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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연극협회 정읍시지부 창립…정읍지역 연극 발전 '디딤돌'

전북연극협회 정읍시지부가 만들어져 정읍지역 연극 발전에 디딤돌을 놓게 됐다. 전북연극협회(회장 류경호)는 지난달 한국연극협회 이사회에서 정읍시지부 설립을 인준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전북연극협회에는 기존 전주·익산·남원·군산에 이어 5개 시군 지부를 두게 됐다. 정읍시지부 초대 지부장에는 올해로 연극 입문 30년째인 정찬호씨(48·사진)가 맡는다. 80년대 말 전북연극을 화려하게 빛냈던 극단 황토의 단원으로 활약하기도 했던 정 지부장은 "고향인 정읍시가 지부조차 없는 상태에서 지금까지 배운 연극의 모든 것을 고향에 돌아와 결실을 맺겠다는 심정으로 뜻이 맞는 사람들과 지난 3년을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정 지부장은 앞으로 정읍시민을 위해 연극을 비롯한 다양한 공연문화를 선보일 수 있도록 소극장 건립을 추진하고, 다재다능한 정읍지역의 청소년들을 문화예술계의 인재로 키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그는 지난 2010년 이미 정읍을 기반으로 하는 '우리아트컴퍼니'를 창단해 한국연극협회에 정극단으로 등록시켰고, 그동안 '생일선물'등 4개의 작품을 정읍 무대에 올리기고 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 창작 초연작 및 소극장 연극제 참가를 위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또 정읍지역의 전통문화예술 등 다른 예술분야들과의 합동공연을 통해 지역의 우수한 문화적 특징을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공연물을 구상하고 있단다. 정읍지부 창립식은 20일 오후 4시30분에 (구)정읍 군청2층에서 출범한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3.19 23:02

독창적 시네아티스트와 숨겨진 거장의 비밀을 캐다

전주국제영화제(4월 26일~5월 4일)가 영화 감독'에드가르도 코자린스키' 와 '우치다 도무'에 주목했다. 전주국제영화제는'포커스'섹션으로 두 감독을 특별전과 회고전 대상 감독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달 공개한'특별전 : 알베르트 세라', '특별전 : 영상시대와 이장호'에 이어 매년 국내외 영화관객들을 흥분시킨 선정하면서 올 '포커스'프로그램이 모두 공개됐다.전주국제영화제에서 만날 수 있는 '포커스' 부문은 오늘의 영화미학을 선도하는 거장들과 젊고 새로운 작가들의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영화들을 소개하는 장이며, 영화사를 빛낸 명감독들의 작품세계를 재조명하는 자리다. 국내에서는 거의 접할 기회가 없었던 영화감독들의 전작 혹은 대표작들을 한데 모은 기획으로 전주국제영화제를 찾는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2005년 피터 쿠벨카(오스트리아)를 시작으로 2006년 피터 체르카스키(오스트리아), 2007년에는 하룬 파로키(독일)와 아르타바즈드 펠레시안(러시아), 2008년 알렉산더 클루게(독일), 2009년 페레 포르타베야(스페인), 2010년 로무알트 카마카(독일), 2011년에는 호세 루이스 게린(스페인) 특별전이 차례로 이어졌다.특별전에 초대받은 아르헨티나 출신 에드가르도 코자린스키 감독의 영화는 영화적인 것과 문학적인 것을 결합시키고, 자연적인 것과 초자연적인 것, 리얼리즘적인 것과 초현실적인 것들을 뒤섞으며 자신만의 상상의 영화 언어를 구축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지훈 프로그래머는 "극영화적인 동시에 다큐멘터리적이고. 지적(知的)인 동시에 시적(詩的)인 그의 놀라운 영화들은 가장 독창적인 영화 언어의 증거이자 가장 대담한 영화적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고 그를 소개했다.영화제 특별전에서는 그가 연출한 총 21편의 영화 중 감독 자신이 직접 선정한 7편의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다큐멘터리-픽션 <원 맨스 워>, 베를린국제영화제 영시네마 포럼 부문에서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을 수상한 <시티즌 랑글루아>, <로트실트의 바이올린>, <탕헤르의 유령들>, <욕망의 탱고>, <나이트 워치>와 지난해 베니스국제영화제 오리종티 부문에서 상영되었던 <녹턴>이 상영된다.일본의 우치다 도무 감독의 회고전에서는 일본 내에서도 드물게 상영되었던 초기 무성영화 2편(<땀>(1929), <경찰관>(1933))과 전전 시기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리얼리즘영화의 걸작 <흙>(1939), 지적인 사무라이 활극의 진수를 보여주는 <후지산의 혈창>, <기아해협>(1965)까지 총 8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3.19 23:02

