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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 금표가 전주 건지산에서 발견된 이유

전주문화원(원장 서승)은 전주이씨 시조묘가 있는 전주시 덕진동 건지산에서 창덕궁이라는 글자가 써진 금석문(금표)을 발견했다고 22일 밝혔다. 현장과 금석문을 확인한 김진돈 전라금석문화연구회장은 "창덕궁 소유로 된 땅의 경계를 나타내기 위해 세워진 것이며, 이곳이 신성한 건지산임과 동시에 조경단이 있는 곳이기 때문에 벌목과 묘지 쓰는 것을 하지 말라는 의미에서 푯말(禁標)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첫 발견자인 배동석씨(배순향 전 전주문화원장 부친)에 따르면 몇 년전까지만 해도 건지산과 건지산 주변 곳곳에 창덕궁 금표가 있었으나 체육시설들이 들어서면서 모두 없어졌다는 것이다. 그 중 이번에 발견된 곳은 전주승마장에서 백동저수지로 넘어가는 길 한 가운데 박혀 있었다.문화원측은 발견지의 등기부상 땅 소유권 이동상황을 살펴본 결과 1920년에 창덕궁 소유에서 이왕직장관(일제강점기때 황실재산을 관리하는 기관) 명의로 변경된 사실을 확인했다. 문화원은 또 발견된 금표가 언제 제작되었는지 확실치 않지만 대략 1899년 전후로 추정되며, 일제시대를 거치면서도 이 경계석은 계속 효력을 발휘했을 것으로 보았다. 김진돈 회장은 "앞으로 전주에 있는 창덕궁 소유의 땅과 이왕직소유의 땅에 대한 실태조사를 한다면 많은 연구자료가 나올 수 있다"며, "비록 작은 돌맹이에 불과하지만 일제시대 토지정리 사업으로 인한 일본의 착취정책이나, 전주의 일제시대 역사와 문화를 파악하는 좋은 금석자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전주문화원 서승 원장은 "이번에 발견된 조경단 부근의 금표는 조경단을 보호하기 위한 대한제국 왕실의 마지막 혼신의 힘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2.22 23:02

14년간 하루 17시간 흙으로 담아낸 자연의 빛

이순을 넘은 나이에 매일 17시간의 작업이 가능할까. 그것도 한 두 해가 아닌, 14년간이나 그렇게 했다면 그 사실만으로 경외스러운 일이다. '흙의 화가'인 서양화가 조도중 화백(65)이 그런 믿기지 않을 작업을 해왔다. 눈 뜨면서 잠드는 순간까지 오로지 작업에 몰두했다. 한쪽 손으로 밥을 먹으면서 나머지 한쪽 손으로 그림을 그렸다. 그림을 그리다 보면 밥 먹는 걸 잊고, 그러다보니 10여년간 차분히 앉아 반 한 그릇 먹어본 적이 없었단다. 무엇이 그를 그렇게 그림에 몰두하게 했을까. 뒤늦게 흙에 눈을 뜨면서'엄청난 힘'이 솟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원래 한 두시간 그림을 그려도 머리가 지끈거리고 기운이 빠져 쉬고 싶기 마련인데, 새롭게 눈 뜬 작업에 피곤한 줄을 몰랐다."40년간 해온 유화작업보다 몇 배 흡족한 그림이 흙으로 제작됐다는 사실에 기쁨이 충만했습니다. "그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게 자신만의 독창성이다. 유화를 참 좋아했지만, 유화로서 찾지 못한 독창성을 흙이라는 질료로 빚어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작품을 흙이 준 선물이라고 말한다.흙을 구하는 작업은 고된 노동을 요구하는 힘들고 어려운 일이었다. 작가는 산에 올라 마음에 드는 색의 흙을 만나면 그곳에 표시를 해두고 매일 그곳을 오른다. 흙의 또 하나의 미덕인 참을성을 말하고 있다. 흙을 고르게 가꾸고 씨를 뿌리면 우리에게 수확의 기쁨을 주듯이, 작가 역시 이러한 흙을 통해 모든 작업이 자기실현의 길, 또는 본연의 자기를 회복하기 위한 고행이라 여겼다.처음에는 작업실이 있는 고창 지역의 황토만을 사용했으나 지금은 그를 알아주는 사람들이 많아 전국 각지에서 흙을 보내줘 다양한 흙을 활용할 수 있단다. '그의 작품은 유화작품들과 다르게 비단에 그린 듯 고운 광채와 편안하고 안정감 있는 색을 얻게 된다. 작품들은 마음을 훈훈하게 하는 분위기로 표현되어 있고, 나무와 줄기 그리고 꽃들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는 추상화다. 그러나 작가의 추상화는 인위적인 것이 연상되지 않고 순수한 자연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평을 받는다. 그는 자신의 그림에서 숨결을 느낀다고 스스로 만족해 한다. 자신이 자신의 그림을 보는 게 아니라 그림이 자신을 보는 것 같기도 한단다. 그림 속에서 꽃이 피어오르고, 색과 색 사이에서 아지랑이가 피어오름을 본다. 이런 작업과 작품들이 하나님의 마음에서 비롯됐기 때문으로, 구도자적 자세의 작업인 것으로 설명했다.그렇게 해온 작업과 작품들을 갖고 2년만에 서울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이번 전시에서는 깊은 산속의 이른 아침 풍경 등 땅에서 끊임없이 올라오는 생명의 근원을 포착하는 작품 50점을 보여준다. 출품작중 색채 대비만으로 명암과 원근감을 표현한 '포도원의 아침 Ⅱ'는 작가가 가장 공을 들이고 아끼는 작품이라는 게 부인의 설명이다.△조도중 개인전=22일부터 28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인사아트센터)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2.22 23:02

