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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백제특별법 신속한 후속조치 촉구 성명

전북에서 활동하는 후백제 관련 3개 단체가 후백제특별법(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 통과 이후 신속한 후속 조치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24일 발표했다. 3개 단체는 후백제학회(회장 송화섭), 후백제시민연대(대표 조상진·한봉수), 후백제선양회(이사장 강회경) 등으로 그동안 후백제 역사문화의 발굴과 보존 홍보 등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다. 후백제특별법에는 고구려, 백제, 신라, 마한, 가야, 탐라, 예맥, 중원, 후백제 등 9개 문화권의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연구 조사, 발굴 복원하는 것을 국가가 지원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들은 전라북도와 전주시 등 행정당국에 4가지 사항을 요구했다. 요구사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전라북도, 전주시는 후백제 왕궁과 왕릉, 사찰, 도성 등을 찾아 후백제왕도 복원 프로젝트를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 그 결과를 토대로 고도 보존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에도 후백제 왕도인 전주가 고도(古都)에 포함되어야 한다. 둘째, 후백제학회와 후백제시민연대는 전라북도와 전주시, 완주군 등 관련 행정당국이 후백제특별법 시행에 만전을 기할 것을 촉구한다. 후백제 왕도 복원 추진체계와 로드맵을 마련하기 위한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을 세울 것을 요구한다. 셋째, 전라북도는 마스터플랜을 추진할 수 있는 민관학 준비위원회를 결성할 것을 촉구한다. 동 위원회는 후백제 역사의 정체성 정립, 후백제문화 선양 사업, 후백제 왕도 창업 정신을 선양하는 제전 등을 강력 추진해야 한다. 넷째, 후백제특별법 시행은 편견과 왜곡으로 점철된 후백제 역사와 정신을 바로잡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완산주는 완주 전주의 근본이다. 이에 전라북도, 전주시, 완주군 등은 후백제 완산주 복원을 위해서 완주 전주 통합을 반드시 성취해야 한다. 이들 단체는 성명서에서 “2022년 12월 2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후백제특별법을 위해 모든 정성을 다했다”며 “지난 17일 후백제시민연대가 전주시의회에서 가진 후백제특별법 통과와 미래전략포럼 및 24일 전북일보와 후백제학회가 전주그랜드힐스턴 호텔에서 가진 후백제학술 대토론회에 참가한 발표자와 토론자, 완주전주통합추진연합회 회원들이 한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 문화재·학술
  • 김영호
  • 2023.03.26 17:02

[후백제 학술 대토론회] 기조발제 - 견훤과 후백제의 역사인식, 다시 생각하다

전북일보사가 주최하고 후백제학회 주관으로 열린 후백제 학술토론회에서 기조발제를 맡은 송화섭 전 중앙대 교수 겸 후백제학회장은 편찬자 김부식이 '삼국사기' 견훤전을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송 교수는 '견훤과 후백제의 역사인식, 다시 생각한다'를 주제로 열린 기조발제에서 김부식은 스스로 내용이 부실해 '삼국사기'가 사고에 보관할 거리가 못된다는 것을 실토하면서 삼국사기의 자료에 대한 신빙성을 떨어뜨렸다고 지적했다. 특히 '후백제 연구'는 전적으로 삼국사기를 원전 사료로 활용해 연구하고 국사교과서를 기술하였는데 내용이 부실해 한국사 연구의 부실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결국 삼국사기 견훤전 내용은 사실(史實)이고 허구(虛構)인지 확인이 불가능한 허잡한 역사서가 되고 말았다. 그러면서 김부식은 사관(史官)이 아닌 신하(臣下)로서 삼국사기 편찬을 주도했다며 편협적인 역사 기술과 왜곡을 비판했다. 이어 견훤은 신라하대 말세의식이 팽배하는 상황에서 민중봉기를 일으켜 무진주(현 광주)를 습격하고 스스로를 왕으로 일컬었으나 광주·전남의 지역세력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이후 "백제의 역사와 정신을 잇겠다"는 명분으로 전주에 도읍지를 정했다. 특히 백제가 금마산에 개국한지 600년이 되었고 의자왕의 숙분을 풀어주기 위해 완산주에 도읍을 정해야 한다고 했다. 견훤이 완산주를 후백제의 치소로 정한 것은 첫째 익산 백제의 역사와 정신을 이을수 있는 곳이라는 점과 전남지역 영산강유역을 대체로 수로 해상교통로를 대체할 해륙교통로의 여건을 살핀 것이다. 통일신라말 당시 만경강을 통해 완산주는 바다와 연결된 수로교통이 원활하게 접근할 수 있었고 고부군에 속한 줄포만도 해상교통의 요충지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고대사에 고조선의 역사가 마한으로 이어진다는 학설이 '삼한정통론'인데 한국의 역대 국왕가운데 스스로 투철한 역사관과 역사계승의식을 가지고 이를 선언한 사람이 견훤왕이 유일하다. 견훤왕은 삼한통합을 꿈꾸었던 왕으로 후백제의 건국이념을 확고히 정립하고 전주에 도읍을 정했던 것이다. 이후 삼국통합은 전략적으로 추진되고 신라 경주를 습격하고 고려 수도 송악까지 진격하는 등 승승장구했지만 견훤의 후백제는 삼한통합을 눈 앞에 두고 왕건의 음모에 후백제가 멸망했다. 송화섭 교수는 "전주는 후백제 왕도이고 조선왕조의 본향이다. 후백제 왕도세력들이 조선왕조를 일으켰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후백제가 없었다면 조선왕조도 없었다고 단언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도시가 왕도∙왕조의 역사와 기운이 깃든 곳은 전주 밖에 없다고 했다. 하지만 전주사람들이 견훤왕과 후백제를 얼마나 알고 있는지 자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견훤왕은 삼한정통론(三韓正統論)을 정립하여 투철한 민족의식과 국가관을 가졌으며 삼한정통론을 바탕으로 삼한통합을 성취하려고 국력을 번창시켰다. 견훤왕은 위대한 통치자이며 후백제는 자랑스러운 중세국가를 지향했다. 송 교수는 "이보다 더 좋은 문화콘텐츠는 없다"고 반문하며 후백제촌에서 조선왕조촌으로 이어지는 역사관광타운을 조성하는 것이 완산주의 정체성을 살려내는 일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주시장과 행정가들이 후백제 역사문화권 정비에 관한 특별법이 통과되었기 때문에 이제부터라도 '부끄러운 후백제'가 아니라 '자랑스러운 후백제'를 다시 만들어가자고 제안했다.

