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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서해초 쑥국 선생님반 아이들의 솔직담백한 이야기 ‘돌머리가 부럽다’

‘쑥국 선생님’이라 불리길 좋아하는 송숙 선생님과 매일같이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군산서해초 5학년 6반 아이들 25명이 한 해 동안 같은 목표를 가지고 함께 했다. 아이들의 1년이 담긴 시집 <돌머리가 부럽다>(학이사 어린이)가 출간됐다. 쑥국 선생님은 아이들을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고, 시를 사랑한다. 그가 푸른솔초등학교 2~4학년 학생들과 함께 펴낸 <감꽃을 먹었다>, <호박꽃오리>, <분꽃 귀걸이>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는 학교에 화단을 만들고 아이들과 흙을 만지며 시간을 보내게 됐다. 휑한 운동장 구석에 생긴 작은 텃밭은 아이들에게 ‘배움’의 장소였다. 아이들은 선생님과 화단을 만들고, 가지와 오이, 참깨, 벼를 심어 가꾸고 맛보는 시간까지도 시에 담았다. 식물과 사계절을 함께한 경험은 아이들의 시 속에 고스란히 스며들었다. 화단을 찾아온 온갖 곤충과 지렁이, 올챙이를 관찰하고, 만지고, 놀고, 그들과 살아가는 모습이 독자들을 웃음 짓게 한다. 아이들의 시선에서 바라본 세상은 그들의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진솔함과 감동, 스스로 깨우치고 터득한 지혜가 담겨 있다. 이번 시집은 ‘올챙이 이사’, ‘라떼는(나 때는) 말이야’, ‘일로 와’, ‘지각 안 했다’ 등 총 4부로 구성돼 있다. 25명의 아이들이 쑥국 선생님과 함께하며 쓴 시 134편을 모아 엮었다. “우리 형은 생일날 1도(하나도) 기쁘지 않고/뭐가 잘 안 된다고 울었다./나는 게임도 하고 케이크도 먹었는데,/오늘은 나의 생일인 것 같다./너무 기분이 좋다.”(‘형의 생일’ 일부, 황영준) 이 시집만의 특별함이 있다. 어린이 시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현행 맞춤법에 맞게 수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원문 그대로의 작품 속에는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아이, 맞춤법을 틀린 아이, 마음대로 줄여 쓰거나 이모티콘도 쓴 아이까지 엉뚱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나온다는 것이 특징이다. 거기에 시와 아이들이 직접 그린 그림과 어우러져 읽을거리, 볼거리가 모두 풍성하다. “선생님께서 5학년 연구실을 가시는데/내가 계속 말 걸어서 선생님이/왜 연구실에 가시는지 까먹으셨다./나도 나이 들면 저럴까 걱정이다./교실로 돌아와 슬퍼하면서/칠판에 시를 쓰시는 선생님.”(‘선생님의 슬픔’ 전문, 박태양) 가족과 친구 등 같은 소재임에도 아이들의 저마다의 경험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었다. 어린 시인들의 눈으로 본 세상은 끝이 없다. 세상의 모든 것이 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인 어린 시인들의 세상은 티 없이 맑다. 강형철 작가(시인, 문학평론가)는 이 시집에 대해 “구체적인 학교생활을 매개로 꽃을 피우고 결실을 맺은 소중한 사례라 하겠다. 야무지고 기발하게 여러 어려움을 헤쳐나가면서 참다운 교육이 무엇인지 일깨워주고, 서로 깨달아가는 선생님과 학생들의 모습이 정겹고 아름답다”고 말했다. 이어 최교진 세종특별자치시교육감은 “티 없이 맑은 눈으로 세상을 본다. 그럴듯하게 꾸미지 않고 느낀 그대로 말한다. 어린이의 말을 글 그릇에 담으면 시가 된다. 어린이의 시는 어른들을 깨우치는 힘이 있다. 세상살이 때 묻고 얼룩진 삶을 돌아보게 한다”고 했다. 한편 이 시집에는 김가온, 김건우, 김솔, 김주연, 나윤서, 박민서, 박서연, 박태양, 백승연, 변유영, 서민규, 양해준, 여민경, 이성찬, 이승희, 이주아, 이주현, 이지우, 이푸른솔, 이하민, 임희진, 전희찬, 조보현, 최우혁, 황영준 등 25명의 초등학생 작가들이 참여하고, 송숙 선생님이 엮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2.09 18:28

두 어린이의 ‘목소리’에 집중할 시간...‘봉주르 요리 교실 실종사건’

본보 신춘문예 출신인 김근혜 동화작가가 네 번째 장편동화 <봉주르 요리 교실 실종사건>을 출간했다. 라이벌 관계의 두 어린이가 우연히 목격한 납치 사건을 시작으로 책장을 넘길 때마다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번 동화는 추리 동화로, 티격태격하던 라이벌 관계의 수지와 호태가 우정을 쌓아가는 모험 이야기를 담았다. 라이벌인 수지와 호태는 ‘봉주르 요리 교실’의 셰프인 마스트 정이 누군가의 차에 떠밀리듯 타는 장면을 보게 된다. 이에 둘은 납치 사건으로 의심하고 사건을 캐내기 위해 힘을 합쳐 알쏭달쏭 상상의 나래를 펼쳐가며 추리와 긴박한 추격전을 펼친다. 눈치 빠른 수지는 일찌감치 봉주르 요리 교실에서 일어나는 수상한 낌새를 포착한다. 요리 교실에 식자재를 납품하는 직원의 빨간 조끼, 명품 운동화, 그리고 검정 조끼, 험상궂은 흉터 등 작은 것 하나도 허투루 흘려보내지 않는 수지의 관찰력이 사건 해결 과정에서 빛을 발한다. 수지의 예리한 관찰력과호태의 차분한 실행력이 만나 사건 해결에 커다란 보탬이 된다. 예리하지만 우왕좌왕하는 수지를 대신해 호태는 경찰에 침착하게 상황 설명을 한다. 범인을 쫓다 벌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 대비해 호신용품을 챙겨오기도 한다. 뛰어난 직감의 수지와 침착한 판단력의 호태는 너무나도 다르다. ‘다름’과 ‘다름’이 만나 처음에는 티격태격 다투는 일도 많았지만, 함께 사건을 쫓으며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에게 부족한 점을 보완해 주기도 한다. 김근혜 작가는 동화를 통해 우리가 살면서 매사에 만나게 될 ‘경쟁’을 이야기하고자 했다. 경쟁을 피할 수 없고, 누군가를 이기는 것이 삶의 목표가 된다는 것이 김근혜 작가의 말이다. 그는 “경쟁에서 승리하는 일이 정말 우리가 원하던 것일까. 때로는 승리 자체가 목적이 되면 자신이 지니고 있던 진정한 소망이 가려지기도 한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찾아가는 주인공들의 목소리를 담았다”고 전했다. 독자들은 주인공들의 깊이 있는 대화와 섬세한 심리 묘사를 통해 자아와 성장의 의미를 돌아보게 된다. 남보다 앞서야 하고, 하고 싶은 것을 찾아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 때로는 길을 잃었을 독자들에게 선물하는 책이기도 하다. 김근혜 동화작가는 지난 2012년 본보 신춘문예 아동문학 부문 ‘선물’로 등단해 동화 <제롬랜드의 비밀>, <나는 나야!>, 청소년 소설 <유령이 된 소년> 등을 펴냈다. 현재 최명희문학관 상주 작가이자 전북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2.09 18:28

