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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굴기사

[익산 만경강 유역 조류 모니터링 생태문화하천 만들기 프로젝트] ⑦ 에필로그 - “다양한 생태 자원의 보고, 익산시민 관심과 애정 절실”

사회·문화·환경적 패러다임 변화... 이수·치수 위주에서 생태·환경·문화적 가치 더해져
황새 비롯한 수많은 천연기념물·멸종위기종 서식하는 익산 만경강, 생물 다양성 보존 우수
생태도시 도약 위한 비전·대안 품고 있어 시민과 함께 생태문화하천으로 만들어 나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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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경강 익산천 합류 지점에 조성돼 있는 휴식 공간과 비석/사진=송승욱 기자

익산 만경강은 강물을 유용하게 사용하는 치수(治水)와 이수(利水)를 넘어 이제 휴식, 관광, 여가 등을 즐길 수 있는 친수(親水) 공간으로서 주목받고 있다.

사회·문화·환경적 패러다임이 변하면서 강과 하천에 대한 시민의 욕구와 요구 역시 이전과 달리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홍수나 가뭄에 대응하거나 농사를 짓기 위해 물길을 이용해 왔다면, 이제는 강과 하천이 가지고 있는 생태적 가치에 주목하고 환경적·문화적 가치를 조명하려는 흐름이다.

울산의 태화강이나 진주의 남강, 전주의 전주천, 광주의 광주천, 청주의 무심천 등이 물길이 가지고 있는 자연 생태계를 살리면서 시민들의 휴식과 문화예술 향유를 위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심혈을 쏟은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수원의 수원천 같은 경우 초창기 생태 탐방로와 천혜의 공연장을 조성해 각광받던 수준을 넘어 수원화성과 연계하고 주변 전통시장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도시재생의 매개 공간으로 변모를 꾀하면서 공공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들 지역은 모두 도심의 재활성화는 물론 지역주민들을 위한 힐링·교류·체험의 장 조성 등을 통해 정서 함양의 장소,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탈바꿈됐다.

익산 만경강도 가능성이 충분하다.

익산이 생태환경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비전과 대안을 품고 있다.

시민과 함께 지역 특색을 반영한 생태문화하천으로 변모 시키고 강이 지니고 있는 다양한 생태문화 콘텐츠를 발굴하고 부각해야 할 필요성이 충분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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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경강 익산천 합류지점에서 동쪽을 바라본 모습/사진=송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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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만경강 문화관 옥상에서 바라본 남서쪽 만경강 모습/사진=송승욱 기자

△익산 만경강의 생태적 가치

만경강은 고대시대부터 현재까지 넓은 호남평야의 젖줄로서 역할을 해오며 이른바 풍요의 상징처럼 여겨져 왔다.

현재는 여기에 더해 생물 다양성과 자연 생태계가 잘 보존돼 있다는 점이 주목되면서 자연 생태의 보고로 불리고 있다.

실제 익산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실시한 조류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익산천 합류지점에서부터 춘포교, 마산천 합류지점, 석탄배수장, 유천배수장, 오산배수장, 공덕대교, 신지배수장까지 익산 구간에 지난해 말 겨울철부터 올해 봄·초여름까지 서식한 조류는 무려 85종에 달한다.

천연기념물은 황새의 이례적인 집단 서식을 비롯해 저어새, 흰꼬리수리, 매 등 7과 11종이 발견됐고, 멸종위기종 1급은 황새, 매, 저어새 등 4과 4종이 포착됐다.

또 멸종위기종 2급은 노랑부리저어새, 독수리, 잿빛개구리매 등 7과 8종이 서식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류 외에도 다양한 생태 자원이 많다.

1년생 식물 103종, 수생식물 63종, 반지중식물 34종, 지중식물 14종, 지표식물 10종 등 224종의 식생이 분포하고 있고 가시연꽃, 통발, 뻐꾹나리, 변산바람꽃 등의 희귀·멸종위기종도 있다.

또 붕어마름, 노랑어리연꽃, 왜개연꽃(고산천), 흑삼릉, 달맞이꽃, 아기부들, 줄 등은 식생 군락을 이루고 있다.

어류도 감돌고기, 납자루, 동사리, 붕어, 잉어, 피라미, 동자개 등 30여종에 달하는데, 최근에는 외래어종인 블루길, 배스 등의 유입으로 생태교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생태연구가 유칠선 박사는 “전북의 대동맥으로서 그동안 전북의 넓은 들을 책임져 온 만경강은 이제 또 하나의 공간인 새만금 생태계를 책임져야 하는 곳”이라며 “수많은 조류들을 비롯한 자연 생태계와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연 생태계 보존과 인간의 공존

생태를 비롯해 환경이나 조류, 산림조경, 문화 등 각계의 전문가들은 익산 만경강의 생태적·문화적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특히 지역을 대표하는 생태문화공간으로서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점에 주목을 하고 있다.

