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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감성을 통해 불특정 이성에 대항할 힘을 제공하는 원천이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예술을 통해 차오르는 기대와 감흥, 희망을 얻으며 세상의 이치를 순탄하게 순종시키려는 의지를 담는다. 누구나 감성에 의해 마음은 좌우된다. 때론 흥겨운 음악을 들으며 기세를 높이기도 하며 감미로운 선율로 자신을 위로받기도 한다. 조물주는 태초에 세상 모든 만물을 같게 짓지 않았다. 고로 인간은 같음을 노력하지만, 이해의 인식 부족과 성찰의 미흡으로 많은 실망과 괴로움을 받는다. 그래서 세상 누구나 한 번쯤은 감정에 상처받고 아파하며 의지와 다르게 마음 한편 날카로운 상처를 남긴다. 그 상처를 치유하려는 방법으로 인간은 예술을 선택하였고 그러한 예술을 통해 느끼며 함께 공유했다. 예술의 경험은 아픔에 충분한 해답으로 다가서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나오지 못한 감성은 마음의 상처로 남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글귀는 누구에게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용어는 아니다. 포용적인 음의 길이를 나타냄도 아니며 창법의 기교를 멋지게 구성하고자 하는 표현도 아니지만, 거부감을 동반한 국문학적 보편성과 융통성의 회유가 실마리를 쥔 고민의 잣대로 다가서기도 한다. 이러한 비음악적 포용방식은 어떻게 어느 순간 필자에게 다가왔을까? 내포된 의미를 논하자면 부정과 혼선, 혼탁이 만연하는 사회에서 부정적 선입감을 긍정적인 기대감으로 안겨주는 단어이기도 하며 때론 서론의 글처럼 안타까운 현실로 방향을 기대어가는 표현하기도 하다. 양면의 논리에도 그 글귀를 좋아하는 이유는 자가당착으로 빠져있는 세속의 억측을 포용력으로 받아 준다는 사실과 부정적인 측면보다는 긍정적인 방향성을 제안하고 이끌어간다는 귀속성과 고귀함에 끌려서이다. 주어진 삶이 어렵고 그 삶조차 이겨내기 힘든 부정적인 모습으로 다가와 감당하기 힘든 현실이 되었을 때 우리 삶의 목적은 효력을 잃고 그저 혼돈 속으로 흐려져만 갈 것이다. 세상의 그러한 일들이 모두 바른 듯 계기와 근거를 합리화시켜 타인을 설득하고 상황을 포장하려 하지만, 현실의 모순은 쉽게 우리를 이해시킬 수 없다. 그 이유는 긍정이란 희망과 안식을 주기는 동기부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귀처럼 말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생활의 과정과 결과는 모두 옳은가? 기준의 잣대는 누가 정하고 옳고 그름은 누가 판단하는가? 한 번쯤 가슴에 품으며 자문자답하지만 돌아오는 원인은 "다 당신 때문이야." 결백을 주장하며 당위성에 의지하고 번복을 바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악순환은 자신도 모르게 동화되어 간다. 이제 "그렇게까지는" 단어가 무심코 나오는 상황이 되지 않게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포용이 함께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
'결' 앞표지 돌아보지 말자//꾹꾹 누르며 참다가/그예 터진 듯/새벽 첫차 구석진 자리//울음을 삼키려는/여자의 어깨로/밀물이 쏟아지고 있다(김월숙 모항 가는 길 일부) 단발머리 소녀 시절부터 시인을 꿈꾸었던 김월숙 시인, 그에게 시는 전부라고 할 수 있다. 시가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가 쓴 시는 인생에 대한 깊은 고뇌가 녹아있다. 1985년 창립, 30여 년 동안 꾸준히 활동을 이어온 전북여류문학회(조방희 회장)가 제33호 결을 펴냈다. 여류작가들의 모임인 만큼 섬세한 감성이 드러나는 결은 제18회 여류문학상 수상자 김월숙 시인의 모항가는 길 외 4편을 이번 호 특집으로 묶었다. 시들을 통해 김월숙 시인 특유의 감성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문학상 수상자 특집은 조미애양봉선이재숙한선자 시인과 박귀덕 수필가가 쓴 작품들을 수록했다. 회원들이 내놓은 시, 소설, 수필, 기행문 등도 만날 수 있다. 이들의 작품에는 여성 특유와 삶과 부드러운 감성이 녹아있다.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정숙인 소설가- 주철희 동포의 학살을 거부한다: 1948, 여순항쟁의 역사 우리는 종종 세계 곳곳의 분쟁과 민간인들에게 행해지는 폭력의 잔혹함을 목도(目睹)한다. 전쟁 중에도 민간인을 대상으로 벌이는 초토화 작전은 국제사회가 용납하지 않기에 행위를 명령하는 자, 그 사실을 묵인한 사령관은 전쟁범죄자로 체포되어 사형에 처해지기도 한다. 1948년, 영토 내 자국민을 초토화하라는 작전 명령이 하달되었다. 명령을 받은 군인은 어떻게 해야 올바른 행동이었을까? 주철희의 『동포의 학살을 거부한다: 1948, 여순항쟁의 역사』는 이에 대한 의문과 답을 제시한다. 이 책은 군인들의 봉기에 초점이 맞춰진 책이다. 그들은 제주도민 30만 명을 학살하라는 것이 잘못된 명령이기에, 나쁜 국가의 잘못된 명령을 거부하고 맞서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들의 역사는 항쟁이 아니라 권력자와 소수 기득권이 만들어낸 반란의 역사로 강요되었다. 저자는 반란의 낙인을 여순항쟁이라고 정명(正名)한다. 동포의 학살을 거부한 그들은 누구인가. 1948년 10월 19일 14연대의 제주토벌출동거부병사위원회의 동포의 학살을 거부했던 밤의 외침은 대한민국 민중 항쟁 역사의 첫 서막이었다. 저자는 독자가 이 책을 읽고 반란이란 족쇄에 조금이라도 의문을 품고, 여순항쟁의 역사를 떠올린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한다. 1948년 10월 19일에서 1955년 4월 1일까지 여순항쟁으로 인한 학살 피해자의 수는 1만 5천에서 2만 5천 명이다. 