유순예 작가의 세 번째 시집 ‘속삭거려도 다 알아’

“노인 요양 시설 야간 근무자와 주간 근무자의/인수인계 대화를 귀담아들은/어르신, 병상에 누워/눈을 똥그랗게 뜨고 바라보신다//(중략) 굳어가는 혀로/떠듬떠듬 말씀하신다//소, 속삭, 거, 려, 도, 다, 알아!”(‘속삭거려도 다 알아’ 일부) 서울시교육청 도서관에서 아이들과 함께 시를 공부하다 귀향한 유순예 작가. 지금은 고향 진안에서 ‘속삭거려도 다 알아’듣는 치매 어르신들의 입말을 받아쓰며 살고 있다. 치매 어르신들 그리고 유순예 작가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까. 유순예 작가가 세 번째 시집 <속삭거려도 다 알아>(푸른사상)를 펴냈다. 이 시집은 유 작가가 지난 2007년에 펴낸 <나비 다녀가시다>, 2018년에 펴낸 <호박꽃 엄마> 이후 4년 만에 출간한 시집이다. 첫 시집과 두 번째 시집 사이의 간격은 10년, 두 번째 시집과 세 번째 시집 사이의 간격은 4년이다. 그가 꾸준히 작품 활동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버지의 지게와 쟁기, 어머니의 호미에서 시론을 배운 유순예 작가는 배운 것에서 그치지 않고 유 작가만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깨닫고 성장하는 삶을 시로 풀어냈다. 그는 농사를 천직으로 삼고 살다가 이 세상을 떠난 아버지와 늙은 어머니를 지극한 사랑으로 노래했다. 그뿐만 아니라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귀향해 치매 어르신들을 부모님처럼 돌보는 유 작가의 마음이 따스히 느껴지는 시집이다. “바지에똥지린놈, 당신이아니라, 당신을공격한, 불한당인줄도 모르는/아버지나/병든남편수발들기위해, 낯선도시큰병원을옮겨다니다, 울화통터진/어머니나//마음 둘 곳 없어/마음에 없는 소리만 하신다”(‘설사’ 일부) 시집의 해설을 맡은 문종필 문학평론가는 “힘들어도, 당신이 있어서, 행복했다고, 고마웠다고, 독자들 곁에서 조심스럽게 속삭인다”며 “누군가의 상처는 독자들에게 연민의 형태로 다가온다. 모순적이지만 미래의 우리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다. 마음이 그래서 더 움직인다”고 했다. 유순예 작가의 고향은 진안고원이다. 그는 지난 2007년 ‘시선’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는 <나비, 다녀가시다>, <호박꽃 엄마>가 있다. 서울시교육청 도서관 등에서 어린아이들과 함께 시를 공부했다. 현재 고향 진안으로 돌아와 뜨거운 열정과 사랑으로 요양보호사 일을 하고 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2.09 18:23

소리문화전당, 전북 13개 시군 찾아가는 예술극장 진행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서현석)이 올해에도 전북(전주시 제외) 13개 시‧군내 문화소외지역을 직접 찾아가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찾아가는 예술극장’을 진행한다. ‘찾아가는 예술극장’ 은 전북도민들에게 균등한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공연문화 혜택을 함께 나누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의 대표적인 공공문화 사업이다. 신청 대상은 전라북도 13개 시ㆍ군 소재 비영리기관 및 단체와 교육·복지 및 의료기관 등 문화예술 프로그램 유치를 희망하는 단체이며,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 프로그램(클래식, 국악, 무용, 연극, 퓨전, 타악 복합장르 등) 중 각 단체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직접 선택하여 신청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전당은 신청단체의 요청장르와 구성원의 특성을 고려한 공연단체를 우선적으로 섭외해 ‘찾아가는 예술극장’을 진행할 예정이다. ‘2022 찾아가는 예술극장’ 신청은 2월 10일부터 3월 11일 오후 5시까지 신청서류를 작성해 온라인 이메일(soriart21@naver.com)로 접수하면 되고 신청서류는 전당 홈페이지(www.sori21.co.kr) 공지사항에서 신청서를 다운 받아 작성하면 된다. 사업 진행은 공연단체 선정, 일정 및 장소 협의 등의 준비과정을 거쳐 4월부터 11월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이강모
  • 2022.02.09 17:06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박태건 시인 - 진창윤 '달 칼라 현상소'

