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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 9일 전라북도립국악원 창극단 제55회 정기공연 <청, 꽃이 되다>, 전주시립예술단 창작 음악극 <엄마> 공연이 펼쳐졌다. 두 공연 모두 출연진의 노력이 돋보였다. 오랜만의 공연 나들이에 반가운 듯 많은 준비를 해서 나온 출연진에 관객들도 박수와 환호를 아끼지 않았다. △ 창극 <청, 꽃이 되다> 우리가 흔히 아는 동초제 심청가, 심청전의 이야기. 연출가 최교익이 각색하고, 조영자 창극단장이 작창했다. 심청, 심봉사에게 집중된 이야기를 각색해 곽씨부인을 조명하고, 한 가족의 모습까지 만들었다. 심청이 태어나기 전의 심봉사와 곽씨부인의 사랑 이야기는 없었다면 아쉬울 정도다. 실감 나는 조명 연출을 통해 임당수를 표현하고, 웅장한 궁궐을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후반부로 갈수록 개선해야 할 점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다. 창극단의 정기공연이기에 누구보다 ‘창극단’이 더 돋보였어야 했는데, 무용단, 관현악단의 색이 진했다. 앞으로 전라북도립국악원이 풀어가야 할 숙제다. △ 창작 음악극 <엄마> 전주시립합창단, 전주시립교향악단, 전주시립극단, 전주시립국악단의 연합공연인 창작 음악극 <엄마>. 올해는 실험적으로 우리들의 ‘엄마’의 이야기를 다뤘다. 복이와 우진의 딸 순희, 순희와 선규의 아들 기하, 기하와 여자친구 지영의 이야기다. 험난한 시절을 보낸 우리들의 엄마, 그들의 그리움과 아픔의 이야기를 좋은 연기와 음악으로 선보였다. 보완이 필요한 부분도 있었다. 배우들의 어색한 연기는 보완이 요구된다. ‘엄마’의 삶에 집중되기보다는 ‘아빠’를 그리워하는 가족의 이야기의 비중이 더 컸다. 시대 상황으로 남편과 이별하고 혼자 자식을 키운 엄마의 삶이 집중됐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쉬움이 큰 공연이었다.
국립전주박물관이 11월 30일까지 상설전시관 1층 로비 작은 갤러리에서 한지작품전을 연다. 전통 한지를 자르고 꼬아서 선으로 만들어 사람의 내면을 표현하는 김현지 작가의 작품 5점이 전시된다. 전통재료를 재해석한 현대 작품이 전시되고 있어 조금 더 쉽게 전통문화와 가까워질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주 한옥마을 문화공간 향교길68(대표 조미진)에서는 12일부터 8월 7일까지 휴가철 특별 기획초대전 <줄라이 July6>가 열린다. 더위에 지친 시민과 관광객에게 '오아시스' 같은 전시다. 이번 전시를 위해서 전주에서 활동하는 젊은 작가와 중견 작가 6명이 모였다. 참여 작가는 김연경, 김영란, 박마리아, 유대수, 이봉금, 이올 작가다. 이들의 펜 드로잉과 아크릴, 한지 목판 채색, 먹 채색 등 다채로운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전시는 미술을 공부하는 학생에게는 좋은 본보기가 되고, 방학을 맞아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에게는 전주 문화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조미진 대표는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가진 작가로, 평소에 존경하고 사랑하는 작가들”이라며 “유명 작가도 있고, 아직 성장해 가는 작가도 있지만, 향교길68에서 전시한 작가는 유명해진다는 신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전시를 기획한 유대수 판화가는 “휴가철을 맞아 한옥마을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에게 골목길 산책처럼 느긋하고 편안한 미술 감상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다”며 “특히 관광객에게 전주 미술의 다양한 묘미를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오래전 필자는 우연히 친구가 번역한 “소리 없는 프로파간다”<저자: 이냐시오 라모네. 