문진금 계기 전북 문단 양대 축 갈등

"나눠먹기식 문예진흥기금 분배, 더이상 좌시하지 않겠다." 최근 전북작가회의가 전북문인협회를 향해 문예진흥기금(이하 문진금) 심사 결과를 두고 거칠게 항의했다. 전북작가회의는 성명서까지 내놓으면서 문진금 재심의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사업비를 반환하겠다고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전북문인협회는 "문진금 심사로 논쟁해봐야 득 될 것이 없다"며 뒤로 물러서 있다. 올해 크고 작은 임원진 선거로 진통을 겪은 전북문인협회는 또 다른 논란에 휘말릴 경우 난처해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그러나 전북작가회의는 전북도와 전북문인협회의 해명사실에 대해 조목조목 짚으며 제동을 걸고 있다. 새롭게 확인된 사실은 전북도가 공문으로 전북작가회의에 심의위원 추천을 요청한 적이 없었다는 것, 각 협회 회원수에 비례해 심의위원을 위촉해야 한다는 원칙(?)은 전혀 근거가 없다는 것, 이번에 참여한 작가회의 소속 심의위원이 개인 사정으로 심사에 집중할 수 없다고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위원에게만 요청했다는 것이다.정동철 전북작가회의 사무처장은 "도대체 협회 규모가 크다고 심의위원을 더 많이 위촉해야 한다는 법은 어디에 근거한 것이냐"고 되물으면서 "전북문협이든 작가회의든 이해당사자들은 애초에 문진금 심사에서 제외됐어야 맞다"고 반박했다. 또한, 심사 과정에서 문인협회 소속 심의위원들이 "이 양반은 언제 돌아가실 지 모르는 분이니까" ,"지난번에 누락됐으니까, 이번엔 넣어줘야 한다" 며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얽힌 문인들의 사업 챙겨주기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전북문인협회는 "당시 현장에서 이의를 제기했다면, 작가회의 사업을 재검토해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정도의 해명에 그치고 있다. 이번 논란은 문진금 심사 결과가 빌미를 제공했으나, 그간 목소리를 자제해온 전북작가회의가 전북문인협회에 가졌던 불만감이 폭발한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여기엔 전북문인협회가 일부 회원들 중심으로 좋은 작품을 내놓는 데에는 게을리 하면서 지자체의 각종 지원금에 의존해 자신들 배만 불리고 있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단적인 예로 전북작가회의는 전북도립문학관 운영 위탁과 관련해 전북문인협회가 "이건 우리 사업이다. 손대지 말라"라고 으름장을 놓는 바람에 밥그릇 싸움처럼 비춰질까 우려해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정양안도현김용택 등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작가들이 활동하고 있는 전북작가회의가 사실상 지역 내 현안에 대해 침묵하고 있었다는 데 따른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다. 심지어 전북작가회의의 반발에 "진즉 나섰어야 한다","늦게나마 할말은 제대로 하라"는 반응도 상당수다. 전북민예총 등은 전북작가회의 성명서를 적극 지지하면서 편파적 문진금 분배에 저항하는 데 동참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전북작가회의는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으며 문진금 신청액 대비 산정액이 얼마나 되는 지 행정정보 공개 청구를 하겠다"고 덧붙였다.전북도는 문진금 심사 결과를 두고 모든 이해당사자를 만족시키기는 어렵기 때문에 재심할 수 없다고 교통정리한 상태다. 도가 어떤 결정을 하든 문진금 심사 결과가 나온 상황에서 재심의하는 건 행정에서 선례를 남긴다는 점에서 부담스러울 것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문진금 심사 결과가 지역 문화계로부터 신뢰를 잃어가고 있어 종합적인 처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3.19 23:02

