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news
전북특별자치도립미술관(관장 이애선·이하 도립미술관)이 국립현대미술관 지원사업인 ‘공립미술관 아카이브 구축사업’에 2년 연속 선정됐다. 공립미술관 아카이브 구축사업은 인력과 예산 부족으로 지역 미술기록의 체계적인 수집·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공립미술관에 학예사를 파견 지원하는 것이다. 도립미술관은 올해 사업 선정으로 2027년 개소 예정인 미술아카이브 연구센터(가칭) 운영에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도립미술관은 지난 2023년 1차 지원사업을 통해 자료수집의 방향을 설정하고 故문복철 작가 및 전북민족미술협회의 기록물 약 838건을 수집했다. 특히 문복철 자료의 경우 올해 7월 개막한 지역미술사 연구시리즈3 <문복철 : 특수한 변화>전시에 활용함으로써 자료 수집·연구·활용의 선순환 체계를 마련했다. 올 8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2차 지원사업을 통해 도립미술관은 아카이브 연구센터 기반 조성을 위한 기본 운영체계를 검토할 예정이다. 또 국내외 아트아카이브 선진기관의 분류체계와 기술요소를 검토하고 이를 도립미술관 수집자료 대상으로 적용해 소장기록물의 체계적인 정리와 기술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도립미술관 관계자는 “올해 진행된 사업내용의 성과를 바탕으로 아카이브 자료의 특성을 반영하고 이용자 친화적인 도민과 함께하는 디지털 아카이브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단법인 클나무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전북특별자치도 출범기념 연주회를 25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선보인다. 이날 클나무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2024 희망콘서트'라는 타이틀로 풍요로운 전북자치도의 모습을 웅장하고 경쾌한 선율로 표현할 예정이다. 무대에는 퓨전국악 이희정밴드, 소프라노 박신, 낭만보이스, 메디수피아, 전북레이디스, 이팝싱어즈, 완주맑은소리의 100여명의 합창단 등이 함께 올라 풍성한 소리를 연주한다. 클나무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지난 2009년 클래식 전공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도민들에게 클래식 문화를 접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전북 최초의 민간오케스트라이다. 창단 이후 매년 30회~40회의 연주회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클나무필하모닉오케스트라 관계자는 "이번 공연이 도민과 함께하는 문화의 장을 펼치고, 화합할 수 있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티켓은 전석 3만원. 공연 및 티켓 문의는 전화(288-2220)로 하면 된다.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도영, 이하 전당)이 전국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양질의 전통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교육기부 진로체험 인증기관(이하 꿈길)’으로서 닻을 올렸다. 지난 23일 전당 전주문화관에서 열린 '교육기부 진로체험 인증기관' 명패 현판식에는 우범기 전주시장과 김도영 원장을 비롯해 남관우 전주시의회 의장, 이성국 문화경제위원회 부위원장, 박혜숙 의원, 신유정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현판식은 ‘꿈길’로 선정됨에 따라 관련 분야의 관계자와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하고,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등 진로체험 운영에 본격 착수를 알리고자 진행됐다. 앞서 전당은 지난 3월 교육부에서 주최하는 2024년 상반기 교육기부 진로체험기관 인증제 공모사업에 신청해 4월 서면심사와 현장실사를 거치는 등 인증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인증기관으로 최종 선정됐다. 앞으로 전당은 전통문화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계승 및 발전을 이끌어나갈 꿈나무들을 양성하기 위해 유무형의 전통문화 자산과 네트워크를 활용한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기획해 선보일 계획이다. 김도영 원장은 “앞으로 지역의 많은 아이들이 전통문화 진로체험으로 꿈을 꾸고 폭넓은 진로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전당이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시민이 듣고 싶은 영화나 드라마의 음악을 신청하면 시립교향악단이 공연으로 연주해 답하는 소통형 공연이 열린다. 전주시립교향악단(예술감독 겸 지휘자 성기선, 전주시향)은 26일부터 9월 8일까지 2주간 전주시민을 대상으로 ‘모두의 O.S.T.’ 공연 신청곡을 접수한다고 25일 밝혔다. 오는 10월 18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진행될 예정인 ‘모두의 O.S.T’ 공연은 전주시향과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공연으로, 시민들이 듣고 싶은 영화나 드라마의 O.S.T. 곡을 사연과 함께 신청하면, 선정된 O.S.T. 곡들로 공연이 채워지게 된다. 특히 이번 공연은 전주시립교향악단이 그동안 공연을 관람하고 응원해준 전주시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기획한 특별 공연으로, 선정된 시민에게는 ‘모두의 O.S.T.’ 공연 티켓 2매가 제공된다. 신청 방법은 전주시립예술단 누리집(art.jeonju.go.kr) 또는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선정곡은 오는 9월 13일부터 전주시립예술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현영 전주시 예술단운영사업소장은 “‘모두의 O.S.T.’ 공연은 전주시립교향악단에 관심과 애정을 쏟아주시는 전주시민분들을 위해 특별히 준비하는 공연”이라며 “많은 시민이 자신이 좋아하는 O.S.T.곡을 신청하고, 꼭 선정돼 공연까지 같이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주시향은 ‘모두의 O.S.T.’ 공연에 앞서 오는 28일 덕진예술회관에서 전주 출신 청년 음악가들로 구성된 ‘청년동행 프로젝트’의 첫 공연 매직 퍼커션을 통해 평소 접하기 어려운 클래식 타악기 연주를 시민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8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무료로 진행되며, 나루컬쳐(www.naruculture.com, 1522-6278)에서 예매할 수 있다.
