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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무주산골영화제 공식 포스터 “따뜻한 희망 담아”

제8회 무주산골영화제가 올해의 공식 포스터를 공개하며 숲으로 떠나는 초록빛 낭만 영화제를 예고했다. 이번 포스터에는 산 속에서 편안한 휴식과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겼다. 포스터 전체를 감싸고 있는 초록빛 산은 초여름 무주의 싱그러운 자연 풍광을 감각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무주산골영화제의 관객들은 각자 다양한 형태로 자연과 어우러지면서 자유로운 시간을 만끽하고 있다. 이번 공식 포스터 작업에 참여한 김영준 작가는 애니메이션의 장르적 확장성과 예술성에 대한 실험을 지속하고 있다. 대림미술관 프로젝트 구슬모아 당구장과 KT&G 상상마당 춘천, 디뮤지엄 전시에 참여했으며, 김동률&아이유의 동화 뮤직비디오, 네이버 지구의 날 로고를 제작하는 등 특유의 감각적이고 따뜻한 영화적 상상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영준 작가는 이번 작업에 대해 산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기 위해 잠시 붓을 내려놓고 산을 새로운 시선으로 내려다봤다면서 마치 편안한 소파의 연속처럼 보였던 그 느낌이 무주산골영화제 포스터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작가는 무주에서 편안한 자연을 베개 삼아 좋은 영화를 함께 봄으로써 우리가 같이 살아가고 있다는 희망을 느끼길 바란다면서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일상으로의 복귀를 기대하는 많은 영화 여행자들을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무주산골영화제 관계자는 현재 김영준 작가가 제작한 공식 포스터의 콘셉트에 맞춰 새로운 트레일러를 제작하고 있다면서 본 트레일러는 오는 6월 4~8일 영화제 기간 중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 영화·연극
  • 김태경
  • 2020.03.19 17:39

국가무형문화재 이수자 공연·전시활동 지원 ‘박차’

국가무형문화재 전승보전과 활성화를 위한 이수자 지원 사업 공모가 시작됐다. 국립무형유산원과 한국문화재재단은 국가무형문화재 이수자 지원사업을 공모하고 공연전시 부문별 신청자를 접수한다고 밝혔다. 공연 부문은 이수한 종목의 정통공연 작품을 비롯해 전통을 기반으로 창조적 계승발전된 작품이어야 하며 무형문화재 지정 종목 중 공연화가 가능한 예능 분야를 대상으로 한다. 공연 부문 신청 접수는 오는 4월 3일까지 한국문화재재단 홈페이지와 이메일을 통해 진행하며 선정 결과는 4월 셋째주에 발표할 예정이다. 전시부문은 국가무형문화재 기능종목 이수자 중 주(住) 관련 26개 종목 이수자를 대상으로 하며 오는 4월 29일까지 우편이메일 등을 통해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전시작품 및 우수작품은 10월 중 선정할 예정이며, 우수작품에는 2021년 국내외 박람회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와 함께 공예품 판매장 입점을 지원한다. 12월 3~6일 코엑스 공예트렌드페어에서 전시 작품을 선보일 예정으로, 전시 운영과 홍보판매를 지원한다. 이번 국가무형문화재 지원 사업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국립무형유산원 홈페이지(www.nihc.go.kr)를 확인하면 된다.

