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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문화재단이 문화예술교육 분야 국제 협업의 일환으로 지난 달 24일부터 오는 10일까지 호주 멜버른 현지에서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호주 멜버른시가 주최하고 멜버른시 산하 예술기관인 아트플레이가 주관해 전주문화재단과 아트플레이 양 기관이 그간의 협업 성과와 향후 계획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달 24일에는 양 기관 간 국제교류 3년 차를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이창훈 주호대사관 멜버른분관 총영사를 비롯해 멜버른 시의원 올리비아 (Olivia Ball), 멜버른 시의원 필립 르 리우(Philip Le Liu), 아시아 토파(Asia TOPA, 아시아-태평양 공연예술 트리엔날레) 예술감독 제프 칸(Jeff Khan), 멜버른 시청 및 아트플레이 관계자 등이 참석해 후속 프로젝트 지원 방안도 논의했다. 또 전주문화재단은 이번 행사 참석과 더불어, 멜버른 어린이·예술인 대상의 워크숍 등을 통해 아트플레이와 공동으로 문화예술교육사업을 기획해 현지에서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21년부터 아트플레이와 지속적인 협력, 연대를 위한 상호협약을 체결해 전주와 멜버른 예술인의 협업을 통해 어린이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3년째 추진하고 있다. 전주문화재단 백옥선 대표이사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문화예술교육 국제교류 사업의 확장과 안정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며 "해외 주요 도시와의 자매도시·우호도시 결연을 목표로 문화예술교육 분야의 국제협력 방안을 구체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국립전주박물관의 관장 자리가 3개월 넘도록 공석 중이어서 지역 거점 박물관으로서 조직 운영과 국내외 문화기관과의 교류 등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립전주박물관(이하 전주박물관)은 2021년 2월에 취임한 홍진근 전 관장이 지난 1월 1일부터 공로연수에 들어가면서 임기 2년을 채우지 못하고 현재까지 정상기 학예연구실장이 관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고 5일 밝혔다. 비어있는 관장 자리는 지난 2월 15일부터 22일까지 공개모집을 진행했는데 지원자가 1명뿐이어서 최근 재공고가 이뤄졌다. 인사혁신처의 경우 전문성이 요구되거나 효율적인 정책 수립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공직에 대해 개방형 직위 공개모집을 진행하는데 전주박물관장이 이에 해당됐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공모직위인 전주박물관장을 공개 모집하고 접수를 진행했으나 1명만이 지원하는데 그치자 2월 23일부터 지난 2일까지 재공고를 실시했고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모집 결과 2명이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임 전주박물관장의 경우 서류전형과 면접심사 등을 거쳐 이달 중에 최종 합격자 1명이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공모 중인 전주박물관장은 고위공무원 나급에 해당하는 학예연구관 직위로 임기는 2년이다. 개관한지 33년째를 맞이한 전주박물관의 역대 관장들은 평균 재임기간이 2년인데 2000년대 들어 대부분 관장들의 재임기간은 2년이 채 안됐다. 특히 임기 도중 타 박물관으로 자리를 옮기거나 공로연수 등으로 자리를 비우는 바람에 후임자가 정해지기까지 공석이 길어진다는 게 문제로 지적된다. 지역 내에서는 이처럼 전주박물관장의 공석 사태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전북의 한 문화예술인은 “무엇보다 전북에 대한 관심이 많고 지역사회와 융합할 수 있는 인물이 적합하다”며 “어떤 관장이 오느냐에 따라 박물관의 특색이 드러나는데 장기간 공석으로 인해 다른 문화기관과의 교류 등 운영의 연속성도 중단될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지역의 거점 국립박물관인 전주박물관 관장은 박물관의 조직 운영과 문화재 기증·기탁·국가 귀속품 관리, 문화재와 학술자료의 연구·조사·발굴·보관, 국민의 문화 향유권 확대를 위한 전시 및 교육, 국내외 문화기관과의 교류 및 지원 등의 주요 업무를 처리한다. 전주박물관 관계자는 “현재 학예연구실장이 관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기 때문에 조직 내 시스템 상으로는 현재까지 큰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
‘서학, 12가지 색깔 전’의 네번째 전시인 강리 작가의 ‘식탁의 풍경화’ 전이 오는 26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초대전에서는 문명의 발생 이후 농업혁명을 통해 끝없이 재생되고 과거와 현재, 미래에도 항상 우리들의 식탁 위에서 바라볼 수 있는 평범한 식재료로 담은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 강 작가는 “사진으로 표현되는 작품에서 식탁 위에 자유롭게 널브러진 식기 및 식재료들은 우리의 시각을 의심하게 만든다”며 “이번 작업을 통해 관람객에게 일상적 먹거리에서 볼거리로 변화된 시각을 전하고 싶었다”며 전시 콘셉트에 대해 설명했다. 작품에서 연상되는 저녁 무렵의 시간대와 주방에서 흔히 사용되는 냄비와 포크 등을 외형의 본질과 근본적으로 다르게 묘사하며 비현실처럼 재창조했다. 또 작가는 “사진술만의 특징과 대상이 지닌 외형을 있는 그대로 모방하는 정도를 최대한 비껴가고, 회화에서 보여주는 정물화 개념처럼 정물이 지닌 대상의 외양보다 본질 재현에 충실했다”며 "이번 작품을 정물화이자 풍경화"라고 소개했다. 끝으로 그는 “작품들의 색감을 두드러지도록 하기 위해 전반적으로 황금빛의 색감이 머무는 화면에는 재료들이 지닌 색감의 본질을 살렸으며 고풍스러운 색감과 고전적인 저녁 식탁의 정원이 되도록 했다”면서 “먼지를 털며 창고에서 끄집어낸 식탁을 서학동마을에 차려봤다”고 말했다. 강리 작가는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에 참여했고, 국립현대미술관과 교동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또 전주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사진학)에서 근무했고, 제일기회 포토크레이티브 팀장을 역임한 바 있다.
