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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희문학관의 어린이손글씨마당] 98. 철없던 나

△글제목: 철없던 나 △글쓴이: 윤치훈(부산 성전초 5년) 가족들과 맛있는 저녁 식사를 하고 오는 길에 아파트 상가 커피숍 앞에 쓰레기차가 잠시 정차 중이었다. 난 이런 곳에 냄새나고 더러운 쓰레기차가 왜 정차해 있냐고 짜증 섞인 말투로 엄마에게 말했다. 그러자 엄마께서 “그런 말 하면 안 돼. 환경미화원께서 더워서 커피를 사기 위해 잠시 정차한 거야.” 그러고 보니 시원한 아이스커피 두 잔을 들고 아저씨 한 분이 차에 타셨다. 그리고 엄마께서 “아들아, 더럽고 힘든 일을 해주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우리가 편하고 깨끗하게 지내는 거야. 그래서 저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해.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는 말도 있어. 늘 본인의 자리에서 열심히 땀 흘리며 일하고 하기 싫은 일도 해주는 저분들이야말로 정말 고마운 분들이란다.” 난 엄마의 얘기를 듣고 철없이 그냥 한 말에 몹시 부끄러워져 얼굴이 달아올랐다. 그리고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우리가 자는 고요한 밤에 일하시는 분들, 더럽거나 높은 곳에 일하시는 분들, 위험에 노출되어 일하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우리가 안전하고 편안하게 생활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는 환경미화원분들을 만나면 수고하신다고 감사 인사말을 전하고 싶다. ※ 이 글은 2023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7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4.01.13 13:30

