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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새해 만복 전하는 '호랑이 조각전' 전주아카갤러리서

虎 시절 왔네.60년 만에 찾아온다는 백호(白虎) 해다. 고구려 고분 벽화에도 등장하는 백호는 왕릉을 지키는 석물이었다. 호랑이의 용맹함으로 우리 민족의 드높은 기상을 상징하는 전시가 꼬리를 문다. 전주아카갤러리(관장 박지혜)가 9일부터 31일까지 여는 '호랑이 조각전'과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이 3월10일까지 여는 '경인년 호랑이 해 특별전'.전주아카갤러리의 '호랑이 조각전'엔 조각가 오채현 한진섭 국경오 김근배 김성복 박선영 신명옥 이행균 전용섭 전용화씨가 초대됐다.오채현씨의 '함박웃음'은 전통 민화에서 따 온, 토끼에게 속고도 입을 벌린 채 '하하호호' 웃고 있는 돌호랑이다. 단단한 화강석을 거칠게 쪼개 투박하고 순박한 호랑이를 표현했다.경주 출생인 오씨는 경북대 미술학과와 동 대학원을 마치고, 이태리 까라라 국립미술아카데미 조소과를 졸업했다. 2005년 바티칸 한국대사관에 한복 입은 성모상을 제작한 바 있다.돌 속에서 '인간'의 형상을 담아 온 조각가 한진섭씨는 몇 년 전부터 동물들로 눈길을 돌렸다. 주제는 변함 없다. 서로에 대한 사랑과 이해를 통한 공존의 미학. 씨익 웃는 오동통한 호랑이 작품 '평화'엔 둥글고 완만한 선에 자연스럽고 질박한 아름다움이 드러나있다. 서울 출생인 한씨는 홍익대 미술대학 조소과와 동대학원 조각과를 졸업, 이탈리아 까라라 국립미술대학 조각과를 졸업했다. 해태제과의 수호신을 61년 만에 재탄생시킨 주인공이기도 하다.전주역사박물관의 '경인년 호랑이 해 특별전'엔 '용맹과 해학의 상징 호랑이'를 주제로 유물 30여 점이 전시되고 있다. '민화 속 호랑이'는 까치와 호랑이를 함께 그린 작호도(鵲虎圖), 맹호도(猛虎圖) 등을, '역사 속 호랑이'는 울주 반구대 암각화 호랑이와 「동의보감」과 「완산지」 에 등장하는 호랑이 기록이 곁들여져 선보이고 있다.또한 후백제 견훤 설화와 호운석 이야기 등을 담은 '경인년 주요 사건 연표'와 12지와 속담 속 호랑이, 사신도 속 호랑이, 호랑이 생태 및 특성을 곁들인 '민속, 종교 속 호랑이', 호랑이 관련 설화가 실린 '이야기 속 호랑이' 등도 선보인다. 작호도의 밑그림 채색과 탁본 체험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을 위한 또 하나의 선물.용맹함으로 수호신이 되기도 했던 호랑이가 경인년 새해 관람객들에게 만복을 전하고 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01.08 23:02

[공연] 류무용단, '우리 춤의 숨결' 무대 올라

류무용단이 전주전통문화센터 '우리 춤의 숨결' 여든네번째 무대에 초대됐다. 9일 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에서 열리는 '무풍(舞風)'.류무용단은 2003년 창단, 한국춤의 형식화된 무대에서 벗어나 창조적이고 실험적인 작품들을 올려왔다. 이번 공연은 한국 춤의 고운 선이 살아있는 무대. 부채를 들고 즉흥적으로 추는 춤으로 여성미와 우아한 멋스러움이 돋보이는 '부채 입춤', 판소리 '사랑가'의 사랑이야기를 새로운 시각과 춤 언어로 재해석한 '사랑가', 애절한 사랑을 담아낸 '애(愛)'를 선보인다.전통춤으로는 전통검무가 지닌 유연하고 흥겨운 춤사위가 있는 '이매방류 장검무', 남사당패의 공연에서 연희되었던 극형식의 춤인 '금파류 한량춤', 자연발생으로 전승되어 종교의례적인 한 분야로 발전된 '이매방류 대감놀이' 등도 소개된다.류영수 류무용단 대표는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박제된 틀을 벗고 전통무용이 관객에게 보다 친밀하고 쉽게 다가설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이번 공연에는 류대표를 비롯해 전도현 김정균 윤옥화 김정은 홍한나 김민정 김초하 이정은 오화영 이채현 고효영 정수진 박지원이 출연한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10.01.08 23:02