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이하 진흥원)이 ‘2023년 성인 문해교육 지원사업’ 국고보조금 5000만 원을 확보했다고 5일 밝혔다.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이번 사업은 어려운 사회·경제적 여건으로 학습 기회를 갖지 못한 비문해·저학력 성인에게 문해교육 기회를 제공하며 생활 능력 향상과 사회활동 참여의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올해에도 전북형 성인문해교육 프로그램 지원사업(공모), 전북형성인문해교육 부교재 교안 콘텐츠 개발, 문해교육 교원 연수·보수교육, 문해교육 한마당, 디지털 문해교육 장비 지운 등 성인문해교육의 활성화를 위한 문해교육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김학원 진흥원장은 “진흥원이 광역문해교육센터로서 비문해 학습자들에게 문자해득의 영역을 넘어 생활문해교육과 디지털 문해교육 영역까지 다양한 형태의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며 "교육환경의 변화에 발맞춰 모든 학습자가 만족할 수 있는 교육환경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북지역 운영기관으로 선정된 ㈔전통문화마을이 이달부터 오는 12월 말까지 ‘학교예술강사 지원사업’을 실시한다. 이번 사업은 학교에 전문예술가를 '예술 강사'로 배치해 교사들이 교육적 전문성과 예술가의 예술적 전문성을 통해 학교 예술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추진된다. 올해는 ‘예술로 마음을 풍요롭게! 학교를 행복하게!’ 를 운영 비전으로 하고 있다. 610개 학교의 863개 교육과정에 국악, 무용, 연극, 공예, 디자인, 만화·애니메이션, 영화, 사진 8개 분야 총 378명의 예술 강사를 배치해 총 10만 4922시수의 학교예술 교육을 지원할 예정이다. 전통문화마을은 이 외에도 예술 강사의 교육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연수 프로그램 ‘예술강사 파워 UP!’ 과 하람예술단’, ‘나도 우리동네 예술가’, ‘쑥국새’ 등 다양한 사업을 도서벽지와 농산어촌에 소재한 학교 가운데 이번 사업을 신청하지 못한 학교를 우선 선정해 운영할 계획이다. ㈔전통문화마을 전북학교문화예술교육센터 강현근 센터장은 “2023년도에는 교육수요자 요구를 반영한 예술 강사 배치와 예술 강사의 자질 함양을 위한 역량 강화 프로그램 운영과 우리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기획사업을 통해 예술교육의 질적 성장과 만족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고자 한다"며 "공익법인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투명하고 합리적인 사업 운영을 통해 학교는 물로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지역사회 문화예술 발전을 견인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남원시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하는 '문화가 있는 날' 지역특화 프로그램 공모사업에서 전북 지자체 가운데 유일하게 선정됐다. 문체부는 올해 '문화가 있는 날' 지역특화 프로그램 공모사업을 심사한 결과 남원시의 '공간의 기억, 문화로 채우다Ⅱ. 남원 도자기 여행' 등 전국에서 총 15개 프로그램을 최종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최종사업계획과 및 예산액은 향후 전문가 컨설팅과 워크숍을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원장 김준희, 이하 출판진흥원)이 출판산업 및 출판문화의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2023년 지역출판산업 활성화 지원 사업’ 공모 접수를 시작한다고 5일 밝혔다. 사업 내용은 지역에 거점을 두고 있는 출판, 독서 관련 단체를 발굴해 활동을 지원함으로써 출판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지역 출판 및 인쇄 산업 전문 인력 양성 등이다. 출판진흥원은 이 사업을 통해 지역출판 관련 도서전·독서 및 출판 관련 행사, 지역특화 도서 발간, 출판 및 인쇄학교 등 지역출판산업 활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단체 10곳을 선정해 단체당 최대 2000만원, 총 1억 3000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지원 대상은 서울·경기·인천 지역을 제외하고 전북 등 전국 출판, 독서 관련 단체 및 지자체 산하기관이다. 사업 공모 접수 기간은 2일부터 오는 22일 오후 6시까지이다. 접수 방법은 출판진흥원 누리집 공고문을 참고하면 된다. 