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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예술동아리 활성화 '진통'

생활문화예술동아리의 활성화를 위한 문화코디네이터(가칭) 배치 사업이 진통이 겪고 있다. 구체적인 방안 마련은 고사하고 문화코디네이터의 명칭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전북도는 올해 문화복지 신규사업으로 1억7000여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14명의 민간 문화코디네이터를 각 시군에 배치, 흩어진 생활문화예술동호회의 교류와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다. 시군 단위로 네트워크를 구성한 뒤 도 단위, 읍면동까지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동아리의 연습실 사용, 공연과 같은 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을 문화코디네이터에게 맡긴다는 것. 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문가와 간담회를 열며 사업을 준비했고 이번달 문화코디네이터의 선정기준 등 세부운영방안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특별팀은 지난 24일까지 5차례 논의를 했지만 이견 속에서 코디네이터의 명칭, 채용, 역할 등을 세부적으로 확정하지 못했다.명칭은 일상에서 지역주민의 문화활동을 기획해 문화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를 실현관리한다는 측면에서 당초 문화코디네이터가 타당하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민간 전문가가 참여한 특별팀 사이에서 문화전도사, 문화지도사 등 역할자격에 따른 용어 선택에 이견을 보이고 있다. 문화코디네이터의 역할에 대해서도 일괄적인 부여보다는 동아리가 많은 서부권과 수가 적은 동부권 등 지역 실정에 맞게 규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지만 아직 결론내지 못한 상태다.인력 채용도 난제다. 시범사업과 장기사업을 놓고 채용방식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또한 지원하는 동아리의 범위에 대한 확대축소 결정도 여전히 과제다.특별팀의 한 관계자는 "시범사업인 만큼 평가결과를 토대로 장기 시행을 결정하는 안을 내놓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하자는 도의 입장과 차이가 있다"면서 "문화복지에 대한 연구가 충분하지 않은데다 아직 동아리에 대한 실태조사도 미비해 구체적인 방안 마련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특별팀의 다른 관계자는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각 시군의 호응수용과 핵심인력인 문화코디네이터에 대한 업무의 메뉴얼화, 지역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자질과 역량을 강화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전북도 관계자는 "광역 단위의 행정에서는 최초로 도입하는 개념인 만큼 갑론을박이 치열하다. 다음달 중순께 방안을 구체화해 각 시군과 협의할 예정이다"며 "민간이 제안한 안을 행정에서 바로 시행할 수는 없다. 심도있게 논의해서 결과물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2.02.27 23:02

법륜스님, 전주서 '卽問卽說'로 소통

즉문즉설로 호응을 얻고 있는 법륜스님(평화재단 이사장)이 2012년 희망세상만들기 전국 시·군·구 강연으로 29일 전주를 찾는다.법륜 스님은 지난해 9월28일부터 12월6일까지 전주를 포함 전국 37개 대도시에서 100회 강연을 진행하며 6만여명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올해는 즉문즉설 강연을 시·군·구로 확대해 보다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호흡한다.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은 미리 준비되거나 짜여진 대본없이 즉각적인 질문과 통쾌한 화답으로 현장의 청중과 대화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자리다. 또 한 주제에 매인 일반 강연과 달리 질의응답을 통해 질문자가 스스로 깨우쳐 나가도록 하는 방식으로 경계없는 질문과 전세대를 아우르는 강연으로 최근 온라인을 통해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강연을 주도하고 있는 평화재단측은 법륜스님의 강연을 통해 현대인의 아픔을 치유하고, 희망적 가치관으로 행복한 가정과 건강한 사회만들기의 대안을 제시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지난 6일 경북 포항을 시작으로 봄 100회 강연과, 여름 100회·가을100회 강연으로 전국 구석구석을 찾아갈 예정이다.전북지역 봄 강연은 29일 오전 10시30분 전주시청 강당, 3월 16일 정읍사예술회관, 4월 12일 진안군청, 17일 김제예술회관, 24일 고창 동리국악당 등에서 진행된다. 베스트셀러 도서'엄마수업'과'스님의 주례사'저자로도 잘 알려진 법륜 스님은 제3세계 구호활동 등에 헌신해온 공로로 2002년 라몬 막사이사이상, 2007년 민족화해상, 2011년 포스코 청암상 봉사상 및 통일문화대상을 수상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2.27 23:02

