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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현대 어울림에 녹아든 한국 춤의 색깔

전주전통문화관(관장 안상철)이 3월부터 새롭게 시작한 토요 상설 공연의 첫 무대에 뿌리예술단(단장 이영희)을 초청했다. 이영희 경상대 교수와 특별 출연한 김광숙 전 전북도립국악원 교수, 경남 무형문화재 한량무 예능보유자인 박계현씨가 무대 중심에 놓인다. 여기에 젊은 안무가 김안윤 신지혜 서한나 조정선 오정은 박희연씨가 전통과 현대의 어울림 속에 녹아든 한국 춤의 다양한 색깔을 버무려낸다.공연은 '전통과 현대의 만남'(1부)과 '그리움'(2부)으로 구성된다. 전통 무용과 창작 무용이 씨줄과 날줄로 엮인 1부 무대는 '시집가는 날','예기무','판-축제의 장','한량무','진도북춤'으로 짜여졌다. 특히 전남 진도의 북놀이를 재구성한 진도북춤은 마치 장구를 치듯 즉흥적인 잔가락으로 내재된 신명을 이끌어낸다. 강렬한 북소리는 남성적인 힘, 섬세한 장구가락은 여성적인 힘으로 어우러져 조화로운 춤사위가 일품이다. 퓨전 창작무용이 뮤지컬처럼 보여지는 2부는 이순신 장군이 주된 소재.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면서도 가족을 그리워하는 이순신 장군과 아들인 이순신 장군의 안위 걱정에도 불구하고 그를 담대하게 보내는 그의 어머니가 오버랩되면서 그리움의 정서가 완성된다. 아리랑을 오케스트라로 편곡해 화려한 퍼포먼스를 펼쳐낸 무대로 출연진과 관람객이 한데 어울려 완성한다. 전주 전통문화관은 다채로운 국악 선율을 선보였던 토요 상설 공연을 가무악(歌舞樂)으로 바꿔 전통 예술의 멋에 빠져들도록 할 계획이다. 관람객들은 적은 관람료(1000원 이상)로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게 된다. 관람료로 모아진 수익금은 '사랑의 김장 나누기'에 쓰여진다.'사랑의 객석 나누기'로 문화 소외 계층을 위한 나눔도 이끌어낸다.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싶었으나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단체 혹은 개인의 신청을 받아 공연 기회를 제공한다. 관람 신청은 전통문화관 홈페이지(www.jt.or.kr) 참고. 이화정기자 hereandnow81@△ 토요 상설 공연'뿌리예술단 - 2012 전통과 현대의 만남' = 3일 오후 4시 전주 전통문화관 한벽극장. 문의 063)280-7006.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3.02 23:02

문학관, 문화가치의 집대성

요즈음. 무슨 무슨 문학상, 문학(시)비에 이어 '문학관' 도 전국적으로 70여 개가 소개되고 있다. 모두가 나름의 명분을 띠고 있겠지만, 특히 문학관의 경우 적어도 100여 년 후까지를 내다보는 문학사적 합의가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우리 근대문학사가 작품보다 차라리 작가를 더 중시했던 까닭도 여기에 있었다. 이는 난세에 한 시인 작가가 당대 대중들과 어떻게 호흡해왔고, 어떤 희망을 주었던가 하는 정신주의 극점, 나아가 시대를 초월하는 문학적 영원성과는 어떻게 맞닿아 있는가도 깊이 살펴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명제들은 추상적이 아닌 문학관 내부에서 유작, 유품, 연구성과 등이 가시화 돼 있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다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획력이다. 문학관은 박물관과는 달리 당해 시인. 자가의 지고한 업적을 어떻게 재조명하고 그 동력을 어떻게 전형화(典型化) 해나갈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바 이가 곧 기획력이다. 그동안 비교적 넉넉지 않은 자료와 비좁은 공간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객들, 특히 젊은층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최명희 문학관의 저력이 바로 이 탁월한 기획력의 소산이 아닌가 한다.이런 면에서 문학관 운영 주체가 명심해야 할 점이 있다. 어떤 문학관은 개관식이 끝남과 동시에 후속 예산도 소홀해져 개점 휴업, 즉 일과성 성과주의에 머물러 버린 곳도 있다. 문학관은 생태학적으로 연구하고 채우는 지속 발전형이어야 한다.요즈음 야구장을 보면 그 옛날엔 보이지 않던 여성 팬들로 가득하다. 그처럼, 전문 문인, 혹은 문학 애호가들이나 즐겨찾던 문학관도 이제는 누구랄 것 없이 줄을 잇는 문화적 보편화, 교양화로 확산된 이 때 문화가치의 집대성이라 할 수 있는 문학관의 존재의의가 더욱 명료해진 것이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3.02 23:02

