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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문화원이 실시한 제12회 전국한시공모전에서 박형재(82·순천시 장천동)씨가 최고상인 장원으로 선정됐다.이번 공모전의 주제는 세계최초로 금속활자를 만들고 보급했던 정읍출신의 백운경한선사(白雲景閑禪師) 시제(詩題)로 춘(春), 친(親), 진(辰), 신(新), 진(眞)을 압운(押韻)으로 한 창작한시를 공모했다.지난 4월~7월까지 찬조 시(詩) 3편과 전국 16개 시·군, 한시 동호인 240명의 창작한시가 접수되어 이달12일 고선(考選)을 실시했다이번 공모전에서는 장원인 박형재씨를 비롯해 각각 차상과 차하 1명, 우작 12명, 가작 52명 등 모두 67명이 시상 권에 진입했다.고선위원으로는 필암서원 박래호 제장과 한학자 남대희, 박금규(전 원광대 한문학과)씨 등 3명이 비점(批點) 3점과 관주(貫珠) 5점, 진관주(眞貫珠) 7점 등의 채점방식을 적용 순위를 가렸다.박래호 심사위원장은 "아름다운 글들이 많아 순위를 가리기 힘들었다며 우리 한시에 대한 멋과 글이 주는 깊은 맛의 여흥을 즐기던 문화의 명맥을 잇고 있어 자랑스럽다"고 소회를 밝혔다.정읍문화원 정창환 원장은 "예년에 비해 접수 건은 현저하게 떨어졌지만 앞으로도 전국적인 홍보를 통해 옛 선비들이 창작 한시를 통해 즐기던 멋과 흥의 문화를 올곧게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한편 정읍문화원은 제12회 전국한시공모전에 접수된 창작 한시들을 오는 10월까지 자료집으로 묶어 11월 초 시상식과 함께 자료집을 배포할 계획이다.
여성가족부가 청소년 유해음반 심의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연 토론회에서 참가자들은 심의제도의 필요성에는 공감했지만, 술이나담배 등을 규제하는 세부 기준 마련에는 이견을 보였다. 16일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청소년 유해음반 심의제도 발전방안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박병식 동국대 법학과 교수는 "폭력성ㆍ선정성ㆍ유해약물 등이 포함된 유해음반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며 "다만, 형평성이나 모호성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심의세칙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청소년 유해음악을 청소년이 부르는 것은 과연 허용되는가 하는 문제를 제기하고자 한다"며 "특정 음악이 유해음반으로 심의ㆍ결정되면 청소년 가수는 유해음악을 부르지 못하도록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영희 음반심의위원 역시 "우리 사회는 술을 청소년 유해약물로 판매금지 하면서 대중문화는 감미로운 목소리로, 마음을 울리는 음악과 함께 술을 마시고 싶게 청소년에게 펌프질을 하고 있다"며 유해 매체에 대한 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반해 최성준 YG엔터테인먼트 기획이사는 "2008년 SM엔터테인먼트가 낸 유해매체물 판정 취소 소송에서 법원은 '곡이 주는 전반적인 느낌과 분위기 등을 입체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판결해 SM의 손을 들어줬다"는 판례를 들어 노래의 문맥을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청소년에게 유해한 매체를 걸러내는 필터링 과정 자체는 필요하지만, 현실성을 반영한 심의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며 "무조건적으로 술, 담배, 클럽 등의 단어가 포함되면 청소년유해매체물이라는 식의 편협한 시선은 보호의 대상이라는 청소년들에게조차 너무 일방적이고 구시대적인 발상으로 치부돼 외면받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작사가 유유진 씨는 "심의제도의 필요성을 알고 느끼면서도 창작의 자유와 대중의 들을 권리, 볼 권리가 존중 받기를 바란다"며 "유해음반으로 지목된 곡에 대해 대중들이 상식적인 기준으로 직접 판단할 수 있도록 여론을 묻는 사이트를 개설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김희경 놀이미디어센터 국장은 "청소년들이 대중스타를 통해 긴장과 갈등을 해소하고 그들을 수용, 모방하거나 동일시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유해음반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면서도 "심의기준의 지나친 세분화는 오히려 맥락심사를 저해할 수 있는 요지가 있으므로 보다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말 공로연수에 들어가는 이선형 전북도립국악원 원장 후임은 과연 행정관료일까, 아니면 국악에 조예가 있는 민간 전문가일까. 최근들어 이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문화예술계 일각에서는 "국악 전문가가 맡아 꾸려가야만 국악의 본고장 위상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한편에선, "국악인 출신이 맡으면 오히려 편파 논란을 빚을 수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1986년 10월 도립국악원이 태동한 이래 지금까지 원장을 지낸 행정관료는 모두 9명. 이중 2년간 맡은 이선형 현 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의 임기는 채 1년이 되지 않았다. 국악원장 자리는 공무원들이 잠시 쉬어가는 자리로 인식됐던 게 사실이다.이를 두고 전북도가 지속성과 전문성을 담보하는 도립국악원을 발전시키려는 의지가 과연 있었느냐는 질타와 함께 국악원 원장을 책임 경영제로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문치상 전 원장은 2001년 전북도립국악원 민간위탁 논란과 관련, 파행을 겪으면서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했다.