前 파리 7대학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前 월간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의 편집주간>를 선물 받고 읽은 적이 있다. 내용은 미국이 생산해 온 영화나 드라마, 광고 등 영상 이미지 속에 녹아 있는 ‘미국 이데올로기’를 들여다보고 문화잠식을 통한 미국의 세계화를 비판한 책이다. 문화잠식이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들의 문물과 사고가 문화와 이데올로기의 영역을 범람하고 주체의 영역을 넘어 본질에 대한 방식과 본질이 바꾸어간다는 것으로 돌이킬 수 없는 크나큰 과오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프로파간다식 문화의 변辯은 때론 희망적이지만 의문이 될 수도 있다. 세월이 유수와 같다고 시간은 빠르게 지났고 환경도 많이 변했다. 문화 환경도 시대에 변화하다 보니 부르는 소리 즉 노래의 개념도 변해갔다. 특히 일제강점기를 지나 우리는 빠른 서양 문화를 받아들였고 익숙해져만 갔다. 음악의 실 예로 이제 우리가 아는 가곡은 이미 세계적인 성악가 파바로티가 부른 슈베르트의 '보리수'와 같은 서양 가곡으로 인지되고 있으며, '그리운 금강산'과 같은 새로운 서양식 창작가곡을 만들어 한국의 가곡이라 부르고 있다. 물론 서양음악 형식의 가곡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우리 선조들이 태평성대를 꿈꾸며 부르던 가곡 '태평가'는 서양음악의 가곡 형식이 들어오면서 점점 잊혀만 갔고, 이제 우리 선조들이 부르던 <가곡>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문화잠식을 통해 다른 의미의 서양음악 명사로 되어버린 것이다.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과거 우리는 국악을 옛 고전으로만 생각하고 느리고 어려운 음악으로 치부하는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국악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존재감에 비해 지극히 약한 대중성을 갖고 있었으며 그러한 대중성을 입히려 서양음악과 많은 융합의 시도를 하고 있다. 다양한 가치부여에 많은 심혈을 기울인 축제에는 전주세계소리축제, 화엄음악제 등 한국 전통의 소리를 기반으로 한 축제가 있다. 각고의 노력은 한민족의 관념과 공간 속에 새로운 파격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현재도 진행형이다. 우리는 이러한 새로운 다양성에 대한 제작 과정을 보편성이라는 말과 함께 동시대성이라는 관계로 접목하고 의미를 부여한다. 그러나 같은 시대를 살고 있다고 해서 각 나라와 문화, 역사를 불문하고 더불어 성급히 공유하고 접목한다면 그것은 시대를 앞서가는 듯 보이지만 조급한 방향의 합리화가 될까 의심스럽다. 그렇다고 해서 옛것을 계승하고 대중화에 있어 낡은 껍데기만을 이어받고 허울 좋게 포장하자는 것도 아니다. 그 속에 있는 깊은 정신과 방식을 이해하며 올바른 계승과 창작 그리고 올곧은 전통 수용이 병행되어야 하고 자아의 존재감을 안고 동시대성을 묘사할 줄 아는 음악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2020년 9월 문화체육관광부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발간한 『예술경영』 453호 전주세계소리축제 박재천 위원장 변辯인 “전통예술이 짓는 현대의 소리” 글에는 프로파간다 피력의 글과 심정이 표현되어 있다. 글에는 변화와 도전을 위한 프로파간다를 만들고 선동가적인 파격과 인내를 견지한 기획자로, 정무적 감각을 갖춘 행정가로서의 다짐과 의지가 담겨 있었다. 향후 9월에 찾아올 21회 전주세계소리축제. 서두에도 피력했듯이 변화와 도전의 프로파간다가 “소리 없는 프로파간다”의 본질을 바꾸는 문화잠식처럼 오해되지 않게 한국 전통소리의 정체성, 현장성, 지역성, 동시대성을 견고히 지키며 추진해야 할 것이며 함께 견지하여 전통예술의 꽃인 소리를 아름답게 가꾸어 가야 하겠다.
