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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의 맛 '비빔밥', 구글 '올해의 검색어' 요리법 부문 1위

다사다난했던 2023년 한 해가 어느덧 저물어 가는 가운데, 올해 전 세계인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인 요리법은 전주의 맛 '비빔밥'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 검색 쿼리의 인기도를 분석하는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2023년 올해의 검색어' 레시피 부문에서 '비빔밥(Bibimbap)'이 1위로 꼽혔다. 지난해 최다 검색 레시피는 인도 요리인 '빠니르 빠산다(Paneer Pasanda)'가 차지했었다. 올해 기준 '비빔밥' 구글 검색량은 지난 9월부터 급증했으며, 스페인의 에스페토(Espeto)와 인도네시아의 파페다(Papeda) 등을 제쳤다. 비빔밥을 가장 많이 검색한 국가는 인도이고, 싱가포르와 스웨덴이 그 뒤를 이었다. '비빔밥' 검색의 증가는 전주의 맛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커졌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 반면 국내 레시피 부문 인기 검색어는 '마늘 장아찌', '굴무침', '감자 샐러드', '무생채', '파김치', '수육', '스파게티', '샌드위치', '소갈비찜', '마녀 스프' 순으로 비빔밥은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비빔밥은 조선시대 3대 음식. 전주비빔밥은 주로 놋그릇이나 돌솥에 담기는데 놋그릇 비빔밥이 채소의 싱싱함이나 재료의 맛이 그대로 살아있는 것이 특징이라면, 돌솥 비빔밥은 뜨거운 돌솥에서 재료 고유의 맛이 스며들어 고소한 맛을 낸다. 특히, 전주비빔밥은 축제로 이어지며 국내외 방문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전주비빔밥축제는 지난 2007년 11월 '제1회 전주 천년의 맛잔치'로 시작해 2010년부터 현재 명칭으로 바뀌었다. 지난 2009년에는 신종플루 여파로, 2020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다. 또한, 지난달 전북도의회 정례회에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식문화인 비빔밥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자는 제안이 나오기도 했다. '잼버리'는 국내 '뜻' 검색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극한 폭염으로 홍역을 치른 '새만금 잼버리'. 세계 158개국 청소년들이 참여한데다 파행을 겪으며 '이슈 블랙홀'이 됐던 만큼 잼버리 뜻에 대한 궁금증도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잼버리(Jamboree)는 '유쾌한 잔치', '즐거운 놀이'라는 어원을 갖고 있다. 이밖에 '뜻' 부문 인기 검색어는 잼버리에 이어 'ETA', 'DITTO', '카르텔', '가결', '시치', 'Kitsch', '플러팅', '부결', '머그샷' 순으로 집계됐다. 한편, 2023년 구글 검색어 각 부문 인기 순위는 구글 트렌드(https://trends.google.co.kr/trends/yis/2023/GLOBAL/)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문화일반
  • 서준혁
  • 2023.12.12 18:13