출판진흥원은 출판 분야별 전문가 및 지역출판 관계자 등 외부 전문가로 심사위원을 위촉하고, 사업신청서를 기반으로 심사기준에 따라 채점해 고득점 순으로 선정한다. 또한 출판진흥원은 지역출판산업에 대한 전국적인 균형 지원을 위해서 지역을 안배해 선정할 방침이다. 출판진흥원 관계자는 “지역출판 도서전 및 지역 독자 대상 책 축제, 지역 서점 연합 독서문화 행사 등 독서 장려 사업을 포함해 지역출판 콘텐츠 생산, 제작, 홍보 및 지역 대상 출판 및 인쇄 관련 교육 등 전방위적 사업에 대해 전국 단위로 열린 공모를 추진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글제목: 자랑스러운 우리나라와 태극기 △글쓴이: 유수민 (대전 상지초등학교 3학년) 매년 8월 15일은 광복절이다. 광복절은 일제강점기에서 해방된 것과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기념하는 날이다. 우리 가족은 광복절을 맞이해 천안 독립기념관에 다녀왔다. 전시관에는 여러 가지 보물과 국가 등록문화재가 전시되어 있으며 독립운동에 대한 역사를 알 수 있는 곳이다. 그중에서 태극기가 가장 내 기억에 남았다. 왜냐하면, 태극기에는 여러 가지 역사와 의미와 뜻이 담겨 있기 때문이었다. 만약 외국인 친구가 한국으로 놀러 온다면 가장 먼저 태극기에 대해 알려주고 싶었다. 우리 가족은 6개의 전시관을 다 둘러보고 2시 30분에 예약한 더글러스 C-47 수송기를 타러 갔다. 더글러스 C-47 수송기는 김구 선생님을 비롯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들이 환국할 때 타고 온 수송기였다. 탑승권을 받고 수송기를 직접 타보니까 마치 내가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기념관을 둘러보면서 옛날 독립운동에 썼던 물건들이 지금까지 잘 보존되고 있다는 게 신기하고 우리나라를 위해 일본군과 싸운 독립운동가들께 항상 감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엄마께서는 독립운동가들이 없었다면 지금 대한민국도 없었을 거라고 말씀하셨다. 텔레비전이나 책, 사진이 아닌 직접 보물과 국가 등록문화재, 이순신 장군이 만든 거북선을 봐서 좋았고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또 매년 광복절마다 ‘대한독립만세!’와 ‘대한민국만세!’라고 태극기를 흔들며 외치고 싶을 정도로 우리나라가 자랑스럽다. 앞으로도 역사에 관심을 갖고 열심히 공부하도록 노력해야겠다. ※ 이 글은 2022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6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제17회 공모전은 4월 25일부터 9월 17일까지 작품을 모집합니다. 문의 최명희문학관(063-284-0570)
△글제목: 서현이의 기도 편지 △글쓴이: 김서현 (무주 설천초등학교 5학년) 달님아! 달님아! 너에게 아주 소중한 부탁이 있어. 들어주겠니? 꼭 들어줬으면 좋겠어. 올해 2022년 7월은 나에게 아니 우리 가족에게 최대의 슬픔이었고, 놀라움이었고, 걱정이었어. 무슨 일이냐면 내가 사랑하는 우리 할머니가 내 키의 2배나 되는 높은 곳에서 떨어져서 허리뼈 2개가 골절이 되었대…. 워낙 큰 수술 이어서 우리 가족 모두는 너무나 당황스러웠어. 난 평소에 안 하던 기도라는 걸 하게 되었어. 우리 할아버지, 우리 아빠, 우리 엄마, 내 동생들 모두 기분이 좋지 않았어. 할머니가 아프면 우리 가족의 생업인 한과 사업에 영향을 주거든…. 엄마는 부엌에서 밥하실 때마다 “휴∼” 한숨을 내쉬고, 아빠는 할머니 걱정 때문에 공황장애랑 비슷한 증상이 생겨서 식은땀도 많이 흘려. 최초 할머니 발견한 사람이 우리 아빠거든…. 그래서 많이 놀라셨나 봐. 내 동생들은 말로만 걱정하고 아직은 나처럼 걱정은 없는 것 같아서 편하게 보이기도 해. 제일 걱정인 사람은 우리 할아버지이셔. 항상 챙겨주는 말동무 할머니가 옆에 없으니까 할아버지 모습이 쓸쓸해 보였어. 일부러 할아버지는 내색을 하지 않으시지만 다 티가 나고 표시가 나. 이번 추석에도 우리 가족은 조용히 보냈어. 할아버지랑 할머니랑 같이 계시는 병원에 가고 싶었는데 이 나쁜 코로나 때문에 안 된대. 그래서 달님 보면서 기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거야. TV에서 100년 만에…. 60년 만에…. 35년 만에…. 뜨는 귀한 달이라고 해서 엄마랑 동생들이랑 달구경도 하고 엄마가 가장 큰 달에다 기도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해서 아는 척…. 모르는 척…. 기도도 해봤어. 두 손 모아 공손하게 했어. 둥글고 큰 달이 구름에 가리워질까 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우리 할머니 6개월 동안 병원에서 재활치료 잘 받고 건강한 두 다리로 걸어서 우리 집에 오실 수 있도록…. 동생들이랑 진심을 다해 기도드렸어. 분명 달님은 들어주시겠지? 아님 별님이라도 들어주시길 바라며…. 우리 할머니 엄 순자, 분자, 엄순분 할머니 꼭 잘 이겨내서 내년 추석에는 함께 한가위 달 보아요. 사랑해요 할머니. 2022년 9월 12일 손녀딸 김서현 올림. ※ 이 글은 2022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6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제17회 공모전은 4월 25일부터 9월 17일까지 작품을 모집합니다. 문의 최명희문학관(063-284-0570)