3. 예산 부족 - 내실운영으로 국비 지원 명분 갖춰야

올해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이사장 성준숙이하 대사습보존회)와 전주MBC(대표이사 선동규)는 6월2일부터 4일까지 전주 한옥마을에서 '제38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를 연다. 지난해 전주MBC와 대사습보존회가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벗어나 경기전으로 나와 시민들과 소통하는 축제로 거듭난 것처럼 올해도 큰 틀에서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예산이다. 올해 전주대사습에는 5000만원이 증액된 시비 2억, 도비 5000만원을 포함해 총 2억5000만원이 투입된다. 여기엔 전주MBC가 자체 부담하는 생중계기획 공연 비용은 제외 돼 있다. 하지만 대사습보존회는 "전주대사습을 열기 위한 최소한의 경비"라고 설명했다. 대사습보존회가 항변하는 것처럼 관련 예산은 늘 부족했을까. MBC가 2006년 경영상 어려움으로 일부 예산지원을 중단하면서, 전주시는 예산을 증액해왔다. 최근 예산을 살펴보면 전주시는 2000만원~3400여 만원(2001~2005)1억5000만원~2억(2006~2011), 전북도는 3000~5000만원(2001~2011)을 지원해왔다. 전주시는 2006년부터 MBC대신 예산지원을 하는 명목으로 3400여 만원에서 1억5000만원까지 늘렸고, 올해는 5000만원을 더 올렸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적은 상금(1500만원)이 대통령상의 희소가치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전주대사습 장원자 상금은 2001년부터 현재까지 별도 부상 없이 1500만원. 똑같은 대통령상이 수여되는 10~20년 역사를 지닌 '장흥 전통가무악 전국제전'은 상금이 2000만원,'임방울 국악제'는 상금 1500만원이나 부상'임방울상 금트로피'가 주어진다. 때문에 전통이 빛나는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전주대사습 상금이 턱없이 적다는 불만은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이같은 문제 의식으로 홍성덕 전 이사장은 2006년 일반대회와 학생대회를 통합시키고 '국악의 날' 지정하면서 부상으로 자동차를 주는 노력을 기울였으나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진 못했다. 또한 2010년엔 전주문화재단과 전주대사습 일본대회를 추진했다가 참여가 저조한 일회성 행사만 치렀다는 부정적 평가를 받기도 했다. 현재 대사습보존회는 매년 이사회원비로 사무국을 운영하고 있다. 보존회는 지자체가 대사습 외에 별도 예산을 세워주지 않다 보니, 기획홍보 인력은 물론 다른 사업에 눈 돌릴 여력이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임방울 국악제를 개최하는 임방울진흥회가 지자체 지원을 이끌어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국악 교실, 수상자들이 참여하는 해외 공연 등을 여는 것과 아주 상반된다. 임방울진흥회는 "해외 공연의 경우 문화체육관광부가 전통예술경연대회 등을 평가할 때 수상자 사후 관리를 권고하기 때문에 지자체를 대상으로 충분히 설득 가능한 대목"이라고까지 답변했다.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판소리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콘텐츠다. '국악의 수도'라 불리는 전주에서 열리는 전주대사습은 국악이 살아있는 전통예술로 성장가능한 지 검토하는 가늠자 역할을 한다. 문제는 대사습보존회가 국내 최고의 국악 등용문인 전주대사습의 예산 지원 명분을 살리지 못한 채 자체 부담금을 늘리려는 노력은 게을리하면서 관객들에게 외면받는 대사습을 수수방관해왔다는 대목이다. 대사습보존회가 전주대사습을 제대로 운영하지 않으면 국비 지원, 지자체 확대 지원을 위한 명분이 없어진다는 점에서 국악계 안팎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2.22 23:02

