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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후보, 도의회 청문회 문턱 넘을까?

이기전 이기전 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후보가 전북도의회의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북도의회가 인사청문회제도를 도입한 후 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에 대한 인사검증을 하는 것은 이 후보가 처음이다. 19일 전북도와 전북문화관광재단 등에 따르면 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최종후보자로 선정된 이기전(65)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빠르면 6월 내 열릴 예정이다. 현재 도와 도의회는 인사청문회 날짜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전 후보자는 도의회에 제출할 서류와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이 후보자는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인사청문을 처음하다보니 솔직히 준비하는게 매우 어려운 것은 현실이라며 평생을 예술가로 살아오면서 전북의 전통문화에 대한 정체성을 깊이있게 연구하고 대외적 홍보, 창의적인 발상을 통한 열정적인 마음을 담아 청문위원들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청문제도는 도와 도의회가 지난 2018년 전북도 지방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 15곳 중 5개 기관장에 대한 인사청문회 도입에 합의해 이뤄진 결과다. 전북개발공사와 전북연구원, 전북신용보증재단, 전북문화관광재단, 군산의료원 등에 대한 인사검증을 한다. 도의회는 문화건설안전위원회를 중심으로 송성환 도의장이 추천한 3명의 의원으로 청문위원을 꾸린다. 정호윤 문건위원장은 그동안 문화관광재단이 많은 문제점을 나타냈다면서 이번 청문회에 조직을 안정시킬 수 있는 리더십, 후보자가 제시하는 정책적 비전이 현실이치에 맞는지에 대해 객관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도의회가 전북개발공사 사장에 대한 인사청문을 실시하긴 했지만, 전북문화관광재단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처음있는 일로, 도의원들의 전북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도 및 전문성에 대한 시험대이기도 하다. 이창엽 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문화는 넓은 분야를 가지고 있는데 청문위원들이 문화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많이 파악하고, 전북이 추구해야할 문화예술의 발굴개발산업화 등에 대해서 깊은 인식과 학습이 필요하다면서 도의원들이 인사청문회다운 인사청문회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최정규
  • 2020.05.19 18:55

“차이를 즐기자” 문화다양성 주간 21일 시작

지역문화재단 26곳과 함께 하는 2020 문화다양성 주간이 오는 21일부터 27일까지 일주일간 온오프라인에서 개최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지난 2015년부터 유엔이 지정한 세계 문화다양성의 날인 5월 21일부터 일주일간을 문화다양성 주간으로 지정하고 다양한 행사와 캠페인을 열고 있다. 올해 6회째를 맞아 차이를 즐기자라는 주제를 내걸었다.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화에 대한 차이를 이해하고 즐겁게 다가가자는 의미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온라인 행사와 강연을 중심으로 진행한다. 이 주간 평일 오후 6시에는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세바시) 유투브 채널을 통해 특집 강연을 방송한다. 생태학자와 인문학자가 들려주는 다양성의 중요성, 여성 노동의 가치, 장애인의 존중받을 권리, 다양한 문화적 경험이 가져올 기회 등으로 주제를 구성했다. 특히, 지역문화재단 26곳에서도 문화다양성을 홍보하기 위해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 호남권에서는 완주문화재단의 문화다양성 강연회 풀씨, 익산문화재단의 로컬 콜라보레이션 우리의 시간을 만날 수 있다. 완주문화재단은 23일 오후 2시부터 플래닛 완주 3호점 별빛공방에서 경력단절과 독박육아를 주제로 한 이영미 숟가락 공동육아 대표의 강연을 진행한다. 24일에는 이현선 순창군건강가정다문화지원센터장이 다문화가족의 문화 차이와 갈등 해소를 위한 교육지원 시스템의 필요성을 이야기한다. 27일에는 완주군평생교육아카데미에서 장애인과 문화, 발달장애인과 함께 강연회 즐기기를 주제로 지역주민들과 원예체험을 즐길 수 있다. 익산문화관광재단도 우리를 읽는 시간과 우리를 쓰는 시간, 우리를 만드는 시간으로 나눠 특집을 나눴다. 월간 문화다양성 추천도서 작가의 강연, 문화다양성의 날로 시작하는 약속 실천 온라인 이벤트, 원광대 지역인문학센터 협업구조 아래 대학생 참여자 100명이 함께 하는 오프라인 전시 등이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코로나19로 전 세계에서 인종과 연령, 국가, 지역 등에 따른 혐오와 차별이 심해질 우려가 있고 이럴 때일수록 상호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공동체가 함께 대처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번 문화다양성 주간을 통해 차이를 인정하고 다름을 존중하는 성숙한 문화가 자리잡아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5.19 17:21

