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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불편해도 말 탈수 있어 행복해요"

1일 오전 11시 전주승마장 실내마장.말에 탄 전북푸른학교 강은자(초 4·지적장애 2급)가 플라스틱 고리를 땅바닥에 세워진 막대를 향해 하나씩 던진다. 고리 7개 가운데 막대기에 걸리는 게 하나도 없다.말에는 세 사람이 달라 붙었다. 리더(leader)인 이보라 양이 앞에서 끌고, 사이드 워커(side walker)인 박세진 양과 위현 군(이상 전주기전대학 마사과 1학년)이 양 옆에서 기승자를 보조했다.마장 가운데서 교관 역할을 하던 윤상근 군(전주기전대학 마사과 2학년)이 이미 스무 바퀴를 돈 강은자에게 "이제 내려와야지?"라고 하자 소녀는 말 갈기를 쥐고 버틴다. 다른 두 마리 말에 탄 학생들은 각 교관의 지시에 따라 양팔을 벌린 일명 '비행기 자세'로 열까지 숫자를 세거나 구구단을 외웠다.이날은 전라북도장애인체육회(회장 김완주)가 주최하고, 전주기전대학 마사과가 주관한 승마 강습회가 열린 날. 전북푸른학교(교장 이민우) 초·중·고교에 다니는 지체장애·지적장애 학생 25명은 말에 오르면 내려올 줄 몰랐다.전북푸른학교 최규빈 체육교사(31)는 "오기 전엔 아이들이 말 타는 걸 겁내고 무서워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재미있어 하고 잘 타서 놀랐다"고 말했다.이날 제자 15명과 함께 승마 강습을 이끈 전주기전대학 마사과 박영재 교수(48)는 "재활 승마는 지체장애인들의 틀어진 자세를 바로잡아 주고, 주의가 산만한 지적장애인들의 집중력을 길러준다"며 "일반 승마와 달리 리더·사이드 워커(2명)·교관까지 4명이 필요하고, 장애 유형마다 다양한 소품과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고 설명했다.전주기전대학 마사과는 이번 강습회와 별도로 2008년 9월부터 자체 재활 승마 강습 프로그램을 운영, 현재까지 105명의 장애인들이 혜택을 받았다고 박 교수는 덧붙였다.그는 "재활 승마 교관 자격증은 국내 자격증이 없고 국제 자격증만 있다"며 "2007년 제가 도내서 최초로 땄고, 지금까지 전주기전대학 마사과에서 11명이 이 자격증을 땄다. 우리나라에서 재활 승마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은 한국마사회와 삼성전자 승마단, 전주기전대학 마사과 등 세 곳뿐"이라고 말했다.

  • 스포츠일반
  • 김준희
  • 2011.08.02 23:02

박태환 "런던 올림픽서는 세계기록 도전"