道, 무대공연 24곳에 4억7000만원 지원

전북도가 '2012 무대공연작품 제작지원사업'을 선정, 발표했다. 선정작 24곳(국악 9, 음악 4, 연극 5, 무용 4, 다원 2)에 총 4억7000만원이 지원된다. 전북도는 "지난해 총 35곳에 7억8500만원이 지원된 데 반해 올해 상주단체 지원사업 예산이 상대적으로 늘어나면서 무대지원사업 예산이 다소 줄었다"고 설명했다.(사)호남오페라단(이사장 김영구)은 '2012 전북 방문의 해'를 맞아 도내 오페라단과 연합하는 무대'투란도트'(음악 )로 최고액 6000만원을 받는다. 강명선 & 백야현대무용단(대표 강명선)이 '사랑아…'(무용)로 3500만원, 황토 레퍼토리 컴퍼니(대표 권오춘)의 창작연극'천년의 달'·(사)전통문화마을(대표 최상길)의 창작 아동·가족 음악극'오공타'로 각각 3000만원을 기록했다. 선정 결과는 다음과 같다. ◇ 국악△군산국악관현악단(대표 홍종선·1500만원) △전북가야금연주단(대표 박희천·1500만원) △온소리예술단(대표 박기인·1500만원) △(사)타악연희원 아퀴(대표 박종대·1000만원) △전주판소리합창단(대표 방수미·1500만원) △국악예술단 고창(대표 임현오·1500만원) △전문예술법인 온고을소리청(대표 김영자·1500만원) △새타악울림회 천지소리(대표 조용안·1000만원) △(사)고창농악보존회(대표 이명훈·1000만원)◇ 음악△전주소리오페라단(대표 우인택·1500만원) △(사)드림필(대표 김재원·1400만원) △(사)예술기획 예루(대표 이종례·1100만원) ◇ 무용△애미아트(대표 김애미·2500만원) △전문예술단체 전문예악원 누리춤터(대표 이중규·2000만원) △댄스 트루페 발레통(대표 염광옥·2000만원)◇ 연극△극단 까치동(대표 전춘근·1000만원) △연극하는사람들 무대지기(대표 김정숙·2000만원) △극단 작은소리와동작(대표 이도현·2000만원) △창작극회(대표 홍석찬·2000만원) ◇ 다원△전문예술법인 푸른문화(대표 정진권·2000만원)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2.21 23:02