‘아트전북페스타’ 먹잘 것 없는 잔칫상 전락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에서 리뉴얼된 올해 ‘아트전북페스타’가 먹잘 것 없는 잔칫상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북미술의 질적 향상도 중요하지만 아트 콜렉터가 부재한 상황에서 미술 애호가뿐 아니라 기업 등에서도 적극 참여할 수 있는 매력적인 시장 조성이 요구된다는 과제가 남았다.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열린 아트전북페스타는 전북미술협회와 JTV가 공동주최하고 아트전북페스타 집행위원회 주관, 전북도와 전북문화관광재단, 전북도립미술관의 후원으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에 마련됐다. 올해 첫 선을 보인 아트전북페스타는 5일간 약 1000여명이 다녀갔는데 하루 평균 200명꼴로 방문했다. 메인 행사는 올해의 작가 42명이 참여한 부스터 부스전, 지역 청년작가 6명의 유망주 스프링 부스전, 사랑나눔 기부전, 둥실둥실 설치미술전, 조물조물 공예전, 뚝딱뚝딱 조각 소품전, 슥삭슥삭 드로잉전 등이 이뤄졌다. 또 전북도립미술관 대형 소장품을 1층 전시장에 선보인 ‘찾아가는 미술관’ 행사를 개최했고 미술인을 위한 교육과 2층 전시장에서 ‘복작복작 아트난장’을 새롭게 단장해 관람객 이벤트도 진행됐다. 문제는 구성 자체가 전시행사에 초점이 맞춰진 경향을 보이면서 방문객들이 주마간산 격으로 관람하면서 부스 참여 작가들의 사기도 떨어진 모습이었다. 한 참여 작가는 “부스비용을 내고 하루 종일 자리에 앉아 있었지만 작품 구입에 대한 문의는 별로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 이후 서울 등 대도시에 비해 침체된 미술시장에 지역 작가들의 생존전략으로 돌파구가 급선무인 상황에서 아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사진과 판화 등 일반 관람객이 접근하기 쉬운 가격대로 책정된 아트상품들이 대거 포함됐다. 또 다른 미술인은 “일견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미술을 대중과 가깝게 하고 상업적인 타개책을 모색했으면 어땠을까 싶다”며 “다양한 작품을 감상하는데 그치지 않고 화랑과 전문 큐레이터가 어우러져 진정한 가치를 매길 수 있는 축제가 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8000만원의 예산을 들인 만큼 컨벤션 효과 또한 크게 거뒀는지도 미지수로 꼽힌다. 지역 미술인들 사이에선 개막 첫날 김관영 전북도지사와 이경윤 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조차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행정의 무관심도 질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백승관 전북미술협회장은 “기존에 진행해 온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에서 아트페스타로 명칭을 바꾸며 아트페어 형식으로 행사를 진행했다”며 “지난 11일 기준 40여 점의 작품이 팔리는 등 광주·전남의 대형 아트페어의 수준에 미치진 못하나 이번 페스타가 지역 미술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시초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영호외(1)
  • 2023.12.12 17:56

김두해·이흥재·선기현 작가 '제34회 삼인전' 개최

1988년부터 30년이 넘는 우정을 바탕으로 해마다 작품세계를 펼쳐 보여 지역 문화예술계에 신선한 자극을 주는 이들이 있다. 바로 김두해, 이흥재, 선기현 작가다. 이들은 지난 1일부터 예림미술관(김제 금구 소재)에서 ‘제34회 삼인전’을 진행 중이다. 우선 전시 안내 리플릿 전면 사진이 훈훈하다. 지난 1월 삼인전을 앞두고 전남 고흥 나로도 여행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한 삼총사의 한 장면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오는 29일까지 진행될 이번 전시에서는 세 명의 작가들이 밤낮으로 예술에 대한 고민과 철학을 공유하며 함께 해온 시간 속에 장르도 분야도 다르지만 20여점의 작품으로 삼인삼색을 뽐내고 있다. 먼저 김두해 작가는 전시에서 ‘무인도’ 등 작가 특유의 농익은 표현기법이 돋보인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원광대 미술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개인전(15회)과 전북미술대전,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초대작가로 활동해오고 있다. 고요하고 장엄한 풍경을 가감 없이 찍은 이흥재 작가의 경우 한지에 사진을 인화한 작품 ‘문득 피어나다’ 등을 선보였다. 전북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작가는 전주대 미술학과, 동국대 불교대학원 불교사학과에서 석사 과정을, 동국대 대학원에서 미술사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고 다수의 개인전과 사진집을 발간했다. 마지막으로 선기현 작가는 원색의 화려한 색감과 드로잉이 조형미를 발산한 작품 ‘득음’ 등을 선보이고 있다. 원광대 미술교육과와 동국대 미술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개인전(17회)뿐 아니라 한국예총 전북연합회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풍남문화법인 이사장도 맡고 있다. 이 작가는 “우정 하나로 똘똘 뭉쳐 고독한 예술인의 길을 걸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지역에서도 삼인전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12.12 17:56