상하이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세계 정상 자리를 되찾은 '한국수영의 대들보' 박태환(22·단국대)이 1년 앞으로 다가온 런던 올림픽에서는 세계 기록 경신에 도전하겠다며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박태환은 1일 오후 수영대표팀 동료와 함께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표팀과 함께 좋은 성적을 내 만족스럽다"면서 "하지만 배울 점도 많은 대회였다. 앞으로 계속 훈련하면서 보완해 가겠다"고 말했다. 배울 점으로 스타트와 턴 동작을 꼽은 박태환은 "이번 대회를 발판 삼아 내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더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앞으로 남은 1년이 많지 않은 시간이지만 부족한 점을 보완해 레이스 운영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며 "마이클 볼(호주) 코치와 다시 호흡을 맞춰 런던에서는 기록으로도 더 나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박태환은 지난달 31일 막을 내린 이번 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2007년 호주 멜버른 대회 이후 4년 만에 다시 금메달을 땄고, 자유형 200m에서는 4위, 주 종목이 아닌 자유형 100m에서는 준결승까지 올라 14위를 차지했다. 그는 대회 마지막 날인 지난달 31일 열린 남자 자유형 1,500m에서 '맞수' 쑨양(중국)이 10년이나 묵은 세계 신기록을 깨는 모습을 상하이의 대표팀 숙소에서 TV로 지켜봤다. 쑨양은 14분34초14로 호주 수영영웅 그랜트 해켓이 2001년 7월29일 일본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운 종전 세계기록 14분34초56을 10년 만에 0.42초 줄이며 금메달을 땄다. 대회 전부터 쑨양이 자유형 1,500m 기록을 깰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던 박태환은 "크게 놀라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쑨양은 신체조건도 좋고 실력도 갖췄고, 세계수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면서 "나도 런던에서는 세계기록을 깨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공항에 마중나온 아버지 박인호 씨는 "태환이가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이 걸렸던 자유형 400m에서 세계 기록을 깨려고 많이 준비했다"며 "연습 때는 세계기록을 깨서 기대가 많았는데 이루지 못해 무척 아쉬워했다"고 전했다. 박태환은 올 들어 자유형 1,500m를 포기하고 200m와 400m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면서 주 무기인 스피드가 더 좋아져 내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자유형 400m 2연패와 자유형 200m 우승도 노릴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태환은 수영 대표팀 후배들에게는 "다들 이번 대회를 열심히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더 열정을 갖고 수영을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박태환은 이날 집으로 돌아가 한 달 정도 휴식을 취하고 다음 달부터 런던 올림픽에 대비한 훈련을 시작할 계획이다. 그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오랫동안 외국에서 지내 조금 지쳤다"며 "어머니가 해주는 밥도 먹고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면서 재충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페이스를 유지하는 차원에서 훈련도 조금씩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공항 입국장은 취재진과 박태환의 팬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 스포츠일반
  • 연합
  • 2011.08.02 23:02

'격투기 황제' 표도르 충격의 3연패

최강의 실력을 자랑해온 '격투기 황제' 표도르 에멜리아넨코(35·러시아)가 충격의 3연패를 당했다. 표도르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시카고 시어스센터 아레나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스트라이크포스' 메인경기에서 댄 헨더슨(40·미국)에 1라운드 4분12초 만에 TKO로 패했다. 작년 6월 브라질 출신 파브리치오 베르둠에게 10년 만에 패하면서 '무적 시대'를 마감한 표도르는 올해 2월 안토니오 실바(브라질)에 이어 6살이나 나이가 많고 한 체급 아래의 헨더슨에게마저 무릎을 꿇으면서 격투 인생 말년에 자존심을 완전히 구기고 말았다. 경기 초반 표도르는 승기를 잡았다. 강력한 펀치를 연달아 허용한 헨더슨이 바닥에 쓰러지자 표도르가 파운딩을 퍼붓기 시작하면서 경기는 그대로 끝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부정확한 파운딩이 쏟아지는 사이 헨더슨은 날렵하게 빠져나왔고, 이어 강력한 어퍼컷을 표도르의 안면에 정확하게 적중시키며 전세를 순식간에 역전시켰다. 이후 표도르의 백 포지션을 차지한 헨더슨은 등을 보인 표도르의 안면에 그대로 강력한 펀치를 꽂아 넣었고, 심판은 진행이 더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경기를 중단시켰다. 표도르는 경기 후 "심판에 대해 나쁜 말을 하고 싶지 않지만 일찍 경기를 중단시킨 것 같다"면서 "나는 경기를 계속할 수 있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은퇴 여부는) 오직 신만이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세계 종합격투기계의 절대 강자로 군림해온 표도르는 이번 패배로 종합격투기에서 4패째(31승1무효)를 당했다.