  • 문화재·학술
  • 육경근
  • 2023.03.26 17:02

[후백제 학술 대토론회] 지정토론 "후백제 특별법 제정 취지 맞게 역사 실체 밝혀야"

김병남 전북대 사학과 교수 "후백제사가 지닌 위상과 의미 부여, 좀 더 명확한 근거나 추론 더해야" "후백제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 개정 통과에 따라 전북은 백제역사문화권, 가야역사문화권, 마한역사문화권과 함께 후백제역사문화권과도 연관을 갖게 됐다. 이에 후백제의 수도인 전주시는 전북을 비롯해 광주, 전남, 충남, 충북, 경북을 포함하는 ‘후백제역사문화권 구축’에 중심 역할을 수행하고, 관련 역사·문화의 보존과 전승 환경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점에서 중대한 임무를 띠게 됐다. 이번 토론이 향후 후백제역사문화권 정비‧개발과 관련된 새로운 정책 제안이나 방안 마련에 큰 도움이 되리라 여겨진다. 후백제의 역사적 의미 부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려 노력하는 것 같다. 왜 ‘견훤’이 아니고 ‘진훤’인지 이와 관련해 발표가 있었는데 학계의 연구자들은 익히 아는 바이지만 그래도 일반인들의 이해를 위해서 다시 한 번 주지시켜 주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역사 용어의 통일이야말로 향후 ‘후백제역사문화권’ 정비에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지역주의를 뛰어넘고, 전통적인 폐쇄 질서를 무너뜨리고, 기회와 참여의 폭이 넓어진 사회로 넘어가게 한 시대가 후삼국시대였고, 이를 선도한 국가가 후백제였다. 이러한 점에서 한국고대사가 아닌 한국사에서 후백제사가 지닌 위상과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본 점은 이 지역의 일원으로 호응을 안 할 수 없게 만든다. 역사연구자로서 좀 더 명확한 근거나 추론을 더해야하지 않을까 한다." 고금님 고고문화유산연구원 부원장 "후백제 짧은 기간 온전한 기록 미비, 꾸준한 연구 전주 입도 의미 밝혀야" 전주는 한 국가의 수도였으나 후백제의 짧은 존속기간으로 인해 온전한 기록이나 고고학적 성과 등은 상대적으로 미미한 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백제에 대한 꾸준한 연구로 전주와, 진훤(견훤), 그리고 후백제에 대한 다양한 연구 성과를 이뤘으며 그 실체를 밝혀나가고 있다. 후백제 궁성과 관련해 동고산성은 1980년 측량 조사 중 성 내부 건물지에서 ‘전주성’ 명 수막새의 발견과 전주성황사중창기에 “이곳은 바로 진훤의 옛 궁터라고 전해오는 곳이다”라는 기록 등으로 궁궐터로 인식돼 왔다. 또한 동고산성은 전주에 있는 후백제의 유적 중 가장 많은 고고학적 성과가 밝혀진 곳으로 총 9차례의 시·발굴조사가 이뤄졌으며, 발굴조사를 통해 밝혀진 건물지와 수막새와 쌍무사문 암막새 등의 유물은 이곳이 진훤의 궁터로서 충분한 증거가 됐다. 그러나 건물지에서 취사와 난방 등의 시설이 보이지 않고 출토유물도 한정돼 궁성이기 보다 방어성의 성격이 강한 배후산성이라는 해석도 있다. 현재 후백제의 궁성의 위치에 대해서는 동고산성 외 전라감영지, 인봉리, 물왕멀 등 여러 곳이 지목되고 있다. 익산 왕궁리유적도 오층석탑의 연구와 함께 발굴조사의 성과들이 밝혀지면서 후백제의 주요 유적으로 인식되고 있다. 진훤왕이 계승한 백제는 어떤 나라인가와 전주 입도의 의미를 정확히 밝혀내야 한다. 정상기 국립전주박물관 관장 직무대리 "전주시내 개발 후백제 유적 파괴, 발굴과 연구 작업 계속 진행돼야" 전북 동부지역과 전주지역에서 후백제에 대한 많은 조사와 연구를 진행해 많은 업적을 축적했다. 특히 장수지역의 산성과 대형 집수시설 조사에서 후백제의 방어체계 및 생활문화를 드러나게 했으며, 전주의 후백제 도성과 왕궁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해 후백제 왕도인 전주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추정하는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전주의 도성과 왕궁터, 왕릉에 대한 그동안의 연구를 집성해야 한다. 한나라의 중심인 도성(都城)은 왕이 평상시 거주하는 궁성과 관청 및 도성 주민의 거주지를 에워싼 성곽(城郭)으로 이뤄진다. 군사 및 방어적인 목적 외에도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중심이며 한 나라의 수도 역할을 수행한다. 이러한 도성의 모습을 간직했을 전주는 지리적으로 서북쪽이 개방된 분지형 도시다. 동쪽에서는 남쪽의 승암산과 기린봉에서 이어진 줄기가 서북방향으로, 서쪽에서는 남쪽의 고덕산에서 뻗은 산맥이 학산, 완산칠봉, 서산을 거쳐 마찬가지로 서북방향으로 달린다. 만경강의 지류이자 전주천이 한벽당 앞에서 크게 서쪽으로 꺾여 산줄기를 따라 흐르다 황방산 앞에서 삼천과 합류한다. 이어 고산천과 소양천이 합류한 만경강 지류와 합쳐 군산 앞바다인 서해에 이른다. 이와 같이 파악하면 전주는 해상도시적 성격을 가진 수륙도시(水陸都市)였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전주의 성격과 구조가 후백제 도성으로서 전주의 역할을 추정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로 발굴과 연구 작업 계속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된다. 유철 전주문화유산연구원장 "전주 후백제 실체 규명 한걸음 나아가, 고도(古都)에 포함되도록 힘 기울여야" 전주는 37년간 후백제의 도읍이었다. 하지만 융성한 시기에 급격하게 패망한 왕조로서의 인식과 문헌자료의 부족 등으로 인해 후백제 도읍으로서의 전주에 대한 관심은 그리 크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후백제 유적은 도심화로 인해 대부분 파괴되거나 훼손된 것 또한 관심 결여의 이유로 생각된다. 다행히 최근 들어 지역민들을 중심으로 후백제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증가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2017년에는 전주시 일원에 대한 후백제유적 정밀지표조사가 추진됐다. 전주시에서 주관하고 (재)전주문화유산연구원에서 진행한 지표조사에서 성곽·궁궐유적 12개소, 건축유적 6개소, 생산유적 5개소, 분묘유적 6개소, 기타유적 5개소 등 모두 34개소의 후백제유적이 확인됐다. 또한 2018년부터 최근까지 동고산성, 서고산성, 인봉리 일대, 우아동 고분, 우아동 도요지 등의 발굴조사가 이뤄진 바 있다. 정밀지표조사와 발굴조사를 통해 드러난 성과는 후백제의 실체 규명에 한걸음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전주는 37년간 후백제의 도읍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간 여러 관련법에 의해서도 보존과 활용의 근거를 갖지 못했다. 올해 1월 17일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에 후백제역사문화권이 포함되는 개정안이 공포돼 늦은 감은 있지만 다행이다. 그러나 2005년 3월 6일 시행된 ‘고도보존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에 전주는 여전히 고도로 지정되지 못하고 있다. 이 법에 규정된 고도(古都)에 전주가 포함될 수 있도록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춘구 전 KBS 모스크바 지국장 "후백제 역사문화 이해하는 게 선결 과제, 도내 시·군 순회 도민 제안 수렴 등 필요" 후백제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약칭 역사문화권정비법)에 전주·완주를 중심으로 하는 후백제권이 포함된 것은 기념비적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후백제는 후삼국 중 가장 융성한 고대문화를 이룩하고 정상국가로서 삼한통일을 꿈꾸었다. 후백제를 제대로 조명하고 역사를 바르게 세울 수 있다는 점에서 2022년 12월 28일 역사문화권정비법 개정은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 후백제 왕도에서 사는 우리는 해마다 12월 28일을 ‘후백제 부흥의 날’로 정하고 후백제 역사문화를 선양하도록 해야 한다. 이로써 1123년 후백제왕경복원사업을 위한 미래전략을 수립하는 첫 걸음으로 기록하기를 바란다. 아울러 도지사부터 시장, 군수, 그리고 도민에 이르기까지 후백제 역사문화를 온전하게 이해하도록 하는 게 선결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아는 것만큼 후백제 역사를 올바르게 정립하고 전북의 문화고권(文化高權)을 빛낼 수 있을 것이다. 문화재청과 긴밀하게 협력하며 후백제역사문화권 설정의 목적을 실현하도록 하는 추진체계를 구축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후백제 고도 전주·완주를 비롯해 도내 시·군을 순회하며 후백제역사문화권 사업 설명과 도민 제안 수렴을 하도록 해야 한다. 국내 고도인 경주·부여·공주·익산 등을 대상으로 고도지정 요건 충족 가능성, 고도사업 추진 과정, 고도사업 미래 전망, 도시발전 기여 분석 등을 실시하도록 해야 한다. 최우중 전주시 문화유산과 역사복원팀장 "규제중심 관리정책 역사 문화 창출 한계, 정책 효과 입증 노력"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이하 역사문화권정비법)이 개정 공포돼 후백제문화권이 법제화됐다. 이 법을 근거로 지역정체성 확보 및 지역경제 활성화의 주된 수단으로서 역사유산의 가치인식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보존 중심의 문화재 행정이 보존과 활용을 조화시킴으로써 문화재 보존이 지역발전으로, 지역발전이 다시 문화재 보존으로 이어지는 선순환구조를 구축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동안 문화재 정책은 지정문화재를 중심으로 하는 보존 관리 지원정책과 문화재 주변에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에 대한 현상변경 허용기준을 통해 규제중심의 관리정책 위주로 역사유산과 역사도시의 관점에서 전체적인 역사문화환경을 창출하는데 한계성을 가지고 있었다. 역사문화권정비법은 비지정문화재까지 포함하는 역사유산을 비롯해 지역의 고유한 역사 문화 환경의 가치를 고려해 마을과 도시, 지역과 연계되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관리와 활용을 위한 정책이라고 본다. 이제 역사문화권정비법 개정을 통해 후백제의 역사는 조금씩 그 실체가 밝혀질 것으로 생각된다.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마한 등에 비해 후발주자이고, 연구 및 실체규명에 대한 사업추진 정도가 다르지만 유적 보호를 기반으로 정책적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선결돼야 할 문제들이 많지만 문화재 관리정책 변화에 따른 창의적 활용방법을 기대해 볼 수 있어 보존보다 창의적인 활용을 위한 계획 수립을 통해 후백제 역사 및 실체를 밝혀내고 이를 정책의 효과로 입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정리=김영호 기자

