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11 04:39 (Tue)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본보 신춘문예 출신 박얼서 작가 일곱 번째 시집 출간

본보 신춘문예 출신인 박얼서 작가가 일곱 번째 시집 <숲길을 거닐며>(한국문학방송.COM)를 펴냈다. 이 시집은 1부 '시작을 묻기에', 2부 '숲길을 거닐며', 3부 '오늘을 긍정하라', 4부 '언제나 봄날', 5부 '명상' 등 총 5부로 구성돼 있으며, 71편의 시가 담겨 있다. "시업이라는 노동/이것 말이지/고난이도의 까다로운 직종이지만/돈벌이는 꽝이란다//(중략) 어제가 오늘이고/내일도 결국은 오늘이란 걸/설득해야 하는//어느 것 하나 가소로울 수 없는 이 길/시마의 길//고민과 갈등이 넘쳐나는 이 시대에/나는 왜 하필이면/시인의 나라에 정착한 걸까"('어쩌다 나는 시인이 됐을까' 일부) 박얼서 작가는 다양한 소재로 작품을 써 내려갔다. 별빛 여행부터 AI(인공지능), 시인이 된 이유, 인생 등 다양한 소재의 이야기로 독자와 마주했다. 71편의 작품 속 '어쩌다 나는 시인이 됐을까'를 통해 박얼서 작가의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웃음을 자아낸다. 한 편의 시지만, '시인'이라는 직업의 고통도 알 수 있다. 박 작가만의 솔직담백한 작품은 독자들까지도 어릴 적 추억을 떠오르게 하고,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기도 한다. 아이가 바라보는 세상, 소년이 바라보는 세상, 그리고 지금 박얼서 시인이 바라보는 세상까지도 만나볼 수 있다. 그는 "박제된 시간 속에서도 시작의 끈을 놓질 않았다. 일곱 번째 시집이다. 졸시 71편을 엮었다. 역사는 온갖 고난과 질곡을 겪으면서도 내일을 밝히는 등불이 된다. 오늘 이 작은 한 권이 등댓불 같은 선한 불빛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박얼서 작가는 본보 신춘문예 당선됐으며, 한국문인협회 전자문학위원으로 활동했다. 에세이집으로는 <새벽을 쓰고, 아침을 전하다>, 시집으로는 <인생극장 길 따라 생각 따라>, <아들아, 젊음이 아프거든 참지 말고 아파해라> 등 다수가 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2.16 17:04

송희 작가의 속삭임 '고래 심줄을 당겨 봤니'

