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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 한국지역문화생태연구소장의 사연 있는 지역이야기] (114)숙빈 최씨와 영조의 사모곡

청와대가 개방되었다. 연일 관심이 뜨거운 청와대는 역사성과 장소성이 특별한 곳으로, 고려시대 남쪽 수도인 남경 궁터의 흔적을 품고 조선시대에는 경복궁의 후원이었다. 굴곡진 일제 강점기를 거쳐 대한민국 정부가 세워진 뒤에는 12명의 대통령이 업무를 보고 생활해 대통령궁으로도 불렸다. 중세와 근·현대에 이르러 장장 천여 년의 시간이 중첩된 장소인 청와대가 개방되면서 그 서편에 자리한 칠궁도 주목받고 있다. 칠궁은 왕을 낳고도 왕비가 되지 못한 7명의 후궁을 모신 사당으로, 조선의 왕과 왕비의 신위를 모신 종묘 다음으로 큰 사당이다. 칠궁에 모셔진 후궁들은 살아있을 때 왕비도 못되었고, 죽어서도 왕의 곁에 묻히지 못했지만 낳은 왕자가 왕이 되었으니 외로웠으나 성공한 삶이었을까. 아니면 왕실의 암투에 전전긍긍한 인생을 살았을까. 원래 칠궁은 영조(1694-1776)의 생모로 드라마 ‘동이’로 알려진 ‘숙빈 최씨(1670-1718)’의 사당인 ‘숙빈묘’였다. 무덤을 지칭하는 묘(墓)가 아닌 사당을 지칭하는 묘(廟)로 숙빈묘는 이후, ‘상서로움을 기른다’란 뜻의 이름을 받고 ‘육상(毓祥)묘’로 고쳤다가 ‘육상궁’으로 격상되었다. 영조는 육상궁에 ‘어머니의 은혜를 온전히 보존하는 사당’이라는 현판을 내리며 자주 들러 어머니인 숙빈 최씨를 기렸다. 영조 재위 시절 200여 번 정도 육상궁을 방문했다 하니 영조의 효심이 대단하다. 그 옛 모습은 현재 칠궁 내 우물 냉천에 남긴 영조의 시구와 영조의 어진이 모셔져 있던 냉천정 등이 남아 있으며, 겸재 정선의 그림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1739년에 그린 <육상묘도>에서는 육상궁의 초기 모습을 유추할 수 있는데 홍살문과 초가의 건물이 북악산을 배경으로 여러 종류의 나무들과 어우러져 자리하고 있고, 육상묘 신위 봉안에 참여한 18명의 관원 명단이 상단에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1741년 그려진 〈장안연우〉에서는 초가가 기와집 형태로 바뀌어 표현되었다. 하지만, 영조의 정성이 무심하게도 육상궁은 1878년과 1882년 두 차례 화재로 소실되었고 이듬해 다시 지어졌다. 이후 추존 왕인 진종(효장세자)의 어머니이자 영조의 후궁인 ‘정빈 이씨’의 신위를 모신 연호궁이 육상궁에 옮겨와 함께 있다. 점차 저경궁(인빈 김씨), 대빈궁(희빈 장씨), 선희궁(영빈 이씨), 경우궁(수빈 박씨), 덕안궁(순헌 귀비 엄씨)이 옮겨오고 조성되면서 칠궁이 된 것이다. 칠궁이 원래 육상궁이었다고 하나 실제 가보면 육상궁이 아닌 육상묘라 새겨진 현판이 연호궁 현판 뒤에 걸려 있다. 가려진 듯 보이는 위치에 육상묘로 남아 있는 현판을 보자면 괜히 마음이 씁쓸한데 죽어서까지 시어머니인 숙빈 최씨를 모시고 있는 정빈 이씨가 안쓰럽고 육상궁의 현황을 보면 영조의 억장도 무너질 것 같다. 조선왕조 임금 중 가장 오랫동안 왕위 자리를 지킨 영조는 왕위에 오른 내내 숙빈 최씨의 지위를 격상시키며 자신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노력했다. 태평성대를 누린 시기지만, 어머니 숙빈 최씨가 궁중 나인출신이어서 열등의식에 시달렸다 한다. 숙빈 최씨는 7세 때 입궁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입궁 전 기록은 확실하지 않다. 다만 숙종의 후궁이 된 후 기록은 왕자를 출산한 호산청 일기 등 자세한 사료들이 남아 있다. 숙빈 최씨는 인현왕후가 폐서인이 되어 궁궐에서 쫓겨난 후 인현왕후를 위해 기도를 올리는 모습이 숙종의 눈에 띄어 승은을 입었다 알려져 있다. 훗날 영조가 된 둘째 아들 연잉군을 낳고 ‘귀인’이 되었으며, 단종이 복위 되었을 때 ‘숙빈’으로 승급되었다. 숙종의 총애를 받은 숙빈 최씨는 희빈 장씨가 세상을 뜨자 왕비가 될 수 있었지만, 희빈 장씨의 폐해에 지친 숙종이 ‘후궁이 왕비가 되서는 안된다’고 내린 법령에 따라 왕비도 못되었고, 아들이 왕위에 오르는 것도 모른 채 세상을 떠났다. 영조는 어머니의 지난날을 안타까워하며 어머니가 궁중 나인으로 일을 할 때 누비를 짓는 일이 가장 힘들었다는 말을 듣고는 평생 누비옷을 입지 않았다고 한다. 영조의 손주인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에 서린 한을 풀어냈다면, 영조는 고생하고 자신을 낳아준 어머니에 대한 그리운 마음을 기리며 사모곡을 불렀을 것이다. 영조는 숙빈묘를 육상궁으로 격상시킨 것처럼, 파주에 있는 숙빈 최씨의 무덤인 소령묘를 소령원으로 높여 고쳐 정성을 다했다. 그리고 숙빈 최씨의 아버지인 최효원(1638-1672)을 영의정으로 어머니 남양 홍씨를 정경부인으로 추증했다. 또한, 숙빈 최씨의 생가가 서울 세종로 일대인 여경방 서학동이라는 기록을 남겼는데 그 진위는 알 수 없다. 반면, 숙빈 최씨의 어린 시절 이야기는 담양과 장성 일대 그리고 단종비 정순왕후 송씨의 생가가 있는 정읍에 신분상승 꿈을 이룬 최복순 설화로 전해지고 있다. 최복순은 어린 시절 숙빈 최씨 이름인데 어린나이에 전염병으로 부모를 잃은 숙빈 최씨가 담양의 용흥사에서 기도를 올려 왕자를 낳는 꿈이 이루어져 용흥사에 은혜를 갚아 번창하게 했다는 이야기이다. 또한, 1936년 편찬된 『정읍군지』에는 대각교에서 귀인인 인현왕후의 가족을 만나 훗날 궁에 들어가 소원을 이룬 전설이 기록되어 있고, 정읍에는 그 만남을 기념하는 ‘만남의 광장’도 있다. 하지만, 숙빈 최씨의 어린 시절에 관한 정확한 사료가 없어 알 수 없다. 칠궁의 세월을 묵묵히 품고 있는 오래된 나무에 기대니 지나는 바람에 영조의 애절한 사모곡이 실려 오는 듯하다. 가만 눈을 감고 세월을 거슬러 올라 구중궁궐을 지나 삼남대로 옛길의 한 모퉁이도 찾아가 본다.