국립무형유산원, 제48회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 수상작 전시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안형순)은 14일부터 22일까지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전시관 ‘결·올’(서울 강남구)에서 (사)국가무형문화재기능협회(이사장 박종군)와 공동으로 주최한 ‘제48회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이하 전승공예대전)’의 수상작 131점을 전시한다. 개막식과 시상식은 13일 오후 2시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민속극장 풍류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48회를 맞이하는 전승공예대전은 사라져가는 전통과 전승의 의미를 일깨우고 우리 문화의 맥을 보존·계승하기 위해 개최되는 공모전으로 기성작가부터 신진작가에 이르기까지 전통공예인들을 발굴하는 역할을 해왔다. 이번 전승공예대전에는 전통공예 12개 분과에서 총 309개의 작품이 접수돼 지난 9월 1차 심사를 거쳐 131개의 작품이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대국민 인터넷 공람, 전문가 현장실사, 10월 2차 심사를 통해 대통령상을 비롯한 6개의 본상 수상작이 선정됐다. 대통령상은 이영분 작가의 ‘정태제 묘 출토 금사 쌍학흉배’가 선정됐는데 ‘납사수’란 짧은 땀의 희귀한 자수법을 활용해 촘촘히 문양을 이루듯 수놓은 모습이 섬세함의 극치를 이룬다는 극찬을 받은 작품이다. 국무총리상은 임금희 작가의 ‘다회 망수’,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은 김종민 작가의 ‘용봉문 관복함’, 문화재청장상 최경교 작가 ‘대구 동화사 마애불 석조각’, 국립무형유산원장상 박정희 작가 ‘화성능행도 8곡병’, 국가무형문화재기능협회이사장상 노진영 작가 ‘거문고’ 등이 선정됐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12.12 17:56

판소리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선정 20주년 기념세미나 성료

초창기 판소리 역사가 가지고 있는 의미와 중고제 판소리의 뿌리를 쫓는 세미나가 성황을 이뤘다. 판소리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선정 20주년 기념세미나가 12일 오후 4시 전주 라한호텔에서 열린 것. 한국유네스코연맹 전북협회가 주최한 이번 학술대회는 ‘판소리 유파 중고제 용어에 대한 문제’와 ‘경상도 지역의 판소리문화’ 등을 주제로 1, 2 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이날 1부 발표자로 나선 박성환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는 “중고제는 동편제와 서편제 그 중간에 끼어 이것도 저것도 아닌 중간형태의 음악이 아닌, 충청·경기지역을 기반으로 탄생한 점잖은 옛소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렇듯 판소리 유파 이름 중고제는 ‘中高制’가 아닌 ‘中古制’가 맞는 표기로, 인터넷에서 일반화 돼 쓰이고 있는 왜곡된 한자표기와 설명들이 속히 바로 잡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석길 한국유네스코연맹 전북협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2023년 한 해가 저물어가는 오늘 학술세미나에 참석해 우리 전통문화 계승·발전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며 “21세기 세계화 시대 국가와 지역간의 장벽이 무너지고 정치·사회·문화·경제적으로 상호의존성이 심화된 현재 유네스코와 같은 공익 봉사단체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도 우리문화를 바로 알리기 위한 행사로 각종 문화 예술 경연대회를 통해 우리 사회 속 관용의 정신과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문화재·학술
  • 전현아
  • 2023.12.12 17:56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 더 특별하게"…지역 곳곳서 송년 음악회