'기대되네' 베일 벗은 전주국제영화제 특별전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민병록4월26일~5월4일)가 국내외 영화 지형도를 가늠하는 특별전을 신설했다.벌써부터 화제의 중심에 놓인 '특별전 : 알베르트 세라'와 '특별전 : 영상시대와 이장호'. '특별전 : 알베르트 세라'에서는 스페인의 신성(神聖)으로 떠오른 알베르트 세라 감독의 영화 6편(장편 4편다큐 1편단편 1편)이 소개된다. 롱테이크, 즉흥 연출, 다큐와 극영화의 경계를 허물어뜨리는 방식 등을 통해 영화의 고전적인 형식에 저항하는 작품들을 선보인 감독은 두번째 장편'기사에게 경배를', 세번째 장편'새들의 노래', 최신작'그리스도의 이름들'을 내놓는다. 특히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길을 떠난 동방박사 이야기를 유머러스하게 담은 '새들의 노래'는 그를 전세계 평단의 지지를 한 몸에 받게 하는 감독으로 올려놨다.메이킹 다큐'산초를 기다리며'와 그의 친구 아르헨티나의 리산드로 알론조 감독과 영상 편지 프로젝트로 제작한 '주께서 내게 기적을 행하셨도다'와 '무제'(세라에게 보내는 편지)도 상영될 계획. '특별전 : 영상시대와 이장호'에서는 6편의 작품이 기다리고 있다. '영상시대'는 한국영화의 암흑기라 불리는 1970년대 젊은 영화인들이 선배 세대와 단절을 선언한 뒤 세계 영화계의 새로운 흐름에 주목해 혁신을 주창한 동인 운동. '영상시대'의 지향점을 보여준 '화분'(감독 하길종),'몸 전체로 사랑을'(감독 홍파),'영자의 전성시대'(감독 김호선)와 '영상시대'에서 출발했으나 한국영화 미학의 새로운 지향점을 제시해준 이장호 감독의 '바람 불어 좋은 날','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어우동'이 준비 중이다.맹수진 전주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영상시대'를 이야기할 때마다 시대의 엄혹함이 배제된 채 끝내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는 논리로 귀결되는 게 아쉬워 마련한 자리"라면서 "여기에 관한 다양한 담론이 풍성하게 생산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3.01 23:02

'무형문화유산 보전.진흥법' 제정되면 '아리랑·사투리'도 무형문화재 될 수 있다

문화재청이 올해 제정하려고 하는 '무형문화유산 보전 및 진흥에 관한 법률'은 다음과 같다. 우선 명칭이 바뀐다. '무형문화재'는 '무형문화유산', '전수교육조교'는 '전승교수', '중요무형문화재'는 '국가무형문화유산'이 된다.무형문화유산의 범위도 7개로 확대된다. 이는 무형유산의 개념을 넓게 보는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보호 협약(2003) 등 국제적 흐름에 따른 것이다.전통 공연·예술, 공예·미술 등에 관한 전통 기술, 한의약·농경·어로 등에 관한 전통 지식, 구전 전통 및 표현, 의식주 등 전통적 생활관습, 민간신앙 등 사회적 의식, 전통적 놀이·축제·무예 등도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다. 그간 기능과 예능 중심으로 돼 있는 무형문화재 범주를 아리랑, 사투리, 민담처럼 보유자를 특정하기 힘든 분야까지 포함하는 것. 개정된 안에는 원형 유지가 아닌 기술 개발 등 창조적 계승을 지원하고, 도제식이던 기존 전수교육방식에 대학 교육을 병행하는 등 기존 문제점을 개선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전통 공예품 인증제를 도입하고 창업이나 제작 유통에 대한 지원 규정을 신설해 무형문화유산이 상품으로도 제작될 계획이다. 그렇다면 무형문화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무형문화재 보유자를 찾아가 최소 3~5년을 공부한 뒤 이수증을 받아야 한다. 이후 이수자는 보유자의 교육을 받으면서 오랜 기간 연륜을 쌓아 전수교육조교 자격을 얻는다. 문화재청은 기존 보유자가 사망하거나 보유자 자리에서 물러났을 경우엔 추가 지정이 검토해 전수교육조교 중 보유자를 지정해왔다. 판소리 연구가 최동현 군산대 교수는 "그러나 구체적인 기준은 없고, 배우는 사람이 선생 마음에 들어야 되는 것"이라면서 "스승이 부모 보다 절대적 권력을 갖는 것은 도제식 교육의 어쩔 수 없는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3.01 23:02

