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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비대면 예술치유 공연 나서

전주시와 지역 예술단체가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시민을 위한 비대면 예술치유 공연을 진행한다. 시는 28일부터 다음달 24일까지 전북의 15개 예술단체와 함께 창 밖의 아리아, 희망을 보다라는 예술 치유 공연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아파트, 병원, 직장 등 예술치유가 필요한 곳에 직접 찾아가 총 10회 공연을 진행한다. 공연은 다수가 집합하는 방식이 아닌 각자의 생활공간에서 안전하게 관람할 수 있는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다. 첫번째로 28일 서서학동에 위치한 더숲요양병원 주차장에서 펼쳐진 공연은 전통음악을 중심으로 클래식과 퍼포먼스가 가미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내원객과 의료진은 병원 내 창문을 통해 공연을 관람했다. 시는 코로나19가 진정될 때까지 비대면 예술치유 문화공연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다음 달 부터는 전주시립예술단의 버스킹 공연과 토닥토닥 힐링공연 추진을 계획 중이다. 최락기 전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비대면, 비접촉으로 펼쳐지는 예술치유 공연이 문화예술 분야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면서 이 공연을 통해 생계를 위협받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어왔던 예술인들과 공연문화에 새로운 시작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최정규
  • 2020.04.28 17:38

전주한벽문화관, 공모사업 첫 도전에 7건 선정 ‘쾌거’

전주한벽문화관의 예술학교-형형색색 물들다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하는 문예회관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이로써 전주한벽문화관은 문화가있는날, 방방곡곡 문예회관 기획제작프로그램, 민간예술단체 우수공연프로그램 등 공연 사업을 비롯해 비예산 사업인 컨설팅 지원사업, 전국풍물상설공연지원사업, 상주단체 육성사업, 그리고 이번 교육프로그램까지 모두 7개 사업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뤄냈다. 한벽문화관의예술학교-형형색색 물들다는 수강 방식의 교육프로그램. 문화관은 천연염색을 주제로 15회의 코스과정을 이수하도록 구성, 시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예술 활동을 통한 여가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1기당 20명으로 총 2기수를 운영할 계획이며, 프로그램 이수 후에는 재능기부활동을 통해 배움의 기쁨을 사회에 환원하도록 추진할 방침이다. 참여자 모집은 한문연을 통해 사업등록을 마친 후 진행한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성영근 전주한벽문화관장은 전주한벽문화관은 전주시 문화시설로서의 자긍심을 지키고 관광거점도시 전주의 미래를 준비해가고 있다면서 지금 코로나19로 인해 문화예술계가 너나 할 것 없이 힘든 상황이지만 다가올 희망을 가지고 올 하반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4.28 17:38

"‘청춘마이크 전북권’ 무대 꾸밀 청년예술인 찾아요"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이 왔지만 우리 사회는 여느 때와 다른 일상과 대면하고 있다. 이에 열정과 재능만으로 설 수 있는 무대 청춘마이크가 지역 청년예술인들의 위기 극복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이 2020 문화가 있는 날 청춘마이크 전북권 무대에 오를 청년 예술인을 모집한다. 재단과 지역문화진흥원이 공동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2020 문화가 있는 날 청춘마이크 전북권 사업은 지난 2월 전국 10개 주관처를 선정했으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예년보다 약 2개월 늦게 공모를 시작했다. 전북권의 경우, 연 최대 5회의 정규공연을 보장하고자 영상 촬영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했으며 신청자 중 전북지역 신청자를 비롯해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에는 가산점을 부여한다고 밝혔다. 청춘마이크 전북권 사업은 전북권에서 활동 가능한 청년예술인을 선정해, 오는 6~11월까지 문화가 있는 날 주간에 야외실내 다중밀집지역 및 문화기반 시설을 대상으로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청 분야는 실내외에서 버스킹이 가능한 모든 공연(음악, 연극, 무용, 다원예술, 예술일반 등)이며, 신청 방법은 오는 5월 11일까지 재단 홈페이지(www.jbct.or.kr)에서 지원신청서를 내려 받아 웹하드(www.webhard.co.kr)에 지원서와 동영상을 제출하면 된다. 신청 자격은 만 19세부터 만 34세(1985년 1월 1일~2001년 12월 31일 출생)의 청년예술인 1~5인으로 구성된 소규모 팀으로, 지원금은 5인 기준 최대 210만 원을 지원한다. 서류동영상 심사를 거쳐 실연동영상화상 인터뷰 방식의 비대면 오디션 심의를 진행해 최종 35팀을 선정할 계획이다. 선발 결과는 5월 27일 발표 예정이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4.28 17:38

마음 치유를 위한 하모니 “그대가 있어 우리는”

지금 우리가 잠시 거리를 두어야 함은 오래토록 우리가 함께 하기 위함이요 상처 입은 우리를 서로 보듬어 얼싸안고 환히 웃기 위함이라. 전주시립합창단이 코로나19 장기화로 힘들어하는 시민들과 방역의료현장에서 헌신하는 봉사자를 위로하기 위한 마음치유 창작곡을 발표했다. 그대가 있어 우리는(전경숙 작시작곡)은 코로나19 신종 바이러스로 인해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시민들을 위로하기 위한 곡이다. 방역의료현장에서 바이러스와 싸우는 이들과 어려운 이들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는 봉사자들이 있기에 서로의 상처와 아픔을 보듬어 다시 일어서자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았다. 김철 전주시립합창단 지휘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사회 여러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에게 치유를 바라는 마음을 전하고, 희망을 주고자 이번 노래를 발표했다면서 이를 계기로 시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고 다시금 일어설 수 있는 동기가 부여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주시립예술단은 이번 창작곡을 영상물로 제작해 시민들에게 배포할 계획이다. 더불어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되는 대로 예술단에서 계획 중인 토닥토닥 힐링 공연에서 하나 된 무대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희망을 부르는 노래는 5월에도 계속 된다. 5월 8일 정호승의 시 봄길로 또 한번 치유의 하모니를 전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4.27 16:58