제7회 김규련수필문학상에 '전주 출신' 김용옥 수필가가 선정됐다. 김규련수필문학상은 자연주의, 생명주의 수필을 지향해 온 김규련 수필가를 추모하고, 그의 문학정신을 계승하고자 제정한 문학상이다. 이번 수상 작품집 <김용옥의 아포리즘 수필>은 심사위원에 "심오하고 진실한, 참이 되는 문장, 우리를 공감과 사색, 나아가 덕성으로 인도하는 인생의 뼈와 피가 되는 한 구절의 미학으로서 아포리즘의 전범"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아포리즘은 진리를 간결하게 표현한 말, 글, 격언 등을 의미한다. 김용옥 수필가는 수필과 시를 겸작하는 문인이다. <생놀이>를 시작으로 14권의 수필집을 펴냈다. 한편 제7회 김규련수필문학상 시상식은 오는 14일 대구 한국수필문학관 3층 세미나실에서 개최한다.
'전주 출신' 비올리스트 박하은이 9일 오후 6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귀국 독주회를 연다. 섬세한 테크닉과 깊은 음색을 가진 비올리스트 박하은은 지난 2월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귀국 독주회를 열었다. 두 번째로 여는 귀국 독주회를 통해 앞으로 더 다양한 무대에서 전문 연주자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날 귀국 독주회에서는 독일의 작곡가 로베르트 슈만, 독일의 바이올리니스트 파울 힌데미트, 영국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에드윈 요크 보웬 등의 곡을 선보인다. 는 선화예술고를 거쳐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사를 실기 우수 장학생으로 입학해 조기 졸업했다. 독일 뮌헨 국립음대에서 석사과정과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했으며, 현재 선화예술중, 계원예술중, 인천예술고, 한국창의예술고 등에 출강하며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지역 미술계에서 ‘미술품 수장고’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수장고는 귀중한 것을 고이 간직하는 창고를 의미한다. 반복되는 작업만큼 계속해서 쌓이는 작품을 보관할 수 있는 ‘미술품 수장고’가 필요했던 것이다. 이에 2021년 서노송예술터와 전주시는 ‘우리 가게 예술 수장고’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서노송예술터(센터장 김성혁)와 전주시는 9월 30일까지 노송동 일대 점포 7곳에서 예술인, 소상공인 상생 프로젝트 ‘우리 가게 예술 수장고’를 진행한다. 선정된 지역 예술인은 김지우, 김승주, 김원, 문민, 박진영, 이루리, 이홍규, 윤미류, 윤철규, 최지영 등 10인이다. 상점은 △느루식당(현무1길 35) △믹스커피(노송여울2길 30) △커피니(기린대로 196) △카페 코모도(현무3길 98) △어느봄날(노송광장로 44) △베스트빈(노송여울1길 5) △왓커피(노송여울2길 18) 등 7곳이다. 지역 예술인은 공모를 통해 선정하고, 공모된 작가의 포트폴리오를 받아 서노송예술터와 전주시가 직접 발로 뛰어 작품과 어울리는 상점을 선정해 지역 예술인과 소상공인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지역 예술인에게는 작품 대여료를, 소상공인에는 공간 임차비를 지원한다. 프로젝트의 취지는 수장고 기능, 작품 전시 및 판매, 소상공인 및 구도심 활성화. 김성혁 센터장은 “처음에는 미술품 수장고의 기능만 담고자 했다. 수장고 기능과 동시에 전시도 같이 하면 어떨까 했다”며 “소상공인이나 구도심 활성화가 멈춰 있는 부분도 겨냥해 소상공인도 함께 일어나자는 차원으로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2022년 프로젝트는 추진 4일째(7일 기준)로, 판매된 작품은 없으며 손님과 소상공인 모두 좋은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찾은 믹스커피, 왓 커피 대표 모두 프로젝트를 칭찬했다. 믹스커피 측은 “작품이 걸리니까 카페 자체가 예뻐지고 화사해졌다. 지역 예술인, 소상공인 모두에게 도움 되는 프로젝트”라는 반응을 보였으며, 왓 커피 측은 “손님들 사이에서 소소한 대화 거리가 생긴 듯하다. 1년에 2번 정도, 주기별로 진행하면 좋겠다. 저와 손님 모두 기분 좋은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우리 춤 작가전 <젊은 춤판>이 오는 8, 9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개최된다. 주인공은 박수로, 이재현, 한솔. 이는 무용가들의 활동 영역이 넓지 않은 전북 지역에서의 공연이지만, 젊은 무용가들이 도전하고 싶은 무대 중 하나다. 세 명의 무용가는 각자의 목소리가 분명한 창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예매는 우진문화공간, 1365vip.
