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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우수인력,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게 해야"

"문화예술계에서 어떤 자리든 연임을 한다는 게 부담입니다. 선거로 치르다보니 골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고요. 선거 과정에서 패인 골을 봉합하고 문화예술인들의 화합을 이끌어내는 게 우선 과제가 될 것 같습니다."10일 실시된 선거에 당선돼 4년간 한국예총 전북연합회(22대 회장, 이하 전북예총)를 다시 이끌게 된 선기현 회장(55)은 당선 소감으로 회장 연임에 따른 기쁨보다 숙제를 먼저 떠올렸다. 전북예총이 앞으로 해결해야 문제가 그만큼 크다는 부담감을 갖고 있는 듯하다."선거공약으로 가장 강조한 게 문화예술인들의 복지문제입니다. 소위 잘 나가는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문화예술인들은 생활 자체가 힘듭니다. 전북예총에 재원은 없지만, 문화예술인들이 힘을 합하면 현재보다 훨씬 개선할 수 있을 것입니다."이를 위한 구체적 대안으로, 예술인들의 일자리 창출과 장학사업, 의료혜택, 전북예술인증 발행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9개 핵심공약중 3개가 예술인 복지관련 내용일 정도로 예술인 복지쪽에 중점을 둔 셈이다.예술인 일자리창출과 관련, 현재 사업계획서를 전북도에 제출해 도와 협의중이며, 예술인을 지원하는 단체나 기업체가 실질적 세금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국예총 등과 함께 메세나 운동을 펼칠 계획이란다. 전북예총에서 위탁 운영하는 문화예술교육센터를 잘 활용해 우수한 강사들이 일자리를 갖도록 하고, 더불어 질 높은 문화예술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예술인 건강검진시 일정 비율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건강관리협회의 협조를 받을 계획이며, 전북예술인증 발행을 통해 예술인으로서 자긍심과 공원 및 극장 이용 등에 할인 혜택을 받도록 두드리고 있는 상태라고 했다. 예술인 장학사업은 지난해 동해금속과 매년 2500만원씩 지원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으며, 올 3월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선 회장이 임기중 미흡한 것으로 자평하는 또다른 부분이 국제교류사업. 말로만 글로벌시대가 아닌, 실질적인 문화예술의 글로벌화가 이루어질 수 있게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생각이다. 현재 중국과 협의중에 있으며, 일본·몽골 등과의 교류를 계획하고 있단다."오지마을 투어나 시군을 돌아가며 전라예술제를 개최하는 등 전주 중심의 전북예총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게 노력했지만 전주 이외 지역 예술인들의 소외감이 많은 것 같습니다."선 회장은 선거 과정에서 전주 이외 지역 예술인들의 소외감을 많이 들었다고 했다. 같은 맥락에서 소리나는 행사에 치중하지 않느냐는 쓴소리도 들었다. 그래서 나온 공약이 시군을 돌며 인문학과 함께 하는 콘서트란다. '인문학+판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지역예총 회원들이 직접참여하고 준비하는 행사로 만들 계획이다. "다른 시도도 마찬가지지만 전북예총 자체적으로 재원이 없기 때문에 마음껏 사업을 벌일 여건이 안됩니다. 정부나 지방정부의 경우 당장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는 분야에 우선 투자하기 때문에 문화예술분야에 대한 지원은 뒤로 밀려나는 게 현실입니다. 특히 전북의 경우 대표적 이미지로 예향을 내세우면서 나름대로 투자를 하고 있다고 하지만, 막상 현장에서 체감할 만큼 획기적 투자가 안되고 있습니다."선 회장은 이같은 상황에서 자치단체의 역발상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다른 분야가 발전해야 문화예술이 자연스럽게 발전할 수 있다는 논리 대신, 예술이 발전해야 예향의 자원이 될 수 있고 그 자원이 전북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쪽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북예술이 우수하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우수한 인적 자원 자체가 지역의 보석이며 보물입니다. 그들이 전북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떠나는 일이 반복돼서는 지역의 문화예술발전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선 회장은 전북의 우수한 문화예술인들이 지역에서 뿌리내릴 수 있게 전북예총이 그 중심 역할을 하겠으며, 이를 위해서는 회원들과 지역민들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선기현 전북예총 당선자는△전주해성고-원광대 미술교육과 졸업 △전북미협회장·전주한지문화축제 실행위원장 및 총감독·도립미술관 건립추진위원 역임 △개인전 14회, 반영미술상(96년) 전주시예술상(2002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역임△아트퍼스널리티 대표, 전주문화재단 이사,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 부위원장, 전주풍남문화법인 이사장(현)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1.11 23:02

