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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육상> 부정출발 실격 규정 어떻게 변해 왔나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100m에서 '번개' 우사인 볼트의 퇴장을 불러온 '부정 출발 단번 실격' 규정은 2009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총회에서 도입됐다. IAAF는 2년 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47차 총회에서 10종 경기 등 복합경기를제외하고 전 종목에서 부정 출발을 하는 선수를 곧바로 실격 처리하기로 했다. IAAF는 당시 이 안건을 표결에 부쳐 찬성 97, 반대 55의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시켰다. 바뀐 규정은 작년 1월1일 이후 열린 각종 대회부터 적용됐다. 그전까지는 2001년 캐나다 에드먼턴 총회에서 의결했던 규정을 지켰다. IAAF는 2001년 제43차 총회에서 부정 출발을 한 번은 봐주되 두 번째로 실수를범한 선수는 가차없이 실격처리하기로 했다. 가령 100m 레이스에서 3번 레인의 선수가 처음으로 부정 출발을 하면 주위 환기 차원에서 그냥 넘어갔지만 곧이어 4번 레인의 선수가 또 부정 출발을 하는 경우이 선수를 실격처리하는 방식이었다. 이 규정이 가결되는 데는 진통이 적지 않았다. 이전까지는 특정 선수가 두 번 연속 부정 출발했을 때만 실격당했던 터라 상대적으로 강화한 규정을 각국 연맹은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그러나 IAAF는 새 규정을 2001년 총회 투표에 올려 불과 7표차인 찬성 81, 반대74로 가결해 2003년 1월부터 도입했다. IAAF는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도시에서 2년마다 정기 총회를 연다. 이번 대구에서 열린 제48차 총회에서는 IAAF 집행위원과 각 분과 위원만 선출했을 뿐 규정을 바꾸거나 새 규정을 도입하지는 않아 '부정 출발 단번 실격' 규정은유효하다. 해외 유력 매체들이 현 규정을 손봐야 한다고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한 상태여서IAAF가 앞으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 스포츠일반
  • 연합
  • 2011.08.29 23:02

남자 100m 이변…볼트, 부정 출발로 실격

자메이카의 '떠오르는 별' 요한 블레이크(23)가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에서 깜짝 우승했다.블레이크는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결승에서 9초92의 시즌 개인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미국의 월터 딕스(10초08)와 2003년 파리 세계대회 우승자인 킴 콜린스(세인트 키츠 앤드 네비스·10초09)가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백인으로는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던 영국의 앨런 웰스 이후 31년 만에 메이저대회 100m 결승에 오른 크리스토프 르매트르(프랑스)는 10초19의 기록으로 4위를 차지했다.한편 대회 2연패에 도전했던 이 종목 세계기록(9초58) 보유자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는 이날 결승에서 스타트 총성이 울리기 전의 부정 출발로 실격당했다.'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는 자신이 부정 출발 반칙을 범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 듯 극도의 허탈한표정을 감추지 못했다.볼트는 28일 저녁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3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승에서 출발 총성이 울리기도 전에 몸을 움직여 실격당했다.확연히 눈에 띌 정도로 빨리 스타트블록을 박차고 나간 볼트는 몇 걸음을 떼기도 전에 자신이 부정 출발한 사실을 인식했다.그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두 손으로 유니폼 상의를 벗어 던지고 소리를 지르며 실망감을 크게 드러냈다.하늘을 바라보고 머리를 감싸쥐는 등 분한 마음으로 여과 없이 드러내 보인 볼트는 자신에게 화가 난 듯 계속 중얼거렸다.안내 요원이 출발선 밖으로 나가라는 신호를 보내자 알았다고 팔을 흔들며 뒤로 나간 볼트는 경기장 벽을 양손으로 내리치고 통로의 가림막에 머리를 기대는 등 끓어오르는 분을 삭이지 못했다.전광판에 자신의 실격처리가 공식 발표되자 손을 저으며 "누구 짓이야(Who is it?)?"라고 외치는 장면이 고스란히 방송 전파를 타기도 했다.숨을 죽인 채 '인간 탄환'의 탄생을 기다리던 팬들도 패닉 상태에 빠졌다.부정 출발을 알리는 두 번째 총성이 울리자 '설마'하는 표정으로 웅성거리던 관중들도 볼트의 실격판정이 나오자 일제히 소리를 지르며 '황제'의 레이스를 지켜보지 못하게 된 것에 실망을 감추지 않았다.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연속으로 100m와 200m, 400m 3관왕에 올랐던 볼트는 이번 대회에도 세 종목을 모두 석권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허리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지난 시즌을 일찍 접었지만 여전히 예전 같은 기량을 되찾지 못해 우려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그러나 타이슨 게이(29·미국)와 아사파 파월(29·자메이카) 등 경쟁자들이 잇달아 불참을 선언해 무난히 우승할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 다시 고개를 든 터였다.한국에 들어온 이후 외부 접촉을 최소화하고 훈련에 집중해 온 볼트도 실전에서는 이러한 자신감을 강하게 드러냈다.이날도 결승전에 앞서 트랙에서 몸을 풀던 볼트는 카메라가 앞으로 다가오자 양옆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눈을 굴리고 고개를 젓는 등 특유의 익살스러운 도발을 감행했다.또 머리와 수염을 쓰다듬고 수염을 깎는 듯한 포즈까지 취하며 여유로운 모습 을보였지만, 정작 실전에서 단거리 황제답지 않은 실수를 저질러 체면을 구기고 말았다.

