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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만경강 유역 조류 모니터링 및 생태문화하천 만들기 프로젝트] ② 매년 수많은 철새들이 익산 만경강을 찾는 이유는?

과거 농경지가 습지 등으로 변하면서 생물 다양성이 자연적으로 확보
겨울철의 경우 수위가 낮아지면서 모래톱 형성... 안성맞춤 서식 여건
익산천 합류 지점~목천포 집중 서식 구간 생태계 반드시 보존돼야

익산 만경강
지난 15일 만경강 익산천 합류지점에서 동쪽을 바라본 모습/사진=송승욱 기자 

겨울철 익산 만경강은 해마다 수많은 철새들로 장관을 이룬다.

과거 농경지가 습지 등으로 변하면서 생물 다양성이 자연적으로 확보된 데다, 겨울철의 경우 수위가 낮아지면서 모래톱이 형성돼 겨울 철새들이 먹이활동을 할 수 있는 안성맞춤 서식 여건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연중 익산 만경강 일원 조류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는 익산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유칠선 지역생태연구가(생태조경디자인 전공 박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익산 만경강의 겨울철 조류는 30과 64종에 달한다.

황새, 저어새, 노랑부리저어새, 재두루미, 힌꼬리수리, 잿빛개구리매, 독수리, 매, 황조롱이, 쇠부엉이, 큰고니 등 천연기념물 11종, 황새 등 멸종위기 1급 4종, 비둘기조롱이, 큰기러기, 힌목물떼새 등 멸종위기 2급 8종 등이 대표적이다.

 

과거 비옥한 농경지, 생물 다양성 양호

익산 만경강
만경강 익산천 합류 지점 인근에 조성돼 있는 휴식 공간과 비석/사진=송승욱 기자

전국의 수많은 강 유역 중에 해마다 익산 만경강에 철새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유칠선 박사는 익산 만경강 일대가 과거 비옥한 농경지였다는 점에 주목한다.

일제강점기의 대표적인 수탈지였던 만경강 일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경지정리 사업지다.

1920년대 산미증식계획이 수립되면서 1926년에 익산 목천리에 목천토지계량계가 조직됐고, 우리나라 최초의 경지작업이 실시됐다.

당시 객토작업과 배수시설·농로 정비 등이 진행된 농지가 현재에 이르면서 일부 습지 형태로 바뀌었고, 각종 식물과 어류, 곤충 등 생물 다양성이 잘 보존되면서 수많은 종류의 천연기념물·멸종위기종 조류들이 쉽게 먹이 활동을 하는 등 서식하기 좋은 여건이 만들어졌다는 게 유 박사의 설명이다.

특히 여러 물길이 하나로 합쳐지면서 종 다양성 측면에서 우수할뿐더러, 과거 농경지였다가 습지로 변한 지역에 작은 새들이나 생태학적으로 물을 좋아하는 수금류 중 몸집이 작은 새들이 많이 살고 있어 흰꼬리수리나 독수리 같은 육식성 조류인 맹금류들이 먹이 활동을 하기 좋은 여건이 형성돼 있다는 것이다.

 

황새 등 석금류 먹이 활동 안성맞춤

익산 만경강 황새
4월 만경강 익산천 합류 지점에서 발견된 황새(천연기념물, 멸종위기 1급)/사진=유칠선 지역생태연구가
익산 만경강 매
4월 만경강 익산천 합류 지점에서 발견된 매(천연기념물, 멸종위기 1급)/사진=유칠선 지역생태연구가
익산 만경강 쇠부엉이
지난 2월 만경강 유천배수갑문 인근에서 발견된 쇠부엉이(천연기념물)/사진=유칠선 지역생태연구가

유 박사는 또 익산천과 만경강이 합류하는 지점이 하천 폭이 넓고 유속이 느려 조류가 서식하기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철새들이 찾는 이유로 꼽았다.

익산시 춘포면에서 목천동까지 이르는 익산 유역은 전체 만경강 유역 중 중류에 속하는 지점으로, 생태적 경관과 환경이 가장 안정된 구간이며 수질이 3급수로서 대체로 양호하다.

특히 익산천 합류지점은 겨울철 수위가 낮아지면서 모래섬이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특성상 부척(사람의 발목) 이상 물에 잠기는 수위에서는 먹이 활동을 하지 않는 황새나 두루미, 재두루미 같은 석금류가 먹이 활동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여건이 갖춰진 셈이다.

실제 익산 만경강 일원 조류 모니터링 결과도 익산천 합류지점에서 황새를 비롯한 천연기념물이나 멸종위기종의 서식이 가장 활발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게다가 수위가 낮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모래섬은 석금류들의 먹이 활동 공간이자 휴식 공간으로 역할을 하며 안성맞춤 철새 서식의 요인이 되고 있다.