2023년도의 끝자락을 맞아 지역 곳곳에서 다양한 송년 음악회가 펼쳐진다. 먼저 전주시립국악단은 13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송년 음악회 ‘유희’를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관현악곡 ‘울림’, 대금협주곡 ‘투혼’, 양금협주곡 ‘양금시나위’, 최재구 소리꾼과 함께하는 겨울이야기, 밀양아리랑 주제에 의한 국악관현악 ‘적월(赤月)’ 등 다양한 무대로 구성됐다. 특히 이날 무고를 위한 관현악곡인 ‘울림’의 무대에서는 소금, 태평소, 거문고, 아쟁 등의 악기가 추가 편성되는 등 국악관현악과 무용을 한 자리에서 선보일 예정으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또 마지막 무대 ‘적월’이라는 무대를 통해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과 2024년 새롭게 빌어볼 소망을 연주한다. 이어 국립민속국악원은 오는 16일 오후 3시, 올해 마지막 공연 ‘송년국악잔치’를 개최한다. 국악연주단과 명인들이 함께 출연해 지난 1년 동안 올린 대표작을 선보이는 이날 무대는 희망찬 새해를 기원하는 연희부의 ‘판굿’을 시작으로 국립민속국악원의 교육사업인 ‘틴틴틴창극교실’의 ‘흥보전’이 공연된다. 또 명인초청무대 기악합주 ‘시나위’, 꽃부채를 들고 추는 춤 ‘화선무’, 인생의 희노애락을 담은 남도민요 ‘육자배기’, 지난 7월 민속악축제에서 초연된 기악합주 ‘삼색굿 이야기’ 등 다채로운 공연이 계획돼 있다. 공연은 전화(063-620-2329) 또는 국립민속국악원 카카오톡 채널, 누리집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12.12 17:56

신비의 섬 고군산군도가 품은 역사적 발자취

과거 섬이 간직했던 모습을 상상해보고 옛이야기를 통해 고군산군도의 과거와 오늘을 조명한다. 국립익산박물관(관장 김울림)은 12일부터 진행되는 특별전 ‘바다 위의 성, 군산군도’ 개막을 하루 앞두고 11일 언론에 이를 공개했다. 이번 특별전의 경우 12일부터 내년 4월 28일까지 국립익산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된다. 언론 공개 첫날 국립익산박물관 로비에서 공개된 전시는 선사부터 근대까지 ‘호남도서지도(湖南島嶼地圖)’ 등으로 고군산군도의 다채로운 변화를 엿볼 수 있었다. 고군산군도는 900년 전인 1123년 고려의 외교무대이자 중국 사신이 수도 개경 다음으로 가장 오래 머물렀다고 알려졌다. 중국 사신 서긍(徐兢)은 무리 지어 있는 섬을 보며 바다 위의 성 같다고 표현했다. 군산은 바다 위의 섬들이 산과 같아 보여 붙여진 이름이다. 지명의 유래가 된 섬의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과정으로 전시는 ‘바다 위의 산’ 등 총 세 가지 주제로 이뤄졌다. 먼저 1부 ‘바다 위의 산’은 선사시대 섬에 살았던 사람들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군산에 다수 존재하는 패총에서 발견된 일상생활품을 비롯해 금강과 만경강을 통해 바다에서 육지로, 육지에서 바다로 이동한 문화 교류의 흔적이다. 2부 ‘바다 위의 성’은 군산군도가 역사상 가장 주목받았던 고려시대에 주목했다. 중국 사신이 고군산군도를 방문한 지 900주년이 되는 올해 서긍이 남긴 ‘선화봉사고려도경(宣和奉使高麗圖經)’과 함께 기록에서 표현된 과거 섬의 모습을 통해 상상할 수 있는 영상과 12세기 고려청자 등을 선보인 것이다. 고군산군도는 수도 개경으로 가기 위해 통과해야 하는 위치에 있고 이를 입증하듯 인근 바다에서는 침몰한 배의 흔적도 확인된다. 십이동파도, 비안도, 야미도 인근에서 수중 발굴이 진행됐고 최근 선유도 인근 바다에서도 조사가 지속 중이다. 국립익산박물관은 이곳에서 발견된 수중 발굴 유물과 유적출토품은 섬의 역사적인 교류와 가치를 증명하는 자료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3부 ‘바다 위의 울타리’는 조선시대 바다를 굳건히 지켜온 군사 역할을 주제로 하고 있다. 고군산진으로 불리게 된 배경인 군산진의 이전, 재설치 과정을 전적, 회화, 고지도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특히 군산을 배경으로 16세기에 그려진 유일한 회화작품인 ‘군산이우도(群山二友圖)’가 이번 전시에서 공개돼 시선을 끈다. 국립익산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지역 문화 발전을 위해 마련한 전시로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섬의 모습을 소개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배를 타야 갈 수 있었던 고군산군도가 육로로 이어졌는데 전시를 계기로 사라져 가는 섬의 역사와 흔적에 대한 관심을 높일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12.11 17:58

