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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악대제전 시조창 전국대회 29·30일 전주서

(사)한국완제시조보존회(이사장 김영희·사진)와 전주한옥마을시조연구원이 29~30일 전주시청 강당에서 '제5회 한국국악대제전 시조창 전국대회'를 연다.29일 오전 11시30분에 시작되는 시조창 전국대회는 호흡이 길고 복잡한 곡으로 다소 난해하다고 평가받는 시조의 대중화를 위해 마련한 자리. 김영희 이사장은 "시조창은 조선시대 풍류를 좋아하는 선비들이 느림의 철학으로 즐기던 노래"라면서 "우아한 절제의 맛에 어우러진 풍류 마당에 초대한다"고 밝혔다.대회는 일반부(을부·갑부·특부)와 명창부(명인부·국창부·일반대상부·노인대상부)로 나뉘어 열리며, 일반 대상부 장원은 도지사상(100만원), 국창부 금상은 대회장상(30만원) 등이 수여된다. 대회 당일 현장에서 참가신청을 받는다. 문의 011-681-8938, 010-6642-0223. 앞서 (사)한국완제시조보존회가 28일 오후 3시 전주시청 강당에서 전북무형문화재 제14호 정기공연 발표회를 연다. 박승규 경기국악협회 회장이 사회를 맡은 이날 발표회는 우종실 선생(중요무형문화재 제9호 기능보유자 대금장)의 대금 반주에 박봉금 선생의 장단에 맞춰 전국시조경창대회에서 수상한 왕준식 우경옥 이순자 이효구 황선순 최인열씨 등이 무대에 선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11.27 23:02

완주군, 판소리 명창 권삼득 재조명

완주군 용진면 출신 권삼득 명창에 대한 사료 수집과 고증이 절실하다는 본보 보도(11월 19일자 11면)와 관련, 완주군과 완주문화원·한국국악협회 완주지부가 학술대회를 열고 명창에 대한 재조명 작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는 계획을 26일 밝혔다.완주군은 내달 7일 완주문화원과 한국국악협회 완주지부와 함께 '비가비 명창 권삼득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포럼에는 그동안 권삼득 명창에 대한 사료 수집에 미온적이었던 안동 권씨 문중이 참여할 예정이어서 큰 관심을 모은다. 장소는 완주문화원이나 명창의 고향인 용진면사무소 회의실에서 진행된다.전라북도립국악원 유장영 관현악단장의 '최초의 양반 광대 권삼득'이라는 인문학 강연과 함께 시작되는 이번 포럼은 완주군 용진면 구억리에 소재한 명창의 생가와 권삼득 묘소 탐방에 이어 명창에 대한 발제와 토론으로 꾸며진다.이번 포럼에는 판소리 연구가 최동현 군산대 교수와 김민영 명창, 안동 권씨 문중 인사가 참여해 한국 판소리계에서 권삼득 명창이 차지하는 위치를 설정하고 학술적 접근방법을 모색할 예정이다. 안동 권씨 문중의 공식적인 참여는 판소리계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명창에 대한 문중의 시각 변화는 물론 명창과 관련된 결정적 사료를 찾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공하고 있다.포럼 다음날인 내달 8일엔 완주종합복지관에서 완주문화원과 한국국악협회 완주지부 주최·주관으로'국창 권삼득선생 추모 전국국악대제전'이 열린다.

