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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만경강 유역 조류 모니터링 및 생태문화하천 만들기 프로젝트] ⑥ 익산 만경강 황새에게 이름표를

희망연대·황새권역영농조합법인, 지역생태연구가 유칠선 박사 초청해 황새의 생태적 가치 공유 프로그램 진행
문화재청 2022년 생생문화재 공모 선정된 충남 예산군 ‘황새 훨훨∼ 사람 생생’ 사업 일환
천연기념물 황새의 어원, 분포·서식·먹이 특성, 복원 현황 등 강의 후 이름표 만들기 체험
익산 만경강 철새 서식지 보전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 모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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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익산 만경강 유역 조류 모니터링에서 발견된 천연기념물 황새/사진=지역생태연구가 유칠선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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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익산 만경강 유역 조류 모니터링에서 발견된 천연기념물 황새/사진=지역생태연구가 유칠선 박사

시민들과 함께 익산 만경강 황새에게 이름을 붙여주며 철새 서식지 보전에 대해 고민해 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익산지역 시민단체인 희망연대와 충남 예산군의 황새권역영농조합법인은 문화재청의 2022년 생생문화재 공모에 선정된 충남 예산군의 ‘황새 훨훨∼ 사람 생생’ 사업 일환으로, 지난 13일 지역생태연구가 유칠선 박사를 초청해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황새의 생태적 가치를 공유하는 ‘익산 만경강 황새에게 이름표를’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세계적으로 2500~3000마리밖에 남지 않은 황새가 지난겨울 익산 만경강에 떼를 지어 서식한 이유와 그 의미를 이해하고, 익산 만경강의 철새 서식지 보전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에 대해 시민들과 함께 생각해 보자는 취지다.

이날 참여 시민들은 황새의 어원에서부터 분포·서식·먹이 특성, 복원 현황 등에 대한 강의를 듣고 직접 황새를 보고 그리며 이름표를 만드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날 시민들이 만든 이름표들은 충남 예산의 황새공원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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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익산 만경강 유역 조류 모니터링에서 발견된 천연기념물 황새/사진=지역생태연구가 유칠선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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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익산 만경강 유역 조류 모니터링에서 발견된 천연기념물 황새/사진=지역생태연구가 유칠선 박사

 

△지난겨울 익산 만경강에서 황새 71마리 발견

연중 익산 만경강 유역 조류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유칠선 박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익산 만경강에서 황새 71마리의 서식이 포착됐다.

황새는 천연기념물 제199호이며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전 세계적으로 2500여마리밖에 남지 않은 희귀 조류다.

유 박사에 따르면 황새는 원래 집단으로 다니지 않고 단독 개체로 다니는 게 일반적이며, 그룹을 이루는 경우에도 12~13마리 정도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겨울 익산 만경강 일원에서 71마리의 황새가 떼를 지어 서식하는 것이 발견됐다.

익산 만경강 일원은 과거 농경지가 습지 등으로 변하면서 생물 다양성이 자연적으로 확보된 데다, 겨울철에 수위가 낮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모래톱이 형성돼 황새가 먹이 활동을 할 수 있는 안성맞춤 서식 여건이 조성되기 때문이라는 게 유 박사의 설명이다.

특히 익산천과 만경강이 합류하는 지점의 경우 하천 폭이 넓고 유속이 느려 조류가 서식하기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어 부척(사람의 발목) 이상 물에 잠기는 수위에서는 먹이 활동을 하지 않는 황새가 서식할 수 있는 최적의 여건이 갖춰지면서 집단 서식이 확인됐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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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지역 시민단체인 희망연대가 지난 13일 진행한 ‘익산 만경강 황새에게 이름표를’ 프로그램에서 참여 시민들이 황새를 직접 황새를 보고 그리며 이름표를 만들고 있다./사진=희망연대

△익산 만경강 황새에게 이름표를 붙여줘

유 박사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철새 움직임을 모니터링 하는 전문요원들이 60명 정도 활동 중이다.

이들은 황새 다리에 채워져 있는 가락지를 보고 황새의 이동과 서식을 분석한다.