  • 문화재·학술
  • 김영호
  • 2023.03.26 17:01

영호남수필문학협회 전북지부, 완산벌문학상 시상식 개최

영호남수필문학협회 전북지부(회장 김정길)는 지난 25일 전주백송회관 3층에서 제3회 찾아주는 완산벌문학상과 제6회 완산벌문학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 전북문학관장, 소재호 전북예총 회장, 안도 전 전북문인협회장, 김경희 전북문학관 수필창작 교수, 김형중 전라시조협회장, 백봉기 전북수필 회장, 박귀덕 전북여류문학회장, 김진명 전북소설가협회장, 김종윤 장수문협 회장, 장교철 전 순창문협회장, 양영아 행촌수필회장, 정석곤 은빛수필 회장 등 문학단체장과 회원이 참석했다. 행사 진행은 박갑순 편집국장이 맡았다. 제3회 찾아주는 문학상 수상자인 양규창 혼불문학관장, 제6회 완산벌문학상 수상자인 신팔복 진안문협회장, 김금례 수필가에 대한 시상과 표순복 전 고창문협 회장의 수필낭송이 있었다. 소재호 심사위원장은 심사평을 통해 “올해 수상 작품들은 하나같이 높은 문학적 성취가 돋보이고 작품 속에서 반짝이는 사유의 심오함이 독자들의 공명을 자아낸다”고 평가했다. 수상자 3명은 수상소감을 통해 수상의 감회를 피력했다. 양규창 작가는 “수상을 계기로 향촌의 세시 미풍이면서 아름다운 우리네 정서를 담아내는 글을 쓰는 데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신팔복 수필가는 “수필을 쓰는 마중물 삼아 문학상 취지에 걸맞는 수필을 쓰겠다”고 말했다. 김금례 수필가는 “선인들의 뜻을 받들어 독자들이 무릎을 ‘탁’치는 그런 수필을 쓰고 싶다”고 전했다. 시상식에 앞서 김영 전북문학관장의 “수필이 지향하는 세계”라는 주제의 문학특강도 있었다. 김영 강사는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이므로 옛 문장을 읽어서 새 문장으로 만드는데 힘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길 회장은 “수필 문학 발전과 본회의 위상 제고에 이바지한 회원에게 찾아주는 문학상과 우수한 작품을 발표한 수필가를 선정해서 완산벌문학상을 시상하고 있다”며 “동서화합과 문화 융성시대를 선도하고 예향 전북을 수필 문학의 메카로 만드는데 앞장 서 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문학·출판
  • 김영호
  • 2023.03.26 16:53

