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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무르익는 11월, 영화·책 빠져볼까

영화라는 콘텐츠를 다양하게 음미할 수 있는 영화제가 열린다. 2017 전북독립영화제와 제1회 책영화제, 고창이다. 전북의 봄엔 전주국제영화제가 있다면 가을에는 전북독립영화제가 있다. 전국 독립영화인들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는 행사는 올해 더욱 성실히 보고 치열하게 얘기하고 공감대를 만들어가는 데 중점을 뒀다.책영화제, 고창은 책이라는 정체된 미디어를 다양한 매체와 결합해 영역을 확장하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자 마련됐다. 영상이미지에 둘러싸이지만 결국 이를 통해 다시 책을 들여다본다는 점에서 일반 영화제와는 사뭇 결이 다르다.△ 전국독립영화인 공감의 장(사)전북독립영화협회 등이 주최하는 2017 전북독립영화제가 다음달 2일부터 6일까지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과 CGV 전주고사점에서 열린다.지역에서 제작된 우수 영화를 대중에게 선보이는 가장 큰 창구일 뿐만 아니라 2012년부터는 국내 경쟁 섹션을 도입해 독립영화계의 소통과 담론을 생산하는 전국의 독립영화제로 성장하고 있다.개막식은 11월 2일 오후 7시 CGV 전주고사 1관. 개막작은 전북단편영화제작스쿨 제작 지원 선정작인 목욕탕 가는 길(감독 이상혁)을 비롯해 올해 국내 단편영화제의 주요 수상작들인 애니메이션 빅 피쉬(감독 박재범김정석), 영화 맥북이면 다 되지요(감독 장병기) 시시콜콜한 이야기(감독 조용익) 등 4편이다.전북 외 지역 영화가 겨루는 국내 경쟁은 아는 사람(감독 김소윤) 등 24편이 상영된다. 지역 경쟁인 온고을 부문은 뼈(감독 최진영), 선아의 방(감독 채한영), 마음의 편지(감독 고경수), 부끄럼 없이 살자(감독 노희정), 주성치와 함께라면(감독 금태경) , 군산여행(감독 전민아) 등 6편이 본선에 올랐다. 이들 중 대상 1편, 우수상 2편, 관객상, 배우상을 뽑는다.더 많은 전북지역 영화를 상영하는 비경쟁 섹션 살롱데 르퓌제와 타 지역 독립영화제 수상작을 볼 수 있는 초청-지역교류 상영전도 마련된다. 7개 지역 독립 영화 제작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세미나는 11월 4일 오후 3시 전주영화제작소에서 열린다.△ 책과 영화, 모험을 떠나다전 세계의 책과 영화가 만나면 어떤 상상력이 생길까. 11월 3일~5일 고창 책마을해리에서는 제1회 책 영화제, 고창이 열린다. 책마을해리와 고창시민공동체, 동네책방식당숙소 등 지역 상인, 영화제 서포터즈인 해리포터즈가 함께 마련한 시민행사의 성격이다.모험을 주제로 창문 너머 도망친 100세 노인, 마당을 나온 암탉, 별주부 해로,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 전 연령대에게 흥미와 울림을 주는 영화를 상영한다. 각 영화가 끝나면 영화에 영감을 주거나 관련된 주제의 책을 읽는다. 또 영화감독 평론가 등 전문가와 영화와 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인형그림전 수궁으로 튀어라, 마을그림책 원화전, 작은 지역도서전 등 전시와 영화매체 <씨네21> 편집장과의 만남, 청년영상제, 대하소설 첫 권 떼기, 공연 등 즐길거리도 많다. 답답할 땐 고창 국화축제가 한창인 밖으로 나가면 된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0.31 23:02

40년 공예인생 집약한 '매듭의 정수'