  • 문화재·학술
  • 기고
  • 2022.06.29 15:19

[서유진 기자의 예술 관람기] 유영국

“산에는 뭐든지 있다. 봉우리의 삼각형, 능선의 곡선, 원근의 단면, 다채로운 색…” 국제갤러리는 지난 9일부터 8월 21일까지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유영국 20주기 기념전 <Color of Yoo Youngkuk>을 개최한다. 유영국 작고 20주년 기념으로 회화작품 68점과 드로잉 21점, 사진 작품 및 작가의 활동 기록을 담은 아카이브 등 주요 작품 세계를 총망라한다. 유영국은 근현대사의 격동기 1916년 경북 울진에서 태어나서 일본 도쿄 문화학원에 입학한다. 그곳에서 일본의 추상미술의 대가들과 교류하며, 20세기 전반의 전위적인 미술이었던 초현실주의와 추상미술에 깊이 매료된다. 새로운 예술적 기법뿐만 아니라 표현적 다변화를 고심하던 유영국은 ‘오리엔탈 사진학교’에서 수학하게 된다. 그곳에서 그는 사진을 통한 새로운 조형 질서를 탐구하며, 점, 선, 면, 형, 색 등 기본 조형 요소를 중심으로, 자연 추상이라는 그 만의 추상 세계를 구축하게 된다. 유영국은 1943년 고향 울진에 돌아와 틈틈이 작품활동을 하다가, 1964년부터는 전업 미술작가가 된다. 울진은, 서쪽에는 태백산맥의 험준한 산악이 많고 동해를 향하여 급경사를 이루고, 해안에는 약간의 좁고 긴 해안평야로 아름다운 풍광을 자아낸다. 울진은 예술가에게 천혜의 장소이다. 그는 이런 울진의 산을 모티브로, 대담한 구상과 화체(畵體)를 통해 대형 추상회화를 그리기 시작한다. 색채를 서서히 쌓아 올리고 두텁게 만드는 등 계산된 구도와 색채를 선택, 비정형(非定型) 추상에서 기하학적 형태로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빨강, 파랑, 노랑의 삼원색을 기반으로 초록, 보라, 검정을 쓰며, 긴장감과 보색의 조화, 색채의 깊이, 공감각을 동시에 부여하는 등 추상회화 미학의 절정에 다다른다. 지난 2018년에도 ‘유영국 색채추상’전 작품 24점에 대해 필자는 기사를 쓴 적이 있는데, 이번 전시는 90여 점에 달하는 유영국의 뛰어난 걸작들을 감상할 수 있어서, 감탄을 연발하게 된다. 그의 작품은 강렬하고 원초적이며 동시에 서사적이고 균형미가 뛰어나게 모던하며 거침없다. 수십 년 앞서간 유영국의 작품은 아무리 보아도 지루함이 없다. 감동적이고 강렬한 작품을 보고 나면 잔상이 뇌리에 남아 있는데, 다른 어느 작가 작품보다 잔상이 강렬하다. 유영국의 원색의 산은, 이 답답하고 지루한 팬데믹 시대에 아이러니하게도 깊고 푸른 바다와 같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06.28 17:20

