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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역사유적지구 유적 정비에 국비 429억원 투입

지난 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체계적인 보존관리를 위해 올해 국비 429억원을 포함한 총 사업비 644억원을 투입해 유적 정비에 나선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과 익산시공주시부여군은 백제역사유적지구 2020년 보존관리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사업 추진계획에는 익산 왕궁리 유적과 미륵사지를 비롯한 충남 공주부여지역의 백제왕도 핵심유적을 효율적으로 보존관리하기 위한 방안이 담겼다. 백제역사유적지구는 지난 2015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으나, 유적의 상당 부분이 땅에 매장돼 있고, 익산공주부여 3개 지역에 분산돼 있어 보존관리에 어려움이 있었다. 문화재청은 백제역사유적지구를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보존관리하기 위해 지난 2017년 익산시공주시부여군과 정부혁신사업을 전담할 조직을 만들고, 핵심유적에 대한 보존관리 시행계획을 수립, 조사연구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국비 429억원을 포함한 총 사업비 644억원을 투입해 △문화재 지정구역과 보호구역 내 사유지 매입 △발굴과 고증 등 유적 조사연구 △유적 정비와 전시관 보수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익산시는 미륵사지 건축에 대한 고증 연구와 금당지 기단 정비, 왕궁리 유적 발굴조사와 전시관 새 단장, 정보통신기술(ICT) 체험관 증축, 쌍릉 대왕릉 목관 제작과 봉안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공주시는 세계유산 탐방 거점 대상지 매입과 조성 기본계획 수립, 공산성 왕궁유적 고증 연구, 수촌리 고분군 자료 전산 기록화, 송산리 고분군 지하물리탐사를 추진한다. 부여군은 유적 실체를 규명하기 위한 발굴조사와 유적 지리정보 구축 기반을 위한 기준점 및 부소산성 내 소화전 및 방재설비를 설치할 예정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백제 후기 유적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왕도의 정체성을 정립함은 물론, 지역 문화유산을 매력적인 자원으로 육성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관련 사업을 지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문화재·학술
  • 김태경
  • 2020.03.29 16:11

코로나19로 문 닫은 도서관 “온라인 예약, 방문 수령”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공공도서관이 장기간 문을 닫으면서 독서활동에 불편함을 겪는 시민들을 위해 도서대출예약서비스가 활성화되고 있다. 도서관 자료실과 열람실은 운영하지 않지만, 홈페이지와 전화로 빌리고 싶은 책을 예약한 후 도서관에 방문하면 책을 수령할 수 있다. 이용자간의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불편 없는 도서대출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방안이다. 군산시립도서관과 부안군립도서관에서는북드라이브스루서비스를 도입, 시행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북드라이브스루는 도서관 홈페이지와 전화를 통해 빌리고 싶은 도서를 예약한 후, 수령시간 내에 도서관에 방문하면 자동차에서 내리지 않고 곧바로 책을 수령할 수 있는 서비스다. 각 도서관에서는 기존의 도서관 주차장 공간에 북드라이브스루 도서 수령 부스를 마련했다. 군산시립도서관 직원들은 2인 1조로 2~3회 현장에 나가 대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예약자가 방문수령 시간을 지정하면 도서관 직원 그 시간에 맞춰 주차장에 마련된 북드라이브스루 부스에 가서 신청내역과 대출증을 확인하고 창문 안으로 책을 전달한다. 군산시립도서관 관계자는 휴관 초기엔 홈페이지 예약을 통한 무인대출기기 운영으로 비대면 대출서비스를 시행했는데, 기기에 보관할 수 있는 도서가 최대 28권이다보니 많은 이용자들이 충분히 이용하지 못했다면서다양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북드라이브스루 시행 이후 24일부터 문의가 크게 늘었고, 이날 하루에만 시민 10여명이 북드라이브스루를 통해 30여권의 책을 빌려갔다고 말했다.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대출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이들을 위해 전화를 통한 신청도 받고 있다. 덕분에(?) 전화 업무가 크게 늘었지만, 시민들의 독서에 대한 열정을 실감하며 수기로 신청 대장을 작성해 관리하고 있다고. 전북교육문화회관은 오는 4월 5일까지 도서관내 자료실과 열람실의 운영을 중단함에 따라 도서관 회원을 대상으로 도서대출예약서비스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기간내 홈페이지를 통해 어린이일반 자료실의 도서 중 1인 2권에 한해 대출예약할 수 있으며 안내에 따라 신청 다음날부터 1층 안내실에서 책을 수령할 수 있다. 반납은 안내실 앞에 설치돼 있는 무인반납기를 이용하면 된다. 전북교육문화회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정부의 대응 정책에 따라 전북교육문화회관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정책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면서 반납된 모든 책은 즉시 소독을 거친 후 서가에 비치하고 있으며, 회관을 방문할 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시립도서관 12곳에서도 임시휴관이 장기화됨에 따라 독서 생활에 공백이 생긴 시민들을 위해 한시적으로 도서 대출 예약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전주시립도서관은 지난 17일부터 홈페이지에 등록한 도서 대출 회원을 대상으로 1인당 5권을 대출할 수 있도록 예약 시스템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홈페이지를 통해 대출 예약한 도서는 화~금요일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신청도서관에 방문해 수령하면 된다. 반납은 기존 방식처럼 도서무인반납기를 이용하거나 도서 수령 시간 내 담당자에게 전달하면 된다. 익산시립도서관 5곳에서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지난 16일부터 안심 도서대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군산시립도서관에서는 도보 이동을 통해 도서를 수령하기 원하는 시민들을 위한 북워킹스루 부스도 운영 중이다. 도로변과 통해 있는 1층 유아실 앞 공간에 부스를 설치했으며, 시민들이 이곳에서 대출예약도서를 직접 수령해갈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3.29 16:11