지금이 중요한 그들 ‘무민세대의 자화상’

현대 사회의 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것을 거부하고, 개인의 행복에 더 큰 가치를 둔 밀레니얼 세대들의 모습. 이런 모습을 거짓없이 표현한 김경모 작가의 개인전 무민의 초상이 29일까지 우진문화공간 갤러리에서 열린다. 무민세대는 없다(無)와 의미를 뜻하는 영어 민(mean)에 세대라는 단어를 조합한 단어다. 어린 시절부터 남들과 경쟁해 대학에 진학하고,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했지만 정작 경기 침체와 취업난 앞에서 매번 쓴 잔을 마신 청년 세대들이 노력해도 안되는 일에 상처받지 않기 위해 대충 살자를 외치는 것이 이들의 특징이다. 무민세대는 이전세대들에 비해 자기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으려는 성향이 강하다. 현 시대는 자기 PR 시대이며,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매체는 SNS이다. SNS 이용자들이 자신을 표현하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이 바로 selfie(셀프카메라)다. 작가는 그 사진들을 보면서 꼭 잡지 표지 같다는 생각을 종종 했다. 어쩌면 무민세대들이 지닌 자기주체적 삶을 살고싶은, 주인공이라는 욕망이 발현된 것은 아닐까? 작가는 이들의 초상을 그렸다. 김경모 작가는 무민세대가 대충 산다고 외치지만 사실 이들 중 정말 대충 사는 이들은 찾기 힘들다면서 다만 수저 계급론 같은 개인의 노력만으론 해결 못 할 문제들 속에서 무민세대의 가치관들은 노력이 부족하거나 정신이 나약한 것이 아닌 하나의 생존방식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창원아시아 청년미술제 쌀롱전, 우진신예작가 초대전 등 다수의 기획전에 참여했다.

  • 전시·공연
  • 최정규
  • 2020.04.27 16:58

[리뷰] 전북지역 온라인 공연 송출, 직접 살펴보니…

지난 24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송출한 전북의 인디밴드이자 혼성4인조 그룹인 고니밴드의 온라인 공연. 드러머의 멋진 드럼소리와 함께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됐다.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쩌렁쩌렁하게 울리는 사운드를 대체할 수 없었지만 무빙캠을 활용한 카메라로 역동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고니밴드가 실제 무대에서 공연을 하는 듯한 움직임과 표정 등 섬세한 부분 하나하나까지 담아냈다. 음악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노래제목과 함께 해당 노래의 멜로디와 감상포인트, 작사?작곡 당시의 영감을 준 내용들을 동시에 송출했다. 노래가 진행되면 모두가 따라 부를 수 있도록 가사도 송출했다. 설명 문구와 가사는 무대와 노래에 어울리는 색감을 입혔다. 현장에서는 볼 수 없는 장면들이었다. 여기에 영상 초반부분에는 가수들이 관객들과 소통하는 모습대신,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모두 함께 이겨내자는 고니밴드의 메시지를 담으면서 간접적인 소통을 했다. 또 편집을 활용해 드러머의 화려한 스냅, 기타리스트의 섬세한 손 모양을 자세히 조명해주며 마치 현장에 있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해냈다. 2018년 결성된 고니밴드는 서정적인 감성을 팝 사운드에 담아 전주를 중심으로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다. 철학적 이야기를 가사에 담아내 우리의 지친 삶을 위로해 주는 밴드로 정평이 나있다. 같은날 국립민속국악원이 유튜브를 통해 송출한 이야기가 있는 판소리 담판은 판소리를 모르는 사람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택했다. 국악원은 소설과 판소리로 잘 알려진 심청가의심청의 출생과 곽씨부인의 죽음편을 선정했다. 이날 공연에서는 심청가 중 단가 강상풍월, 심청 잉태와 탄생, 곽씨부인 유언, 상여 나가는 대목 등을 김미진(국립창극단 단원)명창의 소리를 통해 간절하며, 우리민족 고유의 흥을 동영상 속에 담아냈다. 여기에 현 국립민속국악 원장인 왕기석(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수궁가 예능보유자) 명창과 원기중 국문학 박사(판소리미학)가 이야기꾼과 풀이꾼으로 등장해 영상 중간중간 이야기의 흐름을 설명해주고, 소리의 관전 포인트를 설명했다. 이 덕에 일반인들도 판소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국립민속국악원 관계자는 판소리는 감상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는데 판소리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설명을 통해 이해하기 쉽게 마련했다면서 이미 접한 관객도 시대적 특징과 배경을 알고 듣게돼 현장에서 보고 싶다는 의견도 나와 홍보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최정규
  • 2020.04.27 16:58