'무형문화유산 보전.진흥법'제정 계획속 계파갈등 심한 판소리 맥 끊길라

문화재청(청장 김 찬)이 올해 '무형문화유산 보전 및 진흥에 관한 법률'(가칭)을 제정할 계획인 가운데, 계파와 유파의 갈등이 심한 일부 분야의 경우 중요무형문화재 지정을 꺼릴 수 있어 대안이 요구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다른 종목에 비해 비교적 많은 숫자를 자랑하는 판소리 역시 계보·유파로 인한 반목이 심해 중요무형문화재 지정이 최근 몇 년 간 이뤄지지 않아 우리 소리의 맥이 끊길 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돼 왔다. 이와 관련한 논란이 새삼 불거진 것은 문화재청이 최근 경기민요 중요무형문화재 선정을 위한 심사결과를 발표하면서다. 문화재청은 심사 결과 '경기민요는 유파가 없는 것으로 일단락됐고, 보유자가 2명이 있어 전승 단절의 우려가 없다'면서 "적격자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계파가 다른 경기민요 보유자 간 알력 다툼이 심해 이를 꺼렸던 게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전국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 지정을 받은 이는 12종목 16명, 전수교육조교로 인정받은 이는 7종목 11명에 불과했다. 더구나 보유자는 단청장·한지장·장도장 등 일부 분야로, 전수교육조교 역시 농악(평택농악)·탈놀이(통영오광대) 등으로 한정됐다. 이재필 문화재청 문화정책국 무형문화재과 담당자는 "중요무형문화재 지정이 전승교육조교가 없는 종목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데다, 판소리는 다른 종목에 비해 비교적 많은 전수교육조교가 있다"면서 "전수조교로 오래 있었다 하더라도 자동적으로 문화재가 되는 것은 아니다"고 답변했다.하지만 판소리계 반발도 만만치 않다. 20년 넘게 '적벽가' 전수교육조교로 있었던 김일구 명창은 "내년이면 판소리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선정된 지 10주년이 돼 가는데, 판소리가 과연 살아나고 있느냐"고 따져 물은 뒤 "없어져 가는 소리가 한 둘이 아니다. 덕분에 젊은 아이들은 쉽게 먹히는 퓨전으로만 돌고, 진득하게 제 소리를 공부하는 이들이 줄고 있다. 이런 제도는 바로 그런 소리꾼들이 자부심을 갖고 살아가도록 돕는 제도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문화재청이 좀 더 열성적으로 활동하는 소리꾼들을 보호하는 게 판소리를 세계화하는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문화재 심사위원도 "이같은 논란은 결국 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 돈이 되기 때문"이라고 전제한 뒤 "문화재 위원들이 문화재 지정 심사할 때 후보자들의 기량이 비슷할 경우 누굴 정해야 할 지 고민되는 게 사실"이라면서 "구체적이진 않더라도 문화재는 그 분야에서 대표성을 띄고 있는 인물로 정한다는 조항이라도 만들어 놔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상징적 지위를 갖는 전수교육조교를 많이 늘리되 이들에게 주는 혜택을 줄이거나 없애면, 지금과 같은 논란은 사그라들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재청이 무형문화재 보유자 지정에 관한 세부 사항을 신설하게 된 배경은 중국이 아리랑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하려는 등 국가간 무형문화유산 등재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문화재보호법을 검토한 문화재청은 무형문화재 관련 극소수의 조문, 지정 체계의 한계, 전승 단절 위기, 전수교육 활성화 부족 등 제도상 미비점을 발견해 지난 1월 '중요무형문화재 제도개선 학술 토론회'를 열어 관련 쟁점들을 논의해왔다. 앞서 문화재청은 지난해 1월 '중요무형문화재 지정·보유자(보유단체) 인정·전수교육조교 선정에 관한 운영규정'을 시행하면서 문화재 지정을 서술형 심사에서 점수제로 바꾸기도 했다. 이로 인해 100점 만점 기준으로 전승기량(40점), 전승의지(20점), 전수활동 기여도(40점)를 합산하게 됐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3.01 23:02

전주, 인문학의 부활을 꿈꾸다

전주시가 세계적으로 침체되는 인문학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원장 최용철)과 협약식을 맺고 올 해 110회의 인문학 강좌를 개설한다.전주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 인문학 도시 선언'을 29일 발표했다.송하진 전주시장은 이날 "급속한 산업화와, 정보화, 실용화에 따라 취업 문제에만 매달린 대학의 순수학문이 위기를 맞고 있는 세태를 극복하기 위해 지속적인 인문학 강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시는 전주평생학습센터와 전통문화연수원 등에서 3월부터 연말까지 110회의 강좌를 개설해 인문학 진흥에 힘쓰기로 했다.또 시는 지난 50년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한국학과 한국문화 연구기관으로 인정받고 있는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과 함께 인문학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전문 강사진을 공급받기로 했다.전주시의 인문학 강좌는 평생학습센터에서 '유쾌한 인문학, 전라의 인문 정신'을 주제로 35강이, 전통문화연수원에서 '한국고전 따라 읽기' 24강 및 '한국의 사상사 및 논어강좌' 31강이 준비된다. 문학, 신학, 역사, 미술을 내용으로 하는 명사초청 인문학 20강좌도 추진된다.'전라의 인문 정신'은 다음 달부터 전라의 선비정신, 갈등의 역사 희망의 역사, 전라도의 출판문화, 전라도 한문학의 거장들, 전라도의 서예 순으로 연말까지 진행된다.'한국고전 따라 읽기'는 4~9월로 김부식과 삼국사기, 일연과 삼국유사, 정도전의 삼봉집, 세종과 훈민정음, 김시습의 금오신화, 혜초의 왕오천축국전, 김만중의 구운몽, 박지원의 열하일기, 허준의 동의보감 등이다. 이와 별도로 평생교육원(원장 성하준)은 주5일제 수업 도입에 대비해 내달부터 11월까지 월 1회 도서관을 순회하는 '청소년과 함께하는 주말 인문학 초청 특강'을 실시한다.첫 강의는 3월 31일 오전 10시 서신도서관 세미나실에서 '행복하기 연습'의 저자 최복현 작가가 '청소년을 위한 즐거운 인문학의 발견'이라는 주제로 강의한다.

