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시민 100인 원탁회의 열고 다양한 의견 수렴
수생태계 건강성 회복 및 자정기능 강화, 일제강점기 강제 단절된 강문화 복원
시민 휴식 및 힐링 공간 조성, 다양한 공연과 문화활동으로 시민 관심 증대
자연생태계와 지역경제 선순환구조 위해 상호 완충 공간 조성 필요성도 제기
익산 만경강 생태문화하천 만들기에 있어 자연생태계와 인간·문명의 공존이 화두로 떠올랐다.
전체적인 기반은 생태에 두되, 만경강의 범위를 확대해 본류가 아닌 공간을 완충 작용을 하는 공간으로 조성·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무엇보다 다수의 시민들이 만경강 수생태계의 건강성 회복과 자정기능 강화를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고 있어, 이에 대한 논의가 앞으로 진행될 생태문화하천 만들기 프로젝트의 방향성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생태계 건강성 회복 및 자정기능 강화
익산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익산문화관광재단, 익산민예총, 익산시는 지난 24일 국가무형문화재 통합전수교육관에서 익산 만경강 생태문화하천 만들기 프로젝트 일환으로 시민 100인 원탁회의를 공동 개최했다.
전문가 발제와 10명 단위 모둠별 토론, 온라인을 통한 다양한 의견 취합, 전문 분석, 정책 우선순위 결정 등이 진행된 토론회에서 참여 시민들은 수생태계 건강성 회복 및 자정기능 강화(51.2%)를 익산 만경강 생태문화하천 조성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노랑배청개구리 등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토종 생물이나 늘어나고 있는 외래종에 대한 대책이 마련돼 종 다양성 부족으로 인한 자정능력 저하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또 만경강에 자연적으로 형성돼 있는 모래톱은 생태 희귀종이 머물 수 있는 중요한 서식 환경으로 이를 반드시 보전해야 하고, 쓰레기 투기나 낚시, 패러글라이딩 등 생태계 위협활동에 대한 관리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아울러 농업 위주의 강에서 생태중심성이 포함된 도농복합지표가 필요하고 하천 동식물 보존을 위한 보호구역 지정이나 철새 산란을 위한 갈대숲을 조성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벚꽃 200리길 같은 시민 휴식 및 힐링 공간 조성
시대 흐름에 발맞춰 만경강 일원을 시민 힐링 공간으로 조성해야 하고 이를 위한 시민들의 관심 증대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파크골프 등 가족 단위 시민 휴식 공간을 확대하고 젊은 층의 발걸음을 유인할 수 있는 생태문화 공간을 조성하자는 아이디어다.
또 만경강 주변 차 없는 도로, 걷고 싶은 길, 자전거길 등을 만들고 생태숲 시민공원을 조성하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익산 만경강에 대한 시민 인식 개선과 가치 공유를 위한 민·관 공동 캠페인과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 철저한 시설 관리 등의 중요성도 부각됐다.
이와 함께 익산을 비롯해 인근 전주와 완주, 군산, 김제가 함께 생태문화하천 만들기를 위해 함께 노력하되 강을 활용한 치수(가뭄·홍수 피해 예방)와 이수 기능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말고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역사성 보존 및 지역경제·환경 선순환구조 마련
일제강점기에 강제로 단절된 강문화를 복원하자는 목소리도 있었다.
예로부터 만경강 일대는 옥야홍련(沃野紅蓮), 노전백리(蘆田百里) 등으로 불렸다.
옥야홍련은 넓게 펼쳐진 기름진 들판과 연못에서 자생하는 붉은빛의 연꽃이라는 뜻으로 풍요와 낭만을 상징하고, 노전백리는 갈대밭이 끝없이 펼쳐진 황무지를 연상케 한다.
이 같은 만경강의 다양한 강문화와 생태 역사, 환경 등을 복원하자는 얘기다.
아울러 지역경제 및 환경 선순환구조를 위해 1박 2일 정도의 생태문화 체험 코스나 지역 축제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공존을 위한 완충 공간
이러한 익산 만경강을 둘러싼 여러 활동들이 이뤄지고 지역 선순환구조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방문객 증대 등 경제적인 부분이 전제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익산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생태환경분과 김세훈 박사는 “기반은 생태에 두되 만경강의 범위를 확대해 본류가 아닌 공간을 완충 작용을 하는 공간으로 조성·활용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황새를 비롯해 다양한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구간은 그 자연생태계를 보존하고 낚시나 캠핑 등 인위적인 접근이 수반되는 부분은 생태계 보존 구간 이외를 할애해 일정 부분 양성화하되, 상호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 공존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생태문화하천 만들기 ‘시민과 함께’
익산 만경강 유역 조류 모니터링 및 생태문화하천 만들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익산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익산 만경강이 미래 세대를 위한 소중한 자산이라는데 방점을 찍었다.
그 생태적 가치를 보존하는 것은 물론 생태계에 대한 이해를 높임으로써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활동을 익산시민들과 함께 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시민들이 주체가 돼 생태문화하천 조성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정책 우선순위를 직접 정하도록 하는 한편 익산시와 익산문화관광재단 등 민·관·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거버넌스를 통해 논의가 실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다양한 사업을 구상 중이다.
오는 6월에는 익산 만경강 네트워크 발대식과 토크콘서트, 조류 모니터링 중간보고회 등을 진행하고 7월에는 선진지 견학, 8월에는 만경강 포럼, 9월에는 만경강 시민 걷기 마라톤 및 자전거 대행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