[전북의 문학 명소] 17. 초등학생이 가면 좋을 문학 명소

어린이에게는 동심이 있다. 동심은 어린이다운 마음이다. 그 마음을 키우기 위해 남원, 순창, 임실, 완주로 떠나보자. 그곳에서 심장을 쫄깃쫄깃하게 하고, 눈물이 찔끔 나게 하는 신나고 감동적이고 이야기가 어린이를 기다리고 있다. △걸음으로 읽는 옛이야기 여행 엄마는 대개 가슴에 옛이야기를 품고 있다. 그중 엄마들이 가장 많이 들려주는 옛이야기는 「콩쥐팥쥐」가 아닐까 싶다. 콩쥐팥쥐는 이렇게 시작된다. “전주 서문 밖 30리에 사는 최만춘은….”. 이 구절을 근거로 완주군 이서면에 콩쥐팥쥐 마을이 조성됐다. 앵곡마을로 불리는 이곳에 가면 집집마다 담벼락을 따라 콩쥐팥쥐 이야기가 펼쳐진다. 종이 책이 아닌 발품 팔아 읽어야 하는 담벼락 책이다. 담벼락 책은 뛰어놀면서 읽는 장점이 있다. 담벼락 책이 끝나갈 무렵이면 아이는 어느새 콩쥐와 친구가 되고 팥쥐를 혼내주는 원님이 되어 권선징악이란 교훈을 자연스럽게 습득한다. 오수에도 어린이에게 감동과 재미, 교훈을 주는 이야기가 있다. 개 오(獒), 나무 수(樹)를 쓰는 오수면의 지명이 말해주듯 이곳에는 주인을 구하기 위해 온몸에 물을 적셔서 불을 끄고 죽은 개 이야기가 전해온다. 충심을 다한 개 이야기는 어린이에게 생명의 소중함과 진정한 용기가 무엇인지 일깨워준다. 순창 설공찬테마관에 어린이 손을 잡고 들러보자. 한적한 마을에 나붓이 내려앉은 테마관에는 조선 시대 선비인 채수의 소설 「설공찬전」의 모든 것이 있다. 죽은 공찬이 사촌동생 몸에 들어와 저승에서 보고 들은 일을 이야기하며 당시 조선의 사회, 정치 문제점을 꼬집고 비판했다. 소설을 들여다보면 시대적 배경도 알게 되니 역사 공부가 저절로 된다. △동화 속 마을을 찾아가는 여행 일제강점기 때 삼례는 한내로 불렸다. 큰 강이라는 뜻이다. 지금의 삼례문화예술촌은 오래전 한내습지가 있던 자리다. 이곳에 양곡창고가 만들어지면서 사라졌다. 더불어 여기에 살던 맹꽁이와 금개구리도 사라졌다. 그 시절, 꽃잎처럼 연약하고 순했던 자연물과 인간의 이야기를 그림책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동화가 있다. 바로 유수경 작가의 『한내천에 돌아온 맹꽁이와 금개구리』이다. 이 작품은 삼례예술문화촌에서 뮤지컬로 각색돼 공연되면서 어린이 관객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삼례문화예술촌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역사의 쓸모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가까운 곳에 그림책미술관도 있다. 양곡창고를 개조해 만든 그림책미술관은 아담한 크기에 알차게 꾸민 내부가 특징이다. 1층은 벽면을 따라 기획전시가 이루어지고 중앙 홀은 공연 또는 놀이의 장이다. 1층에서 2층까지 이어진 계단은 계단참이 넓어서 엎드려 책을 보거나 딱지치기, 엄지 꺾기 같은 간단한 놀이를 하기에 좋다. 놀다 지치면 2층에 있는 <빅토리아 시대 그림책 3대 거장전>도 보고 박물관 곳곳에 설치된 동화 속 인물들과 대화를 나누어도 된다. 이제 건물이 아닌 자연 속 동화의 세계로 떠나보자. 완주군 동상면 밤티마을은 토끼와 발 맞춤하는 깊은 산골이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이 마을을 배경으로 유수경 동화작가는 『하늘아래 첫 동네 밤티』동화를 썼다. 주인공 채연이가 숲속을 헤매다가 만난 여러 동물의 입을 통해 인간의 잔인함과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이야기다. 책을 읽고 밤티마을을 직접 찾아가면 독서가 두 배로 즐겁다. 자연과 인간의 공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만경강의 발원지 밤샘도 만나 수 있다. 인간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될 물. 내가 사는 땅을 풍성하게 하는 강의 참의미를 발견하는 뜻밖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우리 것이 좋은 여행 남원에는 몽심재라는 고택이 있다. 조선 숙종 26년(1700)에 박연당(1753∼1830)이 지은 이곳이 김양오의 동화 『꿈과 마음이 담긴 집 몽심재』(빈빈책방·2022)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필요한 사람이 언제든 쌀을 가져갈 수 있도록 열려있는 쌀 창고, 힘들게 일하는 하인들이 쉬도록 만든 정자와 같이 양반이든 천민이든 집에 사는 사람 모두 평등하게 서로를 배려하는 박연당의 마음이 책에 잘 나타나 있다. 최명희 소설『혼불』의 배경인 매안 이씨 종갓집 이웅재고가도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공간이다. 시간이 된다면 남도의 양반집에서 ‘에헴’ 하며 뒷짐 지고 걸어보기도 하고 ‘예, 나으리.’ 하며 허리 굽실거려 종살이 신분의 서러움도 경험하게 하자. 세상의 모든 차별에 관심을 두는 어른으로 성장하리라 믿는다. △한바탕 신명 나게 노는 얼씨구 여행 남원 광한루원에 가면 누구든 춘향과 이도령이 될 수 있다. 어린이라고 안 되는 게 아니다. 어린이도 사랑의 힘을 알기 때문이다. 부모님이 주신 사랑부터 이성 간의 사랑까지. 직간접적 경험으로 사랑은 정말 힘이 센 여리면서도 강한 마음이라는 걸 안다. 이곳에서 「춘향전」의 사랑가 한 대목을 불러보는 경연대회를 열어도 좋다. 멍석만 깔아주면 숨겨둔 끼를 맘껏 보여줄 어린이들이 수두룩하다. 놀다 보면 배가 고프기 마련. 이제 임실치즈역사관으로 떠나보자. 어린이 입맛을 유혹하는 치즈를 생산, 판매, 체험하는 임실치즈테마파크에는 지정환(1931∼2019) 신부와 임실N치즈의 역사를 담은 임실치즈역사문화관이 있다. 푸른 눈의 신부가 만든 치즈에 깃든 이야기를 통해 어린이 스스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굵직한 질문을 던지게 하자. 이제 덩실덩실 어깨춤이 절로 나오는 임실필봉문화촌에 가보자. 이곳은 300년 정도의 역사를 지닌 호남 좌도 농악의 대표적인 풍물굿필봉농악을 전수하고 공연하는 공간이다. 임실필봉농악을 소재로 한 윤미숙의 장편동화 『소리공책의 비밀』(대교·2009)을 읽고 찾아가면 농악에 스민 농민들의 시름과 수확의 기쁨을 자연스레 느끼게 된다. /김근혜(동화작가)

  • 문학·출판
  • 기고
  • 2024.01.13 10:00

[최명희문학관의 어린이손글씨마당] 97. 전설의 영웅, 홍범도 장군님께

△글제목: 전설의 영웅, 홍범도 장군님께 △글쓴이: 윤시헌(포항제철초 4년) 전설의 영웅, 홍범도 장군님께 장군님, 안녕하세요? 저는 포항에 살고 있는 11살 어린이, 윤시헌 이라고 해요. 저는 얼마 전에 TV에서 장군님에 대한 이야기를 봤어요. 사실 이 프로그램을 보기 전까지 저는 장군님 하면 ‘봉오동 전투’ 정도만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요즘 장군님의 동상을 이동한다는 소식 때문에 온 세상이 시끄러워서 그런지, TV 프로그램에서 특집으로 하기에 엄마와 시청했어요. 1868년 평양에서 태어난 장군님은 태어나자마자 어머니를 잃고, 머슴살이하던 아버지도 9살 때 돌아가셨지요. 저보다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잃고 어떻게 살아가셨을지 상상도 안 돼요. 사실 저는 엄마, 아빠가 없는 삶은 꿈도 못 꾸겠거든요. 힘들게 살아가시다가 일제 강점기 때 장군님은 의병이 되셨지요. 나팔수, 노동자, 사냥꾼 등 비참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시다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스스로 의병이 된 장군님의 결심이 존경스러워요. 장군님은 사격술이 아주 뛰어나셨다지요? 대단한 사격술과 유격 전술은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대첩을 승리로 이끌어 우리 민족의 위상을 드높여 주셨지요. 올림픽 대 우리나라가 양궁이나 사격에서 금메달을 잘 따는 이유가 장군님의 후손이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동상을 어디로 옮기든지 말든지 저는 우리 국민이 지금 편안하게 살 수 있는 게 모두 장군님의 덕분이라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TV를 보며 엄마와 저의 눈가가 촉촉해진 것도 다 그런 이유 때문이겠지요? 장군님! 우리의 멋진 조상님! 감사합니다. 하늘나라에서 부디 편히 지내세요. 2023년 9월 11일 윤시헌 올림 ※ 이 글은 2023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7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4.01.12 13:30