한국전통문화전당이 지난 2일 김윤덕 국회의원(전주갑)과 ‘지역 전통문화 산업진흥’을 위한 간담회를 진행했다. 김 의원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야당 간사를 맡고 있다. 이날 간담회는 전당 소개와 한지 문화 활성화 사업 브리핑, 전통문화분야 대표 의견 청취 순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김도영 원장은 김윤덕 의원에게 전주한지문화예술촌 조성, 한지문화주간(한지위크) 행사 등 사업을 제안했다. 김도영 원장은 “국·도·시비 등 총 300억 원을 투입해 전주 흑석골에 위치한 전주천년한지관 인근 3372㎡ 부지를 매입, 전통 한지 쇼룸과 전시장, 닥나무 숲, 문화복합 공간이 들어서는 ‘전주한지문화예술촌’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지 산업의 재도약과 전 국민 한지 문화 붐 조성과 전통 한지의 유네스코 인류뮤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국가적 차원의 ‘한지문화주간(한지위크)’ 행사 추진을 제안하며 적극적인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에 김윤덕 의원은 “전주한지문화예술촌 조성사업은 우리에게 실익이 될 수 있는 부분들은 무엇인지, 또 도·시비 매칭 가능성과 부처 설득 논리 등 여러 부분을 면밀하게 검토해 나가자”며 “한지 문화와 산업의 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과 사업에 필요한 예산 확보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국립남도국악원의 대표 작품 ‘섬’이 부산·제주에 이어 남원에서 순회 공연을 펼친다. 이번 공연은 3일 오후 7시 30분과 4일 오후 3시 이틀간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선보인다. 국립남도국악원의 대표 작품인 ‘섬’은 지난해 제작에 착수해 창작 초연한 작품이다. 국립남도국악원(진도) 초연 공연과 국립국악원(서울) 초청 공연을 통해 일반 관객은 물론 예술 평론가들에게도 호평을 받은 국립남도국악원의 대표 작품이기도 하다. 살아가기 녹록치 않은 ‘섬’ 이란 공간에서 거친 파도와 바람, 자연과 싸우며 때론 그것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우리네 가족 이야기와 함께, 격동의 대한민국 현대사를 담담하지만 진솔하고 묵직하게 펼쳐 나간다. 무엇보다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이면서 호평을 받았던 점은, 90분간 펼쳐지는 수많은 노래와 연주, 그리고 극의 전개와 흐름을 위한 음악적인 표현을 진도와 남도 지역의 토속민요와 음악적인 소재를 적극 활용했다는 점이다. 토속민요와 민속음악만을 사용한다는 쉽지 않은 시도를 통해 마침내 별도의 창작음악 없이도 민속음악만으로 다양한 음악적인 색깔을 구현해냈고, 이를 바탕으로 전체 작품 연출의 일관된 방향성과 높은 예술적 성숙을 이루면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대표 작품 ‘섬’의 연출은 지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문화올림픽 총감독과 2019년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문화공연 등을 연출한 김태욱 연출이 맡았으며, 뮤지컬 <라디오 스타>의 각본과 국립정동극장 정기공연 <소춘대유희> 등의 극작을 맡은 강보람 작가가 극작을 맡았다. 또한 국악계의 거장이자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을 역임한 김영길 음악감독 등 각 분야의 최정상급들이 참여해 손발을 맞췄다. 공연 관람은 전석 무료이며, 예약은 국립민속국악원을 통해서 가능하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이 최근 단행한 인사발령을 놓고 인사 업무 등 경영 부문을 총괄하는 본부장이 사직서를 제출하는 등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2일 전북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에 따르면 기존 1처 3본부 1단 9팀에서 1처 3본부 7팀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그동안 재단 경영기획본부는 기획정책팀과 경영지원팀, 정책연구팀 등 3팀으로 운영됐는데 이번 조직개편으로 기획홍보팀, 경영지원팀 등 2팀으로 줄었다. 