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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근 작가, 36번째 저서 '호남문화 인문여행' 발간

호남과 관련해 한자로 기록된 산문 등을 최초로 풀어써 전통문화를 접하기 쉬운 문장으로 소개한 책이 발간됐다. 이종근 작가의 <호남문화 인문여행>(한국학 호남진흥원)이 그것이다. 작가의 36번째 저서인 이 책은 이정직의 ‘농악’ 시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한문 농악 시임을 밝혀냈다. 아울러 송세림(宋世琳)의 어면순(禦眠楯)에 ‘거시기’란 말이 처음 나왔다는 사실과 화순 환산정의 주인 백천(百泉) 류함(柳涵)이 1637년 의병들과 전주에서 숙식을 한 것을 풀어썼다. 류함은 병자호란에 화순 의병과 함께 청주까지 진군했으나 청나라 태종에게 항복했다는 소식을 듣고 통곡하며 돌아와 비통함을 달래려고 1637년 화순에 ‘백천재(百泉齋, 화순군 화순읍)’와 ‘환산정’을 짓고 은거한 곳이다. 염재(念齎) 송태회(宋泰會)는 고창고보 교사로 있으면서 고창고보 그림과 아산 ‘호암실경도’를 그렸다는 사실도 책에 소개됐다. 작가는 “임실 가랏수시, 전주 승금정의 문학 작품 등 대부분의 원고가 오랜 공부를 통해 만들었다”며 “지면 사정이 여의치 않아 독창적인 원고들 일부만 소개했다”고 말했다. 전북에서 30여 년간 지역 일간지 기자로 활동 중인 그는 1994년 문예연구 신인상을 통해 수필가로 등단했다. 2010년 제1회 대한민국 신화창조 스토리 공모대전에서 우수상을 받으면서 다큐멘터리 작가로 데뷔, 2011년 KBS-1TV ‘꽃담의 유혹’ 2부작이 추석 특집으로 방영됐고 꽃담은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의 한국을 빛낸 100대 킬러 콘텐츠에 뽑혔다. 수상 경력으로 제34회 전북대상(학술부문 본상, 전북일보)과 제7회 전북해양문학상(본상, 국제해운), 제33회 전국향토 문화공모(한국문화원연합회) 콘텐츠부문에 창극 대본 ‘서예가 이삼만의 산광수색’을 출품해 최우수상 등을 받았다. 주요 저서로 <온고을의 맛, 한국의 맛>, <전북문학기행>, <전주한옥마을 다시보기 1, 2> 등 다수를 펴냈다. 이 가운데 <한국의 옛집과 꽃담>과 <이 땅의 다리 산책>이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이달에 읽을 만한 책'에 선정됐으며, <전주 한옥마을 다시보기2>는 세종도서(옛 문화체육관광부 우수 도서)에 선정됐다.

  • 문학·출판
  • 김영호
  • 2023.03.29 18:00

이번 주 벚꽃 절정⋯전북 곳곳 꽃잔치 '설레나 봄'