[전시] 김춘식 개인전 '농촌별곡'…14일까지 전북예술회관

"나이는 들어도 실험정신은 버릴 수 없다 이 말이예요. 자기 깃발(주관) 가지고 찍어야지. 내가 '왜' 찍었는지 그 이유를 알아야 한단 뜻이죠."사진작가 김춘식씨(72)는 매번 전라도 농민을 찍지만, 앵글은 늘 새롭다. 씁쓸한 농촌 현실이라 해서 매번 같겠느냐고, 식상하고 진부하게만 보여주면 아무도 전시장을 찾지 않는다고 그는 입버릇처럼 말한다.8년 만에 개인전을 갖게 된 것도 치열하고 진지한 작업과정 때문이리라.14일까지 전북예술회관 1층 2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제3회 김춘식 개인전 '농촌별곡 - 음과 양의 놀이'. 서로 상반되는 이미지를 충돌시키는 브레히트 이론을 차용해 양화와 음화를 병치하고, 포토샵을 활용해 흑백사진에 컬러를 부분적으로 넣는 등 새로운 실험을 감행했다.아무리 일을 해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 농촌에서 묵묵히 밭일하는 아낙의 모습은 모순적이다. 김씨는 이러한 현실에 반기를 들고, 촌로의 모습을 음화로 반전시켜 배치했다. 평온한 들판 전면을 가로막는 붉은색 도로교통표지판, 성인오락실 간판에 쓰여진 '로또'와 '임대'는 평화로운 농촌 현실을 방해하는 또다른 불청객.그가 "고향 상실의 시대, 정신적 호적이 없어진 농촌"이라고 말한 대목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이전엔 김씨는 모두 전지로 작업했다. 하지만 이젠 디지털의 힘을 빌린다. 대신 현실 대상(포지티브)과 빛을 통해 반사된 또다른 대상(네거티브)을 병치시켜 농촌 상황의 무게를 새롭게 저항하고자 한다.'세상에 대한 반역적인 힘'은 그의 작업에 또 하나의 근간. 이번 개인전은 사진집 「농촌별곡 - 음과 양의 놀이」도 함께 출간됐다. 개막식은 9일 오후 3시에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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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정
  • 2010.01.08 23:02

[전시] 오궁리미술촌 16년 그 위상展 등

▲ 오궁리미술촌 16년 그 위상展 - 11일부터 22일까지 전북도청 기획전시실전북도립미술관과 한국예술촌총연합회가 '오궁리미술촌 창작 스튜디오 16년 - 그 위상전'을 연다. 오궁리 미술촌은 전국 최초로 농어촌 지역 폐교를 활용, 1995년에 개관한 창작활동 공간. 참여작가 전병관 소찬섭 이철수 최범홍 이길명 김경희 박승만 권성수 김한창 선기현 송계일 임석윤 여태명 이일청 박인현 이상조씨. 개막식은 12일 오후 4시에 열린다.▲ 범(虎)상치 않은 한바탕 어·울·림展 - 2월7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전북도립미술관이 '범(虎)상치 않은 한바탕 어·울·림'展을 통해 호랑이의 웅대한 정신과 기운을 담은 전시를 열고, 도민들의 만사형통(萬事亨通)을 기원한다. 용맹한 기백과 혼이 담긴 전통 호랑이부터 약간 우스꽝스럽고 친근한, 서민적인 모습을 한 호랑이까지 전북에서 활동하는 한국화, 서양화, 조각, 공예·디자인 등 원로·중견 작가 50명의 대표작과 최근작 등 총 16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전통민화전 - 10일까지 전주교동아트센터박수학 한국전통민화연구원장의 전통시대 '민중예술'이었던 민화 3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전통 민화를 재현한 작품, 민화를 다시 그린 작품, 민화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작품으로 꾸려졌다. 소박하고 해학적인 내용과 구성, 5방색의 아름다움이 가장 한국적인 미를 잘 드러낸다. 십장생병풍, 호작도, 일월도, 화조도 등 장식적인 그림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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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정
  • 2010.01.08 23:02