지역 영화 지원금 대폭 삭감…전북지역 영화계 '혹독한 시련'

올해 정부 예산에서 지역 영화 지원금이 대폭 삭감되면서 영화산업 위축이 우려되고 있다. 전북도와 전주시의 영화제 지원금도 들쑥날쑥한 상황에서 정부 예산 마저 반토막이 나는 등 도내 영화인들에게 혹독한 시련도 예상된다. 11일 영화진흥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지역 영화사업 관련 정부 예산이 대폭 삭감됐다. 12억 원이 책정됐던 지역 영상 생태계 기반 마련 사업은 아예 폐지됐고, 국내 및 국제영화제 지원 예산도 52억 원에서 25억 원으로 무려 27억 원이 줄었다. 해마다 예산이 지원되던 국내·국제영화제도 40여 개에서 10여 개 안팎으로 대폭 축소될 위기에 놓였다. 상황이 이러자 전북지역 영화인들은 현재 위기를 극복할 해결책으로 지자체 도움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팬데믹 여파와 미디어 변화로 지역 영화계에 경고등이 켜진 데다, 상대적으로 지원 의존도가 높은 영화산업이 자생적 구조를 구축한다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전북 독립영화협회 박영완 이사는 “(지역 영화계가) 지원금에 의존해 활동한다는 게 올바른 그림은 아니다”라면서도 “현재 위축된 지역 영화계가 되살아나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실은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북도와 전주시가 지역 영화인들의 창작 활동 등을 돕고자 영화 영상 제작 기지화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지자체에 배정되는 예산도 10%가량 줄면서 별도의 지원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영화인들의 창작활동은 순수 예술과는 다르게 금액의 규모가 매우 커 직접적인 제작 지원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다행스럽게 지역에서 열리는 영화제 예산은 큰 타격이 없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지역 영화계가 쓰러지면 영화산업의 공적 기능이 위축되는 만큼, 자본에 얽매이지 않는 독립성을 모토로 전북만의 생존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한다. 전북도와 전주시 등 지자체와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영상위원회 같은 영화 기관에서 함께 목소리를 내줘야 한다는 것이다. 김형준 도킹텍 프로젝트 협동조합 이사장은 “그동안 영화산업의 수도권 쏠림 현상에서 비롯된 기형적 산업구조가 지역 영화산업 발전의 저해 요소로 꼽혀왔다”며 “전북은 이와 달리 독립성을 모토로 한 전주국제영화제를 주축으로 영화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도권과 지역이 똑같은 산업 환경을 구축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현장의 목소리는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예산이 삭감돼 안타깝다”며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지자체와 지역 영화인들이 지혜를 모아 전북 영화계 내실을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주대학교 한승룡 영화방송학과 교수는 "어려운 영화 환경 속에서 예산을 되찾으려는 노력도 필요하지만, 전라북도를 비롯해 전주시 등 지자체에서 지원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도 고민해 볼 만하다"며 "전주국제영화제를 비롯해 전주영상위원회 등 영화 관련 기관에서 지자체를 설득해 지역 영화인들의 환경 개선을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01.11 18:24