  • 스포츠일반
  • 연합
  • 2011.08.01 23:02

'박태환 이후' 과제 남긴 상하이 세계수영대회

한국 수영대표팀이 31일 오전 중국 상하이의 오리엔탈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남녀 개인혼영 400m 예선을 끝으로 2011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에서는 박태환(단국대)이 아시아에 이어 세계무대에서도 명예회복에 성공하면서 2012년 런던 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희망을 부풀렸다. 또 최규웅(한국체대)이 한국 선수로는 네 번째로 세계선수권대회 결승 진출을 이루는 등 값진 성과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대부분 선수들은 세계무대의 높은 벽만 확인한 채 빈손으로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유망 종목의 국제 경쟁력 확인 = 한국은 2009년 로마 대회 경영 종목에서 박태환이 남자 자유형 200m, 정다래(서울시청)가 여자 평영 200m에서 준결승에 올랐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예선에서 탈락했다. 이번 대회에는 경영 경기에 총 18명(남자 8명, 여자 10명)의 선수를 내보내 금메달 한 개를 땄다. 결승에도 두 명이나 올랐고, 준결승 진출자도 둘이나 배출했다. 박태환은 자유형 400m에서 우승해 2007년 호주 멜버른 대회 이후 4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고, 자유형 200m에서는 아쉽게 4위에 머물러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주 종목이 아닌 자유형 100m에서는 준결승에서 14위에 머물러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자유형 1,500m를 포기하고 200m와 400m에 집중한 뒤로 주 무기인 스피드가 더 좋아져 내년 런던에서 자유형 400m의 올림픽 2연패와 자유형 200m 우승도 노릴만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태환에 이어 평영 종목의 기대주인 최규웅도 남자 평영 200m에서 결승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1973년 시작돼 올해로 14회째를 맞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결승 무대를 밟은 한국 선수는 1998년 호주 퍼스 대회 때 한규철(남자 접영 200m)과 2005년 캐나다 몬트리올 대회 때 이남은(여자 배영 50m), 그리고 2007년 멜버른 대회(자유형 400m 금메달·자유형 200m 동메달)와 올해 대회(자유형 400m 금메달·자유형 200m 4위)의 박태환에 이어 최규웅이 네 번째다. 평영 종목에서는 최규웅이 처음이었다. 여자부에서는 최혜라(전북체육회)와 백수연(강원도청)이 준결승까지 나아갔다. 최혜라는 개인혼영 200m와 접영 200m 준결승에 올라 각각 16위, 13위를 차지했고 백수연은 평영 200m 준결승에서 13위에 올랐다. 남녀 평영과 여자 개인혼영 등은 그나마 한국이 국제무대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종목들이다. 이번 대회에서 세계적 선수들과 기량을 겨뤄 자신감을 쌓은 것은 큰 수확이다. ◇개인기록도 못 줄이는 '우물 안 개구리' = 이번 대회에는 FINA가 요구한 기준기록을 통과한 국내 1인자들이 나섰다. 하지만 한국 신기록을 세운 것은 최규웅뿐이다. 평영 200m 준결승에서 2분11초27로 자신이 가진 종전 한국 기록을 0.6초 줄이고 나서 결승에서 다시 2분11초17로 기록을 단축했다. 나머지는 개인 기록조차 깨지 못한 선수가 대부분이다. 장규철(강원도청·남자 접영 200m), 정원용(한국체대·남자 개인혼영 200·400m), 김혜림(온양여고·여자 개인혼영 400m) 정도만이 개인 기록을 깼을 뿐이다. 우리나라 대표 선수들의 개인 최고기록은 대부분 첨단 수영복에 대한 규제 이후 세워진 것이다. 이 때문에 세계신기록의 '가뭄 원인'으로 꼽히는 수영복 탓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태환의 말은 한국수영의 현주소를 잘 보여준다. 박태환은 "우리 선수들은 국제대회에 나가면 너무 큰 산이 앞에 있어서인지 '내가 저길 오를 수 있을까?' 하는 걱정부터 한다. 예선만 치르고 가자는 마음으로 임하는 것 같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최규웅도 "국내에서는 다들 1인자이지만 세계 대회에서는 잘하는 선수들이 너무 많아 같이 레이스를 하다 보면 기록을 내기가 더 수월할 수 있지만 주눅이 들어 자기 기록도 못 내고 돌아간다"며 박태환의 말에 수긍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경영을 포함해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 다이빙, 수구, 실외에서 벌이는 장거리 레이스인 오픈워터 등 다섯 종목의 경기가 치러졌다. 한국은 경영과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에만 선수를 내보냈다. 대한수영연맹은 애초 다이빙에도 네 명의 선수를 내보내려 했다. 그러나 세계적인 선수들과의 기량 차가 커 다음 달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하계유니버시아드 준비에 전념하기로 방향을 틀었다. 2년마다 한 번 열리는 세계수영의 최대 잔치에 참가해 경험을 쌓을 기회를 스스로 마다한 셈이다. 한국수영의 종목별 균형 발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은 그런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선수들의 자세와 의식 변화를 위해서는 지도자들의 수준이 먼저 뒷받침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로마 대회에서 실패를 경험한 박태환이 부활할 수 있었던 것은 세계적인 명장인 마이클 볼(호주) 코치의 전담 지도를 받으며 선진 시스템에서 대회를 준비해 왔기 때문이다. 볼 코치의 급여를 포함해 전지훈련비 등 박태환의 전담팀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은 연간 20억원이다. 수영연맹 올해 예산의 절반이나 되는 거액이지만 투자 없이 과실을 기대할 수 없는 것은 수영 종목에서도 마찬가지다. 국내 수영이 한 단계 도약하려면 국제대회의 활발한 참가를 통해 선수들이 다양한 경험을 쌓도록 하고, 지도자들에게는 수영선진국의 시스템을 보고 배울 기회를 더 많이 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태환 이후'를 서둘러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 수영인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 스포츠일반
  • 연합
  • 2011.08.01 23:02