긴 여름 짧은 방학을 마친 아이들이 학교로 돌아갔습니다. 방학 숙제였던 일기를 몰아 쓰려 여기저기 지나간 날씨를 묻던 날이 있었지요. 어딘가에 차곡차곡 쌓여있을 거라는 날들이 아득합니다. 입추 지나 처서, 밤늦도록 악을 쓰던 매미가 한결 순해졌네요. 아직 짝을 못 만난 놈들 울음소리는 숫제 계면조로 바뀌었고요. 도대체 끝이 없을 것 같던 여름이 꼬리 잡혔습니다. 누구의 애간장을 끊었는지 귀뚜리는 간밤 내내 톱질이었습니다. 엊그제 전미동 지나며 보았습니다. 미나리꽝은 벌써 벼 베기를 끝냈더라고요. 그래요, 내내 사람만 구워삶는 줄 알았건만 여름은 제 할 일 제대로 하고 있었던 거지요. 이제 곧 빈 논배미 찰랑찰랑 물을 받아 푸르게 미나리를 심겠지요. 패티 김의 ‘구월의 노래’를 당겨 듣습니다. 저만치 구월이 오는 소리 들립니다. 한 달째 열대야라지만 바람 냄새가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하늘빛이 달라졌습니다. 몽실몽실 푹신푹신 구름도 어느새 목화 구름입니다. 추석이 가까워질수록 신태인역 가는 길엔 코스모스가 울컥거리겠지요. 그 길 따라 돌아올 사람 없어도, 기다리는 사람 없어도 살랑살랑 손 흔들겠지요. 긴소매를 챙겨야겠습니다.
지역 대표 문화공간인 전북특별자치도립미술관(이하 도립미술관)이 야외 정원 리모델링 사업 3년 만에 또다시 본관 시설 공사를 계획하고 있어 장기 휴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술관은 하루 수백 명의 관람객이 찾는 문화 향유 공간이지만, 잦은 시설 공사로 불편은 온전히 도민들이 몫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도립미술관은 오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미술관 별관 증축 및 본관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2004년 지어진 도립미술관은 건물 노후화로 전시와 프로그램 운영이 어려워 공간 확충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다. 이에 따라 미술관은 2025년 하반기부터 본관 건물 내 항온‧항습 시스템을 구축하고 상설전시실을 개선하는 공사에 착수한다는 구상이다. 문제는 본관 리모델링 공사가 시작되면 최소 1년 이상 미술관이 휴관한다는 점이다. 도립미술관은 도내 유일의 공립미술관으로 지난해만 약 13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하루 평균 420명이 미술관을 다녀간 셈이다. 하지만 시설 공사로 인해 도민들이 누릴 수 있는 문화예술 향유 기회가 사라지게 됐다는 지적이다. 특히 앞서 야외 정원 리모델링 공사를 추진하면서 도민들이 겪었던 불편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도립미술관은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27억 원을 들여 미술관 야외 정원 및 건물 리모델링 공사를 추진한 바 있다. 당시에도 도민 문화 향유권 확대 취지로 리모델링 사업이 진행됐지만, 설계변경과 동절기 공사 중지로 완공 일자가 지연되면서 관람객들이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전북도의회 문화건설안전위원회 이정린 의원은 2021년 행정사무감사에서 "2019년부터 2021년 10월까지 미술관 전반에 걸친 리모델링이 계획됐지만, 설계변경과 공사중지 등으로 완공 일자가 늦어지고 있다"며 “2018년에 기본계획 구상한 지 3년이 흘렀는데, 아직도 사업을 마무리 짓지 못해 미술관을 찾는 도민들만 불편한 상황”이라고 질타했다. 도립미술관 야외 정원 리모델링 공사는 계획상 준공 날짜인 2021년 10월이 아닌, 이듬해 2월 말에야 마무리됐다. 일각에서는 도립미술관이 리모델링과 같은 하드웨어 사업에만 집중해 걱정스럽다는 목소리도 있다. 외관 정비도 중요하지만, 인력과 소프트웨어도 균형 있게 보강해 질적으로 뛰어난 기획전시가 지역 미술계 발전에 더욱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도립미술관 관계자는 “준공한 지 20년이 넘어 건물 노후화가 심하고 전시‧교육 공간 확충이 불가피해 리모델링을 계획 중"이라며 “만약 공사가 시작되면 1년 이상 휴관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술관이 휴관하더라도 찾아가는 미술관을 운영하고, 다른 전시관과 협업해 미술관 소장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지라는 재료를 활용해 동시대 미술 작가들이 새롭게 해석한 작품을 대중에 선보이는 전시가 한지의 본향인 전주에서 열린다. (재)전주문화재단은 ‘현대회화, 미래를 만나다’를 다음 달 18일까지 팔복예술공장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지의 다양한 물성과 매체의 실험을 바탕으로 현대미술의 융합을 보여주는 12명의 작가의 최신작 39점을 선보인다. 이들은 한지의 전통적 재료를 바탕으로 한지의 질감을 살려 손으로 직접 표현하기도 하고, 먹빛과 아크릴 물감을 결합하거나, 한지와 물의 관계를 이용한 줌치기법 그리고 현대적인 조형기법 등으로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소개한다. 