[최명희문학관의 어린이손글씨마당] 13. 존경하는 '가우디 선생님께' 드리는 편지글

△글제목: 존경하는 '가우디 선생님께' 드리는 편지글 △글쓴이: 현지예 (제주 아라초등학교 2학년) 멋진 건축가 가우디 선생님께 안녕하세요? 저는 제주도에 살고 있는 2학년 현지예라고 해요. 가우디 선생님. 저는 선생님을 존경해요. 왜냐하면, 선생님이 만드신 건축물들이 너무 멋지기 때문이지요. 구엘 공원 같은 큰 공원은 생각하기도 힘든데…. 그렇게 큰 공원을 만들다니! 정말 멋지고 대단해요. 그리고 몬세라트 산을 보고 자연과 닮은 건축물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도 만든 것을 보니, 선생님은 정말 상상력이 뛰어나신 것 같아요. 제가 살고 있는 제주도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산이 ‘한라산’이 있는데 저도 나중에 한라산을 닮은 건축물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저는 6살 때 선생님에 관한 책을 읽어보았어요. 저는 선생님 책을 다 읽은 다음 제 꿈이 정해졌어요. 바로 건축가로요! 왜냐하면, 저는 공부가 끝나고 시간이 남으면 만들기를 즐겁게 하지 때문이지요. 여러 가지 재료로 만들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재미있어요. 다음에는 또 무얼 만들까 생각하는 것도 참 신이 나요. 선생님, 저는 아직 스페인을 못 가봤지만, 어른이 되면 꼭 스페인에 가서 가우디 선생님이 만드신 건축물들을 꼭 볼 거예요! 선생님이 돌아가시지 않았다면 직접 만났을 텐데 아쉬워요. 그래도 건축물을 보면서 선생님과 같이 있는 느낌으로 건축물을 볼게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생님을 존경하는 지예 올림 ※ 이 글은 2022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6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제17회 공모전은 4월 25일부터 9월 17일까지 작품을 모집합니다. 문의 최명희문학관(063-284-0570)

  • 문화일반
  • 기고
  • 2023.03.24 13:44

무용예술로 승화된 전북 청년의 몸짓

무용예술로 승화된 전북 청년의 몸짓이 우아하고도 화려하게 무대 위에 펼쳐진다. 우진문화재단(이사장 김보라, 이하 재단)이 주최하고 전주시가 후원하는 ‘2023 신인춤판’이 25일 오후 7시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진행된다. 신인춤판은 재단이 후원하는 공연으로서 무용의 신진작가 양성을 위한 지원사업이다. 무용계에 첫발을 내딛는 신진무용가들의 데뷔 공연이다. 올해 신인춤판에 선정된 무용가는 강영진, 진도운, 최경서 등 3명으로 무용수 각각의 개성을 갖추고 서로 다른 연출을 지닌 세 가지 색깔의 공연으로 각 15분씩 공연이 이뤄진다. 강영진(25)은 전북대 무용학과를 졸업했으며 2018년 scf 해외 초청작 뉴욕 HARK NESS CENTER ‘뾰족한 지렁이의 발톱’ 출연을 시작으로 2018년 비엔나 국제 콩쿨에서 은상을 수상한 경력의 소유자다. 이와 함께 2022년 전북무용제 단체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출연 등 다수의 작품에서 활약했다. 이번 공연명은 ‘OverWork’로 과로와 노동현장의 부자유는 인간으로써 가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닌 기계부속품과 같은 존재 속에서 자신만의 가치 있는 일을 찾는 과정을 무용으로 표현해낸다. 게스트로 박성현이 참여한다. 진도운(23)은 충남대 무용학과 졸업 예정으로 댄스팀 올레디 어썸 소속으로 엠넷 프로그램 ‘비엠비셔스’에 출연한 경험과 2019년 한국과 오스트리아가 공동제작한 ‘안티고네’에 출연한 바 있다. 2021년에는 ‘기피’란 안무를 제작하고 출연하는 등 다수의 작품에서 활약 중이다. 이번 공연명은 ‘Gap in the body’로 인간의 서로 다른 공간을 만들어보고 통과하고, 다시 조립하는 과정의 움직임을 탐구하고 변형하여 시각적인 표현을 보다 입체적으로 극대화한다. 현대 무용의 조합으로 게스트로는 한솔이 참여한다. 최경서(22)는 전북대 무용학과 대학원 재학 중이며 2018년 국회의원 표창장 수상, 2022년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 시니어 이사장상 수상 이력과 함께 올해 (사)한국영화인총연합회 '시작도 없는 시작이었다' 단편 영화에 현대무용수로 참여하는 등 다양한 활약 중인 신인이다. 이번 공연명은 ‘ㅁ’로 검열하는 삶을 살아왔지만 이제는 자유로워지려하며 불완전한 그 무언가들은 내려놓는 모습을 표현하고자 한다. 재단 관계자는 “전북지역에서 참신한 기획으로 주목받는 젊은 예술가들의 열정이 넘치는 공연을 통해 그들의 도전 정신을 느낄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3.23 17:22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선정작 공개

전주국제영화제(공동집행위원장 민성욱·정준호)는 한국경쟁 부문 선정작 11편을 공개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올해 한국경쟁 부문에 111편이 출품됐으며, 이 가운데 심사를 거쳐 극영화 8편, 다큐멘터리 2편, 실험 다큐멘터리 1편 등 총 11편을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전주국제영화제의 한국경쟁 부문은 연출자의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장편 연출작을 선보이는 섹션으로, 국내 신인 창작자들의 등용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심혜정 감독의 <너를 줍다>는 쓰레기를 통해 다른 사람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주인공과 옆집 남자의 만남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이 맺는 관계의 이면을 바라보는 작품이다. 신동민 감독의 다큐멘터리 <당신으로부터>는 다큐멘터리와 드라마의 경계를 넘나드는 3부작으로 구성된 독특한 작품으로, 감독 본인과 그의 친모인 김혜정 씨가 직접 출연한다. 전주영 감독의 <미확인>은 1993년 정체를 알 수 없는 UFO가 지구 위 각 도시 상공에 나타났다는 가상의 사실을 전제로 한 영화다. 손구용 감독의 <밤 산책>은 어떤 동네의 밤 풍경을 담아내는데, 어두운 화면은 손으로 그린 그림의 캔버스가 되기도 하고 조선시대 문인들의 시를 적는 배경이 되기도 하는 독특한 형식의 다큐멘터리이다. 객관적 진실과 주관적 진술, 혹은 실재와 허구의 간극과 모순이 드러나는 유형준 감독의 <우리와 상관없이>는 여배우가 뇌졸중으로 자신이 출연한 영화 시사회에 참석할 수 없게 되어 주변 지인들이 찾아와 시사회 결과를 알려주는 내용이다. 여성 소리꾼 정의진의 이야기를 다룬 유수연 감독의 <수궁> 또한 눈길을 끈다. 소리꾼 정의진은 어전광대 정창업의 증손녀이자 인간문화재 정광수 명창의 딸로, 그 자신 또한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32호 수궁가 예능 보유자다. 박마리솔 감독의 <어쩌다 활동가>는 이주 노동자의 인권을 위해 헌신하는 감독 자신의 어머니를 다루는 작품이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첫 장편을 내놓은 두 감독의 작품도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곽은미 감독의 <믿을 수 있는 사람>은 탈북민 여성의 삶을 연대기 순으로 묘사한다. 박중하 감독의 <잔챙이>는 상업영화 오디션에서 떨어진 배우와 그를 탈락시킨 영화감독의 이야기를 다룬다.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의 심사를 맡은 문석 프로그래머는 “각기 다른 색채의 영화들이 많이 출품되어 특정 경향을 논하는 것이 의미가 없을 정도다. 그중에서도 퀴어가 자연스러운 대세로 떠올랐고 영화 또는 예술 제작 과정을 다룬 장·단편이 많아졌다. 그리고 SF적 상상력을 나름의 방식으로 소화한 작품들도 눈에 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주국제영화제를 거쳤던 감독들의 신작과 이번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첫 장편을 내놓는 감독들도 있어 반가운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4월 27일부터 5월 6일까지 열흘간 전주 영화의거리 일대에서 개최된다.