우리나라에서 텃새로 지내던 야생 황새는 1994년을 마지막으로 종적을 감췄으며 지금은 겨울철 월동을 위해 러시아 아무르 지역에서 일부 개체가 우리나라를 찾아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국 최초로 황새공원을 조성해 운영 중인 충남 예산군과 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구 한국황새복원연구센터)은 황새 복원사업을 통해 황새와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건강한 자연생태계의 회복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황새에게 개체고유번호가 새겨진 플라스틱 가락지(원거리 식별, 위치 및 생존율 추정)와 금속 가락지(근거리 식별, 사망률 추정)를 부탁시켜 황새의 먹이터와 생활양식 등을 파악해 황새 복원의 기초자료로 활용하는 것은 물론 황새의 생태적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이날 진행된 ‘익산 만경강 황새에게 이름표를’ 프로그램도 그 일환으로, 시민들이 직접 지은 나래, 봄나루, 서동 등의 이름은 충남 예산 황새공원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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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지역 시민단체인 희망연대가 지난 13일 진행한 ‘익산 만경강 황새에게 이름표를’ 프로그램에서 참여 시민들이 각자 만든 황새 이름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만들고 있다./사진=희망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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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지역 시민단체인 희망연대가 지난 13일 진행한 ‘익산 만경강 황새에게 이름표를’ 프로그램에서 지역생태연구가 유칠선 박사가 황새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사진=희망연대

△황새의 어원에서부터 분포·서식·먹이 특성

1820년께 조선시대 학자 유희가 여러 가지 사물을 한글로 풀이한 일종의 백과사전인 ‘물명고’에 따르면 황새는 다른 새들에 비해 다리가 늘씬하고 키가 크기 때문에 ‘큰 새’란 뜻인 ‘한새’로 불렸고, 시간이 지나면서 ‘황새’로 변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나라의 황새는 과거 유럽 황새의 아종으로 분류됐으나, 현재는 형태적·생태적·행동적으로 확연한 차이가 있어 다른 종으로 구분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러시아의 우수리강·제야강·아무르강 유역, 중국 북동부의 산지앙 평원 등과 같은 극동아시아 지역에서 봄과 여름철에 번식하고, 주로 한국과 중국 남쪽에서 겨울을 보낸다.

1900년대 초반까지 동북아시아 지역에 광범위하게 서식했으나 1970년대 이후 한국과 일본의 번식 개체군은 절멸하고 러시아, 중국의 번식 개체군도 크게 감소했다.

유 박사에 따르면 최근 익산 만경강 일원을 찾는 황새는 러시아 아무르 지역에서 9월 중순~10월 중순에 남쪽으로 이동을 시작한 것이 대부분이다.

귀소본능이 강한 새로서 우리나라 야생에서는 절멸되고 현재는 중국 또는 시베리아 개체가 겨울을 보내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고 있으며, 일부 개체는 우리나라에서 복원 증식한 개체들로 텃새화됐다.

육식 조류인 황새는 어류, 양서류, 연체동물, 곤충류, 들쥐와 같은 포유류, 뱀류, 소형 조류 등을 대상으로 먹이 활동을 하며 생태계의 먹이사슬 중 최종 소비자에 해당한다.​

초원이나 낮은 산 등지의 큰 나무나 인공 철탑, 전신주 등에 나뭇가지를 이용해 둥지를 짓고, 번식은 사람의 방해가 적은 지역에 주로 단독으로 세력권을 가지고 하며, 둥지간 거리는 보통 1~4km를 유지한다.

또 황새는 명관(발성기관)이 없어 울 수 없는 새이며, 새끼 때 한 달 정도 아주 작은 병아리 소리 같은 울음소리를 내지만 이후에는 소리를 내지 못하고 번식기에는 오목한 부리를 부딪쳐서 가락가락 하는 소리를 낸다,

 

△우리나라 황새 복원 현황

유 박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마지막 황새는 1971년 음성군 생극면 관성리(문수동) 윤우진 씨 울안 감나무에 둥지를 틀었던 암수 한 쌍이다.

이 소식이 언론에 보도된 후 3일 만에 주변 저수지에 찾아온 밀렵꾼의 총에 수컷은 피살됐고, 외롭게 둥지를 지키던 과부 암컷 황새는 관리인이 잠시 집을 비운 사이 알 4개를 모두 도난당했다.

남편과 알을 잃은 과부 황새는 빈 둥지를 남겨둔 채 떠났으나 남편과의 추억을 잊지 못해 1976년 다시 이곳을 찾았다.

하지만 1983년 농약 중독으로 서울대공원으로 옮겨져 사육되다가 1994년 12월 1일 생을 마감했고, 47년 만에 박제가 돼 부부가 재회했다.

이후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을 보호하며 우리나라에 서식했던 황새를 다시 자연에 복귀시키고자 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구 한국황새복원연구센터)에서 1996년 최초로 4마리를 독일과 러시아에서 들여왔고 인공·자연 부화와 육추에 성공했다.

또 1999년 일본에서 3개 수정란을 가져와 새끼 2마리 인공 부화에 성공했으며, 현재 연구원과 예산황새공원에서 사육 및 방사를 하고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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