여순항쟁은 여수와 순천, 전라남도뿐만 아니라 전라북도 남원, 순창과 임실, 경상남도 민간인의 학살 역시 많았기 때문에 학살 피해자는 상상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한다. 이 책은 단순한 아픔을 공감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배경에서부터 원인과 과정을 정확히 알게 한다. 아픔을 공감하더라도 그것에 대한 것을 정확히 알고 공감하는 것은 다르기 때문이다. 주철희 역사학자는 말한다. 이념 논쟁의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1948년 10월 19일의 사건, 뚜렷한 정명(正名)없이 연구자마다 명칭을 제각각 사용하는, 군인의 총궐기로 촉발하여 민중의 지지와 합세한 1948년 10월 19일 사건. 반란의 낙인으로부터 시작된 반공문화를 새롭게 해석하는 역사 작업은 사료와의 싸움이며 시간과의 다툼이고 나와의 투쟁이었다고. 현재 여수에는 여순항쟁을 역사 측면과 기록화 측면에서 접근하고자하는 두 사람이 있다. 주철희 박사와 박금만 화가는 반란의 도시 여순이라는 왜곡된 역사를 바꾸고 시민들의 의식을 전환하기 위해 오늘도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이 책은 그 목표로 가는 길의 연장선상에 놓여있다.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갤러리R에서는 2021년 12월 28일부터 2022년 1월 23일까지 여순사건특별법 제정을 기념하는 박금만 화가의 여순항쟁 역사화전을 전시 중이다. 또 주철희 박사의 특별강연이 1월 15일 오후 2시에 예정되어 있어 여순항쟁의 현재를 만날 수 있다. 박금만 화가는 단순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질문을 통해 현재 나의 배경의 근원을 떠올려보게 한다. 그는 이 이야기가 왜 시작되었고, 이후에는 어떻게 전개되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우리 삶을 돌아보게 한다. 그림 속에 등장하는 인물이 나이거나 가족이거나 이웃임을 자각하게 함으로써 그림 이전과 이후의 연속적 이야기를 끄집어 올리게 한다. 결국 역사화를 통해 현장을 목격하게 한다. 주철희 박사의 사실 자료와 박금만 화가가 생생하게 그려낸 여순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우리 모두가 아픈 역사의 사실적 증인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글. 정숙인 소설가 작품으로는 단편소설 「백팩」과 「빛의 증거」, 민중구술 「농부로 잘 살고 있었다」와 채록집 『아무도 오지 않을 곳이라는, 개복동에서』가 있다.
진안 토박이 조준열 시인이 첫 시집 <마이산을 우러르며, 행복을 꿈꾸다>를 펴냈다. 이 시집은 1부 마이산의 정기, 2부 진안예찬, 3부 아버지, 어머니, 4부 인연까지 총 4부로 구성돼 있으며, 희망과 행복으로 가득 찬 70여 편의 작품이 담겨 있다. 그는 진안에서 겪고 느꼈던 일과 일상의 작은 이야기를 시와 산문 형식으로 표현했다. 조 시인은 다양한 사물과 상황을 작품 속으로 끌어들여 시인만의 풍부한 상상력을 불어넣었다. 시집을 통해 진안의 따뜻함과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의 정, 부모를 생각하는 조 시인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그의 작품은 매사에 긍정적이고 희망찬 삶을 살아가려는 조 시인의 삶의 기본자세가 고스란히 묻어나 있다. 이에 시집을 읽는 독자들의 마음도 덩달아 행복해진다. 옆에 옆, 이웃들은 소중하고/이웃과 함께할 때 행복은 익는다/행복의 열매는 오감으로 느끼는/달디 단 과즙/손만 내밀면 닿는/가까운 곳에/무럭무럭 넘쳐나는 행복의 물결/내가 행복을 지으면/이웃이 보답하는 것이 행복이리라(진실한 행복 일부) 시집의 평설을 맡은 박현정 시인은 순수함과 진정성이 함축되어 수많은 담쟁이 넝쿨처럼 쌓여 올라가서 행복한 물결을 만들어 낸다며 행복한 일이라면 화자부터 실천하는 마음이 시행마다 들어 있어 더욱더 따스한 화자의 마음인 조준열 시인의 시 세계 시어들을 만나볼 수 있다고 전했다. 조 시인은 시인이 되기 위해 3년이 넘는 시간을 투자했다. 주경야독의 자세로 배움에 대한 열정을 키워나갔다. 그는 군 의원으로 의정활동에 전념하면서도 문학에 대한 애정과 사랑을 놓을 수 없었다. 그는 첫 시집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언어 구사 능력과 섬세한 표현력으로 문단의 주목을 받고 있다. 문단에서는 그를 온 생애가 정중하고 사람 우러르기를 마이산 올려보듯 하는 사람, 효심이 지극한 시인, 이웃에게는 든든한 울타리고 친구에게는 듬직한 들판 같은 존재라고 평가한다. 조준열 시인은 진안군 마령면에서 나고 자랐다. 2020년 표현 시 부문 신인상에 당선되며 등단했다. 그는 진안군과 무주군에서 지방공무원으로 37년간 근무하고, 지난 2017년에 시인의 고향인 마령면장으로 명예퇴임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돼 현재 진안군의회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조준열 시인은 오는 15일 진안문화의 집 2층 마이홀에서 조촐하게 출판 기념회를 연다. 이날 출판 기념회에서는 시인 인사말, 시집 해설, 시 낭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방역 패스)에 한해 입장이 가능하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모든 것이 우리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한탄할 때가 많다. 하지만 어쨌든 살아내야 하는 것이 인생이다. 지금부터라도 이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내 존재의 소중함을 인정하자. 매사에 최선을 다해보자. 결과는 중요한 것이 아니니 초연한 기다림의 마음가짐을 다잡아 보자. 글 쓰는 직장인 은파(본명 김인태) 작가가 나약한 나를 이겨내기 위한 안내서인 <철학을 만나 오늘도 잘 살았습니다-부제: 불안한 존재를 위한 하이데거 생각의 기술>(꿈공장+)을 출간했다. 