"작고 조각장 보유자 김정섭, 김철주를 기억하다"

“기만 알고 예를 알지 못하면 조각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조각장은 금속 표면을 두드리거나 깎아 무늬를 새겨 장식하는 기술을 가진 장인이다. 국가무형문화재 조각장은 1970년에 지정됐다. 그 명맥은 초대 보유자 고(故) 김정섭(1899~1988)으로부터 그의 아들인 보유자 고(故) 김철주(1933~2015)로 이어졌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이경훈)은 8월 21일까지 국립무형유산원 열린마루 1층 상설전시실1에서 2022년 사라지지 않는 빛-작은 전시 ‘정(釘)으로 맥(脈)을 새기다’를 연다. 조각장 보유자 고 김정섭과 고 김철주는 전통 조각 기술을 끝까지 지켜냈다. 김정섭은 이왕직미술품제작소 출신의 조선시대 마지막 금속 조각장으로 독보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 김철주 역시 부친의 기술을 고스란히 물려받아 김정섭이 인정할 만큼 뛰어난 조각장이었다. 전시는 크게 △조각장의 공방 △조각장 김정섭•김철주 △금•은•동의 조화 △아름다움을 새기다로 구성돼 있다. 김정섭과 김철주가 직접 사용했던 도구와 유족이 기증한 작품 등 50여 건을 선보인다. 김정섭과 김철주가 함께 작업하던 1970∼1980년대 공방의 모습을 재연한 조각장의 공방에서도, 조각장 김정섭·김철주 생전이 기록된 신문 기사, 잡지 기사, 기록영화 필름 등도 그들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도록 기획했다. 부자가 함께 작업하는 과정에서 아버지가 사용하던 도구를 아들이 물려 받기도 하고, 자신의 손에 맞게 도구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기도 했다. 실제 조각 도구의 설명과 함께 조각 도구를 만져볼 수 있도록 꾸몄다. 금·은·동의 조화, 아름다움을 새기다는 다양한 기법으로 제작한 작품을 전시한다. 김정섭, 김철주의 작품 특징은 기물의 바탕면을 조각한 자리에 다른 금속을 박아 넣는 것이다. 그들이 고집했던 전통 조각 기술로 만든 작품을 볼 수 있다. 전시장 한쪽에서는 조각장의 모습을 영상으로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벽면에 네 개의 화면을 설치해 하나하나 확대해서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작업에 집중한 장인의 얼굴, 작업하고 있는 과정, 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두 손, 전체적인 모습 등 다양한 각도에서 조각장을 바라보고 그를 카메라로 담았다. 전시 관람은 무료다. 한편 국립무형유산원은 지난 2018년부터 매년 국가무형문화재 작고 보유자를 기리고자 소규모 전시를 개최해 오고 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6.28 17:18