제36회 전북연극제, 무관객 심사로 옥석 가린다

전북지역 최대의 공연예술축제인 전북연극제의 36번째 경연에서 창작초연작 2편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회장 조민철, 이하 전북연극협회)는 이번 연극제의 출전 작품으로 극단 마진가의 다시 돌아와(노은비 작유성목 연출)와 극단 까치동의 조선의 여자(최기우 작정경선 연출)를 소개했다. 두 극단은 오는 5월 7일과 9일 오후 7시 30분으로 예정된 경연 무대를 앞두고 연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전북연극을 활성화하고 전북도민의 정서를 함양하기 위해 열리는 전북연극제는 지난 1985년 출발해 올해로 36회를 쌓아올렸다. 특히, 올해 연극의 해를 맞아, 전북연극축제의 저변을 확대하고 지역 연극의 활성화를 위한 화합의 장으로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대한민국연극제의 전북지역 예선대회인 만큼 창작초연작 두 편의 맞대결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민철 전북연극협회장은 전북을 대표해 전국 대회에 출전할 극단을 가리는 경연대회인 만큼 서둘러 대상 극단을 낙점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면서 연극인 서로가 자긍심을 고취하고 확인하는 장으로, 나아가 진정한 예술성의 탐구를 통해 서로 돕고 아껴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올해 축제는 4월초에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일정이 뒤로 밀리면서 행사 추진에 차질을 빚었다. 그 영향으로 출전팀 수가 줄고, 연습기간과 비용인건비 등 다양한 부분에서 부담이 늘어 더 이상 일정을 연기할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이에 올해 전북연극제는 무관객 심사를 원칙으로 하되, 일부 연극제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철저한 방역수칙을 지켜 관극할 수 있도록 조치할 방침이다. 극단 마진가의 다시 돌아와는 가족 구성원 중 선택하거나 선택당할 수 밖에 없는 존재에 관해 문제를 제기한다. 이를 통해 인간의 개인주의와 이기심으로 피해를 입는 모든 생명체에 초점을 맞춘다. 극단 까치동의 조선의 여자는 1940년대 해방을 전후로 치열하게 살아온 우리네 가족 이야기다. 모든 등장인물이 주인공이 돼 그 시대를 대변하고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을 보여준다. 시상식은 경연무대를 모두 마치고 5월 9일 오후 9시 30분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최우수작품상(전북도지사상)을 받는 팀에게는 오는 8월말 세종에서 열리는 제5회 대한민국연극제에 전북 대표 극단으로 참가할 자격이 주어진다. 이밖에도 우수작품상연출상최우수연기상희곡상무대예술상우수연기상을 시상한다. 심사위원으로는 류경호 전주대 공연엔터테인먼트학과 교수, 이도현 연출가, 문광수 작가가 참여한다.

  • 영화·연극
  • 김태경
  • 2020.04.27 16:58

[장석원의 '미술 인문학'] 선불교 중흥조 경허

한국 선불교의 중흥조가 경허 스님이다. 그는 스승없이 홀로 깨달았다.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를 따라 아홉 살 때 출가했고, 동학사 만화 스님 밑에서 뛰어난 강백으로 이름을 떨쳤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는 경전에 근거한 식자에 불과했다. 어느 날 전염병이 떠도는 곳을 지나는 중 주검의 두려움에 떠는 자신을 발견하고 생사를 초월한 공부를 하기로 마음먹는다. 화두를 잡고 공부를 하다가 잠이 오면 송곳으로 허벅지를 찌르던 그는 한 처사가 소가 되어도 콧구멍을 뚫을 곳이 없다고 하는 말을 듣고 깨우쳤다. 죽어서 소가 되어도 콧구멍을 뚫을 곳이 없다는 그 말은 단번에 경허를 개안시켰다. 깨닫고 쓴 시에는 이런 것이 있다. 항상 고개를 숙이고 잠을 자네. 잠을 자는 것 외에 일이 없구나. 잠 외에 일이 없어서, 항상 고개를 숙이고 잠을 자네. 홀연히 콧구멍 없다는 말을 듣고, 삼천대천세계가 내 집인 걸 알았네. 6월 연산암산 아래 길목에서, 일없는 사람 태평가를 부르네. 경허 밑에서 침운, 혜월, 만공, 한암 등 걸출한 제자들이 나와 한국 불교계를 이끌었다. 오늘날 한국 불교계의 선풍이 살아 있는 것은 경허 덕분이다. 한암이 쓴 경허 행장에는 이렇게 스승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신장은 크고 고인의 풍모를 갖추었으며, 뜻과 기운은 과감하고 음성은 큰 종소리 같았으며, 무애변재를 갖추었으며, 세상의 일체 비방과 칭찬에 동요되지 않음이 산과 같아서 자신이 하고 싶으면 하고, 그만두고 싶으면 그만두어 남의 눈치를 전혀 보지 않았다. 그래서 술과 고기도 마음대로 마시고 먹었으며, 여색에도 구애되지 않은 채 아무런 걸림 없이 유희하여 사람들의 비방을 초래했다. 경허는 속명이 송동욱이고 전주 자동리에서 태어났다. 분만한 뒤 사흘 동안 울지 않다가 목욕시킬 때에 비로소 울음을 터트리니, 사람들이 모두 신이한 일이라고 했다 한다. 경허의 세계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지만, 전주 사람들이 큰 기개를 갖고 자유를 누리는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전주 태생 경허 스님을 떠올리며 커다란 마음의 세계를 기려본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0.04.27 15:58

전주 오거리광장, 문화·예술 공연 거점 탈바꿈

전주 영화의 거리 입구인 오거리문화광장이 문화예술 공연의 거점공간으로 탈바꿈된다. 시민들이 다음 달부터 오거리문화광장에서 각종 공연전시 정보를 한 번에 확인하고, 길거리 공연도 관람할 수 있게 됐다. 26일 전주시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오거리문화광장에서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각종 문화 정보를 제공하고 티켓 발매도 가능한 전주티켓박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전북 문화예술계에서는 그간 지역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열리는 공연전시를 한눈에 살필 수 있는 일원화된 플랫폼 마련에 대한 요구가 컸다. 시민과 방문객 입장에서 접근성을 높여 문화예술계 활력을 도모하고, 지역 관광과 예술을 연계해 판을 키우기 위해서다. 전주티켓박스에는 전시, 연극, 음악 등 공연정보를 통합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디지털홍보판과 홍보물 비치공간, 티켓을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는 발권기도 구비됐다. 티켓박스는 가로 4.5m, 세로 2.5m, 높이 3.6m 규모로,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동식으로 제작됐다. 시는 다음 달부터 티켓박스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또 시는 코로나19 사태로 심리적 불안정을 겪은 시민들을 위해 오거리문화광장에서 예술치유 공연을 진행한다. 공연문화가 활성화하고 시민 문화향유 기회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서배원 전주시 문화정책과장은 전주티켓박스가 설치된 오거리문화광장은 시민과 여행객들을 위한 문화예술 공연의 중심축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소규모 공연단체와 공연장을 도울 수 있는 다양한 홍보방안을 마련해 국가관광거점도시 전주의 공연문화 확산과 활성화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보현
  • 2020.04.26 17:47

