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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은 내 친구" 문화소외지역 아이들 '훈훈한 화음'

1975년 베네수엘라에서 시작된 빈민층 아이들을 위한 무상 음악 교육'엘 시스테마'의 첫 번째 스타가 두다멜이다. 그는 이 프로그램에 관심을 보였던 베를린필의 지휘자 래틀, 아바도 등의 눈에 들어 LA 필하모닉의 최연소 지휘자가 됐다. '엘 시스테마'를 처음 기획한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박사는 36년간 가난과 폭력, 마약에 노출된 200만여 명 아이들에게 바이올린과 첼로를 공짜로 나눠주면서 음악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도록 했다. 전북에서도 '전북형 엘 시스테마'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지난해 전북도의 인재양성사업'전북의 별'에 선정된 완주군은 '완주지역 초·중학생 명품 음악 교실'을 운영한 결과물을 선보인다. 삼례여중(교장 유지준)을 주축으로 삼례중앙초, 삼례초, 봉서초 등 7곳 학생 52명이 매주 화·금요일 은희천 전주대 교수와 클나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지도 아래 일대일 바이올린 수업을 받은 결과 클래식 곡과 뉴에이지 곡, 동요, 영화음악까지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보일 예정.은희천 교수는 "우리의 목표는 '음악 영재'를 키우는 게 아니라 음악으로 아이들의 인성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라면서 "완주군과 같은 지자체의 관심 덕분에 아이들이 문화적으로 소외된 환경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자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화정기자 hereandnow81@△ 제3회 명품 바이올린 교실 정기 연주회 = 6일 오후 7시 완주군 향토예술문화회관.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1.05 23:02

전주 '프로젝트 마켓' 화제작 찾는다

(재)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집행위원장 민병록)가 '제4회 전주 프로젝트 마켓'(JPM)에서 올해 화제를 모을 기대작들을 찾는다.작품성 있는 한국영화들의 제작 지원을 위한 '전주 프로젝트 마켓'의 주된 행사인 '전주 프로젝트 프로모션'(JPP)은 크게 프로듀서 피칭, 다큐멘터리 피칭, 워크 인 프로그레스로 나뉘어진다.참신한 신인 프로듀서의 등용문인 'JPP 프로듀서 피칭'은 올해 기획·개발지원금이 7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확대됐으며, (재)전주정보영상진흥원(원장 박광진)의 후반작업 지원금 1000만원까지 추가됐다. 10억 미만의 저예산 디지털 작품들을 대상으로 올해는 참가 폭을 넓혔다. 개봉작 프로듀서 크레딧 두 작품 이하의 신인 프로듀서들을 대상으로 상상력이 돋보이는 한국 디지털 장편 극영화도 지원 가능하다.완성도 높은 장편 다큐멘터리를 소개하고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JPP 다큐멘터리 피칭'은 당초 5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확대, 한국영상물 해외 현지화 전문기업으로 유명한 (주)FURMO DT가 영어 자막을 지원한다. 전주정보영상진흥원은 지원상과 관객상에 선정되는 작품에 각각 1000만원, 현물 50% 할인 혜택 등을 주며, (재)SJM문화재단은 제작지원금 8000만원을 받는다. 참여 대상은 제작이 50% 이하인 극장 개봉을 목표로 하는 HD 한국 다큐멘터리 장편 영화. 30일부터 2월3일까지 우편 접수로도 가능하다. 'JPP 워크 인 프로그레스'는 전주영화제에 참여했던 감독들과 프로듀서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저예산 독립영화들을 모아 국내·외 영화관계자 혹은 제작자에게 선보인다. 전주영화제에 참여한 감독 혹은 프로듀서라면 참여 가능하며, JPP 제작지원작에 선정되면 1000만원이 지원된다. 2월17일부터 3월2일까지 우편 접수를 받는다.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전주시와 (재)전주정보영상진흥원이 후원했으며, (사)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이 협력기관으로 참여했다. 지난해 'JPP 워크 인 프로그레스'에 선정된 '바다에서의 2년'(감독 벤 리버스)은 '제68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국제비평가상을 수상했고, 지난해 'JPP 다큐멘터리 피칭'의 선정작'달팽이의 별'은 '제24회 암스테르담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아시아 최초로 장편 부문 최우수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해 주목을 받았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1.05 23:02