은파 작가는 지난 2014년 그동안 쌓아 놓았던 모든 것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리는 느낌에 불면증에 시달렸다. 그는 당시 우연히 도서관에서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이라는 책을 보게 됐다. 궁금증 하나로 열어본 이 책은 은파 작가를 5년 동안 괴롭혔다. 그는 힘겨운 싸움 끝에 복잡했던 머릿속이 정리됐다. 하이데거의 책은 암호해독 수준의 책이었지만, 그가 책을 펴내는 데 원동력이 됐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나 뿐만 아니라 우리를 찾아가기 위한 여정을 전한다. 살아가면서 겪게 될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한 해법을 하이데거의 시각으로 풀이했다. 그는 하이데거의 사상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하고, 초연한 기다림의 마음으로 살아가라고 조언한다. 결과에 집착하는 삶을 사는 현대인들에게 위로와 조언이 담긴 손길을 건넨다. 현대인들의 삶을 고스란히 담았다. 살아가면서 고민하는 것들, 불안해하는 것들을 슬기롭게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방향을 안내한다. 은파 작가의 글은 하이데거의 사상을 바탕으로 했다는 이유로 어려울 것 같지만 읽기 편안한 글로 가득하다. 그는 에세이를 읽듯 편하고 자연스럽게 읽히고,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상황을 부드럽게 만드는 데 집중했다. 그는 글 쓰는 직장인 겸 카카오 브런치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시집 <숲이 있어 길도 있다>, 카카오 브런치 북으로는 , <만만하니 체질 10가지 감정> 등이 있다. 외교부와 뉴욕 총영사관에서 외교관, 전북도의회 사무처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휴직 중이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순간이 다가오면 식물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바깥에 핀 꽃으로 눈을 돌린다. 이들은 산자고, 변산바람꽃 등이 피어나면 어느덧 봄이 멀지 않았음을 실감한다. 전북지역에서 활동하는 '시민행동 21' 꽃다지 회원들이 새해를 맞아 반가운 책을 출간했다. 시민행동 21에는 전북일보 신춘문예 출신 장창영 작가를 비롯해 18명의 작가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이 식물을 공부하던 내공을 드러낸 책은 <숲의 유혹에 빠지다>(북컬쳐). 제목처럼 회원들은 숲의 매력에 빠지게 된 마법 같은 이야기부터 유년시절 소중히 간직했던 추억을 낱낱이 풀어놓는다. 어린 시절 흑백영화의 한 장면 같은 이야기들과 읽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될 만한 이야기가 책 안에 그득하다. 또 이야기마다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들이 곁들여져 마치 한 권의 화보집을 연상케 한다. 1부는 저자들의 인생에 획을 그은 식물 이야기, 2부는 자연을 만나면서 달라진 인생 이야기가 담겨 있다. 구체적으로는 첫 탐사에서 사랑에 빠져버린 야생화 이야기, 가까운 이를 먼저 떠나보낸 이야기, 건강이 망가져 좌절의 끝에서 숲을 만난 이야기가 진솔하게 펼쳐져 있다. 그동안 이름도 생소했던 야생화와 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 보면 우리 주변에 이렇게 많은 꽃과 나무가 있었나 하는 궁금증이 들기도 한다. '시민행동 21' 김종만 대표는 "이번에 출간하는 책은 회원들이 숲과 식물을 접하면서 느꼈던 감회와 추억, 생명의 신비에 대한 깨달음 등을 담고 있다"며 "꽃다지의 노력이 우리 숲의 가치를 알리는 큰 발걸음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책을 기획한 박형근 숲 해설가는 자연을 마주하는 기쁨은 살아가는 힘이 되고 인생의 활력을 준다"며 "이런 멋진 일을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찹쌀떡메밀묵군고구마 장수, 영업 사원, 사업자를 한 시인이 있다. 강원도에서 태어났지만 지금은 전주에 정착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김종환 시인이다. 그가 다양한 직업을 경험하며 산전수전 다 겪은 자전적 에세이 <죽도록 기쁜 날에 다시 비상>(좋은땅)을 출간했다. 저자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들어간 대학을 중퇴한다. 그 후 다양한 일과 사업을 하며 성공만을 맹목적으로 쫒는다. 찹쌀떡메밀묵군고구마 장수부터 무인 경비업, 영업사원, 팀장, 지사장 등 많은 직업을 거친 뒤, 경비회사 법인을 창립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그는 예상치 못한 일로 실패를 한다. 이후 배의 선원, 음악카페 사장, 언론대행사 대표로 일을 하며 천신만고 끝에 중국 경제 신문사 경제관찰보 한국처 대표로 다시 일어선다. 하지만 부활의 시간은 길지 않았다. 얼마 안 되서 그는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한 뒤 길 위에서 시간을 보내게 된다. 김 시인은 이런 자신의 삶을 롤러코스터 같았다고 말한다. 끝도 없이 오르다가 다시 내려가는 인생사 때문이다. 그러던 그가 어느덧 40대가 되었다. 지금은 인생 2막을 앞두고 지나간 시간들을 회고하며 다시 비상을 꿈꾸고 있다. 강원도 양양 출신인 김 시인은 속초고를 졸업하고, 세명대 무역학과를 중퇴했다. 무인경비(주)SOS긴급출동시스템 강북지사장, 무인경비(주)케이캅 창립&경영이사, 종합홍보기획사 (주)미디어인 대표이사, 중국경제일간지 경제관찰보 한국처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현재는 전주에 정착한 뒤, 시인과 목수일을 하고 있다.