"꿈을 잊은 당신, 인생 잘 굴러갑니까" 송곳 메시지

결혼 못하고 죽어 한(恨)이 맺히면 어떻게 될까? 처녀 귀신, 총각 귀신이 된다. 눈에 안 띄는 단역만 평생 하다 죽게 되면? 이 작품에 따르면 배우 귀신이 된다.우진문화공간이 기획한 세번째 '젊은 연출가전'에 초대된 ST99(예술감독 박병도)의 '분장실'(연출 류성목25일 오후 7시)에는 배우 귀신이 등장한다. 일본의 극작가 시미즈 쿠니오의 원작을 각색한 이 작품은 다소 기괴한 설정이지만 때론 가볍고 경쾌하게, 때론 진지하면서도 묵직하게 희노애락의 변주를 풀어냈다. 작품은 체홉의 '갈매기'에서 주인공 니나를 맡은 배우 C(김그린 역)의 분장실에서 시작된다. 세계 2차대전 전후 프롬프터(prompter연극 무대 뒷쪽에서 배우에게 대사나 동작 등을 대신해주는 사람)를 하면서 단역으로 출연하다 죽은 뒤 분장실에 사는 두 귀신(이란호박현미 역)이 살고 있다.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단역 배우 D(전성은 역)는 C에게 니나역을 달라고 조르다 병에 맞아 귀신이 돼 분장실을 다시 찾는다.귀신 배우들은 배우C가 나간 분장실에서 그들에게 주어지지 않았던 배역을 연기한다. '맥베드' '갈매기'의 명대사들은 의미를 상실한 채 그저 소리로만 울린다. 배우를 갈망하는 이들의 삶에 대한 애처로움이 들다가도 계속되는 장면에서 다소의 지루함이 드는 이유다. "여배우 20년, 멋으로 나이 먹는 게 아니야. 머리카락 구멍에서 서서히 피가 솟구치는 느낌. 나 수십 번이나 그런 쓰라림을 맛봤어. 상대를 치느냐, 자기가 죽느냐야. 너 인간이 으르렁거리는 소리 들어본 적 있어? 화장실에서 틀어박혀 혼자 밤새 5~6시간. 그래 축적. 똥같은 축적."배우 C의 처절한 독백은 시련이 가득했던 연기생활과 배역에 대한 무서우리만큼의 강한 집착을 보여준다. 동시에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이상과 현실의 괴리로 꿈을 잃은 우리들에게 "네 인생은 잘 굴러가냐"며 송곳 같은 질문을 던진다. 죽은 영혼이 이승에서 해결하지 못한 일들을 해결해 줄 수는 없다. 귀신 배우들이 굳세게 살아가자며 서로를 끌어안는 마지막 장면은 '하루하루 떠밀려 말고, 네가 하고 싶은 일을 위해 매순간 최선을 다하라'는 메시지를 깨닫게 하는 서슬 퍼런 죽비 같다. 류성목씨의 연출력, 네 여배우의 앙상블이 돋보였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2.27 23:02