참여 작가로는 강운·김영란·김완순·김정숙·박동삼·송수미·유봉희·이유라·이철규·전광영·차종순·홍남기 작가가 이름을 올렸다. 먼저 강운 작가는 코팅이 안 된 아사천에 천연염색 된 한지를 조각조각 붙이고 그 위에 얇은 한지를 작게 잘라 겹겹이 붙여 공기의 층을 만든 다음, 그 엷은 공기 층위에 다시 구름과 바람을 형상화한 ‘공기와 꿈’을 선보인다. 김영란 작가는 한지를 자르고 풀을 쑤며 붓질을 해, 원래의 물성을 하얀 한지에 봉인하고 그 기억과 추억을 채집해 부모님의 삶과 자기 삶의 이야기를 담은 ‘삶의 트로피’를 만들어 냈다. 김완순 작가는 자연과 한옥이 어우러진 자연에 대한 깊은 사랑과 애정을 일상에 녹여 낸 ‘교동이야기’를 완성해 보인다. 김정숙 작가는 편안하게 자아를 던져버릴 수 있는 바다와 그 잔재가 응축된 갯벌을 ‘숨’과 ‘고요’라는 작품을 통해 나타냈다. 박동삼 작가의 ‘The Silhouette of Time’은 디테일을 삭제해 오롯이 실루엣만을 남겼을 때 보이는 것, 사물의 속성을 벗어버린 실루엣을 표현한 작품이다. 송수미 작가는 ‘나눌 수 있는 호흡’으로 무소유를 화두로 한 조형적 간결미를 보여준다. 유봉희 작가는 전통의 방법 ‘줌치기법’을 사용해 완성한 ‘나·너·우리’라는 작품을 통해 삶의 순리를 나타낸다. 이유라 작가는 소재의 융합과 닥 섬유의 물성을 활용해, ‘표현의 자유’를 이야기한다. 이철규 작가는 한지와 금(金)의 조화를 이룬 작품을 통해 독창적인 예술관을 다차원적으로 표현한다. 전광영 작가는 ‘한지에 쌓인 하나의 삼각형 조각'이라는 작품을 통해 여러 사회적 사건과 역사적 사실에 대한 작가 개인의 심상을 나타냈다. 차종순 작가는 본인에게 평생의 화두인 ‘휴(休)’에 기반해 닥 펌프를 이용한 작품을 선보인다. 홍남기 작가는 영상물을 통해 시시각각 변하는 오늘날의 불확실성을 탐구한다. 이번 전시의 관람료는 무료이며, 사전 예약 없이 현장 방문으로 관람이 가능하다. 전시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이 밖의 문의 사항은 전주문화재단 창작기획팀(063-212-8801)에 확인하면 된다.
문규현 신부에 대한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전주의 작은 출판사 ‘파자마’가 <너 어디있느냐>를 펴냈다. 글쓴이는 문상붕, 이정관, 장진규, 형은수로 도내에서 30년 넘게 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쳐온 교사들이다. 20여 년 전부터 문 신부와 함께 ‘청소년 뚜버기’ 활동을 하며 길을 걷고 얘기를 나누며 문 신부의 생각과 삶을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최근 은퇴한 이들은 문 신부의 삶을 기록하고, 고난의 길을 찾아 걸어왔던 그의 삶에서 인간의 품위를 찾아내고자 이 책을 썼다. 책은 5부로 구성됐다. 1부는 사제가 되기까지의 과정, 2부는 사제가 된 문규현의 모습, 3부는 평양에 있는 임수경과 함께 분단의 벽을 넘는 과정이 담겼다. 이어 4부는 생명을 살리기 위해 삼보일배와 오체투지를 하는 고난의 시간이, 5부에는 문 신부가 살아온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정리했다. 특히 4부 ‘생명과 평화’는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새만금 개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져야 하는지 고민할 수 있게 한다. 글쓴이들은 이번 책을 “통일이 멀어지고, 생명이 죽어가는 시대에 통일과 생명의 소중함을 우리 또한 느끼고 함께 하기 위한 책이자, 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품위 있는 인간의 삶을 이야기하고 싶은 책”이라고 밝혔다.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도영, 이하 전당)이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한지의 역사와 활용을 살펴보는 ‘전국팔도 한지기행’ 4회차 프로그램에 참여할 참가자를 28일까지 모집한다. 한지기행은 올해 4월 첫 탐방을 시작해 △1회차, 원주(뮤지엄산·페이퍼갤러리) △2회차, 서울(더페이퍼랩·국립중앙박물관) △3회차, 합천(해인사·대장경테마파크) 등 전국을 돌며 종이의 기원부터 한지의 쓰임까지 한지의 우수성과 다양성을 살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4회차에는 1377년 직재심체요절이 간행된 도시인 충북 청주시 방문한다. 청주시에 자리한 고인쇄 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문화제조창 등을 찾아 우리나라 대표 유산인 직지와 한지를 감상할 예정이다. 한지기행은 전주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28일까지 2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자세한 사항은 전주천년한지관 누리집(jmhm.kr)을 참고하거나 전통한지팀(063-281-1637)에 문의하면 된다.