7. 서양화가 김두해 - 소나무와 매화에 흠뻑 빠져

소나무 그림을 즐겨 그렸다. 그것도 주로 한그루의 소나무, 외로운 고송(孤松)이 내 그림의 주인공이다. 짜임새를 중시하면서 배경을 생략시켜 단순하면서도 정갈한 구도를 만든다. 배경을 없앰으로써 작품에서 부각된 소나무는 더 당당해질 수 있다.척박한 바위산 귀퉁이에도, 너른 들판 한가운데도, 깊은 산속에도 푸른 소나무가 있다. 그중에서도 나는 처진 소나무에 천착했다. 그저 위로 쭉쭉 뻗은 심산의 소나무 보다 넓직한 공간에 가지를 옆으로 늘어트린 그런 소나무가 여유롭고 덕스럽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축 처진 소나무를 많이 그리면서 화면 구성이나 조형성에도 집착했지만, 이제는 좀 바꿔볼 생각이다. 내 작품의 소재와 형태, 스타일의 전환을 고민하고 있다. 또다른 전환점을 갖기 위해 당분간 개인전을 갖지 않을 생각이다. 요즘에는 매화에도 눈을 돌렸다. 섬진강 주변의 매화마을 자체가 한폭의 그림이다. 그림도 삶도 군더더기 없이 단순한 걸 좋아하는데, 다만 매화는 표현하기가 참 복합했다. 매화의 고결한 품성을 어떻게 드러내야 할 지, 소나무와는 또다른 고민이 있었다. 밤하늘에 달이 떠있고, 멀리 야산을 배경으로 하늘거리는 매화를 보면서 세상의 어지러움을 잠시나마 벗어나 진실로 고귀한 삶과 정신이 무엇인지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다.△김두해씨는 원광대 미술학과를 졸업했으며, 1989년 전주 온다라미술관에서 첫 개인전을 가진 후 9차례 개인전을 열었다. 1997년 제1회 전북예술상, 2004년 전주시 예수상을 수상했다. 현재 전북미술협회장으로 활동중이다.△김두해 개인전=25일까지 전주 교동아트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3.16 23:02

인간의 한없는 욕심이 자연과 생명에 가져올 재앙은?

'사람의 배꼽에서 자라는 꽃과 자작나무, 새의 둥지에 웅크린 두 아이, 팽귄의 품으로 들어간 인간, 붉게 물든 가로수 사이에 서 있는 사람…'상식의 파괴지만, 조각가 김기민씨가 이런 작품들로 인간의 한없는 욕심이 자연과 생명에 어떤 재앙을 가져올지 경고하고 있다. 그는 어린이 형상을 통해 인간이 자연종속성을 망각하고 자연을 지배하려 한 오류를 비판한다. 또 인간에게 자연에 굴복하든가 아니면 자연을 굴복시켜야 한다는 두 가지 숙명적 선택에서 자유로운 대안을 모색하고 그간의 오류를 고발한다. 첫 번째 개인전인'자연으로부터 오다. 자연의 가치와 의미에 대한 성찰'전을 통해서다. 작가는 동물과 나무, 꽃들을 같은 색으로 표현해 모든 자연의 피조물들은 자연과 하나가 되고 싶어 한다는 것을 말하고, 둥지 속의 사람은 자연이 인간의 보금자리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곰과 펭권의 모습을 통해 환경파괴와 지구 온난화로 인한 극지동물의 수난과 위기를 시사하는 등 인간의 이성에 의한 자연지배가 결국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위기임을 암시한다. 원광대 환경조각과에서 공부했으며, 현재 인천에서 활동하고 있다. 샘표스페이스 2인 초대전, 유어인천전(인천아트플렛폼), 파주청년조각전(경기), 아시아프, 호텔아트페어 등에 참여하였다. △김기민 개인전=19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3.16 23:02