[이승우 화백의 미술 이야기] 나는 엉덩이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2

예술의 도시 파리를 동경하여 세계 각지에서 모인 일군의 화가들을 우리는 ‘에콜 드 파리’라 부른다. 대표적으로 파블로 피카소, 마르크 샤갈,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등이 있다. 우리나라 작가로는 김창열, 남관, 이응노, 권옥연, 이성자, 손동진 등이 있다. 몽마르트르 거리에서 다시 이주해 간 몽파르나스 거리에서 그들은 그림을 그리고, 웩웩거리며 발악을 하고, 눈에 불을 켜고 예술론을 이야기하며 굶고 취하고 혹은 값싼 정어리 통조림을 나눠 먹어가며 추위에 떨었을 것이다.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같은 경우에는 조각을 하기 위해 남의 공사장에서 주춧돌을 훔치고 하다 만 돌을 다시 가져다 놓고 하던 시절이었다. 이중에서 가장 기품이 있던 아메데오 모딜리아니는 어느 날 귀족 부인에게서 혼자만 초청할 수 없으니 모두를 초청한 가운데 현관부터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그림만을 걸어 놓고 그에게 간접 구애를 했다. 이후 그 부인과 잘 지내던 어느 날 그 귀족 부인이 낙태 수술을 위해 독일을 다녀온 것을 알게 되고 그 부인의 머리끄덩이를 잡고 “네가 감히 천재의 씨를 지워?”라고 할 만큼 자존심이 강했고 그중 제일 주정뱅이였던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그가 죽기 며칠 전 동료 화가인 모리스 위트릴로의 어머니며 역시 화가인 수잔 발라동을 찾아가 그녀의 품에 안겨 울면서 유대인이 부르는 죽음에 대한 기도의 노래를 부르던 것이 그의 마지막 노래가 되었다. 인간의 그 슬픈 정념만을 관조한 방랑자이면서 기품 있는 교양을 간직한 그가 르느와르 화실에 갔을 때의 일이다. 자신의 관능적인 그림 앞에 선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나는 이 엉덩이가 탐스러워 몇 번이나 어루만지며 이 그림을 그렸지”라는 자랑에 단 한 마디로 쐐기를 박아 버리고 문을 박차고 나가 버렸다. “선생님, 나는 엉덩이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후세의 사람들에게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의 전기 영화에서 잔 에뷔테른으로 하여금 눈물을 가득 머금고 “사랑이 뭔지 아나요? 진정한 사랑! 그런 사랑을 해보셨나요? 영원히 비난받아야 할 사랑을요. 난 해 봤죠”라는 독백을 하게 한 영감을 준 사람이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06.27 16:34

"대한민국 검무의 또 다른 역사가 시작된다!"

전북전통춤연구원(원장 문정근, 전 산조전통무용단은 오는 30일 오후 2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 중회의실에서는 전라 검무의 원형을 찾아보는 ‘전라 검무 학술 세미나’에 이어 오후 5시 명인홀에서 ‘전라 검무 복원 공연’을 선보인다. 전라 검무는 1700년대 이전부터 전승된 전라도 고유의 춤이다. 이는 일제강점기 이후 한동안 맥이 끊기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복원을 위한 시도를 했으나 전승계보 찾기의 어려움으로 한계에 부딪혔다. 이번에는 두 번의 실패는 없다는 각오로 그동안 쌓아온 학술적 성과를 재연 과정을 공유할 예정이다. 학술 세미나는 ‘대한민국 검무의 또 다른 역사, 전라 검무의 원형을 찾아서’를 세 개의 소주제로 세분화했다. 전라 검무 복원 연구, 18세기 검무의 유행과 전주, 무형적 가치 발굴을 위한 필수조건과 충분조건에 대한 재검토 등이다. 공연에서는 잘 알려진 ‘궁중 검무’, ‘진주 검무’, ‘밀양 검무’, ‘전라 검무’ 등 4개의 검무를 한 무대에서 감상할 수 있다. 공연의 대미는 송영국 백제예술대 교수와 문정근 무형문화재의 대담과 전라 검무가 장식한다. 문정근 원장은 “전라도 천년의 중심 전라감영에서 전승된 전라 검무는 우리 지역의 동작과 전통적인 동작 요소를 기반으로 검술의 원리를 이용한 검무”라며 “한동안 맥이 끊긴 춤사위를 복원•전승해 전라감영에서 재연하기를 항상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6.27 16:34