  • 스포츠일반
  • 연합
  • 2011.08.29 23:02

김현섭, 대구육상대회서 한국 첫 6위

한국 경보의 희망 김현섭(26'삼성전자)이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이 목표로 한 첫 '톱 10'에 들었다.김현섭은 28일 오전 9시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을 출발해 중구청~한일극장을 돌아 출발점으로 다시 돌아오는 남자 20㎞ 경보 경기에서 막판 투지를 발휘, 6위로 골인했다. 김현섭은 이날 세계 경보를 주름잡는 46명의 선수가 출전한 경기에서 중반까지 중위권에 포진, 자신의 레이스를 이어가다 15㎞ 지점부터 치고 나가 7위로 올라선 뒤 1시간21분17초의 기록으로 6위로 골인했다.이로써 김현섭은 남자 마라톤의 김재룡이 1993년 독일 슈투트가르트 대회에서 4위를 차지한 후 한국 선수로는 역대 세계육상대회 최고의 성적을 냈다.세계 경보 최강 러시아는 1, 2위를 모두 차지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러시아의 발레리 보르친(25)은 1시간19분56초의 기록으로 정상에 올라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카네이킨은 1시간20분27초로 2위를 차지했고, 콜롬비아의 루이스 페르난도 로페즈는 1시간20분38초로 3위에 올랐다. 보르친의 이날 우승 기록은 85%의 높은 습도 때문에 세계기록(1시간17분16초)이나 대회기록(1시간17분21초)과는 거리가 멀었다.이날 초반 레이스는 이탈리아의 조르지오 루비노와 일본의 스즈키 유스케가 이끄는 양상이었다. 두 선수는 10㎞ 지점까지 1, 2위를 다퉜으나 이후 선두권에서 멀어졌다. 이어 루비노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유스케의 단독 레이스가 펼쳐졌고, 14㎞ 지점을 넘어서면서 보르친의 저력이 나타났다. 14.5㎞ 지점에서 선두에 나선 보르친은 단독 선두를 질주하며 베를린 대회에 이어 정상에 서는 기쁨을 누렸다.김현섭과 함께 출전한 변영준은 중하위권에 머물렀고 박칠성은 14㎞ 지점에서 기권했다.장창수 경보 담당관은 "이번 대회 다른 종목과 달리 세계 경보의 건각들이 모두 출전해 깜짝 스타는 나타나지 않았다"며 "김현섭은 6위를 차지, 한국 경보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말했다.한편 경보 50㎞ 경기는 9월 3일 오전 9시 한국의 박칠성 등이 참가한 가운데 같은 코스에서 열린다.※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취재단

  • 스포츠일반
  • 연합
  • 2011.08.29 23:02

"6등 만족…내년 런던올림픽 준비"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중 처음으로 '톱10'에 진입한 남자 경보 김현섭(26·삼성전자)의 표정은 밝았다.김현섭은 28일 대구 시내에서 열린 남자 경보 20㎞에서 6위를 차지한 뒤 "잘하는 선수가 많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달렸다"며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김현섭은 "경기를 하면서 더워지기 시작해서 날씨 도움을 받은 것 같다. 좋은 선수들이 떨어진 덕에 힘을 내서 걸었다"고 1시간21분17초에 걸친 레이스를 설명했다.그는 "힘들다는 기억밖에 나지 않는다"면서 "특히 14㎞에서 너무 고통스러웠다. 경기를 치르며 빨리 골인하자는 마음뿐이었다"고 덧붙였다.이날 김현섭은 결승선을 통과하자마자 탈진해 쓰러질 정도로 온 힘을 쥐어짜 마지막까지 순위 경쟁을 벌였다.그러나 자신의 랭킹보다 좋은 성적을 받았음에도 이번 대회에서 목표했던 메달을 따내지는 못했다.김현섭은 "많은 분이 메달을 따내길 바랐고 나도 그랬다"고 아쉬움을 전했다.그는 "아내가 둘째를 임신한 상태이고, 장인어른도 와서 경기를 보셨다"면서 "그래서 더 좋은 결과를 원했었다"고 말했다.올 11월26일 뒤늦은 결혼식을 올릴 예정인 김현섭은 그럼에도 아쉬움보다는 가능성에 방점을 찍었다.그는 "우리나라 경보 선수가 10여 명에 불과하다"면서 "1천 명에 이르는 중국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이겼다는 것이 영광스럽다"고 밝혔다.김현섭은 사실 경기를 이틀 앞두고 명치에 통증이 찾아와 응급실 신세를 지는 등 극심한 긴장감에 시달렸다.삼성전자 육상단의 한 관계자는 "명치가 아프다고 해서 급히 병원에 찾아갔더니 긴장한 탓에 음식이 얹힌 것 같다는 진단이 나왔다"면서 "특별한 치료는 하지 않고 약만 받아왔으나 먹지 않고 쉬면서 컨디션을 조절했다"고 전했다.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면서 앞으로 이런 긴장감에서도 해방될 수 있을 전망이다.김현섭은 "메이저 대회에서 늘 20~30위권에 머물렀는데 홈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얻어 징크스를 깬 것 같아 자신감이 생긴다"고 했다.또 밝은 표정으로 "앞으로 내년 런던 올림픽에 초점을 맞춰 준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스포츠일반
  • 연합
  • 2011.08.29 23:02