2024년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 기준·원칙 재정립

전북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경윤, 이하 재단)이 2024년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에 대한 기준과 원칙을 재정립한다. 해마다 선정 결과에 대한 시비가 불거지고, 지역 예술인들의 사업 의존도가 높다 보니 상생의 정신으로 투명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는 의도다. 11일 전북문화관광재단에 따르면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은 도내 예술인과 단체를 대상으로 창작역량 강화 및 문화예술창작활동 지원을 목적으로 한다. 올해 사업 가용예산은 모두 16억 5000만 원으로, 최소 300만원에서 최대 1000만 원까지 지원한다. 이에 따라 재단은 지원 사업에 대한 기준과 운영 방향을 개선하기로 했다. 올해는 개인과 단체를 분리해서 선발한다. 지난해에는 개인과 단체가 동일한 분류 체계로 선발됐다. 하지만 활동 규모에 있어 차이가 나타나는 만큼 지원금에서도 차등으로 지급하는 게 보다 합리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따라서 개인 예술가는 정액지원, 예술단체는 분야별(문학 300만 원, 시각 400만 원, 공연 500만 원)로 차등 분배한다. 지역예술인의 권익 보호 강화에도 힘쓴다. 예술인에 대한 보상 체계가 취약하고 창작자의 권리 보호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재단은 개인 창작활동비를 지원금의 15%까지 인정한다. 또 개인 휴식년제 강화와 사전예고제도 실시한다. 개인 예술가 선정률이 낮았던 점을 감안해 격년으로 진행하던 휴식년제를 2년 휴식제로 확대 시행한다. 실제 지난해 개인 예술가 선정률은 전체의 30.3% 수준에 머물렀다. 재단은 올해, 이 같은 내용을 사전에 알리고, 2025년도부터 시행한다는 구상이다. 지원 분야 용어도 재정리한다. 모호한 용어로 심사 과정에서 적잖은 혼란이 초래됐기 때문이다. 앞으로 재단은 문화예술창작-기반 구축-청년예술창작 등으로 쓰이던 용어를 예술창작-예술 확산-젊은 예술로 바꾸는 등 대대적인 정비를 통해 투명한 지원금 분배에 힘쓸 전망이다. 전북문화관광재단 관계자는 “지역 예술가들이 창작활동을 하는데, 최소한의 권리와 지원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객관적이고 투명한 기준을 세웠다”며 “공정한 선정을 통해 지역 예술가들에게 다양한 기회와 혜택이 주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업설명회는 오는 18일 오후 2시 전북도청 공연장에서 진행되며 접수는 26일까지 국가문화예술지원시스템(NCAS)을 통해 온라인으로 접수해야 한다. 결과는 3월 초 발표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전북문화관광재단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01.11 18:18

전라북도 어린이예술단 이끌 신규단원 모집

전북도립국악원이 2024년 전라북도 어린이예술단 신규단원을 모집한다. 전라북도 어린이예술단은 음악 예술에 관심 있는 어린이를 예술 인재로 키우기 위해 지난 2000년도에 창단했다. 전북도는 도내 재능 있는 아이들이 어린이예술단 활동을 기반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예술단원과 예비 단원, 수습생 교육을 무상 지원하고 있다. 어린이예술단 신청 접수는 오는 15일부터 22일까지 전라북도 및 전북도립국악원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응시 대상은 도내 거주 초등학교 2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로 오는 27일 실기 및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선발된 단원은 전라북도 어린이예술단원으로 활동하게 되며 매주 1~6시간씩 파트별 오케스트라 합주 교육을 지원받게 된다. 특히 예술단원의 경우 각종 기획공연과 해외 초청공연 등 다양한 무대 활동 참여 기회가 주어지며, 연 3회의 음악캠프 교육 등 전북도립국악원 내 예술단과의 교류 및 다양한 연계 활동도 진행된다. 예비 단원은 저학년 아이들의 개인 기량 및 합주 역량을 높이기 위한 교육과정으로 운영되며, 개개인의 역량에 따라 예술단원으로 승급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수습생은 평소 음악에 흥미는 있으나 음악교육 기회를 접하기 어려운 어린이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자세한 사항은 전북도립국악원 운영팀(290-6448)으로 문의하면 된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01.11 18:16

팔십 평생의 인생 이야기⋯김돈자 작가, 자전적 에세이 ’맨날 오늘이 좋다‘ 펴내

“아침에 창을 열면/ 기린봉이 한눈에 달려와/ 반가이 손을 내밀고/ 찬란한 햇살과 바람이 안겨든다/ 내 스스로 연주자가 되어/ 되돌이표 음절 속에/ 한 소절 가사를 조금씩 바꾸면서/ 부르고 또 부르며 살아온 삶/ 비틀거리던 바람의 그림자도 용서하고/ 허기진 욕망과도 화해하며/ 험한 능선 넘어선 오늘/ 아픈 것 즐거운 것/ 지난 일 모두 버리고/ 존재의 의미가 살아 숨 쉬는/ 맨날 오늘이 좋다“(시 ‘맨날 오늘이 좋다’) 신앙과 사랑이 충만한 김돈자 작가의 80년 인생 이야기가 담긴 자전적 에세이<맨날 오늘이 좋다>(수필과비평사)가 츨간됐다. 책은 ‘1부 운명의 소용돌이’, ‘2부 가장 생활의 일기’, ‘3부 우리의 운명적 만남’, ‘4부 아버지 나의 아버지’, ‘5부 사업에 입문하다’, ‘6부 어머니 나의 어머니’, ‘7부 내 인생의 열매 다섯 딸들’, ‘8부 그림자처럼 스쳐간 인연’, ‘9부 사회봉사를 하다’, ‘10부 인생의 축복, 시와의 만남’, ‘11부 내 생명이신 나의 하나님’ 등 총 11부로 구성, 100여 편의 에피소드가 실려있다. 1987년 8월 21일에 대한 김 작가의 기억으로 시작되는 책은 작가와 남편과 첫 만남의 순간을 비롯해 층층시하 시집살이, 엄마가 되는 순간, 늦은 나이에 도전했던 운전면허 시험 등 사소하지만 따뜻한 이야기로 채워졌다. 김 작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 ”누구나 한평생을 사노라면 절절한 사연 없는 사람 없고 희로애락 겪지 않은 사람 없을 것이다“며 ”모두가 각기 다른 자기만의 역사를 엮어가면 살아가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평범하고 무난한 삶은 돌아볼 일이 적었지만, 뒤틀리고 꼬여 모질게 자라는 분재를 보더라도 고통은 작품을 낳는다“며 ”외롭고 힘들 때마다 써두었던 글 속에서 지난 세월의 많은 사연들이 고스란히 숨 쉬고 있음을 느껴 책으로 엮어내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1945년 일본 고베에서 태어난 김 작가는 경북 김천에서 뿌리를 내렸다. 그는 월간 <한국시>로 문단에 등단했으며, 저서로는 <몰라서 마음 편한 세상>, <유리벽>,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4.01.10 16:57

