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11 03:35 (Tue)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전북문화관광재단,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 ‘민원 폭주는 없었지만…’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직무대리 곽승기, 이하 재단)은 2020년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 신청권자를 대상으로 민원 신청을 받은 결과 총 7건이 접수됐다고 16일 밝혔다. 재단은 지난달 28일 2020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 선정 결과를 발표하고, 이달 13일까지 전자우편을 통해 민원을 접수했다. 신청권자는 개인단체 등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의 신청인. 올해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은 문화예술창작지원, 문화예술기반구축지원, 청년예술창작지원 총 3개 지원 분야로 나눠 문학미술공예사진서예음악무용연극전통다원 등 10개 장르에서 총 768건이 접수됐고, 심사를 거쳐 382건이 선정됐다. 선정 결과에 따르면 잠재적 민원 신청권자인 사업 탈락자는 382명(개인단체)에 이르지만, 실제로 재단에 민원을 제기한 신청인은 7명(신청률 1.8%)에 그쳤다. 재단 관계자는 접수된 민원 7건 중 대부분은 미 선정에 대한 재고 의견이었고, 심의위원 구성 방법과 제척 사유를 묻거나, 평가를 개선하라는 의견도 있었다고 밝혔다. 민원 접수 사례가 적은 것과 관련 재단 관계자는 올해부터 모든 사업 신청자에게 청렴서약서를 받는 등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위해 노력한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제기된 민원에 대해서는 도내외 문화예술 전문가로 구성된 검토위원회를 구성해 민원 내용을 확인하고, 신청인에게 답변하는 한편 향후 개선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역 문화예술계 한 인사는 민원이 적다고 선정 절차에 문제가 없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렵다며 심사위원 구성이 제대로 돼야 한다. 조화와 균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인사는 재단이 신청기준을 촘촘하게 세워 제시하고, 이 기준에 따라 충실한 심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재단은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 선정에 이어 문예진흥사업 2차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7개 사업 20억 규모이며, 오는 24일까지 국가문화예술지원시스템을 통해 접수하고 있다. 심사는 4월께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재단 관계자는 문예진흥사업 2차 공모의 경우, 분야별 심의평가위원을 공개 추천받아 심사위원 풀을 구축한 상태라며, 공모사업 선정 절차가 개선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20.03.16 16:25

눈빛으로 교감하는 고양이와 인간의 이야기

우리 주변에서 살아 숨쉬는 길고양이의 눈을 바라본 적 있는가. 사진작가 김하연 씨는 카메라를 통해 길고양이의 삶을 깊숙이 들여다보는 작업을 10년 넘게 해왔다. 전국을 다니며 연 길고양이 사진전만 80여회에 달한다. 길고양이 인식 개선을 주제로 한 강연회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주시민들과도 인연을 맺었다. 전주에서 여는 길고양이 사진전이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2018년 2월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 카페 나비에서 구사일생 사진전을 연 이후 지난해 여름 한 차례 더 전주를 찾아 길고양이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오는 4월 10일까지 진북문화의집 갤러리 소소에 걸리는 전시의 주제가 눈에 들어온다. 너는 나다라고 적힌 포스터에는 사진 속 고양이 한 마리가 관람객들과 강렬한 눈맞춤을 시도한다. 김 작가가 주목한 험난한 길바닥의 삶, 길고양이의 이야기는 사진에 담겨 화양연화, 구사일생을 거쳐 너는 나다로 이어졌다. 운칠기삼은 길고양이 사진전 중 가장 최근의 주제. 길에서 태어났지만 우리의 이웃이라는 이야기가 하고 싶었어요. 영역동물이라는 고양이의 특성을 이해한다면 우리는 이웃처럼 지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언어는 통하지 않아도 눈빛을 바라보면 그 생명이 겪어온 일들이 보이거든요. 한번이라도 길고양이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면 마음을 열 수 있다고 생각하며 작업에 임했습니다. 최근에는 길에서 태어났지만 우리의 이웃입니다를 주제로 길고양이 사진을 담은 광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500여명의 후원을 모아낸 이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 주요 지하철역에 길고양이 인식 개선을 위한 광고판을 설치할 계획이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3.16 16:25

