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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원의 '미술 인문학'] 공동체적 가치를 지향하는 사진가

전위적 그룹 운동을 펼치기 위하여 서학동사진관 김지연 관장을 만나 동참을 권유했을 때 돌아온 대답은 부정적이었다. 이제 나이가 70이 넘어 사진계도 은퇴할 생각인데, 새삼스럽게 미술 운동에 동참할 수 있겠느냐 하는 것이었다. 그때 나는 포기하지 않고 이렇게 설득하였다. 이제 예술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나이이고, 그렇게 터득된 예술성으로 사회적으로 할 일이 있는데 포기할 수 있느냐?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함께 해보자. 그래서 김지연 관장은 작가로서 그룹 AX의 일원이 되었다. 사진작가 김지연은 나이 50이 되어서야 사진을 시작했고 그녀의 첫 작업은 폐쇄될 것으로 예고된 남광주역을 1999년부터 2000년까지 두해에 걸쳐 현장을 기록한 사진들이었다. 새벽부터 벌교, 보성, 고흥, 장흥 등에서 나물과 수산물을 가지고 남광주역에서 내려 도깨비시장을 벌이던 사람들, 그녀는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애착을 카메라에 담았다. 2002년 첫 개인전 정미소, 이후 나는 이발소에 간다(2005), 묏동(2007), 근대화상회(2010), 낡은 방(2012), 자영업자(2019) 등은 모두 소외된 지역의 사라져 가는 풍경 또는 힘들게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 들이 도큐멘터리 형식으로 담겨 있다. 그 기록들은 살롱 사진처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잊기 쉬운 현실적 고통의 뒤안길을 담담히 담아낸, 어쩌면 그보다 더 힘든 상황이 될 때 오히려 위안을 받을 수 있는 장면들이다. 사람들이 떠나고 남은 빈집들을 다니며 삶의 흔적들을 담을 때, 그것들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우리들 모두 외줄타기 같은 삶을 살다가 그와 비슷한 흔적을 남기는 게 아닐까? 그녀는 말한다. 우리는 소멸을 향해 가고 있으며 그 길에서 녹슬어 간다. 그리고 세상 무엇도 붙잡을 수 있는 것은 없다. 함께 흘러갈 뿐. 그 무엇도 가질 수 없고 그 누구도 머물러 있을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가 아프게 다가온다. 그녀는 2001년부터 100여개의 사라져 가는 전북지역 정미소를 촬영한바 있고, 진안의 계남정미소를 공동체 박물관(2006)으로 탈바꿈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2013년부터는 전주 한옥마을 근처에 서학동사진관을 개관하여 사진 전문 갤러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운영난 때문에 위기를 겪고 있으며, 그녀가 지향하는 공동체적 가치가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알 수 없다. 그 또한 함께 흘러 갈 뿐일까?

  • 문화일반
  • 기고
  • 2020.03.09 15:22

‘세계 여성의 날’ 전북여성인권운동 디딤돌을 만나다

문화예술은 지역사회에 함께 하는 즐거움을 꽃 피웠다. 연대를 통해 발견한 새로운 가능성이 지리산 자락 농촌마을에 여성공동체 문화를 키워냈듯이 말이다. 2014년 남원 산내면에서 창립한 이후 다양한 여성주의 활동으로 시민들과 소통해온 문화기획 달은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전북여성단체연합이 선정하는 2020년 전북여성인권운동의 디딤돌에 이름을 올렸다. 문화기획 달의 구성원은 상상지기 달리, 행동지기 이리, 그림지기 자정 등 3명의 활동가가 전부다. 이름하여 달지기. 문화기획 달의 사업을 운영하는 동료이자 공간살롱드마고를 지켜온 친구같은 이들이다. 문화기획 달을 처음 만들고 지금까지 이끌어온 활동가 달리 씨는 지리산 농촌에 있는 작은 여성단체인데 전북지역에서 큰 관심을 가져줘서 굉장히 든든하다면서 6년간 활동해오며 다양한 상을 받았지만 지역에서 주는 상은 의미가 남다르다. 활동가들에겐 연대의식을 느끼게 하는 기회라고 소감을 말했다. 문화기획 달은 지난해 지방 학교의 스쿨미투를 다룬 자료집 <변방의 목소리, 지방의 스쿨미투를 기록하다>를 발간해 지역사회에 깊은 울림을 줬다. 사회와 학교에서 지워져버린 스쿨 미투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 시도였다. 활동가들은 사건 당사자와 주변 사람들의 진실된 목소리를 공유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2년여에 걸쳐 사례를 수집하고 피해자들을 만났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전국에서 프로젝트를 지지하는 후원도 잇따랐다. 남원과 전주 등에서 변방의 목소리 공유회를 열고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스쿨미투가 단순히 학교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지역사회가 그 사건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사건을 다르게 흘러갈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일을 기록해서 알리는 일이 필요하겠구나. 여러 가지를 깨닫게 된 시간이었죠. 지역 내 페미니즘 캠페인과 성평등 교육은 문화기획 달의 주요 사업이다. 청소년 성교육 동아리를 지원하고 지역사회에 성평등이 확장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6개월에 걸쳐 진행한 성평등 연구 교사모임에는 남원시내뿐 아니라 전북경남 지역의 참여가 이어졌다. 성평등 교육에 관심을 갖고 고민해온 현직교사들은 남원을 찾아 토론의 장을 펼쳤다. 전북지역은 전주를 중심으로 성평등 플랫폼과 네트워크가 형성돼있는데, 그런 움직임이 주변의 시군과 면 단위까지는 잘 전달되지 않는다는 아쉬움이 컸어요. 전북에서 여성 오피니언 리더가 많이 나온다면 성평등 담론의 확장성이 커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페미니즘 캠페인 농촌 성문화 다시보기는 농촌사회에서 세대와 이웃간의 갈등을 피하고자 덮어뒀던 불편함을 꺼내어 공유하는 시간이었다. 2016년 4월 살롱드마고에서 첫 만남을 갖고 여자들의 이야기는 당연하다고 여겼던 일상에 대한 환기이자 이제는 말할 수 있는 지난날의 나에 대한 위로였을 터. 이밖에도 미술과 업사이클링, 실크스크린을 결합한 문화예술 교육사업 블루밍 살림을 통해 지역 여성들이 서로 소통하고 자아를 실현해나갈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했다. 2017년부터 진행한 블루밍 살림 프로그램에서는 해마다 작품 전시회를 열어 교육의 성과를 선보였다. 또 지역 여성청소년을 위한 면생리대를 제작해 지원하고 산내면 마을지도를 제작하는 등 공익적인 활동도 함께 해왔다. 2018년 농촌에 거주하는 페미니스트 예술가와 창작자들과의 네트워크 활동을 담아낸 프로젝트 농촌 게릴라 걸스 전시회는 전국을 비롯해 온라인 상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삶을 예술로, 예술을 일상으로는 문화기획 달의 슬로건이자 정체성. 공간 살롱드마고는 지역주민을 위한 즐거운 놀이터로 자리해왔다. 문화기획 달이 공간 살롱드마고와 함께 농촌에 자리 잡을 수 있었던 힘은 지역 여성들의 지지와 연대에 있었다. 연대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은 큰 강점이었어요. 산내면에는 공동체를 꿈꾸며 오는 귀농귀촌인들이 많았거든요. 청장년층부터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분들이 살롱드마고의 문을 두드렸죠. 누구나 이곳에서는 예술가이자 철학자가 될 수 있습니다. 문화예술단체로 출발해 성평등과 페미니즘 활동을 펼쳐온 문화기획 달은 최근 남원시청 부근으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단체의 정체성과 지향점은 그대로다. 올해도 여성시 강의, 페미니즘 이슈다방, 청소년 성교육 동아리, 성교육 책 읽기 모임 등 지역사회 내 다양한 활동을 기획하고 있다.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페미니즘과 접목해 나누기 위한 방식에 대해 다른 활동가들과 함께 고민하고 있습니다. 살롱드마고가 자리를 옮긴 만큼 지역사회에서 여성의제를 발굴하기 위한 활동의 영역을 넓혀갈 생각입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3.08 16:02