보통 봄꽃은 개나리, 진달래, 벚꽃 순으로 핀다. 꽃 많은 벚꽃은 '세 송이 이상 완전히 피었을 때'를 '개화'로 보며, 벚나무의 꽃이 80% 이상 폈을 때를 '만개'했다고 한다. 올해 전주지역 벚꽃 만개일은 29일. 부지런한 벚나무는 꽃눈의 갈색 비늘을 일찍 벗기고 개화하더니, 어느새 만개했다. 이제 흐드러질 대로 흐드러져, 곧 봄바람 거칠어지면 꽃비 쏟을 지경이다. 봄꽃이 얼굴 붉힐 무렵, 노스탤지어를 찾아 떠나는 상춘객은 갈 곳이 많다. 코로나 빗장도 풀려 지난 주말 일찌감치 개화한 꽃향기에 콧바람을 쐬었다면, 이번 주는 가족·연인과 꽃잔치 즐기며 봄소풍 가기 좋은 날들이다. 14개 시·군 춘삼월 벚꽃 명소와 축제 일정을 모았다. △전주·군산·익산 전주천변·삼천변 벚꽃길, 덕진구청 벚꽃로, 전주동물원과 아중호수 벚꽃길⋯. 한걸음 내디디면 그곳이 바로 꽃밭이다. 전북대·전주대 등 대학 캠퍼스도 천지가 꽃이다. 분홍 겹벚꽃으로 유명한 완산공원 완산칠봉꽃동산도 빼놓을 수 없다. 등산로 끝에 다다르면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오는 31일 전주 덕진구청 일원에서는 시민과 함께하는 벚꽃축제가 열린다. 플리마켓, 먹거리장터, 힐링 버스킹공연 등이 기다린다. 군산 벚꽃 명소는 월명공원과 월명종합경기장, 은파호수공원이 있다. 월명공원엔 50년 수령의 벚나무들이 벚꽃터널을 이뤘다. 은파호수공원에도 300m의 꽃터널이 장관이다. 익산 벚꽃여행지는 보석박물관과 함벽정, 왕궁리유적지, 송천마을, 함라산 임도산책로, 웅포 관광지 등을 잇는 코스로 이뤄졌다. 4월 14일부터 사흘 간 웅포 곰개나루 캠핑장 일원에서는 주민들이 만드는 축제가 열린다. △정읍·남원·김제 정읍시는 31일부터 4월 4일까지 정읍천 어린이 축구장 일원에서 '2023 정읍 벚꽃축제'을 진행한다. 개막식은 4월 1일, 문화공연과 먹거리 등을 즐길 수 있다. 남원에서는 광한루원 앞 요천의 벚꽃길이 장관을 연출한다. 남원시는 지난주 24일과 25일 요천둔치에서 봄꽃음악회를 열고 일찍 봄마중을 끝냈다. 운봉 주민이 올해 처음으로 도전하는 '제1회 운봉고원 벚꽃축제'는 4월 8일부터 15일까지 서림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김제 벚꽃 명소는 금산사 가는 길. 김제시는 31일부터 4월 2일까지 시민문화체육공원에서 '꽃빛드리 축제'를 선보인다. 벚꽃길따라 '봄날의 꽃빛 야행'을 즐길 수 있다. △완주·진안·무주·장수 완주 8경인 '비비정(기러기가 쉬어가는 곳)' 아래 만경강 강둑 길에도 벚꽃이 황홀경을 이룬다. 완주군은 4월 3일 오후 2시, 삼례 하리교에서 출발해 비비정을 돌아오는 '만경강 강줄기 따라 걷기행사'를 진행한다. 코스는 약 6㎞. 완주 구이저수지 둑길에도 벚꽃 내음이 한창이다. 송광사와 위봉폭포로 이어지는 2km 소양 벚꽃터널은 모르는 이 드문 곳이다. 진안은 마이산 '십리벚꽃길'이 전국에서 '가장 늦게 피는 벚꽃'으로 유명하다. 마이산 입구에서 탑사까지 잇는 2.5km의 벚꽃터널은 평년에는 4월 말에나 절정에 이른다. 마이산도립공원은 벚꽃 개화 정도를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도록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watch?v=u_TE3DJjImM)을 운영하고 있다. 무주에서는 남대천 하류부터 설천면 라제통문, 구천동 월현마을로 이어지는 굽이굽이 벚꽃길이 소문나 있다. 라제통문∼은구암∼월현마을 4km 구간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이름을 올린 드라이브 명소이기도 하다. 무주읍내에 있는 '한풍루' 벚꽃은 한가로움을 즐기기에 제격. 지역 주민이 만드는 축제로는 무주읍 '소이나루 봄꽃맞이 행사'(4월 8일∼9일), '설천면 뒷작금 벚꽃축제'(4월 7일∼9일) 등이 있다. 장수는 덕산 벚꽃길, 논개생가 벚꽃길, 동화호변 벚꽃길이 '꽃길 여행지'이다. 덕산 벚꽃길은 동촌삼거리∼신덕산마을∼용림삼거리 약 4.6km 구간으로 인근에는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있다. 논개생가 벚꽃길은 장계면 오도교∼논개생가 앞길까지, 동화호변 벚꽃길은 물빛공원에서 동화호변을 지나 동화분교까지 조성돼 있다. △임실·순창·고창·부안 임실에서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꼽힌 옥정호 물안개 벚꽃길이 인기다. 국사봉 전망대에 오르면 붕어섬과 옥정호 수변 10km 벚꽃길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순창에서는 '옥천골 벚꽃축제'가 30일부터 4월 2일까지 순창읍 경천로 천변 일원에서 열린다. 천변을 따라 1.4㎞ 구간에 벚꽃이 장관을 이루며, 밤에는 조명 빛과 어우러진 벚꽃의 요염한 자태를 감상할 수 있다. 고창에서도 31일부터 4월 2일까지 '사랑인가, 봄 고창 벚꽃축제'가 열린다. 2023 세계유산도시 고창 방문의 해를 맞이해 기획됐으며, 1㎞ 벚꽃길을 즐길 수 있는 석정지구 일원에서 개최된다. 뮤지컬·마술쇼·버블쇼 등 놀거리도 많다. 이밖에 고창읍성과 고창꽃동산, 도깨비도로에도 꽃바람이 분다. 부안은 개암사 벚꽃이 봄소식을 전한다. 개암사 입구에서 양쪽으로 2.3㎞정도 활짝 핀 벚꽃이 개암제 수변과 어우러져 있다. 4월 1일부터 2일까지, 주민이 만드는 '제5회 개암동 벚꽃축제'에서 봄의 정취를 즐길 수 있다. 변산 마실길 따라 꽃추억 쌓는 재미도 쏠쏠하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23.03.29 12:10

전주대사습놀이, 민간단체 국악경연대회 중 최초 블라인드 심사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는 28일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가 민간단체가 주관하는 국악경연대회 중 최초로 블라인드 심사로 진행된다고 28일 밝혔다. 전주대사습놀이는 조선 후기 전라감영에서 시작돼 현재까지 이어져 권위와 역사를 자랑하는 국악경연대회다. 조선시대 전주대사습놀이 장원자에게는 왕이 벼슬을 하사했고, 오늘날에도 전주대사습이 배출한 명인 명창들은 우리나라 국악계를 이끄는 버팀목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는 국악의 세계화와 대중화를 위해 이번 제49회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 기악 일반 부문(예선)에 서 국내 민간단체가 주관하는 국악경연대회 중 최초로 블라인드 심사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제49회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 류영수(전주대사습청 관장) 예술감독은 “올해로 49회째를 맞이한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 대한민국 민간단체의 국악경연대회 중 최초로 블라인드 심사를 도입해 투명하고 공정한 대회가 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하겠다”며 “블라인드 시스템 도입을 통해 성별, 나이와 관계없이 오직 실력으로만 공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대회로 정립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는 오는 5월 19일부터 개최된다. 판소리 명창·무용 명인·농악·기악 일반 등 13개 부문으로 나눠 전주대사습청, 국립무형유산원 등 일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3.03.28 17:58