청년부 전주페이퍼·장년부 전북대 우승

전북 지역 직장 테니스 최강자를 가리는 전북 직장대항 테니스대회가 27일 전북대와 전주 덕진체련공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올해로 22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 우승은 청년부 전주페이퍼(본부장 나병윤), 장년부 전북대학교(총장 서거석)가 각각 차지했다.전북일보사가 주최하고, 전북테니스협회가 주관하며, 전북도와 전북체육회가 후원한 이번 대회는 청년부(직장 1부·만 40세 미만) 19개 팀, 장년부(직장 2부·만 40세 이상) 21개 팀 등 모두 40개 팀 300여 명이 참가했다.이날 오전 9시 전주 덕진체련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개회식에는 전북일보사 김남곤 사장, 한제욱 총무국장, 최동성 기획사업국장, 이은상 기획사업부국장, 전북테니스협회 한영택 회장, 이청규 고문, 모평엽 부회장, 채태수 부회장, 심학순 감사, 전주시테니스협회 최낙준 회장, 유금호 전주시 맑은물사업소장 등이 참석했다.한영택 전북테니스협회장은 "테니스 동호인과 클럽을 대상으로 한 대회가 우후죽순 격으로 생기면서 갈수록 대회 참가 팀이 줄고 있다"면서도 "이 대회는 도내 직장 간 상호 친목 도모는 물론이고 직장의 명예를 걸고 정정당당하게 겨루는 도내 최고 권위의 대회"라고 말했다.

  • 스포츠일반
  • 김준희
  • 2011.08.29 23:02

[전북직장대항테니스]"퇴근 후 꾸준한 훈련이 우승 원동력"

"다른 팀들은 고정 멤버 6명으로만 경기를 뛰었지만, 저희는 (참가 선수) 8명 골고루 나갔습니다. 그만큼 선수층이 두텁고, 실력도 좋습니다."올해 전북 직장대항 테니스대회 청년부(직장 1부)에서 우승하며, 대회 2연패를 거둔 전주페이퍼(본부장 나병윤) 이황희 회장(45·공무팀 과장)은 "회사 테니스클럽 회원만 총 43명으로 대부분 실력이 '금배'(아마추어 동호인 중 실력이 상급) 수준이어서 선수 운용 면에서 유동적이고, 유리했다"고 말했다.이황희 회장을 비롯해 서봉기·선광희·임영민·황정우·김동민·정기열·김병곤 씨 등이 우승 주역.전주페이퍼는 평소 회원들이 각자 소속된 클럽에서 꾸준히 라켓을 잡고, 퇴근 후 회사 내 코트(3개 면)에서 일주일에 두 차례는 고정적으로 호흡을 맞춰 왔다. 특히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2주 전부터 참가 선수들 중심으로 매일 3시간씩 강화 훈련을 했다는 게 이 회장의 설명.이 회장은 "회사 특성상 교대 근무가 많아 연습 시간을 맞추기 힘든데도, 나병윤 본부장님 등 임원들이 선수들의 근무 열외를 허락해 주고, 연습 시간도 정상 근무처럼 공과(公果) 처리해 주는 등 전폭적으로 지원해줬다"며 우승의 공을 회사에 돌렸다.

  • 스포츠일반
  • 김준희
  • 2011.08.29 23:02

[전북직장대항테니스]"스포츠 통해 교직원 단결·화합"