  • 문화재·학술
  • 김태경
  • 2020.03.19 17:39

[전북문학관 지상강좌 - 한국문학의 메카, 전북] (20) 높은 뜻, 시를 읊고 서 있는 나무 호은(壺雲) 박항식

문학관의 하얀 목련이 하늘로 피어오르는 봄밤, 투명한 고독, 혹은 가릴 수 없는 마음으로 선생님을 그리워하는 제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호운 박항식 선생님을 어떻게 기억하고 계시나요? 짧은 질문 속으로 긴 호흡의 침묵은 고요했다. 그리고 가만가만 깊은 기억의 장을 펼쳤다. 그는 호운 선생님을 대학교 학부시절에 만경강 문학 동인회의 지도교수님으로 모시게 되었단다. 선생님은 섬세하고 날카롭고 자신감으로 고집도 강하시고 또 그만큼 고독하셨으리라 생각한다며 지금까지 가장 존경하는 분이고, 시인이 되는 가르침을 주었던 선생님의 따뜻한 정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호운 박항식(朴沆植, 1917~1989)은 나의 號 壺雲에 대하여 설명한 바 우리나라 지리산을 방호산方壺山이라고 한다. 智異山 발치인 南原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나는 號를 方壺, 方壺山人, 壺雲으로 한 것이요, 詩集을 『方壺山 구룸』이라 이름하게 된 것인바, 『列子』 湯問篇의 故事와도 因緣맺기에 이르른 것이다. 호운은 1917년 남원에서 출생하였다. 어릴적 일찍 아버지를 여위었고, 전주농림고등학교(1949)를 다녔다. 『한성일보』 신춘문예에 「눈」이 당선되었고(1949), 남원에서 수지중학교를 설립하여(1951~53) 초대 교장으로 활동하였다. 이어 원광고등학교 교감으로 재직하였으며(1953~64), 호남문학회 회장을 엮임하였다(1960~64). 『경기신문』 신춘문예 시조부에 최우수상(1961),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조부에 당선(1967)되었다. 한국언어문학회 회장을(1972~74) 지냈으며, 이후 동국대학교에서 「동서문학 수사 비교연구」라는 논문으로 문학박사를 받았다(1975). 원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를 엮임 후 영면하기 전까지 익산에서 46년 동안 활동했다. 저서로는 시집 『白砂場』(1946), 『流域』(1959), 『方壺山 구룸』(1981)과 시조집 『老姑壇』(1976)이 있으며 가족동시집 『다람쥐와 꽃초롱』(1981), 『수사학』(1976)과 『시의 정신차원』(1985) 등의 작품을 남겼다. 또한 호운 박항식 박사 고희기념문집(1987)이 간행되었다. 이후 2005년 5월 13일 남원 교룡산성 공원에서 박항식 박사 시비 「도라지꽃」이 세워졌다, 여기에 김동수 시인은 기라성 같은 원광문인들을 길러 한국 문단에 새로운 사단을 형성한 선생은 정갈한 언어와 심원한 동양적 사유가 정교하게 어우러진 서정 미학으로 한국시사에 새로운 정신세계를 열어주었다고 펑가받고 있다.라고 썼다. 그의 첫 번째 시집 『유역』에서 「미호천美湖川」은 시대적 비극인 625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물오라기! 베를 날면서 흐르는 미호천은 고요히 흐르는 강물처럼 뿔뿔히 헤어졌던 수천 각색 살림살이가 마침내 흘러서 맑아지는 미호천으로 평화의 꽃 잎을 띄우며 흘러가는 것으로 우리 민족의 애환이 표상되고 있다. 그리하여 오라기마다 고운 마음을 담아 길고 구비진 사연을 이루어가는 어머니 손길처럼 매듭진 것도 풀어 이어 이루는 미호천이여 자비하신 어머니처럼 흘러가 동이 트는 아침에 빛나는 얼굴로 기쁨을 기다리는 시적 화자의 심상을 은유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그리고 호운은 「現代詩小考」에서 현대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20세기 예술운동의 대표적인 것으로 추상주의(형식주의의 화화 계통)와 초현실주의(환상예술의 계통)를 인식함을 생각했다. 이러한 인식의 사유는 시들의 표현과 정신세계를 내용으로 담는 것이다. 예를 들어 1920년 프랑스의 예술가 마르셀 뒤샹이 도자기로 된 변기를 분수라는 제목으로 전시한 적이 있는데, 자신을 소변기 샘의 영혼과 동격으로 놓은 것으로 초현실주의파에 있어서 상징적으로 작용되는 오브제의 근원이 되고 있다. 또한 호운의 시론 「나의 詩에 대한 見解」에는 두 가지 시론을 설명하고 있다. 시 속에서 언어를 추방하려고 들었던 뽈 발레리의 순수시론純粹詩論과 시 속에서 문학을 배제하려고 주장하였던 기욤 아폴리네르의 상형象形(그림의 형식을 통한 시) 이다. 먼저 호운은 아폴리네르의 영향을 받아 그의 시 「코스모스」와 「안개」 작품을 쓰면서 주제에 맞도록 문장을 도형화했는데, 이러한 시도는 상형에 영합한 것으로 글꼴과 문장 모양, 행간 등으로 시각적인 의미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언어에는 의미를 전달하는 작용과 감동을 전달하는 작용이 있는데, 다음의 작품에서 살펴보자. 인생은 떠다니면서도 지상에 집을 지니고 살 듯이 구룸은 해맑은 창공에 부리를 내리고 부평초같이 고요히 떠나간다.// 눈동자 초롱한 변두리를 길어올리면 거기서 눈물이 솟기듯이 구룸은 가장 해맑은 생각은 물이다.// 물이 환상에 불타서 피어오르는 구룸 구룸은 이제 그의 물길을 간다.// 가다가 참을 수 없는 뜨거운 정이 되면 눈물로 화하여 방울방울 떨어지는 구룸//() 인생이 구룸을 보는 깨끗한 마음으로 구룸은 또 인생의 마음을 어루만지는데// 쉬지 않고 흐르는 습성으로 가다가 가다가 마침내 구룸과 인생은 서로의 모습을 바꾸는 물에서 만난다.( 「구룸」, 부분) 위 작품에서 호운은 언어의 순수성에 대한 사유를 인지한다. 순수시의 요건은 감동을 주는 것인데, 이는 시를 구성하는 순수시의 시도이며, 시 속에서 산문적 요소를 배제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시에서 감동은 視聽覺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호운의 시집 『方壺山 구룸』은 視聽覺으로 표상되는데, 주조는 각覺이 될 것이다. 이처럼 호운의 시와 시조에서의 공통점은 감각성을 중시했다. 山 속에 속속들이 처녑 속 깊은 山이/ 나무 나무 나무들이 서로 어깨 싸고 서서/ 頭流千年 壯한 듯을 몸짓으로 나토니라// 눈에 보이잖은 실날 같은 사연들이/ 골짜구니 세세구비 이야기를 모아다가/ 蟾津江 띠를 둘러서 가고 오고 흐르니라// 山이야 江물이야 하늘 푸른 靑鶴洞에/ 백닥이 전나무처럼 살고 말라 서서/ 푸르러 사는 이치를 지켜보고 싶구나.( 「老姑壇」, 전문) 호운의 시조집 『노고단』을 연구한 김광원은 호운은 음성상징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음성상징어의 사용은 시의 감각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의 시는 감각성과 관련하여 정령성을 띠게 된다. 여기서 정령성이란 사물과의 감각적 교감을 통해 얻어지는, 영속성을 지닌 맑고 투명한 영혼성을 의미한다. 시의 내용은 조화와 평등의 세계를 지향하고 있다. 그의 시조에는 불교적 경향을 띠고 각의 세계를 지향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밤에 마시고 아침에 후회하는 사람같이 눈은 내린다. 후회의 빛깔은 먼 회색이면서 가까운 백색이다. 눈은 혀가 깔깔하지 않은가? 마시고 후회하는 사람을 탓하는 여인같이 마음 곱게 눈은 내린다. 눈이 물이라는 것도 모르는 멍청이같이, 내리다가 지다가 쌓이다가 녹다가 녹고 마는 소인 같이 눈은 내린다. 먼 광야 향기로운 초원의 오줌에서 피어나는 김같이 모락모락 눈은 내린다.( 「눈」, 부분) 위 수필에서 보듯이 호운의 눈은 너는 나같이 나는 너같이 눈은 내린다.에서 작중 화자와 눈을 동일시하고 있다. 작중 화자는 쓴 막걸리에다 소주를 섞어서 마시는 막소주처럼 인생은 고달프고 세상이 각박해도 하늘이 베풀듯이 눈이 내리는 것을 묘사한다. 불상한 걸인의 시체를 덮는 이불처럼 눈은 오는가? 울어주는 이 없는 것처럼 내리다가 너무 많아서 싱거우면 올라가다 내리듯이 눈은 내린다. 그리하여 내가 돌아갈 날을 위하여 눈은 내리고, 이제는 더 올라가다 다시 내려와 마른 눈물처럼 인생은 그렇게 내가 돌아갔다가 돌아올 날이 노승의 독경소리 같아 진공묘유眞空妙有의 각으로 도달되고 있다. 그리하여 화자는 산사의 정적만이 노승의 무위처럼 우리의 인생도 다시 돌아올 기약 없는 눈처럼 내린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범박하게 호운 박항식의 생애와 작품을 살펴보았다. 그는 인간과 사물과의 교감을 통해 맑고 담백한 서정 미학을 펼친 신념의 시조시인이다. 따라서 모두가 평등하고 자유롭게 살아가며 현재와 미래가 하나 되는 순수직관의 세계를 희구했다. 더불어 그는 아내 강영진과 5남매가 엮은 가족동시집을 내는 등 가정에도 충실한 가장이었다.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 속에서 거침없이 쓰러졌던 지도자같이 제자 사랑도 지극했다. 호운의 시와 글을 모아 더 풍부한 연구가 이루어져 기쁨으로 출렁이길 바란다. /김명자 전라북도문학관 학예사