새해 뮤지컬 무대 '춤판' 벌어진다

뮤지컬은 춤과 노래, 연기를 한 무대에서 볼 수 있는 종합예술이다. 올해 국내 뮤지컬 무대에는 그중에서도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작품들이 선보인다. 그동안 인기를 끈 정통뮤지컬과 달리 춤이 주인공이 되는 작품들은 최근 주춤하는 국내 뮤지컬계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관객들에게는 뮤지컬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할 기회이기도 하다. 8일부터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컨택트'는 춤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작품이다. 등장인물들이 한 소절도 노래를 부르지 않는 독특한 형식으로, 뮤지컬로 분류할 수 있느냐는 논란까지 벌어질 정도로 춤이 중심이 된다. 브로드웨이 정상의 안무가 수잔 스트로먼이 처음으로 연출까지 맡았던 작품이다. 국내 초연인 이번 공연에는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주원과 유명 안무가 이란영 등이 무대에 오른다.5월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백조의 호수'는 차이콥스키의 고전 발레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무용과 뮤지컬의 경계에 있는 댄스뮤지컬이다. 영국 출신의 연출가 겸 안무가 매튜 본의 작품으로, 1999년 토니상에서 연출상 등 3개 부문 상을 받았다. 가녀린 여성 백조들이 등장하는 발레 공연과 달리 근육질의 상체를 드러낸 남성 무용수들이 역동적인 무대를 보여준다. 올해 국내 최고의 기대작으로 8월 LG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리는 '빌리 엘리어트'도 춤이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동명 영화를 무대로 옮겨 지난해 토니상 10개 부문을 석권한 이 뮤지컬은 탄광촌 소년 빌리가 발레리노의 꿈을 이루는 과정 곳곳에 등장하는 댄스 장면이 이야기를 끌어가는 핵심 포인트다. 무대에서 빌리는 발레와 탭댄스뿐만 아니라 힙합, 현대무용, 애크러배틱까지 다양한 춤의 향연을 펼친다. 영화에서 안무를 맡았던 피터 달링이 뮤지컬에서도 안무를 맡았다. 해외 대작 외에 창작뮤지컬 무대에도 춤이 강조된 신작들이 눈에 띈다. 23일 막을 올리는 '올 댓 재즈'는 안무가 서병구가 브로드웨이의 대표적 안무가 밥 포시에게 모티브를 얻어 만든 창작뮤지컬이다. '잭팟'은 대사 없이 노래와 춤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넌버벌 댄스뮤지컬로, 마이클 잭슨이나 제니퍼 로페즈 등과 작업한 세계적인 안무감독 믹 톰슨이 참여했다. '컨택트'의 제작사 오디뮤지컬컴퍼니의 신춘수 대표는 "올해에는 춤을 강조한 새로운 형식의 뮤지컬이 관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더 색다르고 다양한 작품들이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는 "세계적으로 뮤지컬이 경직된 장르가 아님에도 우리는 연극적 요소가 강조돼 다양한 실험이 이뤄지지 못했다"며 "그동안 춤을 즐길만한 뮤지컬이 많지 않았는데 올해 뮤지컬 무대에 벌어질 춤판이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고 다양한 장르의 발전에도 이바지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전시·공연
  • 연합
  • 2010.01.07 23:02