피카소·밀레·고흐… '거장'들을 만나다

'전북에서 밀레, 고프, 피카소 등의 거장들을 만난다'전북도립미술관이 올 '밀레에서 피카소까지' 세계미술거장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도비 5억원을 확보했고, 근래 몇 년 사이 블록버스터급 전시를 개최했던 다른 시도의 사례도 수집했다. 미술관측은 이달중 전시회 추진을 위한 별도 추진단을 구성해 해외 미술관과 협의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도립미술관이 세계미술거장전을 추진하게 된 것은 그동안 전북에서 국제적 수준의 대형 전시회가 없어 지역민들의 문화예술적 욕구를 채워주지 못한 데서 출발했다. 여기에 타 시도에서 개최된 세계 명작들의 전시회가 대부분 성공적으로 개최된 데 따른 자신감이 작용했다. 전북도 차원에서도 2012년 전북방문의해를 맞아 대형 이벤트가 필요한 점이 맞아 떨어졌다.도립미술관이 타시도 대형 전시회 추진 사례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대전시립미술관이 개최한 '모네에서 워홀까지'전시회의 경우 9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10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대전 전시회 관람객이 13만명이었다.2009년 서울미술관이 개최한 '모네에서 피카소까지'전의 경우 32억원을 들여 38억원의 수입을 올렸고(41만명 관람), 같은 작품으로 개최된 부산전시회(부산시립미술관)의 경우 6억원을 들여 8억원을 벌었다.(11만명 관람)도립미술관은 이를 바탕으로 '작품만 된다'면 충분히 흥행에 성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5만명 이상 관람객을 목표로 삼았으며, 관람료 수익금으로 3억원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해외 전시 기획자로 주목하는 곳은 프랑스 생떼미술관. 이곳은 지난해 대전시립미술관과 함께 기획전을 열었던 곳으로, 미술관장의 부인이지 큐레이터인 이은미씨가 전주 출신이라는 연고도 있다.전시 대상으로 고려하는 주요 작가는 밀레(씨뿌리는 사람,건물들이 있는 풍경), 피카소(한국에서의 학살, 아비뇽의 처녀들), 고흐(해바라기, 별이 빛나는 밤), 마티스(붉은 색 실내, 목련이 있는 정물), 르네(피레네의 성, 붉은 모델, 인간의 조건), 이브클랭(IKB, 인체측정, 우주기원론), 클림트(유티드, 황금드레스를 입은 처녀의 초상), 달라(기억의 고집, 불이 붙은 기린), 모네, 누루아르 등이다. 19세기부터 20세기에 걸쳐 세계 미술계를 쥐락펴락했던 사실주의에서 입체파, 초현실주의, 후기인상주의 화가들이 망라됐다.예정 대로 진행될 경우 전시는 올 7월 20일부터 11월 25일까지 3개월간 도립미술관 전관에서 진행된다.이흥재 관장은 "특별전을 위해 기획자측과 가장 심혈을 기울여 협의하고 있는 거장 작가들의 작품들을 어떻게 들여오느냐"다며, "생떼띠엔 측과 긴밀히 협의하여 대여 가능한 세계적 거장작가 작품을 최대한 많이 들여올 수 있도록 협의 중이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1.05 23:02

전북도, 문화예술 거리 4곳 조성

전주군산익산남원에 문화예술의 거리가 조성된다.3일 전북도는 지역주민에게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생활문화예술인 위주의 시민예술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전주 동문거리, 군산 개복동 우일시네마 일원, 익산 영정통(구 이리극장 길), 남원 광한루~제일은행 사거리에 모두 40억 원(도시비 포함)을 투입한다고 밝혔다.전주 동문거리에는 14억 원을 투자해 시민예술촌(커뮤니티아트센터)을 건립, 문화창작공간을만든다.버스커즈 프로젝트(거리의 예술가), 프리페스티벌과 같은 파일럿 프로그램 등으로 창작기반을 조성해 '문화예술 창조지구, 동문거리'를 만들 계획이다.8억 원이 투입되는 군산 개복동 우일시네마 일원에는 아트포트(예술촌), 아트카페, 거리 간판정비 등을 하고 라이브공연, 청소년 락 페스티벌 등의 프로그램을 시행한다.익산 영정통(구 이리극장 길)에는 12억 원으로 예술정거장(시각, 문학관련)과 예술창작소(공연예술분야) 등의 구축하고 시민예술촌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조성과 공간 지원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남원 광한루~제일은행 사거리까지는 사랑을 주제로 6억 원을 투입해 5개의 광장과 예술인촌을 만들고 거리 문화 축제와 행사를 개발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2.01.04 23:02