전주문화재단, 전주 생활문화예술동호회 활성화 지원 사업 공모

전주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문화를 향유하고 건강한 생활문화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전주문화재단은 상반기 전주 생활문화예술동호회 활성화 지원 사업에 참여할 동호회를 오는 4월 10일까지 공개모집한다고 밝혔다. 지원 대상은 전주시를 기반으로 3개월 이상 활동하고, 5인 이상으로 구성된 순수 아마추어 동호회다. 심사를 통해 선정된 동호회에는 5월부터 8월까지 전주 전역에서 활동하며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교육발표회 등을 위한 공간과 비용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모집 분야는 △동호회 신규 가입 △동호회 활동 지원 △지역교류 △생활문화시설 활성화 프로그램 지원 등이다. 지역교류 분야에서는 지역 동호회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활동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전라북도 생활문화예술동호회 페스티벌과 아트 군산&리빙디자인페어에 참가할 동호회를 모집한다. 특히, 생활문화시설 활성화 프로그램에서는 생활문화시설이 동호회와 연계해 지역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문화예술을 활성화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사업에 신청하려면 전주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관련 서식을 내려받아 작성한 후 이메일(jjsmd2016@hanmail.net) 혹은 방문 제출하면 된다. 관련 전화 문의는 063-231-2015. 전주문화재단 관계자는 지난 2016년부터 아마추어 동호회가 자생적으로 꾸준한 활동을 이어올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전주 시민 모두가 생활문화예술을 체감하고, 전주시가 생활문화 모범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3.29 16:11

원광대 ‘음악과 폐지’ 총장·학생들 첫 면담…“입장 재확인 그쳐”

원광대 음악과 폐지를 두고 대학 총장과 학생 측이 지난 25일 오후 첫 면담을 가졌다. 학생들은 학교 측이 같은 말만 되풀이한 무성의한 자리였다고 토로했고, 대학 측은 규정대로 진행했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원광대 본관에서 열린 이날 면담에는 박맹수 총장을 비롯해 교무처장, 기획처장, 학생복지처장과 학생들이 참석했다. 음악과 폐과 소식 이후 이어진 학생들의 면담 요구가 이어지자 처음으로 성사된 자리다. 이날 학과 폐지를 반대하는 학생들을 대표해 면담에 참여한 윤지영 음악과 학생회장은 학교 측에 프라임사업 계약 위반과 교무위원회 기명 투표 건을 문제로 지적하고, 음악과 폐지 철회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를 설명했다면서 하지만 학교 측에서는 여전히 진전된 답변 없이 지표만 들이대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할 뿐이었다고 실망감을 내비쳤다. 이어 윤 학생회장은 학생과의 면담이 구성원 협의를 위한 절차였다면, 교무위원회에서 폐과를 결정하기 전에 면담부터 진행했어야 맞다면서 우리 음악과 이후에도 학교에서 또 다른 학과가 억울하게 사라지는 일이 생길까 걱정된다면서 폐과 철회를 위해 끝까지 투쟁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원광대 음악과 폐과 반대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도 의견 수용도 없고 일방적인 입장만 재확인하는 면담은 학생들과 소통했다는 명분 만들기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폐지된 학과에서 해마다 학과 정원도 줄어들 텐데 남겨진 학생들의 학습권은 어떻게 보장하겠냐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이형효 원광대 기획처장은 음악과 폐지는 학교 규정에서 정한 절차대로 진행할 것이고, 교무위원회 논의를 통해 결정된 사안이므로 번복은 어렵다면서 현재 재학생들이 졸업하고 학과 교수들이 정년을 마칠 때까지 교과과정을 운영할 계획이고, 학교 결정에 따라 구성원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폐과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학교 측은 다음 주 중 한차례 더 총장과 학생들의 면담을 진행해 학생들의 요구를 청취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음악과 폐지를 두고 원광대학교 측과 학생들이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26일 한국예총 전북연합회(회장 소재호, 이하 전북예총)에서도 원광대 음악과 폐과 이후 지역문화예술계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소재호 회장은 전북지역 사학의 명문인 원광대에서 50년 전통의 음악과를 폐지한다는 것은 기초예술 정신을 말살하고 문화예술시대에 역행하는 조치라면서 학교 측의 입장만 강행하지 않고, 학과의 주인인 학생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수용하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소 회장은 음악하는 사람을 기르지 않으면 국민의 문화예술정신은 끝없는 어둠으로 갈 것이라며 대학에서는 여러 평가지표에 미달하는 부분이 있더라도 긴 안목과 혜안을 가지고 인재를 육성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3.26 18:15

