진되면서 내항지구라는 공간적 맥락과 산업유산적 가치 전달에는 미흡한 측면이 드러난다. 주민참여프로그램 등 참여 기회 제공에 대한 행정적인 고려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완주, 도시재생 공간 확장 시도완주군 도시재생 사례로는 삼례문화예술촌이 대표적이다. 완주군 삼례읍은 일제강점기의 아픔과 동학농민혁명 삼례봉기, 조선시대 역참지 등 역사적 흔적을 지닌 지역이다. 삼례 양곡창고는 2010년까지 창고로 사용되었으나, 전라선 복선화로 철로와 역사가 옮겨가면서 기능을 잃었다. 이후 양곡창고 천장이나 외벽 등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는 방식으로 리모델링해 문화예술공간으로 만들었다. 2013년 개관한 삼례문화예술촌은 1920년대 지어진 창고 5동과 주거공간 1동, 1970년대 세워진 창고 1동 등 총 7동으로 구성돼 있다. 이를 각각 김상림 목공소, 디자인뮤지엄, 문화카페, 비주얼미디어아트미술관, 책공방아트센터, 책박물관, 운영사무동으로 활용한다.특징적인 부분은 각 공간을 위탁기관(삼삼예예미미 협동조합) 소속 관장이 운영해 전문성효율성을 높이고, 행정은 위탁기관 이견을 조율하는 중재자적 역할을 취한다는 점이다. 위탁기관을 먼저 선정하고 이후 설계와 시공을 진행하면서 리모델링 기간과 비용을 절약했을 뿐만 아니라 특색있는 공간을 조성하기도 했다. 현재는 비료창고를 리모델링한 책마을 문화센터와 뷔페형 레스토랑인 새참수레 등을 통해 인근으로 도시재생 공간을 확장하는 단계다.전국적으로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도시재생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에 대해 완주군 문화예술과 김미경 주무관은 최근 유휴자원을 문화예술시설로 변모하는 사례를 보면 공간 다양화가 부족하다는 인상을 받는다며 삼례문화예술촌도 변화가 필요한 시기로 삼례문화예술촌 위탁기관의 자립 운영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삼례문화예술촌과 삼례책마을 통합 브랜드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완주군의 또 다른 도시재생 사례는 복합문화지구 누에(nu-e)다.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잠종장으로 알려진 농업기술원 종자사업소 잠업시험지의 건물과 부지를 복합문화지구로 전환재생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1985년 완주군 용진면을 농업기술원 종자사업소 잠업시험지 신청사 부지로 선정하고, 토지 6만여 평에 건물 28동을 신축했다. 1987년 잠업시험장, 잠업검사소가 순차적으로 이전했다. 2011년 농업기술원 종자사업소 잠업시험지가 부안누에타운으로 이전하면서 빈 곳으로 남았다. 이후 2013년 완주군이 잠종장 부지 매입하면서 폐산업시설의 문화시설 활용 계획을 수립했다.이에 따라 2014년에는 에너지적정기술센터 조성사업에 착수하고, 2015~2016년 잠종장 부지 건물 총 10동을 문화시설로 리모델링했다. 2016년에는 건물 4동이 완주가족문화교육원으로 개관했다. 문화시설은 도자, 목공, 칠보, 천연염색 등 공예 창작공간으로 활용한다. 올해는 시범적으로 레지던스 작가 7명을 선정해 창작지원금과 재료비 등을 지원했다. 내년 6월께 정식 개관한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11.03 23:02