문화예술진흥본부는 문화예술본부로 명칭을 바꾸고 문예진흥팀, 문화사업팀, 문화예술교육팀 등 3팀에서 창작지원팀, 교육문화팀 등 2팀으로 뒀다. 관광진흥본부의 경우 관광사업본부로 명칭을 변경하고 기존 관광진흥팀과 관광사업팀, 관광마케팅팀 등 3팀을 관광콘텐츠팀, 관광마케팅팀 등 2팀으로 줄였다. 기존에 운영되던 공연기획추진단은 전북예술회관운영팀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문제는 이처럼 재단이 조직 슬림화를 기치로 팀 수를 줄이고 직원들을 인사 조치하면서 파열음이 나고 있다. 재단은 2일자 인사발령을 통해 경영 업무를 총괄하던 본부장 A씨를 전북예술회관 운영팀장으로, 공연기획추진단장은 경영기획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A씨는 재단이 사실상 강등조치 시키자 당사자가 이에 반발하며 사직서를 제출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이에 사직서를 제출한 A씨와 재단의 사무를 총괄 조정하는 이경윤 대표, 최영규 사무처장 간 불통 인사란 지적도 나온다. 또한 팀이 축소되는 등 조직개편으로 기존 팀장들 가운데 일부는 팀원으로 내려앉기도 했다. 반면 이번에 문화예술 사업지원 부서로 자리를 옮긴 B팀장은 과거 공모사업 선정 과정에서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어 원대 복귀한 셈이어서 무소불위 인사조치란 지적이 나온다. B팀장은 2019년 문화예술 지원사업 공모에서 자신의 남편 사업에 보조금 1억 2500만원을 부당 지원했다는 이유로 지방재정법위반 및 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은 전력이 있다. 당시 재단은 인사위원회를 열어 B팀장을 해임했으나 B팀장이 이에 불복해 노동위원회에 제소해 승소했고 정직 1개월의 중징계 처분을 받았었다. 이와 관련해 재단의 전 대표는 “재단의 불명예와 전북 문화예술인들 마음에 깊은 상처를 드렸다”고 사과를 한 일까지 있었다. 이 대표는 “재단의 조직 혁신과 효율적인 관리체계를 구축한다는 차원에서 부서 개편이 이뤄진 것”이라며 “B팀장의 경우 징계가 풀렸고 관련 업무에 대한 적임자로 보고 이번에 인사발령을 단행했다”고 말했다.
전주 시네마프로젝트 선정작 <삼사라>(로이스 파티뇨 감독)가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인카운터스 부문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았다. 영화<삼사라>는 루앙프라방에 위치한 불교 서원의 어린 승려와 잔지바르의 5살 소녀, 그리고 새끼 염소를 주인공으로 삼아 극명한 문화적 차이를 시각화한 작품이다. 이번 수상 소식은 전주국제영화제에도 의미가 깊다. 전주 시네마프로젝트 선정작이 칸 영화제, 베니스국제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뽑히는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거둔 최초의 성과이기 때문이다. 베를린국제영화제 인카운터스는 지난 2020년 신설된 경쟁 부문으로 독립적이고 혁신적인 작품의 발굴과 육성을 목표로 하는 섹션이다. 심사위원들은 이번 수상작에 대해 “독특하고 초월적인 시청각 여정으로 관객들을 이끄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민성욱 공동집행위원장은 ”로이스 파티뇨 감독의 <삼사라>가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로이스 파티뇨 감독과 제작진들에게 축하의 뜻을 전하고 싶다“며 ”전주 시네마프로젝트 선정작들이 세계를 무대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우리 전주국제영화제의 국제적 위상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음을 체감한다. 앞으로도 전주국제영화제는 재능 있는 젊은 영화인들을 발굴하고, 그들의 작품 활동을 지원하는 일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주 시네마프로젝트는 전주국제영화제의 주요 산업 프로그램 중 하나로, 국내외의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극영화, 다큐멘터리 장편 기획을 선정해 제작 투자하고 완성작은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소개해왔다.
전주생활문화협회가 오는 21일까지 ‘2023년 상반기 전주생활문화예술동호회 등록사업’을 실시한다. 이들은 1차 공개모집을 통해 △동호회 신규 등록 △동호회 활동 지원 △지역교류 지원 △생활문화시설 활성화 프로그램 등을 지원한다. 자세한 사항은 전주생화문화센터협회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기타 문의 사항은 전주생화문화센터협회(063-247-8890)으로 문의할 수 있다.