  • 문화일반
  • 김성중
  • 2012.03.01 23:02

조선시대 여성문학가들의 삶과 작품세계

조선시대 여성은 많은 제약을 받았다. 규방에 갇혀 담장 밖 세상에 관여할 수 없었음은 물론, 글을 짓고 그림을 그리는 것 조차도 제약을 받았다. 그런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조선의 여성들은 그 저력을 보여주는 시를 짓기도 하고, 규방의 일상사를 문학으로 승화시키기도 했으며, 때로 눈물로 이불을 적시며 사랑을 노래하기도 했다.특히 전북은 삼국시대 유일하게 가사가 전해지는'정읍사'의 고향이자, 이매창 김삼의당과 같은 뛰어난 여성문인을 배출했다. 이들이 뿌린 전북 여성문학은 오늘날 최명희신경숙은희경양귀자 등에 의해 꽃을 활짝 피웠다.국립전주박물관이 전북지역 여성 문인들을 중심으로, 조선시대 여성 문학가들의 삶과 작품세계를 속깊이 들여다보는 특별전을 열고 있다(25일부터 4월15일까지). '천리에 외로운 꿈'. 부안출신 이매창의 유명한 시조 '이화우 흩뿌릴제'의 시조 종장을 전시회 명칭으로 삼았다. 전시는'여성, 세상의 절반' '여성 또 다른 이름, 어머니 그리고 아내' '임 그리며' 등 총 3개의 테마로 구성됐다. '여성, 세상의 절반'에서는 남성 못지않은 기개와 포부를 지녔던 여성의 문학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여성의 굴종을 강요받던 조선시대에서 설씨부인(1429~1509)은 당당하게 보시를 권하는 문장을 지었다. 조선 전기 대표적 명신 신숙주의 동생인 귀래정 신말주(1429~1503)의 아내인 설씨부인은 순창 강천사의 중창을 돕기 위해 '권선문'(보물 제728호)을 지었다. 총16폭으로 이루어진 권선문은 여성의 글에서 보기 드문 인과법에 따라 지은 글이라는 점과 조시시대 여성 문인이 쓴 가장 오래된 필적이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 조선이 낳은 여류 천재로 불리우는 허난설헌(1563~1589)은 가정사는 물론 사회문제들을 작품에 담았고, 작품 수 또한 남성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많았다. '홍길동전'의 저자 허균의 누이로 알려진 그의 작품들이 훗날 문집('난설헌집')으로 남겨졌다. '여성 또다른 이름'에서는 여성으로서의 삶을 글로 풀어낸 문학작품들이 모였다. 남편의 든든한 조력자였던 남원 출신 김삼의당(1769~1823), 자식을 시로써 훈계한 안동장씨(1598~1680) 등의 작품이 대표적이다. 특히 김삼의당은 조선 여성 문인 가운데 가장 많은 한시를 남겼다. 그가 남긴 '삼의당김부인유고'(국립중앙도서관 소장)가 이번 특별전에 나왔다. 천주교인들을 박해했던 1801년 신유박해때 전주 숲정이에서 처형당한 순교자 이루갈다 (이순이)가 사형을 앞두고 감옥에서 어머니와 가족 친지들에게 보낸 옥중편지도 만날 수 있다. 음식만들기태교 등 일상의 기록과,궁중 여성의 글을 읽을 수 있다.'임 그리며' 테마 공간에서는 조선 여성 문학의 한 축을 이루었던 기녀들의 문학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황진이와 이매창(1573~1610)으로 대표되는 기녀 출신 문학작품은 최고의 사랑가로 일컬어진다. '청산리 벽계수야'를 비롯, 남녀간의 사랑과 이별을 노래한 황진이의 시조, 천민 시인 유희경(1545~1636)을 평생 그리며 쓴 시들을 재음미할 수 있는 기회다.문학작품과 함께 전시기간 신사임당의 '초중도', 인목왕후와 혜경궁 홍씨의 글씨, 평양기생 죽향의 화조도 등 서화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2.29 23:02