전북문화관광재단, 코로나19 위기 문화예술계 지원책 내놔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 대표이사 직무대행 곽승기)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위기에 처한 지역 문화예술계를 지원하기 위한 대책을 내놨다. 먼저 재단은 문화예술교육사업 관련, 코로나19 피해가 장기화될 경우 당초 계획된 교육 시수를 채우지 못하는 상황에 대비해 주 1회 수업을 주 2회 이상으로 확대해 참여 강사들의 수입이 감소하지 않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대상은 꿈다락토요문화학교(32개 단체), 지역특성화문화예술교육지원(30개 단체), 예술동아리 교육지원(60개 동아리) 사업이다. 또한 국악분야 학교예술강사 지원(150명, 310개교) 사업은 초중고등학교의 개학이 연기됨에 따라 참여하는 예술강사의 피해가 없도록 수업 종료일을 1개월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두 번째, 국가 공모사업인 예술인파견지원-예술로 지역형 사업 유치를 통한 예술가 지원이다. 예술인파견지원 총사업비는 2억 4000만 원이며, 올해 30명의 활동 예술가에게 최대 6개월간 월 120~140만 원이 각각 지원될 예정이다. 이밖에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창작준비금 신청 대행 등 행정서비스를 강화한다. 오는 20일 신청 마감을 앞두고, 재단 예술인복지증진센터에 전담 인력을 추가 배치해 더욱 많은 지역 예술인들에게 혜택을 얻을 수 있도록 돕는다. 대표이사 직무대행 곽승기 전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코로나19가 계속되면서 문화예술인들의 고충이 가중되고 있다. 어려움을 함께 분담하자는 취지의 적극적인 행정 지원을 펼쳐 예술인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20.03.08 16:02

한국민예총 “비상시 예술가·예술활동 지원, 근본대책 마련을”