‘감각과 관념 사이’ 그 너머를 추구하다

감각과 관념 사이, 그 너머를 추구하는 작가 정신을 만난다. 홍현철 서양화가의 17번째 개인전이 오는 27일까지 전주 우진문화공간 전시실에서 펼쳐진다. 이번 전시에는 서양화 10여점을 내걸었다. 삶과 작업의 세계에 있어서 관대함과 고정관념을 벗어난 자유로움을 형성하고 싶다는 소망이 컸던 까닭이다. 현재 대한민국남부현대미술협회 전북지회장으로 있는 홍 화가는 이번 작업을 통해 그 너머(beyond)의 통찰과 지혜를 얻고 싶었다고 전했다. 홍 화가의 작품에서 감각과 관념은 대립이 아니라 모든 것이 한 덩어리를 이룬다.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변화하는 흐름이 인상적으로 포착된다. 특히 이번 작품 중 Perspective & expression~beyond, Beyond, Sensation & idea에서 볼 수 있는 텅 빈 공간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이에 대해 문학평론가 호병탁 박사는 홍 화가의 작품세계에 대해 감각과 관념 사이에서 둘 사이의 차이성은 물론 그 동질성의 관계를 추구하고 이들 모두를 자신의 작품에 담아내려 한다면서 화가는 흰 공백을 위해 많은 것을 버리고 있는 것 같다. 그는 버림의 미학을 통해 새로운 조형미를 추구하고 있다고 평했다. 홍현철 작가는 인도첸나이, 서울, 부산, 대전, 안산, 전주, 군산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국제전 150회 및 국내전 500여회에 참가하는 등 단체전과 초대전에서도 두각을 보여왔다. 전북도립미술관 운영자문위원 및 한국미술협회 이사를 역임했으며 한국미협, 쿼터그룹, AAA아시아 미술협회, 창조미협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5.19 17:20

제14회 바다문학상 대상에 이은원 시 ‘그리운 상어’

제14회 바다문학상 대상에 이은원 씨(경기 안산시)의 시 그리운 상어가 선정됐다. 바다문학상 본상은 수필 부문에 응모한 박미림 씨(서울)의 작품 오빠의 바다가 뽑혔다. 전북지역에 거주하고 해양문학 발전에 힘쓴 문학인을 찾아 수여하는 찾아드리는 상은 지난 2012년 이후 9번째 수상자를 냈다. 올해는 20여명의 후보자 중 이소애 시인이 영예를 안았다. 바다문학상은 매년 바다의 날을 기념하고 해양문학이라는 장르를 통해 해양과 해운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국제해운(대표이사 윤석정)이 제정한 상이다. 지난 2007년 국제해운문학상으로 출발했으며, 제14회를 맞는 올해부터 바다문학상으로 명칭을 바꿨다. 특히, 지난 2017년부터는 공모의 폭을 전국으로 확대했으며, 2019년부터는 전북일보사와 공동주최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한국문인협회, 전북예총이 후원한다. 바다문학상운영위원회는 지난 4월 1일부터 30일까지 한 달간 대한민국 국민을 대상으로 시와 수필 분야에서 미발표 순수창작물을 공모했다. 작품 접수 결과 총 응모자 수는 359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 부문에 272명이 816편을, 수필 부문에 87명이 174편을 응모했다. 윤석정 바다문학상운영위원회 이사장은 인류의 생명줄이며 미래인 바다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문학상에 많은 관심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며 우리들을 포근하게 안아주는 바다처럼 너른 마음으로 바다 사랑을 실천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제14회 바다문학상 대상은 시 부문에 응모한 이은원 씨의 그리운 상어가 차지했다. 심사위원들은 기존의 바다에 관한 일반적인 상식을 깨면서 새로운 시선으로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고유한 자기 목소리를 들려주고자 고심한 흔적이 역력했다면서 억지로 문장을 쥐어짜려고 하지 않는 명쾌한 진술의 힘과 이미지의 일관성은 단연 돋보였다고 평했다. 대상 수상자 이은원 씨는 제게 시는 끝까지 가보고 싶은 곳이고, 저도 끝까지 가보는 시인이고 싶다면서 시가 삶의 미래와 연결될 때 보다 웅숭깊어지듯 땅 위의 모든 좌표는 미래의 바다로 열려있음을 새상 상기해본다고 소감을 전했다. 본상 수상작인 박미림 씨의 수필 오빠의 바다는 연좌제 때문에 갖고 싶은 직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오빠가 방황하다가 바다로 인해 새 희망을 품게 된 이야기이다. 심사위원들은 원인에서 결과를 끌어내는 구성이 순탄하다고 평하며 한 청년을 구한 것이 바다이고 그 청년이 가정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인간과 자연의 얽힘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관계라는 점과 이 세상 모든 어머니의 가슴이 바로 그 바다같이 깊은 모성애라는 것을 상징한 점이 돋보인다고 선정 결과를 밝혔다. 박미림 씨는 잃어버린 꿈으로 날개가 오래 아팠을 오빠와 가족들, 상처 난 모든 이들에게 위로를 전한다며 흔들릴수록 반짝이는 바다처럼, 해 질 녘 바다처럼, 아름답게 품고 가꾸며 살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해양문학 발전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은 이소애 시인은 "바다에 대한 사랑이 더욱 진보하고, 환경에 대한 관심이 샘솟는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 시인은 "바다가 깨끗해야 인간 삶도 생기를 가질 수 있다"며 "많은 이들이 문학을 통해 바다와 사람의 관계를 생각하고, 환경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나간다면 지금 우리 앞에 닥친 코로나19 위기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소애 시인은 정읍 출신으로, 등단 이후 <수도원에 두고 온 가방>, <색의 파장>, <시간에 물들다> 등 다수의 시집과 작품집을 펴내며 바다와 해양의 소중함을 읊어왔다. 찾아드리는 상 심사위원들은 이소애 시인은 시를 통해 인간의 삶에 바다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일깨워줬으며, 바다 환경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오염에 대한 심각성을 적극적으로 알려왔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번 바다문학상 심사위원으로는 시 부문 허형만소재호김영 시인이, 수필 부문 김경희김재희 수필가가 참여했다. 찾아드리는 상 심사는 박종은정군수 시인이 맡았다. 시상식은 오는 6월 중 개최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일정은 코로나19로 인해 확정하지 않았다. 바다문학상 대상에는 해양수산부 장관상과 상금 300만원 및 순금 10돈이 주어지며, 바다문학상 본상에는 전북일보 회장한국문인협회 이사장 공동시상으로 상금 200만원을 수여한다. 또 찾아드리는 상 수상자에게는 해양수산부장관 상과 순금 10돈이 수여된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5.19 17:19