그림이 가진 사색의 힘을 필립 자코테의 언어로 만나보았다. 50여 페이지의 얇은 책은 그림과 글의 닮음으로 가득하다. 이 책의 시작은 <두이노의 비가>의 한 구절을 인용하며 시작한다. “어쩌면 우리가 여기 있는 건 집, 다리, 분수, 현관, 항아리, 과수밭, 창문, 기껏해야 기둥, 탑... 이런 걸 말하기 위해서인지도 몰라” 정물의 시적 예술성을 완성한 사람은 화가라고 생각하며 필립 자코테는 자신의 삶에 내재된 예술 감각과 모란디의 작품세계를 분석했다. 오래된 사물의 흔적과 고요하고 단순한 선이 주는 평온함, 불투명하고 부드러운 빛, 모란디의 그림을 봤을 때의 느낌이다. 모란디의 작품을 보면 처음에는 뭉클한 감정에 녹아들고 다음 순간에는 자신의 감정에 동요하게 된다. 절제된 감성의 미학을 그려낸 모란디는 삶의 대부분을 정물화를 그렸다. 각각의 물성을 제거하며 단순한 정물의 형태를 배치하고, 음울하게 낮은 채도로 모노톤에 가까운 색조를 사용했다. 깊이감 있는 미묘한 색채와 사색적인 분위기가 감돈다. 모란디는 볼로냐에서 거의 떠나지 않고 3평도 안 되는 작은 방 하나를 침실과 작업실로 썼다. 자신만의 소신으로 새로운 경험이나 자극을 불편해했고 거의 은둔하며 살았다. 모란디는 병(甁)의 화가 라 불릴 만큼 정물 중에서도 다양한 병을 모티프로 그렸다, 병치된 물건들을 장식화처럼 그렸다. 다소 지루해질 수 있지만 물체 하나를 더하거나 빼거나 자리를 옮기며 실험해 나갔다. 가시적인 세계에 연관된 것들을 탐구하며, 사색과 예민한 직관, 독특한 질서와 새로운 가치를 부여했다. 차분한 붓질 속에서 미묘한 울림을 느낄 수 있다. 시인 필립 자코테가 모란디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존 버거와 아들 이브버거가 나눈 서간 모음집 <어떤 그림> 때문이었다. 그 후로 모란디의 정물화를 자주 들여다보았다. 그 자리에 ‘존재’하는 사물들을 바라보며 사색하는 시간은 복잡스러운 일상을 해방시켜준다. 혼돈의 세상에서 홀로 떨어져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평범한 물건을 굽어보는 시선에서 강렬한 집중력을 느낄 수 있다. ‘마음속에 이미 다음 수, 나아가 체스판의 전체의 수를 읽으며 자신 앞에 놓인 수를 어떻게 둘지 곰곰이 생각하는 명인’에 비유하며 말이다. 시처럼 아름다운 문장과 뾰족한 생각이 켜켜이 쌓여있다. 정물이라는 주제가 갖고 있는 정형화된 기물의 변주가 시간의 순례자를 끌어당기고 있다. 기다리고 견디며 침묵하고 스며드는 일을 모란디의 그림에서 만났다. 평생 거의 유사한 작업을 반복한 그의 광기, 시종일관 차분했던 그는 계속 변화를 주며 여전히 무언가를 시도했다. 그림이 주는 매력은 다양하다. 화집을 펼쳐보고 그날의 기분에 맞는 그림을 보며 그림이 주는 다정한 위로 속으로 들어가 보자. 평온했던 일상에 교차하는 많은 고된 일들, 무채색의 정물화가 안겨주는 크고 작은 의미가 선명하게 마음을 흔들 것이다. 김헌수 시인은 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삼례터미널’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다른 빛깔로 말하지 않을게>, <조금씩 당신을 생각하는 시간>, 시화집 <오래 만난 사람처럼>이 있다.