욕심을 내다보니 40년이 걸렸네요. 김선자 매듭 공예가(전북전승공예협회장)가 12월 17일까지 전주한지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첫 개인전을 연다. 단체전은 많이 해왔지만 오롯이 자신의 작품 세계를 선보이는 것은 처음이다. 자식과 같은 작품 수 백점 중에서도 엄선한 것들로, 그의 공예 인생 40년을 집약한 정수(精髓)와도 같다.전시에서는 박유소(궁중 악기), 횟대걸이, 발걸이, 고비(벽걸이형 책꽂이), 가리개 등 매듭 공예가 부흥했던 조선시대 궁궐과 귀족계층에서 쓰이던 유물과 생활소품 등을 복원전승했다. 단, 색 배합이나 보석 선택 등은 좀 더 자유롭게 활용했다. 왕실에서만 쓰이는 대삼작 노리개 등 보석과 칠보 공예 등과 결합해 화려함을 뽐내는 노리개 작품들도 전시된다.김 공예가는 한지, 부채 공예가 활성화된 전북지역에서 1980년대부터 매듭 공예를 이끌어온 거의 유일한 인물이다.매듭 공예가 번성한 타 지역과 달리 전북은 꾸준히 따라오는 사람이 없었어요. 취미로 입문하게 됐지만 내가 전문가가 돼서 다른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끌어줘야겠다고 다짐했죠. 아직까지 매주 새벽 5시에 일어나 서울에 계신 선생님께 가르침을 받으러 갑니다.1970년대 후반부터 정태현, 김주현 명장과 김희진 국가문화재 매듭장 22호를 사사했고 2012년부터는 김희진 매듭장 전수자 김혜순 씨로부터 가르침을 받고 있다. 그는 매듭 공예 작품을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연구전승하는데도 무게를 두고 있다. 개인전에서 작품만 선보이지 않고 매듭을 만드는 과정부터 단계적으로 선보이는 것과 도록에 전승매듭에 대한 기원과정종류 등을 수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김 공예가는 복원되기 어려운 대작을 완성해 박물관에 기증하고, 교육체험을 통해 전통 매듭을 대중화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0.30 23:02

전북의 사계, 국악관현악으로 수놓는다

수채화처럼 맑은 전북의 사계(四季)가 서정적인 국악관현악 선율로 다시 펼쳐진다.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이 11월 1일과 2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제44회 정기연주회 위대한 전통, 한국의 맥-나라음악(國樂), 바람을 품다를 선보인다.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은 전통예술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4개년 예술대장정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2015년에는 전통과 복원, 2016년에는 실험과 대안, 2017년에는 나라 음악의 깊이에 주목했고 2018년에는 전라 천년을 작품화 한다.이번 연주회는 이 프로젝트의 일환이자 자연과 조화를 이루면서 살아온 전북도민을 위한 국악 헌정 시다. 작품도 전북의 자연과 사람 이야기를 주제로 봄 섬진강, 여름 채석강, 가을 지리산, 겨울 덕유산의 아름다운 자태를 표현했다. 전북의 자연과 역사를 아우르는 서곡 바람을 품다, 전북의 아름다운 사계를 노래하는 에필로그 나라음악 국악(國樂)까지 총 6개 작품을 연주한다.봄꽃에 머물다는 묵묵히 흐르는 섬진강, 봄을 알리는 배꽃과 복사꽃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작곡한 곡이다. 여름 일기는 부안 출신 신석정 시인의 시 채석강 가는 길을 발췌해 악곡을 구성했다. 합창 아카펠라 형식과 판소리 4중창, 국악관현악이 조화를 이룬다. 또 가을 소리는 지리산을 오르면서 느끼는 감동과 심장 소리를 다양한 리듬 변화로 표현했다. 겨울눈, 내리는 날은 총 3악장으로 이뤄진 관현악곡으로 눈 내리는 풍경을 그렸다.이들 작품은 왕성하게 활동하는 도내외 작곡가 계성원, 김백찬, 강성오, 강상구, 안태상이 작곡을 맡았다.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과 판소리 아카펠라도 출연해 음악의 깊이를 더할 예정이다.전북도립국악원 조용안 관현악단장은 봄여름가을겨울을 수놓는 아름다운 전북의 산과 강을 국악관현악으로 들려드릴 예정이라며 서정적인 선율 구조와 역동적인 연주를 통해 전통예술 본연의 매력을 감상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10.30 23:02

[전북문협, 문단 활성화 세미나] "창작보다 이름 알리기 급급 치열한 문학정신 회복해야"