전북 항일 독립운동, 애국·충절 재조명

한말 전북 의병 활동은 어떻게 전개됐고, 31만세운동 이후 전북의 항일독립운동은 어떻게 전승됐는가. 또 항일무장투쟁과 그 결이 다른 문화투쟁은 어땠는가. 민족대표 33인 중의 한 분인 박준승 선생과 임실 청웅지역 315 만세운동을 주도했던 인물들의 애국충절을 재조명하는 뜻깊은 학술강연회가 열렸다. (사)사선문화제전위원회, (사)독립운동가박준승선생기념사업회 등이 공동 주최한 31 만세운동 101주년 기념 전북의 항일 독립운동 전국 학술강연회. 26일 오후 전주 우석빌딩에서 진행된 이번 학술강연회에는 명예대회장 박근호 고려병원장, 김택곤 JTV 전주방송 사장, 홍봉성 독립운동가박준승선생기념사업회 이사장, 김대곤 전 동학농민기념재단 이사장, 이희운 농협중앙회 임실군지부장, 사선문화제전위원회 임원, 독립운동가박준승선생기념사업회 임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주제 발표는 나종우 전북문화원연합회장, 이명화 도산학회 회장, 김종수 군산대 사학과 교수가 각각 맡았다. 토론은 최성미 임실문화원장을 좌장으로, 김원용 전북일보 편집국 사회문화 에디터와 유재리 군산대 외래교수가 참여했다. 사선문화제전위원회 양영두 위원장은 임실지역 전체가 독립 만세운동 진원지이다. 지난 10여 년간 학술강연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코로나19를 함께 극복해나가자고 밝혔다. 한편 이번 학술강연회는 당초 임실문화원 대강당과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대규모로 치를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폭 축소했다. 전주시 보건당국 관계자들이 발열체크와 손소독제를 점검하는 등 방역에 만전을 기했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20.03.26 18:15

전주한벽문화관 “상설공연 출연진 연습비 선지급”

전주한벽문화관(관장 성영근)이 상설공연 변사또 생일잔치 공연 준비에 한창인 공연자 관계자들의 생활 안정을 위해 연습비를 긴급 선지급했다. 전주한벽문화관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각종 문화예술 행사와 공연이 잇따라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등 많은 예술인들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면서 현재 변사또 생일잔치 출연배우와 연출자 등 약 20여 명도 어려운 상황에서도 5월 중순 개막을 목표로 연습에 집중하고 있어 오는 31일 연습비 등 약 1680만원의 임금을 선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변사또 생일잔치는 5월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10월까지 총 25회의 공연 캐스팅 계약을 맺고 하드웨어와 곡 선정을 마쳤다. 출연진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협조하기 위해 연기, 무용, 창 등 각자의 역할에 맞는 개별연습에 집중하고 있다. 김성군 사무국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예술인들이 창작활동을 중단하는 일이 없도록 이와 같은 방안을 마련했다면서 전주문화재단과 전주한벽문화관에서는 앞으로도 지원사업 기획 등을 통해 문화예술계에 힘을 불어 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변사또 생일잔치는 판소리 춘향가 중 변학도 생일잔치 대목을 변학도 관점에서 재해석한 작품으로 전주한벽문화관 혼례마당에서 5월 중순을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30분에 공연할 예정이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3.26 18:15

지역 무용계 신진작가들이 선보이는 새로운 몸짓

무용계 신진작가를 양성하기 위한 우진문화재단의 우리 춤 작가전-신인춤판이 박수로, 염지혜, 윤정희, 최정홍 4인의 안무가와 함께 2020년 새 판을 연다. 이들은 오는 28일 오후 7시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데뷔 공연을 올린다. 박수로 씨는 이번 무대에서 물건으로서 해야할 도리라는 의미의 작품 진건사(盡件事)를 준비했다. 일상 속에 자리한 물체와 물건에 대해 탐구하면서 동시대적인 움직임을 보여줄 계획이다. 게스트로 진혜린, 이영례, 강세림이 함께 한다. 염지혜 씨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춤을 추며 행복함을 느꼈던 순간을 되돌아본다. 무(舞) : 위락(爲樂)이라는 작품명처럼 노수영, 공희정, 정민지, 김다희 씨가 함께 무대에 올라 춤으로 행복해지는 시간을 선보일 예정이다. 윤정희 씨는 다름의 모양을 주제로 평소 성격, 가치관, 생활방식, 문화, 식성 등 다양한 모양을 띄고 있는 다름에 주목한다. 문지수, 박주희, 유미희, 박소영 씨가 게스트로 참여했다. 최정홍 씨는 소외감을 주제로 일상 속 낯선 나와 마주해본 경험에 대해 풀어낸다. 정승준, 이예림 씨와 함께 톱니바퀴 처럼 정교하게 맞물린 사회 속 하나의 조각처럼 떨어진 듯한 소외감을 연기한다. 이번 공연을 주최하는 우진문화재단 관계자는 무용계에 첫발을 내딛는 신진무용가들의 데뷔공연을 통해 장르를 넘나드는 가장 젊은 춤의 유형을 보여줄 것이라며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있는 만큼, 출연자들과 협의해 총 객석의 절반은 비워두고 적정수의 관객이 관람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해마다 춤, 신예의 데뷔를 주제로 신인들의 출발을 열어온 자리인 만큼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매일 공연장 내외부 방역 활동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출입구에 손소독기를 비치했으며 모든 관객이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의무화했다. 또한, 공연당일에는 관객들의 체온 감지와 함께 동선확보를 위한 연락처를 수집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전라북도, 전주시, 전북문화관광재단이 후원한다. 인터파크와 문화통신사를 통해 전석 1만원으로 예매할 수 있다. 전화 문의는 063-272-7223.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3.26 18:15