道 문예진흥기금 심사위 공정성 논란

전북도가 28일 문예진흥기금 본심을 맡은 일부 심의위원들을 놓고 공정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무용·연극 부문 심의위원 중 전북무용협회·연극협회 대표가 위촉돼 협회 사업 챙기기가 우려된 데다, 국악 부문 심의위원 역시 문예진흥기금 신청서를 제출한 당사자여서 심사의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 때문이다. 전북도는 조례에 따라 각 분야별 전문가 11명을 구성해 '기금 지원 심의위원회'를 꾸려 문예진흥기금 심사 방향과 예산 규모 등을 검토했다. 이후 도는 예심 심사위원 42명을 위촉, 지난 22~24일 문예진흥기금 예비 심사를 진행한 뒤 28일 기금 지원 심의위원들이 본심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사업의 적정성·예산 규모 등을 재검토했다. 도는 심사비 부담으로 인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권고해오던 외부 심사위원(4명)도 올해 처음 참여시켜 공정성을 확보하는 데 노력했다고 자평했다. 문제는 전북예총 산하 일부 협회 회장이 문예진흥기금 본 심사에 참여해 각종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논란의 소지를 남겼다는 것이다. 이같은 논란이 나오게 된 배경은 문예진흥기금 심사위원의 자격 요건이 따로 없기 때문이다. 문예진흥기금을 나눠주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도 큰 틀에서나마 각 분야에서 10년 이상 종사하거나 활동한 경력을 갖춘 이들로 자격 요건을 제시하고 있는 데 반해 도는 특별한 기준 없이 대학교나 해당 협회에 심사위원 추천을 받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병조 전북도 문화예술과 담당자는 "논란이 될 수 있는 이들을 아예 배제하면 좋겠지만, 지역사회가 좁다 보니 대표성을 갖는 전문가들이 많지 않은 데다 분야별 협회 대표가 해당 분야를 더 잘 알고 이 사업이 왜 필요한 지 알기 때문에 참여시킨 것"이라면서 "지난해 도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요구하는 '심사회피제(기피·제척까지 포함)'를 조례에 포함시켰고 이를 시행했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고 봤다"고 밝혔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이같은 애매한 사안에 대해 어떻게 판단할까. 장용석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교류협력부 부장은 "원칙적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이해 당사자 혹은 단체 내 직급이 높은 임원이 해당 사업을 심의할 경우 일체 발언권을 갖지 않고, 그 자리를 떠나 있어야 하는 '심사회피제'가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 심사위원이 현장에서 나갔다 들어온다고 해도 충분히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 요식 행위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심의위원을 위촉되지 않게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매년 문예진흥기금 심사결과가 각종 이해관계로 인해 시끄러울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반복되는 논란으로 기금의 공정성이 훼손된다면 결국 그 피해는 문화예술인들에게 돌아간다는 점에서, 도가 심사와 관련한 자격요건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2.29 23:02

지리산 뱀사골 고로쇠 약수제 "청정 자연이 만들어낸 '명품 수액' 맛 보세요"