양적으로만 성장한 문단의 질적 성장을 위해 치열한 문학 정신을 회복해야 한다는 문인들의 자기반성이 이어졌다.한국문인협회 전북지회(회장 안도)는 지난 27일 전북문학관에서 제1회 전북사랑 문학축제 세미나- 지방문단의 현실과 비전을 개최했다.세미나는 현재 전북을 비롯해 전국 문단이 문예지문학상대회 등이 많아지면서 문학작품의 홍수를 이루고 있지만 문학성문인의 성장 등 질적 향상은 비례하지 못한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이를 타개할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전북문단의 활성화 방안은 크게 문학성 회복사업네트워크 구축 등 세 가지 측면에서 제안됐다.발제자로 나선 전일환 전 전주대 부총장은 가사문학 속 문학정신을 예로 들며 문인의 사명감과 시대정신 함양을 강조했다.전정구 문학평론가 역시 명성과 자본을 위해 달콤한 캐러멜 같은 글을 쓰는 야바위꾼이 오늘날 이름 있는 문인들의 자화상이라며 문인 대다수가 창작에 매진하기 보다는 이름 알리기에 급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인들의 자성과 깊은 문학적 사유 필요성을 강조하고, 이를 이룰 수 있도록 협회에서 전시성 행사를 줄이고 소규모 그룹의 문학 활동을 촉진시키자고 말했다.또 전북문단은 도내 14개 시군 문단을 아우르는 만큼 전북문협과 시군문협이 활발히 교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주 외에 시군에서만 활동하는 이들을 흡수해 새 동력원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디지털 문학관(아카이브) 구축과 대표 문예지 양성 등 시대변화에 맞춘 사업도 제안됐다. 발제자들은 자료집 출간은 자료의 분실 위험이 크고 정보 접근성도 떨어진다며 전북문단에서 발간한 모든 자료를 온라인 홈페이지에 올려 영구화하고 즉각 열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문단에서 문예지동인지는 문인이 작품을 발표하는 통로이자 단체의 정체성활동을 보여주는 매개체다. 김제김영 김제예총 회장은 대전, 대구, 제주 등지에서 전국적으로 인정받는 우수 문예지가 이미 자리 잡았다며 전북에 많은 잡지가 있지만 이런 대표 잡지를 키워 지면을 교류해 지역 문인의 창작의욕을 높이고 외연을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0.30 23:02