"새만금에 모터보트 대회…전북발전 더 노력할 터"

전희재 국민체육진흥공단(KSPO) 경주(경륜·경정)사업본부장(61)은 "경제력과 스포츠는 긴밀한 함수 관계"라며 "국민체육진흥공단은 평창 동계올림픽에 5000억 원, 대구세계육상선수권에 2000억 원, 무주 태권도공원에 1880억 원, 전남 영암 F1 그랑프리에 500억 원, 광주 야구장 건립에 300억 원 등을 투자했거나 앞으로 투자할 예정"이라며 이렇게 말했다.전북 KSPO 여자축구단이 28일 전주 월드컵보조경기장에서 마련한 축구교실 개회식에 참석한 그는 "국민체육진흥공단 경주사업본부는 1년 매출액 3조 원 가운데 약 6500억 원을 체육 관련 사업비로 댄다"며 "이것은 우리나라 체육 전체 예산의 80%"라고 밝혔다.현재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운영하는 펜싱·마라톤·사이클·카누·축구 등 5개 스포츠 팀 가운데 전북을 연고지로 삼은 팀은 3개. 펜싱을 제외한 여자 축구와 남자 카누가 전 본부장이 지난해 12월 취임한 뒤 전북과 인연을 맺었다.그는 "이곳(진안)이 고향이라서가 아니라 전북이 객관적으로 재정이 열악한 데다 체육 균형 발전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설득한 것"이라고 말했다.항간에 떠도는 '정치적 야심설'에 대해서도 그는 "경륜장이 있는 광명에 금·토·일, 경정장이 있는 미사리엔 수·목요일마다 오간다"며 "전국에 지역 지점만 18개가 있고, 직원만 1400명이 넘는 등 경주사업본부 사업 범위가 엄청 크고 업무가 바빠서 정치를 생각할 여유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그는 KSPO 여자축구단의 하계 훈련지로 무주를 정한 데 대해 "KSPO 축구단 1년 운영비는 40억 원이고, 무주에서 일주일간 숙박비만 2000만 원으로 지역 경제에 적지 않은 도움"이라며 "축구교실은 여자 축구에 대한 관심과 열기를 끌어 올리고, 연고지와 스킨십을 하기 위해 구상한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이날도 고향에 선물(?) 보따리를 풀었다."KSPO가 7000만 원, 전북도가 5000만 원을 들여 잠정적으로 오는 9월 3일과 4일 이틀간 가칭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 모터보트 대회 및 새만금 해상 축제'를 열 겁니다. 두 기관이 거의 합의를 봤습니다. 잘만 키우면 새만금이 해상·수상 스포츠 메카로서 거듭나고, 세계적인 볼거리도 생길 거예요."