5. 위상 되찾자 - 시민 '판'으로 이끌 연구·토론회 지속돼야

"대사습에 내가 몇 번 도전했느냐. 아마도 아홉 번인가 열 번인가 했을 거예요. 나의 심중을 모르는 분들은 '어머, 저거 또 하네. 돼도 안할 것인데 뭣 하러 또 왔을까.' (나는) 이런 손가락질 받고 다녔어요. 공부하는 기분으로, 공부하는 마음으로."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이하 전주대사습)에서 59세에 장원을 한 송순섭 명창은 1978년 첫 도전해 장려상을 받은 뒤 대통령상을 받기까지 무려 16년이 걸렸다. 지금처럼 대회가 많지 않았던 시절, 전주대사습은 소리를 인정받을 수 있는 최고의 기회였기 때문으나 이제는 위상과 권위가 많이 퇴색됐다. '기로에 놓인' 전주대사습의 위상과 권위를 찾기 위한 현안과 중장기적 과제는 무엇일까.지난해 전주대사습은 대대적 변신으로 고비를 넘기고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전주MBC(대표이사 선동규)대사습보존회(이사장 성준숙)가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한옥마을로 나온 뒤 전통 판소리에 근간을 두면서도 현대적 감각으로 각색한 공연을 선보여 많은 시민들을 '판'으로 불러들이면서다. 전주대사습이 시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었기 때문에, 대중들을 위한 다양하고 폭넓은 소통의 무대 필요성에 대해서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전주대사습의 원형을 제대로 고증해낼 문헌이나 자료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전주대사습의 현대적 계승을 위한 연구작업과 토론회가 지속적으로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사습보존회가 그간 해온 것은 1992년 '대사습사' 발간과 지난해 서울에서 연 대사습 발전 방향을 위한 토론회가 전부다. '대사습사'는 대사습 역사를 기록한 것에 불과해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기 힘든 데다, 대사습 토론회 역시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대사습청 건립을 위해 예산 확대를 요구하는 형식적인 자리에 불과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유영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고려대 교수)은 이와 관련한 토론회에서 "대사습의 유래와 역사적 성격에 관한 학술적 고증과 토론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지난해 젊은 관객을 유인할 수 있는 적극적인 무대 변화는 호평할 만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장세길 전북발전연구원 문화관광팀 부연구위원도 "대사습이 경연대회를 중심에 두면서 기획 초청거리 공연을 신설해 대동놀이의 축제성을 강조 것은 좋으나, 소리축제와 비슷한 인상을 주기 때문에 '경연놀이'의 축제성을 강조하는 방향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전주대사습의 최대 아킬레스건은 예산, 개최 장소다. 여기엔 '대사습의 권위와 위상을 되살려야 한다'는 조건이 따라 붙는다. 전주MBC는 지난해 20여 년 만에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경기전으로 옮겨 대사습을 열면서 한옥마을을 찾는 시민들이 자연스레 대사습을 찾게 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태조 어진을 모신 신성한 공간에서 경연대회공연을 여는 것에 관한 이견이 분분한 데다, 경기전이 유료화 될 경우 새로운 무대를 찾아야 할 개연성이 높아지고 있다. 대사습보존회가 한선종 전 이사장때부터 계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대사습청 건립은 그런 면에서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하지만 전주시나 전북도가 예산 부담으로 대사습청 건립에 대해 회의적인 데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전주대사습만 특별 예우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라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 또한, 일부에서는 대사습이 여타 대회와 차별화 하려면 참가 자격을 만 30세에서 30대 후반 혹은 40대로 높이고, 실력이 안되는 후보자들이 많다면 과감하게 대통령상(장원)을 주지 않아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제29회 대사습 장원인 송재영 명창(도립국악원 창극단장)은 "대통령상이 우후죽순처럼 나오면서, 수요와 공급이 안맞는 상황이 돼 버렸다"면서 "명창이 되려면 긴 세월이 요구되는데, 실력이 부족한 이들에게도 상이 가버리니까 매너리즘이 생겨 전반적으로 실력이 하향평준화 된다"고 지적했다.문화체육관광부가 대통령상을 주는 전통예술경연대회가 전국에 31곳이나 되지만, 판소리 명창 부분은 전주대사습이 단연 최고라고 할 만큼 이를 특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제37회 대사습 장원인 박영순 도립창극단 단원은 한 인터뷰에서 "판소리를 공부하려면 무조건 전주대사습에 와야 하고, 기악을 익히려면 경주에 가야 한다는 식의 인식이 이어질 수 있도록 특화시켜야 한다"면서 "제대로 실력 있는 사람이 귀함을 받을 수 있는 대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역대 장원들은 현재 1500만원에 불과한 상금을 파격적으로 높여 전국의 명창들이 이곳을 찾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억이 넘는 생중계기획 공연비를 자체 부담하고 있는 전주MBC가 대사습에서 손을 뗄 경우 대안이 없는 데다, 대사습 쇄신을 위한 전문 인력 확보도 필요하다는 점에서도 지자체의 예산 확대 혹은 국비 지원 현실화에 힘이 실리고 있다. 무엇보다도 전주대사습의 권위와 위상을 되찾기 위한 첫 걸음은 대사습보존회가 국악을 사랑하고 아끼는 시민들의 모임으로 거듭나는 일이다.판소리 연구가인 최동현 군산대 교수는 "전주대사습이 전주에 생긴 것은 판소리를 좋아하는 애호가들이 많았기 때문"이라면서 "결국 대사습이 판소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곳이라는 자부심과 오랜 역사가 결부되지 않으면 다른 지역의 국악대회와 차별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2.27 23:02