  • 문화일반
  • 김경모
  • 2012.11.27 23:02

"전북 국악계 큰 어른 가시는 길…" 故 추담 홍정택 선생 빈소 조문 행렬

지난 25일 92세를 일기로 타계한 전북 국악계의 큰 어른이셨던 추담 홍정택 선생을 기리는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고인의 빈소가 차려진 전주 모악장례식장을 찾은 국악인들은 추담 선생이 전북 국악에 남긴 큰 발자취와 선비 같은 훌륭한 인품을 이구동성으로 칭송했다. 김호수 부안군수, 김남곤 전북일보 사장, 선기현 전북예총 회장, 김학곤 전북국악협회장, 홍성덕 한국국악협회 이사장, 민소완 전주대사습보존회 이사장, 김일구송순섭이난초전정민최승희 명창, 김청만 새울전통타악진흥회 이사장(장고연주가), 김세미 추담판소리보존회 이사장, 강정렬 도무형문화재 보유자(가야금), 전태준 전라삼현육각보존회장, 문정근 도립국악원 문정근 무용단장유장영 국악관현악단장송재영 창극단장, 고인의 제자인 이순신엄주호 명창 등 많은 인사들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도립국악원 교수로 활동하며 고인과 함께 동고동락했던 전태준씨는 "추담 선생은 자타가 인정하는 전북 국악계의 대부다"며, 특히 "평생 주변에서 흠을 이야기 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격적으로 훌륭하게 사신 어른이다"고 말했다. 고인은 그 많은 국악 관련 대회에 단 한 번도 심사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상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상처를 받는 게 싫어 심사 자체를 고사할 만큼 고운 심성을 가졌다고 덧붙였다.고인의 장례식장은 국악인장으로 치러지며, 27일 오전 10시 30분 전북도립국악원에서 발인한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11.27 23:02

아빠와 딸, 사진으로 소통하다

"25년 전 결혼을 앞둔 젊은이가 괜찮은 카메라 하나를 장만합니다. 제주로 신혼여행을 떠났던 그는 한라산을 돌아 도착한 서귀포 인근에서 카메라에 필름이 제대로 감기지 않아 사진이 찍히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출발지로 되돌아가 다시 한번의 일주를 시작합니다. 그 후 20여년이 흘러 큰 딸이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하자 그 카메라를 딸에게 줍니다. 그리고 딸의 사진을 책상머리 너머로 보며 아빠는 괜스레 들뜨곤 했고 결국은 젊은 날의 추억과 정열을 되살려 다시금 사진공부를 시작하게 됩니다."전북대 의대 교수이자 사진작가인 류철희씨(55)의 이야기다. 그가 딸 류영정씨(상명여대 사진영상미디어학과 4년)와 함께 사진전을 연다(27일부터 12월 7일까지 전북도청 기획전시실). '아빠와 딸, 사진으로 만나다'다.'아빠와 딸'은 혈연으로만 연결된 것 뿐아니라 작품으로 소통을 한다. 아버지는 전주의 대표적 전통시장인 남부시장 구석구석을 앵글에 담았고('남부시장 연가'), 딸은 종손 집안의 거주형태와 먹을 거리, 제례 모습들을 신세대의 시각으로 바라보았다. 모녀가 각자의 시선을 통해 세대를 넘나들고 아우르면서 우리가 살아왔던 과거의 세상과 현재, 그리고 미래를 조망하며 소통하고자 한 것이다.박승환 전주대 공연영상예술학과장(현대사진미디어 연구소장)은 "두 사람의 작업이 마치 피라미드의 사각뿔처럼 객관과 주관의 동떨어진 모서리에서 층층을 탁고 올라가 결국 맨 위에서 하나의 점으로 만나는 것 같다"고 했다. 즉 딸 류영정씨가 종손 집안을 엮어낸 작업은 젊은 세대로서는 다소 지루하고 공감이 부재할 수도 있지만 어르신들과의 세대차를 넘는 작업이며, 류 교수의 작업은 현대와 교감하면서도 우리의 전통적인 장터의 풍광들을 신세대의 모습으로 바라보고 분석했다. 그래서 두 작가의 시선 모두 아날로그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는 세대간의 교챠점임과 동시에 과거와 현재가 드나드는 나들목인 셈이라는 것이다.류 교수는 "남부시장 골목 안에 그 옛날 추억이 어린 모습이 남아있기를 바라며, 또 지금의 풍광이 먼 훗날 소중한 옛 모습이길 소망하며 즐겨 부르는 노래를 흥얼거리듯 기록으로 남겨보았다"고 말했다.영경씨는 "가문의 전통과 풍습을 지키며 그 과정에서의 정성과 노력에 의미를 두는 종가의 모습들은 세월의 풍파 속에서도 당당히 존재하고 있었고 이를 기록하고 싶었다"며, "너무 빠르고 편리한 것만을 좇고 있지 않은지 한 번 쯤 뒤돌아보고 싶었다"고 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11.27 23:02