모기도 입이 삐뚤어진다는 처서가 지났지만, 전국을 뒤덮은 무더위는 여전히 기승을 부린다. 계속되는 더운 날씨 속, 남은 여름방학의 마지막을 슬기롭게 마무리할 수 있는 지역 내 문화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 고(故) 천길량·이정태·김일곤 성악가 추모음악회 한국예문화원은 23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도내 성악계의 역사를 찾기 위한 ‘추모음악회’를 연다. 전석 무료. 이들은 2011년부터 활동해 온 비영리민간단체로, 장애인문화예술활동 지원과 사회적약자지원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이날 조명될 인물은 전북에 현대음악의 싹을 틔운 고(故) 천길량 테너를 비롯해 전북 음악 발전에 헌신한 고(故) 이정태 바리톤, 제자 양성에 열정을 쏟은 고(故) 김일곤 테너 등 총 3명이다. 이날 프로그램으로는 ‘옛날은 가고 없어도’, ‘그대 창 밖에서’, ‘그리워’, ‘그리운 금강산’, ‘뱃노래’, ‘쥐’, ‘엄마야 누나야/ 그리운 고향’, ‘정열의 플록스’ 등으로 고인에 대한 그리움과 함께 존경심을 담아낼 수 있게 구성됐다. 장인숙 한국예문화원 대표는 “저희 단체는 지난해 3월부터 도내 성악계의 역사를 찾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며 “선구자가 있었기에 지금의 문화가 꽃을 피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이 함께해 고인을 추모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로리아스트링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실내악시리즈'의 2번째 무대 우진문화재단이 주최하고 글로리아스트링오케스트라가 주관하는 ‘실내악 시리즈’의 2번째 공연이 오는 24일 오후 5시에 열린다.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의 주제는 ‘바흐의 세 가지 선물-질서, 균형 그리고 조화’다. 이날 연주자로는 최영호 바이올리니스트와 김유라 비올리스트, 강하연 첼리스트가 함께한다. 공연 예매는 전주티켓박스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며, 티켓 가격은 전석 1만 원이다. 자세한 내용은 우진문화재단 홈페이지와 전화(063-272-7223)를 통해 문의하면 된다.
국내 최정상급 연주자, 3인이 24일 전주를 찾는다. 오는 24일 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비르투오소들의 조우(遭遇)’가 공연되는 것. 전석 3만 원. 비르투오소는 예술적 기교가 뛰어난 사람을 말하는 음악 용어로, 이날 무대에 오르는 첼리스트 송영훈’, ‘피아니스트 양성원’,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을 의미하고 있다. 소리전당의 기획 공연으로 마련된 이번 공연에서 이들은 ‘타이스 명상곡’, 쇼팽의 ‘녹턴’, 베토벤의 3중주곡 ‘유령’ 등 대중에게 친숙하고도 익숙한 곡들을 연주할 예정이다. 양성원 피아니스트는 2011년부터 '피아니스트 양성원의 냉정과 열정사이’ 시리즈를 런칭해 현재까지 전국투어를 통해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있는 연주가다. 또 그는 정통 독일 피아니즘의 계승자인 게하르트 오피츠(Gerhard Oppitz)로부터 극찬을 받은 섬세하고 정교한 연주력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송영훈 첼리스트는 KBS 클래식 FM 라디오 송영훈의 가정음악 진행은 물론 국내·외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완벽한 기교와 따뜻한 감성을 지닌 연주자다. 임지영 바이올리니스트는 015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바이올린 부분에서 한국인 최초,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우승하면서 세계적인 이목을 끌며 K-클래식을 선도하고 있는 인물이다. 공연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홈페이지와 문화사업부 기획사업팀(063-270-7832)으로 문의하면 된다.
자의식과 실존에 대한 의식을 이루기 위해 꾸준히 시를 쓰는 작가가 신작을 발표했다. 이경아 시인이 아홉 번째 시집 <길 위의 각을 세우다>(인간과 문학사)를 발간한 것. 이 시인은 시집 속 시인의 말을 통해 “내 사랑이 오늘로 끝일지라도, 영원을 초월하는 사랑이 아닐지라도, 잠시 천둥 번개 치듯 요란하다”며 “아무렇지도 않은 날들이 될지라도 내 마음속 깊이 뿌리내린 겨자씨 같은 사랑의 씨앗이 눈을 떠 하늘로 두 팔 벌려 푸르게 나부끼는 뭇새들의 노래로 평안한 안식처가 되길”이라 소망했다. 이는 시에 대한 순수하고 원초적인 감수성이 지속되기를 바라는 시인의 의지가 함축된 메시지다. 총 71편의 시를 담고 있는 시집은 5부로 나뉘어 구성돼 있다. 각 부는 ‘가벼운 마음으로’, ‘있음도 없음도 아닌’, ‘빙하’, ‘아쉬운 길 끝에서’, ‘하늘이 반쯤 눈을 감고’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시집 속 이 시인은 기존에 존재하는 대상에 끊임없이 말을 건다. 이때 시적 언어에 의해 드러나는 대상은 단순한 밑그림에 그치지 않고, 인간적인 관점으로 전이되는 과정에서 시의 의미를 탄생시킨다. 언뜻 보면 그의 시는 의미가 투명해 존재의 수수께끼 같은 것은 감추어져 있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조금만 더 깊이 음미해 보면, 그의 시는 존재의 숨은 침묵을 호명해 새로이 의미를 밝히려는 노련한 시적 자세를 엿볼 수 있다. 이번 시집의 해설을 맡은 유인실 문학평론가는 “이번 시집에서 두드러지는 특징 중 하나는 시적 대상들의 디테일을 그의 시선으로 포착해 새로운 의미를 탄생시킨다는 것“이라며 ”이로 인해 독자들은 새로운 사유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통로 하나를 얻는 등 시 읽는 즐거움을 깨닫게 된다“고 평했다. 이어 그는 “좋은 시란 구조적으로 완성도가 있는 시를 말하는데 시상의 흐름에 일관성이 있어야 하고, 비유에도 참신성과 독창성을 담지한 사유의 깊이가 있어야 한다”며 “시의 이러한 근본적인 맥락에서 볼 때, 이경아 시인은 좋은 시를 쓰고 있는 시인들 가운데 단연 주목받는 시인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군산 출생인 이 시인은 1965년 성원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 전북문인협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현재는청사초롱문학회장, 한국문인협회 회원, 국제펜한국본부전북지역위원회 회원, 기픈시 동인, 나루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북문학상, 한국문학백년상, 한국현대시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그의 저서로는 시집 <물 위에 뜨는 바람> 외 8권, 시선집 <가끔은 삶이 아파하네> 등이 있다.