전북도립미술관, 기획전 'PlayXFun=Happy' 31일 개막

미술관이 그저 바라만 보는 정적인 공간이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놀며 행복한 경험과 기억을 간직할 수 있는 생명력을 발산한다.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애선)은 31일부터 7월 16일까지 본관 제5전시실에서 'PlayXFun=Happy'란 주제로 기획전을 개최한다. 그룹으로 활동하는 Studio 1750(김영현, 손진희)의 설치 작품 ‘태초의 숲’은 경험하지 못한 시간과 공간을 떠올리며, 인류가 나타나기 이전의 숲을 상상한 것이다. ‘태초의 숲’은 어딘가에 존재할 법한 오래 전 과거의 숲을 재현하고자 했으며, 그곳에 살고 있는 동물들을 수호괴물로 형상화 했다. 관람객의 참여가 있는 전시로 제한됐던 몸을 인지하는 동시에 그 행동 범위에 따라 변해가는 풍경을 경험하게 한다. 참여자와 함께 만들어가는 증식하고 변해가는 작품을 통해 신체감각에 집중하고 주어진 자극과 예술적 효과에 반응하며 예술적 상상력을 발산할 수 있게 한다. 정다운 작가는 패브릭(fabric)을 주재료로 공간에 그림을 그린다. 이러한 작업을 패브릭 드로잉(Fabric Drawing)이라 이름을 지었는데, 말 그대로 천으로 그리는 그림이다. 작가는 설치 작품 '감각의 전환'을 통해 물감 대신 패브릭을, 캔버스 대신 공간을 무대로 삼아 패브릭은 붓으로 캔버스 위에 그린 회화의 한 획을 대신했다. 2차원과 3차원 사이의 경계를 넘어 공간 자체에 집중한 이번 작업은 미술관에 6m 높이에 달하는 원기둥 4개를 세워 패브릭의 긴 붓질로 유연하게 공간을 채운다. 높은 천정에서 떨어지는 패브릭의 깊은 스케일은 바닥에 설치된 거울 속에 무한하게 확장된 가상 공간과 실제 작품을 통해 작품과 관람자가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 홍원표 작가의 라이브 드로잉(Live Drawing)은 작품에 등장하는 메인 캐릭터 ‘바라바빠’로부터 시작된다. 모두의 인생에 축제가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탄생한 ‘바라바빠’는 ‘바라보다’, ‘바람’이란 중의적인 뜻을 가지고 있다. 관람객 참여형 전시인 라이브 드로잉은 ‘소통’, 그 자체이다. 가족 간의 사랑, 여행, 남녀의 사랑과 이별, 어릴 적 추억, 미지의 공간 우주 등 무수한 이야기를 담기도 하고 즉흥적인 느낌으로 무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캐릭터들이 탄생하기도 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무의식과 의식 사이'란 설치 작품을 통해 인류 문화의 가장 오래된 형태인 놀이를 통해 현대미술의 다양성을 어린이들이 즐겁게 체험하면서 자연스럽게 미술과 친숙해지는 계기를 마련한 것. 전북도립미술관 관계자는 "그동안 근엄하고 진지하다는 선입견을 주는 미술관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전시와 체험이 결합된 예술 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3.28 17:44

갤러리 숨 개관 10주년 ‘플랫폼 어게인‘ 두 번째 이야기 '빈방'

갤러리 숨이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기획 초대전 ‘플랫폼 어게인’을 개최한다. 갤러리 숨은 지난 2013년 개관 당시 가장 중심이 됐던 기획전시 ‘플랫폼’에 참여한 47명의 작가 중 15명이 다시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플랫폼 어게인’이라는 기획 아래 15명의 작가는 한 해 동안 각자 2주간 갤러리를 꾸미는 형식인 릴레이 개인전을 펼치며 그들의 새로운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길빈다 작가가 꾸미는 이번 기획 초대전의 두 번째 무대인 ‘빈방’은 다음 달 1일까지 진행된다. 이 작가는 “전시장에 들어왔을 때 작품이 적나라하게 보이면 제 생각이 노출되는 것 같아 쑥스러운 감정이 든다”며 “그래서 문밖이나 앞에서 보면 전시장 내부가 잘 보이지 않지만, 들어와서 보면 뒷면에는 작품이 가득하게 전시장을 구성해 이번 전시 이름을 ‘빈방’이라 했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이 아니면 사라지는 시간을 이 안에 가두고, 이 방 안에서의 이야기는 밖으로 나가지 않을 것”이라며 “애매하게 해석이 불가한 이야기들이 난무하는 이 방을 각자의 방식으로 추적하고 이해하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실제 전시 공간을 꾸미고 있는 전시는 총 3점이지만 작품을 구성하는 개별 그림은 120여 개다. 작가의 머릿속에 존재한 하나의 생각을 여러 개의 단어와 함께 50여 개의 그림을 쪼개 명주실에 엮여있었다. 또 작품에 사용된 종이인 트레싱지는 곧 단종될 재료로 이번 전시 콘셉트를 더욱 빛내주고 있었다. 작가는 “단서 하나하나를 음미하시다 제 단어를 연결해 제 문장을 읽어주심과 동시에 본인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길빈다 작가는 군산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해 전북을 더불어 루마니아 등에서 다수의 단체전과 개인전에 참여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3.28 17:44