  • 문학·출판
  • 기고
  • 2020.03.19 17:03

광복회 전북지부, ‘전북 3.1운동사’ 출간

101년 전, 전북에서 일어났던 3.1독립만세운동의 전모를 밝히는 책과 자료집이 세상에 나왔다. 광복회 전북지부(지부장 이강안)는 3.1독립만세운동 100주년 사업으로 전북지역에서 활발히 전개했던 3.1운동 역사와 참여자들의 기록을 찾아 <전북 3.1운동사> 상하권을 펴냈다. <전북3.1운동사>는 101년 전 일제강점기를 주체적으로 벗어나고자 했던 전북지역의 3.1 독립만세운동 현황을 밝히는 데 주안점을 뒀다. 또한, 자료조사를 통해 정부로부터 공훈을 인정받은 284명의 독립운동가를 비롯한 애국지사 484명의 기록을 발굴해 자료화했다. 이를 통해 전북 출신 독립운동가와 관련한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자료 분류 항목에는 전북 출신 독립운동가의 이름과 이명, 생몰월일, 출신지역, 관련 사건, 직업, 형량, 포상연도 및 훈격, 공적 및 행적 등이 있다. 이와 더불어 3.1운동을 이끈 애국지사들의 재판기록과 도장관보고를 참고한 3.1운동사 자료집을 함께 정리함으로써, 관련 자료를 찾는 이들에게 길잡이를 제공했다. 3.1운동 참여자로서 일제에 재판을 받았던 애국지사들의 재판기록과 그 당시 전북에서 일어난 사건들이 세세하게 기록돼있다. 이강안 광복회 전북지부장은 전북에서 자주독립을 향한 투쟁은 끝이 없었다는 자긍심을 갖고 앞으로도 민족운동에 참여하신 선열들의 공훈을 정확히 발굴하고 인정받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 며 이 책을 발간하도록 지원해주신 송하진 전라북도지사를 비롯해 조사 정리를 위해 수고해주신 전북대학교 윤상원 교수와 연구진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전했다. 광복회 전북지부는 이번 자료집 출판을 바탕으로 전북에서 각계각층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수많은 민중들이 자주독립을 힘차게 외쳤던 역사적 사실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고 출판 의의를 밝혔다. 더불어 이번 자료집을 근거로 포상대상 목록을 작성, 지난 날 제대로 된 포상을 받지 못했던 애국지사들을 위한 포상신청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3.18 20:31