선명하고 순수한 언어로 세상을 노래하는 유영숙 시인이 시집 <비가 오면 나를 씻는다>(시와산문사)를 펴냈다. 시인은 일상의 복잡 미묘한 감정과 들끓는 마음을 77편의 시 속에 담아냈다. 삶에 대한 철학적인 사유를 내밀하고 감각적인 표현으로 명징하게 직조해 독자들에게 입체적인 시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빗물이 유리창에/새로운 길을 만들어내는 날/우울이 밀어 올리는 목젖은/축축하면서 묵직하고 쓰다/비가온다/(…중략…)/오늘 같은 날/빗물이 우울을 불러들이는 날에는/젖어 들어오는 침묵이라도/마주하여 겸상을 하고 싶다”(‘비 오는 날에’중에서) 특히 시인은 시에서 '비'라는 소재를 자주 사용한다. '비'라는 소재는 그에게 중요한 시적 기제이며 문학과 삶에 도달하는 지향점을 은유하는 수단인 셈이다. 김영 시인은 시집 해설에서 “작품에 등장하는 비는 눈물과 씻김, 소생이며 성장과 공생, 공진화까지 함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사물을 관통하는 사유를 씨실로 하고 자연의 섭리를 통찰하는 혜안을 날실로 하여 직조해 낸 수평의 시집이다"며 “계절을 문학적 자양분 삼아 계절과 시인의 사유가 이물감 없게 잘 교직해 구도적 무늬를 짜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유 시인의 시는 낙천성과 긍정의 심성으로 삶의 고통과 슬픔을 툭 털어내면서 고달픈 존재들의 상처를 쓰다듬는다. “철탑과 철탑 생을 잇는 전선 위로/무심한 듯 구름은 바삐 지나고/계절은 통증을 느끼기도 전에/땅 위의 풍경을 바꾸어 놓는다(…중략…)//지글지글 삼겹살이라도 구우며/누구에게라도 소식 전하고 싶은 날이다/(…중략…)/밤하늘에 총총한 별들에게라도/안부를 전하고 싶다”(‘안부’ 중에서)며 불안과 고독의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 시인의 시집은 우리에게 따뜻한 위로와 안부의 손길을 건넨다. 시인은 2013년 계간지 <시와 산문> 시 부문에 등단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는 전북문인협회, 고창문인협회, 전북시인협회 회원, 고창시맥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독특한 플롯의 선구자, 정영문 소설가의 <겨우 존재하는 인간>(앤드)이 복간 재출간됐다. 1997년 초판 발행 이후 오랫동안 절판되어 희귀도서로 고가에 판매됐던 소설은 정영문 작가의 데뷔작이자 첫 소설이다. 소설은 교직생활을 청산한 한 남자가 권태의 수렁에 빠져 보내는 일상을 천착했다. 주인공은 교직을 그만두고 어머니가 주는 생활비로 살아간다. 그가 하는 일은 공원의 벤치에 나와 앉거나 거리를 배회하면서 눈앞의 풍경을 바라보는 일이 전부다. 그러던 중 삶의 괴로움을 토로하는 타인들을 만나게 되고 급기야 한 남자의 목을 졸라 죽이고 만다. 그러나 그들은 주인공의 또 다른 분신일 뿐이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사회가 요구하는 상식적인 삶의 궤도를 의심하고, 해부한다. 특히 27년 전 발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분노 범죄에 대한 사회적 문제와 심리를 관통하는 작가의 예언적 통찰은 독자와 평단에서 모두 호평을 받았다. 일상의 탈출 욕구가 한순간에 파괴 충동으로 이어지는 장면에서 독자는 삶의 맹목성에 저항하는 한 인간의 처절한 고통과 마주하게 된다는 것이 작가의 집필 의도다. 책은 본질을 꿰뚫고 나아가려는 집요한 시선과 끈질긴 문체로 장르적 경지를 보여준다. 정영문 소설가는 1996년 <작가세계>에 장편소설 '겨우 존재하는 인간'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90년대 한국문학의 독특한 플롯을 구축한 작가로 알려져 있으며, 동인문학상, 한무숙문학상,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핏기 없는 독백>, <달에 홀린 광대>, <강물에 떠내려가는 7인의 사무라이>, <바셀린 붓다>등이 있다.