20년간 신춘문예에 도전했던 사내가 있다. 해마다 12월이 되면 우체국에 갔다. 일간지 별로 응모하느라 우표 값도 꽤 들었다. 그때부터 휴대폰은 항상 충전해 두었고 옆 사람 벨소리에도 깜짝 놀랐다. 새해 아침이면 당선작들을 찾아봤다. 그리고 자신의 불운에 좌절했다. 낙선한 이유를 몰라서 화가 났고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서 슬펐다. 나이 쉰이 다 되어 사내는 대학원에 입학하기로 했다. 지도 교수였던 안도현 시인은 ‘연애를 하고 술을 많이 마셔라’는 알쏭달쏭한 말을 했다. 사내는 다시 좌절했다. 체질적으로 술이 약했고, 총각이었기 때문이다. 사내는 그림을 그린다. 알아주지 않아도 40년간 그렸다. 그림을 그리면 잡념이 없어졌다. 판화를 할 땐 조각 날이 지나간 자리마다 뿜어내는 나무향이 좋았다. 송곳을 찍어 별 모양을 만들다 보면 어느새 저녁이 되어 하늘에 별이 떴다. 고등학교 친구들은 그를 ‘그림 천재’라고 불렀다. 그가 그렸다는 걸 안 믿을 정도였다. 틈만 나면 그렸다. 선반에 습작품이 가득 쌓였다. 어느 날 집에 오니 그림이 없어졌다. 아버지가 불쏘시개로 썼다고 했다. 사내는 다시 그렸고 아버지는 다시 태웠다. 아버지는 임종을 앞두고 말했다. ‘이제 그림은 그만 하고 취직해라!’ 사내는 얼마 전 첫 시집을 냈다. 제목은 <달 칼라 현상소>다. 시집을 내고 나서도 달라진 것은 없다. 그에겐 87년 민주화의 투쟁의 향수가 남아 있다. “디지털로 바뀐 지가 언제인데 / 코닥필름 회사 망한 지가 언제인데 / 아날로그 필름만을 고집하는 달 칼라 현상소 남자 / 자꾸만 얼굴을 바꾸는 달을 좇는다 ”(표제시 ‘달 칼라 현상소’) 달은 얼굴을 바꾸지만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사내에게 달은 자유요, 민주주의다. 시인은 달이 보이지 않는 날에도 달의 존재를 믿는다. 시인 진창윤은 함께 사는 세상을 꿈꾼다. 그런데 돈에 대한 공포가 민중의 연대를 방해한다. 내일이 두려워 현재는 돈을 벌어야 한다. 돈을 벌면 자유를 누리게 될까? 효율성을 위해 자동차를 사고 가전 제품을 바꾼다. 노동시간은 추가되고 어느새 몸은 늙어 약해진다. 벌어둔 돈은 치료비로 나간다. 돈에 대한 공포가 각자도생을 만든다. 시인은 세상이 다 변해도 달이 이끄는 데로, 마음이 이끄는 대로 살고 싶다고 말한다. 20세기 사상가인 한나 아렌트는 <인간의 조건>에서 말한다. 생계를 위한 ‘노동’과 또 다른 세계를 만드는 예술가의 ‘작업’이 의미를 갖기 위해선 사회적, 정치적 ‘행위’로 관계를 맺어야 한다. 고대 그리스인이 정치에 참여하는 ‘행위의 자유’가 권리이자 의무였다는 것. 시인은 노동이 주는 돈의 유혹에서 자유롭기 위해 오전엔 독서를 하고 오후엔 돈 안 되는 그림을 그린다. 저녁이 되면 더 돈 안 되는 시를 쓴다. 사내의 삶은 예술 같고 그의 시집에는 생활이 담겨 있다. 그는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것은 낭만주의자다. /박태건 시인 박태건 시인은 익산 출신으로 1995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됐다. 시와반시 신인상과 불꽃문학상을 수상했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대산문화재단 창작지원사업에 선정되었다. 시집으로 <이름을 몰랐으면 했다>가 있으며 지역 문화콘텐츠를 활용한 스토리텔링에 관심이 많아서 <익산 문화예술의 정신>을 비롯한 10권의 책을 펴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2.02.09 17:01

제27회 신곡문학상 본상에 이정숙 수필가

중견 수필가 이정숙 작가가 제27회 신곡문학상 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필과비평사(발행인 서정환)이 올해 신곡문학상 본상 수상자로 전주의 이정숙 수필가의 수필집 <계단에서 만난 시간>과 부산의 양희용 수필가의 수필집 <산복도로 계단>이 본상작으로 선정됐다고 5일 밝혔다. 신곡문학상은 수필과비평이 지난 1995년 제정한 문학상으로, 전국 문단에 기여도가 높고 뛰어난 문학성을 자랑하는 수필가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제27회 신곡문학상 심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화상회의 시스템인 ‘줌’을 활용해 진행됐다. 심사위원들에게는 사전에 대상 작품집을 배포하고, 이를 토대로 수상작을 결정했다. 심사 끝에 올해 신곡문학상의 대상 수상자는 결정하지 못하고, 본상 수상만 결정했다. 유한근 심사위원장은 “이정숙 수필가의 수필집 <계단에서 만난 시간>의 모티브는 몽골 기행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그리고 여행에서 만나는 대상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그 과정에서의 공감적 동일화를 통해 자아 성찰과 깊은 사유를 부단히 하고 있다”며 “(이러한 점을 고려해) 기행수필의 새로운 창작적 지표를 마련하고 있어 수상작으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정숙 수필가는 “내게 글은 상처에 바르는 약이었고, 세상과 소통하는 창구가 돼 줬다”며 “상의 크기만큼 품을 넓혀 정신을 맑게 새워 날이 선 언어들로 집을 짓도록 하겠다. 매사에 최선을 다하려고 했던 다짐을 다시 한번 새겨보며 수필과비평에서 나오는 서적이 어두운 곳을 비추는 빛이 되기를 소망해본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 수필가는 지난 2001년 월간 <수필과 비평>으로 등단했다. 수필집으로는 <지금은 노랑 신호등>, <내 안의 어처구니>, <꽃잎에 데다>, <계단에서 만난 시간> 등이 있다. 그는 작촌예술문학상, 한글사랑유공자 전라북도지사상을 받았다. 현재 국제펜한국본부 전북지부 회장을 맡고 있다. 한편 시상식은 이달 26일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이날 수필과비평작가회의 정기총회, 수필과비평으로 등단한 신인문학상 시상식도 함께 열릴 예정이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2.08 20:28