[전북, 문화로 도시를 재생하다] ① 역사문화자원 통한 도시재생, 전북은 - 역사문화자원 단순 도구화 안돼…'지역 커뮤니티'로 승부해야

도시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이다. 그리고 도시 경쟁력은 도심 경쟁력이다. 도심은 역사성, 문화성 등을 통해 정체성을 드러내는 대표적인 공간이기 때문이다. 급속한 산업화와 획일적인 도시 개발로 정치경제문화 중심지였던 도심이 제 기능을 상실하고 쇠퇴기에 접어들기도 한다. 그러나 도심이 쇠퇴해도 장소는 남는다. 잃어버린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해 도시재생 사업이 시도된다.현재까지 국외적으로 시도된 역사문화적 도시재생은 파리 프롬나드 플랑테, 런던 테이트모던, 일본 나오시마 등과 같은 성공 사례가 있다. 전주시 한옥마을이나 군산시 근대역사문화도시도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국내 도시재생 사례로 자주 언급된다.본보는 군산시 근대역사문화도시, 완주군 삼례문화예술촌복합문화지구 누에(nu-e) 등을 통해 전북지역 도시재생 현황을 살펴본다. 이와 함께 국내외 역사문화적 도시재생의 바람직한 추진 방향과 개선 과제를 총 다섯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물리적 도시 정비에서 역사문화자원 도시 재생도시재생은 인구의 감소, 산업구조의 변화, 도시의 무분별한 확장, 주거환경의 노후화 등으로 쇠퇴한 도시를 경제적사회적물리적환경적으로 활성화하는 것을 말한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도시재생 전략으로 재건축, 재개발 등 물리적인 환경 정비에 치중해왔다. 그러나 물리적 도시재생만으로는 지속가능한 도시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한계가 있다. 외형적인 변화에 치중하다 보면 도심 안 사람이 도심 외곽으로 밀려난다. 그래서 최근에는 역사문화자원을 매개로 한 도시재생이 주목받는다. 가시적인 도시 정비뿐만 아니라 경제, 사회, 환경 등 비가시적인 도시 기능 회복까지 꾀하기 때문이다.2013년 6월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고, 그해 12월 국가도시재생 기본 방침이 발표됐다. 도시재생 선도지역과 도시재생 일반지역, 새뜰마을사업 등 쇠퇴하는 지역에 대한 관리와 해결 수단으로 도시재생이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도시재생 선도지역은 도시재생 기반형 2곳, 근린재생형(일반규모, 소규모) 11곳을 지정했다. 군산시 월명동해신동중앙동은 내항지구와 연계한 근대역사문화지구 조성을 내용으로 한 도시재생 선도지역(근린일반)이다.또 도시재생 일반지역은 총 33곳을 대상으로 경제 기반형, 중심 시가지형, 일반 근린재생형 등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했다. 이 가운데 전북은 전주시 완산구 중앙동풍남동 일대, 남원 동충동죽항동금동 일대가 도시재생 일반지역으로 지정되기도 했다.△정부 도시재생 뉴딜 정책기대와 우려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월 도시재생 뉴딜 정책을 발표했다. 매년 100곳씩 5년 동안 구도심과 노후 주거지 총 500곳의 환경을 개선한다는 게 골자다. 이를 위해 매년 10조 원씩 5년간 총 50조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자치단체가 주도하고 중앙정부가 지원하는 소규모 지역 주도 방식을 추구한다. 사업 성격과 규모 등에 따라 우리동네살리기(소규모 주거), 주거지 지원형(주거), 일반 근린형(준주거), 중심 시가지형(상업), 경제 기반형(산업)으로 나눠 추진하기로 했다.기대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역사문화자원이 재활용되는 과정에서 자치단체와 시민들이 오랜 논의와 협의 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사업 기간과 예산을 정해 두고 추진하는 현 방식이 자칫 획일적인 도시재생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역사문화자원의 단순 도구화, 관광 산업화 등의 부작용을 걱정하는 것. 지역 쇠퇴 원인에 대한 진단과 활용 가능한 자산에 대한 조사 등을 선행하고,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는 거버넌스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특히 지역민의 참여가 관건이다. 궁극적으로 지역 커뮤니티를 살리는 도시재생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쇠퇴하는 도시, 유휴자원 활용한 도시재생 고민국토교통부 2016년 전국 도시 쇠퇴 현황에 따르면 시도별 도시재생 활성화 지역 진단 결과, 전북 쇠퇴 정도는 71%로 조사됐다. 전국 평균은 65.9%다. 도 단위에서는 전남 81.8%, 경북 76.8%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이와 관련 도시재생 대상 지역은 전북 전체 읍면동 241곳 중 171곳으로 나타났다. 준공 이후 20년 이상 지난 건축물 비율을 보여주는 노후 건축물 현황은 전주 10곳, 군산 7곳, 익산 3곳, 남원과 정읍 각각 1곳이 80% 이상이었다. 최근 10년간 사업체 증감률을 나타내는 사업체 수 변동 현황은 군산시 중앙동(-26.73%), 전주시 완산동(-25.26%), 김제시 광활면(-24.56%) 등의 순으로 변동 폭이 컸다.인구 변동 폭도 컸다. 최근 30년간 인구 증강률을 비교한 결과, 진안군 상전면(-84.48%), 군산시 옥구읍(-84.06%), 진안군 정천면(-83.06%), 김제시 봉남면(-77.85%) 등의 순으로 감소율이 크게 나타났다. 인구가 3분의 2 이상 줄어든 곳이 115곳에 달했다.이와 관련 전북지역 유휴자원 활용 실태 조사에 따르면 1차 조사에서 48건, 2차 조사에서 8건이 발굴됐다. 사업 타당성과 실현 가능성 등을 검토한 뒤 8개 시군 12개 시설에 대해 우선사업을 선정했다.구 KBS 남원방송국은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남원아트센터), 구 오수역은 경관 디자인 조성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군산시민문화회관과 전주시 완산동 충무시설, 상관정수장, 춘포역은 활용 방안을 검토하는 단계다. 군산시 째보선창, 김제시 와룡역, 진안군 안천노채금굴, 무주군 제사공장 등은 사유재산이나 외곽지역 등을 이유로 구체적인 활용 계획이 도출되지 않았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10.27 23:02

백제여인의 애절한 사랑노래

달하 노피곰 도다샤 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 (달아 높이 떠서 아아 멀리 비추어다오)행상 나간 남편의 안위를 기원한 백제 여인의 간절한 사랑 노래, 정읍사의 첫 구절이다. 정읍사는 현존하는 유일한 백제 가요이자 한글로 기록돼 전하는 가요 중 가장 오래된 것이기도 하다. 사랑과 기다림은 시대를 관통하는 정서다. 이를 노래한 정읍사는 그 힘으로 오랜 세월 기억됐다. 오페라 형식을 빌려 정읍사 이야기에 살을 더하고 색을 입혔다. 사랑과 기다림은 깊어졌다.호남오페라단이 열 번째 창작 오페라 달하 비취시오라를 다음 달 3일과 4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다음 달 8일 정읍사예술회관에서 선보인다. 올해로 창단 31주년을 맞은 호남오페라단. 창작 오페라 달하 비취시오라는 올해 초 극심한 재정난으로 존립 자체가 위협받는 위기 속에서 명운을 걸고 완성해 낸 결과물이다. 모든 예술적 역량을 결집해 진가를 발휘하겠다는 각오.작품은 나당 연합군 침입으로 눈이 멀게 된 사비성 공주 월아, 그녀를 사랑하는 청년 도림, 월아를 노리는 호족 해장, 도림을 흠모하는 버들이가 줄거리를 이끌어 나간다. 전주시립교향악단과 전주시립합창단,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이 협연한다.조장남 예술총감독단장을 비롯해 지성호 전북대 외래교수(작곡), 김정수 전주대 교수(대본), 김지영(연출), 이일구 호남오페라단 상임지휘자(지휘), 김철 전주시립합창단 지휘자(합창 지휘), 김수현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장(안무) 등이 힘을 보탰다.김동수 호남오페라단 이사장은 호남오페라단은 고장의 토착적 소재를 끊임없이 발굴해 오페라화해왔다며 문학 범주에만 머물러있던 정읍사를 오페라로 만들어 예술적 깊이를 심화하고, 2019년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 참가 등을 통해 국내외에 소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10.27 23:02