'브런치'보다 '어울참'이 좋아요

△ 어울참'어울참'은 '브런치'를 다듬은 우리말이다. '브런치(brunch)'는 '아침 겸 점심으로, 늦게 먹는 아침 또는 일찍 먹는 점심'을 가리키는 외래어다. '브런치(brunch)'는 영어권에서 '아침'을 뜻하는 '브렉퍼스트(breakfast)'와 '점심'을 뜻하는 '런치(lunch)'를 조합하여 비교적 최근에 새로이 만들어 낸 말이다. 어울참은 속어로 '아점'이라고 한다. '아점'은 '아침'과 '점심'의 첫 음절을 따서 만든 말이다. 이 말이 국어사전에 올라 있기는 하다. 하지만 국립국어원에서는 '아점'을 조어(造語)가 자연스럽지 않은 속어로 규정하고, 대신 '어울참'을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어울참'은 '아침과 점심 중간에 아침 겸 점심으로 늦게 먹는 오전 식사'를 일컫는다. 이때 '어울참'의 '참'은 '일을 하다가 잠시 쉬는 동안이나 끼니때가 되었을 때에 먹는 음식'을 가리키는 순 우리말이다. △ 두 끼 식생활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식습관이 바뀌고 있다. 저녁 늦게까지 일하고 아침에 늦잠을 자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점차 아침을 거르는 사람 또한 많아졌다. 이들은 대개 아침 겸 점심을 먹는다. 아침, 점심, 저녁 세 끼를 먹던 식생활에서 두 끼를 먹는 식생활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늦잠 손님주말이나 휴일 같은 때는 여유롭게 늦잠을 즐기는 사람들 덕분에 낮 12시∼오후 3시에 제공되는 브런치 세트가 인기다. 최근 들어 요식업계에서는 늦잠 자는 사람들을 겨냥하여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른바 '브런치 마케팅'이 그것이다. 호텔에서도 '브런치 메뉴'를 개발하여 판매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부 공연장에서도 '브런치'와 함께하는 공연을 열고 있다. 브런치 세트는 아늑한 공간을 제공하면서 고급스러운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이른바 오감을 만족시키는 다양한 미니 요리 코스가 주를 이룬다. △ 이렇게 쓰세요 이번 어울참 모임은 떡 카페에서 합니다.어울참 식단은 신선하면서 든든히 배를 채울 수 있어야 한다.어울참으로 라면을 먹는 것은 궁상맞아 보인다. /전주대 교수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1.11 23:02

방치된 공간, '色다른 거리'로 재탄생한다

군산시 개복동 일대는 2002년 유흥주점 화재로 여종업원들이 참사를 당한 뒤 쇠락했다. 골목 안 유흥주점은 물론 미용실세탁소중국 음식점 등 주변 상가들도 잇따라 문을 닫아 대낮에도 인적이 드문 거리가 됐다.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저렴해진 빈 공간에 문화예술인들이 둥지를 틀면서 문화예술의거리 조성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올해 전북도가 주최한 공모사업에 선정된 군산전주익산남원시가 문화예술의거리를 조성한다. 지자체는 예술가들을 위한 창작공간을 마련하고 시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 관련 조례를 마련하고 2016년까지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닫힌 골방에 갇혀 홀로 사유하는 예술가들의 기존 작업 방식과는 거리가 있지만, 시민들과 자유롭게 소통하는 작업이 어떻게 녹아들 것인지 안팎의 기대가 높다. 전주시는 동문거리 일대에 2002년 동문거리축제를 시작으로 예술의 옷을 입히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불과 2~3년 사이 모자박물관, 소극장, 전시공간 등이 자리잡으면서 새로운 문화 지형도를 형성하고 있다. 전주 문화예술의거리는 옛 전북은행 본점~코아 아울렛(가로축), 경기전~한스타일진흥원(세로축)에 조성된다. 여기엔 한옥마을과 인접한 동문거리 일대를 한스타일 중심지로 개발하려는 복안이 깔려 있다. 전주시는 올해 14억원을 투입해 빈 건물을 매입, 리모델링을 한 뒤 예술인들을 위한 공간으로 내주면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예술놀이터로 만들 방침이다.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청소년을 위한 상설 공연북페스티벌공공예술제 등을 검토하고 있다.익산시는 12억을 들여 구도심에 속하는 구 이리극장길(익산 터미널~익산역 대로변 뒷편 골목길)에 시각문학 작가들의 창작공간'예술정거장'과 중소규모 공연장'예술창작소'를 조성한다. 여기서 시민들을 위한 레지던스예술체험아카데미 등을 다채롭게 펼치겠다는 로드맵을 갖고 있다. 군산시는 2008년부터 예술가들 중심으로 '꽃순이'의 아픔을 딛고 예술의거리로 거듭나기 위한 시도가 있었다. 군산시는 올해 8억을 투입해 개복동 일대 오래된 극장'시네마우일'을 임대해 작가들에게 내어주는 예술촌(아트포트)을 구상하는 한편 아트카페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시가 지난해부터 추진한 청소년 문화조성사업의 연장선으로 청소년 락 페스티벌, 라이브 공연 등을 제공해 젊음과 예술이 서로 소통하면서 침체된 원도심을 활성화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원시는 '춘향전'을 활용한 '사랑'을 주제로 아가페, 에로스, 필리스, 스트르게 거리 조성을 통해 브랜드 확립에 나선다. 총 6억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에는 빈 점포 임대를 통한 갤러리와 소규모 공연장 마련, 예술인촌 구성을 통한 레지던스 프로그램 운영, 사랑을 형상화한 조형물 설치 등과 함께 할 방침이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1.10 23:02