장수문화예술협동조합, 문화예술교육 1차 포럼 ‘장수 더하기’ 성료

장수문화예술협동조합이 장수군 문화예술교육 거점 구축을 위한 1차 포럼 ‘장수 더하기’를 지난 4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장안문화예술촌 문화마실 장수에서 열린 포럼은 기초 단위 문화예술교육 거점 구축 지원사업 취지와 지역 문화예술교육의 동향을 공유하고 ‘지역’이 중심이 되는 주체적인 문화예술교육에 필요한 주요 쟁점들에 대한 해법과 방향성을 논의하기 위해 장수군 주민, 문화예술인을 대상으로 마련됐다. 이번 포럼에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허윤정 지역협력팀장은 문화예술교육의 지역화 흐름과 기초 단위 문화예술교육 거점 구축 지원사업의 추진 배경과 목적을 설명했다. 이어서 전북연구원 장세길 박사는 장수군 문화예술교육 거점 구축 전략과 과제를 주제로 발표하며 지역문화진흥 전담 공적 기관 설립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장수군 문화예술교육 비전과 전략을 제시했다. 또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박찬영 팀장, 전주문화재단 김주희 팀장, 완주문화재단 김진아 팀장이 지정토론자로 참석했으며, 장수주민거점구축위원장인 김학모 이장, 장수문화예술인, 장수군청 당담자 등 20여 명이 참석해 장수의 문화예술거점으로써 발전 방향과 비전에 대해 토론했다. 포럼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코로나 행동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참석인원을 축소하고, 모든 참석자들이 자가진단키트 검사 후 진행했다.

  • 문화일반
  • 이재진
  • 2022.02.08 20:19

완판본문화관 학술사업의 네 번째 결과물 ‘초천자문’ 영인본 발간

완판본문화관(관장 안준영) 학술사업의 네 번째 결과물인 ‘초천자문’ 영인본이 발간됐다. 완판본문화관 소장 유물인 초천자문은 조선의 명필 서예가인 한호(한석봉)가 지난 1597년 가을에 초서체로 쓴 천자문을 간행한 책이다. 1989년에 중간된 목판을 사용해 1911년 8월 22일 전주 서계서포에서 발행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조선시대 천자문 관련 서적은 대부분 한자 기초 입문서, 습자 교본, 한시 학습서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기 위해 간행됐다. 한자 기초 교육을 위해 천자문을 간행한 경우에는 해당 한자를 큰 글자로 제시하고, 그 아래에 한자의 훈과 음을 한글로, 한자의 뜻은 한문으로 풀이하는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완판본문화관이 소장하고 있는 ‘초천자문’은 글자 쓰기를 익히기 위한 습자 교본을 목적으로 편찬된 것이다. 본문은 한호가 쓴 천자문 초서체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 초서체를 쉽게 구별할 수 있도록 동그란 원 안에 작은 글자로 해서체가, 본문 상단에는 전서체가 양각으로 판각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 페이지에 전서체부터 해서체, 초서체 등 다양한 서체로 천자문을 만날 수 있다. 안준영 관장은 “‘초천자문’은 음각과 양각이 혼용된 판각 기법과 간행 목적에 따라 책의 체제와 내용이 편집돼 있어 출판문화의 양상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며 “앞으로도 영인본의 지속적인 발간을 통해 완판본의 다양성을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완판본문화관은 전주 지역에서 생산해낸 각종 출판유산을 보전하고, 출판문화의 중심지이자 기록문화의 산실이었던 전주의 역사와 문화를 재조명하기 위해 설립된 문화관이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2.08 20:19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2월 상영작 ‘가득’ 프로그램도 ‘가득’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이 2월 한 달 동안 국내외 독립 예술 영화 6편을 상영한다. 2월 개봉작은 츠츠미 유키히코 감독의 <인어가 잠든 집>, 박규현 감독의 <늦봄 2020>, 페르난도 레온 데 아라노아 감독의 <굿 보스>, 폴 토마토 앤더슨 감독의 <리코리쉬 피자>, 마이클 사노스키 감독의 <피그>, 하시모토 나오키 감독의 <역으로 가는 길을 알려줘> 등 6편이다. 츠츠미 유키히코 감독의 <인어가 잠든 집>은 일본 대표적인 추리 소설 작가인 히가시노 게이노 작가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한 영화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 딸을 지키기 위한 엄마의 이야기를 담았다. 박규현 감독의 <늦봄2020>은 다큐멘터리로, 1918년 만주 북간도의 독립운동가들의 이상초에서 태어난 문익환 목사의 이야기다. 일제의 탄압 속에 어릴 적 벗 윤동주를 잃고 유신정권으로 친구 장준화를 잃었던 문 목사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박 감독은 최초로 현존하는 육성 자료로 문익환 목사의 목소리를 복원하여 그 시대의 생생함을 전달하고자 했다. 페르난도 레온 데 아라노아 감독의 <굿 보스>는 우수 기업상 최종 후보에 오른 회사가 골칫거리 직원들 때문에 수상에 차질이 생기고 그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는 사장의 모습이 담겨 있다. 폴 토마토 앤더슨 감독의 <리코리쉬 피자>에서는 무엇이든 될 수 있을 것 같고, 아무것도 될 수 없을 것 같은 사랑에 빠진 소년 개리와 불안한 20대를 지나고 있는 알라나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마이클 사노스키 감독의 <피그>는 니콜라스 케이지의 열연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 남자가 트러플 돼지와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되찾기 위해 떠나는 여정을 담은 드라마 장르의 영화다. 하시모토 나오키의 <역으로 가는 길을 알려줘>는 일본 나오키상을 수상한 이주인 시즈카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반려견을 만나 처음 이별을 겪어본 8살 여자 아이의 성장통을 그린 성장 영화다. 이 밖에도 16일에는 매월 1회 개봉영화 한 편을 대상으로 전문가를 초청해 심층해설을 진행하는 ‘전주 아트톡’에서는 <원 세컨드>와 조재휘 영화평론가가 자리할 예정이다. 23일에는 영화 상영뿐만 아니라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분야별 문화예술인을 1명씩 초청해 씨네 토크를 진행하는 ‘픽업 시네마’를 운영한다. 이날 <나의 위대한 친구, 세잔>을 상영하고, 서양화가 서완호 작가를 초청해 관객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 영화·연극
  • 박현우
  • 2022.02.08 20:11