"달이 맘대로 드나들지 못해서 난 늘 왼쪽이 아파요. 가끔 막힌 달빛을 뚫어 보려 하죠. 해가 제 가슴을 두드려요. 오른쪽 콧구멍에 사는 당신의 팔뚝을 휘감고 간신히 일어나기도 해요. 곁이라는 공간, 이럴 듯 저럴 듯 시간을 말며 굴러가죠."('왼쪽 콧구멍에 사는 달' 일부) 세상을 독특한 시선으로 보는 송희 작가가 시집 <고래 심줄을 당겨 봤니>(천년의 시작)를 펴냈다. 작가만의 개성적인 사유와 감각을 통해 바라보는 세상은 재미있다. 세상을 투명하게 바라보고 재현하는 서정적 창이 있기 때문이다. 송 작가는 그 창을 통해 생의 가장 깊은 수심으로 내려가 내면 가득히 담긴 울음 소리를 듣기도 하고 가장 높은 곳으로 도약해 주변의 타자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보기도 했다. 평소 우리가 보고 느꼈던 것과는 다른 세상을 보는 듯해 한편으로는 재미있고 신선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반성하고 숙연해지기도 한다. 단문의 매력을 볼 수 있는 시집이기도 하다. 안도현 시인은 송희 작가의 작품에 대해 "사물이 숨긴 비의를 추궁하는 쫀쫀한 감각이 가히 하나의 절경을 이루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허투루 말을 사용하지 않는 단문의 매력과 한 문장에서 다음 문장으로 건너갈 때의 긴장된 보폭, '왼쪽 콧구멍에 사는 달', '해당화', '민들레'와 같은 시에서 보이는 세상에 대한 낙관주의가 눈부시다"고 말했다. 독자들은 송희 작가의 시를 통해 그동안 봤던 서정시와는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송희 작가는 선명하고 아름다운 이미지를 생성하고, 이를 투명하고 새로운 이미지롤 표현해 내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이다.. "왼손과 오른손/동서남북 기운이 하나로 어우러져/온전한 비빔밥이 된다/잘 섞는다는 것은/내 빛깔을 걸러서/상대가 피어나도록 곁을 내어 주는 것/서로 부대끼는 동안 두루두루/매끄러운 참기름을 둘러주는 것이다"('전주비빔밥' 일부) 시집의 해설을 맡은 유성호 문학평론가는 "송희 시인은 미각과 후각이라는 감각적 구체성으로 지난날들의 추억을 활력 있게 노래한다. 그 감각의 희열 안으로 아름다운 순간들이 그때처럼 재현되어 도열해 온다"고 전했다. 송희 작가는 지난 1996년 자유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탱자가시로 묻다>, <설레인다 나는, 썩음에 대해>, 가족 치유 명상집 <사랑한다 아가야!> 등이 있다. 전북시인상, 전북문학상 등을 받았으며, 미국 Avatar 자아개발프로그램 안내자, 인도 O&O 아카데미 명상 트레이너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2.16 17:03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영주 작가 - 황선미 '트럭 속 파란눈이'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중략) 찾는다!” 어릴 적 숨바꼭질할 때 이 소리는 마음을 조급하게 만들었다. 쫓기는듯한데 왜 그리 웃음을 구르게 만들던지…. 요새를 찾아 나는 높은 곳으로 기어오르고 있었다. 돌 틈에 발을 딛고, 간신히 꼭대기에 한 손을 얹었을 때였다. 물컹한 무언가가 손아래 잡혔다. 같이 달아나던 누군가가 소리쳤다. “쥐, 쥐! 이따만 해.” 나는 며칠 동안 셀 수 없이 손을 씻고 또 씻었다. 오랜 세월 동안 내 기억이 편집되었겠지만 나는 아직도 새까맣고 고양이만 했던 쥐를 잊을 수가 없다. 『트럭 속 파란눈이』의 은호가 외치는 소리에 불현듯 그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그거 씻어야 돼. 열 번 스무 번, 더, 더 많이!” 은호네 집에 남은 쌀이라고는 그것뿐이었다. 하필이면 씻어 놓은 곳에 쥐가 빠지다니…. 하는 수 없이 쥐를 건져버린다.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할아버지에게 다시 쌀을 씻어야 한다고 크게 소리친 것이다. 그 밥을 토하지 않으려 욱여넣었다. 은호에게 가난은 징그러운 것보다 더 힘이 셌다. 동화의 시작은 소소한 이유로 옥신각신하는 것 같아 재밌고, 흥미로웠다. 송곳니를 뺀 손자의 입안을 찍으려고 아침부터 할아버지는 카메라를 들이댔다. 살점이 뜯기는 아픔은 아랑곳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크게 입 벌리라고 말했다. 손자의 입안에서 바라보는 카메라 든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이와 렌즈에 비친 손자의 이까지. 한 앵글에 세 개의 입이 보이는 그림에서 할아버지의 간절함이 느껴졌다. 손자의 성장 모습을 남기려는 극성스러운 할아버지로만 보였다. 창고 속 컨테이너, 멈춰선 낡은 트럭, 득실대는 쥐들, 얼마 안 남은 쌀, 이 배경은 모두 빈곤을 보여준다. 돌아오지 않는 부모는 기다림 대신 버림이라는 상처일 뿐이다. 은호는 자신을 찍어 아빠에게 보내는 것도 화가 났다. 멈춰 선 트럭은 너무도 무기력했다. 트럭을 발로 걷어차고, 주먹으로 쳐 화풀이를 해도 돌아온 건 아픔이었다. 비상시 연락하라고 쪽지에 적힌 ‘119’는 두려움으로 다가왔다. 만약 전화를 한다면 그건 분명 할아버지에게 일이 생긴 것밖에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은호는 미래를 꿈꾸기보다는 쌀이 떨어지지 않길 바라는 아이이다. 애완동물을 키우고 싶기보다 득실거리는 쥐가 없어졌으면 바랄 뿐이다. 하지만 앞날이 캄캄할 것만 같은 은호에게 트럭 속 도둑고양이 ‘파란눈이’는 불빛을 밝혀준다. 버렸던 새끼를 다시 데리고 간 파란눈이는 다독여주는 위로가 된다. 황선미 작가의 작품에는 화해와 성장, 생명존중과 정체성, 희망이 있다. 슬픈 결말이지만 강한 의지와 사랑을 느낄 수 있게 한다. 『트럭 속 파란눈이』도 암담하지만 희망의 끈을 이어간다. 아무것도 해줄 것 같지 않았던 고물 트럭에서 새 생명이 태어났다. 파란눈이 덕분인지 쥐들의 모습이 사라졌다. 은호의 창고 속 컨테이너, 고물트럭은 분명 보금자리이다. 긴장과 고난의 전개가 과장되지 않았다. 글 서두에서 나의 옛 추억과 은호의 이야기는 분명 다르다. 하지만 읽는 내내 왠지 내 가까이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것 같았다. 황선미 작가의 잔잔함과 강렬함이, 소박함과 치밀함이 균일하게 버무려져 있다. 진솔하고 따뜻하다. 있는 자에 대한 적개심과 시기심이 한 구석에 자리한 은호. 『트럭 속 파란눈이』는 한 아이의 마음이 마지막까지 넘치지 않고 잔잔하게 펼쳐진 이야기가 있다. /김영주 작가 김영주 작가는 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수필 부문 '마키코 언니'로 등단했다. 같은 해 동양일보 동화 부문에서 '가족사진'으로 신인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장편 동화 <레오와 레오 신부>, 청소년 소설 <가족이 되다> 등을 출간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2.02.16 17:02

'이름 숨긴 작품' "사람마다 다르게 보이는 그림 보러 오세요"

'추상 일러스트 작가' 박소연 작가가 내달 6일까지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장미갤러리에서 아홉 번째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보통의 전시'이다. '보통의 일러스트, 보통의 색'이라는 소주제로 작업한 25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작업한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누구에게나 있는 일상을 그린 추상 일러스트 작품이다. 그가 그린 작품의 특징은 '눈'이다. 작품마다 '눈'이 강조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에 박 작가는 "우리는 상대방을 볼 때나 이야기를 할 때나 항상 눈을 본다. 눈으로 감정을 나눌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인물을 담은 작품에는 눈을 부각시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작품은 이름이 없는 것도 특징이다. 작품마다 이름은 있지만, 이름을 알 수 없다. 이것도 박소연 작가의 아이디어다. 그는 작품마다 이름이 있지만, 추상 일러스트인만큼 관람객들이 직접 생각하고 작품에 몰입할 수 있도록 이름을 부착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보는 이들마다 기분에 따라, 생각에 따라 이름을 다르게 붙이는 것에 집중했다.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확고한 전시회였다면, 당연히 작품 이름을 부착했을 것"이라며 "열린 마음으로 작품을 봤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름을 부착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름을 붙이지 않으니 관람객들과 소통하게 되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박 작가는 다양한 연령이 서로 다른 시선으로 공감하며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그는 자신의 기분이나 상황에 작품을 투영해 그림을 자유롭게 해석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보통의 일러스트, 보통의 색이 담긴 보통의 전시지만 전시를 감상하는 순간만큼은 크고 작은 특별함으로 담았으면 한다고 했다. 박소연 작가는 2017년 첫 전시를 시작으로 매년 다양한 주제의 전시에 참여하고 있다. '사지 마세요, 입양 하세요', '어울림', '나의 찐환경 이야기', 'CMYK: 빛, 그림자 그리고 색', '세계 명화 일러스트전' 등 다수의 전시를 개최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2.15 18:13