"3연패를 하겠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했습니다."올해 전북대학교(총장 서거석)의 전북 직장대항 테니스대회 장년부 3연패를 이끈 이동복 회장(50·사범대 행정실장)은 "모든 팀들의 실력이 상향 평준화됐기 때문에 오더(order·순서) 싸움이 치열했다"고 귀띔했다.전북대는 지난 1990년 제1회 대회에서 청년부(직장 1부) 우승을 차지하는 등 해마다 청년부·장년부를 막론하고 '우승 후보 1순위'이자 모든 팀들이 예선에서 제일 피하고 싶은 '경계 대상 1호'로 꼽힌다. 올해 장년부 우승은 박용만·정규종·이혁재·강종균·한남수·이현세·김재호·이영섭 씨가 합작했다.이 회장은 "전북테니스협회 이영섭 전무이사(44·학생과 체육부)가 감독 겸 코치로 선수들의 기술 지도와 작전을 책임졌고, 청년부도 전북대 테니스 동아리 출신인 박진성 씨(36) 등 신입 회원들을 보강했다"고 밝혔다.그는 "'세계 100대 대학·국내 10대 대학을 목표'로 뛰고 있는 전북대는 스포츠를 통해 직원 단결과 대학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번 우승의 여세를 몰아 이 대회와 더불어 도내 직장대항 테니스대회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전북도지사기 직장대항 테니스대회' 4연패를 꼭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 스포츠일반
  • 김준희
  • 2011.08.29 23:02

'화합의 스매싱' 전북직장대항 테니스대회 성료

이변은 없었다.전주페이퍼(본부장 나병윤)와 전북대학교(총장 서거석)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도내 직장 테니스 왕좌에 올랐다.전북일보사가 주최하고, 전북테니스협회가 주관한 '제22회 전북 직장대항 테니스대회'가 27일 전북대와 전주 덕진체련공원에서 열린 가운데 전주페이퍼가 청년부(직장 1부·만 40세 미만), 전북대가 장년부(직장 2부·만 40세 이상)에서 각각 우승기를 들어 올렸다.전주페이퍼는 이 대회 청년부 2연패, 전북대는 장년부 3연패를 기록했다.전주페이퍼는 이 대회 청년부 예선에서 KCC를 3-0으로 이기고, 현대중공업에는 1-2로 졌지만, 승점 차에서 현대중공업에 앞서 간신히 본선에 진출했다. 본선에서 순창군청과 전북대를 각각 2-0으로 완파한 전주페이퍼는 결승에서 전북도시가스를 2-1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청년부 예선에서 전주전파관리소(2-1)와 전북도청(2-1), 본선에서 익산경찰서(2-1)를 물리친 전북도시가스는 결승에서 민홍식(58)-김인규(30) 조가 1승을 챙기며 분투했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전북대는 장년부 예선에서 전주공고(2-1)와 우석대(2-0)를 누르고 산뜻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본선 4강에서 '천적' 전주시청과 세트 스코어 1-1 상황에서 타이 브레이크(tie break)까지 가는 접전 끝에 마지막 경기를 12-10으로 아슬아슬하게 이기며 결승에 진출했다. 전북대는 결승에서 '복병' 전주전파관리소를 2-1로 이기고서야 3연패의 기쁨을 오롯이 만끽했다.올해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공군 38전대는 청년부 예선에서 '우승 후보' 동전주우체국을 2-1로 이기며 단박에 '다크호스'(dark horse)로 떠올랐다. 동전주우체국은 지난 2009년 이 대회 청년부 2연패를 거둔 전통의 강호.청년부 19개 팀, 장년부 21개 팀 등 총 40개 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두 팀이 경기마다 3개 복식 조를 미리 짠 뒤 겨루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대부분 2-1 승부였을 만큼 전체적인 실력이 상향 평준화됐다.개인상은 청년부(직장 1부) ▲우수상 황정우(전주페이퍼) ▲매너상 이용규(전북도시가스) ▲미기상 김종민(공군 38전대) ▲감투상 정찬경(전북대) ▲인기상 김진영((주)아해) 씨가 각각 차지했다.장년부에서는 ▲우수상 박용만(전북대) ▲매너상 김홍준(전주전파관리소) ▲미기상 최기성(전북도청) ▲감투상 정병노(전주공고) ▲인기상 한대봉(전주전파관리소) 씨가 각각 수상했다.

  • 스포츠일반
  • 김준희
  • 2011.08.29 23:02

<세계육상> '번개' 볼트 최고시속 42㎞로 달렸다

'번개'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가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첫날인 27일 남자 100m 1라운드에서 순간 최고시속 42㎞짜리 쾌속 질주를 보여준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28일 펴낸 '생물학적 분석' 자료를 보면 전날 100m1회전에서 10초10의 최고기록으로 준결승에 진출한 볼트는 최고 초속 11.64m로 100m를 관통했다. 이를 시속으로 환산하면 41.9㎞에 이른다. 볼트가 이날 기록한 평균 시속은 35.6㎞로 2년 전 베를린 세계대회에서 세계기록(9초58)을 세울 당시 작성한 시속 37.5㎞에는 미치지 못했다. 스타트 총성과 함께 스타트블록을 0.153초 만에 치고 나간 볼트는 40m 구간에서 초속 11.31m로 속도를 끌어올렸고 출발선에서 55.27m를 통과한 순간 최고가속도인 초속 11.64m를 기록했다. 볼트는 사실상 조 1위가 확정된 70m 이후부터 속도를 줄여 천천히 결승선을 향했고 속도도 초속 10m 수준으로 떨어졌다. 키가 196㎝로 스프린터로서는 큰 편인 볼트는 다리가 길어 스타트에서는 불리한 편이다. 그러나 본격적인 질주 자세가 갖춰지는 30m 후반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스피드를 앞세워 단거리계를 평정했다. 베를린 대회 100m에서는 중반부터 살아난 탄력을 이어가 60~80m 구간을 무려 1초61만에 주파했다. 이 구간의 주파 시속은 44.7㎞로, 기린(시속 51㎞)의 평균 달리기 속도와 맞먹는다. 한편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똑같이 10초26을 찍은 마이클 프레이터와 네스타카터(이상 자메이카)는 볼트에는 못 미치지만 각각 시속 41.1㎞와 40.7㎞의 순간 폭발력을 선보였다.