지난 26일 국립공원 1호 지리산. 겨우내 얼어붙었던 지리산 뱀사골에는 봄기운이 완연히 감돌았다. 아직 잔설이 남아 겨울의 스잔한 분위기를 떨칠 수 없었지만 나무마다 물을 흠뻑 빨아들이고 봄의 출발을 기다리고 있는 듯 했다. 아마도 그 맨 앞줄에는 고로쇠나무가 서 있지 않을까 싶다. 사람들은 올해도 고로쇠나무의 이런 부지런함을 잊지 않았다. 그를 위한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바로 지리산 뱀사골 반선 고로쇠 약수제이다.△ 언제 어디서 열리나올 지리산 고로쇠 약수제의 주제는 '고로쇠로 출발하는 2012 힘찬 출발!'로 24번째를 맞는다. 사람으로 치면 혈기 왕성한 청년기인 셈이다. 축제는 오는 3월3일. 딱 하루만 열린다. 축제장소는 올해도 변함없이 지리산 산내면 부운마을 반선관광 주차장이다.△ 즐길거리 뭐가 있나하루만 열리는 축제인 만큼 내용은 어느 축제보다 알차다. 먼저 산내면 농악단과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약수제 길놀이 행사로 축제를 시작한다. 이어 약수제래, 기념식 등 공식행사와 더불어 지리산골 노래자랑, 고로쇠 먹고 큰소리 내기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예정돼 있다. 또 축제를 찾는 관광객들은 현지 수액 판매장에서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지리산 고로쇠 수액 왜 좋은가지리산 고로쇠 수액은 지난 2008년 특허청에 상표디자인인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으로 등록됐다. 이같은 명성에 걸맞게 자부심도 높다.지리산 고로쇠 수액이 좋은 것은 무엇보다 청정환경 때문이다. 울창한 숲과 맑은 물, 구름도 쉬어간다는 와운(臥雲) 마을 주변에서 생산된 고로쇠 수액은 보약이나 다름없다. 또 지리산의 큰 온도차는 질 좋은 고로쇠 수액 생산에 일조를 한다. 지리산에서 자생하는 고로쇠 나무는 다른 지역보다 당도가 높다.무엇보다 지리산 뱀사골에서 채취되는 고로쇠 수액이 한국 최고로 인정받고 있는 것은 해풍이 미치지 않는 1000미터 이상의 고지대 음지에서 자란 수령 60년 이상의 나무에서 채취하기 때문이다.지리산 고로쇠 수액의 효험에 관련한 전설을 보면, 신라말 도선국사가 오랜 참선을 마치고 일어서려는데 무릎이 펴지지 않았다고 한다. 도선국사가 일어서려 옆에 있는 나무(고로쇠)를 잡아당기자 가지가 부러지면서 물방울이 떨어졌고, 그 물을 받아먹자 무릎이 펴졌다고 한다.△ 지리산 고로쇠 수액 생산량소득지리산 고로쇠 수액은 산내주천운봉인월 등 4개면에서 320여 농가가 연평균 720여톤을 채취한다. 농가소득은 20여 억원에 이른다. 농한기 산간지역 주민들에게는 큰 소득원이 아닐 수 없다. 때문에 이 지역 주민들은 고로쇠나무 관리와 보호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질 좋은 지리산 고로쇠 수액이 채취되는 것은 주민들의 이같은 노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고로쇠 수액의 효능고로쇠 수액의 효능은 이미 잘 알려진 것처럼 각종 미네랄 성분이 보통의 물보다 수 십 배 많아 건강에 여러모로 좋다. 특히 칼슘, 칼륨, 망간, 마그네슘 등의 무기질 성분이 풍부해 고혈압, 신경통, 위장병, 담석증, 변비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각종 성인병에 효능이 있어 매년 소비량이 늘고 있다.무엇보다 고로쇠 수액이 좋은 것은 아무리 마셔도 탈이 나지 않고 남녀노소 누구나 마음껏 마실 수 있다는데 있다. 체내에 있는 노폐물은 빠져 나오고 고로수 영양분은 몸안에 고루 흡수돼 건강에 좋다.△주변 가볼만한 곳강추 1번은 와운 마을 천년송이다. 성인 3~4명이 손을 맞잡아야 할 정도로 굵은 할머니 천년송은 지리산이 왜 국립공원 1호이며 한국의 명산인지 알려주기에 충분하다. 할머니 천년송 뒤편에서 묵묵히 지리산을 지키는 할아버지 소나무 감상은 덤이다. 무엇보다 축제행사장에서 와운마을에 이르는 울창한 숲길과 계곡은 도시인들의 스트레스를 날려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가족이나 여인과 함께 걷는 다면 색다른 묘미를 맛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도 좋다. 시간이 부족한 관광객들에게는 뱀사골 계곡 드라이브를 추천하고 싶다.

  • 문화일반
  • 신기철
  • 2012.02.29 23:02

문화콘텐츠 아카데미 개강

전북디지털산업진흥원은 '문화콘텐츠 아카데미'의 3D애니메이션 및 E-book제작과정을 도내에서 최초 3월 중순에 개강한다.3D애니메이션은 영화 '아바타' 이후 실사영화에서 3D가 대세를 이루면서 애니메이션 업계에도 3D 입체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수도권에 비해 취약한 기반에도 불구하고 콘텐츠 산업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전라북도에서 주관하고 진흥원에서 주최하는 아카데미는 전라북도 지역의 애니메이션을 활성화하고 관련업계와 연계해 지역의 우수한 인재들을 육성할 계획이다. 이번 교육양성사업에 참여한 교육생은 체계적인 포트폴리오 관리와 함께 애니메이션 업계의 CG 방향에 맞추어 미래의 3D디자이너, 애니메이터, VFX, CG합성 등의 전문 분야로써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이미 세계의 내로라하는 아마존과 같은 출판기업 뿐만이 아니라 세계적인 IT기기 제조업체들은 성장가능성이 높은 E-book시장에 투자해 잇따라 전자책을 출시하고 있으며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고, 전문가들은 결국 콘텐츠가 전자책 경쟁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전자출판에 대한 관심에 발맞춰 아카데미는 플래시와 드림위버 등 기존의 웹 환경을 이용한 ePUB방식의 E-book 제작 및 ibook Athour를 활용한 앱 형태의 E-book 콘텐츠를 쉽게 제작하고 활용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한다. 이 과정을 통해 출판업계 및 E-book 제작업체, 홈페이지 제작, 1인 전자출판 창업 등의 다양한 방면으로 진출할 수 있다.