한국전통문화전당, 장인 12명의 공예기술 담은 아카이브 구축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선태) 전주공예품전시관이 장인 12명의 공예기술을 담은 아카이브 구축을 마쳤다고 11일 밝혔다. 장인 아카이브 구축은 지난 2017년 시작된 ‘전주 전통의 맥 아카이브 구축 사업(이하 아카이브 사업)’으로 장인의 기술 명맥 유지를 목적으로 장인의 생애, 공예기술, 도구, 작품 등 자료를 수집하고 아카이브 구축하는 사업이다. 아카이브는 데이터 보관해 두는 것으로, 오랜 세월 동안 보존해 두지 않으면 안 되는, 가치가 있는 자료를 기록하고 그것을 관리하고, 손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모아 둔 파일을 의미한다. 한국전통문화전당 전주공예품전시관은 지난해 장인 2명의 아카이브를 추가해 현재 장인 12명에 대한 자료조사와 아카이브 구축을 모두 마쳤다. 추후 공예기술을 보유한 모든 전라북도 무형문화재의 아카이브를 제작할 예정이다. 현재 아카이브가 구축된 장인은 △침선장 최온순 △악기장 최동식 △한지발장 유배근 △색지장 김혜미자 △우산장 윤규상 △배첩장 변경환 △소목장 故김재중 △악기장 고수환 △단청장 신우순 △옻칠장 이의식 △전주 나전장 최대규 △선자장 방화선 등 총 12명이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장인의 사진, 문서 등 기록물을 영구적으로 보존할 수 있도록 디지털화뿐만 아니라 공예기술 시연 과정을 촬영해 영상 기록물까지 아카이빙한 상태다. 김선태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아카이브를 통해 우리 고유의 기술을 기록하는 것은 우리 민족성과 주체성을 기록하는 일”이라며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공예 문화를 후대에 전하는 일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전주공예품전시관은 3월 3일까지 지난해 제작된 방화선 선자장, 최대규 나전장의 작품과 아카이브를 선보이는 전시회 ‘천년의 빛과 바람’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혜원 공예문화산업팀장은 “전주는 다른 지역에 비해 예능인이 많아 예향의 도시라고 불린다”며 “손의 도시 전주가 그 명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공예의 역사를 기록하고 보존하는 일에도 소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아카이브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jeonjucraft.or.kr)의 공예 DB를 통해 e-book과 동영상으로 열람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전주공예품전시관 공예문화산업팀 전화(063-281-1610)로 문의하면 된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2.15 16:45