그 이후 노사갈등이 깊어지자 전북도는 이후 계속해서 도청 공무원을 원장으로 파견했다.도립국악원이 체질 개선을 하려면 국악계의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은 비교적 중립적인 공무원 원장이 요구된 측면도 있다. 하지만 도립국악원 일부에서는 공무원 원장 파견을 두고 국악원 실무자, 노조 등과 조율없이 이뤄진 일방적인 행정이었다고 반발하는 등 인사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도립국악원 관계자들은 행정 관료의 파견을 꺼리는 분위기가 역력하다.하지만 그 반대 여론도 많다.도립국악원 공연기획실장을 역임했던 김정수 전주대 교수는 "민간 전문가가 오면 문화예술 발전에 보탬이 되는 건 맞다"면서도 "대신 민간인 국악원장은 위기상황이 발생될 때 사표를 내는 것으로 책임을 지기 때문에 전북도가 재인선과 갈등 봉합 등에 대한 부담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민간인 출신 전문가 원장을 채용하는게 능사가 아니라는 얘기다.류장영 도립국악원 관현악단 단장은 "중요한 것은 공무원이든 경제인이든 국악 전문가든 결국 얼마나 헌신할 수 있는 사람이 원장으로 오느냐 하는 운용의 문제"라며 책임 경영제를 주장했다.이처럼 후임 국악원장을 행정관료로 하느냐, 아니면 국악전문가로 하는냐 하는 팽팽한 대립속에서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인사에서 전북도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한편, 전북도가 최근 도립국악원 공연기획실장 공모를 하면서 적임자가 없다며 뽑지 않은 것에 대한 뒷말이 무성하다.연극 연출 경험이 있는 응시자가 11명이나 몰렸음에도 불구하고 뽑지 않은 배경을 의아해하는 시각이 있는 것. 일부에서는 "공연기획실장의 '특정인 낙점설'이 확산되자 전북도가 이를 부담스러워해 아예 뽑지 않은 것같다"고 분석했다. 도는 연말께 재공고를 통해 선발하겠다고 밝혔으나, 문제는 4년간 공석인 공연기획실장 충원이 또다시 무산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전주YMCA(이사장 박귀광)가 주최한 나라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제66주년 광복절기념 조찬기도회 및 기념행사가 15일 아침 7시 전주코아리베라호텔 백제홀에서 열렸다.이날 기도회에는 김동건·신삼석 원로목사, 정덕만 전주시기독교연합회장 등 교계관계자와 김완주 도지사, 김호서 도의회의장, 김승환 교육감, 송하진 전주시장, 김명한 전주보훈지청장, 조금숙 광복회 전북지부장 등 각급 기관장과 지역사회 지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이날 행사에서는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며 민족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염원하고, 지방자치 및 전북경제 발전과 건전한 시민육성을 위한 특별기도를 갖고 조국의 발전과 안녕을 빌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전주 YMCA 박귀광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청소년과 시민에게 생명, 평화, 소통의 가치를 통하여, 모두 다함께 희망을 꿈꿀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시골 어머님이 한밤중에 전화가 왔다."야야, 용택아 큰 일 났다. 물이 큰 집 논두렁을 넘어 와 부렀다. 어쩐 다냐. 칠흑 같이 어둔 디. 야야 어쩐 다냐. 불을 끄기라도 허지만, 물은 어쩌지도 저쩌지도 못 한다. 이게 뭔 일이 다냐. 살다 살다 이런 일은 첨이다. 동네 사람들이 시방 다 창섭이 네 집으로 도망간다. 만조성이 이장 하고 쌀가마니를 나르고 있다. 승권이네 집은 진작 물이 들어가 부렀다. 나는 통장만 가지고 피난 간다. 네 책은 어쩐다냐.""어머니 다 버려, 다 버리고 어머니만 얼른 도망 가세요. 내가 시방 가까요.""아니다, 오지마라. 동네 길이 다 막혀 부렀다. 군수님 허고 의원님은 동네 뒷산을 타고 왔단다. 참말로 이것이 시방 먼 일이 다냐. 물이 시방 동네로 달려온다. 회관 마당까지 물이 넘실거린다. 이따 또 전화 허마."수마는 임실군 장산리 마을 앞 논과 밭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고 멈추었다.강가에 바위가 많은 섬진강 상류에 비가 밤 세워 오면, 강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물소리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 물이 불어나면 물속에 있는 커다란 돌멩이들이 굴러가는 소리는 장난이 아니다. 가만히 듣고 있으면 물이 금방 마당으로 달려오는 것 처럼 우글거리고, 더그럭 거리고, 쿵쿵거린다. 아버님이 물을 확인하시러 물가로 나갔다가 들어오시면서 "아직 멀었구만, 벼락바위도 안 넘었어." 하면서도 밤 내내 잠들지 못했다.날이 세면 사람들은 강가로 물 구경을 나왔다. 고기를 낚고, 투망을 던지고, 얕은 물로 도망 나온 물고기들은 소쿠리로 떠 잡았다. 강변에 쌓아 둔 보릿대가 떠내려가면 보릿대 더미 위에 뱀들이 새까맣게 올라가 둥둥 떠내려갔다. 비만 그치면 물이 금방금방 빠져나가 논으로 따라 들어 온 고기들을 통발을 놓아 잡았다. 물이 빠지면서 남실거리는 논두렁으로 커다란 고기들이 휙휙 뛰어 넘으면 아이들은 뛰는 고기들을 향해 소쿠리를 들이댔다. 고기들이 소쿠리 속에서 펄떡펄떡 뛰었다.그땐 그랬다. 내가 기억한 마을의 물난리는 그 수준이었다. 이제 달라졌다. 올여름 사람들 마음속에 심어진 비에 대한 공포는 쉽게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인간의 상상력을 뛰어 넘은 자연 현상에 대한 대응, 대비, 대안, 대책은 이제 한 가지로는 안 된다. 다각적인 대책을 세워 두어야 한다. 그 중에 하나가 맞으면 된다. 물난리 후 늘 인재 가능성이 더 크다는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 것을 보면 수재는 분명 인간이 막을 수 있거나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말이 되기 때문이다.