촛불이 되살린 광장 문화는 계속된다

촛불, 그리고 촛불이 되살린 광장 문화는 계속된다.(사)전북민족예술인총연합(회장 이기홍)이 촛불 항쟁 1주년을 맞아 촛불, 시민의 거리, 시민의 광장을 주제로 제14회 전북민속예술제를 연다. 오는 28일 오후 3시 30분 전주 충경로 차 없는 거리에서 전북민예총의 문학미술연극영상음악 분과 소속 회원들이 다양한 예술체험 행사를 펼친다.이기홍 전북민예총 회장은 촛불 항쟁은 시민이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시대정신을 보여줌과 동시에 광장 정치문화를 일으켰다며 이는 전북민예총이 추구하는 가치와도 부합하기에 우리의 시대정신과 예술혼을 시민과 공유하고, 광장을 통해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허물고자 한다고 말했다.28일 오후 3시 30분부터 천고제 및 기접놀이풍물놀이길놀이 등 평안을 기원하는 개막행사로 시작한다. 차 없는 거리에서는 전시공연체험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진다.진창윤황의성송상민한숙허길영정하영심홍재작달비 미술가는 광장시민예술을 주제로 그림을 전시하고 행위예술을 한다. 권력에 의해 예술가의 표현 자유가 억압됐던 지난겨울, 거리로 나온 수백만 시민들 덕분에 예술이 해방될 수 있었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 미술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시민과 논의하고자 한다. 대형 작품에 시민이 광장에 대한 이슈를 써서 완성하는 거리 설치물도 함께 만든다.연극분과 회원들은 연극의상 입기 체험, 명작 연기 체험, 추억의 소품 전시, 포토존 운영 등을 한다. 오후 6시 30분까지 버스킹 공연, 캘리그래피 체험, 문학인 토크 등과 필봉농악보존회의 풍물 판굿도 이어진다. 오후 4시부터 전주 중부 비전센터에서는 전북지역에서 제작된 독립영화 4편이 상영된다. 조미혜 감독의 그 여자와 박영완의 돌세개, 김진아의 숨바꼭질, 채한영의 사막 한가운데서다.11월 5일에는 전주 향교에서 전주민예총(회장 이형로)가 마련한 천년전주 전주시민예술제가 열린다. 혼돈의 역사와 시련, 인고의 시간과 대동 등을 민요, 시낭송, 굿, 악기 연주로 표현한 음악극과 통일마당 백일장미술대회, 전주 역사 사진전 등이 진행된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0.27 23:02

제1회 추모제 "후백제 견훤대왕 정신 이어받자"

전주는 견훤대왕이 후삼국 중 가장 강력한 국가를 세웠던 후백제의 왕도입니다. 앞으로 후백제를 바로 알고 지역민으로서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후백제 선양사업에 앞장서고자 합니다.(사)온고을 문화재 지킴이 후백제 선양회(회장 강회경)가 주최주관하는 제1회 후백제 견훤대왕 추모제가 오는 30일 오전 11시 전주 덕진공원에서 열린다.추모제는 총 3부로 구성된다. 제1부에서는 견훤대왕의 발자취를 설명하고 추념사와 추모시를 읊는다. 이어서 추모 제례가 시작된다.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행분향례, 행강신례 등 총 9차례에 걸친 왕에 대한 제례 방식으로 진행된다. 제3부에서는 조법종 우석대 교수가 전주에 깃든 후백제 역사에 대해 강연한다.강회경 회장은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추모제를 열 계획이라며 앞으로 전주가 후백제 견훤대왕의 정신을 이어받을 수 있도록 추모제를 발전시켜가겠다고 말했다.2010년에 결성해 문화재청에 등록된 사립비영리단체 온고을 문화재 지킴이는 행정과 시민의 관심에 소외된 지역 문화재를 보호관리하고 대중에게 알리는 단체다. 전주의 후백제 역사를 알리기 위해 문화행사기념물 건립운동 등을 펼치는 후백제 선양회는 지난 9월 결성됐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0.26 23:02