5. 고려사 악지와 백제가요 - 백제시대 전북 전통문화 융성 증거현대적 전통음악으로 재창조해야

백제는 미마지가 일본에 기악무를 전해두었다는 기록으로 미루어 매우 우수하고 풍부한 예술성을 지닌 국가였다. 그러나 당대의 실상을 알 수 있는 '삼국유사'와 '삼국사기'는 승리자였던 신라 쪽으로 편향된 서술로 인해 상대적으로 백제의 문화예술은 과소평가되고 평가절하 되었다.또한 지금까지 학계에 보고된 고고학 자료 역시 충청도를 중심으로 발굴되었기 때문에 전북의 실상을 유물로 찾기는 매우 미약하다. 그러나 부여 등 옛 백제 땅에서 출토된 '금동향로'등은 당대 백제문화가 얼마나 위대한지를 보여준다. 고려사 악지에는 백제가요로 '정읍사'를 비롯해 '방등산가', '선운산가', '무등산가', '지리산가' 총 다섯 곡이 소개되어 있다. 그러나 고려사 악지에 나오는 백제가요는 악보나 설명이 없이 유래와 곡명만이 전해오고 있어 동시대 음악문화를 살피는데 한계가 있다. 더욱이 이 가운데 '선운산가'는 학계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왜냐하면 자료의 빈곤에서 비롯되어 그것을 단서로 하여 백제가요의 양상을 살피려는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특히 다섯 곡의 백제가요 중 전북지역에 해당되는 곳은 '정읍사'를 비롯해 '선운산가'와 '지리산가' 등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하게 많은 곡을 보여준다. 그만큼 백제시대에도 전북의 전통문화가 화려하게 꽃피고 융성했던 점을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다. '선운산가'는 정역에 나간 남편이 기한이 지나서도 돌아오지 않으므로 선운산에 올라가 남편을 그리워하며 기다린다는 내용이다. 그래서 이 가요는 백제 여인들 사이에 널리 불리어졌던 종교적 망부가로서, 삶의 고통스러움과 시대 상황에 대한 풍자가 담겨져 있다. 그리고 간과할 수 없는 것이 이 노래가 불리어진 지리적 공간, 특히 선운산이라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선운사는 24처의 굴이 있어서 원시 고유 신앙과 연결된 축술적 기원의 비나리적 성격이 이 노래를 지배하였으리라고 생각된다.국문학자 조재훈 박사는 백제가요에 대해 "평민성, 저항성, 윤리성, 정한성을 담고 있다"고 서술한 바 있다. 이러한 백제가요는 한국가요의 원류가 되어 그 섬세한 정서와 한의 정감이 고려와 조선시대에 흘러 현대시가에도 닿아 있으며, 판소리계 소설과 음악의 원천으로 작용하기도 했다.국악의 본향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는 전북의 수많은 국악단체들은 이제 백제가요를 새롭게 해석하고 전승되는데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제 백제가요를 고전만이 아닌 오늘에 살아 숨 쉬는 현대적 전통음악으로 재창조하기 위해 작곡과 공연, 그리고 노래로 승화시키는 방안이 절실하다는 것이다.수 천년의 시대를 뛰어넘어 우리 지역에서 우리만이 간직한 소재로 전통음악이 새롭게 복원하는 것도 현재 국악인들의 사명일 것이다.전북도문화재전문위원·한별고 교사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1.04 23:02