“좁은 공간 여러 조각작품 오밀조밀”

19일 오전 전주시 완산구 서학동 피크니크 갤러리. 원룸 크기의 하얀 공간이 보였다. 이 곳에는 전북의 조각분과 회원들이 만든 조각작품들이 오밀조밀 전시되어 있다. 임민택 작가의 여백(산과해), 임석윤 작가의 선, 김종철 작가의 한국의 미, 엄혁용 작가의 꽃과 구름, 김경실 작가의 꿈, 김효경 작가의 time, 성철진 작가의 황혼, 황영주 작가의 담소, 한정무 작가의 축, 배병희 작가의 빌딩 위 시민, 김성수 작가의 Rodeo 등 다양한 작품이 있었다. 이들 작품 모두 하얀 벽, 바닥 등에 보는이로 하여금 자연스러웠다. 특히 성철진 작가의 황혼 작품은 지팡이를 든 노인이 인생의 마지막 언덕을 넘어가는 듯한 모습을 표현했다. 김종철 작가의 한국의 미는 훈민정음 속 QR코드를 입력할 경우 휴대폰을 통해 기와, 불국사 등 영상을 통해 유적지 등을 통한 한국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 사)한국미술협회 전주지부는 전주 시내 카페 갤러리와 협의해 전시공간을 후원받아 10개분과(한국화서양화수채화판화조소공예디자인서예문인화민화)에 대한 릴레이전시를 펼치고 있다. 현재는 이곳에서 조각분과 회원인 16명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오는 31일까지 진행된다. 백승관 한국미술협회 전주지부장은 많은분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아름다운 삶의 모습인 작품을 마음으로 담아가길 바란다면서 바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유익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최정규
  • 2020.05.19 17:19

전주국제영화제 ‘올해의 국제경쟁’ 선정작 온라인으로 공개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상영작이 발표됐다. 해마다 기자회견 형식으로 진행해온 상영작 발표는 올해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온라인플랫폼을 통해 진행했다. 지난 18일 네이버 V LIVE를 통해 선공개한 상영작은 20일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유투브 채널에서 국영문 자막버전을 제공한다. 18일 선공개된 상영작 발표 영상에는 문성경전진수문석 프로그래머가 참여했다. 진행은 지난해 한국단편경쟁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최희서 배우가 맡았다. 이번 상영작 발표는 기존의 기자회견이 아닌 영상으로 공개하는 만큼 콘텐츠의 성격을 강화한 획기적인 형식을 취했다는 설명이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국제경쟁 선정작은 올해의 슬로건 영화, 표현의 해방구에 걸맞는 저마다의 비전과 스타일을 가진 신인 감독 8인의 작품이다. 가오 밍 감독의 습한 계절, 루이스 로페스 카라스코 감독의 그해 우리가 발견한 것, 클라리사 나바스 감독의 천 명 중의 단 한 사람, 알렉스 피페르노 감독의 잠수함이 갖고 싶은 소년, 카타리나 바스콘셀루스 감독의 변신, 마리암 투자니 감독의 아담, 조에 비톡 감독의 점보, 나카오 히로미치 감독의 오바케 등 8편. 국제경쟁에서 선보일 젊은 영화인들의 패기 넘치고 독특한 작품들은 5월 28일(목)부터 9월 20일(일)까지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만날 수 있다. 한편, 올해 국제경쟁한국경쟁한국단편경쟁 등 3개의 경쟁부문 심사를 담당할 심사위원 11명이 19일 발표됐다. 국제경쟁 심사위원으로는 김경욱 평론가, 신수원 감독, 이동하 영화사 레드피터 대표, 장루(장률) 감독, 장현성 배우가 선정됐다. 또한, 11편의 수작이 모인 한국경쟁 심사는 영화 평론가 달시 파켓, 장영엽 씨네21 편집장, 정재은 감독이 맡는다. 25편의 작품이 본선에 오른 한국단편경쟁 심사위원으로는 김지혜 제작사 아토(ATO) 공동대표, 이주영 배우, 장우진 감독이 위촉됐다. 올해 경쟁부문은 오는 28일부터 열리는 경쟁부문 심사 상영을 통해 해당 섹션 심사위원들과 감독, 배우, 스태프 등 상영작 관계자가 함께 관람하는 형식으로 첫 공개된다. 관객들은 6월 9일부터 9월 20일까지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등에서 열리는 장기 상영회를 통해 올해의 경쟁작을 관람할 수 있다.