박상재 동화작가가 도깨비 이야기를 담은 <도깨비와 메밀묵>(도서출판 가치창조)을 펴냈다. 박상재 동화작가는 <도깨비와 메밀묵>에 누군가를 돕고, 나쁜 습관을 고쳐 주는 도깨비를 등장시킨다. 이 책에 나오는 도깨비는 늘 놀기만 하는 게으름쟁이는 허수아비로 만들고, 매일 논을 지키는 허수아비에는 걸어 다닐 수 있도록 만든다. 심심하다고 울부짖는 허수아비에게는 똑같이 생긴 도깨비를 만들어 친구가 되어 준다. 책의 배경은 농촌이다. 아이들에게 도깨비 이야기를 통해 삶의 지혜를 알려 주고, 동시에 도시에 사는 아이들에게는 농촌의 일상과 이야기를 들려준다. 또 우리가 먹는 음식이 어떻게 자라고, 어떻게 길러지는지 설명해 준다. 박상재 동화작가는 “도깨비는 우리 조상들이 물려준, 우리 정서에 딱 맞는 문화유산이다. 도깨비 이야기 속에는 재미와 익살과 함께 삶의 지혜도 스며 있다”며 “어린이 여러분도 재미있고 때로는 그리운 도깨비들을 만나 보길 바란다. 도깨비 이야기 속에 담긴 쏠쏠한 재미와 함께 용기와 슬기도 덤으로 얻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전북 장수 출신이다. 단국대 대학원 국문학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 국제 PEN 한국본부 이사로 활동 중이다.
정성수 동화작가가 익산시와 협업해 효 동화를 출간했다. <효자 이보>, <효자 삼 형제>, <효부 동래 정씨>(도서출판 상상아) 등 3권의 동화집을 펴냈다. 어린이들이 어렵게 생각할 수 있는 ‘효’를 재미있게 풀었다. 어렵고 딱딱한 내용보다는 구수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통해 ‘효’를 알려 준다. 세 권의 동화집은 옛날부터 익산에 전해 내려오는 효행 이야기를 근거로 한 창작 동화다. <효자 이보>는 이보와 아버지의 이야기다. 이보는 익산 용안현 사람으로 설정했다. 하늘의 계시로 이보는 본인의 손가락을 잘라 약을 만들었다. 이로 인해 아버지는 병이 나았다는 내용이다. <효자 삼 형제>는 익산 함열읍 다송리 와야마을에 사는 의좋은 삼 형제와 홀아버지가 등장한다. 아버지는 이름 모를 병에 걸려 자리에 눕는다. 어머니가 꿈에 나타나 곰 발바닥이 약이라고 알려 주자, 삼 형제는 다송산에 사는 곰을 잡아 아버지의 병을 낫게 한다. <효부 동래 정씨>는 병든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주인공이다. 병든 시어머니가 위독해지자 며느리는 본인의 넓적다리를 잘라 국으로 만들어 올리고 약에 타서 마시게 한다. 2019년 <TV쇼 진품명품>에 전라도 용안현 비야동 ‘효부 정씨 상서 고문서’ 병풍을 통해 알려지게 됐다. 정성수 동화작가는 “핵가족으로 변한 요즘이야말로 잊혀가는 효에 대해 관심을 가질 때다. 효의 근본은 과거나 현대나 변하지 않는다. 효는 자녀들의 부모 사랑이자 나라 사랑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주대 사범대학 겸임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전주비전대학교 운영교수, 향촌문학회장,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나는 너를 낳기만 하고/키우기는 할아버지 할머니셨다는/어머니 목소리가 지금도/꽃비 되어 내리고 있습니다//(중략) 이제 와 생각하니 모두가/꽃비였음이라/사랑으로 가득한/축복의 꽃비였음이라”(‘사랑이 꽃비 되어’ 일부) 안홍엽 시인이 시집 <사랑이 꽃비 되어>(도서출판 명성서림)를 펴냈다. 안홍엽 시인의 시는 일상이다. 나무의 나이테처럼 그의 시에도 나이테가 보인다. 그의 시에 그가 지금까지 걸어온 삶, 보아 온 풍경, 느껴 온 정서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더 깊고 더 따뜻한 이유다. 연륜에서만 나오는 그 무언가가 이미 가득 채워져 있어 마음속에서 우러러 나오는 정도가 남들과 다르다. 