미술관 솔, ‘since 1945 전북의 서양화가’ 전 3부 개최

미술관 솔이 다음 달 5일까지 ‘since 1945 전북의 서양화가-전북 미술, 세계로’ 전을 개최한다. 한국 미술이 세계에서 인정받으며 해외로 진출하고 하고 있는 지금, 최근 외국계 유명 3대 경매사들이 한국에 사무소를 마련했다. 국내화랑은 해외로, 해외 화랑은 국내로 진출하며 미술에 대한 국제적 경계가 없어지고 있는 것. 이번 전시는 2023년 전북 서양미술의 역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연속 기획전의 3번째 무대이다. 전북 지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윤명로·이건용 작가의 작품들을 중심으로 꾸미고 있다. 윤명로 작가의 작품은 개념에서의 탈피를 중심으로 그린다는 행위가 뚜렷하게 표현돼 있다. 그는 그린다는 행위가 서양적인 붓의 터치가 아닌, 동양적인 준법을 연상케 하는 속도를 머금고 있어 많은 형상과 그려진 준법이 중복해 존재하고 있다. 이는 보는 이로 하여금 서양과 동양의 만남을 상상해 볼 수가 있고, 동시에 화가 윤명로의 독자적인 미의 세계를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또 이건용 작가는 한국 현대미술에서 특히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경향을 이끌어온 대표주자로서 한국 현대미술의 생태계 속에서 다양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 외에도 김세영, 김영창, 김진석, 김한창, 문윤모, 박계성, 박민평, 박철교, 이춘자, 장완, 진양욱, 천칠봉, 최예태, 홍순무 등 총 16명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경원동 미술관 솔 1층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 외에도 4층 전시장에서 ‘창암 이삼만’, ‘석치 채용신’ 상설 기획전시도 추가 관람이 가능하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3.28 17:43

전주문화재단, 국가공모사업 ‘꿈의 댄스팀’ 거점기관 선정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백옥선, 이하 재단)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2023 꿈의 댄스팀 거점기관 공모사업’에서 선정돼 향후 5년 간, 총 3억원 이상의 국고를 확보하는 쾌거를 거뒀다. 이 사업은 정부가 올해 초 제2차 문화예술교육 종합계획에서 발표한 ‘약자 프렌들리 문화예술교육 사업 확대’ 과제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무용 예술교육 지원 사업이다. 사업에 선정된 전주문화재단은 지난 3년 간 기초단위 문화예술교육 거점으로 선정돼 문화예술교육 전용시설 ‘꿈꾸는 예술터 전국 1호’인 팔복예술공장을 중심으로 다각도의 문화예술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거버넌스를 구축해 온 바 있다. 특히, 이 사업은 지역의 안정적인 정착과 확산을 위해 5년 연속 지원 방식으로 추진되며, 3년차까지는 해마다 1억원씩 총 3억원의 국고를 지원하고, 4년차와 5년차에는 지방비를 매칭하는 조건으로 연 최대 5000만원이 지원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전주문화재단은 전주시와 협력체계를 갖추고, 지방비 매칭을 위한 중장기 비전을 수립했다. 재단은 무용 예술교육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지역의 무용 예술교육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전북대학교 무용학과와 함께 교육 커리큘럼의 연구‧개발 과정을 병행한다. 특히 춤과 미디어아트의 융합 예술 콘텐츠를 실험하고자 타 장르와의 협업을 꾀하고 있다. 교육 프로그램 참여 대상은 전주지역 초등학생 3~6학년이며, 재단은 지역의 사회‧문화적 소외계층을 50% 이상 우선 모집하기 위해 굿네이버스 전북지원단과의 업무 협의를 마친 상태다. 모집된 약 25명의 초등학생은 5월부터 매주 일요일 총 22차시의 교육 프로그램을 수료한 후, 쇼케이스와 발표회를 갖게 될 예정이다. 백옥선 대표이사는 “문화예술교육이 우리 지역에서 튼튼하게 뿌리 내릴 수 있도록, 재단은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지역의 다양한 주체들과의 거버넌스를 통해 예술교육 전문성과 시민의 접근성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김영호
  • 2023.03.28 17:43