[코로나19 공연계 온라인 바람, 이제는 트랜드] (하) 여전히 망설이는 공연계, 관건은 수익과 예산

전북 공연계가 코로나19의 대안으로 떠오른 온라인 동영상 송출이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북은 온라인 플랫폼 시장 개척을 여전히 망설이고 있다. 현장예술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결국 부족한 예산과 수익구조 때문이다. 26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측에 따르면 지난 17일과 18일 이틀간에 걸쳐 녹화한 파이팅 콘서트에 전문 외주촬영업체가 투입됐다. 이들의 장비와 편집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수백만원을 투입했으며, 출연진에게도 많은 게런티가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리전당 측은 부족한 예산이었지만 코로나19로 지친 도민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당초 없던 예산을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전북도립국악원도 빠르면 다음달 과거 했던 공연 녹화, 편집본을 유튜브 등을 통해서 공연 송출을 할 방침이다. 현재 이렇게 지역에서 이뤄지는 대부분의 동영상 송출은 판소리, 밴드 등 음악공연을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 연극, 뮤지컬 등은 완주향토문화예술회관이 지난 22일 어린이뮤지컬 상어가 나타났다를 실시간 스트리밍 송출한 것 이외에 사실상 이렇다 할 송출을 하지 않고 있다. 연극계는 당장 오는 5월에 있을 전북연극제를 시작으로 각종대회와 기존에 예약 된 일정을 소화해야 해서 동영상 송출이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가장 큰 원인으로 예산과 기술력을 꼽고 있다. 현장에서의 장점이 큰 연극뮤지컬의 경우 현장감을 생생하게 담을 고가 촬영장비 등 섭외비용이 만만치 않아서다. 도내 연극계 한 관계자는 무대에서의 과정과 음악과 대사 음향도 좋아야하지만 무대 전체를 사용하는 연극의 특성을 과연 동영상이 받쳐줄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무엇보다도 예산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기술력과 예산 이외에도 또 다른 문제가 있다. 공연계는 티켓등을 판매해 수익을 내는 구조인데, 대부분이 유튜브를 통해 이뤄지는 만큼 사실상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 때문이다. 유료채널을 통해 송출을 할 수는 있지만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확보와 여럿 영상물 업로드가 선행조건으로 제시되고 있다. 소리전당 측 관계자는 동영상 송출로 인해 수익을 내야 꾸준히 이어질 수 있는데 선행조건이 채워지지 않으면 유료채널로 전환해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라면서 단기간 수익창출 효과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방안의 대책 방안으로는 지자체가 예산 또는 보조금을 편성해 동영상 플랫폼 제작을 독려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특히 전주시의 경우 지역 예술계가 적극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빠르면 하반기 추경, 늦어도 내년 예산을 편성해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락기 전주시문화체육국장은 문화예술계의 트랜드가 동영상 송출인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 최대한 빨리 예산을 편성해 지역 예술계가 동영상 송출을 할 수 있도록 독려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끝>

  • 전시·공연
  • 최정규
  • 2020.04.26 16:54

두달간 쉬어간 종교계, 재개 움직임 속속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연휴가 끝나는 5월 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도 종교 시설에 대한 운영중단의 강력 권고를 해제한 데 따라 종교 집회가 속속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천주교 전주교구는 오는 28일부터 교우들과 함께하는 미사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정부의 방역지침을 준수할 것과 코로나19 집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안전 수칙을 공지했다. 미사에 참여하려면 성당 입구에서 체온을 측정하고 손 세정제를 사용한 뒤 성당 내부에서 안전거리를 유지하며 착석해야 한다. 더불어 출입시 모든 미사 참례자가 이름과 세례명, 전화번호를 기입하도록 안내할 계획이다. 미사 중에는 모든 신자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서로 악수를 하거나 신체 접촉을 하지 않도록 규정했다. 성가대도 당분간 운영하지 않고 최소한의 성가만 부르도록 했다. 성경, 성가책, 헌금봉투 등 미사에 필요한 물품도 공동이 아닌 개인의 것으로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전북 기독교계는 5월 첫 주를 현장예배의 재개 시점으로 보고 있다. 일부 교회에서는 제한적으로 시설을 개방한 곳도 있지만, 정상적인 현장예배 시스템으로 복귀하는 시점에 대해서는 5월 첫주를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기독교연합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김동하 목사는 현장예배를 정상적으로 개최하지 못한 지 두달 여의 시간이 지났고, 이번에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이 다소 이완됐지만 코로나19의 위험성이 완전히 해제된 것이 아니므로 이번 주까지는 현장예배를 자제하고 있다면서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을 의무화하고 모두가 솔선수범해 위생수칙을 지키도록 하고 있다. 하루빨리 우리 사회와 교회가 정상화되길 기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불교 중앙총부는 오는 28일 원불교 최대 경절인 대각개교절을 맞아 기념식을 생방송으로 중계한다고 밝혔다. 중앙총부 근무자 전무출신을 중심으로 비대면식축소해 진행할 방침이다. 원불교 전북교구는 26일 법회를 재개하며 교당 출입시 마스크 착용과 법당 내 적정 거리 유지, 발열 확인 등 안내 수칙을 미리 공지했다. 교전, 성가집, 동경집을 공동으로 사용하지 않고 독경과 성가는 작은 목소리로 하도록 권고했다. 코로나19로 연기됐던 전북원음합창단도 5월 7일 전주교당 대각전에서 개강한다는 소식도 밝혔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오는 30일 전국 사찰에서 부처님 오신날 봉축과 코로나19 극복치유를 위한 기도 입재식을 열고 이후 한달간 기도정진을 진행하기로 했다. 대한불교조계종을 비롯한 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4월 30일로 예정됐던 부처님 오신날 법요식을 5월 30일로 변경한 바 있다. 기도 입재식에서는 앞뒤와 양 옆으로 1m이상 간격을 두고 자리를 배치할 것과 코로나19 관련 종단 지침에 따른 유의사항을 준수할 것을 안내할 방침이다. 더불어 사찰에서는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5월 5일까지 계속 유지하고, 기도와 법회는 청정 사찰 실천 지침을 준수할 수 있는 경우에 한해 부분적으로 진행하도록 했다.