전국 최고 詩 전문지 창간 위해 전북의 50대 시인들 뭉쳤다

'50대 시인들이 나서 침체된 전북의 문단에 새 활력을 불어넣겠다.'전국적인 시 전문지를 창간을 위해 전북의 50대 시인들이 뭉쳤다. 정휘립 시인(57)을 회장으로 유대산·송희·나혜경 시인 등이 중심이 돼 올 연초'현대시창작연구회'를 결성했다. 1년여의 준비 과정을 거쳐 '전국 최고 수준의 시 전문지 창간'을 목표로 삼았다.이를 위한 정지 작업으로 본격적인 현대시 창작 특강을 준비하고 있다. 3월부터 정 회장과 국내 중견 시인들이 강사로 나서 현대시의 창작 이론, 현장 실습, 토론 및 좌담회 등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개강식은 3월 3일 오후 3시 전주시 중화산동 춘향골문화공간). 정 회장은 "현재 몇몇 시강좌가 있지만 수익사업 측면에서 진행되거나 전문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며, "급변하는 현대시 경향의 심도 깊은 토론과 시학 연구, 창작 실기습득에 주안점을 두고 강좌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연구회는 특강을 통한 수익금 전액은 시 전문지 창간에 전액 사용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 반년간지로 발행될 전문지는 시, 시조, 동시분야에 걸쳐 경향 각지에 문호를 개방해 전북을 대표하면서 중앙의 문학적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연구회를 이끄는 정 시인은 영문학 박사(전북대) 출신으로, 전세계 현대시 장르의 특징과 성향을 연구해왔으며, 1993년과 1994년 조선일보와 서울 신문 등의 신춘문예에 당선돼 문단에 나왔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2.21 23:02

2. 대사습보존회, 소리꾼 전유물 전락 - 문턱 낮추고 시민 위한 단체로 거듭나야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이하 전주대사습이사장 성준숙)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가장 권위있는 국악의 등용문이다. 전주대사습은 19세기 말에 중단됐다가 1975년 '판'의 정신을 되살린 판소리 경연대회로 현재까지 이어져 오면서 각 부문별 명인명창 370여 명이 배출됐다. 대사습의 꽃은 판소리 명창 부문. 판소리는 관객들을 모아놓고 벌이는 공연예술의 정수다. 그런데 전주대사습을 주최하는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가 소리꾼들의 전유물로 전락했다는 논란이 새삼 불거지고 있다. 전주대사습 역대 이사장은 손주항(1977~1978) 김판철(1979~1985) 김원술(1985) 송광섭(1986~1989) 한선종(1990~1993) 김판철(1994~1997) 한선종(1998~2000) 황병근(2001) 배기봉(2002~2005) 홍성덕(2006~2007) 김정호(2008~2009) 홍성덕(2010~2011) 등이 재임했다. 손주항 초대 이사장부터 배기봉 이사장까지 재력이 있으면서 국악에 조예가 깊은 이들이 대다수였다. 출마 공약으로 한선종 전 이사장은 대사습청 건립을 요구하면서 2억5000만원을 내놓기도 했다. 문제의 발단은 소리꾼 출신인 홍성덕 이사장 재임한 2007년부터. 대사습보존회가 일부 회원들을 쫓아냈다. 대사습보존회는 '회비 미납'을 근거로 들었지만, 당사자들은 "매번 총회에서 회비를 냈던 관행을 뒤집고 보존회에 쓴 소리를 하거나 불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이들은 다 쫓아냈다"고 비난했다. 대사습보존회 이사회원이 되려면 각각 50만원10만원 씩 내되 특별한 자격 기준은 없으나 이사회 승인을 거쳐야 한다. 현재 총 30여 명으로 구성된 이사들은 전주시 문화경제국장(당연직)을 제외하고는 국악 실기인들이다. 회원은 120여 명으로 전주대사습에서 장원을 했거나 참가 경험이 있는 국악인들이다. 정은하 대사습보존회 사무국장은 "이사회에서도 대사습 회원수가 늘어나야 한다는 데 공감하지만 무작정 늘릴 수가 없어 150여 명으로 합의한 상황"이라고만 밝혔다. 본선 생중계를 해왔던 전주MBC가 지난해 대대적인 변신을 시도했던 걸 제외하면 전주대사습은 대사습보존회가 좌지우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준 없는 회원 가입 문턱은 높게 했던 대사습보존회는 지난 37년 간 전주대사습을 기획홍보할 전문 인력 확보 노력은 전혀 하지 않았다. 모든 것은 "예산 탓"으로 돌렸다. MBC가 2006년 일부 예산지원을 중단하면서 전주대사습에 손을 떼면서 전주시가 예산을 증액하긴 했으나, 대회를 운영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경비밖에 되지 않는다는 불만이다. 냉정히 볼 때 현재 국악계는 힘이 없다. 대중 동원력이 떨어지면서 영향력도 약해졌다. 반면 대중가수는 방송으로, 콘서트로 활동 반경을 점점 더 넓혀나가고 있다. 공연 기획자 역시 경제성 없는 국악은 외면한다. 지난해 전주MBC가 대사습보존회를 거의 배제한 채 새로운 판을 만든 것도 대사습보존회의 자정 능력에 관한 깊은 불신에 기인한다. 한 국악계 인사는 "국악인 역시 대사습보존회 회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전북 국악계의 마지막 남은 자부심인 전주대사습을 대사습보존회 스스로 무너뜨리려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2.21 23:02