목조각과 함께 40년의 세월을 인내하면서 걸어온 장인의 발자취를 살펴본다. 한국전통문화전당 전주공예품전시관이 지역 무형문화재의 작품을 선보이는 ‘일품공예 목조각’ 기획전을 28일부터 라온관(전시 2관)에서 진행 중이다. 이번 전시의 ‘일품’은 ‘아주 뛰어난 솜씨’와 ‘일평생 단 한 번 제작하는 공예품’이란 의미를 담았으며,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58호 민속 목조각장 김종연 장인의 작품을 선보인다. 대한민국 유일의 전통 목침 기능전승자로 등록된 장인에게 ‘일품’이란 수식어는 손색이 없다. 굳은살이 생긴 손과 변형된 장인의 손가락은 목조각과 함께해 온 40년간의 세월을 대변한다. 전시 작품은 20여 점으로 장인이 일생동안 제작한 단 한 점의 작품들로 구성됐다. 특히 눈여겨 볼 작품은 해, 구름, 산, 거북 등 불로장생을 상징하는 자연물을 그린 그림인 ‘십장생도’를 목조각으로 재현한 작품이다. 장인은 이 작품을 제작하기 위해 가로 3m, 세로 80cm의 원목에 3년이란 짧지 않은 기간 동안 틈틈이 조각했으며 그 위에 석채, 분채를 활용해 완성했다. 김도영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일생에 단 한 점을 염두에 두고 제작한 작품인 만큼 장인이 심혈을 기울인 작품들”이라며 “전시장을 찾아 진정한 장인 정신의 정수를 확인해 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19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입장료는 무료다. 전주공예품전시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전주공예품전시관 홈페이지 등에 문의하면 된다.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이 오는 6일까지 김선강 작가의 개인전 ‘화필촉-생명의 불꽃’을 연다. 김 작가는 ‘화필촉’이라는 본인만의 회화적 언어를 통해 ‘생명 에너지’가 변화하는 순간들이 담긴 작품들을 선보인다. 크기가 다양한 육면체의 화판에 반수를 마친 장지를 붙이고 분채와 색채를 이용한 중첩 기법을 활용해 스며듦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금빛, 은빛, 옥빛 등 취(聚)·산(散)의 형상을 띈 입자들은 유영하는 화필촉의 모습으로 생명 에너지의 존재를 가시화한다. 그는 ‘빚음과 품음’이라는 주제를 상기시키며, 에너지 단계의 생명을 빚고 품어서 온전한 생명체로 세상에 발현시키는 ‘어미’의 형상에 대한 탐구 과정을 작품으로 드러내고, 더 나아가 후대를 위해 무차별적인 개발을 멈추고 자연 생태를 보호하는 것을 책임이자 의무임을 작품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김선강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및 동 대학원 석사를 졸업하고 전북대학교 미술학 박사를 졸업했다. 이번 전시는 25번째 개인전이다. 이 외에도‘제60회 전라예술제’, ‘현대미술 한일교류전’, ‘이미지의 경계 시대와 일상’ 등을 비롯하여 150여 회의 기획전 및 단체전에 참여했다. 현재는 국립 군산대학교, 전북대학교 등에 출강하고 있으며 한국미술협회, 여백회, 시공회, 동질성회 등에서 활동 중이다.
송흥록은 조선 정조 때 전라북도 남원시 운봉읍 비전리에서 태어났다. 그는 어릴 때부터 나이에 비해 기골이 장대하고 재주와 슬기가 출중했다. 6세부터 서당에 다니며 글공부를 했는데 학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에게 판소리 춘향가를 배웠다. 당시 그의 명석(明晳)함을 아낀 서당 훈장은 “네가 양가에 태어났으면 장차 큰 인물이 될 터인데 참으로 아까운 일이다.”라고 총명함을 칭찬했으며, 판소리에서도 천부적인 재능이 있어 두서너 번 만에 소리를 듣고 모두 따라 했다고 전한다. 이에 서당에서는 그의 총기(聰氣)과 예술적 재주에 ‘신동(神童)’이라 불렀고 마을 사람들은 모두 ‘가무보살의 시현(示現)이다’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송흥록은 12세 때 집에 우연히 들어온 탁발승의 조언을 듣고 출가하여 백운산 암자의 월광 선사에서 학습하게 된다. 새벽부터 해가 질 때까지 선사 아래 폭포수 암반에 앉아 춘향전을 수백 번 반복하며 학습하였고 선사에게는 틈나는 대로 한문을 배웠다. 그 당시 선사는 큰 가르침을 주었는데 <말과 음의 조화를 이루는 창법을 알아야 하고 귀성이 낀 소리, 맵시 있는 너름새, 오음(五音)과 육률(六律)을 명확하게 분별하는 이른바 득음(得音)을 완전하게 구사하며, 사설의 발음을 정확하고 아름답게 연마를 하되 소리 밖의 소리가 있고, 장단 밖에 장단이 있으니 그 도리를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네가 지금 부르는 춘향전 사설이 너무 조잡하니 모든 가사를 정리하고 이를 집대성하라>란 큰 깨달음의 진언(眞言)이었다. 