한국아동문학회(회장 김완기)의 부회장에 아동문학가 안 도(63)씨가 선임됐다. 안 부회장은 "문학시장 안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아동문학과는 달리 한국아동문학회 활동은 침체 돼 있어 안타깝다"며 "지역에서 아동문학을 활성화하는 데 일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남원 출생으로 42년간 교직에 몸 담았던 안 부회장은 현재 전북대 평생교육원에서 아동문학을 강의하고 있으며, 국제펜클럽 전북위원장도 맡고 있다. 임기는 전임 부회장의 잔여 임기로 1년이다.
전북도립국악원이 창극단 단장에 송재영 명창(50)을 선발했다.도립국악원이 경륜 있는 인물 보다 지역의 중견 명창을 창극단 단장으로 선택한 것은 젊고 역동적인 분위기로 창극단을 쇄신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송재영 신임 단장은 "판소리의 대중화를 위해 다각도로 힘을 쏟겠다"며 "관현악단, 무용단 등과 불협화음이 나지 않도록 소통하면서 더 좋은 작품을 내놓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임실 출생인 그는 이일주 명창을 사사, 도립국악원 창극단 지도위원·수석 단원으로 활동했으며,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 장원(2003)을 차지한 바 있다. 임기는 2년, 중임 가능하다.한편, '특정인 낙점설'로 논란이 됐던 공연기획실장에는 무려 11명이나 공모에 응했으나, 이번에 뽑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도립국악원측은 "공연기획자가 아닌 공연연출자가 대거 지원해 적임자가 없어 선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200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종묘(사적 125호)는 재개발에 따른 경관 파괴로 인해 세계유산 취소 위기를 맞을 뻔 했다. 당시 문화재위원회는 "기존 상가 건물(12층)보다 3배나 높은 건물이 건립되면 종묘 정전을 내려다보는 형세가 된다"며 "조선왕조 제의공간으로서의 상징성과 분위기가 사라지게 되면 종묘의 세계유산 등재가 취소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이미 올려진 유산이라도 관리·보존이 소홀해지면 취소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고민해야 할 또다른 지점이 바로 보존·관리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보존·관리 문제점 지적독일의 르네상스 시대 건축물과 순수 녹지대를 간직하고 있는 드레스덴 엘베 계곡은 지난 2004년 세계유산으로 등재됐으나 강 양쪽을 연결시키는 교량(약 800m) 건설로 자격이 박탈됐다. 이는 세계 최초 문화유산 취소라는 '불명예'를 안겨준 사건이었다. 독일 쾰른 대성당도 라인강 건너편에 고층 건물을 세우려다가 세계유산 취소 위기에 처하자 고도 제한 조치가 내려졌다. 이처럼 전세계를 막론하고 세계유산에 등재됐다는 '빛' 뒤에는 '그늘'이 있다. 특히 국내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2009년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조선 왕릉 40기는 지역 분포가 너무 광범위해 효율적으로 보존·관리가 어려운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서울 성북구의 정릉은 인근 재개발로 아파트 숲으로 둘러싸일 경우 왕릉의 위엄이 위축될 상황이고, 다른 왕릉들도 마찬가지다. 이같은 우려는 지난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양동마을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양동마을은 '세계유산 특수'로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인해 주민들이 불만을 쏟아내고 있고, 하회마을은 경관 훼손의 문제점이 부각되고 있다. 수원 화성 역시 문화재보호법 적용으로 성안 주민과 시의 갈등이 심화 돼 도심 슬럼화와 공동화 현상이 가속화됐다. 축성된 지 200년을 훌쩍 넘겨 시설물 곳곳에 균열이 생기고, 훼손 돼 대대적인 보수공사가 불가피한 상황. 하지만 천문학적인 보수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수원시는 유지·관리만으로도 벅차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백제역사유적지구, 보존·관리 고민 지점 달라익산시는 공장 용지난 해소를 위해 금마면에 자동차와 기계 부품 전문 농공단지를 조성하려 했으나, 경관 보존을 이유로 이 계획을 백지화했다. 문화재청이 '고도 보존에 관한 특별법'을 '고도 보존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으로 개정하면서, 이 일대가 '개발 불가 지역'이 됐기 때문. 익산시는 5년째 농공단지를 조성하다 토지 매입과 실시설계 등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도 과감히 접었다. 특별법에는 법안 목적에 '고도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주민생활의 개선에 관한 사항'이 추가, 고도 주민들의 재산권 피해에 대한 보상을 위한 '주민지원사업'이 신설됐다.익산역사유적지구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보존·관리 제반여건을 볼 때 공주·부여역사유적지구에 비해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일단 익산역사유적지구는 주민들의 생활권과 떨어져 있어 개발로 인한 경관 파괴가 적었고 앞으로도 경관 훼손의 우려는 적을 것으로 보인다.반면 공주·부여역사유적지구는 공주의 4대강 금강보(금강 7공구), 부여의 부여보(금강 6공구) 건설·준설공사로 세계유산 등재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충남도는 공주·부여역사유적지구의 유적이 실로 방대해 4대강 공사로 영향을 받는 고마나루 지구는 등재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자체 이해관계로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못하는 백제사 전문가들도 경관 훼손을 우려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세계유산 등재가 국가 브랜드 확립에도 직결되는 중요 사업인 만큼 정부가 지자체와 논의해 합리적인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보존·관리 위한 주민 교육 우선돼야문화재청은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양동마을의 보존 관리를 위해 '역사마을보존협의회'를 출범시켰다. 협의회는 문화유산에 영향을 줄 만한 개발 행위 방지는 물론 마을에 대한 보존 등을 관리할 책임있는 협의체로 만들겠다는 계획이었다. 전문가들은 실제로 협의회에 정부와 지자체 공무원, 문화유산보존활용전문가를 비롯해 마을 주민대표까지 참여해 세계유산의 보존과 활용에서 중용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이 협의회가 하회마을과 양동마을을 공동 관리하는 역할을 하기엔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협의회는 분기별 모임을 갖는 자문기구에 가까워 강력한 구속력을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급기야 안동시는 지난해 하회마을의 입장객을 하루 5000명, 병산서원은 1000명 이하로 제한하는 등 직접 나섰다. 마을 전체가 국가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돼 있는 하회마을의 문화재 훼손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때문에 백제역사유적지구도 세계유산 등재에 앞서 경관 훼손을 방지할 보존·관리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통합사무국이든 별도 추진체이든 보존·관리를 위한 일정 정도의 강제력을 갖는 게 중요하며, 보존·관리의 중요성을 알리는 주민 교육에도 신경써야 한다는 목소리다.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학계가 조사·연구를 해야 하지만, 문화유산은 지키는 사람이 결국 주인이고, 이를 제대로 알아야 지킬 수 있다는 것이다.