작품설명: 갯바위에 부서지는 파도, 파란색 바다와 하늘색이 구별하지 않는다. 그사이에 화사한 노을이 수평선에 걸쳐 있고 먼 산이 누워있을 뿐. 표현 대상을 취사선택하지 않고 동등한 비중을 두면서 자연 풍광의 이미지를 그려낸 것이다. 과감하고 강렬한 원색 아래 무채색이 버티고 있다. 미술가 약력: 이건호는 오클랜드아테네 전주남원에서 9회 개인전, 미국독립기념일 초대전, 올해의 작가 100인 초대전, 파브리아노 국제 수채화전에 출품했다. /문리 (미술학 박사, 미술평론가)
전북도 정책기획관과 익산시 부시장을 지낸 김철모 시인이 대한민국 베스트 작가상을 받았다. 한국문학세상은 '제5회 대한민국 베스트 작가상' 우수상 수상자로 김 시인을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수상자는 2020년부터 2021년까지 '내 책 갖기' 운동으로 출간된 도서 가운데 작품성과 독자들의 인기도 등을 기준으로 선정했다. 한국문학세상은 김 시인의 시집 <서리꽃 피운 당신>이 인생2막을 살아가면서 느낀 감정을 다양하게 표현했고, 자연과 전원생활에서 느낀 감정을 여과없이 독자에게 전달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인생 2막에서 느끼는 다양한 자연 현상을 인간의 삶과 은유하는 기법으로 잘 소화했다는 평이다. 김영석 심사위원장(전 동작문인협회장)은 "생활 문학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저렴한 비용으로 개인 저서를 출간할 수 있다"며 "재능있는 분들이 좋은 작품을 많이 출간해 생활 문학이 서민의 문학으로 발전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김 시인은 2007년 설중매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전북문협 회원, 전북시인협회 정읍지역위원장, 정읍문학회 회장, 한국문학세상 심사지도위원, (사)아시아문예진흥원 이사를 맡고 있다. 시집은 <그리고 고향 지사리>(2008), <또 하나의 행복>(2009), <봄은 남쪽바다에서 온다>(2012), <꽃샘추위에도 꽃은 피고>(2014), <귀향>(2019), <익숙한 것들과 이별>(2020)이 있다. 제3회 대한민국 베스트작가상(2010), 제7회 대한민국 디지털 문학대상(시부분,2012), 제10회 한국문학세상 문예대상(2018), 홍조근정훈장(2020) 등을 수상했다.