  • 영화·연극
  • 김영호
  • 2023.03.23 17:22

전북대 독문학도들이 만드는 ‘독일어 뮤지컬’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이 전북대학교 독어교육과와 독일학과 학생들의 노력으로 독일어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전북대 독어교육과(학과장 김화임)와 독일학과(학과장 신효식)가 학생들에게 독일 문화와 정신을 배우고, 나아가 독일어를 체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학생들이 직접 꾸미는 뮤지컬 공연을 마련한 것. 공연은 27일 오후 5시 30분 진수당 2층 바오로홀에서 무료로 열린다. 특히 이번 공연은 지난해 전북대에 80억 원을 기부해 화제가 됐던 ‘영산 김정옥 교수의 장학기금’을 통해 기획돼 관람객들에게 인문정신을 강조하는 고귀한 기부자의 뜻도 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공연은 독어교육과 및 독일학과 학생들이 기획부터 스텝, 배우 등을 모두 맡아 꾸며진다. 학생들은 지난해 6월부터 김정은 성악가의 지도를 받아 이 작품을 준비했고, 발전지원재단 김정옥교수장학기금에서는 후원을 통해 학생들의 활동을 지원했다. 음악과에서도 학생들이 나서 반주를 함께하는 등 연대와 협업이 이 공연 무대를 탄생시켰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번 공연에서는 도레미송과 에델바이스와 같이 친숙한 음악들을 독일어로 들을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고, 학생들이 그간 배운 어학 실력도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에 참여하는 권우상 학생은 “지난해부터 많은 학생들이 마음을 하나로 모아 학업과 병행하며 틈틈이 연습한 뮤지컬 공연을 선보일 수 있어 떨리면서도 기쁘다”며 “많은 분들이 공연에 함께 해 우리 학생들의 결실을 더욱 빛나게 해주시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효식 독어교육과장과 김화임 독일학과장은 “이번 독일어 뮤지컬 공연은 학생들로 하여금 독일문화와 정신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는 동시에, 독일어 지식을 체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배역의 비중에 상관없이 모두 함께 참여하고, 함께 배우는 자리라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학생 모두가 어우러져 대학생활의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어 더 보람된 공연”이라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3.23 17:22

전북브랜드 공연 ‘몽연-서동의 꽃’ 공식 포스터 공개

전북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경윤, 이하 재단)은 2023 전북관광브랜드 상설공연 ‘몽연-서동의 꽃’(이하 브랜드공연) 공식 포스터를 22일 공개하며, 본격적인 여정에 돌입했다. 올해 공식 포스터는 서동과 선화의 애틋하고 서정적인 사랑 이야기를 바탕으로 ‘동서화합(harmony)’의 메시지를 담아 노랑과 검정, 투박함과 정교함의 드로잉, 남과 여 등 상반된 느낌을 조화롭게 표현했다. 메인 색상은 백제 금동대향로와 백제·신라의 ‘금관’에서 볼 수 있는 ‘금색’을 사용해 단조롭지만, 기품 있는 당시의 위상을 나타냈다. 포스터 위쪽은 금동대향로를 모티브로 반달 산수 문전의 문양이 얹어진 무릉도원 세계 안에서 백제 무왕이 꿈꿨던 평화를 투박하게 표현했고, 아래쪽에는 서동(무왕)과 선화의 애틋한 사랑과 서동요의 풍경을 정교하게 그려냈다. 여기에 원을 중심으로 화합과 융합의 메시지를 관람객의 상상으로 이끌어내고자 했다. 이번 포스터는 전북 청년예술인 ‘최하영 작가’의 아트웍으로 제작해 11년째 진행하는 브랜드공연의 의미를 한층 더했다. 작가는 전주에서 태어나 전북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으며, 2015년 ‘제24회 신예작가초대전’에 참여해 두각을 나타냈다. 손 그림을 그린 후 포토샵으로 채색하는 작업 위주의 일러스트를 비롯한 다양한 대중 예술을 통해 지역을 알리고 있다. 작가는 이번 작업에서 “회화적 느낌을 필두로 거칠고 투박한 그림과 정교하고 반들반들하게 그린 두 가지 느낌을 나타내 무왕의 현실세계와 이상세계의 조화를 표현했다”며 “검은 바탕에 샛노란 색을 입힌 후 그 안에 녹색 계열의 색을 부분마다 포인트로 넣어줌으로써 생동감 있는 표현과 두 사람의 애틋한 사랑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한편, 브랜드공연은 서동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판소리댄스컬이다. 6월 2일부터 11월 25일까지 매주 4회(수~토)를 전라북도예술회관 공연장에서 연간 94회 공연을 진행한다. 자세한 내용은 재단 홈페이지(www.jbct.or.kr)와 예술회관운영팀(063-230-7490, 7495)에 문의하면 된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3.23 17:22

김정대 개인전 '일상에 담다'