  • 영화·연극
  • 김태경
  • 2020.05.19 17:19

[늦봄 여는 문화공간 톺아보기-카페 ‘BuenaCasa’] 누구나 편하게 쉬어가는 '열린 공간'

전동성당에서 한옥마을을 가로질러 걷다 보면 좋은 집을 만날 수 있다. 천주교 전주교구청 안으로 들어와서 양쪽으로 서있는 메타세콰이아 길을 걷다가 아랫길을 바라보면 따스한 풍경이 기다리는 곳, 카페 BuenaCasa(부에나까사)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이 카페는 이주민과 장애인, 청년, 자원봉사자가 함께 일하는 공간이어서 특별함을 더한다. 차 한 잔을 나누며 삶을 이야기하고, 모든 사람들을 아우르는 다양한 공연, 전시회, 포럼, 특강을 만날 수 있다. 공간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김봉술 아우구스티노 신부는 이 공간이 사랑을 배우고 실천하는 장소이길 희망하며 마련했다고 이야기했다. 김 신부는 현재 천주교 전주교구 사회사목국장과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총무를 맡고 있다. 김 신부는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관련 대학원 공부를 계속 하면서 이주민 복지에 관심을 가졌다며 이주민을 위한 바리스타 커피 교육도 진행하며 이들이 사회적으로 꿈을 키우고 영역을 넓혀가는 모습에 보람이 컸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바리스타 교육생들이 사회에서 소질을 살려 계속 활동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다고 한다. 그래서 세워진 좋은 집은 전주한옥마을을 찾아오는 사람들, 전동성당과 치명자산을 순례하는 사람들, 교구청을 방문하는 사람들, 인생의 길을 걷는 모든 사람들을 품어 준다. 이 카페의 직원은 모두 이주민이다. 결혼을 통해 한국에 온 베트남 여성 3명이 진한 호흡을 자랑하며 이 공간을 꾸려가고 있다. 커피와 음료뿐 아니라 쿠키와 디저트도 손수 만들고 있다. 뜨개질로 컵받침도 만들고 과일청을 직접 만드는 등 손재주를 맘껏 뽐낸다. 누구나 환영받고 축복과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시작했고, 그 가치를 계속 지켜나갈 겁니다. 누구나 이 곳에서 삶을 나누고 여유를 찾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이 공간은 코로나19 이후 공연과 전시 계획을 잠시 쉬어갔다. 전북지역의 젊은 작가들이 만드는 전시와 클래식 공연을 선보였던 지난해 말과 사뭇 다른 풍경에 많은 이들이 아쉬워했다. 김 신부는 지역민들과 삶의 가치를 나눌 수 있는 공연을 계획 중에 있다며 주변 공사를 마치면 카페 옆에 산을 바라보고 누워 쉴 수 있는 잔디정원도 꾸미고 싶다고 늦봄 소망을 전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5.18 18:59