연륜에서 나오는 중간중간 번뜩이는 재치와 날카로운 시선도 돋보인다. “지연도 학연도 더더구나 혈연에서랴/그렇지만 그 모든 인연을 아우르고도/남을만한 일화를 남겼으니/참 잊기 어려운 고사 같아라/(중략) 술이면 술 골프면 골프/일거수일투족/이보다 재미있는 얘기책 있을까/재선아 우리 다시 만나면 무엇 하며 웃을까”(‘짓궂은 낭만주의자-친구 송재선’ 일부) 안홍엽 시인은 친구들을 위한 시도 담았다. 친구의 모든 것을 알지 못하면, 친구에게 관심이 없다면 쓸 수 없는 시다. 옛날부터 함께 지내온 친구의 모습부터 지금의 친구 모습까지 담았다. 마무리는 결국 “친구야, 보고 싶다!”다. 어른들의 우정이 멋있게 보이면서도 마지막까지 다 읽었을 때는 마음 한쪽이 아려오는 듯하다. 안도 문학평론가는 “삶에 관한 성찰을 담담히 고백하는 그의 시에는 멋스러움이나 감상보다 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깊게 스며들어 있다”며 “앞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삶의 진면목을 보여줄 수 있는 시를 더 활발하게 내어놓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안홍엽 시인은 전북 남원 출신이다. 1968년 MBC PD로 입사하고, 만 27년간 전주 MBC에서 근무했다. 1986년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을 졸업하고 원광대 신문방송학과에서 언론학을 강의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전북문인협회, 전북수필문학회, 전북펜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전북애향운동본부 부총재를 역임했다.
여은희 작가가 한지와 실로 꾸는 꿈 <길몽 Ⅱ>를 주제로 한 전시를 연다. 우리나라의 전통문양과 색채, 전통문화의 이미지를 재해석한 작품을 전시한다. 전통문화의 확장성을 보여 주는 색다른 전시다. 전통 이미지에 상징적 의미를 담았다. 여은희 작가의 서사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오는 17일까지 한국전통문화전당 3층 기획전시실.
2022. 7. 5 ~ 10 교동미술관 2관 미 술 가: 박수인 명 제: 시선 끝에 재 료: 장지에 채색 규 격: 91.0x116.8cm 제작년도: 2022 작품설명: 회전목마는 중심축에 의지해 끊임없이 제자리를 맴돌아야만 한다. 이는 권태로운 일상을 무표정하게 사는 우리의 모습을 닮았다. 작가는 환상적 우주 공간에서 목마가 평안하게 쉴 수 있는 자리를 내어 주고 있다. 휴식은 현실로 돌아옴을 전재할 때 가치가 있는 법. 목마의 주위에 희망을 상징하는 나비들이 우리에게 새로운 힘을 주는 듯하다. 미술가 약력: 박수인은 상상의 아이러니_그들의, 동상의 신바람, 소띠, 쥐띠, 돼지띠 전 등에 출품했다. /문리 (미술학 박사·미술평론가)
국립전주박물관(관장 홍진근)이 오는 16일 오후 5시 국립전주박물관 강당에서 관객과 함께하는 명품 어린이 뮤지컬 <뚝딱하니 어흥>을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전래동화만의 가치와 지혜, 해학을 담았다. 이야기에 음악까지 더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뮤지컬로 기획했다. 공연은 총 3편의 전래동화를 마당극 형식으로 엮었다. <호랑이와 곶감>, <해와 달이 된 오누이>, <호랑이 형님>이다. 꼬마 도깨비 대장 ‘뚝딱하니’와 함께 사고뭉치 호랑이를 잡으러 떠나는 이야기다. 관객이 직접 도깨비방망이를 만들고 춤을 추는 등 함께 공연에 참여해 공연단과 신명 나게 즐길 수 있다. 예약은 오는 8일 오전 10시부터 선착순으로 국립전주박물관 누리집에서 접수할 수 있다. 관람료는 무료다. 입장 인원은 최대 230명으로 제한한다.