원로 역사학자 이이화 선생 별세… 향년 84세

이이화 역사학자 평생을 한국근현대사 연구에 헌신한 원로 역사학자 이이화 선생이 18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84세. 고인은 1970년대부터 학술연구와 문화운동에 매진, 100여 권에 달하는 역저를 출간하는 등 수많은 연구 성과를 내놓았을 뿐만 아니라 역사의 대중화에 이바지했다. 고인이 특히 주력했던 학술연구 주제는 동학농민혁명, 일제의 전쟁범죄와 친일문제,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문제 등을 비롯한 한국근현대사에 있어 청산하지 못한 과거사였다. 1989년 동학농민전쟁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를 창립한 뒤 본격적으로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을 이끌었으며 <동학농민전쟁사료총서> 30권을 간행하는 등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의의를 재정립하기 위해 노력했다. 동학농민혁명재단 초대 이사장을 지냈으며 전봉준장군동상건립위원회 이사장을 맡아 동상 건립을 완수하는 한편,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 지정을 이끌어 냈다. 또한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의 지도위원으로서 <친일인명사전> 편찬에 참여했고, 친일반민족행위자재산조사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친일 청산에도 앞장섰다.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4호실에 마련됐다. 발인 21일(토) 오전 10시, 장지 경기도 파주동화경모공원. 02-2072-2016.

  • 문화일반
  • 이용수
  • 2020.03.18 20:08

1~4월 전북지역 예술행사 54건 취소… 15억 피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문화예술현장에 미치는 피해 규모를 정리한 자료가 나왔다.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이하 한국예총)는 회원협회 10곳과 전국 지회 156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코로나19 사태가 예술계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하고 향후 과제를 제시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전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취소연기된 예술행사 규모와 예술인 수입에 미치는 영향을 밝히고 있다. 더불어 법적기반을 갖춘 종합문화예술단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9~12일 4일간 이메일과 팩스를 통해 조사한 코로나19 피해 현황은 올해 1~4월 행사 취소 건수 및 손실 금액 규모 및 소득 변화로 수치화했다. 취소연기된 현장예술행사는 전국 2500여 건이며, 피해 금액은 523억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예총 회원협회와 연합회지회의 행사 취소연기 건은 637건, 75억 원 규모에 달한다. 전북지역은 전북예총이 주최하는 전라예술제를 비롯해 축제 39건 등 모두 54건의 행사가 취소연기됐으며, 15억 5000만 원 규모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주예총은 음악협회 국제교와 어린이 동요제를 취소하면서 각 300만 원에 달하는 위약금이 발생했다. 군산예총도 상반기 상춘기획공연, 아동사생실기대회, 벚꽃사진촬영대회를 연달아 연기했으며 무용국악연극계의 행사를 열지 못하게 되면서 각 분야 수입도 끊겼다. 익산예총은 오는 5월 18일 개최 예정인 익산예술제의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 또한 예술인 강좌 폐지, 공방운영 중단 등으로 예술인의 수익활동이 차단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북지역의 예술인 93.3%는 예년에 비해 올해 1~4월 수입이 크게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게다가 90.9%는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더라도 수입 변화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나타냈다. 예술계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타계하기 위해선 실질적인 대책이 절실하다는 의견이다. 한국예총은 지속가능한 창작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예술계의 권익을 대변하고 국민 문화향유권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법적기반을 갖춘 종합문화예술단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6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박인숙 의원이 발의한 문화예술진흥법 일부개정안에 대해 이번 조사 응답자 91.4%가 통과 의사를 밝혔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예술인의 피해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추경편성에 문화예술계 지원안을 반영, 생활비운영자금손실자금인건비 지원 등 긴급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또한, 예술인이 체감하는 예술정책과 창작환경을 수치체계화하는 문화예술 환경체감지수를 개발도입해 정책 소통기능을 체계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청년신인 예술인의 작품 유통을 활성화하기 위한 온오프라인 예술품 전문 쇼핑몰을 운영하고, 예술작품은행을 설립해 이들의 작품을 임대하는 사업도 안으로 제시됐다. 이번 결과는 현장 예술인의 지속가능한 창작환경을 조성하고 국민의 문화향유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방안으로 활용될 방침이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3.18 18:15