[전시] 국제디자인계의 한국인 위너들

디자인과 공예 분야 작품을 주로 소개해 온 혜화동의 갤러리 이앙이 8~24일 국제적인 디자인 관련 상을 수상한 젊은 한국 디자이너 5명의 작품을 모은 '위너, 그리고 디자이너'전을 연다. 참여 디자이너 중 광고 디자이너인 이제석은 2007년 한 해에만 국제 광고 공모전에서 29개의 메달을 받으며 주목을 받았고 최근에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열렸던 덴마크 코펜하겐에 내걸린 대형 걸개그림을 기획, 제작해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지난해 뉴욕광고제에서 금ㆍ은ㆍ동상을 모두 휩쓴 영상디자이너 설은아와 국제 3대 디자인 어워드인 미국의 IDEA, 독일의 IF와 레드닷 디자인어워드 등 이른바 국제 3대 디자인상을 모두 받은 경력을 가진 제품디자이너 송원준과 박성우, 레드닷과 IF에서 수상한 시각디자이너 전진수 등 국제 무대에서 말 그대로 '위너'(수상자.Winner)가 된 20~30대 디자이너 5명의 수상작을 볼 수 있는 전시다. 전시는 디자이너의 최종결과물은 물론, 초기 아이디어와 콘셉트가 어떻게 발전해 최종 결과물에 이르는지 스케치와 중간결과물 등 일련의 과정들을 보여줄 수 있도록 꾸며진다. 전시 기간 매주 토요일에는 참여디자이너들이 작업 과정과 디자인 철학, 노하우 등을 들려주는 '디자이너 토크'가 진행되며 23일에는 디자인 전공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워크숍이 무료로 열린다. ☎02-3672-0201.

  • 전시·공연
  • 연합
  • 2010.01.07 23:02

[공연] '천사들의 합창' 빈 소년합창단 내한공연

순수하고, 맑은 음색을 자랑하는 빈 소년합창단이 올해도 어김없이 국내에서 신년 음악회를 펼친다. 오스트리아 빈에 근거지를 둔 빈 소년합창단은 500여년 전통을 지닌 세계 제일의 소년 합창단으로 꼽힌다. 슈베르트와 하이든이 단원으로 활동하고, 베토벤이 직접 반주를 했던 곳으로도 유명하며, 1498년 이후 빈 궁정 성당에서 미사곡을 부르는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현재는 10-14세 소년 100여명이 모차르트, 슈베르트, 하이든, 브루크너 등 합창단과 인연을 맺었던 작곡가의 이름을 딴 4개 팀으로 나뉘어 활동한다. 이번 음악회는 1978년 국내 첫선을 보인 이래 꾸준히 한국을 찾고 있는 빈 소년합창단의 14번째 내한 공연으로, 모차르트 팀이 무대를 꾸민다. 쿠프랭의 '노래할지어다 찬양할지라', 퍼셀의 '오라, 예술의 아들들이여' 등 중세 교회음악, 바흐의 '예수는 나의 기쁨 되시니', 모차르트의 '마음의 사랑', 요한 슈트라우스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강에서' 등 신년에 어울리는 밝고, 희망찬 노래들을 선사한다. 한국, 오스트리아, 인도, 미국 민요와 파키스탄에서 불리는 이슬람 영가 등 해외 순회 공연을 통해 익힌 다양한 노래를 함께 들려준다. 15일 저녁 8시 고양아람누리, 23-2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만날 수 있다. 서울 공연 3만-10만원, 성남 공연 2만-7만원. ☎1577-5266.