섹시 바이올리니스트 '로랑 코르샤' 전주 온다

포스터 안의 이 남자. 비스듬히 앉아 촉촉히 젖은 눈빛으로 어딘가를 바라본다. 손에 들려 있는 활에서 뿜어져 나오는 불은 아찔하기까지 하다. 자태(?)가 예사롭지 않다 했다. 역시나, 2008년 미국 잡지 '피플'에서 '가장 섹시한 인물' 중 한 명으로 뽑혔다. 로랑 코르샤란 이름을 처음 널리 알리게 된 것은 '화려한 외모' 때문이었다. 그러나 연주력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한 때의 '화젯거리'에 불과했을 것이다. 다소 반항적일 것 같은 그는 '점잖은' 클래식계에서도 인정 받는 연주자다. 파리국립음악원을 졸업한 뒤 파가니니 콩쿠르 우승에 이어 자크 티보 콩쿠르 그랑프리, 지노 프란체스카티 국제 콩쿠르에서 프리미어 그랑프리를 차지하며 국제무대에 화려하게 등장해 스타 탄생을 예고케 했다. 날카로운 연주를 구사하면서도, 클래식 바이올린의 연주방식을 착실히 재현하고 있어서다. 열에 들뜬 듯, 살짝 높은 음정을 화려하게 표현해 '불의 연주자'라는 애칭까지 붙었다. 이 섹시남이 첫 전주 공연에서 선택한 부제는 '로맨틱 시네마'. 정통 클래식 음반사에서 EMI로 소속 음반사를 갈아탄 뒤 '시네마 천국' '미션 임파서블' '티파니에서 아침을' 등 귀에 익은 영화 음악을 담은 음반'시네마'(2009)를 내놓았다. 까칠하다는 평론가들로부터 '바흐부터 현대음악까지 소화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연주자'라고 평가받는 그지만, '왜 영화음악이 덜 훌륭한 음악으로 여겨지는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적이 많았기에 그의 '시네마'는 진정성과 품격을 고루 갖춘 음반으로 평가받았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이인권)이 주최한 이번 코르샤 콘서트는 2004년 독일에서 창단된 '포어스트만 콰르텟'(고성헌 이현애 김재윤 김용식)과 피아니스트 오인주씨와의 조우로 새로운 음악적 대화를 만날 수 있게 될 듯. 덤으로 1719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찬(Zhan)'을 보고 싶다면 이번 공연을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 모엣 헤네시가 1996년부터 코르샤의 대중성을 보고 수십 억이 넘는 명품 바이올린을 대여해 주고 있기 때문. 명품 악기가 들려주는 드뷔시의 '아름다운 저녁'이나 영화'쉰들러 리스트'·'화양연화'는 대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진다.△ 로랑 코르샤'로맨틱 콘서트'= 16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문의 063)270-8000·7846. R석 5만원, S석 4만원.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3.16 23:02