모던포크듀오 '이상한계절' 올해 첫 라이브 콘서트 연다

계절을 따라 인생의 가치를 노래하는 모던포크듀오 '이상한계절'이 전주에서 올해 첫 콘서트를 연다. 이번 무대는 우진문화재단의 ‘우리소리 우리가락’ 일환으로 마련됐다. 우리소리 우리가락은 지난 1995년 시작된 이래로 20여년이 넘는 연륜을 쌓아온 우리 지역 대표 기획공연이다. 젊은 예술가들에게 창작발표의 기회를 제공하되 공정하고 투명한 사업추진을 위해 경쟁개념의 선발방식을 채택해왔다. 이번에 선발된 팀 중 첫 번째 팀인 이상한계절은 '온더블루 라이브 콘서트(On The Blue Live Concert)'란 주제로 오는 1일 오후 7시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 평소 이상한계절은 ‘사회를 바꾸는 음악’이란 포크 뮤지션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활동 중이다. ‘지역음악 자급자족’이란 로컬리즘의 기치를 들고 사랑 노래 일색의 레퍼토리에서 벗어나 우리가 미처 잊고 있던 혹은 관심 갖지 못했던 다양한 가치들을 노래로 선사하고 있다. 이번 온더블루 라이브 콘서트는 '코로나블루를 딛고 부른 푸른 노래'란 부제로 코로나19를 겪어낸 우리네 마음을 위로하는 공연으로 꾸며진다. 코로나 팬데믹의 위기 상황 속에도 굴하지 않고 굳건히 지역에서 새로운 노래를 만들고 불러온 이상한계절의 여정을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풀어낸다. 이상한계절은 김은총, 박경재로 구성된 대한민국의 모던포크듀오다. 2011년 3월 김은총은 4인조 밴드 이상한계절로 첫 활동을 시작했고 2012년 박경재를 만나 지금의 듀오로 거듭났다. 이상한계절은 그들의 음악적 고향인 전주를 비롯한 여러 로컬무대에서 들꽃처럼 성장해오다 2014년 4월 10일 첫 EP 앨범 '봄'으로 데뷔,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특히 첫 EP 앨범 '봄'에 수록된 곡 ‘좋다’는 tvN ‘아홉수소년’, SBS ‘룸메이트’등에 삽입돼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후 디지털 싱글 '키스하지말걸', '빈센트연가', '그대로도 괜찮아', '와줘요 달빛', '전주에 가면' 등 왕성한 작업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모던 포크듀오 '이상한 계절'에서 활동하는 싱어송라이터 김은총은 "지난 2016년 두 번째 EP 앨범 '가을'과 2018년 세 번째 EP 앨범 '겨울'을 발매했고, 올해 대망의 마지막 계절 EP 앨범시리즈인 '여름' 발매를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한계절의 공연은 온라인(http://1365vip.co.kr)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전석 1만원이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3.28 17:43

한국전통문화전당, 전주 수공예 전문인력 양성

‘손의 도시 전주’의 전통 수공예 발전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도영)은 한국공예 장인학교를 통해 전통공예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장인과 1대1 도제식 교육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한 기초반 교육생을 모집한다고 28일 밝혔다. 장인학교는 전통목조각, 색지공예, 부채(단선), 매듭, 지승 등 5개 분야의 교육으로 구성돼 있으며, 14주씩 1·2학기로 나눠 1년에 걸쳐 진행된다. 교육강사로는 김종연(전북무형문화재 민속목조각장) 장인을 비롯, 김혜미자(전북무형문화재 색지장) 장인, 방화선(전북무형문화재 선자장) 장인, 김선애(전북무형문화재 지승장) 장인, 김선자(전북무형문화재 매듭장) 장인이 참여하며 이외에도 공예에 대한 이론교육, 공예 디자인 활용 등의 전문 강사가 특강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교육생 모집 기간은 4월 7일까지며 도제식 교육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한 과목 당 교육생 수를 5명으로 제한하고, 최종 접수 상황에 따라 교육생 선정 심사도 진행될 예정이다. 최종 선정된 교육생은 교육 등록 시 등록금 30만원을 납부해야하나 수업의 80% 이상을 이수하면 다시 반환해주며 재료비 일부 및 도구는 개인이 준비해야 한다. 또한 이번 기초반 교육을 이수하면 이후 별도 심사 없이 심화반으로 올라갈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김도영 원장은 “앞으로 한국공예장인학교를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 학교 시스템을 적용,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공예산업 전문가 인력양성 학교로 만들어 갈 예정”이라며 “전통공예에 대한 애정을 가진 분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기다린다”고 전했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전통문화전당 누리집(ktcc.or.kr)에서 확인 가능하며, 보다 자세한 사항은 전략사업팀(063-281-1573)으로 문의하면 된다.