아울러 자연 생태계 보존을 위한 철새 서식지 보전계획 수립·추진, 생태계 가치에 대한 대중 인식 변화, 전 시민적인 관심과 이를 이끌어낼 수 있는 프로그램 진행, 생태계와 인간·문명의 공존을 위한 완충 공간 조성 등을 선행 과제로 꼽고 있다.

황새를 비롯해 다양한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구간은 그 자연생태계를 보존하고 낚시나 캠핑 등 인위적인 접근이 수반되는 부분은 생태계 보존 구간 이외를 할애해 일정 부분 양성화하되, 상호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 공존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김재덕 익산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국장은 “조류 모니터링을 통해 익산 만경강이 황새를 비롯한 수많은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 조류의 핵심 서식지라는 것이 입증됐다”면서 “이는 곧 익산 만경강의 생물종 다양성이 뛰어남을 의미하며, 익산이 사람이 살기에도 탁월한 도시라는 점을 말해 준다”고 강조했다.

또 “그동안 여러 환경오염 문제로 몸살을 앓았던 익산이라는 도시에 새롭게 생태도시의 비전과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만경강”이라며 “시민과 함께 익산 만경강을 지역 특색을 반영하는 강으로 조성하고 다양한 생태문화 콘텐츠를 발굴하고 부각시키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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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익산 만경강 일원에서 펼쳐진 ‘전국 여류화가 100인 초청전’에서 참가 작가들이 만경강 둑길을 걸으며 익산의 봄을 만끽하고 있다./사진=송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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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진행된 시민 100인 원탁회의에서 참여 시민들이 익산 만경강을 생태문화하천으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사진=송승욱 기자

△시민과 함께, 행정도 함께

익산 만경강이 미래 세대를 위한 소중한 자산이라는데 방점을 찍은 익산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현재 ‘익산 만경강 유역 조류 모니터링 및 생태문화하천 만들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익산 만경강의 생태적 가치를 보존하는 것은 물론 생태계에 대한 이해를 높임으로써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활동을 해 나가는데 익산시민들의 동참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다.

지금까지 진행한 전문가 포럼과 시민 100인 원탁회의, 토크콘서트, 조류 모니터링 중간보고회와 현재 계획 중인 선진지 견학, 만경강 시민 걷기 마라톤 및 자전거 대행진 등은 모두 그 일환이다.

김재덕 사무국장은 “지난 1년 가까이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무엇보다 소외받던 만경강을 많은 시민들에게 알리고 함께 고민했던 것에 나름의 의미가 있었고, 특히 많은 전문가들과 100명의 시민이 모여 만경강의 미래를 그리며 심도 있게 논의했던 시간은 매우 소중한 자산이 됐다”면서 “당시 선정했던 만경강 12경 탐방이나 인문학 콘서트, 만경 물 잔치, 만경 갈대숲 걷기, 들꽃축제 등 참신한 아이디어들을 갖고 시민들과 익산시 행정이 함께 만들어 가는 ‘만경강 거버넌스’가 적극적으로 추진됐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어 “과거 전주천 정비 공사 당시 전주시와 지역 환경단체, 지역주민 등이 심각한 갈등을 빚었는데, 각 주체들이 모여 함께 100인 위원회를 만들고 무려 142회의 회의를 거쳐 합의점을 찾아냈다. 지금 전주시가 그렇게 자랑하는 생태하천 전주천이 탄생했고, 당시 100인 위원회는 전주생태하천협의회라는 이름으로 지금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면서 민·관 거버넌스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또 “도심 인근에 만경강이 있음에도 ‘익산에는 물이 없다’라는 불평과 푸념이 여전하다”면서 “익산이라는 도시는 애당초 만경강이 있었기에 만들어진 도시라고 생각한다. 이제 익산시민들이 말로만 만경강이 익산시의 젖줄이라고 할 것이 아니라 한 번 더 관심을 주고 한 번 더 찾아가는 애정을 실천할 때”라고 덧붙였다.

지역생태연구가 유칠선 박사는 “이제 만경강은 농업용수 공급이라는 용도를 넘어 조류들이 마음껏 먹이활동을 하고 쉬어가는 생태계의 보고가 돼가고 있다”면서 “인간의 간섭이 아닌 자연의 힘으로 스스로를 치유하고 있는 만경강이 생태문화하천으로 변신하기 위해서는 익산시뿐만 아니라 인근 5개 시·군 모두가 협력해야 된다”고 역설했다.

이어 “만경강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에 생물들이 살지 못하면 사람도 살아갈 수 없고, 서식지가 파괴된 후 다시 복원하는 것은 천문학적인 경제적 손실이 초래된다”면서 “자연 생태계와의 공존을 위해 시민들이 조금씩 양보하며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끝>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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