900℃고온에 녹인예술의 열정

금속공예가 김행령씨(45)는 요즘 예술의 사회적 기여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원광대 금속공예과·보석공예과 졸업생들을 중심으로 지난해 5월'아임러브메탈'(IMLOVEMETAL)을 발족시킨 것도 그 일환이다. 자신의 활동 근거지인 익산에서 지역의 대표적 이미지인 보석도시를 어떻게 더 빛낼 것이며,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예술적 소양을 어떻게 함양시킬 것인지 고민한다.지난 10일 자신이 이끄는 '아임러브메탈' 그룹전을 주도했던 그가 이번에는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는 개인전을 준비했다. 익산에서만 4번의 개인전을 가졌던 김씨는 다섯번째 작품전 무대를 전주로 옮겼다. 오브제에서 주얼리, 아크릴 공예를 넘나들며 전시회 때마다 새로운 재료로 자신의 색깔을 드러냈던 그가 이번 개인전에 들고나온 것은 정크아트와 칠보공예다.정크(junk)는 폐품·쓰레기·잡동사니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를 활용한 미술작품을 정크아트라고 한다. 폐품을 만들어내는 현대도시 문명에 대한 비판에 그치지 않고, 자원의 재활용과 친환경의 메시지까지 담아 교육적 효과까지 이야기한다.칠보공예에 대한 그의 애정도 가득하다. 유리가루를 900℃가 넘는 불에 굽는 작업에 그의 열정이 녹아 있다. 자신이 박사 학위 논문(원광대)으로 발표했던 드리핑 기법이 작품 곳곳에 활용됐다. 마치 물감을 덧칠해서 완성되는 회화 같은 모습을 그의 칠보공예 작품에서 볼 수 있다. 1년여 동안 작업해온 100여점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한국공예대전 특별상과 전북미술대전 대상을 받았으며, 원광대 귀금속보석공예과 강의 전담교수롤 활동하고 있다.△김행령 개인전=28일부터 3월 5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2.24 23:02

전주국제영화제 '신선한 자극'으로 거듭난다

'공감과 변화'를 내세운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민병록·4월26일~5월4일)가 관객들을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신설했다.게스트 큐레이터 프로그램과 비엔나영화제 50주년 기념 특별전은 전주영화제가 주창한 자유·독립·소통의 정신을 잇는 것들로 영화 평론가는 물론 영화인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는 자리로 기획됐다.게스트 큐레이터 프로그램은 매년 저명한 영화인(영화평론가 혹은 감독)이 직접 선정한 영화(8~10편)를 상영한 뒤 직접 해설과 강연을 도맡는 것이다. '파열 : 고전영화의 붕괴'를 주제로 진행할 첫번째 손님은 미국의 저명한 영화평론가이자 에딘버러영화제 예술감독인 크리스 후지와라. 전주영화제와 각별한 인연이 있는 그는 '피터 왓킨스 특별전'(2007)과 '페드로 코스타 총서'(2010) 편집·출간에 도움을 줬고, 국제경쟁 부문 심사위원(2008)과 클레어 드니 마스터 클래스(2011)를 맡았다. 이번엔 1960~70년대 제작된 예술·실험영화가 아닌 주류 상업영화에 주목해 예술영화와 상업영화, 개인 영화와 스튜디오 영화, 고전영화와 탈고전영화가 붕괴되는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다.상영작은 '낯선 곳에서의 2주','그 장소에 여자가 있으며','캐슬 오브 블러드','무질서한 조무사','파티','파멸','프랑켄슈타인과 지옥에서 온 괴물' 등이다. 주한 오스트리아 대사관이 후원하는 '비엔나영화제 50주년 기념 특별전'은 전주영화제와 같은 철저한 비경쟁 영화제로 상영작(5편)과 18편을 엮은 트레일러를 특별 상영한다. 비엔나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인 카티야 비더스판이 방문, 비엔나영화제를 소개하는 한편 급변하는 세계 영화제 지형도와 관련해 전주영화제의 생산적인 발전안을 모색하는 자리도 이어진다.상영작 '비엔나영화제 트레일러', '보호받지 못한 순수','책을 버리고 거리로 나가자','직업의 코미디','블러드 차일드',''갈망'은 비엔나영화제 디렉터 한스 후르흐와 수석 프로그래머인 카티야 비더스판 추천으로 선정됐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2.24 23:02