▲ 여수권 갈치 선상 낚시 = 13일 오전 11시, 전주 팔복동 2가 원낚시 주차장 출발, 문의 063)211-4082.▲ 왕등도권 농어·광어·우럭 선상 투어 = 13일 오전 5시, 전주 팔복동 2가 원낚시 주차장 출발, 문의 063)211-4082.▲ 격포권 선상 우럭 낚시 = 14일 오전 5시, 전주 팔복동 2가 원낚시 주차장 출발, 문의 063)211-4082.
▲봉우리산우회 = 13일 오전 7시30분 전주종합경기장 정문 출발, 지리산(한신계곡-세석), 문의 019-656-4992.▲전북토요산악회 = 13일 오전 8시, 전주 대신증권 앞 출발, 진안 천상데미(섬진강 발원지 답사), 문의 010-4167-3011.▲김제토요산악회 = 13일 오전 8시 김제서울체육사 출발, 지리산 반야봉, 문의 010-5024-1478.▲전북산사랑회 = 14일 오전 7시, 전주시청 민원실 앞 출발, 충북 괴산 군자산, 문의 010-8626-4241.
다시 용기(龍旗)가 날아오른다. 용기는 농신(農神)이 강림하는 하늘과 땅 사이의 매개물. 예로부터 농사를 지으려면 마을 장정들의 힘은 세야 했다. 용기싸움은 힘을 과시하기 위해 시작된 놀이. 깃죽이 부러지거나 꿩장목이 땅에 떨어지면, '형님마을', '아우마을'로 갈리는 건 시간 문제다.전주기접놀이보존회(회장 임양원)가 13일 오후 5시 전주 삼천둔치에서 옛 전주부 우림면과 난전면(전주시 삼천동 평화동 일대)에서 이어지던 민속놀이 '칠월백중 전주기접놀이'를 펼친다. 보통사람은 들고 서 있기도 어려운 용기를 자유자재로 가지고 노는 용기놀이는 가장 큰 볼거리. 기를 부딪치며 서열을 가리는 용기싸움과 각 마을 농악이 어울려 풍년을 기원하는 합굿놀이는 우리가 잃어버린 건강한 농촌마을의 풍경이다. 앞서 비아마을에서 마지막 논매기를 뜻하는 '만두레'도 재현, 두레풍장과 농기고사 등 농촌마을의 소중한 전통도 만나볼 수 있다.1956년 전주 중평마을에서 열린 마지막 놀이를 끝으로 한동안 맥이 끊겼던 전주기접놀이는 1997년 전주 삼천동 계룡리를 중심으로 보존회가 창립되면서 그 맥을 이어오고 있다. 비아·정동·용산·함대 등 참여 마을이 크게 줄었으나, 보존회의 노력으로 올해도 10월 여수에서 열리는 한국민속예술축제 전국대회에 전북 대표로 출전하게 된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위원장 김한)는 11일 전주시 최명희문학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 46개 프로그램에 261회 공연으로 구성된 '2011 전주세계소리축제'의 프로그램을 확정, 발표했다.올 소리축제는 국악에 다양한 음악 장르를 접목해 대중성을 강화한게 가장 큰 특징이다.김한 조직위원장은 "워낙 시간이 촉박해 걱정을 많이 했을 것"이라며 "남은 기간 계속 보완작업을 거쳐 예년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는 소리축제로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김형석박칼린 공동 집행위원장은 "어떻게 하면 흥행을 도모할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했고, 국악의 본질을 살리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축제로 해야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이들은 특히 "정통 국악공연도 중요하지만, 해외초청 공연이나, 어린이축제 프로그램 등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전폭적인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국악 명인이나 명창들만의 무대가 아닌만큼 전주의 특성을 살려가되, 세계의 소리가 한곳에 모일 수 있도록 기획했다는게 이들의 설명이다.김형석 집행위원장은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축제로 만들어서 관객을 자연스럽게 끌어들이는 쪽으로 결론을 냈다"고 설명했다.박칼린 집행위원장은 "일부에서 개막 공연 하나만 가지고 성패를 따지려는 분위기가 있는데 동의할 수 없"다"고 말해 개막 공연에 큰 비중을 두지 않을것임을 분명히 했다.그는 "개막공연은 행사 시작을 알리는 하나의 행사에 불과하다"며 개막공연에 집중하지 않고 다양한 공연을 통해 승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이들은 전주세계소리축제가 본질적으로 판소리에서 비롯되긴 했으나, 스펙트럼을 넓혀 전세계 모든 음악을 아우르는 축제 한마당이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11회째를 맞는 올 소리축제는 '이리 오너라 Up Go 놀자'를 주제로 내달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 한옥마을 일대에서 열린다.