국립무형유산원, 15일 상설전시실1 재개관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이경훈, 이하 국립무형유산원)은 지난 2019년부터 국가무형문화재에 대한 전시 내용을 보완하기 위해 2021년까지 3개년에 걸쳐 상설전시실 전면 개선에 나섰다. 상설전시실2는 지난 2020년 5월에, 상설전시실1은 15일 재개관했다. 국립무형유산원이 15일 상설전시실1 재개관 후 ‘일상의 흥과 풍류’를 주제로 상설 전시를 열었다. 무형유산 실감형 콘텐츠를 결합해 새로 단장한 만큼 다양한 기술을 결합한 전시회를 기획했다. 앞서 2020년 5월에 재개관한 상설전시실2가 전통 공예기술과 생활관습 부문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면, 이번 15일에 재개관한 상설전시실1은 전통공예, 예술과 의례‧의식, 전통놀이‧무예, 전통 지식 등을 중심으로 새롭게 구성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크게 △음악과 춤, 삶의 여유 그리고 풍류 △일과 놀이, 다져지는 공동체의 힘 △기원과 축제, 내일의 안녕으로 구성돼 있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전시를 통해 변화무쌍한 자연환경과 역경 속에서도 삶의 여유를 잃지 않고, 예술의 형태로 승화해 이겨내고자 한 우리 민족의 모습을 보여 주고자 했다. 상설전시실1 도입부에서는 3차원 입체 프로젝션 맵핑(대상물 표면에 빛으로 이뤄진 영상을 투영하는 미디어 아트 기법)으로 연출한 자연 영상을 통해 관람객들을 선조들의 일상으로 초대한다. 이어 ‘음악과 춤, 삶의 여유 그리고 풍류’에서는 삶의 희로애락을 즐기고 위로한 전통공연, 예술 분야 무형유산 세상이 펼쳐진다. 한옥 정자 공간에서는 자연 속에서 즐기던 향제줄풍류를 악기, 악보와 함께 대형화면으로 즐기고, 각 마당 보유자들의 소리로 판소리 다섯 마당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대형화면을 통해 처용무의 과거와 오늘날도 만날 수 있다. ‘일과 놀이, 다져지는 공동체의 힘’에서는 마당 공간에서 펼쳐지는 줄다리기와 농악 등을 다양한 전시품으로 소개한다. 전통사회는 명절과 정월 대보름처럼 특별한 때가 되면 놀이를 즐기며 화합을 도모했다. 대표적으로는 풍년을 기원하고 수확의 기쁨을 나누는 공동체 문화 ‘농악’은 평택농악, 구례잔수농악, 이리농악, 임실필봉농악 등 지역별 농악의 의상과 소품으로, 풍자와 해학의 문화인 ‘탈놀이’는 여러 탈 전시와 함께 멀티 터치 테이블로 즐기는 다양한 탈놀이로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마지막으로 ‘기원과 축제, 내일의 안녕’에서는 일상이 무사히 영위되기를 바란 염원이 담긴 무형문화재를 소개한다. 사람들은 노동의 결과가 풍요롭기를 소망하고, 천재지변과 전염병 앞에서 마을의 안위를 기원했다. 간절한 의례와 의식은 점차 몸집을 키워 하나의 축제로 자리 잡았다. 그중 전시에는 강릉단오제 무속제의 현장, 바다에서 펼쳐지는 위도띠뱃놀이의 연행 과정을 마련했다. 이 외에도 전통문화를 즐기며 계승해 온 국가무형문화재 작고 보유자의 삶과 업적을 조명하는 공간인 무형문화재기념관을 상설전시실1로 옮겼다. ‘사라지지 않는 빛’ 공간으로 그 정신을 기리고, 무형유산 관련 아카이브(자료 저장소) 자료를 다양한 방식으로 탐색해 보는 ‘무형유산 미디어 월’도 조성해 전시에 미처 담지 못한 무형유산까지도 만날 수 있도록 했다. 전시는 무료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전시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www.nihc.go.kr)이나 전화(063-280-1467)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국립무형유산원은 이번 상설전시실 개편으로 무형유산 체험 기회를 확대하고 대국민 서비스 향상을 위해 정부 혁신 차원에서 실감형 콘텐츠를 적극 활용해 사람들이 국가무형문화재를 보다 친밀하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집중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2.15 16:45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전주랩’,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진출작 공개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준동)가 영상 프로젝트의 기획개발을 지원하는 ‘전주랩’ 선정작 10편과 국내외 장편영화에 투자하는 ‘전주시네마프로젝트: 넥스트 에디션’(이하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진출작을 발표했다. ‘전주랩’은 지난해 11월 15일부터 12월 31일까지 총 47일간 참가 프로젝트 대장정에 공모해 총 100편의 프로젝트를 접수 받았다. ‘전주랩’은 장르와 형식의 제한을 두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다양하고 새로운 한국 영화 콘텐츠를 발굴‧육성하기 위한 기획개발 멘토링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올해 출품작은 유튜브 콘텐츠, 웹 드라마 등 전년과 달리 더욱 확장된 장르의 다양성을 보였다. 특히 다큐멘터리는 8% 이상 증가했다. 100여 편의 출품작 가운데 총 10편의 프로젝트가 선정돼 올해 전주랩 프로젝트 참가 자격을 얻었다. ‘전주랩’ 영상 콘텐츠 부문에서는 <현재를 위하여>, <제주식 가족사진>, <여공일기>, <괴인> 등 4편이, 다큐멘터리 부문에서는 <소리그물>, <나를 찍어줘, 언니>, <바람의 빛깔>, <누구의 딸도 아닌 혜원>이 선정됐다. 전북 지역 창작자를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전주숏프로젝트 부문에서는 <크리스마스 랭면>, <소화가 안 돼서> 등 2편이 꼽혔다. 올해 ‘전주랩’은 쇼케이스를 운영하지 않는 대신 기획개발 단계의 발전을 위한 멘토링을 강화해 제작자와 프로젝트에 더욱 집중할 예정이다. 참여작으로 선정된 이들은 기획개발비와 앞으로 3개월간 영화 산업 전문가와의 집중 멘토링 과정을 거친다. ‘전주랩’ 영상 콘텐츠 및 다큐멘터리 부문에 선정된 프로젝트는 멘토링 이후 프로젝트 개발 성과에 따라 2차 기획개발비가 차등 지급된다. 이어 지난해 11월 15일부터 올해 1월 13일까지 무려 60일 동안 ‘전주시네마프로젝트: 넥스트 에디션’ 참가작을 공모한 결과, 6대륙 23개국에서 총 41편(국내 17편, 해외 24편)의 프로젝트가 접수됐다. ‘전주시네마프로젝트’는 장편 극 영화, 다큐멘터리 프로젝트의 제작 과정 전반을 관통하는 전주국제영화제의 대표 산업 프로그램이다. 국내외의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장편 프로젝트를 발굴해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해외 작품의 경우 국내 배급까지도 담당한다. 전주시네마프로젝트는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작품을 선정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최종 선정된 프로젝트는 최대 1억을 투자받게 되고, 작품 완성 이후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최초 상영 기회도 주어진다. 올해 공모 접수량이 전년과 비교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그뿐만 아니라 완성도에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국내외 모두 각 3편에서 4편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들 중 국내와 해외 프로젝트에서 각 1편씩, 총 2편의 최종 선정작이 결정된다. 국내 진출작은 태준식 감독의 <1997-사라진 국가>, 영화 <69세>로 노인 성폭력 문제를 다룬 임선애 감독의 차기작 <세기말의 사랑>, 윤재호 감독의 <숨>, ‘사양합니다. 동네 바보 형이라는 말’을 원작으로 장애 아동의 진학 문제를 다룬 이상철 감독의 <그녀에게> 등 4편이다. 해외 진출작은 프랑스 코를도즈 초이주반지스 감독의 <화이트록의 색깔들>, 캐나다 이시아 메디나 감독의 <갱스터리즘>, 램 찬-쟈오 감독의 다큐멘터리 <리얼리티 쇼>, 칠레 호세 루이스 토레스 레이바 감독의 <구름이 그림자를 가릴 때> 등이다. 한편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전주 영화의 거리 일대에서 4월 28일부터 5월 7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 영화·연극
  • 박현우
  • 2022.02.15 16:44

정월대보름 원평장터 ‘정여립 소환’

‘천하는 일정한 주인이 따로 없다. 누구라도 임금으로 섬길 수 있다.’ 한국사를 움직인 100인 중 한 명인 정여립이 김제 모악산 원평장터에 소환됐다. 모악산문화공동체가 주최하고 사)김제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금산면주민자치위원회, 금산면이장협의회, 모악예술단이 공동으로 주관한 ‘ 대보름날 정여립 소환’ 행사가 15일 김제 모악산 원평장터에서 개최됐다. 김제 모악산 원평장터는 미륵신앙과 대동사상에 이어 동학농민혁명과 3.1만세운동이 뜨겁게 불탔던 민중의 역사 현장이다. 특히 올해는 원평장터 대보름날 행사와 정여립 이야기가 엮어진다는 소식에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이날 이야기는 당산제에 모여 대동세상을 기원하는 사람들의 열망으로 하늘이 감응하고, 정여립 이 살아서 내려온다는 내용이다. 정여립은 대동계를 꾸려서 모악산 주변에서 무예를 연마했고, 매월 보름날이면 정기모임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용마무덤 있는 용암마을 쌍용사는 정여립이 조상을 모셨던 사당터였고, 절이 창건 된 후 절에서 정월 대보름날 마다 정여립의 넋을 위로하며 그가 죽인 용마의 제사를 지냈다고 하니, 정여립의 부활이 정월 대보름날인 것도 우연은 아니다. 대보름날 정여립 소환을 기획한 모악산문화공동체 관계자는 “모악산, 제비산, 상두산에 빼곡히 내려오는 정여립 이야기는 원평장터 사람들의 자부심”이라면서 “정여립을 되살리는 것은 대동세상을 염원하는 시대정신의 발로이며, 대동세상으로 향하는 이웃들의 연대”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당산제로 살아난 정여립은 4월 동학농민혁명 원평취회에서 전봉준 후예들과 대동세상을 여는 것으로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간다”고 덧붙였다. 이번 당산제는 모악예술단 차권섭씨가 비나리를, 김재철 금산면장이 축원문을 올렸고, 무예공연예술단 지무단 김윤정 대표가 하늘에서 내려와 그리운 용마와 해후하는 정여립을 검무로 연기했다. 검무 무대의 배경음악은 굿만경농부합창단의 즉석 노래 연주로 올려져 감동을 더했다. 대동줄다리기와 대동풍물로 마무리 된 이번 행사는 아이엘컴퍼니가 음향을 후원하고 가람종합광고와 삼영정화조가 시설을 도왔다. 금산면민들이 십시일반 정성을 모았으며, 당산제 비용을 제외한 후원금은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금산면에 전달됐다. 그간 김제지역에서 정여립 관련 구전 기록과 유적지 관리가 소홀했다는 평가가 있었으나, 김제정신의 뿌리가 되는 문화유산이 시민들의 열정으로 공식 무대에 올려졌고, 동학농민혁명 후예들과 이 시대를 살게 된 정여립이 동학농민혁명 원평취회와 모악산축제 그 외 다양한 행사 곳곳마다 어떠한 모습으로 나타날지 기대된다.