  • 전시·공연
  • 연합
  • 2010.01.06 23:02

전주대사습놀이 일본개최 논란

사단법인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가 '2010년 제36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 앞서 일본 대회를 열기로 했지만 국악인 대부분이 이같은 사실을 모르고 있거나 알아도 무관심해 개최 의미를 상실했다는 평가다.특히 해마다 전주대사습을 공동개최, 전국에 생방송해 온 MBC가 올해부터는 참여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정작 해결해야 할 문제는 내팽겨 둔 채 겉치레에만 신경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전주대사습보존회는 전주문화재단, 전주시, 재일본전라북도도민회와 함께 '전주대사습놀이 일본대회 실행위원회'를 꾸리고 2월 20일 일본 주일한국대사관 한국문화원과 동경한국학교 체육관에서 '제1회 전주대사습놀이 일본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경연종목은 판소리, 민요, 기악, 무용, 농악. 일본 대회는 국내 대회가 참가자격을 '대한민국 국민 또는 해외 교포로서 만 20세 이상'으로 두고 있는 것과 달리 일본인의 참여를 허용하고, 농악 부문에 사물까지 출전할 수 있도록 하면서 논란의 여지를 남겨놓고 있다. 일본 대회 입상자는 단오에 맞춰 열리는 올해 전주대사습에 출전하게 된다.1억2000만원 정도 예상되는 비용은 재일본전라북도도민회와 실행위원회가 일본 현지 후원을 통해 마련하고 있지만, 이 역시 도내 국악인들은 전주대사습 이름을 걸고 후원받는 것을 마뜩찮아 하고 있다. 전주에서는 심사위원과 축하공연단을 파견하는 데 필요한 예산 2500여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판소리를 전공한 한 국악인은 "일본에 방문했다가 전주대사습이 일본에서 열린다는 홍보물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실력있는 국악인을 배출해 내는 데 내실을 다져야 할 전주대사습이 일본 대회를 연다는 것은 이벤트성 말고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국악인은 "일본에서는 일본 대회에서 입상하면 국내대회 본선에 바로 진출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도 꽤 있는 것 같았다"며 "무엇보다 전주에서 일본 대회를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아 황당하다"고 덧붙였다.일본 대회는 보존회 이사회를 통해 결정되기는 했지만, 내부에서도 이를 반대하는 여론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보존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국악인은 "일본 대회가 충분한 논의나 검증없이 추진되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며 "1회성으로 끝날 가능성이 큰 행사를 지금 이 시점에서 하는 것은 무리"라고 비판했다.김정호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이사장은 "국악도 국제적인 교류가 중요한 시대인 만큼 전주대사습도 국내에서만 안주할 것이 아니다"며 "올해는 일본대회를 열지만 장기적으로 중국과 미국대회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이사장은 "일본대회에서 입상하더라도 전주에서 열리는 전국대회는 예심부터 치르도록 할 계획"이라며 "일본인과 사물 참여를 허용하는 것은 전주대사습의 확산의 의미로, 앞으로 운영규정상으로도 보완 작업을 하겠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10.01.06 23:02

[전시] '농익은 예술혼' 붓끝으로 빛내다

"늙는 게 뭐가 나빠. 화가의 길은 평생 공부예요. 죽는 순간까지 뭔가를 찾다 죽는 것이지."전북 미술계의 거목 박남재 선생의 이 한 마디는 50여 년 화력을 집약한다. 얼굴엔 주름이 늘고, 기력도 쇠해졌지만, 아직도 그의 목소리에선 성실하고 진지한 작가 정신이 배어 있다.경인년 새해를 맞아 전북미술원로작가초대전 운영위원회(위원장 이형구)가 열고 있는'전북미술 원로작가 초대 - 사제와의 만남'展. 의재 허백련, 남농 허건 등으로 인해 사숙 관계로 개성있는 화풍을 만나기가 힘들었던 전남 화단에 비해 전북은 따로 또 같이 작업을 해오면서, 독자적인 화풍을 이뤄왔다. 이번 전시가 의미있는 것은 전북 화단의 예맥을 이뤄온 원로화가들과 제자들의 조우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박 선생은 "다른 지방에서 볼 수 없는 현상인데, 후배들이 선배들을 찾아서 마음에서 우러나는 전시를 열어주고,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고맙다"며 "앞이 보이는 그림, 장래성이 있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늘 자성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번 원로작가 초대전의 추대작가는 하반영 권병렬 박남재 전병하 권경승 김현용 최종인 이승백 조윤출 홍순무 박종남 방의걸 김영성 이용휘 임동주 최상기 김종범 정승섭 박민평 원창희 소병순. 추대작가가 추천한 제자들은 탁무송 이동근 이종만 서동석 설찬수 최영종 류명기 신희섭 김용섭 황남현 고계숙 최분아 강남인 강성식 김남진 최규성 문연남 임섭수 전재만 정원용 홍성녀 소기호 김철곤 김인숙 이환배 고예상 전재천 김성욱 송지호 오무균 김종현 이강우 김동복 최은숙.방의걸 선생은 "그간 허리가 좋지 않아 작업을 많이 못했는데, 이번 전시를 통해 전북미술의 방향성을 읽어볼수 있어 좋았다"며 "수묵 위주의 동양화, 구상적인 작업이 강한 서양화 등 개성이 강한 작품이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하반영 선생의 제자인 서양화가 탁무송씨는 "스승의 예술정신을 반추하는 되는 계기가 돼서 반갑다"고 했으며, 전병하 선생의 제자인 서양화가 이동근씨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10년에 한번씩 사제와의 동행으로 으로 꾸리면, 전북 미술의 맥을 이해하고, 창작열을 지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했다.원로작가들은 이 위원장을 비롯해 이일청 이강원 선기현 김두해 등 전·현직 전북미술협회 회장들이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추대했다. 현재 도내에 거주하는 67세 이상 작가들을 대상으로 경력 및 화력, 서력이 30년 이상, 전북미술대전 및 전국규모 공모전 초대작가 10년 이상 작가들을 추대했다. 작가 추대 심의는 2년에 1번씩 진행된다. 전시는 7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계속된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01.06 23:02