  • 문화일반
  • 정대섭
  • 2012.02.28 23:02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3·1절 3편 상영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구 완산보건소·전주영화제작소 4층)이 3월1일 개봉 영화로 '밍크코트'(감독 신아가·이상철),'열여덟, 열아홉'(감독 배광수),'두 개의 선'(감독 지민)을 선보인다.'2011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밍크코트'는 의식불명 상태인 노모의 치료 중단을 놓고 가족간 첨예한 대립을 다룬 작품. 개성파 배우 황정민의 연기로 다소 묵직한 주제가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오밀조밀한 재미로 다가온다.'두 개의 선'은 동거를 하던 커플이 아이를 갖게 되면서 겪는 현실적인 문제와 내면 갈등을 응시한 영화다. 특히 대학 시절 만난 연인과 연애 8년, 동거 2년 차에 접어든 감독이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기록해 사실적인 연애담으로 완성시켰다. 결혼의 본질을 진지하게 곱씹게 하는 기대작.'열여덟, 열아홉'은 두 주인공의 엇갈린 첫사랑을 담은 청춘 영화. 10대들의 달콤 쌉싸름한 사랑 이야기로 순수하지만 당돌하고, 위태롭지만 달콤한 사랑을 묘사했다. 최근 떠오르고 있는 배우 유연석 백진희가 표현한 10대들의 사랑 판타지는 어떤 모습일까. 특별 이벤트로 3월1일 현장에서 '열여덟, 열아홉' 티켓을 발권하는 관객 10명(선착순)에게 한국 독립영화 DVD가 증정된다. 세 편의 영화는 3월14일까지 상영된다. 문의 063)231-3377, theque.jiff.or.kr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2.28 23:02

"청년 사장님 찾습니다"

사회적기업 이음(대표 김병수)이 전주 남부시장에서 점포를 꾸릴 청년 사장님을 찾는다. 단초는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형마트에 밀려 설 곳을 잃어가는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시행한 '문전성시 프로젝트'. 그 일환으로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이 전통시장에서 사장님이 되는 '청년 장사꾼 만들기'가 추진 중이다. 실제로 지난해 남부시장 하늘정원에 음악카페'나비'를 연 정영아씨와 캘리그래피 공방'이응'을 운영하게 된 하대직씨는 '청년 장사꾼 만들기'에 참여해 '1인 기업'의 꿈을 구체화시켰다. 이번 사업은 19세부터 39세까지로 창업에 대한 도전정신을 갖는 젊은 청년들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준비된 장사꾼, 꿈꾸는 장사꾼, 인턴 장사꾼 등으로 구성된 이번 프로젝트는 창업을 희망하지만 비용이 부담되거나 아이템이 명확하지 않아 동업자가 필요한 경우에 적절할 듯. 단, '문전성시 프로젝트' 일환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해야 하며, '청년 장사꾼 조합'(가칭)의 구성원이 돼 공동 사업을 할 개연성이 있고, 주 5일(하루 8시간) 이상 점포를 운영할 시간을 갖춰야 한다. 선정된 이들에게는 1년 간 점포 임대비, 리모델링비, 문화마케팅비뿐만 아니라 창업 컨설팅까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공개 모집 설명회는 28일 오후 7시, 3월 3일 오후 3시 남부시장 내 카페 '나비'에서 열린다. 3월16일까지 블로그(simsim1968.blog.me)에서 참여 신청을 받는다. 문의 063) 287-6301.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2.28 23:02

현장의 감동…사진으로 본 전북의 1년

"사진기자들의 어깨는 늘 한 쪽이 기울어져 있습니다. 하루 종일 무거운 카메라 가방을 메고, 부지런히 밖으로 돌다보니 어느새 어깨 한 쪽에 세월의 무게가 내려앉은 까닭입니다."한 장의 사진으로 현장의 모습을 전달해야 하는 사진기자들. 그만큼 더 깊이 생각하고 고민해야 한다. 그래서 현장을 늘 외롭게 지켜야 하고, 찬서리를 맞으며 밤을 새운다. 좋은 그림을 만들어내기 위해 때로는 동료들과 치열한 몸싸움도 이겨내야 한다.신문 지면에 실린 보도사진들에는 사진기자들의 이런 피땀이 담겨있다. 전북사진기자회(회장 안봉주사진)가 준비한 2012 전북사진보도전에서 지난 1년간 전북지역 주요 일간지 사진기자들의 활동을 만날 수 있다. 90년대 초반 이후 20년만에 부활된 전북보도사진전은 전북일보전북도민일보전라일보새전북신문전북중앙신문전민일보 등 도내 6개 일간지 소속 12명의 사진기자들이 지난 한해 도내 곳곳의 현장을 누비며 남긴 생생한 기록이다.전북 도민들이 똘똘 뭉쳐 일어섰던 전북토지주택공사 본사유치를 함성에서부터 전주시내버스 파업사태, 구제역 방제를 위한 힘겨운 활동, 전북현대의 K리그 우승 순간 등의 애환이 사진전을 통해 다시 만날 수 있다. 또 지방의회 임시회 도중 스마트폰을 즐기는 의원들의 행태를 꼬집는 장면, 수해가 할퀸 자리, 명절 택배전쟁, 장애인 경기에서 투혼을 발휘는 장애인들의 모습, 반값등록금 대학생 촛불집회 등의 모습을 통해 서민과 장애인들에게 보내는 따듯한 시선을 담고 있는 작품 150여점이 출품됐다.△2012 전북보도사진전=전주 전시 3월 5일부터 9일까지 전북도청기획전시실. 익산 전시 3월12~16일 솜리문화예술회관.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2.28 23:02