눈물 위에 '웃음'…확 달라진 심청

Q = 창극과 오페라의 차이는?R = 창극은 판소리를 근간으로 우리나라 구전소설·사극 대부분 소화, 오페라는 고전주의 음악에 근거해 고전 문학 이야기가 중심. 딩동! Q = 그렇다면 창극이 오페라 형식으로 올려진다면? R = 판소리 오페라? 딩동!개원 20주년을 맞은 남원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정상열)이 지난 20년의 역량을 집중해 '판소리 오페라'를 연상시키는 창극'심청'을 올린다. 오페라하우스 관장,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예술감독 등으로 인지도가 높은 연출가 김홍승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와 유영애 국립민속국악원 예술감독과의 궁합은 '심청'을 소재로 한 '판소리 오페라'에 기대감을 갖게 한다. 여기에 작곡가 이용탁 국립창극단장 음악감독까지 가세해 파트별로 1~2명만 모아낸 수성 반주가 아닌, 첼로·더블베이스·팀파니 등까지 포함시킨 40여 명의 관현악단으로 국악과 양악이 조화를 이루는 무대를 준비 중이다. 임이조 서울시무용단장까지 합류했으니 명무의 안무로 화룡점정(畵龍點睛)인 무대가 되지 않을까.그런데 여기서 던지는 질문 하나. 왜 하필 슬프디 슬픈 '심청'이냐는 것이다. 우리 민족이 슬픔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경향이 좀 심하다고 해도, 명색이 개원 20주년 기념 공연인데 분위기가 좀 밝아도 괜찮지 않겠느냐고 할 수 있다. 결국 김홍승 교수가 숨은 카드. 사실 그간의 '심청'은 너무 울었다. 그러나 이번 '심청'은 좀 다를 것이다. 곳곳에서 재치있고 익살스런 더늠을 통해 정겹게 웃음을 만들어낸다. 심청이 심학규와 얼싸안고 뜨거운 눈물로 해후하면서 내리는 막이 아니라 심봉사가 그간 보지 못했던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는 두 부녀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생을 바라보게 한다. '심청'이 왜 세계의 고전이 될 수 없겠는가. 자식이 부모와 등지는 경우까지 치닫는 세상에서 공연에서조차 효(孝)를 가르치려고만 들어서는 답이 없다. 그런 판타지를 거부감 없이 녹여낼 때 관객들로부터 호응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과거가 아닌 현재에 중심을 둔 이번 무대는 우리 시대의 창극이 어떤 식으로 대중과 소통하고자 하는지 확인할 수 있게 할 것이다. 남원 공연을 시작으로 5월 국립창극단(서울), 7월 국립남도국악원(진도), 11월 국립부산국악원(부산) 등으로 이어지는 순회 공연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창극'심청'= 21~22일 오후 7시 남원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 문의 063)620-2324.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3.16 23:02

"도민 누구나 체육·예술활동 1가지는 즐기게 할터"

전북도가 대표 시책으로 내세운'삶의 질 향상'의 주요 의제를 발표했다.14일 전북도는 '삶의 질 향상 기획단' 출범식을 열고 문화복지, 체육복지, 슬로시티 분야로 나눠 구체적인 목표와 중단기별 추진방향을 제시했다.문화복지 분야에서는 도민 누구나 한 가지 예술을 즐기며 집과 직장에서 30분 이내에 문화시설을 이용하도록 조성한다는 청사진이다. 읍내에서도 서울 명동과 같은 날에 개봉영화를 관람하도록 작은영화관 조성사업을 읍에서 시지역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 도민 1인당 예술관람 연간 평균 횟수를 전국 최고로 달성하며, 장애인의 문화향유 지수를 비장애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주요 목표로 삼았다. 체육복지 분야는 도민 누구라도 1가지 이상 체육활동을 즐기며, 집과 직장에서 1㎞이내 체육시설을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14년까지 14개 시군에 장애인체육회를 설립하고 읍면동별 체육복지 지도자배치를 통해 밀착형 행정을 펼친다는 방안이다. 슬로시티 분야는 주민 주도의 자립형 농촌지역 활력화모델 슬로시티 구축과 소비자가 응원하는 전북형 공동체 지원농업 보편화, 전통과 문화가 유지되는 농산어촌 경관 관리보전 기준 제시 등이 주요 목표로 설정됐다. 이어 농산어촌 지역자원을 활용한 향토산업 활성화, 소비자 신뢰기반 생산가공체험의 농식품 6차 산업화 모델 조성, 전통시장 복원 통한 농산어촌 지역경제 부흥 등도 제시됐다.이날 삶의 질 플랜을 가시화하기 위해 출범한 기획단은 민관학언론계 등 모두 7개 분야 34명으로 구성운영되며, 앞으로 분야별 주요사업에 대한 지원 및 심의자문, 삶의 질 향상 관련 정책개발과 제안, 교육홍보 등을 수행한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2.03.15 23:02