국립전주박물관, 30년 만에 ‘상설전시관’ 새 단장…10일 재개관식

국립전주박물관(관장 홍진근)이 새롭게 찾아올 봄을 준비해 30년 만에 새 단장한 상설전시관의 문을 활짝 연다. 오는 10일 국립전주박물관 상설전시관 로비에서 재개관식을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는 홍진근 관장을 비롯해 국립중앙박물관 민병찬 관장, 김승환 전북교육감,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전주 MBC 김한광 사장(대표이사), JTV 한명규 사장(대표이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국립전주박물관은 관람객들이 편안하게 쉬어가면서도 전라북도와 전주의 역사와 문화를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데 집중했다. 기존에 권위적인 느낌을 주었던 회색 배경의 로비에서 밝고 포근한 느낌의 색채와 간접 조명을 활용해 새로운 로비를 만들었다. 작게 나뉘어 있던 상설전시관 내 공간을 넓게 통합해 누구나 쉬어갈 수 있는 휴게공간도 마련했다. 이곳에서는 따뜻한 차를 즐기며 한운성 작가의 작품 ‘감’, ‘석류’ 등과 박물관 정원의 멋을 한 몸에 느낄 수 있다. 이어 상설전시실 내 구성도 전면 개편했다. 1층 ‘역사실’에서는 구석기에서 조선시대까지 전라북도의 역사를, ‘선비서예실’에서는 우리나라와 중국의 유명한 서예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다. 2층 ‘전주와 조선왕실’에서는 전주에 뿌리를 두었던 조선 왕실의 역사를 배우고, ‘미술공예실’에서는 우리나라와 전라북도의 뛰어난 불교미술, 도자, 공예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새로 단장했다. 이 밖에도 2층 로비에는 대형 실감 영상을 보며 쉴 수 있는 실감영상관도 마련했다. 원작의 감동을 오롯이 전달하면서도 생동감 넘치고 재미있는 미디어로 만나는 전주의 역사와 전라북도의 뛰어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한편 올해부터 국립전주박물관 내에서 국내외 중요 전시와 다채로운 문화상품을 만날 수 있다. 박물관문화재단은 전라북도와 전주의 역사‧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문화상품을 개발하고 전국의 뛰어난 문화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2.08 20:11

‘소소담’ 제80회 기획전 주인공에 ‘오늘 여기에’ 단체전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에서 진행하는 소소담 기획 전시가 80번째 이야기로 시민과 마주했다. 원광대학교 미술과 학생들이 만났다. 모든 세대가 함께한 전시가 오늘 여기,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 소소담 갤러리에서 열린다. 원광대 미술과 학생들이 오는 28일까지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 1층 소소담 갤러리에서 ‘오늘 여기에-시간의 선물’ 단체전을 연다. 이번 전시회는 모든 세대가 함께 했다. 원광대 3학년, 만학도 4학년, 그리고 2월 졸업을 앞둔 학생까지 다섯 명이 모였다. 그 주인공은 김명숙, 오은하, 손미녕, 김서현, 이도아 작가(학생)다. 전시에서는 서각, 문인화, 수채화, 한국화, 유화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만학도와 어린 학생들이 함께한 전시임에도 어색한 기류 없이 전시회가 기획됐다. 중심에는 김명숙 작가가 있었다. 만학도 학생인 김명숙 작가는 학생들에게 먼저 다가갔다. 함께 전시를 하자고 제안한 것도 김 작가다. 그는 젊은 세대와 소통하고, 각자의 생각을 공유하는 과정이 즐거웠다. 함께 하는 시간에 의미를 뒀기 때문이다. 김 작가는 처음에 나이가 많아서 어린 학생과 어울리는 것이 두려웠다고 했다. 막상 먼저 다가가니 같이 어우러지고 함께 미술에 대해 이야기도 나누고, 작업실에서 같이 작업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젊은 세대와 함께 작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어릴 적 미술을 하고 싶었지만, 일상에 치여 살다보니 쉽지 않았다. 이후 미술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고 대학교 진학까지 했다. 김 작가는 지금 이 시간을 ‘선물’ 같다고 표현했다. 전시회의 주제를 ‘오늘 여기에-시간의 선물’로 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뜻이 잘 맞았던 것 같다. 지금도 같이 작업실에서 작업도 하고, 잘 어울려서 논다. 앞으로도 기회가 있다면 꾸준히 노력하고 작업해서 전국을 순회하며 전시하고 싶은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2.08 20:03