  • 문화일반
  • 이강모
  • 2022.02.15 16:44

전주시 기독교연합회 실무임원진 전북일보 내방  ‘빛과 소금’ 역할 강조

“전주시민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소통으로 이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전주시 기독교계 실무 임원진들이 본보를 방문해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될 것을 약속했다. 전주시 기독교연합회 대표회장 김동하 목사(전주한동교회) 등 실무 임원진은 15일 전북일보 서창훈 회장을 만나 “교회 공동체를 회복하고 대 사회적으로 교회 위상을 다시 정립하고 복음을 지역사회에 전하는 데 일익을 담당할 수 있도록 전주시기독교연합회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시민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가는 기독교계를 위해 지역 대표 언론인 전북일보의 조력과 협력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이날 내방한 실무 임원진은 대표회장 김동하 목사를 비롯해 선임부회장 박종숙 목사(전주중부교회), 서기 남기곤 목사(순복음참사랑교회), 상임부회장 김복철 목사(새전주교회), 대외협력위원장 정인 목사(전주시천교회), 상임총무 진두석 목사(전주초원교회) 등 6명이다. 현재 전주에는 1350개 교회와 20만 성도가 있다. 전주시 기독교연합회는 지난 1월 24일 정기총회를 열고 신임 임원진을 선출 한 바 있다. 새로운 집행부는 전주 출산장려정책 부흥과 전통시장 살리기, 북한 이탈주민 보듬기 등의 행사를 총해 시민과의 거리를 좁히기로 했다. 특히 시민과 소통 통로인 언론과의 관계를 높이는 핫라인을 구축해 올바르고 정의로운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는 입장이다. 서기 남기곤 목사는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 속에서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을 견지하며 상대방을 인정하고 서로 협력해 선을 이뤄가는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도록 전주시기독교연합회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이강모
  • 2022.02.15 16:34

제3회 전주소년소녀합창단 정기연주회 ‘꿈꾸지 않으면’ 개최

음악을 사랑하는 친구들이 모여, 하나가 되고, 마음을 모아 음악을 통해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나눠주며 함께 성장하는 합창단이 무대 위에 오른다. 그 주인공은 전주소년소녀합창단이다. 전주소년소녀합창단(단장 이호영, 이하 합창단)이 오는 27일 오후 6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제3회 정기연주회 ‘꿈꾸지 않으면’을 연다. 올해로 창단 5년째를 맞이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2년간 공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번 지나가버리면 다시 오지 않는 아이들의 시간을 지키기 위해 많은 어려움을 감당하면서도 이번 정기연주회를 열게 됐다. 연습과 모임이 모두 멈춰버린 상황 속에서도 합창단은 온라인, 오프라인 연습을 병행하며 포기하지 않았다. 이날 공연에서는 전주소년소녀합창단뿐만 아니라 브릴란떼 주니어 발레단의 무대, 남성 팝페라 그룹 레 스텔레, 최여완 씨 등이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주소년소녀합창단은 ‘꿈꾸지 않으면’, ‘“넌 할 수 있어”라고 말해주세요.’, ‘꼭 안아줄래요’, ‘두껍이’, ‘빛’, ‘바람의 빛깔(포타혼타스 OST 중)’ 등을, 브릴란떼 주니어 발레단은 ‘스페인 인형춤’, ‘별사탕 요정’, ‘꽃의 왈츠’, ‘호두까기인형’ 등을, 남성 팝페라 레 스텔레는 ‘Nessun dorma Opera(TURANDOT 중)’, Ⅱ mondo 등을, 최여완 씨는 ‘내 손은 바람을 그려요’, ‘아름다운 나라’, ‘고향의 봄’ 등을 선보여 다양하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관객과 마주한다. 이호영 단장은 “어떤 길을 가더라도 지금 음악을 배우고 느끼고 음악과 함께 인생을 살아가는 법을 깨닫는 것만으로도 이미 아름다운 삶이 보장됨을 확신한다”며 “어느덧 겨울이 지나가고 봄을 재촉하고 있는 이때 미래의 꿈이 활짝 피어나는 어린 천사들 보고 싶은 마음에 가슴이 설레인다”고 했다. 이어 채은경 단무장도 “빛과 소금 같은 우리 아이들이 무대에 오르내릴 때마다 조금은 부족하지만, 힘찬 박수와 함성 부탁드린다. 슬로건처럼 이 시간 천사들의 작은 메아리가 이 자리에 오신 여러분(관객)께 큰 울림이 되어 희망의 선물이 되는 귀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전주소년소녀합창단은 지난 2016년 12월 1기 단원 오디션을 개최하고, 2017년 드림 청소년 오케스트라 정기 연주회 협연으로 합창단의 문을 활짝 열었다. 이후 매년 다수의 행사를 개최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2.14 17:17