"소리축제, 지역민이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해야"

지역주민들이 자치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돼 전주세계소리축제을 전북도민의 품으로 다시 돌려놔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북도의회 환경복지위원회는 11일 도의회 회의실에서 ‘전북도민이 본 전주세계소리축제의 문제점과 개선 방향 및 방안’을 주제로 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세미나에서 송화섭 후백제연구회 회장은 ‘한국 축제문화와 전주세계소리축제-주최와 주체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한 기조 강연을 시작으로 소리축제조직위원회의 주관·주체의 문제점 등을 깊이 있게 분석했다. 송 회장은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는 조직위원 27명, 상임위원 5명, 삼사 2명으로 구성돼 있다”며 “하지만 상임위원 5명 가운데 위원장을 포함한 3명이 서울에 거주하고 있다. 이는 실질적인 운영의 주체가 서울에서 논의되고 주도된다는 점”이라며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 구성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주세계소리축제 등 지역축제는 주민들이 주체이어야 하나,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있고 지역주민들은 객체에 머물러 있다”며 “전주세계소리축제에 지역주민들이 주민 자치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관주도형 축제가 아닌 도민의 품으로 돌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전주세계소리축제 예산의 계획 및 집행의 문제점과 개선 방향’에 대한 발표를 진행한 이춘구 전 전북대 교수 역시 축제 주체와 프로그램, 진행 과정 등을 지적하며 자본주의 이벤트 행사로 변질된 세계소리축제에 대해 꼬집었다. 이 교수는 “전주세계소리축제 비판론자들은 연간 30억 원 가량, 지난 23년간 600억 원 정도 투입했지만, 과연 그 비용 대비 충분한 효용을 거뒀는지 의문”이라며 “소리 축제를 비용편익 분석적 측면에서 살펴보고 시사점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그러기 위해선 소리축제를 기획하고 실행하도록 제안한 입장에서는 23년이 지난 현재 종합적인 진단을 내리고 개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소리축제가 지향하고자 하는 고유의 예술성과 개방성, 글로벌화, 협력관계 구축, 상호번영 등의 측면에서 시험적으로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문화재·학술
  • 전현아
  • 2023.12.11 17:58

‘옻칠의 향연’ 이선주 전라청년미술상 수상 작가전

전주 기린미술관에서는 14일까지 ‘제13회 전라청년미술상’ 수상자인 이선주(44) 작가의 작품들을 통해 옻칠공예의 향연을 펼쳐 보이고 있다. 작가는 과거, 현재, 미래의 매개체로서 섬세한 손길로 곱게 정돈된 옻칠 표현 기법으로 작품의 격을 높였다. 가구와 소품, 액자 등 옻칠로 제작된 작품이 전시된 가운데 시대별 대표작을 재현한 작품도 선보이고 있다. 이로써 시대별 옻칠공예의 정수를 엿볼 수 있으며 현대적으로 재현한 벽화 시리즈인 ‘항아리’는 옻칠의 오묘한 빛의 매력을 한껏 품고 있는 작품으로 눈길을 끈다. 작가는 아버지인 이의식 전북무형문화재 옻칠장의 뒤를 이어 지속적으로 옻칠에 대해 연구하고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전통문화대 전통미술공예학과를 졸업한 작가는 일본 쿄토예술대에서 석·박사를 취득했다. 국내·외에서 개인전(10회)뿐 아니라 다수의 단체전에서 작품 활동을 했고 대한민국 공예품대전 국무총리상 수상 등의 수상경력도 가지고 있다. 기린미술관 관계자는 “작가가 유학시절 옛 기법을 연구 복원한 결과는 기법의 폭을 넓히고 새로운 시도를 해왔으며 그동안의 노하우를 담아 다양한 색과 빛깔의 옻칠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옻칠이 지니는 가치와 가능성을 더 이끌어 내어 보다 많은 사람과 소통하고 공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전라청년미술상을 수상한 이 작가는 운영위원회에서 추천과 토론을 거쳐 만장일치로 수상자로 선정됐다. 지난 2011년에 발족한 전라청년미술상은 전북지역에서 활동하는 유망한 청년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수상자를 선정해 미술상을 수여한다. 교육자였던 고(故) 김치현 화가의 유지를 받들어 김치현청년미술상으로 시상하다가 2019년부터는 내실을 다지고 외연을 넓히기 위해 현재의 명칭으로 바꾸고 시상을 이어가고 있다. 수상자에겐 예사랑문화연구소에서 창작지원금과 개인전 후원 혜택이 주어진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12.11 17:57