“코로나19 극복, 어디서든 문화예술교육”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원장 이규석, 이하 교육진흥원)과 함께 코로나19로 위축된 예술가들의 활동 영역을 넓히고, 국민들이 온라인을 통해 양질의 문화예술교육을 누릴 수 있도록 코로나19 극복, 어디서든 문화예술교육 사업을 추진한다. 어디서든 문화예술교육은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교육의 내용과 방식에 대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우수 기획안은 온라인 콘텐츠로 제작해 국민이 언제, 어디서든 문화예술교육을 경험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사업이다. 예를 들어 층간 소음 걱정 없이 아이들과 몸짓 배우기, 아들 손자 도움 없이 나 혼자 영상 만들기 등이다. 이번 공모에는 예술가, 예술강사, 문화예술교육단체 기획자활동가 등 문화예술교육 관계자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온라인으로 활용할 수 있는 창의적인 문화예술교육 콘텐츠를 기획해 4월 17일까지 제안서를 제출하면 된다. 공모를 통해 온라인 문화예술교육 기획안 총 200건을 선정하고 상금으로 각 100만 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또한 선정된 기획안 중 우수 기획안 10건을 선별, 교육진흥원 전문가 상담을 통해 교육 내용과 방식을 구체화하고 시나리오 작업과 영상 제작 등을 지원하여 온라인 콘텐츠로 개발할 계획이다. 제작된 온라인 콘텐츠는 문체부 홈페이지(www.mcst.go.kr), 문화포털(www.culture.go.kr), 교육진흥원 온라인자료실(아르떼라이브러리, lib.arte.or.kr), 유튜브 등을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교육진흥원 홈페이지(www.arte.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20.03.26 18:15

제26회 전국한지공예대전 공모전, 5월 16일까지 원서 접수

제26회 전국한지공예대전 공모전 출품작 원서 접수가 시작됐다. 전주한지문화축제 조직위원회(위원장 김선태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는 전국한지공예대전 출품작에 대한 공모 원서접수를 오는 5월 16일까지, 출품작 접수는 5월 15일부터 이틀간 전주를 포함한 전국 6개 도시에서 진행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당초 5월 초 시상을 목표로 공모 일정을 세웠지만, 코로나19 여파로 5월 말 목표로 일정을 연기했다. 접수 분야는 △전통(지호, 지승, 색지, 지장, 지화, 부채, 수록지), △현대(한지조형, 의상, 닥종이인형, 한지그림, 한지부조, 낙화), △기타(문화상품, 민화를 응용한 한지공예, 창작한지, 응용한지) 등 3개 부문이다. 출품 자격은 국내외 제한이 없으며, 타 전시, 공모전 입상작 및 모방작을 제외하고는 출품이 가능하다. 전국한지공예대전은 한지의 본향인 전주에서 매년 열리며, 국가 대표 공모전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한지공예문화의 정통성과 역사성을 자랑하고 있다. 대상은 대한민국 국회의장상과 함께 상금 1000만 원이 주어지며, 입상작은 5월 29일부터 6월 7일까지 10일간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 3층 기획전시실에서 전시된다. 자세한 내용 전주한지문화축제 홈페이지(jhanji.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는 전주한지문화축제 사무국 063-271-2503.

  • 문화일반
  • 이용수
  • 2020.03.26 18:15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전북관광브랜드공연 ‘홍도1589’ 2주 연기

오는 5월 15일 공연을 앞두고 있던 전북관광브랜드공연 홍도1589의 개막공연이 2주 연기됐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은 코로나19의 종식을 위한 정부와 전라북도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른 결정이라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공연 연습을 25일부터 오는 4월 6일까지 2주간 중단하고, 개막 공연 날짜도 5월 29일로 조정했다. 그간 홍도1589의 출연진과 연출진 20여명은 전주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과 연습실에서 오디션과 무대연습 등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가 국내외에서 빠르게 확산하며 장기화함에 따라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을 발표한 정부와 전북도의 조치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은 이번 결정에 따라 출연 배우와 연출진들이 경제적 손실을 입지 않도록 예정된 공연장 정비 및 휴연 기간을 단축함으로써 당초 계획했던 공연 횟수 110회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홍승광 상설공연추진단장은 홍도1589 연습 중단과 개막공연 연기는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정부와 전북도의 적극적인 정책에 따라 여러 사안을 고려해 결정했다면서 공연 연습에 참여한 배우들과 연출진에게도 일상 속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동참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관광브랜드공연 홍도1589는 5월 29일부터 12월 12일까지 주 4회 일정으로 수목 오후 7시 30분과 금토 오후 3시에 전북예술회관 4층 공연장에서 총 110회 공연할 예정이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3.26 18:15

[3·1 운동 학술강연회 주제발표 내용] “전북 항일운동, 전국서 가장 격렬”