아리랑의 역사와 지역별 특성 담은 기록도서 출간

한국 대표 민요로 꼽히는 아리랑을 기록한 출판물이 나왔다. 국립무형유산원이 국가무형문화재 기록화 사업 일환으로 제작한 기록도서 ‘아리랑(흐름 출판사)’을 출간했다. 351쪽 분량의 책에는 아리랑의 정의와 범주, 생성의 역사, 지역별 아리랑 특징과 현황이 담겨있다. 기록화 작업에 참여한 경인교육대학교 김혜정 교수는 이번 작업에 대해 "아리랑의 음악·문학적 특성, 전승의 전통·향유 방식 등으로 아리랑의 전형을 구하고 전승의 전형을 구해 기록했다”며 “우리가 보전하고 전승해야 할 아리랑이 무엇인지 알아야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아리랑은 이제껏 그래왔듯이 끊임없이 변주되고 확장해 나갈 것이다. 그리고 무형유산으로서 아리랑을 바라보는 우리는 그러한 확장을 장려하고, 때로 주도해야 할 임무가 있다. 자유로운 변주와 확장이 아리랑의 전형이자 정체성이기 때문이다.(18쪽)” “아리랑은 그동안 다양한 의미와 가치로 평가받아 왔지만 불변의 가치는 정서를 담는 표현 도구라는 점이라 본다. 이러한 가치를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누구나 자신의 아리랑을 만들어 부를 수 있어야 한다. 미래의 아리랑을 위해서, 아리랑의 건강한 전승을 위한 정책으로써 ‘모두의 아리랑’이라는 방향성을 분명히 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197쪽)” 현재 아리랑은 민족적 위상 등에 힘입어 교과서에 실렸다. 보존 가치와 전승 노력 등에 근거해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등재되고, 예술성과 학술성을 입증해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하지만 아리랑은 특별한 날 행사에서 불리거나, 관심 있는 사람이 자발적으로 구매한 음원을 통해 감상하는 수준으로 전과 같이 활발하게 전승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책을 통해 아리랑이 오늘날 어떤 장르에도 구애받지 않고 새로운 문화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지난날 경색된 남북관계를 하나로 이어 사회적 소통과 화합을 이끌어 낸 것처럼 말이다. 무엇보다 정서를 담는 표현 도구라는 불변의 가치가 살아있는 한 ‘아리랑’의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4.01.10 16:57

지역 콘텐츠의 힘, 정선옥 희곡집 '전북을 스토리텔링하다' 출간

지역 콘텐츠에 스토리를 불어넣는 정선옥 극작가가 희곡집 '전북을 스토리텔링하다(전북문인협회)'를 출간했다. 작가는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믿음으로 작업해 온 만큼, 희곡집을 바라보는 애정도 남다르다. 정 작가는 “노인 하나가 세상을 떠나면 그 노인이 다녔던 길이 사라진다고 한다”라며 “그들이 품고 있던 이야기 역시 길보다 더 빨리 사라질 것이다. 그러기에 현재 지역이 품고 있는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기는 일은 소중한 작업”이라고 서문에서 밝힌다. 이 책에는 완주군 운주면 고당리에서 전해 내려오는 선녀와 나무꾼 설화를 재구성한 ‘선녀와 나무꾼’을 비롯해 완주군 삼례읍 지명에 담긴 사연을 엮어낸 ‘여시코빼기’, ‘내 소리를 받아가거라’, ‘변사또 생일잔치’ 등 10편이 수록됐다. 전라도 지역의 인물과 이야기, 지역민들의 일상이 이야기의 주된 소재다. “위봉사 폭포와 위봉사 절이 뒷배경이다. 정이는 집을 떠나서 위봉사란 절의 하인이 되어 소리공부에 전념한다. 정이의 소리공부 장면은 창자의 소리가 들리면서 피를 토하는 장면이 나오고, 피를 토하면서도 계속 소리공부에 정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창자의 소리가 나오는 동안 정이는 이야기를 마임으로 보여준다. ('내 소리 받아 가거라' 중에서, 156p)" 희곡은 소설이나 수필과 다르게 구체적인 배경설명은 없다. 어떤 공간인지 사건 이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알 수 없다. 때문에 작가는 대사와 지문 안에서 독자가 장면을 상상하고 유추할 수 있도록 인물들의 감정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인물의 행동과 감정, 지역어를 활용한 대사 등이 '전북의 정체성'을 공고히 만들어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준다. 전북문협 김영 회장은 책 인사말에서“전북을 스토리텔링하려는 작가의 의도는 전래이야기를 현대의 흐름에 맞춰 재발견하는 의미로 가치화 될 것”이라며 “고장의 이야기를 발굴하고 연구하여 이룩해낸 놀라운 창의력과 가담항설을 생생하게 글로 담아낸 성취에 찬사를 보낸다”고 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4.01.10 16:57