"전북미술발전 내가 적임자"

'제16대 한국미술협회 전라북도지회 회장 선거'에 김두해 후보(55·전 전북미술협회 회장)와 최원 후보(53·한국문화예술포럼 대표)가 출사표를 던져 맞붙게 됐다. 최 후보는 총회를 거치지 않고 회비를 내는 회원들에 한해 투표권을 주겠다고 한 것은 절차상의 하자라고 지적, 변호사를 선임해 공방을 펼치고 있다. 최 후보는 "전북미술협회 선거관리위원회가 공문을 통해 내가 찬성을 했다가 반대를 한 게 실효가 없다라고 한 부분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며 "지난달 31일 법원에 선거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접수시킨 상태"라고 주장했다.김 후보는 이에 대해 "사무실과 인건비 부담으로 회비 없이는 협회를 이끌기가 어렵기 때문에 이 같이 결정했던 것"이라며 "1200여명의 회원들을 대상으로 총회를 소집하고, 과반수 의결을 받는 게 쉽지 않아 관례대로 진행했지만, 문제가 된다면 총회와 이사회 의결을 거쳐 선거에 임하겠다"고 답했다.일부 미술인들은 "후보들이 대납했다는 이야기는 못 들었지만, 회비는 2만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대납의 우려도 있지 않느냐"며 우려를 표명했다.김 후보는 '함께하는 미술'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새만금 복합 관광단지에 국제미술창작촌 건립, 새만금 기록화 제작 및 보존사업 추진, 기업아트메세나 운동 활성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또한 전북인재육성재단에 미술 파트를 구축해 젊은 청년작가 발굴, 전북도립미술관 서울 인사동 분관 건립 시행, 전북도립미술관 작품 매입 시 지역 작가 형평성을 제고, 원로 작가 초대와 함께하는 아트페어 운영 등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최 후보는 공정하고 투명한 협회 운영, 국제 교류 활성화를 위해 국제미술제추진위원회 구성, 미술인을 위한 미술아카데미 설립, 전라북도 미술대전 개선을 위해 원로작가, 외래 심사위원 당연직 확대 위촉 등을 공약했다.이어 발행이 중단된 전북미술신문 속간과 협회 정관 합법적 개정, 원로미술인과 미술협회 회원, 애호가를 위한 미술사랑방 개설 등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선거는 16일 오전 10시부터 전북예술회관 1층 소회의실에서 열린다. 후보 번호 추첨을 통해 기호 1번은 김두해, 기호 2번은 최원으로 결정됐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01.05 23:02