코로나19와 같은 비상 상황에서 예술가와 예술활동을 지원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매뉴얼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북민예총 등 (사)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이하 한국민예총)이 성명을 발표하고, 코로나19로 생계 위협을 받고 있는 예술가와 예술활동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민예총은 지난 5일 성명서를 통해 기획재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회생과 서민 안정을 목적으로 11조 7000여 억원의 추가경정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감염병 방역체계 고도화, 소상공인 중소기업 회복, 민생 고용안정, 지역 경제 상권 살리기, 대구 경북지역 특별 지원이 주요 내용이다며 추경 예산 어디에도 코로나19로 위축된 예술가와 예술활동에 대한 대책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번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문화예술인에 대한 정부 대책이 없다는 것. 한국민예총은 예술가와 예술활동이 가지는 사회적 가치를 강조하고 국공립 공연장이나 전시관 등의 폐관 등과 같이, 공연전시행사예술교육 등의 취소에 따른 비상시 예술가와 예술 활동 지원 매뉴얼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감염병 유행이나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과의 문화교류 축소 등에 대응할 수 있는 매뉴얼이 이제는 준비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한국민예총은 정부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예술활동 위축에 대한 전수조사 실시를 요구했다. 이어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예술계와 함께 논의해 사회적 위기환경에서의 예술가, 예술 활동 지원 매뉴얼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올해 코로나19로 위축된 예술활동 보상, 코로나19 극복 후 예술가의 예술활동 지원을 충분히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한국민예총은 예술가와 예술활동은 국격을 만드는 데 중요한 요소이다. 우리는 코로나 19의 확산이 저지되고 다시 우리 사회가 정상으로 회복될 때, 국민과 함께 예술로 만날 것이다며 문체부는 예술가와 예술활동을 뒷받침하는 부처로서 제 역할을 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20.03.08 16:02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공모 절차 돌입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이 새 대표이사를 뽑기 위한 공개모집 절차에 돌입했다. 재단은 새롭게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구성하고, 5일 재단 홈페이지(https://www.jbct.or.kr/post/6624)에 공고문을 게시했다. 새 임추위는 전북도의회 추천 3명, 전북도 추천 3명, 재단 추천 2명 등 총 8명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활동한 임추위보다 1명이 늘었다. 재단 대표이사는 업무 총괄 및 책임경영, 소속직원 지휘감독, 이사장의 직무대행 등을 맡게 되며, 임기는 임명일로부터 2년간이다. 연임은 이사회 의결을 통해 가능하다. 원서 접수는 오는 11일부터 20일까지 진행하며, 방문등기우편을 통한 접수가 가능하다. 등기우편은 20일 오후 6시까지 도착분에 한한다. 임추위는 24일 서류심사, 4월 1일 면접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합격자 발표는 4월 3일 전후 홈페이지에 공고할 계획이다. 서류심사와 면접심사 평가요소는 각각 △전문적 지식과 경험(20점) △합리적 경영의지(20점) △리더십 및 능력(20점) △공공성과 경영성의 조화 및 잠재적 소양(20점) △공공기관 임원으로서의 윤리관(20점) 등 5개 항목이다. 임추위가 2배수 추천을 하면, 이사회 의결을 거쳐 최종 후보자를 선정하게 된다. 이후 전라북도의회 인사검증을 진행하며, 4월 중 최종 합격자를 발표임용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는 재단 임원추천위원회 063-230-7412. 한편, 재단은 지난해 10월 임추위를 구성해 대표이사를 공모했지만, 임추위 추천안이 이사회에서 부결된 이후 평가 방식과 심사 개입 등 논란이 불거지면서 진통을 겪었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20.03.05 17:47

전주미술협회 연중기획 릴레이전 ‘시작’

한국미술협회 전주지부(회장 백승관, 이하 전주미협)이 마련한 연중기획 릴레이전이 시작됐다. 이번 릴레이전은 전주미협이 지역 갤러리와 협의, 전시공간을 후원받아 분과별로 진행한다. 한국화, 서양화, 수채화, 판화, 조소, 공예, 디자인, 서예, 문인화, 민화 등 10개 분과 회원들을 각각 30명씩 초대해 공간을 옮겨가며 전시할 예정이다. 릴레이전 첫 문은 서양화분과 회원들이 열었다. 15일까지 전주 지후아트갤러리(관장 이정희). 이번 전시에서는 최분아, 안순덕, 김정아, 이일순, 윤철규, 김지우, 서정배, 이우평 작가 등 30명이 작품 1점씩을 내 전시장을 채웠다. 서양화분과 전시에 참여하지 못한 작가들은 또 한차례 지후아트갤러리에서 전시 기회를 가질 계획이다. 두 번째 전시는 한국화분과 회원전으로 오는 23일부터 5월 19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전주풍남관광호텔 갤러리카페에서 열린다. 이어 오는 4월 수채화분과 회원전이 전주 아무갤러리에서 열리며, 5월에는 조각분과 회원전이 전주 피크니그 갤러리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백승관 회장은 봄은 벌써 만물을 소생시키고 꽃피우기 위해 하루하루 다르게 변해가고 있다. 아름다운 삶의 모습인 작품을 마음으로 담아 가시고, 바쁜 일상을 잠시 내려놓는 시간을 만들어보시길 바란다며 전시공간을 제공해 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이용수
  • 2020.03.05 16:02

“전북 곳곳 다니며 문화예술로 활력 전해요”

전북도내 문화소외계층을 찾아 문화예술을 통한 삶의 활력을 전하기 위한 찾아가는 예술극장이 오는 4월 출발한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서현석)은 2020년 찾아가는 예술극장을 함께할 공연 프로그램을 오는 23일까지 공개모집한다고 밝혔다. 찾아가는 예술극장은 지난 2005년부터 전주시를 제외한 전북도내 13개 시군의 문예회관, 교육기관,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공연을 펼쳐왔다. 지난해에는 임실노인복지관을 시작으로 국악, 클래식, 방송댄스 등 맞춤형 공연을 선보였다. 공연단 공개모집은 올해가 처음이며, 연극무용음악전통예술다원예술문화일반 분야로 나눠 진행한다. 전라북도에 거주하는 공연단체 및 개인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단, 국공립 문화예술기관 및 단체, 비전문 동호인 모임, 종교 선교 목적의 예술단체 등은 신청 대상에서 제외한다. 신청서 접수는 이메일(sori.wow@daum.net)을 통해서만 진행한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홈페이지(www.sori21.co.kr)에서 지원신청서, 프로그램 계획서, 예산계획서 등 관련 서류를 내려받아 작성한 후 제출하면 된다. 선정단체는 오는 27일 개별 연락한다. 이후 4월부터 10월까지 공연 신청기관과 일정을 조율해 맞춤형 공연에 나서게 된다. 문의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문화사업부(063-270-8034).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3.05 16:02