열정 하나로 전북 문화예술 빛냈다

(사)한국예총 전북연합회(회장 선기현)와 (주)하림그룹(회장 김흥국)이 수여하는 '제16회 전북예총 하림예술상' 수상자가 선정됐다. 전북예술상은 전북예총이 매년 도내 문화예술계 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큰 예술인들을 10개 협회와 9개 시·군예총의 추천을 받아 심사를 거쳐 선정해온 상. 상금 200만원과 상패를 받게 될 올해 수상자는 김명신(66·국악협회) 김순영(76·문인협회) 김성지(78·음악협회) 이 자(58·건축가협회) 최 선(77·무용협회) 강정이(51·미술협회)씨다. 김명신 명창(전북무형문화재 제2호 흥부가)은 10세 때 판소리에 입문해 동초제 적벽가·춘향가·흥부가·수궁가 판소리 완창 발표회를 가졌으며 공주전국판소리명창대회에서 장원을 했다.수필가 김순영씨는 1961년 전북일보와 삼남일보 신춘문예(동화)로 문단에 나와 전북문인협회·전북여류문학회 창립에 기여했으며, '꼭 하고 싶은 이야기' 등 6권을 발간해 전북문학상·풍남문화상·한국수필문학상 등을 탔다.최 선(전북무형문화재 제15호 호남살풀이춤 보유자)씨는 우리나라 무용계의 산증인. 60년 넘게 전라도의 멋과 흥을 담은 춤사위로 풀어온 최씨는 한국무용협회 전북지부 상임고문을 맡았으며, 전북대와 원광대 무용학과 초빙교수로 지내다가 호남춤살풀이보존회를 통해 현재까지도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대한민국 무용제 우수상과 개천예술제 특장 부문 대통령상 수상자. 합창지휘자 김성지(장로합창단 상임지휘자)씨는 전주교육대 교수와 전주시립합창단 상임지휘를 거치면서 전북 합창음악계의 후학 양성에 힘을 쏟아 목정문화상, 전북문화상, 전주시 문화상 등을 두루 수상했다. 전북대·전주대 등 도내 주요 건물의 설계에 참여한 건축사 이 자씨는 우석대·전주공대·호원대 건축학과 겸임교수로 적극 후진을 양성하면서 건축가모임'한건회'를 조직해 도시 조형을 새롭게 보여준 공로를 인정 받았다. 도예가 강정이씨는 전국공예공모전에서 우수한 실력으로 입상해 일찍부터 두각을 드러냈으며, 공예 분야에서 전북공예가협회 이사장, 원광공예가협회 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공예문화 발전에 기여해왔다.공로상은 최경성(43·연극협회) 김춘자(57·문인협회) 이건옥(58·미술협회) 이갑록(61·군산예총) 염광옥(47·무용협회)씨와 익산목발노래보존회(익산예총)에 돌아갔다. 공로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40만원과 상패가 주어진다. 시상식은 12월12일 오후 3시 전주전통문화관 한벽극장에서 열리는'2012 전북예술인의 밤'과 함께 열린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11.27 23:02