 

생태계 보존, 그리고 공존

image
만경강 익산천 합류 지점 인근에 조성돼 있는 축구장/사진=송승욱 기자

유칠선 박사는 익산천 합류 지점부터 목천포까지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 조류들이 집중적으로 서식하는 구간의 생태계가 반드시 보존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의 낚시나 캠핑은 물론이고 앞으로의 태양광 사업이나 간척지 개발 등으로 인해 철새들의 서식 공간이 사라지거나 생태계가 훼손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만경강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인식하고 이를 보존하기 위한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만경강 전 유역에 대한 보호·보존이 어렵다면 사람·산업의 영역과 철새·자연생태계의 영역을 명확히 구분 짓고 공존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예를 들어 때마다 버스와 승용차가 줄지어 서는 등 수백명 남짓의 낚시꾼들이 몰리는 구간은 낚시 구간으로 양성화하고, 익산천 합류지점을 비롯한 주요 서식 거점을 철저히 보호할 수 있는 계획이 수립·추진돼야 한다는 것이다.

만경강 불법 캠핑
15일 만경강 익산천 합류 지점 인근 불법 캠핑/사진=송승욱 기자

점점 늘고 있는 불법 캠핑도 마찬가지다.

그는 현수막 경고와 행정 단속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반복되고 있는 불법 캠핑 문제 해결을 위해 둑방 인접 부지 일정 부분을 할애해 정식으로 캠핑장을 조성하고 춘포면민들에게 관리토록 하면 생태계를 보호하는 것은 물론 만경강에 대한 지역민의 관심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외에도 가시박이나 환삼덩굴, 양미역취 등 현재 유입돼 있는 각종 유해식물 제거작업의 지속적 추진, 문화관광 측면에서 아름다운 경관 조성을 위한 물억새·갈대 관리, 다년생 초화류 식재, 춘포면 일원 역사문화자원 연계, 최근 문을 연 만경강문화관 활용 등의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익산 만경강 둑길
지난 4월 8일 ‘전국 여류화가 100인 초청전’에 초청된 전국의 여류작가들이 만경강 둑길을 걸으며 익산의 봄을 만끽했다./사진=송승욱 기자
익산 만경강 둑길
지난 4월 8일 ‘전국 여류화가 100인 초청전’에 초청된 전국의 여류작가들이 만경강 둑길을 걸으며 익산의 봄을 만끽했다./사진=송승욱 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익산 만경강
지난 15일 만경강 익산천 합류지점에서 동쪽을 바라본 모습/사진=송승욱 기자 

겨울철 익산 만경강은 해마다 수많은 철새들로 장관을 이룬다.

과거 농경지가 습지 등으로 변하면서 생물 다양성이 자연적으로 확보된 데다, 겨울철의 경우 수위가 낮아지면서 모래톱이 형성돼 겨울 철새들이 먹이활동을 할 수 있는 안성맞춤 서식 여건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연중 익산 만경강 일원 조류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는 익산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유칠선 지역생태연구가(생태조경디자인 전공 박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익산 만경강의 겨울철 조류는 30과 64종에 달한다.

황새, 저어새, 노랑부리저어새, 재두루미, 힌꼬리수리, 잿빛개구리매, 독수리, 매, 황조롱이, 쇠부엉이, 큰고니 등 천연기념물 11종, 황새 등 멸종위기 1급 4종, 비둘기조롱이, 큰기러기, 힌목물떼새 등 멸종위기 2급 8종 등이 대표적이다.

 

과거 비옥한 농경지, 생물 다양성 양호

익산 만경강
만경강 익산천 합류 지점 인근에 조성돼 있는 휴식 공간과 비석/사진=송승욱 기자

전국의 수많은 강 유역 중에 해마다 익산 만경강에 철새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유칠선 박사는 익산 만경강 일대가 과거 비옥한 농경지였다는 점에 주목한다.

일제강점기의 대표적인 수탈지였던 만경강 일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경지정리 사업지다.

1920년대 산미증식계획이 수립되면서 1926년에 익산 목천리에 목천토지계량계가 조직됐고, 우리나라 최초의 경지작업이 실시됐다.

당시 객토작업과 배수시설·농로 정비 등이 진행된 농지가 현재에 이르면서 일부 습지 형태로 바뀌었고, 각종 식물과 어류, 곤충 등 생물 다양성이 잘 보존되면서 수많은 종류의 천연기념물·멸종위기종 조류들이 쉽게 먹이 활동을 하는 등 서식하기 좋은 여건이 만들어졌다는 게 유 박사의 설명이다.