국립예술단체·문화예술시설 운영 중단 ‘2주 연장’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오는 8일까지 운영을 중단한 국립공연기관과 예술단체, 문화예술시설이 휴관을 2주간 더 이어간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는 국립공연기관 5곳과 문체부 소속 박물관미술관도서관의 휴관기간을 오는 22일까지로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립극단 등 국립예술단체 7곳의 공연도 추가 중단한다. 국립공연기관인 남원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왕기석)도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3월에 개최할 예정이었던 모든 기획공연과 문화 행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더불어 국악원 내 악기전시관과 자료실도 임시 휴관에 들어갔다. 이달 개최 예정이었으나 취소한 공연은 이야기 보따리(7일), 풍류마루(14일), 국악은 내친구(20일), 토요국악플러스(21일), 다담(25일), 담판(28일)이다. 국립민속국악원 관계자는 관람객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결정인 만큼 널리 양해 부탁드린다면서 취소된 3월 공연은 추후 일정을 다시 정해 개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5일부터 임시 휴관에 들어간 국립전주박물관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어린이박물관을 중심으로 살균소독 등 청결작업을 여러 차례 진행했다. 문화의날 공예체험 행사, 한국화교실, 영화상영 프로그램 등 2~3월 중 계획했던 문화교육 일정도 모두 연기했다. 국립익산박물관도 지난달 25일부터 임시휴관에 돌입했다. 이 때문에 지난 1월 10일 시작한 국립익산박물관 개관기념 특별전 사리장엄 - 탑 속 또 하나의 세계에도 제동이 걸렸다. 이 전시는 오는 29일까지 국립익산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할 계획이었다. 문체부 관계자는 지난달 23일 코로나19 경계경보의 심각 단계 격상에 따라 1차 휴관(2월 25일~3월 8일) 조치를 했으나 이후에도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추가 휴관과 공연 중단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오는 23일 이후 국립문화예술시설의 재개관과 국립예술단체의 공연 재개 여부는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보며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에서도 지난 25일부터 휴관에 돌입한 문화재청 소관의 각종 실내 관람기관의 휴관 기관을 오는 22일까지로 연장했다. 당초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달 8일까지 잠정 휴관에 들어갔지만, 학교 개학이 추가 연기되는 등 사회 전체에서 코로나 19 확산 방지 조치가 확대되자 실내 관람시설의 휴관도 2주간 연장했다는 설명이다. 전북지역에서는 전주 국립무형유산원과 남원 만인의총 기념관이 해당된다. 국립무형유산원은 3월 중 진행할 계획이었던 2020년 국가무형문화재 이수심사 1기 심사 일정을 취소했다. 이후 일정은 코로나19 추이를 고려해 일정을 재조정한 후 공고할 방침이다. 또한, 오는 10~11일과 17~18일 두 차례에 걸쳐 1박2일 일정으로 추진할 계획이었던 2020년 무형유산 전통공예 창의적 사고확장 워크숍 일정도 각각 오는 4월 21~22일, 28~29일로 연기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범정부적인 대응지침 등에 따라 현황에 맞는 단계적인 조치들을 즉시 시행할 예정이다. 관람객의 감염 예방을 위한 특별 방역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3.05 16:02

전북레드콘음악창작소, 13일까지 4기 뮤지션 모집

전북지역의 실력 있고 개성 있는 신인 뮤지션을 발굴해 지원하는 전라북도 레드콘 음악창작소에서 새로운 주인공을 찾는다. 전라북도문화콘텐츠산업진흥원은 오는 13일까지 전라북도 레드콘 음악창작소 4기 뮤지션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전북지역에서 대중음악인의 꿈을 키우고 음악 창작이 가능한 뮤지션이라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팀 단위로 지원할 경우에는 구성원의 과반수 이상이 전라북도민이어야 한다. 뮤지션 선발을 위한 합숙 오디션의 전체 일정은 에피소드 영상으로 기획제작하며 유투브를 통해 송출할 예정이다. 최종 선정된 5개 팀의 뮤지션은 레드콘 음악창작소 시설인 녹음실과 연습실을 비롯해 장비를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팀별 아티스트 전문 멘토링을 비롯해 음원 제작 및 유통을 지원한다. 이밖에도 라이브 영상 제작, 창작 활동 온라인 홍보, 전국 레드콘 기획공연 참가 등 다방면에서 지원할 계획이다. 신청 방법은 전라북도문화콘텐츠산업진흥원 홈페이지(www.jccia.or.kr) 및 전라북도 레드콘 음악창작소 홈페이지(www.redcon.kr)에서 제출 서류를 확인한 후 신청서를 내려받아 이메일(leehb4710@jccia.or.kr)로 제출하면 된다. 1차 서면 평가에서는 뮤지션 역량, 음악성, 활동 계획, 기대효과 등을 중점으로 평가할 방침이다. 이후 10여 개 팀을 대상으로 2차 합숙형 오디션과 실연평가를 거쳐 최종 5개 팀을 선발하게 된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3.05 16:02

[전시공간 이끄는 사람들] 전주 ‘문화공간 기린’ 이현옥 관장 “전북미술 활성화, 가교 역할하고 싶어”