  • 스포츠일반
  • 김준희
  • 2011.07.29 23:02

경보 김현섭 "메달 기대하세요"

김현섭(26·삼성전자)은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육상이 메달을 기대하는 몇 안 되는 선수 중 하나다. 이번 대회 남자 경보 20㎞와 50㎞에 출전하며, 특히 20㎞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어깨를 겨뤄볼 만하다는 평가를 듣는다. 김현섭은 주니어 시절부터 한국 경보의 역사를 새로 쓰며 성공 가도를 달렸다. 2004년 세계주니어육상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해 한국 경보 사상 처음으로 시상대에 올랐고, 2007년에는 한국 선수 중 처음으로 20㎞ 경보에서 1시간20분대에 들어갔다. 2008년에는 한국 기록을 1시간19분대까지 단축했고 지난해와 올해도 연달아 한국 기록(1시간19분31초)을 경신하는 등 해가 갈수록 무르익은 기량을 선보여 주변의 기대가 크다. 국제대회에서 톱10에 진입하기조차 버거웠던 한국 경보가 메달을 기대할 만한 수준으로 올라선 것은 김현섭의 활약 덕택이다. 김현섭은 2005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챌린지 대회에서 8위에 올라 사상 처음으로 10위권에 올라섰고 그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도 사상 첫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6년에는 슬로바키아로 건너가 유럽육상연맹 대회에 참가, 경보의 본고장인 동유럽 선수들을 제치고 금메달을 따는 등 국제무대에서도 당당히 경쟁력 있는 선수로 자리 잡았다. 김현섭은 올해 2월 미국 육상잡지 '트랙 & 필드'가 육상 각 종목 선수들의 지난해 기록을 비교한 세계 랭킹에서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3위에 뽑혔다. 물론 세계 정상권 선수들과의 실력 차이가 여전한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세르게이 모조로프(러시아)가 2008년 세운 20㎞ 세계 기록(1시간16분43초)은 김현섭의 한국 기록과는 격차가 크다. 국제무대에는 1시간 17~18분대를 뛰는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그럼에도 김현섭은 이번 대회에서의 메달 획득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홈그라운드인 대구에서 열려 경쟁자들보다 지리에 익숙하고 기후적응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대회가 열리는 한여름 대구 날씨는 무더위로 악명이 높아 선선하고 건조한 날씨에 익숙한 유럽 선수들이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점 때문에 경보 대표팀은 대구 대회가 기록 경쟁보다는 순위 싸움 양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육상 전문가들은 1시간 21~22분대에서 메달 색깔이 결정된다면 김현섭에게도 충분한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무더위에 맞서는 김현섭의 무기는 체력과 승부 근성이 꼽힌다. 김현섭은 이달 초부터 강원도 고성으로 넘어가 무더위 적응 훈련을 하고 있다. 지난달 무릎에 통증이 찾아와 컨디션 조절에 잠시 어려움을 겪었으나 고성의 뜨거운 태양 아래서 대회 직전까지 체력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현섭은 "후반에도 떨어지지 않는 체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며 메달권에 들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 스포츠일반
  • 연합
  • 2011.07.29 23:02