이영희 시인, 어린이의 마음 대변하는 동시 '택배 왔습니다!' 출간

“알람 소리 열 번 울려도/ 음냐음냐 비몽사몽/ 우리 언니/ 딩동! 딩동!/ 벌떡 일어나/ 후다닥 눈곱 떼게 하는/ 신기한 한마디/ 택배 왔습니다!”(시 ‘택배 왔습니다’) 어린이의 눈높이로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 이영희 시인이 두 번째 동시집 <택배 왔습니다>(청개구리)을 세상에 내놨다. 동시 쓰기를 잊어버린 행복과 꿈, 동심을 찾아가는 즐거운 여정이라 표현하는 이 시인은 이번 동시집 속에 모든 어린이가 재미있게 읽고 행복하길 바라는 소망을 가득 담아냈다. 이 시인은 “어린이의 눈높이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평범한 일상에서 발견하는 특별한 눈맞춤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를 보듬어주고 따뜻하게 어루만져주는 할머니 마음, 아낌없이 베풀고 나누는 자연의 마음을 즐거운 동시 여행을 통해 마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준관 아동문학가는 해성을 통해 이번 시집은 ‘아이들의 마음을 대변한 동시’라고 평했다. 이 아동문학가는 “이 시인은 아이들 편에 서서 아이들의 고민과 생각들을 동시에 담았다”며 “공부와 시험 등 온갖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가는 아이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는 할머니의 따스한 품 같은 동시집을 통해 어린이들이 위로받고 힘을 얻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완주 고산 출생인 시인은 제36회 전북 여성백일장 산문 부문에 입상했으며, <소년문학> 신인문학상을 받았다. 저서로는 <전주사람 전주 이야기>, <창암 바람>, <참 달콤한 고 녀석>(공저), <그리고, 우리들의 이야기>(공저) 등이 있다. 현재 시인은 전북 아동문학회, 전북 동시문학회 회원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4.01.10 16:56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영주 작가-최기우'이름을 부르는 시간'

<이름을 부르는 시간> 희곡집은 동학농민혁명에 함께 한 이름 모를 하나하나를 위해 들꽃으로 상여를 장식하며 그 이름을 불러보는「들꽃상여」, 걸인성자라 불리운 이보한의 전주 3․1운동을 이끈「거두리로다」, 「1927 옥구 사람들」은 일제강점기의 확고한 정신으로 일제에 대항한 농민운동과 젊은 혈기에 불타는 장태성의 이야기. 「수우재에서」는 시조 시인 가람 이병기의 생가를 배경으로 조선어학회 독립운동으로 간주해 관계자들을 핍박한 조선어학회사건이 소재다. 마지막으로 전북대학교 학생 이세종이란 5․18민주화운동 첫째 희생자의 비극적인 죽음인 「아! 다시 살아…」를 끝으로 다섯 편의 희곡이 담긴 희곡집이다. 최기우 극작가의 문장은 때론 젊은 패기가 넘쳤다가 밑바탕에는 오랜 연륜이 느껴지게 한다. 하지만 그는 젊다. 오랜 역사물이 소재인 이유는 아니고, 그는 시시때때로 문장을 가지고 논다. 내가 처음 일제의 잔인함을 목격한 것은 연속극 ‘여로’였다. 온갖 고문으로 고통스러운 비명에 두 손으로 눈을 가리고 있었다. TV에서 고문당하는 사람이 실제로 느껴져 끔찍해 하던 옛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다섯 편의 희곡을 읽으며 그때처럼 긴장감을 놓지 못했다. 선봉자들 뒤를 따랐던 이름 모를 사람들 하나, 하나가 쉽게 지나가지지 않았다. 「들꽃상여」에서 ‘아무 것도 아닌게 힘을 보태제, 있는 놈이믄 허긋어?’라고 한 등록개의 말이 가슴 먹먹하게 만들었다. 누구나 똑같은 사람이란 말만 들었을 뿐인데 기뻐하는 모습은 깊은 억눌림이었다. ‘같다’는 말에 딴 세상을 맛보게 된 등록개의 탄성이 경이롭다. ‘같을 동’ 이름으로 힘이 실어지는 순간에는 주먹이 불끈 쥐어졌다. 전봉준이 “우리 모두 등록개다.”’라고 외치는 말이 얼마나 절실하던지 가슴이 뭉근하다. 김서방에게 언년이 등록개를 찾을 때, 조선 팔도 쌔고 쌘 이름이 개똥이 아니믄 소똥, 말똥, 된똥인데 어찌 찾으려 하냐며 반문한다. 같은 이름 개똥일지라도 소중함은 지워지지 않는다. 이름 없는 혼들을 태운 들꽃상여는 어디에도 없는 보상이다. 「들꽃상여」만으로도 가슴 벅차 다른 희곡의 서평은 지면이 모자라다. 「거두리로다」의 기인 이보한이 말하는 애국은 독특하기 그지없다. 배려, 존중, 희생과 배풂 이보한이 말하는 애국이다. 어려운 것이 아니다. 「1927 옥구 사람들」젊은 혈기 장태성은 매질도, 봉변도, 징역도 두렵지만, 피하지 않을 거란 다짐이 굳건하다. 일본 앞잡이 백승일에게 ‘밤이 어둡다고 백 년 가도 날이 안 샐 줄 아느냐?’는 일침은 번쩍이는 칼날이었다. 「아! 다시 살아…」이세종! 외치고 싶을 정도로 5․18항쟁이 일어난 줄 모르고 안 오는 버스를 목을 빼고 기다리던 여중생이었다. 이한열, 박종열 열사에 눈물 흘렸었다. 모르고 지났을 그 이름, 이세종을 불러본다. 일제의 압박에 눌린 사람이 전봉준, 등록개, 소리쇠, 언년이, 이보한, 장태성, 이병기…만 있을까마는 희곡집『이름을 부르는 시간』을 통해 이름 하나하나 진심으로 불러본 시간이었다. 김영주 작가는 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수필부문 당선됐으며, 같은 해 동양일보 동화부문 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 그의 저서로는 장편동화 <레오와 레오 신부>, 청소년 소설 <가족이 되다>, 2023년 수필 오디오북 <구멍 난 영주 씨의 알바 보고서>, <너의 여름이 되어줄게>, 5人앤솔러지 청소년소설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4.01.10 16:56