사소하지만 소중한 일상을 다양한 기법으로 작품세계를 표현한다. 김정대 작가의 개인전이 27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인사아트센터 6층)에서 '일상에 담다'란 주제로 올해 신작을 선보인다. 작가는 작품에 나타나는 일상의 사물들을 표현함에 있어, 그 사물들을 있는 그대로 화면에 옮기는 것이 아닌 그만의 관점으로 그려낸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망사 천, 본드, 나이프 등을 활용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특히 작가는 붓이 아닌 나이프를 이용한 물감 활용이나 캔버스에 직접적으로 붓질을 하지 않고 유리판에 1차 채색 후, 그것을 뜯어내 붙이는 방법 등 자유로운 표현기법을 구사했다. 그 예로 작품 '일상을 담다'에서 작가의 자유로운 표현력이 잘 드러난다. 작가는 "그림이란 쉽고 재미있게 그려야 한다'며 "시각적인 행위를 통해 즐거움과 삶의 풍요를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화폭에는 화병과 꽃, 그리고 배경에는 나무, 창문, 컵 등 일상에서 포착할 수 있는 장면이 나타난다. 대개 ‘정물화’란 장르 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러한 형상들이 작가의 관점으로 변형돼 표출된 것이다. 작품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화병은 대체로 망사 천으로 표현되어 아크릴로 채색된 배경과는 이질성을 보이고 있다. 망사천의 화병 상단에는 나이프를 사용하거나 유리판에 채색한 물감 덩어리를 떼어내고 다시 캔버스에 부착하는 식으로 화면에 일종의 두께감이 형성된다. 이로 인해 화병은 지극히 평면적으로 표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작가 특유의 덩어리진 물감과 화병의 후면에 위치한 ‘밝은 면’으로 원근감이 형성된다. 이러한 자유로운 표현, 즉 사물을 캔버스에 붙잡아두는 방식이나 물감을 손수 붙이는 등의 방법은 작가의 예술 행위에 대한 태도와 결부된다. 작가는 "예술 행위는 모방을 통한 구성과 표현이며 자연적 충동이자 본능적 행위로서 이러한 예술 행위는 결국 즐거움을 가져다준다"며 "이번 전시는 일상을 담는다는 주제를 통해 관람객이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을 다시금 바라보며 각자의 삶의 풍요를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원광대 서양화과 및 동 대학원에서 서양화과 석사를 졸업한 작가는 이번 전시가 그의 11번째 개인전이다. 그동안 '한·중 국제미술교류전', '전북 나우아트 페스티벌', '소호 아트페어', '지금 여기, 전북 미술 상생전' 등 350여 회의 기획전 및 단체전에 참여했다. 수상 경력으로는 철산미술상을 비롯해 대한민국 미술대전, 전라북도미술대전에서 다수의 수상 경력도 있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3.23 17:21

한국전통문화전당. 국내 유일 전통방식 한지 제조교육 진행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도영) 전주천년한지관이 전주 전통한지의 계승과 보전, 한지문화 확산을 위해 전통한지 제조교육 ‘한지·상상·짓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전통한지 계승을 위한 국내 유일의 전통방식 한지제조 교육으로 한지 관련, 연구 전문가와 예술인은 물론 일반인까지 폭넓은 이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한지관은 전통한지 제조 과정 뿐만 아니라 한지를 직접 제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전통한지에 대한 이해와 관심도를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전통한지 제조교육은 전통한지제조 이론교육, 전통한지 제조 실습교육 두 가지 과정으로 24일부터 2주간 금요일, 토요일 총 4회에 걸쳐 진행된다. 전통한지 제조 이론교육은 전문강사를 초빙해 깊이 있고 올바른 지식을 전달, 한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전통한지제조 실습교육은 60여 년간 한지를 떠온 초지장의 밀착 교육을 통해 한지제조 과정 중 일부인 흑피 벗기기, 세척, 고해, 물질(초지), 온돌건조, 도침 등 총 6개의 과정들을 교육받을 수 있다. 특히 우리의 고유 한지뜨기 방식인 외발(흘림)뜨기를 접할 수 있으며 본인이 직접 만든 한지를 가져갈 수 있다. 김도영 원장은 “전통한지 제조교육을 통해 지역의 대표유산인 전주한지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전통한지의 계승과 문화확산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지관에서는 제조교육 이외에 어린이부터 외국인들까지 전통한지를 느낄 수 있는 일일체험 프로그램도 상시 운영하고 있다. 매주 화요일~토요일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일·월요일과 공휴일은 휴관이다.

  • 문화일반
  • 김영호
  • 2023.03.23 17:21

전북동부문화재돌봄센터, 문화재돌봄활동 시행

전북동부문화재돌봄센터(센터장 전경미)는 지난 21일 임실군에 위치한 이문원고택에서 군불때기 활동을 실시했다. 이번 활동은 문화재소유자를 비롯해 임실군과 소방서가 함께 했다. 한옥에서 군불때기는 난방의 목적 외에도 목조건축물의 습해 및 충해 예방에 효과가 있어 목조문화재 관리에서는 매우 유익한 행위이다. 온돌시설의 안전성 점검을 시작으로 목조문화재 안전상태 및 방재설비 점검, 연막탄 점화, 소방차 대기 등 화재에 유의하며 진행됐다. 전경미 센터장은 “예전에는 주인이 집에 거주하면서 상시적으로 불을 때고 한옥이 건전하게 유지되었을테지만, 현재는 많은 한옥문화재가 빈집으로 남아 불을 때지 않고 습기가 가득한 채로 부후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며 목조건조물의 예방관리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한편, 전북동부 문화재돌봄센터는 올해 전북 동부권역 8개 시·군의 376개소 문화재를 관리하며 정기적인 현황 모니터링, 재질별 전문 모니터링, 재난 시 긴급모니터링, 경미한 보수, 일상관리 등을 시행한다. 나아가 화재 대비 소방훈련, 문화재 소유자·관리자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재예방관리 교육 등을 진행한다.

  • 문화재·학술
  • 김영호
  • 2023.03.23 17:20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 전통문화바라보기] 두 근대 명창의 일화(逸話)