'우리' 위한 학술회의 28일 개최...주제는 서훈의 당위와 방법

시민모임 독립, 조선민족대동단기념사업회, 2차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서훈 국민연대, 조선의열단기념사업회가 공동 주최하는 학술회의가 28일 오후 2시 서울 프란치스코 회관 430호에서 열린다. 학술회의의 주제는 ‘대한민국이 외면한 독립운동가-서훈의 당위와 방법’이다. 친일경력 논란으로 유해 봉환도 안 된 김가진. 2차 동학농민운동의 주역임에도 독립운동가로 인정되지 않는 전봉준과 최시형. 북한 정권 참여 이유로 서훈에서 배제된 김원봉 등에 대한 서훈의 당위와 방법을 제시한다. 학술회의를 통해 비합리적이고 몰역사적이며, 시대 변화를 담지 못하는 독립운동 서훈 제도를 개선하고자 한다. 이만열 시민모임 독립 이사장 기조 강연을 시작으로 학술회의의 문을 연다. 끝으로 ‘미서훈 독립운동가 서훈 특별법’ 초안도 선보인다. 임재경 전 조선민족대동단기념사업회 회장은 "갑오농민전쟁 전봉준 장군과 최시형 동학 교주, 일제의 공적 1호 의열단 의백 김원봉 임시정부 군무부장, 그리고 이름도 남기지 못한 채 광복의 재단에 목숨을 바친 선열들의 넋이 아직 구천을 떠돌고 있다"며"이번 학술회의는 서훈에서 배제한 독립운동가의 명예를 회복시킬 방안까지 제시한다고 한다. 이번 학술회의가 성숙한 대한민국을 향한 사회적 합의를 견인할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 문화재·학술
  • 박현우
  • 2022.06.27 16:34

보자기로 표현한 전주의 '맛과 멋'

한국보자기아트협회 최선화 전북지회장(이하 최선화 전북지회장)이 전주 한옥호텔 왕의 지밀에 위치한 갤러리 손에서 상설 전시를 연다. 주제는 ‘보자기, 전주를 보(褓)다’. 전주의 매력을 보자기로 표현하고자 전시회를 기획했다. 전주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멋을 보자기로 이야기하는 것이 최선화 전북지회장의 목표다. 그는 전시를 ‘보자기’에서 시작하기보다는 ‘전주’에서 시작했다. 전주 하면 떠오르는 것을 하나하나 정리했다. 전주 하면 한정식이라서 ‘전주 식객’, 전주 하면 전통 혼례지가 있기 때문에 ‘혼례의 멋’, 양반의 도시라 불리기에 ‘선비의 풍류’, 자연경관이 뛰어나고 슬로우 시티로 꼽히기 때문에 ‘보소’로 구분했다. ‘전주 식객’에서는 보자기를 활용해 한정식을 맛깔스럽고 고급스럽게 표현했다. 비빔밥, 산적, 약과, 화전 등 큰 사이즈부터 작은 사이즈까지 일일이 보자기로 작업했다. 보자기 음식이지만 음식을 올려 두는 방짜유기도 살뜰하게 챙겼다. 방짜유기는 전북 무형문화재 이종덕 협찬이다. 또 상 위에는 보자기로 이강주를 포장해 놓기도 했다. 디테일이 재미난 전시다. ‘혼례의 멋’에서는 보자기를 활용해 백년해로를 기원하는 원앙을 하나로 둘러싸기도 하고 평생 일부종사를 약속하는 혼서지, 자손번창과 액 운동을 기원하는 오방주머니 등을 포장했다. 최선화 전북지회장은 전통혼례의 형식은 많이 간소화됐지만, 전통혼례가 담고 있는 의미만은 없어지지 않기를 바랐다. 전통의 함 포장, 예단 포장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선비의 풍류’는 특별 초청 섹션이다. 주인공은 이솔이, 이미화. 둘은 한국보자기아트협회 전북지회의 특별 강사다. 전주 하면 ‘양반의 도시’라고 생각한 최선화 전북지회장은 넓지 않은 전시장이라 본인의 작품으로 가득 채울 수 있었지만, 이들을 초청했다. 보자기 천에 시 구절을 적어 두고, 보자기 천 위에 풍남문을 그려 선비의 멋을 담았다. ‘보소’에서는 보자기가 머무는 곳이라고 해서,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전주는 자연경관이 멋있고, 슬로우 시티로 유명하다. 이에 봄만 되면 천변을 가득 채우는 벚꽃, 한여름만 되면 덕진공원 호수를 가득 채우는 연꽃을 보자기로 연출했다. 최선화 전북지회장은 “전주를 찾은 관광객에게는 보자기 통해 전주 알리고, 전주에서 살고 있는 시민에게는 우리의 보자기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 같다. 전시를 통해 우리 보자기의 매력을 더 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보자기아트협회 전북지회장이자 한국전통포장연구소 전북지회장이다. 현재 보자기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보자기 아트 전문강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6.27 16:32

김관영 "문화예술 정책 목표는 일자리 확대, 문화산업 주도"