[장석원의 '미술 인문학'] 깨달음의 힘

깨달음이란 무엇인가? 일찍이 득도하여 전북지역에 선풍(禪風)을 일으켰던 해안(海眼) 스님의 경우를 보자. 1901년 부안 격포에서 태어난 그는 18세 되던 해 백양사에서 학인 신분으로 7일간의 용맹정진에 들어가게 된다. 조실의 학명 스님으로부터 은산철벽(銀山鐵壁) 화두를 받았는데, 그 뜻은, 사람이 여행 중에 갑자기 뒤에서 맹수가 나를 잡아먹으려 달려오므로 피신을 하는데 왼편도 오른 편도 새파란 강이고 앞으로 나갈 수 밖에 없으며 앞에는 은산철벽이 가로 막고 있어서 뚫고 나가야 하는데 어떻게 하겠느냐 하는 것이었다. 아침마다 조실 스님을 만나 문답을 하는데, 화두를 뚫지 못해 진땀을 흘렸다. 나흘째 되던 날 역시 조실 스님으로부터 은산철벽을 뚫었느냐?는 질문을 받았고, 대답을 못해 하염없이 고개만 숙이고 있으니, 조실 스님이 저 방에 가서 걸레를 가져오라.고 하여 숨통이 트이는 듯 얼른 걸레를 가져다 드리자, 묵묵히 계시더니 곧 걸레를 도로 갖다 두라.고 하신다. 그제야 무슨 일인가 생각하며 걸레를 갖다 두고 막 앉는 찰나, 벽력같은 큰 소리로 나가! 하시는 게 아닌가. 혼비백산하여 나가서 멍하니 서있으려니 방안에서 다시 봉수야!(해안 스님 속명)하는 다정한 목소리가 들린다. 그 소리가 고맙고 반가워 문고리를 잡아당기는데 이미 방문은 꼭 잠겨 있었다. 부끄럽고 분한 생각이 치밀어 한없이 서서 울다가 선방에 돌아가 용맹정진 끝에 드디어 화두를 뚫게 된다. 그때의 오도송이 이렇게 전한다. 목탁소리 종소리 죽비소리에/ 봉새가 은산철벽 밖으로 날았네/ 사람들이 나에게 기쁜 소식을 묻는다면/ 회승당 안에 만발 공양이라 하리라(鐸鳴鐘落又竹篦 鳳飛銀山鐵壁外 若人問我喜消息 會僧堂裡滿鉢供). 1974년 열반을 앞두고 세상과의 인연을 마무리 짓고자 제자들을 만났다. 특히 청산거사에게 당부하기를, 죽은 뒤 사리는 찾지도 말고 비 같은 것은 세울 생각을 말아라.고 하였다. 이에 제자들의 도리도 있으니 비는 세워질 것이라고 하자 굳이 세우려거든 범부해안지비(凡夫海眼之碑)라고 쓰고, 뒷면에는 생사어시 시무생사(生死於是 是無生死)라고만 써라.고 하였다. 제자 일지가 복받치는 울음을 터뜨리자 울지 마라. 모두가 이렇게 가고 이렇게 오는 것이다.고 했다 한다. 깨달음은 착각이라고 여겨질지 모르지만, 허무하기 짝이 없는 삶을 위대하게, 태양처럼 빛나게 하는 힘을 준다. 생사를 넘어 은산철벽을 넘을 수 있는 힘이 거기 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0.03.16 15:43

원로시인 심산 문덕수 선생 별세…영결식 16일 ‘대한민국문인장’으로

한국문학의 구심점 역할을 해 온 원로시인 심산(心山) 문덕수 선생이 지난 13일 낮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92세. 고인은 1928년 12월 경남 함안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국어국문과 및 고려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홍익대학교 교수와 대학원장, 한국현대시인협회장), 국제펜한국본부 회장, 한국문화예술진흥원장,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등을 역임했다. 1955년 <현대문학>에 시 침묵, 화석, 바람 속에서 등이 청마 유치환 시인에 의해 추천돼 등단했다. 1956년 첫 시집 <황홀>을 시작으로 <선공간>, <영원한 꽃밭>, <살아남은 우리들만이 다시 6월을 맞아>, <다리 놓기>, <조금씩 줄이면서>, <그대 말씀의 안개>, <사라지는 것들과의 만남>, <금붕어와 문화>, <빌딩에 관한 소문>, <꽃잎세기>, <우체부> 등의 시집과 평론집을 펴냈다. 특히 1973년부터 월간 시 전문지 <시문학>을 부인 김규화 시인(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장)과 함께 현재까지 결호 없이 발간했다. 3월 현재 통권 585호. 현대문학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 청마문학상, 국민포장 등을 받았다. (사)국제펜한국본부와 (사)한국문인협회는 고인의 영결식을 대한민국 문인장으로 16일 오전 9시에 치른다.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발인은 16일이며 장지는 대전현충원이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20.03.15 16:02