뉴욕에서 활동하다 지난해 귀국한 재즈 피아니스트 용리(본명 이용현)가 최근 두 번째 작품 Surface of Time으로 돌아왔다. 용리는 지난 2021년 서울문화재단으로부터 예술성을 인정받아 창작지원사업에 선정, 그 일환으로 두 번째 작품집을 발매하게 됐다. 이번 앨범은 총 4곡으로 구성됐다. 앨범은 각 음원 사이트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작품집에서는 시간을 주제로 하는 모음곡의 향연이 펼쳐진다. 시간의 성질을 제한성부터 확장성, 영원성까지 총 세 가지로 분류해 음악적으로 표현했다. 앨범에는 한국을 넘어 전 세계를 무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석다연, 이영우, 전창민, 오진원 등이 참여했다. 이어 한국 프리 재즈계의 중심에 있는 색소포니스트 이선재가 피처링을 맡아 이목을 끌었다. 재즈 피아니스트 용리 재즈 비평가 김현준 씨는 이번 앨범을 명료한 콘셉트의 작곡과 이를 뒷받침하는 치밀한 연주가 설렘의 원천이다"며 "피아니스트 용리는 이 땅에 모던 크리에이티브(미국에서 나타난 재즈 음악 장르 중 하나)의 흐름이 비로소 안정적으로 뿌리 내리고 있음을 직감하게 한다고 평가했다. 용리는 시간은 파동이며 또 다른 파동인 음악(소리)과 같이 진동을 통해 우리에게 전달되고 우리 안에서 감정과 추억을 거쳐 왜곡되고 재탄생된다며 이를 통해 제한적이기만 했던 시간이라는 개념은 확장되기도 하고, 계속 머무르려는 영원성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렇게 분류한 시간의 형질을 각각 다른 음악적 기법, 심미적인 방식으로 기록해 보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재즈를 기반으로 하는 피아노 연주로 자신만의 색채를 표현한다. 어린 시절에는 보수적이고 강압적인 교육 환경에 대한 반발로 락 음악을 즐겨 들었다. 자연스럽게 드럼과 키보드의 매력에 빠지고, 이후 동료 뮤지션들을 따라 자유로운 표현의 정점을 보여 주는 재즈라는 음악에 발을 들이게 됐다. 이어 그는 유학길에 올라 버클리 음대에서 학사 과정을, 미국 최초로 재즈학과를 설립한 뉴 잉글랜드 음악원에서 장학금을 받으며 석사 과정을 이수했다. CJ문화재단에서는 장학생으로 선정된 바 있다. 졸업 후에는 전세계 뮤지션들이 모여 경쟁하는 뉴욕으로 옮겨 재즈 갤러리, 코넬리아 스트릿 카페 등 무대에 서며 뉴욕 재즈씬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종이문화연구소 이진화 대표가 오는 30일까지 전주영화제작소 1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인전 책에 그림을 그리다를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진화 대표의 손길로 다시 태어난 헌책을 볼 수 있다. 그는 전주영화제작소에서 여는 전시답게 영화배우도 담았다. 1950년대 영화계의 핵심적 인물 중 하나인 제임스 딘,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 오바마 전 대통령, 아인슈타인, 최정상에 오른 국내 가수 방탄소년단(BTS) 전원(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까지 새겼다. 전시를 통해 지속가능한 환경과 생명 존중, 미래세대를 위한 종이 문화의 가치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만들고자 했다. 오래된 책이 주는 의미와 이진화 대표만의 감성을 담은 느낌을 작품에 담고 책들에 온기와 생명력을 불어넣어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데 집중했다. 이진화 대표는 수만 권의 책이 의미 없이 버려지고 폐기되는 것을 알게 되고 헌책 위에 특별한 작업을 시작했다. 사람들에게 헌책도 하나의 그림이 되고,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수많은 책이 무의미하게 버려진다. 책을 읽고, 버리고, 폐기되는 과정에서는 경제적인 문제도 발생한다. 이런 책을 가지고 다시 한번 하고 싶은 이야기를 새긴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지금은 도화지에 그림 그리듯이 인물을 새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도 처음부터 헌책에 인물을 새긴 것은 아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등 간단한 문구를 새기다가 이후 환경을 생각하자는 메시지를 담기도 했다. 그는 반복되는 작업 속에 궁금증이 하나 생겼다. 이 작업으로 사람들의 머리카락, 수염, 입술 등 세세한 것도 작업할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했다. 궁금증에서 시작해 지금은 헌책을 활용해 유명 인물을 새기는 등 여러 작업을 하고 있다. 이진화 대표는 종이문화연구소 대표로, 리사이클링 페이퍼 아티스트이다. 그는 천년 전주의 꽃, 파피루스, 동문그림가게 등 그룹전에 참여했으며, 사랑을 담다, 종이가 문화를 만든다 등 다수의 개인전을 열었다. 지난 2018년에는 전북공예협동조합 특별상을 받기도 했다. 한편 종이문화연구소는 종이접기를 비롯한 북 아트 등 다양한 종이문화강좌를 운영한다. 체계적으로 배워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고, 전문 지도력을 갖추고 강사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도 연령별 단계에 맞춘 프로그램 등을 연구해 제공하고 있다.
지역 청년 작가들은 세상의 변화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이런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청년 작가들이 직접 나선다. 이들은 주변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들을 낯선 시각으로 풀어내는 전시회를 열 예정이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서현석)은 11일부터 2월 27일까지 전당 전시장 1층에 있는 갤러리 O에서 청년작가 공간기획전 '낯선 습관'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강유진서수인엄수현 작가가 참여한다. 강유진 작가는 '여전히 낯선 풍경'이란 주제로 급변하는 개발의 모습이 일상의 풍경처럼 되어버린 현실을 비춘다. 작가가 바라보는 개발 현장은 익숙함과 인공적인 경계에서 이질적인 감정을 느끼게 한다. 이런 감정을 작품에 투영해 우리에게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의문을 던지며, 일상속에서 느끼는 감각의 전이를 의도한다. 서수인 작가는 '기꺼이 사라지는 삶'이란 주제를 통해 원래의 용도를 잃어버렸거나 어떤 용도였는지 알 수 없어진 것들을 재배치한다. 서 작가의 작품은 우리에게 필연적인 사라짐과 변화를 상기시킨다. 시공간 속에서 사라지는 이미지를 재배치한 뒤, 새로운 풍경을 제시하는 것이다. 엄수현 작가는 인간의 이기심에서 비롯된 자연 파괴로 삶의 터전을 잃고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주목했다. 