  • 스포츠일반
  • 연합
  • 2011.08.26 23:02

<세계육상> 김현섭 '톱10은 이뤘지만…'

'한국 경보의 자존심' 김현섭(26·삼성전자)이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고 제13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마감했다. 김현섭은 28일 대구 시내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남자 경보 20㎞에서 1시간 21분17초의 기록으로 6위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 한국 육상의 '10-10(10개 종목 톱10 진입)' 목표의 선두 주자로 평가받았던 김현섭은 대표팀 선수 중 가장 먼저 10위권에 진입해 자신에게 주어진 1차임무를 완수했다. 그러나 주변의 기대를 생각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이다. 김현섭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 육상이 메달을 기대하는 몇 안 되는 선수 중 하나였다. 주니어 시절부터 한국 경보의 역사를 새로 쓰며 성공 가도를 달린 김현섭은 세계 무대에서 중·하위권에 머물러 있던 한국 경보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린 선수로 평가받는다. 2004년 세계주니어육상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해 한국 경보 사상 처음으로 시상대에 올랐고, 2007년에는 한국 선수 중 처음으로 20㎞ 경보에서 1시간20분대에 들어갔다. 2008년에는 한국 기록을 1시간19분대까지 단축했고 지난해와 올해도 연달아 한국 기록(1시간19분31초)을 경신하는 등 해가 갈수록 무르익은 기량을 선보여 주변의 기대가 컸다. 2005년에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챌린지 대회에서 8위에 올라 사상 처음으로 10위권에 올라섰고 그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도 사상 첫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6년에는 슬로바키아로 건너가 유럽육상연맹 대회에 참가, 경보의 본고장인 동유럽 선수들을 제치고 금메달을 따는 등 국제무대에서도 당당히 경쟁력 있는 선수로 자리 잡았다. 김현섭은 올해 2월 미국 육상잡지 '트랙 & 필드'가 육상 각 종목 선수들의 지난해 기록을 비교한 세계 랭킹에서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3위에 뽑혔다. 덕택에 한국 육상은 당당히 경보에서 '톱10'은 물론 메달까지 노린다고 공언할수 있었다. 김현섭 자신도 "메달이 목표"라며 각오를 다졌지만 객관적인 실력 차이는 정직했다. 세계 기록(1시간16분43초) 보유자인 세르게이 모조로프 등이 불참했음에도 출발선에 선 선수 중에 올 시즌 기록에서 김현섭을 앞선 선수가 6명이나 있었다. 게다가 기대했던 조건도 불리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한여름 대구의 무더위 속에서 기록 대신 순위 경쟁으로 흘러간다면 객관적인 실력 차이를 뒤집고 역전을 노려볼 만하다는 것이 김현섭의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가 시작한 순간 대구 시내의 온도는 섭씨 22도로 비교적 선선했다. 유럽의 내로라하는 선수들은 그런 환경에서 지치지 않고 중반 이후 빠른 레이스를 펼쳤다. 애초 1시간21~22분대에서 우승자가 결정될 것으로 예측됐으나, 이날 우승을 차지한 발레리 보르친(러시아)은 1시간19분대의 빼어난 기록을 남겼다. 김현섭은 결승선에 도착하자마자 탈진해 쓰러질 정도로 최선을 다해 걸었지만 아쉬운 6위로 경기를 마감하고 말았다. 비록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앞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봤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그동안 김현섭은 체력이 약하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됐지만 이날 경기에선 후반에도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여 순위를 끌어올렸다. 경보대표팀 이민호 코치는 "오늘 실력이 한국의 실력이다. 아직은 러시아와 중국에 밀리는 것이 사실"이라고 성적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이 코치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준비한 성과로 김현섭의 레이스 중반페이스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내년 런던 올림픽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려면 김현섭의 기록을 1시간18분대 중반까지 끌어올려야 한다"면서 "경보 50㎞ 훈련을 병행하면서 20㎞에 중점을 둘생각"이라고 말했다.