江같은 노래 山같은 가사 로커의 서정시 속으로

강산에(48). 1990년대 록(Rock)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이름이다. 선 굵은 소리를 폭발적으로 내지르는 '작은 삼손'이었다. 삼손처럼 치렁치렁한 머리를 흔들며 포효하던 모습도 록 뮤지션의 이미지와 딱 어울렸다. 그도 이제 50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결 부드러워진, 그러나 속에 가둬진 열정은 강해졌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이인권)이 새롭게 선보인 '아트 스테이지 소리'(Art Stage Sori)에 밴드 강산에를 초청했다. 전주에서는 첫 단독 공연으로 그는 "새로운 음악들을 직접 들려드리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소리전당이 기획한 '헬로우 인디'에 이은 '아트 스테이지 소리'는 JTV 전주방송(대표이사 신효균)과 관객들이 부담없는 가격에 '진짜 음악'을 만날 수 있는 밀도 높은 무대로 준비된다. 1집 '라구요'(1992), 2집 '넌 할 수 있어'(1994), 3집 '삐따기'(1996), 4집 '연어'(1999) 등에 이르기까지 그의 삐딱하고 역(逆)으로 내달리는 감성은 힘든 시대를 살아내는 청춘들의 찬가였다.2002년 긴 머리 잘라내고 본명 '강영걸'로 새로운 시작을 한 그는 '8집'물수건'(2008)부터 서정성 깃든 멜로디에 생활의 발견을 담은 가사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경상도 사투리"와그라노 니, 또 와그라노"로 시작되는 곡'와그라노'를 통해 '사투리 랩'은 다소 황당하지만 유쾌한 웃음을 선물하는 계기가 됐다. 지난해 '레코드 맛'을 설립한 그는 홍대 인디 뮤지션들과 활발한 교류를 하면서 자신의 목소리를 악기적으로 재해석한 EP(Extended Play Album·미니 앨범)'KISS'(2011)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10대 음악, 중·장년층 음악 간 골이 깊어져 가는 요즘 그는 귀한 가객(家客)이 아닐 수 없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JTV전주방송 '아트 스테이지 소리 -밴드 강산에' = 25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2.24 23:02

한민족 생명력 깃든 아리랑, 뿌리 깊은 감동

아리랑의 매력은 무엇일까. 끈질긴 생명력이다. '아리랑 고개'는 실제 지도에 없는 우리 마음 속 넘어야 할 시련과 고통, 투쟁이다. 수백 년간 한민족의 입에서 입으로 이 노래가 이어져온 데는 아리랑 특유의 생명력이 녹아 있다. 정부가 아리랑을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하려는 이유다. 한국공연문화예술진흥회 '뫼솔'(이사장 이순심)이 '아리랑 뫼솔 아리랑'을 올린다. 이순심 이사장은 "구한말 이후부터 해외를 떠돌던 선조들은 낯선 땅의 언덕에 '아리랑 고개'라는 이름을 붙이고 마음을 다잡았다"면서 "아리랑이야말로 전국에 고루 퍼져 있는 민족의 노래이며 민족의 동질성을 확보하고 있는 언어"라고 설명했다. 전영선 예술감독도 "전북에 순창 아리랑, 임실 아리랑, 부안 아리랑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면서 "예향의 도시 전주에서 아리랑을 지켜나고 더 큰 예술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필요성에서 시작한 공연"이라고 설명했다. 김승덕씨가 총연출을 맡은 공연은 조선시대(프롤로그)부터 일제강점기(1막), 해방(2막), 한국전쟁(3막), 근대(4막), 현대사(5막), 대동 세상을 만들어가는 우리 아리랑(에필로그)으로 옮아가는 음악극으로 전국에 흩어져 있는 아리랑을 포함해 창작 아리랑까지 총 14곡이 소개된다.평화로운 조선시대 농부와 아내의 흥겨운 춤사위로 표현된 본존아리랑, 나라를 빼앗겨 암울했던 일제 강점기를 노래한 구아리랑과 상주아리랑을 만나볼 수 있다. 해방기 나라를 되찾은 기쁨의 함성 소리를 담은 해주·밀양아리랑과 남·북 전쟁으로 하루 아침에 고아가 된 아이들의 슬픈 심정을 창작한 뫼솔·엄마 아리랑의 대조는 무대의 긴장감을 높인다. 평화와 희망을 만들어가는 민초들의 몸부림을 담은 홀로 아리랑은 대중가요를 접목시켜 현대적이면서도 애닯다.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운 기쁨의 소리와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아리랑 판타지에 진도 아리랑과 뫼솔아리랑으로 갈무리된다.(사)한국공연문화예술단 '뫼솔'은 2010년 지역 국악인 40여 명이 창단한 민간 전통공연단체로 관현악·가야금 병창·성악(판소리 민요)·무용·타악(사물놀이 퓨전난타) 예술단으로 구성돼 있다. '뫼솔'은 기악·성악·무용이 가미된 전통 가무악 창작·전통극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공연 레퍼토리를 발굴하고 있다. 창단 첫 해부터 가야금 병창 저변확대를 위한 '가야금 병창 및 기악전국대회'를 연 바 있다. △ (사)한국공연문화예술진흥회, '뫼솔' 기획 공연'아리랑 뫼솔 아리랑' = 24일 오후 7시 전주전통문화관 한벽극장.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2.24 23:02