  • 종교
  • 김태경
  • 2020.04.26 16:54

연석산미술관, 레지던스 3기 입주작가 5명 선정

완주 연석산미술관이 전북문화관광재단의 2020 창작공간 활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돼 레지던스 3기 입주작가 5명을 선정했다. 강상우강철김상덕허은오성룡(중국) 등 5명의 입주작가는 오는 5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월 50만원의 창작지원금을 비롯해 오픈스튜디오, 비평가 매칭, 개인전 지원 혜택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하게 된다. 이들은 제1스튜디오에 강상우(5~7월)강철(9~11월), 제2스튜디오에 김상덕(5~7월)성룡(9~11월), 제3스튜디오에 허은오(5~11월) 등 각자 기간을 두고 나눠 입주하게 된다. 평면입체사진영상 분야의 45세 미만 현대미술작가를 대상으로 개인전 1회 이상의 경력을 가진 작가를 공모했다. 이후 국내 14명과 해외 2명 등 총 16명이 지원했으며, 서류심사와 심사위원 평가를 통해 최종적으로 5명의 작가를 선정했다. 심사위원으로는 이문수 전북도립미술관 학예실장, 임승한 전 완주문화재단 복합문화지구 누에 사업단장, 조관용 미술평론가가 참여했다. 조관용 심사위원장은 올해에는 국내의 많은 작가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창작활동이 어려운 상황에서 수준 높은 창작의 세계를 열어가고 있는 국내의 미술 작가들의 열기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면서 지원자들이 연석산 미술관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장단기 입주로 선발의 폭을 넓혔으며 지역주민들과의 연계된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주안점을 두고 선발했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4.26 16:54

[코로나19 공연계 온라인 바람, 이제는 트랜드] (상) 전북 공연계도 동영상 송출 속속

코로나19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전북의 공연계가 유례없는 침체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전북의 공연계에 온라인 송출 바람이 불고 있다. 코로나19의 대안으로 떠오른 온라인 동영상 송출이지만, 이제는 피할 수 없는 문화트랜드가 됐다. 하지만 전북의 공연계는 코로나19가 종결 된 후, 여전히 현장예술을 고집하고 있다. 실시간 영상을 하고 싶어도 부족한 예산과 기술력 등의 한계 때문이다. 새로운 문화생활로 자리잡은 동영상 송출에 대해 전북지역의 현황을 짚어보고 추후 발전시킬 수 있는 대안을 찾기 위한 방법을 두 번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주 쿵짝쿵짝 지난 17일. 한국소리문화전당 내에서 흥겨운 음악소리가 퍼졌다. 전북지역 인디밴드인 고니밴드의 음악이었다. 하지만 고니밴드의 음악을 듣는 관객은 없었다. 대신 값비싼 카메라가 여러대 배치돼 이들을 촬영하고 있었다. 연주하는 기타, 밴드 등에는 작은 카메라인 고프로 카메라가 달려있었고, 그들 앞에는 무빙캠을 들고 한 카메라 감독이 연주자 한 명 한 명을 담고 있었다. 이날 공연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측이 준비한 파이팅 콘서트 녹화현장이다. 총 6곡을 고화질인 4K(기존 풀HD(해상도 19201080) 화면보다 화소 수가 4배 더 많아 화질이 무척 뛰어나다) 영상으로 촬영했다. 고프로와 무빙캠을 활용해 출연진의 생생한 얼굴표정과 실제 공연을 하는 듯한 생동감을 담았다. 24일 오후 5시 유튜브와 페이스북으로 공개되는 파이팅 콘서트에는 고니밴드의 이날 녹화영상이 공개된다. 이후 5월 1일 이그르산 재즈 트리오의 공연, 같은달 8일에 공개되는 창작민속팀 악바리 의 공연이 순차적으로 온라인을 통해 안방을 찾아간다. 소리전당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지역예술인 대부분이 공연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어려움에 처한 지역예술인들에게 공연비와 공연영상 제작을 통해 홍보활동을 지원하고 온라인 공연을 통해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자 하는 취지로 이번 기획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온라인 공연은 코로나19의 대응방안으로 떠오르기 시작했지만, 이제는 공연계의 트랜드가 됐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서든 관람이 가능해, 공연을 수시로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립민속국악원도 최근 이야기가 있는 판소리 담판을 사전 녹화했다. 국악원이 준비한 담판은 관객들에게 판소리의 인문학적 지식을 향상시켜주는 해설이 있는 판소리 공연이다. 판소리의 인문학적 접근을 통해 삶의 가치를 찾아보고 판소리의 정확한 의미와 뜻을 담았다. 성행했던 당시 시대상을 비롯해 기존의 판소리 공연에서는 알 수 없었던 사설의 의미 등을 전문가의 깊이 있는 해설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이야기 담판은 24일 낮 12시에국악방송 FM국악당과 국립민속국악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관객들과 소통에 나설 방침이다. 완주향토문화예술회관은 지난 22일 어린이뮤지컬 상어가 나타났다를 실시간 스트리밍 송출해 큰 호응을 얻었다. 군산시립교향악단도 최근 연주공연을 담은 동영상 녹화를 마쳤고, 송출 날짜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전시·공연
  • 최정규
  • 2020.04.23 16:18

‘퀘이 형제’의 경이롭고 신비한 작품 세계, 전주 '상륙'