‘전북 여성 기업가 전성시대’ 여성 창업 상설매장 운영자 모집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 전북광역여성새로일하기센터(센터장 전정희, 이하 센터)가 예비(초기) 여성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센터 내 창업 상설매장(프리마켓) 운영자를 모집한다. 창업 상설매장은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 1층 로비에 무상으로 제공되는 판매 공간이다. 예비 여성 창업자들에게 판매의 장을 지원하여 직접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을 살펴보고, 창업에 대한 자신감을 높여주기 위해 기획됐다. 전라북도 내 거주하고 수공예 제품을 창작하는 예비 및 3년 미만 초기 여성 창업자라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다. 신청을 희망하는 사람은 오는 21일까지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 홈페이지에서 참가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 후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열정적인 참여 의지와 창의적인 종목, 이야기가 있는 수공예품, 구매자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적정한 가격 등 선정 기준에 따라 운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사람에게는 이달 24일 개별 연락으로 선정 소식을 알릴 예정이다. 센터는 상설매장 운영자들의 성공 창업을 위해 창업 전문가 자문 기회를 제공해 창업 초기 취약점을 보완하는 등 여성 기업가로 변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센터에 상주하고 있는 전문 창업 상담사를 통한 정부 지원 사업 정보를 제공하고 사업 계획서 작성도 지원한다. 전정희 센터장은 “상설 매장은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 여성 창업자들에게 소통과 창업 준비 종목 공유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며 “더불어 소비자 구매 욕구, 반응 등 시장 분석을 통해서 성공 창업을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상설 매장 운영자 모집과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 홈페이지(www.jbwc.re.kr)이나 취업지원팀 전화(063-254-3714)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센터는 이 밖에도 여성 창업자 육성 지원을 위해 온라인 쇼핑몰&라이브 커머스 창업 교육, 온라인 정부 지원 사업 설명회, 여성 창업 아카데미, 창업 캠프, 제3회 여성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 찾아가는 창업 컨설팅 등 다양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 여성·생활
  • 박현우
  • 2022.02.14 17:17

“집에서 부럼 깨고, 나물 먹고, 더위 팔고, 연 날리고”

‘어흥’ 2022년 임인년, 복을 가득 담은 보름달이 15일 밤하늘을 밝게 비춘다. 음력 1월 15일은 정월 대보름이다. 정월 대보름은 한 해의 첫 보름이자 보름달이 뜨는 날이다. 음력 1월 15일에 지내는 우리나라의 명절이기도 하다. 이날에는 약밥, 오곡밥과 묵은 나물, 복쌈, 부럼, 귀밝이술 등을 먹는다. 그뿐만 아니라 지신밟기, 별신굿, 쥐불놀이, 사자놀이, 줄다리기, 더위팔기 등을 하며 대보름의 풍년과 복을 비는 날이다. 코로나19 속에서도 정월 대보름을 활기차게 맞이하고자 노력했지만,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코로나19에 도내 많은 기관이 정월 대보름 행사 연기 및 취소를 결정했다. 올해는 집에서 부럼 깨고, 나물 먹고, 더위 팔며 정월 대보름을 즐기면 어떨까. 매년 필봉정월대보름굿 축제를 개최하는 임실필봉농악보존회도 올해는 필봉정월대보름굿 행사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임실군 강진면 필봉마을에서는 묻은 액을 털어내고 새로운 풍년을 기원하며 필봉마을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나눴다. 아쉽게도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행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제40회 필봉정월대보름굿 축제는 비대면으로 진행했으나, 올해는 정월 대보름 행사는 생략하고 오는 6월에 단오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전북도립국악원도 꾸준히 정월 대보름 행사를 개최해 왔다. 올해 정월 대보름 관련 행사는 코로나19로 기획 단계에서 무산됐다. 남원 운봉에서 개최하고자 했으나, 14개 시·군 수요조사 끝에 취소하기로 했다. 그뿐만 아니라 국립전주박물관, 흑석골 당산문화제, 한국전통문화전당, 국립민속국악원도 정월 대보름 맞이해 문화 체험할 수 있는 ‘부럼 깨기’ 행사, 달집 태우기, 전통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나 코로나19로 무산됐다. 코로나19 속에서도 소규모 행사를 결정한 기관도 있다. 바로 국립전북기상과학관, 전주기접놀이보존회, 우리 놀이터 마루달 등 3곳이다. 국립전북기상과학관은 15일 오후 8시 ‘2022 정월 대보름 맞이 온라인 관측 특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는 코로나19로 비대면으로 진행한다. ‘국립전북기상과학관’ 유튜브에서 시청할 수 있다. 전주기접놀이보존회는 부대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매년 정기적으로 정월 대보름 행사를 개최했지만, 올해는 15일 오후 2시 전수관에서 기접놀이 등 전통공연만 선보이기로 했다. 15일 이후 유튜브에 공연 영상을 게시할 예정이다. 이날 찰밥 나눔 행사도 진행한다고 전했다. 우리 놀이터 마루달은 코로나19로 이달 20일까지 휴관을 결정했다. 이에 집에서도 즐길 수 있는 정월 대보름 행사를 마련했다. 바로 ‘액연 날리기’다. 액연 날리기는 정월 대보릉메 액운을 연에 실어 날려 보내는 풍습이다. 오프라인 개최가 어려워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집에서 간단한 재료로 ‘액연 만들기’ 활동을 하고, ‘액연 카드’를 꾸미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각자 만든 액연에 소원 혹은 액운을 적어 SNS에 인증 사진을 게시하면 된다. 이벤트 참가자들에게는 추첨을 통해 정월 대보름날 어린이들이 즐겼던 자체 개발 놀이 꾸러미인 ‘고고매 놀이 키트’와 다양한 놀이가 담겨 있는 ‘우리 놀이 꾸러미’를 선물한다. 연 만들기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네이버 블로그 ‘우리 놀이터 마루달’에 접속해 ‘우리집 놀이터 ’노리 팩토리‘ 연 만들기’ 게시글 또는 ‘우리 놀이터 마루달’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2.14 17:17