색다른 실험영화, 갤러리에서 만나다

#1. 작곡가 김종삼씨는 지난달 창작 2인 오페라'디지털 춘향전'을 올렸다. '춘향전'에 영상과 음향, 조명을 접목시켜 새로운 차원으로 재해석한 것. 지난 2일 '현대음악과 실험영상과의 만남'에서 만난 그는 "현재 국악이 갖는 한 옥타브를 24개 음정으로 분할한 음색, 사전에 제작된 영상 등이 조화를 이루면서 한 편의 실험영화 같았다"면서 "전북에서도 '탈장르','탈관념'의 다양한 실험이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2. 3일 서양화가 이문수씨는 추상 표현주의를 이끌었던 잭슨 폴락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폴락'을 꺼내들었다. 이씨는 액션 페인팅을 통해 회화의 오랜 전통에 도전한 폴락 이야기를 통해 난해한 현대예술을 이해하려면 배우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실험 영화에 방점을 찍는 '2011 골방아트필름영화제'가 영화와 다큐멘터리, 미디어아트 경계에 놓인 작품들을 소개한다. 영화관이 아닌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영화제는 음악, 미술 등 장르간 통섭을 이야기하는 워크숍을 마련해 실험 영화의 이해를 돕고 있다. 군산 아트 레지던스 진행을 담은 특별 영상'우여곡절'은 일제 강점기 식민지 도시부터 산업화로 인해 소외되면서 쇠락한 현재의 도시 모습까지 제시, 담론의 장을 연다. 다양한 영상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싱글 채널 비디오'와 독일·프랑스 등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작가들의 영상들을 유기적으로 엮은 '아치(Arch) 프로젝트'는 다소 낯설지만, 색다른 미학으로 다가온다. 군산 집창촌 여성들의 삶을 그린 '빨간 개복동에서 놀다'와 정상용 집행위원장이 발견한 무당벌레의 생태계를 다룬 16㎜ 필름'무당벌레' 등을 엮은 전북의 다양한 실험영화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영화제는 스페이스다다 예술기획연구회가 주최하고, 전라북도·전북대 인문영상연구소·우석대·전주교동아트센터 등이 후원했다. △ 2011 골방아트필름영화제 = 2011년 12월31일 ~ 2012년 1월 4일 군산 시네마 깍두기·전주 교동아트스튜디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1.04 23:02

김제 벽골제 '식민지근대화론' 논쟁 재점화

2007년 여름 역사학계를 뜨겁게 달궜던 '식민지근대화론'을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이번에 포문을 연 것은 허수열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허 교수는 신간 '일제초기 조선의 농업'(한길사)을 통해 일제에 의한 근대화를 인정하는 '식민지 근대화론'의 대표적인 학자인 이영훈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의 주장을 조목조목 비판했다.이 교수는 앞서 2007년 계간 '시대정신' 여름호에서 소설가 조정래의 대하소설 '아리랑'을 "일종의 광기, 학살의 광기와 거꾸로 통하는 광기"로 가득 찬 소설이라고 공개 비판했다.당시 이 교수는 소설의 주무대인 김제만경평야가 오늘날처럼 광활하고 비옥한 평야지대로 바뀐 것은 일제강점기 일본인 지주들과 수리조합의 개간 사업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김제만경평야는 19세기까지만 해도 수리시설이 전혀 없는 갈대 무성한 황무지였을 뿐이었고 이곳이 곡창지대로 개발되기 시작한 것은 1910년 이후라는 게 이 교수의 주장이었다.당시 조정래 작가는 "백과사전과 교과서에 대규모 저수지(수리시설)였던 벽골제가 1천500여 년 전에 있었다고 기록돼 있다"며 이 교수의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다.허 교수는 여기서 한 발짝 더 나가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며 이 교수의 주장을 비판하고 나섰다. 허 교수는 '식민지근대화론의 농업개발론을 비판한다'라는 부제가 붙은 신간 '일제초기 조선의 농업'에서 "1910년 무렵 전라북도 농업에 관한 비판은 대부분 부정확한 사실인식에 입각해 있거나 혹은 자의적인 해석으로 가득 차 있어 사실인식에 엄청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제만경평야 일원의 벽골제가 바닷물의 침입을 막는 방조제였다는 이 교수의 주장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허 교수는 '삼국사기' '삼국유사' '조선왕조실록' '신증동국여지승람' 등의 기록을 언급하면서 "이 기록에서 이미 벽골제가 엄청나게 큰 규모의 저수지였다는 점이 명백해졌다"면서 벽골제는 방조제가 아니라 저수지였다고 주장했다.그는 다만 "벽골제가 저수지로서 기능을 제대로 한 것은 지난 1천700년 중 극히 일부 기간에 불과했던 것 같으며 대부분의 기간에 벽골제는 제방의 일부가 파괴된 상태로 내려왔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벽골제가 방조제면 그 둑 아래 지역(김제만경평야 대부분)은 바닷물이 들락거리는 갯벌이 되어버리고, 벽골제가 저수지의 둑이라면 그 둑 아래 지역은 벽골제로부터 관개 받는 비옥한 경지가 된다. 허 교수는 1909년부터 공표되기 시작한 조선총독부의 농업통계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 당시는 아직 통계조사를 위한 체계가 갖춰져 있지 않았고 따라서 통계가 부정확하고 불충분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그는 "일제 초의 김제 만경평야는 조정래가 생각한 것처럼 풍요로운 평야지대는 아니었다"고 결론 내리면서 이처럼 생산성이 높은 지역은 아니었지만 이 지역을 사실상 불모의 땅(갯논이나 갯벌)으로 간주한 이 교수의 주장은 전혀 타당성이 없다고주장했다.이에 대해 이영훈 교수는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논쟁할 필요가 없는 사안"이라고 일축하면서 "아직 허 교수의 책을 읽어보지 않았지만 현장에 가 보면 (벽골제가 방조제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고 반박했다. 연합뉴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1.04 23:02