1980년대 애니메이션의 선두주자로서 40여 년간 영국을 무대로 활동해온 퀘이 형제가 전주에 소개된다. 전주국제영화제와 팔복예술공장은 오는 5월말 영화제 기간에 맞춰 퀘이 형제의 작품세계를 기리는 스페셜 포커스 퀘이 형제: 퍼핏 애니메이션의 거장과 특별전시 퀘이 형제: 도미토리움으로의 초대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퀘이 형제의 작품을 상영하는 스페셜 포커스는 5월 28일부터 6월 6일까지 전주영화의거리에서 열리는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특별 전시는 오는 5월 15부터 6월 21일까지 팔복예술공장 A동 2층에서 만날 수 있다. 특히, 이번 영화제와 연계한 퀘이 형제 기획전시는 국내 최초여서 기대를 모은다. 퀘이 형제는 영화와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한 이후 환상적이고 시적이며 철학적인 스타일의 작품세계를 구축해왔다. 이들의 예술작업은 1986년 칸영화제에 초청받은 악어의 거리를 통해 전 세계에 알려졌다. 그들이 구축한 무의식의 동화 같은 작품 스타일은 팀 버튼, 크리스토퍼 놀란 등 할리우드의 유명 감독들에게 깊은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도 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퀘이 형제의 장단편영화을 소개한 바 있다. 제1회 영화제의 애니메이션 비엔날레: 상상의 미로를 통해 소개한 단편 악어의 거리, 해부실의 남과 여, 머리빗이 그 시작. 이후 제2회 영화제 시네마스케이프에서 장편 벤자멘타 연구소를, 제7회 영화제에서 지진 속의 피아노 조율사를 상영했다. 제21회를 맞는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스페셜 포커스 퀘이 형제: 퍼핏 애니메이션의 거장을 통해 그들의 예술세계를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장단편 애니메이션과 한국에는 한 번도 소개되지 않았던 뮤직비디오, 광고, 다큐멘터리 등 25편의 작품을 두루 조명할 예정이다. 이와 발맞춰 팔복예술공장에서 열리는 특별 전시는 퀘이 형제만의 독보적인 스타일로 제작한 애니메이션 세트 도미토리움 디오라마 박스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영화와 미술 장르를 넘나드는 융복합 전시로서 퀘이 형제의 초기 작업의 근간이 되는 드로잉, 일러스트레이션, 캘리그라피와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퀘이 형제와 함께 작업하는 김우찬 작가의 뼈대 작업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이 전시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선공개한 이후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이어갈 예정이다. 황순우 팔복예술공장 총괄감독은 이번 전주국제영화제 특별기획전은 전주국제영화제의 슬로건인 영화, 표현의 해방구를 가장 독특한 시선으로 선보이는 전시가 될 것이라며 동시대의 실험적인 시청각 예술을 다루는 팔복예술공장이 동시대 예술실험의 도시 전주의 브랜드를 강화하고 시민들과의 공유할 수 있는 장이 되도록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주국제영화제는 코로나19 사태의 추이를 지속적으로 파악, 점검하며 장기화를 대비하기 위한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5월 28일 개막을 추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무엇보다 관객과 게스트, 전주 시민들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4.23 16:18

삶의 뒤안길에 남겨진 사물들…‘시간을 품다’

빛바랜 기억이 들풀과 들꽃 같은 사소한 풍경을 통해 새 숨을 입는다. 자신이 겪어온 삶의 뒤안길에 남겨진 사물을 포착한 서홍석 작가의 개인전이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오는 27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서 작가의 뛰어난 묘사력이 돋보인다. 지난 나날의 경험이 감추고 있는 속살이자 그 내부에 있는 기억의 내밀한 풍경이 작품에 담겼다. 때로는 아름답게, 때로는 우울하게 응시했던 일이다. 원광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와 동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한 서홍석 작가는 국제미술위원회, 프랑스 국립살롱(SBNA), 대한민국미술대전 등 다양한 기획초대전에 참여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건양대학교 조형예술과 겸임교수, 원광대학교 서양화과 강사 등으로도 활동했다. 이번 개인전의 주제는 시간을 품다(Embracing Time)로, 자신의 삶에서 길어 올린 개인적 서사와 우리 사회의 집단적 서사 사이를 폭넓게 오가는 공감대를 형성한다. 붓 자국마다 스민 작가의 고단한 경험은 동시대를 함께 해온 사람들 공통의 기억과 만나 수많은 풀림으로 되살아난다. 작품은 화가가 살아온 삶의 주변부에서 일상으로 마주치는 들풀이나 들꽃이 주를 이룬다. 작가가 묘사한 이미지는 언제나 안팎으로 열려 있는 창문으로서 빛바랜 기억을 환기할 수 있도록 언제나 준비돼 있다. 서홍석 작가는 우리의 삶에서 친숙하고도 무심히 보아 넘겨온 대상을 소환함으로써 속절없는 시간의 흐름에 잠시 휴지부를 두고 지나온 날들을 다시 마주하게 한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4.23 16:18

고려국왕 국새 찍힌 과거시험 합격증 전주최씨 최광지 홍패, 보물 지정

문화재청은 지난달 보물 지정을 예고한 최광지 홍패를 보물 제2062호로 지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최광지 홍패(崔匡之 紅牌)는 고려 말~조선 초에 활동한 문신 최광지가 1389년(창왕1년) 문과 병과 제3인(丙科 第三人, 전체 6등)으로 급제하여 받은 문서로서 약 630년 전 고려 말에 제작된 매우 희귀한 사료다. 이번 보물로 지정된 최광지 홍패는 부안에 집성촌을 이룬 전주최씨 송애공파 종중이 보유하고 있다. 홍패(紅牌)는 고려~조선에서 발급된 문과(文科)와 무과(武科) 합격증을 말한다. 보통 홍화씨 등으로 붉게 염색한 종이로 발급되었기 때문에 이러한 명칭으로 불리게 됐다. 최광지 홍패에는 성균생원 최광지 병과 제삼인 급제자(成均生員 崔匡之 丙科 第三人 及第者)와 홍무 이십이년 구월 일(洪武 貳拾貳年 玖月 日)이라는 문장이 두 줄로 적혀 있으며, 발급연월일 위에 고려국왕지인(高麗國王之印)이라는 국새(國璽)가 찍혀 있다. 고려 시대 공문서에 직인이 찍힌 사례는 최광지 홍패가 지금까지 유일하게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고려 시대 홍패는 총 6점으로, 시기는 모두 최광지 홍패 보다 빠르지만 관청에서 왕명을 대신해 발급했기 때문에 국왕의 직인이 없다. 문서의 형식과 성격 측면에서도 왕지(王旨, 왕명)라는 문서명과 국왕의 인장이 찍힌 정황으로 보아 임금의 명령을 직접 실천한 공식문서로서 완결된 형식을 갖추고 있다. 이렇듯 왕명의 직인이 찍혀 있고 형식상 완결성을 갖춘 예는 최광지 홍패가 지금까지 유일하다. 이러한 형식은 후대로 계승되어 조선시대 공문서 제도에 큰 영향을 끼쳤다. 문화재청은 최광지 홍패는 1276년(고려 충렬왕 2년) 부터 과거합격증에 왕지(王旨)라는 용어를 사용하게 했다는 고려사(高麗史)의 기록을 처음 확인시켜 준 실물이라며 조선 시대 문서제도와 관련성이 밀접하다는 점에서 역사ㆍ학술 가치와 희소성이 인정되어 보물 지정 가치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 문화재·학술
  • 최정규
  • 2020.04.23 16:09