[이승우의 미술이야기] 소찬섭 조각가, '달빛에 젖은 정'

소찬섭 조각가가 ‘달빛에 젖은 정(情)’이라는 다소 서정적인 제목의 개인전을 연거푸 열었다. 전시는 서울 인사 아트에서 지난 4일까지 열렸으며 전주 우진문화공간에서는 오는 20일까지 진행된다. 먼저 받은 작품 사진들을 보며 재료가 되는 돌의 재질이 심상치 않았다. 이 근처에서 채석되는 돌의 질감이 아니었다.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이나 피에타상 등의 조각상에서나 봤음 직한 재질로 보였다. 이탈리아의 ‘까라라석(石)’이다. 직접 다뤄보지 않아서 모르겠으나 알고 있던 소문에 의하면 면도칼로도 깎일 만큼 부드러우나 풍상에서 오래 견딜수록 단단해진다는 돌이다. 그것을 수입하기도 하나 보다. 제곱미터당 가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상상됐다. 결국 작가의 제작비 상승으로 이어진다. 여유롭지 않을 소 작가의 단심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조각가들끼리의 농담 하나가 생각났다. 조각품으로 환원되는 여체는 아주 뚱뚱하거나, 쟈코메티처럼 해골만 남았거나, 헨리 무어의 것처럼 변형(deformation)돼야 한다. 컬렉터의 아내보다 날씬하거나 예쁘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런 애환(?)을 가지고 제작을 감수하는 조각가 중에서 굳이 찾자면 소찬섭 작가의 작품은 세 번 째라고나 할까? 적당히, 어느 작품은 크게 변형된 작품들이었다. 그들의 농담을 받아들이자는 말이 아니다. 소찬섭 작가의 여체 왜곡(변형)을 말하고자 함이다. 작가의 심상으로 제작되는 어떤 변형은 눈살을 찌푸리게 할 수도 있다. 작가의 소양에 따라 다르다. 소양이 깊은 작가일수록 실패하는 비율도 낮아진다. 그의 조상들은 경상도 진주에서 금마 미륵산자락으로 왔을 것이다. 본(本)이 하나뿐인 소 씨는 이곳 금마 도천마을로 이주해 불세출의 문장가이며 송설체의 대가인 소세양을 배출하고 오늘에 이른다. 대과에 급제한 뒤로 호조, 형조, 이조판서를 역임하고, 우찬성까지 지낸 소세양은 송도 3절인 황진이를 애끓게한 사랑으로 더 유명한 풍류객이기도 했었다. (황진이가 소세양을 얼마나 그리워했는가는 황진이가 작시하고 대중가수 이선희가 부른 ‘알고싶어요’를 들으면 그 애달픈 황진이의 마음을 알 수 있다) 내가 남의 족보까지 꺼낸 이유는 그런 분의 후손이어서인지 전시 제목 ‘달빛에 젖은 정’도 서정시의 한 구절이어서 그런 선조들의 피가 오늘까지 이어져 온 것이 아닐까 하는 합리적 의문에서이다. 더구나 서문을 쓴 문리마저 정으로 ‘정(情)을 나눈다’는 표현으로 우선 제목만으로도 조선의 명문장가 소세양을 생각게 하는 고도의 문학 지대를 지나기 때문이다. 이 글은 유독 소 씨 집안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조국의 역사다. 아무튼 소찬섭 작가의 작품들은 변형에서나 분위기 등 모든 면에서 성공적이었다.