일제 호남수탈의 산 역사 '근대 이리' 아픈 기억

(사)전북 민예총 익산지부(회장 신귀백)는 26일부터 28일까지 익산역 2층에서 익산 근대 사진전 익산백제, 근대이리 기억의 소환을 연다. 개막식은 26일 오후 4시.신귀백 익산 민예총 회장은 백제왕도 익산은 왕궁과 미륵사를 건설한 무왕의 카리스마 결정판이라며, 백제 정신을 이어 받고, 또 근대 100년을 거치면서 형성된 익산시민의 개방성과 강인함을 되새기는 자리라고 말했다.이번 전시에는 이리의 풍경, 익산 왕궁탑미륵사지, 이리역 철도 관려 사진, 이리농림학교등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사진 50여 점이 전시된다. 상당수의 사진은 동국사의 종걸 스님과 근대 역사를 연구하는 김승대 씨가 제공했다.대표 사진은 1920년에 촬영된 익산, 옥구 물길을 여는 대아댐 건설 현지 답사. 최신양복을 입은 벅시(라스베가스를 건설한 인물)들이 대아댐 건설을 위해 강퍅한 바위산을 등에 지고 찍은 사진이다. 맥고모자에 넥타이를 맨 수탈의 산 증인들 사이에 조선 두루마기를 입은 두 명의 남자가 보인다.신 회장은 댐을 쌓아 삼례 이리 익산 군산을 적시는 물길을 내고자 하는 야망이 꿈틀대는 사진이라며,한국의 식민지 전략을 나타내는 이러한 사진은 그동안 조명되지 못했는데, 익산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중요한 자료라고 말했다.이밖에 익산에서 훈련을 마친 군사들이 이리 역을 거쳐 만주로 향하는 사진, 친일 졸부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일본식 절 관음사에서 행해진 장례식 사진 등도 있다.개막날에는 인문캘리그래피연구회 사람人의 캘리그래피 체험행사와 기타가야금 공연도 진행된다.익산 민예총은 이번 사진전을 계기로 익산근대역사박물관 건립 건의에도 힘쓸 예정이다. 이를 위해 꾸준히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있고, 매년 전시회를 통해 결과물을 공개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0.26 23:02

[전북문화관광재단 정책 포럼] "예술인 지원 심사 감독관제도 도입해야"

전북지역 예술지원 방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심사를 모니터링하는 참관인을 투입하고, 개인 중심으로 지원 대상을 선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창작 결과물 지원이 아닌 국제진출네트워크 구축공간활용 등 예술인의 기반 마련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의견이다.전북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병천)은 25일 전주 최명희문학관에서 지역 문화예술 지원사업에 대한 개선방안과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는 포럼을 열었다. 전북지역은 해마다 지역 특성화 지원공연장 상주단체 사업을 통해 약 37억 원 규모의 예산을 지원하는데, 심사 공정성 논란사업의 비효율성 등 잡음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가장 많이 지적되는 심사 공정성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심사 참관인(감독관)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타 지역 심사위원이 맡아도 한계가 있어 심사과정이 편파적이진 않은 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것. 일부 사업에 도입 중인 프리젠테이션(발표)인터뷰 심사도 더욱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다.소액 다건의 나눠먹기식 지원 비판에 대해서도 동문전동인지 발간 등 친선 도모 격의 단체 연례 행사, 동호회(아마추어) 행사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역문화예술을 특성화하는 수준으로 보기 어려운 탓이다.그간 제기돼 온 사업의 문제점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사업 방향을 개선하는 제안도 이어졌다.구혜경 전북문화관광재단 정책기획팀장은 외연을 넓힐 수 있도록 국제 문화교류 사업 신설을 제안했다. 구 팀장은 타 지역은 이미 지난 3월 제정된 국제문화교류진흥법에 따라 활발히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지역 안에서만 순환할 것이 아니라 국제적인 예술가를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슷한 성격으로 해외 아트페어와 재단이 직접 연계해 예술가를 진출시키는 것도 고려 중이다.또 지원 방식에 있어서도 결과물 창작보다는 예술인이 자립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네트워크 모임 구축, 공간 대관 및 운영비 지원, 다년 사업 지원, 기존 창작물을 활성화 시키는 후속 간접 지원 등이 그 예다.문신 시인은 매년 반복 사업을 할 게 아니라 연차적으로 확대하고 완성도를 높여 질적 수준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날 포럼에는 이문수, 김선태, 문신, 박영권, 성창호, 염광옥, 이창선, 이태호, 정두영, 탁영환, 구혜경 등 도내외 문화예술 전문가들이 참석해 의견을 발표했다. 논의된 내용들은 재단의 내년 문화예술지원 사업 계획에 반영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0.26 23:02