[전북문학관 지상강좌 - 한국문학의 메카, 전북] (22)긴 세월 부여안고 넋으로 밝혀온 말간 강심 백양촌 신근 시인

백양촌 신근(白楊村 辛槿, 1916~2003)은 부안에서 태어난 시인이며 교육자이다. 고향 부안 서림공원과 부안댐에는 그를 추모하는 시비가 있다. 첫 번째 시비가 전주 덕진공원에 세워져 있으며, 전북지역문단에서 왕성한 활동을 한 업적이 새겨져 있다. 그의 시작품은 삶을 관조함으로써 투명하고 순수한 시세계가 형상화됨을 알 수 있다. 시비에 새겨진 「강(江)」은 백양촌의 따뜻하고 단아한 선비적 풍모를 지닌 시적 정서가 섬세하게 인지되고 있다. 여기 서면/ 태고의 숨결이 강심에 흐려/ 어머니, 당신의 젖줄인양 정겹습니다./ 푸른 설화가 물무늬로 천년을 누벼오는데/ 기슭마다 아롱지는 옛님의 가락/ 달빛 안고 하얀 눈물로 가슴 벅차옵니다./ 목숨이야 어디 놓인들 끊이랴마는/ 긴 세월 부여안고 넋으로 밝혀온 말간 강심/ 어머니 당신의 주름인양 거룩하외다. 길어 올리면 신화도 고여올 것같은 잔물결마다 비늘지는 옛님의 고운가락/ 구슬로 고여옵니다.(「강」(江) 전문) 백양촌은 그의 아호이다. 고향에서 초등학교를 마치고 도일하여 중학교와 대학을 수학하였다. 1945년 전주사범학교에서 교편을 시작으로 삼례중학교, 전주고등학교와 전주성심여자고등학교에서 근무하였다. 또한 『전라신보』와 『전북일보』 편집고문 겸 논설위원을 역임했다. 1931년에 시작품을 창작하기 시작하여 1946년 『월간예술지』에 시작품 「동방의 새아침」이 당선되었다. 해방 직후 김해강 김창술과 함께 전북문단동우회을 결성하였다. 또한 봉선화동요회(1948)를 조직하여 동요와 동극 운동을 전개하였다. 그 후 전라북도아동교육연구회 기관지 『파랑새』 창간호(1946)가 발행되었다. 이 소년소녀잡지에는 창간사와 동요, 동시, 동화, 아동극 등이 실렸다. 이때 활동한 사람은 김목랑, 신석정, 김영만, 김해강 등이 있었다. 그들은 이 소년소녀잡지를 통해 꿈과 희망을 심어 주었다. 그러나 4호까지 발간되고 재정상 더 이상 발간되지 못했다. 우리집 앞동산에 파랑새하나/ 아츰마닥 고흔날 노래부르네/ 곱디고흔 몸맵시 나는 좋아요/ 아름다운 그노래 나는좋아요// 푸른하늘 빛나는 해ㅅ별을안고/ 하루하루 반가운 소식을안고/ 파랑새는 새단장 고흔맵시로/ 어린이의 새세상 축복해주네// 파랑새의 노래는 희망의 노래/ 파랑새의 노래를 들을때마다/ 두려움과 겁남도 스러지고요/ 어린이의 의기를 싹돋게해요// 파랑새 파랑새 고흔동무야/ 휫날리는 희망의 태극기아래/ 하고싶든 우리말 우리노래를/ 파랑꽃이 필때까지 합처부르자(백양촌, 『파랑새』)라는 시를 게재했다. 백양촌은 수필 「어린이날에 보내는 노래」에서 손을 다오 어서 나아가자 새날을 약속하는 오월 태양이 빛나는 거리로 희망과 미소가 쏟아지는 들로 산으로 자유롭게 날개 펴어 밤하늘 별처럼 지혜롭고 무성한 초목처럼 싱싱하게 꽃피어오르는 날에 노래부르자 하면서 어린이들에게 권리를 부여하여 그들이 생각하고 행하는 일을 함부로 꺾지 말고 북돋아 주자 했다. 어린이가 있는 곳에 웃음이 있고, 어린이가 행하는 데 참됨이 있고, 어린이가 커가는 데 이 나라의 행복이 있다.(「오늘은 어린이날」)며 어린이와 아동문학에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백양촌은 1960년대 이후 문단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전북문단 1세대라 일컫는 김해강 신석정 서정주 이철균 시인들과 함께 전북문단의 꽃을 피웠다. 한국문인협회 전북지부장(1962), 한국예총 전북지부장(1966), 전북문화상(1966), 전주시사를 집필하였다. 평론과 시, 동요, 수필을 그의 필명으로 발표하였는데, 살아생전 시집 한 권 내지 못했다. 그가 와병된 이후 후손과 후학들의 후원으로 『白楊村 詩全集』, 『白楊村 隨筆全集』(1989)이 백양촌선생 간행위원회에서 발간하였다. 그리고 백양촌문학상(1989)을 제정하여 매년 12월에 시상하였다. 백양촌의 시세계는 작품들의 시적 관심사나 형상화 측면에서 주로 자연과 자아 존재론적 탐구에 기초한다. 서정주는 『白楊村 詩全集』의 序에서 너는 차라리/ 푸르른 달빛이 氷河처럼 고요히 흐르는 밤/ 오오래 뉘우침 앞에 기도드리고 일어선/ 백합같이 하이얀 손에 만져지라.(「백합앞에서」)하며 우리에게 주는 영향은 純粹性의 性向이 많은 試鍊과 選擇과 求心的祈禱를 거쳐 深化一路를 걷고 있다는 소견을 적었다. 