천주교 전주교구 “22일까지 미사 중단 연장…이웃 사랑 실천합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달 24일 미사를 전격 중단한 천주교 전주교구가 오는 22일까지 연장한다. 천주교 전주교구는 지난 11일 주일을 앞두고 코로나19의 확산이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소규모 집단 감염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교구 내 각 본당과 기관의 미사와 모임의 중단을 오는 22일까지 연장한다고 공지했다. 전주교구는 가정 내의 묵주기도, 성경봉독, 선행 등으로 주일 미사를 대신할 것을 안내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해 극심한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기 위한 긴급모금을 시행했다. 이에 사제평의회에서는 사제들이 나서서 한달 생활비를 봉헌하기로 뜻을 모았다. 각 본당에서는 사순절 특별 봉헌금을 조성해 본당 내의 어려운 이들을 돕는 활동에 동참할 계획이다. 김선태 전주교구장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코로나19 사태의 종식을 위해 모든 교구민이 한마음으로 간절하게 기도하고 있다면서 우리 사회가 코로나19로 인해 심리적인 불안, 서로에 대한 불신과 배척과 혐오에 빠지지 않도록 서로를 배려하고 돌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돕기 위한 긴급 모금과 관련한 문의는 천주교 전주교구청 관리국(063-230-1042)으로 하면 된다.

  • 종교
  • 김태경
  • 2020.03.15 16:02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진출작 25편 발표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준동) 한국단편경쟁 본선 진출작 25편과 지역공모 선정작 5편이 각각 확정 발표됐다. 지난 1월 31일까지 진행된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출품작 공모 결과, 한국단편경쟁은 총 1040편이 접수돼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으며, 지역 공모 역시 24편에서 47편으로 늘었다. 한국단편경쟁 본선 진출작은 극영화 18편, 다큐멘터리 2편, 실험영화 3편, 애니메이션 2편 등 총 25편이 선정됐다. 한국단편경쟁 예심 심사위원은 흩어진 밤 김솔 감독, 나원정 기자, 손희정 평론가, 송경원 평론가가 맡았다. 심사위원들은 올해 한국단편경쟁 출품작들 역시 다양한 소재와 접근방식으로 심사위원들을 놀랍게 한 영화들이 많았다. 개인의 일상에서 사회문제까지, 다양한 주제들을 보여주는 영화들 속에서 올해는 특별히 거주, 노인, 장애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많이 나왔다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한 영화들이 많았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이어 올해 한국단편경쟁 출품 경향을 크게 여성, 사회적 약자와 안전망, 그리고 미디어의 변화로 요약했다. 심사위원들은 어린 소녀부터 초로의 은퇴자까지 연령대, 형편이 다른 여성들, 특히 일하는 여성들의 다양한 사연과 목소리를 어느 해보다 다양하게 들을 수 있어 반가웠다. 다음으로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관심 어린 시선을 확인할 수 있었고,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을 대변하듯 일상적인 소통 창구로 자리 잡은 인스타그램, 트위터 같은 소셜미디어나 유튜브 사용자의 감성, 문제의식을 드러낸 출품작이 많았다는 점도 흥미롭다고 전했다. 지역공모 선정작은 김진욱 감독의 UFO 스케치 UFO Sketch, 조혜영 감독의 이별유예 Dear.Picaresque, 김혜옥 감독의 족욕기 Jokyoki, 유준상 감독의 탑차 Leaf, 김휘중 감독의 형태 Gestalt 등 총 5편이다. 올해 지역공모 심사는 유순희 시네마테크 시네필 전주 대표, 이시대 감독과 함께 했다. 문석 프로그래머는 지역공모 심사평에서 제한된 시간 안에서 영화적 승부수를 띄우는 단편영화들을 보고 있노라면 한 손을 묶은 채 대결을 펼치는 무사나 눈 감고 활을 쏘는 궁수를 떠올리게 한다. 지역공모에 출품됐던 단편영화 중 상당수는 이 같은 흥미와 긴장감을 자아내는 작품들이었다며 일반 경쟁 작품보다 수준이 낮지 않을까, 지역이라는 명분만 강조하는 작품이 다수를 차지하지 않을까 등등 지역공모 작품을 처음 심사하는 입장에서 가졌던 우려는 단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혜영 감독의 이별유예 Dear.Picaresque는 한국단편경쟁 부문에서, 김혜옥유준상김휘중김진욱 감독의 작품은 코리안 시네마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 영화·연극
  • 이용수
  • 2020.03.15 16:02

[공연가人] 전북도립국악원 여미도 무용단장 “전통과 현대 접목, 생동감 넘치는 전북예술”