임진각에서 제주 강정마을까지

전북작가회의(회장 안도현)가 1번 국도를 따라 임진각에서 제주도 강정마을까지 걷는 '글발글발 평화 릴레이'에 참여하고 있다.한국작가회의(이사장 구중서) 산하 여성과인권위원회(위원장 조 정)와 자유실천위원회(위원장 황규관)가 전국의 작가회의와 연대해 제주도 강정마을에 건설중인 해군기지가 지닌 미증유의 폭력성을 철폐하고 평화와 생명의 기치를 널리 알리고자 마련됐다. 지난달 26일 임진각을 떠나 대전·충남·충북·강원작가회의 회원들이 대전·충남의 길을 걸은 데 이어 전북·전남 작가들의 걸음걸음으로 이어져 제주 강정마을까지 닿을 계획. 지난 7일 오후 익산 여산고에서 집결한 전북 작가들은 8일 우석대, 이서초를 거친 데 이어 9·10일까지 금구면사무소, 원평초, 태인초교, 정읍역까지 이어간다. 작가들은 '제주는 평화의 섬으로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의미를 담은 시 또는 산문을 써서 글발글발 가방에 넣어 제주까지 전달하겠다는 각오다.문규현 신부와 안도현 회장을 비롯해 전북의 참여 작가는 강성우 고광헌 곽병창 기명숙 김 근 김다연 김영춘 김유석 김인숙 김성철 김수돈 김자연 김저운 김정배 김종필 도혜숙 박 일 박예분 박성우 박태건 복효근 서연수 신귀백 안성덕 유강희 이길상 이병초 이영종 이은송 이재규 이종민 장마리 정철성 채수영 최기우 황규관씨. 작가들은 1번 국도 걷기 외에도 매체 기고, SNS 활용한 쌍방향 소통 강화, 다큐멘터리 제작 등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1.09 23:02