[신상호의 클래식과 친해지기] ⑮조국통일 소원한 윤이상의 클래식

"나는 한국인으로 태어나서 서양에서 숨 쉬고 있습니다. 나의 분신인 음악작품은 나의 진실입니다."20세기 클래식에 큰 공헌을 한 윤이상은 두고두고 우리나라를 빛낼 음악가이다. 서양음악계에서는 유명한 그를 정작 우리는 왜 잘 모르는 걸까?핀란드의 대통령이 누구인지, 누구이었는지 세계인 거의가 모른다. 그러나 교향시 <핀란디아>를 작곡한 시벨리우스가 핀란드 음악가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안다. 클래식은 한 국가의 위상을 그렇게 세계에 알리는 것이다. 윤이상은 그런 귀한 긍지를 우리에게 안겨준 우리나라의 세계적인 훌륭한 음악가이다. 핀란드는 시벨리우스에게 강산 수려한 곳에 창작에 전념할 수 있는 집을 마련해주고 그 집 상공으로는 비행기도 못 다니게 했다. 우리나라는 분단된 남북을 오간 윤이상의 통일지향적 행적을 문제 삼아 그를 국외로 추방하였고 그가 그렇게 원하던 조국의 품에서의 죽음마저도 허락하지 않았다. 윤이상 음악에 대한 평가를 지금은 올바르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윤이상은 1917년 경남 통영(지금은 충무) 근처 산청에서 태어났다. 8살에 보통학교에 입학하면서 오르간을 통해 서양음악을 접한 그는 어렸을 때부터 작곡에 탁월한 재능을 보여 인근 초등 및 중·고등학교의 교가를 작곡하였다. 음악공부를 반대하던 아버지의 의견을 뒤로하고 화성학 및 고전음악을 공부하였고 18세부터는 일본을 오가며 첼로와 음악이론을 공부했다. 27세 때는 반일운동으로 체포되어 감옥에서 폐결핵을 앓기도 했고 4년후에는 통영여고 음악교사를 하기도 했다.공부가 부족함을 느낀 그는 39세 때 프랑스로 유학하여 파리국립고등음악원에서 작곡과 음악이론을 공부하였고 이듬해 독일 (서)베를린음악대학으로 전학하여서는 슈바이츠 쉴링에게서 대위법과 푸가를, 보리스 블라허에게 작곡을, 쇤베르크 제자 요셉 루퍼에게서는 12음기법을 배웠다.독일 다름쉬타트 현대 음악제에서 12음 기법에 토대를 둔 <피아노를 위한 다섯 소품> <일곱악기를 위한 음악> 등으로 주목을 받게 되고 활발한 작품발표를 계속하여 '20세기 중요작곡가 56인' '유럽의 현존하는 5대 작곡가' 등에 선정되며 20세기 클래식의 중요한 작곡가가 되는 것이다. 1995년 5월에 독일 자아르브뤼켄 방송에 의해 20세기 100년을 통털어 가장 중요한 작곡가 30인의 한사람으로 선정되기도 했던 그는 1972년 베를린 음악대학의 명예교수로 임명된 후 1977년부터 1987년까지 정교수로 재직하였고 1985년에는 튀빙엔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 1987년 '독일연방공화국 대 공로훈장'을 비롯 수상경력도 수 없이 많다.그는 그의 대표적 작곡기법 '주요음향기법' 혹은 '중심음법칙'을 12음기법과 용해하여 새로운 음악세계를 구현했다. 중심음 법칙이란 조성이 없어진 20세기 음악에서의 조성음악이 갖는 으뜸음 역할을 진지하게 숙고한 어떤 한 음 혹은 한 음향으로 설정하여 그를 다양한 변화들로 장식하는 작곡기법이다. 전통악기 피리를 서양악기 오보에로, 해금을 바이올린으로, 아쟁을 첼로로 대신하는 등 우리 전통정서를 서양악기로 표현하며 전통음악의 '시김새'나 '농현' 기법을 미끌어지는 소리 '글릿산도'나 변형된 '비브라토(떨림소리)'로 표현하여 그 만의 독특한 음악세계를 발현한다. 작품 제목도 <예악 Reak> <바라 Bara> <가사 Gasa> <가락 Garak> 등 우리 정서가 가득 배인 작품들을 많이 작곡하였다. 우리의 민속설화 <심청전>을 <심청>이라는 오페라로 작곡하여 큰 주목을 받기도 했던 그는 우리나라를 중심한 동아시아 음악과 유럽음악의 융합을 이룬 최초의 작곡가로서도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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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10.01.05 23:02

[최동현의 명창이야기] ⑮떡목으로 명창이 된 정정렬(2)