  • 스포츠일반
  • 연합
  • 2011.08.26 23:02

<세계육상> 류샹·이신바예바 예선 통과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10m 허들에서 4년 만에 정상 탈환에 나선 '황색 탄환' 류샹(28·중국)이 2위로 준결승에 안착했다. 류샹은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본선 1회전에 1조로 출전, 13초20을 찍고 1위로 결승선을 끊었다. 2조에서 1위를 차지한 제이슨 리처드슨(미국·13초19)에 이어 류샹은 전체 2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류샹과 금메달을 다툴 데이비드 올리버(미국·13초27)와 세계기록(12초87) 보유자인 다이론 로블레스(쿠바·13초42)도 가볍게 몸을 풀 듯 1회전을 통과했다. 4개 조로 나뉘어 열린 1회전에서 각 조 1~3위와 그다음으로 성적이 좋은 네 명의 선수를 합쳐 총 16명이 준결승에 진출했다. 남자 110m 허들 준결승은 29일 오후 7시, 결승전은 오후 9시25분에 열린다. 한편 여자 장대높이뛰기 '지존'으로 역시 4년 만에 정상에 우승에 도전하는 옐레나 이신바예바(29·러시아)도 이날 예선을 가볍게 통과하고 12명이 겨루는 결선에 진출했다. 세계기록을 27번이나 갈아치운 이신바예바는 2년 전 베를린 세계대회에서 충격적인 3회 연속 실패로 실격패를 당한 뒤 내리막을 탔다. 그러나 코치까지 바꾸면서 이번 대회에서의 명예회복을 별렀고, 이날 첫 번째 시기에서 4m55를 훌쩍 넘는 것으로 재기에 청신호를 켰다. 이신바예바와 세기의 대결을 벌일 파비아나 무레르(브라질), 안나 로고프스카(폴란드), 스베틀라나 페오파노바(러시아·4m55)도 결승에 올랐다.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승전은 30일 오후 7시5분부터 치러진다. 남자 400m의 우승후보인 라숀 메리트(미국)는 44초35라는 올해 시즌 최고기록을 작성하고 무난히 준결승에 진출했다. 같은 종목에 출전한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5·남아프리카공화국)는 후반 막판 역주로 대역전극을 펼쳐 45초39를 찍고 조 3위로 24명이 겨루는 준결승에 올랐다. 남자 400m 준결승전은 29일 오후 8시, 결승전은 30일 오후 9시45분에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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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1.08.26 23:02

<세계육상> 최윤희 "연습 때 4m55도 넘었는데.."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아쉽게 결승 진출에 실패한 최윤희(25·SH공사)는 "최상의 컨디션이 아닌상태에서 4m50을 넘지 못했다"며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최윤희는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예선이 끝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한 인터뷰에서 "바의 높이를 4m55로 걸고 연습했고 충분히 넘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이날 4m40을 넘어 한국 타이기록을 세웠고 결선 진출 마지노선으로 여겨진 4m50에 세 번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해 탈락했다. 최윤희는 "마지막 시기를 앞두고 장대를 무게가 더 많이 나가는 것으로 바꿨다. 4m40을 넘을 때까지는 계속 사용했던 장대를 사용했지만 4m50부터는 바꿔보자고 코치와 상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습 때는 무거운 장대가 몸에 잘 맞아 4m50까지 넘었지만 이날은 통하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 최윤희는 이날 남긴 기록에 대해서도 불만을 나타냈다. 기자들이 그래도 좋은 기록이었다며 위로하자 그는 "그렇지 않다. 4m40은 내가 평상시 달성하는 중간 기록 정도"라며 지닌 실력을 100% 발휘하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최윤희는 "4m40을 단번에 넘었더니 나보다 기록이 저조한 선수들이 당황해 하는 것을 봤다"며 "무게가 다른 장대를 더 잘 사용할 수 있으면 4m50 정도는 충분히 넘을 수 있다"고 새로운 한국기록을 향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세계선수권대회를 마감한 최윤희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 대비해 다시 스파이크끈을 조여맨다. 그는 "기술적으로 많은 부분을 보완하겠다. 특히 장대를 바닥에 꽂을 때 외국선수들처럼 높은 각도에서 찍어 높게 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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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1.08.26 23:02