도청에 가면 책도 보고, 밥도 먹고, 영화도 보고, 인터넷도 하고, 직장도 구하고…. 지하1층에 지상 18층 건물인 도청사는 약 1000여 명의 공무원이 근무하는 공간. 하지만 전시·문화에서 민원, 편의, 문화체육 등 다양한 공간이 숨어 있다. 이른바 복합 문화공간인 셈이다. 여름철, 한번쯤은 도청사를 찾아가 무더위를 피하며 색다른 경험을 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전시·문화공간청사 1층 중앙부에 기획전시실이 있다. 264㎡규모의 기획전시실에서는 수준 높은 미술이나 디자인, 서화, 공예 전시회가 끊이질 않는다. 또 도청 복도에는 그림과 글씨, 조각 등 75점의 미술품이 걸려 있다. 누구라도 감상할 수 있다. 도청사와 의회청사에는 24점의 미술장식품도 설치돼있다.1층 기획전시실 앞쪽에는 전북도정을 자세하게 안내하는 홍보관이 330㎡ 규모로 들어서 있다. 1층 안내 데스크 뒤편에 있는 125㎡규모의 영상관에서는 매월 둘째 주와 넷째 주 토요일 오후 3시에 무료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민원공간과 편의공간1층 서쪽에 각종 민원을 해결해주는 민원봉사실이 있다. 4대의 컴퓨터가 비치돼 인테넷을 통한 정보검색이 가능하다. 팩스도 이용할 수 있고 각종 신문과 잡지도 볼 수 있다. 잠깐 편하게 쉴 수 있는 휴게공간도 있다.민원봉사실 옆에는 일자리종합센터도 들어서있다. 전북경제통상진흥원과 잡코리아 등에서 파견된 상담사 5명 등 모두 10명이 상주해 맞춤형 구직상담을 해준다. 1층 중앙문 인근에는 이주여성긴급지원센터도 있다. 캄보디아와 베트남, 중국, 필리핀, 몽골에서 온 이주여성 등 7명이 상주하며, 각종 문제를 상담해주고 해결해준다.▲ 문화체육공간도청사 2층에 476㎡규모로 조성된 전북도서관은 전라북도 대표도서관으로 지정됐다. 열람석 100개에 도서 3만2661종과 비도서 368종, 정기간행물 100여 종을 보유, 웬만한 도서관 뺨친다. 평일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체육시설도 있다. 지하층에 족구(1면)와 배구, 배드민턴(4면) 등을 할 수 있는 실내체육관과 약 100여종의 기구가 있는 헬스장, 스퀘시장이 있다. 이들 시설은 유료 시설이다. 무료시설로 청사 밖에 농구장과 테니스장(3개 면)이 있다.문화시설로는 유료시설로 청사 내에 총 932석의 공연장과 300석 규모의 대회의실이 있다. 무료시설은 600석 규모의 야외공연장과 100석 규모의 오작교가 있다. 도민광장도 공짜로 쓸 수 있다.▲ 편의공간과 기타시설1층 한쪽에는 농협과 전북은행, 우체국 등의 금융기관이 있다. 또 지하층에는 매점과 식당도 있다. 구내식당은 도 공무원들에게 2000원, 일반인들은 3000원이면 한 끼 식사를 때울 수 있다. 지하층에 있는 이용원은 1만2000원이면 누구라도 이용 가능하다. 또 각종 문구제품을 판매하는 문구점도 있다.도청은 도민광장 주변에 조성된 조경시설과 수목 등으로도 유명하다. 상록교목과 낙엽교목, 관목, 숙근화초류, 관엽식물 등 10만3655본의 나무들과 물고기 외형을 형상호환 길이 143m의 벽천분수, 13동의 파고라 등이 어우러진 가운데 소풍과 영화 촬영지 등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잔디도 6944㎡나 깔려 있어 운치를 더해준다.