조선후기 실학·종교 그 공공성을 말하다

원광대 종교문제연구소(소장 박광수·사진)가 '조선조 후기 한국의 실학사상과 민족종교 운동의 공공성 연구'를 주제로 한일 국제학술대회를 연다(29일 대학 숭산기념관 세미나실). 19세기에서 20세기 초에 걸쳐 근대 조선조 후기와 일본의 메이지 유신 전후의 역사적 상황과 사조(思潮) 를 비교 연구함으로써 실학과 민족종교의 세계 보편적 사상체계의 특성을 밝히기 위한 자리다.한일 전문학자들이 모여 갖는 이번 학술대회는 원광대 종교문제연구소가 한국중앙연구원의 2012년도'글로벌 시대 한국적 가치와 문명연구'과제에 선정된 후 그동안 수행해온 연구작업을 발표하는 첫 번째 학술대회다. 학술대회에서는'한국의 실학사상과 민족종교의 공공성'(박광수 교수)·'일본 근대신종교의 사조와 공공성'(기타지마 기신 요카이치대 교수)의 기조 강연과 6명 학자의 주제발표로 진행된다.박광수 소장은 "한·일근대사에 나타난 조선조 후기 실학의 실천적 인문학의 생명력과 민족종교의 개벽사상과 인본주의적 열망 속에서 '공공성'이라는 화두를 발굴해낼 것이다"고 말했다.△제1 발표=조선 후기 실학과 공공성에 관한 일고찰-최한기 정치철학의 공공성을 중심으로(신현승 강원대 교수) △제2 발표-일본의 근대사조와 공공성(이시이 쓰요시 도쿄대 교수)△제3 발표=한국의 실학과 일본 신유학 사조의 비교연구(야규 마코토 박사·일본 교토포럼 公共哲學共.硏究所) △제4 발표=한국 민족종교의 공공성-동학을 중심으로(박맹수 원광대 교수) △제5 발표=한국 민족종교의 공공성-원불교를 중심으로(김도공 원광대 교수) △제6 발표=한일 종교 공공성의 비교연구(이찬수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교수).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11.26 23:02

도내 전통공예 장인 26명의 예술혼

장인이 빚어내는 전통공예 작품들은 한국문화의 꽃이다. 전북 전승공예연구회(회장 조석진사진)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서로에게 기대며 그런 소중한 전통문화유산을 잘 보존하고 맥을 이어가기 위해 지난 1996년 10명의 전통공예 장인들이 뭉쳐 만든 단체다. 이 연구회가 16번째 회원 작품전을 열고 있다(12월30일까지 전주 경기전내 어진박물관). 다양한 분야에 걸쳐 참여하고 있는 26명 장인들의 예술혼을 만날 수 있으며, 전북 전통공예의 오늘을 볼 수 있는 자리다.전북도 침선장 문형문화재인 최온순씨의 태조 이성계 곤룡포, 가야금 기능보유자 고수환씨의 가야금, 선자장 김동식씨의 오십살 황칠합죽선, 한지빌장 유배근씨의 옻칠문발, 우산장 윤규상씨의 지우산, 탱화장 이삼열씨의 후불탱화, 목가구 소목장 조석진씨의 문갑, 전통자수 전경례씨의 신사임당 초충도 병풍 등이 출품됐다. 또 국가중요무형문화재 한지장인 홍춘수씨의 전통한지, 대한민국 명장 김종연씨의 목침, 전주전통한지공예연구회장 김혜지자씨의 교지함, 대한민국석공예명장 김옥수씨의 석공예 작품'어린시절', 칠보공예협회 전북지부장 김정화씨의 칠보은 기화병, 도화지도예문화원 대표 이병로씨의 백자달항아리, 황실공예 명장 이신입씨의 대륜선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작품들을 이번 전시회에서 만날 수 있다.조석진 회장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우리 전통공예의 우수성과 중요성을 인식하고, 전통공예의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대중문화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11.26 23:02

전주시의회, 시 문화경제국 행정사무감사 "견훤 왕궁터, 계획없이 땅만 파"