오늘 '문화가 있는 날'…가을 감성 충만

바쁜 일상, 자신에게 주는 선물 같은 날.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열린다. 국립민속국악원은 25일 오전 11시 국립민속국악원 예음헌에서 국악 콘서트 다담(茶談)을 열고 한옥에서 우리 가락을 녹음해 온 악당이반 김영일 대표와 함께 이야기 나눈다.사진작가로 왕성하게 활동하던 김영일 대표는 우연히 들은 단가 한 대목에 반해 국악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고 한다. 귀한 소리를 귀하게 담아내겠다는 생각으로 국악 전문레이블 악당이반을 창립하고 국악 녹음에 뛰어들었다. 2011년에는 음반 <여창 가곡-정가악회 3집>으로 제54회 그래미 어워드 월드뮤직 부문과 서라운드 사운드 부문에 국내 최초로 후보 진출하기도 했다.또 주스프로젝트(JU S PROJECT)가 출연해 단비, 빗속의 왈츠, 섬진강 등 자연과 고향을 주제로 한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주스프로젝트는 기타리스트 박석주를 중심으로 구성된 크로스오버 밴드다.한국소리문화의전당은 같은 날 오전 11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로비에서 작은 음악회 낮달을 연다.지역 실력파 솔리스트들로 구성된 Dream Septet가 연주자로 나선다. 오스트리아 작곡가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왈츠곡 On the beautiful blue Danube, 프란츠 레하르의 오페레타 유쾌한 미망인 중 The merry widow 등을 관현악 앙상블로 편곡해 들려준다. 전 좌석 1만 원. 공연을 마친 뒤 커피와 머핀을 제공한다.전주문화재단은 같은 날 오후 4시 전주공연예술연습공간에서 기획 프로그램 낮에 즐기는 문화 동산을 진행한다. 이날 프로그램은 경기민요, 마술 등 예술단체(예술가)와 지역민이 꾸미는 무대로 채워진다. 소리굿패 맥(농악), 쪽구름합창단(합창),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이수자 장윤정(경기민요), 백선일(마술) 등 총 4팀이 참여한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10.25 23:02