[서유진 기자의 예술 관람기] 빛: 테이트 미술관

빛은 생명이다. 우리 인간은 빛이 없으면 살 수 없는 존재다. 성경의 창세기에 보면 빛은 흑암의 어둠에서 나온 창조주의 첫 번째 작품으로 만물의 시작이자 근본이다. 처음에 빛은 선과 진실, 순수를 표상하는 반면 어둠은 악과 파멸을 상징했다. 17세기 천재 과학자 아이작 뉴턴은 빛이 물체에 닿는 순간 일부는 흡수되고 그 나머지는 반사되면서 발생하는 파장으로 특정한 색으로 인지한다고 빛과 색에 대해 밝혀냈다. 낭만주의 시대 예술가들은 빛과 어둠의 극적 효과를 활용, 자연의 예측 불가성과 힘을 강조해 경외감을 불러일으키는 작품들을 만들었다. 이렇듯 빛은 과학자뿐만 아니라 철학자와 예술가, 시인의 탐구 대상으로 장엄한 역사를 이어 왔다. 서울시립미술관과 영국 테이트미술관이 공동 기획한 ‘빛: 영국 테이트미술관 특별전’이 지난해 12월 말경부터 5월 8일까지 열리고 있다. 월리엄 터너, 모네, 칸딘스키, 백남준 등 예술가 43명의 근대 명화부터 조각, 사진, 과학과 예술의 결합으로 완성된 설치미술까지 작품 110점을 전시하고 있다. 뛰어난 작품들이 많지만, 그중에 몇 점을 소개한다. 우선 전시 포스터 존 브렛(1831~1902)의 ‘도싯서 절벽에서 바라본 영국해협’은 다양하고 풍부한 파란 색감의 바다 위로 뭉게구름에 가려 눈에 보이지 않는 태양이 발산하는 부드러운 빛이 따뜻하게 내려앉는 사랑스러운 풍경화다. 독일 태생 요제프 알베르스(1888~1976)는 1963년 ‘정사각형에 바치는 경의를 위한 연구-밝게 빛나는’은 뉘앙스와 크기가 다른 3~4개 정사각형 푸른색이 색조, 농담, 강도를 조정함으로써 정사각형이 연결과 분리, 전진과 후퇴를 하는 듯 보이는 모던한 걸작품을 창조한다. ‘라슬로 모호이너지(1895~1946)’는 사진의 실험이 회화가 지닌 그 어떤 혁신적인 면도 뛰어넘는다고 보았으며 그는 긍정적인 사회 변혁의 원동력으로서 예술이 잠재적 힘을 발휘한다고 확신했다. 1922년 작품 ‘K Vll’은 일련의 선과 직사각형이 상호 중첩되며 이루어지는 빛, 즉 공간의 아름다움이 눈에 띄는 명작이다. 현대의 작가 중 기하학적 문양을 반복하는 추상화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브리짓 라일리(1931~)’의 1993년 작품 ‘나타라지’를 빼놓을 수 없다. 힌두교에서 춤의 왕 ‘나타라지’는 수직과 사선 방향으로 분할되며, 각각의 영역이 채색되어 시각적으로 통일되고 균형을 이룬 동시에 각각의 색이 리듬감으로 살아 움직이는 역동적인 미감이 뛰어난 걸작이다. ‘빛에는 날개가 있다. 날개가 있는 것이 모두 그렇듯 빛도 황홀한 꿈으로 난다.’, ‘빛이 스며드는 곳에는 기쁨이 있다.’라는 시인들의 시처럼 전시장을 나올 때는 걸작품의 눈부신 ‘빛’을 감상하며 스며든 기쁨을 감출 길 없었다.

  • 문화일반
  • 서유진
  • 2022.02.14 16:20

전북대학교의 70년 역사를 한자리에...전대 역사 특별전 개최

70년 역사를 자랑하는 전북대학교는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하고 성장해 왔다. 이러한 전북대학교의 70년 역사를 한자리에서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 'Be With You, 전북대학교'가 3월 말까지 전북대박물관 1층 전대 역사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7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지역사회와 함께 한 대학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희소가치 높은 자료들이 전시된다. 지역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며 사회 발전에 한 축을 담당해 온 전대인들의 다양한 모습이 담긴 역사 자료도 만날 수 있다. 특히 지난 2019년 문화재청이 지정한 교내 국가등록문화재 3동 건물인 구 본관, 구 문리과대학, 구 도서관을 모델링해 초창기 대학의 모습을 구현했다. 이곳은 초창기 대학의 중심부로 대학의 역사와 전대인의 추억을 담고 있는 건물이다.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 건축학적 특징을 살려 건축 당시 모습을 재현해 의미를 더했다. 또 5.18 민주화 운동의 첫 번째 희생자였던 고 이세종 열사 자료를 공개해 민주화에 헌신했던 열사의 염원을 되새기는 자리도 마련했다. 이 밖에도 60년대 학적부, 학생증, 졸업앨범 등 학창시절 추억을 담은 자료들을 전시했다. 한편 전북대 역사관은 학교사 자료를 지속적으로 수집, 보존하고 지역사회에 개방해 대학과 지역민들이 함께 화합하고 소통하는 전시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더불어 학교사를 중심으로 하는 지역의 역사문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교내 구성원뿐 아니라 지역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다. 박현우 기자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2.14 16:02