이현옥 관장 가장 기억에 남는 전시는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램인 100 films, 100 posters전입니다. 개관전이었죠. 100개 포스터를 바닥에 전시했는데,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영화배우 정우성을 보기 위해 팬들이 몰려 애를 먹기도 했습니다. 2017년 4월 27일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열흘간의 잔치를 시작한 그날, 전주 문화공간 기린은 객사4길 기린오피스텔 3층에 문을 열었다. 이곳은 전주에서 20년, 서울에서 20년, 대구에서 30년을 살고 다시 고향으로 회귀한 이현옥 관장이 갤러리 운영이라는 젊을 적 꿈을 현실로 일궈낸 공간. 이 관장은 대부분 화가들이 자기 전시장을 갖고 싶어 한다며, 자신도 그중 하나라고 했다. 그러나 전시장 방염처리 등 기술적으로 어려운 일들이 기다리고 있었고, 능력이 있는 학예사를 구하기도 쉽지 않아 마음을 졸였다. 그래도 문화 전달자가 되고자 하는 그의 의지는 강했다. 작가와 호흡하며 전북미술에 생기를 더하고, 시민 문화향유를 돕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어요. 그동안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다양한 전시를 이어왔고, 특히 한국화를 좀 더 현대적인 감각으로 바라보는 미래지향적 작가들에게 힘을 실었다. 신진 작가나 학생들의 대관 부담도 덜어, 문턱을 낮췄다. 또한 사람과 사람을 잇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에도 정성을 들였다. 2018년 소통으로 관계를 확장하는 문화예술사랑방, 2019년 미술세계의 이해와 체험 사랑방을 운영해 시민 호응을 얻었다. 문화공간 기린이 소장하고 있는 미술품은 동양화 50여 점, 서양화 120여 점, 조각도예 30여 점 등 200여 점. 이달 31일까지 기린미술관 소장 작품전을 마련했지만,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잠시 휴관하고 있는 상태다. 이 관장은 한 점 한 점 작가들이 온 힘을 다해 창조하고 완성한 작품이기에 모두 소중하다며 작가들에게 존경을 표했다. 그러면서 지역 전업작가들이 생계 유지뿐만 아니라 창작활동을 위한 재료 구매조차 어려운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문화예술인들을 위한 복지 차원의 제도적 구제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 프랑스의 예술인 복지제도인 앵테르미탕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 배고픈 예술가는 없어야 한다는 것이고, 이에 대한 깊은 고민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이 관장은 전주 출신으로 숙명여대 응용미술과를 졸업하고, 잠시 미술 교사로 활동했다. 전주를사랑하는모임 회원이며 전문직여성한국연맹 전주클럽 회장을 맡아 봉사하고 있다.