"내가 바로 적임자"-후보에게 듣는다

10일 (사)한국예총 전북지회(이하 전북예총) 선거를 앞두고 선기현 후보(55 전북예총 회장기호 1번)와 김학곤 후보(72전북국악협회 회장기호 2번)가 공약 차별화에 시동을 걸었다. 전북예총이 쇄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김학곤 후보와, 젊고 패기있는 회장이 예술인 일자리와 복지 문제를 완결하겠다는 선기현 후보로부터 이번 예총회장 선거에 임하는 각오와 전북예술의 발전방향에 관한 소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예술인 일자리 창출 힘 쏟을터"△ 전북예총 회장 재임에 도전한 이유는.- 지난 21대 때 이루지 못한 일들이 있습니다. 전북 문화예술인들의 일자리 문제는 이제 걸음마 단계로 올해부터 동해 예술인 장학사업 등 지속가능한 사업을 완결해야 합니다. 예술인 일자리 창출과 지난해 최고은 사건으로 쟁점이 된 복지 처우 개선도 이뤄내야 할 겁니다.△전북예총 회원들은 어떤 회장상을 원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젊고 패기있는 열정을 보여줄 회장을 원한다고 봅니다.△ 지난 4년 전북예총을 돌이켜본 결과 어떤 점을 만족하고, 또 어떤 점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는지.- 지난 4년간 많은 전북예총 50년사 발간, 전북 예술인 대회 개최, 예술강사제 운영, 파랑새 프로젝트(문화발전 토론회) 등을 이뤘습니다. 아쉬운 대목은 예술인 복지법 통과에 있어 문학과 미술 분과가 빠져 있다는 사실입니다. 올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예술인 복지법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전북예총은 관련 TF를 구성해 한국예총과 적극적으로 연대하겠습니다.△ 전북 문화계가 고령화되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우선 전북 문화발전을 위해 헌신해오신 원로 예술가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하지만 고령화가 된다고 해서 진보적이지 못하다거나 진취적이지 못하다는 뜻은 아닐 겁니다. 연륜에 바탕을 둔 혜안으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인재들을 적재적소에 쓰면 될 일입니다. 전북예총을 비롯해 10곳 회원단체와 9곳 시군 단체들 역시 크고 작은 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새로운 미래를 원하는 각 협회들이 거기에 걸맞는 훌륭한 회장을 맞이할 것이라 봅니다.△ 상대편 후보가 전북예총 행정이 투명하지 않았다고 비난하고 있는데.- 행정이 투명하지 않았다면, 제가 다시 이 자리에 설 수 있을까요. 그런 오해가 생긴 데에는 전북예총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협회별 기금 배분에 대한 불평불만이 있기 때문일 겁니다. 물론 모든 회원들을 다 만족시키는 운영은 어렵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겁니다. 덧붙여 전북예총이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모든 행정을 공개하겠습니다.△ 전북 문화예술계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한다면.- 올해 핵심 공약은 실사구시(實事求是)입니다. 문화예술인들에게도 적극적인 일자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지난 21대 회장 경험을 바탕으로 22대에는 일자리 창출과 복진 증진, 예술인 장학 사업, 전문예술인 육성, 국제 교류 강화 등을 구체화시킬 것을 약속합니다. /이화정 기자■ "회원단체 자생력 높이기 주력"△ 전북예총 회장에 출마하게 된 구체적인 동기는.- 전북예총은 연합단체가 아닙니다. 회원단체 역시 산하단체가 아닙니다. 전북예총은 10개 회원단체와 9개 시군 지부를 지원하기 위한 곳입니다. 그런데 그간 전북예총은 모든 사업의 전권을 쥐고 있었습니다. 모든 사업의 권한을 각 회원단체와 시군 지부가 잘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데 힘쓰겠습니다.△ 전북예총 회원들이 원하는 회장상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예술인들의 처지를 잘 알고, 섬김의 자세로 임하는 회장입니다.△ 그동안 전북예총 활동에 대한 평가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간 전북에 예술 발전과 창의력을 담보하기 위한 작업은 많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산은 여전히 부족한 데다 자생력이 검토되지 않은 회원단체에도 기금이 배분되고 있습니다. 기금만 나눠줄 게 아니라 이들이 어떻게 자생력을 높이고 있는 지 관심을 가져야 할 겁니다.△ 전북예총 회장 후보로 출마하면서 전북국악협회 회장직을 내놓지 않은 것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정관에 따르면 유사단체에 출마할 경우 사표를 쓰기 마련이나, 그렇지 않은 경우 문제될 게 없다고 돼 있습니다. 게다가 국악협회 회장은 추대를 받은 것이기 때문에 사표를 낼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전북예총이 젊은 사람들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그건 저도 공감합니다. 