지난해 도립미술관 21만명 다녀갔다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2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도립미술관에 따르면 2004년 10월 미술관 개관 이후 매년 관람객이 꾸준히 늘었으며, 지난 한 해 21만7540명이 미술관을 다녀갔다는 것. 전년 관람객 수는 19만9440명이었다.미술관측은 지난해 기획했던 '중국소장작품전' '빅뮤니츠전' '아시아현대미술전''가을명작 산책전-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등에 관람객이 몰려 20만명 관람객 시대를 연 일등공신으로 분석했다. 이와함께 가족단위 관람객들의 휴식공간 제공을 위한 어린이 놀이터와 시원한 분수시설 등을 조성한 것도 주말과 여름 피서지로서 각광받았다. 또 방문객들이 다시 찾도록 매주 주말 영화상영과, 어린이 체험활동, 어린이 아뜰리에 운영 등 복합문화프로그램도 한 몫 거들었다는 평가받았다. 한편, 2005년 개관한 도립미술관 서울관도 지역작가의 수도권 및 해외 진출 역할 톡톡한 것으로 자평했다. 서울관 개관 이후 2011년 12월까지 593명의 작가가 참여하여 이중 200점(6억 5,145만원)의 작품을 판매하는 성과를 거두었다는 것.지역작가들의 작품판매액은 서울관 운영에 드는 비용 1년 임대료 1억 3200만원(대관수입 4500만원 제외하면 실 소요비용 8700만원) 대비 5배 이상 지역경제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관에서 전시한 도내 작가들 중 11명은 국내외 미술관과 갤러리의 초대를 받았다.서울관을 찾은 관람객은 지금까지 총 10만여명으로, 국내 미술계 주요 인사들과 수집가들에게 전북미술의 우수성을 알리는 창구 역할과, 지역작가들과 수도권 작가들과 교류의 장 역할을 했다는 자평이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1.03 23:02

전북을 빛낸 또 다른 文靑들

'전북 문단은 아직 죽지 않았다.' 해마다 전국 신춘문예에서 당선 소식을 안겨왔던 전북 문단이 올해도 반가운 소식을 알려왔다. 전북 출신이거나 전북과 인연을 맺었던 문청(文靑)들 중 이 석(32)씨가 조선일보(문학평론)로, 강화길(26)씨는 경향신문(소설)에, 오희진(24)씨가 경인일보(소설)로 각각 이름을 올리면서 전북 문단의 힘을 확인했다. 본보로 등단한 이영종씨(시)를 제외하면 대개 20~30대로 젊다. 주목할 만한 대목은 '겸손'을 전제로 한 '패기', 'SKY'(명문대)로 통하는 원광대 출신 문청들의 선전, 시가 아닌 소설·문학평론으로의 장르 확대다. 전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근혜씨가 본보 아동문학으로 등단한 것까지 치면, 수필만 제외하고 전 장르에서 고른 약진을 보였다. 원광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이석씨는 '김수영론'으로 '정해진 것'의 가두리를 무너뜨리기 위해 끊임없이 자기를 부정하고 해체하고 머뭇거리는 김수영 문학의 본질을 깊이있게 포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주 출생으로 원광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한 오희진씨는 '첫 입'으로 경인일보 소설 부문에 당선됐다. 다소 거친 부분이 있더라도 섭식장애 이야기를 통해 현대 인간사회에서 만연하고 있는 트라우마와 그 회복을 그려냈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전주 출생으로 전북대 국문과를 나온 뒤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사창작과 전문사 졸업(2월)을 앞두고 있는 강화길씨의 '방'은 주제를 장악하는 힘으로 인물과 주제를 긴장감 있게 끌고나갔다는 평이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1.03 23:02