근대 명창인 송우룡(宋雨龍)은 조선 순조 25년인 1825년 전라남도 구례에서 태어났다. 그는 어릴 적 집안의 어른들은 ‘우렁이’라 칭하고 항상 아명으로 불렀는데 사연을 한번 살펴보자. 그의 부친인 송광록은 얼마나 우렁이를 좋아했던지 우렁이가 논에 나오는 5월만 되면 우룡의 모친은 매일 논에 가 우렁이를 잡아 항상 식탁에 내놓았다고 한다. 그날도 우룡을 잉태하여 만삭이 된 몸이었지만 모친은 논으로 우렁이를 잡으러 갔다가 그만 논두렁에서 우룡을 분만하게 된다. 그래서 우렁이를 잡으러 갔다 세상에 나온 사연으로 ‘우렁이’라 불렀고 청년이 돼서야 아명(兒名)인 우렁 중 ‘렁’을 ‘용 룡(龍)’자로 고쳐 “우룡”이라 이름을 짓는다. 아버지 송광록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가왕 송흥록의 친동생이다. 그러한 이유로 송우룡은 집안 내력의 힘을 얻어 소리의 법도를 계승하였고 성장 후 조선 철종과 고종 임금 양대 간의 이름을 떨친 명창이 된다. 판소리가 집안의 전통인 만큼 조선 소리판을 아울렀는데 한때 큰아버지 송흥록의 제자 박만순과 백중(伯仲)을 다투다가 송우룡이 어떠한 사연으로 목을 상한 후 박만순이 소리판을 주도했다고 전한다. 김창록은 송우룡과 같이 한 시대를 풍미한 명창으로 순조 22년인 1822년 전라북도 고창군 무장면에서 태어났다. 동편제의 명창으로 김세종, 박만순에게 뒤처지지 않을 만큼의 명성이 높았는데 그의 <심청가>는 가히 독보적이었다고 전한다. 또한, 그가 부른 <춘향가> 중 ‘춘향 방에 놓인 팔도 담배 대목’은 각기 다른 담배의 특색을 하나하나 들어 말하고 소리하는 것으로 그의 특기였는데 그 재담과 사설의 재미는 상상을 초월했다고 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 대목의 소리는 전해오지 않는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김창록은 50세 이후 <심청가>를 부르지 않았다. 그 이유는 청중이 자신의 소리를 듣고 흐느껴 울음을 그치지 않아 그로 인해 자신도 상심(傷心)하는 때가 많았기 때문이라 한다. 참으로 타고난 하늘의 감성을 지닌 사람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그의 소리 중에 혹, 까치 소리가 나는 대목이 나오면 마치 하늘을 나는 실제 까치인 줄 오인하고 모든 청중이 하늘 보았다 하니 가히 시대를 풍미한 명창이라 하겠다. 지나온 근대 두 명창의 일화를 보듯 그들의 삶은 희로애락 안에 녹아난 예술가의 혼과 같다. 환한 웃음과 신기한 이면 생활 속의 일화지만 그들의 모습은 예술 자체였다. 청중과 함께 소리판을 즐겼고 삶의 자체를 소리로 만들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은 그들의 소리를 즐겼고 품은 고된 삶을 아름답고 행복하게 승화시켰다. 현대에는 그러한 생활 속 소리판의 모습이 점점 사라져만 간다. 우스개 일만의 일화도 찾아볼 수 없고 아집과 독선이 가끔은 구설(口舌)에 올라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이제 옛 그리운 명창들의 일화를 생각하며 잠시라도 여유롭고 쉼이 있는 삶의 시간을 그려보았으면 한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3.03.23 17:20

하송 동화작가, 창작동화집 ‘이슬이와 코코’ 출간

동화책 속의 신비한 세계에서 주인공인 돼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본다. 하송(61) 동화작가가 창작동화 <이슬이와 코코>(도서출판 고글)를 문단에 새롭게 내놨다. 이 책은 동물과 인간 관계,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어린이들이 느낄 수 있는 감정 변화를 다양하게 보여주는 창작동화다. 작가가 지향하는 동화의 세계는 단순한 이야기의 구성이 아니라 역동적이면서도 교육적인 가치를 담아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번 동화는 총 6편의 이야기로 구성돼 있다. 표제 동화인 제1편 '이슬이와 코코'를 비롯해 2편 '똘이 개미', 3편 '현이 친구', 4편 '약속', 5편 '민서에게 생긴 일', 6편 '펭귄 살리기' 등 총 200쪽 분량의 컬러판으로 제작됐다. 작가는 동화 <모래성>에 이어 이번 동화에서 어린이들이 책을 읽으면서 예쁜 마음으로 꿈을 키우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의 시작과 끝을 엮었다. 그는 이번 창작동화를 출간하면서 "어릴 때부터 책 읽기를 좋아한 나머지 자연스럽게 동화작가의 꿈을 키워 나갔다"고 수줍게 고백했다. 동심어린 동화를 보고 주변 문인들은 애정어린 감상평을 남겼다. 연규석 시인(도서출판 고글 대표)은 "작가의 동화는 한 번 읽을 때와 여러 번 읽을 때의 느낌과 울림의 파장이 다른 묘한 매력이 있다"고 밝혔다. 동화작가 홍종의는 "동화적 상상력이 어린이 세계를 꿰뚫는 통찰력으로 여운을 준다"고 소감을 남겼다. 작가의 동화를 본 후 평단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김관식 평론가는 "하송의 동화적 사물은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고 있을 뿐 아니라 상상의 날개를 달아 이야기들이 흥미로움을 담고 있다"고 평했다. 작가를 가까이에서 지켜본 정성수 향촌문학회장(시인, 명예문학박사)은 "교직 생활과 함께 부지런하게 장르를 섭렵하는 창작 활동으로 다른 문인들의 귀감이 된다"고 치켜세웠다. 아동문학가이자 시인인 작가는 2013년 대한문예신문 신춘문예 동시 부문과 2016년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에 매진 중이다. 저서로는 동시집 <내 마음의 별나무>, <엄마의 구두>를 포함해 동요집 <맑은 별>, <밝은 별>과 건강교육서 <담배와 폐암 그리고 금연> 등이 있다. 이밖에 서울지하철 스크린도어 시민 창작시 공모에 당선돼 ‘섬’이란 시와 ‘우린 친구’란 동시를 선보였고 남원시 산동면 벽화마을에는 동시 ‘방울토마토’가 소개돼 있다. 작가의 주요 수상 경력으로는 국제문화가이아문학대상, 한국문학신문대상, 소월문학대상, 대한민국사회봉사대상, 대한민국환경창조문화대상, 대한민국중견시인문학대상 등이 있다. 현재 그는 전북지역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며 전북아동문학 사무국장 겸 편집국장, 미당문학 편집위원, 전라정신연구원 사무국장, 향촌문학회 사무국장 등으로 문단에서 활약 중이다.

  • 문학·출판
  • 김영호
  • 2023.03.22 17:38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장은영 동화작가 - 이상권 작가 '호랑이의 끝없는 이야기'