코로나19 속 문화예술인 지원은 ‘쥐꼬리’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문화예술인에 대한 피해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프리랜서 문화예술인에 대한 피해가 막심했는데, 전북도가 뒤늦게 지원책을 강구했지만 턱 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18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3월 전북문화예술분야 코로나19 관련 피해 실태조사를 벌인결과 총 288건의 피해사례가 접수됐다. 분야별 피해사례를 살펴보면 공예분야 57건, 음악 52건, 미술 41건, 연극 23건, 문화기획 10건, 다원예술 27건, 문학 18건, 서예 14건, 무용 6건, 사진 6건, 전통예술 32건, 기타 26건 등이었다. 피해사례 종류만해도 강의전시 취소, 연습공간 부족, 임대료부담, 위약금, 생계유지 및 타격, 직원급여, 대관문제 등 다양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전화 및 방문 개인 및 단체가 응답한 사례만 취합한 것이어서 실제로는 더욱 많을 것으로 보인다. 실태조사 결과 90%이상의 예술인이 금전적인 지원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지만 전북도와 전북문화관광재단의 대처는 하세월이다. 발빠르게 움직이는 타 지자체 및 선진 유럽 등에서 문화분야에 지원하는 모습과 대비된다. 먼저 부산의 경우 코로나19 피해극복을 위해 문화예술인들에게 1인당 50만 원씩 지급되는 긴급생계지원금을 편성해 신청접수를 받고 있다. 경주시도 무급휴직 근로자와 프리랜서 예술인등에게 특별지원금을 편성했고, 인천문화재단은 인천시와 함께 지난달 6일부터 전담창구 등을 운영, 예술인 긴급재난지원금과 온라인 예술활동 등 지원을 위해 22억원을 편성했다. 서울문화재단도 총5개 부문에 걸쳐 45억원의 추가예산을 긴급편성했으며, 최소 50만원부터 최대 2000만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독일의 경우 문화예술 창작자에게 3개월 최고 9000유로(약 1200만원)의 즉시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상환할 필요가 없는 이 지원금은 현금으로 즉시 지급된다. 프랑스는 코로나19 사태로 일감이 끊긴 배우, 무용수, 무대 디자이너, 음악가 등 문화 종사자들에게 내년 8월까지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으며, 일본도 문화예술인 등 프리랜서 노동자 가운데 코로나19로 전년 동월 대비 수입이 50% 이상 감소한 이에게 개인당 최대 100만엔(약 1150만원)을 보조한다고 발표한 상황이다. 전북도도 긴급예산을 편성했지만 타 시도 및 외국의 대처와 비교할 때 크게 미흡하다. 도는 최근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예술인극복재난지원을 위해 4억의 예산을 편성하고 재단과 협의 중인데, 실제 지원까지는 얼마나 소요될지 미지수다. 배분에 대한 문제 때문이다. 도는 개인 또는 예술문화단체 200여개를 대상으로 150~250만원의 지원금을 배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코로나19 속 문화예술분야는 온라인 상영 등이 이뤄지면서 현장예술의 비중이 점차 줄어들고 있어 지자체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소재호 전북예총회장은 문화예술분야의 코로나19 피해는 실제로 더욱 크다면서 생계가 곤란한 예술인도 적지 않아 지자체의 많은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최정규
  • 2020.05.18 17:42

완주 연석산미술관 레지던스 3기 입주작가들, 지역민과 첫 인사

완주 연석산미술관 레지던스 3기 입주작가들이 레지던스 입주에 앞서 지역민들과 첫 인사를 나눈다. 연석산미술관은 강상우, 강철, 김상덕, 성룡, 허은오 작가의 기존 작품으로 오는 29일까지 창작발표전을 연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제1전시실과 2전시실에 마련했다. 약 20여점의 설치작업과 평면 작품을 소개한다. 설휴정 큐레이터는 이들의 작품세계를 통해 글로벌한 현대미술의 다양성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소중한 자리라며 이들이 일정 기간 연석산에 머물며 펼치게 될 작품세계에 대한 추이를 예측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0년 전북문화관광재단의 창작공간 지원사업으로 이뤄지는 이번 레지던스 프로그램은 지난 4월 온라인 공모를 통해 16명(국내 14인, 국외 2인)의 신청을 받았다. 이들을 대상으로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심사과정을 거쳐 국내외 작가 최종 5인을 선정한 바 있다. 레지던스 입주작가 심사를 맡은 조관용 심사위원장은 연석산미술관 레지던스는 국내외 작가들과 함께 지역주민들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현대미술의 흐름을 통해 지역문화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다면서 국내외의 미술현장에서 탄탄한 활동을 하는 작가들이 지역과 잘 상생할 수 있도록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5.18 17:42

[장석원의 '미술 인문학'] 신아출판사 서정환 대표

2019년 나는 미술 에세이집을 출판하기 위하여 전북문화재단의 지원을 받게 되었다. 출판비 1000만원을 신청했으나 정작 지원은 300만원 뿐 이었다. 그래서 반납 여부를 고민하던 중 후배 한 사람이 전주의 신아출판사를 찾아가 보라고 권하였다. 결국 신아출판사에 전화를 걸어 사장님 면담을 요청하여 찾아가게 되었다. 문을 열고 들어간 순간 즐비하게 꽂힌 책들을 보고 놀라웠다. 또 사장님의 첫 인상이 넉넉하고 기품이 있어서 예상과 사뭇 다른 느낌을 받았다. 지원금이 적어 고민 중이라는 말씀을 드리자 곧, 미술 비평 서적은 귀한 것인데 출판 비 걱정 말고 칼라로 찍자고 답하시는 게 아닌가. 그래서 현대미술에 관한 현장적 에세이집 아름다운 착가은 빛을 보게 되었다. 책이 나온 후 감사의 표시로 몇 차례 식사 미팅을 요청했는데, 성사되지 못하다가 신아출판사에서 출간하는 수필과 비평지에 연재를 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자리를 함께 하게 되었다. 알고 보니 신아출판사는 그 연원이 50년이 넘고, 정기간행물만 10여종이 되며, 한해 100여종의 책을 출간하고 있었다. 머리가 성성한 백발의 서정환 대표는 시인이자 수필가였다. 전주에 이러한 출판사가 있다는 게 의외였고 자랑스러웠다. 서정환 대표는 전주의 완판본 역사를 되살려 누구나 읽고 즐길 수 있는 인문학을 부활시키고 싶어 했다. 자본주의와 인터넷 문화에 눌려 위축되고 있는 출판과 인문학을 부활시켜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낄 수 있었다. 조선시대에 양반 계층의 전유물이었던 책이 완판본을 통해 서민들에게 유포될 수 있었던 반전이 없이 서민들의 세상에 대한 자각이 깨어날 수 없었을 것이다. AI가 지배적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래에는 인문학의 중요성이 더욱 공고해진다. 인간과 AI의 차이는 결국 삶의 문제에 대한 인문학적, 예술적 창의성으로 구별되어지는 것이 아닐까? 전주의 자존심이 느껴지는 서정환 대표와 바둑 한판을 두면서 여기서 무너지지 않고 떳떳하게 가야지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바둑 한판에도 고뇌가 담기듯 인생에는 순간순간 여러 가지 갈림길의 고뇌가 깃든다. 삶과 예술의 모든 중요한 문제들은 그 순간순간에 담겨 있다. 새로운 전주 완판본은 인문학을 중시하는 출판 사업에서 생산된다. 전주에서 모든 사람들이 읽고 참여할 수 있는 인문학 사업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흐뭇하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0.05.18 16:06