[청년미술가 3인 신작전] 내면세계 를 보듬다

문민, 김현지, 황유진 등 청년 미술가들의 신작 개인전이 열린다. 전시장을 오롯이 자신의 작품으로 채우는 개인전은 내공 있는 중견작가에게도 쉽지 않은 일. 뭉뚱그린 청년 미술가 수식어 안에서 다 보여주지 못한 내밀한 작품 세계를 감상해보자.△사거리에 갇힌 현대인문민 조각가전북대 조소전공 박사 등을 전공한 문민 조각가가 5일까지 전주 교동아트스튜디오에서 개인전 나를 비롯한 그대를- 에피소드Ⅱ를 연다. 올해는 삶의 축도로써 사거리에 주목했다. 사거리를 오가는 현대인을 시간대별로 관찰해 조각물로 표현했다. 고충환 미술평론가가 상황조각이라고 평했는데, 찰나의 모습 안에 감정과 이야기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그런데 어째 이 상황이 사람마다 특별할 게 없다. 습관처럼 같은 방향으로만 간다. 이번 개인전은 사방으로 길이 열린 사거리에서 방향을 찾지 못하는, 또 새로운 길을 찾지 않고 정해진 대로만 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준다. 문민 작가는 인간을 가둔 사거리 역시 인간이 만든 것이라며 인간과 현대사회를 단순화한 네모 틀 안에서 고민하는 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동심원으로 표현하는 내면김현지 한지미술가7일까지 전주 누벨백미술관에서 개인전 정중동- 내면의식의 확장을 여는 김현지 작가는 내면을 동심원으로 시각화한다. 한지를 자르고 꼬아 선으로 만든 한지끈을 이용해 동심원을 만드는데, 넓은 면이었던 한지는 꼬는 과정에 의해 에너지가 응축된 선으로 탄생한다. 무아지경으로 동심원을 이루는 선은 내면의 에너지를 담고 확장시킨다. 이것이 작가가 말하는 정중동(靜中動)이다. 작품은 나아가 관객의 성찰을 유도한다. 동심원에 몰입하게 된 관객은 이상과 현실, 명상과 사유의 공간으로 내던져진다. 더 깊은 내면으로 안내해 자신의 내면을 관조하도록 돕는다.김 작가는 예원예술대 한지조형디자인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다.△깎고 그을린 감정들황유진 조각가황유진 작가는 복잡한 내면의 감정을 육체적 노동을 통해 해소하고자 한다. 코끼리 조각은 그 과정이자 결과물로, 감정이 물화된 형상이자 감정의 대상이 된다.따라서 그가 관객과 공유하고자 하는 감정과 해소 과정은 형상보다 표면에서 보인다. 관객에게 조각은 언제든 무늬의 결을 따라 해체 가능한 대상이 된다. 이는 조각을 자르고 붙이고 깎아내던 작가의 육체적 행위로 연결된다.채영 전시기획자는 울퉁불퉁한 표면과 그을린 흔적, 그 사이로 보이는 나무의 상처들은 작가의 감정을 드러내면서 관객과의 감정 동화를 시도한다고 말했다. 황 조각가의 개인전 아무 말도 없이는 전주의 공간시은에서 30일까지 이어진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1.03 23:02

"전주대사습놀이 '부흥' 비나이다"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역대 장원자들과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임회원들이 침체한 전주대사습놀이의 부흥을 기원한다. 올해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는 심사 비리로 촉발된 이사진 갈등, 대통령상 취소 등 안팎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조직위원회를 새로 구성해 치렀다. 그러나 절대적인 출전자 수 부족 등으로 경연과 축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잃었다는 지적을 받는 상황.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이하 보존회)는 분위기 전환이 절실하다고 했다. 그 방편 중 하나로 전주대사습놀이 부흥을 기원하는 국악대공연 비손을 마련했다. 비손은 두 손을 비비면서 신에게 병이 낫거나 소원을 이루게 해 달라고 비는 일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5일 오후 4시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역대 장원자와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임회원 등 60여 명이 참여한다. 뜬쇠가 평안과 안녕을 기원하는 비나리로 시작을 알린다. 육자배기, 태평무, 강정렬 고제 가야금병창, 시조, 살풀이춤, 경기민요, 진쇠춤, 원장현류 대금산조 공연이 이어진다.대사습 찬란한 역사의 귀환이라는 주제로 한국 국악계를 대표하는 이일주송순섭조통달김수연 명창이 출연해 전통의 명맥을 되살린다. 남자 명창들의 무대와 학생부 장원자들의 무대도 마련했다. 보존회 송재영 이사장은 보존회가 올해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전면 배제되면서 동력을 잃었을 뿐만 아니라 존재감마저 희박해졌다고 말했다. 송 이사장은 이번 공연에 대해 전주대사습놀이 화합을 위한 반성과 다짐의 자리라며 심기일전해 침체한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겠다고 밝혔다. 공연에 앞서 자정 결의문을 낭독하는 것도 그 이유다.이외에도 송 이사장은 전주대사습놀이 활성화 복안으로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개최일 고정, 생방송이 아닌 녹화 방송 추진,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운영위 재구성 등을 밝혔다.한편 보존회는 내년 2월 총회를 통해 새 이사장을 선임한다. 지난 9월 말 기준 투표권이 있는 임회원은 총 394명이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11.02 23:02