기발하고 코믹한 작품 구입하고, 작가들 작업도 보고

미술시장의 문턱은 일반 시민들에게 여전히 높다. 큰 맘 먹어야 전시장 한 번 둘러볼 수 있고, 작품과의 소통또한 쉽지만은 않다. 전주 교동아트센터(관장 김완순)가 마련한'교동에서 프리마켓을 만나다-Enjoy your ART展'는 이런 벽을 허무는 자리다. 지역에서 좀 생소한 프리마켓은 거리와 공연 등 일상의 열린 공간에서 창작자들과 시민들이 만나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교류하는 자생예술시장이자 축제의 장이다. 교동아트의 이 기획전에는 서울 홍대 앞을 중심으로 그동안 프리마켓에 활동해온 6명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김코낄(본명 김연수)·레프트로드(박정운)·양싱거(양미화)·톰(김효진)·헤바(박효주)·캔디노트 등이다. 이름에서 말해주듯, 재치있고 기발하며 코믹스런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관람객들은 작가들의 다양한 작업과정을 직접 지켜볼 수 있으며,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도 있다.점토로 만든 작은 동물캐릭터 모형에 색을 입혀 익살스런 캐릭터를 만들어내거나, 가죽으로 만든 문구류, 일상 용품에 특수 물감으로 그린 핸드페인팅한 티나 운동화, 재봉틀과 손바느질로 만든 섬유재의 생활소품, 인조가죽 등에 담고 싶은 이야기가 전해지도록 손바늘질하는 작업 등을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다.전시기간 작가와의 만남의 시간과 공연(아퀴-타악연구팀)도 진행된다. △교동에서 프리마켓을 만나다=21일부터 3월4일까지 전주교동아트센터. 작가와의 만남과 공연은 25일.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2.20 23:02

"익산역사지구만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 살려야"

익산역사유적지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추진 방향은 익산만이 지닌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반영하기 위한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마한백제문화연구소 문이화 책임연구원은 17일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익산역사유적지구 세계문화유산 등재추진전략' 전문가 워크숍에서 '익산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 등재 추진 현황과 향후 과제'란 주제 발표를 통해 "향후 공주부여와의 통합 추진과정에서 익산역사유적지구가 지닌 세계유산적 가치를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통합추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시민과 전문가, 행정기관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익산은 익산역사유적지구만이 지닌 가치를 최대한 살릴수 있도록 조속한 추진 방향 설정에 나서야한다는게 그의 지적이다.전통문화대학 허권 교수 역시 '유네스코 세계유산관점에서 본 익산문화유산의 등재전략'이란 발표에서 "백제역사도시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은 과거의 세계유산 등재와는 차원과 성격이 다른 새로운 도전이며 익산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적 가치는 타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다"고 일단 평가했다. 하지만 "이번 공주, 부여, 익산의 3개 도시를 함께 묶는 방식은 지금까지 전례에 비춰볼 때 그리 흔한 방식이 아니다"며 "앞으로 유산신청 방식에 대한 면밀한 추가 검토가 요구된다"고 밝혀 향후 등재추진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전망했다. 이어 최완규 익산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장은 "익산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 등재추진사업은 단순히 익산의 백제왕도유산을 세계유산에 등재시키는 것만이 목표가 아니라 익산을 '품격있는 역사문화도시'로 가꾸어 지속가능한 미래지향적 창조도시로 만드는 것이 궁극적 목표다"고 역설했다. 한편 이번 워크숍은 익산역사유적지구를 유네스코에 등재하기 위한 전략과 전술을 수립하기 위한 것으로 익산시, 전북도가 주최하고 (재)전북문화재연구원이 주관했다.