“전북예술의 방향과 실상 탐색하는 전기 마련할 것”

전북예술의 방향과 실상을 탐색하는 전기를 마련하겠다 (사)한국예총 전라북도연합회(이하 전북예총) 24대 회장으로 취임한 소재호 회장의 다짐이다. 전북예총은 제21대~23대 회장을 역임한 선기현 회장과 제24대 소재호 회장의 이취임식을 지난 15일 오후 4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열었다. 이날 전북예총 회장을 역임한 장명수김남곤 고문을 비롯해 송성환 전북도의장, 나인권 도의원,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 이재강 KBS전주방송 총국장, 곽승기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 각 장르별 협회와 시군예총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행사는 이석규 수석부회장의 전북예총 발자취 소개에 이어 감사패 증정, 이임사, 예총기와 인준서 전달, 취임사, 축하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전북예총 진흥자문위원회 위원장인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은 전북예총과 전북예술문화발전을 위한 후원금 1000만 원을 기탁했다. 선기현 전 회장은 이임사에서 깊고 넓은 예술의 바다로 항해를 해온지가 제1대 김해강 회장부터 현 소재호 회장까지 59년이나 흘렀다면서 전북 예총이 능력 있고 덕망 높은 소재호 신임회장과 함께 60년 역사를 더욱 찬란하게 빛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소재호 회장은 이제는 60년 역사에 걸 맞는 위상과 전통을 지키고 가꾸기 위해 전북예총이 전북예술문화의 중심이며 자부심이고 희망인 최고의 단체가 돼야한다며 1만1000여 회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문화일반
  • 최정규
  • 2020.05.17 16:27

집안에서 즐기는 소리열전, “얼씨구야!” 댓글로 추임새

지난 주말인 14~16일 전주한옥마을에서 울려퍼진 구성진 소리가 인터넷 유튜브로 퍼져나갔다.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의 기획공연인 소리열전 화룡점정의 무대가 펼쳐지고 처음르로 실시간으로 전송(스트리밍)된 것.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이한 소리열전 무대에는 창극단원 26명 전원이 올랐다. 단원들은 각자의 개성으로 풀어낸 다섯 바탕 눈대목 레퍼토리를 선보였다. 고수에는 조용안조용복박종호임청현장인선이 호흡을 맞췄다. 김용호 교육학예실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공연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침체된 전북의 전통문화예술을 활성화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지친 도민과 시민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자리로 마련했다. 도립국악원은 코로나19 지역 확산방지를 위해 객석간 거리두기 방침으로 이번 공연을 진행했다. 전주소리문화관 내부 좌석은 사전 예약을 통해 30석만 운영하되,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관람하도록 안내했다. 이에 현장에서 함께 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전북도립국악원 공식 유투브 채널 국악똑똑TV를 통해 실시간으로 스트리밍했다. 실시간 스트리밍을 한 터라 시청자들의 소감도 시시각각 공유됐다. 얼씨구 잘한다!, 멋진 소리를 실물로도 듣고 싶다, 오랜만에 힐링 된다, 이 기회에 판소리 배워보고 싶다, 집 안에서 소리의 진수를 느낀다 등 출연자들을 응원하고 판소리에 흥미를 보이는 댓글들이 달렸다. 공연 직후 각 회차의 조회 수는 200회를 훌쩍 넘겼다. 실시간 스트리밍 이후에도 현장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공연 실황 영상도 게시됐다. 공연 중계는 날씨와 음향 문제로 잠시 혼선을 빚기도 했다. 15일에는 비가 내려 야외무대와 객석에 천막을 설치했다. 셋째 날 16일 공연의 생중계를 보던 시청자들은 공연 도중 음향이 고르지 않고 끊긴다고 지적하기도 해 개선해야할 점으로 꼽혔다. 공연기획실 관계자는 휴일을 맞아 한옥마을에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여러 업체에서 사용하는 전파가 겹친 것 같다면서 곧바로 관객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공연자들이 무선 대신 핸드마이크를 사용하도록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조영자 창극단장은 취임 후 첫 기획공연을 마친 소감으로 창극보다는 개인 기량을 중심으로 보여주는 자리이고, 이례적으로 생중계를 진행해 단원들의 부담감이 더욱 컸을 것이라면서 어떤 이는 연습하다 목이 쉬고, 또 어떤 이는 귀에 무리가 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자기 기량을 높이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는 단원들을 보며 큰 감명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조 단장은 두 시간이 넘는 공연 내내 자리를 비우지 않고 소리열전을 함께 해주신 관중과 시청자들에게도 감사를 드린다며 빨리 코로나19 사태가 해결돼 단원들의 무대 반경도 넓히고 더 다양한 공연을 통해 많은 도민들과 만났으면 한다고 전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5.17 16:27