한말 전북 의병 활동은 어떻게 전개됐고, 31만세운동 이후 전북의 항일독립운동은 어떻게 전승됐는가. 또 항일무장투쟁과 그 결이 다른 문화투쟁은 어땠는가. 26일 열린 31 만세운동과 전북의 항일 독립운동 전국 학술강연회는 이러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는 자리였다. 이날 학술강연회에는 나종우 전북문화원연합회장의 한말 전북의 항일 의병활동에 대한 재검토, 이명화 도산학회 회장의 한국독립운동의 항일문화투쟁상과 전북의 문화투쟁, 김종수 군산대 사학과 교수의 31 운동 이후 전북 항일독립운동의 전개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강연회 내용을 요약했다. 독립운동가이자 민족주의 역사학자 박은식은 그의 저서 <독립운동지혈사>에서 의병은 백성의 군대이며,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조정의 명령을 기다리지 않고 종군해 싸우는 자이다고 했고, 나라는 멸할 수 있어도 의병은 멸할 수 없다고 말한바 있다. 한말 의병은 일본군뿐만 아니라 친일세력이 장악한 조정으로부터 혹독한 탄압을 받아가며 힘겨운 투쟁을 해야만 했다는 점에서 이전 의병활동과는 성격이 다르다. 을사조약 체결 당시 면암 최익현은 충남 정산에 거처하고 있었는데, 연재 송병선의 순절 소식을 듣고 의병 봉기를 계획했다. 정읍 태인으로 내려와 봉기했는데, 이는 전국 의병 항쟁에 큰 영향을 주었고 항일독립운동의 정신적 지표가 됐다. 1906년 임실에서는 평해군수를 지낸 강재천이, 남원에서는 양한규가 의병을 일으켰다. 이후 이규홍, 전해산, 이석용, 문태서의 의병활동이 이어졌다. 1908년 10월부터 1만여 명의 호남의병토벌대가 편성돼 3차에 걸쳐 의병들에 대한 포위 공격을 감행하니, 몇백의 수에 불과한 의병집단은 무너지게 됐다. 전북 한말의병은 1907년 이후 전국에서 가장 격렬하게 전개됐는데, 이는 18세기 이후부터 싹튼 자각의식과 민주의식의 연장선상에서 이해 될 수 있다. 31운동 이후 전개된 문화운동은 크게 봉건적 질서를 개혁해 근대사회로 나가려고 한 경향과 일제에 저항해 민족 정체성을 보존해 나가고자 문화운동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항일 문화운동은 일제 식민지 통치를 거부하고 한민족 고유의 문화를 지키고자 한 몸부림이었다. 일제강점기 교육언론학문예술종교 등 각 분야에서 항일 문화활동은 직접적인 독립투쟁은 아니었지만, 민족문화의 수호는 물론 국내외 독립운동의 역량을 성장시킨 정신적 에너지가 되었다. 문화투쟁의 한 예는 1928년 4월에 일어난 전북기자대회사건이다. 이는 일제 경찰이 집회 절차를 문제 삼아 전북지역 신문기자들과 사회운동가들을 치안유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한 언론 탄압사건이다. 신간회 결성 이후 전국적으로 전개되던 각종 언론집회 자유 요구에 대한 일종의 견제 조치이기도 했으나, 일제는 전국 언론계뿐만 아니라 호남의 항일적 분위기를 더욱 가열시킬 가능성이 있자 서둘러 무죄 방면했다. 문화운동은 일제의 가혹한 탄압으로 일부 변질되기도 했지만 해방까지 꾸준히 이어졌고, 오늘날 한국문화 전통과 문화발전을 이룩해 나가는 바탕이 됐다. 따라서 일제 강점기 문화투쟁의 가치는 독립운동의 한 노선과 방략으로 적극적 평가를 받아야 한다. 전북 지역 31 운동은 다른 지역에 비해 소극적인 양상을 보였다고 인식돼왔다. 그런데 이러한 인식은 조선총독부 자료에 근거한 것으로서 실상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1914년에 결성된 독립의군부의 경우, 각 지역 대표 302명 중 전북 인물이 144명으로 다른 곳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전북에서 독립운동을 지도할 인적 기반이 없어 전북지역의 31 운동이 소극적이었다는 주장은 허구인 것이다. 전북에서 31 운동이 가장 먼저 일어난 곳은 군산 옥구지역으로, 기독교계 사립학교인 영명학교 교사들에 의해 주도됐다. 임실에서는 3월 10일 오수공립보통학교 학생들의 시위를 시작으로 15일부터 23일까지 시위운동이 전개됐다. 전주에서는 3월 4일 선언서가 배포되고, 13일 천도교기독교인 150여 명이 시위를 벌인데 이어 14일 기전여학교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600여 명이 시위를 벌여 90명이 체포됐다. 종교계와 학생, 노동자, 농민 등이 대대적으로 참여한 전북 31 운동은 1920년대 이후 농민운동, 노동운동, 청년운동 등 항일독립운동의 계층을 다양하게 하는 토대를 형성했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20.03.26 18:09

“후손들에게 남겨줄 내 삶의 경험과 의지”