군산문화원(원장 이복웅)이 '2011년 시민과 함께 떠나는 문화기행 프로그램'으로 충남 공주 일대에서 향토문화 역사탐방을 실시한다.이번 문화기행은 '살아있는 백제를 만나다'를 주제로 오는 26일과 27일, 29일과 30일 2차례로 나뉘어 무령왕릉, 국립공주박물관, 공주산성과 국립부여박물관 등을 순회하게 된다.군산시민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80명씩 선착순 마감해 교통비, 중식, 음료 등을 무료 제공하며 여행자 보험도 가입된다.참가를 희망하는 시민은 오는 22일까지 문화원 사무국으로 전화 접수하면 되고, 가족단위 참여도 가능하다.이복웅 원장은 "문화기행은 지역의 문화탐방을 통해 역사와 유래를 바로 알고 느끼는 현장교육이다"며 "살아있는 백제를 만나기 위한 자리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경북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양동 마을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는 우여곡절 끝에 이뤄졌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의 자문기구인 이코모스(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한국위원회는 지난해 "세계유산적 가치는 충분하지만, 연속 유산으로 신청된 두 마을의 통합적 관리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면서 '보류(refer)'했다. 두 마을이 지역적으로 떨어져 있고, 각기 다른 지자체 관할인 까닭에 보존·관리가 겉돌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WHC는 이를 뒤집고 '등재'를 결정했다. 문화재청과 경상북도·경주·안동시 등이 두 마을을 통합적으로 보존·관리하는 '역사마을보존협의회'를 마련하는 등 신속하게 대처한 것이 효과를 봤다. 하지만 '백제역사유적지구(가칭)'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하회·양동마을보다 더 복잡한 양상을 띈다.▲ 백제역사유적지구 통합 배경백제역사유적지구는 하회·양동 마을과도 전혀 다른 모델이다. 하회·양동 마을은 안동시와 경주시가 추진하긴 했으나 경북도에 속해 있어 통합추진체를 마련하는 데 걸림돌이 적었다. 하지만 백제역사유적지구는 다르다. 전북도과 충남도 등 관할이 다르고 지리적으로도 더 멀리 떨어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두 지역은 커다란 백제사(B.C18~660) 안에서 검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공주·부여는 명백한 백제 중·후기 도읍지였고, 익산이 주장하는 '무왕(600~641)의 천도설'은 학계의 논란이 있다. 학계는 천도설·별도설·이궁설·행궁설 등 다양한 견해를 내놓고 있으나, 천도계획지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 여부를 떠나 '익산 천도설'로 인해 익산이 백제 왕도로 부각됐다는 사실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공주·부여와 익산을 통합 추진을 주장한 노종국 계명대 사학과 교수는 "두 역사유적지구가 각기 따로 등재할 경우 백제사가 분산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서 "오히려 백제사 670년 중 500년 수도가 서울이었는데, 서울은 안 움직인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구성요건에 부합되는 유적이 거의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백제역사유적지구가 확대될 개연성은 없어 보인다.▲ 통합사무국 출범 빨리 이뤄져야전북도와 충남도는 통합사무국과 준비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주도권 싸움을 하고 있다. 핵심 쟁점은 등재 유산을 정리하고 등재 신청서를 작성할 통합사무국을 어느 지역에 둘 것인가다. 충남도는 통합사무국을 대전에 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전북도는 익산에 마련해도 문제될 게 없다고 맞서고 있다. 충남도가 내년에 홍성·예산에 들어설 내포신도시로 이전할 예정인 데다 문화재청도 대전에 위치해 통합사무국은 대전에 자리잡을 개연성이 높다.게다가 충남도는 통합사무국 출범을 위해 이미 1억5000만원을 확보하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전북도는 도의회의 발의로 '전북도 세계유산 보존·관리 및 지원에 관한 조례'만 마련했을 뿐 예산 확보의 노력은 없어 미온적 대응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문화재청은 전북도와 충남도가 하루빨리 통합사무국을 마련해 두 지역의 유산을 비교 연구하는 게 시급하다는 조언한다. 박희웅 문화재청 국제교류과 담당자는 "통합사무국은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주도권 문제가 아니라 업무 분담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며 "두 지역이 연속 유산으로 묶일 경우 어느 지역의 세계유산이 등재 가능성이 높은 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두 지역의 유적지가 어떤 가치가 있는 지 학술적으로 증명할 때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다는 것. 두 지역이 합의를 이루지 못할 경우 세계유산 등재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 객관성 담보할 백제 전문가 확보도 시급백제역사유적지구가 세계유산에 등재되려면, 두 지역의 문화유산 보존·관리 현황과 국내·외 비교연구 실적 등을 통해 탁월한 보편적 가치성(OUV), 진전성, 완전성 등을 증명해내야 한다. 하지만 공주·부여역사유적지구와 익산역사유적지구가 당면한 과제는 각기 다르다.공주·부여역사유적지구에는 9개 지구 19건 유적으로 방대하다. 