중·장기 계획이 부재한 전주시의 문화정책이 도마에 올랐다. 전주시의회가 지난 22~23일 전주시 문화경제국을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중·장기 발전방안의 고민 없이 7차례 진행된 동고산성 발굴 조사, 각종 행사와 축제로 포화 상태에 다다른 전주 한옥마을이 집중 거론됐다. 외국 유학생들이 한국전통문화교육을 받으면 학점을 인정해주는 전주문화재단의 전통문화아카데미 역시 실효성이 떨어지는 데다, 태교음악여행 역시 재단의 우선 순위 사업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국내 유일의 후백제 유적지인 동고산성(전북도 지정기념물 제44호)은 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재)전북문화재연구원·전주문화유산연구원이 1990년부터 올해까지 총 일곱 차례에 걸쳐 9억1100만원을 투입해 발굴 조사를 진행해왔다. 이로 인해 견훤 왕궁 터임을 입증하는 북문 터와 건물터, 주춧돌, 건물 배수로 등 다양한 유적이 나오기도 했다. 김남규 의원은 "전라감영의 경우 숱한 논의가 진행되어오면서도 발굴 조사는 지금껏 단 한 차례였다. 그러나 동고산성은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 용역안도 없이 발굴 조사만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한 뒤 "2년에 한 번 꼴로 담당자들이 바뀌다 보니, 발굴 조사가 '새 판짜기'식으로 진행된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최락기 전주시 전통문화과 과장은 "넓은 범위의 발굴 조사를 진행하다 보면, 의외의 추가 발굴지가 생겨 빚어진 결과"라면서 "앞으론 계획적인 발굴 조사를 하겠다"고 답변했다. 전주 한옥마을의 경우 올해만 해도 46건의 행사·축제 무대로 활용되다 보니, 한옥마을 관광객 외에 축제 관람객들의 만족도를 떨어뜨리고 있어 새로운 구도심 일대로 장소 마케팅을 시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올해 한옥마을에서 열린 축제의 경우 2012 전주비빔밥축제 61만 명, 2012 전주한지문화축제 26만 명,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 10만 명, 아태무형문화유산축제 6만 명 등이 다녀갔다. 한옥마을을 끼고 축제를 치르면 관람객 걱정은 안 해도 된다는 축제 주관처의 안이한 생각에 한옥마을이 몸살을 앓고 있는 것. 김남규 의원은 "한옥마을사업소가 있으면 뭐하나. 해당 사업과 축제 주관 부서가 다르면 이를 조율해야 할 곳은 어디냐"고 따져물은 뒤 "축제나 행사를 전주 덕진공원, 한국소리문화의전당, 한국전통문화의전당 등 구도심으로 분산 개최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전주시는 전주문화재단의 실효성이 떨어지거나 명분이 약한 사업에 관해서도 시의회의 집중 포화를 받았다. 일단 5억1400만원이 투입된 한국전통문화아카데미 학점 이수제는 매주 토요일 4주간(1일 7~8시간), 30시간을 전통문화에 관한 이론과 체험 교육을 받으면 2학점을 인정해주는 제도로 5년 간 30기에 걸쳐 2601명이 수강했다. 김 의원은 "하지만 올해 전국 대학교 참여가 저조해 실효성을 높일 대책이 요구 된다"면서 "한국어 이해도에 맞는 수준별 이론·체험 과정, 학습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1박2일 수업, 주말 상시 개설 등을 통해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 "올해 처음 임산부의 날에 맞춰 태교와 전통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접목시킨 태교음악여행 역시 전주문화재단이 3000만원까지 들여가며 20쌍의 예비 부부(자부담 14만원)를 위해 꼭 해야 할 우선 사업인지 의문시된다"면서 "힐링캠프와 한옥마을 홍보 효과를 연계시킨 사업이라고는 하지만 명분이 약하다"고도 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11.26 23:02

화폭으로 끄집어낸 현대인의 엉킨 감정

서양화가 진창윤씨(47)는 치열한 삶의 현장을 기록하며 미래의 희망을 이야기 한다. 부조리한 현실을 고발하는, 사회성 짙은 작품들이 그의 작업의 중심에 있다. 미술의 생명력은 시대정신을 담는 데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기도 하다. 그래서 민주화통일 등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많다.그런 그가 이번에는 현대인의 삶에 주목했다. '너를 훔치다'는 전시 제목부터 범상치 않다(26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5번째 개인전이다."현대인들은 자신의 내면의 마음과 목소리를 거부하거나 그것에 귀를 기울일 시간이 없다. 정서는 왜곡되고 메마르다." 그런 느낌을 풍길 수 있게 하얀 연기로 가득한 것처럼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터치를 보여 준다. 그것은 세상의 혼돈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과 삶의 어지러움 등을 화면 안에 표현하려는 의도다.인물보다 겉으로 보기에는 누구나 평온하며 즐겁고 때론 무표정하다. 그러나 그 화면 속의 인물들의 마음속에는 나름의 고초와 역경, 우울함과 슬픔 또는 고통들이 뒤엉켜 있다. 그런 개인 한명 한명의 마음을 훔쳐 깊숙한 곳에 자라잡고 있는 감정들을 꺼내어 화면으로 가지고 온다. 작가는 서로를 인정하며 함께 어울려 사는 세상, 그저 평범한 보통 사람들이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고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세상을 바랬다.아시아의 지금'(아라리오/북경),'전북 현대미술 다시읽기'(한국소리문화의 전당), JALLA전(일본/동경), 민족미술전(서울시립미술관), 민중미술 15년전(국립현대미술관) 등에 참여했다. 전북민미협전북민예총전북인물작가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11.23 23:02