  • 문화일반
  • 엄철호
  • 2012.02.20 23:02

"지키지도 못할 空約보다 많은 이야기 귀기울일 것"

(사)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이하 대사습보존회) 신임 이사장에 성준숙 명창(68·예명 민소완)이 추대됐다.지난 19일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사무실에서 대사습보존회 이사 24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사회 선거는 당초 성 명창과 김정민 한국문화예술직업전문학교 이사장(55)의 2파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김 후보가 이날 "부이사장으로 능력이 출중한 이사장을 돕는 데 힘쓰겠다"고 기권하면서 이사회 만장일치로 성 명창이 신임 이사장을 맡게 됐다. 성 이사장은 "지키지도 못할 공약(空約)을 제시하기 보다는 대사습의 발전 방향을 위해 많은 분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겠다"고 운을 뗐다. "1986년 대사습에서 (판소리) 장원을 할 무렵엔 전주실내체육관이 사람들로 꽉꽉 찼어요. 현재는 소리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나는 우리 소리에 희망이 있다고 봅니다. 대사습이 그런 통로가 되면 좋겠습니다." 전주에서 태어난 성 이사장은 오정숙·이일주 명창에게 사사한 판소리 다섯 바탕을 사사했다. 시대를 건너오면서 소리판에 여성 명창들이 많아지고 소리 역시 기교적이고 장식적으로 변화되고 있지만, 소리의 본질은 역시 호방함. 성 이사장은 동초제 바디 '적벽가'를 계승, 여성으로는 드물게 '적벽가'로 전북무형문화재(1996)가 됐다. 한편, 이날 대사습보존회 이사장을 사임한 뒤 한국국악협회 이사장으로 출마·당선된 홍성덕 이사장이 참석해 "신임 이사장과 함께 전주대사습에 관심을 기울여 발전하는 길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대사습보존회 이사에는 왕기석 명창이 추천, 임명되기도 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2.20 23:02