이에 송흥록은 크게 깨우치고 모든 춘향전 가사를 정리하기 시작했고 더불어 자신이 지니고 있던 음악적 기교를 사설에 맞게 수정하며 스승의 가르침을 따른다. 또한, 고전에 전해오는 별주부전(수궁가), 변강쇠타령, 적벽가 등을 창작하고 집대성하여 큰 업적을 남긴다. 송흥록은 이렇듯 노력과 공력을 쌓아 입산한 지 10년 만에 득음 대성하였고 많은 권력가와 민초의 사랑을 받는 명창이 된다. 송흥록은 많은 전설과 신화를 남긴 명창이다. 그는 무슨 소리든 헛되이 듣는 것이 없었다고 한다. 날아가는 새, 부는 바람, 흐르는 물, 달리는 짐승의 소리까지 귀를 기울이고 연구와 고민 그리고 연습을 반복했다. 즉 모든 만물이 평생 연구 대상이었다. 훗날 헌종 임금의 총애를 받았던 모흥갑도 송흥록을 가왕(歌王)이라 떠받들고 스스로 물러간 것만 보더라도 송흥록의 소리와 격조는 가히 헤아릴 수 없는 것이라 하겠다. 송흥록은 어느 날 경상감영의 부름을 받고 선화당에서 <옥중가>를 부르게 된다. 그 당시 경상감영의 기생이었던 맹렬이란 기생이 있었는데 송흥록의 자태와 절세(絕世) 기예에 넋을 잃고 그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린다. 다음 주에 계속 이어집니다.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 신임 조직위원장으로 이왕준(59) 명지의료재단 이사장이 선출됐다. 소리축제는 지난 28일 조직총회를 통해 조직위원장 선출에 관한 최종 의결 절차를 밟으며, 새로운 조직의 변화를 예고했다. 이번 인선은 이 신임 위원장의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뿐만 아니라 병원 운영을 통해 인정받은 경영 능력의 탁월함과 두터운 사회적 신망이 소리축제 조직을 새롭게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란 전북도 및 조직위의 판단에 따라 결정됐다. 이 신임 위원장은 “소리축제가 전통음악을 근간으로 하는 축제인 만큼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전통예술의 본질을 잘 살려내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이를 위해 자문의 성격이 강했던 집행위원회를 축제 프로그램 구성을 위한 적극적인 전문가 네트워크로 확대하고, 방송 및 관계기관의 협업도 폭넓게 추진할 계획이다"면서 "그동안 문화예술계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던 경험과 각계 전문가의 다양한 자문을 토대로 소리축제의 예술적 깊이와 폭을 확장하고 지역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축제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이왕준 조직위원장의 취임식과 함께 김한 조직위원장과 박재천 집행위원장의 이임식도 진행됐다. 이들에게는 10여 년 이상 헌신의 노력으로 전북지역의 문화계를 선도하며 소리축제를 글로벌 축제로 발돋움한 공로를 인정하는 공로패가 전달됐다. 이날 이임한 김한 위원장은 “전북이 가진 장점인 전통문화를 더 왕성하게 키우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며 “앞으로 조직위원장을 맡아줄 새 위원장님이 전라도의 전통을 더 지키고 알려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재천 집행위원장도 “3000명의 소리 천사와 지역 예술인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이 자리를 떠나서도 소리축제를 지지하며 전통과 우리 지역을 지원할 방법을 끊임없이 연구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전라도의 감성과 무늬가 새겨진 소설로 역사적 가치를 되돌아본다. 전주에서 활동 중인 서철원(57) 작가가 ‘전라도 역사의 혼불’을 테마로 장편소설 <달의 눈물>, <별의 노래>, <달빛 전쟁>(출판하우스 짓다) 등 3권을 동시에 출간했다. 작가는 경남 함양에서 태어났지만 20세부터 전주에서 살았다. 그래서 전주가 그에겐 제2의 고향과도 같은 곳이다. 전라도는 과거부터 치열한 삶의 터전이었다. 이전부터 작가는 전라도 역사문화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스토리텔링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이번에 작가가 내놓은 소설들의 주된 내용은 1000년 전 전주와 나주를 잇는 전라도를 삶의 터전으로 한 역사적인 인물들로 이성계, 정여립, 전봉준, 김개남. 손화중 등이 살아온 시대를 조명했다. 이처럼 작가가 오래 전의 역사를 돌아보는 까닭은 현재에 있다. 한국의 역사를 이끌어온 전라도 주역들의 삶을 돌아보고 현재의 삶을 짚어보는 의미가 있는 것이다. 