특히 삼국시대 고분 중 무덤의 주인공과 축조 연대를 유일하게 알 수 있는 송산리 고분군의 무령왕릉과 송산리 6호분 등은 백제문화와 동아시아 고대 문물 연구의 잣대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성을 갖는다. 하지만 부여 능산리 고분의 봉분을 높게 만드는 등 지나친 복원에 대한 우려, 고마나루 지구의 4대강 사업으로 인한 훼손 가능성 등은 난제로 꼽힌다.익산역사유적지구는 궁성, 국가사찰, 왕릉, 산성 등 고대 도성과 관련된 유산이 그대로 보존된 유일무이한 곳이라는 점에서 역시 탁월한 보편적 가치성을 갖는다. 특히 최근에는 마한에 대한 고고학적 연구 성과가 급증하고 있어 마한 백제사의 접근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마한은 철기 문물 도입으로 정복 전쟁이 생겨나 낮은 단계의 국가로서 익산의 토대가 됐다. 익산 영등동·율촌리·모현동·간촌리 등은 백제의 분묘를 수용하지 않다가 백제 무왕부터 마한 전통 분묘 대신 백제 중앙의 묘제인 석실분을 받아들였다는 논리다. 결국 무왕의'익산 천도설'에 관한 학계 동의를 얻어야 '마한 백제의 고도, 익산'을 입증하게 되는 것이다.또다른 난제는 세계유산 등재에 중심 역할을 맡을 이코모스 한국위원회 위원들이 건축 전공자들로 구성, 백제사를 잘 알고 있는 이들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지자체간 이해관계로 학계 내부에서도 백제역사유적지구 관련한 논쟁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때문에 객관성을 담보할 백제사 전문가를 확보하는 일도 시급해졌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전주세계소리축제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축제 슬로건 '이리 오너라 Up Gp 놀자'를 홍보하기 위해 길거리 프리어부바에 나선다. '프리어부바'의 뜻은 길거리에서 사람들을 안아주며 따뜻한 인간애를 전하는 '프리허그(Free Hug)'를 '어부바(업히기)'형태로 변형한 것. 거리에서 사람들을 업어주며 소리축제의 메인 슬로건을 알리겠다는 계획이다.10일 오후 6시 전주시 고사동에서 열리는 프리어부바 행사는 세계소리축제 슬로건 홍보의 일환으로 최근 온라인에게 인기를 끄는 주인공을 오프라인으로 끌어낸 프로그램이다.거리에서 사람들을 업을 '어부바'의 주인공은 인터넷에서 화제의 UCC로 떠오른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영상에 출연한 '건방진 소리꾼'.영상속에서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던 그가 오프라인으로 나와 실제 사람들을 업으며 재미와 볼거리를 선사하겠다는 계획이다.이번 이벤트는 오프라인 이벤트 뿐만 아니라 현장 촬영을 통해 온라인 UCC 로 공개될 예정이다. 감동을 주는 프리허그 이벤트와 달리 재미와 웃음을 주는 '프리어부바' 이벤트를 통해 사람들에게 소리축제의 슬로건을 제대로 인식 시키겠다는 의도다.소리축제 조직위 관계자는 "이번 이벤트는 도심 한복판에서 소리축제 슬로건을 몸으로 알리는 즐거운 이벤트가 될 것"이라며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이 '박물관과 함께하는 1박 2일'프로그램을 진행한다.오는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는 '소리길 따라 남도여행'은 슬로시티로 지정된 자연의 섬 청산도에서 신명나는 동편 판소리자락에 흥을 돋우고 덤으로 푸짐한 남도의 인심까지 느껴볼 수 있는 훈훈한 답사가 될 전망이다.답사 길잡이는 류장영 도립국악원 관현악단장이며, 오는 24일까지 전주역사박물관 홈페이지(www.jeonjumuseum.org)를 통해 선착순 접수를 받고 있다.참가비는 12만원이며 총 참가 인원은 40명이다.9월 프로그램은 넷째 주에 '조선 성리학을 주도한 충청도 3대 명문가'를 주제로 진행된다. 성리학이 만개한 조선 중기 김장생, 송준길, 윤증 등을 집중 조명하는 답사는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조선 유학사를 실감난 설명으로 만날 수 있으며, 이동희 관장이 안내를 맡는다.9월 1일부터 21일까지 접수하면 되며 참가비는 10만원, 참가 인원은 40명이다.논산 윤증고택·노강서원-동암서원·김장생묘역-대전 동춘당·남간정사-괴산 화양구곡(민동묘·화양서원)-청남대
군산시와 익산시가 야심차게 건립중인 복합문화공간이 인구 규모에 맞지 않게 지어져 예산이 낭비될 우려가 크다.군산시가 760억을 투자해 짓고 있는 예술의전당의 경우 인구 규모에 맞지 않는 대규모 공연장이어서 벌써부터 '돈 먹는 하마'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군산시는 '근대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근대역사문화관(공연장)·박물관 건립을 진행해왔다. 시는 국비 확보를 위해 근대역사문화관·박물관을 분리, 근대역사문화관을 복합문화공간인 예술의전당으로 짓고 있다.군산예술의전당은 지곡동 새들공원 내 4만1609㎡(연면적 1만8616㎡·지하 1층, 지상 3층)에 1200석 대공연장과 450석 소공연장을 갖춘 시설로 2012년까지 완공 예정이다. 총 사업비 760억원중 680억원은 군산시가 부담한다. 하지만 예술의전당은 인구 26만인 군산시가 2016년까지 인구 57만으로 증가될 것으로 예상해 건립하는 시설이라는 점에서 예산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올해 전북도의 문예진흥기금을 지원받아 군산에서 공연을 올리는 문화예술단체만 봐도 (사)한국예총 군산지회, (사)한국무용협회 군산지부, 군산국악관현악단, 극단 동인무대 등 10여 곳에 불과하다. 하지만 1200석 대공연장은 지역 단체가 이용하기엔 값비싼 대관료로 인해 중앙의 대형공연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1인당 10만원 안팎의 티켓을 사서 공연을 볼 수요층이 두텁지 않은 가운데 과연 어떤 상황이 벌어질 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온혜영 군산시 문화체육관광과 담당자는 "예술의전당은 50만을 목표로 한 국제 관광 기업 도시를 위해 멀리 내다보고 짓는 것"이라며 "800석 규모의 군산시민문화회관의 경우 시립예술단 공연으로 객석이 꽉 찰 때가 많아 수요는 충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를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는 문화예술인들은 많지 않다.