그러나 제가 나오게 된 것은 일부 회원들의 의견이 관철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수의 의견이라 하더라도 명명백백 옳고 그른 점을 분명하게 따져 묻겠습니다. 물론 소수의 의견도 무시되지 않고, 귀를 기울이도록 하겠습니다.△ 재차 강조해온 전북예총의 투명한 행정을 위해 어떤 조치가 필요한가.- 전북예총 운영에 관한 사항이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하더라도 전북예총 회원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겠습니다.△전북 문화예술계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한다면.- 전북예총 회장이 된다면 10개 회원단체와 9개 시군지부에 대한 소통을 강조해 전북예술 발전을 이끌어나가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그러기 위해 회원단체와 시군 지부의 정액보조금을 확대하고 그 예산을 장르별로 나누어 주관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 문화예술인을 위한 공간도 확대하겠습니다. /이화정 기자■ 10개 협회9개 지회 대의원120명이 선출 '자기사람 얼마만큼 있느냐'에 선거판 갈려 - 예총회장 선거 어떻게1만명 회원을 대표하는 전북예총 회장 선거는 대의원에 의해 선출된다. 이번 22대 회장 선거 대의원 수는 총 120명. 전북예총 회장과 부회장(2명)이 당연직 대의원이다. 여기에 예총 산하 10개 협회(건축 국악 무용 문인 미술 사진 연극 연예 영화 음악) 각 5명씩(총 50명), 9개 지회장(전주, 군산, 익산, 정읍, 남원, 김제, 고창, 부안, 진안)에서 각 1명(총 9명), 협회별 시군지부장으로 구성된다.10개 협회의 대의원은 협회장이 추천권을 갖는다. 협회별 시군 지부장 역시 시군 지회와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지회장의 영향권 보다 지부장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는 구조다.결국 전북예총 회장에 당선되기 위해서는 각 협회장들을 얼마만큼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냐에 달렸다.예총 회장 선거를 위해 선거관리위원회가 구성되며, 위원장은 수석 부회장이 맡는다. 대의원 명단은 선거일 10일 이전까지 제출되며, 선거일은 20일 전에 공시된다. 입후보자는 선거일 10일 전에 등록하며, 이번 선거에서는 선기현김학곤 두 후보가 등록을 마친 상태다. 입후보자는 선거관리위원회에 300만원을 공탁해야 한다.후보는 선거 당일 10분 이내에서 소견 발표를 할 수 있으며, 투표는 다른 선거와 마찬가지로 무기명 투표로 진행된다. 당선은 과반수 이상 투표와 과반수 이상 득표로 확정된다. 3인 이상 출마시 과반수 득표를 하지 못할 경우 다득표수 2인을 후보자로 2차 결선 투표를 실시한다. 당선자는 한국예총 회장의 승인을 거쳐 취임한다. 임기는 4년이다. /김원용 기자■ 회원수만 1만여명 전북문화예술 '수장'- 예총회장은 어떤자리전북예총은 사단법인 한국예총 전북도연합회의 약칭(이하 전북예총)이다. 문화예술인을 회원으로 하며, 회원의 권익 옹호와 문화예술인간 친목도모, 지역 예술발전의 기여를 목적으로 만들어졌다.전북예총 발족은 1962년 3월. 당시 국악 연극 음악 무용 문인 건축 미술 사진 관련 문화예술인 349명으로 출발했다. 임기 1년의 초대 회장 선거에서는 김해강 시인과 박동화 지부장이 경선을 벌여 김 시인이 초대 회장으로 선출됐다.전북예총 회원 수는 현재 1만179명. 10개 도협회와 협회별 시군지부, 9개 시군 지회가 전북예총을 구성하는 주축이다. 전북예총이 현재 벌이는 주요 사업은 대략 10여 가지. 전라예술제, 전북민속예술축제, 전북예술인대회, 영호남예술인교류, 지역문화예술발전을 위한 세미나와 워크숍, 전북예총지 발간, 사랑티켓 사업, 전북문화예술교육센터 위탁 운영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들 사업 대부분이 정부 위탁 혹은 전북도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상황이다. 자체 재원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예술인상 시상과 예술인 장학사업도 기업의 후원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전북예총 회장 역시 명예직이다. 별도의 급여가 없으며, 월 80만원의 업무추진비가 집행되고 있다. 그럼에도 전북예총 회장이 갖는 상징적 의미는 크다. 특히 문화예술 정책에 민간 전문인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그에 걸맞는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김원용 기자■ 역대 전북예총 회장△1~2대(1962~1964) 김해강 △3대(1964~1965) 오명순 △4대(1965) 박동화 △5대(1965~1967) 백양촌 △6대(1967~1969) 신석정 △7대(1969~1971) 박상남 △8대(1971~1973) 최승범 △9대(1973~1975) 천길량 △10대(1975~1976) 장명수 △11대(1976~1979) 한소희 △12~14대(1979~1987) 임종술 △15대(1987~1990) 이봉섭 △16대(1990~1993) 이기반 △17대(1993~1995) 배기봉 △이일청 직무대행(1995) △18~19대(1996~2003) 김남곤 △20대(2004~2007) 황병근 △21대(2008~2011) 선기현 △22대(2012~2015)?