원불교 초기 교단 모습 생생히 담아내다

원불교 창시자인 소태산 대종사와 원불교 초기 교단의 생생한 모습이 담긴 기록유산이 정선돼 발간됐다. 10일 원불교 기록유산 사업단은 10년간 이어질 대장정의 첫발로 ‘원불교 기록유산 총서’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사업단의 1차 성과물인 총서는 1928년 창간된 원불교의 초기 기관지인 ‘월말통신’을 총 3권으로 나눠 담은 것으로, 원문과 현대문, 원본을 스캔해 이미지로 담아내고 연구자나 일반인 모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발간에 앞서 사업단은 기록유산들의 수합·정리·현대화 과정에서 3가지에 중점을 뒀다. 먼저 자료의 정확성과 전문성을 위해 원불교 자료 총서와 원불교 기록관리소 소장본을 상호 대조해 원본을 확정하는 정본화 작업을 진행하고, 이어 수기로 적힌 내용을 일일이 컴퓨터에 입력했다. 특히 기술자(記述者)에 따라 국한문 혼용, 한자 약자를 비롯해 이체·초서체로 쓰인 내용을 하나하나 판독하는 데 정성을 들였고, 입력된 원문은 원불교 역사 전문가인 오광익·주성균·고원국·염관진·오선허 교무와 손시은 교수(국문학 박사)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최소 7~8회의 교감·교열을 거쳐 정제했다. 또 원문의 오탈자 역시 맞춤법에 맞춰 수정함과 동시에 그 내용을 각주로 명기해 전문적인 자료를 만들었다. 이와 함께 일반 대중의 눈높이를 고려해 현대문 표기 작업을 진행하면서 원문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특히 일상적 어휘를 활용해 가독성을 높였고 필요한 경우에는 각주로 그 의미를 자세히 풀었다. 마지막으로 원본 이미지를 기준으로 일련번호 체계를 마련해 누구나 쉽게 총서의 내용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자료의 활용성을 챙겼다. 사업단은 총서를 비롯해 향후 결과물들이 다양한 콘텐츠 개발에 기반이 돼 일반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사업 중반기에 아카이브 시스템을 구축해 PC와 모바일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이는 특정 종교에 국한된 정보가 아니라 호남 지역의 향토사와 일제강점기 역사 연구에도 요긴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시용 사업단장(원광대학교 교학대학장)은 “‘역사는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요, 오래된 미래’라는 말처럼 총서를 통해 원불교의 기원을 살피고 과거를 여행하는 일은 결국 미래를 열어 가는 가장 빠른 길이며, 지혜로운 방법”이라며 총서와 사업단의 결과물에 대한 각계의 관심을 부탁했다. 한편 원불교 기록유산 사업단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2032년까지 사업을 진행하며 매년 초기 정기 간행물, 초기 교서, 초기 교단 관련 문헌, 개인 수필 문헌, 사업 보고서 등을 차례로 정리해 총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 문학·출판
  • 송승욱
  • 2024.01.10 15:38