백수연.최규웅 평영200m 준결승(종합)

백수연(20·강원도청)과 최규웅(21·한국체대)이 2011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평영 200m에서 준결승에 올랐다. 반면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정다래(20·서울시청)는 예선에서 탈락했다. 백수연은 28일 중국 상하이의 오리엔탈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여자 평영 200m 예선에서 2분27초43으로 4조 4위, 전체 38명 중 12위를 차지해 16명이 겨루는 준결승에 올랐다. 지난해 동아대회에서 세운 개인 최고기록(2분26초16)보다는 늦었지만 준결승 진출에는 문제가 없었다.여자 평영 200m 한국 기록은 정슬기(전북체육회)가 2009년 제주 한라배 대회에서 세운 2분24초20이다. 백수연과 달리 5조에서 레이스를 펼친 정다래는 2분28초14로 조 7위, 전체 19위에 머물러 예선탈락했다.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준결승에 올라 12위를 차지했던 정다래는 대회 2회 연속 준결승 진출에도 실패했다. 정다래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동안 허리 통증으로 훈련량이 부족했고 최근 무릎 근육 이상으로 몸 상태까지 좋지 않아 2009년 동아시아대회 때 세운 개인 최고기록(2분24초90)에도 훨씬 못 미쳤다.남자 평영 200m의 최규웅은 이어 열린 같은 종목 예선에서 2분12초69로 6조 6위, 전체 참가선수 57명 중 13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최규웅은 이번 대회에서 박태환(단국대)에 이어 한국 남자 선수로는 두 번째로 준결승 무대에 올라 2009년 동아시아대회에서 자신이 세운 한국 기록(2분11초87) 경신과 함께 결승 진출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1973년 시작해 올해로 14회째를 맞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결승 출발대 위에 서 본 한국 선수는 1998년 호주 퍼스 대회 때 한규철(남자 접영 200m)과 2005년 캐나다 몬트리올 대회의 이남은(여자 배영 50m), 그리고 박태환(단국대) 등 세 명뿐이다. 여자 평영 200m 준결승은 이날 오후 7시21분(이하 한국시간), 남자 평영 200m 준결승은 오후 7시58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한편 김지현(22·대구체육회)은 남자 배영 200m 예선에서 2분01초06를 기록,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자신이 세운 한국 기록(1분59초03)에 2초03이나 뒤지면서 2조 8명 중 최하위, 전체 참가선수 32명 중 25위에 그쳐 탈락했다.

  • 스포츠일반
  • 연합
  • 2011.07.29 23:02

부상투혼 정다래의 눈물 "너무 못했다"