코로나19 이후 지역문화현장을 돌아보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역문화현장에 미친 영향과 이슈를 진단하고, 향후 정책 방향과 과제를 탐색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전국 17개 광역문화재단의 연합체인 ㈔한국광역문화재단연합회(회장 김윤기, 이하 한광연)는 지난 16일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코로나19 이후, 지역문화예술을 주제로 한국지역문화정책연구소 이슈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회장 허정숙)와 함께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지역문화현장에 닥친 위기와 이슈를 진단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위기의 지역문화현장을 개선하기 위한 대응정책을 논의하고 향후 언택트(비대면) 상황에서의 지역문화와 예술 콘텐츠의 비즈니스를 전망했다. 이날 토론회는 청중 없이 진행한 만큼, 방송용으로 제작해 편집후 공유할 예정이다. 더불어 참석자들의 의견을 자료로 정리해 포스트 코로나19 지역문화 연구보고서에 활용할 계획이다. 김윤기 한국광역문화재단연합회장은 코로나19 상황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지역문화 현장은 물론 예술창작활동 생태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지역문화 현장에서 활동하는 모든 관계자와 예술가를 응원하고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대비해 지역문화의 위상과 가치, 정책과제를 짚어보는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5.17 16:27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20’ 선정작 3편 공개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의 간판프로그램인 전주 시네마프로젝트 2020의 작품이 공개됐다.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준동)는 지난 17일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20으로 선정된 세 편의 영화를 공개했다. 선정된 세 편의 작품은 세 자매(감독 이승원), 정말 먼 곳(감독 박근영), 애프터워터(감독 다네 콤렌) 등이다. 선정작들은 다큐멘터리와 극영화를 넘나드는 실험적인 작품부터 개인의 삶과 내면을 연관시켜 특정 사회와 인물의 관계성을 이야기하는 독립 극영화까지, 영화 예술의 외연을 넓혀줄 기대작들로 평가되고 있다. 이승원 감독의 세 자매는 배우 문소리, 김선영, 장윤주가 출연한다. 극과 극의 성격을 가진 세 자매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묻는다. 파격적인 인물 묘사와 상황을 극한까지 몰아붙이는 이승원 감독 특유의 연출력을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에서 한강에게를 선보인 박근영 감독의 두 번째 장편인 정말 먼 곳은 강원도 화천의 양 목장에서 함께 딸을 키우며 행복하게 살기를 꿈꾸는 오랜 연인 진우와 현민 앞에 어느 날 진우의 쌍둥이 여동생 은영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갈등을 그린다. 다네 콤렌 감독의 애프터워터는 형식적인 실험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평범한 하루를 보내다가 기차를 타고 도시를 떠나 호숫가에 텐트를 친 인물들이 책을 읽고 과일을 먹고 숲속을 산책하고 차가운 호수에서 수영하는 모습을 좇는 카메라에 담긴 세상은 우리가 아는 세상과 사뭇 달라 보인다. 생태학자 G. 에블린 허친슨의 <호소학에 대한 논문>에서 호수에 대한 기이한 매력을 느낀 다네 콤렌 감독은 영화의 형식을 빌려 자신만의 호소학에 대한 논문을 시도한다.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선정작 2020 3편은 오는 9월 20일까지 이어지는 장기 상영회를 통해 관객 앞에 선보일 예정이다. 전주국제영화제는 기존 개최 일정인 5월 28일부터 6월 6일까지 심사 상영과 온라인 상영을 진행한 후 6월 9일부터 9월 20일까지 장기 상영회를 통해 주요 상영작을 관객 앞에 공개한다.