버려진 물건으로 놀이공원을 만든 재활용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동화책으로 출간됐다. 양선 그림책 작가가 <할아버지의 특별한 놀이공원>(미디어창비)을 발간한 것. 그림책은 버려진 물건을 재활용해 별난 놀이공원을 만들었던 양 작가의 외할아버지인, 고(故) 김갑희 할아버지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 김 할아버지는 생전 농촌 마을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약 3300㎡의 본인 소유의 땅을 직접 다지고 손수 놀이기구를 제작해 ‘노로공원’을 열어 화제를 모은 인물이다. 이렇듯 특별한 할아버지의 사연은 당시 여러 방송과 도서 등에 소개되며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며 점차 놀이공원의 색이 바래듯, 사람들의 관심 역시 사그라들었다. 그렇게 깊은 잠에 빠져 있던 할아버지의 놀이공원은 우연히 오래된 사진 한 장을 통해 양 작가에게 발견됐고, 이후 오랜 시간을 공들이고 다듬은 끝에 아름다운 그림책으로 탄생한 것이다. 책은 1992년 문을 연 할아버지의 놀이공원을 지금의 어린이 독자들에게 ‘추억’이라는 섬세한 방식으로 전달한다. 또 그는 책을 통해 놀이공원이라는 꿈의 공간에 담긴 기쁨과 설렘, 쇠락한 공간에 대한 애틋함 등을 따뜻하고 부드러운 색조의 그림과 담담한 어조로 그려냈다. 양선 작가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동양화를 공부했다. 저서로는 그림책 <반짝이>, <잠이 솔솔 핫초코> 등이 있다. 제2회 사계절그림책상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그의 작품 ‘잠이 솔솔 핫초코’는 지난해 서울국제도서전에서 ‘한국에서 가장 즐거운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전북대학교(총장 양오봉)가 국내 대학 최대 규모의 문학상인 '가람 이병기 청년시문학상'과 '최명희 청년소설문학상'을 31일까지 공모한다. 공모 대상과 분야는 대학생과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며 각각 시(시조 포함) 세 편 이상, 소설은 한 편 이상 제출해야 한다. 작품 접수는 전북대신문사 편집국 방문 또는 우편 접수하면 된다. 당선자에게는 상금이 수여되며, 당선작품은 '전북대신문' 개교기념 특집호(10월 25일자)에 발표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총 상금 규모를 800만원에서 1100만원으로 대폭 확대했다. 전북대학교는 한국 문학사에 기념비적인 공로를 세운 ‘난초 시인’ 가람 이병기와 ‘혼불’의 최명희를 추모하고 문학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2001년부터 문학상을 운영하고 있다. 문학상의 모태는 1955년부터 운영해 오던 ‘전북대신문 학생작품 현상모집’이다. 최명희 작가는 1971년 소설 ‘정옥이’로 당선의 영예를 안은 바 있다. 문학상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전북대신문방송사 홈페이지(www.jbpresscenter.com)에서 확인하거나 전화(063-270-3536)로 문의하면 된다.
사계절이 시인들에게는 춘궁기다. 영상매체로 주도권이 넘어가면서 대형서점에 가도 시집 코너는 구석에 있어 찾기 어렵다. 시장만 탓하기엔 개운치 않은 것이 시인과 독자 간극이 크다. 치열한 자기 세계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시는 어려워지고 독자는 갈피를 못 잡고 소외된다. 게다가 비평가의 취향과 기호에 따른 해설은 독자 자신의 문해력에 대한 의구심과 함께 접근성을 떨어뜨린다. 누군가는 안이한 독서 태도를 비판하며 독자에게 수준 높은 이해와 몰입을 요구한다. 다행히 시에 대한 낭만적 관념과 치기라는 접점이 있어 멸절되지 않고 세계의 작동방식으로써 기인한다. 이소애 선생의 시 에세이 『몽돌이라 했다』는 시 84편에 감상과 해설을 덧붙인, 시의 근원적 가치가 무엇인지, 시가 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심한 흔적이다. 지면상 몇 작품만 소개해 본다. 복효근 시인의 “몽돌해변은 돌의 수도원 통성기도가 적막으로 수렴되는 곳”(「꿈꾸는 돌」)에서 “몽돌은 처절한 고독과 아픔을 곱디고운 참회로 마음을 다듬었”다고 본다. “꽃밭에 꽃 꽃 꽃 가득 피었다 / 꽃밭에 한번 엎어져 보자던 그, 사람 오지 않고 / 꽃밭에 꽃 꽃꽃 시든다” 김용옥 시인의 「그리운 사람」. 이 짧고 담담한 시 한 편은 어째서 이리 쓸쓸하고 가슴을 아리게 하는가! 인간 보편정서 사랑과 ‘욕망’을 꽃이라는 관능적인 사물로 내면화하는 걸 두고 선생은 “그리움은 몸이 기억한다. 몸에 스며든 감정은 매일매일 꽃처럼 피어난다”라고 하였으니 참으로 걸맞은 표현이다. 강연호 시인의 「감옥」도 반갑다. 물리적으로 갇혀있는 아내는 노상 즐겁고 열린 공간에서 자유로운 그는 오히려 출구를 찾지 못하고 세상에 갇혀 운다. 세상과의 전복과 대치 속에서 생활인 그는 한없이 외롭다. 인간이면 누구나 앓고 있는 ‘존재론적 고독’에 대해 선생의 “내부에 파도치는 격랑이 아닐까. 안식처를 잊고 바람처럼 방황하고 싶을 때가 있다. 갇혀있다고 스스로 생각할 때가 있다. 마음이 묶인 감옥에서 울어 본 사람은 안다.”라는 감상은 누구라도 공감할밖에. 