코로나19 여파가 문화예술계를 휩쓸고 간 이후,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의 크고 작은 공연도 모두 취소됐다. 3월이면 한참 바쁘게 돌아갔을 이미지무용극 숨겨진 철의 왕국 - 장수가야순회공연 계획도 잠시 멈춰 섰다. 올해 순회공연의 첫 순서는 오는 28일 군산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올릴 예정이었지만, 홍보도 나서지 못한 채 취소를 결정했다. 무용단의 춤은 솔로나 듀엣보다는 군무의 비율이 높아요. 순간 많은 에너지를 써서 뛰고 도약하다보니 호흡량이 상당히 많죠. 장수가야의 경우 서울에서 객원 멤버들도 와야 하고요. 또 창극단과 관현악단이 함께 하는 예술3단 합동공연은 100명이 넘는 인원이 모이기 때문에 현재 상황으로는 진행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여미도 무용단장은 비록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막연히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단원들은 단체연습을 못하는 대신 정기공연을 준비하기 위한 대체활동을 찾았다. 미리 촬영해둔 연습 영상을 보면서 군무의 동선을 익히고 표현법을 연구하는 등 개별연습에 힘쓰는 것이 첫 단계. 삼삼오오 소모임을 꾸려 올해 정기공연 천변연가에 사용할 소품도 함께 만들었다. 올해부터 연임하는 여미도 단장은 지난 2018년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장으로서 첫 임기를 시작하면서 전북 대표 브랜드작품을 제작하겠다고 약속했었다. 도립국악원 무용단장으로서 전북에 처음 왔을 때, 지역의 역사를 이해하고 고유한 예술적인 소재를 활용한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제 의무라고 생각했어요. 임기 초반부터 전북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이야깃거리를 찾는 데 집중했죠. 설화 속에 전북도민의 삶을 보여줄 수 있는 이야기가 있을 거라고 확신했거든요. 그 결과로 2018년 창작무용극 모악정서를, 2019년 이미지무용극 숨겨진 철의 왕국 - 장수가야를 도민들에게 선물했다. 이 작품들은 전라북도를 대표할 문화브랜드 공연으로 기획제작된 만큼 지역의 역사성을 한국 무용극의 정체성과 함께 녹여냈다는 평을 받았다. 여미도 단장은 무용을 통해 전통성과 현대성을 함께 보여줘야 한다는 신념을 강조했다. 핵심은 현재의 무용을 보여주겠다는 것. 한국적인 정서와 새로운 동시대성을 반영한 무용극이야말로 전북의 생동감 넘치는 예술세계와 어울린다는 확신에서다. 전북도립국악원은 30년 역사를 쌓아올리며 무용단, 창극단, 관현악단의 예술3단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정착시켰어요. 제가 직접 전북의 예술현장에 와서 보니 전통적인 사고를 재해석한다면 그게 전북도립국악원의 새로운 정체성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능성을 넓히는 일이 가장 필요한 일이 아닐까요. 올해 무용단 정기공연의 주제는 천변연가로 정했다. 전주천변과 함께 사람들의 삶과 사랑을 그려낼 예정이다. 선선한 저녁, 동네를 산책하는 듯 친근한 분위기를 그려낼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천변을 둘러싼 계절의 변화는 다양한 인간군상이 겪는 세상 이야기에 집중하게 한다. 여 단장은 올해 정기공연 주제에 대해 전주 사람이라면 일상 속에 전주천변과 함께 한 시간이 있을 것이라면서 시민들을 비롯해 천변의 갈대와 반딧불, 수달은 이곳에서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 생각하며 많은 이야기를 수집했다고 설명했다. 30여년 전, 단원으로 시작해 운영위원과 훈련장을 거친 국립무용단 명예단원으로서 후배 무용수에 대한 사랑도 남다르다. 춤은 제가 평생 좋아하는 일이고, 현장에서 전 늘 무용수의 입장일 겁니다. 단원들이 춤 출 때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요. 자기 표현을 할 수 있다는 게 무용수의 가장 큰 행복이 아닐까요. 이제 제가 할 일은 무용단장으로서 단원들이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거겠지요. 그게 또 후배와 제자들을 위한 일일 테니까요. 2년 전, 전북도립국악원을 통해 전북과 인연을 시작한 여미도 창극단장은 새로운 2년의 출발점에 선 만큼 도민을 향한 감사인사를 잊지 않았다. 천변연가에는 변하는 계절에 따라 다양한 이들의 모습이 나와요. 어린 소녀부터 청춘 남녀, 머리가 새하얀 여인까지, 모두 각자의 시간에서 희노애락을 겪으면서 그 길을 가겠죠. 무용단은 올 하반기, 천변연가를 통해 온기가 흐르는 힐링으로 도민의 성원에 보답하겠습니다. 그때엔 사회 안팎으로 어려운 일이 모두 정리돼 가볍고 편안한 마음으로 산책하듯 공연장을 찾아오셨으면 좋겠습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3.15 15:59

“한국의 갯벌·연등회, 세계유산 등재 추진”