시인과 수필가는 마음 속의 이야기를 꺼내어 잘 표현할 수 있지만, 전 평생 학문만 하다보니 그게 잘 안되더라고요. 후손들이 이 책을 보고 이런 할아버지가 있었구나하며 절 떠올릴 수 있도록 지금껏 써온 글을 담았습니다. 후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위주로 고르다보니, 주로 제 생각과 경험이 많이 들어가 있네요. 서양사학자 이규하 씨가 에세이 <그대에게 권하고 싶은 나의 글들>(신서원)를 통해 그간 연구해온 서양사상과 역사이론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며 후손들에게 삶의 지혜를 전한다. 풍부한 사진자료와 함께 엮은 이 책은 600페이지를 훌쩍 넘는 방대한 분량이지만 5부에 걸쳐 주제를 나눴으며, 원문을 그대로 싣는 대신 각주를 달아 글의 이해를 도왔다. 이번 책에는 △주요 동서양사상의 핵심 내용 △시대에 따른 서양의 주요 역사관 △서양의 중요한 역사와 정치 △현 시대에 대한 역사학자로서의 의견 △유학시험 합격 이후 유럽 본토 여행과 연구 등 5부로 나눠 연구논문과 신문잡지 게재 글, 외국생활 체험기 등을 정리했다. 특히 유학중 기숙사 생활, 유럽 본토 여행, 하버드 대학의 특별한 모습, 세계 석학과의 만남을 소개한 후반부 에필로그에서는 독자들이 흥미를 가질만 한 외국생활기를 비롯해 학자이자 아버지로서 걸어온 인생 일대기를 생생한 경험을 살려 담아냈다. 저자가 그간 받아온 상장과 상패를 소개하고 회갑기념 논문집 봉정식, 정년퇴임 및 출판기념식, 지산 이규하 교수 연구견문록 비 제막식 등 가족동료들과 함께 했던 기쁜 날의 모습도 사진으로 남겼다. 현재 울산 과기원 교수로 있는 장남과 유럽대사관 중앙서기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차남의 가족사진도 함께 실었다. 후손들을 생각하며 지난 겨울 내내 이번 책을 준비했다는 이규하 씨는 의지가 없으면 삶이 흐트러지고 의미 있는 생활을 할 수 없게 된다면서 후손들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뜻을 가지고 의지 있는 살아갈 수 있도록 내 삶의 경험을 나누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이규하 씨는 전주고등학교와 전북대학교 인문대학 사학과를 졸업했으며 오스트리아 빈대학교에서 철학박사를 마치고 독일 뮌헨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을 수학했다. 이후 전북사학회장과 전북대학교 인문학연구소장을 역임한 이규하 씨는 지난 2004년 정년퇴임후 전북대학교 명예교수와 총동창회 고문을 맡고 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3.25 17:47

“모두가 들꽃처럼 활짝 웃고 아름답기를”

음악과 시는 같은 몸이라고 생각해요. 시는 운율이고 음악은 리듬인 거죠. 들판에 피어난 이름 모를 들꽃을 보면서 모든 꽃은 꽃이라서 아름답다는 말을 하고 싶었어요. 모든 사람들이 들꽃처럼 아름답고 강한 존재라는 것도요. 시작과 작곡을 병행하며 시를 노래해온 이성진 시인이 9번째 시집 <너는 너대로 아름답다>(천년의 시작)를 출간했다. 시인은 시집 <안동 까치밥나무> 이후로 7년만이니 제법 오랜 기다림이었다면서 내가 시를 통해 받았던 위안을 다른 이들에게도 전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시집의 표제는 들꽃이다. 이름 모를 들꽃도, 잘 알려진 꽃도 모두 꽃이라는 이유만으로 아름답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중학생 시절부터 국어시간이 즐겁고 기다려졌다는 시인은 20대 후반의 나이에 첫 시집을 냈다. 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했지만 문학은 늘 그의 감성 한 편에 자리 잡고 있었다. 50대를 바라보게 되니 시와 노래가 한 줄기라는 생각을 부쩍 더 하게 되는 요즘이라고. 누구나 자신만의 빛나는 가치가 있죠. 사람은 누구나 소중하니까요. 모든 분들이 들꽃처럼 활짝 웃고, 당당하고, 아름답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를 썼습니다. 이성진 시인은 2009년 문예춘추를 통해 등단했으며, 10여년 전인 1997년 첫 시집 <그리움이 쌓여 내 어깨를 짓눌러도>를 출간하며 꾸준히 작품활동을 해왔다. 안동대학교에서 음악과 외래교수를 역임했으며, 2014년 음반 <시를 노래하는 사람들 -나는 당신이 참 좋습니다>를 발표하기도 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3.25 17:47

계간 '문예연구' 신인문학상에 이상휘 전북대 명예교수

이상휘 전북대 명예교수 전북지역 대표 종합문예지, 계간 <문예연구> 제75회 신인문학상에 소설 부문 이상휘 전북대 명예교수가 선정됐다. 당선작은 단편소설 저녁노을. 심사위원들은 소설가가 되기로 한다는 것은 무엇보다 먼저 쓰기에 몰입하기로 한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쓰기는 치열한 살기 즉 삶이 선행된다면 오래도록 견고하게 지속될 수 있다며 소설가 되기, 소설 쓰기에 대한 이런 생각들을 전제로 저녁노을을 신인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작품의 미덕으로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 스토리가 플롯으로 전환된 방식이 자연스럽고 매력적이었다. 둘째, 이민영과 박순례의 사랑이 시작됨과 동시에 끝나버리는 안타까운 결말이 마음에 오래 남았다. 실패의 서사를 읽으며 사랑의 의미와 가치, 삶과 사랑의 관계, 특히 노년의 사랑에 대해 새삼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었다고 평했다. 이 교수는 과거의 실수들이 너무 아쉬워 앞으로는 좀 더 알차게 살아보고 싶었고, 현실이 아닌 허구에서만이라도 반듯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추구해보자는 바램으로 소설을 택했다며 늦깎이에게 글을 쓸 용기를 주신 심사위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교수는 고창 출신으로 (사)지역발전연구소 이사장과 지역발전아카데미 원장을 지냈고 현재 전북대 명예교수와 미국 버클리대학 객원교수로 있다. 저서로는 에세이집 <하얀머리처럼 마음이 하얀사람>, 장편소설 <미완의 선거> 등이 있다. 당선작 저녁노을은 <문예연구> 2020 봄호 통권 104호 206쪽 심사평, 당선 소감과 함께 실렸다. 한편 <문예연구> 통권 104호에는 기획특집 제주 43과 문학을 묶었으며, 33번째 우리시대 우리작가로 윤갑철 시인을 집중 조명했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20.03.25 17:47