<세계육상> '아' 박봉고…0.32초 차로 예선 탈락

한국 육상 남자 단거리의 만능선수인 박봉고(20·구미시청)가 제13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0.32초 차로 아깝게 준결승 티켓을놓쳤다. 박봉고는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남자 400m 1회전에서 4조 4레인에 배정돼 강력한 우승후보인 키러니 제임스(그레나다)와 일합을 겨뤘다. 박봉고는 46초42를 기록하고 5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개인 최고기록인 45초63에는 0.79초가 모자랐다. 5개 조로 나뉘어 치러진 400m 예선에서는 각 조 1~4위와 그 다음으로 성적이 좋은 4명 등 총 24명이 준결승에 올랐다. 박봉고는 4조에서 4위 안에 들지 못해 비슷한 선수들과 기록을 따져야 했고 아쉽게도 도미니카의 에리슨 허톨트(46초10)의 기록에 0.32초가 모자라 준결승 막차를 타는 데 실패했다. 박봉고의 예선 순위는 전체 36명 중 25위였고 이날까지 예선에서 짐을 싼 한국선수 중 가장 아깝게 탈락하는 비운을 맛봤다. 박봉고는 "아깝게 떨어져 더 아쉽다. 하지만 희망을 봤기에 여한이 없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그는 100m는 물론 200m, 400m, 400m 계주, 1,600m 계주 등 전 종목에 능해 어디든 투입될 수 있는 재능있는 선수다. 그러나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열린 전국체전에서 왼쪽 허벅지 근육이 찢어지는 중상을 당해 오랜 기간 재활에 들어갔다. 특히 자신을 유망주로 떠받들다 부상 이후 철저히 고개를 돌린 대한육상경기연맹의 무관심에 더 큰 상처를 받아 재활 치료도 쉽지 않았다. 그러나 심신을 가다듬은 박봉고는 지난 4월 종별대회 400m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부활을 알렸고 태극마크도 따냈다. 박봉고는 "많은 관중 앞에서 달리니 나도 모르게 없던 힘도 생겼다. 즐겁게 달렸다"면서 "좋은 경험을 쌓았으니 2~3년 후에는 반드시 한 단계 성장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런던 올림픽 출전을 향해 다시 힘을 내겠다. 400m에서 목표인 44초대를 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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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1.08.26 23:02

<세계육상> 키플라갓, 새 마라톤 여왕 우뚝

케냐의 철각 에드나 키플라갓(32)이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새로운 '마라톤 여왕'으로 우뚝 섰다. 키플라갓은 27일 대구 시내를 도는 42.195㎞ 풀코스에서 치러진 여자 마라톤 결승에서 2시간28분43초의 기록으로 세계 정상에 올랐다.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우승 타이틀을 따낸 키플라갓은 조국 케냐에 2007년 오사카 대회 금메달리스트인 카테리나 은데레바 이후 4년 만에 세 번째 여자 마라톤 금메달을 안겼다. 올해 서른두 살의 노장임에도 키플라갓은 주로 트랙 장거리나 하프마라톤에서 활약했기 때문에 여자 마라톤에서는 다소 생소한 이름이다. 키플라갓은 1996년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3,000m 은메달, 1998년 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 여자 3,000m 동메달 등을 따내며 주니어 시절 장거리 트랙 유망주로 이름을 떨쳤다. 키플라갓은 많은 아프리카 철각들이 그렇듯 서서히 거리를 늘이며 일류 마라토너가 되기 위한 기초를 쌓았다. 2006년 5,000m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고 10,000m와 하프마라톤에 도전했다. 이렇게 오랫동안 수련을 거듭한 키플라갓은 2010년 로스앤젤레스 마라톤에서 2시간25분38초의 기록으로 우승하면서 비로소 주목받기 시작했다. 당시 고작 생애 두 번째로 풀코스를 완주했음에도 좋은 기록을 냈기 때문이다. 서른을 넘긴 나이에 꽃을 피우기 시작한 키플라갓은 올해 런던 마라톤에서는 올시즌 3위에 해당하는 2시간20분46초까지 기록을 줄이며 세계선수권대회의 우승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마침 당시 키플라갓을 꺾었던 마리 케이타니(에티오피아)와 릴리야 쇼부코바(러시아)가 나란히 세계선수권대회 불참을 선언하면서 독주에 나설 환경이 조성됐다. 많은 전문가의 예상대로 키플라갓은 초반부터 선두 그룹에서 안정된 레이스를 펼치다가 35㎞ 지점부터 앞으로 치고 나갔다. 특히 급수대에서 뒤따르던 샤론 체로프(케냐)의 정강이에 발이 걸려 넘어지는 불운을 겪었음에도 끝까지 페이스를 잃지 않는 안정된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키플라갓은 "다치지 않았을까 두려웠지만 몸에 이상이 없는 것을 느끼고 페이스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40㎞ 이후 독주에 나선 키플라갓은 양팔을 머리 위로 뻗어 흔들고 손가락으로 승리를 뜻하는 'V'자를 그려 보이는 등 환한 미소와 함께 승자의 환희를 즐겼다. 키플라갓은 "처음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해 기쁘다"면서 "특별한 전략을 짜지는 않았으나 지난 두 번의 대회처럼만 뛰면 우승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뛰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우승 기념으로 쇼핑을 하고 싶다고 밝힌 키플라갓은 "한국이 좋다. 사람들이 친근하고 따듯하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경찰관으로 알려진 키플라갓은 '이번 우승이 승진에 영향을 주겠느냐'는 질문에는 "직업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는 대답으로 피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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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1.08.26 23:02

<세계육상> 女마라톤 '깜짝 메달 기대하기엔…'