작품 전반을 관통하는 주제는 '우리 모두의 기억'으로, 인간의 욕심때문에 죽어가는 자연과 동물들에 대한 위협을 직접적으로 극대화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은 각자 다른 듯하면서도 공통점도 찾을 수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와 앞으로의 미래를 직감할 수 있다며 세 명의 작가는 사라짐이 익숙하지만 낯설게 느껴지는 현실을 섬세하게 신중하게 표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청년작가 공간기획전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젊은 청년작가들을 발굴해 전시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전주 교동미술관 정하나 부관장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11일 교동미술관에 따르면, 정 부관장은 지난 10일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린 2022 박물관・미술관인 신년교례회에서 박물관・미술관 업무추진 유공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박물관협회는 매년 신년교례회를 통해 박물관・미술관 발전 및 업무추진에 기여한 해당 분야 종사자에게 표창을 수여하고 있다. 앞서 교동미술관은 2021 사립박물관미술관 온라인콘텐츠 제작지원사업에 전북권역 사립미술관 가운데 유일하게 선정됐다. 정 부관장은 이 사업과 관련한 '교동미술관 온라인콘텐츠 제작 아트-잇(Art-it)' 책임자로 뉴노멀시대에 대응할 스마트 박물관미술관의 기반을 조성하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 부관장은 앞으로도 교동미술관이 지역 예술계에서 담당해온 사명과 책임감을 다해나가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14년부터 교동미술관에 재직해 온 정 부관장은 'K-Design 2014 베이징디자인위크', '2014 홍콩국제혁신박람회' 등 한지MD 관련 전시프로모션을 수행하며 한지의 우수성을 국내외에 홍보해왔다. 또 시각예술분야 국고보조사업에 참여하며, 지역미술의 자생성과 담론 확장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나주 복암리 3호분은 몇 년전에 KBS의 역사관련 다큐프로그램에서 아파트형 고분으로 소개되어 많은 관심을 끈 바 있다. 그것은 하나의 분구(墳丘) 내에 41기의 매장(埋葬)시설들이 마치 아파트처럼 중층 구조로 배치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 특징을 잘 묘사한 제목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복암리 3호분은 마한 분구묘의 속성 가운데 가장 마한적인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는데, 곧 혈연을 기반으로 하나의 분구 내에 무려 300〜400년의 시간 폭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매장이 추가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특히 시간의 흐름에 따라 매장부의 구조가 변하고 있는 점이 잘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마한의 정치 사회문화를 살펴 볼 수 있는 매우 귀중한 유적으로서 가히 마한역사 기록관 또는 마한 박물관이라 불릴 수 있을 정도이다. 나주 복암리 고분군은 주변의 경지정리가 되기 이전에는 7기가 자리잡고 있어서 七造山이라 불렸으나 경지정리 과정에서 3기는 훼손되고 현재는 4기만이 남아 있다. 이와 같이 대형 분구묘가 저평한 구릉에 옹기종기 자리를 잡고 있어서 마치 산으로 보였던 것으로 이를 인위적으로 조성된 산이라는 의미에서 조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으로 생각된다. 그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3호분은 1996년에서 1998년에 걸쳐 전남대학교와 국립문화재연구소에 의해서 전면적인 발굴조사가 이루어 졌는데, 조사가 한창 이루어지던 시점인 1998년 2월에 유적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사적 404호로 지정되었다. 이 고분의 분구 규모는 동서 36m〜38m, 남북 37m〜42m, 높이는 6m 정도이며, 평면 형태는 방대형을 이루고 있다. 분구의 하단 주위에는 주구가 돌려져 있는데, 경작으로 인하여 일부가 훼손된 상태였다. 이와 같이 거대한 분구를 갖추게 된 것은 오랜 기간 매장이 이루어지면서 평면적으로 확장되고 상하로 중첩이 이루어진 결과로 판단된다. 곧 조사 결과에서 확인된 분구 조성이전의 선행기와 분구 조성은 2차에 걸쳐 이루어진 3단계를 거친 것으로 층서관계를 통해 파악되었다. 또한 각 단계마다 매장부의 구조에 따라 다시 2〜3단계로 세부적인 분기 설정이 가능하였다. 선행기는 방대형 분구 조성 이전에 사다리 모양의 분구묘가 주구를 통해 확인되는데, 매장 시설로는 옹관과 목관이 사용되었다. 방대형 분구 조성 1기는 선행기의 분구를 조정 확대하여 축조한 것으로 기존의 분구형태를 유지하면서 주구 및 옹관의 사이의 공백을 메웠다. 1기 분구 조성과 함께 안치된 매장시설은 96석실, 수혈식석곽, 옹관 등이다. 분구 조성 2기에는 방대형 분구 완성이후, 성토층을 되파기하여 묘광을 설치한 후 옹관, 횡혈식석실, 횡구식석실, 석곽옹관 등 다양한 매장시설이 보이고 있다. 나주 복암리 3호분은 분구 축조과정 및 매장시설에서 마한 분구묘의 속성을 매우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성격을 규명함으로서 마한의 정치와 사회문화의 변화를 추적하는데 매우 중요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최완규(전북문화재연구원 이사장)
소훈 작가의 다양한 작품세계를 묶어줄 한 단어가 존재한다. 바로 구상회화다. 긴 화업 동안 여러 변화가 찾아왔지만, 큰 틀에서 보자면 그가 구상회화를 떠난 적은 한 차례도 없었다. 백지홍 월간 미술세계 편집장이 소훈 작가의 개인전 도록에 남긴 말이다. 소 작가의 회화에는 이론이나 사고 실험의 도구가 아닌, 삶에서 보고 느낀 것을 표현할 수 있는 대상이 필요하다. 자신의 시선을 투영할 수 있는 실체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 그가 11일부터 21일까지 전주 교동미술관에서 기획 초대전 감정의 미학 전을 연다. 이번 전시에서 소 작가는 가을이 저물어가는 풍경과 눈이 온 뒤의 자연환경, 바다 갯벌의 풍경 등을 담은 작품을 선보인다. 소훈 작가는 돌아가신 내 아버지가 화업에 매달리던 세월만큼이나 긴 세월을 그림 속에서 견뎌냈다"며 "이젠 그 길고 아프기만 했던 세월에 고개 끄덕일 때도 가끔은 쓴 웃음이라도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기쁘면 기쁜대로 슬프면 슬픈대로 외로우면 외로운대로 쓸쓸하면 쓸쓸한대로 내 표정이 캔버스에 각인됨을 이제서야 절절히 느낀다"며 "비로서 내가 그린 그림들은 모든 것이 자화상이었다"고 강조했다. 소훈 작가는 전북대학교 미술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전주서울러시아를 오가며 개인전을 열었고, 500여 회의 그룹전에 참여하는 등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전북수채화협회장, 전북인물작가회장 등을 지냈으며, 대한민국 미술인의 날 정예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제18대 한국수채화협회 이사장, 나우아트페스티벌 전문위원, 전북대평생교육원 미술 전담교수 등(수채화, 유화, 인물화)을 맡고 있다.