익산시는 390억원을 들여 어양동 신흥근린공원 내 2만1202㎡(건축연면적 1만610㎡·지하 2층, 지상 3층)에 1200석 대공연장과 상설·기획전시가 가능한 미술관, 주민편의시설 등을 갖춘 복합문화센터를 건립한다.자치단체 재정 부담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대공연장만 마련한 익산시는 익산솜리문화예술회관의 600석 공연장을 중소형 무대로 활용할 계획. 예산 투입을 최소화했다고는 하지만, 익산시도 건립 이후 비슷한 고민거리를 안게될 것으로 보인다. 센터 운영비 부담을 줄이려다 보면, 수익 사업 위주로 이뤄져 지역의 문화예술 진흥은 외면한다는 비난을 받기가 쉽다.결국 군산이나 익산에 건립중인 복합문화공간이 지역의 문화예술 향유권을 확대하는 곳으로 거듭나려면, 관객들의 수요를 조사하고 그에 부합하는 기획력을 갖춘 전문가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복합문화공간의 효율적인 운영과 관객 개발을 위한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행정 편의적인 방향으로 흐를 수 있다. 또한, 시설 건립 때부터 공연전문가의 자문을 구해 여건에 맞는 시설물을 들여놔야 예산이 이중 부담되지 않는다는 조언에도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올해는 고려가 초조대장경(初雕大藏經·1011~1087)을 만들기 시작한 지 1000년을 맞는 해다. 거란의 침입으로 위기에 처한 고려인들은 현종 2년(1011) 불력(佛力)으로 나라를 구하겠다는 염원으로 불경을 목판에 새겼으나, 고종 19년(1232) 몽골의 침입으로 불에 타 소실됐다. 경남 합천 해인사에 있는 팔만대장경(국보 32호·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은 초조대장경에 이어 국내에선 두번째로 다시 제작한 재조대장경(1236~1251)이다. 재조대장경은 현존하고 있는 목판 문화유산의 정수. 그러나 재조대장경에 비해 초조대장경은 인쇄본마저도 국·내외에 산재되어 있는 실정이다.지난해부터 완판본의 고장인 전주에서 초조대장경 복원에 참여하고 있는 목판서화가 안준영(54·대장경 문화학교 대표)씨를 만났다. 국내·외 흩어져 있던 초조대장경 인쇄본은 (사) 장경도량고려대장경연구소(종림 스님)를 통해 구축됐다. 안씨의 초조대장경 복원은 올해 초조대장경 발원 1000년을 기념한 '한·일 공동 초조대장경복원간행사업'으로 경북대 연구팀(남권희 교수)의 자문을 바탕으로 진행되고 있다. 안씨는 고증을 통해 복원한 고려 한지에 전통 먹(墨)으로 한지를 인쇄해 초조대장경을 원형에 가장 가까운 권자본(두루마리)으로 복원하고 있다. 안씨를 필두로 한 제자들은 지난 3월 금강경·화엄경·반야바라밀다경 등 100권만 우선 복간했으나, 2014년까지 초조대장경 복원은 진행될 예정이다.그렇다면 1000년 세월을 견딘 초조대장경 인쇄본이 현재까지도 생명력을 갖는 비결은 뭘까. 그는 한지, 먹, 삭힌 풀 등을 이유로 꼽았다. 닥나무를 100번 이상 두드려 만든 한지의 장점은 질기다는 것이다. 그는 "한지는 먹물을 잘 빨아 들이며, 보존력이 높다"고도 했다. 종이 위의 글씨는 검은빛이 잘 바래지 않는 송연묵(松煙墨)이 사용됐다. 송연묵은 송진이 많이 엉긴 소나무 가지나 옹이인 '관솔'을 태워 나온 그을음에 아교를 섞어 만든 것. 10년씩 삭힌 풀과 숙련된 글씨 새기는 기술 등도 필요했다.경북 청도가 고향인 그가 연고가 전혀 없는 전주에 오게 된 것은 이곳이 완판본의 고장이기 때문이다. 전주는 고전 소설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심청전, 춘향전, 구운몽 완판본을 통해 한글을 널리 보급하는 출판문화의 탯자리. 완판본은 사투리가 많아 향토색이 짙고, 서체가 다양해 다양한 글꼴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귀중한 사료이다. 때문에 그는 자신이 설립한 대장경 문화학교를 통해 전주에서 훈민정음 언해본과 용비어천가, 심청전 등과 같은 완판본 복원과 관련 전시·체험교육을, 경남 덕유산에 위치한 이산각 연구소에서는 판각기능인 양성을 해오고 있다.그는 "전주가 출판문화의 중심지가 됐던 것은 판소리가 대중화되면서 판소리 사설을 인쇄하기 위한 목판본이 만들어졌고, 질이 좋은 전주 한지를 통해 명맥이 이어져왔던 것"이라며 "전주가 이 위상을 다시 찾으려면, 소리와 한지 분야의 장인들과 함께 문화운동 차원에서 완판본의 중요성을 널리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익산문화재단(이사장 이한수)이 8일부터 10일까지 금산사 서래선원 수련원에서 오케스트라 집중 교육을 위한 '신나는 예술캠프'를 진행한다.이번 예술 캠프는 여름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을 위한 악기 집중 연습과 교육생 하나 되기, 친교의 밤 등이 진행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가 추진하는 '2011 소외 아동·청소년 오케스트라 교육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익산문화재단은 클나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대표 은희천)과 익산시청소년수련관과 함께 문화 소외지역의 청소년들을 위한 오케스트라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워크숍, 현장학습, 공연 관람, 예술캠프 등을 병행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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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산장학재단, 제5회 여산문화상 시상 및 장학증서 전달식 성황
예원대 국내 최초 코미디연기학과, 18일 첫 학위수여식
제3회 전북특별자치도 예술·관광상 공모
[한자교실] 허심탄회(虛心坦懷)
조승우-강혜정, 열애설뒤 공식석상 첫만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