정다래(20·서울시청)가 눈물을 흘렸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깜짝 금메달을 따고 기뻐 눈물을 떨어뜨렸지만 8개월 뒤 상하이에서는 형편없는 기록에 속이 상해 울었다. 정다래는 28일 중국 상하이의 오리엔탈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1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평영 200m 예선에서 2분28초14로 5조 7위, 전체 38명 중 19위에 머물러 16명이 겨루는 준결승에도 오르지 못했다. 2009년 동아시아대회 때 세운 개인 최고기록(2분24초90)에도 훨씬 못 미쳤다. 정다래는 지난 4월 동아대회 이후 허리 통증으로 한 달 가량 정상적인 훈련을 못하는 등 이번 대회 준비가 많이 부족했다. 허리는 많이 좋아졌지만 설상가상으로 지난 25일에는 훈련 도중 오른 무릎을 다치고 말았다. 정다래는 "턴을 하고 나서 킥을 하려는데 발이 헛도는 느낌이 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치료하면 괜찮을 줄 았았는데..."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올해는 계속 몸이 좋지 않았어도 2분26초대 기록은 꾸준히 냈다"면서 "오늘은 생각한 만큼 나오지 않았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기록이다. 준결승에는 갈 줄 알았는데 너무 못했다"며 다시 흐르는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고개를 돌렸다. "부상 이야기가 핑곗거리가 될까 봐 걱정스러웠다"는 말도 했다. 정다래는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준결승에 올라 12위를 차지했다. 그는 "당시는 훈련도 잘하고 준비도 잘 돼 자신감이 많았다. 결승에는 못 올라갔지만 내 기록을 깼다"면서 "하지만 이번에는 너무 안 나왔다"고 재차 아쉬워했다. 정다래의 목표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의 메달이다. 그는 "이번 대회가 런던으로 가는 데 좋은 약이 될 것이다"면서 "정신을 차리고 열심히 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이번 대회를 통해 배운 점을 묻자 "내가 모든 면에서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나는 세계적인 선수들보다 파워나 기술적인 면에서 모두 뒤진다. 경쟁자들은 폼도 안정돼 있고 킥도 마무리를 잘한다. 나는 그것이 안 된다. 더 보완해야 한다"고 답했다. 선의의 경쟁을 펼쳐온 맞수 백수연(20·강원도청)이 준결승에 오른 데 대해서는 "축하한다고 말해줬다. 부럽다"면서 "한국 여자 접영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대회 결승까지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결승 출발대 위에 서 본 한국 선수는 1998년 호주 퍼스 대회 때 한규철(남자 접영 200m)과 2005년 캐나다 몬트리올 대회의 이남은(여자 배영 50m), 그리고 박태환(단국대) 등 세 명뿐이다.

  • 스포츠일반
  • 연합
  • 2011.07.29 23:02

박태환, 자유형 100m결승 진출 좌절

박태환(22·단국대)이 2011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100m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박태환은 27일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승에서 48초86에 레이스를 마쳐 1조 6위, 1∼2조의 총 16명 중 14위에 머물렀다.이로써 박태환은 8명이 겨루는 결승 무대에 오르지 못하게 됐다.이날 준결승 기록은 오전에 작성한 예선 기록(48초91)보다는 0.05초 빨랐지만,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때 세운 한국 기록(48초70)에는 0.16초가 뒤졌다.박태환이 준결승을 통과하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100m 사상 아시아 선수로는 첫 결승 진출자가 될 수 있었지만 아쉽게 기회를 놓쳤다.이번 대회 자유형 100m 준결승에 오른 선수로 아시아인은 박태환뿐이었다.박태환은 출발 반응속도에서 0.67초를 기록해 준결승을 치른 16명 선수 중 필리포 마그니니(이탈리아·0.62초)에 이어 두 번째로 빨랐다.하지만 전문 스프린터가 아닌 박태환은 초반 50m 구간을 돌 때 23초67로 조 최하위로 처졌고, 이후 스피드를 냈지만 두 명의 선수를 따라잡는 데 그쳤다.같은 조의 제임스 매그누선(호주)이 47초90으로 전체 1위로 결승에 올랐다.세계 기록(46초91) 보유자인 세사르 시엘루 필류(브라질)도 48초34로 전체 5위로 준결승에 올라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따고, 자유형 200m에선 4위를 차지한 박태환은 자유형 100m 경기를 끝으로 이번 대회 일정을 모두 마쳤다.박태환은 대회 폐막식을 보고 다음 달 1일 귀국한다.

  • 스포츠일반
  • 연합
  • 2011.07.28 23:02

"다시 뛰는 모습 보고 싶습니다"