극단 빈칸(주최•주관 양상아)이 오는 15일부터 17일(금요일 오후 8시, 토/일요일 오후 4시)까지 전주 아하아트홀 소극장에서 연극 <카모마일과 비빔면>을 선보인다. 주인공은 관우와 낯선 여자다. 작은 카페를 운영하며 꿈을 키우고 있는 관우다. 인간에 대한 사랑, 음악에 대한 사랑, 시대에 대한 사랑, 문학에 대한 사랑 등 희곡 쓰는 작가 지망생 관우의 사랑은 끝도 없다. 영업 끝날 무렵 찾아온 낯선 여자가 찾아와 밥을 달라고 한다. 그때 관우가 여자에게 내 준 것은 비빔면. 여자는 관우에게 시간을 같이 보내자고 요구한다. 당황한 관우가 머뭇거리는 사이 여자는 사라지고, 둘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감이 안 잡혀 더욱더 흥미진진한 이야기다. 예매는 사전 예약제로 운영한다. 관람료는 20000원이다. 자세한 내용 및 티켓 문의는 전화(010-3760-6085)로 하면 된다.
국립익산박물관(관장 최흥선)이 지난 5월 일본 오카야마이과대학 가메다 슈이치 교수의 장서 8700여 권을 기증받았다. 가메다 슈이치 교수는 일본의 역사고고학 권위자로, 고대 일본 백제계 문화 연구의 선구자다. 그는 충남대학교 재학 시절 한국인 연구자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었다. 당시 관계를 맺은 것은 서오선 전 국립부여박물관장, 김종만 전 국립중앙박물관 교육과장 등이다. 이 인연을 통해 가메다 슈이치 교수는 퇴임 후 평생 모아 온 장서를 한국의 국립박물관에 기증하기로 결심했다. 그중 백제의 대표 불교 사찰인 익산 미륵사지에 새롭게 들어선 국립익산박물관에 기증을 결정했다. 가메다 슈이치 교수는 지난 3월 정년을 맞이하고, 장서 정리 마무리에 나섰다. 마무리가 되고 지난 5월 1차로 8700여 권을 익산에 전달했다. 향후 수년 안에 소장한 모든 장서를 국립익산박물관에 기증할 예정이다. 1차 기증 장서는 일본 고고학 및 고대사, 불교사 관련 서적, 일본 각 현의 지방사, 발굴 보고서 등 6000권 이상의 단행본과 나라육대사대관, 야마토사대관 등 일본 불교미술사 관련 다수의 전집류다. 또 중국의 문물과 일본의 고고학 잡지 등 동아시아 고고학 및 불교문화 관련 연속 간행물도 포함돼 있다. 이밖에도 조선학보, 한국문화와 같이 일본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한국 연구의 현황을 알 수 있는 자료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익산박물관은 나머지 기증 장서 운반이 마무리되는 대로 현재 건립 추진 중인 국립익산박물관 아카이브관에 가메다 슈이치 교수의 장서를 공개하고 관리할 계획이다. 국립익산박물관 관계자는 “향후 익산 미륵사를 중심으로 한 백제 불교문화와 일본 고대문화 연구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마스크 너머로 진한 잉크 냄새가 들어온다. 평소 전시장에서는 맡을 수 없는 냄새가 가득했다. 전북 판화 30년의 역사가 담긴 전시라 다른가 보다. 전시 주제는 ‘다시, 판화’다. 8월 21일까지 팔복예술공장 A동 2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전시장 들어서기 전까지 “내가 판화를 이해할 수 있을까?” 걱정이 컸다. 판화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판화 경험이라고는 초등학교 미술 시간에 고무 위에 조각칼로 새겨 본 것이 전부다. 걱정한 것이 무색할 정도로 판화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을 위한 판화 설명으로 벽면이 가득 채워져 있다. 평판화부터 공판화, 오목판화, 볼록판화 등 판화 방법과 알아두면 쓸 데 있는 판화 상식 등 자세한 설명에 걱정이 사라졌다. 전시장 곳곳을 활용했다. 10대 학생부터 60대 작가에 이르기까지 세대별 관심사와 다양한 궁금증을 수집해, 내용을 그림으로 옮겼다. 1000여 장의 판화가 전시장 벽면부터 기둥, 바닥까지 붙어 있다. 