[이승우 화백의 미술이야기] 세잔느의 앵무새 4

그가 사망하기 2년 전 자신이 대단한 화가로 소개되는 전시회에도 심지어 그 앞을 지나는 기회가 있어도 한번도 들여다 보지 않았던 사람이다.. 모든 사물을 원, 원통, 원추로 환원해여 돤다든가 자유로운 시점의 이동으로 피카소나 브락크에게 입체주의를 탄생시키고 전 세계의 화가들에게 사물을 입체적으로 보아야 한다는 부담을 준 장본인, 모딜리아니에게 마저도 사물을 대하고 그릴 때 입체적으로 안보면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망상을 하게 만들었다. 비교적 그 사람들보다 더 현대적이어서 팝아트의 대표주자의 한 사람으로 불리는 앤디 워홀마저도 매료시킨 위대한 화가가 그렇게도 생전에 혼자만의 주장을 하며 세잔은 위대한 화가다라며 자신의 앵무새까지도 훈련시켜 악쓰게 하고 자기의 전속 비평가라고 했던 세잔의 염원은 이루어진 것이다. 신문에 난 남편의을 보며 너무나 벅차오르는 가슴을 가누지 못하고 우당탕 뛰어 들어와 당신 이제 유명해졌다고 외치는 아내의 행동을 바라보며 당연한 일이라고 무심하게 대응하던 그도 1906년 67세인 세잔은 야외에서 그림을 그리다가 큰 비를 만나 병을 얻은 뒤 영영 세상을 떠나는 순직을 했다. 신문에 난 세잔을 보는 아내는 얼마나 기뻤을까? 세잔의 여성혐오증 때문에 다른 모델을 구하지 못해 평생 모델을 서면서도 조금만 움작이면 저기 저 사과가 움직이는 걸 본 일 봤소?라며 무생물과 비됴 당하는 판전을 들었으니 말이다. 이런 것이 쌓이고 쌓인 세잔의 사상으로 그림 속의 아내는 차겁고 지루한 표정으로 정물처럼 영원히 남아 있다. 아내인 마담 세잔은 ㅡ왜 29점이나 되는 그림 속에서 마냥 차겁고 지루할까는 그의 부부관계에서 연유될 것이다. 세잔 사망 후 먼 훗날(2015년) 미국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마담 세잔, 나의 모델, 나의 아내, 나의 뮤즈여! 라는 제목으로 전시가 열렸다. 그리고 그의 아내는 마담 세잔이라는 이름과 함께 마리 오르땅스 피케(Marie Hortense Fiquet 1850-1922)라는 이름이 세잔과 함께 우리들의 마음에 영원히 남아 오늘에 이르렀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02.07 19:08

‘김제 귀촌’ 오느른, 두 번째 일 년 담긴 다큐멘터리 유튜브서 모두 공개

파란색 지붕이 주황색 지붕으로 물들었다. 대지 299평에 건물 두 동. 서류상으로 1905년생의 집이다. 젊은 PD, MBC의 최별 PD가 생애 첫 집으로 김제에 있는 115년 된 집을 샀다. 그 아래에서 맞이한 두 번째 일 년이 담긴 다큐멘터리가 유튜브에서 공개됐다. 설 연휴 마지막 밤을 따스한 감성으로 물들인 MBC 공식 유튜브 채널 ‘오느른(오늘을 사는 어른들)’이 설 연휴 MBC 방송에 이어 유튜브에서 ‘[오느른 일 년 몰아보기] 두 번째 일 년’ 다큐멘터리를 공개했다. 공개한 다큐멘터리는 총 세 편으로 구성돼 있다. MBC 젊은 피디이면서도 귀촌인인 오느른은 마을 주민들과 함께 쌀농사도 짓고, 유튜브 구독자를 위한 무료 카페를 열고, 세계적인 아티스트 손님을 맞이하는 등 예측 불가능한 한해살이를 영상에 모두 담았다. ‘몸이 먼저 생각은 나중에’를 몸소 실현하는 최별 PD는 자전거를 타고 4km 떨어진 사무실로 향한다. 최 PD의 꿈은 영화 <리틀 포레스트> 속 삶이었지만, 현실은 방송국 사무실이 됐다. 퇴근 뒤에는 어김없이 밭일이 이어진다. 최 PD는 마당만 250평이다 보니 시간 날 때면 밭일을 하곤 한다. 아직도 서투른 김제 귀촌 생활에 담벼락 하나 두고 옆에 사는 동네 친구 1호, 2호인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 그 옆에 사는 김제 엄마, 아빠인 이 여사와 일곤 아저씨는 최 PD를 딸처럼 살갑게 대해 준다. 두 번째 맞는 일 년이지만 아직도 서투른 것이 많다. 새벽 5시면 시작되는 귀촌 생활, 이웃과 함께 하는 생활은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도 따뜻하게 만든다. 김제 평야 위에 위치한 오느른을 찾은 아티스트도 상당하다. 봄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의 시골집 앞마당 콘서트를 시작으로, 여름 작곡가 유키 구라모토의 보리밭 연주회, 가을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의 빈섬 연주회, 겨울 선우정아의 모닥불 콘서트 등 풍성한 스토리와 볼거리를 선사한다. 이 밖에도 최별 PD가 시골 마을에 무료 카페를 연 사연도 공개했다. 과거에는 사람이 많이 찾지 않았지만, 죽산면 소재지의 빈 건물에 들어온 카페 겸 사무실인 오느른 오피스 오픈하기 위해 준비한 과정과 이곳을 찾은 전국 각지의 수많은 구독자의 모습도 담겨 있다. 한편 오느른은 리틀 포레스트를 꿈꾸며 연고도, 지인도 없는 전라북도 김제 땅에 폐가를 고쳐 살고 있는 MBC PD의 시골살이 스토리를 2년째 연재하면서 화제가 된 MBC 공식 유튜브 채널이다.

  • 방송·연예
  • 박현우
  • 2022.02.07 19:08

‘카페 사장’ 권구연 작가, “나만의 ‘결’ 찾아 떠나봐요”