  • 문화일반
  • 김영호
  • 2023.03.28 17:42

‘제39회 전북연극제’, 31일 소리전당서 개막

새 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관록과 패기의 전북 대표 연극 축제가 무대에 오른다. ‘제39회 전북연극제’가 오는 31일과 4월 2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열리는 것. 이번 전북연극제는 창작극회와 극단 하늘 등 지역 내 2개 극단이 참여하는데 제주에서 열리는 ‘제41회 대한민국연극제‘에 출전하는 전라북도 대표를 선정하는 지역예선대회이기도 하다. 먼저 오는 31일 창작극회는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작품 ’꿈속에서 꿈을 꾸다(극작 곽병창, 연출 류경호)‘를 선보인다. 창작극회는 반세기가 넘는 60여 년 동안 정기 공연과 특별기획 공연 등을 무대에 올리며 대한민국의 무대예술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극단의 유구한 역사와 정통성을 앞세워 연극제에 선보일 작품 ‘꿈속에서 꿈을 꾸다’에서 현대사의 아픔과 질곡을 연기력을 겸비한 배우들과 함께 구현해낸다. 이번 작품은 곽병창 작가의 극본을 바탕으로 현대사를 가로지르는 민족의 정서와 연극을 통한 사회의 아픔을 보듬고, 한걸음 나아가 새로운 시대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특히 창작극회가 그동안 제시해 왔던 사회적 이슈와 역사적 흐름을 이번 작품에도 고스란히 담아낸다. 이어 4월 2일에는 극단 하늘의 작품 ’사의 찬미를 듣는 모던보이(극작 백성호, 연출 조승철)‘가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번 작품은 암울하고 고통스러운 시간이 무한으로 반복되는 한 나약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현대인의 현실과 맞닿아 있는 이야기로 작품이 전하는 삶의 가치와 행복, 그리고 살아가면서 얻게 되는 인생의 희망이란 깊이 있는 테마와 밀도 있고 격조 높은 연기력과 생동감으로 살아 숨 쉬는 무대 운용능력을 선보인다. 조민철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장은 “이번 연극제는 1961년에 창단한 전북연극의 뿌리이자 종가인 창작극회와 1997년 창단해 수많은 수상과 좋은 연극 만들기를 해온 극단 하늘이 몇 해간의 침묵을 깨고 제대로 준비한 작품이 진검 승부를 펼치게 된다”며 “참가 단체의 수보다 질로 승부하는 진정한 의미의 연극 축제이자 경연대회이기에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이번 전북연극제 공연 관람은 무료로 진행되며 선착순 예약을 받고 있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3.27 17:28

백옥선 신임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장 “지역문화 활성화 위해 나설 터”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라는 울타리 안에서 연대의 힘으로 지역문화의 경쟁력을 높이고, 문화의 가치 확산과 사회혁신의 중요한 자원으로서의 지역문화 진흥을 도모하겠습니다.” 백옥선(57) 신임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장이 취임 일성을 이렇게 밝혔다. 현재 전주문화재단 대표를 맡고 있는 백 회장은 지난 22일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개최된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 정기총회에서 제7대 후반기 회장으로 만장일치 추대됐다. 이번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 회장 입후보에 따른 경쟁자도 없었거니와 그동안 연합회 내에서 부회장직을 맡아 꾸준히 활동한 경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는 115개의 기초 자치단체 산하의 지역문화재단을 회원으로 두고 있으며, 7700여명의 종사자들이 근무하고 있다. 현재 전국 226개 시·군·구 자치단체 중 50.9%의 지자체가 문화재단을 설립 운영하고 있다. 2024년 4월 16일까지 회장 임기를 수행하게 된 그는 7가지 공약을 제시했는데 주요 공약으로 지역문화재단의 위상과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의 법제화 추진을 내세웠다. 백 회장은 “당장 오는 7월초에 전주 팔복예술공장에서 개최되는 제2회 대한민국 문화재단 박람회 성공 개최와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의 중장기 새로운 비전 및 전략과제 제시, 전국 지역문화재단 종사자들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 직무별·직위별 교육을 확대하고, 해외 견학과 연구 및 연수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2012년에 출범한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의 역대 회장 7명은 대부분 서울, 경기지역인 수도권의 문화재단 대표가 회장을 맡았으나, 백 회장은 비(非) 수도권에서 당선된 최초의 여성 수장이란 기록을 쓰게 됐다. 그는 “훌륭한 지역문화재단 대표들도 많은데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면서도 “지역문화가 지역민들의 보편적 삶의 양식으로 확장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백 회장은 중앙대 예술경영학 석사와 전북대 문화인류학 박사를 취득하고 예원예술대 객원교수, 전북대, 백제예술대, 전주대 등에서 외래강사를 역임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정책자문위원과 전북도청 문화정책과 전문직 사무관을 역임한 그는 전주시 공예품전시관 초대관장, 전주한지축제와 익산 서동축제 예술감독 등 문화행정과 예술경영 현장을 거치면서 지역문화전문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 문화일반
  • 김영호
  • 2023.03.27 17:28

박상원 사진전 ‘반복과 생성, 그리고 오마주’

반복과 생성이 만들어내는 만물의 창조물을 하나의 작품으로 표현한다. 박상원 작가의 두 번째 사진전 ‘반복과 생성, 그리고 오마주 2’가 오는 31일까지 전주 덕진구청 로비에 자리한 갤러리 36.5에서 진행되고 있다. 그의 첫 사진전은 지난해 11월 말 덕진구청 갤러리 36.5에서 열린 바 있다. 작가의 작품을 보면 모악산 풍경을 담은 사진 한 장이 반복되면서 4장의 서로 다른 형태로 변형되고 그것들이 모여 또 다른 연작을 구성한다. 이뿐만 아니라 수레국화 사진 또한 한 장이 반복되면서 100여 장의 서로 다른 형태로 만들어지고 그것들이 모여 연작을 구성하고 있다. 작가의 모든 작품은 스마트 폰에 내장된 카메라만으로 촬영되고 편집됐다. 이렇게 만들어진 연작들은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인 클로드 모네와 빈센트 반 고흐에 대한 오마주(hommage)다.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그의 작품기법이 “프랑스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 질 들뢰즈의 차이와 반복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전북대 대학원 영문학과에서 조지프 콘래드에 관한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은 작가는 회원 수 16만 명인 고전음악 동호회 고클래식에서 베르디(verdi)란 필명으로 20여 년간 활동해오면서 클래식 음악 평론집 ‘푸가, 영혼의 바다에서 오는 파도’와 ‘영혼의 오페라’를 펴낸 바 있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3.27 17:27