“어이, 나 아직 쓸만한가”… 나이 들었어도 한 번쯤은

이희근 다섯 번째 수필집 하얀 바지 흰 바지. 티 없이 깨끗한 순백의 하얀 바지, 나이가 들었어도 한 번쯤은 걸치고 나설 수 있기를 바라며. 이희근 수필가가 여든 해를 맞으며 다섯 번째 수필집 <하얀 바지>(오늘의문학사)를 펴냈다. 그간 각종 문예지에 투고한 것들, 생판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한 원고를 모아 묶었다. 지나온 과거는 되돌아보기 싫은 것도 있지만, 대부분 추억이란 미명으로 오래 기억하고 간직하고 싶은 것들이 많아 표제도 하얀 바지로 했다고. 이희근 수필가는 책 머리글에서 세월을 싣고 다니는 바람의 흐름은 막힘이 없다. 중년만 되어도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적다는데 산수가 되었으니 두말하면 잔소리다며 긴 것은 잘라내고 짧은 것은 보충해 보니 재해석이 아니라 창작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그들을 버리지 않고 내 것으로 만드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했다. 수필집은 제1부 나의 글은 나의 인생, 제2부 큰손 오는 날, 제3부 왕잠자리 노인의 고백, 제4부 봄이 오는 길목에서, 제5부 번데기 앞에서 주름 잡다가 등 총 5부 213쪽으로 구성됐다. 이희근 수필가는 정읍 태인 출신으로 계간 <문학사랑> 수필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원종린수필문학상 작품상 등을 받았다. 저서로 <산에 올라가 봐야>, <사랑의 유통기한>, <아름다운 만남>, <울력꾼>이 있다. 전북문인협회, 전북수필가협회, 전주교구가톨릭문우회, 두리문학, 교원문학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20.03.18 16:14

30년을 함께 걸어온 부부, 일상을 나누다

부부의 연을 맺은 지 30년, 아내와 남편은 어떤 대화를 나눴을까. 전주에 사는 김경희권승호 씨가 함께 펴낸 <남의 일기는 왜 훔쳐봐 가지고>(미스터제이)의 표지에는 아내 김경희와 남편 권승호, 두 이름이 다정하게 기대어 서있다. 이 책은 남편 권승호 씨의 제안으로 출발했다. 아내 김경희 씨가 결혼 전부터 틈틈이 써온 일기장을 우연히 읽게 된 것. 이 일기는 제 30년 결혼생활에 대한 기록이에요. 평범한 사람의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이라 누가 궁금해 할까 했죠. 그런데 남편은 평범하기 때문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말해줬어요. 남편이 제 글을 읽고 자기의 감상을 붙이니 책이 됐네요. 아내와 남편으로서 각자, 또 함께 미래를 준비하는 분들에게도 길라잡이가 됐으면 좋겠어요. 권승호 씨는 아내의 일기를 읽은 후 오히려 자신에 대해 새롭게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그동안 자신이 몰랐던 아내의 속내를 알게 됐고, 미안함과 고마움이 교차했다고. 일기는 자기의 느낌, 감정, 생각을 눌러 담은 나만의 보물상자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평소 타인을 의식하느라 하고 싶은 이야기를 숨기곤 하잖아요. 부부 사이에도 모든 속내를 다 털어내지 못하겠죠. 아내와 남편, 여자와 남자로서 서로를 잘 이해하지 못했던 일을 다시 꺼내어 생각해보게 됐어요. 젊은 날 우리를 되돌아보고, 제 안의 모난 감정을 다듬는 계기도 됐죠 올해로 결혼 31주년, 어느새 환갑의 나이를 함께 바라보게 된 부부는 결혼생활을 통해 얻은 삶의 교훈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로 했다. 김경희 씨는 몇 번의 고민 끝에 남편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지난 30년간 자신이 써온 일기를 추려냈다. 두 사람의 만남부터 결혼, 첫 아이 출산, 부모교육, 명절 등 부부의 30년을 채워온 이야기가 가득하다. 청년들에게는 부모님의 이야기, 중년 세대에게는 공감할 수 있는 친구의 이야기가 될 터. 청춘남녀가 만나서 결혼 30주년을 맞기까지 진솔한 이야기가 과거와 현재를 오고간다. 새 봄을 함께 시작한 이야기. 김경희 씨는 앞으로도 이 책을 자주 들여다 보게 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열심히 살아온 삶에 쉼표를 찍는 느낌이에요. 남편과 함께 책을 낸 일도 이번이 처음이고요. 옛 추억을 돌아볼 수 있어 좋았어요. 이제는 장성한 아이들도 자기 어렸을 적 이야기를 읽으면서 반가워 하더라요. 제가 현재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다 담겨 있어 언제든 펼쳐볼 때마다 행복할 것 같습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3.18 16:14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오은숙 소설가 - 아룬다티 로이 ‘작은 것들의 신’