  • 문화일반
  • 김원용·이화정
  • 2012.01.09 23:02

'오죽했으면 굶겼을까' 그렁그렁 눈물 삭힌다

새벽장에 소를 내고 돌아오는 박 노인의 걸음을 싸락눈이 받는다. 네 발 달린 짐승의 것처럼 비척비척 찍히는 발자국을 쓸어대는 바람의 싸리비질 소리, 무언가를 눌러 참듯 자꾸 밭어내는 노인의 헛기침을 안동하고 몇 걸음 앞서 돌아오는 것이 있다. 꽝꽝한 겨울 새벽 집을 떠나면서 떨구고 간 울음이다. 소는 세 번 운다. 밥 달라 울고, 새끼 젖 떼 낼 때 울고, 한 번은 팔려가면서 우는데 그 울음은 들리지 않는다. 사래 길던 그 봄날이야 쟁기 끌며 막심 쓰느라 울기도 하였지만 요즘 소들은 그 밖의 따로 울 일이 없다. 소와 더불어 한평생이다. 박 노인에게 소는 생의 동반자이고 식구였다. 꼴 베던 유년에서 입때까지 노인에게서는 늘 외양간 냄새가 났다. 근동 사람들이 노인의 집을 '소집'이라 부를 만큼 문간 달개집에서부터 제법 근사한 오늘의 우사에 이를 동안 하고 많은 소들을 정들였다. 화답하던 농부가 한 소절이 있고 소에 딸려 여읜 자식들이 있고 따라지 끗발을 죄던 노름판 기억 속에도 애꿎은 소가 있었다. 고삐를 받아내지 못하는 늙은 힘을 팔았고, 배고픈 식솔들의 울음을 대신 팔았고, 어쩌다 흑사리 껍데기에 어린 새끼 생젖을 떼 내기도 했지만, 오늘 정읍(井邑)장에 내다 판 것은 무엇일까.코뚜레를 뚫지 않으면서부터 소는 사람에게서 버림받았다. 기계화에 노동력을 빼앗긴 힘은 거친 숨을 내몰던 들판 대신 좁은 축사에 갇혔고 풍경 딸랑거리던 정경은 동화 속으로 사라진지 오래 됐다. 가계의 기둥이던 사실도 먼 옛말, 허구헌 날 살 오르기 위해 죽음을 반추하면서 좁고 차가운 시멘트 바닥을 바장거려야하는 오늘의 소들은 단지 인간의 먹이일 뿐으로 전락해버렸다. 소를 치는 농투성이들은 안다. 젖떼기가 무섭게 거세를 당해야 하는 수소들의 비애를. 생이랬자 고작 30개월 남짓의 세월을 발정은 커녕 황소답게 힘 한 번 못써보고 고깃덩이가 돼야하는 언니(?)들. 암소들은 또 어떤가. 인공수정으로 애비 모를 씨를 받아 젖을 물리다가 뿔도 돋지 않은 것들을 떠나보내야 하는 몇 번의 생이별뿐인 일생, 잘못되어 사산이라도 하는 날엔 주인 눈살에 울음을 삼키며 죽은 새끼를 미친 듯 핥아대는 모습을 지켜보지 않았는가. 참으로 '수상한 시절'이라는 걸 박 노인은 안다. 몇 차례 고비가 있었지만 구제역이란 전염병과 외국산 소의 쓰나미에 오늘처럼 위태롭게 내몰린 적도 없었단 것을 소들도 잘 안다. 사료 값은 이래저래 오르기만 하는데, 소 값은 일 년 만에 반으로 폭락해버리는 어떤 나라의 살림살이가 기막혀 주인도 웃고, 소도 웃는다. 사람은 굶어도 거느린 짐승은 굶기지 않는 법, 오죽했으면 자식 같은 소를 굶겨 죽였을까. 빚덩이만 얹는 사료 값 때문에 헐값에라도 어쩔 수 없이 팔아야 하는 심정을 알기나 하듯 커다란 소의 눈망울에 그렁그렁 눈물이 고인다. 소를 키운 지 다섯 해, 몇 마리 소를 우시장에 끌고 가기도 했지만 아직 소가 울음을 삭혀듣지 못하는 내가 소 대신 울어본다. "X발, X발." 그렇게 운다. △ 김유석 시인은 고향인 김제에서 소를 키우면서 시를 쓰고 있다. 1989년 본보 신춘문예(시 부문)로 등단했으며, 시집 '상처에 대하여'(2005)를 출간한 바 있다.

  • 문화일반
  • 기타
  • 2012.01.09 23:02

미술품 160여점, 새 주인 찾는다

전북에 본사를 둔 미술품 전문 경매회사 (주)A-옥션(대표 서정만)이 11일까지 6일간 온라인을 통해 미술품 경매를 벌인다. 이번 경매에는 고미술품, 서양화, 서예, 도자기 등 160여점이 주인을 찾는다.대표작으로는 기쁜 소식을 전해주는 길상(吉祥)의 상징인 까치와 액을 막아주는 벽사의 상징인 호랑이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까치와 호랑이(종이에 채색, 69 x 43 cm, 추정가 120~250만원), 책과 방안의 일상 용구들이 어울려 기묘한 구성을 보이고 주로 선비의 사랑방을 장식했던 책가도(종이에 채색, 93 x 237 cm, 2,500~4,000만원), 장수와 부귀를 뜻하고 자손의 번영과 영광을 기원하는 기명화도(종이에 채색, 82 x 38 cm, 추정가 1,500~2,500만원)가 눈에 띈다.서양화 중에서는 화폭 가득 흰 모란으로 채워진 천칠봉의 모란(캔버스에 유채, 89.4 x 130.3 cm (60), 추정가 1,000~2,000만원), 손상기와 소설가 조정희의 시화작품 울음(종이에 혼합, 53 x 37 cm, 추정가 400~700만원)이 나왔다.동양화 중에서는 달밤의 나무아래 강아지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담은 심전 안중식의 강아지(종이에 수묵담채, 127 x 45 cm, 추정가 1,200~2,000만원), 청전 이상범 특유의 구도와 필치로 운치있는 가을 풍경을 담아낸 추경(비단에 수묵담채, 124 x 35 cm, 추정가 500~1,000만)도 눈여겨 볼 만하다고 옥션측은 밝혔다. 이번 온라인 경매는 6일부터 11일까지 A-옥션 홈페이지(www.a-auction.co.kr)를 통해 응찰이 가능하며, 작품의 현물은 6일부터 A-옥션 전시장에서 열린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1.06 23:02