김관영 전북도지사 당선인은 전국 최연소, 최다 득표라는 기록을 세우고 민선 8기 전북도정을 이끌게 됐다. 전북도지사 출마 당시 도내 문화예술인들의 사이에서는 문화예술 정책이 부족하고, 관심이 부족한 것 같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전북일보는 문화예술 정책, 문화예술인 지원 등에 대해 얘기를 들어봤다. 인터뷰를 진행했다. △당선인이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있고, 추진하고자 하는 문화예술 정책이 있으신지? “선거 과정에서 발표한 공약 내용만을 보면 상대적으로 경제 관련 공약이 강조된 것은 사실입니다. 이는 도민의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시급하다는 도민들의 요청에 확답을 드리기 위해 경제에 대한 표현이 더 많았던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러나 도정을 운용해 나갈 때는 경제 분야는 물론 문화예술, 농정, 재난안전, 복지 등 모든 분야를 다 골고루 살피고 지원해야 하고 또 그렇게 도정을 챙겨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인력양성-창작, 제작-유통-문화향유 등 전 과정이 일자리와 연계되도록 할 계획입니다. 또한 문화 분야 공약으로 제시했던 K-문화지원센터 건립, 예술가들과 함께하는 문화적 도시재생 추진뿐만 아니라 예술인 역량강화 및 예술인 복지증진, 지역문화예술단체 지원 확대, 문화예술 일자리 확대 등에 대해 현재 인수위에서 검토하고 있고 예술인 한 사람 한 사람이 소외됨이 없도록 꼼꼼히 챙기도록 하겠습니다.” △전북 문화예술의 현 주소, ‘예향 전북’ 되찾을 대안이 있으신지? “코로나19로 인해 전 도민 모두 다 어려웠지만 특히 공연예술, 예술교육 분야 등이 더 큰 피해를 입었고,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아니더라도 예술 전공 및 무형문화재 전승 기피와 대학의 예술대 정원 감축 등이 겹쳐 문화예술의 생태계가 무너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취임 후 최우선 과제는 문화예술 생태계 회복과 예술인 복지 강화에 중점을 두고 추진하겠습니다. 문화예술 분야도 인력양성, 예술 창작활동, 문화향유 등 어느 한 분야 중요하지 않은 분야가 없으나, 모든 분야에서 일자리 창출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은 변함없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질문내용만으로 한정한다면 ‘예향 전북’이라는 과거 이미지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이제는 과거에 머물러 있으면 뒤처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저는 이제 새롭게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지역 고유의 전통문화의 산업적 활용도가 높은 소재, 즉 한지, 한복, 한식, 한옥마을 등의 콘텐츠를 활용하여 첨단기술과의 융합을 통한 산업화는 물론 세계적인 브랜드로 발전시켜 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문화예술인들과의 소통은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지? “그동안 정치를 해오면서 항상 강조하는 것이 격의 없는 소통과 통합을 강조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언제나 도지사실은 열려있고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이 가능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도지사는 모든 독자적으로 처리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가급적이면 많은 예술인들을 만나고 현장에서 직접 소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만, 정책결정에 관한 사항 소외된 예술인에 대한 의견 등에 대해서는 도의 관련 부서와 문화관광재단의 예술인복지증진센터를 중심으로 하되 예총, 민예총, 문화원, 생활문화예술동호회 및 각종 예술단체들의 의견을 꼼꼼히 챙겨 정책에 반영해 나갈 계획입니다.” △코로나19 관련해서 문화예술인들을 위한 일자리 마련, 지원 등 관련 정책은 있는지?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사항입니다. 그동안 정부나 전라북도에서 문화예술인 재난지원금 등 통해서 일부 피해를 지원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충분하지도 않고 또 다른 재난상황이 발생한다면 또 같은 상황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예술인의 근본적인 복지증진 시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우선 도내 예술인들의 정확한 실태조사를 통하여 예술인들이 창작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드리는데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이를 위해 문화관광재단에 설치된 예술인복지증진센터의 기능을 강화하고 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도록 하겠으며, 아울러 안정적인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기 위하여 도내 협동조합과 사회적 기업의 문화예술 일자리 확대에도 힘쓰겠습니다.” △‘예향 전북’의 이미지 되찾기 위해,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는 도내 문화예술인들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민선 8기 문화예술 정책의 목표는 일자리 확대와 문화산업 주도가 주요 키워드입니다. 이제 문화예술도 디지털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VR, AR, 홀로그램 등과 융합을 통한 재창조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 K-문화지원센터 건립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본 센터는 우리 지역을 기반으로 한 K-pop, 게임, 드라마, 영화, 웹툰 등을 육성하고 미디어와 콘텐츠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문화콘텐츠 인프라 집적화와 청년 전문인력 양성 및 창·제작자의 교류 공간 제공, 콘텐츠 체험 공간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도청 내 관련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며 전담기관을 설립하여 인력양성, 원천기술 개발, 콘텐츠 개발, 산업화 등을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6.26 17:08