수십년 간 지역 테니스 대표로 도민체전서 공을 세운 50대 테니스 강습 코치가 최근 폐암에 걸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 동호인들이 모금 운동에 나섰다.김종인 씨(50)는 지난달 자신이 폐암 3기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달 12일 끝난 '2011 전라북도민체육대회' 일반부 테니스 복식에서 임실군 대표로 나가 3위에 오른 지 불과 이틀 뒤였다. 평소 기침이 잦았지만, '무슨 대수랴'싶어 전북대병원을 찾았던 그는 망연자실했다.8년 전부터 홀로 키워 온 아들(중학교 3학년)과 딸(초등학교 6학년)이 제일 먼저 눈에 밟혔다. 한겨울이나 요즘같이 장마철이면 강습받는 사람들이 드물어 손에 100만 원을 쥐기도 힘들지만, 이마저도 못하면 생계가 막막하기 때문이다.그는 "나을 생각만 해야 하는데 먹고 살 게 걱정"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지난 18일자로 그는 "그동안 젊다고, 노동력이 있다고 안 됐다"는 기초생활수급자가 됐다. "동사무소에 '중증 환자' 판정을 받은 진단서를 갖다 주니 바로 되던데요."임실군테니스연합회 나승훈 회장(58)은 "참 성실하고, 착한 사람인데 안타깝다"며 "모금 운동을 해서 치료비를 보태겠다"고 말했다.▲후원 계좌: 농협 523-12-047552(임실군테니스연합회 박장업 사무국장)

  • 스포츠일반
  • 김준희
  • 2011.07.28 23:02

전주서 열린 '한·중 청소년스포츠 교류전' 가보니

"'니하오'라고 인사했어요."27일 오전 11시 전주시 배드민턴전용구장.'제4회 한·중 청소년스포츠 교류전'에 참가한 양국 중학생들은 서로 마주치면 주뼛거리기 일쑤였다. 지난 25일부터 31일까지 전체 6박7일 일정 가운데 첫 합동 훈련일인 이날 정읍중 배드민턴부(감독 김재호) 주장 이동욱(3학년)은 "처음이라 어색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친해질 것"이라며 "가기 전에 전화번호나 이메일을 주고받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행사를 앞두고 '안녕'이라는 간단한 중국 인사말을 외워뒀단다.올 소년체전 남중부 배드민턴 단체전에서 완주중 2명과 함께 우승을 합작한 정읍중 6명은 이번 교류전에서 우리나라 배드민턴 남자 대표로 참가했다. 여자 대표로 참가한 전주 성심여중(8명) 주장 이태연(3학년)도 "(중국 학생들에게) 말을 걸어보고 싶은데, 말이 안 통해서 못 걸겠어요"라며 수줍게 웃었다. 성심여중(감독 양경석)은 올 소년체전 여중부 단체전에서 준우승했다.중국 선수들의 실력을 묻자 이동욱은 "공을 좌우로 빼고, 구석구석 치는 기술이 좋고, 스매싱이 센 것 같다"고, 이태연은 "(상대 코트에) 백(back·뒤편)으로 치는 게 보통 여자들보다 멀리 나간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스트레칭과 체조, 조깅으로 몸을 푼 뒤 삼각으로 서서 스트로크(stroke)하는 연습 방법은 (우리와) 별다른 게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중국 저장성(浙江省) 닝보(Ningbo) 제일학교 첸동(Chendong) 감독(45)은 이날 처음 본 한국 선수들에 대해 "기술 훈련 등을 제대로 하고 있고, 훈련을 대하는 태도와 정신이 매우 인상 깊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방한한 중국 선수들에 대해 "남자(6명)는 중국에서 상위 수준이고, 여자(8명)는 평균"이라고 덧붙였다.김효성 배드민턴 총감독(46·전북은행 감독)은 "이번 행사는 시합이 아니고 교류전이기 때문에 승패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대한체육회가 주최하고, 전라북도체육회가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하는 '제4회 한·중 청소년스포츠 교류전'은 농구·탁구·배드민턴 등 3개 종목, 양국 중학생 총 160명이 6박7일간 전주코아리베라호텔에 함께 묵으며 합동 훈련·연습 경기·공식 경기를 치르고, 문화 탐방과 쇼핑도 같이하며 교감하는 프로그램이다.

  • 스포츠일반
  • 김준희
  • 2011.07.2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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