어렸을 때 나는 방학을 손꼽아 기다렸다. 방학이 되면 외갓집에 갈 수 있어서였다. 외갓집에서 산으로 들로 뛰어다니며 신나게 노는 것도 좋았지만, 가장 기다렸던 시간은 할머니한테 옛날이야기를 듣는 순간이었다. 밤에 소죽 끓이던 방으로 가서 이불 속에 누우면 할머니는 이야기보따리를 꺼냈다. 나는 귀신 이야기에 덜덜 떨다가, 욕심쟁이가 골탕먹는 이야기를 들으며 깔깔 웃다가, 저승으로 길 떠나는 아이 이야기에는 주르르 눈물 흘리곤 했다. 할머니가 어서 자라며 억지로 불을 껐지만, 방금 들었던 이야기에 꼬리를 무는 상상을 하느라 쉽게 잠들지 못했다. 그런데 점점 나이가 들면서 옛이야기와 멀어졌고 까마득하게 잊고 살았다. 작가가 되고 나서야 어렸을 때 그렇게 좋아하던 옛이야기와 다시 만났다. 할머니가 들려주던 이야기는 꺼지지 않은 불꽃처럼 내 마음속에 살고 있었고, 힘들고 외로울 때,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할 때 나침반이 되어 주었다. 그리고 내가 동화를 쓰는 바탕에는 할머니의 이야기가 씨앗이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경험을 발판 삼아 요즘 아이들도 옛이야기를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하지만 옛이야기를 새롭게 고치고 창작하는 일은 만만치 않았다. 그런데 그동안 자연에 깃들어 사는 생명에 관한 동화를 써왔던 이상권 작가가 옛이야기에 바탕을 둔 <호랑이의 끝없는 이야기>(특서주니어)라는 멋진 작품을 펴냈다. 미래의 산신령님으로 촉망받는 아기호랑이 백호는 경쟁자인 검은 늑대 때문에 어미를 잃는다. 농부 허절구 집에서 누렁이 의붓어미의 젖을 먹고 살다가 역병 귀신을 물리쳐 마을 사람들을 구해 내고, 황천돌을 부사가 되게 하고, 수성 대사를 왕이 되게 한다. 백호가 이 모든 걸 가능하게 만든 비법은,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당신 마음이 가는 대로 하세요”라고 진심을 담아 답을 해주는 것이다. 이야기 속의 인물들은 백호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으면 마음이 후련하고, 엄청난 위로를 받은 느낌이 들고, 이 세상이 다 자신의 마음을 알아줄 것 같다고 생각한다. 다른 동물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그들의 아픈 마음을 치유해 주던 백호는 결국 세상 모든 신들에 의해 산신령으로 추대된다. 하지만 백호는 산신령 대신 봉래산으로 들어가 한 마리 호랑이로 살아가는 길을 선택한다. “저는 제 마음속 목소리를 따라가는 것이 가장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야만 제가 행복하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행복을 꿈꾸지만 수만 가지 이유로 불행하다. 우리의 시선은 타인을 향해있고 그래서 결코 만족할 줄 모른다. 『호랑이의 끝없는 이야기』는 불안하고 외로운 우리에게 거울을 닦듯 내 마음을 들여다보라고 말하고 있다. 장은영 동화작가는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통일 동화 공모전에서 상을 받고, 전북아동문학상과 불꽃문학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는 <책 깎는 소년>, <으랏차차 조선 실록 수호대>, <열 살 사기열전을 만나다> 등이 있다. 2022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발표지원)을 받았다.

  • 문학·출판
  • 김영호
  • 2023.03.22 17:37

장기민 교수, 자기계발서 '플랫폼씽킹' 출간

브랜드 기업 속 직장인이 될 것인가, '나'라는 브랜드의 CEO가 될 것인가. 장기민 교수가 자기계발서 <플랫폼씽킹>(플랜비디자인)을 새롭게 펴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이 어떤 플랫폼으로 구성돼 있는 사람인지 플랫폼의 종류와 이를 분석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책의 저자는 우리가 생각하고, 그 생각대로 말하고, 자기가 말한 대로 행동하는 그 모든 과정이 '나'라는 플랫폼 위에서 작동하며 우리는 그것이 '내 씽킹'임을 분명히 자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플랫폼씽킹은 '나'라는 캐릭터의 능력이 100% 활용될 수 있도록 돕는다. 나 자신을 개인이 아닌 차별화된 내 브랜드의 CEO로 만드는 법을 알려준다. 이를 잘 따라가다 보면, 개인이 회사에 취직하는 개념이 아니라 내 브랜드가 회사와 제휴를 맺고 나의 연봉은 회사를 위해 내 브랜드에서 처리해 낸 일들에 대한 금액이 회사로부터 지급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렇듯 저자는 씽킹을 달리하면 자신의 포지션이 달라질 수 있다는 방법을 제안한다. 저자는 우리 각자 자신의 플랫폼을 알지 못하면, 지금의 '나'를 100% 활용하지 못하며 자신의 능력을 모두 발휘해 내기 어렵다고 말한다. 따라서 우리의 능력을 어떻게 발휘하고 있는지를 깨달아 자신이 어떤 플랫폼의 사람인지를 먼저 알고, 그에 맞는 능력을 발휘하면 취업준비생으로 머물던 사람도 CEO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책의 저자는 경희대 외래교수이며 대학에서 창업·브랜딩·자기계발 등의 강의를 하고 있다. 매일경제 등 언론매체 칼럼니스트이자 창업 평론가로도 활동 중이다. 서울창업연구소와 디자인경제연구소, 도시디자인연구소 대표를 역임했으며, 현재 스타트업팩토리 대표로 재직하며 2030 진로상담과 스타트업 창업컨설팅을 맡고 있다. 대표 저서로 <하버드씽킹>, <10대의 진로를 위한 디자인경제>, <홍대 앞은 왜 홍대를 다니지 않는 사람들로 가득할까>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김영호
  • 2023.03.22 17:37

문서정 작가, 두 번째 소설집 ‘핀셋과 물고기’ 출간

폭력은 인간의 내면을 어떻게 압박하는가. 문서정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 <핀셋과 물고기>(도서출판 강)가 새로 나왔다. 이 책에는 폭력에 대한 맹렬한 증오에 사로잡혀 있으면서도 이를 감히 상대를 향해 드러내지 못하는 인물들이 함께 등장한다. 작품 속 유주와 소정은 남성에 의한 폭력 피해 여성이란 공통점 외에도 많은 유사성을 공유한다. 이들은 비슷한 나이에 하필이면 같은 빌라에 살며, 우연히도 모두 귀를 다쳐 같은 병원을 다닌다. 차이점이 있다면 유주는 데이트폭력을 일삼던 전 남자친구의 환청에 시달린다는 것이고, 소정은 학교 선배로부터 극심한 폭행을 당한 이후 심리적 외상이 치유되지 않아 자신이 정말 회복된 게 맞는지 확인하고픈 강박에 시달린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유주는 핀셋에, 소정은 물고기에 강한 애착을 갖게 된다. 핀셋과 물고기는 폭력으로부터 상처 받은 인물들의 강박적인 내면 심리를 가장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이철주 문학평론가는 작품 해설을 통해 "작가의 소설엔 유독 버려지는 인물들이 자주 등장한다"며 "이들은 상처를 이겨내려 하기보다는 상처 자체를 스스로 지키기 위한 무기로 삼는다"고 밝혔다. 작가는 부산에서 태어나 경주에서 자랐다. 영남대 국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오랫동안 중·고등학교 국어 교사로 일했다. 문학의 고향은 전북으로 지난 2010년 전북일보와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에 수필로 당선됐고 2015년에는 불교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밤의 소리’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의 소설집으로 <눈물은 어떻게 존재하는가>가 있으며 공동소설집으로 <나, 거기 살아>, <여행시절>, <당신의 가장 중심>, <작은 것들>을 펴냈다. 작가의 수상 경력으로 에스콰이어몽블랑문학상 대상, 천강문학상 소설 부문 대상, 스마트소설박인성문학상이 있고 2018년과 2022년에 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 받았다.

  • 문학·출판
  • 김영호
  • 2023.03.22 17:36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