오은숙 작가, 작은 것들의 신 작가는 쉽게 외면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저주받은 운명이다. 작가라면 늘 아픈 눈을 뜬 채로 있어야 한다. 날마다 창문 유리에 얼굴을 바짝 대고 있어야 하고, 날마다 추악한 모습들의 목격자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날마다, 낡아빠진 것들을 새롭게 이야기할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사랑과 탐욕, 정치와 지배, 권력과 권력의 결여, 이런 것들에 대해 되풀이하여 이야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 며칠 전, 인도 작가 아룬다티 로이의 <작은 것들의 신>을 읽게 된 것은 순전히 <9월이여 오라>에 실렸다는 이 문구 때문이었다. 작가는 아픈 눈을 뜬 채 있어야 한다는 작가의 주장에 경외를 표하며 <작은 것들의 신>을 펼쳤다. 책은 쌍둥이 남매인 에스타와 라헬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가슴 아픈 가족사를 담고 있다. 이야기는 성인이 된 라헬이 에스타를 찾아 고향 아예메넴으로 돌아오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치밀한 구성으로 엮어 놓은 가족사는 소피몰이라는 어린 양의 희생과 함께 아무와 벨루타가 상징적 의미에서 (문이당97p.)<빗자루로 자기네들의 발자국을 쓸어 지우면서 뒷걸음질로 기어가곤 했던> 불가촉천민으로 사라질 때까지 이어진다. 낯선 이름과 많은 인물로 초반에는 읽었던 부분을 되짚기도 했지만 감각적인 문장과 구체적인 심리묘사에 압도되어 읽었다. 그러니 읽다가 인물 파악에 어려움을 느끼는 독자라도 끝까지 읽기를 바란다. 그러면 아무가 아버지의 죽음에 슬퍼하는 엄마를 보고 쌍둥이에게 (70p.)<마마치가 우는 이유는 파파치를 사랑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에게 길들여졌기 때문이라고 알려주었다.>라고 말한 이유를 알게 될 것이다. 막내 코차마가 (63p.)<아무를 괘씸하게 여겼>으며 왜 그랬는지도. 하나같이 개성강한 인물들은 자신을 (32p.)<라헬의 타락은 예의바르고 독자적인 형태로 나타났다. ~ 그 아이는 어떻게 해야 여자다워지는지를 통 모른다는 것이었다.>는 식으로 드러낸다. 인도, 아예메넴이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인간이 어떻게 해야 인간다워지는지 통 모른다는 식으로. 각자가 할 수 있는 예의바르고 독자적인 형태로. 예의라는 것이 제도나 관습 안에서 폭력이 될 수 있도록. 늙은 공산당원인 필라이 동지가 (29.)<절대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절대로 반대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으면서 ~ 세상을 헤쳐나갔다.>와 같이 살아남으려고. 그것은 현재에도 있고 미래에도 있을 우리의 지난 세대를 보는 듯하다. 그 속에서 누군가는 사랑을 한다. (414p.)<헤어질 때마다 그들은 서로에게서 작은 약속밖에 받아내지 않았다. 내일?내일.>하면서 살아있는 기쁨을 누린다. 작가는 말한다. 이 책은 장소나 관습에 관한 것이 아니라 들과 땅과 공간에 관한 것이며, 어떤 특정한 사회에 관한 것이라기보다는 인간 본성에 관한 것이라고. 그 말에 공감하며 의견 하나를 보탠다. <작은 것들의 신>은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사랑할 때 부딪힐 수밖에 없는 벽들에 관한. 작가는 부정하였지만 평소 우리를 둘러싼 관습이나 제도에 고민이 많았던 사람도 꼭 한 번 읽어보시길 권한다. * 오은숙 작가는 2020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납탄의 무게가 당선돼 소설가로 등단했다. 현재 요양 병원 근무하고 있으며 서울을 오가며 창작 수업을 들었다. 앞으로도 일하며 글쓰는 단순한 삶이 이어질 것이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0.03.18 15:49

[코로나19 쇼크, 문화예술계도 ‘온라인’ (상) 현상] 콘택트? 언택트! 공연·전시, 변화 바람

코로나19 쇼크가 장기화되고 무거운 전망이 쏟아져나오는 가운데, 전국 문화예술단체들이 온라인 콘텐츠로 눈을 돌리고 있다. 각종 공연전시 등이 올 스톱되면서 생계위협을 받고 있는 문화예술인을 응원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로 위축된 주민 문화향유의 기회를 넓히기 위한 자구책이다. 어떤 활용 사례가 있고, 왜 문화예술 분야 온라인 콘텐츠 개발이 필요한지. 또 온라인 콘텐츠 개발을 위한 필요조건, 어려움은 무엇인지 현상과 대안으로 나눠 두 차례 짚어본다. 지난 1월 20일 국내 1번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한 이후 17일 오후 4시 9분 현재 국내에서만 확진 환자는 8320명, 사망자는 83명에 이르는 상황. 이러한 코로나19 비상 사태와 맞물려 경제, 사회, 문화 전반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언택트(un-tact, un + contact, 비대면) 다. 언택트란 접촉(contact)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비대면 의사소통으로, 지난 2018년 소비 트렌드로 꼽히기도 했던 경제분야 용어다. 코로나19가 바꾼 생활상, 언택트는 문화예술분야에서도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연극연주회 등 공연분야에서는 온라인 무관중 생중계가 이어지고 있고, 박물관미술관은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 미술관을 운영하거나, 동영상 플랫폼을 이용한 영상 서비스를 하고 있다. 실제 서울시립교향악단 지난 13일 서울시향 온라인 콘서트 - 영웅을 SNS와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생중계했다. 이날 콘서트에서는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국민 모두가 영웅이라는 메시지를 담아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이 연주돼 의미를 더했다. 경기도문화의전당은 지난 12일 경기도립극단의 연극 브라보, 엄사장을 무관중 온라인 생중계한 데 이어, 경기필하모닉, 경기팝스앙상블, 경기도립국악단, 경기도립무용단의 공연이 31일까지 각각 안방 관객을 찾을 예정이다. 총 5회 진행되는 이번 공연에는 위기 극복과 위로의 의미가 담겼다. 서울 세종문화회관도 오는 31일 서울시오페라단의 세비야의 이발사 를 시작으로 4월까지 자체 기획공연을 온라인 생중계로 대체할 계획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전시 감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전시를 기획한 학예사가 직접 전시장을 둘러보며 작품을 소개한다. 국립중앙박물관도 홈페이지를 개편, 주요 전시를 가상현실과 영상으로 관람할 수 있는 온라인 전시관을 열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공연미술계에 언택트 바람이 불고 있지만, 전북 문화예술계는 상대적으로 조용하다. 오프라인 전시 등이 진행되고 있거나 예정이지만, 온라인 콘텐츠를 개발활용하는 사례는 드문 상황. 게다가 일부 예술단체는 모바일 전용 홈페이지를 구축하지 못했거나 관리마저 부실해 폐쇄된 곳도 있는 실정이다. 전북도립국악원은 현재 모바일을 통한 도민 문화 소통 강화에 중점을 두고 홈페이지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카메라 장비 등 시스템을 갖추지 못해, 온라인을 통한 공연 중계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전북도립미술관은 지용출 판화전 등을 온라인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고, 전라북도콘텐츠진흥원과 협업해 소장품을 영상미디어로 만날 수 있는 세라피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지역 연극계는 온라인 생중계에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연극의 3대 요소인 관객이 빠진다면 현장감을 잃고 감동이 반감될뿐더러, 감염 우려도 커 연습도 어렵다는 설명이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창작극회는 이달 신입단원 발표 무대를 SNS를 통해 생중계한 바 있다. 익산문화관광재단은 지난 12일부터 언택트 문화예술활동을 돕기 위해 아동 대상 백제왕도 익산 매직큐브를, 시민 대상 지역스토리텔링 책자를 선착순으로 제공하고 있다. 언택트 흐름을 반영한 발 빠른 조치다. 한편 한국언론진흥재단 2019 언론수용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이용률이 47.1%에 이른다. 코로나19 비상 상황이 아니더라도 온라인 콘텐츠를 개발하고 활용해야 할 지 고민이 필요한 지점이다.