올해 안으로 한국의 갯벌과 연등회가 유네스코 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한국의 탈춤도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위한 첫발을 내디딘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이 4대 전략 목표와 15개 과제를 중심으로 한 2020년도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문화재청은 국민과 함께 누리는 문화유산을 주요 목표로 삼고 역사문화자원 관리체계 개선과 지역문화유산 활용 프로그램을 육성한다고 밝혔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오는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와 12월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를 통해 한국의 갯벌과 연등회가 유네스코 유산으로 등재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3월중 한국의 탈춤에 대해서도 인류무형유산 등재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문화재청은 올해 한국전쟁 발발 70년과 419 60주년을 맞아 관련 문화재를 발굴하고 복원정비작업을 거쳐 한국전쟁 관련 기록물 등 200여 건을 목록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참전용사 유물 등 10여 건 문화재를 등록지정하고, 한국전쟁 중 많은 신병을 배출함으로써 서울 재탈환 등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던 제주 구 육군 제1훈련소 등을 복원해 국민에게 개방하고 범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특별전과 학술행사도 개최할 예정이다. 무형문화재 전승활동에 평생을 헌신한 전수교육조교에 대한 예우도 한층 강화된다. 무형문화재 전승지원금의 지원을 확대하고, 고령의 전수교육조교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명예보유자 인정 절차를 진행한다. 또한, 무형문화재 인정지정 과정에 대한 전문성 강화를 위해 무형문화재위원회 전통지식 분야를 별도 운영하고, 무형문화재 보유자와 보유단체만 가지고 있는 전수교육 권한을 전수교육조교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국가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시설개선과 지역전수교육관을 확충하고, 전통공방 시설개선 범위를 신개축까지 허용해 전수교육을 위한 시설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문화유산의 미래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도 세웠다. 비지정문화재 등 역사문화자원 조사 대상을 2021년부터 대구경북강원권에서 전국 시도로 확대하고 시도등록문화재 제도도 본격 시행할 방침이다.

  • 문화재·학술
  • 김태경
  • 2020.03.12 16:45

전주 서학동사진관 어제와 오늘, 사진으로 만난다

꽃도 숨죽여 피어야 하는 시기. 조심스럽게 기획전 문을 엽니다. 전주 서학동사진관(관장 김지연)이 코로나19 영향으로 미뤘던 2020년 첫 전시 서학동사진관의 어제와 오늘전을 14일부터 4월 5일까지 진행한다. 김지연 관장이 직접 기획한 이번 사진전에서는 전주 서학동사진관이 태어나고 성장해 온 과정을 엿볼 수 있다. 서학동사진관은 1972년에 지어진 한옥을 고쳐 2013년에 개관한 문화커뮤니티공간. (진안 마령면 산골만을에 있는)공동체박물관계남정미소를 그만두고 이제는 좀 쉬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가 2012년이었죠. 그런데 서울에서 아는 이가 전주 한옥마을에 사진전시장을 내면 좋겠다고 해서 따라다니다가 서학동에 들어서게 됐습니다. 김 관장은 그렇게 우연히 서학동 골목 한옥을 만났고, 6개월가량 공사를 전시공간을 꾸몄다. 한옥이 전시장으로 탈바꿈하면서 가슴도 열어젖히고 구들장은 마당 디딤돌이 되면서도, 한옥 자체가 지닌 품위와 우아함은 잃지 않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서학동사진관 개관 준비과정과 그간 열린 주요 전시 등을 사진과 영상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서학동사진관의 원래 모습은 어떠했는지, 속내를 볼 수 있겠다. 김지연 관장은 공간은 사람과 함께 태어나고 죽는다며 시들어 가던 공간에 새로운 에너지를 얻고 탄생한 서학동사진관의 과거와 현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월화 휴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관람할 수 있다. 문의는 063-905-2366.

  • 전시·공연
  • 이용수
  • 2020.03.12 16:45

[리뷰 - 제1회 전주독립예술제] “어렵게 시작한 만큼 꾸준히 지속되어야 할 예술제”