  • 전시·공연
  • 이용수
  • 2020.03.05 15:55

[전북문학관 지상강좌 - 한국문학의 메카, 전북] (19) 한국 현대문학 초창기 작가, 백주 김태수

생거부안에 솔씨 하나가 땅에 떨어져 그 자리에 뿌리 박고 자라나 그 나무 열매 맺고 노송이 되어 바람과 해와 달까지도 찾아와 같이 지내고 싶었던 백주, 그 노송을 찾고자 오늘을 손꼽아보다가 선은리 찬바람에 그 곁을 찾지 못하고, 山골짜기 접동새 울음 소리만 듣고 돌아서는 그날. 백주가 발자취를 남겼던 변산, 채석강, 내소사, 개암사, 울금산성, 매창, 반계 등을 생각하며, 그의 발길이 잦던 곳들을 바라본다. 지인의 소개로 어릴적 친구 신석정에게 보내는 편지가 석정 문학관에 있다는 말을 듣고 비로소 한평생 푸른 큰 솔밭을 이루고자 했던 백주 김태수를 만날 수 있었다. 백주 김태수(白洲 金泰秀, 1904~1982)는 부안에서 태어났다.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그는 필명으로 진주태수를 썼다. 열한 살 때 부친이 별세하자, 사헌부 감찰을 지낸 조부 김방위가 훈육을 맡았다. 어린 시절은 서당과 읍내 공립보통학교를 다녔다. 이후 31 운동을 전후하여 나는 사람의 행복이나 생활이 저의 마음먹기와 용기에 달렸다라고 결심하여 서울로 가출하게 되었다. 그래서 할아버지가 심부름으로 맡긴 돈을 가지고 경성으로 올라가 수송동에 있던 사립중동학교私立中東學校에 들어갔다. 이후 백주는 1921년부터 1925년 기간에 작가로서 활동했다. 문예잡지 『개벽』에 희곡 「희생자」(1924)가 입선하였고, 그해 『동아일보』에 단편소설 「처녀시대」를 게재하고, 『개벽』, 『신민』, 『가면』 등의 잡지에 소설, 수필, 희곡, 시, 논설 등을 발표했다. 그러나 백주는 조부가 별세하자, 어머니를 따라 고향으로 낙향한 후, 집안 살림을 도맡았고, 1926년 정읍 출신인 송한순과 결혼하였다. 1920년대 말 그는 사회주의 사상에 몰입하여 동아일보사 부안지국 운영과 노동조합운동, 조선공산당 및 고려공산청년회 재건 사건으로 체포되어 옥고를 치뤘다. 이후 사업가로 변신한 백주는 운수사업, 백합 양식, 부안관광문화지, 매창문화제 등 부안 발전에 큰 업적을 남겼다. 특히 해방 후부터 육영사업에 전념한 그는 고모부인 춘헌 이영일을 도와 부안중고교를 설립에 기여했고, 낭주학회를 세워 부안여중고교를 설립하여 30년 동안 교육사업을 경영하였다. 유고집으로는 『황혼에 서서』(부안문화원, 2010)가 있다. 『황혼에 서서』는 백주의 문단 데뷔와 작품들을 그의 유족과 관계 전문가와 부안문화원에서 발간지원을 받아 출간된 작품집이다. 김하림은 「백주의 꿈과 사랑의 노래-조부님 문집 출판에 부쳐」에서 그이의 꿈은 어디까지 이르렀는지/ 아무도 짐작하기 어렵다./ 그이의 사랑이 얼마나 깊고/ 노래가 얼마만큼 울려 퍼졌는지/ 그 누구도 알지 못한다/ 다만/ 31, 815, 625, 419, 516, 1026 등/ 숫자로 점철된 긴 고비를/ 일찍 홀로 된 어머니를 모시며/ 문학을 꿈꾸고, 민족을 고뇌하고, 가정을 꾸리고,/ 고향을 사랑하고, 문화를 꽃피우고자 했던/ 그이의 안타까움과 애절함을/ 힐끗 혹은 묵묵히 보았을 뿐이다.라며 헌시를 바쳤다. 백주의 문학적인 유전자는 자녀들에게 전해졌다. 큰아들 민성이는 시인이 되었고, 작은아들 석성은 기자와 교육사업으로 활동하였다. 김석성 평전에서 석성은 아버지 백주白州 김태수편에 따르면 아버지는 1924년 이광수의 추천을 받아 『조선문단』에 「과부」로 등단하였다. 이광수는 백주군의 「과부」는 여자의 심리를 그린 것으로 우리 문단에 드문 작품으로 천재적 솜씨가 보인다. 실로 아름다운 작품이다라는 소설 선후평을 남겼다. 수필가며 약사인 딸 김초성은 아버지는 청년시절부터 집안의 가장이 되어야 했기에 현대문학의 길을 앞서 가려던 꿈을 못다 펼친 것을 아쉬워하신 분이다. 약관의 나이에 시작해서 삼사 년에 걸쳐 써낸 삼십여 편의 문학작품은 아버지께서 억눌린 봉건적 가풍 속에서 꿈을 펼쳐보려 발버둥 쳤음을 알려준다.며 추모의 글을 남겼다. 뿐만 아니라 문학평론가 오하근의 「어느 선각자의 도전과 좌절」에 따르면 백주 김태수는 문학사적으로는 1922년 『백조』 동인에 이어서 등단한 현대문학 초창기의 작가이다. 1920년대 신경향파의 관념적인 소설을 최초로 사실적인 소설로 전환시킨 작품을 남김으로써 우리가 마땅히 챙겨야 했을 잃어버린 작가이다.라며 한국 현대문학사에 전혀 언급이 없는 인물이라고 제시한다. 또한 1924년 『영대』 12월호에 백주의 작품이 제목조차 깎인 채 「전부 삭제」로 金素月의 시와 나란히 게재되어 있다. 이는 일제 검열의 실상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문학사를 비롯해서 누구도 인용하지 않고 있다며, 그의 작품을 발굴하여 제대로 평가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돌이켜보면 1924년부터 신경향파 문학이 등장하는데, 백주의 소설에서도 이러한 색채를 띤 신경향파 문학에 해당되는 작품을 발표한다. 「구두장이」는 시골서 올라온 구두장이와 어느 여관방에서 바이올린을 켜는 안경 쓴 학생과의 이야기이다. 하루종일 헤매고 다녀도 돈 한 푼 벌지 못하는 구두장이는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 아내와 자식들을 생각하며 반드시 오 전을 받고 수선할 생각으로 학생의 자만과 인색한 짓을 참았다. 학생은 오 원짜리 돈을 내밀며 바꾸어 올 때까지 구두 짐을 맡기고 다녀오라 한다. 돈을 받아든 그는 오 원으로 선술집을 들러 고기를 사 먹으며 병든 아내와 굶주린 자식을 생각하며 돈만 있으면, 돈만 있으면, 돈! 하며 여관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위 작품에서 보듯이 구두장이의 심리적 변화의 내적 갈등으로 돈과 빈민층의 고통과 굴욕이 상징적으로 표상되고 있다. 「인도주의자와 자전거」에서 작중 화자 K는 빚을 받아서 고아원을 경영해 보겠다는 마음으로 자전거를 타며 인도주의에 대해 생각한다. 세상 사람이 다 같이 행복스럽게 한번 살아보지 못할까? 싸움도 없고 시기도 없이! 하는 도중에 그의 자전거가 봇짐을 진 노인을 치고 줄행랑을 놓았다. 얼마 후 그가 자전거에서 넘어져 사람 살리요, 사람 살리요.하며 부르짖지만 인도가 없는 세상이로군.하며 쓴웃음을 짓는다. 이 작품 역시 자신과의 갈등이다. 고아원 사업과 길에서 넘어짐, 곧 인도주의자인 체하는 인간의 허위성을 형상화하고 있다. 「살인미수범의 고백」은 탐욕스러운 부르주아 계급의 임교장과 아이들에게 새 나라를 세울 새 사람이라고 가르치는 K교사와 갈등을 문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어디를 가든지 아이들은 있다. 일시적 분노를 못 이겨서 갈 수는 없다며 참는 K와 대조로 나는 임교장을 죽이려는 살인미수를 한다. 이 작품은 참된 교육을 위해 노동자와 직접 학교를 지어가는 목적의식을 지니고 쓴 목적문학으로 여겨진다. 또한 백주의 희곡 「암야暗夜」는 동경에서 유학을 하고 있던 만수가 완고한 노조부 진사의 병환으로 귀향한다. 김 진사는 만수를 불러 집안 망할 놈이라 하며 담뱃대로 만수의 머리를 후린다. 만수는 피를 흘리며 어두운 밤에서 잠을 자고 있는 조선을 열어서 세계의 인류를 끄집어 낼 거라며 어머니와 두 여동생 붙잡는 걸 뿌리치고 집을 떠나는 내용이다. 이 시기의 희곡은 작중 화자의 자유의지를 통해 당대 현실을 부정하면서 새로운 세상을 희구하는 특성을 지닌다. 한편 백주는 4편의 시에서 이별에 대한 애절한 심상이 표출되고 있다. 이러한 정조는 할아버지와 가족의 죽음을 구체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사람아, 싸우며 사는 사람아. 기억해라 세상에는 이날이 있는 것을.(「어머니와 아들 부분」) 또 금슬 맺은 지 55년 아들 딸 육남매 길러 정도 들고 마음도 심었지.(「그대 가다 부분」 ) 등에서 외로움도 참고 허전함을 견디는 것을 자연에게 맡겨두고 말을까를 은유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상으로 살펴본 바, 백주는 삼십여 편의 문학작품과 고향 부안의 교육, 문화, 예술 사업을 위해 헌신하였다. 그는 일제 검열 제도의 희생자며 사회주의자이며 인도주의를 실천했다. 저 푸른 하늘에 변산이 높이 솟아 있고 그 서쪽엔 수평선, 동은 지평선 이만하면 살겠소이다./ 그날이 있기에 오늘이 있어 그 얼도 넋도 몽땅 이어받아 새 꿈 그리우니 이만하면 살겠소이다./ 감격에 일하고 은덕으로 잠도 자니/ 서로 믿고 도와서 이만하면 살겠소이다.(「그날이 있기에 오늘이 있어」) 라는 백주 김태수. 그의 생애와 문학은 유고집을 통해 다시 세상에 나왔으며, 후학자들에 의해 보다 적극적으로 평가될 필요가 있다. /김명자 전라북도문학관 학예사