  • 전시·공연
  • 이용수
  • 2020.03.17 19:28

전국적인 트로트 열풍, 전주서도 뜨거운 반응

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 사상 역대 최고 시청률인 35.7%를 돌파하며 막을 내린 TV조선 트로트 오디션 서바이벌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의 인기가 전주에서도 뜨겁다. 진 임영웅, 선 영탁, 미 이찬원 등 걸출한 트로트 스타를 배출한 미스터트롯은 방송 직후 경연곡이 음악 차트 상위권을 휩쓰는 등 트로트 장르의 새 바람을 가져왔다는 평을 받는다. 미스터트롯의 참가자들은 방송을 통해 얻은 인기를 계기로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팬들과 소통을 이어간다. 특히, 오는 4월 18일 서울을 시작으로 8월까지 이어지는 전국투어 콘서트는 티켓 오픈 전부터 큰 기대감을 모았다. 전라권 공연은 오는 6월 5일과 6일 양일간 7000석 규모의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전라권 공연은 다른 지역과 다르게 이틀간 공연을 진행하는데, 지난 12일 오후 2시 티켓 오픈과 동시에 2회차 모두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현재는 인터파크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홈페이지 등 예매처에서 발생하는 취소표에 한해 예매할 수 있다. 또한, 공연 일정 변동 시 예매처를 통해 공지할 방침이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관계자는 전북도민과 관객들의 성원으로 미스터트롯 공연 티켓이 오픈 직후 전석 매진됐다면서 전당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활동과 함께 이에 따른 공연 일정 변동 사항을 실시간으로 공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3.17 17:10

섬유소재와 자연의 멋…전주공예품전시관 기획시리즈 시작

전북지역 작가들의 손재주와 섬유소재가 만나 공예품의 향연을 펼친다. 한국전통문화전당 전주공예품전시관에서 17일부터 오는 4월 5일까지 열리는 2020특별기획 지역작가 소재전. 올해 시리즈로 기획된 특별소재 전시의 첫 순서로, 지역의 공예작가 중 섬유를 소재로 작품활동을 하는 작가 16명을 초대했다. 전주공예품전시관 판매관 입점작가를 중심으로 기획했으며, 보름에 걸쳐 판매관에 작품을 전시한다. 오는 4월 체험관에서는 보자기 매듭을 응용한 에코백 만들기 체험도 진행될 계획이다. 김숙, 김윤성, 김지원, 남지현, 배경민, 오미희, 윤혜엽, 이미숙, 이상준, 장영숙, 정은경, 조미진, 조양선, 천성순, 최은희, 최지영 등 이번 전시 참여작가들은 조각보, 스카프, 색실누비, 전통복식 한복인형 등 섬유공예의 섬세하고 우아한 멋을 보여줄 수 있는 30여종의 다양한 수공예품을 선보인다. 누에, 목화, 명주, 실크사 등 섬유와 자연 소재로 작업하는 만큼 평소 우리가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자연물 안에서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찾자는 취지를 담았다. 특히, 전시 참여작가들의 수공예품은 현장에서 예약판매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관객들에게는 자연에서 소재를 찾고 정성 어린 작업과정을 거쳐 완성된 수공예품의 가치를 깨닫고 섬유로 수공예의 가치를 실현시켜온 작가들의 예술정신을 들여다볼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주공예품전시관에서는 이번 섬유전시를 시작으로 지역공예작가들을 중심으로 한 도자, 한지, 금속, 목공예, 옻칠 등의 순으로 특별기획전을 진행해나갈 계획이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3.17 17:10