전시장 안쪽에서는 전북판화가협회(회장 유대수) 소속 작가들의 열정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판화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전북 판화 30년의 기록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기존에 알고 있던 하얀 종이 위 검은 잉크의 판화가 아니다. 다채로운 색 잉크의 판화다. 전시장 벽면을 가득 채운 판화 작품이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재미있다. 이곳저곳 판화의 매력이 묻어 있다. 전북 판화 30년의 기록, 창작 포스터, 판화 제작 도구도 전시 중이다. 판화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아쉬운 것은 매주 토, 일요일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눈으로 보고, 머리로 이해했으니, 손으로 해 보고 싶었지만 아쉬움을 달랠 수밖에 없었다. 지난 30년 시간 속에 담긴 열정 넘치는 전북 현대판화의 힘은 어마어마하다. 1990년대 기점으로 이전 전북 판화와 이후 전북 판화의 아름다움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오는 30일에는 ‘전북 판화 30년의 어제와 오늘, 다시 제 모습 찾기를 위하여’를 주제로 한 작가와의 대화도 진행한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이 8월 19일까지 '한복, 전주를 노닐다' 아이디어 공모를 진행한다. 만 16∼27세 미만 청소년 또는 청년을 대상으로 한다. 한복을 소재로 전주에서 보고, 즐기고, 생활화 할 수 있는 아이디어라면 공모할 수 있다. 4인 이내 팀 단위로 가능하다. 우수 팀에게는 시상금, 전문가 지도와 자문 기회를 수여한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전통문화전당 누리집.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왕기석)은 오는 6일부터 9일까지 춘향문화예술회관, 지리산소극장에서 제4회 대한민국 판놀음 1주차 공연을 선보인다. 6일 춘향문화예술회관에서 제4회 대한민국 판놀음의 문을 연다. 첫 주자는 대표 창극 <춘향-몽룡을 기다리며>다. 우리의 영원한 고전으로, 춘향과 몽룡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2021년 초연작으로, 천한 신분으로 그려진 기생(여성 기생)이 극을 이끌어 간다. 신분을 뛰어넘는 춘향과 몽룡의 사랑 이야기로 진정한 사랑은 차별이 없고 평등한 관계 속에서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7일 지리산소극장에서는 <소리 판> 무대로 우정문(한승호바디 판소리 보존회장) 명창의 한승호제 ‘적벽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3시간 30분 동안 이어지는 공연이다. 우정문 명창이 그 소리를 온전히 배워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무대에서 펼칠 계획이다. 북 반주에는 김청만, 신규식 명고가 오른다. 8일 지리산소극장에서는 <소리 판> 무대는 국립창극단 허애선 단원 명창의 강산제 ‘심청가’가 4시간 30분 연창 된다. 강산제 ‘심청가’는 박유전의 법제를 이어받아 가장 우아하고 기품 있는 소리로 부침새가 굵고 분명하다. 사설도 다듬어져 있다는 정평이 나 있는 작품이다. 북 반주에는 김학용, 고정훈 명고가 함께한다. 9일 춘향문화예술회관에서는 타루의 <두아 - 유월의 눈> 공연이 펼쳐진다. 외국의 명작을 우리의 전통양식으로 꾸며낸 음악극이다. 13세기 중국 원나라 관한경의 잡극 <두아원>이 원작이다. 판소리의 자유로운 상상력과 전달력을 극대화해 소릿광대들의 독창적인 서사 방식으로 풀어낸다. 제4회 대한민국 판놀음은 7세 이상이면 누구나 관람이 가능하다. 관람 문의 및 예약은 국립민속국악원 전화(063-620-2329) 혹은 카카오톡 채널(상담원과 대화)을 통해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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