  • 문학·출판
  • 기고
  • 2020.03.05 15:45

“시인은 시를 쓴다” 시 쓰기의 참맛 한눈에

전주 신아출판사 자회사인 문화발전소가 시 전문잡지 <시(詩, see)> 3월호를 통해 작고시인 42명을 소환했다. 수많은 시집 속에서 시인들이 등장하는 인물시를 찾고, 김관식전봉건김수영김춘수박용래 등 이제는 역사로 남은 시인들이 함께 살았던 그 시절의 한국문단의 향수를 전하고 있다. 박인환 시인도 그 중 한 인물이다. 이번 호의 표지를 차지한 그는 1956년 3월 17일 별세했다. 고작 30년의 짧은 생애를 살다간 삶을 생각해보면 인생은 다만 대중잡지의 표지 같다고 했던 시인의 표현과 절묘하게 겹쳐진다. 시인은 시를 쓴다 코너에서는 김명수정순영박덕규이승용이솔정계원 씨의 작품을 수록했다. 시인은 시로써 말하고, 시로써 존재감을 증명해야 한다는 신념이 담긴 기획인 만큼 열심히 시를 쓰며 제 할 일을 다 하는 시인과 그들의 작품을 발굴해 담았다. 월간 <시(詩, see)>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시 잡지로서 윤동주 시인의 시정신을 사랑하고 지키는 사업을 펼치며 시의 대중화를 위한 운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신석정 시인의 생애를 찾기 위한 문학기행을 준비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오는 4월 이후로 연기했다. 올해로 창간 6주년을 맞은 만큼 더 많은 시인들의 작품을 발표할 수 있는 잡지를 만들고, 시와 관련한 정보를 발굴해나갈 계획이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3.04 17:18

'사람과 언론' 제8호 출간…'친일청산' 특집으로 묶어

지금도 국립묘지엔 친일파 76명, 1212 군사반란 연루자 5명 묘가. 친일파와 항일독립운동가들 함께 안장, 경악 금치 못할 일. 시사인문학술 계간지 <사람과 언론> 제8호(2020년 봄호)(신아출판사)가 나왔다. 이번 봄호에는 멀고도 먼 친일 청산, 왜?를 특별기획으로 묶어, 친일세력의 후예들이 여전히 활개치며 기득권과 주류를 장악하고 있는 우리 현대사회를 되짚었다. 적폐의 그늘 아래 굳건한 뿌리를 내린 채 반복되는 친일세력의 기득권 대물림 현상,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불가역적이고 포괄적인 청산작업이 시급하다는 데 동의하지만, 여전히 친일청산은 멀고도 멀다는 것. 이에 <사람과 언론>은 지난 40여 년 동안 지역사회에서 친일 청산운동을 전개해 온 김영만 열린사회희망연대 백서편찬위원장을 초대해 특별 인터뷰를 실었다.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는 이정미 판사의 선고를 듣는 순간 눈물이 주르르 흘렀다는 김 위원장은 나라 운명 좌지우지하는 힘을 가진 정치인 중 유달리 친일성향 강한 사람들이 많다. 지금도 반성은커녕 민주언론인양 행세하며 이념갈등을 부추기는 언론이 있다고 꼬집었다. 또 김 위원장은 이 세상 직업을 크게 나누면 노동자, 도둑놈, 거지 딱 3가지라고도 했다. <사람과 언론> 발행인인 박주현 언론학 박사도 왜 친일 청산은 늘 현재 진행형인가?를 통해 개혁과 청산은 동시에 진행돼야 하며, 더는 지체 없이 수행해야 할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그 책임은 정부와 국민 모두에게 있다고. 이밖에 손석춘 소설가의 네티즌과 민중 사이, 장호순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의 가짜 뉴스를 퇴치하는 방법,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의 에세이 왜 증오는 공허한 삶에 큰 힘이 될 수 있을까? 등을 특집으로 엮었다. 봄호 인물탐구는 오늘의 한글을 존재하게 한 선각자 주시경(1876~1914) 선생을 다뤘다. 주시경 선생은 국어학자이며, 언어 민족주의자로 나라말과 글을 잃으면 민족이 망한다고 강조하며, 1911년부터 제자들과 함께 최초의 국어사전 원고 말모이를 집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4년 남짓 노력이 영글어 가던 1914년 3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20.03.04 17:18