  • 영화·연극
  • 최정규
  • 2020.05.17 16:20

[늦봄 여는 문화공간 톺아보기-전주 서학동사진관] 초록 건지산이 손짓하네…쉬어가라고

코로나19로 얼룩진 올해 봄, 한숨 쉬어가던 서학동사진관에 건지산의 자연이 노크를 한다. 지난 2013년 5월부터 전주 서학동사진관을 운영해온 김지연 사진가는 10여년 전 건지산이 바라보이는 전주 호성동으로 이사를 왔다. 거의 매일 건지산을 찾아 숲의 들숨 날숨에 귀를 기울이며 자연이 주는 선물을 만끽했다. 5~6월 전시 주제는 건지산 옆에 살아요. 김 관장이 건지산을 오가며 느낀 편안함 그 자체로 구성했다. 전주에 함께 사는 사람들이 건지산의 풍경이 담긴 사진을 보고 활력소를 느끼길 바랐다. 건지산 옆에 살며 오가는 이들에게 매일 소소한 기쁨과 슬픔을 나눠준 제비꽃, 복사꽃, 엉겅퀴, 아기 붓꽃, 상사화, 물푸레나무, 단풍나무, 콩새, 소쩍새, 수꿩, 고라니도 함께 하는 자리. 이번 전시를 통해 이웃들의 무기력한 일상을 위로하고 싶었다는 김 관장은 무거운 주제의식이 담긴 작품보다는 소소한 일상의 풍경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10년 넘게 틈틈이 산을 오가며 찍은 사진은 길에서 얻은 가치에 대해 되돌아보는 기회로 돌아왔다. 그 과정에서 자연을 느끼고 그 안에서 받았던 위로와 에너지를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더욱 커졌다. 사진은 모두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었다. 일상을 기록하고 소소한 이야기를 쓰기 위해 나선 길.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가벼우면서도 다양한 모습을 주로 담았다. 자연 수채화 같은 느낌의 사진과 길 위의 호흡이 느껴지는 사진에는 또 다른 애정이 생긴다. 전시는 건지산이 녹음으로 우거지는 여름으로 시작한다. 처음 사진을 풍경 사진을 찍었던 계절이 여름이었기 때문.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이맘때쯤의 건지산은 초록옷을 입고 이리 걸어오라 손짓한다. 전시기간 중 300장에 달하는 5x7사이즈 사진을 전시장에 붙여놓고 관람객 1인당 최대 5매로 제한해 판매할 계획도 있다. 전시 중에는 예약을 통해 사진을 구매할 수 있고, 전시가 끝난 후 찾아갈 수 있다. 300장에 담긴 건지산은 모두 다른 표정을 가진 터라 소장 가치를 불러일으킨다. 전북뿐만 아니라 타 지역 사람들도 이 공간을 찾아 건지산 풍경을 보고 전주의 풍경에 관심을 가지면 더욱 좋겠죠. 사계절 옷을 갈아입으며 뽐내는 자연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느끼는 기운은 얼마나 감사한지. 평범한 일상이 그리운 요즘, 제가 건지산에서 느꼈던 위로와 안식을 많은 분들이 받아가셨으면 해요. 서학동사진관은 지난 3월 공간의 어제와 오늘을 찬찬히 돌아보는 기획으로 상반기 일정을 시작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4월 한 달간 선보일 예정이었던 시각장애인 사진가 초대전 당신이 행복하면 좋겠어요를 취소했다. 5월 새 이야기로 봄과 여름을 이을 건지산 옆에 살아요 전시는 오는 20일 시작한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5.14 18:40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장기상영회서 본다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온라인 상영체제로 전환한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준동)가 오는 6월 9일부터 9월 20일까지 장기상영회를 열고 주요 상영작을 관객에게 공개한다. 그간 영화제 상영작 중 가장 화제가 된 작품을 모아 진행해온 앵콜 상영회 폴링 인 전주를 영화제 개최 일정 안에 포함시킨 것.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영화 상영관 내부의 관객 밀집도를 최대한 낮추면서 관객들이 공식상영작을 제대로 만날 수 있는 기회로 삼았다.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수많은 창작자들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영화가 관객과 직접 만나지 못하게 된 아쉬움이 컸다면서 극장에서 영화를 제대로 보고 싶어하는 관객들을 위해 영화제 이후 장기상영회를 마련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영화제 폐막 이후 9월 20일까지 개최하는 장기상영회에서는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20 선정작인 애프터워터를 비롯해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을 만날 수 있다. 유고슬라비아 출신 다네 콤렌 감독의 두번째 장편 연출작인 애프터워터는 픽션과 다큐멘터리, 실험영화를 넘나드는 형식미가 돋보인다. 이 작품의 스틸컷은 퀘이 형제의 작품 악어의 거리에 이어 이번 영화제의 공식 포스터를 장식하기도 했다. 세상에 떨어져 호숫가에서 시간을 보내는 인물들을 서정적인 이미지 안에 녹여내며, 지친 마음을 위로하는 내용의 영화다. 한편, 전주국제영화제는 관객과 영화인들의 안전을 최우선에 둔 영화제라는 형식적 실험에 나선다. 오는 28일부터 6월 6일까지 열흘간 심사 상영과 온라인 상영 등으로 행사를 축소제한해 영화제를 치를 방침이다. 또한, 당초 15일부터 6월 21일까지 팔복예술공장에서 선보일 계획이었던 특별기획전 퀘이 형제: 도미토리움으로의 초대 전시 일정이 변동됐다. 팔복예술공장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는 상황 속에서 불가피하게 전시 개최일자를 20일로 연기했다. 보다 안전하고 풍성한 전시를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14일 밝혔다.

  • 영화·연극
  • 김태경
  • 2020.05.14 17:39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