즐거움 넘치는 '남원 국악의 성지'

봄을 맞아 남원 국악의 성지에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민족의 영산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국악의 성지는'2012 전북 방문의 해'를 맞아 새봄부터 다채로운 국악공연과 흥미 있는 체험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하고 있다.국악의 성지는 2007년 10월 개관한 이래 국악공연과 체험의 명소로서 각계각층의 탐방객과 초, 중, 고 각급 학교의 수학여행지 및 현장학습의 장으로서 성가를 높여가고 있다. 국악의 성지 전시관과 독공장 등 문화유산해설사와 함께하는 탐방시간, 명창의 구성진 판소리를 듣고 우리 장단을 배워 보는 국악플러스, 난타, 미니어처 장구 만들기 체험과 시립국악단원들의 국악 공연 등 다채롭고 흥미 있는 프로그램으로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국악의 성지에는 지난해 3만여명의 방문객이 찾으며 남원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자리잡았고 특히 인근에 지리산 둘레길이 개통하면서 방문객의 수는 시간이 갈수록 늘고 있다.국악의 성지는 동편제의 탯자리인 운봉 화수리 비전마을에 자리하고 있으며 악성 옥보고를 비롯한 국악 선인의 위패를 모신 악성사, 국악인 납골묘, 국악기 및 명창의 유품을 전시한 국악 전시관, 공연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 문화일반
  • 신기철
  • 2012.03.15 23:02

"척박한 현대 사회, 정신문화 개조할 수 있는 일 앞장"

단독 출마한 황병근 전 전북예총 회장(79)이 성균관 유도회 전북본부 신임 회장에 당선됐다. 2009년 전임 회장 임기 만료로 새로운 회장을 추대하는 과정에서 신임 회장 무효·임시총회 가처분 소송으로 진통을 겪었던 성균관 유도회 전북본부는 14일 대의원 60여 명이 참석한 임시총회에서 만장일치로 회장을 선출하고 그간의 갈등을 봉합했다.황 회장은 "감개무량하다. 참으로 어둡고 긴 터널을 빠져나왔다"면서 "지난 2년은 '사필귀정'(事必歸正)을 배우게 된 깨달음의 시간이었다"고 했다. "유도회는 조선을 500년 간 통치해온 유교 이념 아니겠습니까. 독립운동의 1인자 김창숙씨가 1945년 해방 뒤 유도회총본부를 만들어 전국에 흩어져 있는 향교재단을 규합해 지금의 성균관대를 내놓았습니다. '죽어도 일제에 굴복은 없다'는 대쪽 같은 지조가 있었죠. 지방 유도회가 이런 정신을 본받아 활성화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나 황 회장은 "논란에 휘말리는 와중에 올해 사업 예산이 10원도 배정이 안 돼 정말 큰 일"이라고 걱정하면서 "그동안 유도회가 (활동을) 잘했다고는 볼 수 없지만, 정신문화를 개조해 전통문화 뿌리를 이어가는 일에 앞장설 수 있게 힘을 모아달라"고 대의원들에게 당부했다. 임기는 당선일로부터 3년이다. 한편, 성균관 유도회 전북본부는 2009년 임시총회를 통해 뽑은 신임 회장 선출과 관련해 의결 정족수를 충족하지 못한 상태에서 선거를 진행한 결과 2009년 선거 결과가 '무효'라는 판결이 나왔다. 이후 성균관총본부가 새로운 직무 대행 체제를 조직해 임시총회 할 것을 요청했으나, 집행부가 이를 미루다가 새로운 직무대행 체제가 다시 꾸려지고 일각에서 제기한 임시총회 금지 가처분 소송이 취소되면서 선거가 진행됐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3.15 23:02