인류의 생명줄 ‘바다’, 문학으로 파도치도록…

해마다 바다의 날에 맞춰 바다의 중요성을 알려온 바다문학상이 14번째 작품 공모를 시작한다. 바다문학상운영위원회는 시(3편)와 수필(2편) 분야를 통해 바다의 중요성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담은 문학작품을 공모한다고 밝혔다. 전북일보사와 ㈜국제해운이 공동주최하는 제14회 바다문학상의 작품 접수는 오는 4월 1일부터 30일까지 진행한다. 수상자 발표는 5월 20일이며 시상식은 6월 초에 개최할 예정이다. 수상작은 전북일보 지면을 통해 발표한다. 지난해까지 바다문학상과 해운문학상으로 나눠 진행했던 문학상은 올해부터 바다문학상으로 명칭을 통합했다. 그간 바다문학상은 전북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작가를 대상으로 해양문학 발전에 힘쓴 공로자를 찾아 시상했으며, 해운문학상은 국민을 대상으로 미발표 순수창작물을 공모해 대상과 본상을 선정했다. 올해부터는 바다문학상으로 통합한 만큼 문학을 통해 바다의 가치를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기성문인을 비롯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이번 문학상에 응모할 수 있다. 해양수산부와 한국문인협회, 한국예총 전북연합회도 후원을 통해 바다문학상 발전에 힘을 보탠다. 올해 시상은 찾아드리는 상 1개 부문과 공모 부문의 대상과 본상 등 모두 3개 부문으로 진행한다. 해양문학 발전에 힘쓴 공로자를 선정해 시상하는 바다문학상에는 해양수산부장관상과 순금 10돈을 수여할 방침이다. 공모 부문의 대상에게는 해양수산부장관상과 상금 300만원 및 순금 10돈이 주어지며, 본상에게는 전북일보사 회장과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의 공동시상으로 상금 200만원이 주어진다. 응모작 제출은 우편(전북 전주시 덕진구 기린대로 418. 전북일보사 문화사업국)으로 하면 된다. 응모작 겉봉투에는 제14회 바다문학상 응모작이라고 적고 응모 분야와 성명연락처를 기재해야 한다. 바다문학상운영위원회는 인류의 생명줄이자 우리들의 미래인 바다는 문학의 소재로서도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면서 바다문학상을 통해 바다의 중요성을 알리고 인식을 넓힐 수 있는 문학작품이 풍성하게 발굴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3.04 17:18

우아하고 거침없는 문장, 우의정 신익상이 남긴 미완의 유고

조선 후기의 문신, 성재 신익상이 남긴 미완의 유고를 번역한 책이 나왔다. <성재유고(醒齋遺稿)>(흐름출판사)는 전주대학교 한국고전학연구소와 한국고전문화연구원에서 교육부재원으로 한국고전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권역별거점연구소협동번역사업의 결과물이다. 이번 책은 국립중앙도서관장본을 저본으로 한 번역서이며, 불분권 10책이다. 서문(序文)은 없고, 각각의 책마다 앞쪽은 물론, 필요에 따라 책의 중간에도 목록을 더 실었다. 본집을 살펴보면 여러 필체가 뒤섞인 필사본이라는 점에서 여러 사람이 함께 등출했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필사가 1834년 이후에 이뤄졌으며 곳곳에 남은 교정의 흔적으로 보아 간행을 염두에 두고 필사했다고 미루어진다. 신익상은 1634년(인조12) 11월 2일 구례의 아사에서 태어났다. 그의 문장은 우아하면서도 거침없다는 평을 받았다. 신익상의 시문은 그의 아들 신숙(申潚)에 의해 수집된 것으로 추정된다. 신익상의 유고는 오랜 세월 묵혀 있다가, 1834년(순조34) 무렵에야 비로소 정리됐다. 필사 시기를 1834년 이후로 확실시하는 이유다. 1689년 기사환국 때 인현왕후 폐위의 부당함을 극간하고 사직한 신익상은 1694년 갑술환국 때 다시 기용된 이후 공조 판서를 거쳐, 이듬해 우의정으로 승진했다. 시문에 능하고 필법, 특히 전서(篆書)에 조예가 깊었다고 전해진다. 책 1권과 2권의 중반 정경력의 협운에 따라 지은 시에 차운하다 까지는 대체로 연대순으로 시를 선정했지만, 그 이후로는 송시증별시만시만을 뽑아 연대순으로 모아 놓았다. 더불어 책 3권에는 감회시를 비롯해 습유 및 어린 시절에 쓴 작품 등을 엮었다. 책 4권에는 친구 유상운과 주고받은 차운시를 집중적으로 실었고, 책 5권에는 북관록(北關錄)을 비롯해 나머지 시를 함께 수록했다. 문장은 가장의 유고를 정리하지 않고 그대로 필사만 해 놓은 모습을 볼 수 있다. 책 6권부터 책 10권을 살펴보면 여백으로 남은 페이지가 많은데, 부록 문자가 뒤섞여 있다. 전체적으로 권차를 나누지 않고, 1권에서 10권에 이르는 각각의 책 가운데 목록이 실린 곳을 전후로 권차를 구분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3.04 17:18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