‘혼불’, 펩아트를 만나다

혼불과 오얏꽃을 하나로 엮은 작품과 꽃심에 오얏꽃을 직인처럼 넣은 작품에 깊은 애정이 갑니다. 업사이클링(Upcycling)의 의미를 지닌 펩아트가 전주와 최명희, 그리고 <혼불>을 더 오래 기억할 수 있는 작품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전주 최명희문학관(관장 최기우)에 <혼불>과 연구도서들을 활용한 펩아트(Pap-Art) 작품들이 상설 전시된다. 펩아트는 페이퍼아트(Paper Art)의 줄임말로 헌책이나 폐지 등 다양한 종이를 활용해 새로운 작품을 창조하는 공예예술이다. 참여 작가는 종이예술가인 종이문화연구소 이진화 대표. 그는 펩아트는 책에 그림을 그리며 새로운 생명을 입히는 작업이라는 생각한다. 상설전시되는 작품들은 책의 낱장들을 접고 자르면서 책의 단면에 꽃심, 전주, 최명희, 혼불 등의 단어와 오얏꽃과 기와집 등을 양각과 음각으로 새겨 넣어 완성됐다. 전주를 상징하는 것은 무엇일까, 오래 떠올리면서 삶의 쉼표 같은 여유와 애틋함을 더 느끼게 됐다는 이 대표는 작가 최명희와 소설 <혼불>을 다시 살피고 해석하면서 자신이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이번 전시 작품제작은 최명희문학관이 매년 전주의 미술인들과 진행하는 프로그램의 하나다. 최지선 작가는 <혼불>에 쓰인 의성어의태어를 형형색색의 헝겊을 겹으로 붙이고 솜을 넣은 뒤 한 땀 한 땀 바느질했고, 유대수 작가는 <혼불>의 상징적인 문장을 판화에 새겼다. 또 한숙 작가는 <혼불>의 주요 인물을 버려진 한옥 고재(古材)에 담는가 하면, 고형숙 작가는 책장에 꽂힌 작가의 장서들을 떠올리며 최명희의 서재를 수묵화로 표현했다. 이외에도 화가 김윤숙박시완이근수이주리정소라지용출(19632010)진창윤황진영, 서예가 이승철여태명, 사진작가 장근범, 목조장인 김종연 등 여러 분야의 예술인들이 최명희문학관에 자신의 흔적을 남겼다. 최기우 관장은 최명희문학관은 문학인뿐 아니라 화가와 판화가, 서예가, 공예가 등 전주의 예술가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문학관이라며 코로나19의 여파가 끝나고 다시 찾아올 관람객을 위해 지역의 예술인들과 다양한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이용수
  • 2020.03.17 17:10

'폐과 위기' 원광대 음악과 동문·재학생들, 대학본부 앞에서 시위 콘서트

속보=원광대학교가 음악과 폐과를 추진 중인 가운데 재학생 및 동문들이 폐과를 반대하는 항의 시위로 콘서트를 개최해 이목을 끌었다. 16일 오전 9시 원광대학교 본부 앞. 국악과의 대취타 행렬에 맞춰 대학본부에 도착한 150여명의 학생 및 동문들은 비장한 마음을 담은 공연으로 분위기를 잡았다. 사물놀이 패의 공연을 시작으로, 관혁악단의 고향의 봄, 아름다운 나라 등의 곡을 연주하며 음악과 폐과를 추진 중인 대학 측을 겨냥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번 시위 콘서트를 통해 50년 전통의 음악과가 있었기에 이런 공연을 할 수 있고, 시립음악단원들도 함께하며 원광대 음악과를 졸업해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다는 의미를 전달했다. 이은선 원광대학교 음악과 폐과 비상대책위원은 대학 측에 우리가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것은 공연이라며 음악과를 폐과할 경우 이러한 공연도 앞으로 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앞서 원광대 음악과는 지난 3월11일 동문과 재학생, 학부모, 일부 교수 등이 참여한 가운데 폐과 반대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배병연)를 결성한 후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비대위는 대학 기획처가 비상식적이고 자의적인 행정으로 50년 전통의 음악학과를 없애려 한다면서 폐과를 강행할 경우 단순히 음악과 구성원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원불교와 익산 예술 전체를 말살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배병연 위원장은 취업을 학과 평가의 잣대로 들이밀 경우 직장의 폭이 학교 교사와 시립이나 도립, 국립 예술단 등에 국한된 음악학과는 절대 상위에 들 수 없다면서 더구나 원광대는 원불교 종단의 학교인 만큼 종교음악에 대한 연구와 연주가 병행되는 점을 간과하고 있고 익산지역 유일의 음악학과라는 점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분노했다. 윤지영 음악과 학회장은 졸업 선배님과 학부모, 교수님들과 폐과 반대 투쟁을 함께 하면서 학생들도 SNS와 인터넷을 통해 부당한 학과 폐지 사실을 알리고 반대서명을 받아 대학 측에 전달할 예정이라며 만약 대학이 폐과 추진을 강행할 경우 학교 바깥으로 나서 시민들에게 부당함을 알리고 교육부를 방문해 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경최정규 기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20.03.16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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