[이승우 화백의 미술 이야기] 고흐의 여인 - 그 슬픔 1

소피아 로랜이 주연 배우로 열연을 했던 영화가 있었다. 전장에 나간 남편을 찾으러 러시아에 갔을 때 그 광야 가득히 바람결에 넘실거리던 해바라기, 노란 해바라기의 물결이 파도가 되어 격정처럼 몰아치고 있었다. 그 영화가 지나간 뒤 적성국가인 러시아의 국화인 해바라기는 우리나라의 여인들의 옷이나 신발, 심지어는 핸드백에까지 등장하여 거리가 온통 해바라기로 출렁거렸었다. 해바라기, 잠시 그의 이름은 잊었다 해도 우리는 해바라기의 대입되는 정열의 화가 쉽게 떠올릴 수 있다. 빈센트 반 고흐. 성이 고흐이고 이름이 빈센트인 그의 인생이 우울해진 데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그는 영원한 이해자이며 후원인이었던 데오 반 고흐 말고도 남동생 한 명과 세 명이 있는 집안의 장남이었다. 원래는 형이 하나 있었으나 빈센트보다 1년 먼저 태어나서 일주일 만에 죽었다. 그런데 빈센트와 출생 월일이 똑같았다. 죽은 이 아들에 대한 양친의 아쉬움과 추억이 빈센트에게는 항상 심리적 압박으로 전해졌으니 그의 성격 형성에도 중요한 요소가 되지 않았F나 싶다. 여섯 살 난 빈센트가 칼뱅파의 목사인 아버지를 따라 길을 가고 있었다. 길을 가던 아버지가 오늘은 태양이 눈부시게 하얗다고 하자 그 말을 들은 빈센트는 저 태양이 어째서 하얀색이냐고 저것은 노란색이라고 우겼다. 그런 그가 뒤늦게 그림을 시작하고 노란색의 해바라기를 그렸다. 해바라기뿐만 아니라 그의 그림에는 보색인 청색과 대비된 노란색이 많이 등장한다. 현대의 의사들은 그것을 두고 안과적 질병이라고 한다지만---. 해바라기의 화가, 열정의 화가 빈센트. 그가 사랑의 늪에 빠졌다. 스무 살, 구필 상회의 런던 지점에 근무할 때 하숙집 딸 이슈라 로이어에게 구혼했으나 거절당하고 난 후 깊은 타격과 실망을 느꼈지만, 28살의 나이에 또다시 사랑에 빠졌다. 첫 번째 결혼을 사별로 끝냈지만 아이가 있는 사촌 누님이 그 대상이었다. 큰아버지가 노발대발할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 큰아버지 앞에서 촛불 위에 파리한 손을 올려놓고 내 손이 이 불꽃 속에서 견딜 수 있는 시간만이라도 그녀를 만나게 해 주십사 하고 애초부터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광기 어린 모습으로 애걸하였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02.14 15:58

살아 있는 고흐를 만나는 시간 '반고흐빌리지'전

"The only time I feel alive is when I'm painting." 빈센트 반 고흐가 남긴 명언이다.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는 단 한 순간은 바로 내가 그림을 그리고 있을 때입니다."라는 의미다. 고흐, 모네 등 인상주의 화가를 만나기 위해 그들의 마을로 떠나는 버스가 군산에 멈췄다. 군산 본 다빈치 뮤지엄에서는 '반 고흐 빌리지'전이 한창이다. 본 다빈치 뮤지엄 군산은 오는 5월 29일까지 고흐의 예술 세계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반 고흐 빌리지'전을 연다. 고흐가 꿈꾸던 예술인의 마을로 꾸며진 전시회장은 컨버전스 아트로 다채롭게 꾸며져 있다. 컨버전스 아트는 예술과 IT미디어가 결합된 디지털 기술로 그림을 재해석한 것을 의미한다. 관객이 한자리에 멈춰 서서 가만히 들여다보는 전시가 아닌 작품으로 함께 들어가 교감할 수 있는 전시다. '반 고흐 빌리지'전은 총 9개의 존(구역)으로, '고흐에게로 가는 길', '몽마르트 가든', '예술가들의 마을', '영혼의 숲', '고흐의 방', '영감의 무대', '영혼의 편지', '빛의 순례자', '아를의 언덕', '열정의 기록'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전시회를 문을 활짝 여는 '고흐에게로 가는 길'에서는 고흐의 생애를 한눈에 정리할 수 있도록 했다. 고흐의 꿈, 고흐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게 된 계기,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자 했던 것들까지 모두 정리돼 있다. 이곳에서는 살아 있는 고흐도 볼 수 있다. 몽마르트 가든은 예술과 낭만의 도시다. 고흐가 다양한 영감을 얻었고, 자화상을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한 곳도 몽마르트였다. 고흐뿐만 아니라 드가, 모네, 마네, 쇠라 등 여러 인상주의 화가들에게도 영감의 원천이자 수많은 작품의 배경이 되어준 곳이다. 하얀 종이로 꾸며진 '몽마르트 가든' 구역은 다채로운 색깔의 빛들로 경이로움을 더했다. 예술가들의 마을에는 고흐가 작업한 작품들과 교감할 수 있도록 의자가 마련돼 있다. 작품 안에 앉아 더욱 깊게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영혼의 숲은 1889년 고흐가 방문한 아를의 축소판이다. 나무와 풀, 꽃이 가득하고 해바라기와 붓꽃, 올리브 과수원이 펼쳐져 있다. 전시의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고흐의 방은 다수가 아는 작품이다. 작품 속 고흐의 방을 그대로 표현해 반가움을 자아낸다. 그는 귀가 상하고 병원에 남게 된 당시, 행복했던 시절 자신의 방을 다시 상상하며 두 점의 노란 방을 화폭에 담았다. 나무로 된 침대, 의자, 자신의 그림을 걸어둔 자신만의 공간을 그렸다. 영감의 무대, 빛의 순례자, 아를의 언덕, 열정의 기록 등은 바닥부터 벽면까지 미디어 아트로 가득한 구역이다. 바닥에는 고래가 지나다니고, 고흐의 작품을 네온 조명과 커튼, 거울 등을 활용해 온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전시의 시작 지점이자 마지막 지점에서는 고흐와 관련된 다양한 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이곳 한쪽 벽면에는 빈센트 반 고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적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벽면에는 반 고흐 빌리지전을 찾은 사람들이 전시회를 보며 느낀 점과 고흐의 명언을 활용한 메시지, 고흐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전시를 통해 빈센트 반 고흐의 일생뿐만 아니라 고흐가 작품을 그렸을 당시의 고통과 아픔을 함께 느끼며 어루만질 수 있도록 하고자 했다. 빈센트 반 고흐 이야기 외에도 예술이 어떻게 사람들을 치유하는지를 보여 주기 위해 기획했다. 전시의 연출을 맡은 김려원 씨는 "지금을 살아내고 있는 각자의 마음 상태의 본질을 읽어 내고 그것을 작가적 작품과 함께 철학을 덧입혀 함께 사유함으로써 푸석해진 일상과 먹물 같은 감정, 시들어진 숨소리를 '예술'이라는 안식처이자 우아한 위로로 회복시키기 위한 전시"라고 설명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2.13 17:23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