역사의 상흔 간직 … 145년 만에 고국 품으로

19세기 중엽 조선은 출몰하는 서양 선박과 이들의 통상 요구로 대외 정세에 대해 위기감을 갖고 있었다. 여기에 청의 천주교 탄압 소식과 위정척사 운동의 전개는 결국 천주교의 대대적인 탄압으로 이어졌다. '병인박해'로 불리는 이 탄압으로 프랑스 신부를 비롯한 수천 명의 신도들이 처형당했다. 1866년(고종 3) 10월, 프랑스는 천주교 탄압 사건을 구실로 조선을 침략하여 이른바 병인양요를 일으켰다. 프랑스군은 강화도를 점령하고 서울로 진격할 계획이었으나 조선군 분전으로 전투에서 참패를 당하였다. 같은 해 11월 프랑스군 강화도의 장녕전. 외규장각 등 모든 관아에 불을 지르고 퇴각하면서 대량의 은괴와 외규장각에 보관되어 있던 의궤를 비롯한 189종 340여 책과 기타 자료 등을 약탈했다. 이들의 외규장각에 대한 방화로 조선 왕실 문화의 보고라고 할 수 있는 외규장각의 귀중한 왕실 관련 자료들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됐다. 프랑스군에 의해 프랑스국립도서관에 이관된 외규장각 도서는 중국 도서로 분류되어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러던 중 1975년 이곳에서 일하던 재불학자 박병선 박사에 의해 그 존재가 알려졌다. 이후 1991년 서울대학교는 정부에 외규장각의궤 등 297책의 반환 추진을 요청하였고 정부는 그 목록을 프랑스에 전하여 반환을 추진하였다. 1993년 대한민국과 프랑스 간의 정상회담에서 프랑스의 미테랑 대통령은 '수빈휘경원원소도감의궤'(綬嬪徽慶園園所都監儀軌) 1책을 전달하고 외규장각 의궤를 반환할 의사를 밝혔으나 반환에는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협상이 연기되거나 반환 방식에 견해 차이를 보이는 등 지루한 과정을 거쳤고 국내에서는 국제사법재판소를 통해서라도 무조건 반환시켜야한다고 주장하는 학술·시민단체의 외규장각 의궤 반환 운동이 확산되었다. 2010년 3월 협상은 다시 재개되었고 그 해 11월 12일 이명박 대통령과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서울에서 개최된 G20 정상회의 중 합의를 이뤄내 2012년 2월7일 양국 정부 간 합의문이 체결됐다. 이에 따라 외규장각 의궤 296책은 지난해 4월14일부터 5월27일까지 총 4회에 걸쳐 국내에 들어왔다. 이로써 1993년 돌아온 1권을 포함함 외규장각 의궤 297책이 돌아오게 된 것이다. 외규장각 의궤가 145년 만인 2011년에 고국에 돌아옴으로써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가 제자리를 되찾게 되었다. 외규장각 의궤는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타국에 머물러야 했던 역사적 상흔이기도 하나 또한 국민 모두의 염원과 각계 각층의 헌신적인 노력이 이루어낸 가슴 벅찬 역사적 산물이기도 하다."의궤는 단지 한 때에만 행하는 것이 아니라, 실로 만세에 걸쳐 행하는 제도인 것이다."('세종실록'권41, 세종 10년(1428년) 9월4일 기사) 라는 500여 년 전의 기록처럼, 외규장각 의궤가 고국의 품에서 우리 후손들에게 만세에 전해지기를 바란다. 황지현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사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11.2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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