1. 새 이사장 체제 '기대 반 우려 반' - 전주대사습보존회, 소리꾼 이해집단 벗어나야

국악의 최고봉을 자랑해온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이하 전주대사습) 위상과 권위가 갈수록 퇴색하고 있다. 다른 지역의 국악대전이 매년 발전을 거듭하는 사이 전주대사습은 상대적으로 뒷걸음질치면서다. 그나마 아직까지는 가장 오랜 전통을 갖고 있다는 강점으로 명성을 유지하고 있으나, 현재와 같은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이하 대사습보존회) 폐쇄적 회원제와 미흡한 예산, 비전 없는 보존회의 부실한 운영이 계속될 경우 그 위상이 급전직하(急轉直下)할 것이란 우려가 많다. 본보는 대사습보존회의 새 집행부 구성을 계기로 전주대사습의 현재를 진단하고 옛 위상을 찾을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기획 연재물'전주새사습, 기로에 서다'를 마련했다.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가 성준숙 명창(68)을 새로운 이사장으로 맞아들였으나, 국악계에서는 이를 기점으로 전주대사습이 쇄신할 수 있을 지 '기대반 우려반'으로 지켜보고 있다. 성 이사장은 19일 기자들과 만나 전주대사습과 오랜 인연을 강조하면서도 쇄신을 통한 발전안에 대해선 '신중론'을 견지했다. 성 이사장은 "어떤 발전 방안을 내놔야 할 지 윤곽이 잡히지 않았다"며 "나름대로 생각하고 있지만, 그것을 바로 관철시킬 수 있을 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를 두고 전주대사습의 공식 지도부가 쇄신의 중심이 돼야 한다는 주변의 기대에 부합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소리꾼들의 이해집단으로 전락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대사습보존회가 새롭게 거듭나려면 소리꾼 중심의 기득권과 과감한 단절을 해야 하나, 이들의 입지만 더 강화시켜줄 것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다. 이같은 혹평 이면에는 그간 대사습보존회가 자력으로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의 성장 동력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데 있다. 실제로 국악인들 사이에서 3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전주대사습이 임방울진흥회가 20여 년 간 운영해온 '임방울 국악제 전국대회'만 못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국악인 외에도 언론인·공무원·경제인 등으로 구성된 임방울진흥회는 소리꾼들의 입김에 휘둘리지 않고 철저히 관객들을 위한 국악제를 기획하는 데 주력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비교적 공정한 심사로 대회의 위상이 살아나면서 1700석이 모자랄 정도로 판소리를 즐기는 관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게다가, 임방울진흥회는 국악제 기간에는 아마추어 국악인들을 위한 '판소리 장기자랑'을, 국악제 앞·뒤로는 '임방울 국악교실'을 통해 국악 대중화에 힘을 쏟고 있다. 심지어 매년 국악제 평가보고서를 제작, 발전방안을 자체 검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맥락으로 일각에서는 "지난해 전주MBC가 대사습보존회를 거의 배제하다시피하면서 전주대사습을 변신시킨 것은 더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 아니겠느냐"면서 "전주대사습이 제대로 거듭나려면, 예산을 지원하는 지자체와 방송사가 소리꾼들이 맘대로 못하게 하는 게 관건"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앞서 대사습보존회가 지난 10일 이사회를 통해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정관을 일부 개정한 것을 두고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사회는 이날 정관 제2조 중 대사습보존회는 전주에 두되, 필요한 곳에 지회를 설치하도록 개정했다. 하지만 지역 문화계는 이를 두고도 "다른 지역에 사무실을 마련하면, 대사습이 더 나아지느냐"면서 "소리꾼들이 감투쓰려는 욕심 보다는 대사습이 제대로 발전할 수 있도록 쇄신하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2.20 23:02

"엄마와 딸 따뜻한 정, 다시 느껴보세요"

뮤지컬 '친정엄마'가 전주를 다시 찾는다. 친정엄마와 딸의 아웅다웅하는 에피소드를 재미와 감동으로 풀어낸 '친정엄마'는 작가 고혜정씨의 실화. '헌신'과 무조건적인 '사랑'의 이름으로 기억되는 엄마, 그런 엄마를 닮아가는 딸의 애증 관계와 애틋함이 공존한다. 엄마의 어린 시절과 엄마와 딸이 인생의 친구가 되는 이야기가 추가, 한층 더 재미있게 다가온다. '7년간의 사랑', '사랑 그대로의 사랑'으로 유명한 유영석씨가 음악감독을 맡아 가요를 뮤지컬 극에 맞게 편곡, 더욱 세련되고 섬세한 선율로 감성을 자극한다. 출연진이 화려하다. 구수한 사투리로 국민 엄마로 자리매김한 배우 김수미씨와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순수하고 귀여운 엄마를 선보인 연기파 배우 나문희씨가 합류했다. '당돌한 여자'(SBS), '사랑해 울지마'(MBC), '엄마가 뿔났다'(KBS), '사랑과 야망'(SBS), 등 다양한 드라마에서 사랑을 받았던 이유리씨가 배우 양꽃님씨과 엇갈려 출연한다. 한편, 뮤지컬 '친정엄마'는 스테디셀러 원작 소설의 인기를 이어받아 지난해 초연돼 4만 명이 관람한 바 있다. △ 뮤지컬 '친정 엄마' = 18일 오후 3·7시, 19일 오후 2·6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주최 (주)공연마루. 문의 1588-0766. VIP석 8만8000원, R 7만7000원, S석 6만6000원.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2.17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