느린 듯 여유로운 삶, 유럽 열두 도시를 거닐다

이경한 전주교대 교수가 <낭만과 여유가 살아 숨 쉬는 지중해 연안의 도시 이야기 - 남부 유럽 도시 기행>(푸른길)을 펴냈다. 파른 해안 지형에 강렬한 색상을 지닌 주택들, 작지만 개성이 넘치는 가게, 도시 곳곳에 설치된 분수대, 시에스타(Siesta)라고 하는 달콤한 낮잠 문화 등. 지중해를 품은 남부 유럽은 쪽빛 바다 아래로 펼쳐지는 낭만과 여유로 가득하다. 남부 유럽의 느린 듯 여유로운 삶을 찾고자 했을까. 저자는 이탈리아의 국경을 넘어 남프랑스의 망통을 시작으로 모나코, 에제, 니스, 마르세유, 엑상프로방스, 아를, 아비뇽, 몽펠리에를 들렀고, 다시 기차를 타고 스페인 국경을 넘어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와 세비야로 갔다. 길을 잃는다는 것은 주체적으로 길을 찾을 기회를 갖는 것. 작은 일상에서도 남다른 미학을 찾고자 하는 저자의 글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지중해의 바다와 햇살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책은 1장 프랑스 국경의 작은 축제 도시, 망통, 2장 사랑과 도박에 빠진 도시왕국, 모나코, 3장 지중해의 경관을 품은 도시, 에제, 4장 지중해를 삼킨 도시, 니스, 5장 문화의 교차로, 마르세유, 6장 세잔의 도시, 엑상프로방스 등 252쪽으로 구성됐다. 이 교수는 전주 출신으로 전북교육포럼 대표, 전북혁신학교 운영위원장 등을 지냈고,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대표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아프리카 여행의 시작 케이프타운>, <어린이의 지리학>, <일상에서 지리를 만나다>, <일상에서 장소를 만나다>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20.03.25 17:47

그러다 보니 할아빌세…열 번째, 시 나무 한 그루

그냥 삽니다. / 길가에 한 포기 풀처럼 // 굴레를 더 늘리지 않나 싶어 / 유별나지 않게 // 초조와 후회, 피곤을 앓을까 봐 / 탐하지도 않고 // 그냥 삽니다. / 마음의 무게나 빼내며 - 어떻게 사나요 전문. 청계 박종은 시인이 열 번째 시집 <굄돌 몇 찾아 괴는 지혜 - 오래된 미래>(인간과문학사)를 펴냈다. 지난해 5월 묶은 시선집 <고창, 고창이여> 이후 10개월간 부지런히 공을 들여 얻은 결실. 박 시인의 말을 빌리자면, 이 나무는 이래서 좋고 / 저 나무는 저래서 좋듯 / 색다름이 판의 조화를 이루는 거라며 // 함께 끼여 시의 숲을 이루라고, 시 나무 한 그루를 또 심었다. 시인에게 <오래된 미래>는 열 번째 설렘이다. 박 시인은 시집을 내며 키 큰 나무와 키 작은 나무 통통한 나무와 빼빼한 나무 넓은잎나무와 가는 잎 나무 꽃이 화려한 나무와 보잘것없는 나무 겨울에 잎이 지는 나무와 지지 않는 나무, 나무 들은 각양각색으로 생김새나 특성도 다른데 그 다름이 저마다의 자랑이란 듯 의연하게 새나 곤충의 둥지가 되고 노래가 되어 함께 숲을 이룬다했다. 파랑새를 찾아 방황하던 소년이 / 우여곡절의 태산준령을 넘어오니 / 아이들도 지아비가 되고 지어미가 되고 / 그러다 보니 할아빌세 (중략) 기록이 멈춰 서는 어느 날 / 굴뚝을 떠나는 연기처럼 허공이고자 / 조금씩 뒤편으로 물러나 앉는 / 할아비의 오래된 미래. - 표제작 오래된 미래 중. 시집은 제1부 졸혼을 꿈꾸는 바람에게, 제2부 남방큰돌고래의 귀향, 제3부 나무의 흔들림처럼, 제4부 흠이 있는 그릇, 제5부 인생정상분포곡선 등 총 5부 154쪽으로 이뤄졌다. 문학평론가 김영범 광운대 교수는 작품 해설을 통해 박 시인에게 만물은 저마다 한 권의 책이다. 그래서 그의 시적 여정은 사람과 세상을 삶의 반려로서 다시 만나는 여행이기도 하다며 그의 시는 다음 세대가 우리들의 미래를 이어받지 않고 세계의 진실한 반려로 서로를 향해 다시 서기를 염원한다고 분석했다. 고창 출신인 박 시인은 고창교육장, 전북문인협회 부회장, 한국문인협회 고창군지부장을 지냈다. 한국문인협회 자문위원, 고창예총 회장, 시맥 회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시집 <세월 위에 띄우는 빈 배>, 산문집 <캥거루키드와 셀프키드>, 시론집 <한국시문학의 이해와 창작> 등이 있다. 박 시인은 ㈜국제해운과 전북일보가 공동주최하는 제13회 바다문학상을 비롯해 영랑문학상, 전북문학상, 한국공간시인협회상 고창문학상, 대한문학상 등을 받았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20.03.25 17:47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형미 시인 - 장은영 장편동화 ‘설왕국의 네 아이’