어디 가서 여그 산다고 말 못혀. 전주 서노송동 성매매 집결지 선미촌에 사는 주민들은 오랫동안 이렇게 말했다. 누가 어디 사세요? 물으면 거의 전고 근처요 했다. 발 딛고 사는 동네지만 끝내 드러내고 싶지 않은 곳, 대안과 답지가 절실한 곳이었다. 그런 선미촌에 전에 없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건 약 5년 전 전주시가 선미촌을 폭압적으로 없애지 않고 서서히 예술촌으로 전환하겠다는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를 가동하면서부터다. 처음 이 소식을 들은 많은 사람들은 일제히 고개를 저었다. 필요충분한 일임에도 무모한 도전처럼 보이는 시작에는 늘 반발과 의심이 뒤따랐다. 그렇게 시작한 지 5년이 가까워온 지금, 예술가들은 꾸준히 선미촌을 오갔고, 이제야 하나 둘 머물기 시작했다. 시작하는 사람도 중요하지만, 지속하는 힘이 더 필요한 지금 여기. 선미촌에 또 다른 공존의 삶을 모색하는 시즌2의 물결이 흐르려 한다. 최근 선미촌에서 열린 제1회 전주독립예술제가 이 흐름에 새로운 물줄기가 될 수 있을까. 전주독립예술제는 다양한 장르 예술가들과 동네주민들이 선미촌 전역에서 대대적으로 작품을 선보인 예술 축제다. 예술촌 전환을 위해 풀어야할 과제를 예술가와 주민들의 시선과 창작물로 답지를 찾아보는 일이자, 이곳이 예술촌을 넘어 독립예술지구로 도약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스며들게 할 일종의 리트머스로 느껴졌다. 이번 예술제는 크게 독립 사회참여 실험 로 세 갈래로 나뉘었다. 독립 섹션은 국내외 6명의 미술 작가들의 개인전으로 예술제의 주제를 담당했고, 또 한쪽에선 사회참여 예술의 방식으로 다양한 장르 예술가(미술문학음악디자인)와 동네주민들이 한 팀을 이뤄 만든 공동작품이 전시됐다. 이와 함께 실험 없는 예술은 없다라는 가치로 펼친 20대 젊은 미술가들의 실험 공간 작업물도 당당했다. 모두 선미촌에 가능한 길게 머물며 감지한 것들을 저마다의 작품으로 날카롭게 풀어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코로나19 여파로 거리는 한산했지만 소문을 듣고 알음알음 찾아온 사람들이 선미촌을 구석구석 돌며 전시를 탐색했다. 전시장이 무려 10곳이라 보고 나오는 데만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더군다나 네모난 공간에 흰 벽이 둘러싸여 있는 일반적인 화이트 큐브 전시장이 아니라 작품을 감상하는 데 더 많은 상상력이 필요했다. 지금은 영업하지 않는 빈 성매매업소, 마트 옆 어둑한 지하실, 목재로 만든 조립식 육각구조물과 사무실로 쓰이던 컨테이너 박스, 오래된 간판집 앞 도로 등 거의 날것의 공간에 창작물들이 펼쳐졌다. 공간과 작품의 기묘한 상생, 공간이 마치 작품 같고 작품이 마치 공간의 일부가 된 조화가 좋았다. 예술제의 주제는 다소 생소한 Second wind(두 번째 숨결)였다. 온몸을 쓰는 격렬한 운동을 하고 나면 괴로운 시간이 찾아온다. 이것을 죽은 점, 즉 사점(死點dead point)이라 하는데 힘들지만 이를 견뎌내면 더 단단해진 몸을 느낄 수 있다. 이같은 극복과 변화의 시기를 일컬어 세컨드 윈드라 부른다. 선미촌이 안고 있는 복잡한 문제, 얽히고설킨 관계들, 이곳에 사는 주민들과 이곳에 머무는 예술가들의 입장과 면면을 모두 담아보려 노력한 제목이란 생각이 들었다. 호출 받은 예술가들이 모여 선미촌을 생각한다. 주민들과 함께 마주보며 다양한 언어로 대안을 찾아간다. 좁은 동네에서 드넓은 사유를 드러낸다. 예술 같은 소리하고 있네 예술가도 없는데 무슨 예술? 예술가도 안 사는데 무슨 예술촌? 옆 동네에 예술촌 있는데 또 예술촌? 선미촌과 예술촌이 나란한 말로 섰을 때, 매일같이 듣던 질문들을 기억한다. 이제 이 질문들은 전주독립예술제를 통해 두 번째 해답을 기다리고 있다. 너희가 너무 잘 되지 않고 지금처럼만 잘 됐으면 좋겠어. 우리가 더 이상 다른 곳으로 쫓겨나지 않을 정도로만. (최은우 작가와 김오순 주민, 지금처럼만 중에서) 선미촌에 터를 잡고 무던히 살아가던 어느 주민의 이야기가 단순한 넋두리가 아닌 진지한 화두로 올라서야할 때라는 것도 전주독립예술제에서 다시 확인한다. 그리하여 예술제를 통해 짚어본 선미촌 이야기는 단 1회로 끝날 일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된다. 올해는 좋지 않은 시국으로 홍보도 크게 하지 못했고, 주목도 널리 받지 못한 신생 예술제지만 어렵게 모인 힘들이 모여 시작한 만큼 꾸준히 지속되길 바라본다. /임주아(시인물결서사 대표)