여자 마라톤에서 '깜짝 메달'을 기대하기에는 세계의 벽이 너무나 높았다.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여자 마라톤 대표팀이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으로 레이스를 마쳤다. 이날 레이스에는 정윤희(28)·최보라(20)·박정숙(31·이상 대구은행), 김성은(22)·이숙정(20·이상 삼성전자) 등 국내 최고의 여자 마라토너 5명이 나섰다. 그러나 김성은이 2시간37분05초로 28위에 그치는 데 만족해야 했다. 내심 메달을 노렸던 단체전에서도 7시간59분56초의 기록으로 7위에 머물렀다. 애초 대표팀은 팀에서 가장 기록이 좋은 '다크호스' 김성은(2시간29분27초)을 중심으로 베테랑 정윤희와 신예 최보라가 보조를 맞춘다면 무더위 속에서 아프리카의 철각들과 순위 경쟁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러나 경기 당일 예상 외의 선선한 날씨로 계획이 틀어지고 말았다. 케냐와 에티오피아, 중국, 일본 등의 일류 마라토너들을 섭씨 24도의 기분 좋은환경에서 힘차게 출발선을 박차고 나섰다. 김성은과 정윤희, 최보라도 서로 힘을 북돋우면서 나란히 달렸지만 5㎞ 지점에서 이미 2위 그룹으로 처지고 말았다. 5㎞를 지나는 순간 세 선수는 18분37초의 기록으로 30위 안팎에 머물렀다. 중반을 지나면서 한때 20위권 중반으로 올라서기도 했지만, 선두와의 격차는 점점 벌어졌다. 25㎞ 지점에서는 선두보다 1분48초 뒤져 사실상 뒤집기는 어려워졌다. 내심 '깜짝 메달'을 기대했던 단체전에서도 초반에 이미 실패 징후가 나타났다. 중반까지 선두 그룹을 유지하면서 달린 15~20명이 대부분 케냐와 에티오피아,중국, 일본 출신 선수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나라들은 구간마다 단체전 1~4위 사이에서 서로 순위를 바꿔가며 치열한 메달 경쟁을 벌였다. 한국은 5위를 유지한 우크라이나에 이어 레이스 내내 6위를 유지했고, 42.195㎞를 완주하고 나서는 미국에도 따라잡혀 7위에 그치고 말았다. 대표팀은 결국 단체전 순위에 처음 이름을 올린 것을 위안거리로 삼아야 했다. 한국은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여자 마라톤에 3명을 출전시켰으나 1명이 완주하지 못한 탓에 단체전 순위 경쟁에 끼지도 못했다. 최대로 출전할 수 있는 5명의 선수가 모두 나서 단체전 순위에 포함된 것은 분명히 한국 육상사에서 의미가 있는 한 걸음이었다. 하지만 홈 그라운드의 이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운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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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1.08.26 23:02

<세계육상> 100m 실격 김국영 눈물만 뚝뚝

한국 남자 100m 기록 보유자인 김국영(20·안양시청)은 허탈한 실격에 눈물을 뚝뚝 흘리며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김국영은 27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100m 자격예선에서 부정 출발로 실격당했다. 이날 오후 9시45분 예정된 본선 1라운드에서 세계적 선수들과 기량을 겨룰 기회자체가 허무하게 사라진 것이다. 김국영은 선글라스를 끼고 무표정하게 취재진 앞으로 다가왔지만 쏟아지는 눈물을 감추려고 안경을 끼고 있다는 사실이 곧 드러났다. 말을 걸자 바로 흐느끼기 시작했다. 김국영은 눈과 코에서 눈물·콧물이 계속 흘러나오자 취재진에 등을 돌리고는 어깨를 들썩거렸다. 한참 뒤에 진정한 김국영은 컨디션이 너무 좋았던 것이 과욕을 부리게 해 결국 화를 불렀다고 털어놓았다. "대구에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됐는데 햇빛이 쨍하고 났어요.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뒷바람도 살살 불고… 한국 신기록 세웠을 때 해가 쨍하고 떴었는데…"컨디션과 환경, 기분 등 모든 조건이 갖춰졌기에 순간적으로 한국 신기록에 도전하려는 욕심이 생겼고, 출발 반응시간을 줄이려다가 부정 출발을 하고 말았다는 취지로 들렸다. 김국영은 "자격예선은 그냥 뛰고 사실상 다음 경기부터 뛴다고 마음을 비우고 들어섰다"며 "그랬는데도 욕심 때문에 성급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대구 스타디움에서 작년 6월 10초23에 결승선을 끊어 무려 31년 묵은 한국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 뒤로 컨디션 난조를 겪으면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제시한 기간에 B기준기록(10초25)을 통과하지 못해 이번 대회에서 와일드카드가 걸린 자격예선을 치르게 됐다. 김국영의 최고 기록 10초23은 자격예선 출전자 31명 가운데 1위이고 올 시즌 기록은 4위라서 본선 진출이 유력했기에 더 큰 아쉬움을 남겼다. 그는 "400m 계주에 초점을 둬 100m 훈련은 거의 하지도 않았지만 한국에서 나혼자 나가기 때문에 정말 열심히 뛰려 했다"며 더는 말을 잇지 못하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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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8.2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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