문신 시인의 “이발소 의자에 앉아 빗소리 들었다 일흔의 이발사도 같이 듣는지 가위질 소리가 못내 예전만 못하였다 몸 낮춘 빗방울들이 일흔 살의 느린 선율 같아 때때로 사무쳤다(중략) 이발소 거울 속에서 한 생이 우기처럼 종일 흘러가고 있었다 아, 한 마리 초식동물이어라 조만간 이 우기를 혁명처럼 건너가겠구나”(「단골」) 다 읽은 뒤 필자는 한참을 ‘몸 낮춘 빗방울’이 된다. 게다가 이소애 선생의 풀이말은 또 얼마나 곡진하고 사무치는지! 독자들이여 직접 확인해보시길 바란다. 이 외에도 안성덕, 배귀선, 유은희, 도혜숙 시인 등의 작품들과 시 해설도 좋다. 이들 공통점은 자의식과잉에 빠진 작품이 아니어서 난공불락의 해석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와 별도로 “시는 슬픔을 더 슬픔답게, 파괴를 파괴답게 하는 장르다. 시는 견디는 작업이다.”라는 김해순 시인의 말이 유아독존, 자기 고립을 천명하는 것이 아님을 안다. 내면에서 충돌하는 소리, 그 치열함에 대한 고뇌의 다른 표현인 것. 선생의 발자국을 따라 연결된 84개의 세계로 다녀왔다. 고립을 풀고 연민과 돌봄의 자세, 치유의 표상이자 연대가 가능함을 본 것이다. 선생은 우리가 취약한 존재임을 인정하고 삶의 균열을 미화하지 않는다. 다만 그곳에서 독자가 몽돌처럼 “처절한 고독과 아픔을 곱디고운 참회로 다듬”기를 바라는 것이다. 기명숙 작가는 전남 목포 출신이며, 2006년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몸 밖의 안부를 묻다>가 있다. 현재 강의와 집필에 몰두하고 있다.
찌는 듯한 무더위와 고물가 현상이 지속되면서 여름철 라이프스타일이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 집 또는 도심 속에서 휴가를 보내는 ‘스테이케이션(Stay와 Vacation의 합성어)’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 대중교통과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한 도서관과 미술관, 공연장 등에서 피서를 즐기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전북에서도 더위를 피해 스테이케이션을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들이 가득하다. 여름의 끝자락, 쾌적하고 시원한 전시장과 공연장을 찾아보면 어떨까. △전주부채문화관,부채의 전설 단선의 맥(脈) 특별전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선자장 방화선과 이수자 송서희 특별전이 9월 10일까지 전주부채문화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월요일 휴관. ‘부채의 전설 단선의 맥(脈)’이라는 타이틀로 펼쳐지는 이번 전시에서는 방화선, 송서희의 대표작 30여점을 만날 수 있다. 방화선 선자장은 방춘근 명장의 자녀로 1965년부터 단선 부채를 만들어 아버지의 대를 잇고 있다. 전통부채 재현과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지는 다양한 부채를 제작해 2010년 전북자치도 무형유산 선자장으로 지정됐다. 선자장 방화선의 딸인 송서희 씨는 전통 단선의 원형과 현대적 감각을 자신만의 색깔로 표현해 특별한 부채를 선보이고 있다. △한국전통문화전당, 해학의 밤 ‘향연’ 공연 합굿마을문화생산자협동조합(대표 김여명‧이하 합굿마을)이 23일 오후 8시 한국전통문화전당 공연장에서 해학의 밤 ‘향연’ 공연을 펼친다. 이번 공연은 전주 민속 예술 속 신비로운 존재들을 동화적이고 유쾌한 방식으로 표현해낸다. 신(神)들을 단순히 경배의 대상으로 해석하지 않고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친근한 존재로 풀어내 신선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합굿마을은 한국의 토속신화들을 탈극으로 재탄생시키는 작업을 해온 극단 꼭두광대와 교류협력해 공연을 완성시켰다. 특히 전주의 민속적 풍경 속에서 동화 같은 토속신의 모습을 해학 넘치게 구성했다. 2024 공연장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전통문화전당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글마음조각가 한 뼘 미술관, ‘월간 그리움’ 4주년 기념전 글마음조각가의 한 뼘 미술관 '월간 그리움' 4주년 기획전시가 20일부터 9월1일까지 우진문화공간 갤러리에서 열린다. 월요일 휴관. 이번 전시는 2020년 11월부터 2024년 8월까지 전주 남노송동 카페 기린토월에 자리한 한 뼘 미술관에서 전시됐던 작품들과 작가들의 신작으로 구성했다. 한 뼘 미술관 '월간 그리움'은 과거 목욕탕 자리의 물탱크를 제거한 후 1.3평의 작은 공간에서 매월 한 작가의 작품 1∼2점을 선정해 전시하는 문화예술 소통 프로젝트이다. '글마을조각가'라는 별칭이 붙은 김정배 원광대 문예창작과 교수가 같은 대학의 이용석 미술학과 교수와 함께 다원 예술의 가치를 알리고자 시작했다. 우진문화공간 갤러리에서 열릴 이번 전시는 '오십보백보'를 주제로 화가와 시인, 전시에 참여했던 뮤지션들의 예술 여정을 응원하고자 마련됐다. 전시에는 권신애, 김다현, 김순주, 김정배, 박소담, 박재철, 서초오랑, 정일모, 정진용, 조선주, 지오최, 최주석, 홍경준, 황나영 등 총 34명이 참여한다.