  • 문화일반
  • 기고
  • 2020.03.12 16:40

독서율·독서량, 종이책 줄고 전자책 늘었다

우리나라 성인 2명 중 1명은 종이책을 1년에 1권도 안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종이책 독서율과 독서량은 줄어든 반면, 전자책 독서율과 독서량은 소폭 늘어났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가 11일 발표한 2019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결과다. 이번 조사는 만 19세 이상 성인 6000명과 4학년 이상 초등학생 및 중고생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기간은 2018년 10월부터 2019년 9월까지. 조사 결과 성인의 종이책 연간 독서율은 52.1%, 독서량은 6.1권으로 17년에 비해 각각 7.8%포인트, 2.2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초중고교 학생의 경우 종이책 연간 독서율은 90.7%, 독서량 32.4권으로, 2017년과 비교하면 독서율은 1.0%포인트 감소했으나 독서량은 3.8권 증가했다. 전자책 독서율은 성인 16.5%, 학생은 37.2%로 2017년보다 각각 2.4%p, 7.4%p 증가하는 등 모두 증가 추세를 보였으며, 특히 20~30대 중심으로 증가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9년도에 처음으로 조사한 오디오북 독서율은, 성인은 3.5%, 학생은 평균 18.7%(초등학생 30.9%, 중학생 11.6%, 고등학생 13.9%)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국민이 독서하기 어려운 이유로 제일 많이 꼽은 것은 성인의 경우 책 이외의 다른 콘텐츠 이용(29.1%)이었다. 이는 2017년까지 가장 많은 사람들이 꼽았던 시간이 없어서를 밀어낸 것으로서, 디지털 환경에서의 매체 이용 다변화가 독서율 하락의 주요 원인 중 하나임을 보여준다. 학생의 주된 독서 장애 요인은 2017년도와 동일하게 학교나 학원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 조사는 격년으로 전국 단위로 실시하고 있다. 성인은 가구 방문을 통한 면접조사로, 학생은 학교 방문 조사 시 본인이 직접 설문지에 기입하는 방식으로 진행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성인 1.7%포인트, 학생 1.8%포인트이다. 2019 국민 독서실태 조사 보고서는 문체부 누리집(www.mcst.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20.03.11 19:56

임진왜란서 활약한 ‘이영남 교지’ 등 3점, 국립전주박물관에 기증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천진기)은 조선시대 임진왜란에서 활약했던 이영남 장군의 후손으로부터 이영남 교지 등 유물 3점을 최근 기증받았다. 이영남(李英男, 1571~1598)은 1571년 전주 남문 밖에서 전의 이씨 가문 이정효의 아들로 태어났다. 18세에 무과에 급제한 이영남은 율포만호(栗浦萬戶), 가덕진첨사(加德鎭僉使)를 지내고, 임진왜란에 출전해 이순신절도사에게 청병, 원균의 수군과 함께 옥포에서 왜적을 물리치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후 이순신 장군의 영문에서 크게 활약하였으며, 정유재란에서도 활약하다가 1598년 노량진해전에서 순직했다. 1604년 선조 때 선무원종일등공신(宣武原從一等功臣)에 녹훈됐다. 현재 이영남의 사당인 선충사가 전주시 중화산동에 보존돼 있다. 이번 기증 유물인 이영남 교지는 1807년 순조가 이영남 장군에게 병조판서를 증직하면서 내린 교지다. 교지는 조선시대 국왕의 명령 및 의중을 담은 언사, 또는 국왕이 관직 등을 내리는 문서군을 일컫는다. 추증교지를 보면 당시 전라도 유학 송상설 등 75명이 함께 이영남의 공을 논하며 추증을 위해 상소를 올린 것을 알 수 있다. 국립전주박물관은 이밖에도 숙부인 허씨에게 정부인 봉작을 내리는 교지와 지역 유림 이진열의 과거시험 답안지도 함께 기증받았다. 국립전주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기증 자료를 통해, 전라북도 무관 출신 이영남과 집안 인물에 대한 연구 기초를 마련하겠다면서 국립전주박물관은 이번에 기증받은 문화재를 보존처리하고 정밀 조사해 향후 전시와 연구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문화재·학술
  • 김태경
  • 2020.03.11 16:25