전주국제영화제, 전주 시네마프로젝트 10주년 기념 상영작 공개

전주국제영화제가 전주시네마프로젝트 10주년 기념, 특별전 ‘전주시네마프로젝트: 프로듀서의 영화제’ 상영작을 27일 공개했다. 저예산 장편영화의 제작 활성화를 목표로 2014년부터 시작된 전주시네마프로젝트는 그간 국내외 독립·예술 영화 33편에 제작 투자한 전주국제영화제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이번 특별전은 전주프로젝트의 지난 10년의 역사를 갈무리하고 새로운 10년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이번 특별전을 통해 33편의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선정작 중 18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최대 화제작 ‘노무현입니다’(이창재, 2017)와 제72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이사도라의 아이들’(다미앙 매니블, 2019), 같은 영화제 신인감독상을 받은 ‘초행’(김대환, 2017) 등 관객과 평단의 지지를 얻은 초·중기 영화 10편을 상영할 계획이다. 10주년 특별 책자 <전주시네마프로젝트, ‘프로듀서로서의 영화제’를 꿈꾼 10년>도 발간된다. 책자에는 전주국제영화제 초대 프로그래머이자 디지털 삼인삼색을 기획한 정성일 영화평론가, 전주시네마프로젝트를 발족한 김영진 전 수석 프로그래머 등이 정리한 전주시네마프로젝트의 지난 역사와 외부의 시선에서 바라본 전주시네마프로젝트의 성취와 개선방향 등이 담겼다. 또 ‘오늘과 다른 내일, 영화의 확장을 꿈꾸다’라는 주제로 ‘전주컨퍼런스 2023’이 진행될 예정이다. 첫 시간 ‘전주시네마프로젝트 10년, 변화가 필요한 때’에서는 10년의 성과를 정리하고 프로젝트가 출범하던 시기와 달라진 영화산업 환경을 반영, 어떠한 변화를 찾는 것이 미래 성장에 필요한지를 논한다. 이어지는 두 번째 시간에는 토크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독립·예술영화를 만든다는 것의 기쁨과 슬픔’이라는 주제로 전주시네마프로젝트에 함께한 한국과 해외 감독들이 모여 이 시대에 독립·예술·실험영화를 창작하는 과정을 나눈다. 마지막으로는 ‘엔데믹 시대, 영화제의 역할을 묻다’를 주제로 새로운 영화를 많은 이에게 소개하는 장으로서의 영화제 본연의 역할을 넘어 제작 투자, 교육, 창작 및 배급 지원에 관해 영화제가 할 수 있는 몫은 무엇일지를 고민한다. 전주시네마프로젝트 10주년 특별전을 총괄하는 문성경 프로그래머는 “이번에 준비한 특별전이 지난 10년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자리이자, 나아갈 미래 방향을 논의하는 기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가 ‘ KAFA 40주년 특별전’을 열어 그간 한국영화아카데미가 배출한 감독들의 단편영화 40편을 관객에 선보인다. 이들 단편은 7개의 주제로 묶여 다양한 세대의 영화인들과 관객을 잇는 가교의 역할을 할 전망이다.

  • 영화·연극
  • 전현아
  • 2023.03.27 17:27

전주문인협회 제10대 김현조 회장 취임

㈔한국문인협회 전주지부는 지난 25일 제10대 김현조 회장 취임식과 제9대 유대준 회장 이임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소재호 전북예총회장, 김득남 전주예총회장을 비롯해 김계식 교원문학회장, 이정숙 전북펜문학회장, 김진명 전북소설가협회장, 정군수·류희옥 전 전북문인협회장, 최무연 전 전주예총회장, 강지애 완주문학회장, 이연히 문주문학회장, 유미숙 한국미래문화연구원장 전임회장단과 현 이사회 임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김현조 회장은 “전북문인의 75%에 해당하는 전주문인협회의 위상에 맞는 활동을 통해 순수문학과 시대에 맞는 영감으로 다양한 문학활동을 벌여 전주문학을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전주문인협회 설립 30주년을 맞아 제주도 서귀포문인협회와 다음 달 6일 지역결연을 맺을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제9대 유대준 회장은 이임사를 통해 “코로나 팬데믹 3년 동안 활동하는 데 여러 가지 제약이 많았지만, 이제는 문인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시기가 돼 다행”이라며 “새로 온 김현조 회장이 차기 회장직을 맡아 기쁘고 전주문인협회의 발전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사)전주문인협회는 지난 1993년 7월 1일 조직된 이후 제1대 진동규 회장을 필두로 조기호, 정희수, 정군수, 심재기, 이소애 회장 등이 지역의 문화운동에 앞장서 전주 문학 발전에 힘쓰고 있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3.03.27 17:26