뭉개지고 해체된 샹들리에, 예술적 본질과 인간의 가치 탐구

전주 원도심에 자리 잡은 아트이슈프로젝트 전주 갤러리로 들어서면 무채색 샹들리에 그림으로 가득한 공간이 나타난다. 마치 미술 기법 데칼코마니를 연상케 하는 샹들리에 작품들로 채워진 전시장이다. 작품들은 색상 뿐 만 아니라 분위기와 조형적 형태를 공유한다. 기하학적 형태가 어느 지점부터 묘하게 흐릿하고 무너지듯 일그러져 파괴적인 인상을 풍긴다. 예술의 가치와 인간의 정체성을 캔버스에 표현해 온 화가 정진용(51)의 작품이다. 아트이슈프로젝트 전주가 새해 첫 전시로 정진용 개인전 <Candella_Deconstruction 해체주의>를 내달 25일까지 개최한다. 정진용 작가는 인공지능이 수집하고 모방한 그림을 파괴하고 해체하는 과정을 통해 작품을 완성했다. 9일 갤러리에서 만난 정 작가는 이번 작품에 대해 “어딜 가나 인공지능 타령”이라며 “인공지능을 시험하고 노출한 후 그것을 감각과 교류 비교의 과정 후, 해체하는 작업을 통해 얻은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샹들리에를 소재로 여러 작업을 진행해 온 작가는 이번 작업이 그간의 작업과는 결이 다른 작업이었다고 했다. 그는 “인공지능이 제 의도를 반영해 이미지를 추출하지만, 그것에 관한 판단은 오직 예술가인 제가 했다”라며 “인공지능이 인간의 창의성과 인간이 습득한 정보를 조합해 온 결과물을 해체시키는 작업이었다”라고 말했다. 전시를 기획한 아트이슈프로젝트 전주 한리안 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인간의 예술적 창조성만은 지키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와 그것을 파괴하는 해체의 행위를 예술적으로 표현한 그림들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주에서 출생한 정진용 작가는 홍익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1998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국내외에서 30회 넘는 개인전과 150회의 단체전을 진행한 바 있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01.09 17:53

학교 폭력 피해자들에게 전하는 회복의 메세지·연극 '오늘부터 맑음’

성장이 필요한 모든 이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창작 연극이 전주에서 펼쳐진다. 김영오 아트센터가 오는 4월까지 연극 ‘오늘부터 맑음’을 공연한다. 우리아트컴퍼니가 주최하고 김영오아트센터가 주관하는 이번 공연은 매주 금요일 오후 2시 30분마다 열린다. 따돌림과 폭력에 노출된 아이에게 전하는 위로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번 연극은 12년 전 초연으로 발표된 작품으로 변화된 세태에 따라 일부 각색돼 선보여진다. 연극의 연출에는 정찬호 감독이 나섰으며, 출연진으로는 진시라·정윤경·홍정은 씨가 이름을 올렸다. 공연은 아무런 잘못이 없는 주인공 ‘승미’가 친구들의 괴롭힘을 받으며 전개되는 등 학교 폭력에 노출된 아이들을 비롯해 그들에게 아픔을 주는 가해자에게 성장의 메시지를 전한다. 연극의 각본을 쓴 김영오 대표는 “학교 폭력 가해자가 유명인이 돼 방송매체에 나왔을 때 그들에게 당한 피해자들은 아무리 시간이 흘렀어도 그때의 시간만큼 아픔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작품은 단순히 학교 폭력 피해자의 아픔을 보여 주는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이번 연극을 통해 관객들에게 학교 폭력 피해자의 아픔을 공감하지만, 피해자가 더 위축되는 것이 부당하다는 것과 결코 피해자의 잘못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꼭 들려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예매는 인터파크, 타임티켓, 티몬, 예스24, 위메프, 플레이 티켓에서 온라인으로 가능하고 현장 티켓 구매도 가능하다. 전석 2만 원. 한편 2020년 개관한 김영오아트센터는 민화전시회, 영화세미나, 연극 등 다양한 예술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이들은 ‘오늘부터 맑음’ 및 청소년 연극교실, 창작초연작인 모노드라마도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01.09 17:52

영화적 결기 품은 '노 베어스', '길위에 김대중' 개봉

영화적 결기를 엿 볼 수 있는 두 편의 작품이 관객들을 찾아온다.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이 1월 2주 차 상영작 영화 <노 베어스>와 <길위에 김대중> 두 편을 11일에 개봉한다. 이란의 거장 자파르 파나히 감독이 직접 출연한 <노 베어스>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다. 권력의 감시를 피해 시골로 간 영화감독과 미신, 전통으로 억압받는 커플의 이야기를 따라간다. 감독은 지난 2010년 반체제 활동에 동조했다는 이유로 20년간 출국금지를 당했다. 이에 따라 촬영 현장에 갈 수 없는 감독이 국경 마을에 머물며 원격으로 촬영을 진행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정치 인물 다큐를 중심으로 창작활동을 펼쳐온 민환기 감독의 신작 <길위에 김대중>도 관객들과 만난다. 영화는 청년 사업가 출신의 김대중이 갖은 고초를 겪으며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과정과 1987년 대선 후보로 나서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다큐멘터리다. 한반도 평화의 첫걸음을 떼고 정착시킨 김대중 대통령의 파란만장했던 삶의 궤적을 보여준다. 영화 안에는 사상 최초로 공개되는 미공개 영상과 자료, 그의 역사적 순간을 함께 한 사람들의 목소리가 담겨있다. 올해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김대중 평화센터의 기획, 영화제작사 명필름과 영화 <노무현입니다>를 제작·배급한 최낙용 대표가 제작을 맡았다. 자세한 내용은 전주영화제작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4.01.0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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