국립중앙도서관 ‘코로나19 웹 아카이브’ 구축…16일부터 운영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서혜란)은 오는 16일부터 코로나19와 관련한 온라인 디지털 정보자원을 수집해 기록으로 남기는 웹 아카이브를 운영한다. 관련 웹정보자원은 오아시스(www.oasis.go.kr)의 재난아카이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아시스(OASIS, Online Archiving & Searching Internet Sources)는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2004년부터 온라인 디지털 정보자원을 수집보존해온 사업이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코로나19의 발생부터 감염 확산과 확산 방지를 위한 노력, 의학과학사회경제적 양상을 다룬 정부기관 및 관련 기관단체의 웹문서, 동영상, 이미지 등을 수집했다. 이와 더불어 국립중앙도서관은 45개국 57개 기관이 활동하는 국제 인터넷 웹자원 보존 협의체 국제인터넷보존컨소시엄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국가별 웹아카이브 컬렉션 구축 협력 프로젝트에도 참여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IIPC의 동참 요청으로 오아시스 재난아카이브에 구축될 코로나 감염 확산과 대응에 관한 대한민국 도메인상의 웹사이트 정보를 제공할 방침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앞으로도 오아시스 재난 아카이브는 코로나19와 같은 사회적 재난인 감염병의 출현, 확산 및 소멸에 이르는 모든 정보를 포함해 국가적인 재난에 관한 인터넷상의 기록을 수집보존할 계획이라며 이 기록은 각종 재난의 예방 및 대응을 위한 정책 및 연구 자료로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3.11 16:25

오미영 데일카네기코리아 전북지사장 ‘나는 쉽게 상처 받지 않는다’

힘들면 말해! 상처를 쉽게 받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건네는 책이 나왔다. 오미영 데일카네기코리아 전북지사 본부장이 출간한 에세이집 <나는 쉽게 상처 받지 않는다>(신아출판사). 책에는 상처, 존중 그리고 관계에 대한 오 본부장의 마음공부가 스며들어 있다. 저자는 자신의 상처를 이해한다면 타인의 상처에 공감하는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고 보고, 상처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나쁘다고 생각하는 기준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범위가 넓다. 끼리끼리 어울리는 관계에서 존중이 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관계가 된다. 부정적인 선입관을 소환하기보다는 존중하며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으로 다가간다.- 나쁘다고 착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중. 책은 제1장 상처받지 않고 관계 잘하는 법, 제2장 할 말하면서 관계 잘하기, 제3장 부탁과 거절을 잘하는 관계 수업, 제4장 자존감 지키면서 만만해보이지 않는 나를 만나는 방법 등 4장으로 구성됐다. 강아지 냇가에 바윗돌을 건너면 / 목련 꽃잎이 떨어진다.- 봄의 사적인 위대함 중. 또 각 장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적인 위대함을 시적인 언어를 사용해 강력하게 표현했다. 오 본부장은 데일카네기코리아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자신의 매력 포인트는 도전정신이고, 잘 어울리는 단어는 존중이라고.

  • 문학·출판
  • 이용수
  • 2020.03.11 16:25

김상수 시인 첫 시조집 ‘구두 선물의 빈말’

젊어 못했던 시 창작의 길을 지금부터라도 꾸준하게 가고 싶어요. 첫 작품집이라서 내어 보이기가 부끄럽지만 민망함을 무릅썼습니다. 김상수 시인이 첫 시조집 <구두 선물의 빈말>(북매니저)을 펴냈다. 김 시인은 50여 년 전 고2 때 밤을 새워 완성한 시 그 소녀가 이 집에 있나요가 월간지 <진주> 공모에 뽑혔던 오래된 설렘을 소개하며, 그때 작품이 발표되고 난 뒤에 전국 여러 지역에서 편지를 받았었다. 지금도 그 생각하니 미소가 지어진다고 했다. 시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그때부터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었는데 뒤늦게 시혼이 살아난 것이라며, 그간 발표했던 작품을 엮어 책을 냈다고 했다. 산등성 언덕배기 삼월 이른 봄볕 아래 / 산수유 노랑 물결 빈 마을 기웃대고 / 장끼는 짝을 찾아서 잔설 녹은 골 헨다 // 청매화 홍매화 길섶엔 풀꽃 피고 / 온 동네 산수유꽃 바람에 하늘댄다 / 골 따라 흐르는 물에 봄소식을 보낸다- 상위마을 전문. 시집에는 1부 배롱나무 꽃, 2부 아내의 손, 3부 적성산의 가을, 4부 심포항 등 4부 105쪽에 걸쳐 시조 75편이 실렸다. 안성덕 시인은 시평 자분자분, 길 위의 이야기에서 김상수 시인의 시에는 이야기가 있다. 그러니 읽지만 말고 곰곰 듣기도 해야 한다며 볕 좋은 날 툇마루에 앉아 자분자분 이야기를 풀어놓듯 그의 어조는 편안하다. 속도와 결과만을 중시하는 탈 많은 세상에 대한 염려도 잊지 않았다. 그 염려가 호통과 질책이 아니라 조용한 다독거림이기에 울림은 더 크고 깊다고 전했다. 김 시인은 김제 출신으로 2017년 <현대문학사조> 시조 부문 신인상을 받았고, <대한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솜리문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가람시조문학회, 익산문인협회, 전북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20.03.11 16:25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