  • 전시·공연
  • 기고
  • 2023.12.11 17:56

한국신문협회 디지털협의회 "포털 다음, 국민 눈 가려"

한국신문협회 산하 디지털협의회(이하 디지털협의회)는 포털 다음(Daum)의 일방적인 뉴스 기사 검색 기본값 변경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디지털협의회는 지난 8일 성명을 통해 "이번 노출 정책 변경은 콘텐츠 생산자인 언론사의 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이뤄졌다"며 "상호 존중을 통해 상생을 도모해야 할 파트너 관계에 필수적인 신의성실의 원칙을 저버린 것이며 언론과 뉴스의 공적인 위상을 추락시킨 처사다"고 비판했다. 이어 "동시에 이용자들의 다양한 뉴스 선택권을 가로막았다"며 "이번 조치를 '이용자 선호도'로 포장하는 것은 이용자인 국민의 눈을 가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CP사 여부는 뉴스 공급 계약 관계일 뿐이지 뉴스의 품질과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이 아니다"고 강조하면서 "단순 클릭수를 근거로 제시한 것은 포털이 유발한 언론사간 트래픽 경쟁 환경을 이어가겠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현재 다음의 뉴스 메인화면은 CP사 기사만 노출되면서, 한국신문협회 소속사 가운데 재경 27개사 중 5개, 지역 신문사 26개사 가운데 22개사가 이용자들에게 노출의 기회를 박탈당했다. 이에 디지털협의회는 "다수의 지역 신문사들이 맡아 온 지역 여론 대변과 지방 권력 감시라는 언론 본연의 기능이 크게 위축될 위기에 처하게 됐다. 포털 다음의 이번 조치는 특히 지역 신문사들의 기능에 대한 몰이해에 기반한 부당한 처사라는 점에서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디지털협의회는 한국신문협회 회원사 소속 디지털 담당 실·국장들의 모임으로, '회원사의 디지털 전략 모색' 등을 목적으로 지난 2023년 5월 창립됐으며 현재 30개 회원사가 가입돼 있다.

  • 방송·연예
  • 이용수
  • 2023.12.11 09:46

전북작가회의 '불꽃문학상' 정동철 시인 선정

척박한 지역 문단에서 꺼지지 않는 등불처럼 작품 활동에 매진한 올해의 작가들과 작품들이 발굴됐다. 전북작가회의(회장 김자연 아동문학가)는 제16회 ‘불꽃문학상’에 정동철 시인, 제14회 ‘작가의눈’ 작품상에 김경나 소설가가 각각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 불꽃문학상은 전북작가회의가 주관하며 지난 2006년 처음 제정된 이후 문학상으로 어둠과 혹한 속에서 빛을 발하는 불꽃처럼 문학의 길을 걸어가는 작가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제16회 불꽃문학상은 올 한 해 작품집을 출간한 모든 전북작가회의 작품집을 대상으로 선정했으며 심사 결과 사라져가는 지역 토속어로 지역만의 이야기를 잘 형상화해낸 시집 <모롱지 설화>를 집필한 정동철 시인에게 수상의 영광이 돌아갔다. 불꽃문학상 심사위원들은 심사평을 통해 “삶의 구절구절에 녹아든 언어적 색감의 원형질은 공동체 삶을 시의 화두로 삼았다”며 “전북 토박이말이 순 날것으로 빛나는 지점이 곧 한국의 문화사이자 역사임을 깨치게 했다”고 평했다. 또한 올해 14회를 맞는 ‘작가의눈’ 작품상은 김경나 소설가의 단편소설 <둘째 언니와 셋째 언니>가 선정됐다. 작가의눈 작품상은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하는 전북작가회의 작가들을 격려하고자 2011년 제정된 상으로 통권 29호 <작가의눈>에 실린 전북작가회의 회원들의 작품이 심사대상이다. 총 150여 편으로 이뤄진 작가의눈 심사를 통해 심사위원들은 김경나 소설가의 단편소설 <둘째 언니와 셋째 언니>를 작품상으로 꼽았다. 심사위원들은 “소설 속 어린 화자의 눈을 통해 상처 입은 가족 구성원들의 세계를 무덤덤하게 그려냈다”며 “사연을 파헤치지 않으면서도 독자를 아이의 시선으로 끌어들여 이야기를 쫓게 하는 김경나 소설가의 섬세한 문장과 이야기의 구조가 앞으로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불꽃문학상’은 상금 300만 원과 상패 그리고 ‘작가의눈’ 작품상은 상금 100만 원과 상패가 수여된다.