국악 관혁악단의 웅장한 연주로 전통음악이 지닌 다채로운 멋을 선사하는 공연이 열린다.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이하 국악원)은 오는 22일 오후 7시 30분, 익산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국악콘서트 락(樂)’을 개최한다. 익산시·익산예술의전당 초청공연으로 준비된 이번 공연은 익산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고, 지역 문화예술 진흥에 이바지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또 이날 공연에는 최고의 기량을 가진 협연자들의 퍼포먼스도 함께 준비돼 무더위에 지친 시민들에게 활력을 불어넣는 환상적인 무대가 펼쳐질 예정이다. 공연은 ‘깨어난 초원(작곡 B.Sharac / 편곡 계성원)’을 서곡으로 광활한 대초원을 달리는 말의 모습처럼 밝고 경쾌하게 시작된다. 이어 지난해 관현악단 정기연주회에서 처음 선보인 판소리 협주곡 ‘저 멀리 흰 구름 자욱한 곳(작·편곡 이용탁)’을 창극단 김세미, 한단영 단원의 중창으로 선보인다. 세 번째 무대에서는 관현악 선율에 성악을 얹은 성악과 관현악 ‘우조시조월정명·남창가곡 편수대엽(편곡 김아성)’을 임환 정가보존회 이사가 노래한다. 다음으로는 관현악을 위한 3중 협주곡 ‘무산향(원작 원장형, 작·편곡 서정미)’이 연주된다. 원장현 명인이 구성한 춤 산조 독주곡을 3중 협주곡으로 새롭게 작·편곡해 산조 선율과 관현악의 화성이 돋보이는 곡이다. 아쟁 김수진, 가야금 박달님, 대금 이운주 관현악단원이 협연자로 오른다. 다섯 번째 무대에서는 창극단 박현영·한단영 단원이 국악가요 ‘신사랑가(편곡 홍정의)·범내려온다(편곡 임교민)’를 노래하며, 사랑스럽고 익살스러운 무대로 꾸민다. 마지막 무대는 태평소 협주곡 ‘오버 더 레인보우·산체스와 아이들(편곡 이준호)’로 장식한다. 관현악단 조송대 단원이 협연자로 오르며, 서정적인 감성과 폭발적인 힘을 동시에 표현할 예정이다. 이날 공연은 초등학생 이상부터 관람할 수 있으며, 익산 시민을 위한 무료 공연으로 진행된다. 티켓 예매는 익산예술의전당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다.
‘마을여행자들’이 오는 23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사진공간 눈에서 사진전 ‘우리 동네 톺아보기’를 연다. ‘마을여행자들’은 전주의 소소한 여행지가 될 만한 동네 골목길을 사진으로 촬영하며, 함께 여행하고 싶은 동선을 발굴하고 기록하는 공동체다. 이번 전시 역시 전주가 걷고 싶고, 가보고 싶은 공간으로 기억되고, 많은 사람이 찾는 지역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부터 기획됐다. 참여 작가로는 백인순·오이면·유인자·이용만·최도규 작가로 구성됐으며, 이들은 ‘일상의 재발견’이라는 관점에서 우리 동네 톺아보기를 시도했다. 실제 전시장 내부를 채운 사진 작품에는 ‘마을여행자들’의 시선에서 바라본 전주 사람들과 전주 지역의 마을 곳곳이 기록돼 있다. 오이면 마을여행자들 대표는 “이번 전시를 위해 전주를 사진으로 기록하며, 자신이 사는 마을을 재발견하는 기쁨과 힐링하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며 “이후에도 다른 지역에 숨어있는 힐링 여행지를 찾는 등 사업을 확장하면서 지역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140년 만에 되살아난 ‘전라감영 접빈례’, 옛 외교의 품격을 잇다
전주 MBC 특집다큐멘터리 ‘치유의 손길 생명을 잇다’
전주문화재단, 2025 이팝프렌즈 예술상 수상 후보자 공모
[한자교실] 허심탄회(虛心坦懷)
여성계 '젠더축제'로 하나 된다
[지방팬 생존기] ②"돈 안 쓰면 팬 아닌가요?"⋯같은 마음 다른 방식
예원대 국내 최초 코미디연기학과, 18일 첫 학위수여식
조승우-강혜정, 열애설뒤 공식석상 첫만남
[템포] 탈취 가전 전성시대
전발연 여성정책연 '전북여성 100년사' 발간 북 콘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