특히 여러 물길이 하나로 합쳐지면서 종 다양성 측면에서 우수할뿐더러, 과거 농경지였다가 습지로 변한 지역에 작은 새들이나 생태학적으로 물을 좋아하는 수금류 중 몸집이 작은 새들이 많이 살고 있어 흰꼬리수리나 독수리 같은 육식성 조류인 맹금류들이 먹이 활동을 하기 좋은 여건이 형성돼 있다는 것이다.

 

황새 등 석금류 먹이 활동 안성맞춤

익산 만경강 황새
4월 만경강 익산천 합류 지점에서 발견된 황새(천연기념물, 멸종위기 1급)/사진=유칠선 지역생태연구가
익산 만경강 매
4월 만경강 익산천 합류 지점에서 발견된 매(천연기념물, 멸종위기 1급)/사진=유칠선 지역생태연구가
익산 만경강 쇠부엉이
지난 2월 만경강 유천배수갑문 인근에서 발견된 쇠부엉이(천연기념물)/사진=유칠선 지역생태연구가

유 박사는 또 익산천과 만경강이 합류하는 지점이 하천 폭이 넓고 유속이 느려 조류가 서식하기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철새들이 찾는 이유로 꼽았다.

익산시 춘포면에서 목천동까지 이르는 익산 유역은 전체 만경강 유역 중 중류에 속하는 지점으로, 생태적 경관과 환경이 가장 안정된 구간이며 수질이 3급수로서 대체로 양호하다.

특히 익산천 합류지점은 겨울철 수위가 낮아지면서 모래섬이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특성상 부척(사람의 발목) 이상 물에 잠기는 수위에서는 먹이 활동을 하지 않는 황새나 두루미, 재두루미 같은 석금류가 먹이 활동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여건이 갖춰진 셈이다.

실제 익산 만경강 일원 조류 모니터링 결과도 익산천 합류지점에서 황새를 비롯한 천연기념물이나 멸종위기종의 서식이 가장 활발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게다가 수위가 낮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모래섬은 석금류들의 먹이 활동 공간이자 휴식 공간으로 역할을 하며 안성맞춤 철새 서식의 요인이 되고 있다.

 

생태계 보존, 그리고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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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경강 익산천 합류 지점 인근에 조성돼 있는 축구장/사진=송승욱 기자

유칠선 박사는 익산천 합류 지점부터 목천포까지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 조류들이 집중적으로 서식하는 구간의 생태계가 반드시 보존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의 낚시나 캠핑은 물론이고 앞으로의 태양광 사업이나 간척지 개발 등으로 인해 철새들의 서식 공간이 사라지거나 생태계가 훼손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만경강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인식하고 이를 보존하기 위한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만경강 전 유역에 대한 보호·보존이 어렵다면 사람·산업의 영역과 철새·자연생태계의 영역을 명확히 구분 짓고 공존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예를 들어 때마다 버스와 승용차가 줄지어 서는 등 수백명 남짓의 낚시꾼들이 몰리는 구간은 낚시 구간으로 양성화하고, 익산천 합류지점을 비롯한 주요 서식 거점을 철저히 보호할 수 있는 계획이 수립·추진돼야 한다는 것이다.

만경강 불법 캠핑
15일 만경강 익산천 합류 지점 인근 불법 캠핑/사진=송승욱 기자

점점 늘고 있는 불법 캠핑도 마찬가지다.

그는 현수막 경고와 행정 단속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반복되고 있는 불법 캠핑 문제 해결을 위해 둑방 인접 부지 일정 부분을 할애해 정식으로 캠핑장을 조성하고 춘포면민들에게 관리토록 하면 생태계를 보호하는 것은 물론 만경강에 대한 지역민의 관심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외에도 가시박이나 환삼덩굴, 양미역취 등 현재 유입돼 있는 각종 유해식물 제거작업의 지속적 추진, 문화관광 측면에서 아름다운 경관 조성을 위한 물억새·갈대 관리, 다년생 초화류 식재, 춘포면 일원 역사문화자원 연계, 최근 문을 연 만경강문화관 활용 등의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익산 만경강 둑길
지난 4월 8일 ‘전국 여류화가 100인 초청전’에 초청된 전국의 여류작가들이 만경강 둑길을 걸으며 익산의 봄을 만끽했다./사진=송승욱 기자
익산 만경강 둑길
지난 4월 8일 ‘전국 여류화가 100인 초청전’에 초청된 전국의 여류작가들이 만경강 둑길을 걸으며 익산의 봄을 만끽했다./사진=송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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