전북에 초대형 브랜드 공연 탄생할까전발연, 마스터플랜 수립 위한 세미나서 "국내외 관광객 대상"제안

중국의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이 국가적 지원을 받아 연출한 대형 야외 뮤지컬 '리장의 인상, 설산'과 같은 브랜드 공연이 전북에서도 재연될 수 있을까. 전북발전연구원이 27일 전북도청 2층 세미나실에서 연 '전북도 브랜드 공연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한 공개 세미나'에서 전북도가 전북을 대표하는 이야기를 발굴해 디지털 퍼포먼스로 풀어내는 브랜드 공연을 검토하고 있어 실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형 브랜드 공연 추진 배경과 방향을 설명한 장세길 전북발전연구원 문화관광팀 부연구위원은 "브랜드 공연은 지역 주민들에게 제공되는 문화복지 공연이 아니라 국내·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공연"으로 전제한 뒤 공연 수요를 분석한 결과 총 365,393명이 관람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실내·야외 공연으로 구분해 손익분기점을 추정해보면 1회 평균 관광객 수가 326명(점유율 32.6%) 이상일 경우 관광객들이 입장료·숙박비 등 84억을 소비해 연간 운영비 30억, 생산유발 114억, 부가가치 52억 등이 창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전북발전연구원은 전북 브랜드 공연 종합 계획을 세우기 위해 공연개발전략팀(권병웅 중앙대 교수)·공연콘텐츠팀(김정수 전주대 교수)·공연장계획팀(곽병창 우석대 교수) 등 추진위원회를 꾸려 공연 시장 및 트랜드를 분석한 뒤 공연콘텐츠 조사·발굴 등을 추진해왔다. '브랜드 공연의 트랜드 및 전북 브랜드 공연의 콘셉트'를 주제로 발제한 권병웅 중앙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해외 사례로 장이머우 감독이 자연환경을 활용해 5년 반 준비 끝에 올린 '리장의 인상, 설산'은 회당 700여 명, 연간 100만 명의 관람객들을 끌어들이면서 세계적 관광 도시로 급부상시킨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국내에서는 경주가 '미소2-신국의 땅, 신라'를, 경기도 포천이 창작 가족 뮤지컬'오성과 한음'을, 울산이 '신불산 아리랑'을 제작한 바 있다. 권 교수는 이어 '스파이더맨', '오페라의 유령' 등 해외 사례와 'VR 브레이크 아웃','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등 국내 사례 등을 통해 대형 공연에 있어 첨단 디지털 퍼포먼스 결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곽병창 우석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는 '전북도 브랜드 공연의 장소(안)'을 통해 SWOT(강점·약점·기회요인·위협요인) 분석을 한 결과 가장 적합한 실내 상설 공연장은 전북예술회관이라고 제안했다. 전북예술회관은 전주 한옥마을·영화의거리, 전라감영 등을 잇는 관광벨트의 거점 공간으로 중극장 규모·구조이나 노후화된 시설을 전면 교체한다면, 실내 상설 공연장으로 활용 가능하다는 분석. 곽 교수가 소개한 지역 브랜드 공연장은 군산시민문화회관, 남원춘향문화회관이다. 두 곳 모두 접근성이 높아 관광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 데다, 군산예술의전당·국립민속국악원이 있어 지역 문화단체 무대가 축소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는 반면 관람객 편의시설 부족, 공연전문가 확충 등은 단점으로 꼽혔다. 또한 야외 공연장 모델로 한옥 경관을 활용한 미디어 퍼포먼스 공연장도 제안했다. '전북도 브랜드 공연 스토리 발굴(안)'을 검토한 김정수 전주대 공연엔터테인먼트학과 교수는 기존 공연물을 점검해본 결과 극 장르에서는 드라마틱한 사건·인물이 강세를 띄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북의 역사적 인물·사건·전통을 다뤄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얽매이기 보다는 전통적 감성을 토대로 한 새로운 형식의 무대를 시도해 예술적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전북을 대표적인 스토리텔링 원형을 활용하는 야외 공연, 기존 스토리텔링을 변신시키는 실내 공연, 고은 시인의 '만인보', 안도현 시인의 '서울로 가는 전봉준', 소설가 최명희의 '혼불' 등 지명도를 활용한 스토리텔링, 새로운 창작안 등을 두고 장·단점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전북발전연구원은 6월까지 추진위를 통해 공연장 선정·조성, 조직 및 인력 계획 수립, 홍보·마케팅 전략 계획, 재원 조성·중장기 전략 등을 수립할 방침이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2.2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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