[전북 거리, 지붕 없는 공연장 되다] ① 왜 거리공연인가 - 심심한 도심 공간에 활기…시민 문화 향유 높여

전북이 거리 공연에 주목하고 있다. 도시재생과 관광 활성화를 이끌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문화콘텐츠이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전북문화관광재단은 주요 신규 사업으로 4개 지역에서 매주 거리 퍼레이드 노상놀이를 진행했고, 전주시는 지붕 없는 공연장사업을 통해 매주 주요 거점 10곳에서 야외 공연을 했다. 지역별로 조성된 주요 문화 거리에는 크고 작은 야외 공연이 매주 열리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방향성과 체계가 수립되지 않으면 공연 수준이 담보되지 못하거나 일회성에 그칠 수 있다. 여섯 차례에 걸쳐 국내외 성공적으로 자리 잡거나 전북 현황과 비슷한 거리공연 현장을 찾아 전북 거리 공연의 발전 방향을 모색한다.△도시 브랜드 만드는 거리 공연거리 공연은 공간과 도심에 활기를 불어넣고 지역민의 문화 접근성을 높여 삶을 풍요롭게 한다. 만족도 높은 볼거리는 사람들의 재방문을 유도하고 유입인구를 늘려 상권 활성화를 일으킨다.세계 주요도시에서는 이미 거리 예술을 통해 도시 브랜드 구축과 경제효과 창출 효과를 내고 있다. 거리 공연은 크게 두 갈래로 진행되는데, 거리에서 일상적으로 공연을 하거나 일정 기간에 집약해 축제로 선보이는 형태다.광장 문화가 익숙한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과 미국, 캐나다 등지에서는 이미 거리 예술이 도시의 랜드마크가 됐다. 영국 런던의 코벤트가든, 미국 뉴욕 거리, 캐나다 캘거리의 버스크스톱, 뉴질랜드의 크라이스트처치 등에서는 거리예술 관련 제도법규를 만들어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거리 공연을 운영하고 있다. 영국의 에든버러프린지페스티벌이나 프랑스의 오리악국제거리축제, 아비뇽 축제 등은 대표 문화관광산업이 됐다.국내에서도 대학로를 중심으로 버스킹 문화가 발전해 현재는 특화거리 조성사업으로 만들어진 문화예술 거리에서도 활발한 거리 공연이 이뤄지고 있다. 안산국제거리극축제를 비롯해 서울광주제주통영아산 등에서는 전문아마추어 예술인이 모두 참여하는 거리공연 축제(프린지페스티벌)가 열리고 있다.△전북 관광지유휴공간에 공연 심기전주 한옥마을, 고창읍성, 남원 예촌광장, 부안 격포해안도로 등 도내 대표 관광지에서는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상설 거리 공연이 진행됐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의 신규사업 전라북도 거리극 축제-노상놀이의 일환. 지역 문화자원의 공연화, 적극적인 관객 참여 유도, 일대를 돌아다니며 역동성 살리기 등이 사업의 특징이었다.(사)고창농악보존회가 고창읍성 일대에서 열었던 모양대로 풍장허네는 낮과 저녁에 열었던 타 지역 거리 공연과 달리 오전 11시에 진행했다. 관광버스를 빌려 오는 단체 방문객들이 도착하는 시간대를 고려한 것. 실제 약 한 시간가량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단체 관람객들이 꾸준히 도착해 주변을 둘러쌌다. 관람객 대부분이 유적 외 볼거리가 있다는 것에 만족감을 느꼈고, 선운사모양읍성복분자판소리 등 고창 명물을 이야기로 엮어 고창에서만 볼 수 있는 공연이라는 인식이 강했다.부안에서 거리 공연을 펼쳤던 포스댄스컴퍼니는 유럽의 거리 인형극을 벤치마킹했다. 부안의 격포 개양할미 설화를 바탕으로 대형 개양할미 인형과 수호자들이 퍼레이드를 하며 관람객들에게 복을 나눠준다는 형식. 도로를 누비는 대형 인형은 관객의 시선을 모으는데 큰 몫을 했다. 화려하고 큰 안무와 물총 쏘기, 추억의 과자 나눠주기 등의 장치도 더해 관객의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했다.전주문화재단과 전주 내 문화의집 4곳이 주관한 지붕 없는 공연장 사업은 약 7개월간 풍남문 광장 등 10개 거점에서 90여 회 진행됐다. 일주일에 삼일 정도는 거리만 나가도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셈이다.참여 예술인은 대체로 1인 가창연주, 소규모 밴드 등이 많았고, 장소별로 편차가 컸다. 전주역 앞 첫마중길, 풍남문광장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과 달리 아중호수 수변공원 등은 10명 내외의 인근 주민이 자리를 지켰다.△전북 거리 공연, 체계적인 밑그림 있나전북 거리공연 사업은 의욕만 앞선 성급한 시작으로 잡음도 발생하고 있다. 노상놀이와 지붕 없는 공연장 사업 모두 주최주관 기관의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공연단체가 작품 제작무대 세팅홍보섭외출연 등 모든 관련 업무를 도맡았다. 지원 외에 관람객 수, 도시 활성화 등 성과 도출을 위한 일은 공연단체의 몫이었다.지붕 없는 공연장 사업 역시 공연 모든 업무가 가중됐다. 심지어 문화의집과 거리 공연 출연자 모두 약 1년 간 무급으로 활동했다. 사업은 버스킹 문화 정착과 생활 문화 확산을 목표로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언제까지 대가 없는 열정에 기대 이어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체계가 미비한 운영은 자연스럽게 공연 수준에 영향을 미쳤다. 평균 200여 팀을 섭외해야 했던 지붕 없는 공연장 사업은 문화의집 또는 지역 민간단체가 공연팀 섭외를 맡다 보니 지역의 다양하고 새로운 팀을 발굴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출연 대상을 지역 전체로 열어 모으지 않으니 인력풀은 제한됐고 무대 출연 제의를 받지 못한 지역 예술인과 참신한 공연을 기대한 관객에게 불만을 샀다.철저한 준비 없이 거리로 쏟아져 나온 공연은 수준이 담보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지붕없는 공연장 무대가 열린 전주 첫마중길 인근 주민은 초창기에는 지나다니면서 몇 번 봤는데, 점점 공연 방식이 비슷한 것 같아 안 보게 됐다고 말했다.현장에서 만난 관람객과 시군 관계자 모두 거리에서 예술을 감상한다는 취지에 긍정적이었지만 탄탄한 밑그림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단발성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0.2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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