제26회 전북 중•고교생 문예작품 공모전 장원에 심호준, 이해든

제26회 전북 중•고교생 문예작품 현상 공모전에서 중등부 장원에 심호준(순창북중 1년), 고등부 장원에 이해든(이리여고 2년)이 선정됐다. 목정문화재단(이사장 김홍식)이 주최하고 전북문인협회(회장 김영)가 주관하는 제26회 전북 중•고교생 문예작품 현상 공모전이 전라북도교육청의 후원으로 성황리에 마쳤다. 5월 1일부터 6월 10일까지 진행된 공모전에 중학생 1902명(운문부 1578명, 산문부 324명), 고등학생 788명(운문부 530명, 산문부 258명)이 공모해 총 2690여 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부문별 장원에게는 목정문화재단 이사장상과 전라북도교육감상을 수여하고 부상으로는 상금 100만 원이 수여된다. 차상과 차하, 가작을 수상한 44명에게는 전북문인협회 회장상과 상금을 수여할 예정이다. 참여도가 높은 학교에는 ㈜미래엔에서 100만 원 상당의 도서 교환권을 제공한다. 올해는 우아중학교와 솔내고등학교에게 수상의 영광이 돌아갔다. 심사를 총괄한 전길중 운영위원장은 “작품 수준이 해마다 나아지고 있다. 특히 산문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인 작품이 많았다. 창의성이 돋보이는 작품도 많아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했다. 김영 회장은 “학생들의 능동적인 참여가 고맙고, 전북 청소년들이 학창 시절에 좋은 추억을 만들고 창작 의욕을 북돋아 주는 기회의 장으로 활발히 활용된 듯해 뿌듯하다”고 전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6.26 16:36

제12회 혼불문학상 대상에 김명주 작가 '검푸른 고래 요나'

제12회 혼불문학상 수상작으로 김명주(39) 작가의 장편소설 <검푸른 고래 요나(가제)>가 선정됐다. <검푸른 고래 요나>는 고래 인간이라는 환상적인 소재를 통해 이 시대의 환경 및 기후에 관한 문제의식을 담은 소설이다. 케이팝 아이돌인 주인공이 불의의 사고를 당해 꿈을 접고, 우연히 고래 인간을 만나면서 겪는 미스터리한 사건들로 전개된다. 심사위원(은희경•전성태•이기호•편혜영•백가흠 소설가 등)은 “방대한 원고량에도 불구하고 구어 위주의 생생한 문장으로 거침없이 스토리텔링을 구사한 점이 매우 인상적”이라며 “다양한 대중문화의 상상력을 적극 활용하고 이를 소설의 중요한 장치로 설정한 점이 독자의 흥미를 자극한다”고 평가했다. 김명주 작가는 “‘혼불문학상은’ 제 커리어로, 죽을 때까지 따라갈 테니 어떻게 보면 수상에 있어서나 작가의 생명력에 있어서나 ‘혼불’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지속되는 작가가 되고 싶다”며 “소설 속 주인공들이 독자의 의식세계에서 생명을 얻게 돼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명주 작가는 전남 함평 출신이다. 국민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혼불문학상 수상으로 작가로 등단하게 됐다.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습작을 시작했다. 한편 혼불문학상은 <혼불>의 작가 최명희의 문학혼을 기리기 위해 2011년 제정됐다. 당선작 상금은 7000만 원으로 9월 말에 단행본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시상식은 10월 중 남원에서 개최되며, 이날 제5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감상문 공모전 시상식도 열린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6.26 16:36

장수 팔성사, 아미타불좌상 환수 고불식

장수 팔성사(주지 법륜) 성보문화재인 아미타불좌상이 도난 30년의 우여곡절 끝에 원래 봉안처로 되돌아와 7월 3일 환수 고불식을 거행한다. 장수 팔성사 아미타불좌상은 17세기 중반 400년 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목조 좌상으로 머리는 몸에 비해 큰 편이고 손가락은 유난히 길고 가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조계종은 서울지능범죄수사대 광진경찰서와 협력해 장기간 은닉해 온 도난 불교문화재 7건 25점을 회수하면서 아미타불좌상은 6월 21일 팔성사로 모셔졌다. 대법원은 도난 성보 관련 판결 최초로 압수물 몰수를 선고해 문화유산 환지 본처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이번에 회수된 장수 팔성사 아미타불좌상을 비롯한 해남 대흥사 삼존불상, 완주 위봉사 관음 지장보살상, 문경 김룡사 사천왕도 등은 1989년에서 1994년 사이 도난된 것으로 보물급 문화재로 평가받는다. 법륜스님은 “1993년 팔성사 부처님이 도난된 후 참회하는 마음과 안타까운 마음으로 한시도 편할 날이 없었다”며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수많은 성보들이 원 봉안처에 예경을 받을 수 있도록 사부대중 모두가 지속적으로 관심 가져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6년을 하루같이 언제나 재판장까지 함께 고생해주신 팔성사 신도회장님과 총무원 직원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장수군 장수읍에 위치한 팔성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인 금산사의 말사로 백제무왕 3년 (603)에 신라 해공대사 창건으로 진평왕 말엽 원효 의상 거주 당시 진평왕이 중수했고, 조선 세종 때 성주스님에 의해 재중수 됐다. 백제 무왕 때 당나라에 유학하고 돌아온 해감이 창건하였으며 해감과 그의 설법을 듣고 귀의한 7명의 제자를 기리기 위해 팔공산이라는 산명을 붙이고 팔성사라 칭했다고 전해진다.