권구연 작가는 화가다. 권구연 작가는 교수다. 권구연 작가는 카페 사장이다. 권구연 작가에게는 부캐(부캐릭터)가 많다. 많은 부캐를 가지고 있음에도 그는 아직도 불타오른다. 카페 사장이 꿈이었던 권구연 작가는 작년 4월 갤러리 카페 예술공간 결의 사장이 됐다. 권구연 작가가 오는 27일까지 자신이 개업한 카페 예술공간 결(전주)에서 개인전을 연다. 전시의 주제는 결이다. 카페를 찾는 손님들은 권 작가에게 카페 이름이 결인 이유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대한 답변으로 권 작가는 결을 주제로 한 전시회를 기획했다. 권 작가의 결은 한지의 결이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014년도부터 작업한 작품을 전시했다. 한국화를 전공한 권구연 작가는 한국화의 주 재료인 한지를 활용했다. 한지를 자르고, 잘게 찢는 것부터 시작했다. 권 작가에 따르면 한 작품 당 100장이 넘는 한지가 필요하고, 한지와 물이 만나는 작업이라 작품이 완성되는 데까지 5일 정도 걸린다. 낮에는 카페 사장으로, 밤에는 작가로 카페와 작업실을 오가며 꾸준히 작업한 결과물을 전시했다. 권 작가는 전시를 통해 카페 이름이 예술공간 결이 된 이유를 전하고, 한지의 결을 통해 손님들에게 여성으로 살아오면서 느꼈던 감정, 사회생활에서 타인들과 만나며 수반된 고통을 치유해 왔던 과정을 이야기하고자 했다. 그는 예술공간 결을 찾는 모든 분들이 공간에서 느껴지는 결을 인지하고, 휴식을 취하며 자신만의 결을 찾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결이라는 이름으로 카페명을 정했다. 카페 곳곳에 색연필을 배치하고 매달 전시회를 기획하는 것도 손님들이 직접 그림도 그려보고, 가까이서 예술도 느껴보면서 각자의 결을 찾았으면 하는 마음이었다고 전했다. 권구연 작가는 전북대 예술대학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11번의 개인전을 열고, 꾸준히 단체전에도 참여하고 있다. 현재 전북대 예술대학 미술학과 출강하고 있으며, 건지한국화회 회장, 이크이크회 회원, 예술공간 결 대표를 맡고 있다. 한편 예술공간 결은 커피x예술을 콘셉트로 콜라보 한 로스터리 갤러리 카페다. 아중 호수가 한눈에 보이는 통창이 매력적인 곳이다. 매달 새로운 전시를 기획해 예술공간 결을 찾는 손님들이 예술을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2.07 19:08

전북권 아트스탁 선정작가 상장오픈기념 초대전…“미술품을 주식처럼”

미술을 주식처럼 아트스탁㈜이 선정한 전북권 아트스탁 선정작가 상장오픈기념 초대전이 오는 3월 4일까지 연석산미술관에서 열린다. 아트스탁㈜은 미술품의 공모와 상장, 거래를 주관하고 있는 세계 최초 미술품 지분거래소이다. 실제 주식을 거래하는 방식이고, 고가의 미술품을 1SQ(1cmx1cm) 단위로 나눠 여러 명이 구매하고 되파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아트스탁㈜에서는 1년에 걸쳐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 2만 명 가운데 지역별 선정위원들의 추천을 받아 후보군을 간추렸다. 이후 작품성과 작품 수량을 직접 검증해 예비선정 작가를 정리하고, 한국 미술계를 대표하는 석, 박사급 전문 심사위원 16명의 최종 심사도 진행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고 아트스탁 상장작가로 선정된 전북권 7명의 작가는 김정미, 김정희, 박인현, 심홍재, 이보영, 장우석, 홍선기 등이다. 이들의 작품이 연석산미술관을 물들일 예정이다. 종이 위에 볼펜으로 작업한 작품, 캔버스, 한지, 장지 위에 채색한 작품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작업한 작품이 전시된다. 아트스탁㈜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지친 사람들의 마음속에도, 한국 미술계의 앞날에도 따뜻한 봄날이 활짝 펼쳐질 것이라 믿는다며 곧 모바일 버전 오픈과 함께 실질적인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있다. 이런 중요한 시점에 전북권 아트스탁 선정작가 상장오픈기념 초대전이 개최돼 매우 의미 있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아트스탁㈜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국내 미술시장의 돌파구, 미술로 세상을 더 낫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북권 선정작가 포함 심사 통해 전국 대표 작가를 100여 명 선정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2.07 19:08

우석대 박문칠 교수 연출 ‘보드랍게’ 오는 23일 극장 개봉

여든두 해 김순악 씨의 삶은 전쟁터였다. 거칠고 모난 삶을 살아낸 왈패 김순악이 자신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보드라운 말 한마디를 건넨다. 하이고, 참 애묵었다. 우석대학교(총장 남천현) 박문칠(미디어영상학과) 교수가 연출한 휴먼 다큐멘터리 보드랍게가 오는 23일 전국 30여 개 극장을 통해 개봉한다. 박문칠 교수와 (사)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이 제작하고 ㈜인디플러그가 배급하는 영화 보드랍게는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순악 할머니의 전쟁 같은 삶을 말과 그림으로 이어 아름다운 꽃으로 피워냈으며, 기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다룬 작품들을 경유해 더욱더 새로운 시선과 얼굴, 질문을 던지며 관객 저마다 공감과 위로를 선사하는 작품이다. 영화 보드랍게는 마이 플레이스(2014년)와 파란나비효과(2016년)에 이은 박문칠 교수의 3번째 장편 다큐멘터리로,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상과 제12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아름다운 기러기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서 일찌감치 주목받은 수작이다. 특히 영화 보드랍게는 해방 후 수십 년간 침묵을 강요당하며 삶이 곧 전쟁이었던 시간을 조명함으로써, 일본의 책임을 물을 뿐만 아니라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귀담아듣지 못한 한국사회의 문제를 짚고 있다. 나아가 주인공 김순악 씨의 삶을 입체적이고 통시적으로 조망하는 방식을 택해 과거의 여성 김순악과 현재를 살아가는 이 시대 여성들의 삶을 자연스럽게 이으며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박문칠 교수는 기존의 위안부 영화에서 다루지 못한 새로운 문제의식을 던지고 있다라며 고(故) 김순악 할머니의 삶을 통해 오늘 우리의 현실을 되돌아볼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위안부 영화는 보기 힘들다고 지레 생각하기 쉬운데, 김순악 할머니의 매력에 푹 빠져들다 보면 웃음과 감동, 더 나아가 공감과 위로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19년 우석대학교에 부임한 박문칠 교수는 영상 제작과 관련된 과목을 가르치며 학생들과 호흡하고, 학교 밖에선 주목받는 영화감독으로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 전시·공연
  • 이강모
  • 2022.02.07 19:08

전주-광주-부산이 함께 만드는 전시…‘물들고 부대끼고 휘말리는 몸’