전주막걸리·김치문화에 취한다

2017 전주 제2회 막걸리 아리랑 김치 쓰리랑 문화축제가 4일과 5일 전주 종합운동장 주차장에서 열린다. 개막식은 4일 오후 5시.전북음식문화관광진흥원(이사장 김관수)한문화국제협회(KCIA)가 주관하는 행사는 전주음식과 체험문화관광을 결합한 미식축제다.고정 콘텐츠인 전주 막걸리김치를 널리 알리는 동시에 매년 이와 어울리는 새로운 전북음식을 돌아가며 홍보한다. 단순히 음식을 먹고 즐기는 축제가 아니라 음식의 맛과 의미를 더하는 행사를 즐기면서 음식문화의 다변화를 꾀하는 것이 목표.전북지역에서 생산되는 막걸리와 김치를 맛볼 수 있는 통합 판매관을 운영하고 테마홍보관 전시, 공연, 체험을 진행한다.100여 개의 부스로 이뤄진 전주 맛 명품음식관에서는 막걸리 역사와 이야기, 막걸리 주안상, 가양주 특별전, 퓨전 김치 요리 등을 소개한다.대표 공연은 제1회 막걸리 아리랑 김치 쓰리랑 전국노래자랑. 4일에는 예선을 거친 70팀의 본선대회가 열린다. 5일에 열리는 전국노래자랑2에서는 방문객이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참가해 무대에 설 수 있다. 직업별 의상 패션쇼 세상의 모든 복장과 춤 대회 Dance 덕후를 찾아라!, 코믹 립싱크 대회, 제1회 막걸리 김치 백일장, 시극통기타 연주포크음악어머니합창단한문화예술단 등 다양한 공연도 열린다. 김장체험, 6대 한(韓) 스타일 체험도 할 수 있다.축제 기간 서울, 부산, 대구 등 타 지역민을 대상으로 모집한 전주 맛 체험단을 운영해 전국적인 행사로 발돋움하고자 한다. 축제와 함께 전북지역 소년소녀 가장과 독거 어르신에게 김장김치를 제공하는 1+1 김장김치 나눔 프로젝트도 지난해에 이어 진행한다.김관수 전북음식문화관광진흥원장은 민간 NGO단체가 갖는 전문가들의 현장 경험과 단체 활동을 통한 열정책임감은 한문화를 창조적으로 계승하고, 보편성을 가진 문화로 세계에 보급할 수 있다 며 이번 행사에서 가족, 연인, 친구 할 것 없이 한데 어울려 해학과 흥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1.02 23:02