동학·천도교 단체, 윤석열 정부 대일 외교 참사 규탄

“국민들을 참담하게 만든 굴욕적인 대일 외교 참사에 윤석열 정부는 사과하고 3·16 합의안 폐기하라.” 노태구 동학민족통일회 상임의장, 이재선 천도교청년회장, 이윤영 동학혁명기념관장, 윤태원 천도교서울교구장 등 13개 동학·천도교 단체들은 지난 26일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윤석열 정부 대일 외교참사를 규탄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와 지난 6일 발표된 ‘강제 동원 배상안 해법’으로 시작된 비틀린 역사 인식과 정책에 우리 국민은 참담함을 느낄 새도 없었다"며 "지난 16일 진행된 한일정상회담 결과로 전 국민들을 자괴감에 빠지게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동학농민혁명과 3·1독립선언을 통해 우리나라를 침략한 일본에 맞서 보국안민의 기치로 싸웠던 동학군의 후예인 동학·천도교 단체들은 참담한 심정으로 윤석열 정부의 삼일절 기념사 및 강제노역 해법을 비롯한 일본과의 굴욕적인 외교 결과를 규탄한다”고 성토했다. 특히 “윤석열 정부에 굴욕적인 일본과의 합의 일체 즉각 폐기, 전쟁 도발을 멈추고 북한과의 평화를 위한 대화 재개, 일본에 국권 침탈과 위안부 및 강제징병, 징용 등의 국가범죄에 대해 사죄와 배상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윤 정부가 국민들 편에 서서 보국안민의 계책을 마련할 때까지 한치의 물림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3.03.27 17:24

[이승우 화백의 미술 이야기] 전혜령 작가의 '테라코타전'

아주 어릴 적에 읽은 소설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암굴왕이라고 했던 것도 같고 나중에 파리로 끝내 살아서 돌아와 몬테크리스토 백작이 된 소설의 주인공인 에드몽 당테스가 무인도에 있을 때, 아무 경험도 없었던 그가 우연히 진흙이 불에 구워지면 그릇으로 사용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이 딱딱해진다는 것을 발견하고 뛸 듯 기뻐하는 장면이 떠오른다. 우연히, 정말 우연히 발견하는 그 기쁜 장면, 그 설렘을 알렉산드로 듀마가 어찌 그리 잘 표현하였는지 지금도 그 설명과 내 어린 시절이 겹치어 생각난다. 그것이 바로 테라코타이다. 라틴어나 이탈리아어로 초벌구이라는 뜻으로 흙을 한 번만 구워서라는 뜻이며 굳이 한자를 사용하자면 도기이다. 구워지는 온도 1300도를 기점으로 도기와 자기로 나뉘는데 그 둘을 합하여 도자기라 말한다. 테라코타는 1300도 이하에서 구워진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자기는 생활자기 등의 'Useful Art'에 속하고 테라코타는 조형성을 먼저 생각하는 'Fine Art'에 속하며, 더 분류하자면 조소에서의 소조 기법에 속한다. 미술관이 있는 3층을 가기 위해서는 두 개의 엘리베이터가 있다. 그런데 2관을 먼저 지나는 엘리베이터에 탑승하고 '류재현 전'을 관람하러 간 기린미술관 2관에서 열리고 있는 '테라코타 전'이 매우 흥미로웠다. 이 지역에서의 테라코타 작품은 대개 원광대 교수로 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정년퇴직할 수 있었던 김모 교수의 천진한 어린아이들 상이, 또는 그보다 조금 후배되는 조희욱 작가 어린아이들의 형태가 일종의 유행처럼 만들어지고 유통되고 있었다. 그래서 나중에는 약간의 매너리즘의 지루함마저 있었는데 처음으로 보는 신선한 것들이었다. 최소한 이 지역에서는. 작품의 크기 때문에 표정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다양한 몸짓은 볼 수 있었다. 더욱 재밌는 것은 대학에서의 전공이 서양화이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더욱 흥미를 느꼈는지도 모른다. 이 지역에서 유명한 서양화가인 김성민 작가도 한 번의 개인 전시회를 테라코타전을 할애했기 때문이다. 페인터였던 김 작가는 조형만으로는 어쩐지 채우지 못할 허전함 때문이었는지 테라코타 위에 흑연을 칠하고 닦아내는 반복을 통하여 마치 철제 같은 이미지를 만들었다. 그런데 전혜령 작가도 채색하였기에 어디서 무엇을 하던 페인터로서의 욕망은 남아있는 것으로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 테라코타의 흙색이 포근하여 좋은데도 굳이 표면을 가만두지 못하고 그 허전함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그리고 두 사람의 공통점이 또 일치하는 것이 모두 독학이라는 것이며, 가마를 보고 나서 시작을 결심했다는 것이다. 한 가지 다른 점은 김 작가는 한 번의 외도 끝에 본업인 그리기로 돌아왔는데, 전 작가는 그 작업에의 매력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김 작가가 자기 내면의 울부짖음이었다면 전 작가는 이 사회를 상당히 객관적 시선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작가 내면의 이야기가 아니라 보다 객관적인 사회의 모든 희로애락을 보여주려는 시선의 방향이다. 수줍은 소녀, 생각하는 소녀, 모녀의 다정한 대화, 연인과 훈훈한 만남 등의 얘깃거리가 한가득이다. 여성의 눈으로 비로소 더 가능한 형상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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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3.2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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