전라북도를 예술의 도시로 이끌어 갈 원광대 미술과 출신 지역 청년 예술가들이 오는 12일까지 전주 서학아트스페이스에서 전시회의 틀을 깬 색다른 전시회를 연다. 원광대 미술과를 다니고 있고, 다녔던 강예빈, 류기섭, 이재인, 정유리, 한소진 등 5명의 학생이 작가로 변신했다. 이들은 전북에서 대학 생활을 하며 전북 내에서 활동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에 다섯 명의 작가는 400-700nm를 주제로 한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댔다. 이들은 각자 작업하는 것에 집중하기보다는 한 공간을 함께 꾸며 나간다는 마음가짐으로 작업했다. 한소진 작가는 전시의 첫 시작은 한 명이 주도했지만, 서로 의견이 맞고 마음이 잘 맞아서 같이 고민하고 꾸미게 됐다. 그래서 공간을 각자의 구역으로 나눠 작업하지 않고, 공간 자체를 우리의 공동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했다고 전했다. 전시 공간을 두 가지 콘셉트로 나눠 꾸몄다. 조명색으로 구분해 한쪽은 석양이 지는 바닷가에 온 듯한 휴식 콘셉트와 밝은 핑크 계열의 조명으로 물든 화려(자극) 콘셉트로 기획했다. 전시에는 개인 작품 10여 점과 공동 작품 2점이 전시돼 있다. 각자 다른 분야를 전공한 이들은 도예, 가죽, 점토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작품을 만들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시도가 눈에 띈다. 하늘을 날고 있는 거북이, 바다 위 침대부터 ㅇ 모양으로 뚫린 가죽 등 상상도 못 한 아이디어들이 재미있게 다가온다. 이번 전시의 신선한 아이디어는 반항에서 시작됐다. 대부분의 전시는 하얀 벽 위에 그림을 걸지만, 이들은 이 틀을 깨고자 했다. 한소진 작가에 따르면 작품은 왜 벽에만 거는가라는 의문을 시작으로 완성된 전시다. 이들은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지 않고, 일단 천장에 작품을 걸었다. 이들만이 할 수 있는 도전이기도 하다. 하얀 벽 위의 그림을 보는 것이 익숙한 우리에게는 신선한 전시로 다가온다. 한소진 작가는 우리는 앞으로 계속해서 전북(전주)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이런 신선하고 재미있는 전시를 수도권까지 가지 않고 전주에서도 볼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보통 전시회라고 하면 작가들끼리 즐겁고 좋아하는 전시를 하는데, 그런 것보다는 관람객도 함께 재미있고 소통하는 전시회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예부터 연석산미술관이 위치한 동상골은 험한 산골로 유명하다. 전국 8대 오지 산골 마을로 불리는 동상골은 호랑이 설화가 많고, 운장산 용마골, 위봉사와 효자범이라는 구전설화가 유명하다. 현재 연석산미술관에 수많은 호랑이가 전시돼 있다. 연석산미술관(관장 박인현)이 오는 3월 4일까지 2022년 새해를 맞이해 지역의 어린이, 작가와 함께하는 그림전 2022 임인년 호랑이 그림을 연다. 이번 전시에는 지역의 어린이와 지역민, 작가, 연석산미술관 레지던스 입주작가 등 총 44명이 참여했다. 이들이 작업한 작품 38점(개인 작품 37점, 단체작 1점)이 전시돼 있다. 같은 주제로 작업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표현한 호랑이는 모두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전시를 통해 호랑이라는 동물이 지닌 특성뿐만 아니라 중요 통과의례마다 십이간지 사상을 적용하는 동양인들의 삶의 모습을 되새기고 기억하고자 했다. 이중 작품 까치와 호랑이는 어린이 7명과 연석산미술관 레지던스 2명이 함께 만들어 이목을 끌었다. 이들은 호랑이 모습을 부분부분 그려 하나의 그림으로 만들었다. 모두 다른 색으로 작업하고 모두 다른 느낌으로 작업했지만, 민화 까치와 호랑이가 떠오른다. 이 밖에도 카메라로 호랑이를 담기도 하고, 먹과 색연필, 크레파스 등 다양하게 표현한 호랑이 그림을 볼 수 있다. 연석산미술관은 돌아오는 새해, 나쁜 기운을 막아 좋은 일만 생기기를 바라는 바람과 소망을 화폭에 담고 작품 한 점 한 점의 의미를 되새겨 보고 즐겁고 좋은 일들만 가득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1864년 살롱전에서 낙선한 것을 시작으로 1882년 입선을 할 때까지, 정확하게 18전 1기의 명예를 차지한 사람이 바로 세잔(Paul Cezanne)이다. 