1. '오감 프로젝트' 사진작가 박성민 씨 - 다섯가지 감각의 기억을 찍다

작품은 작가의 또다른 분신이다. 새로운 연재물 '작가가 말하는 나의 작업'은 작가들이 직접 자신의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자리다. 때로는 거칠더라도 여타의 설명 없이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고자 한다.사진은 200년이 흐른 지금도 불완전한 예술이다. 사진보다 짧은 역사를 가진 영화는 문학을 발판으로 '제7의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하나의 독창적인 예술이 되었다. 그렇다면 사진은 회화를 기본으로 하여 예술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사진의 본질적 특성인 주관적 관념에서 바라보는 예술이기에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사진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하고자 했던 많은 사진가들은 포기하거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사진이 완전한 예술이 될 수 없는 이유는 시각화된 한 장의 사진으로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사진의 단점이자 사진만의 독특한 매력을 가진 장점이다. 다른 어떤 매체보다도 예술의 영역에 들어가기를 원했던 사진은 집요하게 예술을 내부적으로 붕괴시키고 침식시키면서 예술의 근본을 전복시켰다. 그래서 사진은 예술에 있어서 위험한 것이다. (도미니크 바케)사진은 사진을 감상하지 않는다. 사진을 보며 그 사진속에서 자신을 투영하여 추억과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기억을 보기 때문이다.발터 벤야민, 앙드레 바쟁, 롤랑 바르트가 말하는 사진의 본질은 이런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진은 불안정한 요소를 가진 예술이고 그래서 나는 사진이 너무 매력적이다.그리고 궁금증이 생겼다. 사진의 본질은 그렇다 치더라도 지극히 시각적인 감각기관에만 의존하는 사진이 가지는 특성으로 인해 표현에 부족함 때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만약 사진이 인간의 다른 감각기관을 자극시킬 수 있고 시각과 함께 표현될 수 있다면 사진의 불안함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사진은 시각적 감각을 강하게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감각기관이 공존하게 되면 시각적 사진에 방해를 주거나 다른 감각이 무시되어버리는 현상이 일어난다.청각이나 후각 등등을 시각과 공존시킬 수 없다면 시각만으로 다른 감각기관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작업을 하였다. 하지만 나는 이 작업에서 일반적이고 객관적인 코드를 찾고자 했지만 결국 나는 나의 경험과 기억을 바탕으로 작품을 표현하였다.사진은 관객이 자신의 개인적인 기억으로 보는 것이기 이전에 사진가가 자신의 개인적인 감정과 기억으로 만들어 낸다.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시각의 기억, 후각의 기억, 청각의 기억, 미각의 기억, 촉각의 기억을 바탕으로 나의 기억을 찍었다.△박성민씨 '오감 프로젝트'= 9일부터 20일까지 전북도청사 기획전시실. 작가 박씨는 전북대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사진학교에서 사진을 공부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3차례 개인전을 갖는 등 11차례의 개인전을 가졌다. 현재 사진 전문 전시공간 '갤러리 봄' 대표로 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1.06 23:02

전주예총회장 누가 될까

전주예총 선거가 3파전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선거는 당초 박노성 전북사진작가협회 회장(62)과 최무연 전주예총 회장(60) 2파전으로 압축됐다가 정희수 전 전주문인협회 회장(66)이 출마 선언을 밝히면서 3파전이 됐다. 박노성 회장은 △ 차별화된 사업 위한 정부 예산 확보 △ 투명한 예총 행정 구현 △ 문화예술인 아카이브 구축 등을 제시했다. 정희수 전 회장은 회장 단임제를 전제로 △ 전주예총 회원들의 쉼터 △ 전주예술제 예산 확대 △ 전주예총 신문 발행 등을 내걸었다. 최무연 회장은 재임되면 △ 예술인 복지 향상 △ 각 협회별 특화된 사업 구상 △ 메세나 활성화 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전주 출생으로 (사)한국사진작가협회 전주지부장을 맡았으며, (사)한국사진작가협회 이사와 (사)전북사진작가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전주에서 태어난 정 회장은 36년간 교직에 몸 담은 뒤 전북시인협회 회장, 전주문인협회 회장, 한국녹색시인협회 회장 등을 거쳤으며, 한국문인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전주 출생인 최 회장은 전북대 예원예술대 객원 교수, 원광대 마음 인문학 연구소 외래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선거는 16일 오전 10시30분부터 전주 호남성에서 치러진다. 전주예총 산하 10개 지부 중 전주문인협회 선거도 코앞에 다가왔다. 후보는 심재기 시인(60완주 가천초 교장)과 이소애 시인(68(재)샘장학재단 이사장). 심재기 시인은 △ 전주 문인 창작 의욕 고취 위한 문학적 교류 확대 △ 메세나 활성화 △ 인화 경영 등을 약속했다. 일찍부터 출마 의사를 밝힌 이소애 시인은 △ 전주시와의 협조로 특색 살린 사업 확대 △ 공정하고 투명한 협회 운영 △ 여성 작가들의 위상 정립 등을 내세웠다. 전주 출생으로 교직에 몸담고 있는 심 시인은 전북교단문학회 회장과 전북아동문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전주문협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읍에서 태어난 이 시인은 전북여류문학회장과 가톨릭전북문우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재)샘장학재단 이사장과 (사)21세기전북발전연구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선거는 27일 오후 5시 전주 춘향골에서 열린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1.06 23:02