  • 종교
  • 이재진
  • 2022.06.23 16:50

[리뷰] 옛이야기와 현대가 만나면 생기는 일...마당창극 '칠우전'

‘소리의 고장’ 전주 관광 명소화 및 대표 브랜드 공연 육성을 목적으로 전주브랜드공연(마당창극)을 선보 인지 10년이 됐다. 기존에 판소리 다섯 마당을 중심으로 선보였지만, 올해는 한국과 전주의 이야기를 담은 초연작을 준비했다. 그 주인공은 <칠우전(七友傳)>이다. 칠우전은 홍건적의 난으로 혼란스러운 고려를 구하고 백성을 구할 ‘무언가’를 찾아 나선 어처구니 9명의 이야기다. ‘무언가’가 전주에 있다는 삼장법사의 말에 ‘무언가’를 찾으며 깨달음을 얻는 내용이다. 한글 소설 <규방 칠우전>과 전주 설화 <남고산 호랑이>를 접목했다. 옛이야기와 현대적 요소를 적절하게 섞은 연출이 매력적이다. 또 젊고 열정 있는 예술인을 만날 수 있는 기회였다. 코로나19로 무대를 잃었던 예술인과 꿈을 접었던 젊은 예술인에게도 기회가 생겼다. 오디션 통해 선정한 예술인들로 구성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작창 방수미의 전통 있고 깊이 있는 소리, 작곡 강한준의 국악과 현대음악의 조화, 전통과 현대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모습까지 쿵작이 잘 맞는 공연이었다. 관객도 저마다 추임새를 넣으며 함께 공연을 즐겼다. 공연자들은 ‘야외공연장’ 특성을 살려 무대 위에서만 공연하는 것이 아닌 객석에 앉아 관객과 호흡하고, 객석을 오가면서 눈 마주치고 호응을 유도하는 등 소통 공연에 집중했다. 이 공연이 더 즐겁고 반가웠던 이유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우리의 이야기라서, 관객과 소통하는 공연이라서, 코로나19 이후 감추고 있었던 ‘흥’ 욕구를 뿜어낼 수 있어서다. 공연은 10월 15일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전주 한벽문화관 마당창극 야외공연장에서 열린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6.23 16:45

'환갑' 전북예총, 창립 60주년 전북예술대제전 성황

“전북예총 창립 60주년을 기념하는 오늘(22일)의 축전을 도민과 함께 우리 예술인들이 자축하는 날입니다.” 사단법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전북연합회(회장 소재호, 이하 전북예총)의 소재호 회장이 한 말이다. 전북예총은 환갑을 맞아 지난 22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전북예총 창립 60주년 전북예술대제전’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전북예술대제전에는 전북예총 진흥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석정 전북애향운동본부 총재(전북일보 사장), 전북예총 전문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임환 전북도민일보 사장, 전북도 윤동욱 문화체육관광국장, 서거석 전북도교육감 당선인 등이 자리했다. 전북예술대제전을 찾은 도민은 200여 명. 평일에 개최된 행사임에도 많은 도민들이 관심 가지고 함께했다. 전북예술대제전의 문을 연 것은 영화 <미나리> 상영이다. 이후 이어진 문화토크쇼에서는 배우 이순재가 강사로 나서 ‘문화의 힘, 예술의 가치’에 대해 강연했다. 각 협회에서 준비한 전시, 공연 등도 이어졌다. 이밖에도 우수 직원에 대한 공로상 시상식도 있었다. 주인공은 전북예총 최정미 사무과장, 전북연극협회 강지연 사무국장, 남원예총 최정순 사무국장이다. 소재호 회장은 “사실 예술이 문화고, 문화는 삶 자체를 예술로 빛내는 일이다. 예술의 시대적 변곡점에서 지난 성과를 성찰하고 미래의 방향을 모색하려고 한다”며 “우리의 임무는 밤을 새워 신화를 짓는 일이고 우리 스스로 타는 촛불이 되어 이 땅의 예술 승화에 전력을 다 해야 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6.2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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