아동문학가 장은영은 아이의 눈을 가졌다. 세상이 만들어놓은 법이나 규칙과 같은 틀을 배우지 않은 눈이다. 놀이를 반복해서 해도 질리지 않는 호기심 어린 눈. 그 눈으로 반복하면서 미처 눈여겨보지 못한 것을 찾는다. 그리고 부분 속에서 부분을 발견한다. 또한 산을 말하기 위해 산-완산칠봉-제비꽃으로 큰 주제를 세부적으로 축소시켜 나가는 것과 제비꽃-완산칠봉-산으로 부분에서 전체로 확장해 나가는 방법을 동시에 선택한다. 그 과정을 통해 보고, 느끼고, 생각한다. 그렇게 작가는 자신의 책을 읽는 이들을 틀 밖의 무궁무진한 세계로 안내한다. 장은영 작가의 <설왕국의 네 아이>는 그렇게 탄생했다. 입안의 혀를 하나의 왕국으로, 쓰고 달고 시고 짠 맛의 세계를 네 부족으로 설정할 수 있는 힘은 감히 아이의 눈이 아니면 쉽게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틀 안에서 벗어나 과감히 틀 밖을 말할 수 있는 바로 그 힘이야말로 작가 장은영만의 매력인 셈이다. <설왕국의 네 아이>는 설왕국을 구하기 위해 네 부족을 대표하는 아이들이 뭉쳐 풍요를 베풀어주는 침별아기를 만나기 위해 길을 떠나면서 시작된다. 각 부족의 신물을 전달하러 가는 과정에서 어렵고 힘든 상황을 이겨내며 서로 돕고 이해하게 되는 네 아이들의 여정. 부족은 제각각이지만설왕국이라는 하나의 공동체적 운명임을 독자도 함께 깨닫게 되는 것 또한 장은영 작가가 만들어놓은 세계 안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하여 저절로 네 아이들의 흥미진진한 모험 속으로 빨려 들어가 읽는 이도 같이 힘을 보태 함께 문제를 극복해 나가게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이야기 밖에서 이야기를 읽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 안에서 주인공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삶의 의미를 배우고 나오게 된다.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닌가. 읽는 게 아니라 작가가 만들어놓은 가상현실 속에 들어가 살다나오게 만드는 글이라니! 그것은 작가가 산을 오르면서도 제비꽃을 보지 못하는 다른 어른과 다른 눈을 가졌기 때문일 것이다. 산에 애써 배를 대고 눕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제비꽃을 보는 순수한 마음 때문일 수도 있다. 하여 장은영 작가의 글을 대하면 진짜 산 속에 있다는 착각이 드는 것도 그러한 이유 때문이리라. 그 속에는 이미 해봤다라는, 안다라고 하는 오만이 없다. 그리하여 또 나는 나로서 존재하지만 작가가 보고 있는 제비꽃 속에, 설왕국이나 설왕국의 네 아이 속에 내가 있음을 알게 된다. 세상 모든 아이는 천재로 태어난다는 말이 있다. 1년이면 1천 개의 낱말을 알아듣고, 3년이면 스스로 문법을 깨우친다고 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성년이 되면서 기성화 된 일과 성과에 매몰돼 자기도 모르게 둔재(鈍才)가 되어버리고 만다. 하지만 작가는 아이처럼 아직도 머리 윗부분이 열려 숨을 쉬는 것 같다. 우주의 기운을 들이쉬고 내뿜으면서 고정된 시각으로 사물을 보고, 숫자로 정확하게 측정된 것만이 가치의 척도인 어른들의 관습에 의한 충고에서 벗어나 있다. 가시적인 결과에 고무돼 스스로 내린 정의로 나만의 사고에 갇혀 습관처럼 옷을 만드는 디자이너가 아닌, 천을 자르고 찢고 마구잡이로 붙여놔도 멋진 옷이 될 수 있음을 아는 눈을 지닌 것이다. 때문에 이해와 신뢰가 함께 따르는 것도 작가 장은영만이 가진 또 하나의 매력이 아닐까 한다. 작가에게는 신발이나 스웨터, 혹은 귓바퀴나 손가락 마디 속과 같은 곳에 장은영이라고 하는 자신 외에 아이가 한 명 더 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눈썹과 눈썹 사이에 양 팔을 벌린 채 그 아이가 서서 세상을 사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하여 아이의 눈과 어른 장은영의 눈이 합해져 기발한 발상의 세계가 탄생한 것일지도. * 김형미 시인은 2000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 2003년 <문학사상> 시 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산 밖의 산으로 가는 길>, <오동꽃 피기 전>, <사랑할 게 딱 하나만 있어라>, 그림에세이 <누에>, <모악산> 등이 있다. 불꽃문학상, 서울문학상, 한국문학예술상, 목정청년예술상을 수상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0.03.25 17:44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