그나마 19년째에는 또다시 낙선을 하여 아예 출품을 포기하고 말았지만 그런 것에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는 스스로를 200년 만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하는 위대한 화가라고 평가하며 자신을 굳게 믿은 사람이었다. 실제로 보고 그린다는 입장을 떠나서 본다는 것은 아는 것과 동일하다는 다빈치의 말처럼 감각과 지성을 인식의 근원으로 하여 대상을 포착하려던 사람, 그래서 하루 종일 사과를 들여다보며 무엇인가를 생각했던 사람, 세잔의 현실은 답답함을 벗어나 안쓰러웠다. 시골 은행장이던 아버지의 덕택으로 빨간 조끼를 입고 으스대며 궁하지 않게 돈을 쓰는 까닭에 그 편협하고 괴팍한 편집광적 성격에도 더러 친구가 있기는 하였으나 그의 그림만은 절대 사절이었다. 그의 그림을 물감의 하치장 정도로 여기던 친구들은 어쩌다 얻은 그림마저도 집에 가져 갈 수가 없었다. 부인에게 문화적 미개인이라는 핀잔을 듣기 싫어서였다. 그래서 다른 친구에게 그림을 가져오게 하여 깜박 잊고 가는 척 연기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부인에게 발견된 그림은 바로 창고 속으로 직행, 쥐들의 침대가 되거나 불쏘시개로 쓰였다. 그럼에도 세잔은 60이 넘은 나이에도 하루도 쉼 없이 그림을 그렸다. 그는 엑스 시의 부르고뉴 거리에 있는 자택 이외에도 로보거리에 아틀리에 하나를 더 가지고 있었다. 미사를 드리는 것은 샤워와 마찬가지야. 그것으로 나는 말끔해지니까라고 말하는 그의 하루 일과는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산소브로 성당에서 새벽 미사를 마치고 나면 언제나 성당 입구에 있는 거지들에게 적선을 하고는 곧장 로보거리에 있는 아틀리에로 향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오전 중에 그림을 그리고 일단 집에 들어가 점심 식사를 마치고는 4륜 마차를 타고 스케치를 하러 간다. 마부는 세잔이 말하지 않아도 행선지를 알고 있었다.
익산에서 코로나19로 지친 사람들에게 힐링을 선사하기 위한 전시회가 마련됐다. 익산 W미술관에서는 이달 7일부터 13일까지 조모금황민정 작가가 참여해 희망과 환희를 전하는 2인전이 진행 중이다. 이번 전시는 두 작가가 코로나19로 인해 지치고 힘든 사람들에게 여유와 쉼을 선사하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 다양한 작품으로 구성했다. 특히 추상과 형상을 다채로운 재료와 기법으로 표현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화 채색 특유의 특징과 깊이를 잘 녹여냈다는 평가다. 전시 관계자는 두 작가가 각자 가지고 있는 독특한 에너지를 갖고 코로나19로 인해 지친 요즘 시대에 관객들로부터 긍정적인 감정을 이끌어내는 모습이 꽤나 인상적으로 비춰진다면서 이번 전시는 관람객을 아름다운 시각적 명상으로 이끌어 즐거움과 휴식을 동시에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익산에서 코로나19로 지친 사람들에게 힐링을 선사하기 위한 전시회가 마련됐다. 익산 W미술관에서는 이달 7일부터 13일까지 조모금·황민정 작가가 참여해 희망과 환희를 전하는 2인전이 진행 중이다. 이번 전시는 두 작가가 코로나19로 인해 지치고 힘든 사람들에게 여유와 쉼을 선사하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 다양한 작품으로 구성했다. 특히 추상과 형상을 다채로운 재료와 기법으로 표현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화 채색 특유의 특징과 깊이를 잘 녹여냈다는 평가다. 전시 관계자는 “두 작가가 각자 가지고 있는 독특한 에너지를 갖고 코로나19로 인해 지친 요즘 시대에 관객들로부터 긍정적인 감정을 이끌어내는 모습이 꽤나 인상적으로 비춰진다”면서 “이번 전시는 관람객을 아름다운 시각적 명상으로 이끌어 즐거움과 휴식을 동시에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익산=송승욱 기자
전북 민미협 30주년 기념전 ‘동학에서 빛의 혁명까지’
140년 만에 되살아난 ‘전라감영 접빈례’, 옛 외교의 품격을 잇다
전주 MBC 특집다큐멘터리 ‘치유의 손길 생명을 잇다’
'작지만 강한' 전북도립미술관의 반란
전주문화재단, 2025 이팝프렌즈 예술상 수상 후보자 공모
전북과 깊은 인연, 거장 황석영 ‘금관문화훈장’ 수훈
부안여성작가 13명, 30일까지 제9회 단미회展 ‘Art Memory’
여산장학재단, 제5회 여산문화상 시상 및 장학증서 전달식 성황
시간과 존재의 숨결로 표현한 기도 형상
예원대 국내 최초 코미디연기학과, 18일 첫 학위수여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