광주의 김서라 비평가, 부산의 김만석 독립연구자와 전주에서 활동하는 김연경, 박마리아, 이올 작가가 만났다. 작년 8월부터 만남을 지속하며 꾸준히 스터디를 하며 전시회의 모습을 구체해 왔다. 스터디 끝에 나온 키워드는 상실과 몸이다. 뜻밖의미술관에서 오는 8일부터 27일까지 전주에서 활동하는 김연경, 박마리아, 이올 작가가 물들고 부대끼고 휘말리는 몸-상실에 응답하는 세 가지 몸을 주제로 전시회를 연다. 전시를 통해 상실을 보살피는 몸들의 존재를 구체화한다. 이들은 쉽사리 단절되는 관계를 다시 재생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다. 고민 끝에 나온 방안은 신체성이다. 이에 김연경, 박마리아, 이올 작가는 각각 사이보그, 돌봄, 촛농이라는 몸을 보여 준다. 이들의 작업은 누군가의 욕망에 따라 끼워 맞춰진 채 인공화되는 몸, 그런 몸을 무의식적으로 돌보려는 몸, 해결할 수 없는 조건들 속 소모돼 버리는 몸에 초점을 맞췄다. 이들은 낯선 몸들을 만나 물들고 부대끼고 휘말려 들며 또 다른 신체로 만들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는 마음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 몸을 통해 우리가 경유했지만, 끝내 보지 못한 동시대적 삶에 대해 접촉해 보는 기회를 마련해 보고자 했다. 한편 오는 12일에는 세 작가와 기획자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돼 있다. 전시와 대화를 통해 세 작가, 기획자들의 전시 준비 과정과 작품에 대한 의미를 공유하는 자리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2.06 19:55

팔복예술공장 창작스튜디오 4기 입주 보고전 ‘시선의 번역’ 개최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백옥선)이 오는 27일까지 팔복예술공장 A단지 2층 전시실, B단지 이팝나무 홀에서 팔복예술공장 창작 스튜디오 4기 레지던시 입주 작가 7인의 입주 작가 결과 보고전인 시선의 번역을 개최한다. 전시에는 고영찬, 김수나, 박수지, 서수인, 서완호, 여인영, 정철규 등 7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전시는 두 곳으로 구성돼 있다. 고영찬, 박수지, 서수인, 정철규 작가의 작품은 A단지 2층 전시실에서, 김수나, 서완호, 여인영 작가의 작품은 B단지 이팝나무 홀에서 감상할 수 있다. A단지 2층 전시실에서 작품을 전시하는 고영찬 작가는 사진과 영상으로 현장을 기록하고 조사하는 작가다. 그의 작품은 DORORI를 주제로, 부안군 동중리 마을에서 지난 2003년도에 사라진 짐대하나씨의 실종 사건과 그 후 18년간의 회귀 과정을 다뤘다. 박수지 작가는 깨진 언어 사이로(Between broken languages)를 주제로, 자신의 작업 테이블 위에 놓인 파편들처럼 흩어진 그들의 단어들을 서사적 표현으로 작업했다. 그는 그들의 깨진 언어를 말 그대로 깨진 언어로 이야기하고자 표현했다. 서수인 작가는 물감이 흐르고 중첩되고 사라지고 투영되는 것을 통해 이 순간에도 낡아가고 있음을 담아 당겨지는 쉼표 작업에 몰두했다. 기억과 자연 등 바뀌고 변형이 되는 것, 사라지기 위해 쓰이는 것, 변하지 않으면서 변하고 있는 것 등을 모두 담기 위해 노력했다. 정철규 작가는 같은 전시실임에도 하나의 공간을 브라더 양복점-3호점으로 구성했다. 소수자들을 전달 인터뷰로 만나 대화를 나누며 그 대화의 언저리와 중심, 심층부에 깔려 있는 이야기를 이미지와 글로 지어주는 작품을 볼 수 있다. 벽면을 가득 채운 이야기는 모이고 모여 하나의 작품처럼 보이기도 한다. B단지 이팝나무 홀에서 작품을 전시하는 김수나 작가는 풍경의 층을 주제로 작업했다. 설산의 풍경과 눈밭의 이미지를 이용했다. 겹겹이 쌓인 설산 이미지는 부분적으로 찢어지면서 거친 종이의 질감을 드러내기도 하고, 다른 이미지와 뒤섞이며 또 하나의 풍경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서완호 작가는 하얀 벽면 위 큰 그림을 장식했다. 그 주인공은 그런다고 달라지는 건 없겠지만 작품이다. 이를 통해 가치를 증며하지 못하면, 개발 논리에 의해 사라지고, 버려지는 도시의 풍경들을 보면서 쓸모에 따라 평가되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발견했다. 선명하지 않아도 뚜렷하게 느껴지는 것들을 들여다보는 데 집중했다. 여인영 작가는 두 점의 영상과 설치 작품으로 구성된 소금은 짜다(Salt to tasty)를 통해 하나의 이야기를 펴 바르고 빨아들이고 펼쳐 놓기까지 했다. 소금이 작품을 이끌어가는 이유는 작가는 소금이 한 사람 한 사람 취향에 맞는 복잡하고 매력적인 맛의 융합을 이뤄내는 데 있어 조력자이자 매체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전시뿐만 아니라 입주 작가 7인의 공개 비평과 오픈 스튜디오도 개최할 예정이다. 2월 7일 줌으로 만나는 여인영 작가, Lisa Sigal 작가 겸 큐레이터를 시작으로, 2월 11일에는 김수나, 정철규 작가와 양효실, 남웅 미술비평가가, 2월 19일에는 고영찬, 박수지 작가와 임보람 플랜비 프로젝트 스페이스 디렉터, 김현주 큐레이터가, 2월 20일에는 서수인, 서완호 작가와 박미연 독립 큐레이터, 백기영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운영부장이 관람객과 마주할 계획이다. 이번 전시의 관람료는 무료로, 사전 예약 없이 현장 방문으로도 전시 관람이 가능하다. 전시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2.06 19:55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