정정렬은 저음부에서는 강하고 무거운 소리를 냈지만, 고음은 영 내지를 못하였다. 그래서 좀 높은 소리를 낼라치면 목소리가 갈라지고, 중간에 뚝뚝 끊기고 하여 엉망이 된다. 그래서 정정렬의 목을 판소리에서 가장 안 좋은 목으로 치는 '떡목'이라고 한다. 그런 목소리로 정정렬은 당대 최고의 소리꾼이 되었다. 판소리 아니면 이런 사람은 큰 소리꾼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판소리에서는 고음을 못내더라도 명창이 될 수 있다. 고음으로 내야 할 곳을 내지 못해도 듣는 사람이 그냥 그곳에 소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들어준다. 마치 한국화에서 아무 색깔도 칠하지 않고 비워둔 곳을 안개나 구름이 끼어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마찬가지다.정정렬은 여러 가지 소리를 잘 했지만, 특히 <춘향가>에 관한 한 "판을 막아버렸다"고 할 만큼 최고의 소리꾼이었다. 이제 이보다 더 좋은 <춘향가>는 나올 수 없을 것이라고 단정해 버릴 정도로 좋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정정렬이 중심이 되어 빅터레코드사에서 녹음한 <춘향가>는 판소리사상 최고의 명반으로 꼽힌다.정정렬은 30년 앞을 내다보고 소리를 했다고 한다. 아닌 게 아니라 정정렬의 소리는 지금 들어도 옛 것 같지가 않다. 정정렬 이후의 판소리는 정정렬을 따라왔다는 반증이다. 그래서 지금 <춘향가>는 거의 다 정정렬의 <춘향가>에 기초를 두고 있다. 김소희, 박동진, 김연수 등이 <정정렬 바디 춘향가>를 기본으로 삼고 있으니, 가히 현대 <춘향가>는 정정렬의 <춘향가>가 잡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정정렬은 조선성악연구회 결성 초기부터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1934년부터 1938년까지의 상황을 보면, 이사장은 1937년 김창룡이 1년 동안 맡은 것 외에는 모두 이동백이 맡고 있다. 그런데 실제 일꾼이라고 할 수 있는 상무이사는 정정렬이 1934년부터 1937년까지 맡고 있다. 정정렬이 1938년에 별세했으므로, 죽기 직전까지 조선성악연구회에서 상무이사의 중책을 맡아 활동을 한 것이다.조선성악연구회에서는 1934년부터 여러 가지 공연을 하게 되는데, 이 때 정정렬은 주로 연출과 작곡을 도맡아 했다. 각색은 김용승이 주로 했다. 창극을 담당하는 창극좌의 대표는 김연수가 맡았다고 했다. 그러니까 창극다운 창극은 김용승과 정정렬, 김연수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이 때 창극으로 만든 것은 전통 다섯 바탕뿐만이 아니라, <배비장전>, <숙영낭자전> 등도 있었다. 특히 <숙영낭자전>은 정정렬이 작곡한 것이 박록주, 박송희를 를 거쳐 전승이 되고 있다. 정정렬이 주로 연출을 맡았던 것을 보면, 정정렬은 구태의연한 소리꾼은 아니었던 듯하다. 그가 구태의연한 소리꾼이었다면 판소리를 연극으로 만든 창극에서 연출을 할 수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그러면 이 때의 창극은 과거의 창극과 어떻게 달랐는가? 과거의 창극이 그저 여러 명이 무대에 나와 혼자서 불렀던 판소리를 여러 사람이 나누어 부른 정도에 그쳤다면, 이 때의 판소리는 확실하게 연극으로 바꾸어 연출을 하고, 연기도 하면서 불렀다고 한다. 그러니까 창과 대사를 나누고, 배역을 나누어 연기를 했다는 것이다. 또 과거의 창극은 하루에 다 부르는 것이 아니고, 며칠씩 이어서 공연을 했는데, 이때부터는 완성된 작품의 개념을 도입 하루 저녁에 처음부터 끝까지 공연하는 작품으로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무대장치 등에도 신경을 써서 효과를 높였는데, 당시 무대장치, 의상, 소도구 등은 호화로움으로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창극은 전성시대를 맞이하는데, 이런 흐름을 주도한 사람이 정정렬이다.정정렬은 현대 <춘향전>의 아버지일 뿐 아니라, 창극의 아버지라고도 할 만한 사람이다. /최동현(군산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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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1.0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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