전주문인협 선거 논란, 책임은 누가 지나

속보 = 전주문인협회 회장 부정 선거에 대한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채 표류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열린 제7대 전주문인협회 회장 선거에서 투표자(119명)와 투표용지(121장)가 차이가 나면서 빚어진 논란과 관련,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이강로)가 사실 규명이나 해명을 하지 않은 채 수수방관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주문협 투표 자격, 회비 면제 등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대목도 여전히 석연치 않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북문인협회에 이어 전주문인협회까지 회장 선거로 논란이 빚어지자, 잘잘못을 따지기 보다는 조용히 넘어가려는 분위기다. 일부에서는 논란을 제기한 이들에게 전북 문단 이미지 흐린 장본인으로 낙인을 찍는 등 도덕적 해이가 심각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선거관리위원장은 이의를 제기한 이들에게 "모르는 일이다. 전주문인협회 사무국에 물어보라"고 답변을 회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관련 당사자들은 "이의를 제기했어도 아무도 속 시원히 밝혀주지 않기 때문에, 목소리가 작아질 수 밖에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한 문인은 "문제가 불거진 사안을 덮기만 한다고 해서 전주문협이 화합하는 분위기가 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사실관계를 명백히 가려야 선거를 둘러싼 후유증이 봉합되고 실수가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2.23 23:02

대통령상 수여 대회는…도내 춘향국악대전·전국고수대회 등 전국 30여개

전국적으로 지난해 전통예술경연대회에 대통령상이 수여된 것은 모두 31곳. 올 상반기중 대통령상을 주는 대회는 14곳으로, 하반기 대회까지 합치면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지원될 것으로 보인다. 최고 기량자에게 대통령상을 주는 전북의 전통예술경연대회는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 춘향국악대전, 전국고수대회. 춘향국악대전으로, 모두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지만 대회 위상은 전주대사습이 단연 앞선다. 우리나라에서 내로라하는 명창 중 전주대사습 장원이 아닌 경우는 드물었다. 올해로 39회를 맞는 춘향국악대전은 (사)한국국악협회 남원지부(지부장 이상호)가 주관해 춘향제 기간에 열린다. 전체 예산은 총 1억(시비 8000만원·자체 부담금 2000만원). 초반 춘향국악대전은 춘향제와 함께 열려 인지도를 높이는 데 일조했으나, 지자체 의존도를 낮추는 데 어려움을 보이면서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대다수 남원 출신 국악인들로 구성된 남원국악협회는 심사위원을 구성할 때 이들의 이해관계에 좌우될 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가 있다. 판소리 명창부 장원 상금은 1500만원. (사)한국국악협회 전북지부(회장 김학곤)와 KBS 전주방송총국(총국장 김영선)이 주관하는 전국고수대회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대통령상을 준다. 전북국악협회는 "2년 연속 대회 물의를 일으킨 사람은 심사에서 배제하고 지역을 안배해서 뽑는다"고 밝혔으나, 종종 '장원 낙점설'이 불거지는 등 고수대회 위상이 훼손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올해 32회를 맞는 고수대회 대명고수부 장원 상금은 1000만원이다.반면 광주에서 열리는 임방울국악제는 앞선 전통예술경연대회 보다 역사는 짧으나 청중들에게 호응을 받는 대회로 거듭나고 있다. 임방울진흥회가 소리꾼들의 영향력을 제한, 심사의 공정성을 확보하면서 국악제 내실을 기한 결과다. 언론인·경제인·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임방울진흥회는 국악인이 아닌 이사장·부이사장·시청 담당자가 분야별 명단을 구성한 뒤 무작위 추첨을 통해 심사위원을 선정하는 방식. 20회를 맞는 임방울국악제 역시 대통령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1500만원과 임방울상 금트로피가 수여된다. 전체 예산은 3억5000여 만원. 여기엔 SBS가 국악제 본선 생중계를, 조선일보가 대회를 홍보를 맡게 되면서 추가되는 부대비는 빠져 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2.23 23:02