한국미술 모더니즘 어제와 오늘을 보다

한국미술의 모더니즘을 개척하고 발전시킨 주요 작가들의 작품이 전북도립미술관에 모였다. 도립미술관이 마련한 한국미술 모더니즘전에서는 한국 근현대 미술에 의미있는 획을 그은 작가들을 만날 수 있다. (3월 1일부터 4월 15일까지)'바보산수'로 대표되는 김기창(1914~2001), 한국 근현대 아카데미즘 미술의 거두로 불리는 김인승(910~1921), 농원의 화가로 불리는 이대원(1921~2005), 관념적 추상의 세계를 보여주는 박서보(1931~), 정읍 출신의 예술원 회원으로 활동하는 판화가 윤명로(1936~), 독자적 은유의 세계를 보여주는 권옥연(1923~2011), 한지 작품의 선구자 권영우(1926~), 정탁영(1937~)의 현대적 수묵작품, 고독을 예술로 승화시킨 문신(1923~1995), 수묵 반구상의 독자적 영역을 개척한 이응노(1904~1989)의 문자추상 작품들을 한 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통영과 부산을 아우르는 남도지방 풍광을 추상화로 재구성한 전혁림(1916~2010), 홍익대 1회 졸업생으로 많은 후학들을 길러낸 조각가 김정숙(1917~1991), 인물산수의 독자적인 경지를 개척한 박노수(1927~), 탐구심 많은 김봉태(1937~), 국외 화단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이우환(1936~), 먹을 통한 다양한 실험으로 동양화에 새 물꼬를 튼 전주 출신의 송수남(1938~)의 작품도 출품됐다.15일 오후 2시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오광수 전 국립현대미술관장과 미술평론가 서성록씨가 한국미술의 모더니즘 관련 강연에 나설 예정이다. 미술관측은 전시기간 중 매 주말에 '토끼인형 꾸미기' 등의 체험 활동과 영화애니메이션을 무료로 상영한다. 김원용기자kimwy@△한국미술의 모더니즘 전=4월 15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개막식 15일 오후 2시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3.15 23:02

싸가지 매력 생각 정신?…"우린 '네 가지' 없는 여자"

요즘 '네 가지' 없는 남자들이 잘 나간다. 인기 없고, 촌스럽고, 키 작고, 뚱뚱한, 속칭 '루저'(loser)들. 이들에게 열광에 가까운 환호가 쏟아지는 건 왜 일까. '네 가지'가 없다고 당당하게 밝히는 자신감 때문이다. 여기 '네 가지'가 없는 여자들이 있다. 서른살 동갑 내기의 민혜진 오지윤 정해선 하 영씨.지난해 12월 군산의 극단 '사람세상'이 올린 '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로 뭉친 뒤 올해부터 극단'자루'라는 이름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자루'는 뭐든 잘 받아들이는, "유도리가 있는" 주머니가 되자는 뜻에서 착안된 이름. "(그 안에서) 뭐가 나올 지 모르잖아요."라고 이야기하며 까르르 웃는 이들에겐 '네 가지'가 없다. "혜진이는 매력은 있는데 정신이 없고, 해선이는 매력은 있는데 생각이 없다. 지윤이는 의욕은 있는데 매력이 없고, 하영이는 매력은 있는데 싸가지(?)가 없다." 세상에 단점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단점이 더이상 약점이 아닌, 서로 웃으며 '쿨'하게 넘기는 관계로 발전하게 된 것은 해선지윤하영씨가 이리여고 동기동창이라서가 아니다. 해선지윤씨는 익산의 극단'작은 소동'에서 20대를 함께 보내며 잔뼈가 굵은 배우들로 성장하고 있었고, 원광대 연극 동아리 출신인 혜진씨가 기웃거리다 들어간 곳이 극단'작은 소동'이었다. 이렇게 만난 이들은 "사고 한 번 제대로 쳐보자"는 심정으로 '자루'를 결성했다. "20~30대 청춘들의 방황과 고민을 젊은 감각으로 각색해보고 싶다"는 의욕이 깔려 있다.'연극하면 전북, 전북하면 연극'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전북은 연극에 있어 탄탄한 뿌리를 갖고 있다. 하지만 10년도 넘게 전북 연극판에서 젊은 연극인들의 씨가 말라가고 있다. 연극배우로는 '밥벌이'가 안 돼 다른 지역으로, 또 다른 직장을 찾아 떠나는 와중에 "우리 땐 그보다 더 힘들었어!"라고 내뱉는 기성세대들의 시선이 힘겨울 법도 하다. 하지만 이들은 그런 고민을 무겁게 짐지고 있진 않다. 특유의 유쾌함과 발랄함으로 더 열심히 방황해보겠다는 각오. 어찌보면 동분서주하느라 고민할 시간이 없다는 말도 맞겠다.해선지윤혜선씨는 낮에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예술강사(연극)로, 하영씨는 회사원으로 착실하게 살아가다가, 무대만 오면 각각 배우로, 극작가로, 무대 디자이너로 꾹꾹 눌러온 끼를 발산한다. 두 가지 직업을 오가는 '투잡족'(族) 4인방의 선택을 적극 응원해주는 고마운 이들도 있다. 극단'작은 소동'의 이도현 대표는 아르케소극장을 '자루'의 무대로 쓸 수 있게 배려했다. 덕분에 해선씨는 "이르면 8~9월 창작극'영웅제작소'으로 창단 공연을 가질 계획"이라고 했다. 작품엔 청소년 폭력왕따 등 사회문제를 통해 또 다른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앞으로 어떤 작품을 더 해보고 싶으냐"는 질문에 혜진씨는 "서울 대학로에서나 볼 법한 다큐멘터리 연극 등 지역에서 거의 다뤄보지 않은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욕심을 냈다. '변화다운 변화'가 어려웠던 전북 연극판을 접수한 '자루'의 도전장이 반갑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3.15 23:02