  • 문학·출판
  • 김영호
  • 2023.12.10 16:20

하늘빛수채화 세번째 회원전, 12일부터 청목갤러리

시 속에 그림이 있고 그림 속에 시가 피어난다. 하늘빛수채화 회원들이 전주 청목갤러리에서 세 번째 회원전을 연다. 12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될 이번 전시에서는 17명의 회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총 54점의 수채화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에는 김혜숙, 신재철, 이정만, 최경숙 작가 등 총 17명이 참여한다. 하늘빛수채화 동아리는 은퇴한 시니어들이 학창 시절의 꿈을 이루기 위해 활동하고 있으며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마다 모여서 회화의 기초부터 색채의 혼합과 조화, 구체물의 스케치, 채색 등을 단계적으로 연습하고 있다. 동아리 이름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다양한 하늘빛과 일출, 일몰의 환상적인 모습을 담기 위해 지어졌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2021년 2월에 만들어진 이 동아리는 이제 세 번째 회원전을 맞이하며 그동안 회원들의 작품 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작품들은 아직 습작기이지만 순수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고 있으며 매달 출사를 통해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주변 풍경 등을 소재로 한 작품 활동에 매진 중이다. 수채화를 통해 인생 제2막을 시작한 회원들은 물과 물감의 조화를 통해 보는 이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그림으로 아름다운 세상이 펼쳐지기를 기대한다. 하늘빛수채화 회원인 신재철 작가는 “예술이 남녀노소 나이와 관계없이 같은 감정으로 서로의 마음을 결합하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으며 삶을 보람 있고 즐겁게 가꾸는 일”이라고 밝혔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12.10 16:19

종합문예지 지필문학 겨울호 출판기념회 및 문학상 시상식 열려

종합문예지 지필문학은 최근 군산JB문화공간에서 올해 겨울호 출판 및 문학상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지필문학대상에는 신재훈 수필가가, 신인문학대상에는 박승한 시인이 영광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겨울호에서는 제96기 신인문학상 수상자로 유중현, 김종엽 시인과 박선희 수필가가, 제97기 신인문학상은 노영희, 제서현, 정문비 시인이 각각 수상했다. 이로써 지필문학은 올 한 해 동안 18명의 신인 문학인을 발굴했다. 신성호 회장은 “다양한 문학 장르에서 창작활동을 하는 문학인들이 지필문학의 등용문을 통해 등단하도록 문학의 길을 마련해 주고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작가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창작활동에 매진하는데 중추적인 도움의 역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신 회장은 “특히 올해에는 21년의 역사를 가진 대한문학을 재창간하게 돼 종합 문예지의 쌍두마차로 더욱 넓은 문학세계에 누구나 참여하고 함께하는 종합 문예지로서의 역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지필문학과 대한문학의 2024년 봄호의 원고는 내년 1월 중순까지 접수 받아 2월 중에 발간될 예정이며 3월초에 출판기념행사를 갖는다.

  • 문학·출판
  • 김영호
  • 2023.12.10 16:19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