4. 심사 공정성 확보 - 국악인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는 소리꾼들의 이익을 위해 심사위원회를 구성해왔습니다. 참가자 중 자신에게 배운 사람이 아니라면, 아예 쳐다보지도 않습니다."한 판소리 연구가는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이하 전주대사습) 현주소를 이렇게 지적했다. 비교적 공정한 심사를 진행해왔다는 평가를 받는 전주대사습도 국악인들의 '입김'에서 전혀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진단이다. 예산이 적은 데다 대통령상이 수여되는 대회가 30곳이 넘는다고 볼 때 전주대사습 위상을 곧추세울 수 있는 길은 심사의 공정성부터 확보하는 일이라는 데 이견은 없어 보인다. 실제로 문화체육관광부가 경연대회 대통령상 수여 여부를 결정하는 주요 잣대로 심사의 공정성 확보를 제시하고 있다. 대사습보존회는 1983년부터 2005년까지 대회 2주 전 심사위원 1차 명단을 선정한 뒤 전주MBC와 협의한 뒤 대회 10개 부문 심사위원(각 부문 7명)을 확정해왔다. 이전에 역대 대사습 장원을 추측하는 소문이 나돌았던 것은 대회가 열리기 전부터 심사위원 명단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참가자들이 어떤 심사위원이 참여하는지에 따라 예선 참가 여부를 결정할 수 있었던 것. 대부분 대회가 참가자 접수를 마무리한 뒤 심사위원들을 위촉하는 방식과는 대조됐다. 제15회 대사습부터는 역대 장원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면서 이들의 영향력이 강화됐다. 이전에는 대사습을 부활시킨 이들이 중심으로 심사에 참여했다면, 이후에는 소리꾼들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게 되는 국악인 위주로 심사위원이 구성된 셈이다. "나도 심사를 해봤지만 누구에게 상을 주자는 얘기를 해본 적은 없어요. 다만 실력있는 참가자를 추천해달라고 한 적은 있습니다."한 심사위원은 일부 명창들이 자기 제자를 명창으로 키우는 게 자신의 영향력도 키우고 수입에도 도움이 될 수 있어 지나치게 심사에 관여하려는 자세가 문제라고 꼬집었다.이같은 논란으로 대사습보존회MBC는 공신력을 갖춘 심사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1985년 김영자 명창은 판소리 몇 대목만 불러 예본선에 진출하는 참가자들을 걸러내기 위해 제비뽑기를 제안수락됐고, MBC는 1998년 컴퓨터 채점에 이어 2006년부터 심사회피제도를 도입했다. 심사회피제는 대회 출전자의 스승8촌 이내 친인척이 심사위원에 참여할 경우 심사회피를 신청하는 제도. 또한 문화체육관광부가 '투명한 경연대회를 위한 심사 운영 지침'을 제시하면서 전국 대회에 공정성 확보를 주문하고 있으나 지침이 구체적이지 않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생중계 위주의 대회를 운영한다고 비난받기도 했던 전주MBC가 심사에 관한 대사습보존회 영향력을 제한하는 데 노력하는 이유다. 그 결과 전주MBC는 대사습보존회에 문화재 1명, 대사습 장원 1명, 학계 1명 등으로 심사위원(총 7명) 구성을 요구하면서 대립각을 세우곤 했다. 전주MBC는 "전국 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았거나 명망있는 분들을 모시려 하는데, 보존회가 받아들이지 않을 때가 많다"고 반발하고, 대사습보존회는 "방송사가 추천하는 교수들은 판소리를 잘 모른다"면서 비난하는 식이다.그러나 대사습 장원이면서 문화재로 지정된 이들도 많기 때문에 실기인들 위주로 심사위원들을 구성할 수밖에 없다. 결국 전통과 자부심을 내세운 전주대사습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려면, 심사의 공정성 논란이 반복되지 않도록 대사습보존회가 자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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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정
  • 2012.02.2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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