"드디어 작가… 내 인생 최고의 날"

이 영 종(시) "술과 문학은 한몸… 아내에게 고마워"문 부 일(소설) "취업실패한 불안한 청춘, 위로하고파"오 귀 옥(수필) "삭막해진 세상에 따뜻한 情 담고 싶어"김 근 혜(아동문학) "권위에 반기 든 생활동화·판타지 욕심""해보기나 해봤어?" 고인이 된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생전에 자주 했다는 말이다. 이영종(50·호남제일고 교사·시) 문부일(28·소설) 오귀옥(43·수필) 김근혜(36·아동문학)씨도 '다 해봤다.' 책도 쌓아두고 읽어봤고, 작가를 통해 위로도 받아봤으며, 문장으로 구원을 받기도 했다. 짧게는 2년, 길게는 10년까지 거친 습작기. 늦은 당선 소식에 "올해도 비켜나는구나" 했던 이들에게 작가 인생의 징검다리가 놓여졌다. "술과 문학은 한 몸"이라는 걸 보여주는 이영종 시인은 뒤늦은 당선 소식에 "상금을 술값에 다 쓸 것 같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영화평론하는 신귀백 형과는 술친구하며 시를 안주삼아 보냈다"가 지난해 우석대 문예창작학과 대학원에 입학하면서 본격적으로 시를 썼다. "'1호 애독자' 아내에게 가장 고맙다"는 그는 제자들의 쉴새없는 축하 문자메시지로도 기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정말요? 진짜요?" 당선 소식이 전혀 믿기지 않는다는 듯 재차 확인한 문부일씨는 "기대하지 않고 보낸 편지에 뜻밖의 답장을 받은 기분"이라고 했다. 문화일보 등단(동화·2008)과 대산대학문학상 수상(2008) 등 화려한 이력에도 불구하고 그토록 쓰고 싶어하던 소설에는 영 자신감이 없었다. '어느 시대의 연애' 역시 소설가 형에 의해 "아주, 아주 별로"라는 평가를 받아 대폭 수술한 끝에 시험 삼아 내놓은 작품. "취업으로 좌절하는 이 시대 불안한 청춘들을 위로하고 싶었다"는 그는 "개인의 이야기를 통해 사회적인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내로라하는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오귀옥씨는 "인생이 이게 전부는 아니다 싶어" 평생교육원 수필반을 등록했다. 그로부터 10년. 다른 지역 신춘문예에 출품했다가 2번 미끄러진 끝에 올해 '수필가'라는 칭호를 받게 됐다. "수필은 인간학"이라고 정의하는 그의 주된 테마는 '정(情)'. 쓰면 쓸수록 어려운 게 수필이라지만, "삭막해진 세상에 따뜻한 '정'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을 쓰고 싶다"고 밝혔다. 독서지도사로 활동하며 2년 전부터 동화를 쓰기 시작한 김근혜씨는 난생 처음 투고한 작품으로 덜컥 당선 돼 "이틀간 구름 위를 떠다니는 기분으로 지냈다". 당선작'선물'은 신문 귀퉁이 기사에서 부모가 집을 나가 할머니와 사는 한 아이의 가슴 시린 이야기를 읽고 쓴 작품. 등단 소식이 가장 뜻깊은 크리스마스 선물이 됐다. 그는 동화가 지나치게 교훈적일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반영해 선생님의 권위에 반기를 드는 생활동화 혹은 판타지동화를 쓰고 싶다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1.0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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