[전북 거리, 지붕 없는 공연장 되다] ② 여수 버스킹·광주 프린지페스티벌 - 여수 밤바다·광주 정신 담아 지역 매력 듬뿍, 감성 공략

올해 사업 3년차를 맞은 여수 밤바다 낭만버스킹은 2017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 문화관광 부문 대상을 받는 등 국내 우수 거리공연으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2회째인 광주 프린지페스티벌은 지역성과 상설화를 무기로 성장하고 있다.두 지역의 거리공연 행사 모두 다양한 거점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공연이 이뤄지고 있지만 예술감독의 총 지휘 아래 기획력을 갖추고 있다. 또 각각 경험이 풍부한 전문공연, 지역 이야기라는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운다. 거리 공연이라고 해서 모든 거리가 무대, 행인이 관객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여수 밤바다 버스킹△낭만 도시로 바꾼 버스킹여수 밤바다~이 조명에 담긴 아름다운 얘기가 있어~ 큰 인기를 얻은 밴드 버스커 버스커의 노래 여수 밤바다는 여수= 밤바다감성버스킹 이미지를 만들었다.여수시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여수 밤바다 낭만버스킹 거리문화공연 5개년 사업을 수립해 지난 2015년부터 매년 평균 1000번의 거리 공연을 펼치고 있는 것. 노래 여수 밤바다 덕분인지(?) 방문객이 급증한 해변길에서 활발한 거리 공연을 펼치며 문화도시 이미지를 굳혔다. 올해는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해변 산책로 인근 총 5개 거점에서 750회 공연했다. 일주일에 30번의 공연이 열린 셈이다. 참여 인원은 총 257팀565명. 첫해 10개 거점에서 2028회 공연했지만 점차 장소횟수를 집약했다. 거리공연 문화가 익숙해짐에 따라 자발적인 버스킹 공연이 생겨나고 있는데, 이들을 기존 관객이 모이는 사업 거점을 기반으로 확산시키자는 의도다.△국내외 전문 공연인 중심 섭외이종교 여수 밤바다 낭만버스킹 총감독(예술감독)은 성공 요인으로 지역 안배 없는 전문 공연인 섭외를 꼽았다. 공연 수준이 뒷받침 돼야 관객들의 눈길을 붙잡는다는 것.여수는 관광객유치 목적이 강하다보니 자기 쇼가 확실하고 경험이 풍부한 공연인, 외부관광객을 끌어올 만한 인지도의 공연인이 주로 무대에 선다. 숙박비, 교통비, 식비 등이 포함된 출연료를 지급하고 관객으로부터 공연팁(tip)을 받을 수 있다.이 감독은 전국적으로 버스킹 열풍이 불었지만 대부분 실패했다며 거리 공연도 문화예술이고 수준이 있기 마련인데 쉽게 보고 준비하면 야외 소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또 요즘 일반인들은 눈이 높다며 돈 주고 안 보는 공연은 눈앞에 가져다 놔도 지나가는 게 현실이라고 덧붙였다.△포차 분위기 더해, 확장연계 사업도해변 산책로에 길게 늘어선 낭만포차도 버스킹 활성화에 힘을 보탰다.이종교 감독은 공연을 감명으로 받아들일 때 관객이 기억하고 다시 찾는다고 말한다. 그리고 감명은 공연과 장소 환경, 주변 시설 등과 어우러질 때 증폭된다. 포차는 먹거리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낭만적인 분위기를 더해 새 관객을 모으고 버스킹 관객은 더 오래 붙잡는 역할을 하고 있다.여수 국제 버스킹 페스티벌, 버스킹 앨범 제작, TV 방송뮤직비디오 제작, 연습실음향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연계 사업은 버스킹 문화를 성장시키고 있다. 지역 예술인도 성장해 무대에 설 수 있도록 했다. 지역 예술인 대상 사업인 청춘 버스킹에서 평가가 좋은 단체는 밤바다 버스킹에서 공연한다.△버스킹 문화, 공연 플랫폼 돼야이 감독은 장기적으로는 거리 공연(버스킹)을 통해 공연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버스킹은 시대의 모습이에요. 버스킹을 제1목적으로 하는 음악인은 없다고 봐요. 실내 무대가 사라지니 관객을 찾아 거리로 나온 거죠. 마치 비정규직 같아요. 버스킹 시스템을 발전시켜서 버스킹 공연과 공연자의 격을 높이는 것, 버스킹이 음반 제작, 해외 진출 등 다양한 활동 통로가 되는 것을 꿈꿉니다.◇광주 프린지 페스티벌△광장 문화 통한 원도심 활성화 강조2016년 처음 시작한 광주 프린지페스티벌은 장르나 형식, 정해진 틀에 얽매이지 않고 아마추어전문예술인과 시민이 자유롭게 만들어나가는 문화난장이자 광장문화축제다. 거리예술의 다양성실험정신을 통해 문화수도로서의 위상을 정립하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주변부 일대를 활성화시키겠다는 의도다.격주로 진행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매주 토요일마다 행사를 열었다. 첫해를 운영한 결과, 광장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규모보다 지속 가능성이 관건이라는 판단이다. 지난 4월부터 12말까지 매주 토요일 광주 518광장 및 금남로 일대에서는 다양한 공연, 체험, 마켓 등이 열리고 있다.△다른 데선 볼 수 없는 광주형 거리공연광주 프린지 페스티벌의 강점은 지역성이 잘 드러난다는 점이다. 현지인이 들려주는 광주 이야기, 광주에서만 볼 수 있다는 희소성을 부각시켰다.페스티벌 상반기에만 213회 공연이 열렸는데, 그 중 광주지역 예술인(단체)가 130회(61%) 참여했다. 프린지 페스티벌 사무국(총감독 정형균)은 지역 전문가공연단체와 협업해 광주프린지학교를 운영, 광주형 창작공연거리예술가를 탄생시켰다.광주에서만 볼 수 있는 창작공연 제작도 활발했다. 춤과 1980년 5월을 결합한 임을 위한 몸짓, 퍼포먼스 성산별곡, 황홀한 변신, 518시민군상마임, 프린지학교 빛, 꽃잎, 유인원이야기, 그들이 나타났다, 컬러복싱 등 광주 정신을 알리는 13개 창작공연을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정형균 광주 프린지 페스티벌 총감독은 유럽과 아시아를 비롯해 국내에서도 이미 프린지페스티벌이 활발하다며 거리공연도 단순히 야외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차별화된 기획력이 중요한데 지역의 이야기를 담아낼 때 거리가 가진 장소성, 도시 분위기, 시민성과 어우러져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지역 공연 인프라 구축이 최우선정형균 총감독은 프린지 페스티벌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탄탄한 공연예술 인프라가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좀 더 세부적으로 설명한다면 거리에 나설 수 있는 공연인과 작품이다. 광주 프린지페스티벌 역시 아직까진 장르의 단조로움, 한정된 인력풀 등의 한계를 갖고 있다. 페스티벌 자체적으로 광주형 창작공연거리예술가를 배출하는 이유다.또 정 감독은 거리 공연은 관객과 만나기도 쉽지만 외면받기도 쉽다. 지나가면 그만이고 오히려 산만한 주변 환경으로 몰입도를 끌고 가기 힘들다며 공연예술인의 창의력과 사명감, 관객의 향유의식도 강조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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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보현
  • 2017.11.0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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