고려에서 조선으로, 조선에서 현재에 이르는 기나긴 여정은 끊이지 않는 외침에서 불꽃같은 내홍을 겪으면서 살아야 했다. 열강의 외침과 나라의 분열, 선과 악의 대립에서 이 소설은 반드시 지켜야할 역사적 가치와 시대를 살다간 인물들을 조명함으로써 강한 서사의 힘을 느끼게 한다. 먼저 <달의 눈물>은 ‘전라도 역사의 혼불’ 시리즈 첫 번째로 이성계의 삶과 죽음에 관한 연대기를 담고 있다. 다음으로 <별의 노래>는 1589년 전라도 진안의 밤하늘에 그려진 별의 천문(天問)을 통해 정여립의 삶과 죽음에 관한 이상향과 판타지를 보여준다. 끝으로 <달빛 전쟁>은 1894년 전주성 함락을 둘러싼 동학농민군의 혁명의 실상을 보여주며 문학적 판타지로 분투하는 인물들의 고뇌를 보여준다. 전주대 국문학과를 졸업한 작가는 전북대 대학원 국문학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동안 장편소설로 <왕의초상>, <혼,백>, <최후의 만찬>, <해월(海月)> 등을 냈다. 소설집으로 <함양, 원스 어폰 어 타임>을 출간했으며, 연구서 <혼불, 저항의 감성과 탈식민성>이 있다. 지난 2013년 문예연구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등단한 이후 대한민국스토리 공모대전 최우수상을 비롯해 제8회 불꽃문학상, 제12회 혼불학술상, 제9회 혼불문학상 등을 받았으며 지난해에는 이팝프렌즈 예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불면의 밤마다 그림과 영화와 음악과 시에 기댔다. 내가 사랑하던 것들이 나를 돌봐주어서 나는 그 시절을 무사히 지날 수 있었다. 작가가 되니 참 좋구나. ‘내가 사랑하던 것들이 나를 돌봐주어서 나는 그 시절을 무사히 지날 수 있었다.’ 라고 어여쁜 언어들로 시절을 장식할 수 있으니까.” (200 페이지) 그녀의 글을 읽으며 그 시절의 나를 복기해 보았다. 떠나간 첫사랑을 불러대던 수영이와 클래식 음악이 나오는 필하모니에 자주 갔었다. 찌르레기를 좋아했던 모짜르트를 흠모했고, 홍지서림에서 산 어린왕자를 나눠가졌다. 라디오에 귀를 기울이고 커트머리를 쓸어 올리며 피카디리극장을 기웃대기도 했다. 카페를 유랑하며 침잠하는 우리들의 스무 살을 수첩에 끼적이곤 했다. “열지 못한 편지 안에 아직 스무 살의 봄이 있다.” 는 그녀의 말에 밑줄을 그어본다. 청춘의 방랑과 낭만 속에서 시와 앓았던 스무 살을, 지나쳐버린 일상을 사랑의 온기로 피워 올렸던 시간들이 아득하다. 그녀는 ‘구닥다리이고 서툴고 촌스러워서 세련되게 내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는 시인’이라 자신을 표현했지만 친밀한 이야기를 빛나게 엮어내었다. 시를 쓰는 그녀가 낸 촘촘한 산문집에는 일관된 호흡과 담백한 문장이 가득했다. 제주 중산간에서 자란 유년의 기억과 뭍으로 나온 삶, 그녀가 좋아하는 영화와 음악에 대한 취향, 아이들이 잠든 새벽에 글을 쓰고, 만삭에 등단한 신춘문예, 김치로 시작해서 김치로 끝나는 엄마와의 안부, 시 동아리에서 만난 자신의‘다른 이름’이라 일컫는 남편과 두 딸과의 일상이 들어있다.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은 맑은 물을 마시는 기분이었다. 사랑하는 마음을 잃지 않기 위한 시적인 순간이 담겨있다. 문장에 기댄 시간이 시적인 순간과 만났고, 시에 대한 그리움을 단단하게 묶어둔 문장들이 나를 사로잡았다. 특히 그녀가 좋아하는 것과 내가 좋아하는 취향이 닮아서 더 반가웠다. 라디오와 클래식, 가구 옮기는 일을 취미로 가진, 파김치를 좋아하는, 어린왕자와 빨간 머리 앤 등이 그렇다. 여행을 다니며 모은 어린왕자 책, 각기 다르게 있을 어린왕자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제주사람들은 귤 밭을‘미깡 밭’이라 부른다. 하얀 꽃이 피었다 지면 초록 알맹이가 커져 샛노랗게 익어가는 귤을 만날 수 있다. 겨우내 방안에 누워 귤을 까먹으며 따뜻한 이야기를 나누던 기억이 새롭다. 손톱 밑은 노랗게 물들고 감성은 충만함으로 톡톡 터지던. “귤밭을 보며 자란 아이가 귤밭이 없는 곳에서 오랫동안 그럭저럭 지내고 있다.” 라는 마지막 문장을 되뇌인다. 책상에 자주 앉는 일이 ‘쓰는 사람’의 길에 가까워져 가는 것임을 잊지 않으려 한다는 그녀의 생각에, 그렇게 우리는 같은 생각으로 엮여 동류항으로 만나게 된다. 마침내 귤밭이 아닌 육지의 글밭에서 새록새록 문장에 기대고 있는 그녀를. 김헌수 작가는 2018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 시집 <다른 빛깔로 말하지 않을게> <조금씩 당신을 생각하는 시간> 과 시화집 <오래 만난 사람처럼> <마음의 서랍>, 오디오북 <저녁 바다에서 우리는>을 출간했다.
140년 만에 되살아난 ‘전라감영 접빈례’, 옛 외교의 품격을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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