웃음과 눈물로 버무린 '함께사는 가치'

우진문화재단(이사장 양상희·회장 김경곤)이 새해를 맞아 연극판'젊은 연출가전'을 마련한다. 척박한 지역의 연극판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젊은 연출가들의 기획 무대로 소극장 연극 운동의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첫 무대는 극단사람세상(대표 편성후)의 '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 작품은 서울의 달동네인 옥수동 김만수네 집에서 시작된다. 왕년에 '도박판 황제'였으나, 이제는 손을 턴 열쇳집 주인 김만수(편성후 역)와 한 몫 잡아보려고 화투판을 전전하는 '옥수동 문어'라는 별칭을 갖는 건달 박문호(백호영 역)이 등장한다. 만수는 결정적 한 방만 노리며 화투를 못 끊는 문호가 마뜩잖다. 여기에 밤무대 가수로 전전하면서도 꿈을 잃지 않는 씩씩한 아가씨 조미령(정해선 역)이 이사를 오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동생의 수술비로 큰 판이 절실하던 문호는 만수가 한 때 노름판을 쥐락펴락했던 타짜 '번개손'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사부가 돼 줄 것을 요청한다. 이 사이에서 문호와 늘 아옹다옹하던 미령이 위기에 처하자 쥬라기파와 설전을 벌여 구해내면서 로맨스가 싹튼다.'젊은 연출가전'의 다음 작품은 곧 생을 마감해야 하는 남편과 그를 바라보는 아내의 심경을 담은 극단 하늘의 '슬픈 연극'(연출 조승철), 전쟁으로 목숨을 잃어 평생 단 한 번도 주연을 못해본 귀신들의 설욕기를 다룬 극단 ST99의 '분장실'(연출 류성목)이 이어진다.△ 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 = 6~15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 평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3·7시, 일요일 오후 4시. 문의 063)272-7223. woojin.or. kr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1.06 23:02

사명대사와 도쿠카와 이에야스, 그들의 이야기

남원 출신의 희곡작가 노경식씨(75)의 작품에 대한 열정은 마르지 않는 샘물이다. 고희를 넘어 8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새로운 작품들이 쏟아진다. 반세기에 걸쳐 40여편의 작품을 냈고, 그 작품들을 묶어 '노경식희곡집'5권을 출간했던 그가 다시 6권 '두 영웅'을 냈다.(연극과 인간)노 작가에게 더욱 눈길이 가는 것은 전북에서 일어났던 역사적 소재들에 주목하기 때문이다. 남원에서 고교까지(남원농고) 졸업한 작가는 자신이 소장했던 장서 4000여권을 남원에 기증해 남원시립도서관 설립의 계기를 만들었고, 전북도홍보대사로도 활동하는 등 지역 사랑 또한 깊다.기존에 나온 5권의 전집중 2권이 정읍사, 4권이 징게멍개 너른들(동학농민혁명 소재)이 책 이름이다. 이번 6권의 간판은 사명대사와 도쿠카와 이에야스를 주인공으로 한 '두 영웅'이지만, 남원 만인의총 소재의 '하늘도 울고 땅도 울고'가 함께 수록됐다. '하늘도…'는 현재적 시점에서 출발해 정유재란 당시 남원성 상황을 그리는 것으로 극을 전개시켰다. 남원성이 함락될 때 일본군에게 납치된 임현 사또의 손자가 일본에 살아남아서 4백년이 흐른 오늘까지 핏줄을 이어온 사실과, 현재 만인의총 역사유물전시관에 소장된 당시 전투상화을 그린 작전도를 기증한 조선의 또다른 핏줄(남원성에서 순국한 전라병사 이복남장군의 아들 후손)이 만나 만인의총 이야기를 꺼내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1.0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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