또한 원형갑의 『무한한 너의 詩心觀』에 따르면 시인 백양촌에 있어서 자아와 자연은 그의 유한한 생명을 영원의 이름으로 유지해주는 주체성의 양면이라고 논하고 있다. 백양촌의 시적언어는 마치 동요의 색채를 띤 것처럼 맑고 담백하다. 그는 일상어를 통해 시적 정서와 심상을 구체적으로 표현하였다. 포플러 나뭇가지 물이 오르면/ 니-나 소리내어 불어보지요/ 흰나비 노랑나비 춤을 추면은/ 오얏꽃 복사꽃이 방긋웃어요/ 바람이 하늘하늘 꽃잎을 안고/ 시냇물 남실남실 흘러내리면/ 누나와 푸른잔디 기슬에 앉아/ 파-판 하늘아래 봄꿈맺지요.(「봄인사」) 하듯이 경쾌하고 발랄한 순수함이 형상화되고 있다. 또한 백양촌은 교지 『옥잠화』에서 내 앞의 사심없이 투명한 소녀의 눈망울엔/ 치솟는 청탑 위 구름처럼 푸른 꿈 흐르는가./ 신의 이슬같은 고운 눈물 아슬히 깃드는가.(「소녀의 눈망울은」)과 너는 차라리/ 푸르른 달빛이 빙하처럼 고요히 흐르는 밤/ 오오래 뉘우침 앞에 기도 드리고 일어선/ 백합같이 하이얀 손에 만져지라.(「백합 앞에서」)에서 외롭고도 슬픈 부끄러운 세월을 담담한 자아 성찰로 나타내고 있다. 이밖에도 친자연주의에 관심이 많았다. 수필 「自然歸依 思想」에서 자연의 품에 들어서면 몸과 마음이 상실한 어린 날의 고향에 돌아와 온통 안기듯 아늑하여 심기가 마냥 자유로와 좋다. 무심한 듯 하면서도 神의 경건함과 끝없이 깊은 성자의 포용력, 오묘하고 아름다운 默示로서 어루만져주며 정한 목숨으로 고이 다스려주지 않는가. 자연은 영원한 동경의 고장이다.하며 자연을 자신의 의지처요 아취라 했다. 그리고 「현대시의 길」에서 오늘의 시인은 발전하는 민족적 방향에 뒤떨어짐이 없이 용감히 뒤쫓아가 보조를 맞춰가며 국민들의 생활과 민족의 임무와 역사적 과제를 시로써 형상화하는 것이 유일한 詩의 길이라 했다. 여기 일월과 더불어 사라지지 않는/ 싱싱한 젊은 나라 있어/ 젊은 염통 염통마다 희망과 꿈은 되살아나/ 삼천리 강산마다 재건의 함마소리 드높나니/ 오오, 겨레의 자랑, 겨레의 영광/ 불멸의 진리인 나의 조국이여!(「조국에 부치는 사랑」)와 사월의 깃발을 향수하며 여기 역사의 층계 위에 다시금 저립하며 멋대로 도금되는 민주주의의 허무로 사랑도 슬픔도 동결된 세월의 막다른 위치에서 황토길에 뒹구는 별눈 같이 역겨운 고독은 묻어두길 바랐다.(「사월의 의미」)며 현실 비판적 의식을 노래했다. 백양촌의 작품 세계를 이기반은 『자아극복의 미학적 표상세계』에서 백양촌 시인의 孤獨 痛恨 憂愁는 내면의 외로움과 아픔과 시름을 눈물짓지 않는 엄숙한 극복의 의지를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詩속에 작용하는 遠近의 거리와 明暗의 차이를 조명하면서 빛을 부르는 노래로 자아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詩心의 美學이라고 조명하고 있다. 김해성은 백양촌의 시세계는 시름과 사는 孤獨의 美學이라고 한마디로 요약하고 있다. 또한 구름재 박병순 시인에 의하면 백양촌 시인은 童顔에 동심을 갖고 있으며, 다사하고 온화한 성품을 지닌 조용하고 관조적인 시인이다. 전북문단의 씨앗을 뿌리고 가꾸며, 묵묵히 시작품만 창작해 온 시인이다. 어느 때 읽어도 순화된 인간미의 감득을 깊게 이식하고 있다.며 시인의 세계인식에 대해 표상하고 있다. 백양촌은 모름지기 詩人은 현실에 뒤떨어지지 않는 詩를 쓰라! 시인의 생활이 진실한 현실적 실천단계에 선다면 그 형상화하는 시도 진실할 것이요, 詩가 진실하다면 새 방향을 내닫는 국민들의 가슴 속에 울림이 크고 벅찰 것이 아니냐?며 문학과 인간에 대한 시정신을 성취하고 있다. 백양촌의 詩는 높은 理想, 곧 사랑이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이와 같은 사랑을 구현시키기 위해서 살아왔고, 살아가며 이 고귀한 시정신은 사랑이 빛이다. 했던 백양촌. 20여 년 동안 투병 생활하며 삶을 마칠 때까지 자랑보다 부끄럼 많은 당신과 나의 맺힌 세월을 순수하고 담백한 언어로 휴머니즘을 구현했다. 그는 살포시 열리는 꽃잎같이 엷은 미소를 지닌 순수 서정의 시인이었다. /김명자 전라북도문학관 학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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