"전통문화자원, 한류와 연계해야"

대중문화를 중심으로 한류(韓流)의 경제적문화적 파급효과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포스트 새만금'을 이끌어 갈 지역발전 동력으로 한류와 연계할 수 있는 전통문화자원이 부각됐다. 전북발전연구원 정명희 연구위원은 13일 이슈브리핑을 통해 "전북은 전통음식과 축제한복 등 전통 생활문화의 중심지이자 천주교와 원불교동학 등 정신문화의 거점이다"면서 새만금 사업을 이어갈 지역발전 전략으로 '한류원형문화권' 설정을 제안했다. 전통과 문화를 중시하는 세계적 추세에 맞춰 지역의 전통문화자원을 한류와 연계, 14개 시군의 지역개발사업과 함께 발전시켜야 한다는 설명이다.한류원형문화권은 음식과 소리종교태권도 등 한류의 근간이 되는 국내 유무형 전통문화자원을 중심으로 거점(문화권)을 설정, 지역발전 전략과 연계시키는 사업이다. 이같은 청사진은 우리 문화의 원류로 대표성과 상징성을 가진 한식 및 한옥한지한글한국학 등을 세계무대에 알리기 위한 '한(韓) 스타일 육성 종합계획'을 한 단계 진전시킨 것이다.정위원은 "지난 20년간 전북 지역발전정책의 중심에는 새만금사업이 있었지만 이제 내부개발이 본격화됨에 따라 정책의 중심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면서 "도내 시군간 발전계획 연계와 지역특화 성장동력 발굴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지역개발 및 관광과 맞물린 문화적 발전전략을 구체화시킬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또 "전북은 다양한 문화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 다양성으로 인해 특정 지역 또는 특정 요소를 중심으로 하나의 문화권을 설정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현재의 문화권 사업은 지역개발 전략이자 관광개발 사업으로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위원은 한류원형문화권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전략으로 우선 국가적 차원에서 일회성 이벤트보다는 한류원형문화대학원 및 사업단 설립과 같은 장기적 프로모션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체계적인 후속연구와 사회적 공론화 △전국 전통문화예술인과 연대한 국가사업화 방안 모색 △국가적 논의기구(한류원형추진단) 조기 출범 △기존 전통문화도시사업 도내 전지역 확대 등을 제안했다.

  • 문화일반
  • 김종표
  • 2012.03.14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